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회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코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혼선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국익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성적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57
  • 민주, 국민의당 달래고 한국당 ‘패싱’… 막판 전략 통했다

    법정 시한을 이틀이나 넘겨 극적으로 합의한 내년 예산안 통과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꺼낸 카드는 결국 자유한국당 패싱전략과 국민의당 달래기로 요약된다. 이같은 민주당의 전략은 이미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당시 ‘반한국당’작전을 구사해 성공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달 초부터 이뤄졌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공동정책 연대발표를 기점으로 한국당을 제외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2+2+2 정책회담’을 제안했다. 바른정당이 교섭단체에서 붕괴하면서 없던 일이 됐지만 여소야대 정국을 ‘한국당 패싱’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제시한 유인책은 호남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증액이었다. 예산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지던 지난달 29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사업(광주송정~목포) 선로를 무안공항을 경유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예상했던 공사비보다 추가로 1조 1000억원의 돈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기획재정부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집권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회하기로 확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예산안을 놓고 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효과를 노린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한국당으로서도 한국당 패싱을 막고자 국민의당을 ‘민주당 2중대’로 압박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협상장을 나서며 “예산결산위원회 소소위원회에서 우리 당 김도읍 예결위 간사가 따돌림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윤후덕 의원과 국민의당 예결위 간사인 황주홍 의원이 만난 것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3일에도 국민의당이 예산안 처리 협조를 공식화하면 ‘민주당 2중대’라는 식의 공세를 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면’…해경 ‘낚싯배 전복사고’ 대응 논란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면’…해경 ‘낚싯배 전복사고’ 대응 논란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급유선과 낚싯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고를 접수한 해양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논란 속에는 뒤집힌 낚싯배의 조타실 안에 형성된 ‘에어포켓’ 덕분에 목숨을 건진 인원도 3명이나 있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해경이 현장에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에어포켓은 배가 뒤집혔을 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배 안에 남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지난 3일 오전 6시 5분(해경 신고 접수 시간) 옹진군 영흥도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366t급 급유선 ‘명진15호’가 9.77t급 낚싯배 ‘선창1호’를 들이받아 선창1호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사망했고 2명은 실종 상태다. 나머지 7명은 가까스로 구조됐다. 그런데 해경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을 ‘3일 오전 6시 9분’에서 ‘3일 오전 6시 5분’으로 수정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4일 브리핑을 통해 “명진15호 선장이 (3일) 06시 05분에 무선통신(VHF)을 이용해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을 했다”면서 “교신 내용은 ‘영흥대교 남방에서 급유선과 어선이 충돌해 2명이 추락했는데 구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인천VTS는 오전 6시 5분 접수된 신고 내용을 곧바로 경비전화를 통해 인천해경 상황실에 전파했고, 인천해경은 오전 6시 6분 영흥파출소와 P-12정에 현장 이동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해경 구조요원들이 현장에 최초 도착 시각은 오전 6시 42분이다. 신고를 접수한 시각으로부터 37분이 지난 시점이다.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고속단정(리브 보트)이 출항한 진두항에서 사고 지점까지 불과 1마일(1.85km)인 점을 고려하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빨랐다고 볼 수는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상황실 출동 지시를 받고 직원 3명이 6시 13분 보트 계류 장소에 갔지만 주위에 민간선박 7척이 함께 계류돼 있어 이를 이동시키고 6시 26분 출항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선박을 풀어내는 데에만 13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긴급상황에 대비해 보트가 언제든지 곧바로 출항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해경은 이곳이 해경 전용 계류장이 아니라 민간계류장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경 관계자는 “전용 계류장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을 신청하지만, 그때그때 곧바로 예산이 반영되진 않는다”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수중 수색 능력을 보유한 인천구조대와 평택구조대의 도착 시각을 놓고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평택구조대는 오전 7시 17분, 인천구조대는 오전 7시 36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신고 접수 시점으로부터 1시간 이상이 지난 후 현장에서 수중 수색 구조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제부도에서 출발한 평택구조대는 사고해역까지 최단거리상에 굴·바지락 양식장이 빽빽하게 밀집돼 있어 우회 운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인천구조대는 야간 항해 장비가 있는 신형 보트가 고장이 나 수리 중이어서 인천해경 부두에서 육로로 영흥도까지 이동 후 민간구조선을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구형 보트가 1척 더 있었지만, 야간 항해 장비가 없고 당시 썰물 때로 저수심인 점 때문에 더 빨리 갈 수 있는 육로 이동을 택했다. 인천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수중 수색작업에 나서 오전 7시 43분 3명을 선내에서 구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주어진 여건에서 1분이라도 더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면서 “기상 여건이 매우 좋지 않고 사고지점 주변에 양식장이 많아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고를 막지 못하고, 또 사고 피해자를 구조하지 못한 것은 결국은 국가 책임”이라면서 “낚싯배 충돌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직 찾지 못한 두 분에 대해서도 기적 같은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과 회동 이틀 만에 달라이 라마 만난 오바마

