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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정주영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 별세

    故정주영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 별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가 1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현대·기아차그룹은 “변 여사가 며칠 전 위기상황을 넘긴 뒤 병세가 다시 악화돼 이날 오전 9시45분 타계했다.”고 밝혔다. 변 여사는 지병인 심장병 등으로 1990년부터 장기입원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의 장례는 현대가 사정을 반영해 회사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5일장이다. 운구는 21일 병원을 떠나 서울 청운동 자택을 돈 뒤 가족묘지가 있는 경기 하남시 창우리로 향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황정일 공사 돌연사 정부 ‘외교문제화’

    황정일 공사 돌연사 정부 ‘외교문제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정부가 황정일(52)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의 돌연사 사건을 외교 문제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외교부 본부에 대책팀을 꾸리고, 주한 중국대사관에 이와 관련한 공식 문서를 전달했다고 9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中“심장질환” 진료기록 조작의혹 문서는 “황 공사의 사인이 제대로 밝혀지고, 이에 응당한 조처가 이뤄져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한·중 장관회담, 정상회담 등 모든 외교 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측은 사인을 심근경색으로 보고 있으나 왜 심근경색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관계자는 “중국 쪽이 사인을 고인의 심장질환으로 몰아가려는 듯하다.”면서 “핏속에서 혈전이 70%나 발견돼 고인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황 공사에 대한 그간의 진료·처방에는 이를 의심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대사관측은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시 진료기록과 처방전도 사후에 의사가 급히 조작했다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황 공사의 시신은 10일쯤 가족의 동의아래 서울로 운구될 예정이다.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빠른 사인 규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병원 특별조사… 갈등 불똥? 한편 SK㈜가 2004년 베이징에 설립한 아이캉(愛康) 병원이 지난 8일 중국 위생당국과 공안으로부터 특별조사를 받은 것이 황 공사의 돌연사를 둘러싼 일련의 한·중 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과 관련, 아이캉 병원측은 이날 “중국 당국의 식약품 관리실태 조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3개 중국 병원에 대해 조사가 있은 뒤 이뤄진 조사이며 정식 공문도 시달됐다는 설명이다. 아이캉 병원에는 베이징시 위생국과 약품관리국, 공안 등 20여명이 찾아와 6시간 동안 한국에서 무허가 약품을 수입했는지 여부 등 의약품 조달문제 등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더 이상 맥 놓고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미국이든 아프간이든 달려가 살려달라고 매달려야죠.” 2일 아프간 피랍 사태가 보름째로 접어들어서도 협상에 진전이 없자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간에 직접 가서 호소하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일 ‘군사작전 개시’라는 외신 보도 이후 마음을 졸이고 또 졸이던 가족들은 밤샘 회의를 통해 미국과 아프간을 직접 찾아 당국자에게 호소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5일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에 도착해 미국 내 정·관계 유력 인사와 시민들에게 ‘미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잠정적으로 아프간에 5명, 미국에 3명 정도 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면서 “정부측 만류로 아프간 입국이 힘들면 주변 국가에 가서라도 외신을 통해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족들의 이런 계획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피랍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 성남 정자동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찾은 김호영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유족들을 달랬다. 피랍자 가족들은 한동안 이어지던 피랍자들의 육성 공개가 끊기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여성 피랍자 가족은 “탈레반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생각에 육성 확인을 거부하긴 했지만 막상 아무 소식도 없고 일부 여성 피랍자가 위중한 상태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와 더욱 불안하다.”며 초조해했다. 한편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고(故) 심성민씨의 빈소가 차려진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정부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차성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하고 “(심씨의 죽음이) 마지막 희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 30여명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미옥(29·여)씨는 “고인과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뜻을 가지고 떠났던 아름다운 청년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왔다. 나머지 피랍자들이라도 하루 빨리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도 국내외 인사들의 위로 방문이 잇따랐다. 아시타 페라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이날 오후 사무실을 찾아 “스리랑카에서도 많은 피랍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피랍자 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며 위로했다. 심씨의 시신은 앞서 이날 오후 4시45분쯤 두바이발 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을 통해 국내로 운구돼 분당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시신은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으며 기증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를 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검사는 “오른쪽 관자놀이 아래에서 왼쪽으로 두 발의 총상이 있었다. 오른쪽 어깨와 후두부에 상처, 왼쪽 눈에 출혈, 아래턱에 골절이 있었지만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어 3일 오후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가족장을 치른 뒤 4일 오전 11시쯤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마지막 영남 巨儒의 ‘유월장’

    마지막 영남 巨儒의 ‘유월장’

