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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묘수찾기’에 속탄다

    중앙선관위가 총선시민연대의 ‘공천철회 서명운동과 공천무효 확인소송 원고인단 모집운동’을 놓고 고민중이다. 선관위는 “공천이 확정된 특정인의 성명이 들어간 현수막을 게시하고 유권자를 상대로 서명운동을 한 것은 사전선거운동으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반면 시민연대측은 “공천철회를 위한 법정소송의 원고인단을 모집하면서 공천철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알릴 수 없다는 것은 말이안된다”는 주장이다. 선관위는 일단 지난 24∼25일 서울 종로에서 거리캠페인을 강행한 총선시민연대 등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26일 검찰에 고발했다.앞으로도 서명운동 등불법집회를 강행하면 경찰 지원을 받아 행사장을 원천 봉쇄하는 등 강력 대처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시민연대측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국민들이 대체적으로 시민연대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한 요인이다. 선관위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시민연대가 서명운동을 지속하면 매번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26일에도 서울 종로에서선관위 단속반원 50여명과 총선연대 관계자 50여명이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 투입 끝에사태가 진정됐다.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본격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전개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딜레마에 봉착한 선관위는 시민연대측에 “길거리 캠페인 대신,인터넷이나PC통신 등을 통하거나 소속 회원들로 소송 원고인단을 모집,구성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법 집행에 대한 형평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와달라는 것이다. 총선연대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지운기자 jj@
  • [특별기고] 北·러 새조약 한반도 평화에 기여

    지난 9∼10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장관으로는 10년만에 북한을 공식방문했다.이 방문에서 러시아는 양국 관계를 활성화·강화하려는 서로의 의도를 확인했다. 양국의 이같은 접근 움직임은 양국 관계 발전의 새 출발선이라 할 북-러 우호협력조약 조인이란 결과로 나타났다.새 조약은 유엔헌장의 목표와 원칙을준수하며 제3국의 이익에도 반하지 않는다.또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남북한간에 합의된 원칙에 따른 한반도 재통일에대한 양국의 희망을 담고 있다. 이바노프 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상은 쌍무관계 발전,한반도 상황을 포함한주요 국제 현안과 역내 현안 등 다양한 내용들을 논의했다.양국은 여러 부문에서 의견이 일치했고 이에 따라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양국은 세계질서의 다극화를 지지하며 주요 국제문제들을 무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백남순 북한 외상을 러시아로 초청했고 북한은 이를 받아들였다.방문 시기는 앞으로 외교경로를 통해논의될 것이다. 러시아는 양국이 대량파괴무기비확산체계를 보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확고히 하려는 어떤 노력도 환영함을 확인했다.따라서 러시아는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성공하길 희망한다.그러나 러시아는 4자회담의 의제가 너무 제한돼 있으며 그 목표도 전후체제의 완결이라는 너무 좁은 데 국한돼 있다고 본다.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한 이 지역의 장래가 결정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이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상황이 다국간에 논의되기를 바란다. 한반도 문제는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그런 생각은 위험하고 비생산적이다.우리는 남북 상호간의 이해와 조화에 바탕을 둔 평화적 한반도 재통일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언제나 남북한 문제는 남북한 사람들에 의해서 평화적·정치적인수단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해왔다.이를 위해서는 남북한모두 민족적 화해와 협력,교류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한 우호적 외부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러시아의 기본적 입장은 미사일이나 우주개발계획은 적절한 국제법적 테두리 안에서 행해져야 하며 다른 나라의 안보에위협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우리는 미사일 개발경쟁을 촉발하거나 미사일 또는 미사일 기술의 확산을 초래할 어떤 조치에도 반대한다.동시에 우리는 미사일 개발계획은 북한의 주권 문제라는 북한의 주장도 이해한다.북한은 그들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안정을 파괴할 특정국가들의 행동,즉 동북아에 전역미사일방어체계(TMD)를 수립하려는 계획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문제가 미사일 및 미사일 기술의 비확산을 전세계적으로 통제하는 체제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제안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해결될 수있다고 생각한다.따라서 북한에 이 체제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북·러시아간의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양국은경제·무역관계 활성화에 관심을 보였고 경제협력을 강화할 여지와 가능성이 많음을 확인했다.무역,경제,과학 및 기술협력에 관한 정부간위원회의 가동을활성화시키는 문제가 깊이 논의됐고 새 형태의 경제교류 필요성도 강조됐다.북한과 러시아 지역간 경제협력 활성화의 중요성도 지적됐다. 양국은 또 한국을 포함한 제3국을 경제협력에 끌어들이는 것도 유망하다고생각한다.유라시아횡단철도 건설,나홋카나 나진-선봉같은 자유경제지구에서이같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모든 복잡한 문제와 이해관계들은 대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러시아는 한반도와 관련된 기존의 협상과정들이 힘겨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한반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기존의 협상 과정들을 지지한다.이런 관점에서 북-미,북-일 그리고 남북한간 대화와 접촉이 매우 중요하며 러시아는 이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러시아는 동북아 국가들이 국가별 또는 집단적 방어권을 가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권리의 행사는 군사·정치적 대립을 감소시키고 다른 나라의 안보에 위해를 가하지 않으며 이 지역에 신뢰와 대화의 풍토를 강화하는 공통이익에 부합돼야 한다.주한미군의 역할은 이같은 바탕에서 평가될 것이다. 러시아는 또 북-미 관계개선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항상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해왔다. 이는 러시아가 한국과 북한 모두와 더 나은 관계를 맺고자 하며 남북한 모두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러시아가 한반도의 안보와 남북한간 협력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고자 함을 의미한다.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 대화가최상의 방법이다.다른 나라들은 여기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결정은 남북한이 스스로 내려야 한다.러시아는 이같은 결정이 본질적으로 평화적인 것이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10년간 러시아와 한국은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 마련을 위한 굳건한토대를 구축해왔다.이 관계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많은 세계적·지역적 현안들에 대해 양국이 매우 근접한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게다가 양국 관계의 발전 잠재력은 앞으로도 매우 크다. 러시아는 물론 어떤 문제들에 있어서는 양국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잘인식하고 있다.이같은 입장의 차이를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이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러시아 지도부의 교체가 한-러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직무대행도 최근 한국과의 ‘상호 이익적인 협력관계’를 지지한다고 확인했다.실제로 한-러 그리고 북-러 관계의 건설적 발전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안보 그리고 협력 증진을 보장하는장기적 이익에 부합된다. 예브게니 아파나셰프 駐韓 러시아대사
  • 일본연극 잇단 국내나들이

