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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이 직접 관광사업 편다

    주민이 직접 관광사업 편다

    “우리 마을은 우리 주민이 키운다.” ‘별주부마을’로 알려진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주민들이 마을 발전에 발벗고 나섰다. 주민들 스스로 고유의 어로방식을 활용해 갖가지 이벤트를 개발하고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14일 태안군에 따르면 오는 25~27일 마을 앞 노루미백사장(청포대해수욕장)에서 ‘어살문화축제’를 연다. 어살은 갯벌이나 백사장에 일정한 높이로 그물을 치거나 돌을 쌓은 뒤 밀물 때 물고기가 넘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손이나 반두(양쪽 끝에 막대기를 달아 물고기를 몰면서 잡는 그물)로 잡는 전통 어로방식이다. 그물을 치면 ‘그물살’, 돌을 쌓아 만들면 ‘독살’로 불린다. 김종욱 어살문화축제추진위원장은 “그물살은 1㎞, 대나무 어살인 ‘죽방렴’은 250m에 이른다.”면서 “지난해 한 소주회사와 처음 축제를 열었는데 회사만 부각돼 올해는 독자적으로 열게 됐다.”고 말했다. 별주부마을이란 이름은 우화소설과 판소리로 널리 알려진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이 마을이 관광자원화한 것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독살’이다. 국내에서 독살이 가장 많다. 8개가 복원돼 있고, 개당 길이는 150m에 이른다. 면적은 개당 2000~3000평이다. 매년 4~10월 운영되고 있고, 독살 한 곳을 하루 빌려주고 30만원을 받는다. 이장 최명선(65)씨는 “인기가 좋다.”면서 “3년 전 독살체험을 한 서울 사람은 매년 한 번씩 자녀들을 데리고 와 통째로 빌려 즐기다가 간다.”고 귀띔했다. 오는 9월 이 마을에는 국내 유일의 ‘독살문화관’이 완공된다. 이 마을은 맛조개잡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갯벌 구멍에 소금을 뿌려 맛조개가 쏙 올라오면 잡는 체험 놀이다. 하루 평균 200~300명이 몰린다. 소금과 호미를 제공하고 1인당 5000원씩 받고 있다. 이 마을은 독살로 1억 3000만원 등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해마다 수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번 돈은 독살을 복원하는 등 각종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재투자한다. 골목길에 나무를 심고 집집마다 돌담을 만드는 등 환경과 관광이 어우러진 마을을 만드는 데도 쓴다. 원청리에는 130가구 400여명의 주민이 산다. 어업과 취나물 재배를 하고 펜션도 50개에 이른다. 여기에 관광수입이 적잖다.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 용왕제를 열어 1000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마을을 알리고 소득으로 연결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은 끊임이 없다. 이번 축제 때는 무료로 관광객을 맞는다. 통발(그물통을 주낙처럼 줄에 매달아 물고기를 잡는 어구) 등 어로체험과 물둠벙 치어관찰하기, 물고기·조개잡기 대회, 갯벌체험, 어구전시회, 전통 우마차타기 등이 펼쳐진다. 축제비 8000만원 가운데 절반을 마을에서 부담했다. 이장 최씨는 “체험행사를 개발하기 전보다 마을 소득이 2~3배 늘어났다.”면서 “생태계 등을 잘 보존해 마을을 대표적인 전통 어업의 산교육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오래된 흙벽집(이상교 글, 김원희 그림. 청어람주니어 펴냄) 그 동안 펴낸 그림책과 동시·동화집이 하나 같이 주목을 끌었던 동화작가 이상교의 신작. 오래된 흙벽집을 통해 사람이나 동물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생명체임을, 나아가 가치있는 자연의 일부임을 친절하게 말해주고 있다. 9000원.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동화(안도현 글, 임양 그림. 파랑새 펴냄) 불교의 윤회론에 따르면 당연히 부처에게도 전생이 있었을 것이고, 거기에 생각이 미친 사람들은 이런 상상을 우화로 만들었다. 인도에서 이렇게 생성된 전설과 민담에 부처의 가르침을 더해 탄생한 인류 최초의 동화라는 자타카를 시인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맛깔나게 다듬어 냈다. 9000원 ●청소년을 위한 파닥파닥 세계사 교과서(임영대 지음, 삼우반 펴냄) 우리 교과서의 오류를 떡밥 삼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근대의 스탈린그라드 전투까지 세계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교양을 낚아 올렸다. 1만2000원. ●왜 꼭 해야 하나요?(브리기테 라브 글, 마누엘라 올텐 그림. 계수나무 펴냄) 끊임없이 반복되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나쁜 버릇이나 관행을 키워간다. 이런 아이들이 지키기 어렵고 딱딱한 일상의 규칙들을 왜 지켜야 하는지, 또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돕는 책이다. 9500원.
  • 서울 새달 여성주간 행사 풍성

    서울 새달 여성주간 행사 풍성

    ‘여성은 무엇으로 사는가.’ 서울시가 7월 초 여성의 일과 건강을 주제로 여성주간 행사를 마련한다. 시 여성가족재단은 다음달 1~7일 제14회 여성주간을 맞아 음악회, 전시회, 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행사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행사는 다음달 1일 피아니스트 서혜경씨 독주회로 막을 올린다. 서씨는 유방암을 극복하고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여류 피아니스트로, 슈만의 ‘어린이 정경’ 등을 연주한다. 4일에는 직장인 주부를 위한 심리참여극 ‘엄마, 오늘 회사 안가면 안 돼?’가 공연된다. 관객들은 여성의 직장생활과 육아 문제 등을 다룬 연극을 관람한 뒤 배우들과 토론하며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를 갖는다. 6일에는 ‘여성 친화적인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여성정책 전문가들이 사례를 발표하고 정책 방안을 토론한다. 같은 날 진행되는 국제영화 상영회에선 ‘별(別)난 엄마’를 주제로 ‘키리쿠와 마녀’, ‘경축! 우리 사랑’, ‘베이비토피아’,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 ‘영화의 선구자들 1895~1902’ 등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아울러 여성작가 날개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된 미술전시회 ‘이재순의 우화이야기’는 행사 종료와 상관 없이 다음달 17일까지 연장 전시된다. 재단측은 자치구별로 운영하는 다양한 ‘여행(女幸)사업’ 행사정보는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박현경 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남성보다 건강검진율은 낮고 암 유병률이 높은 여성의 현실을 감안해 신체·정신적 문제까지 관심을 확대시켜 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길섶에서] 동전의 양면/오일만 논설위원

