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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비판하고 韓독립 지지한 외국인들… ‘한국친우회’ 3명 6월의 독립운동가로

    일제 비판하고 韓독립 지지한 외국인들… ‘한국친우회’ 3명 6월의 독립운동가로

    국가보훈부는 6월의 독립운동가로 한국친우회 활동을 통해 일제를 비판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지지한 프레드릭 에이 매켄지,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 루이 마랭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친우회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외국인들의 단체로, 일제의 폭력을 비판하고 한국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캐나다 출생으로 영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메켄지는 한국을 방문한 뒤 일제에 맞서 싸우는 의병의 활약상을 취재하고 이를 세계에 알렸다. ‘대한제국의 비극’, ‘베일 벗은 아시아’라는 책을 써 한국의 비참한 현실과 일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고, ‘자유를 위한 한국인의 투쟁’을 통해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과 한국인의 정의로은 저항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겼다. 1920년 런던에서 한국친우회가 창립되자 간사로 활약했다. 미국 출생인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는 목사로 활동하며 ‘미주 3·1 운동’으로 불리는 ‘제1차 한인대회(1919)’에서 자유·정의·인도 등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한국 독립운동의 원칙과 방향을 제안했다.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한국친우회가 결성되자 회장을 맡아 3·1운동 탄압에 대한 일본의 비인도적인 만행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대중집회를 주도했다. 특히 1921년에는 한국친우회를 대표해 당시 찰스 에번즈 휴즈 국무장관에게 “일본에 의한 한국 침탈과 한국민의 열망과 배치되는 일본의 강압적인 지배는 국제적 원성과 비판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결국 세계 다른 국가와 관련된 극동 평화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루이 마랭은 프랑스 출생의 저명한 정치인이자 인류학자로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독립을 지지했다. 1921년 한국친우회 창립대회에서 “3000만 인구를 가진 불행한 나라 한국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고, 초대 회장을 맡아 재정을 지원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매켄지에게 2014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톰킨스와 마랭에게는 201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 “은퇴 미뤄주세요”…日 경제계 70세 정년 연장 확대

    “은퇴 미뤄주세요”…日 경제계 70세 정년 연장 확대

    일본 경제계에서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지자 일본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기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체인 니토리는 오는 7월부터 직원이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높이기로 했다. 또 시니어 사원이 받는 급여 수준도 올려 일부 직원에게는 정년 퇴임 이전의 90%에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한다. 도요타는 앞서 20명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65세 이상 시니어 사원 재고용을 오는 8월부터 전 직종에 확대해 실시하기로 했다. 도요타 정년은 60세로 65세까지 재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었는데 인사 제도를 바꿔 재고용 연령을 70세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지퍼 제조로 유명한 YKK는 2021년 일본 사업 분야에서 정년 제도를 없앴다. 자동차업체인 마쓰다는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렸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도 촉탁 재고용 상한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끌어올렸다. 도호쿠전력은 내년부터 재고용 연령을 70세까지로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일본 사기업이 시니어 사원을 늘리면서 고령자 취업률도 올랐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65~69세 취업률은 52%로 10년 전보다 13.3% 포인트 상승했다. 일손 부족으로 고령자의 취업률이 올라가자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올리자는 제안도 나왔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과 니나미 다케시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는 지난 23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고령자 건강 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자 정의를 5세 늘리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본 정부에서 고령자 관련 정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여기고 있다. 노령 기초연금 수령, 병간호 보험 서비스 이용, 대중교통 운임 할인 연령도 65세부터다. 하지만 고령자 기준이 올라가게 되면 연금 수령 시기 등이 70세로 올라가면서 은퇴 시기도 늦춰진다는 문제도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고령자 기준 상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원칙상 65세 이상이 병간호 보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즉시 그 범위를 재검토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연내 구조개혁 불발 땐 ‘모수개혁’이라도

