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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선유사 혜초스님 기념 비각 건립

    중국 시안(西安) 셴유쓰(仙遊寺) 에 건립되는 신라의 고승 혜초(慧超)스님(704∼787년)의 기념 비각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내걸린다. 김대통령이 쓴 현판의 글자는 ‘신라국대덕고승혜초기념비정(新羅國大德高僧慧超紀念碑亭)’으로,3일 오후 서울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에게 전달됐다. 셴유쓰는 ‘왕오천축국전’ 등 많은 저술과 업적을 남긴혜초 스님이 774년 당나라 황제의 명을 받아 9일간 기우제를 지냈던 곳으로,중국의 국보급 문화재다.이 사찰은 오는 2003년 싼샤(三狹)댐 건설로 수몰될 예정이어서 현재 이전,복원공사가 진행중이다.한편 조계종은 한국과 중국의우호관계를 기리는 의미에서 혜초스님 기념비각 건립사업을 후원하고 있다.기념비각은 6월 13일 제막될 예정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페르손총리 방북 이모저모

    2일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 북한 땅을 밟은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북측은 따뜻하게 맞았다.페르손 총리는 이날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첫 만남이었지만,활달하고 공개적(lively and open)이었다”고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을 피력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날 15분 남짓 김 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짧았으나 생산적이었다”며 3일의 공식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러나 페르손 총리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등 북·미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끼어들 의향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평양 순안공항에도착, 당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리광근 무역상,최수헌 외무성 국제담당 부상등의 영접을 받았다.공항에는 한복차림의 여성 1,000여명이군악대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에 맞춰 분홍빛 진달래 조화를 흔들며 ‘환영’과 ‘우호’를 외쳤다.공항 터미널에는 한글과 영어로 “북한과 유럽연합의 결속을기원한다”는빨간색 현수막과 북한 인공기 및 유럽연합(EU)기가 걸렸다.그러나 페르손 총리 일행이 평양으로 이동하는 연도에는 별도의 환영인파가 나오지 않았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공항 환영행사 직후 평양 시내로 향하던 도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金日成)주석 동상에헌화했다. ■북측 당국은 방북 취재진을 위해 10개 회선의 인터넷을설치했다.인터넷을 담당한 여직원은 “이번에 처음 인터넷을 기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평양시내 전화를 통해중국측 인터넷망에 접속한 뒤 세계와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이날 기자들이 사용한 도메인은 ‘kp. bta.net.cn’으로 마지막 주소 cn은 중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르손 총리를 수행한 EU의 고위 관리는 “남북한 평화협상 과정에서 EU가 중심 역할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이번 방문의 핵심은 남북한 관계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EU가 김 국방위원장을 설득,남한을 답방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은 페르손 총리 일행의 평양 도착과 김 위원장 면담 사실을 이례적으로 신속보도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조선-유럽동맹 관계의 새로운 발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선과 EU 성원국들 사이의 선린협조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인민과유럽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이며,이는 세계정세와 국제관계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3일 오후 평양에서 특별기 2대에 나눠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공항으로 입국한다.한국과일본측 기자가 탑승한 북한의 고려항공 여객기도 이날 오후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한길문화, 日문부상 만나 역사왜곡 성의있는 조치 요구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2일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상과 면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김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내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앞둔 양국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과서 문제가양국 우호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적극나서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야마 문부상은 “지난 86년 (신편 일본사의)재수정은 문부성 검정합격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에는검정작업이 완료된 만큼 재수정을 할 수 없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 강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뉴질랜드총리 “5·18묘역 참배”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내외가 5월13일부터 16일까지우리나라를 공식 실무 방문한다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30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오는 15일 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과 경제·통상현안,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한편 클라크 총리는 지난 80년대초 김 대통령 구명운동에나섰던 인연으로 본인의 요청에 따라 오는 14일 외국 정상가운데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한일 정상 첫 통화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전화 통화를 갖고 올바른 역사인식과 ‘21세기 새로운 한·일관계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김 대통령은 “꾸준히 발전시켜온 한·일관계의 기조가역사교과서 문제로 손상을 입는다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일”이라고 우려했고,고이즈미 총리는 “한·일관계를 손상시키는 일 없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답변했다.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도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시일내에 외무장관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교과서 문제 발생 이후 첫 한·일 정상간 대화였으며 고이즈미 총리가 양국간 현안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또취임 후 외국정상 가운데 제일 먼저 김 대통령에게 전화를걸었다는 것도 성의표시로 이해한다.그러나 우리는 이같은외교적 수사나 제스처가 일본 정부가 그동안 취해 온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밝혀둔다.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형식이나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과실천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우리가 요구했던것은 크게 두가지다.첫번째는 한국과 일본이 관련된 고대사및 침략전쟁 부분의 자의적인 왜곡, 누락,미화 대목의 수정이다.두번째는 총리를 비롯한 소위 일본 지도층은 ‘치고빠지기식’ 군국주의 우경발언과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것이다.과거에 집착한 소모적 논쟁과 갈등은 미래의 세계질서 속에 함께 가는 한·일관계와는 거리가 멀다. 일본의 새 내각은 이런 점을 깊이 성찰해 한국과의 대화에‘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 정부도 고이즈미 총리나 다나카 외상이 그동안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한·일 우호관계를 지속발전시키기 위한 일본 정부의 실천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 日, 서울·북경 ‘저울외교’

