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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플러스]

    ‘조류독감과 살처분’ 28일 포럼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조류독감(AI)과 살처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조류독감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닭, 오리 등 조류에 대해 대규모로 진행되는 살처분 문제를 불교적으로 고찰하는 자리. 조계종 교육아사리 원영 스님이 ‘조류독감 살처분의 현황과 문제, 대안’을 발표, 계율과 불교윤리학적 측면에서 조류독감·구제역으로 발생되는 살처분 문제를 짚는다. 토론자로는 계율·불교윤리분야 조계종 교육아사리 벽공 스님과 허남결(동국대)·우희종(서울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동대문교회 문제’ 대화 시작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와 서울시가 동대문교회 문제를 놓고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동대문교회의 존치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이 개신교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감리교는 최근 감리회 본부에서 서울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동대문교회의 역사성과 문화를 존중해 철거를 즉시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28일 서울특별시 교회와시청협의회(교시협) 주최로 열린 ‘서울시민을 위한 기도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대문교회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이 계기가 돼 추진됐다. 대구대교구 박물관 건립 추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교구 역사를 한눈에 체험·공감할 수 있는 공간인 ‘대구대교구 역사박물관’을 건립한다. 대구대교구는 최근 사제 인사를 통해 교구 역사박물관 담당에 이찬우 신부를 임명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대교구청에 조성될 역사박물관은 2011년 대구교구 설정 100주년 후속사업의 하나로 건립이 추진돼 현재 사료 수집단계에 있다. 한편 대구대교구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운영하던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명칭을 ‘구미가톨릭문화센터’로 변경했다.
  • [당신의 책]

    사상이 필요하다:다른 세상을 꿈꾸는 정치적 기본기(김세균 외 8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지난 2월 정년 퇴임한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정치적 교우들을 초청해 함께 기획했던 마지막 학부 강의인 ‘정치와 정치이념’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강내희, 손호철, 심광현, 조희연, 우희종, 이도흠, 하승수, 홍세화가 참여했다. 336쪽. 1만 5000원. 국제법과 함께 읽는 독도현대사(정재민 지음, 나남 펴냄) 외교부 독도법률자문관으로 활동한 정재민 판사가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국제법을 토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220쪽. 1만 2000원. 일본의 조선학교(김지연 사진, 눈빛 펴냄) 3·11 일본 대지진 후 도호쿠와 후쿠시마의 조선학교 모습을 담은 사진집. 일본 내에서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보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하고 기숙사를 임시 교실로 꾸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학교 풍경이 130여장의 사진에 담겼다. 280쪽. 1만 7000원. 국경을 걷다(황재옥 지음, 서해문집 펴냄) 북한 전문가인 저자가 전직 통일부 장관 등 4명의 지인과 함께 압록강 하구 단둥에서 두만강 하구 팡촨까지 1376.5㎞를 답사한 8박 9일간의 기록. 북한의 민낯과 빠르게 변화하는 북한과 중국의 교류 현황, 국경선 주변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썼다. 256쪽. 1만 5000원.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지음, 이기동 옮김, 프리뷰 펴냄) 동서냉전 체제를 종식시켰다는 찬사와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배신자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자서전. 정치인으로서의 회고록이기 이전에 부인 라이사와의 만남과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을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440쪽. 2만 1000원. 겟 리얼(일레인 글레이저 지음, 최봉실 옮김, 마티 펴냄) BBC에서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는 저자가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 조작 과정을 폭로한 책. 환경을 고민하는 척하는 다국적 석유기업, 정해진 대본에 따라 녹화·편집되는 리얼리티쇼, 은밀하게 가짜 시민운동을 조직하는 억만장자 등의 예를 살펴본다. 304쪽. 1만 6000원. 파는 것이 인간이다(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청림 펴냄)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드라이브’를 쓴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지금은 누구나 세일즈하는 시대이며, 광의의 판매 활동이 생존과 개인적 행복을 가름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세일즈를 어떻게 인지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312쪽. 1만 6000원.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았다. 노트북, 현금자동지급기, 미끄럼틀, 종이컵, 껌, 비누, 토스터 등 다양한 물건의 탄생 배경이 간결하게 소개된다. 388쪽. 2만 3000원. 난 방학에 국제활동 다녀왔다(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엮음, 도어즈 펴냄)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9명의 청춘들이 세계 16개국에서 각양각색의 주제로 펼친 국제활동의 생생한 경험담. 국제활동 희망자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부록으로 실어 실용도를 높였다. 264쪽. 1만 3000원. 공부하는 힘(황농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몰입전문가인 홍농문 서울대 교수가 공부를 어떤 다른 목표를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이루게 하는 몰입학습법을 소개한다. 288쪽. 1만 4000원. 문명의 교류와 충돌:문명사의 열여섯 장면(성해영 외 지음, 한길사 펴냄)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의 ‘문명공동연구’ 시리즈의 하나로, 이질적인 문명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404쪽. 1만 8000원.
  • 구들장 깨고온 성철 스님, 사리로 환생한 법정 스님