    30년 전 자신의 고향을 떠난 사내가 돌아왔다. 철로가 놓이고 번화한 도시로 변모한 고향을 보고 사내는 말한다. “아 발전 했구나.” 잘나가던 이 도시가 하루아침에 지진으로 폐허가 됐다. 숲과 늪지가 점차 늘어간다. 딱따구리는 말한다. “아 발전하고 있구나.” 헤르만 헤세의 우화집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람마다 서 있는 위치와 보는 각도에 따라 사물이 달라 보인다. 어떤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처럼 빨리 달릴 수 없음을 한탄하지만 어떤 개미는 사슴의 몸에 붙어 달릴 수 있음을 자랑한다. 나도 간혹 보행자의 입장에서 파란 신호등이 왜 이리 더디게 켜지는지 불만이 많았다. 반대로 운전할 때는 보행 신호등 때문에 왜 이리 자주 서야 하는지 짜증도 많이 났다. 상황에 따라, 입장에 따라 나의 사고가 뒤바뀌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 일쑤다. 보다 넓은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봐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그동안 내 편의 위주로 지나치게 좁은 식견으로 사물을 재단하고 또 그것을 주장해 오지나 않았나 돌이켜 본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영어 듣기·읽기가 우선 수능 지문도 더 길어야”

    “영어 듣기·읽기가 우선 수능 지문도 더 길어야”

    박남식(69)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총장은 1980년대 말 서울대 어학연구소장으로 있을 때, 텝스(TEPS)를 창안한 주인공이다. 국내 토익 응시자들이 증가하면서 외화유출 논란이 제기되자 한국형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만든 것이다. 전남대 영문학사 출신인 그는 미국 석·박사를 거쳐 서울대 영문과에서 교수를 지냈다. 2006년부터 석사과정인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있다. 박 총장을 만나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도서벽지의 경우, 원어민 강사 등이 근무하기를 꺼린다고 한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많다.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는 병역특례제도처럼 벽지에서 3년 정도 영어 강사로 근무하면 병역의무를 면제해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원어민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토·일요일에 주말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것이다. →교사자격증 소지 여부를 영어회화 전문강사 조건으로 하는 것은 어떻게 보나. -자격증이 문제다. 이론은 배웠으나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4년 대학졸업자로서 영어 잘하고 영어교육에 열정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격증이라는 허상에 빠져 영어능력이라는 실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솝우화에 고깃덩어리를 문 개가 다리를 건너다 물 속에 비친 개가 문 고기가 더 커보여 짓다가 그만 입에 문 고깃덩어리를 떨어뜨린다는 얘기가 있다. 지금 형국이 이와 다르지 않다. 얼마 전 보도를 보니 원어민 보조강사 모집이 저조한 것으로 나왔더라. 당연한 결과다. 재검토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자격증 유무에 관계없이 선발한 뒤 2~3개월 현장실습을 시킨다. →정부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마련 중이다. 읽기·듣기·쓰기·말하기 네 가지 언어영역 가운데 어떤 영역에 중점을 둬야 하나. -듣기와 읽기를 강조해야 한다. 쓰기와 말하기는 듣기와 읽기가 제대로 되면 부수적으로 가능하다. 게다가 쓰기와 말하기는 실용성 측면에서 보면 돈도 많이 들고 평가도 힘들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법, 독해에 강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평범한 미국인들이 책을 읽는 속도로 독해하지 못한다. 요즈음 수능영어 문제도 지문이 길다고 하는데 더 길어야 한다. 또 TOEFL 등 막강한 시험들이 현존하는 환경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유학 수요를 흡수하리라는 희망은 현실성이 낮다고 본다. 수능 등 모든 국가적인 시험이 그렇듯 이 시험도 사교육부담을 가중시키리라 보는 것이 합리적인 예상 아닌가 싶다.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정책에 대해 말해달라. -역대 정부마다 의욕은 대단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다보니 과속한다. 기반 없이 성과부터 내려 하기 때문이다. 몰입식 영어교육이라는 목표는 좋다. 하지만 과속은 금물이다. 준비 안된 사람은 실패를 준비한다는 말이 있다. 충분히 준비한 뒤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르칠 교사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이런 말 하면 영어교사들이 싫어하겠지만 선생님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 4~5년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어고의 경우, 대학진학 준비학교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도 정부가 수수방관한다면 외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학생들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말을 듣고 싶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야 한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노래를 틀어주고, 책읽기를 좋아하면 책을 권하면 된다. 내 딸이 중학생 때 얘기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좋아했다. 내가 보기에 다 못 알아 듣는데 그래도 듣더라. 반복해서 듣다 보니 나중에는 다 알더라. 세계명작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원서로는 두꺼운 분량이겠지만 100쪽 안팎으로 된 책들은 읽기도 편하다. 명작을 읽으면 영어공부도 공부지만 지성인으로서 양식도 쌓을 수 있다. 듣고 읽는 것을 꾸준히 반복하면 말은 절로 나오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재곤은 마을 길에서 초등학교 순환교사로 오게 된 선아를 보게 된다. 재곤은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선아를 트럭에 태우려 하지만, 재곤을 치한으로 오해하고 서둘러가던 선아는 논두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재곤이 선아를 보건지소로 바래다주고, 선아는 재곤의 트럭에 짐가방을 두고 내리게 된다. ●그저 바라 보다가(KBS2 오후 9시55분) 강모의 거짓말에 화가 난 지수는 동백과의 심야 데이트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지수는 동백이 한번도 안 해봤다는 데이트를 해 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동백과 지수가 함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받은 강모는 신경이 쓰이다 못해 화가 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남자들끼리 한 이야기, 여자들끼리 한 이야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죄다 터놓고 얘기하는 희정과 상필. 이들이 별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국진, 지민은 부부 싸움까지 벌인다. 한편 아나운서 시험을 앞두고 있는 희진은 결혼 전 아나운서로 일했던 최은경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되는데….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지숙은 불안한 표정으로 운전을 하다가 철수에게서 전화가 오자 와인바에 일이 있어서 나가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철수는 자신이 해결할테니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지숙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전화를 끊는다. 한편, 치킨집에서 미미는 영희에게 남준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해보자고 말한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설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처럼, 설득을 시작하기 전에 상대방의 설득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상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설득을 하는 기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을 공개한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이문열의 문학세계는 종교와 예술관,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를 다루며, 정통적인 리얼리즘 기법에서부터 역사나 우화의 형식 등 소설 기법도 다채롭다. 폭넓은 대중적 호응과 사랑을 받는 국민작가로 불리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에게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삼성전자 60만원대 ‘연아의 햅틱’폰 출시

