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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 지방도 356호선 양곡우회도로 광역구간 개통

    김포 지방도 356호선 양곡우회도로 광역구간 개통

    경기 김포시 지방도 356호선 양곡우회도로 광역구간이 개통됐다. 김포시는 지난 27일 오후 3시 신도시 주변도로 중 지방도 356호선 양곡우회도로 광역구간을 개통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강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추진하는 도로사업이다. 양곡우회도로는 양촌읍 양곡리에서 구래리 일대에 연장 3.6km, 폭원 25~35m인 4~6차로로 2010년 5월 7일 착공해 교평구간인 1.8㎞구간은 2016년 9월말에 완공됐다. 잔여구간으로 광역구간 1.8㎞가 이날 개통됐다. 김포시 관계자는 “양곡우회도로가 개통돼 출퇴근시간대에 극심한 정체였던 양곡우회도로 사거리 교통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해발 327.4m 단출한 듯 가파른 봉우리… 숨이 차오르면 쉼과 절경을 내준다오… ‘8폭 병풍’ 아래 홍천강은 더없는 벗이라오등산로에서 인생을 보았다고 한다면 거창한 해석일까요. 아득한 봉우리를 목표 삼아 길을 오르고, 정상에서 청량한 바람 한 줄기에 좋아라 하다가, 넘어질세라 노심초사하며 길을 내려옵니다. 평탄한 지형에서 숨을 고르기도 잠시, 또다시 육중한 암벽이 앞을 막아섭니다. 암벽과 씨름하다가 걸음이 멈칫할 때도 있지요. 몇 걸음 앞에 보이는 건 제 몸집만 한 바위뿐. 길을 잘못 들어섰나 싶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바위 뒤로 철 계단이 있습니다. 막다른 길인 줄 알았는데 길이 이어질 때의 안도감이란. 이 모든 게 어찌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까요. 오르락내리락을 여덟 번 되풀이하는 홍천 팔봉산은 고되다 즐겁다 파고를 이루는 인생과 닮았습니다.팔봉산은 해발 327.4m다. 높이가 동네 뒷산처럼 낮지만 2002년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팔봉산이 명산이 된 건 홍천강 위로 봉우리들이 솟은 풍경과 암봉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을 타는 재미 때문이다. 봉우리 여덟 개를 오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낑낑대며 옮겨가거나 밧줄을 잡고 오르거나 손바닥만 한 철 발판에 몸을 맡겨야 한다. 여덟 번의 정상에서 맞는 초여름 바람은 선풍기 바람보다 시원하다. 산을 감싸 흐르는 홍천강에선 산행의 땀과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여름날 풍류를 즐기기 위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셈이다. ●롤러코스터처럼, 클라이밍처럼 역동적인 산 봉우리가 여덟 개여서 팔봉산이다. 흙이 아니라 바위 봉우리다. 300m를 조금 넘는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1봉에서 8봉까지는 2.6㎞. 길이는 짧지만 암벽 사이로 등산로가 난 데다 오르내림이 많은 산세다. 바위 타기를 하거나 밧줄을 잡는 일의 연속이다 보니 등산객들의 얼굴에는 암벽 등반에 나선 산악인이 된 듯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클라이밍을 방불케 하는 팔봉산 등산로는 단출하다. 오르는 길은 등산 들머리에서 1봉으로 가는 길뿐이다. 길도 일방통행이라 봉우리까지 올랐다가 내려오고 다시 다음 봉우리로 오르기를 반복하면 된다. 그에 비해 하산로는 네 개나 된다. 8봉으로 내려오는 게 정석이지만 2봉과 3봉, 5봉과 6봉, 7봉과 8봉 사이에도 하산로가 있다. 바위를 잡을 일이 많으니 등산 장갑은 필수다. 1봉까지 오르는 시간은 40여분. 안내 표지판에는 여덟 봉우리를 오르는 데 2시간 30분, 먼저 다녀간 이들의 인터넷 후기에는 3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다. 첫 봉우리부터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나 싶지만 평지부터 올랐으니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마주할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는 15분 내외면 오를 수 있다. 지척에 있는 듯 보여도 다음 봉우리까지의 여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바위 절벽에 밧줄과 발 받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팔봉산 최고봉인 2봉 정상에는 아담한 당집, 삼부인당이 있다. 조선 선조 때인 1590년대부터 팔봉산 일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며 당굿을 해오던 곳이란다. 당집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속이 트이는 정도가 아니라 뻥 뚫린다. 바람을 가로막는 바위가 없어 강바람에 땀이 식는다. 3봉은 철제 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어 오르기 편하다. 지나온 2봉과 가야 할 4봉이 양옆에 우뚝 솟아 있고 곡선을 그리는 홍천강이 보인다. 지금까지 언뜻언뜻 보이던 홍천강이 제 모습을 확 펼쳐 보이는 구간이 이곳이다. 홍천강 일대를 완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300m가 조금 넘는 산에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 풍경 그 이상이다. 물은 여기에 산은 저기에, 누군가 정성껏 배치한 듯 짜임새 있는 경치가 아름답기도 하다. 겹겹이 이어진 능선은 진초록, 산 따라 흐르는 강물은 연청빛이다. 한껏 물오른 초록과 파랑에 눈이 시원하다. ●보물찾기하듯 숨은 비석 찾기 ‘인증샷’ 4봉은 봉우리보다 오르는 길에 난 굴 때문에 유명하다. 바위틈 구멍을 빠져나오는 어려움이 출산하는 고통과 같다고 ‘해산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 하나 들락날락할 정도로 비좁아 밑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산행 초보자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굴을 통과할 엄두가 안 난다면 옆에 난 우회 다리를 건넌다. 5봉부터 7봉까지도 해 볼 만하다. 길이 험하긴 하지만 도저히 닿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다. 산을 오르는 또 다른 즐거움은 보물찾기하듯 각 봉우리의 비석을 찾아내는 것이다. 크기가 크지 않아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이도 여럿이다. ●고통스럽던 오르막도 쉬어가는 내리막도 인생길 8봉 앞에서는 많은 등산객이 머뭇거린다. 8봉은 가장 위험한 코스니 등산 경험이 적다면 하산하라는 경고판이 발목을 붙잡는다. 이 악물고 마지막 봉을 오른 이에게는 고생한 만큼의 보상이 주어진다. 수직 절벽 아래로 홍천강이 돌아나가는 수려한 풍경도 그러하지만, 지나온 봉우리를 돌아보며 드는 성취감은 아찔한 쾌감에 가깝다. 내려갈 때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 내리막길이 급경사이긴 하지만 밧줄과 발판, 철 손잡이가 있어 위험하진 않다. 산행은 숨찬 오르막과 가파른 내리막을 반복한다. 길이라고 할 수 없는 바위 사이를 더듬어 가며 오르고, 밧줄이 있으니 이 길이겠거니 짐작하며 내려온다. 이 길과 저 길 사이에서 헤맬 때는 앞서간 이들의 리본이 길잡이가 돼 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에는 누군가의 도움도 받는다. 팔봉산 등산로가 인생길의 축소판 같다고 하면 과장된 해석일까. 인생길은 혼자만의 등정이 아니라 길 앞에서 머뭇대고 누군가와 함께 가는 여정일 수 있다. 외려 그 편이 삶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살펴보기에 더 낫지 싶다.●물놀이·낚시… 홍천강서 즐기는 여름날 풍류 등산으로 땀을 흠뻑 흘렸다면 차가운 강물에서 쉬어 갈 차례다. 강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산로에서 마주하는 강을 가로지르거나, 팔봉교를 건너 주차장 쪽으로 걸어와 강변으로 내려가거나. 방법이 어찌 됐든 산을 오른 뒤 땀을 식히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여덟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팔봉산 아래, 강물이 휘감아 돈다. 고개를 들면 산자락이 펼쳐지고 앞을 보면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가니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에서도 이만하면 풍경으로 뒤지지 않는다. 홍천강이 인기 있는 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이자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훌륭한 물놀이장이다. 팔봉산관광지 앞쪽 강물은 어른 허벅지 정도 깊이라 아이들도 몸을 풍덩 담글 수 있다. 강변에는 손맛을 느끼고픈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운다. 견지나 투망 같은 간단한 낚시 도구로도 메기, 쏘가리, 모래무지 같은 민물고기가 잘 낚인단다. 강줄기를 따라 팔봉산, 밤벌, 반곡 등 10여 개의 오토캠핑장이 늘어서 있어 캠핑족도 많다. 강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경치를 즐긴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탁족하는 이들, 물가에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 강변 조약돌이 내는 달그락달그락 소리에 푹 빠진 사람들…. 산자락 아래, 홍천강에서 여름날 풍류가 한창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 남춘천IC삼거리에서 ‘양평, 춘천, 비발디파크’ 방면으로 우회전, 광판삼거리에서 ‘양평, 남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팔봉산로에서 팔봉산 방면 왼쪽 길로 향하면 주차장 입구다. 팔봉산 매표소와 들머리는 팔봉교 건너편에 있다. →맛집:팔봉산 관광지에 식당이 몰려 있다. 주차장 옆 팔봉산 오뚜기식당(434-7666)은 쏘가리, 송어 등 민물고기 회와 잡고기 매운탕을 판다. 팔봉산 매표소 옆 오동나무집(434-0537)은 막국수와 산채비빔밥을 낸다. 홍천 하면 화로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고추장 양념을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 음식이다. 중앙고속도로 홍천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화로구이 골목이 있는데, 양지말 화로구이(435-7533)가 원조다. →잘 곳:홍천강 물길을 따라 펜션과 캠핑장이 즐비하다. 펜션푸름(432-9411)은 리조트형 풀빌라 펜션으로 야외 수영장, 스파, 개별 바비큐 시설을 갖췄다. 밤벌 오토캠핑장(434-8971)은 밤나무가 많아 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오토캠핑장이다. 휴토피아 글램핑(1599-7130)은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글램핑장이다. 침대형 글램핑과 온돌형 글램핑, 두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다.
  •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2경기에 파울 47개… 부끄러운 경기, 최선입니까