    구들장 깨고온 성철 스님, 사리로 환생한 법정 스님

    “아니 딱 작품 얘기만 하자니깐.” “그 얘기, 해도 되겠어?” ‘사건’에 대해 물었더니 주변에서는 작가를 말리거나, 작가 눈치를 슬금슬금 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사건이 좀 그렇다. 성희롱이다. 말 한 마디 삐끗하면 ‘무식한 마초’로 몰리기 딱 좋은, 그런 사건이다. 지난 4월 승소 판결문을 받아들었으니 억울함이 풀렸을 법도 한데, 그 와중에 겪었던 생채기가 쉬이 낫질 않는다. 그런 사건이라는 게, 아무리 아니라 해도 세상 사람들 눈엔 그렇고 그런 일로 비치게 마련이다. 억울해도 현실이다. 작가가 억울함과 분노를 터뜨릴까봐 주변에서 뜯어말린다. 그래서인지 이미 유명한 작가임에도 개인전을 여는데 ‘전시추진위원회’까지 구성됐다. 문학평론가 임우기를 위원장으로 명성 스님, 진광 스님, 박문수 신부, 소설가 김성동, 우희종 서울대 교수, 정지영·이창동 영화감독 등의 이름이 위원명단에 빽빽이 들어차 있다.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여는 김호석(55) 작가다. 전시제목은 역설적이게도 ‘웃다’로 정했다. “판결이 나기 전이었으니까 3월쯤이었을 거예요. 임우기가 전화를 했더라고요. 술만 마시면 나를 들들 볶던 친구인데 그날은 ‘아무리 속이 끓고 다른 얘기가 하고 싶어도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 말하는 거다. 내가 판을 벌여줄 테니 그림 전시를 해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 듣고 주섬주섬 자리를 털고 일어선 겁니다.” 그래 웃자라고 결심한 것이다. “그림이란, 예술이란 그 자체가 아무리 비극적이라도 결국은 웃음과 화해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아무래도 ‘먹’(墨)과 ‘법’(法)이다. 시골선비 인물화인데 모두 머리가 으깨지거나 지워져 있다. 먹칠 당하고 법으로 재단당한 자신의 처지가 투영되어 있다. ‘빛 1·2’에 그려진 선비 역시 눈이 허옇게 변해있고 머리가 깨져 있다. ‘물질’ 연작은 더 하다. 몽골, 시베리아 등을 60여차례 방문해가면서 암각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만난 고비사막의 폭우를 그렸다. “사막에 무슨 비냐 하시겠지만, 1년에 한두 차례는 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이 사막은 모래이니까 빗물이 땅 속에 스며들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오히려 막 요동치는 파도처럼 출렁대면서 흘려다녀 장관을 이룹니다. 뜨거운 모래가 차가운 물을 튕겨내고 뱉어내는, 그 장면을 담은 겁니다.” 그의 심정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법하다. 사실 작가는 어진, 그러니까 조선시대 초상화 기법을 고스란히 현대에 되살려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동양화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화려한 색채와 자유로운 필법을 강조하는 흐름에 역행한 것이다. 오히려 동양화 기법 그 자체에 진득하게 매달리다보니 김구·안창호·여운형·김수한·박경리에서부터 최근에는 노무현·김근태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로 기억에 남은 그림들 대부분은 이 작가의 작품이라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법정(1932~2010) 스님과 성철(1912~1993) 스님의 초상이다. ‘웃자’라는 전시제목의 결론이자 그의 초상화 철학의 진수가 배어 있어서다. 작가는 초상화를 그릴 때 반드시 그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눈 뒤 그린다. 사진 보고 그리라 하면 아무리 방귀깨나 낀다는 사람이 부탁해도 거절한다. 이해해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돌아가신 분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사진을 보지만, 재료에다 그 사람 고향의 흙을 가져다 섞는다든지 하는 방법을 쓴다. 법정과 성철, 두 스님을 어떻게 그렸을까. “법정스님의 경우, 사리를 곱게 빻아서 그렸습니다. 성철스님은 경남 산청에 있는 생가의 구들장 한 장을 가져다 빻아서 그렸습니다. 제 손으로 그려놓고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그런 방법을 통해 그 분들이 재탄생하시고 또 영원히 사람들 가슴 속에 남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겁니다. 그렇게 그리겠다 했을 때 허락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들처럼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02)735-993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축방역협의회 11일 개최… 미국 소고기 검역 향방 주목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중앙가축방역협의회 산하 광우병 위원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장에서 광우병 발병 젖소가 발견된 뒤 처음 소집되는 협의회다. 농식품부 장관 자문기구인 협의회는 11일 새벽 귀국하는 미국 현지 조사단 보고를 받은 뒤 오전 9시부터 미국산 소고기 검역·수입 문제를 논의한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협의회 자문과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오후 3시쯤 현지 조사 결과와 앞으로의 정부 조치방향에 대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우병 위원회는 수의과학검역원 등 정부 기관과 의대·수의대 교수,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소속 등 21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이 수입하는 소고기는 이번에 미국에서 발병한 비정형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한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포함되는 한편 미국산 소고기 검역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와 각을 세워 온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협의회의 일원이다. 농식품부는 협의회 자문을 받아 미국산 소고기 처리에 대한 후속조치를 세우게 된다. 현재 기류로는 검역·수입 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광우병 조사단 방미 3대 체크포인트