    삼성전자 60만원대 ‘연아의 햅틱’폰 출시

    삼성전자는 슬림한 미니 디자인에 블로그처럼 편집 가능한 다이어리 기능을 가진 풀터치스크린폰 ‘연아의 햅틱(SCH-W770, SPH-W7700/W7750)’을 2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아의 햅틱’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삼성전자 애니콜 모델로 광고하는 첫 번째 폰으로 출시 전부터 ‘김연아폰’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이 다이어리’ 기능으로 스케줄 관리를 위한 투데이,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 맛집, 영화정보 등을 저장하는 기록장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또 3개 배경화면 테마, 다양한 글씨체, 스티커, 사진 등으로 블로그처럼 자신만의 스타일로 다양한 편집이 가능하다.일기장과 기록장은 내·외장 메모리에 별도 저장은 물론 MMS(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로도 전송 가능하다.  ‘연아의 햅틱’은 손에 쏙 들어오는 컴팩트한 사이즈로 그립감을 높였으며 후면에 메탈 소재의 배터리 커버를 채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햅틱팝’처럼 다양한 디자인의 배터리 커버를 추가로 별도 판매한다.  휴대폰과 얼굴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터치 잠금·해제가 돼 통화 중 문자나 ARS 번호 입력시 사용이 편리한 근접센서 기술을 적용했으며 300만 화소 오토포커스 카메라, 셀프촬영, 지상파DMB, SOS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스노우화이트, 스위트 핑크, 노블블랙 3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가격은 60만원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누구나 편리하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풀터치스크린폰으로,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의 대중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엠존(m.zone)에서 ‘김연아팬 초청 광고 시사회’를 진행했다. ‘연아의 햅틱’ TV CF 및 메이킹 영상 공개, 팬들에게 전하는 연아의 행사 축하 메시지, 연아 응원 메시지 촬영, 제품 및 연아 관련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6월말부터 ‘연아의 햅틱’ 구매자 대상의 ‘연아 패턴’ 배터리 커버 제공 및 위젯, 배경화면, 음원벨 등 다양한 ‘연아 UI’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오픈 예정인 삼성모바일닷컴(www.samsungmobile.com)내 ‘연아의 햅틱’ 사이트 참조하면 된다.   ■ ‘연아의 햅틱’ 주요 제원  -사이즈:104.9×53.6×12.6(mm)  -LCD:26만 컬러 TFT 3.0인치  -카메라:300만화소 AF, VGA 카메라(셀프 촬영 지원)  -DMB:지상파DMB  -애니콜 SOS:사이렌, 셀프통화, SOS 메시지  -센서:근접센서, 가속도센서, 조도센서  -특장점:마이다이어리, 메탈 배터리커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CEO 칼럼] 금융위기와 냄비속의 개구리/박장석 SKC 사장

    [CEO 칼럼] 금융위기와 냄비속의 개구리/박장석 SKC 사장

    냄비 속의 개구리 우화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 개구리 이야기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냄비 속의 개구리가 물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해 결국은 죽게 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그것이 비단 개구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우리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폭발하기까지 수년 동안 조금씩 축적되어온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이번 위기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벌써 경기 회복, 경기 저점 통과라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우화 속의 개구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저명한 경제 예측 전문가인 해리 덴트는 ‘불황기 투자 대예측’에서 2009년 후반기에 강한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 원자재가 급등 등으로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는 과거에 있었던 불황이나 공황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고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시작된 문제가 전반적인 파생상품의 문제로, 이어서 전 세계 금융위기로 확산되면서 유동성 문제를 야기했고 이는 전 산업의 침체를 가져 왔다. 여기까지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분명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 보니 한계 산업, 한계 기업의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당초 각오했던 위기의 심각성보다는 조금 좋은 상황이라는 체감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제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가고 있다는 등의 낙관론도 심심찮게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우화 속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첫째, 위기에 대한 내성이다. 위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 그 과정 속에 있는 사람들은 위기를 처음 인지했을 때보다 조금씩 위기의 심각성을 덜 느끼게 되는 내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어쩌면 위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둘째는 이번의 위기는 앞으로 또 여러 국면의 위기를 동반할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위기에서 기업차원의 실물경제 침체로 위기의 국면이 확대되었고, 앞으로는 개인 소비차원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등 산업전체의 불황을 지속시키는 역기능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아직 위기의 전 과정은 끝나지 않았으며 진행형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고 소홀히 대처한다면 이는 끓는 냄비 속에서 태연하게 있는 개구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더구나 리더가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그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구성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기업은 하루, 한 달을 살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살이는 내일 쓰나미가 오든 말든 상관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내일, 내년, 10년 후를 대비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번의 위기에도 모든 기업이 다 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몇몇 기업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괄목할 만한 성장과 변신을 꾀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몇몇 기업은 망할 것이다. 어느 그룹에 속할 것인가는 리더와 종업원의 판단과 행동에 달려 있다. 박장석 SKC 사장
  • “상상력 복원을 위한 시도”

