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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북한정세 변화에 철저한 대비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시론] 북한정세 변화에 철저한 대비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실질적 후견인,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실각했다.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북한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다가 9일 정치국 확대회의 결과를 빌려 숙청 사실을 발표했다. 북한은 장성택의 숙청 이유를 반당, 반혁명, 반국가, 반인륜 등으로 자세히 언급하면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당에서 출당,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 장성택의 죄명은 북한이 제일 불순하게 여기는 모든 죄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재기는 더 이상 힘들어 보인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의 반대파 숙청 과정을 되돌아볼 때 향후 장성택의 숙청 이유와 연관된 추가적인 숙청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북한 권력 내부의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도대체 북한 권력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북한은 첫째 장성택이 당 안에 분파주의를 조성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견 당내 2인자인 장성택을 따르는 무리가 많아지고 김정은보다는 장성택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한 내부의 권력 지형도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김정은 중심의 권력 체제가 아직은 공고하지 않으며, 설사 공고하다 하더라도 커지는 2인자의 싹을 미리 잘라내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장성택 숙청을 기준으로 3년차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장성택과 그 측근들이 부정부패를 일삼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하였으며 마약, 도박, 매춘 등 범죄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황색바람과 이에 추종함으로써 생기는 타락행위 등을 체제 존립의 가장 큰 위해 행위로 여기는 북한체제 내에서 이러한 사항들은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부분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회생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 내부에 이미 세력 간 이권사업 쟁취 현상이 만연해 있고 이와 관련된 부정부패 또한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낸다. 그동안 북한 경제가 점차 회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북한 내의 철광석, 무연탄 등을 중국에 내다 팔고 중국으로부터 원유와 생필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택과 그 측근들은 이러한 이권사업에 깊숙이 개입하였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부와 재화를 도박, 마약, 매춘 등에 사용한 것들이 이번에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군부와의 권력투쟁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핵개발·경제건설 병진노선 등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군부 세력의 견제에 의해 장성택과 그 라인들이 희생되었다는 분석이다. 김정일 시대 최고의 권력과 이권을 누렸던 군부가 당 중심의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권력과 이권을 빼앗겼고 이에 대한 분풀이 대상을 장성택 숙청으로 표출한 것이다. 김정은에 대한 불만표시의 대리로 장성택이 희생된 것인데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장성택을 직접 체포하는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공포심을 극대화시켰다. 리영호의 전격 해임에 이어 실질적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김정은은 운구차 7인방 중 5명을 해임·숙청하였다. 최태복, 김기남이 노회한 가신들인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의 권력을 넘볼 수 있는 인물들은 다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김정은은 12·17 김정일 2주기를 넘기면서 집권 3년차를 준비할 것이다. 이러한 북한 내부의 권력 변동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한 내부에 이상징후가 생기거나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 같지는 않다. 북·중관계도 특이한 동향이 없고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징후도 현재 없다. 그러나 연말 연초로 가는 시점에서 북한은 더욱 체제 단속에 주력할 것이고 이 경우 북한은 늘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북한 내 정세 변화에 정확히 대처하고 대북정책과 외교안보정책,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으로 본다.
  • 北 ‘김정일 시대’ 종언… 김정은 ‘만기친람’ 체제로