    광우병 조사단 방미 3대 체크포인트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BSE) 젖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사단이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부는 조사단의 열흘간 현지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방역협의회를 열어 추후 대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소고기 수입 여부를 협상 중인 타이완 정부도 이날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했다. 태국의 미 소고기 수입 중단 보도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은 30개월령 미만의 뼈 없는 소고기를 수입해 왔으며, 광우병 발생 이후에도 수입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계속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이 미국 현지에서 점검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비정형 광우병의 안전성, 살코기의 안전성 등 세 가지로 집약된다. 정부는 지난 25일 공개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장의 광우병이 ‘정형’이 아닌 ‘비정형’으로 전염성이 약하다고 밝혔다. 오염된 사료를 먹어 발생하는 정형과 달리 비정형 광우병은 늙은 소에게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용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은 이날 농식품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비정형 광우병으로 변형된 단백질을 뇌에 직접 주입했을 때 전염된다는 실험 결과는 있지만, 먹어서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과학자가 가설을 갖고 공포로 이끌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형 광우병에 대한 실험 역시 변형된 단백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비정형이라 괜찮다는 미국 정부의 말을 수용할 게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하는 도축시설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브리핑에서 “소의 살코기나 우유를 먹어서는 사람이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는 얘기다. 반면 우 교수는 “뇌·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해야 한다는 규정은 건강한 소에 어울릴 뿐 광우병에 걸린 소는 전체가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국도 광우병에 걸린 소를 SRM을 제거한 뒤 먹지, 왜 전체를 폐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사무국장은 전체 도축되는 소의 0.1%만 광우병 검사를 하는 미국의 도축체계와 동거 축 조사를 제대로 못해 내는 소 이력관리시스템의 부실함을 비판했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비틀거리는 등 광우병 유사증세를 보인 소를 검사하면 750점을 주고, 정상 소를 검사하면 0.2점을 책정한다.”면서 “이 점수가 7년 동안 30만점 이상 쌓여야 OIE로부터 광우병 통제국 지위를 부여받는데, 한국의 점수가 47만점이고 미국 점수는 636만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전체 도축 소의 0.1%를 검사하지만,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뜻이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美 광우병 파동] 또… 美소고기 안전성 논란 Q&A

    미국 광우병 발생에 정부가 즉각 수입 중단 또는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은 데 대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발표 3개월 뒤 여야 합의로 정부에 재량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쟁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Q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시 수입을 중단할 권리가 있는데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은 이유는. A 2008년 5월 한승수 총리가 발표한 담화문은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시 수입 중단조치를 취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국회 차원에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국제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우병 발생 시 조치 기준을 명확히 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긴급한 경우 소고기에 대한 일시적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정부에 재량권을 줬다. Q 미국서 발생한 광우병이 안전하다는 얘기인가. A 광우병이 발생한 소는 젖소다. 소고기를 팔 목적으로 키운 소가 아니라는 얘기다. 늙은 젖소를 도축해 소고기를 가공품으로 팔기도 하지만 한국에는 가공품이 수입되지 않는다. 광우병 발생 소는 태어난 지 30개월 이상 된 소다.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모두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나오는 고기다. 광우병 위험물질은 제거된다. 이번 광우병은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비정형성 광우병이다. 초식동물인 소에 동물성 사료를 먹여 발생하는 일반적 광우병이 아니다. 사료에서 비롯된 광우병이 아니라는 점은 한 마리에 국한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Q 일본·캐나다 등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안심해도 되는 것 아닌가. A 다른 나라가 미국산 소고기 반입을 허용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을 제한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이 나라들과 한국의 사정이 다르다는 반론이 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캐나다는 광우병이 발생하는 나라여서 미국에 대해 특별 조치를 취할 이유가 없고, 타이완은 미국산 성장호르몬 촉진제 때문에 미국산 소고기를 이미 수입 중단한 상태다. 일본은 20개월 미만으로 우리(30개월 미만)와 수입조건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Q 한국의 검역은 얼마나 강화됐는가. A 한국은 검역단계에서 샘플 조사량을 3%에서 30%로 높였다. 기존보다 5배의 인력이 투입됐다. 하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급증,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2만 7512t으로 호주(2만 6757t)를 제쳤다. 전체 수입물량의 44.16%가 미국산이다. 많은 부분 식당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원산지 표기 위반 단속 물량은 2010년 212.6t에서 지난해 88.02t으로 줄어 신뢰를 잃고 있다. Q 재협상을 한다면 어떤 것을 강조해야 하는가. A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30개월령 이하, 특정위험물질(SRM)을 금지한 수입규정을 지켜야 한다.”면서 “한국이 미국 현지에서 공동 검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미국 현지 검역에 참여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장짤’ 당하면 패배자 낙인… 카이스트 무리한 경쟁의 비극