    조금 낯 뜨거웠다. 상대 감독이 한국의 지나친 파울 남발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2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진행된 한국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 도중 자국 기자로부터 “심판의 파울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난 판정에 대해 잘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심판들 스스로 오늘 경기 판정을 돌아봤으면 한다. 전반에만 12개, 후반까지 24개의 파울이 나왔는데 누가 어떤 파울을 어떻게 했고, 판정은 어떠했는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돌아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킥오프 직후부터 한국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야유를 퍼부었고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이 터진 직후 한국 응원단과 한국 기자단 취재석을 향해 맥주 세례를 퍼부은 멕시코 관중과 별개로 멕시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침착했다. 파울 수 24-7, 압도적으로 한국이 많았다. 옐로카드 역시 이용(전북)과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정우영(빗셀 고베) 등 네 장이나 됐고 상대는 하나도 없었다. 개인기가 좋고 스피드가 나은 상대들과 맞서려니 파울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왜 저렇게까지 무리하게 파울을 하는 것일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승우가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8분 만에, 정우영이 후반 32분 그라운드에 들어간 지 3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또 정규시간 종료 직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의 무릎에 발을 갖다댄 뒤 멕시코 수비수가 이에 항의하자 지지 않고 맞대응해 관중석을 점거하다시피 한 멕시코 관중의 야유를 불러왔다. 멕시코전 24개의 파울은 이번 대회 한 팀이 한 경기에 범한 최다 파울이었다. 스웨덴과의 1차전 23개를 더해 두 경기 47개 역시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많았음은 물론이다. 최강 독일과 맞붙을 때 파울을 줄이면서도 수비 효율성을 높이는 묘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종필 주요 어록…“춘래불사춘” “사랑엔 후회가 없습니다” “몽니” “정치는 허업”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화려한 정치 이력만큼이나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본인이 처한 정치적 현실과 심경을 직설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은유적이고 우회적인 용어로 표현했다. 1980년의 ‘서울의 봄’을 두고 JP는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상당수 국민들은 어둡고 긴 유신의 터널이 끝났다고 믿었다. JP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을 2인자로 주목받았고 이윽고 3김씨가 정치의 전면에 다시 나서면서 민주주의 시대가 온 듯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신군부는 3김씨의 정치 활동을 금지시켰다. JP는 부정축재 혐의로 연행됐다. 당시의 현실을 가리켜 JP는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고 표현한 것이다. 1990년 3당 합당 뒤 당시 김영삼(YS) 민자당 대표가 이른바 ‘마산파동’을 일으키자 JP는 이를 “틀물레짓”이라고 빗대어 비난했다. 행동이 어린애같이 서투르고 유치하다는 충청도 사투리다. 그러나 YS는 비난의 말임에도 워낙 생소하고 구수하게 느껴져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1995년 민자당에서 탈당해 거대 야당인 자민련으로 재기한 뒤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라는 시적인 발언을 구사했다. 대권을 거머쥔 뒤 자신을 팽(烹)했던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질타와 충고 뒤에 나온 연설이었다. 2011년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는 “정치는 허업(虛業)이다. 기업인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과실이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5000만 국민이 내려오라고 해도 자리에 앉아 있을 사람”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JP의 말 중 ‘몽니’는 압권으로 꼽힌다. 1998년 12월 15일 당시 박준규 국회의장이 ‘내각제 개헌 연기론’을 제기하고 국민회의 측이 ‘내각제 개헌 유보’ 움직임을 보이자 그는 “참을 때까지 참는 게 지성이지만 그래도 안 되면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 기자들은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을 부리는 성질’이라는 몽니의 뜻을 몰라 해석을 부탁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후 JP에게는 ‘몽니 정치’가 수식어처럼 따라다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멕시코 감독 “한국 24개 파울, 심판들 자세히 돌아봤으면”

    멕시코 감독 “한국 24개 파울, 심판들 자세히 돌아봤으면”