    북한의 권력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힘을 잃으면서 이제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는 김정일 시대의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운구차를 호위했던 7명 가운데 현재까지도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는 선전선동을 맡고 있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뿐이다. 당시 리영호 군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지난해 7월 리영호 숙청을 시작으로 차례로 퇴출됐다. 여기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마저 실각설이 거론되면서 김정일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김 제1위원장에 의해 축출된 군부의 리영호, 내각 총리였던 최영림, 노동당의 장성택은 김정일 시대 당·정·군의 ‘아이콘’이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과 함께 ‘김정일 유훈통치’ 시대를 공식 선언하고 2012년까지 1년여간 유훈통치로 체제를 안정시켜 왔다. 김정은 시대가 개막했지만 사실상 김정일 시대가 이어졌던 셈이다. 마지막까지 권력 핵심부를 지켰던 장성택의 실각설은 북한이 김정일 시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에 들어섰음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 지형에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한 징후는 지난달 중·후반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우선 지난달 30일 김 제1위원장의 삼지연혁명전적지 방문이 주목된다. 삼지연혁명전적지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 혈통’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김일성 주석의 항일 무장투쟁을 기념하는 ‘삼지연 대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세력 감찰과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우리의 국가정보원장),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 “여기에서부터 사회주의 만세 소리, 노동당 만세 소리가 더 높이 울려 나오게 하려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일종의 ‘출정식’을 가졌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이한 점은 당시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참석한 사실이 북한 매체의 보도 사진을 통해 확인됐는데도 조선중앙통신은 최룡해보다 서열이 낮은 김원홍을 가장 먼저 호명하고 최룡해를 아예 호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양건 통전부장은 김원홍 뒤에 호명됐다. 최룡해가 늦게 도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북한 보도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최룡해 역시 견제 대상에 오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호명 순서는 대체로 권력 서열과 일치한다. 따라서 향후 김원홍과 김양건이 핵심 보좌 세력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양건은 ‘중국통’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북·중 외교와 대남 사업 부문에서 장성택을 대신할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수부 김윤호 투자협력과장 페루서 보트 전복 순직

    해수부 김윤호 투자협력과장 페루서 보트 전복 순직

    김윤호(44) 해양수산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이 24일(현지 시간) 페루에서 순직했다. 해수부는 김 과장이 페루 이키토스항 인근 신항만 예정지인 신치쿠이 지역 조사를 위해 강을 건너던 중 타고 있던 소형 보트가 전복돼 사망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수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과장급 1명을 현지에 파견하고 주페루 한국대사관 및 페루 당국과 협력해 이른 시일 내에 국내로 시신을 운구할 계획이다. 김 과장의 장례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해수부장으로 진행된다. 김 과장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1994년 공직에 들어온 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항만물류과장·국토해양부 해양보전과장·장관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해수부 출범 뒤에는 항만투자협력과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유족은 부인 권인숙씨와 1남1녀.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라오스 여객기 추락 사고 한국인 3명 시신 확인

    라오스 여객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3명의 시신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22일 “라오스 사고 현장에 급파된 우리 측 법의학팀이 지문 및 치과 진료기록 등의 감식을 통해 사고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3명의 시신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사망자는 사업가 이강필씨와 이홍직씨, 모 건설업체 직원 이재상씨 등 3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시신 운구 등은 유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이뤄질 방침”이라며 “라오스 당국의 사고 원인 규명과 연계해 유가족들과 항공사 측이 보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오스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여객기의 블랙박스 신호를 감지해 수색 중이다. 블랙박스를 회수해도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3명 등 모두 49명이 탑승했으며, 현재까지 모두 42구의 시신이 현장에서 수습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女양궁 오다미 ‘진혼의 금메달’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양궁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가 별세한 신현종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 감독의 제자 오다미(청원군청)가 스승의 영전에 바치는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다미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4회 전국체전 양궁 리커브 여자 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광주광역시청)를 상대로 세트점수 6-0으로 승리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등이 총출동한 양궁에서 무명에 가까운 오다미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으나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청원군청에 입단해 신 감독의 지도를 받은 오다미는 우승을 차지한 뒤 “감독님이 보고 싶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쏘는 화살마다 10점에 쏙쏙 들어갔다. 감독님이 곁에서 도와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제는 볼 수 없는 스승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신 감독님이 겉으로는 툴툴거리셨지만 속으로는 참 따뜻한 분이셨다”며 “선수들이 신 감독님을 무서워하는 척하면서도 아빠처럼 대했다”고 되돌아봤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신 감독의 시신을 터키에서 운구해 24일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양궁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충북 청원군 오창장미공원이다. 한편 남자 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규찬(예천군청·경북)이 김우진(청주시청·충북)을 세트점수 6-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한국마사회·제주)은 이날 인천 동부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81㎏ 이하급 결승에서 업어치기 한판으로 이희중(국군체육부대·광주)을 꺾고 2년 연속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현종 감독 별세…오늘부터 사흘간 양궁협회장으로 장례