    ‘장짤’ 당하면 패배자 낙인… 카이스트 무리한 경쟁의 비극

    7일 카이스트 학생이 네 번째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앞서 자살한 3명의 학생들과 비슷한 고민에서 야기된 사건으로 보인다.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쏟아낸 ‘차등 등록금제’ 등 갖가지 개혁정책이 학생들 사이에 무리한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극도의 스트레스를 낳은 것이다. 학교 측은 학부생들 사이에서 ’장짤(장학금 잘림)’로 통하는 ‘징벌적 등록금’을 전면 폐지하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무리한 경쟁 제도가 스트레스 불러 박모(20·수리과학과 2년)씨 자살 사건과 관련해 김동수 학과장은 “성적이 나쁜 학생은 아니었다.”면서도 “상담 과정에서 박씨가 ‘대학에 와서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고, 본인은 좀 더 잘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만큼 못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씨는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뒤 지난 6일 휴학했고, 가족들도 병세를 인정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박씨의 우울증, 의욕상실 등 못지않게 학교제도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확실하다. 서 총장은 2006년 7월 부임 후 차등 등록금제, 전 과목영어수업 등 이전에 없던 개혁정책을 쏟아냈다. 초기에는 참신한 정책으로 적잖은 호평을 받았지만 학생들의 입장은 달랐다. 지난달 29일 재학생이 세 번째로 자살한 뒤 이런 정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표출되기 시작했고, 학교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도 확산되었다. 이 학교 허현호(21·산업디자인학과 3년)씨는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 ‘카이스트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 4000 학우다’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허씨는 “학점 경쟁에서 밀려나면 패배자 소리를 들어야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고민을 나눌 여유조차 없다.”면서 “학교는 대외적으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표방하면서 우리를 컨베이어벨트 위에 줄 세워 놓고 네모난 틀에 억지로 몸을 끼워 맞추도록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대자보 전산학과 3년 한기종(21)씨도 창의관에 ‘꿈을 박탈당한 카이스트’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자기만 잘난 리더가 아닌 창의적이고 사회의 고통에 헌신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학교 교육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 학생은 학내 커뮤니티에서 “‘때로는 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각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진 학생이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학교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연간 최대 1500만원이 넘는 수업료 부담을 총장은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서 총장이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해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면 공부 열심히 할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유치한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김기석 교육학과 교수도 “세계 어느 대학이 학생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며 최고 자리에 갈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年최대 1500만 넘는 수업료 부담” 학생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네 번째로 자살한 학생이 나오고서야 학교 측은 뒤늦은 대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서 총장은 7일 오후 6시 30분 학교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네 번째 학생 자살 소식을 전한 뒤 “다음 학기부터 성적 부진 학생들에게 차등 부과하던 수업료를 8학기(4년) 동안은 면제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연차 초과자들은 현행대로 한 학기당 150여만원의 기성회비와 최고 600여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한다. 아울러 신입생들이 수강해야 하는 5개 기초필수 과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정안은 학내 구성원 동의,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대 명교수가 주민의 과외교사로

    서울대 명교수가 주민의 과외교사로

    폭우가 다시 몰아친 17일 저녁 7시쯤 서울대 멀티미디어동 305호실에서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저마다 서울대 교표가 찍힌 이수증을 손에 든 채 환담에 여념이 없었다. 이 자리는 ‘제1회 시민교양강좌’의 이수식. 서울대가 지난달 22일부터 지역주민과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교양강좌가 막을 내리는 날이다. 수강생들은 ‘생명체와 생명공학’을 강의한 우희종(수의학과) 교수를 최고 명강사로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내로라하는 교수진 총출동 ‘아름다운 공동체건설을 위한 기본교양과 상상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에는 임현진(사회학과), 최갑수(서양사학과), 장달중(정치학과) 등 문·사·철 분야의 내로라하는 교수진이 총출동해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 측은 “이번 강좌는 서울대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공헌책 중 하나”라며 엘리트 의식을 벗고 시민들 품으로 파고들어간 최초의 강좌라고 소개했다. 수강료는 교재 포함해 11만원. 대학들의 사회교육 강좌가 대개 비싼 수강료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문턱도 낮췄다. 강좌를 주관한 사회과학원 김세균 원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4주간 열린 강행군이지만 수강생 232명 중 79%인 184명이 개근해 성황을 이뤘다.”고 자랑했다. 수강생은 주부, 50대 직장인, 7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맛보기 수준인 여타 사회교육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명교수진의 명강연이었다고 수강생들은 입을 모았다. 이수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주부 정선진(53)씨는 “현대정치, 외교관계 등 평소에 관심 있었던 시사 이슈에 대해 밀도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신림9동에 사는 정씨는 지척에 서울대가 있지만 늘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번 기회로 서울대가 이웃처럼 느껴졌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수업 형태도 교수들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교수와 시민들이 ‘교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최고령자인 권경행(73·여)씨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자리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좋아했다. ●교수·시민 교감… 2기 강좌 10월에 ‘자연생태환경보호와 경제활동’ 강의에 나선 이지순(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 규모가 500달러에서 200만달러로 도약했다.”는 강의가 식상하다는 수강생들의 제안에 즉석에서 강의 주제를 바꾸기도 했다. 시민들의 난상토론이 밤늦게까지 이어진 적도 많았다. 수강생들은 “40, 50대가 재교육을 제대로 받을 만한 프로그램이 전무한 데다 먹고살기 바빠 그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것조차 사치였다.”면서 “강좌가 끝나도 심화학습반을 만들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서울대 측은 수강생들의 호응이 높아 오는 10월 제2기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자식·고부 갈등 老끼리는 다 통해 뭐든 들어드려요”☞거짓없고 솔깃한 공약… 금배지들 ‘空約’ 꼬집다☞불티나는 돼지고기 선물시장선 찬밥☞스타벅스의 변신 “와인도 맥주도 팔아요” ☞“커피는 진하게” “주스는 연하게” ☞임금님이 여름 보양식으로 즐겼던 맛 ‘신안 민어회’
  • “우희종 교수 광우병 논문표절 아니다”

