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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규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수원 망포동에 대규모 명품단지 선뵌다

    정몽규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수원 망포동에 대규모 명품단지 선뵌다

    올 하반기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이 망포동에 대규모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영통구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대규모 택지인데다 3천 가구 가까운 대규모 단지로서 수원을 대표하는 주거단지 ‘수원 아이파크 시티’에 이은 명품 주거단지가 탄생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공은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수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27층, 약 2905가구 규모이며,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상품 대부분을 소형 주택형으로 공급해 수원지역내 소형 주택 부족현상 해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문화, 건강, 자연, 교육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광장 네곳을 설계해 개별 구역마다 개성이 넘치도록 설계했다. 또, 단지 중앙부에는 원형 모양의 대형 복합커뮤니티시설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동선을 조성, 단지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임으로써 이 단지만의 스토리가 생산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 주택상품에서는 입주민들의 성향 및 취향에 따라 공간구성의 자유도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주방을 확장해 가사 편의성을 높이거나,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출입할 수 있는 동선 배치가 가능할 예정이다. 또한, 화장실을 넓혀 스파 또는 사우나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거나 자녀의 성장에 따라 침실을 합쳐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또, 일부 대형 주택상품의 경우 바베큐장 및 대형 테라스 공간도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망포동은 분당선 망포역과 남부우회도로와 인접하여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삼성전자 등 매탄동 산업단지와 근접한 직주근접형 주거지다. 특히, 삼성전자본사의 수원 이전으로 인해 주택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세 가격뿐만 아니라 집값 또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수원비행장 이전에 따라 비행장 부지에 들어서게 될 한국형 실리콘벨리가 건설되면 인근 주거단지 역시 큰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또한, 그동안 비행장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웠던 수원남부권역이 향후 수원시 최고의 경제·문화·주거의 중심이 될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 약 100만㎡의 부지에 공동주택, 7,000여 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아이파크 브랜드를 조성했으며, 세계적인 건축과 및 조경 전문가와 손잡고 혁신적인 디자인 아파트를 구현해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도시 계획부터 기획, 설계, 시공, 분양까지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이 단독으로 진행해 특화된 디자인 및 평면설계와 함께 친환경적 조경요소로의 차별화를 이룬 ‘아이파크 브랜드 도시’다. 관계자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에 이어 수원을 대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품 주거단지를 수원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파편화된 인터넷 여론, 한국 정치의 위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파편화된 인터넷 여론, 한국 정치의 위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역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인 사건과 29일 구의역에서 일어난 지하철 정비업체 직원 사망 사고에 대한 추모 물결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두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여론과 정치적 의제가 형성되는 양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불의의 사고로 치부될 수 있었던 피해자들의 죽음은 인터넷 공간에서 정보가 확산되면서 뜨거운 논쟁을 점화했고 중요한 정치적 의제가 됐다. 강남역 사건은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되면서 한국 사회에 잠재돼 있던 남녀 갈등을 표출하는 기폭제가 됐다. 구의역 사건 역시 비정규직 직원의 안타까운 소식과 서울메트로 퇴직 직원들의 집단이기주의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지면서 하청구조와 비정규직의 노동 환경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은 이처럼 시민들 스스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여론을 주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적극적으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과거 독점적 문지기 역할을 담당하던 언론기관을 우회해 스스로 정치적 의제를 형성한다. 그런데 인터넷을 이용한 시민들의 언론 기능 수행이 참여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미디어의 다양화 속에서 개인은 보편적 관심을 가진 대중이라기보다는 극도로 분화되고 파편화된 개인이다. 문제는 미디어와 대중의 분화가 오히려 사회의 양극화를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파편화된 개인은 다른 의견에 개방적이기보다는 자신의 태도에 부합하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동조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더욱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개인의 편협한 의견이 정치적 행동과 결합되면 이 같은 경향성은 한 사회의 건전한 여론 형성과 다양성을 제약할 수 있다. 강남역 사건도 몇몇 네티즌 그룹이 여성혐오로 사건의 원인을 규정하고 다른 의견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조현병 환자의 범죄라는 경찰의 수사 결과는 신뢰를 얻지 못했고, 오히려 경찰을 여성혐오 옹호자라고 비난하거나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찰의 인권침해라 주장하기도 했다. 구의역 사고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특정 표현이 사고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2030세대의 뭇매를 맞았다. 인터넷은 그동안 적절한 표출 방법을 갖지 못했던 소수 의견을 집약하고 표출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도구다. 하지만 인터넷은 마녀사냥식의 집단광기를 부추기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확산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특정 사안이 집단감성의 대상으로 의제화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는 순간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은 점점 요원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공공선에 대한 시민의 참여가 저조했던 사회일수록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는 여론 형성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맹목적 비난과 배타적 편 가르기가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파편화된 개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집약을 담당해야 할 제도와 조직은 불완전하고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언론과 정치권은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언론은 두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합리적 관점의 형성을 돕기보다는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중계하는 데 바빴다. 정치권 역시 어떤 식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보다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시민들의 감성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공간은 그동안 소외돼 있던 목소리에 발언권을 부여하고, 간과될 수 있었던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며, 일상에서 발견되는 생활의 문제들을 정치적 의제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분절적이고 파편화된 공론의 장에서 시민들이 감정적인 의제를 형성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정치적 행동으로 나설 때 균형 있는 여론을 통한 건전한 사회 발전은 위협받는다. 시민들이 느끼는 문제의식은 제도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배분하는 정치의 장에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다루어질 때 비로소 사회 발전의 계기로 승화될 수 있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열린 토론의 공간을 공공선으로 만드는 것은 시민들이 수준 높은 공론을 이루어 내고 이를 정치의 장에서 합리적인 제도로 승화할 때 가능하다.
  • ‘시 황제’의 신장정 10년… 2022년 중국은 어디로 가나