    어쩌면 ‘이 시대 마지막 유월장(踰月葬)’이 될지도 모를 한 장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제의 장례는 ‘영남 기호학파의 마지막 유학자’로 불리다가 지난달 20일 경남 김해에서 77세를 일기로 별세한 화재(華齋) 이우섭(李雨燮) 선생의 전국 유림장(유월장). 16일간에 걸쳐 조선시대 사대부의 전통 장례 형식과 절차 그대로 재현하는 독특한 장례행사로 눈길을 끈다. 장례에서는 두건, 굴건제복 등 성복과 거친 옷을 입고 짚멍석에서 지내는 상주, 그리고 장례 1년 뒤의 소상과 2년 뒤의 대상 등 3년상 등이 모두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된다. 이번에 치러질 유월장은 1997년 경북 청도의 한학자 박효수 선생의 유월장 이후 처음이다. 전통식 유림회의인 ‘개좌’에서 이우섭 선생의 장례를 유월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달 29일. 개좌에서는 조선 중종의 15대손인 이우섭 선생이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간재 전우, 석농 오진영으로 이어진 전통 기호학맥의 후예로,200여명의 문하생을 배출한 영남의 거유(巨儒)라는 점을 높이 사 유월장을 결정했다. 부친이 별세했을 때 3년의 상제를 지킨 데 이어 어머니 별세 후에도 3년상을 꼬박 지킨 고인의 덕을 추모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한다. 개좌에서 장례위원장에 최근덕 성균관장과 충북 천안의 유학자 임용순 선생이 선정됐으며 세부적인 장례절차는 장례 하루 전날 최근덕 성균관장이 주재하는 유림회의에서 공식 결정된다. 개좌의 결정에 따라 전주이씨 종친회(서계령파)에서도 비상종중회의를 열어 장례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접수된 장례 참여인원만도 4000여명.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장례 당일인 4일에는 2만 3000여명이 모여 2㎞에 달하는 장사진을 이룰 전망이다. 상여소리꾼(명인 1명), 상두꾼(32명), 상주 및 복인(200여명), 조객, 만장 행렬이 선산까지 운구한다. 이준규(한문학) 부산대 교수는 “근대 이후 전국 유림장인 유월장이 전국에서 1∼2차례 있었지만 그것도 간소화한 작은 행사로 치러졌다.”며 “이번 유월장은 유림의 종장들이 거의 세상을 떠난 시점에서 ‘효(孝)’라는 우리의 정신문화를 전국의 유림들이 결집해 되살려낸다는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유월장(踰月葬)이란 조선시대 학문과 덕망이 높은 유학자가 별세했을 때 행하는 전통 장례 형식. 주로 유림의 종장이 세상을 떠났을 때 전국에 퍼져 있는 유림들의 뜻을 모아 지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제의 압박과, 이후 제정된 가정의례준칙으로 인해 유월장은 자취를 감췄다. 유월장(踰月葬)은 초상난 달을 넘겨 치르는 장례라는 의미를 지닌다.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심성민씨 유족도 “시신 기증”

    “바로 10시간 전에 육성을 공개해 놓고 이럴 수는 없다.” 고 배형규 목사에 이어 심성민(29)씨가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한 피랍자 가족들은 31일 충격에 할 말을 잃었다. 일부 피랍자 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만해도 ‘성직자’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스스로 위로했던 피랍자 가족들은 심씨의 살해 소식에는 넋을 잃고 말았다. 특히 배 목사에 이어 두 번째 역시 남성 인질이 살해됨에 따라 남성 피랍자 가족들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문’을 통해 “미국이 21명의 무고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배 목사의 시신은 31일 오후 안양 샘병원에서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져 부검이 진행됐다. 배 목사의 시신에는 총상이 7군데나 있지만 뚜렷한 고문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씨 유족들은 정부의 공식 확인이 발표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배 목사와 마찬가지로 심씨의 시신을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1일 심씨의 분향소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설치하고 정부측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민항기편으로 운구하기로 결정했다. 심씨의 시신은 카불에서 두바이를 거쳐 빠르면 2일쯤 국내에 도착한다. 한편 외교통상본부 재외동포영사 등 2명은 저녁 늦게 피랍 가족 대책본부를 찾아 2시간 넘게 가족과 교회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협상결과를 설명했다. 한 가족은 “설명 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뿐이었다.”면서 “정부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정부의 끈질긴 탈레반과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31일 오전 1시 30분쯤 한국인 인질 심성민(29)씨가 살해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우리가 정한 협상시한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1명을 추가로 살해하게 되었다.”며 “우리가 살해한 인질은 성신(심성민씨로 추정)으로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에 AK-47 소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시체는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아마디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동생 심모씨는 울음을 터트리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다리던 샘물 교회 관계자와 유가족들도 심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 관계자도 “사실을 확인중”이라면서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에 앞서 정부는 30일 한국인 피랍자 22명의 무사 귀환을 위해 백종천 대통령 특사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2차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은 이날 오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다. 인질 처형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AP통신은 그러나 밤 늦게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이틀 더 연장했다고 아프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해 협상이 계속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틀 연장됐다는 정보가 보고 됐다.‘압박’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중요한 이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랍사태 이후 14번째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고,“백 특사가 현지에 2∼3일 더 머물며 추가 활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백 특사를 통해 “추가 인질 살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아프간 정부와 현지 지역원로 등을 통해 탈레반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피랍자 22명의 석방을 위해 군사작전을 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아프간 정부측에 거듭 전달하고 협조 요청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난색을 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성인질 선(先)석방 제안에 대해서도 탈레반측은 거부했다고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일원인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무디 가일라니가 AFP 보도를 통해 전했다. 아프간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레반측이 추가 협상 시한으로 정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70분 동안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피랍자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보다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회의 주재가 상황의 긴박함에 따른 것은 아니며, 회의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1차 면담 결과가 민족스럽지 못하다고 결론짓고,2차 면담 시기를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레반측이 명단을 제시한 8명의 인질과 관련, 아프간과 미국 정부와 물밑으로 전략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아프간이나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탈레반측이 정권을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중시, 아프간 재건을 위해 한국 정부가 기여해왔고, 대규모 경제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억류 지역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가즈니주와 수도인 카불에서 지역 원로와 지도자를 폭넓게 접촉, 현지 봉사활동 중인 한국인 납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45분 아랍에미리트항공편으로 국내에 운구돼 경기 안양 샘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박찬구 김미경 구동회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배목사시신 가능한 빨리 운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살해된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을 항공편이 준비되는 대로 국내로 운구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준비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시신 운구를 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항공 일정을 알아 보고 있다.”면서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배 목사의 시신은 바그람 기지에 안치돼 있다. 당초 배 목사의 가족들은 다른 피랍자 귀환에 시신을 운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유가족 내부 논의를 통해 입장을 바꿨다. 배 목사의 형인 신규(45)씨는 “정부의 요청과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시신이 더이상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한국으로 운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도 너무 낮다” 관제탑 경고