    서울대는 우희종 수의학과 교수의 광우병 관련 논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기한 논문표절 의혹을 조사한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서울대 연구처 관계자는 “우 교수가 논문을 쓰면서 ‘위조’와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수준을 벗어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식약청에 의뢰해 내용을 검토했지만 두 가지 모두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지난달 말 결론내렸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괴담” vs “위험 해결 안돼” … 끝없는 논쟁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잠잠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괴담설’은 정부와 비전문가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특정 정보만을 모아 백과사전식으로 만든 총론이 학문적인 의견인 듯 유포되면서 나온 것”이라면서 “질병의학의 문외한들이 내세운 주장에 광우병의 위험이 묻혀 버렸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공권력이 나서 언론을 통제하고 네티즌들을 검거하는 공안탄압 때문에 광우병이 수면 아래에 잠겼을 뿐 그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대 인수공통질병본부장을 맡고 있는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는 “미국 소가 위험하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자 괴담일 뿐”이라면서 “미국은 광우병 원인으로 밝혀진 동물성 사료를 1996년부터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에 미국 소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병철 박사도 “우리나라의 광우병은 ‘존재하는 질병에 대한 공포심이 극대화된 사회현상’으로,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130여일간 계속된 촛불은 노동, 환경, 인권, 교육, 언론 등 다양한 분야로 흩어졌다. 분산된 촛불의 동력은 약화돼 소멸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크고 작게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는 촛불이 이전의 ‘우리만의 투쟁’을 ‘시민과의 대화’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한다. 노동운동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보다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식의 문화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임금구조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노동계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시민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뼈저린 반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촛불은 프랑스 68혁명처럼 앞으로 계속 시민들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투표권자인 시민이 주권의식을 갖기 시작했고, 토론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자기의 권리를 자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정부는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美쇠고기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

    ▲ 증인(37명) 청와대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민승규 농수산비서관, 총리실 조원동 국정운영실장,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 전 장관·박덕배 전 차관·이상길 축산정책단장·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김창섭 동물방역팀장·박현출 농업정책국장·조신회 통상협력과장, 기획재정부 김동수 1차관,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홍영기 북미통상과장,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강문일 전 원장·주이석 질병진단센터장·손찬준 축산물검사부장·장기윤 호남지원장·권창희 해외전염병과장·위성환 검역검사과장·김효룡 수입위험평가과 직원, 조명행 국립독성연구원장, 김대유 대통령 전 경제정책수석, 김병국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박선원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 박해상 전 농림부 차관, 배종하 전 청와대 농어촌비서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유한상 서울대 교수,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윤회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이태식 주미대사, 임상규 전 농림부장관▲ 참고인(28명)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김상윤 서울대 의대 교수, 김연세 전 코리아타임스 기자, 김용선 한림대 의대 교수, 김진국 신경과 의사,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송기호 변호사,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안수환 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요근 한국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의장, 이강택 KBS PD,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정해관 성대 의대교수, 최경찬 한림대 의학과 교수, 최승환 경희대 교수, 최영찬 서울대 농생대 교수, 이화여대 법대 교수, 한덕수 전 국무총리, 허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非철학자들 학문세계 철학언어로 성찰하다