    신현종 감독 별세…오늘부터 사흘간 양궁협회장으로 장례

    한국 양궁 국가대표 신현종 감독에 대한 양궁협회장이 22일부터 치러진다. 지난 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013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 8강전 도중 쓰러졌던 신현종 감독이 18일 53세로 별세했다. 당시 신 감독은 현지에서 뇌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신현종 감독의 장례는 이날부터 사흘동안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대한양궁협회는 “22일 고인의 시신이 운구되면 서울아산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저녁 6시부터 조문객을 받는다”고 밝혔다. 발인은 모레 오전 8시, 장지는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장미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89년 청원군청 양궁팀 코치를 거쳐 2002년부터 청원군청 양궁팀 감독을 맡았다. 이곳에서 최은정, 김문정, 최보민 등 수많은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들을 육성했다. 특히 국내 미개척 분야인 컴파운드 부문에 큰 관심을 기울여 한국양궁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한국 컴파운드가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2009 울산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을 단체전 은메달까지 따게 한 주인공이다. 수상경력으로는 2006년 체육훈장 백마장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낭소리’ 할아버지, 사랑하는 소곁에 안장

    ‘워낭소리’ 할아버지, 사랑하는 소곁에 안장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히트작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씨의 영결식이 4일 경북 봉화 해성병원에서 치러졌다. 85세. 영결식은 가족과 친지 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최씨가 살았던 봉화군 상운면 하눌2리 산정마을 집을 한 바퀴 돌아 장지로 이동했다. 고인의 시신은 “소와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영화에 등장했던 ‘누렁이’(1967~2008)가 묻혀 있는 산정마을 워낭소리공원에 안장됐다. 유족들은 이날 최씨의 무덤 약 5m 떨어진 곳으로 누렁이의 무덤을 이장, 고인이 생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누렁이를 하늘나라에서도 항상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맏상제인 영두(59·고교 교사)씨는 “아버님이 생전 그토록 사랑했던 누렁이 무덤 옆에서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말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쓸개에 석회질이 쌓여 담관석이 생겼고 이것이 악화돼 폐암 말기가 됐다’는 진단을 받은 후 병원과 집을 오가는 투병 생활 내내 고통과 싸우다 지난 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2009년 개봉한 ‘워낭소리’는 평생 농사를 지어온 노인과 수십년간 피붙이처럼 지낸 소 ‘누렁이’의 인연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 당시 약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복지로 저소득층 어르신 디딤돌 되는 자치구들] 마지막 가는 길, 마음 한결 가볍겠네

    서울 용산구가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 주민의 장제비를 지원한다. 구는 24일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과의 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주민의 장제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서울형기초보장인 등 저소득층이 사망하면 지역 내 유일한 장제 시설인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빈소와 접객실 사용료의 2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지하 빈소는 148.5㎡ 기준 28만 8000∼34만 5600원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병원·자택 등 사망장소에서 순천향대학병원 영안실까지 차량 운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화장장까지 운구 차량도 무료로 알선해준다. 감면 대상은 현재 용산구에 거주 중인 기초수급자 4344명, 차상위계층 1626명, 서울형 기초보장인 41명 등 총 6011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대상자는 2560명으로 연간 장제 인원은 181명으로 예상된다. 생계곤란 가구가 특별감면을 요청할 때에도 같은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무연고자는 법정 장제급여비로 모든 장례 절차 수행이 가능하다. 신청은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태인 우석 병학 동환 준형아… 미안해” 하늘도 눈물로 배웅한 마지막 하굣길

