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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청문회 만찬/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시론] 청문회 만찬/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청문회에 가보니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이번에 정부가 졸속으로 진행한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을 합리화하려다 보니 지난해까지 스스로 하던 주장을 번복하면서 그때와는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제 30개월령 미만의 소는 SRM이라는 특정위험부위에서 편도와 회장 부위만을 제거하고 소의 뇌나 척수 모두 들어온다.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해도 수입 중지를 시킬 수도 없을 뿐더러 수입하는 쇠고기의 품질 관리는 미국의 말만 믿고 따르겠다는 친절한 조건이다. 청문회에서 이들이 말하는 소위 ‘과학적 근거’는 오직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2004년 제정한 규정이다. 협상의 총책임자였던 이는 답변 중에 ‘과거 전문가 회의에서 제시됐던 과학적 근거는 우리나라 안에서만 통용되는 과학’이라는 발언을 통해 스스로의 ‘박학´한 과학 지식마저 보여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 그를 보좌해서 답변 자료를 만들어 주는 담당 부서 공무원들도 과거의 전문가 회의에 참석하였던 사람들인데 그런 동네 전문가들이 만들어 주는 과학적 근거는 어떻게 믿고 답변 자료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당장의 상황만을 벗어나기 위한 임기응변의 대답을 듣고 있노라니 별의별 희한한 이야기가 점점 무성하다. 광우병 발생 확률이 일본에서 계산했더니 몇 십억 분의 일이란다.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은 어째서 일본은 지금까지 광우병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2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고 있음은 이야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아마도 대통령께서 이번 협상 타결 후 당당하게 말씀하신 일 억원 하는 일본 토종소를 본받으라고 하신 것을 표절한 것이 아닐까. 일본은 미국의 통상압력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역학과 확률을 포함해 모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소의 연령 판별 기준과 더불어 수입되는 소의 연령은 20개월 미만이어야 한다는 당당한 요구와 그 근거를 제시하였다. 또 당시 일본 정부는 그러한 통상 조건을 일반 언론 매체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도 가졌다. 자국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공무원들의 의지와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없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과연 경쟁력 있는 일억원짜리 한우가 나오겠는가. 청문회장에서 종종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확률 계산을 해가면서 현재 광우병 발생의 확률이 낮아 안전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 없다는 논리다. 그런 분들은 우리나라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은 0%인데 왜 방역 당국이 고생하며 조류독감 방역에 힘쓰는지 모르실 것이다.60억 인구 중에 조류 독감으로 사망한 숫자는 300명 전후라서 현재의 확률은 몇천만 분의 일인데 왜 그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수백억 달러를 써가며 방역에 야단인지 아실까. 그렇다면 어쩌면 지금처럼 조류 독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에는 정부가 확률을 따지면서 조류 독감의 피해도 별 것 없다고 생각하시기에 벌어지는 현상 아닐까. ‘청문회 만찬’에서 다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대책 없이 들어 오는 소의 뇌와 척수, 조류 독감 방역에 땀 흘리며 정부 입장에 따라 자신이 했던 말도 부정해야만 하는 현장 공무원들의 힘듦, 미국 육류 수출 전쟁에 대리전을 하겠다면서 스스로 자원 파병 결정을 한 것을 바라보는 이 나라의 동네 과학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반대 여론이 거세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협상은 물론,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하는 등으로 대책 마련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이 높아졌을 때에만 협상에 착수하는 등 사후약방문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월령 표시 역시 미국이 이력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도 낮다. ●식당·급식소등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 이번 대책의 골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을 때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도 확대해 모든 식당과 학교와 직장, 군대 등 집단급식소까지 넓히기로 했다. 현재 대상은 300㎡(90여평) 이상의 대형 식당이다. 또한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도 법적으로 처벌한다.‘작은 식당과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대거 사용되면서 서민과 학생 등만 선택의 여지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미국 내 수출용 쇠고기 사육·도축 작업장에 수시로 특별검역단을 파견해 위생·검역 상황을 실사하는 동시에 모든 부위의 SRM에 월령을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전량 반송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SRM의 월령 표시가 안 되면서 유통이 금지돼 있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머리뼈, 척주(등뼈) 등이 30개월 미만으로 둔갑, 대거 유통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책”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쇠고기 재협상은 현지에서 광우병 발병 우려가 높아졌을 때 검토하겠다는 선으로 제한됐다. 미국 측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지도 의문이다.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준 자체가 불명확한 데다 자국의 문제를 쉽사리 인정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협상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문제가 있는 쇠고기는 국내에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광우병 등의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미 대규모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고, 그때는 이미 액션을 취하기 늦은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광우병 불거져야 협상착수´ 뒷북 우려 특별 검역에 대한 실효성도 마찬가지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연합 우석훈 정책실장(성공회대 외래교수)은 “이미 정부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특별검역단이 ‘현장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동물성사료 사용 문제 역시 단순한 목장 점검이 아닌 사료로 사용되는 돼지나 조류 등의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한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RM 월령 표시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미국에서는 이력추적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월령을 표시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한 비공개 의견서를 통해 “미국의 이력추적제가 완전하지 않아 2005년과 2006년에 잇따라 광우병 소가 발생했지만 어느 농장에서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빨로 소의 월령을 구분하지만 이는 소 장사들이 하는 방식이지 과학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본처럼 2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허용을 골자로 재협상을 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지만 국내 검역관의 미국 상주, 미국에서의 이력추적제 실시 등이라도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김용선 논문 분석 공방