    시진핑과 회동 이틀 만에 달라이 라마 만난 오바마

    오바마, 마크롱 대통령과 첫 대면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 비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직후 중국 정부가 배척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났다.홍콩 명보는 3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나 세계평화를 위한 각계의 실천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회동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난 지 이틀 만으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위치한 다람살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델리에 도착해 오바마와 45분간 대화를 나눴다. 노벨평화상 수상 전력의 두 사람은 이로써 6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달라이 라마의 인도 주재 연락관 템파 체링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믿음을 가진 오랜 친구”라면서 “평화를 위한 행동에 세계가 함께 나설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5년 9월 미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의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달라이 라마를 처음 만났다. 대통령 임기 8년 기간에도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모두 4차례 회동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와 만난 이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첫 대면을 했다. 그는 초청 연설에서 “지금 기후변화 문제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순실의 ‘생떼’… 정호성 녹음파일 공개도 못 해

    정호성 “드레스덴 연설문 보내” 증언에도 崔 “태블릿PC 내 것 아냐… 기획된 증거” 정 前비서관에게 “왜 인정했냐” 따지기도 檢 “터무니없는 주장”… 조목조목 반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을 마친 태블릿PC에 대해 “기획된 국정농단의 결정적인 증거”라며 여전히 최씨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재판 증인으로 나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그걸 왜 맞다고 인정했느냐”고 따지기까지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1일 열린 최씨의 공판에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정호성 전 비서관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속 녹음 파일에 대한 증거조사가 이뤄졌다. 녹음 경과 및 이유 등을 직접 증언하기 위해 정 전 비서관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최씨 측은 재판이 시작된 직후부터 줄곧 태블릿PC를 문제삼았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이 태블릿PC는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것이고 다수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가 있다”면서 “단연코 최씨의 소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상징되는 측에선 태블릿PC를 국정농단 사건의 치명적인 증거로 보지만 오히려 특정인들에 의해 기획된 국정농단이라는 결정적 증거”라면서 검찰과 JTBC를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 변호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억지 주장으로 재판부와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법정에서 한참 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나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3자 대화를 녹음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파일에 대한 증거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최씨 측은 잇달아 태블릿PC를 물고 늘어졌다. 이 변호사는 정 전 비서관에게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걸 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비롯해 태블릿PC를 통해 드레스덴 연설문을 보낸 메일 계정이 청와대 행정관의 것이고 최씨는 이 계정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이 여러 차례 “제가 최씨에게 드레스덴 연설문을 보낸 것은 맞다”, “그걸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그 메일 계정을 제가 사용해서 연설문을 보냈다”고 확인해도 이 변호사는 “최씨는 태블릿PC를 쓴 적도 없고 그 메일을 모른다고 하지 않느냐”며 정 전 비서관을 몰아붙였다. 나중엔 최씨까지 나서 “우리가 자료를 주고받은 것은 맞지만 나는 데스크톱과 노트북만 사용했다”면서 “그런데 검찰은 태블릿PC에 정 전 비서관이 보낸 메일이 다 있다며 국정농단 증거로 몰고가는데 그걸 왜 인정하셨느냐”고 물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했는지, 최씨의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해당 메일을 통해 연설문과 자료를 주고받았고 그걸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는 통화를 한 건 맞다”고 밝혔다.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질문을 건네기 전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생이 많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이 많아서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법정에 들어서고 나가면서 최씨에게 목례를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경찰청 교통정책 사람중심으로 전환 촉구

    강감창 서울시의원, 경찰청 교통정책 사람중심으로 전환 촉구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경찰청이 시민들의 생활교통문제 해결과 장기 미해결민원해결에 힘을 모으고 있어 그 결과가 기대된다. 지난 30일, 서울시의회 의장단은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치안유지에 노고가 많은 경찰관계자를 격려하고, 시민의 대표로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주제로 서울시 경찰청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감창 서울시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은 김정훈 경찰청장에게 “올림픽훼밀리타운(이하 훼밀리아파트) 1, 2단지 사잇길은 송파대로의 교통체증으로 인한 우회도로로 이용돼 소음과 매연, 불법주차 문제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왔지만 경찰청의 반대로 직진금지가 관철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제 경찰청의 정책방향을 차량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훼밀리아파트 관통도로의 차량통제방안으로 직진금지와 일방통행 방안 마련을 제안하였고, 답변에 나선 김정훈 경찰청장은 “훼밀리아파트의 사정을 잘 안다며, 관통도로의 주민불편해소를 위한 직진금지 방안또는 별도의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개최된 간담회에는 서울시의회 의장단과 김정훈 경찰청장을 비롯한 서울시 경찰청 주요 간부가 참석하여 시민들의 생활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찰청에서는 서울시내 교통관련 사업에 대한 예산확보를 시의회에 요청했고, 시의회에서도 경찰관련 생활민원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방안을 요청했다. 강감창 의원은 김정훈 경찰청장에게 교통정책방향을 ‘교통흐름과 차량소통의 관점에서 생활환경과 주민소통을 우선하는 정책변화’를 제안하면서 사례로 훼밀리아파트 관통도로 직진금지방안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운전자가 정체된 송파대로를 피해 아파트단지 내부도로를 관통할 경우 당사자는 목적지까지 도착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지만 그로인해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소음, 공해, 사고위험, 등을 비교할 때 무엇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교통정책을 ‘차량을 위한 속도에서 주민을 위한 배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당부했고, 경찰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상당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강감창 의원은 지난 29일,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대표실에서 서울시 보행정책과장과 송파구 교통과 팀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관통도로 교통량저감을 위한 대책회의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훼밀리아파트 관통도로 직진금지에 대한 중기적 접근 지속 ▲통일된 주민의견수렴을 전제로 일방통행 또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교통량감소 및 통행속도저감 대책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거리 조성방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강감창 의원은 “훼밀리아파트 관통도로 교통통제 방안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숙제”라며, “사람중심의 보행문화를 확산하고, 서울시의 주거환경을 주민친화적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예산확보 등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에 “우리 의원들 자꾸 잡아가지 말라”