    조금 창피스러웠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한국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을 내달려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한국의 지나친 파울 남발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2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진행된 경기 뒤 기자회견 도중 자국 기자로부터 “심판의 파울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난 판정에 대해 잘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심판들 스스로 오늘 경기 판정을 돌아봤으면 한다. 전반에만 12개, 후반까지 24개의 파울이 나왔는데 누가 어떤 파울을 어떻게 했고, 판정은 어떠했는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킥오프 직후부터 한국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야유를 퍼부었고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의 결승골이 터진 직후 한국 응원단과 한국 기자단 취재석을 향해 맥주 세례를 퍼부은 멕시코 관중과 별개로 멕시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침착했다. 파울 수 24-7, 압도적으로 한국이 많았다. 옐로카드 역시 4-0으로 한국이 많았다. 이용(전북)과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정우영(빗셀 고베) 등이다. 스웨덴전에서는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이 옐로카드를 받아 두 경기 만에 6명이나 옐로카드를 안고 뛴다.개인기가 좋고 스피드가 나은 상대들과 대등하게 맞서려니 파울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왜 저렇게까지 무리하게 파울을 하는 것일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이승우는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8분 만에, 정우영은 후반 32분 그라운드에 들어간 지 3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또 정규시간 종료 직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의 무릎에 발을 갖다댄 뒤 스웨덴 수비수가 이를 항의하며 대들자 지지 않고 맞대응해 관중석을 점거하다시피한 멕시코 관중의 야유를 불러왔다. 오소리오 감독은 또 “큰 경기에선 팀 워크가 중요한데, 오늘 경기에서 멕시코의 팀 워크가 한국보다 훨씬 강했던 것 같다”고 밝힌 뒤 “우리는 독일전 때보다 오히려 오늘 한국을 상대로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런데 선수들이 독일전 때보다 훨씬 더 잘 해줘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공격할 때는 4-4-2, 수비할 때는 4-1-4-1 전형을 세우는 훈련을 사흘 동안 했다”며 “멕시코 선수들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잘해 기성용과 이재성을 수비 쪽으로 내리고 주세종(아산무궁화단)을 올리는 4-1-4-1 전술을 만들었다. 공격할 때 4-4-2 형태를 만드는 작전을 썼는데 그 주문에선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은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가 주문한 것을 잘해냈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것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나아가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을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종료 직전 기성용이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베이스캠프 돌아가 정밀 진단을 해야 할 상황이어서 그가 독일전에 나서지 못하면 또다시 팀의 공수 조율이 위기를 맞게 됐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보수의 본류’…화려한 JP의 인맥

    ‘한국 보수의 본류’…화려한 JP의 인맥

    ‘3김 정치’의 한축을 차지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는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달리 가신그룹이 없다. YS에게는 상도동계, DJ에게는 동교동계 등 정치적 둥지를 중심으로 한 측근그룹이 있었지만, JP에게는 딱히 청구동계로 부를 만한 그룹은 존재하지 않았다. 두 김씨가 오랜 세월 대권을 향해 부단히 돌진해 마침내 정권을 창출한 반면 JP는 ‘영원한 2인자’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보수의 본류라고 불리는 JP의 화려한 인맥은 우리 사회 곳곳에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다. 우선 그가 정치일선에서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정당인 자민련을 꼽을 수 있다. 한때 그의 오른팔로 불렸던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과 김광수·한영수·강창희·김현욱·이긍규·이태섭·구천서·함석재·이동복·이건개·이양희 전 의원 등이 JP의 근위병들이었다. 자민련 출신 중 자유선진당 변웅전 전 대표가 2012년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모두 정계를 떠났다. 그의 인맥은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박영옥씨와 결혼하면서 기반을 닦는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에 동참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인맥이 펼쳐진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남덕우 전 국무총리, 신직수·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 윤천주 전 문교부 장관 등과 민족중흥회를 구성해 JP가 정치를 재개한 1987년 3공화국의 맥을 잇는다는 취지로 그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민족중흥회는 그해 신민주공화당 창당의 주축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윤주영 전 문공부 장관이 이끄는 신민주공화당 사무처 요원들의 모임인 ‘은행나무 동지회’도 있다. 이들은 JP의 말년에도 청구동을 출입하며 끈끈한 동지애를 과시했다. 또 1995년 측근들이 만든 ‘97회’(회장 박창규)도 JP의 든든한 인맥 중 하나다. ‘97회’는 JP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있을 때 1997년 대선에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결성된 대선 조직이었다. JP의 모교인 공주고동창회, 육사 동기들의 모임인 ‘육사 8기회’ 등 정치권 외곽조직도 그를 둘러싸고 있다. 지연과 혈연을 중심으로 뭉친 충청향우회와 가락종친회도 JP의 인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가락종친회는 JP가 첫번째 국무총리를 지낸 1971년부터 그가 공을 들여온 혈맥이다. JP는 문화·예술에도 관심이 많아 영화감독 김수용, 고(故) 조병화 시인, 소설가 홍성유, 화가 김흥수, 가수 이미자씨와 친분이 두텁고 가수 패티 김의 주례를 서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가 한창인 2016년 말에는 박 전 대통령과의 사촌형부-조카 인연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해 11월 시사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있을 것이다. 그 고집을 꺾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최초 파면되자 “대통령이 힘이 빠지면 나라가 결딴난다”는 성원으로 가족애를 보이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北 ‘전면적 비핵화’ 이미 진행 중”… 김정은, 시진핑 만난 뒤 비핵화 뜸들이기

    트럼프 “北 대형실험장 4곳 폭파” 美당국자들 “회담 후 실험장 폭파 없어” 잇단 앞서가는 발언으로 北 우회 압박 미군 유해 송환은 “받았다”→“오는 중” 실무자 北파견 뒤 다음주 중 시작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대한 빨리 북측과 비핵화 세부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 정부가 북한의 ‘빠른 비핵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첫 번째가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으며 북한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와 비슷한 의미로 ‘전면적 비핵화’란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네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험장 네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과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은 빠른 세부협상을 원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이 끝난 만큼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했지만 북한은 회담 이후 열흘간 실질적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뜸들이기’만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12일 북·미 회담 이후 북한이 실험장을 해체한 새로운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설 네 곳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즉 북한이 정상회담 전에 폐쇄한 시설을 재차 언급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4번, 3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했다.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된 뒤 폐쇄된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용한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 일부를 파괴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파괴되고 있는 엔진 실험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폐쇄할 것이라고 예고한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나 다른 실험장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위성사진 분석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구·시험발사 장소로 활용돼 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날까지 뚜렷한 해체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38노스는 이뿐 아니라 북한 내 미사일 관련 시설 8곳에서도 해체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연설에서 “우리는 유해를 돌려받았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시제를 모호하게 바꾼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 2명은 로이터에 “북한이 수일 이내에 미군 유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송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미 국방부 ‘실종자 및 전쟁포로 담당처’(DPMO) 실무자들이 21일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져 송환 절차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다음주에 송환 작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앞서가는 발언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듯하면서도 북한과의 후속 협상을 조기에 개최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한·미 군당국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훈련도 중단할 것임을 천명했다. ‘당근’을 던지면서 북한을 재촉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뚜렷한 반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난 19~20일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중국의 힘을 업게 되자 태도를 또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왕과의 산책…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군