    “고도 너무 낮다” 관제탑 경고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현재 고도 2000피트(610m)로 날고 있다. 원래 4000피트(1220m)로 날아야 하는 지점인데 2000피트다.”(PMT에어 조종사) “너무 고도가 낮지 않나?”(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 “내가 이 지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PMT에어 조종사)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공항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보코르산에 추락한 PMT에어(캄보디아 민영항공)는 지난 25일 오전 10시52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낮 12시52분) 이같은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오전 10시13분 시엠레압 공항을 출발한 지 39분 만이었고, 시아누크빌 공항 착륙 5분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사고기 고도 600m 불과… 최소 1200m 고도 유지했어야 이번 사고 원인은 폭우 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악천후 속에서 여객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갑열 외교통상부 재외동포대사에 따르면 시아누크빌 공항의 관제탑은 착륙을 준비 중인 사고 여객기에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했다. 공항 진입항로 앞 50여㎞ 지점에 해발 1080m의 보코르산 국립공원 산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가로놓여 있는데 당시 사고기의 고도는 600m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제탑은 보코르산의 높이를 감안할 때 최소 1200m의 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색팀은 보코르산을 넘기 위해 사고기가 고도를 높이는 도중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 발생 직후부터 보코르산 동쪽 경사면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을 벌였다. ●보코르산 중턱에 추락 당시 보코르산에는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오낙영 참사관은 “사고 당시 시간대에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하루에도 날씨가 변덕을 자주 일으키는 지역인데 당시 프놈펜에도 비가 왔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가 실종돼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 이후 계속 장대비가 퍼부어 수색을 못하고 있다가 오후 4시쯤 헬기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2시간 뒤인 오후 6시에 다시 장대비가 쏟아져 수색을 중단했다. 평소에는 30분∼1시간가량 내리던 비도 이례적으로 5∼6시간 쏟아졌다는 것이다. 여객기 동체와 한국인 13명을 포함한 22명의 시신은 추락 44시간 만인 27일 오전 7시15분쯤 보코르산 중턱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유가족들은 시신 확인 작업을 끝낸 뒤 이날 밤늦게 병원 내 임시분향소를 설치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요구했지만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메콩강가에서 위령제를 지냈다. 시신은 29일 밤 11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프놈펜을 출발해 30일 아침 6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장례일정과 빈소 마련 등은 시신을 국내로 운구한 뒤 유족들과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nomad@seoul.co.kr
  • 기적은 없었다