    홍준표,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에 “우리 의원들 자꾸 잡아가지 말라”

    새로 임명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29일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을 만났다. 이 중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 수석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홍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한 수석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도 일침을 가했다.홍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당사로 찾아 온 한 수석을 반갑게 맞았다. 홍 대표는 “정무수석이 세긴 센 모양이다. 아침 당 회의를 할 때보다 기자들이 훨씬 많이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대화에서 날이 선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과 맞물려 최경환·원유철·김재원·이우현 등 같은 당 의원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오른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홍 대표는 “행정 각 부에 적폐청산 기구라는 게 있는데, 우리 당에서 검토해보니 위법하더라”라면서 “칼춤도 오래 추면 국민이 식상하다. 우리 의원들 좀 자꾸 잡아가지 말라”고 웃으면서 할 말을 다했다. 이어 “물론 죄를 지었으면 수사는 해야겠지만, 갑자기 연말에 이렇게 많이 몰리니 차도 살인을 한다는 말까지 나와 내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소위 ‘운동권’ 출신인 한 수석에게 “운동권 시절하고는 다르다”면서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한 수석은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다. 운동권 방식은 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한 수석은 원광대 총학생회장과 전북지역학생대표자협의회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내면서 1989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된 적이 있다. 이에 한 수석은 “운동권 방식이란 게 어떤 방식인지 잘 모르지만, 특히 균형감을 갖고 걱정하지 않도록 많은 의견, 여러 말씀을 듣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리 공항폐쇄 사흘째…30일 오전 7시까지로 연장

    발리 공항폐쇄 사흘째…30일 오전 7시까지로 연장

    화산 분화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이 30일 오전까지로 또다시 연장됐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29일 새벽 회의를 하고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기간을 30일 오전 7시(현지시간)까지로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리 섬의 항공교통은 지난 27일 오전 7시부터 최소한 만 사흘 동안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발리 섬 동북부에 있는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들어가 현재도 분화구 위 3천m까지 화산재 섞인 연기를 뿜어올리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화산재는 상공 2만5천피트(7620m)까지 솟아오른 뒤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Cempaka)의 영향으로 남남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발리 서쪽 자바 섬 남부 해상에서 생겨난 열대성 저기압이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평소라면 동남쪽 해상으로 빠져나갔을 화산재가 남서쪽으로 이동해 섬 전역을 덮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주 다윈 화산재 경보센터(VAAC)의 예보에 따르면 아궁 화산에서 뿜어진 화산재는 이날 낮부터 풍향이 다소 바뀌면서 주로 남쪽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VAAC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 15분 화산재가 남남동쪽으로 흘러 발리 섬과 롬복 섬 사이 해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풍향이 유지될 것인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 화산재가 동쪽으로 더 치우쳐 흐를 경우 롬복 국제공항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선 지난 27일 하루 445편의 이착륙편이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86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해 전날까지만 12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 폐쇄 3일차에 접어들면서 피해를 보는 여행객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인 여행객의 피해도 급증할 것이 우려된다. 출국이 시급한 여행객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이 제공한 버스와 페리를 이용해 자바 섬으로 건너와 12∼13시간 거리인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에서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제때 발리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수라바야 행 버스 12대를 자체 대절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버스는 29일 오전 8시와 9시에 발리 공항에서 출발하며 탑승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치 만난 교황 “민족 정체성 존중해야” 로힝야 사태 해결 촉구

    가톨릭 교회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만나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현지 외교단과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 연설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한 채 “미얀마에 도래할 평화는 각각의 민족과 그 정체성을 존중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미얀마에 메시지를 던졌다. 교황은 이어 “미얀마의 가장 큰 보물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은 깊은 분열을 초래한 민족 분쟁과 적대행위로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면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움직이는 나라로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이고 영적인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또 “종교의 다름은 분열과 불신의 원천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화합과 용서, 관용과 현명한 국가 건설의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과 나란히 연단에 선 수치 자문역도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라카인주를 놓고 “우리 정부가 직면한 많은 도전들”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부는 인권을 보호하고 포용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이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평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시도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국민과 친구들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 8월 “종교적 소수인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 때문에 국제인권단체들은 교황이 이번 순방에서 수치 자문역에게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강경 불교도들이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할 경우 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인구의 약 1%(70만명)에 불과한 가톨릭 신자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미얀마 가톨릭 수장인 찰스 마웅 보 양곤 대주교는 순방에 앞서 교황에게 로힝야라는 표현을 피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화산 분화로 고립된 발리 섬…승객 12만명 발 묶여