    ‘시 황제’의 신장정 10년… 2022년 중국은 어디로 가나

    2022년, 시진핑의 신장정/오일만 지음/나남/388쪽/1만 8000원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이야기 한 자락. 국가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맡고 있는 핵심 감투만 10개다. 중국의 당·정·군 권력을 한 손에 쥔 셈이다. 최근엔 경쟁자였던 리커창 총리의 경제 권력까지 접수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왜 그를 ‘시 황제’라고 부르는지 이 대목에서 분명히 알게 된다. 황제의 등극은 우리 같은 주변국들에 초미의 관심사다. 당연히 현 정세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폭넓은 통찰이 필요한데, 새 책 ‘2022년, 시진핑의 신장정’의 지향점도 이와 같다. 베이징 특파원 출신의 저자는 시진핑 집권 3년의 행보를 먼저 짚은 뒤 2022년 임기 종료 때까지 중국이 어떤 궤도로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하고 있다. 시진핑이 중국의 전면에 등장한 건 2012년이다. 당시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당)을 이끌던 후진타오 전 주석이 후계자로 리커창을 내세우자 태자당(당·정·군·재계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의 리더 장쩌민이 격렬하게 반대했고, 서로에게 거부감이 없는 인물을 타협책으로 내세웠는데 그 어부지리를 얻은 이가 바로 시진핑이다. 그가 지도자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어느 파벌도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한데 그해 말, 시진핑이 대권을 틀어쥔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각 파벌의 핵심 권력들을 부패 등의 혐의로 감방으로 보내고 전광석화처럼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책은 그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시진핑을 ‘난득호도(難得糊塗)의 고수’로 규정짓는다. ‘난득호도’는 총명해지는 것도 어렵지만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어 보이는 건 더 어렵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뒤집어 보면 시진핑이 서민적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흉중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야심가의 기질을 감춰 두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는 대중국 관계에서 한국적 정서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우회적인 경고로도 읽힌다. 책은 ‘사나이’ 시진핑 이야기로 시작된다. 신산했던 그의 과거부터 정치 철학, 용인술 등에 이어 연봉은 얼마인지(2만 2256달러)까지 세세하게 들춰내고 있다. 중국 정치 세력의 변화, 시진핑의 세계 패권 전략, 한반도 정책의 흐름 등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책 말미에는 시진핑 집권 시기에 주목해야 할 인물과 시진핑 이후에 주목받을 ‘6세대’ 선두주자들을 나눠 실었다. ‘시진핑의 그림자’ 리잔수, ‘시진핑의 1급 책사’ 왕후닝 등 당대의 파워 엘리트부터 후춘화와 쑨정차이 등 차세대 리더들의 면면을 살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커버스토리] 5선 정병국, 재선 이우현에게 “선배님” 경례 붙인대요