    “태인 우석 병학 동환 준형아… 미안해” 하늘도 눈물로 배웅한 마지막 하굣길

    “사랑하는 태인아, 우석아, 병학아, 동환아, 준형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못다 핀 꿈은 더 좋은 세상에서 피우길 바란다. 잘 가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숨진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합동 영결식이 24일 오전 10시 20분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재학생과 각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은 유족들의 하염없는 눈물로 뒤덮였고 하늘도 슬픈 듯 간간이 비를 뿌렸다. 시민들도 교정 곳곳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눈물을 쏟았다. 운구차 행렬을 따라 운동장에 들어선 유족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오열했고, 몇몇의 어머니는 쓰러져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유족석으로 옮겨졌다. 장례위원장인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조사에서 “장맛비도 우리의 부끄러움을 씻을 수 없으니 너희는 우리를 용서하지 마라”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울먹이며 수차례 “미안하다”를 외치고 “자식을 가슴에 묻고 피눈물 흘리는 유족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이런 아픔이 마지막이 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 학교 이한재 교사는 숨진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하늘이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아픔을 주고 이를 씻어 주려는 듯 빗물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못다 준 사랑을 여기 남아 있는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주겠다”고 다짐했다. 동급생 대표 김현겸군은 “(너희가 파도에 휩쓸릴 때) 나는 아무 일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면서 “친구들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다 언젠가는 돌아올 거야. 우리는 그것을 믿고 기다릴게”라며 가슴을 쳤다. 유족 대표인 이병학군의 아버지 이후식씨는 “아이들이 내일을 향해 달렸건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 있는 친구들이 그 꿈을 이뤄 달라”면서 “국가도 대책을 세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의 시신은 화장 후 “고향이 각기 다른 동기생인 만큼 서로 외롭지 않게 하자”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각각의 유골함에 담겨 천안공원묘지에 합동 안장됐다. 한편 태안해경은 이날 안면유스호스텔 운영업체 ㈜한영T&Y 대표 오모(50)씨와 영업이사 김모(49)씨, 해병대 캠프 용역업체 ㈜코오롱트래블 대표 김모(49)씨, 이를 재하청받아 실제 캠프를 운영한 개인 사업자 김모(48)씨 등 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공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양천구, 홀몸노인 ‘맞춤형 돌봄’

    양천구는 가족·지역사회와의 관계 단절로 늘어나는 독거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사업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먼저 65세 이상 노인 중 고독사 가능성이 있는 독거노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개인별 서비스 계획을 수립, 노인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또 독거노인의 평안한 영면을 위해 생전에 작성한 임종 노트를 바탕으로 장례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3대 종교단체(기독교, 천주교, 불교)로 구성된 추모단이 고인의 뜻에 따라 추모의식을 거행하고, 기업연계 봉사단이 상주 역할을 한다. 노인 돌보미와 자원봉사자는 조문객을 맞이하는 등 노인의 마지막을 지켜준다. 한편 구는 최근 원활한 장례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대목동병원과 홍익병원, 양천효병원 장례식장에서 영안실과 빈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장례인협회는 장례용품 지원과 장례지도사를 통한 염습과 발인, 운구 등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 장례 절차가 끝난 뒤 이뤄지는 유품 정리 등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김종신 어르신장애인복지과장은 “아름다운 동행 사업은 외롭고 쓸쓸하게 삶을 마감하는 홀몸 노인을 위한 종합 서비스”라면서 “사회적 관심과 복지의 그늘이 없도록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을 더욱 다듬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태안 해병대캠프 실종 고교생 시신 2구 발견