    화산 분화로 고립된 발리 섬…승객 12만명 발 묶여

    아궁 화산 분화로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항공 교통이 마비됐다. 비행기가 뜨지 못해 12만명에 이르는 여행객들이 발리에서 나오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28일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29일 오전까지로 24시간 연장했다. 리푸탄6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항공당국의 공항 폐쇄기간 연장으로 국제선 이착륙편 176편을 비롯해 발리 섬을 드나드는 항공편 419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전날 이미 취소된 항공편(445편)을 포함하면 이틀 사이 86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된 셈이다. 졸지에 발리 섬에 갇히는 신세가 된 여행객은 1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FP 통신 등 외신은 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 상당수가 출국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고 전했다. 인도 각지에 사는 일가친척 20여명과 발리로 가족 여행을 왔다는 무케쉬 쿠마르 굽타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인도로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애초 28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굽타의 친척인 나빈 사라프는 “항공사에서 환불 받은 돈은 새 항공권 가격에 못 미치는데 (숙소와 항공권 등을) 모두 사전예매한 탓에 갖고 온 현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출국까지 시간이 남은 여행객들도 자칫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여행객 일부는 무비자 체류기간이 초과되거나, 비자가 만료돼 난감한 입장에 처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초과되는 일수 당 30만 루피아(약 2만 4000원)를 납부해야 출국이 허용된다. 취소된 항공권을 지닌 채 현지 이민청을 방문하면 체류기간을 연장받을 수 있지만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여행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바 섬 남쪽 인도양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때문에 29일 이후에도 공항 운영이 당분간 정상화 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배편으로 발리 섬을 벗어나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도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100대를 임시 운행하고 있다. 해당 버스는 페리를 이용해 해협을 건너 자바 섬으로 건너간 뒤 육로를 거쳐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발리 국제공항에서 주안다 공항까지의 거리는 300㎞에 불과하지만 도로사정 등 문제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12∼13시간에 달한다. 현재 응우라라이 공항에서는 우기로 인한 폭우 속에 여행객 수백여 명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는 우울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승객이 몰리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제때 발리 섬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수라바야행 버스 12대를 자체적으로 대절해 운행하기로 했다. 이 버스는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와 9시에 발리 공항에서 출발하며 탑승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 대규모 분화 당시 10억t 이상의 분출물을 뿜어내 주변 주민 1100여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인 분화에 들어간 아궁 화산이 50여년 전과 유사한 활동 패턴을 보인다면서 대규모 분화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소속 전문가인 게데 수안티카는 화산 지하의 진동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더 큰 분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포기…재인수 의사 없다”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포기…재인수 의사 없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포기했다.박 회장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를 다시 인수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솔직히 말해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금호타이어 장래를 위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가 우리보다 더 좋은 기업에 인수돼 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2014년 경영이 정상화됐다가 2015년부터 다시 악화하기 시작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어떻게든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돼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제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경영을 집중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잘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뤄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에 대해서는 그룹 지배구조 체제가 비로소 완료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이 금융위기 이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으나 이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탄생했다”며 “국민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산업은행과 관계가 나쁜 것은 없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고 오해할 일도 없지 않으나 언론에서 자꾸 관계가 나쁘다고 한다”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채권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위해 ‘금호’ 상표권을 무상 양도하라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피함으로써 향후 채권단과의 법적 소송 비화 가능성과 함께, 금호타이어 인수 재추진 여지를 남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이날 갑자기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산업은행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서둘러 진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상표권과 금호홀딩스·금호고속 합병 문제를 둘러싸고 산업은행과 그룹의 마찰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산업은행이 그룹 계열사 유동성 점검 등을 들고 나온데 따른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을 묻는 질문에는 “2011년 이후 3번의 항공 사고와 금호타이어 사태를 겪으며 외부 영향으로 경영이 안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아이디티와 에어부산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에어부산 상장 문제는 다른 주주들과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며 “협의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일부 있어 상장을 유보했고, 언제 될 지는 주주와 협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답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아시아나아이디티 상장 문제도 일부 이의가 있어 유보됐다. 때가 되면 상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리 국제공항 잇단 결항…한국인 관광객 최대 800명 발묶여

    발리 국제공항 잇단 결항…한국인 관광객 최대 800명 발묶여

    화산 분화 여파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항공 교통이 마비됐다. 발리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최대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28일 관련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시기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신혼부부와 배낭여행객이다. 하루 400∼500명이 한국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 현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요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 400명 내외가 귀국하는데 이틀간 결항된 만큼 700∼800명 정도가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언제쯤 운영이 재개될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현지 항공당국은 섬 동북쪽에 위치한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남서쪽으로 이동해 섬 전역을 뒤덮자 이날 새벽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29일 오전 7시까지로 24시간 연장했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BNPB)은 현재 자바 섬 남쪽 해상을 지나는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Cempaka)의 영향 때문에 북동풍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풍향이 유지될 경우 29일에도 공항 운영이 재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선 27일 하루 동안에만 445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돼 약 5만 9000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던 만큼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리 한인회의 협력을 받아 28일 오전 응우라라이 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 헬프 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에 직원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배로 발리 섬을 벗어난 뒤 주변 지역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현재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임시 운행하고 있다. 해당 버스는 발리 섬 서북쪽 길리마눅 항에서 페리를 이용해 약 4㎞ 떨어진 자바 섬 바뉴왕이로 건너간 뒤 육로를 거쳐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30만 루피아(약 2만 4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고 주안다 국제공항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에 달하는데다 항공사가 우회 항공편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그런 어려움에도 귀국이 시급한 관광객들은 해당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도 일부 우회경로 이용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발리 섬에 이웃해 있는 롬복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서는 롬복행 배를 탈 수 있는 파당-발리 항까지 무료로 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롬복까지 가는데는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롬복 국제공항은 풍향 등에 따라 예고 없이 운영이 정지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롬복 국제공항은 지난 26일 오후 한때 폐쇄된 것을 시작으로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 롬복 섬은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국적항공사인 가루다 항공을 비롯한 일부 항공사는 롬복 이착륙편의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철새도래지 AI 바이러스 확인 올레길 우회 등 조치