    ‘미국과의 동맹강화,중국·한국과의 신뢰회복 및 효율적 실리외교’ 일본 최초의 여성 외상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이 던진 취임 일성이다.26일 입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나카 외상은 미·일관계 강화론을 펴면서 동시에 주일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의욕을 보였다. 최근 리덩후이(李登輝) 전 타이완 총통의 일본 입국비자발급과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악화된 중국 및 한국과의관계개선에 노력할 뜻을 밝혔다.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2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일관계를 손상시키는 일 없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문제 실무적으로 접근=다나카 외상은 27일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 “한국과 중국 국민들이 납득할수 있는 형태로 (관계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도 이미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대한 재수정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앞으로는 외무성과 협력해 신중히 처리하겠다”는 일본정부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교과서 재검정 불가 등 실무적으로는 일본 정부의 기존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선린관계 강조 등 외교적 긴장해소 노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의 동맹강화=미국과의 동맹관계가 한층 강화될것으로 보인다.고이즈미 내각은 미국이 요구하는‘실질적 동맹관계’를 내세워 주변국들의 반발에도 불구, 유사법제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이즈미 총리는 27일 신임방위청 장관에게 유사법제 검토를 지시,법제화로의 첫 발을내디뎠다. 하지만 ‘뜨거운 감자’인 SOFA 개정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양국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다나카 외상은 지역 및 세계 안보를 위한 미·일 안보체제 강화필요성을 지적하면서도 “고통받고 있는 오키나와 주민의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덩후이 전 타이완 총통의 입국비자 발급으로 촉발된 중국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것으로 보인다. 다나카 외상은 “일본은 중국과 타이완 관계를 악화시킬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했다.고이즈미 총리도 새 내각의 우경화에 대한 주변국 우려를 의식,주변국과 우호관계를 증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밀어붙이기가 특기인 다나카 외상은 외교 관료들의 ‘꼭두각시’ 노릇은 않겠으며 ‘효율성’을 중시하겠다고 천명,일본 대외정책에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임을 분명히 해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외교부, 日 새내각 출범 논평