    소설가 김주영이 우화집을 냈다. 지난해 낸 그림소설 ‘똥친 막대기’에 이어 또다시 외도다. 이를 두고 14일 수화기 너머 그는 “나도 모르게 쪼그라드는 상상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대표작 ‘객주’나 ‘멸치’, ‘홍어’를 비롯, ‘아라리 난장’, ‘활빈당’ 같은 긴 호흡의 대하소설도 거침없이 써냈던 노련한 작가가 상상력 빈곤이라니. 반문하자 설명을 붙인다. “나이 먹고 실리를 추구하는 삶을 오래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새 힘을 얻어야 할 때가 온 거죠.”라고. ●인생·꿈 등 5가지 테마 상상력 수록 새 힘을 얻기 위해 그는 ‘객주’처럼 취재에 바탕한 게 아니라, 철저히 상상력에 기대 이번 책을 낸 셈. 새로 낸 ‘달나라 도둑’(비채 펴냄)은 길, 소년과 소녀, 이야기, 인생, 꿈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눈 62가지 상상의 소산이 수록됐다. ‘상상 우화집’이라고 제목에서도 한번 더 ‘상상력’을 강조했다. 책은 1년 정도 준비를 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다섯살배기 손자가 새 힘을 실어주곤 했단다. “어느날 보니 녀석이 스파이더맨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더군요. 그 사람 누군지 아느냐고 했더니 잘 안다고, 그 집에도 가봤고 가족도 만났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 말에 퍼뜩 놀라 깨달았다고 한다. “상상력은 거짓말인데 거짓말이 아닌, 순수하기 때문에 가능한 힘”이라는 것을. 2002년 ‘멸치’ 이후 소설을 펴내지 않았다. 기존 작업과 너무 멀어지는 게 아닌가 했는데, “그 연장선 위에서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고 자신있게 답한다. “이 책도 결국은 10원짜리 동전처럼 하찮고 쓸모 없는 것, 사소한 것들을 꺼내 그 가치를 음미하고자는 기존 작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 것의 가치 새삼 깨달아” 김주영은 장돌뱅이부터 똥친 막대기까지 버림받고 무시받는 것들의 가치를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큰 것만 좇다보면 작은 것의 가치를 간과하게 된다.”면서 이번 책 서문에도 ‘개똥’ 얘기부터 꺼냈다. 보기도 싫은 똥이지만 화려한 반딧불도 개똥에서 태어나고, 고급스러운 가죽도 개똥이 없으면 무두질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언제나 배고팠고 어딘가 아팠으며 무엇이든 꼴찌였던 어린 시절”이라며 스스로도 보잘 것 없고 지혜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김주영. 하지만 그는 상상력으로 끊임없이 사소함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업으로 “내 상상력이 녹슬지 않았구나.”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는 그는 요즘 힘차게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전공인 소설로 돌아올 예정이다. “다음은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김선희 글·김진화 그림, 디딤돌 펴냄) 주의산만에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초등학생 승민이.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승민이를 진심으로 감싸는 사람은 엄마뿐. 회사 일로 바쁜 엄마는 승민이가 사랑을 줄 대상으로 악어를 선물하고 승민이는 악어의 이름을 ‘엄마’라고 짓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9000원. ●80가지 세계 동화 여행1·2(세이비어 피로타 글·리처드 존슨 그림, 이경희 옮김, 현문미디어 펴냄) 동화를 읽으며 떠나는 세계 여행. 6대륙으로 나눠 나라별로 동화를 실었다. 어린이들이 알기 쉽고 읽기 쉬운 문체로 바꿔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쿠바, 리투아니아, 아프가니스탄 등 흔치 않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각권 1만원. ●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안니 아고피앙 글·클레르 프라네크 그림, 염미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 작은 씨앗처럼 생긴 태아가 엄마 자궁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자라서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아기의 성장뿐 아니라 엄마의 기다림과 사랑의 순간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8800원. ●곰과 작은새(유모토 가즈미 글·사카이 고마코 그림, 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가장 사랑하던 친구 작은 새를 갑자기 잃은 곰. 슬픔을 이기지 못해 캄캄한 방에 틀어박힌다. 우연히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주는 들고양이를 만나 새로운 세상과 관계를 맞이하게 된다. 소중한 것과 이별하며 한 뼘 성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 8500원. ●반대말(최정선 글·안윤모 그림, 보림 펴냄) 큰 책·작은 책, 두꺼운 책·얇은 책, 무거운 책·가벼운 책 등 열 세장에 달하는 ‘책 그림’을 통해 반대의 개념을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유머가 담긴 우화적인 그림으로 호평을 받아 온 중견 화가 안윤모가 모나리자, 피노키오 등을 재치있게 패러디한 그림이 책을 보는 재미를 2배로 키운다. 9800원.
  • “악! 내머리”…유리병에 머리 낀 새끼 여우