    非철학자들 학문세계 철학언어로 성찰하다

    세계철학대회가 30일 서울대에서 개막했다.104개국 2500여명의 철학자들이 모였다.5년마다 열리는 세계철학대회는 외형상 ‘철학자들끼리’의 축제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조금 다르다.‘그들만의 리그’를 넘어선다. 철학이 모든 학문의 공통언어임을 깨닫게 하는 독특한 논문들이 섞여 있는 까닭이다. 비철학자들이 철학의 언어로 자신의 학문을 성찰하는가 하면, 철학자들이 비철학자들의 사유를 철학의 텍스트로 끌어들인 논문들을 발표한다. ●“한국 전통춤은 사유하는 생명의 몸짓” 철학 전공자가 아니면서 철학으로 경계넘기를 시도한 대표적인 국내 학자는 세 명이다. 이애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먼저 눈에 띈다. 이 교수는 ‘살풀이춤’으로 잘 알려져 있다.1980∼9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이 교수는 흰 베옷을 입고 너울너울 춤을 췄다.87년 6월과 7월 박종철·이한열 장례식에서 한 달 간격으로 췄던 살풀이춤은 이 교수 춤의 본질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이 교수가 4일 ‘춤과 마음’이란 제목으로 예술철학 분과에서 발표하는 글은 그가 추구하는 춤이 단순한 댄스가 아닌 ‘몸의 철학’임을 보여 준다. 이 교수는 “댄스가 겉모습 위주라면 나의 춤엔 내재적인 가치관이 깔려 있다.”면서 “한국 전통춤은 근육의 굽혀짐과 펴짐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응축되고 삶의 지혜가 쌓인 사유하는 생명의 몸짓”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래 춤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으로 궁극적인 깨달음과 철학, 사상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철학대회 개최로 한국 사상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움직이는 철학’과 ‘열려 있는 철학’으로서의 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논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면역학은 철학에 가장 가까운 자연철학”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두 편의 논문을 1일 자연철학(‘생물권 네트워크에서 생명의 개체고유성’) 분과와 3일 불교철학(‘복잡계 이론과 종교적 경험에서의 완전한 깨달음 구조’) 분과에서 각각 발표한다. 우 교수는 과학과 불교적 세계관의 접목을 시도해온 학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면역학을 철학언어로 풀어낸다. 우 교수에 따르면,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신체반응을 연구하는 면역학은 철학에 가장 가까운 자연과학이다.‘나의 신체’가 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가는 현상은 근대철학에서 ‘나’의 개념이 선험적으로 결정되지 않고 오랜 시간을 거치며 정립되는 과정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포퓰리즘의 정의 사람마다 달라 혼동” 20여년 전 ‘포퓰리즘의 이념적 위상’이란 논문으로 한국 학계에 포퓰리즘 논의의 씨앗을 뿌린 서병훈(한국정치사상학회장)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학자로서 철학대회에 참여한다.5일 사회정치철학 분과에서 발표하는 논문 제목도 ‘포퓰리즘 대 포퓰리스트 민주주의’다. 서 교수는 포퓰리즘의 정의가 사람마다 달라 혼동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고,‘인민에 대한 호소’와 ‘선동적 정치인에 의한 감성자극 정치’로 포퓰리즘의 특성을 풀어낸다. 세 사람과 달리 철학자들이 비철학자를 철학연구의 대상으로 불러들인 경우도 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6일 사회정치철학 분과에서 개최하는 ‘한국 민주주의와 철학’ 발표회에서다. 이순웅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원은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를 ‘인간주의적 사회주의자’란 관점에서 독해(‘리영희의 인간적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하고, 이병창 동아대 철학과 교수는 시인 김지하 생명사상의 기원과 새로운 생태주의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국 민주화운동과 김지하의 생명사상’)한다. 세계철학대회는 새달 5일까지 54개 분과 478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與의원의 광우병 실험노트 요구는 정책 비판 학자 흠집 내려는 시도”

    “與의원의 광우병 실험노트 요구는 정책 비판 학자 흠집 내려는 시도”

    실험노트 요구와 논문표절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광우병 권위자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가 지난 24일 밤 서울대 신양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고민을 토로했다. 우 교수는 이 자리에서 “내 관점이 결코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판단은 여기 있는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의 몫”이라고 운을 뗐다. 우 교수는 “국회의원이 실험노트를 요구하거나 논문표절을 제기한 것은 흠집내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마치 ‘정부에 비판적인 말을 하는 학자들을 향해 우희종처럼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에서 토론회 발제문을 미리 요구한 해프닝도 털어놨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토론회에 앞서 발제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무척 당황했다.”면서 “수많은 토론회를 나가봤지만 정부에서 미리 발제문을 요구한 적은 처음이며, 직접적인 방법으로 통제하면 반발할 것 같으니 간접적으로 부담을 주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당시 발표 내용과 다른 발제문을 파일로 보내 위기(?)를 모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손숙미 의원과 한나라당은 정당한 학문적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술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 표본 관능검사로는 역부족”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검역 대책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턱없이 부족한 검역 인력을 감안할 때 비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장과 혀의 조직검사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공무원 감축 방안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력을 34명 감축한 상황에서 몇천t이나 되는 혀와 내장을 무슨 수로 조직검사를 하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홍하일 위원장은 “검역원 측에 물어 봤더니 곧 조직검사 한번에 드는 비용이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라 5군데를 검사하려면 15만원이 든다고 하더라.”면서 “미국은 소장을 수출하면서 한 마리당 3.5달러를 번다는데 우리가 얼마나 손해보는 수입인가.”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도 “내장을 30㎝ 간격으로 잘라서 4군데 이상에서 집합 림프절(파이어패치)이 나오면 회장원위부로 판단한다는 건 어느 나라에도 없는 규정”이라면서 “실험은 가능할지 몰라도 검역 차원에서는 인력과 자금 낭비가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는 “3% 표본 관능검사로는 여전히 위험을 걸러 내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검역대책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는 “일본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1년 동안 도축되는 소 140만두 전수검사에 매년 4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쓴다. 국민이 불안해하니 우리도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앞으로 3년 정도는 미국산 소 내장을 열심히 검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내장의 집합 림프절은 사실 육안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정부 대책대로 내장 아랫부분을 잘라서 검사하면 회장원위부 포함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우희종 광우병논문 표절 논란