    태안 해병대캠프 실종 고교생 시신 2구 발견

    18일 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캠프 훈련 도중 실종됐던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태안해경은 19일 오전 5시20분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해 실종 12시간여 만인 오전 6시5분께 이준형(17)군의 시신에 이어 15분 뒤인 오전 6시20분께 진우석(17)군의 시신을 각각 인양했다. 두 학생은 간조현상으로 바닷물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해안가 6∼7m 지점에서 나란히 발견됐다. 밤을 지새우며 생환을 기대했던 유족들은 시신이 운구되자 “어제 구하지 왜 오늘에서야 찾아냈느냐”면서 오열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항공기 4대, 경비함정 21척, 수중수색요원 42명, 해안수색요원 132명, 경찰, 소방119구조대, 육군, 한국해양구조협회 등을 총동원해 해안가를 비롯한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진 상태라서 실종자 수색에 탄력이 붙고 있다. 실종 학생들을 포함한 2학년 학생 198명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훈련 캠프에 참여했다가 18일 오후 5시 35분쯤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구옥희씨 장례 첫 KLPGA장으로

    故 구옥희씨 장례 첫 KLPGA장으로

    지난 10일 일본에서 세상을 떠난 구옥희씨의 장례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장으로 치러진다. KLPGA 장은 처음이다. KLPGA는 16일 고인의 시신이 운구되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한다고 15일 밝혔다. 16일 오후 8시부터 조문객을 받으며, 18일 오전 9시 영결식이 진행된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음암면에 있는 선산이다. 구자용 KLPGA 회장과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고인은 국내와 일본,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모두 44승을 올린 ‘한국여자골프의 전설’로 지난 10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골프 1세대’ 구옥희, 日골프장서 심장마비 별세

    ‘여자골프 1세대’ 구옥희, 日골프장서 심장마비 별세

    한국여자프로골프 ‘1세대’ 구옥희씨가 별세했다. 57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11일 “구옥희 전 KLPGA 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4시쯤 일본 시즈오카현의 한 골프장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태를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일본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는 중이었지만 숨진 당일에는 몸이 좋지 않아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측은 “구체적인 장례 일정 등은 고인의 시신이 일본에서 운구된 이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KLPGA를 연 ‘4인방’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협회 회원번호는 003번. 한명현 전 부회장과 안종현(이상 사망)씨, 현재 KLPGA 수석 부회장인 강춘자(57)씨와 함께 한국 여자골프의 기틀을 닦은 선구자였다. 당시 KLPGA는 남자 협회인 KPGA의 사무실 귀퉁이 한쪽을 빌려 쓰는 초라한 처지였지만 현재 LPGA 투어에서 118승을 쌓은 한국 여자골프의 시초였다. 1975년 경기 고양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다 채를 잡고 거의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1978년 테스트를 통과해 프로에 입문한 고인은 이듬해 KLPGA 투어 쾌남오픈을 시작으로 200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서클K 선크스 레이디스까지 국내외에 걸쳐 프로 통산 44승을 쌓았다. 국내 투어 우승컵 20개를 수집한 그는 1983년에는 일본 프로테스트에 합격, JLPGA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 이듬해에는 한국선수 최초로 J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어 미국 무대까지 진출, 1988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탠더드 레지스터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일본과 미국(1승) 등 해외 투어에서 일궈낸 승수는 24승. 고인은 2006년부터 2011년 3월까지 KLPGA 부회장을 지낸 데 이어 2011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회장 업무를 수행했다. 2004년에는 LPGA 투어 우승 한국인 1호의 업적을 인정받아 KLPGA 명예의 전당에 제1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최근까지 KLPGA 투어 대회에 평회원 자격으로 꾸준히 출전, 후배들의 귀감이 돼 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순직한 주인경찰 보내며 슬퍼하는 경찰견 ‘감동’