    기적은 없었다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낱 같은 기대를 품었던 유가족들은 27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시신들이 프놈펜 ‘크메르소비에트 프렌드십 병원(구 러시아병원)’으로 운구되자 넋을 잃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듯 허공을 응시하다 끝내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시신 프놈펜병원으로 운구 사흘째 계속된 수색작업 끝에 종잇장처럼 찢겨진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의 AN-24기가 보코르산 비탈에서 수색대원에게 발견된 것은 이날 아침 7시15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15분). 프놈펜에서 167㎞, 목적지인 시아누크빌공항에서 50㎞ 떨어진 밀림 한가운데에 흉칙한 모습을 드러낸 기체 내부에는 밖으로 튕겨져 나간 1명을 제외하고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비롯한 22명이 숨져 있었다. 당초 여객기에는 2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단에 누락된 캄보디아인 2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현지 교민이 전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52분쯤 추락한 지 44시간여 만이었다. ●시신은 고스란히 기체안에 남아 보코르산(해발 1080m)의 해발 600∼700m 지점에서 추락한 여객기는 동체가 동강나지는 않았지만 온전한 형체를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심하게 짓이겨져 사고 당시 희생자들의 절규를 짐작하게 했다. 시신 수습에 나선 캄보디아 군병력과 한국 의료진 등도 참혹한 광경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캄보디아군 헬기 조종사 혼로타(54)는 “기체가 산산조각나지는 않았지만 불시착한 상태로 널브러져 있었고 시신들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고스란히 기체 안에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울창한 원시 밀림에 추락한 AN-24기의 동체 앞부분은 하늘로 머리를 치켜든 모습이었고 나머지 부분도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군데군데 찢기고 휘어지고 유린당한 채 발견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비행기 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비행기 추락사고에 비해 비교적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 하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로 심하게 부패돼 악취가 진동했고, 이 때문에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신 수습에 나서야 했다. 구조대원들은 시신 한구 한구를 조심스럽게 수습한 뒤 연두색 커버로 씌운 뒤 흰색 끈으로 묶어서 옮겼다. 캄보디아 당국은 헬리콥터를 사고현장에서 약 100m와 300m 떨어진 두 지점에 착륙시킨 뒤 도보로 현장에 접근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오후 3시15분쯤부터 헬리콥터를 이용해 프놈펜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끝내…” 넋잃은 유가족 전날 밤늦게 캄보디아에 도착, 프놈펜의 캄보디아나 호텔에서 묵은 유가족들은 이날 아침 7시쯤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로 프놈펜에서 148㎞ 떨어진 캄포트시로 향했다. 하지만 캄포트시에 도착하기 전 실종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일부는 넋이 나간 듯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버스는 시신이 옮겨지는 프놈펜의 병원으로 급히 되돌아갔다. 일부 유가족들은 “날씨가 좋아 조금만 빨리 수색이 이뤄졌다면 생존자가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종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캄보디아도 충격에 빠졌다. 훈센 총리를 중심으로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캄포트시의 캄포트스타디움에는 군용과 민간 헬기 8대가 사고 현장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현장에 다녀온 훈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최종 확인했다. 한편 김봉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날 “제일 중요한 것이 한국으로 시신을 이송하는 문제인데 정기 운항 항공편의 크기가 작아 특별기로 운송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이틀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가족들의 동의 하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mad@seoul.co.kr
  • 조종사 과실 여부 보상액 달라져

    조종사 과실 여부 보상액 달라져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한국인 13명이 사망함에 따라 향후 보상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망자들은 출국 전 가입한 여행자 보험금과 사고기 항공사인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 보험금 등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에 탑승한 13명 중 가이드 박진완씨와 조윤민군을 제외한 11명은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아메리칸해상화재보험(ACE보험)의 여행자 보험에 단체로 가입했다. 박씨는 가이드라 여행자 보험에 들 수 없었고, 조군은 돌이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라 보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유가족들은 시신 운구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PMT에어와 적절한 보상 액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락사고가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높아 PMT에어에서 상당 액수를 배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제 항공사고에서 선진국이 아닌 국가의 경우 통상 보상액수가 적고 PMT에어가 영세하기 때문에 보상액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이번 사고에 여행패키지를 제공한 하나투어 측은 일단 유족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도의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족들은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당한 항공기 사고에 대해 한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외국 항공사측이 사고 발생 위험을 예견하고도 무모하게 운항한 점을 입증할 경우 피해액을 모두 배상해야 한다는 게 기존 법원 판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지도자의 자질/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지도자의 자질/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음악을 찾아 듣지는 않아도 들리는 것이라면 모두 잡식성으로 즐기는 필자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의 명지휘자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을 학창시절 한때 곧잘 찾아 들었다. 온갖 악기를 다루는 수십 명의 음악가들을 손 끝으로 속도와 강약을 조절하고 악기의 특성과 연주자의 개성을 한데 모아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심포니를 연주했다. 똑같은 음악인데 신기하게도 지휘자의 해석, 성격, 연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연주가 이루어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지도자에 따라 그 국가의 운명도 달라진다. 특히 지난 4년간 노무현 대통령의 ‘지휘’에서 관찰되는 여러 가지 특성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요즘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지도자의 자질을 새롭게 모색하고 뛰어난 역량을 희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전망이 밝지 못하다. 현재 한국이 처한 사회의 양극화, 경제적 어려움, 남북 평화체제 구축문제, 한·미 관계 등은 차치하고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존경을 얻을 수 있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때 노 대통령을 정신분석적 시각에서 진단하는 일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의 어릴 적 어려웠던 가정환경과 학창시절, 고시준비시절을 대통령 재임 중 나타나는 언행과 결부시켜 분석하는 것 말이다. 변호사 시절과 국회의원 시절의 행적도 노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해설하는 데 심심치 않게 거론되었다. 노 대통령을 분석하는 정신분석적 프레임은 놀랄 정도로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가정환경이나 학창시절과 너무나 유사하다. 현대건설을 경영하고 서울시를 이끌 때 불도저 같이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마 이 전 시장이 대선에 성공한다면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마다 해설의 근거가 될지도 모른다. 신체가 불편한 유권자, 노동운동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 대하여 그간 이루어졌던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발언도 나중에 노 대통령만큼이나 자주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곤란한 질문에 대하여 지금 ‘나하고 싸우자는 것이냐.’고 대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노 대통령을 정신과 의사의 시각에서 분석했던 이들에 의한다면 어떤 평을 얻을까 궁금하다. 이에 따르자면 학창시절 부모님을 모두 총탄에 잃은 경험은 박 전 대표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터인데. 박정희 대통령의 운구가 광화문을 지날 때 펑펑 울었던 필자도 그때를 생각하면 큰 아픔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다. 두 주자의 뒤를 따르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도 국민들의 존경을 얻는다는 차원에서는 고민해야 할 것이 적지 않다.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버리고 그 반대편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필자는 특정 후보의 명성에 흠을 낼 의도도 없고 그럴 만한 능력도 전혀 없다. 다만 지난 4년여 동안 겪어왔던 혼동을 또다시 5년 더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토로하는 것이다. 필자는 자신이 세금이나 보험료를 안 냈거나 행적이 이상하게 보인 것은 모두 실수이고 이미 검증받아서 문제가 없다고 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물러서는 지도자를 원한다. 옛날 식의 정치를 하는 지도자는 이젠 질색이다. 귀 먹은 베토벤이 지은 명곡을 아름답게 지휘하여 만인의 가슴을 전율시키는 카라얀이 최고봉에 우뚝 섰듯이 굳게 마음을 닫아버린 우리 국민들을 감동시킬 지도자는 없는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부고]