    ‘호기우타’‘도쿄노트’‘노가쿠’등으로 지난해 부지런히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 연극이 올해도 러시를 이룬다. 먼저 일본과 중국의 합작 인형극 ‘삼국지’가 초연 10년만에 한국 무대에선다.25∼27일 서울 호암아트홀(02-745-5127).양국 평화우호조약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극단 가게보우시와 성도인형예술극단이 지난 88년 제작한 이 작품은 90년 도쿄에서 초연됐다.이듬해 중국 전역에서 공연을 가지며 속편 ‘삼국지2’와 함께 10년간 12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 인형미술의 최고봉 가와모토 기하치로가 높이 120cm의 인형 80여개를제작했고,제임스 미키·고모리 미미가 각본과 연출을 각각 맡았다.가게보우시는 현대그림자극으로 유명한데 96년 미국에서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를공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나라가 멸망한 뒤 위·촉·오 3국이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전개되는 명장과 영웅호걸의 이야기로,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가족 인형극’성격이 짙다. 28∼29일 정동극장에서는 간사이 예술아카데미인 ‘치카마스극장’의 오사카 고전극 ‘소네자키 신주’가 공연된다.치카마스극장은 근세 일본의 대표 극작가 치카마스 몬자에몬의 작품을,전통무용극인 ‘가부키’나 ‘분라쿠’대신 현대 일본어로 알기 쉽게 공연하는 단체이다.‘소네자키 신주’는 300년전 오사카의 소네자키 텐진 숲에서 실제로 있은 남녀의 동반자살을 다룬 사랑이야기로 비극미가 뛰어나다.국립국악단원인 유미리가 특별출연해 판소리로 줄거리를 설명한다.주한일본문화원에서 초대권을 나눠준다.(02)3452-5998. 이순녀기자
  • [이란 총선 개혁파 압승] ‘제2의 無血혁명’ 거셀듯

    이란에 ‘제2의 혁명’이 시작됐다.이란 국민은 개방과 자유화를 내건 개혁파에 압도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현실노선’의 혁명을 선택했다.피를 흘리지 않는,민주적 선거 혁명을 통해 이란 국민들은 자유롭고 열린 사회로 변화하려는 열망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파의 의석 86% 확보는 개혁파가 국회 다수파가 됐다는 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9년 이란혁명에 대한 반성,회교원리주의에 입각한 21년간 철권통치를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민의(民意)의 표현이다.이란 성직사회의 보수성으로 정치와 사회가 극도로 경직되고 국민생활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되지못한 현실에 유권자들은 매서운 심판을 내렸다. 이같은 심판에는 혁명후 태어났거나 학생시절을 지낸 젊은층이 큰 역할을했다.유권자의 3분의 1이 25세이하이고 83%에 이르는 높은 투표율도 젊은층의 참정(參政)욕구와 높아진 정치의식의 산물이다. 97년 5월 취임한 하타미 대통령은 새 세대의 변화욕구를 누구보다 잘 정치에 반영하고 있다.복장,언론의 규제완화로 상징되는 그의 개방정책은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강경보수파로부터는 이슬람 지배체제 파괴라는 이유로 거센저항을 받아왔다. 사법,입법부를 손에 쥐고 번번이 하타미 정권의 개혁정책을 견제해온 보수파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소수파로 전락,권력기반 하나를 잃게 됐다.하타미는 국회를 손에 넣음으로써 개혁정책에 보다 탄력을 얻게 됐으며 민의를등에 업은 개방바람,풍요한 삶과 자유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군부와 사법부,기득권층에는 보수파의 영향력이 남아있어 개혁·보수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하타미 정권의 개혁과 개혁파의 앞길은이같은 보수파의 도전과 견제를 어떻게 수용하고 무력화하는데 달려있다. 혁명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 사후 11년을 맞은 지금 이란에서 시작된 ‘새로운 혁명’은 이슬람 체제를 유지하는 개혁이라는 점에서 서방의 시각에서 한계를 지닐 수 있으나 변화를 바라는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는 듯 하다. 황성기기자 marry01@. *세계 각국 반응. [워싱턴·런던·베를린·파리·앙카라·유엔본부 AFP 연합] ■미국 개혁파의 압승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이란의 실제적 정책 변화는 두고보아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제임스 폴리 미 국무부대변인은 “이란 국민의 분명한 열망이 차기 의회 의원들을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이란 총선 결과를 환영하면서 영국과 이란간 대화정책이 계속 추진되기를 희망.로빈 쿡 외무장관은 개혁파의 압승은 “현대화에 대한 이란 국민의 관심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의 대(對)이란 대화정책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환영.외무부는 또 쿡 장관이 지난 1월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의 영국 방문에 대한 답례로 5월경 이란을 방문할것이라고 공식 발표. ■독일 개혁파의 압승은 “고무적 사건”이라고 환영.안드레아스 미켈리스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신호이자 고무적 사건”이라고 환영하고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의 테헤란 방문을 위한 “구체적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언론은 그의 방문이 3월 5∼6일경이 될것이라고 보도.정부는 또 슈뢰더 총리가 곧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독일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개혁파의 승리는 이란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시켜 주었다면서 환영.외무부 대변인은 “유권자 대다수가 하타미 대통령의 지도력을 지지했으며,특히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터키 환영과 함께 이란이 더이상 다른 나라의 강경 이슬람세력을 도와주지 말 것을 당부.뷜렌트 에제비트 총리는 “이란이 이슬람혁명을 수출하는 노력을 포기하길 바란다”며 이번 승리가 이란뿐 아니라 전세계 이슬람 사회와터키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 ■걸프지역 인접국들 대체로 총선 결과에 침묵,환영 일색인 서방진영과는 대조적인 모습.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선거 결과가 중동의 역내 및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정치체제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 *총선 특징. 이란 총선후의 가장 큰특징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과 개혁파 지도자들의 잇따른 석방이다.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성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고, 반혁명등의 혐의로 복역중이던 개혁파 지도자들이 잇따라 가석방되면서 개혁의 물결을 실감케 하고 있다. 총 입후보자 6,000여명 가운데 513명의 여성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총선에서 30여명의 여성이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성의 정치적 참여도가 높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하면 낮지만,이전의 15명에 비하면 무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이슬람권에서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이같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은 강제 결혼 및 남녀 임금차별의 철폐,남녀 법적 평등권 보장 등을 공약을 내놓은 여성 후보들에게 몰표를 몰아준 여성들과 변화와 개혁을 지지하는 젊은층이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인 덕분이다. 반혁명 혐의 등으로 복역중이던 개혁파 지도자들이 잇따라 석방되는 점도개혁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개혁파 지도자로 부통령과 내무장관을 지낸 압둘라 누리가 이미석방된데 이어,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측근인 모흐센 카디바르도 풀려났다.누리씨는 “총선 결과는 미래를 확실히 보장해줄 뿐 아니라,앞으로 정부정책도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 *개혁파 승리 원동력은. 열강들의 각축장이었던 20세기 지구촌에 이란은 외세를 배격한 정치혁명을일궈냈던 국가로 꼽힌다.그 정신은 테러 등으로 퇴색해왔으나 이를 가능케했던 비타협적 국민성은 오랜 잠복기를 뚫고 21년만에 선거혁명으로 회생한셈이다. 개혁파의 압승을 몰고온 18일 이란 선거혁명은 학생,여성,신문매체 등 3주체의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가운데 점화력에서 단연 폭발적인 것은 역시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층. 전인구의 3분의2가 30세이하인 이란에서 젊은층은 개혁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97년 대선을 통해 하타미 정권을 창출,‘킹메이커’로 부상한이들은 개방·개혁정책이 수구파 제동으로 비틀거릴 때마다 시위를 통해 보수세력을 견제하며 개혁 정권을 지켰다.테헤란 대학은 특히 급진적 개혁파의사상적 아지트로 꼽히고있다. 여성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거 유권자에서 출마자로 탈바꿈했다.전체 후보자 가운데 7%인 513명이 여성이었다.이는 총선 사상 유례없는 비율로 꼽힌다.수도권에서 그 비율은 15%에 달했다.79년 이슬람혁명으로 사법부에서 여성이 축출되는 등 지위가 급추락했던 여성들은 임금,상속권,결혼 등 모든 면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며 개혁파 지지,또는 직접출마를 통해 바람을 일으켰다. 신문매체의 활성화는 하타미정부의 대표적 승부수로 꼽힌다.신문발행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보수파가 쥐고있는 폐간,검열권을 무력화했다. 보수파가 신문을 하나 없애면 다음날 진보지 두개가 새로 솟아나는 양상이이어졌다.방송이 수구파의 엄격한 통제속에 맥을 못출수록 가판대 앞에는 개혁파의 주장을 담은 신문 한장을 구하려 인파가 꼬리를 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슬람혁명이 회교국가들에 회교혁명을 수출했듯 선거혁명 또한 아랍권에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칠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서방우호적인 하타미 정부가의회를 장악,과거 알제리,이집트 등지에서의 피바람나는 보복테러에 대한 지원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수단,알제리 등 각국 회교근본주의자들의 반미성향도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기고] 金대통령 이탈리아 방문에 부쳐