    [데스크 시각] 연내 구조개혁 불발 땐 ‘모수개혁’이라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연금개혁을 둘러싼 한국의 정치 상황을 안다면? ‘부러움 반, 질투 반’이지 싶다. ‘기가 막힌다’는 반응도 나올 수 있겠다. 지난했던 그의 연금개혁 행보에 비추어 내린 개인적 추론이니 논리적으로 급발진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죽자고 따지지 말아 달라. 지난해 4월 연금개혁을 추진하던 마크롱 대통령의 상황은 이렇다. 국회 과반인 야당과 강성 노조가 연금개혁 반대의 주도 세력이었다. 그리고 시민 열에 일고여덟은 연금개혁을 반대했다. 백년대계의 연금개혁안이 나온 것도 아니다. 연금 수령 연령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64세로 올리고, 연금 100%를 받기 위한 보험료 납부 기간을 기존 42년에서 2027년부터 43년으로 연장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사실상 2년 더 일하고 연금 받는 십년소계(十年小計)의 개혁안이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득 보는 곳과 손해 보는 쪽이 확연히 나뉘었다. 지방과 생산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두드러지면서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이어졌다. 그는 ‘대통령의 말을 안 듣겠다’며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시위대에 “프라이팬으로는 프랑스를 전진시킬 수 없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론이 계속 악화하자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부결이 확실한 만큼 국회를 패싱하고 ‘헌법 특별조항’이라는 우회 꼼수로 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켰다. 대가는 컸다. 지지율은 20%대로 곤두박질쳤고, 국회 패싱에 따른 민주적 절차 문제로 프랑스는 여전히 시끄럽다. 이런 험한 꼴을 겪은 그에게 노동자와 서민을 지지 세력으로 둔 거대 야당이 연금개혁을 제안했다면 얼마나 반가워했을까. 정치적 술수와 꼼수가 잔뜩 묻어 있다고 해도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이다. 총대 메고 국민 욕받이로 나서겠다는데 이를 마다할 리 있겠나. 물론 상상 속의 일이다. 그러나 전혀 기대하지 않던 그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제시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안’을 받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최대 치적이 될 수 있는 연금개혁에 거대 야당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그럼에도 연금개혁안은 21대 국회 문턱에 다가가지도 못했다. 정부와 여당이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과 구조개혁을 함께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22대 국회에서 청년과 미래세대를 포함해 국민적 공감을 얻어 가면서 논의하자고 한다. 지난해 10월 단일안 없이 24개 시나리오를 국회에 제출한 뒤 뒷짐만 진 정부가 이제서야 청년세대 참여를 들이미는 건 소가 웃을 일이다. 모수개혁이 쉬운 것도 아니다. 1998년 보험료율 9% 적용 이래 26년간 단 1%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도 2007년 국민적 저항에 보험료율을 건드리지 못했다. 소득대체율만 40%로 낮춰 기금 고갈 시점을 늦췄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기회 왔을 때 모수개혁이라도 하자는 이유다. 당정의 큰 그림처럼 한 방에 70년, 100년을 내다보는 구조개혁까지 이룬다면 얼마나 좋겠나. 기초연금, 직역연금(공무원·군인연금)과 연계해 연금제도의 틀을 새로 짜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정권의 명운을 걸어야 하고,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고된 작업이다. 21대 국회에서 대타협의 기회를 잃었다고 손을 놓을 순 없다. 불씨를 살려야 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대 첫 정기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모수개혁뿐 아니라 구조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의 앞선 제안이 진정이었다면 협의체를 주도하시라. 여야 모두 국민께 약속하자. 서로 치열하게 논의하고 설득했음에도 구조개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연내에 모수개혁이라도 하겠다고. 연금개혁은 지난 17년간 제자리였다. 지금은 그 어떤 대의명분보다 한 걸음 내딛는 게 윗길이다. 김경두 정치부장
  • 뇌는 어떻게 음악과 말 구분할까… 속도와 규칙성 차이로 알아내죠[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는 어떻게 음악과 말 구분할까… 속도와 규칙성 차이로 알아내죠[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 올리버 색스(1933~2015) 박사는 신경정신과에서 진료하며 만난 환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쓴 ‘뮤지코필리아’에서 음악적 성향은 인간 본성 중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뇌과학 분야에서 음악, 말, 뇌의 관계는 대표적인 연구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음악과 언어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이 시작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우리의 하루 일상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생활 소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말과 음악일 것입니다. 우리는 음악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도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쉽게 구분해 냅니다. 뇌는 어떻게 음악과 말소리를 구분해 낼까요. 미국 뉴욕대, 홍콩중문대, 멕시코국립자치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에른스트 스트륑만 신경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인간의 뇌와 청각 시스템은 비교적 단순한 변수를 사용해 음악과 말을 구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5월 2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300명 이상의 남녀 성인 참가자에게 다양한 속도와 강도, 규칙성을 가진 소리를 듣게 한 다음 음성인지 음악인지 구분하게 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결과 인간의 청각 시스템은 의외로 간단하고 기본적인 음향 매개변수를 사용해 음악과 음성을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2㎐(헤르츠) 미만으로 주파수 변조가 규칙적인 소리는 음악으로, 속도가 빠르고 주파수가 4㎐ 이상으로 불규칙하게 변조된 소리는 음성으로 구분했습니다. 1㎐는 1초에 한 번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며 2㎐는 1초에 두 번의 주기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규칙성이 떨어지는 소리는 음성으로 인식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음악이나 음성의 형태와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주파수 변조 정도와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리의 특성에 따라 백색소음도 음악이나 말처럼 들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실어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어증은 입이나 발성기관, 귀의 외상 없이 뇌 손상으로 인해 언어의 이해나 표현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3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언어 장애입니다. 액션 영화 ‘다이하드’의 주연 배우 브루스 윌리스도 실어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포펠 뉴욕대 교수(신경과학)는 “인간의 뇌가 음악과 음성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게 된다면 실어증 같은 청각 및 언어 장애를 치료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실어증 환자에게 쓰이는 ‘멜로디 억양 치료’법이 있는데, 손상된 언어 기능을 우회하기 위해 뇌의 음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말하고 싶은 것을 노래하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포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실어증 환자의 음악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K뷰티’ 화장품 수출 30% 껑충… 중기 수출도 3.6%↑