    순직한 경찰을 보내는 마지막 길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찰견 ‘피고’. 피고는 함께 근무하던 동료(?) 경찰을 보내면서 장례식장에서 진한 우정을 보여줬다. 외신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 믿기 어려울 정도의 끈끈한 관계가 맺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또 한번 증명된 것”이라며 화제의 사진을 소개했다. ’피고’의 주인 역할을 하다 사망한 사람은 미국 켄터키의 경찰 제이슨 엘리스(33). 그는 최근 근무 중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았다. 경찰견 ‘피고’는 제이슨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단짝 동료였다. 제이슨과 함께 순찰을 돌며 마약을 찾아내는 게 ‘피고’의 임무였다. 제이슨이 사망한 뒤에도 ‘피고’는 그 정을 잊지 못했다. 밤새 빈소에서 제이슨이 누워 있는 관을 지키더니 운구 때는 매우 슬픈 듯 앞발로 관을 어루만졌다. 현지 언론은 “사람이 사망한 뒤에도 개는 주인의 냄새를 맡아 식별한다.”며 “관에 누워 있는 사람이 제이슨인 걸 ‘피고’가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피고’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은퇴, 제이슨의 유족들과 살기로 했다. 사진=렉싱턴헤럴드리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北 인민무력부장 50대로 ‘세대교체’

    北 인민무력부장 50대로 ‘세대교체’

    북한이 75세의 노장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에서 해임하고 그 자리에 야전 출신인 50대의 소장파 장정남을 앉힌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젊은 새 인물을 기용해 군을 재정비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격 세대교체로 풀이된다.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이 단 7개월 만에 교체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임자 김격식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승진 발탁이 아니라 경질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격식이 지난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김 제1위원장은 젊고 충성심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원했는데, 이를 충족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김격식에게 과도기 직책을 맡겼던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군부 내 마지막 70대였던 김격식이 물러나면서 군 수뇌부에는 70대 노장파가 사라지게 됐다. 현재 북한군 서열 1~3위는 최룡해(63)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64) 총참모장, 장 부장 등 50~60대가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세대교체 배경을 ‘젊고 강한 군’,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세대교체 작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김정일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이영호·김영춘·김정각·우동측)이 전원 좌천되거나 종적을 감췄고 최근 1년 사이 전방 군단장 9명 중 6명이 교체됐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를 “김정일이 구축한 후견그룹 내 권력 재편”이라고 해석했다. 군부 서열 1위 최룡해가 신군부세력을 제거해 가며 군부를 김 제1위원장의 사람으로 바꿔 나가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최룡해는 당 관료 출신으로 김 제1위원장이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포진시킨 인물이다. 이와 함께 군부를 야전군 중심의 실전에 강한 군대로 변화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영철과 장정남은 각각 8군단장과 1군단장을 지낸 야전 지휘관 출신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1~4월 김 제1위원장의 군 시찰이 집중된 점에 미뤄 볼 때 이 기간 군 실태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지휘관을 중심으로 군을 다잡기 위한 발탁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지나치게 많은 군 병력을 줄여야 경제도 살고 외화벌이도 늘릴 수 있다”며 “전략무기에 의지한 첨단군으로 개편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독사 걱정마세요”… 가족 찾고 유품 정리도

    고독사 예방을 위한 전담팀의 활동이 화제다. 중앙정부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라 이들의 활동상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노원구에 따르면 최근 어르신돌봄지원센터 내에 ‘아름다운 여정 지원팀’을 만들어 활동에 들어갔다. 팀장을 포함한 3명의 소팀이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예사롭지 않다. 일반적인 어르신돌봄서비스가 아닌 유품정리, 연고찾기 등 사후의 일처리를 도와주는 업무를 한다. 무엇보다 혼자 죽음을 맞이해 주변사람들에게조차 발견되지 않는 고독사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따라서 평소 홀몸 어르신 등 고독사의 가능성이 우려되는 어르신들을 찾아내고 꾸준한 상담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공무원 21명을 비롯한 성원복지재단 관계자 42명 등 모두 69명에 이르는 지원센터 인력의 도움을 받는다. 김남식 팀장은 “센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고독사가 우려되는 어르신들을 발견, 알려주면 신원파악과 함께 관리서비스가 시작된다”면서 “방문 상담을 통해 유품을 어떻게 처리할지 본인의사도 생전에 확인해두고 친인척 등 연락처를 시스템에 입력해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원자력병원 등 지역 내 3대 대형병원의 도움으로 홀몸 어르신들이 영안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학생과 주민들로 구성된 장례지원봉사단은 염습·발인·운구 등을 담당토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올초 돌아가신 한국전쟁 참전용사 어르신이 가족은 물론 연고가 전혀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고독사 예방 및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지원팀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철의 여인’ 마지막 길, 빅벤도 48년 만에 침묵