    왕과의 산책…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군

    ‘아라가야’라는 이름 앞에 목소리가 작아지고 어깨가 움츠러듭니다.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데도 우리는 아라가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나라, 1500년 전 경남 함안을 중심으로 창원, 진주, 의령 땅의 일부를 차지했던 나라, 철기 기술이 발달해 ‘철의 왕국’이라 불렸던 나라, 간결한 선의 토기에 불꽃무늬 구멍을 낸 나라…. 함안에는 아라가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라가야의 왕들이 잠든 말이산 고분군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득한 옛날에는 고개를 들어 눈도 마주칠 수 없었을 왕의 곁을 걷는 일이, 2018년에는 너무나 쉽습니다. 낮은 언덕을 설렁설렁 올라 산책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길을 안내하듯 고분이 줄줄이 나타나거든요. 연둣빛 고분 곁을 걸으며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왕국, 아라가야를 만나러 갑니다.아라가야의 숨결 품은 함안박물관 가야는 기원을 전후한 삼한 시대부터 신라에 멸망하는 6세기 중반까지 500여년 동안 낙동강 남쪽과 서쪽 일대에 있던 나라들이었다. 나라‘들’이라고 한 건 가야가 금관가야, 대가야, 소가야, 아라가야 등 여러 개의 나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토기와 철기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던 아라가야는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었고, 다른 가야국이 ‘형님의 나라’라고 칭할 만큼 가야를 대표하는 나라였다. 아라가야가 터를 잡은 곳은 지금의 함안이었다. 북쪽에 낙동강과 남강이, 남쪽에 진동만이 있으니 내륙과 바다로 진출하기 유리했다.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에서 1500년의 세월을 거슬러 낯설기만 한 옛 나라에 발을 들여놓는다.말이산 고분군에서 옛 가야의 왕과 귀족을 ‘알현’하기 전에 먼저 아라가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예의다. 이를 위해 함안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 구경 뒤에는 뒷길을 통해 말이산 고분군으로 바로 오를 수 있으니 동선도 효율적이다.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함안의 역사뿐 아니라 아라가야의 다채로운 유물을 전시한다.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다. 2층 전시실은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함안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제1전시실, 함안의 시기별 무덤 형태를 모형으로 보여 주는 제2전시실, 아라가야 멸망 후 함안의 역사와 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는 제4, 5전시실 등도 볼만하지만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제3전시실이다. 불꽃무늬 토기, 수레바퀴 모양 토기, 새 모양 장식 미늘쇠, 말 갑옷 등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데 모아 놓았다. 불꽃무늬 토기는 아라가야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라가야 사람들은 불꽃무늬를 좋아했다. 토기 다리에도 동그라미와 세모를 합쳐 불꽃을 형상화한 무늬를 뚫어 장식했다. 토기는 영남 지역은 물론 고대 일본의 중심지였던 긴키지역에서도 출토돼 당시 아라가야가 왜와 교류했음을 보여 준다. 밝은 회백색 토기는 무심히 빚은 양 담백하다. 대번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적지만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은은한 멋이 있다. 말을 탄 무사 조형물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무사보다 말이다. 말 갑옷은 아라가야가 철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음을 보여 준다. 1992년 우리나라 최초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말 갑옷은 총 900장 이상의 작은 철판을 가죽끈으로 연결해 만들었단다. 아라가야의 용맹한 무사들은 말에게 물고기 비늘처럼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히고 전쟁터로 달려나갔으리라.말이산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박물관 건물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이다. 해발 68m밖에 되지 않는 낮은 언덕은 뒷동산을 산책하는 것처럼 경사가 완만하다. 말이산(末伊山)은 ‘머리산’의 소리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우두머리의 산’ 즉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뜻이 참 잘 들어맞는다. 함안군이 번호를 붙여 관리 중인 고분은 37기지만 발굴되지 않은 고분까지 더하면 1000기 이상의 고분이 있다. 토기, 철기, 장신구 등 고분군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만 해도 9500여점에 이른다(2016년 기준). 그야말로 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이다. 고분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김해·고령의 가야 고분군과 함께 2020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아라가야의 고분은 시대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그중 덧널무덤과 구덩식돌덧널무덤에서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됐다. 덧널무덤은 구덩이 안에 나무로 만든 덧널을 넣은 무덤을, 구덩식돌덧널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돌로 네 벽을 쌓은 뒤 시신과 껴묻거리를 묻고 널따란 뚜껑 돌을 덮은 무덤을 말한다. 37기의 고분을 전부 둘러보기는 힘들다. 1호분부터 13호분까지는 산책로가 이어지지만 14호분부터는 길이 나 있지 않아 험하다. 대형 고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과 서쪽으로 이어지는 가지능선 정상에 몰려 있는데, 산책로를 따라가면 고분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다. 유난히 위엄이 넘치는 고분은 규모가 가장 큰 4호분이다. 2, 3호분 사이의 샛길로 올라가면 높이가 아파트 3층과 맞먹는 초대형 고분을 내려다볼 수 있다. 4호분 맞은편에는 파란 천막으로 덮인 고분이 있다. 지난 5월 둥근고리큰칼과 덩이쇠 등의 유물이 출토된 5-1호분이다. 아라가야의 역사는 여전히 새로 쓰이는 중이다. 쉬어가기에 으뜸인 고분은 9, 10호분이다. 산책로에 서면 고분 너머로 함안 읍내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왕들의 무덤과 우뚝 선 고층 빌딩이 조우하니, 이때 고분의 둥근 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처럼 보인다. 9호분 옆의 팔을 늘어뜨린 소나무는 초여름의 훗훗한 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된다. 나무 옆 벤치는 한숨 돌리며 쉬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아라가야의 역사를 차치하고라도 말이산 고분군은 근사한 산책로다. 산 위에 두둥실 솟은 연둣빛 고분들이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고분의 둥그스름한 곡선과 산책로의 직선이 중첩되니 걷는 길도 심심하지 않다. 느리게 걷고 고요히 둘러보기, 고분군 산책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아라가야 왕들이 영면에 들어 있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걸까. 산책로는 소란스럽지 않다. 초여름 바람이 고분에 무성한 수풀을 스치더니 여행자의 머리를 훑고 지난다. 바람 한 자락에 1500년 전 가야국의 왕과 연결된 느낌, 사뭇 오묘하다. 고분군에는 그늘이 적어 여름에는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는 것이 좋다.얼큰한 함안 한우국밥 드셔보세요 열심히 걸었으니 빈속을 채울 시간이다. 북촌리에 있는 한우국밥촌은 말이산 고분군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사실 ‘국밥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함읍우체국 맞은편에는 달랑 세 곳의 국밥집이 여행객을 맞는다. 세 곳뿐이라고 만만히 보아선 안 된다. 국밥집을 말할 때 함안 오일장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역사가 깊기 때문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함안 오일장은 큰 시장이었다. 함안 사람들과 봇짐을 멘 장사꾼들이 장에서 물건을 사고판 뒤 약속이라도 한 듯 모여든 곳이 장터 국밥집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오일장은 자취를 감췄지만 국밥집에서 옛 장터의 정겨움을 추억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국밥촌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대구식당이다. 2대에 걸쳐 50년째 운영하며 함안 국밥의 명맥을 이어 간다. 함안 국밥은 얼큰한 소고기국밥이다. 한우사골, 양지, 사태 등을 넣고 3~4시간 동안 육수를 뽀얗게 우린다. 여기에 두툼한 소고기 사태, 뭉텅뭉텅 썬 선지, 콩나물, 무 등을 넣고 푸욱 끓여낸다. 얼핏 보면 육개장과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담백하다. 빨간 국물은 조선간장으로 간을 해 구수하다.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에서 ‘진주, 함안’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남해고속도로를 따라간다. 함안톨게이트를 통과해 함안 나들목 삼거리에서 함안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함안대로를 따라가면 함안박물관이다. →맛집:한우국밥촌에는 대구식당(583-4026) 한성식당(584-3503) 시장한우국밥(583-5858)이 있다. 자매식당(582-4593)은 오곡 돌솥밥, 모둠생선구이, 다양한 밑반찬을 한 상에 푸짐하게 차려낸다. 황포냉면(582-2097)은 잘게 자른 육전에 계란 지단과 오이를 고명으로 올린 진주식 냉면을 판다. →잘 곳:함안버스터미널 근처에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애플모텔(585-1515)은 함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깝다. 함안군청 맞은편의 더문모텔(583-3838)은 공중위생서비스평가 최우수등급을 받았으며, JM모텔(583-5898) 역시 아늑하고 깨끗한 시설을 갖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김상곤(라운드테이블)
  • [팩트 체크] 美 관세폭탄 이면엔 中기술굴기 막기…中 직접적 피해, 美는 환율·정치 손해