    ‘K뷰티’ 화장품 수출 30% 껑충… 중기 수출도 3.6%↑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이 30% 넘게 늘었다. 드라마와 영화, 유튜브 등 한국 콘텐츠 속에 사용되는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장품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한 것이다. 1분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은 미국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28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277억 6000만 달러(약 37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세다. 10대 수출 품목 중 화장품,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부품 등 7개 품목 수출이 늘었고 자동차와 합성수지 등 3개 품목은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한 1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판매 품목 중 1위이며 역대 1분기 중 최고 판매액이다. 대기업 화장품 수출은 16.4% 감소하며 화장품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7.4%로 지난해보다 4.5% 포인트 높아졌다. 국가별 화장품 수출액은 중국(2억 8000만 달러), 미국(2억 7000만 달러), 일본(1억 7000만 달러) 순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 60.5%, 18.3% 올랐다. 중기부 관계자는 “화장품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바뀌고 수출 상위 10개국 중 8곳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접근이 다양해지고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미국 경기 호황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은 10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줄어 4위에 머물렀다. 자동차는 2023년 1분기 수출액 2위였지만, 주요 품목 중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이며 두 계단 내려갔다. 대러시아 제재 확대와 제3국 우회 수출 단속 강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 1위는 미국이었다.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한 4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줄곧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수출은 42억 5000만 달러로 3.3% 줄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국은 경기 호황으로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은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합성수지와 기타기계류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 “고령자 기준 70세로 올리자”…논쟁 붙은 일본

    “고령자 기준 70세로 올리자”…논쟁 붙은 일본

    일본에서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과 니나미 다케시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는 지난 23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고령자 건강 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자 정의를 5세 늘리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단체 대표들이 고령자 기준을 높이자고 주장한 것은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일본 내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속도가 2030년대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모든 세대의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고령자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에서 고령자 관련 정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여기고 있다. 노령 기초연금 수령, 병간호 보험 서비스 이용, 대중교통 운임 할인 연령도 65세부터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고령자 인구는 362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1%를 차지한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고령자 기준이 올라가게 되면 연금 수령 시기 등이 70세로 올라가면서 은퇴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연금 지급 시기를 70세로 올리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노동사회학 전공의 쓰네미 요헤이 지바상과대 준교수는 도쿄신문에 “지금까지 기업은 임금이 높은 중장년에 대해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정리해고를 하거나 직무 정년 제도를 도입해왔는데 이제 인력이 부족하다며 재고용 후 낮은 임금으로 기업이 활용하기 좋은 노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벌어지자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고령자 기준 상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케미 후생노동상은 원칙상 65세 이상이 병간호 보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즉시 그 범위를 재검토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아산병원 주석중 교수 치어 숨지게 한 트럭 운전자 기소

    아산병원 주석중 교수 치어 숨지게 한 트럭 운전자 기소

    교통사고 치사 혐의로 기소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치어 숨지게 한 덤프트럭 기사 A씨가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김희영)는 주 교수를 덤프트럭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후반 남성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지난 24일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주 교수는 지난해 6월 16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A씨의 덤프트럭 뒷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다만 사고 당시 A씨는 교통신호나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횡단보도 신호도 빨간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덤프트럭의 경우 사각지대가 많아 위험성이 크고 일반 차량보다 전방·좌우 주시의무가 높게 요구됨에도 이를 소홀히 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하는 사고를 일으킨 점을 고려해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 전방위 교류 문 연 中, 한한령도 해제될까

    전방위 교류 문 연 中, 한한령도 해제될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중 간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한 문화·관광까지 다각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하면서 그간 경색됐던 양국 관계도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15년 발효된 뒤 지지부진했던 양국의 FTA 2단계 협상이 중요한 소통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단계 협상을 통해 문화, 관광, 법률 분야까지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만큼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이어진 이른바 ‘한한령’으로 중단됐던 한국 문화콘텐츠의 중국 수출이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중 FTA 2단계 실무 협상은 다음달 한중 FTA 수석대표 간 회의가 시발점이 된다. 우리 측에선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FTA 교섭관이 수석대표로 나서며 첫 회의는 다음달 초 화상회의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간 실무 소통은 있었지만 이번 한중 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FTA 논의를 재개해 보자는 공감대가 생겼다”며 “오랜 시일이 소요될 협상을 미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첫 회의에서 양국 입장 차를 확인하고 조율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중 외교안보 대화를 신설해 다음달 중순 곧바로 첫 회의를 갖고 가동하기로 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외교안보 대화는 양국 외교부의 차관급과 국방부의 국장급이 참여하는 ‘2+2’ 대화 협의체다. 중국과의 고위 관료 채널을 갖춰 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와 역내 정세를 보다 논의할 수 있는 첫발을 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중국 측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에 한일 외교안보 대화를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지 않았다. 북한 및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북한의 핵 위협이나 한반도 평화에 대해 중국이 직접 언급하긴 어렵지만 한국이 고민이 많다고 하니 차관·국장급 대화체로 두기로 하고 우회적으로 봉합한 것 같다”며 “한국의 생각에 중국이 동의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논의를 회의체를 통해 끌고 가기로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지속성을 갖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날 회담 결과에서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 협력에 방점을 뒀다.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양국의 산업망과 공급망은 깊이 융합돼 경제무역 협력이 튼튼한 기반과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경제무역 문제의 과도한 정치화와 안보화에 반대하며 양국 및 글로벌 산업망, 공급망 안정과 원활한 흐름을 수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희토류, 요소 등 원자재 수출을 통제할 때마다 국내 산업 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던 만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 간 한중 수출 통제 대화체의 출범도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 형성을 위해 필요한 틀로 여겨진다.
  • 자유당에 러브콜 보낸 트럼프, ‘한미일 협력’ 자화자찬한 바이든