    ●정승기(영진 대표)웅기(하이엘 〃)래삼(기획예산처 민자투자담당관)씨 부친상 김명환(전 서울신문 사진부장)씨 빙부상 13일 전주 온고을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63)211-7675●정동영(열린우리당 전 의장)씨 숙부상 13일 전주시 뉴타운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63)284-4444●김영진(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전 농림부 장관)씨 빙모상 13일 전남 강진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61)432-4004●신우용(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관)씨 모친상 김영재(농업)권재혁(사업)씨 빙모상 13일 안양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31)477-0095●강정문(전 진도군의회 의원)구찬(전 세계일보 제작단장)씨 모친상 강용(세계일보 광고국 차장)호(대현씨씨클럽 개발실장)형주(LG전자 과장)씨 조모상 13일 전남 진도군 조선면 자택, 발인 15일 오전 10시 (061)542-5032●김성우(부산시의원)씨 빙모상 12일 부산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11-207-5470●박찬문(전 정보통신부 당진우체국장)씨 별세 지우(삼성SDS)정은(지커뮤니케이션즈 대표)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12●한석화(한독산업 대표)석영(한양대 교수)석용(한독기계공업 대표)씨 모친상 12일 한양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30분 (02)2290-9462●박현승(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씨 부친상 12일 진주 전문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55)763-2646●박철민(코스콤 IT통합매매 팀장)씨 부친상 13일 경희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958-9545●이운구(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씨 별세 병종(연세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8●한승우(서울지방조달청 경영지원팀)씨 모친상 김주열(케이엘넷 과장)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황철규(약사)철옥(전 효성 전무)씨 모친상 황규석(부산대 화공과 교수)씨 조모상 13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1)583-8907●우범석(에비콤스 대표)씨 모친상 진범식(진범식세무회계사무소)씨 빙모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송백수(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010-2631
  • 골든로즈호선원 시신3구 도착

    지난 12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골든로즈호의 선원 시신 3구가 아시아나항공 중국 옌타이발 OZ308편을 통해 30일 오후 5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선박회사인 부산 동구 부광해운 측은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선장 허용윤씨와 1기사 임규용씨, 조리장 강계중씨 등 시신 3구에 대한 수속을 밟았다. 시신은 운구차 3대에 나눠 실려 부산으로 향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피천득 선생 영결식

    피천득 선생 영결식

    “오늘이 바로 선생님의 생신날입니다.” 피천득 선생의 제자 이병건 서울대 명예교수의 목소리가 잠시 흔들렸다. 5월에 태어나 5월을 사랑하다 5월에 떠난 피천득 선생. 고인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졌다. 소설가 조정래씨,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이해인 수녀, 신수정 서울대 음대 학장, 피아니스트 노영심씨 등 200여명의 조문객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조사를 낭독한 조정래씨는 “이름 가진 문인들이 때가 묻고 추하게 되어 세상에 반면교사가 될 때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정면교사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며 단상에 오른 이해인 수녀는 “존재 자체로 시가 되고 수필이 되신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께 작은 것을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배웠습니다.”라며 추모시를 읊었다. 차남 수영씨는 “4월에 아버지께서 서울대 캠퍼스에 핀 벚꽃을 보고 싶어하셨는데 공기가 차 못 모시고가 죄송했다.”면서 새벽 5시에 아버지와 함께 구반포아파트와 서울대학교 교정을 다녀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이 가장 아낀 딸 서영씨는 아버지 앞에 국화꽃을 바치다 관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운구차는 오전 8시50분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모란공원 안 모란미술관 야외전시장에는 오전 9시쯤 피천득 선생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설치됐다. 고인이 돌의자 위에서 글을 쓰는 모습을 본뜬 이 동상은 가로 101㎝, 세로 70㎝, 높이 110㎝로 작년에 한 애독자가 만들어준 작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골든로즈호 수색작업 종료