    2004년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한림대 의대 김용선 교수의 연구 논문 파문에 대해 보건당국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약발이 먹힐지 의문이다. 김 교수가 같은 해 국내 의학학술지에 우리나라가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 환자 발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연구는 정부가 직접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김 교수팀은 vCJD와 인간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MM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6일 질병관리본부는 2004년 5월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에 실린 김 교수팀의 논문과 관련,“논문에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고 공식 해명했다. 당시 연구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을 대상으로 체내 프리온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형 분석을 실시해 ‘메티오닌-메티오닌’(MM)형이 94.22%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영국 등의 지역에서 발견된 인간광우병 환자는 MM형이 100%에 가까웠기 때문에 김 교수의 논문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돼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측은 “김 교수의 논문을 살펴보면 MM형의 빈도가 한국인에서 높다는 내용이 있지만, 이는 일본인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MM형과 인간광우병인 vCJD와의 연관성을 언급한 내용은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김 교수가 2004년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우리나라는 vCJD 환자 발생 위험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6일 뒤늦게 밝혀짐에 따라 논쟁이 잠재워지기는커녕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김 교수는 vCJD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근거로 ▲쇠고기뿐만 아니라 소의 내장과 골, 뼈까지도 식재료로 사용하는 한국인의 식습관 ▲한국인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때 vCJD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전형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은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지원에 의해 연구됐다.”고 논문에서 언급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우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과 ‘정부의 반대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 양기화 연구위원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임상적 근거는 없다.”면서 “김 교수의 논문도 광우병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대 수의과대학 우희종 교수는 “메드라인 등 의학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MM’이라는 단어만 쳐도 광우병에 특정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연구논문이 여러개 나온다.”면서 “김용선 교수의 논문에는 자세한 내용이 빠졌다고 해도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이미 수차례 입증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美 ‘광우병 논란’ 잠재우기 나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미국 농무부는 4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리처드 레이먼드 식품안전담당 차관은 일요일인 4일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정부의 광우병 관련 통제시스템은 효과적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수준의 안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내 반발을 잠재우려 애썼다.그는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을 99% 줄일 수 있다.”면서 “미 농무부는 도살한 고기에서 모든 SRM 제거를 의무화해 식품 공급과정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검역주권 포기’ 주장에 대해 “협정은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을 때 미국의 시설을 감사할 수 있고, 미국 농무부와 협력할 수 있는 한국의 주권에 관계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레이먼드 차관은 이 같은 감사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미국의 검역체계에 대한 한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과 LA한인단체들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해 홍보에 가세했다. 배종하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실장은 “협상 과정을 통해 미국이 쇠고기에 대해 앞으로 취할 조치들이 안전성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떠도는 얘기보다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라는 국제기구의 판단을 신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미국의 검역과 도축체계가 엄격하게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를테면 소의 이빨로 나이를 판정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며 도축시설에서 광우병 유발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고 전수조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광우병 의심소를 완전히 걸러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미국 도축장에서 공공연히 광우병 검사를 하지 않고 소를 도축하고 있으며,0.05%만 하고 있는 광우병 검사를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전수조사하겠다는 것도 정부가 막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시민단체들마저 미국 검역시스템이 객관적으로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미국이 말하는 과학은 기업의 이익만 대변하는 좁은 의미의 개념”이라고 강조했다.kmkim@seoul.co.kr
  • “삶 통해 보면 과학·종교는 보완관계”