    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국가원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김대통령은 ‘정치수도’ 로마에서 참피 대통령과 달레마 총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정치지도자들을 만나고,‘경제수도’ 밀라노를 찾아 경제계 지도자들에게 연설하게 된다.또한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을 방문,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도 만난다. 1884년 조선왕국과 사보이 왕국간의 우호통상조약 체결로 국교가 수립된 이래 최초로 실현되는 이번 정상방문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새천년의 시작이며 전세계 가톨릭 교도의 정신적인 재탄생을 뜻하는 ‘대희년’ 벽두에 이루어지는 정상외교는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두나라간 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길러 서방선진공업국(G7) 반열에 오른 나라다.규모의 경제면에서 불리하고 연구·개발(R&D) 투자의 영세성이 불가피한,중소기업만으로 어떻게 첨단기술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에 군림할 수 있는지 불가사의하기까지 하다.그러나 역사적 배경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중소기업은 오랜 문화전통 속에서 함양된 개인의 예술적 재능과 창의성을 산업의 원동력으로 발전시켰다.패션과 산업디자인이 대표적인 예다. 예술적인 감각을 계승 발전시키고 장인 정신을 지켜나가는 데는 거대한 조직보다 가족중심의 중소기업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종래 대기업 위주로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와 연륜이 깊은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탈리아는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할 여지가 크다.이번 김대통령 방문시 채택될 ‘중소기업협력선언’은 이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담게 될것이다.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동서양의 문화를 대표하는 두 나라간의 문화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이탈리아는 문화 유산을 이벤트화하여 관광객 유치에 잘 활용하는 나라이기도 하다.대희년을 맞이하는 올해엔 4,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탈리아를찾을 것으로 추산된다.관광은 21세기 중심산업의 하나다.김대통령 방문시 체결될 ‘관광협력협정’ 체결이 우리의 유구한 문화유산과 금수강산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탈리아는 G7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올 1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이탈리아는 이 과정에서 우리와 충분히 협의하고 입장을 조율했다.우리의 ‘포용정책’을 전폭 지지하는 이탈리아가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두나라 정상은 이를 위한 방안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다. 오늘의 국제사회는 세계화와 ‘개방적 지역주의’가 동시 병행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유럽은 지역통합으로 향하고 있으며 아시아는 지역협력강화의 길에 나서고 있다.올 10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두 지역의 대표적 지도자의 만남은 아시아·유럽간의 협력에 관한 철학과 비전을 피력하고 이의 구현방안을 심도있게논의할 수 있는 시의 적절한 기회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지식과 정보의 시대라고 한다.한국과 이탈리아처럼뿌리깊은 문화전통 위에 뛰어난 창의성을 갖춘 나라가 선도할 시대라고 할수 있다.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이 지식기반과 문화의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파트너로서 서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태익 駐이탈리아 대사
  • [김대중대통령 취임2주년](상)국정운영 지표의 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헌정사상 최초의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지난 2년간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경제 실적,향후 국정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살펴본다. 교수 출신인 김호진(金浩鎭) 제3기 노사정위원장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차이점을 물은 적이 있다.그는 국가지도자로서 두 분 모두 시대정신과 흐름을 정확히 읽고 추진하는 능력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차이점으론 박전대통령이 경직된 사고를 가졌다면,김대통령은탄력성을 가졌다는 점을 들었다.김위원장은 탄력성을 국정운영 지표의 확대와 연결지었다.그리고 지도자로서 큰 덕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지난 98년 2월25일 ‘국민의 정부-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이라는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국정운영 지표로 제시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아 분리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발전하게 되면 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그리고부정부패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중시한 신자유주의 철학에 기초한 것이다. 국민의 정부는 이를 토대로 IMF위기 극복을 위한 하드웨어 중심의 1차개혁을 숨가쁘게 서둘렀다.지난 2년동안 경쟁력 제고에 목표를 둔 금융과 기업개혁,축소와 민영화로 이어진 공공부문 개혁,사회안정의 기초가 된 신노사문화 정착 등 이른바 ‘4대 개혁’이 그것이다.기득권층의 저항에 직면하면 김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 하기도 했다.그 결과,당초 국민과의 약속대로 1년반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의 길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IMF위기는 중산층의 몰락과 이로 인한 빈곤층의 확대라는 사회불균형 현상을 심화시켰다.이에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에생산적 복지를 추가했다.대통령 자문기획단의 건의도 주효했다.즉,1조2,000억원의 실업대책 기금으로 추진한 시혜적 복지정책으로는 부유층 20%,하위층 80%로 양분된 계층간 불균형을 치유할 수 없다는 정책대안 제시였다. 이는 ‘IMF위기때 가장 고통받은 계층이 노동자와중산층’이라는 기본인식에서 출발했다.일할 능력이 있고,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부가 교육·훈련 등을 거쳐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다. 생산적 복지정책은 ‘삶의 질 향상 기획단’ 발족 등을 통해 더욱 탄력을받을 전망이다.지난해 3월초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실이 교육문화와 복지노동수석실로 이원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는 아울러 질적 변화를 꾀한다.청와대의 한고위관계자는 “끝없이 사고하고 또 이를 정리하는 김대통령의 노력이 없다면 질적 변화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올 초 ‘새천년 신년사’에서 3가지 국민의 정부 국정지표를 인터넷·정보강국 구상과 연결시켰다.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에 한번 낙오하면 빈부격차를 해소할 기회를 다시금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시대흐름을 김대통령이 정확히 읽고 있는 결과다.현재 빈곤층·주부 등을 위한 대대적인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기 파워엘리트군 운용/ 측근 전진배치…정국장악력 강화. 집권 초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청와대비서실장,국가정보원장 등 권력의 핵심에 측근들을 배치하지 않았다.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은 재야시절의 지인(知人)이고,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김중권(金重權) 전 비서실장 등은 대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이었다. 이른바 ‘동교동계’로 불리는 핵심측근들은 모두 외곽(당)에 기용했다.정권을 뒷받침하고 정치적 외풍(外風)을 막는 대민 접경지대에 배치한 것이다. 한화갑(韓和甲)·남궁진(南宮鎭)·설훈(薛勳)의원 등이 사무총장,기조위원장,정조위원장 등의 당 요직을 맡았다.권노갑(權魯甲) 고문은 한쪽으로 비켜섰다. 굳이 찾는다면 내각에 박상천(朴相千)법무·김정길(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 정도 있었다.청와대에는 문희상(文喜相) 정무·박지원(朴智元) 공보수석정도를 꼽을 수 있었다. 김대통령의 초기 파워엘리트군(群)의 운용은 공동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었지만,YS의 ‘가신-핵심요직’이라는 측근정치의 폐해를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즉,소수정권의 안정적 운용과 권력핵심의 견제와 균형을통한 부정부패·정경유착 고리 차단에 무게를 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소수정권의 한계를 탈색시키고 안정을 가져왔지만,부작용도 적지 않았다.