    [커버스토리] 5선 정병국, 재선 이우현에게 “선배님” 경례 붙인대요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300명이 걸어온 길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서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고교나 대학 동창부터 사제지간까지 거미줄처럼 얽힌 정치권 인맥을 들여다봤다. ●경기고 72회 이종걸 “교안이는 각진 모범생이었고나랑 회찬이는 유신 반대 유인물 뿌렸죠” 정치권 학맥의 중심에는 여전히 전통의 명문 경기고가 자리잡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13명을 배출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황교안 국무총리는 비평준화 마지막 기수인 72회 졸업생이다. 고교 동창인 세 사람은 이후 인권변호사(이종걸)와 노동운동가(노회찬), 공안검사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이 전 원내대표는 “고교 시절 황 총리는 전교 학생회장 격인 학도호국단 간부를 지냈다. 내 기억으로는 각진 모범생이었다”면서 “나와 노 원내대표는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다녔다”며 웃었다. 예원학교(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던 이 전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의 결혼식에서 축하 연주로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할 만큼 절친한 사이다. 반면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와 ‘악연’이다. 노 원내대표는 2005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했다가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황 총리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결국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지난해 황 총리를 대상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노 원내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총리 부적격자”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서울대 82학번’은 최대 학맥으로 꼽힌다. 특히 ‘법대 82학번’은 각계각층에 고루 포진돼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더민주 송기헌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해진 전 의원, 김상헌 네이버 대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등이 학과 동기다. ●서울대 82학번 조국 “법대 동기 원희룡과 지금도 친해”경제와 강석훈·이혜훈, 친박·비박 갈려 이들 중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인 원 지사와 대표적 야권 인사인 조 교수가 가까운 편이다. 조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원 지사와 운동권 활동을 하며 서로 공감대를 갖고 친하게 지냈다”면서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소위 ‘시끄러운’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교수와 함께 서울대 82학번이자 더민주 초선인 김한정(국제경제학과), 김현권(천문학과) 의원도 운동권에서 맺은 인연을 30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경제학과 82학번’으로는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유명하다. 두 사람은 각각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을 대표하지만, 여권 내 ‘경제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경제교사’로 19대 국회에서 당 경제정책 수립에 역할을 했고, 이 의원은 원조 친박이었지만 현재 비박계로 분류된다. ●서울대 법대 70학번 이주영·이상돈, 삼수 박주선에게 “형님”이주영·이상돈·진영은 경기고 동창 서울대 82학번이 곳곳에 포진된 배경은 입시제도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 등으로 초유의 정원 미달 사태가 일어나자 서울대는 82학번 때 졸업정원의 130%를 신입생으로 받았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과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주선, 이상돈 의원은 ‘서울대 법대 70학번’ 동기다. 박 최고위원이 삼수 끝에 입학을 한 까닭에 대학 시절에는 ‘주선 형님’으로 불렸다. 이주영, 이상돈 의원과 더민주 진영 의원은 경기고 동창이기도 하다. ●혈연과 개명 사촌지간 김한정·이한, 나란히 첫 등원이주영, 홍판표에게 홍준표로 개명 권유 20대 국회의원 중에는 혈연으로 맺어진 사이도 있다. 더민주 김한정 의원과 이훈 의원은 사촌 관계다. 김 의원의 고모의 아들이 이 의원이다. 동교동계 막내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20대 국회 초선 의원으로 나란히 당선됐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이 나를 동교동계로 끌어들였고, 내가 사촌동생인 이 의원을 동교동계에 소개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조계 인맥’도 회자된다. 사법연수원 29기 동기인 더민주 이언주, 백혜련 의원은 당시 사법연수원 교수였던 황교안 총리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제지간이다. 이 의원은 “황 총리는 당시 목소리가 좋아서 여성 연수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개명을 권유했다는 것은 정치권에서 유명한 일화다. 홍 지사는 1985년 청주지검 검사 시절까지 ‘홍판표’(洪判杓)라는 본명을 쓰고 있었다. 당시 청주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이 의원이 “검찰에서 출세하려면 다른 이름이 좋겠다”며 판(判)자와 뜻이 거의 같은 준(準)자를 권유했다. 당시에는 개명 절차가 지금과 달리 몹시 까다로웠지만 이 의원이 청주지법원장에게 직접 ‘청탁’을 넣어 개명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행정고시 출신 경제관료 인맥도 두드러진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김광림(행시 14회)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최경환(행시 22회) 의원, 노무현 정부 초대 재경부 장관을 지낸 더민주 김진표(행시 13회) 의원, 국민의당 장병완(행시 17회) 의원 등이 주축이다. ●행시 인맥과 진주 강씨 김정우 “사무관 때 장병완 차관 모셔”강석호·석진·창일·길부 “우리는 친척” 행시 40회로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더민주 김정우 의원은 “내가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사무관일 때 당시 장병완 의원을 차관으로 모셨다”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행시 선배인 국민의당 김관영(행시 36회) 원내수석부대표와도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같이 다니며 친분을 쌓았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전부터 꾸준히 김 의원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 의원은 결국 국민의당이 아닌 더민주를 선택했다. 다양한 국회 모임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국회에는 여야를 불문하는 종씨 모임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진주 강씨 모임이다. 새누리당 강석호·강석진, 더민주 강창일, 무소속 강길부 의원 등 무려 4명이 소속돼 있다. 강석호 의원은 “진주 강씨는 본이 하나로 모두 친척”이라며 “1년에 한 번 본관인 진주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말했다. ●해병대 전우회 선수보다 기수…293기 이우현이 회장유민봉·송석준 등 5명 ‘자진 신고’ 가입 가장 ‘군기’가 센 곳은 해병대 전우회다. 부사관 118기, 정기수 293기인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전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당 정병국·강석호·홍철호,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도 활동 중이다. 여기에 초선인 새누리당 유민봉·송석준, 더민주 신창현·오영훈·전재수 의원도 최근 ‘자진 신고’를 통해 전우회에 가입했다. 전우회에서는 국회의원 선수에 상관없이 해병대 기수 중심으로 서열이 매겨진다. 5선 중진 정병국 의원도 재선 이우현 의원에게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실과 바늘 홍철호·유의동·김명연·정미경 ‘생태계’30년 전 안희정의 함진아비는 우상호 ‘실과 바늘’ 같은 우정을 자랑하는 단짝도 많다. 새누리당 홍철호, 유의동, 김명연 의원, 정미경 전 의원은 ‘맛집 탐방’을 통해 친해졌다. 서울 영등포의 한 허름한 생태찌개 집에 자주 모인다고 해서 친목 모임의 이름을 ‘생태계’라고 붙였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혼할 당시 함진아비 역할을 했을 만큼 가까운 ‘30년 지기’다. 우 원내대표는 “안 지사와는 1988년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쇠창살 너머 대화를 하면서 친구가 됐다”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했던 동지”라고 소개했다. 정계 입문 이후 끈끈해진 인연도 있다. 더민주의 초선 김병기·박주민·조응천 의원은 남다른 ‘동지애’로 뭉쳤다. 국정원 간부(김병기)와 공안검사(조응천), 인권변호사(박주민) 등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문재인 전 대표 퇴임 직전 영입된 인사들로 당 권력의 급격한 교체와 맞물려 공천 국면에서 동병상련을 겪으며 가까워졌다. 공천 막바지에 박 의원은 공천위원회로부터 동작갑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버텼다.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동작갑을 양보하고 당 지도부에 항의한 끝에 은평갑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철수 “반기문 대망론? 서민들은 권력놀이로 본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출마설과 관련, “일반 서민들이 보기에는 권력놀이로 비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의 오찬 자리에서 반 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다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정말 위기 상황인데 여의도에서는 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반 총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발언의 의중을 재차 묻자 안 대표는 “개원협상과 관련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돌렸다. 안 대표는 반 총장의 퇴임 후 행보에 대해 “선진국을 보면 중요한 일을 했던 사회의 지도자들이 은퇴 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한다”면서 “또 책도 많이 쓰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그렇게 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반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유엔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은 항상 개발도상국 수준의 국가에서 나왔는데, 앞으로 선정 기준이 변하지 않으면 (사무총장은) 더이상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신종 악성코드, 랜섬웨어에 대항하는 방법은?