    “삶 통해 보면 과학·종교는 보완관계”

    과학자가 종교 경전을 강의한다. 우희종(50)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우 교수는 광우병 전문가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의 황우석 교수와 이병천 교수가 각각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2005년)과 늑대복제 논문 오류사건(2007년)을 일으켰을 때 ‘생명과학의 비윤리적 질주’에 일침을 가했고, 한·미FTA 협상 전후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가능성을 경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도쿄대 생명약학 박사 출신으로 과학자의 길을 걸어온 그가 8일부터 불경과 성경을 강의한다. 강의는 ‘경전과 선(禪)-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서울 역삼동 정신과학문화원에서 매주 한 차례(토요일)씩 6개월간 진행된다. 단계별로 금강경(입문반), 육조단경·유마경(심화반), 신약성경·화엄경(활용반) 등을 공부하되, 강의 후엔 30분간 좌선 시간도 갖는다.“경전 강의는 단순한 글자 풀이로 그치지 않고 개인의 삶과 그가 직면한 현실과 철저히 연계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우 교수가 경전강의를 할 만큼 탄탄한 내공을 갖게 된 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미국에서 귀국한 후 부인과의 이혼으로 극심한 심적 혼란을 겪었던 그는 송광사 현전 스님의 문하에 들어가 ‘무(無)’자 화두를 받아들고 참선에 몰두했고,‘여산’이란 법명까지 얻었다.2000년부터 5년 동안 서울 신림동 정혜사에서 매달 한 번씩 법회를 주관하며 고시생들에게 경전을 강의하는가 하면, 경기도 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의 불교반도 10여년째 지도해 오고 있다. 우 교수 강의의 초점은 ‘도그마 극복’이다. 그는 과학과 종교라는 이질적인 두 영역 사이에 ‘인간의 삶’이란 다리를 놓는다. 그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삶을 통해 바라보면 둘의 관계는 극과 극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과학과 종교간 대화를 통해 과학이든 종교든 어느 일방을 맹신하는 데서 오는 오류를 피할 수 있는 훈련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과학적 사실이나 종교적 진리는 시간이 흐른 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거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도 있다.”면서 “열린 마음과 다양성 인정만이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 교수는 “과학도 종교도 부분에 집착할 땐 오류에 빠진다.”면서 “황우석·이병천 사태 또한 생명이란 전체가 아닌 학문적 업적이란 부분에 집착한 나머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사례”라고 지적한다.(02)538-7871.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대 ‘윤리세우기’

    황우석 논문조작 파문과 이병천 논문 오류 파문을 잇따라 겪은 서울대가 내년 1학기 개설되는 ‘학문과 과학연구 윤리’ 교양과목에 ‘내부 고발 의무와 내부고발자 보호’에 관한 강좌를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과학 논문 등 각종 학술 논문의 경우 내부 고발이 없으면 쉽사리 문제점을 밝혀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내부 고발’ 강의는 이 과목의 핵심 강좌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1학기 개설을 목표로 준비해온 ‘학문과 과학윤리’ 교양과목의 강의 내용과 담당 교수 등 구체적인 뼈대를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대는 19일 회의를 통해 강의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7월1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담당 교수들의 원고 발표를 거쳐 강의 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학문과 과학윤리’는 황우석 사태를 겪은 서울대가 올 2월 이현숙 생명과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강좌 개발을 추진했으며, 이 교수와 조국 법대 교수, 한정숙 인문대 교수 등 10여명이 강좌 공동개발팀을 꾸려 강의 골격을 마련했다. 이번 강의의 핵심인 내부 고발 강의는 이 교수가 맡아 ▲한국사회에서 내부 고발이 어려운 이유 ▲연구부정 행위 내용 및 판단기준 ▲교수와 학생간의 모범적인 관계 ▲내부 고발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점 등을 강의한다. 이 교수는 “내부 고발 강의는 이번 강좌의 핵심으로 많은 교수들이 반드시 포함시키기를 주문했다.”면서 “황우석 사태는 황 박사 본인뿐 아니라 연구실 내 학생들의 적극적인 침묵과 동의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연구 책임’을 주제로 강의하게 될 최영찬 농생명과학대 교수는 “황우석 사태 때 연구 부정 행위에 분노한 젊은 교수들이 논문 검증을 요구하며 솜방망이 징계조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네트워크가 이번 작업의 인적 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전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제도적인 보완점을 주제로 한 강의도 준비되고 있다.이병천 수의대 교수의 늑대논문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때 실명제보 원칙을 고수한 위원회의 부적절한 대응도 강의실에서 공개 토론될 전망이다. 이 밖에 ‘과학자 집단과 사회와의 관계’(우희종 수의대 교수),‘과학 사기는 들통 나고 만다’(이성중 치과대 교수),‘인문학에서의 지적 사기 날조 사례’(한정숙 인문대 교수),‘과학기술자의 사회적 책임’(홍성욱 자연대 교수),‘표절’(김명환 인문대 교수) 등 다양한 문제 의식이 녹아든 강의들이 마련된다.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는 “과학논문 검증 절차의 문제점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실제 연구실 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소양이 무엇인지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3학점 3개 강의로 기획된 ‘학문과 과학윤리’ 강좌는 각 강의당 3∼4명의 교수가 주제를 바꿔가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한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늑대복제 논란 자료관리 허술 탓”