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청와대와 국정원,검찰 등 권력 핵심기관들간 기획·조정능력의 상실을 초래했다.‘옷로비 의혹사건’으로 1년을 끌려다니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같은 초기 운용방식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청와대 민정·법무비서관실의 개편과 독립수석으로의 부활이 그 단초였다.권력핵심의 기획·조정능력 상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으로이어진 까닭이다. 또 핵심요직에도 후방의 측근들을 전진배치시켰다.지난해 11월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기용하고 남궁진(南宮鎭) 의원을 정무수석에,김옥두(金玉斗)의원을 민주당 사무총장에 앉혔다.또 국정원장과 총선기획단장에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청와대 수석 출신들을 임명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2기 파워엘리트군의 운용은 정국장악력 확보와 개혁 지속으로 읽혀진다.그러나 경직성의 극복이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승현기자. *외교안보정책 점검. 집권 2년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은 한반도 평화정착과장기적 통일전략에 맞춰져왔다.‘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 포용정책을토대로 남북평화 공존과 화해·협력의 실현이란 구체적 목표를 실천했던 시기로 볼 수 있다. 정권 초기 숱한 찬·반 논란에도 불구,대북포용정책은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동북아 주변 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발생한 서해교전 등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금강산 관광,남북 경제협력,학술·언론·체육·종교·문화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 등 민간차원의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왔다. 현재 진행중인 북·미,북·일 수교협상과 한·미·일 3국 공조의 ‘페리 과정’의 진전은 향후 한반도 냉전종식의 전망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는 대목이다. 외교·안보정책에서도 우선 대북 포용정책을 토대로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인프라’를 다지면서 EU(유럽연합)와아세안으로 국제적 지지 확산에 주력했다는 평이다.특히 4강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상부구조’의 틀을 굳건히 구축한 것은 집권 중·후반기 포용정책 추진에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집권 2년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관계 개선’을 집권 중·후반기의 핵심 외교·안보정책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페리 과정’을통한 남·북관계의 진전 ▲4자회담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안보체제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기구를 통한 국제적 지지 확산 등이 주요 목표다. 지난 1일 한·미·일 3자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3국이 ”남북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문제에 있어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점은 동북아 정세의 미묘한 변화기류다.최근 북·러 우호협력조약 체결에서 보듯 미국 중심의 세계전략(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북·중·러 3국의 견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한반도 해빙기류와 더불어 ‘불예측성’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더욱 정교하고 치밀한 외교·안보정책이시급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반도 평화기류 ‘순풍’/올 외교기상도

    올 한국 외교의 목표는 단연 한반도 평화정착,즉 ‘냉전종식 외교’에 맞춰져 있다.세계적으로 알려진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남북 평화공존체제를 확고히 다진다는 복안이다. 진통을 거듭하던 북·미 협상이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로 가닥을 잡았고북·일 수교회담도 본격화되고 있다.한반도 평화정착 분위기가 순풍(順風)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대외 관계개선이 남북 관계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대북 포용정책과 한반도 4강외교는 지난 2년동안 구축된 ‘외교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속도를 붙이는 한 해가 될 듯하다.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과 11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대일(對日)외교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문화적 장벽을 허물면서 안정된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대중(對中)외교는 경제는 물론 정치·안보 분야의 관계개선을 가속화시키면서 21세기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킨다는 전략이다.올 3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러시아의 경우 정치적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기존의 우호관계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목표다. 물론 탈북자문제라는 ‘블랙홀’이 한·중,한·러 사이에 놓여있지만 조용한 외교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상태다. 최근 북·러,북·중 관계개선의 가시화는 대북 포용정책의 시각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미 패권주의(覇權主義) 견제가 주요목표인 만큼 3국 결속의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리외교’도 주요 과제다.한덕수(韓悳洙) 통상본부장을 중심으로 다자통상규범 도출에 동분서주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자동차와 철강 분야에서미국·유럽 등의 파상 공세를 어떻게 막느냐도 핵심현안의 하나다.특히 내국인 통상 수준으로 무역장벽을 허무는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보다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 [올해 국정 어떻게] 이정빈 외교통상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광화문 중앙청사에서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외교·안보 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 개진을 했다. 이 장관은 ‘윈­윈 정책’의 기조위에서 북한의 대외개방을 돕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40년의 공직생활 끝에 외교부 수장이 되신 것은 외교부는 물론 다른 부처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남다른 감회가 있을텐데요. 여러 직책을 거치는 과정에서 선배들과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봤고 다른 나라들도 눈여겨 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40년의 외교부 생활끝에 수장이 되고보니 나라를 위해 보다 값진 일을 해야겠구나하는 사명감이 듭니다. ◆올해는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의 가시적 변화가예고되고 있습니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외교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는 외교분야에서도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여러가지 철학과 구상을갖고 계십니다.외교부는 정책개발이나 연구부서가 아닌 실무 부서인 만큼 외교정책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는 것을 올해의최우선 과제로 삼을 생각입니다. 특히 외교 전문집단으로서 외교 정책을 구현하는 데 국제적 여건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면서 실무적인 면에서 큰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앞으로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어떤 좌표와 목표를 갖고 계신지요. 우선 싫든 좋든 분단국이란 우리의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분단국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장도 조성됐고 또 통일문제도 생겼습니다.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평화적 통일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쪽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윈­윈 정책’이 기본적인 정책입니다.이것이바로 포용정책입니다.남북문제,통일문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면 안됩니다. ◆구체적으로 대북 포용정책과 북방외교를 어떻게 펼칠 생각인지요. 