     “누가 날 좀 꺼내줘!”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의 한 장면처럼 여우가 좁은 유리병 안에 든 음식을 무리하게 먹으려다가 머리가 컵에 끼인 사건이 벌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에식스 주 일포드의 한 가정집 앞마당에서 야생 여우 한마리가 좁은 유리병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생후 8주~10주 정도로 보이는 이 여우는 어미와 떨어진 상태였으며 좁은 유리병 깊숙이 머리를 넣었다가 끼이게 됐다고 이 집의 주인은 밝혔다. 집 주인의 신고로 영국 동물보호단체(RSPCA)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해 여우의 목과 머리에 물을 듬뿍 묻히고 살살 컵을 돌려 20분 만에 머리를 유리병으로부터 빼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여우의 머리가 갑자기 왜 유리병에 끼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병에 있던 음식물이 다 없어진 것으로 보아 이 여우가 작은 유리병에 무리하게 머리를 집어넣고 음식을 핥아먹다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새끼 여우는 약간의 탈진상태를 보였으며 좁은 유리병에 끼어있었던 터라 기진맥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RSPCA 봉사자 수잔 브릭스는 “여우의 입에 주사기로 물을 넣어줬으며 얼굴에 스프레이로 차가운 물을 뿌려 진정 시켰다.”고 밝혔다. 몇가지 건강 체크를 받은 여우는 더 지켜볼 새도 없이 가족들이 있는 근처 숲으로 쏜살같이 도망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꽂이]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이하늘, 박성은 외 글·그림, 샘터 펴냄) 장애아동 13명이 직접 쓰고 그린 동화집.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세상을 향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뿐 아니라 또래들과 나누고 싶은 환상 속 모험, 동물 우화 등이 담겨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 바코드를 최초로 시도했다. 푸르메재단과 아르코미술관 공동 프로젝트. 1만원. ●고물자전거 날쌘돌이(다바타 세이이치 글·그림, 엄혜숙 옮김, 우리교육 펴냄) 재활용과 봉사의 의미를 알려주는 책. 버려진 고물자전거 날쌘돌이. 물건의 귀중함을 아는 소년 유끼짱과 솜씨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 멋지게 변신한 뒤 아프리카로 건너가 그곳 사람들의 소중한 발이 된다. 작가는 재생 자전거를 따라 직접 아프리카 나라들을 돌아다닌 뒤 이야기를 썼다. 1만원. ●동갑내기 울 엄마(임사라 글·박현주 그림, 어린이나무생각 펴냄) 엄마도 엄마가 필요할까. 엄마도 엄마가 없으면 나처럼 슬플까. 일곱살 은비와 엄마가 된 지 일곱살 된 엄마는 동갑내기라는 외할머니의 말씀에 은비는 때론 엄마의 친구로, 때론 엄마의 엄마가 돼 준다. 엄마, 할머니, 할머니의 엄마까지 그 이어짐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가슴 뭉클한 그림책. 9000원.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강정연 글· 김진화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짝에 관한 아이들의 심리를 제대로 묘사했다. 그렇게 바라던 우진이와 짝이 되었다가 다시 창훈이로 짝이 바뀐 승연이는 온갖 심통을 다 부린다. 왜 우진이와 선생님은 내 맘을 몰라주는 걸까. “네 마음만 있는 게 아니란다.” 다시 짝꿍이 된 우진이의 쌀쌀 맞은 태도에 승연이는 선생님이 해준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다. 8500원. ●똑똑한 똥덩어리씨(홍윤희 글·심창국 그림, 꿈틀 펴냄) 음식이 똥이 되어 나오기까지 몸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방귀 냄새는 왜 지독할까? 방귀 소리는 왜 날까? 똥과 방귀에 숨어 있는 인체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동화. 냄새 나는 똥과 방귀가 신체 건강을 위해 얼마나 똑똑하고 소중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준다. 9000원.
  • 3월 남산 기온 2년새 1.8도↑

    기온 상승으로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고 있고 벚꽃의 개화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우포늪의 연평균 수온은 10년 전보다 1.5도 높아졌고 함평만에서는 아열대성 해조류가 자라고 있다. 환경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국가 장기생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한라산과 낙동강 등 17개 지역의 동식물 생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 분포하는 한대림인 구상나무숲은 1967년 935.4ha(30.2%)에서 2003년 617.1ha(19.9%)로 분포 면적이 축소됐다. 반면 온대림에 속하는 침·활혼효림은 13 99.2ha(45.2%)에서 14 98.1ha(48.4%)로 확대됐다. 벚꽃의 개화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7년에는 4월16일에 서울 남산에서 벚꽃이 처음 피었지만 불과 1년 뒤인 지난해에는 사흘 빠른 4월13일에 꽃이 피었다. 개화일 3일 차이는 위도 45분 차이로 1년 만에 남산이 충남 아산과 동일한 위도가 된 것과 같다. 남산의 3월 평균기온은 2006년 4.9도에서 2008년 6.7도로 1.8도 올랐다.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는 등검은실잠자리의 우화시기가 앞당겨졌고, 전남 함평만에서는 해홍나물, 칠면초, 나문재, 갯잔디, 갈대 등의 발아시기가 빨라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온난화에 까치도 한국 뜨는구나

    온난화에 까치도 한국 뜨는구나

    전국 17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환경부의 조사에서 기후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한라산·점봉산·지리산 등 8곳의 육상 생태, 낙동강·한강·우포늪 등 5곳의 담수 생태, 함평만 등 두곳의 연안 생태를 조사했다. 까치와 곤충, 고라니의 생태도 조사했다.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한라산에서는 구상나무가 사라지고 온대 활엽수림이 서식 면적을 넓혀가는 등 고산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창녕 우포늪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등검은실잠자리의 우화 시기가 최근 3년에 걸쳐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까치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연구팀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까치의 개체 번식 성공도는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온도, 일조량, 강수량 등 기후인자의 변화가 번식 성공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부화나 산란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기후변화는 까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번식력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고라니의 서식 환경도 온난화로 나빠지고 있다. 고라니는 ‘Water deer’라는 이름처럼 물을 좋아해 습지 주변의 식물들을 많이 먹고 사는데, 기후 변화로 습지가 마르자 먹이를 찾아 도심이나 농경지로 내려 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화여대 이상돈 교수는 “앞으로 도심이나 농경지로 고라니가 빈번하게 출현해 교통사고가 나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등 인간과의 충돌이 잦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의 해발 1370m 지점에서는 극동 러시아에서 발견되던 나방이 발견됐다. ‘톱니띠재주나방’이라고 불리는 이 나방은 한국에서는 분포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던 종으로 지난해 5월 최초로 발견됐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군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남산 벚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듯이 지난해 월악산 개화 시기는 2007년에 비해 1년 만에 5일 정도 앞당겨졌고, 낙엽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간도 독립운동가 180명 ‘햇빛’

    간도 독립운동가 180명 ‘햇빛’