    제주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 23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AI바이러스가 중간 검사결과 H5N6형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H5N6형 AI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28일 중 최종 판정될 것으로 보인다. H5N6형 AI바이러스는 최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와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으로 판정된 것과 같은 유형으로서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 도는 고병원성 AI 발생 방지를 위해 제주올레에 협조 요청해 철새도래지를 경유하는 올레길을 일시 통제 또는 우회조치했다. 통제 또는 우회되는 올레코스는 21코스(구좌 하도), 2코스(성산 오조), 13코스(한경 용수), 16코스(애월 수산) 등이다. 제주지역에서는 161농가가 가금류 261만 8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H5형 AI바이러스가 23일 검출된 이후 10km 반경 야생조수류 예찰지역 지정 및 이동통제와 함께 해당지역 내 가금류 사육 21농가, 91만마리에 대한 임상검사 및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청주 신흥주거강자 동남지구…분양 프리미엄 누리는 ‘청주 동남 시티프라디움’ 주목

    청주 신흥주거강자 동남지구…분양 프리미엄 누리는 ‘청주 동남 시티프라디움’ 주목

    최근 새롭게 조성되는 택지지구 초기 공급 물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까지 공공택지 지정이 중단됨에 따라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치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택지지구 개발 초기에 들어서는 단지는 이후 분양 물량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초기 분양을 선점한 단지는 다른 곳보다 향후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초기 분양 단지는 인근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각인되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사례도 상당수다. 줄줄이 예고된 개발호재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새로운 주거지로 탄생하는 택지지구는 수많은 인구 유입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들이 추진된다. 분야도 고속도로 증축, 대형공원, 상업시설, 학교 등 교통부터 교육, 여가 시설까지 다양하다. 관련 개발이 완료될 무렵에는 인근 아파트의 몸값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2014년 정부의 택지개발촉진법 폐지에 따라 올해까지 공공택지 지정이 중단되면서 신규 공급 역시 점점 축소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택지 내 초기 분양단지는 건설사들이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수한 상품을 누릴 수 있고, 향후 높은 시세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택지지구 초기 분양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티건설이 청주 동남지구에 선보인 ‘청주 동남 시티프라디움’이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 동남 시티프라디움’은 청주의 신흥주거지로 거듭날 동남지구에 들어선다. 동남지구는 향후 청주시의 100만 광역도시 여부를 결정할 주요 거점지역으로 총 1만4768가구, 3만6000여명이 거주하는 지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일반상업시설을 비롯해 근린생활시설, 공원 등도 대거 조성된다는 점에서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은 청주 지역 이외에 보은과 괴산, 증평 등의 주변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유치원·초·중학교 등의 다양한 학군도 예정돼 있다. 또한 구도심의 용암2지구 학원가도 도보거리에 위치한다. 이밖에 청주교육대학교 등 대학교가 대거 들어서 있고, 청주시립도서관도 가깝다. 여기에 용암1,2동을 비롯해 새롭게 조성되는 중심상업지구의 생활시설도 기대된다. ‘청주 동남 시티프라디움’은 충청북도 청주시 동남지구 B-1․2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5층 15개동, 전용 84㎡ 총 1,407세대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우수한 교통환경도 자랑거리다. 단지는 청주 1,2순환로가 가까운 만큼 차량을 통한 타 도시의 이동이 수월하다. 또한 청주 도심에 편입된 2차, 외곽을 순환하는 3차 우회도로 사이에 위치해 교통의 편의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오는 2022년 3차 우회도로의 3단계(오동∼구성), 4단계(구성∼효촌)의 사업이 종료되면 청주에서 세종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 동남 시티프라디움’은 4Bay 판상형 위주의 혁신평면이 적용된 명품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전 세대 남향위주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민을 배려한 편의시설 및 시스템도 도입된다. 안전과 보안을 위한 번호판인식 주차관제 시스템을 설치하고, 첨단 디지털도어록과 고화질 CCTV, 원격검침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여성을 배려해 법적 기준보다 10cm 넓은 여성주차공간도 일부 제공한다. 한편 ‘청주 동남 시티프라디움’ 견본주택은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0년 4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도개혁 완수 못한 아시아 국가들 1997 재연?… 다시 금융위기 경고음