    자유당에 러브콜 보낸 트럼프, ‘한미일 협력’ 자화자찬한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치러진 자유당 전당대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당선 시 자유주의자를 내각에 임명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원들의 야유로 망신을 샀다. 이번 대선이 초접전으로 흐를 것으로 보고 제3당 행사까지 직접 챙기며 표심을 모으려 했지만 창피만 당했다. 자유당은 재정 보수주의와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미국의 세 번째 정당이다. 다양한 계층과 이념을 모두 끌어안는 ‘빅텐트 정당’으로 분류된다. 2020년 대선 때 조 조센슨 후보가 출마해 전국 득표율 1.2%를 기록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유당 전당대회 연사로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대선은 바이든·트럼프의 리턴 매치가 부각돼 소수 정당들은 유권자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자유당은 이렇다 할 대선 후보군도 내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틈을 노려 적진까지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공약 가운데 고율 관세와 이민 단속, 국가 부채 확대 등은 자유당의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전부터 소음발생기를 동원해 야유를 보냈다. 진행자들이 장내를 진정시켰지만 소용없었다. 행사장은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트럼프’를 외치는 지지자들과 이에 항의하는 자유당 당원들로 양분됐다. 기존 트럼프 유세 행사가 종교집회 같은 열광적 환호와 지지 속에서 치러진 것과 대비됐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과잉 규제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며 표현의 자유가 없으면 자유국가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부패한 조 바이든에게 4년을 더 줄 수 없다. 내가 백악관에서 자유당의 친구가 되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장내 야유가 이어지자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화가 난 트럼프는 “아마도 당신들은 (대선에서) 이기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4년마다 계속 3%(자유당 지지율)만 받으라”고 비꼬았다. 자유당이 트럼프를 초청해 당의 신념과 상충되는 내용의 연설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 일부 당원들이 극심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국내외 적’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미일 삼각 협력 강화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로 평가하며 외교 치적으로 내세웠다.
  • 시흥 광역교통사업에 속도…사업기간 최대 15개월 단축

    시흥 광역교통사업에 속도…사업기간 최대 15개월 단축

    경기 시흥 지역의 6개 광역교통사업에 1903억원의 집중 투자가 이뤄지며, 사업 완공 시기가 최대 15개월 단축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4일 ‘시흥시 광역교통개선 간담회’를 열고 집중투자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논의된 시흥 광역교통사업은 현재 부지조성이 이뤄지고 있는 중소 공공택지지구 거모지구의 4개 사업과 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공공택지지구 은계지구의 2개 사업이다. 거모지구에서는 시흥과 안산을 지나는 국도 39호선 연결도로 신설사업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해당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자체 간 군부대 인접 지역 통과 노선 관련 이견이 있었으나 대광위 조정안으로 노선을 확정했다. ▲군자로 확장 ▲봉화로~군자로 신설 및 확장 ▲죽율로 확장 사업은 보상과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간을 줄였다. 애초 2027년 이후 예정이던 착공 시기는 2026년으로 앞당겨지고, 2029년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은계지구의 경우 국도 42호선 확장과 마유로 확장 사업에서 조정이 이뤄졌다. 국도 42호선 우회도로 연결도로 사업 추진이 불가해지면서 대체 노선 선정 및 세부노선에 대한 협의가 지지부진했는데, 조정을 통해 대체 노선이 확정됐고 내년 하반기까지 세부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시흥지역 집중투자사업 발표를 시작으로 나머지 집중투자사업에 대해서도 조기 완공을 위해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사설] “극단적 팬덤이 정치 훼손” 김진표 의장의 호소