    일제강점기 간도 지역 독립운동가 201명 각각의 활동과 추방 당시 이들의 미공개 사진 등이 담긴 재류(체류)금지 처분 문서들이 발굴됐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 양성에 힘쓴 양기탁 선생 등 이미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21명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포함, 역사 뒤편에서 묻혀 있던 무명(無名) 독립운동가 180명의 활동 내역, 직업, 검거 당시 연령 등도 새로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26일 당시 중국에 있던 일본영사관들이 작성한 ‘본방인 재류금지 관계잡건(本邦人在留禁止關係雜件)’ 4000여장을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광복 이후 60여년만에 발굴된 이번 문건은 일본 교토(京都)대 이승엽 교수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찾아 지난해 12월 국가보훈처에 전달했다. ‘본방인’은 일본인을 지칭하며 재류 금지는 일제강점기 특정 지역에 거주하지 못하게 추방하는 행정처분이다. 중국에 사는 일본인을 통제하고자 도입됐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에는 중국, 특히 간도(間島), 길림(吉林) 등 동만주 지역에 있던 조선 독립운동가들을 추방하는 제도로 악용됐다.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직업은 초등학교 교감부터 교사, 농민, 품팔이까지 다양했다. 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까지 두루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간도 지역에서 독립기성회로 활동했던 최우화(체포 당시 36세·약종상), 이홍준(29·지나관립여학교 교사), 김하수(60·서당교사) 등은 1919년 4월 민심 소요 우려를 이유로 일본 간도총영사가 재류금지 처분을 내렸다. 또 1921년 11월 만세시위 운동을 계획한 천도교청년동맹회 회원 8명도 체포돼 1922년 1월13일부터 각각 3년동안 재류금지 처분을 받았다. 양기탁 선생이 일제 천진영사관으로부터 1918년 12월11일부터 3년간 재류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도 새로 알려졌다. 처분 사유로는 양 선생이 만주지역 조선인의 독립운동 기반 조성을 위해 한족생계회 결성을 추진했으며 중국 혁명당원들과 길림, 장춘, 상해 등에서 동지를 규합했다고 제시돼 있다. 1910년대 간도 지역에서의 양 선생의 구체적 활동 내역을 파악할 단초가 된다. 발굴 문서에는 일제 영사경찰이 찍은 인물 사진 174명분이 포함돼 있다. 이승엽 교수는 본지와 국제전화 통화에서 “재판기록이 소실됐거나 판결문은 있지만 조서가 남아 있지 않아 활동 상황을 확인할 길이 없었던 간도 지역 독립운동가들과 한인들의 활동상도 이 기록을 토대로 보다 소상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행복해질까

    ‘다음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로 소설은 시작되고 끝난다. 새해 첫날 0시부터 죽음이 사라졌다. 노화는 여전히 진행됐고, 망가진 몸뚱아리가 만들어지는 사고도 계속됐지만 아무도 죽지 않게 됐다. 누군가는 ‘죽음의 파업’이라고 불렀다. 다수의 시민들은 국기를 내걸어 영원한 죽음을 찬양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멸의 국기를 내걸지 않은 사람은 생명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위협까지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죽음을 목전에 둔 누군가에는 절대적인 고통의 연장이자 무한한 재앙을 의미한다. 정부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죽음을 찾아 국경을 넘어가는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일주일 뒤의 죽음’을 상징하는 자주색 편지와 함께 죽음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영원히 살고 싶다는 희망과 절대 죽지 않는다는 공포 사이에서 사람들은 갈등한다. ●끊이지 않는 사라마구 열풍 생명과 죽음에 대한 본원적 탐구를 가능케 하는 주제 사라마구의 또 다른 소설 ‘죽음의 중지’(정영목 옮김·해냄 펴냄)다. 광기에 가까운 전체주의, 안락사 논쟁, 언론의 천박성, 죽음의 부재를 종교의 존재 이유 부재로 해석하는 추기경, 정치인의 기만성 등이 사라마구 특유의 너른 상상력과 시니컬한 메타포가 동원돼 숨돌릴 틈도 없이 펼쳐진다. 사라마구는 올해 여든 일곱이다. 하지만 그의 끝없는 창작 열정과 광활한 인문학적 상상력은 젊은 세대가 부끄러울 정도다. 1998년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한국에서 그에 대한 열광은 서서히 끓어올랐다. ‘눈 먼 자들의 도시’, ‘예수의 제 2복음’이 동시에 번역됐다. 이후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돌뗏목’, ‘동굴’, ‘도플갱어’, ‘눈 뜬 자들의 도시’ 등 10여권이 번역됐다. 이중 ‘눈 먼 자들의 도시’는 무려 18만부가 팔렸다. ‘죽음의 중지’는 15개 장(章)으로 나뉘어 있다. 숫자도, 제목도 붙어 있지 않으며 거의 모든 장은 많아야 네 다섯 개의 문단으로 이뤄졌을 정도로 불친절하다. 여기에 쉼표와 마침표 외에는 문장부호를 사용하지 않는 대단히 인색함도 함께 곁들여졌다. 그럼에도 그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활한 상상력·시니컬한 메타포 동원처음에는 그의 서사에 빨려든다. 이야기꾼으로서 현실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낸 뒤 우화적·철학적 상상력의 정교함을 덧입힌다. 허무맹랑한 상황에서 근원적 주제의식을 끄집어내 천착케 한다. 하지만 진지하기만 하다면 다수의 독자가 그를 찾기는 어렵다. 사라마구는 아주 재미있다. 국내 젊은 작가에 비한다면 박민규·성석제를 떠올려도 좋을 것이고, 외국의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을 떠올려도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운율이 살아있는 문장과 시니컬하면서도 정수를 꿰뚫는 동서고금 공통 정서의 유머는 글 곳곳에서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든다. 그는 지난해 ‘코끼리의 여행’이라는 장편소설을 다시 펴냈다. 사라마구가 가진 광활한 상상력의 또다른 정수를 우리도 조만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남도 무지개 다리를 찾아서