    제도개혁 완수 못한 아시아 국가들 1997 재연?… 다시 금융위기 경고음

    1997년 태국발 금융위기가 아시아를 강타한 지 20년이 흘렀다. 진앙지인 태국을 비롯해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과거의 위기를 극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는 수치상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제도 개혁은 이뤄지지 않아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내년부터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라 있다.지난 20일(현지시간) 태국은 글로벌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태국 통계청은 2017년 경제성장률이 수출 호조와 중국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3.5%)을 웃도는 3.9%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3.6%~4.6%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부동산 회사들이 해외 채무 상환 불능을 선언하고, 바트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던 20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태국 말고도 1997년 금융위기의 주인공이었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한국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신했다. 수치가 말해 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96년 387억 달러에 불과했던 태국의 외환보유고는 2017년 5월 기준 1840억 달러로 약 5배 불어났다. 인도네시아는 183억 달러에서 1250억 달러로 약 7배, 말레이시아는 270억 달러에서 980억 달러로 약 4배, 한국은 332억 달러에서 3785억 달러로 약 11배 늘어났다. 1996년 1조 달러를 밑돌던 아시아의 외환보유액 합계는 전 세계 보유액의 절반인 6조 달러(약 6510조원)를 넘어섰다.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였던 경상수지 적자도 해소돼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3개국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길은 달랐지만 ‘리더십’이 가른 성패 20년 동안 각국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을까.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태국과 인도네시아, 한국은 호된 정공법을 택했고 독자적으로 자구 노력에 나선 말레이시아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IMF는 ▲거시경제지표 개선 ▲금융부문 구조조정 ▲자본·무역 자유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구조조정 ▲노동시장 유연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태국은 정부 예산을 삭감했다. 부실은행 4개를 국유화하는 한편 91개 파이낸스사 중 56개를 퇴출시켰다. 공기업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추진했다. 한국도 비슷한 경로를 택했다. ‘모범생’ 태국과 한국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열등생’이었다. 외채가 막대했고 30여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수하르토 대통령의 측근들이 정치와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는 경제 회복이 더디다는 이유로 IMF와의 합의 사항을 한 차례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외환위기 극복에 실패한 수하르토 대통령은 98년 학생과 노동자 시위로 32년 만에 물러나게 된다. 이 같은 ‘리더십 리스크’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아직도 20년 전의 위기에서 성공적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2015년에는 외환위기 ‘5대 취약국’에 속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비마 유디스티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국제TV방송(CGTN)에 “금융위기 이전 경제성장이 10%일 때 기업들은 30% 성장했는데, 지금은 기업들의 성장세도 5% 이하”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가 선택한 길은 독특하다. IMF가 요구한 이행 사항과 정반대의 해법을 취했다. 외환위기를 맞아 변동환율제를 택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오히려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고 단기 자금의 해외 유출을 통제했다. 다른 나라들은 긴축정책을 펴느라 금리를 인상했지만 말레이시아는 거꾸로 경기 부양을 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정부 지출을 늘려 부도 위기에 놓인 은행과 기업들을 지원했다. 전적으로 당시 17년째 권좌에 앉아 있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때문이었다. 국수주의적 성향이었던 마하티르 총리는 외환위기 자체를 미국이나 거물 투자가 조지 소로스 같은 서방측의 음모로 규정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말레이시아 역시 위기를 극복했다. ●전문가 “아시아 개혁 필요성 잊었다” 어쨌거나 당시 환란의 피해국들은 일견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듯 보이지만 좀더 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주장한다. 그는 지난 7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을 통해 “IMF의 개혁 각본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은 대미 수출을 강화해 5%대의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국내총생산(GDP)이 회복되자 좀더 중요한 개혁의 필요성을 잊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전보다 금융 시스템이나 경제의 투명성이 개선됐지만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의 탈피, 생산성과 혁신 증대, 교역관계의 다변화, 부패근절 같은 좀더 근본적인 개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임금인상 없는 GDP 증가의 늪에 빠졌다고 페섹은 지적한다. 한국(2만 7000달러)을 제외하고 1인당 GDP가 6000달러인 태국, 4000달러인 말레이시아 등 한국(2만 7000달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진국 함정’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측되고 있어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갑작스런 해외 자본 유출로 위기를 맞았던 1997년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다음달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데 이어 내년에도 3~4차례 금리 인상 관측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 하반기 양적완화를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20년 만에 다시 한번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어느 나라가 착실히 제도 개혁을 해 왔는지 곧 드러나려 하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김시습이 눌러앉고 싶다던 청평사… 맑은 기운에 근심 사라지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김시습이 눌러앉고 싶다던 청평사… 맑은 기운에 근심 사라지네