    ‘철의 여인’ 마지막 길, 빅벤도 48년 만에 침묵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거행됐다. 20세기 영국은 물론 현대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장례식은 국장(國葬)처럼 성대했지만, 전날 미국 보스턴마라톤 폭탄테러와 반대처 시위에 대한 우려로 시종 팽팽한 긴장 속에서 치러졌다. 대처의 장례식은 오전 11시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포함한 170개국 2000여명의 조문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16일 오후 자신이 30여년간 일했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 도착한 고인의 시신은 유족과 상·하원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추도 예식을 마치고 마지막 밤을 보냈다. 17일 오전 10시 영국기인 유니언잭에 싸여 운구차에 실린 대처의 관은 런던의 템스 강변을 따라 고인이 총리로 11년간 머물렀던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와 트라팔가 광장 등을 거쳐 세인트클레멘트 데인스 성당에 도착했다. 고인의 관을 장식한 흰색 조화 위에는 “사랑하는 어머니, 당신은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라는 자녀들의 메모가 놓였다. 15분마다 종을 울리는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대형 시계탑 ‘빅벤’은 애도의 뜻에서 타종을 멈췄다. 이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식 이후 48년 만이다. 오전 10시 30분 왕실 근위기병대의 말 여섯 마리가 끄는 포차(砲車)로 옮겨진 관은 세인트폴 대성당까지 2.5㎞에 걸쳐 운구 행렬을 펼쳤다. 수레 양옆으로는 대처의 최대 치적인 포클랜드 전쟁에 참여한 육·해·공군 대원들이 함께했다. 거리 곳곳에는 4000명의 경찰과 2000명의 군 병력이 배치됐으며, 테러에 대비한 저격수들도 건물에 위치했다. 오전 11시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각국에서 찾은 사절단이 참여한 가운데 장례식 본행사가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리처드 차터스 런던 주교는 설교에서 “(대처에 대해) 충돌하는 의견이 있지만 이 자리는 고인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인생 여정을 마감하는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초청된 인사 중에는 생존한 모든 영국 전 총리를 비롯해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제임스 베이커 등 미국 전 국무장관들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한승수 전 총리가 특사로 파견됐다. 반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 부부,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구소련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포클랜드섬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주영 아르헨티나 대사도 불참했다. 장례식에서는 대처의 손녀 어맨다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고인이 애독했던 에베소서 구절 ‘하느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와 요한복음 구절 ‘마음에 근심하지 마라’를 낭독했다. 또 예식안내서에는 고인이 즐겨 읽었던 영국 시인 TS 엘리엇과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가 인쇄됐다. 장례식 후 대처의 시신은 화장돼 남편 데니스 대처 경이 묻힌 왕립 첼시 안식원에 함께 안장됐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英 대처 장례식·런던마라톤 테러 경계령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테러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보안을 대폭 강화하는 등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AP·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7일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열리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에 대한 안보 태세 재검토에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48년 만에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이 대거 런던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구행렬이 지나는 2.5㎞ 구간에 대한 테러 대비 점검이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21일 예정된 런던 마라톤 대회도 비상이 걸렸다. 영국 경찰 대변인은 “대회 주최 측과 경계수위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보안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 표적으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지목되면서 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의 개막을 앞둔 국가들도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협조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보안을 최우선에 두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행사 참사의 대표적 사례는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테러 사건이다.