    |인천 김학준기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해역에서 침몰한 골든로즈호 선원들은 사고 직전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호와 충돌 위험을 사전에 인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중국 민간업체 전문 잠수요원들이 수심 37m 지점에 있는 조타실을 수색한 결과 골든로즈호의 조타(조종간)가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려진 채 고정돼 있고 엔진 장치도 최대한 후진할 수 있는 상태로 조종된 사실을 발견, 중국 해사당국에 통보했다. 이는 골든로즈호가 진성호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국제해상충돌 예방규칙을 제대로 준수했다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골든로즈호와 진성호 중 어느 선박의 과실이 더 큰지를 따질 때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해경은 “국제해상충돌 예방규칙에 시계가 제한된 상황에서 마주 오는 선박과 충돌 위험이 있을 땐 서로 오른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충돌사고후 다롄항에 입항한 중국 진성호의 충돌 부위는 뱃머리 아래쪽인 ‘불보우스 보우(Bulbous Bow)’의 오른쪽 부분이며 선박 오른쪽 측면도 6m가량 긁힌 자국이 발견됐었다. 한편 이날 낮12시 골든로즈호에 대한 수색작업을 완전히 종료한 중국 민간구조업체는 선체 가장 밑바닥에 위치한 기관실까지 수색을 끝냈으나 실종 선원 16명 가운데 6구의 시신만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관계자들은 골든로즈호 양쪽에 묶여 있어야 할 구명정 2척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일부 선원들이 배에서 탈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인양된 시신은 30일 한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kimhj@seoul.co.kr
  • 故 피천득 옹 빈소 조문행렬

    故 피천득 옹 빈소 조문행렬

    세상과의 ‘인연’에 마지막을 고한 ‘국민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흑백사진 속 맑게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 아래에는 수필집 ‘인연’과 시집 ‘생명’ 등으로 구성된 전집이 고인 대신 자리했다. 26∼27일 이틀간 수많은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가장 먼저 조문한 샘터사 고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걱정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전 의장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40년 전부터 첫눈이 오면 서로 알려주기로 한 사이”라면서 ”그 어른의 글에 반해 존경하고 알고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 조정래씨와 부인인 시인 김초혜씨도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조씨는 “선생님은 허풍과 거짓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사표와 같은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26일 밤 9시쯤 빈소를 찾은 탤런트 윤여정씨는 “고인을 대학교 1학년때부터 95세 생신까지 뵈었다.”면서 “새삼스럽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 계셨으면 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씨는 고인의 고명딸 서영씨의 이화여고 후배이고, 장남 세영씨와도 방송 및 연극 일로 자주 오가며 친하게 지내왔다고 고인 일가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27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소설가 박완서씨,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박씨는 “장식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진선미를 다 포함한 가식적이지 않은, 단순미 있는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공감하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제자인 김 교수는 “8시간으로 예정된 강의에서 10시간 강의하시고도 2시간 강의료를 돌려줄 정도로 검소하고 솔직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전했다. 강영훈 전 총리, 한승헌 변호사, 시인인 황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신수정 서울대 음대 학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27일 오전 10시 고인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식을 통해 세상과 작별했다. 고인에게는 ‘맑은 영혼’이라는 세간의 평처럼 맑은 옥빛 두루마기와 엷은 회색빛 바지가 입혀졌다.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 이장무 서울대총장, 정몽준 의원, 영화감독 강제규씨 등 명의로 60여개의 조화가 가득찼다. ‘프란치스코’라는 가톨릭 세례명을 가진 고인의 장례미사는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집전으로 29일 오전 7시에 치러진다. 대표조사는 소설가 조정래씨와 김재순 전 국회의장, 그리고 제자대표인 석경징 서울대명예교수가 낭독한다. 노제는 지내지 않고 운구차가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구반포아파트 자택과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들른 뒤 장지인 모란공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늘 죽음 가까이 하니 치열하게 살게 돼요”