    춘천 시내에서 청평사(淸平寺)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시내를 남서쪽에서 동북쪽으로 휘돌아 나가는 46번 국도를 타고 소양6교를 건너고 배후령터널을 지난 다음 간척사거리에서 우회전해 배치를 넘는 자동찻길이 있다. 배후령에는 터널에 생겼다지만, 배치는 옛날 한계령보다 더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것 같다. 이 오봉산길의 막다른 골목이 소양호가 내려다보이는 청평리다.춘천 시내에서 멀지 않은 소양강댐 배터에서 유람선을 타는 방법도 있다. 청평사가 없었다면 소양호 유람선은 무척 심심한 뱃길이었을 것이다. 댐 건설 이전의 46번 국도는 수몰된 소양강길을 따라 양구로 이어졌었다고 한다. 46번 국도는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인천역(驛)에서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을 잇는다. 수수부꾸미와 산채비빔밥, 그리고 소양호 빙어튀김이 유혹하는 사하촌(寺下村)에서 청평사까지는 2㎞ 남짓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관광객이라면 부담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산길에 접어들면 청정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옛사람들은 이 계곡을 하나의 커다란 정원으로 인식했던 듯하다. 자연의 조화에 군데군데 인공(人工)를 더해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조경사(造景史)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청평사에 애착을 갖는 이유다. 평탄한 오리(五里) 산길을 기분 좋게 걷다 보면,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 아래 여러 단의 석축을 쌓아 조성한 청평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상당히 복원이 이루어져 제법 규모 있는 절집처럼 보인다. 한때는 221칸에 이르렀다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회전문(廻轉門)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분단과 전쟁, 그리고 이념이 낳은 상처 때문이었다.청평사의 초기 역사는 1130년(인종 8년)과 1320년(충숙왕 14) 각각 세워진 청평산 문수원기(文殊院記) 비석과 청평산 문수사 장경비(文殊寺 藏經碑)의 비문이 탑본으로 전해지고 있어 알 수 있다. 문수원기에 따르면 청평사는 영현선사가 973년(광종 24) 백암선원(白巖禪院)으로 창건하고, 이의가 1069년(문종 23) 보현원(普賢院)으로 중창한 데 이어 아들 이자현이 1078년(문종 32) 문수원(文殊院)으로 삼창했다. 이의의 아버지, 곧 이자현의 할아버지 이자연은 세 딸을 문종비로 만든 당대 권신(權臣)이었다. 승려가 아닌 이의와 이자현이 중창을 주도했다는 것은 흥미롭다. 불교국가 고려에서 세도가(勢道家)가 사찰을 세우거나 중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의의 보현원 중창을 집안의 원찰(願刹)은 물론 별서(別墅)를 확보하는 차원이었을 것으로 본다. 이자현의 문수원 삼창 역시 원찰과 별서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장경비의 존재는 이전 어느 시기 절 이름이 문수사로 바뀌었음을 알려 준다. 장경비는 원나라 왕후가 보내 준 불서(佛書)를 절에 보관한 내력을 담았다. 청평산이라는 이름은 이자현이 은거하자 도적과 호랑이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청평이란 곡절이 없어 근심이 없는 경지를 가리킨다.이후 청평사로 이름을 고친 것은 조선 명종시대 불교 부흥에 힘쓴 보우(普雨)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청평사지’(淸平寺誌)에도 ‘보우가 1557년 ‘경운산만수성청평선사’(慶雲山萬壽聖淸平禪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회전문에는 이렇게 쓴 현판이 걸려 있었음을 보여 주는 사진도 남아 있다. 하지만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오래전에 ‘청평사’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띠풀 베어 초가 짓고 높은 곳에 살고지고, 이제부터 다시는 이곳 떠나지 않으리’라고 노래했다. 그는 청평산 아래 세향원(細香院)을 짓고 한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시대가 더 앞서는 여말선초의 문인 원천석(1330~?)의 ‘운곡시사’(耘谷詩史)에도 ‘청평사’라는 시가 실려 있다. 운곡이 춘천 일대를 여행한 때는 1368년이다. 청평사가 이고 있는 산은 오늘날 오봉산(五峰山)이라 부른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봉우리가 다섯 개로 보인다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경운산이라는 옛 이름은 지금 오봉산의 옆 봉우리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청평산이라는 이름은 간 데가 없다. 이 산은 산림청의 ‘한국의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청평사의 대표 문화유산은 아무래도 회전문을 들어야 할 것이다. 이름이 주는 호기심도 한몫을 한다. 회전문은 금강문이나 천왕문처럼 불법(佛法) 수호자를 봉안하는 전각이라고 한다. 윤장대(輪藏臺)의 존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학계는 본다. 계곡 장유(1587~1638)의 시에는 ‘진락선옹(眞禪翁) 한번 떠나 돌아올 줄 모르고/ 암자 앞엔 전경대(轉經臺)만 외로이 남았구나’ 하는 대목이 있다. 청평사에 전경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진락공(眞公)은 이자현의 시호다. 전경대, 곧 윤장대는 돌릴 수 있게 만든 팔각형 불구(佛具)다. 불경을 넣어 돌릴 때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겼다는 상징성을 부여한다. 예천 용문사에는 회전문과 짝을 이룬 윤장대를 볼 수 있다. 용문사 회전문은 사천왕상을 모시고 있다. 윤장대는 대장전(大藏殿) 내부에 있다.회전문 앞마당에 좌우로 놓여 있는 비석의 받침돌도 눈여겨봐야 한다. 바로 문수원기비와 장경비의 흔적이다. 문수원기비는 김부의와 혜소국사가 앞뒷면 글을 짓고 탄연이 글씨를 썼다. 김부의는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의 아우이고, 혜소는 대각국사의 제자다. 탄연은 서거정이 ‘김생 다음간다’고 했던 명필이다. 장경비는 앞뒷면 글은 이제현과 성징이 짓고 이암이 썼다. 이제현은 ‘익제난고’와 ‘역옹패설’로 널리 알려진 고려 후기 문인이다. 성징은 원나라 승려라고 한다. 이암 역시 ‘동국의 조맹부’라는 평가를 받은 명필이다. 문수원기와 장경비는 탄연과 이암의 글씨로 유일하게 남아 있다. 문수원기비는 일제강점기에도 손상되기는 했어도 상당 부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1914년 대웅전에 옮긴 비석은 6·25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완전히 조각나고 말았다. 이후 1968년과 1985년 발굴조사에서 비편의 상당 부분이 수습됐다. 청음 김상헌은 청평사를 찾은 1635년 ‘동쪽에 장경비가 있고, 서쪽에 문수원기가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약헌 서종화(1700~1748)는 ‘청평산기’(淸平山記)에서 ‘문수원기’를 언급하면서 ‘서쪽 뜨락에 파손되어 읽을 수 없는 비석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장경비’는 이제 받침돌만 남아 있을 뿐이다. 문수원기비는 2008년 복원되어 옛 비석 받침돌 바로 곁에 세워졌다. 장경비도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문수원기비 내용은 문헌에도 보이고 남아 있는 탑본이 적지 않음에도 읽지 못하는 글자도 있어 복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장경비는 앞면의 경우 그런대로 자료가 남아 있지만, 뒷면은 문장을 재구성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로 알려진다. 그러니 소박하지만 옛 비석의 받침돌이 오히려 역사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청평사의 유산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도로에 쓰러져 있던 대학생, 버스에 깔려 사망