    신종 악성코드, 랜섬웨어에 대항하는 방법은?

    서울시 우수기업 공동브랜드 ‘하이서울브랜드’ 기업인 ㈜엔피코어가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6 솔루션데이’를 개최하고 랜섬웨어와 신종 악성코드에 대응하는 이중방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80여 명의 협력사, 고객사 및 관계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랜섬웨어 관련 토론이 진행됐으며, 특히 랜섬웨어 차단 기능을 시연해 이목을 끌었다. 엔피코어가 선보인 이중방어 솔루션의 랜섬웨어 차단 기능은 의심 프로세스가 실행되면 통합보안관리(ESM) 서버에 패턴정보 업로드 후 전체 에이전트 공유로 감염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에이전트에서는 인가된 프로그램이 아닌 특정 비인가 프로그램이 보유 파일을 수정, 조작하는 행위를 차단하며, 커널 드라이버 단에 에이전트를 설치해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을 방지한다. 악의적 범죄 그룹이 목적 실현을 위해 특정 대상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공격을 수행하는 APT 공격은 보안장비 회피·우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학적 기법과 정교한 공격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그니처 탐지와 정책 기반 대응에 의존하는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는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힘들다. 엔피코어 APT 이중방어 시스템은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한 솔루션이다. 엔피코어 APT 이중방어 시스템은 에이전트와 네트워크단에서 연계 분석으로 오탐율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 우회 악성코드를 차단한다. 네트워크 보안 장비인 좀비제로 인스펙터와 엔드포인트 보안솔루션 좀비제로 에이전트 연동을 바탕으로 단계별 보안 전략을 구현했다. 샌드박스 우회경로 탐지와 정확성, 빠른 속도도 장점이다. 자체 행위 분석엔진으로 파일을 스캔하고 가상공간에서 악성코드를 분석하여 분석 파일이 슬립(Sleep) 상태일 때는 강제 실행해 슬립 콜과 타임 트리거 공격에 대응한다. 네트워크와 이메일, 파일 등 보안 장비를 하나로 묶은 올인원(All In One) 솔루션으로 시스템 구성을 단순화해 장비도입 가격 적정성을 확보한 것도 특징. 엔피코어 한승철 대표는 “고도화된 랜섬웨어와 APT 공격은 기존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좀비제로는 네트워크와 엔드포인트를 아우르는 이중방어 시스템으로,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가 교통신호 위반했어요” 6세 아들, 경찰에 신고

    “아빠가 교통신호 위반했어요” 6세 아들, 경찰에 신고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에서 6살 소년이 자신이 타고 있던 차를 운전한 아버지가 신호등의 빨간불을 무시하고 지나갔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NN 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6세 소년 로비 맥도날드가 자신의 아버지 마이크 리처드슨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갔다가 신호 위반을 목격하고 집에 돌아온 뒤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 당시 마이크 리처드슨은 빨간불에 우전 정지한 뒤 우회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매사추세츠 역시 상황에 따라서는 합법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장래희망이 경찰관이라는 소년은 당시 자신이 봤던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집에 돌아온 뒤 전화기를 들고 911 번호를 누른 것이다. 소년은 “내 아빠가 빨간불에 지나갔다. 엄마의 새 차를 아빠가 몰고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세차하러 갔었고 이후 빨간불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년의 어머니 졸린 맥도날드는 “집에 돌아온 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로비가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왔다’라고 말하며 전화기를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그 사람은 바로 경찰 교환원. 로비가 신고 전화를 해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용건이었다.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리처드슨. 마이크 보위스 교환원은 “항상 틀에 박힌 전화보다는 좋다”고 화답했다. 어머니 졸린 맥도날드는 “평소 뉴스에서 나온 안타까운 소식을 보고 아이에게 911에 신고 전화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다”면서 “로비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 대표, 브로커 통해 금품 건네신영자 장남 회사 ‘우회 지원’도 검찰의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 수사가 롯데그룹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10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브로커 한모(58·구속)씨를 동원, 신 이사장 등 롯데 측 관계자들에게 10억~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내사를 진행하던 중 롯데면세점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2011년 9월 “국군복지단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 PX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을 팔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한씨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 수십억원을 받았다. 또 2012년 11월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월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았다. 한 달에 3000만~5000만원씩, 총 10억원 규모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14년 7월 돌연 한씨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수수료를 B사에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 정 대표와 한씨의 ‘검은 공생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49)씨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씨는 2014년 10월 네이처리퍼블릭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로 입은 피해 6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B사와 계약을 체결한 게 신 이사장 측에 대한 ‘우회 로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이사장 등을 소환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 측이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신 이사장과 장남 장씨 등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조직적으로 로비에 연루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의 구속을 계기로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매장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홍 변호사는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에 대한 청탁 대가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이자 홍 변호사와 대학 동문인 김모(66)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은 홍 변호사의 검찰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와 잘 안다고 사칭해 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그 ‘누구’에 대한 조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접촉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조사한다는 것이 수사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클린턴 존재감 사라졌나 트럼프 ‘오바마와 전쟁’