    미래 최첨단 기술 놓고 힘 대결 美 “中독점 못해” 보복관세 경고 中, 위안화 절하·제재 완화 대응 미국과 중국이 한 치의 양보 없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 ‘G2’의 무역전쟁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대중 무역전쟁의 ‘필승론’을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보다 1300억 달러(약 143조원)를 훨씬 초과할 만큼 많았다”면서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조치들은 사실 순수하게 방어적이란 점을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 조치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으로부터 가치가 높은 미국 기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항공과 차세대 철도 및 운송, 인공지능, 신에너지 자동차, 로봇 공학 등을 ‘가치 높은 기술’로 꼽으면서 “이것들은 미국과 세계의 미래이고, 중국이 2025년까지 이러한 산업의 생산량 70%를 독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중국제조 2025’의 계획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미 정부는 대중 무역적자를 핑계로 중국에 관세폭탄을 퍼붓고 있지만, 이면에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이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추가 보복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미측이) 무역전쟁을 고집스럽게 일으킨다면 우리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당장 관세폭탄으로 맞대응하기보다 미 국채 매각과 위안화 절하, 대북제재 완화 같은 우회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미국과의 정면 충돌은 중국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한 경제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불리한 상황은 자명하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대북 정책이나 환율 정책,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판’을 흔들 수 있는 다양한 우회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 제품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손해는 중국이 보겠지만 정치와 사회, 경제적 혼란은 미국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스텔스 잠수함 만들고 층간소음까지 잡는 기술 나왔다

    스텔스 잠수함 만들고 층간소음까지 잡는 기술 나왔다

    조용한 바다 밑을 항해하는 잠수함. 아무리 조용하게 움직이더라도 바닷 속 물체 탐지나 움직임을 찾아내는 장치인 ‘소나’의 감시망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국내 연구진이 물 속에서 음파에 탐지되지 않는 일종의 투명 망토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안전측정센터 최원재 박사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공학부 왕세명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중에서 음파를 반사시키지 않고 그대로 투과시켜 마치 물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제로’(0) 굴절률의 메타물질을 만들어 수중실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투명망토는 대표적인 메타물질 응용기술로 빛의 굴절을 제어해 그대로 투과시켜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빛 뿐만 아니라 음파의 굴절률을 제로로 만든다면 레이저나 빛을 이용하지 못해 음파로 탐지하는 수중에서 투명망토처럼 스텔스 효과를 볼 수 있다. 과학계는 지금까지 수중 스텔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수중 음파 굴절률 제로 물질에 대해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으로만 수행해왔다. 수중 스텔스가 실제로 가능하려면 수중에 있는 물질이 물보다 음파 전달 속도가 느려야 굴절률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발상 전환을 통해 물보다 전달 속도가 세 배 이상 빠른 구리를 규칙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음파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굴절률을 제로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음파 메타물질은 수중 스텔스가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음파의 방향도 원하는대로 제어할 수 있다. 최원재 표준연구원 박사는 “잠수함 표면을 이번에 개발한 메타물질로 설계한다면 음파탐지시스템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스텔스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군사 분야 뿐만 아니라 음향분야에 적용해 최적의 이상적 음원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계, 건축분야에서 진동 소음제어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제로 굴절률 메타물질을 이용해 진동이나 소음을 원하는 방향으로 우회시키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용 쇼크] 김동연 “고용동향 충격적… 경제팀 모두 책임”

    [고용 쇼크] 김동연 “고용동향 충격적… 경제팀 모두 책임”

    업종·계층별 맞춤형 대책 마련 논의8년 만에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아든 정부가 혁신성장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소집해 “5월 고용동향 내용이 충격적”이라면서 “저를 포함한 경제팀 모두가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시장의 노력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해 왔지만 기업과 시장에서 ‘펌핑’이 부족해 일자리 창출에 미흡한 점도 없잖아 있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부총리는 현 고용 상황에 대해 “정부가 그동안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였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업종, 계층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더해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업종·계층·맞춤형 지원이라는 3대 방안이 제시됐다. 김 부총리는 “소득 분배 악화 문제와 연계해 고령층, 영세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일부 도소매·숙박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내수 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필요한 규제 혁신, 재정·세제 지원, 노동시장 구조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이 자리에서 고용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김 부총리가) 고용동향에 대해 대단히 엄중히 보고 있으며 국민의 시각에서 공감하고 대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데 장관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당초 일정을 바꿔 참석했다. 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황수경 통계청장은 세종에서 ‘콘퍼런스 콜’(다자 간 전화회의) 방식으로 참여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부선, 이재명 저격 글 “품격있는 사람이 정치인 되길”

    김부선, 이재명 저격 글 “품격있는 사람이 정치인 되길”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김부선이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15일 배우 김부선(58·김근희)이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김부선 씨의 고마운 마음, 그리고 억울한 마음’이라는 제목의 ‘혜경궁닷컴’ 글을 공유했다. 김부선은 이날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었고 품격있는 사람이 정치인이 되길 바랄 뿐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앞서 이 당선인과 김부선은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김부선은 과거 인터뷰 등을 통해 이재명 당선인과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 당시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은 김부선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재명 당선인은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6%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사진=김부선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솔향을 마신 …듯 바다를 마신 듯… 청량 힐링 한잔