    도로에 쓰러져 있던 대학생, 버스에 깔려 사망

    도로에 쓰러져 있던 대학생이 달리던 광역버스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 30분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퉁소 바위 사거리에서 도롯가에 쓰러져 있던 대학생 A(21)씨가 달리던 광역버스에 깔려 숨졌다. 사고는 버스 기사 B씨가 경기대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중 A씨가 버스 뒷바퀴에 깔리면서 발생했다. B씨는 사고가 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사고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A씨가 왜 도로에 쓰러져 있었는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완주~순천 고속도로 추돌사고

    23일 오전 11시 50분쯤 완주~순천고속도로 전북 완주 방향 군평교에서 차량 20여대가 연달아 추돌해 11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앞서가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자 뒤따르던 차들이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조모(54·여)씨 등 11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대형차량 6대와 소형차량 19대가 뒤엉켜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경찰은 차량 10여대가 추돌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추돌한 차량 수가 늘어났다. 경찰은 사고 장소와 인접한 오수IC를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임실군에는 현재 2㎝가량 눈이 쌓여있고 눈발이 날리는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눈 2㎝에” 완주~순천 고속도로 20여대 연쇄 추돌

    “눈 2㎝에” 완주~순천 고속도로 20여대 연쇄 추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완주~순천고속도로 완주 방향 군평교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20여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1명이 다쳤다. 사고가 발생한 임실군에는 현재 2㎝가량 눈이 쌓여 있고 눈발이 날리는 상태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앞서가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그러나 뒤따르던 차들은 이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혔다. 이 사고로 조모(54·여)씨 등 11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대형차량 6대와 일반 승용차 19대가 뒤엉켜 있다고 한국도로공사가 추정했다. 사고차량들은 범퍼가 찌그러지고 차량문이 심하게 구겨졌다. 경찰은 사고 장소와 인접한 오수 나들목(IC)를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가평 주말 차량이동 1시간 단축 한다

    서울~가평 주말 차량이동 1시간 단축 한다

    경기북부 5대 핵심도로이자, 경기북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국가지원지방도 98호선 오남~수동간 확·포장 공사가 오는 이달 말 착공한다고 경기도가 23일 밝혔다. 오남읍 오남리에서 수동면 지둔리 까지 8.13㎞를 연결하는 이 도로의 폭은 18.5m(왕복 4차선)이다. 지난 2013년 12월 개통한 내각~오각 종점부인 오남교차로에서 시작해 팔현리를 거쳐 천마산 터널을 관통한다. 이 지역은 현재 도로 폭이 5~6m에 불과해 차량 교행이 어려워 오남읍과 수동면을 오가는 주민들은 46번 국도로 20㎞ 이상을 우회해야 한다. 경기도는 국비를 포함해 총 2436억원을 투입해 2022년 10월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교차로는 5곳, 교량은 7곳, 터널은 2곳 이다. 경기도는 오남~수동 국지도 개통으로 서울에서 가평까지 이동거리가 평균 15㎞ 이상 단축돼 통행시간이 평일 30분, 주말 1시간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천마산을 경계로 단절된 오남읍과 수동면, 남양주와 가평이 연결돼 두 지역간 교류와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경기도는 이밖에 ▲국도대체우회도로 3호선(동두천 상패~연천 청산) 9.9㎞ ▲국지도 39호선(양주 장흥~광적, 가납~상수) 12㎞ ▲지방도 371호선(파주 설마~구읍, 연천 적성~두일) 14.4㎞ ▲국도 3호선과 43호선(동두천 광암~포천 마산)연결 11.3㎞ 등을 5대 핵심도로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종대 의원-이국종 교수, 귀순 北병사 의료기록 공개 두고 소신 충돌

    김종대 의원-이국종 교수, 귀순 北병사 의료기록 공개 두고 소신 충돌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22일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의료기록 공개 범위와 적절성을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브리핑을 통해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김 의원은 이 센터장이 치료 중인 귀순자의 회복 과정을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한 데 대해 ‘인격 테러’라면서 의료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센터장은 자신을 포함한 의료진은 환자의 목숨을 구해 그의 인권을 지켰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김 의원의 비판에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 의원이었다. 지난 17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다”며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병사를 통해 북한은 기생충의 나라, 더러운 나라, 혐오스러운 나라가 됐다”면서 “저는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이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21일 다시 페이스북에서 “의료법 제19조는 의료에 종사하는 자가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며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이 센터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센터장은) 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수술실에 들어와 멋대로 상태를 평가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책임과 유감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이에 이 센터장은 이날 오전 11시 2차 브리핑에서 귀순자의 상태를 설명하던 도중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센터장은 “(의사인)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 중증외상센터에는 북한 군인 말고도 환자 150명이 더 있어 (의료진 모두) 다들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며 “북한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우리 몸 안에는 변도 있고 기생충도 있고, 보호자에게 통상 환자 소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만약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어찌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록은 비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민, 언론의 알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