    [사설] “극단적 팬덤이 정치 훼손” 김진표 의장의 호소

    오는 29일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치 인생의 한 매듭을 짓게 될 김진표 국회의장이 어제 묵직한 고언을 정치권에 쏟아냈다. 퇴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당원이나 정당에 충성하기 이전에 국민과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정진하라”고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특히 팬덤 정치의 폐해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국회의원의 득표 중 90~95%는 당원과 팬덤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지지”라면서 “극단적 팬덤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본령 훼손을 목표로 작동한다”고 일갈했다. 김 의장은 전날 22대 초선 의원 의정연찬회에서도 진영 정치의 병폐를 꼬집었다. “진영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을 ‘수박’으로 부르고 역적으로 여긴다”며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지적했다. “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지 않으면 큰 패륜아가 된 것처럼” 등 우회적 표현이었으나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질타였음직하다. 지금 돌아가는 민주당 상황을 보면 김 의장의 말에 토씨 하나 틀릴 게 없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민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에서 탈락하자 1만명이 넘는 당원이 줄탈당을 선언했다. 이런 후폭풍도 상식을 한참 벗어났지만 지도부의 대응도 상식으로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당장 이재명 대표는 시도당위원장 선출에서 권리당원 비율을 높여 주겠다며 개딸들을 달랜다. 심지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에도 권리당원의 뜻을 10% 넘게 반영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심’ 반영의 기준이야 백번 접어 민주당 집안 사정이라 하더라도 국민 전체 뜻을 받드는 대의제 기관인 국회의장까지 개딸 입김대로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쟁점 법안들까지 강성 당원들 의중대로 결정하겠다고 할 판이다. 김 의장은 “새 국회에서는 국민 눈높이에서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 당부가 뜬구름 같은 말로 끝나지 않을지 벌써부터 우려를 접기 어렵다. 협치는 여야 모두의 몫이지만 거대 야당의 의지에 사실상 성패가 걸려 있는 현실이다.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압도적 과반 의석으로 쟁점 법안들을 밀어붙이겠다고 민주당은 이미 예고한 마당이다. 당대표 ‘일극 체제’를 노골화하고 한 줌도 안 되는 강성 지지층에 쩔쩔매는 제1당을 상식 있는 국민은 지금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 진주시장, 사천시와 통합 제안 ‘파문’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경남 진주시가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제안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선거 등에서 진주·사천 통합 주장은 몇 차례 나왔지만 진주시장이 통합을 공식 제안한 건 처음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5월 말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서부 경남지역은 다시 못 올 호기를 맞았다”며 “사천시와 진주시 행정통합은 우주항공산업 발전 기폭제가 될 것이고 두 지자체 통합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주와 사천이 역사적으로 한 뿌리에서 성장했고 같은 생활권이라는 점도 앞세웠다. 남강댐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나눠 쓰고 있고 교육·의료·교통·언론·공공기관 등도 공유해 행정구역을 구분하는 게 무색해진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속도감 있는 통합 추진을 위해 행정과 민간 투 트랩으로 ‘통합추진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사천시장과 진주시장이 공동위원장으로 한 통합행정사무 공동추진위원회 설치 ▲행정사무 공동 추진위원회와 함께 양 도시 시민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사천·진주 연합 시민통합추진위원회 설치가 속살이다. 조 시장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맞물려 경남이 발전하려면 서부경남 공동체 전체의 시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 중심에 사천과 진주의 통합된 지자체가 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 지역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 시장이 일방적인 통합 제안을 철회하고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는 또 조 시장 제안이 “공동발전이란 허울을 뒤집어쓴 정치적 야욕에서 비롯됐다”고 규탄했다. 사천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우주항공청 개청 등 관련 업무에 집중할 상황으로, 행정통합을 거론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역 소멸 대응 등과 맞물려 행정통합은 전국 곳곳에서 거론되고 있다. 부산·울산·부산 통합,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대구·경북 통합이 수면에 올랐다. 이에 시민 공감이 뒷받침되지 않는 통합 추진은 혼란만 불러온다는 비판도 나온다.
  • 친정에 연일 쓴소리한 김진표 “팬덤, 의원 당선 기여 0.1%도 안 돼”

    친정에 연일 쓴소리한 김진표 “팬덤, 의원 당선 기여 0.1%도 안 돼”

    “국민 눈높이에서 상생 정치 이뤄야”강성 당원에 휘둘리는 민주당 때려‘채 상병 특검 거부’ 尹 우회 비판도“DJ도 여사 연루 옷로비 사건 특검여야 합의 안 돼도 28일에 재표결”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강성) 팬덤이 국회의원 당선에 기여한 것은 0.1% 미만일 것”이라며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전날 강성 당원 눈치를 보는 민주당을 두고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비판한 것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옷로비 사건’ 특검 수용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을 오는 28일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퇴임을 1주일 앞둔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팬덤 정치의 폐해를 강조하며 “한 지역구 유권자가 20만명이라고 하면 당원이 아무리 많아야 1만명 정도라 당선에 기여하는 것은 5%밖에 안 되고 나머지 95%는 당원도,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이라며 “(결국 당원 중 강성 지지층인) 팬덤이 의원 당선에 기여한 비율은 0.1%가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자기를 공천해 준 정당에 충성하기 이전에 국민 눈높이에서 삶을 개선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게 책무”라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맡았던 김 의장은 “건강한 초기 팬덤이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고,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뭐할 거냐고 묻자 첫마디로 ‘노짱 감독’이라고 했다”며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개딸)을 비판했다. 또 김 의장은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 정치, 팬덤 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진 근본 원인은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결합한 데 기인한 바가 크다. 중대선거구제로 가면 사표가 줄어든다”며 22대 국회에서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에 성과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명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 경쟁이 벌어졌던 것을 감안한 듯 국회의장직을 수행할 때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의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옷로비 사건 특검을 하지 않았느냐”며 “그걸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겠느냐. 평생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결정한 건 따르고 거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진 모욕을 감수하면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법(채 상병 특검법)을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21대 국회 내에 마무리할 시간이 없다”며 “만약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엔 본회의를 열어 현재 올라와 있는 안건 표결을 통해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친정에 연일 쓴소리 한 김진표 “팬덤, 의원 당선 기여 0.1%도 안 돼”