    솔향을 마신 …듯 바다를 마신 듯… 청량 힐링 한잔

    코는 눈보다 예민한 신체 기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끝을 두드리는 솔향에서 강원 강릉에 다다랐음을 먼저 알아차립니다. 그 뒤에야 ‘솔향강릉’이라는 슬로건과 울울창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천으로 소나무가 자라는 강릉에서도 솔향이 유난히 짙은 곳이 있습니다. 강문해변을 시작으로 송정해변을 지나 안목해변 근처까지 이어지는 3.5㎞ 길이의 솔숲입니다. 걷는 내내 푸른 소나무와 아스라이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여행자의 길동무가 돼 줍니다. 숲에 고인 향기는 땅거미가 내리고 나면 더욱 또렷해집니다. 어둠이 주변의 부산스러움을 덮으면 소나무의 곧고 휜 실루엣도 더욱 두드러지지요. 나무 사이로 비치는 자동차 불빛을 호롱불 삼아 초여름 밤, 솔숲을 자분자분 거닐어 봅니다.강릉 바닷가 지근거리에 고요한 솔숲이 숨어 있다. ‘숨어 있다’는 단어를 쓴 건 솔숲을 찾아가는 길이 멀고 험해서가 아니다. 솔숲이 제 모습을 훤히 드러내고 있음에도 흘낏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강문해변, 송정해변, 안목해변 근처를 일직선으로 잇는 솔숲은 한 걸음 한 걸음 공들여 걸을 가치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게 솔숲이라지만 시종일관 푸르른 동해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솔숲은 흔치 않다. 솔숲은 낮에도 좋지만 밤에 걷는 호젓함도 빼어나다. 여름밤 산책의 낭만이 강문해변과 송정해변 뒤 솔숲에 ‘숨어 있다’.●초여름 솔숲 한 걸음… 혼자일수록 호젓, 느릿할수록 짙어지는 솔향 3.5㎞의 솔숲 길은 쉬엄쉬엄 걸어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 강문과 송정, 두 해변 중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큰 차이는 없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강문해변을 시작점으로 삼는 편이 낫다. 송정해변까지 솔숲을 따라 걷고 남쪽으로 1.5㎞만 더 내려가면 안목해변의 강릉 커피거리에 닿을 수 있어 반나절 산책 코스가 완성된다.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솔숲에 들어서자마자 잠들었던 오감이 기지개를 켠다. 솔향이 시큰하니 다디달다. 한낮의 들뜬 열기가 가라앉을수록 숲의 향기는 더욱 짙어진다. 소나무 군락은 짙은 수묵담채화 같기도 하고 제멋대로 휘고 꺾인 줄기가 기기묘묘한 추상화 같기도 하다. 다섯 발자국.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사방으로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구간을 나눈다거나 어느 한 지점을 짚는 것이 이곳에선 어리석게 느껴진다. 걸어도 걸어도 어둑한 초록의 숲이 무한히 반복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기에. 꺼칠꺼칠한 소나무 기둥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솔방울을 오독오독 밟으며 걷는 재미도 느낀다. 몇 걸음만 가면 바다다. 소나무 사이로 짙푸른 수평선이 조각조각 눈에 들어온다. 솔숲길은 대개 바다에 가까운 쪽과 마을에 가까운 쪽, 두 갈래의 오솔길로 나뉜다. 어디를 걷든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청량한 솔향이 뒤섞여 몸과 마음이 시원하다. 깜깜한 밤에 숲을 걷는다고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어두워도 넘어질 걱정 없는 순한 흙길인 데다가 도로변의 가로등이 훤하고 더위가 한풀 꺾인 뒤 운동하는 시민들이나 손 잡고 산책하는 연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솔숲의 호젓함을 느끼려면 혼자일수록 좋다. 친구와의 대화, 이어폰에서 흐르는 음악, 눈을 피곤하게 하는 휴대전화 화면…. 이곳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어둠에 스며들어 느릿느릿 걷는 기쁨을 만끽하기를. 솔숲은 해안가를 따라 기다랗게 조성돼 있다. 이곳 소나무는 해안가에 사는 소나무라고 해송, 잎이 곰처럼 억세다고 곰솔, 수피가 검은색을 띠어 흑송이라고도 불린다. 해안에 빼곡한 소나무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그 증거로 모래사장에 가까운 나무들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몸통이 사선으로 휘었다. 6월 무렵에는 솔숲 모래땅에 연분홍 꽃이 오종종하게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자라는 갯메꽃이다. 갯메꽃, 갯그령, 갯방풍 등 바닷가에 사는 식물은 모래땅 속으로 깊숙이 뿌리를 내려 해안 침식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인생샷 한장… 강문해변 반지 프러포즈, 송정해변서 숨은 낭만찾기 솔숲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들 바닷가를 쌩하니 지나치기엔 아쉽다. 강문해변은 ‘SNS 업로드용’ 해변으로 진화 중이다. 모래사장을 따라 조성된 액자형, 반지형 포토존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며 사진 찍는 이들로 붐빈다. 액자 포토존에서 모래사장으로 내려오면 오른쪽에 반달처럼 둥근 해안선이 한눈에 잡힌다. 송정해변이라는 지명은 소나무에서 연유한다. 고려 제27대 왕인 충숙왕(1294~1339)의 부마 최문한이 소나무 여덟 그루를 이곳에 심어 팔송정이라 불리다가 추후 송정(松亭)이 됐다고 전해진다. 송정해변은 주변 해변에 비해 인적이 드물다. 최근엔 패러글라이딩과 카이트 보딩이 푸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카이트 보딩은 거대한 연을 줄로 연결해 허리에 묶고 서핑하는 스포츠다. 연에 몸을 맡기고 수면을 미끄러지는 쾌감을 느끼려 송정해변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느는 추세다. 송정해변 쪽 국군송정콘도 맞은편(송정동 산 1-4)은 사진을 남기기 좋다. 몸통이 가는 소나무, 그 사이로 가득 찬 바다에 사람까지 더해지면 구도가 꽤 그럴싸하다.●카페거리서 바다 한잔… 여름밤 버스킹에 파도소리가 코러스 밤의 솔숲을 지나면 불빛이 반짝이는 카페거리가 여행자를 반긴다. 북쪽 안목해맞이공원부터 남쪽 안목해변주차장까지 약 500m의 거리에 스무 곳 남짓의 카페가 나란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 한잔 마시고 가야지.” “우리 어느 카페로 가지?” 커피를 대화 주제로 삼는 일은 이 거리에서 너무나 익숙하다. 지금부터 40여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980~90년대 강릉항이 안목항이던 시절, 이곳에 늘어섰던 커피 자판기 30여대는 강릉카페거리의 출발점이 됐다. 시간이 흐르며 자판기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지만 여태 남아 있는 커피 자판기도 있다. 초창기 ‘안목 길 카페’의 아날로그한 멋을 느끼고 싶다면 자판기에서 종이컵 커피를 뽑아 들고 모래사장을 거닐어도 좋겠다.카페는 대부분 2, 3층 야외 테라스를 갖췄다. 덕분에 바다를 마주하며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어느 곳이든 풍경은 보장하니 각자의 커피 취향에 맞는 카페를 고르면 된다. 할리스커피는 강릉항 끄트머리에 있어 때를 맞추면 울릉도로 향하는 배를 볼 수 있고, 산토리니커피는 카페거리에서 처음으로 핸드드립을 시작했으며, 엘빈은 커피뿐 아니라 과일이 듬뿍 올라간 타르트로도 이름이 났다. 여름밤에는 버스킹을 하는 이들의 음악이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버스커들에겐 바다와 합주할 영광이 주어진다. 뒤척이는 파도 소리가 노래의 코러스가 되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며 여름밤이 깊어 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사진 허승범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 강릉분기점을 지난다. ‘주문진, 경포, 강릉과학산업단지’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사임당로를 따라간다. 경포오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난설헌로와 창해로를 따라가면 강문해변이다. 지난해 6월 전 구간이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맛집:폴앤메리버거(653-2354)는 강문해변에서 유명한 수제 버거집이다. 고소한 잡곡 빵에 두툼한 소고기 패티, 토마토, 양상추 등을 높이 쌓아 올려 두 손으로 꾹 누른 후 잘라 먹어야 한다. 초당순두부마을은 강문해변에서 차로 4분,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다. 이곳 식당들은 바닷물을 간수로 쓰고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원조초당순두부(652-2660)는 슴슴한 순두부전골, 동화가든(652-9885)은 칼칼한 짬뽕순두부를 낸다. →잘 곳:강문해변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의 세인트존스경포호텔(660-9000)은 수영장과 반려견 보호 시설을 갖췄다. 솔숲 중간의 아비오호텔(640-6900)은 솔숲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눈의 피로를 풀 수 있다.
  • ‘악역’ 볼턴·김정은 어색한 만남… 트럼프 “대화 끝날 땐 서로 신뢰”