    클린턴 존재감 사라졌나 트럼프 ‘오바마와 전쟁’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유세장에서 자주 외치는 말이다.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했던 이 유행어를 앞세워 공격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유세나 인터뷰 등을 듣고 있으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오바마 대통령 때리기에 더 열중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트럼프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전쟁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30일(현지시간) 미 언론 및 선거전문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오바마 때리기는 백악관 입성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기존 권력 유지보다 새 권력을 갈망하기 때문에 현재 권력을 비판해야 반대편 후보로서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오바마의 대다수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자신의 공약이 맞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긍정적 평가를 받는 오바마의 경제·외교 정책에 대해 “일자리를 잃고, 강한 미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최근 고공행진하면서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자 트럼프가 이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오바마를 때리는 것은 클린턴을 공격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으로 인해 내분이 심각한 공화당을 오바마와 클린턴 때리기로 단합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는 지난 29일 한 연설에서 “(그동안 비판해 온) 중국이나 일본, 멕시코에 화내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화내는 것”이라며 “중국이 지식재산을 훔쳐가는데 이런 일이 생기도록 한 대통령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자신의 막말 공약이 비판을 받자 이를 대통령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또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언급했나? 당시 수천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올려 그의 업적을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트럼프의 공격을 받아온 오바마는 그동안 트럼프의 극단적 이민정책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하다가 지난 2월부터 실명을 거론하며 트럼프 공격수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는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직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다”라고 수차례 언급하다가 지난 3일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권 도전자로 사실상 결정되자 공격 수위를 더 높였다. 오바마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들을 지적하며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을 폄훼하는 등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오바마의 트럼프 때리기도 트럼프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클린턴을 위협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평균 지지율은 이날 현재 42.8%로, 클린턴(43.8%)을 1% 포인트 차로 추격하고 있다. 클린턴 지지 의사를 밝힌 오바마가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 클린턴을 도와야 하는데, 클린턴이 최근 고전하는 상황에서 자칫 트럼프에게 백악관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자신의 업적에 대한 좋은 평가를 유지하고, 클린턴을 당선시키고자 7월 전당대회 이후 본선 경쟁이 시작되면 클린턴 지지 유세를 펼치고 트럼프 비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리오넬 메시 부자에 대한 탈세 재판 스페인에서 시작

    리오넬 메시 부자에 대한 탈세 재판 스페인에서 시작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부자에 대한 탈세 재판이 31일 시작된다. 스페인 법원은 메시와 그의 금융 문제를 총괄하는 부친 호르헤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400만유로(약 53억원) 이상의 세금을 탈루하고 벨리즈와 우루과이의 조세 피난처를 우회해 초상권 수입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청구했는데 이날부터 6월 2일까지 사흘 동안 재판이 진행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다섯 차례나 올해의 세계 선수로 뽑혔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인 메시는 6월 2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스페인 세무당국은 이들 부자에게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고 징역형을 선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둘은 물론 어떤 비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메시의 변호인들은 메시가 일생의 어떤 한 순간이라도 초상권 계약을 읽거나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 쓰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고등법원은 지난해 6월 부친이 부분적으로 수행했다는 이유로 메시가 재정 상황에 대해 무지했다는 사실이 면책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메시 부자는 2013년 8월에도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발적으로 500만유로(약 66억원)를 납부한 일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염수정 추기경, 20대 국회 개원 미사 집전 “품위있는 말과 의정활동 당부”

    염수정 추기경, 20대 국회 개원 미사 집전 “품위있는 말과 의정활동 당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0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국회 가톨릭 교우회 감사미사를 집전하며 의원들에게 품위 있는 말과 의정활동을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정치인의 말은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며 국격의 척도가 되는 동시에 사회 발전에도 필수적 요소”라면서 “가톨릭 교우 정치인들이 좋은 말, 위로가 되는 말, 품위있고 사랑이 담긴 말을 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 “훌륭한 정치인은 이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가꿔가는 사람”이라면서 “입법활동을 할 때 눈 앞의 이익이나 욕심이 아닌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이날 ‘국회생명존중포럼’을 준비 중이라면서 의원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국회생명존중포럼은 6월 창립총회를 갖고 국내외 문헌 수집, 전문가 강연회, 토론회, 세미나,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19대 국회에 보니 경제, 사회, 복지, 외교 등 다양한 연구모임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생명에 관한 것은 없다”면서 “여러분의 전문 지식과 정치적 역량을 통해 우리나라 공동선(善)을 촉진하는 일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희상·이상민·조정식·김상희·박광온·유은혜·윤관석·홍익표 의원과 새누리당 나경원·경대수·김세연·유의동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미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성가와 기도문을 따라하며 임했고 염 추기경이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라고 하자 여야를 불문하고 고개를 숙이고 서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의원들은 1시간 가량 진행된 미사를 마친 뒤 지하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 1986년 권인숙 성고문, 여성주의운동 확산…1999년 군 가산점 폐지로 여성혐오 본격화