    친정에 연일 쓴소리 한 김진표 “팬덤, 의원 당선 기여 0.1%도 안 돼”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강성) 팬덤이 국회의원 당선에 기여한 것은 0.1% 미만일 것”이라며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소리했다. 전날 강성 당원 눈치를 보는 민주당을 두고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비판한 것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옷로비 사건’ 특검 수용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을 오는 28일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퇴임을 1주일 앞둔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팬덤 정치의 폐해를 강조하며 “한 지역구 유권자가 20만명이라고 하면 당원이 아무리 많아야 1만명 정도라 당선에 기여하는 것은 5%밖에 안 되고, 나머지 95%는 당원도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이라며 “(결국 당원 중 강성 지지층인) 팬덤이 의원 당선에 기여한 비율은 0.1%가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자기를 공천해준 정당에 충성하기 이전에 국민 눈높이에서 삶을 개선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게 책무”라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맡았던 김 의장은 “건강한 초기 팬덤이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고,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앞으로 뭐할 거냐고 묻자 첫마디로 ‘노짱 감독’이라고 했다”며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개딸)을 비판했다. 또 김 의장은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 정치, 팬덤 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진 근본 원인은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결합한 데 기인한 바가 크다. 중대선거구제로 가면 사표가 줄어든다”며 22대 국회에서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에 성과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명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 경쟁이 벌어졌던 것을 감안한 듯 국회의장직을 수행할 때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의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옷로비 사건 특검을 하지 않았느냐”며 “그걸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겠느냐. 평생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결정한 건 따르고, 거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진 모욕을 감수하면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법(채 상병 특검법)을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21대 국회 내에 마무리할 시간이 없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했던 것처럼 오늘부터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여야 합의를 다시 시작해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합의안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이어 “만약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엔 본회의를 열어 현재 올라와 있는 안건 표결을 통해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8일 본회의 소집과 특검법 재의결 절차 진행을 주장하나 여당은 ‘선수사 후특검’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저출생을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로 꼽았다. 그는 “교육, 보육, 주택 3가지에 대해선 확실한 대책을 세워 20~30년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헌법에 규범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정부 “23일 군의관 120명 신규 투입…상급종합병원 집중배치”

    정부 “23일 군의관 120명 신규 투입…상급종합병원 집중배치”

    정부가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23일부터 4주간 군의관 120명을 신규 배치하기로 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탈 전공의들에게 “소모적인 갈등과 집단행동을 멈추고 조건 없이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며 “정부는 형식과 논제에 구애 없이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여러분들이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는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수 없다”며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불이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치관은 ‘증원 정책을 중지하고 재논의해야 전공의 다수가 돌아간다’는 내용의 전공의 인터뷰 기사를 언급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 같은 비현실적인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환자를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다면 한시라도 빨리 복귀하기 바란다”며 “그것이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한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에 대상 병원의 절반 가까이가 참여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7일 참여 병원을 모집한 결과 신청 조건을 충족하는 96개 수련병원 중 46%인 44곳이 신청했다. 시범사업은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36시간에서 24∼30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으로, 대상 기관을 확정해 다음 주부터 본격 시행한다. 전공의 복귀 여부가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23일부터 4주간 군의관 120명을 신규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중증·응급 환자 수술을 담당하는 수도권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66명을 투입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에 30명, 지역별 주요 종합병원·공공의료기관에 24명을 배치한다. 이에 따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등 547명이 현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위기 ‘심각’ 단계 기간에는 근무 기간을 연장하거나 인력을 교체해 비슷한 수준의 파견 인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의료공백 장기화 상황에서 환자들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11개 환자단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담당관을 국·과장급 중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현장의 불편 사항을 신속히 파악해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개별 환자단체들과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열 방침이다.
  • 숨진 폐암환우회장 아내 “남편, 의사들 태도 변화 간절히 바랐다”

    숨진 폐암환우회장 아내 “남편, 의사들 태도 변화 간절히 바랐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정부와 의사를 향해 “조금씩 양보해 타협안을 도출해달라”고 호소했던 이건주 한국페암환우회 회장이 지난 19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의 아내 신화월(77)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 상황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회장은 2001년 위암 진단에 이어 2016년 폐암 진단을 받아 20여년간 암 환자로 투병했다. 그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1월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마지막 치료를 받고 지난달 퇴원했다. 2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3월 13일 현수막을 들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 회장의 마지막 회부 활동이었다. 그는 이미 모든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완화의료(질병 개선 목적이 아닌 고통을 낮추는 치료)만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신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날 바람이 매섭게 불었고, 남편의 몸이 급격히 차가워졌다”며 “급기야는 굳어서 움직이기 힘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틀 후 이 회장은 결국 경기도 고양에 있는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했다.신씨는 “환자단체를 이끌던 남편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해 삶의 마지막까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남편은 의사들이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수익을 얻었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들이 가진 것을 환자한테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환자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병원을 떠난 의사들에게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신씨는 “남편과 함께 의료계 인사들과 대화 자리에도 참석했다”며 “의료진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지라는 게 아니다.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조금이라도 태도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국민의 고통에 책임져야 한다”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 달라”고 말했다.
  •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어… 대북 제재 탓하는 文 주장은 잘못”[글로벌 인사이트]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어… 대북 제재 탓하는 文 주장은 잘못”[글로벌 인사이트]