    ‘악역’ 볼턴·김정은 어색한 만남… 트럼프 “대화 끝날 땐 서로 신뢰”

    회담 합류해 트럼프에 최종 조언 트럼프 “김정은에 소개 흥미로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의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만남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또 다른 관심사였다.볼턴 보좌관은 회담 준비 과정에서 ‘선 핵폐기, 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강력 주장하면서 북한의 거센 반발을 산 당사자다. 이 발언이 빌미가 돼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백악관 면담 때 배석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북한과 미국 양국 정상의 확대정상회담과 오찬에 전격 합류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볼턴이 회담 과정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배드 캅’(나쁜 경찰)이라는 악역을 맡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이 북·미 회담 당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량 ‘캐딜락 원’에 동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핵화 합의 수준 등에 대한 최종 조언을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볼턴 보좌관은 회담 초반 다소 경직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북한 노동신문이 13일 공개한 확대정상회담 시작 직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이 악수하는 사진에서 두 사람의 표정은 꽤 대비된다. 김 위원장이 미소를 띤 반면 볼턴 보좌관은 무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나는 김 위원장에게 볼턴 보좌관을 소개했다.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면서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그들이 서로를 신뢰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초반에 냉랭했던 기류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오찬이 끝난 뒤 볼턴 보좌관의 태도는 한층 누그러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카펠라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온 김 위원장과 얼굴을 맞대고 수분간 대화를 나눴다. 둘 사이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한결같은 대북 강경론자였다. 국무부 차관 시절이던 2003년 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쏘아붙였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는 표현으로 북측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귀국하자마자 폭풍 트윗…“북한, 위험하다던 오바마, 더는 아니다”

    트럼프 귀국하자마자 폭풍 트윗…“북한, 위험하다던 오바마, 더는 아니다”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폭풍 트윗’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문제 대응이 잘못된 방식이었음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막 착륙했다. 정말 긴 여행이었지만 내가 (백악관) 집무실을 떠난 날 보다 모든 사람들이 이제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더이상 북한으로부터 핵위협은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흥미롭고 매우 긍정적인 경험이었다. 북한은 미래를 위한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집무실을 떠나기 전 사람들은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의 가장 크고 가장 위험한 문제라고 말했었다. 더이상 아니다. 오늘밤 잘 자길!”이라고 남겼다. 미국 안팎에서는 북미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가 빠진 것을 두고 ‘맹탕 회담’, ‘미국이 북한에 놀아났다’고 혹평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이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빠르게 실행해 나갈 것임을 확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에게 볼턴 소개…막판엔 분위기 좋아”

    트럼프, “김정은에게 볼턴 소개…막판엔 분위기 좋아”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선 비핵화-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창하며 북한의 반발을 산 당사자였기에 두 사람의 만남은 관심을 모았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003년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에 직면한 뒤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 북한과 악연이 깊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을 예방했을 당시엔 사실상 배석 대상에서 배제됐지만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확대 정상회담과 오찬에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ABC방송과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조우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 막후 조율을 해 온 점 등을 언급, “오늘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존 볼턴도 소개해줬다”며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그들이 (서로에 대해) 좋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초반에는 분위기가 다소 경색됐었다는 걸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3지방선거 경남 거창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거창군수 선거

    6·13 지방선거 경남 거창군수 선거에는 중앙제재소를 운영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기범(49) 후보와 행정공무원 출신 자유한국당 구인모(59) 후보, 무소속으로 세무사 출신 조성진(43), 지방의원 출신 안철우(63) 후보 등 모두 4명이 나섰다.더불어민주당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7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들어가 당내 경선에서 양동인(65) 현직 군수를 꺾는 저력을 보였다. 무소속 안 후보도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으로 활동 하다 자유한국당 군수 후보 공천과정 불공정을 주장하며 당을 떠났다. 현지 유권자와 정당 등에 따르면 김 후보와 구 후보의 양강 구도에 무소속 후보들이 추격하는 판세로 분석한다. 거창 지역은 구치소 신설을 포함해 법원·검찰을 한 곳으로 옮겨 지어 법조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 최대 현안 문제로 꼽힌다. 현재 부지에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김기범 더불어민주당 후보 “든든한 거창군수가 되겠습니다” 김기범 후보는 “대통령 문재인, 도지사 김경수, 군수 김기범이 되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고 정부 예산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군민만 바라보는 정의롭고 든든한 군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거창구치소 외곽이전, 농업인 월급제 시행,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소상공인 통용 지역화폐 발행, 로컬푸드 생산 및 판매 시스템 정비를 5대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거창 구치소를 비롯한 법조타운은 거창 외곽으로 옮기고 현재 부지에는 청소년 비전타운과 거창형 잡월드 등 다양한 청소년 체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출하되는 농산물 예상소득 가운데 60%를 농민에게 월급형태로 우선 지급하는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해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산 후 필요한 산후조리원을 공공영역에서 건립해 운영하는 공약과 함께 지역화폐를 발행해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군에서 사용하는 각종 수당도 지역화폐로 발행해 지역경제를 북돋운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2008년 거창군수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서 낙선한데 이어 2010년 지방선거때는 새누리당 공천에 도전했으나 탈락했다. 그는 거창대성고와 경기대 경영학과, 경북대 대학원(경제학 석·박사)을 졸업했다. ●구인모 자유한국당 후보 “풍부한 행정경험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군민이 행복한 군정을 펼치겠습니다” 구인모 후보는 “35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고 능력도 검증받았다”며 “거창 발전을 위해서는 제대로 일할 줄 아는 행정전문가가 군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는 “군민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소통과 화합으로 낡은 관행은 과감히 바꾸며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군민이 공감하는 현안사업 최우선 해결, 거창도립대학 4년제 승격, 달빛내륙철도 거창역 유치, 거창남부 우회도록 건설사업 추진, 거창읍 로터리 재정비 등을 5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 후보는 “거창 구치소 문제는 군민과 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해결방향을 제시했다. 또 교통망 확충사업으로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건설 구간에 거창역 유치를 위해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건설타당성 용역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소득작목 개발과 전문농업인 양성을 지원해 농가소득 1억원 시대 달성과 함께 군민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 정례화, 이동군수실 운영과 군수실을 열린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등 섬김과 열린 행정을 약속했다. 구 후보는 거창대성고를 졸업하고 독학사 시험으로 행정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창원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했다. 1978년 거창군 가북면에서 9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한 뒤 행정고시 도전을 위해 공직을 떠났다가 1986년 7급 공채시험을 거쳐 다시 공직에 복귀했다. 경남도 기업지원과장, 거창군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지냈다. ●무소속 조성진, 안철우 후보 조성진 후보는 인천대 무역학과와 연세대 법무대학원(조세법 전공), 한양대 일반대학원(회계학 전공)를 졸업하고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조세전문가다. 세무법인 다솔 거창지점 대표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세전문가답게 투명한 재정지출로 군정 경영을 혁신하고 거창을 대한민국 상품으로 브랜드화 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조 후보는 “거창 구치소 문제는 외곽에 대체부지를 선정해 옮기고 현재 부지는 공원, 청소년 단지, 북카페 도서관 등으로 개발해 거창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우 후보는 거창대성고와 숭실대, 경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거창군제5·6대 의원을 거쳐 제10대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안 후보는 군민이 군정을 주도하도록 군정기획단을 설치하고 거창~창원 직통버스 노선 개설, 덕유산 케이블카 설치, 유치원 무상교육 전면시행 등을 공약했다. 구치소 문제는 원칙적으로 주민의 뜻을 따라 결정해야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차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반대세력도 군정 동반자로 인정하는 정치적 포용력과 설득력, 반대의견에도 귀를 귀울이는 열린 마음,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염치도 갖추었다”며 “이런 덕목있는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인제 서울시의원, 경인로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설 공사 완료