    “강남역 살해 사건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추모 열기를 보면 삶에서 남녀평등을 자연스레 체험하고 배우는 새로운 유형의 ‘페미니스트 세대’가 탄생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 않지만 그건 페미니즘이 너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생각이 됐기 때문입니다.”(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추모 포스트잇 게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해 경험 고백 등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20·30 여성들의 추모 열기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이를 ‘3차 여성주의 운동’(The Third Wave)으로 규정했다.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기보다 ‘함께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전 여성주의 운동과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을 ‘공감하는 청중의 탄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1980년대 진보운동에서 파생된 성폭력 예방 운동이 1차 여성주의 운동(The First Wave), 1990년대 PC통신과 맞물려 전개된 성폭력 방지 운동이 2차 여성주의 운동(The Second Wave)이라면, 지금은 운동권이 아닌 일반 여성들이 스스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라며 “남성에게도 현재의 어려움이 여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 때문이라고 말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여성주의 운동은 여성 혐오 사건의 반작용으로 확산됐다. 1986년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권인숙씨가 위장 취업 등의 혐의로 문귀동 부천경찰서 경장에게 조사받던 중 성 고문을 당한 사건이 여성주의 운동 확산의 계기다.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등 주류 여성 단체들이 설립됐다. 2000년 여성부가 생겼고, 같은 해 군산 개복동 화재 사건 등으로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현실이 드러나면서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이 전개됐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여성 혐오 문제는 군 가산점이 폐지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화여대 졸업생과 연세대 남성 장애인의 헌법소원에 대해 1999년 12월 헌법재판소는 군필자 채용 시 만점의 5% 내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한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8조 1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일부 남성들은 여성에게 화살을 돌렸다. 여성 혐오 정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녀(女)’라는 단어로 표출됐다. 2005년 6월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한 여성이 애완견의 설사를 치우지 않고 내렸다. 인터넷에는 ‘개똥녀’라는 표현과 함께 이 여성의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이후 된장녀, 신상녀, 루저녀, 김여사 등 여성 비하 발언이 일상화됐고 2010년대에는 ‘김치녀’가 널리 쓰였다. 2010년대에는 자기 자식만 귀하게 여기는 엄마를 일컫는 ‘맘충(蟲)’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여성 혐오를 주도하는 ‘일베’(인터넷카페 일간베스트)에 대항하기 위해 ‘메갈리아’가 등장했고, 미러링(남자들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기)을 통해 ‘한남충’(벌레 같은 한국 남성), ‘씹치남’(찌질한 남성) 등의 여성 혐오 행동에 반격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종이학 4마리로 日열도 다독인 오바마…‘보여달라’ 요청 빗발

    종이학 4마리로 日열도 다독인 오바마…‘보여달라’ 요청 빗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단독 헌화와 일본 학생에 직접 접은 종이학 선물 깜짝 이벤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27일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2차대전 종전에 앞서 1945년 8월 이곳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71년 만의 첫 방문이란 역사적 의미에서다.  그만큼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도착에서 평화공원 내의 동선, 메시지 발표 형식 등에 대해 끝까지 조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결심한 것은 지난 6일이다. 실제 방문을 21일 앞둔 시점이다.  미국 내 반발 가능성,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의 영향, 한국과 중국의 반응 등을 마지막 순간까지 살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이 오바마 대통령의 결심을 일본 총리실 측에 통보한 것은 이틀 후인 8일이었다. 이는 총리실과 외무성의 최고위급 일부에게만 전달됐다. 아베 총리는 미·일 간 동시 발표일로 정해진 10일까지 함구령을 내렸다.  또 미국 측은 “평화공원에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배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방문 시에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찾았을 당시와 같은 열렬한 환영 행사는 없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위령탑 앞에 선 뒤 오바마 대통령이 따로 헌화하고 묵념한 것도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헌화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의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돔 시찰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평화공원에서 원폭돔까지 이동 경로에 사유지가 있어서 경호 문제상 실현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아베 총리와 평화공원 내를 걸어서 이동하면서, 그리고 자동차로 평화공원을 떠나면서 원폭돔을 먼발치서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자료관 내 관람 장소 및 관람 시간을 두고도 양국은 최후의 순간까지 조정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자료관에서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후유증으로 숨진 사사키 사다코의 사진을 관심 있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직접 접은 종이학 2개를 현장에 있던 일본인 초중생 2명에 한 개씩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일본인에게 친숙한 매화와 벚꽃이 그려진 종이로 접은 학이다.  순간 아베 총리도 “대통령이 접은 것이냐”라고 물었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은 방명록을 쓰고 나서 종이학 2마리를 더 남겼다.  그는 “약간 도움을 받기는 했으나 내가 접었다”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  사사키는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으로 믿고 종이학을 접다 964마리를 접고 피폭 후유증으로 숨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접은 종이학을 보관 중인 원폭자료관에는 이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고 자료관은 조만간 오바마 대통령의 종이학을 전시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원폭을 사죄하지 않았다.  하지만 종이학이나 피폭자와의 포옹은 사과 못지않게 일본인에게 공감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이 28∼29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를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4.7%에 달했고 사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18.3%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연설도 당초 알려진 몇 분간이 아니라 17분에 걸쳐 진행됐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시작 직전에야 이를 알았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은 물론 2차대전을 언급하면서 “전쟁은 지배와 정복이라는 가장 단순한 본능에서 생겨났다”고 일본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 정부 “국감 있어 이중통제”… 자동폐기 vs 재의결 논란 남아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 정부 “국감 있어 이중통제”… 자동폐기 vs 재의결 논란 남아