지정학적 관계로 볼 때 주변국의 도움 없이는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이런 맥락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유지가 바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며이러한 ‘귀중한’의견을 주변 4강으로부터 이끌어내는 데 김 대통령의 피땀 어린 노력이 주효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올해안에 한반도 주변을 넘어 서방과 국제 사회에 이러한 생각을 확산시키고 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과 11월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제 지지 확산으로이끌어 내겠습니다.바로 이것이 올해의 주요 외교 과제입니다. 확산된 국제여론을 바탕으로 냉전 종식을 위한 최소한의 가시적 조치를 만들어 낼 방침입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IMF 금융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국제적 교류 통상 경제협력 체제를 확대·발전시킬 생각입니다.우리는 경제대국과 군사대국도 아닌 중간 사이즈의 국가입니다.여야를 불문하고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가장 커다란 외교 수단입니다. ◆최근의 탈북자문제로 한·중,한·러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나하는 우려도 있습니다.기존 북방외교에 대한 견해와 한·중,한·러 관계개선을 위한복안이 있는지요. 과거 냉전체제를 거치면서 서방외교는 상당히 발전해 왔습니다.반면 구 사회주의권인 러시아 중국 등과 관계정상화를 한 지는 10년 정도밖에 안됐습니다.아직까지 국민 대다수와 정부 관료들도 구 사회주의권의 특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방적 개념과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인도·러시아 대사를 거치면서 구 사회주의권을 면밀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적 맥락으로나 현실적 관계에서나 ‘종합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나라입니다.특수한 사건 하나 하나가 양국관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복잡한 문제를 포용할 수 있는 큰 틀에서 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탈북자 문제는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이 문제 하나로 한·러,한·중 관계를 재평가,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은 좁은 견해에서비롯된 것입니다. ◆한·중,한·러 핫라인을 개설했다는데요. 중국의 경우 그동안 정상교류,장관급 각료 교류 등 상층부 인적교류는 활발히 진행돼 왔습니다.하지만 실무급 관료 및 책임자 선의 교류는 상대적으로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의 상황입니다.최근 장재룡(張在龍) 차관보를 중국으로 보내 실무자간의 협의체제 구축을 제의했고 중국도 환영했습니다.탈북자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한·중간 외교 실무자간의 강한 협력체제를 만들기로한 것은 상당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와도 이러한 관료집단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 계획입니다.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가 담긴 페리보고서를 평가하고 향후 한반도 정세를진단해 주십시오. 우리는 북한이 페리 보고서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물론 북한으로선 전혀 가보지 못한,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며 새로운 길일 것입니다. 당연히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페리 과정’을 밟지않고는 북한이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페리 보고서,페리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우리의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한과의 직접 연관을 갖게됩니다.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한·미는 물론 한·미·일 3자의 빈틈없는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결국‘페리 제의’의 기반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인 것입니다.저도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 가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여러 상황을 협의할 생각입니다. ◆최근 남북관계는 실제 남북 화해 무드에 비해 가시적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남북문제에 있어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역점을 두는 부문이 있습니까. 남북변화는 국내적으로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교류 등을 통해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대외적으로도 북한 외무장관이 유엔 연설을 했고 이탈리아와 수교도 했습니다.또 호주·필리핀과 수교 교섭을 진행중입니다.국제사회에나오겠다는 강한 의지와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이 국제사회에나오고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됩니다.고립상태로 놔두면 안됩니다.우리도 서방국가와 북한의 관계개선을 도와준다는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7명의 신변 안전은 확인됐습니까. 구체적인 교섭 내용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서 탈북자 7명이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정부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안위에 대해서도 결코 가볍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외교부는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지요. 탈북자 문제는 참 어렵습니다.대부분 제3국을 경유하고 있는데 그 나라의도움과 협조 없이는 해결이 안됩니다.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어렵습니다.‘꿩잡는 것이 매’라는 속담처럼 ‘조용하고 내실’있게 처리할 방침입니다.공개돼서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3국과 최소한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떠들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외교부 내 여성 직원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여자 직원이 40명이 넘습니다.처음으로 여자 심의관이부국장급으로발령났습니다.또 외교부 산하 단체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이인호(李仁浩)전 러시아 대사를 임명했습니다.정부 산하 단체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여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제가 인도 대사로 있을 때 처음으로 부부 외교관을 데리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여건과 제도를 보완해서 부부외교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통령께서 최근 전자결재를 하셨는데 장관의 정보 마인드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밖에 있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봤습니다.대통령께서 연세도 많은신데 정보 마인드가 대단해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웃음).외교부의 대화마당 사이트에 올라오는 학생,민간인들과의 대화를 반드시 챙기고 있습니다.앞으로 재외공관과 본부를 컴퓨터로 연결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습니다.재외교포들의 민원업무도 컴퓨터 망으로 처리할 방침입니다. ◆향후 인사·제도개혁 구상을 밝혀주십시오. 외교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관련 부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관료의 생리상 너무 튀면 반발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빠른 시일 안에 직원들이 불필요한 인사의 ‘사슬’에서 벗어나 실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경쟁력을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조용한 가운데 여러 의견을 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호남 ‘무소속 바람’ 어디까지…