    광우병 전문가로 알려진 서울대 우희종 교수에게 실험노트 제출을 요구했던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24일 우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우 교수의 용역보고서에 대해 서울대에 연구부정행위 예비조사를 요청했다. 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 교수의 2005년 식약청 연구용역보고서 ‘광우병 생체 조기진단 기법개발’은 2004년부터 우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술진흥재단의 용역보고서 내용과 제목만 다를 뿐 복사판 수준으로 표절됐다.”면서 “식약청 보고서 전체 47쪽 중 30% 정도인 14쪽의 그림과 도표까지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손 의원이 개인 교수의 용역 사업과 핵심연구소의 지원 사업을 혼동하는 오류를 범했다.”면서 “식약청 관련 연구는 개인 용역 연구지만 학술진흥재단의 핵심연구소 지원 사업은 용역이 아니라 주제에 대한 성과를 알려주는 보고서일 뿐인 데다 논문도 공동연구의 편집자가 취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손 의원도 되려 논문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다음 아고라의 아이디 ‘폐인’은 “손 의원이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이던 1998년과 2004년에 쓴 ‘부천시 저소득층 노인들의 철분영양상태에 관한 연구’와 ‘도시거주 저소득층 노인들의 골지표 및 영양소섭취와 골밀도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의 표본 데이터가 거의 일치해 조사대상이 같으면서도 다른 것처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광우병 연구노트 제출요구 파문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서울대 우희종 교수에게 정치권에서 광우병 연구 관련 실험 노트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정활동 관련 자료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우 교수가 식약청 발주로 실시한 각종 연구의 실험노트와 연구비 사용 증빙서류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자료요구 목록은 ▲광우병 생체조기 진단기법 개발 관련 연구계획서와 평가결과서 사본 일체 ▲연구비 사용증빙 서류 일체 ▲연구과정을 기록한 실험노트 일체 ▲연구보고서에 대한 독성병리과의 의견 등이다. 우 교수는 “정치권에서 연구자의 연구노트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황당한 요구일 뿐만 아니라 전근대적인 행태”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간접적으로 연구노트 등 자료를 요구하는 데 응할 수 없으며 직접 요구하라.”는 이메일을 손 의원에게 보냈다. 손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자료를 요구하다 보니 실험노트도 포함하게 됐는데 이렇게 예민한 사항일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野 “검역주권 포기한 졸속·편법협상”

    야권은 한·미 양국의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쇠고기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 졸속 협상이라고 22일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미 정부의 직접 보증보다 검증 수위가 낮은 품질시스템평가(QSA) 채택 ▲월령 확인조치 불가 ▲뼈·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 부위에 대한 수입금지 미해결 등을 거론하며 ‘편법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야권은 정부가 장관 고시수정안을 23일 확정할 예정인 데 대해 관보 게재 중단을 요구하며 전면적인 재협상을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정부가 미 정부의 직접보증 방식인 수출증명(EV) 프로그램보다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QSA를 택한 것은 생색내기용 조치”라고 지적한 뒤 “검역주권 확보와 SRM 배제 문제도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차 대변인은 “민주당은 정부의 관보 게재 저지와 재협상 관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QSA는 인증 마크도 주어지지 않는 미국 정부의 간접보증 방식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미국 수출 작업장에 대한 승인 권한이 90일 이후면 미국 정부에 양도되는 검역주권 포기 조항도 개선하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제 정부대표단의 항공료와 식대, 호텔 숙박료에 대한 세금반환 청구소송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관보가 게재되는 그날은 이명박 정권의 퇴진일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야권은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서울대 우희종 교수에게 광우병 관련 연구계획서와 실험노트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신(新)권력형 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주한 부대변인은 “손 의원의 태도는 정부 입장에 비판적인 연구자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면서 “연구의 독립성과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한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공격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실험노트 제출 논란’ 우희종 “표적 느낌 들어”