    #유엔 제재가 北문제 해답北, 경제 협력해도 핵 포기 안 해제재가 있기에 협상장에 나온 것핵·경제 ‘상충 구조’ 만들어 가능#향후 3~5년간 한반도 위기북한 경제 위기로 내부 불만 커져언제 다시 도발 일으킬지 불확실제재 효율성 높이고 美 설득해야#北과 주변국 행보에 주목러, 무기 거래 위한 일시적 밀착中, 제재 위반 수준은 지원 안 해美대선 전 북일 회담 쉽지 않아“북한 제재가 문제라는 건 잘못된 시각이자 터널 속 논리입니다. 제재가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온 겁니다. 핵개발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가지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림수를 핵을 포기해야만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상충 구조로 만든 게 바로 제재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김병연(61)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 주오구 교바시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두 시간 가까이 인터뷰하며 대북 제재의 의미를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외교안보 회고록인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발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국면마다 애로로 작용했다”며 대북 제재를 비판한 데 대해 김 교수는 “제재가 답”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도쿄 신주쿠구 와세다대 캠퍼스에서 와세다대 일미연구소 등 주최로 열린 ‘김정은하에서의 북한 체제’(The North Korean Regime under Kim Jong-un) 출간 기념 강연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김 교수는 앞서 2월 동명의 학술편서를 해외에서 발간한 바 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문 전 대통령의 책이 출간돼 겸사겸사 그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김 교수는 “책의 내용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기사에 언급된 부분이라는 점을 전제로 말을 이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은 핵과 경제를 모두 가지고 있으려 했지만 이 둘을 상충 구조로 만든 게 바로 제재”라며 “문 전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김 위원장이 원하는 대로 핵과 경제 모두 가질 수 있게 된다”며 “경제협력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와세다대 강연에서 향후 3~5년 내 한반도 문제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주의 독재 국가들을 보면 경제위기가 10년 이상 계속된 국가는 없다. 구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조차도 무지막지한 사회주의 정책을 폈다가 국내총생산(GDP)이 70% 줄어들자 경제정책을 유턴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방역을 위해 주민과 물자의 이동을 금지하고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후 국가 상업체계를 강조하며 시장 활동을 제약했다. 그 결과 북한 주민의 중위소득은 2022년 말 기준 제재 이전(2014~2015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GDP는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위기가 계속되면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재개할지 국지 도발을 일으킬지 불확실한 상황이 만들어질 듯하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중국이 도와주고 있지 않나. “러시아의 북한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포탄을 만들기 위한 공장 가동에 시간이 걸리니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단기 차입한 것일 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도 아니고 전쟁이 끝난 후 러시아도 북한보다 경제 수준이 100배 이상 높은 한국을 다시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주러 한국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간 이유이기도 하다(미국 등 서방국가 대사는 불참). 북중 관계는 미중 관계의 부분 집합이다. 중국은 북한에 적절하게 경제 지원을 하지만 제재를 크게 위반하는 수준까지 할 수는 없다. 중국 민간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리스크(위험성)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김 교수의 말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은 일시적이며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도 미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지만 경제 리스크를 떠안을 정도로 북한을 밀어주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한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하며 돌아섰고 일본에 대해서는 한때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또다시 북일 정상회담 성사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을 움직여 한미일 공조와 대북 제재를 약하게 한 뒤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적으로 인정해 주길 바랐지만 실패했다. 현재 한미일 공조 중 가장 약한 고리이자 북한이 레버리지(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나라로 여긴 게 일본이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일본을 이용해 미국을 움직여 보려는 기대가 있다. 다만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북한과의 회담 성과(일본인 납북 피해자 송환)가 없으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북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에 대비해 일본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북일 회담 이슈를 끌고 가는 게 서로 더 유리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한미일 공조가 강조되지만 대북 정책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보이지 않는다. “현 상황에서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고 호소하는 힘은 약해졌다.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며 우리 주도로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려면 북한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우리가 북한에 적대적 국가로 여겨지고 있어 쉽지 않다. 우리 힘으로만은 어렵다는 것을 이미 확인하지 않았나. 일본을 이용하든 국제사회를 통하든 우회해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과 관련된 플러스는 ‘사고를 안 친 것’이다. 반대로 이 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도 된다. 북한에 관심을 갖고 3~5년 사이 발생할 북한 문제를 예방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북 제재 위반 행위를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이 해체돼 제재가 어려워진 것 아닌가. “지금은 제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2017년 하반기처럼 강력하게 하기(해외 파견 노동자까지 제재)는 쉽지 않고 감시 인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북한에 해온 제재 가운데 효과적인 게 있고 아닌 게 있는데, 이를 골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제재 효과를 데이터로 분석해 새로운 패널을 만들고 제재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게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문제, 중국 견제 등으로 북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전략적 인내’라는 이름으로 현상 유지만 원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 같은 상황이라는 비판이 많다. 김 교수의 조언은 언제 어떤 식으로 폭발할지 모르는 북한 정세에 대비할 수 있도록 북한과 관련된 리스크가 가장 큰 한국이 국제관계 등을 이용해 미국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은 김 위원장이 왜 핵을 만들었느냐는 점이다. “3000여명의 탈북민을 조사해 보면 노동당 출신만 충성심이 있고, 나머지는 통제에 의한 것일 뿐 자발적으로 국가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김 위원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독재자로서는 권력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시장과 경제 등을 더욱 통제하고 있고, 핵무기 완성을 북한 주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치적으로 삼고 싶어 한다. 딸 김주애를 등장시킨 건 차기 후계자를 선보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어린아이를 내세워 이러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도 자신의 치적이 없으면 북한 주민의 불만이 가득한 상태에서 저 어린아이가 차기 후계자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이어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에식스대 조교수,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북한 체제와 경제 상황을 심도 있게 연구한 북한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대가 학문적 업적으로 명성이 있는 교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임교원 7명을 석좌교수로 임용하면서 김 교수도 포함됐다. 니어재단 니어학술상, 대한민국 학술원상 등을 받았다. 서울대에서 국가미래전략원장, 통일평화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직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국가미래전략원 초대 원장을 맡아 고사했다.
  • “온몸에 암 전이…환자 지켜주길” 의사에 호소한 폐암환우회장 별세