    김인제 서울시의원, 경인로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설 공사 완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인제 대표의원(구로4)이 추진해온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전 설치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구로구 경인로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전은 오류동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김 대표의원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전 설치를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동안 오류1동주민센터 앞에서는 좌회전이 금지되어 오류동감리교회와 오류동성당 방향 차량들이 주변을 우회하여 진입하는 p턴 구간 교통체계로, 원활한 진행이 어려워 주변 골목 일대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져 주민들의 불편이 끊임없이 야기되었다. 김인제 대표의원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난 3월 4일 서울지방경찰청 규제심의 가결 통과 후, 서울시 예산 1억 8천만 원을 배정받아 조속히 횡단보도 이설 공사를 진행해 주민불편을 해소하도록 적극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횡단보도와 차량신호기 및 보행자신호기, 교통안전표지를 이설하고 노면표시 개선과 가드레일 제거 등 횡단보도 이설과 차로재구획을 통해 보행자의 이동 시간 단축과 교통신호체계 개선으로 원활한 차량 소통에 기여했다. 김인제 대표의원은 “그동안 오류1동주민센터 앞 좌회전 신호 금지로 인해 오랜 세월 불편함을 겪은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되어 매우 기쁘다”며 “횡단보도 이전설치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지역주민들과 관련 공무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생활에 불편한 작은 한 가지부터 꼼꼼히 해결해나가는 현장 밀착형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금천구, 포스트 차성수 vs 9년 만에 탈환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금천구, 포스트 차성수 vs 9년 만에 탈환

    서울 금천구는 차성수 구청장이 지난 1월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됐다. 현직 프리미엄이 큰 차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기로 하면서 1인자 자리를 놓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금천구청장엔 유성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구덕 자유한국당 후보, 안영배 바른미래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유 후보는 세일중학교(옛 강서중학교)와 문일고등학교를 졸업한 금천구 토박이다. 정계 입문 후 임채정·이해찬 의원 등을 보좌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다. 지난해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총무 부본부장을 맡았다. 강 후보는 시흥라이온스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고, 금천구 호남향우회 부회장, 금천구 소상공인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1표 차로 이원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고 시의원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안 후보는 문일중학교와 문일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다. 원희룡 의원 보좌관,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사이버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3D프린팅서비스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기술인 3D프린팅 확산에 주력해 왔다. 금천구는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치러진 여섯 번의 선거에서 진보정당이 네 번, 보수정당이 두 번 승리했다. 민선 1·2기 민주당, 민선 3·4기 한나라당, 민선 5·6기 민주당이 집권했다. 23년간 민주당이 15년, 한나라당이 8년간 구정을 이끌었다. 유 후보가 차 구청장 뒤를 이어 구청장에 당선돼 민주당 아성을 이어 나갈지, 아니면 다른 후보가 9년 만에 권좌를 탈환해 권력 교체를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비정도 인양해 달라”···유가족들 속초 충혼탑에서 침묵시위

    “경비정도 인양해 달라”···유가족들 속초 충혼탑에서 침묵시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대전 현충원에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 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38년전 강원 거진 앞바다에서 승조원 17명을 태우고 침몰한 해경 경비정 72정 유가족들이 선체 인양·유골 수습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40여명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속초 장사동 해경 충혼탑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경비정 침몰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및 인양을 정부에 촉구했다. 해경은 경비정 인양은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소극적인 입장으로 보이고 있다. 이들은 “국가와 해양경찰은 72함정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인양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인양하지 않을 것이라면 유가족이 인양하는데 방해하지 말라”며 “하루 빨리 유골을 유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실종자 17명 중 11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해경에 유가족 신상을 요청했지만 모른다는 답변에 스스로 다른 유족을 찾았다고 전했다. 72정은 1980년 1월 23일 오전 5시20분쯤 고성군 거진 앞바다 2.5마일 해역에서 같은 해경 소속인 200톤급 207함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72정에 타고 있던 경찰관 9명과 의무전투경찰 8명 등 승조원 17명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은 어선을 포함해 200여척의 배를 동원해 한 달간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와 경비정을 찾지 못했다. 이때문에 유가족들은 실종자 대부분이 선체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가족들은“사고 당시에는 기술 부족으로 인양을 못했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세월호도 인양한 만큼 인양 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져 유해 수급 및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해경전의경전우회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몸바친 이들의 시신을 찾아내 제대로 예우하고, 유족의 한을 풀어줘야 애국심이 생겨난다”면서 72정 뿐 아니라, 863함의 인양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속초 충혼탑 기념식에 참석한 863함 유가족 40여명도 해경에 선체 인양을 촉구해왔다. 863함 피침 사건은 속초해양경찰대 소속 경비정이 출항 사흘째인 1974년 6월 28일 오전 어선 보호 업무 중 레이더 고장 및 짙은 안개로 귀항 중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상에서 북한 군함 3척과 약 1시간 40분 동안 교전 끝에 침몰한 사건이다. 승조원 28명 중 8명이 전사하고 18명이 실종됐으며 2명은 피랍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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