    이병천(수의산과학) 교수의 늑대복제 논문 조작 의혹을 조사해온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27일 “복제 늑대가 맞다. 논문 오류는 허술한 자료관리와 논문 작성 능력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해당 논문 취소와 이 교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쉽게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과 외부기관 SNP 제네틱스에 복제 늑대와 난자 제공견의 혈청과 모근 등을 보내 검사를 의뢰한 결과, 늑대복제 사실은 틀림이 없고 논문 오류도 고의성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작 의혹을 불렀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오류는 이 교수가 논문작성 과정에서 DNA 분석을 의뢰한 휴먼패스에서 잘못 기재해 발생했고, 늑대 성공률 부풀리기 의혹 또한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잘못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홍보한 것도 연구진실성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총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이 교수팀에게 연구 데이터 처리 등 대책을 마련한 뒤 학술지 등에 재투고를 요구했다. 그러나 논문 진위여부를 떠나 연구윤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희종 수의대 교수는 “이렇게 오류가 많은 논문은 처음인 데다 이미 수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논문의 과학적 의미가 없기 때문에 취소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현숙 생명과학부 교수도 “늑대복제 논문은 학자적 소양이 전혀 없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최영찬(농생명과학대) 교수는 “만일 학교가 늑대복제 사실을 핑계로 논문오류 및 이 교수 징계 요구를 무마하려 한다면 민교협이 강력하게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복제늑대 DNA 염기서열도 오류”

    늑대 복제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던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복제 성공률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이어 DNA 염기서열 오류 문제가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서울대는 4일 이 교수로부터 ‘늑대 복제’ 논문 오류에 대한 2쪽 분량의 해명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논문 조작이나 표절 등을 조사하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5∼6월쯤 열릴 위원회에서 해명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다. 국양 연구처장은 “이번 논문 오류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태와는 달리 고의성이 없고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본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해명 자료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실명 제보를 받아야 조사에 착수하므로 이 교수를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늑대 복제 성공률 오류를 지적했던 생명공학도들의 지식정보 교환사이트인 ‘브릭’(생물학연구정보센터)은 복제 늑대와 대리모 개의 미토콘드리아DNA(mtDNA) 염기서열을 분석한 ‘Table 2’(분석표)의 숫자 배열이 표기 원칙에 어긋나거나 중복되는 등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표는 늑대의 체세포 복제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여서 논문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교수가 mtDNA 분석을 의뢰한 박찬규 카이스트 교수는 분석표 오류에 대해 “분석표에 나온 염기서열 번호는 우리가 준 것이 아니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늑대 복제의 진위 여부까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일반적 시스템을 감안하면 단순 실수로 보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논문 오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발표한 사람도 문제지만 검증 없이 논문을 게재한 잡지와, 나아가 오류를 간과한 채 기자회견까지 하며 떠들썩하게 홍보한 학교는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염기서열 번호가 잘못 기입된 것이 발견돼 정정을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늑대 복제는 사실이며, 단순한 표기 오류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승합차 전복/9명 사상

    【장성=최치봉 기자】 추석 귀성객을 태운 승합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7일 하오 5시30분 전남 장성군 장성읍 단광리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서울5드 7853호(운전자 우희종·29·서울 중랑구 면목동) 그레이스 승합차가 5m아래 언덕으로 굴러 정남진씨(26·여·서울시 중랑구 면목7동 668)가 숨지고 조금순씨(25·여·전남 영광군 하사리 103)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 중랑구 면목3동 영광섬유 직원들인 정씨등은 이날 추석을 맞아 함께 고향인 광주등지로 가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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