    법제처 “행정부·사법부 통제 수단 신설… 19대 국회 임기 만료땐 자동 폐기” 판단위헌 여부엔 헌법학자들 견해 엇갈려 정부가 27일 상시청문회 개최를 주요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요구를 결정한 이유는 국회법 개정안이 3권분립이라는 헌법 정신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고, 소관 현안이 포괄적이라서 국정과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또 우리나라에는 선진국과 달리 국정조사 또는 국정감사 제도가 있어 국회법 개정안이 이중 통제 수단이라고 해석했다. 제정부 법제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시 청문회에 대해 “헌법에 근거를 두지 않고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신설한 것”이라며 헌법상 권력분립의 정신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청문회 관련 사항이 국회의 자율입법권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자율입법권은 국회 내부의 구성·운영·의사 등에 관한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제 법제처장은 상시청문회 개최와 관련해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주요 국정통제 수단인 국정조사를 사실상 우회하거나 대체함으로써 헌법상 국정조사 제도를 형해화(形骸化·부실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상시청문회가 국정조사와 같은 강제성을 가지면서도 범위가 넓고 개최 요건도 완화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정조사법에는 재판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 청문회 개최를 금지하고 있지만, 상시청문회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시청문회는 위원회나 소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본회의에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의장 보고만으로 가능하다”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제 법제처장은 또 “모든 소관 현안에 대해 청문회를 열 수 있고, 청문회 자료 및 증언 요구로 관계 공무원 또는 기업인들까지 소환될 수 있어 행정부 등의 심각한 업무 차질은 물론 기업에 대한 과중한 비용부담과 비능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시청문회에서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수시로 공무원과 기업인을 소환해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법제처는 정책 중심으로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남용의 우려가 있는 제도를 제한적으로 시행하기보다는 그 남용의 소지를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법제처는 또 국회법 개정안이 19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면 폐기된다고 판단했다. 19대 국회 임기가 이틀밖에 남지 않는 시점에서 재의 절차를 밟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20대에서도 국회가 재의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제 법제처장은 “국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공을 국회로 넘겼다.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학자들은 엇갈린 견해를 내놓았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재의를 요구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있지만, 재의할 의회가 없다는 점에서 그 의안도 폐기돼야 된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대 국회의 임기 만료로 20대 국회에서는 재의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헌법에 규정이 없는 자의적인 해석이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엔 대북제재 스포츠계로 확산… 북한 축구선수 이탈리아 진출도 제재위반?

    유엔 대북제재 스포츠계로 확산… 북한 축구선수 이탈리아 진출도 제재위반?

     북한의 핵 개발로 촉발된 유엔의 대북 제재가 국제 스포츠계로 확산되고 있다. 고액의 계약금을 받고 해외에 진출하는 북한 선수들의 임금 중 상당액이 북한 당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들과의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하원은 25일(현지시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피오렌티나 산하 프리마베라(청소년팀)가 북한 미드필더 최성혁(사진·18)과 맺은 계약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인지 검토해 달라며 외교부와 노동부에 질의서를 보냈다.  하원은 질의서를 통해 “북한이 중국이나 홍콩 등 제3국을 거친 우회 송금 등의 방식으로 대북 경제 재제를 피해 선수들의 월급을 갈취하고 있다”면서 “임금의 전달 과정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북한 선수들의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해외에 체류하는 대다수 북한 노동자들이 신분증을 압수당한 채 70%가량의 임금을 갈취당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탈리아 리그에 첫 진출한 북한 선수인 최성혁은 계약금으로만 최대 10만 유로(약 1억 3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 당사자는 최성혁이 아닌 북한의 조선축구협회였다. 이번 하원의 질의서는 북한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리아 리그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들은 최성혁 외에 ‘2014 태국 청소년축구대회’ 우승 멤버인 이철성(18), 정창범(17) 등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북한이 국비를 들여 이탈리아에 축구 유학을 보낸 선수들이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 선수 한 명이 이탈리아 축구팀에서 받는 돈은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평균 임금보다 통상 100배가 넘는다”면서 “정부가 수 주 내에 의회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여권 구애·충청대망론에 화답… 潘총장 ‘대선 시계’ 빨리 돈다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여권 구애·충청대망론에 화답… 潘총장 ‘대선 시계’ 빨리 돈다

    여권, 4·13 총선 참패 후 잠룡 사라져 친박·충청권 의원들 ‘대망론’ 불지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시계’가 25일 관훈클럽 토론회를 계기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총장 임기를 6개월여, 차기 대선을 1년 6개월여 남겨둔 시점이다. 반 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조기에 활짝 연 것은 정치적으로는 4·13 총선 참패 이후 마땅한 대선 후보가 사라진 여권, 지역적으로는 ‘대망론’을 갈망하는 충청 지역의 기대에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방한 당시만 해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 “국내 정치에 대해 협의한 일이 없다” 등으로 정치적 선 긋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 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정치적 역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과 대선과의 거리감을 대폭 좁힌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을 겨냥한 여권의 ‘구애’는 지속돼 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 지도자를 만나도 반 총장이 성실하게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더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의 표현을 빌리는 우회적인 화법을 택했으나 박 대통령 본인의 뜻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또 반 총장은 지난 1월 구순을 맞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축하 서신을 보냈다. 김 전 총리가 ‘충청권 맹주’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불붙는 계기도 됐다. 이날 제주 현지에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나경원 의원 등 충청 출신 의원들이 대거 몰려갔다.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및 충청권 의원들은 반 총장의 대망론을 퍼뜨리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다시피 했다. 이와 맞물려 차기 대선에서 야권의 유력 후보에 맞설 프레임(구도)으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충청 연대론’도 빠르게 확산됐다. 다만 그동안 여권에서는 반 총장 본인의 ‘권력 의지’가 과연 있느냐에 의구심도 제기돼 왔다. 반 총장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 총장의 어정쩡한 행보가 지속될 경우 정치권 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주도권을 내줄 경우 반전의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 총장은 본인과 박 대통령이 지나치게 ‘오버랩’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반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과 국제회의 등에서 7차례 만난 사실과 관련,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간 것”이라면서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양산 소주지구 개발 본격화…복합주거타운 조성 예고