    “늘 죽음 가까이 하니 치열하게 살게 돼요”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게 돼요. 항상 죽음과 가까이 있고 죽음을 생각하다 보니 허투루 살 수가 없죠.” 스물넷 젊은 여성이 매일 ‘상(喪)’을 치른다. 화장품과 향수 대신 매캐한 향과 알코올 냄새가 몸에 밴 국립의료원 장례지도사 김효정(24·여)씨가 주인공이다. 그의 희고 가녀린 손으로 편안히 눈을 감은 고인만도 2000명을 넘어섰다. 서울보건대학 장례지도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장례지도사와 시신위생처리사 자격증으로 무장한 뒤 2004년 3월 국립의료원에 합류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김씨는 국립의료원 장례지도사 6명 중 ‘홍일점’이다.24시간 맞교대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험한(?) 일이라는 편견 탓에 주로 40대 남성들이 장악한 ‘금녀의 영역’을 김씨가 파고든 셈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특색있는 직업을 꿈꿨던 그는 2002년 장례지도학과를 선택했다. 그때만 해도 학과가 신설된 지 얼마 안돼 장의사 혹은 장례 사업을 하던 40∼50대 아저씨들이 과동기들이었다. 장례지도사를 ‘시체 닦는 아르바이트’나 ‘장의사’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례 상담부터 수시(收屍·시신이 굽은 채 강직되기 전에 바로 잡아두는 일)∼염습(殮襲·시신을 씻긴 뒤 옷을 입히는 일)∼입관∼발인∼운구로 이어지는 시신 관리, 빈소 및 조문 예절 등 장례에 관한 전 분야를 코디네이트하는 것이 장례지도사의 일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요절한 시신의 경우 곱게 보내길 원하는 유족들의 바람에 따라 색조 화장을 하기도 한다. 어느덧 일이 익숙해졌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죽음을 대하는 일은 가슴 서늘할 때가 더 많다. 특히 아이들의 죽음이 그렇다. 한 번은 아동학대로 죽은 여자 아이가 응급실에 들어왔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데다 맞은 자국이 선명했다. 부검을 지켜보던 부모들이 울지도 않아 이상하다 싶었다. 다음날 아침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아동학대로 경찰에 검거됐다는 뉴스를 보고 김씨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이들의 죽음은 더 안쓰러워 관 속에 푹신한 이불이나 솜을 깔아주죠. 잘 가라는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30대 남자가 응급실로 실려왔는데 냄새가 진동하니까 바로 장례식장에 보내졌다. 뒤따라온 경찰은 ‘완전무장’을 하고 왔지만 근처에도 가려하지 않았다. 답답해진 김씨가 시트를 벗기자 살이 짓무르고 수포가 터진 상태였다. 알고보니 에이즈 환자였다. 물론 김씨와 동료 장례사가 꿋꿋하게 일을 처리했다. 나이답지 않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성숙해졌다. “입관하고 고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볼 때 실신할 정도로 우는 할머니들이 계세요. 그러면 눈물 떨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죠. 속설에 고인의 몸에 눈물 흘리면 몸이 무거워 좋은 데 못 가신다고요.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가를 닦으시죠.” 걱실걱실하게 일을 잘해 팀내에선 물론 안치실을 찾는 형사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친절한 효정씨’지만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24시간 맞교대 근무라 꽃단장(?)하고 나가는 것도 일이지만 소개팅이라도 나가면 다들 “안 무서워요. 그런 일 어떻게 해요?”라고 말하는 통에 아예 아는 사람만 만나는 게 속편하다고 효정씨는 귀띔했다. 유족들을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상주들이 와서 고인을 안치도 하기 전에 ‘빈소 큰 거 얼마예요. 저건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고인보다는 조문객이나 체면이 우선시되는 게 안타깝죠.” “저처럼 여자 장례지도사들이 많이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좀더 편안히 모셨으면 합니다.”라며 발걸음을 돌리는 그의 뒷모습에서 죽음을 대하는 경건함이 느껴졌다. 글 사진 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엄마~ 어디가”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살라고….” 21일 오전 소방안전 체험 교육 도중에 숨진 황성해(35·여)씨와 정인영(41·여)씨의 장례식이 열린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에는 유가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았다. 서글프게 울려퍼지는 소방악대의 ‘장송행진곡’ 속에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던 자녀들은 처음에는 애도 분위기 속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어머니의 유해가 안치실에서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50여명의 참석자들은 엄마를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아이들의 모습에 끝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7시30분쯤 빈소에서 황씨의 아들(10)이 위패를 들고 앞장서고 남편 안광일(42)씨가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아이들이 아직 저렇게 어린데…, 벌써 가면 어떻게 해.”라며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황씨의 남편은 불교식으로 치러진 영결식 내내 고개 숙인 채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황씨 유해는 경기 이천시 모가면 와우정사에 안장됐다. 유가족들은 “이제 초등학교 쪽은 바라보기도 싫다.”며 원망 섞인 눈물을 흘렸다. 곧이어 정씨의 유해는 오전 8시10분쯤 영결식 없이 운구됐다. 정씨의 남편이 흰옷을 입은 정씨의 딸(11)과 아들(9)의 손을 잡고 그 뒤를 따랐다. 정씨의 딸은 유해가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입술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정씨의 친정 엄마는 운구차 속으로 유해가 들어가는 순간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정씨의 유족은 서울 신내동 성당에서 1시간 동안 장례미사에 참석한 뒤 경기 이천시 율면 고덕리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빈소가 마련됐던 장례식장 2층에는 닷새 동안 두 학부모의 안타까운 죽음과 유족들의 눈물을 지켜봤던 조화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강국진 박창규기자 betulo@seoul.co.kr
  • [분양정보] 경남기업(주)-아너스빌 9700가구