    호남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거물급’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민주당 ‘독식’이 예상되던 이곳에 ‘무소속 벨트’가 어느정도 형성될지 관심이다. 20일에는 전북 남원·순창 공천에 탈락한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출마 의사를 밝혔다.앞으로도 무소속 출마 선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당의 낙천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던 이영일(李榮一) 전 대변인도 지구당(광주 동구) 당직자들이 자신을 무소속 후보로 추대했다면서 난감하다는 태도다. 이번 총선은 영호남을 막론,무소속의 당선 가능성이 지난 선거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각 당이 개혁을 원하는 여론을 거스르거나,지역신망이 있는 인사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탓에 무소속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공천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한나라당 상황이 호남 표심(票心)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무소속의이미지가 동-서에서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게다가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뒤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에도 큰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호남지역에서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10여명.광주에서는 강운태(姜雲太·남) 전 내무장관과 나병식(羅炳湜·광산) 민주개혁국민연합 집행위원장이 출진을 서두르고 있다. 전남에서는 나주에서 탈락한 이재근(李載根)전의원도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이전의원은 김홍명(金弘明) 전 조선대 총장서리 등과 무소속 연대추진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함평·영광에는 노인수(魯仁洙)변호사·장현(張顯)호남대교수,여수에는 김강식(金康湜)남해안발전연구소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박태영(朴泰榮) 전산업자원장관도 담양·곡성·장성에서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해남·진도에는 이정일(李正一) 전 전남일보회장,보성·화순에는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호남지역은 지난 98년 6·4기초단체장선거에서 모두 14명의 무소속 출마자들이 당선된 사례도 있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공천후유증’ 반응

    2여(與)는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의 방향타를 예의주시하며 자당(自黨)의 총선전략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영남권 핵분열과 이에 따른 야권분열로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안겨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무엇보다 영남권을 주축으로 한 신당의 태동가능성이 커지고 있고,최소한 무소속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나라당이 텃밭 수성(守城)에 실패할 공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는 거꾸로민주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고, 영남지역에서의 자민련 후보들에게도 유리한 국면을 조성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휴일인 20일 당6역회의와 총선기획단 첫회의를 열어 영남권 신당가능성과 이에 따른 당차원의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그만큼 초반 총선구도의핵심사안이라는 얘기다. 문희상(文喜相)기획위원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영남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감안,껴안기보다는 버리고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탈락자들도 고사당할 수 없는 만큼 ‘생존’이라는 큰 명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신당 출현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이총재가 철저하게 자기사람을 심어 한나라당을 ‘내나라당’으로 만든 공천”이라고 폄하해 한나라당 낙천자들에게 우호적 ‘손짓’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다만 영남권 분열로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살아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 영남권,수도권,충청권 등 지역별로 3색(色)반응이다. 영남권 의원들은 겉으로는 손해볼 게 없다는 분위기다.한나라당 영남권 현역들의 대거 탈락에 이은 연쇄탈당으로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반(反)이회창 기치를 내건 ‘영남신당’이 출범할 가능성에는바짝 긴장하고 있다. 입지가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오히려 자민련에서 영남신당으로 옮겨가는 ‘역류’ 현상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반면 충청권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다만 야당바람이 거센 충북지역에서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이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지역인 수도권은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다.강세가 예상됐던한나라당의 분열조짐으로 중부권 공략이 수월해졌다는 평가다.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공천후유증이 급기야는 한나라당을 아우슈비츠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종태 김성수기자 jthan@
  • 李會昌 한나라당총재 관훈클럽 토론 이모저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자신감있는 태도로 총선전략,남북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총재는 민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시민단체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JP가 포함된 것과 관련,“타당 지도자이기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또 “현재 비판할 것을 비판하는 자민련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총재회담 개최시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참석 수용에 대해서는 “공동정권에서 탈퇴해 나온다면 흔쾌히 만나지만 여당이라면 만나지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총재는 최근 입당한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에 대해 “철새정치인은추운 데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가고 힘없는 야당에서 힘있는 여당으로 가는것을 말한다”며 홍위원장은 철새정치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좌익광란의 시대’ 발언에 대해 “오죽 화가 나면 그런 표현을썼겠느냐”고 두둔했다.그러나 김정일을 ‘분별있는 지도자’라고 발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을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총재는 특히 미국에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의 소환추진문제 등에 대해 “가만히 뒀다가 선거 전에 하는 이유가 뭐냐”며 “총선에대한 김대통령의 집착은 이미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다.또 병역비리 수사대상과 관련,“유독 야당의원만 많은 것은 공정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 金대통령 새달 유럽순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9박10일 동안 이탈리아,교황청,프랑스,독일 등 유럽 4개국을 차례로 국빈방문한다. 김대통령은 방문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양국 발전방향을 점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정세,제3차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협력방안 등의관심사를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17일발표했다. 박대변인은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2000년 첫 정상외교로,21세기 국제질서 중심축의 하나인 EU 중심국가들과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특히 정보화시대에 맞춰 지식기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및 실질적 협력관계의 확대·발전방안을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동안 밀라노,파리,프랑크푸르트에서 각각 경제인 초청 연설회에 참석해 세일즈외교 활동을 벌이며,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는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양승현기자 ya
  • [초점인물] 全斗煥씨 사위 尹相炫교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尹相炫)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가15일 한나라당에 입당한다.16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출마하기 위해서다. 윤씨는 14일 “장인이 정치가 간단한 것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만류했지만정치학자 출신으로서 갈 길을 가겠다고 간곡히 설득했다”고 말했다. 윤씨의 한나라당 입당은 전 전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전대통령과 ‘우호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씨는 “그분(전 전대통령)은 ‘대통령이 잘해야 국민이 잘산다’는 입장에서여야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것이며 나는 홀로서기를 위해 야당후보로 출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대학후배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이명우(李明雨)보좌관 소개로 지난 98년 말부터 이총재를 만나 정책 자문을 해왔다. 