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노리고 올림픽 선수촌을 급습해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11명이 숨졌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 안에서 콘서트 도중 극우파 남성이 폭탄을 터트려 2명이 숨지고 110여명이 다쳤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대처, 포클랜드 참전군인 10명이 운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포클랜드 전쟁을 주제로 치러진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은 오는 17일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에서 포클랜드전 참전용사 10명이 시신 운구를 맡고, 전쟁에 참여한 보병과 해군 부대 소속 정규군 700명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대처 전 총리의 대표적인 업적인 포클랜드 승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의식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보국(MI5)과 런던 경찰, 버킹엄궁은 푸른색 옷을 즐겨 입던 대처 전 총리의 별명을 딴 ‘트루 블루’라는 작전명을 걸고 2009년부터 포클랜드전 참전 용사 등이 참석하는 내용의 장례식을 준비해 왔다. 대처는 1982년 영국에서 1만 3000㎞ 떨어진 자국령 포클랜드섬을 아르헨티나가 무력으로 점령하자 국내의 반발을 일축하고 해군기동부대를 파견, 승리를 이끌어 냈다. 진보 성향의 인디펜던트는 정부가 아르헨티나와의 영토 분쟁을 의식해 영국 군인 255명의 생명을 앗아간 과거의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노동당 의원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이를 고려해 분쟁 당사국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이번 장례식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한편 장례식 비용에 대해 총리실이 구체적인 수치 공개를 거부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소 1000만 파운드(약 173억원)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대처 “國葬으로 돈 낭비 원치 않아”… 한줌 재 돼 남편 곁에 잠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17일 국장(國葬)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장례식 직후 출간될 예정이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는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는 또 장례식에서 군의 공중 분열식 행사 등을 거행함으로써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그녀와 유족은 국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특히 유해를 일반이 볼 수 있게 안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벨 경은 “대처 전 총리는 의례 비행도 돈 낭비라고 생각해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대처 전 총리가 생전에 밝힌 뜻에 따라 국장이 아닌 형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하룻밤 머무른 뒤 영구차에 실려 세인트클레멘트데인스 교회로 옮겨진다. 이어 영국 근위기병대가 끄는 포차에 실려 장례식장인 세인트폴 성당으로 이동한다. 세인트폴 성당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묻힌 곳이다. 성당에서는 군 의장대와 왕립첼시안식원의 퇴역 군인들이 운구 행렬을 맞을 예정이다. 장례식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장례식 이후 시신은 화장된다. 화장식은 런던 남서부 모트레이크에서 사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어 대처 전 총리의 평소 뜻에 따라 왕립첼시안식원 묘지에 있는 남편 데니스 대처 경의 묘 옆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출판사 펭귄북스는 언론인 찰스 무어가 쓴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 ‘되돌아가지 않는다’(Not for Turning)가 장례식 직후 출간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출판사 측은 대처 전 총리가 살아있는 동안 출간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1997년 공식 전기에 대한 출간 의뢰가 이뤄졌으며, 저자인 무어는 대처 전 총리와 가족·동료 등을 상세하게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어는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대처는 적수의 가치를 알았던 정치인이자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며 “용기와 열정, 설득력, 에너지는 대처의 엄청난 장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필요할 정도로 전투적이었고 멈춰야 할 때를 몰랐던 점은 정치인으로서 최대 약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대처 전 총리의 타계에 대한 전 세계 인사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는 영국의 경제를 살리고 1980년대 영국을 희망의 시대로 이끄셨던 분”이라며 “고인은 한·영 우호 협력 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분으로 유가족과 영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처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특출한 정치인에 속한다”며 위대한 정치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서 불굴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최초의 지도자”라고 평했다. 대처 전 총리의 일대기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총리 역을 맡았던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애도 성명에서 “대처 전 총리는 여성 정치계의 선구자였다”면서도 “냉철한 재정 조치 때문에 영국의 가난한 자는 피해를 입었고 정부 개입 배제 정책으로 부자들만 이득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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