    ‘실험노트 제출 논란’ 우희종 “표적 느낌 들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의 광우병 연구 실험노트 제출 요구와 관련,“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느냐는 식의 표적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외압 논란을 제기했다. 우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손 의원의 실험노트 제출 요구가 광우병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것에 대한 탄압으로 느껴지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필요하다면 당연히 (실험노트를)제출해야 되지만 (손 의원이)내 연구서를 인터넷에 올리고 모든 과학자들에게 검토 의견을 보내달라고 할 것이라던데,이것은 (연구 결과를)공개 석상에 올려놓고 모든 사람이 비판하라는 식”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의원이 실험노트를 제출하라고 한 이유로 우 교수의 ‘광우병 생체조기진단기법개발’ 연구가 연구 목적에 부합한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손 의원측 보도자료 마지막 부분에 내가 제출한 연구 내용은 연구 목적에 부합된다는 식약청 주관 부서의 검토 의견이 들어있다.”며 “식약청이 손 의원의 문제 제기에 근거가 없음을 이미 밝히고 있는데도 일방적인 내용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손 의원이 착각한듯 하다.”고 반박했다. 우 교수는 “실험노트는 어떤 허위나 조작이 있을 때 조사위원회에서 요구하는 것이지,이렇게 전후 사정도 없이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이해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수 출신 의원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30년 동안 대학에 있었지만 이런 사례는 국내·외적으로 듣도 보도 못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우교수는 “정당한 근거와 필요한 절차에 따라 요청이 오면 (실험노트 제출 요구를)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 의원 외에도 “(광우병 위험에 대한 문제 제기를)그만 좀 하라.”는 식의 압박을 받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직·간접적으로 나를 염려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손 의원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그런 맥락 속에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한편 손 의원측은 우 교수 등 서울대 소장 교수들이 제기하고 있는 ‘지식인 탄압’ 논란에 대해 “우 교수가 정책적 접근을 정치적 접근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관련법에 의해 발주처인 식약청이 실험노트 및 일체의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반드시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우 교수 실험노트만이 국가 1급 비밀인가.”라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전문가 “SRM 금지 강화해야”

    전문가 “SRM 금지 강화해야”

    정부가 꽉 막힌 정국을 풀고자 3일 미국측에 내민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에 대해 상당수 검역·통상 전문가,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형식의 실효성은 물론 국민 안전성 등 내용면에서도 실익을 챙기기 힘든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며 재협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2개월 이상 소 뇌·척수도 SRM 취급” 무엇보다 정부의 요청 수준으로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결코 제거되지 않아 식탁 안전 확보는 물론 ‘성난 광우병 민심’도 달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급한 불끄기’에만 관심이 있지 여전히 국민 안전은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라는 조건은 물론 뇌·척수·눈알 등 ‘SRM 부위 제거’도 함께 요청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측이 민간업자들의 수출자율규제협정(VRA) 등을 통해 정부 요청을 받아들인다 해도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다.”면서 “‘12개월 이상 소의 두개골과 뇌·척수·안구를 모두 SRM으로 취급’하는 ‘EU 규정’ 수준까지 강화해 수입해야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관계자도 “미국과 ‘30개월 미만 수입’을 합의하더라도 SRM은 30개월 이상의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혀와 꼬리뼈 등 SRM이 섞일 수 있는 부위도 제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맞물려 미국의 자동차 부문 재협상 요구 등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대원 서울시립대 법대(국제법) 교수는 “꼭 쇠고기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상품에 대한 것을 주고, 서비스 부분을 받을 수 있고, 지적재산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이 문제는 형식적인, 법적인 논리가 아닌 정책적인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최대한 상황을 얘기하고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쪽으로 외교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기만 잠시 미룬 비열한 기만책” 시민·사회단체들과 야권은 ‘미국에 구걸한 청탁’,‘6·4 재·보궐 선거 겨냥한 꼼수’라며 협상 무효화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운천 장관의 발표는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을 회복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비열한 기만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수출중단 기간을 적시하지 않아 오늘 발표는 미국산 쇠고기가 통제 없이 들어오는 시기만을 잠시 뒤로 미룬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정 장관의 발표는 단지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 중단을 요청한다는 것뿐이고 법적 구속력을 지니지 못한다.”면서 “관보게재 유보에 따른 국민 기대와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다. 통합민주당은 “고시 연기가 선거용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국민의 건강권을 미국의 선처에만 맡기겠다는 굴욕적인 청탁수준”이라고 폄하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전문가들 “인간광우병=전염병”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광우병을 연구해 온 국내 학자들이 “정부의 광우병 관련 해명이 오히려 비과학적이다.”라고 주장했다. 19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서울대 의대 함춘회관에서 개최한 ‘광우병의 과학적 진실과 한국사회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인간광우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는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인간광우병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등재된 식이성 형태의 전염병”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광우병이 5년 내 사라질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광우병의 잠복기는 5년에서 최대 30년”이라면서 “일본에서는 무증상 광우병 환자가 발견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는 “광우병이 발병하고 최단 5년, 평균 7년이 지난 뒤 인간광우병 발병이 보고됐다.”면서 “미국에서 광우병의 최초 발견이 2003년이었던 점에 미루어 볼 때 인간광우병을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Codon M129V의 유전형질 비교에 따라 한국인의 95%를 차지하는 MM형이 유럽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MV형에 비해 프리온 매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뼈를 삶은 국물이나 척수 등 SRM 관련 부위를 직접 섭취하는 식습관과 결합돼 한국인이 서양에 비해 인간 광우병의 발병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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