윤씨는 전 전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全敬煥)씨의 출마 여부에 대해 “대구출마를 원하나 장인이 계속 만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영남신당설’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그의 출마를 반대해온 부인 효선씨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유학중이며 총선이 시작되면 선거운동을 돕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韓·印尼 양국 정상회담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0일 한·인니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이는우리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중심국인 인도네시아간 우호협력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음을 의미한다.달리 표현하면 경제적으로 우리 자본 및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인력 그리고 거대한 시장이결합하는 상호보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자원개발과 이동통신 분야에서 협력과 통상확대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특히 김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지원 증대를 다짐하고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통상·투자사절단을 조만간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두 나라의 관계발전 단계를 읽을 수 있는 단초다. 인도네시아 병원의 폐수처리시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4,000만달러 규모의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동티모르 안정을 위한 한국군 파병에 이은 이번 인도네시아 경제회복 지원협력으로 양국관계가 우방(友邦)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러한 관계 발전은 두 나라가 평화적 정권교체 경험을 공유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이념을 추진하고 있다는 동질성에 기인한다. 김대통령도 단독정상회담에서 “동티모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민주주의 길을 걷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경의를 표한다”며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와히드 대통령도 “나는 한국으로부터 배우기 위해 왔다”며 “나에겐 두명의 스승이 있는데 한 분이 김대통령이다”고 털어놨다. 두 나라 정상의 이같은 신뢰와 우의는 제56차 유엔총회 의장 후보로 출마하는 한국을 인도네시아가 지지하고,티모르의 기아 국민차 생산,주택개발 지원,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험사업 등으로 연결됐다. 와히드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쪽으로 협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對北 우호조약 체결 배경

    9일 체결된 ‘북·러 우호협력 조약’은 양국간 새로운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과거 이념에 기초한 동맹관계를 끝내는 대신 국가 이익 중심의‘정상적인’ 정치·외교 관계를 재정립했다는 의미다. 이번 조약 체결 배경엔 러시아의 대한반도 전략에 대한 ‘교훈’이 깔려 있다.기존의 친한(親韓)정책이 뚜렷한 실익도 없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약화로 귀결됐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 한반도 문제 해결과정에서 발언권을 강화,대한(對韓) ‘압박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북한이 중·소 사이에서 재미를 봤던 ‘등거리 외교’를 한반도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통상·경제협력 이외에 ‘러시아 카드’를 대미 관계 개선에 활용,국제무대에서의 측면지원을 노리는 듯하다. 특히 소련제 무기체제를갖춘 북한은 앞으로 러시아 무기 및 무기부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양국의 관계복원은 일정한 한계를 갖고 있다.외교·안보 정책 목표가 일치하지 않은 까닭에 선린·우호 협력 관계 수준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변 4국가 중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관심을 기울였던 러시아에 대해 외교적 비중을 높이면서 균형되고 조화된 외교를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확실한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무대행은 강대국 복귀를 화두로 던져놓은 상태다.향후 ‘강성외교’ 및 대미(對美)견제 외교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 대응방안및 세계 미사일통제체제(GCS)에 대한 북한의 참여 등을 폭넓게 논의한 것도이런 맥락이다.따라서 러시아의 대북접근은 한반도에서의 ‘불예측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 북·러 조약체결은 포용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북한의 대외개방을 촉진하는 측면도 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날수록 극단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억제하는 수단이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북·러 관계의 새출발

    북한과 러시아가 9일 ‘조·러 친선·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공식화했다.지난 61년 당시의 흐루시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김일성(金日成)주석간에 체결된 ‘조·소 우호협조 및 호상원호조약’을 대체하여 앞으로 북·러 관계의 기본 틀이 될 새 조약은자동 군사개입조항이 삭제돼 두 나라가 과거의 긴밀한 군사동맹국에서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우호·협력관계로 변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새 조약 체결후 발표한 외무장관 공동성명에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평등·호혜적 협조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고 남북통일의 조속한 실현이 민족적 이익과 아시아 및 세계 평화에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3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 외무장관으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고리 이바노프 장관은 조약체결과 함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인사들과 만나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의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복원하는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총리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도 북한과의 관계복원을 원하는 러시아의 뜻을 짐작케 해준다. 북한과 러시아의 새로운 관계정립은 우리로서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북한과 러시아가 우호와 협력으로 일반적인 선린관계를 다져나가는 것은 동북아의 안정 및 세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궁극적으로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있기 때문이다.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도 부합되는 일이며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김일성의 사후 김정일 체제를 완비한 북한이 최근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 노력에 이어 이탈리아,필리핀 등 서방국가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움직임과 함께 바람직한 변화라 할 수 있겠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러시아의 북한 접근에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증대를 견제하고 한국과 ‘일정한 거리’를 두기 위한 계산이 숨어있지않은가하는 점이다.러시아와 중국은미국과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러시아는 수교 이후 급속히 가까워진한국과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외교관 추방과 탈북자가족 송환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북·러 관계의 새로운 출발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이를 위해 이해당사국들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함은물론 한·러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대우車 임직원 “현대車와 궁합 안맞다”

    원교근공(遠交近攻).대우자동차 매각을 앞둔 요즘,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관계가 그런 모습이다.경쟁적 관계 때문인지 대우차 임직원들은 매각과관련,외국사에는 우호적이면서도 정작 ‘현대’란 말만 나오면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진다. 이같은 거부반응은 정주호(鄭周浩) 대우차 사장이 지난달 초 군산공장에서가진 신차 ‘레조’ 발표회에서 한 발언에 잘 나타난다.그는 “대우차의 분리처분은 부적절하다”면서 은근히 현대차가 폴란드 FSO공장만 인수하겠다는 뜻을 겨냥했다.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컨소시엄이든 독자든 현대의입찰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채권단과 입찰사무국,대우구조조정협의회에서 여러가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대우의 다른 임원도 “적정한 가격으로 조기에 일괄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대가 투자여력도 없는데다 FSO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자동차산업을 아는 사람은 모두 웃는다”고 말했다.현대의 입찰참여 의사를 경쟁상대(대우)의 조기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는 가능하면 대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다.정몽구(鄭夢九) 회장이 지난달 19일 현대·기아차 세미나에서 “자동차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며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외국업체와 컨소시엄이든 지분참여든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대우차 입찰참여가 해외매각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현대와 중기협의 ‘밀약’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펄쩍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대우를 사들이면 종업원들의 고용유지가 외국사 인수 경우보다 더 힘들고,무엇보다 그동안 경쟁관계에 따른 자존심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육철수기자