    [분양정보] 경남기업(주)-아너스빌 9700가구

    경남기업은 올해 2분기중 전국에서 총 3185가구를 내놓는다. 올해 공급 목표인 전국 17개 사업지 9700여가구의 32% 수준이다.4∼6월 분양되는 물량은 평택비전주공 2단지 재건축사업(4월·903가구)을 비롯해, 남악신도시(5월·488가구), 광주 탄벌(5월·975가구), 대구 태전(6월·531가구) 등 아파트가 많다.5월에는 부산 해운구에서 WBC 센텀(288가구) 오피스텔도 분양한다. 3분기 이후에도 파주 탄현(9월·1960가구), 진해 마천(9월·468가구), 원주 단계(10월·510가구), 서울 구로(10월·129가구), 천안 봉명(12월·498가구). 부산 중동(12월·306가구), 서울 도봉(12월·199가구) 등 분양이 풍부하다.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업체들이 분양 시기를 그 전으로 앞당기려는 점과 대조된다. 경남아너스빌의 장점은 차별화된 설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 환경친화적인 설계, 첨단시스템 등이 강점이다. 우선 ‘도심 속의 전원생활’이란 모토를 구현하려고 녹지율을 높였다. 주민들의 만남과 사색을 위한 휴게공간에서 철따라 피어나는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놀이터에는 탄성고무 바닥재를 사용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게 했다. 집안을 밝고 쾌적하게 유지시키려고 거실과 방 2개를 전면에 배치한 ‘3베이’ 설계로 채광과 통풍에도 신경을 쓰고있다. 강도 6의 지진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내진(耐震)설계도 적용하고 있다. 욕실내부에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저소음 배관으로 화장실 내수 소음도 최소화하고, 주방에는 ‘자동환기시스템’을 적용해 유해가스와 음식물 냄새를 자동으로 배출되도록 하고 있다는 게 경남기업측의 설명. 내식성이 강한 지하 저수조도 아너스빌의 웰빙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배우 배용준을 ‘경남아너스빌’ 전속 모델로 쓰면서 광고신뢰도는 물론 고객만족도도 급상승했다는 게 회사측의 얘기다. 지난 2005년 한국 소비자 광고 신뢰도 조사에서 경남아너스빌은 아파트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孫의 카드’는

    ‘孫의 카드’는

    # 장면1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8일 나흘째 칩거하면서 향후 행보를 놓고 장고(長考)를 지속했다. 전날 강재섭 대표는 손 전 지사를 만나 경선 참여 등을 설득하기 위해 설악산 소청봉 북서쪽의 봉점암으로 차를 몰았다가 “그곳에 없다.”는 손 전 지사측 박종희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고 차를 서울로 돌려야 했다. # 장면2 1980년 민주화가 오는 길목에서 손 전 지사는 돌연 영국 옥스퍼드대로 늦깎이 유학을 떠났다. 주위에선 “이제 우리들 세상인데 어딜 가느냐.”고 말렸지만 “투쟁으로만 살아온 터라 머리를 채우고 싶다.”고 뿌리쳤다.7년 만에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와 인하대와 서강대 교수로 다른 인생을 시작했다.1993년 여당인 민자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고,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냈다. # 장면3 경기중·고를 거쳐 1965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하자마자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삼총사’로 불렸다. 졸업후 그는 노동운동을 위해 구로공단으로, 빈민운동을 위해 청계천 판자촌으로 옮겨 다녔다. 수배자로 도망다니던 1977년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체포될 때 보안사와 시경에서 나온 7대의 지프차가 운구 행렬을 뒤따랐을 정도다. 이처럼 40여년간 ‘대치점 인생’을 숨가쁘게 달려온 손 전 지사는 세번째 갈림길에 섰다. 그에게 남은 카드는 4장. 한나라당에 잔류하며 경선에 참여하거나 백의종군하는 방안, 한나라당을 탈당해 중도 성향의 제3지대에서 새 정치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노리거나, 범여권 후보로 대선에 참여하는 선택 등이다. 그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들이 입을 굳게 닫고 있는 가운데 정문헌 의원이 제기한 ‘순교(殉敎)’ 가능성도 힘을 잃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방안도 그에게 최상의 선택이라고 보기 힘들다. 최근들어 여권 내에서도 손 전 지사가 범 여권 후보로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는 데 부정적 기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963년 경기고 2학년 때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올라가 “이게 바로 내 세상이다. 내가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이다.”라고 외친 이후 그려왔던 손 전 지사의 ‘대권의 꿈’은 일생일대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한편 손 전지사의 핵심 측근은 “손 전 지사가 이르면 19일 오후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수도 있다.”면서도 “발표 시점이 20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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