    양산 소주지구 개발 본격화…복합주거타운 조성 예고

    경남 양산시가 소주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소주지구 도시개발구역은 현재 개발중인 주진·홍등지구 도시개발사업장 북측 방향에 위치한 자연녹지지역과 농업진흥구역 대상으로 이뤄진다. 면적 36만 2000㎡ 규모의 소주지구는 2200세대 5800여명이 수용가능한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되며 전자부품, 영상·음향·통신장비, 금속가공 제품 등의 산업체들이 유치된다. 예정구역은 대부분 농경지(70%차지)로 이뤄진 비교적 평탄한 지형적 여건으로 개발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지구 내에는 양산서창 현진에버빌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주택홍보관 오픈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기본 평수보다 3평 더 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측벽특화공간과 입구에서 실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가능한 2 in 1구조가 큰 장점으로 꼽힌다. 양산서창 현진에버빌은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84A, 84B, 72A, 72B, 59A 59B 등 총 803(예정)세대가 조성될 예정이다. 아파트 주변에는 서창초·중·고, 개운중, 효암고, 양산 시립 웅상도서관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 환경이 잘 잘 갖춰져 있고 롯데마트, CGV(예정), 용상중앙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7번 국도가 인접해 있고 부산울산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7번 국도 우회도로(예정) 등으로 교통도 편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분양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믿을 수 있는 시공예정사의 시공, 뛰어난 입지조건, 지역개발 호재 등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아파트 구매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며 주택홍보관의 방문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운산, 정족산, 천성산 등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힐링라이프도 누릴 수 기회”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면 위로 떠오른 ‘계획조선’… 수주·용선료 잡는 ‘윈·윈 해법’

    수면 위로 떠오른 ‘계획조선’… 수주·용선료 잡는 ‘윈·윈 해법’

    위기의 조선·해운업계를 살릴 묘책으로 ‘계획조선’이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국내 조선소에서 배를 짓는 조건으로 해운사에 금융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소는 수주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해운사는 살인적인 용선료 부담을 떨쳐낼 수 있어 ‘윈·윈’ 해법으로 불린다. 하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한다. 1990년대 이후 유명무실해진 계획조선을 현 시점에서 부활시키기에는 통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에 조선·해운업 위기 극복을 위한 건의안을 제출했다. 10가지 건의사항을 빼곡히 담은 이 건의안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계획조선이다. 부산시는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을 포함해 관공선, 함정, 연안여객선 등 273척 이상을 향후 3년에 걸쳐 정부가 발주해 달라고 했다. 사업 규모만 21조 6300억원에 달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음달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되면 선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부의 조기 발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계획조선 제도는 1976년 정부가 해운조선종합육성방안을 수립하면서 도입됐다. 이후 정부는 해마다 선박 수요를 조사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건조 지원 자금을 대줬다. 초보 단계였던 조선·해운업을 키우는 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10%대의 높은 금리 조건 등으로 해운사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사라졌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금지 규정에 어긋나 외항선에 대한 계획조선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어선(금리 1%), 연안여객선(금리 3% 초과분 지원) 등 내항선만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해운업 지원을 위해 선박펀드를 조성하고 12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하겠다고 하면서 계획조선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중국, 일본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선박금융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는데 우리나라만 못할 게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현재의 위기는 해운-조선-기자재 산업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붕괴됐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산업을 살리려면 정부 발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문제가 걸림돌이라면 우회 방식을 활용해 보자는 지적도 있다. 정부 대신 한국가스공사, 발전자회사, 철강업체 등 화주들이 발주를 하도록 유도하자는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北 대화 공세 앞서 의미 있는 변화 보이라

    7차 당 대회 이후 북한의 대화 공세가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일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을 통해 군사 대화를 제의한 데 이어 21일에는 김기남 당 중앙위 부위원장 명의로 군사 대화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을 전쟁 연습으로 비난하면서 적대행위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면서 남북 간 군사 대화를 제의한 것이다. 이틀간 계속된 북한의 대화 공세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비핵화를 거부한 상태에서 남북 군사회담을 제의하는 행태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공식 평가인 것이다. 북한의 대화 제의를 분석해 보면 늘 다목적인 노림수가 있다. 유연한 대화 제스처 뒤에는 한반도 긴장의 이유가 자신들에게 있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내세워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 가려는 꼼수가 숨어 있다. 대화를 제의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남남 갈등을 고려한 흔적도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이후 군사 대화를 하자는 것은 핵보유국을 기정사실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북한이 7차 당 대회에서 주장했던 ‘세계의 비핵화’ 역시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핵무기 소형화와 다양화를 추진하는 북한으로서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스위스까지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면서 대북제재에 참여할 정도로 북한의 고립은 심화되고 있다. 북한은 틈만 나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도발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북한은 국제사회에 적대행위 중지를 요구하기에 앞서 핵실험 중단 선언 등 의미 있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북한의 대화 공세에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공화당)나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등 미국의 유력 대선 후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당선 이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중국 역시 비핵화와 평화협정 문제를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라 미 대선 이후 국제사회 기류가 급전환될 수도 있다. 당분간은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대북 제재 국면을 유지해야 하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다양한 출구 전략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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