  • 동북아 정세 미묘한 변화기류

    한반도를 축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가 미묘한 변화기를 맞고 있다.소련붕괴이후 10년 가까이 혼돈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안별로 ‘견제와 협조’가 공존하는 새로운 틀이 짜여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것이 북·중·러로 이어지는 과거 사회주의권의 새로운 접근이다. 3국은 미국의 패권주의(覇權主義) 저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 미사일방어(TMD)체제와 미·일 신방위조약 체결,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들의 접근을 촉발한 측면이 강하다.냉전기의 결속력과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앞으로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대미 견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경제협력 추세와 세계화의 진행 속도에 비춰 3국의 실익외교 측면에서의 대미 접근 역시 가속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러시아의 대한반도 정책의 선회 움직임이다.오는 9일북한을 방문하는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도이런 맥락이다. 90년 9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당시 소련 외무장관의 평양방문 이후 10년만에장관급 방문이 성사됐다.방문단도 30여명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의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지난해 3월 가서명한 양국간 ‘우호·선린·협력조약’에정식 서명,양국간의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복원할 예정이다.이번에 서명할 협력조약은 지난 61년 ‘조·소 상호원조조약’을 대체하는 성격이지만 관심을 모았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은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러의 관계 복원 움직임과 관련,“기존 러시아의친한(親韓) 정책이 결과적으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는 판단이배경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향후 러시아의 신(新)등거리 외교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정부는 포용정책에 입각해 북·러,북·중 개별접근에 대해선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북·중·러로 이어지는 ‘3각체제 강화’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경제단체 차기 회장 선임 고민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차기 회장 선임이 임박하면서 고민에 싸여 있다.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많지만 정작 적임자들은 잇따라 고사하고,정부와 우호적 협조관계도 외면할 수 없어 선임 과정에서 적잖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전경련은 김각중(金珏中)회장대행의 임기가 15일 끝난다.지난 연말부터 새회장 인선작업을 벌였으나‘오너 중심의 조직’에 변혁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정부의 주장에 밀려 후보 추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6일“현재로서는 회장 후보를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다”면서“17일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윤곽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특히 지난해 현대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선임이 좌절된 이후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의 ‘오너체제 청산’ ‘재계 편향적 이익단체탈피’ 발언 등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이 없어 고민중이다.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손길승(孫吉丞)SK회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차기 회장으로 거명됐으나 모두 마다했다. 전경련 부회장 중 최고참 멤버인 효성 조석래(趙錫來)회장,구조조정 모범생으로 꼽혀온 한화 김승연(金昇淵)회장,관료 출신인 나웅배(羅雄培)전 부총리 등도 거명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현재로선 김 회장대행의 유임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4월에 임기 만료되는 상공회의소의 회장에는 박정구(朴定求)금호산업회장(광주상의 회장)을 비롯,강신호(姜信浩)동아제약회장,박용성(朴容晟)OB맥주회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정부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인사들이 주로 후보로 거론중이며,회장단의 사전 추대형식으로 5월 초에 선임될 예정이다.2월 말 임기가 끝나는 경총 김창성(金昌星)회장은아직 마땅한 후보가 등장하지 않아 유임이 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철수기자 ycs@
  • 언론인 정계진출 찬반 팽팽

    선거철을 앞두고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논란은 언론계출신 인사들이 언론계 활동의 경험을 살려 정치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긍정적 시각과 이들이 권부에 들어가 언론발전을 저해하거나 정치개혁의 걸림돌이 됐다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언론정보지 ‘기자통신’ 2월호는 ‘언론인 정계진출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다. 언론인들의 정치참여는 제헌국회 이래로 줄기차게 이어져왔다.제헌국회 12명을 시작으로 2∼9대까지 10명 안팎을 유지해오다가 10대에서 20명으로 늘어난 후 11대에서 32명을 기록했다.12∼14대까지는 20명 수준을,15대에서 다시 32명으로 늘어났다.이번 16대 총선에도 출마를 준비중인 언론계 인사는 60여명 정도(현역의원 제외)로 추산되고 있다.언론계가 정치권의 ‘인력풀’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전 한국일보 기자)사무총장은 “언론계의 전반적인 견해는 다소 부정적인 것 같다”고 전한다.김총장은 “권위주의시절 정계로진출한 언론인들의 경우 대부분 독재정권의 홍보첨병 노릇을 해온 대가로 선발됐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면서 “특정 정치세력에 호의적 보도를 한대가로 하루아침에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치권으로 옮겨간 언론계출신 인사들이 제 역할을 다했는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한국유권자운동연합 의정평가단의 ‘98년 국회의정활동평가’에 따르면,언론인 출신 국회의원들의 평균점수는 71.1로 사회운동가(73.9),법조인(73.5),정치인(72.9)보다 낮으며 전체 국회의원 평균 72.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원 공천반대명단’ 67명 가운데는 언론인 출신이 8명(11.9%)이나 포함돼 있다.언론계 출신 가운데는 당대표급 인사들도 더러 있지만 대개의 경우 지명도를 발판으로 ‘얼굴 마담’ 노릇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박민 문화일보(정치부)기자는 “비판자에서 비판대상으로 180도 전환을 시도할 때는 보다 철저한도덕적·철학적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이미영 자민련 부대변인(전 MBC 아나운서)은 “‘물갈이’란 이름으로 각 정당은 선거때마다새 인물들을 수혈하지만 이들 가운데 국회법 한번 읽어보지 않은 ‘정치문외한’들이 허다해 두드러진 의정활동 없이 임기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지적하고 “공정한 기자정신과 경험으로 익힌 예리한 안목,정치감각 등을 접목시킬 경우 언론인 출신들이 정치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진 새정치 하남·광주포럼상임위원장(전 한겨레신문 기자)은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에는 일정한 조건과 제한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잣대로 ▲민주화기여도 ▲투철한 직업(기자)정신 ▲권위주의 정권에 집착해온 언론인 배제 등을 들었다.한 정치학자는 “언론계 출신들의 정계진출이 논란이 되는 것은 그동안 바람직한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올곧은 기자정신과 정치감각을 겸비한 언론계의 인재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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