    남도 무지개 다리를 찾아서

    봄이 가장 먼저 훈기를 풀어 놓는 곳, 남도.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도,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봄기운이 찾아들고 있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말이다. 남도를 여행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홍예교(虹霓橋), 즉 무지개다리와 만난다.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로, 또 때론 앙증맞은 모습으로 반기는데 금방이라도 봄의 전령이 교각을 타고 내려올 것만 같다. 남도를 대표하는 무지개다리는 전남 순천시 조계산의 양쪽 끝자락에 있다. 각각 조계종과 태고종의 대가람인 송광사와 선암사 들머리에서 오는 봄을 맞고 있다. 남도에 가거들랑 한번쯤 무지개다리를 찾아 자분자분 걸어 오는 봄을 맞아 보시라. 상사호 옥빛 물결을 훔쳐보며 선암사 입구로 들어서면 승선교(昇仙橋)가 가장 먼저 이방인을 반긴다. 우리나라의 무지개다리 중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다리다. 건축에 대단한 조예가 없더라도 교각의 우아한 휨새며 하늘로 날아갈 듯한 자태에 금방 눈을 빼앗겨 버린다. 위쪽의 누각 강선루와 어우러지는 장면은 산수화에 다름아니다. 이처럼 돌다리 하나와 누각 하나만으로 절경을 펼쳐 놓은 선인들의 혜안이 놀랍다. 선암사 입구의 무지개다리는 두 개다. 그 중 보물 400호로 지정된 큰 다리가 승선교다. 안내판에 따르면 건립연대는 17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몇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길이 14m, 높이는 7m. 다리 가운데 용머리 조각이 이채롭다. 절집 관계자에 따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라는데,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접어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봄 선암사 가을 송광사라 했던가. 선암사는 봄꽃이 필 때면 절집 전체가 하나의 꽃으로 보일 만큼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 중심에 ‘선암매’라 불리는 600년 묵은 매화가 있다. 특별히 ‘볼 일’이 없더라도 해우소는 잊지 말고 들렀다 가자. 바닥이 무서울 정도로 크고 깊다. 긴 알 모양의 연못 삼인당과 편백나무 우거진 산책로는 시원한 풍경을 내준다. 선암사에서 500m쯤 올라가면 야생화 미로원 등 생태체험장이 조성돼 있다. 송광사까지는 산길로 6.5㎞ 정도 떨어져 있다. 두 절집을 잇는 종주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선암사가 시골 처녀처럼 담담하고 순박한 자태를 하고 있다면 송광사는 도시 처녀의 화려하고 세련된 자태를 연상케 한다. 선암사와 더불어 조계산의 양대 가람을 이루는 송광사에도 능허교라는 빼어난 무지개다리가 있다. 선암사 승선교에 견줘 크기는 작지만 우화각과 육감정, 침계루 등 주변 전각들과 어우러진 화려한 자태가 일품이다. 능허교 아래에도 용머리가 조각돼 있는데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에 엽전 세 냥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절집 관계자에게 설명을 구하니 조선시대 신도들의 시주를 받아 능허교 불사를 벌였는데 그때 쓰고 남은 돈이란다. 시줏돈을 허투루 쓰는 호용죄(互用罪)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비운 채 허공으로 향하는 능허교(虛橋) 위에 서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우화각(羽化閣)을 날개 삼으니 가벼워진 몸이 봄기운에 실려 날아갈 듯하다. 원래 송광사로 길을 여는 것은 절집 초입의 청량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수 공사 중이어서 완전히 해체돼 있다. 청량각을 이고 서있었던 무지개다리도 역시 공사 중이다. 대리석을 사용하는 바람에 세월이 더께로 쌓여 있던 예전 자태와는 사뭇 다르다. 송광사는 800년을 함께 살아온 두 그루의 곱향나무 ‘쌍향수’와 쌀 7가마로 지은 4000명 분량의 밥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는 ‘비사리구시’, 어느 순서로든 포개지는 신기한 그릇 ‘능견난사(能見難思)’ 등 세 가지 보물로 유명하다. 이 중 쌍향수를 보려면 천자암까지 올라야 한다. 잰걸음으로 1시간30분쯤 걸린다. 국보 4점, 보물 11점 등 송광사 경내 수많은 보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도에는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들이 많다. 가장 높고 긴 것으로는 여수 흥국사 홍교가 꼽힌다. 길이 11.8m, 높이 5.5m.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계륵대사가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잘 다듬은 자대석을 각지게 짜올려 우아한 반원을 이루고 있다. 보성군 벌교읍 홍교는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원래는 뗏목다리가 있었던 곳. 벌교(筏橋)란 이름도 뗏목다리에서 비롯됐다. 썰물 때는 다리 밑바닥이 거의 드러나고, 밀물 때는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다. 이 다리를 위해 주민들이 60년에 한 번씩 갑자년마다 회갑잔치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절반 가까이 보수공사를 벌인 탓에 옛멋을 많이 잃었다. 보물 제304호. 진도군 임회면 남도석성 앞의 쌍홍교와 단홍교는 질박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편마암 판석을 겹쳐 세운 것으로 전국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양식을 하고 있다. 구례군 천은사 홍교는 콘크리트로 지어져 자체로는 볼품이 없지만, 다리 위 누각 수홍루와 어우러진 풍경이 빼어나다. 앞에 큰 저수지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유난히 심한 봄가뭄 탓에 바닥을 드러내곤 있지만 각종 드라마나 CF 등의 단골 촬영지로 이용된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선암사(754-5247)는 호남고속도로 승주나들목에서 우회전해 857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송광사(755-0108)는 주암나들목에서 좌회전해 벌교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간다. ▲맛집: 조계산 굴목재 아래 보리밥집은 순천 지역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큼 유명한 맛집. 장작불로 지은 보리밥에 산나물 듬뿍 넣고 멸치젓갈과 함께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5000원. 이순신 장군이 낙안읍성을 방문했을 때 백성들이 대접했다는 팔진미는 낙안의 별미다. 읍성 주변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1인분 1만원선. ▲잘 곳: 송광사 아래 민박집이 1개, 승주읍내에 모텔이 2개 있다. 깔끔한 숙박업소가 많은 순천시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 ▲주변 명소: 선암사와 송광사는 각각 상사호와 주암호를 품고 있다. 봄기운을 느끼며 드라이브하기 좋다. 금전산 자락의 자그마한 절집 금둔사는 해마다 가장 먼저 매화꽃 소식을 전하는 곳이다. 납월매(月梅)라고도 불리는 홍매화가 지난주 꽃을 틔우기 시작했다. 낙안읍성에서 선암사 방향으로 가다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순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극우화 인사 파문 휩싸인 교황