    “온몸에 암 전이…환자 지켜주길” 의사에 호소한 폐암환우회장 별세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정부와 의사를 향해 “조금씩 양보해 타협안을 도출해달라”고 호소했던 이건주 한국페암환우회 회장이 78세의 나이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01년 위암 진단에 이어 2016년 폐암 진단을 받아 20여년간 암 환자로 투병했다. 그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1월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마지막 치료를 받고 지난달 퇴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폐암 환자들을 대변하는 한국폐암환우회를 조직해 회장직을 맡았다.최근 의정 갈등과 의료공백 사태를 맞아 ‘환자 중심 의료’를 주문하며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회원들과 집회를 열어 사태 해결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는 ‘제네바 선언’의 문장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호소했다. 제네바 선언은 일반적으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알려져 있으며, 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협상 조건의 옳고 그름을 떠나 환자들은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전공의들에게 “환자의 곁을 지키며 치료를 해야 하는 의사의 책무는 여러분들이 택한 막중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선배 의사들에게는 “전공의들을 협상의 자리로 인도하는 사회 지도자의 경륜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는 “정부는 국민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 것”을 주문했다.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폐암환우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앞으로 3개월 정도 생이 남아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암세포가 퍼진 자신의 폐 CT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삶의 막바지에서 환자는 지금도 간절하게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신화월씨와 아들 이영준씨, 딸 이선영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김포시 아너스힐병원장례식장 VIP3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다.
  • 정착 안 된 ‘우회전 일단멈춤’…이번달도 우회전 차량에 사망[취중생]

    정착 안 된 ‘우회전 일단멈춤’…이번달도 우회전 차량에 사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차량이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일단 멈춰야 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습니다. 보행자를 확인하고 운전하도록 해 보행자를 보호하자는 취지입니다. 우회전 신호등도 사고가 빈발한 전국 229곳에 설치됐습니다. 그러나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고나 부상은 크게 줄지 않는 모습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우회전 단속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우회전 보행자 교통사고는 382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보다 1년 전인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에는 3810건이 발생했는데, 0.3% 늘어나며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부상 인원은 3885명에서 3934명으로 49명(1.3%) 늘었습니다. 숨진 보행자는 63명에서 44명으로 19명(3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청은 이번달부터 다음달까지 교차로에서 ‘우회전 일시정지’가 잘 지켜지는지를 집중적으로 계도·단속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번달에도 우회전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특히 버스 같은 대형 차량에 보행자가 치인 사고가 많았습니다. 서울 강북구에서는 지난 15일 70대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던 마을버스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월릉교사거리에서는 지난 16일 우회전하던 굴삭기에 치여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가 사망했습니다. 서울 중랑구에서는 지난 9일 새벽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형 차량은 운전석에서 보행자가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아 사고가 날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경찰청은 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선 횡단보도의 위치를 교차로에서 2~3m 떨어트리기로 했습니다. 또한 우회전 신호등은 올 연말까지 400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다만 횡단보도 위치를 바꿀 곳을 선정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최근 들어 사고가 많이 발생한 교차로를 추리는 데까지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횡단보도 위치를 바꾸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도 필요합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무단횡단이나, 스쿨존 사고 등과 발리 최근 들어 주목받은 우회전 사고는 사고다발지역 통계가 없어 사고 위치 등을 바탕으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설물뿐만 아니라 운전 문화도 개선해야 합니다. 경찰청은 운전면허 취득 과정에서 우회전 방법에 대한 문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국민과 연관되는 교통문화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우회전 방법에 대한 문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사설] 미중 관세전쟁 돌입, 한국은 준비돼 있나

    [사설] 미중 관세전쟁 돌입, 한국은 준비돼 있나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제품 수출입 통제 조치에 이어 핵심 산업 부문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중국이 맞보복에 나설 뜻을 밝히고 나서면서 양국 간 ‘슈퍼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서명한 대중(對中) 관세 인상안은 전기차, 범용 반도체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지금보다 2~4배가량 올리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전 세계가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했다. 이는 경쟁이 아니라 반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친 듯한 탄압”, “일방적 괴롭힘”, “이성의 상실”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보호무역주의 ‘도미노 현상’을 부를 조짐도 엿보인다. 이탈리아의 잔카를로 조르제티 경제장관은 “유럽도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으로 못 간 중국의 저가품이 유럽으로 몰려오는 ‘나비효과’를 경계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이르면 이달부터 예비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이다. 한국도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에 저가로 쏟아져 나오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이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늘어날 중국의 우회 수출까지 차단하고 나설 경우 미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에 참여해 대미 무역흑자가 급증한 나라들이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 미국의 이번 대중 관세 인상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는 등 한국의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그리 불리하지 않다(윤진식 무역협회장)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중국산에 쓰이던 한국의 중간재 부품 수출은 위축되는 등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장기적으론 타격이 될 수 있다. 지난 2일 예비판정이 내려진 미국의 한국산 알루미늄 압출재 반덤핑 조사와 같이 한국에서의 부품·중간재 수출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 흑자를 이유로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등이 무분별하게 남발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중 무역 제재 동참을 요구할 수도 있다.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의 공조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의 정교한 외교·경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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