    극우화 인사 파문 휩싸인 교황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한 영국인 주교를 복권시킨 데 이어 2005년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신의 처벌’이라고 주장한 오스트리아 성직자를 부주교로 승급시키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4일 로마 교황청이 20년 전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에 올랐다는 이유로 파면됐던 4명을 복권시키면서 시작됐다. 복권된 주교 가운데 영국인 리처드 월리엄슨은 지난달 21일 스웨덴 TV와의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집단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유대인은 600만명이 아닌 20만~30만명에 불과하며 가스실에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교황의 고국인 독일에서도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일 기자회견에서 “윌리엄슨 주교의 복권에 따른 후폭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도 교황청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황이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인을 반대한다는 점을 명쾌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는 완전히 복권되기 전에 자신의 발언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교황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의 복권을 승인하기 전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인물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신의 처벌”이라고 주장한 오스트리아 성직자 게르하르트 마리아 바그너도 오스트리아 린츠의 부주교로 승급됐다. 바그너는 카트리나로 동성애자가 많은 미 뉴올리언스 주의 피해가 컸던 것을 염두에 두고 “동성애자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고 “해리 포터가 악마주의를 전파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오스트리아의 한 성직자의 말을 인용, “교황으로 인해 가톨릭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신자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했다.”고 비난했다. 교황은 지난 4년 재임기간 ‘극우 어록’으로 공식 사과를 반복해 왔다. 이슬람 교도와 인디언에 대한 비하와 동성애자 혐오 발언으로 진보·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동성애·약육강식·처세술… 어른들이 보는 이솝이야기

    …제우스신이 사람을 만들며 모든 감정을 불어넣다가 수치심을 넣는 것을 깜빡해버렸다. 제우스는 뒤늦게 수치심에게 항문을 통해 들어갈 것을 부탁했다. 펄펄 뛰던 수치심은 “좋다. 하지만 에로스가 같은 곳으로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 그럴 경우 나는 즉각 떠나겠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모든 동성애자들은 수치심을 잃어버리게 되었다.(14편 ‘제우스와 수치심’) …무거운 나뭇짐을 지고 가던 한 노인이 지칠 대로 지쳐 짐을 땅에 내려놓고 ‘죽음’을 소리쳐 불렀다. ‘죽음’에게 노인은 이렇게 말한다. “자네가 내 짐을 좀 들어주었으면 해서.”(144편 ‘노인과 죽음’) 이솝우화(최인자, 신현철 옮김·문학세계사 펴냄)가 제 모습을 되찾았다. 헌데 복원된 모습을 보니 익히 알려진 재미와 교훈의 도덕적인 어린이책이 아니다. 358편 우화 중에는 ‘동성애’에 대한 조롱,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의 힘겨움, 삶의 불공평함, 약육강식 등 현실 세태의 우울함과 어두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들이 넘쳐난다.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수의 작품이 있지만, 그 내용은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처세술을 가르치는 어른의 우화집에 가깝다. 실제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우화가 많다. 제우스, 헤르메스, 아프로디테, 프로메테우스, 헤라클레스 등 그리스 신화 속의 신, 그 상황과 빗댄 이야기도 많다. 앞이 잘 안 보이는 노파를 치료하러 와서 가구를 하나씩 훔쳐가는 의사(153편 ‘늙은 여인과 의사’), 엉터리 진단을 내린 의사 얘기(179편 ‘돌팔이 의사’), 사후약방문식 의사(180편 ‘의사와 환자’) 등 유독 의사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예나 제나 의료사고가 문제였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2000년이 넘도록 구전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이솝의 이야기가 빛을 본 것은 192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에밀 샹브리에 의해 한데 묶여 ‘이솝 우화’로 출간되면서였다. 이후 영어판으로 나오면서 어린이들이 읽기에 부적합한 150여편이 몽땅 잘려나갔다. 그리고 어린이 책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각 편마다 한두 줄씩 달린 해석을 읽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하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연극보러 갔다가 일일배우 됐어요”

    “연극보러 갔다가 일일배우 됐어요”

    놀이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어린이 체험 연극이 인기다. 호기심이 강한 대신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쌍방향 형태의 공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 드라마하우스에서 공연중인 ‘박물관은 살아있다’(연출 김정숙)는 고구려를 주제로 한 역사 탐험 연극이다. 일반 연극과 달리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게 특징. 고구려 고분으로 꾸며진 공간 전체가 무대다. 곳곳엔 고구려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물건과 벽화들이 걸려있다. 관객은 무덤지기와 함께 고분을 돌아다니며 고구려 역사를 맘껏 체험한다. 고분벽화의 퍼즐맞추기를 통해 벽화의 의미를 살펴보고, 고구려 아이들처럼 씨름과 활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경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고구려 사람들이 소원을 담았던 연꽃 벽화에 직접 그림을 그려넣을 수도 있다. 신현길 아트브릿지 대표는 “어린이들이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여기기 쉬운 역사를 쉽고 재밌게 받아들이도록 만든 공연”이라고 말했다. 2월1일까지. 11시, 1시, 3시 하루 세차례 공연하며, 한 회에 30명만 입장할 수 있다. 6세부터 관람 가능. 2만원.(02)741-3581. 극단 손가락의 ‘다르게 놀자’(구성 최애지, 연출 김대환)시리즈는 배우와 어린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가령 ‘누가 옳은지 말해봐’(2월1일까지)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를 가지고 아이들이 만드는 재판 놀이 연극이다. 관객은 여우와 두루미의 변호사가 되어 누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스스로 찾아간다. 공연 전 여우 귀, 두루미 주둥이, 열매 등 연극에 필요한 소품을 함께 만든다. ‘빌려쓰는 지구’(2월4일~3월1일)에선 아이들이 9시 뉴스 진행자가 되기도 하고, 화가가 되어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며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대학로 다르게놀자소극장. 화~금 11·3시, 토·일 1·3시. 2만원. (02)747-422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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