    외교부 이남수(李南洙)대변인은 2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 내각 출범과 관련,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 내각의 출범을 축하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일 양국관계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올바른 역사 인식하에 기초한 미래 지향적 우호협력 관계로 더 한층 발전되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음식쓰레기 처리실태·문제점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주민들의 반발로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장 반입이 금지되고소각장 건립마저 난관에 봉착하면서 자치단체들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2005년 1월부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음식물쓰레기의 직매립이 금지돼 획기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전국이 ‘쓰레기 대란’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처리 실태] 각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음식물쓰레기의 일부만이 사료나 퇴비,메탄가스 연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30평 이상인 음식점과 하루이용객 100명 이상인 급식소 등 음식물 쓰레기 ‘감량의무업소’는 축산농가 등 위탁처리업체와 계약을 맺어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각 자치단체는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재활용한다는 미명 아래 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처리업체에음식물쓰레기를 마구 떠넘기거나 처리용량을 초과해 떠넘기는 사례가 많아 무단 폐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책없는 음식물쓰레기] 소각과 재활용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경제성이 없는 데다 환경오염 등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최근 구제역·광우병 파동 등을겪으면서 축사농가들마저 사료화를 꺼리고 있다. 퇴비화나 메탄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 역시 경제성이없는 만큼 처리업체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게 자치단체들의 불만이다.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이 전국의 음식물 사료화·퇴비화 복합시설 10여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처리용량에 비해 실제 처리량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영세사업장이 대부분이었고,수입도 쓰레기 처리 수수료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각장 건립은 환경단체들이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 배출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데다 소각장 인근 주민들도 건립 자체에 반발하는 실정이다. [대책마련 시급] 뾰족한 묘안이 없는 만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임은경(林恩慶) 실장은 “식생활 개선과 의식전환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면서“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인 뒤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포천 관인련 주민 박해룡씨 “쓰레기만 늘려가는 사료화”. “교통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어느 마을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산좋고 물맑은 곳이었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삼율리 주민 박해룡(朴海龍·49)씨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고약한 악취를 내는 음식물 쓰레기나 망쳐버린 농사 걱정이 아니라 깨끗함을 고스란히 간직했던 고향을 잃은 허전함이라고 했다. 소키우던 농투성이에서 ‘지역환경운동가’로 거듭난 박씨는 “마을에 진동하는 악취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었고 관련 기관에 항의도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구제역이며 광우병 파동을 거치며 수요도 급격히 줄어든 데다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상황에서 진행되는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정책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왜 무지렁이들도 쉽게 생각하는 것을 높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지 안타깝다”면서 “자연은 우리 모두가아끼고 보살펴야 할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강남구·이천시 '빅딜' 성공사례. 서울시 강남구와 경기도 이천시가 행정협정을 통해 지난 1년여동안 농산물 판매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해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구(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하루 250∼300t 가운데 43t을 돼지사육농장인 P농장과 S농장 2곳에 설치된 음식물 사료화 시설을이용,처리해 주고 있다. 강남구는 이를 위해 사료화 시설 건립비 8억원을 지원했으며,이와 별도로 t당 5만3,000원,월 7,000여만원에 이르는음식물 쓰레기 반입비용까지 지불하고 있다.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올 경우에는 t당 3만2,000원씩 추가된다. 이천시는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조건으로 강남지역에 농·축산물 직거래 장소를 제공받아 지난 10개월간 이천쌀과인삼쌀,복숭아,황기,전통 장류 등 특산물 4,700여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반면 강남구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안정적 기반을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이천쌀등 양질의 농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돼 서로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천시는 올해도 농·축산물 상설 직판장 및 장터를 물색해줄 것을 요청한데 이어 오는 8월 열릴 세계도자기 엑스포홍보전광판 설치장소를 제공해 줄 것을 의뢰했다. 두 자치단체는 이같은 ‘쓰레기-농산물 교류’가 인연이돼 지난 6일 우호협정을 체결,교류분야를 점차 확대하기로했다. 이천 윤상돈·이석우기자 yoonsang@
  • [김삼웅 칼럼] 언론공작문건과 괴문서정치

    우리 정치와 언론이 얼마나 저급한 수준인지는 잊을 만하면 나타나 온통 국정을 수렁에 빠뜨리는 ‘언론 공작문건’과 ‘괴문서’를 보면 알 수 있다.YS정부 이원종 수석이1997년 초에 만들었다는 언론 장악의 대선전략 문건이 월간 ‘말’지에 폭로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97년 문건 중 언론 장악 음모의 실상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괴문서’라고 반박했다.지난 2월 여권 일각에서 만들었다는 ‘최근 언론논조 분석’이란 문건이 ‘시사저널’에보도되었을 때는 여야의 입장이 바뀌어 야당은 ‘언론 장악 음모’라고 비난하고,여당은 ‘괴문서’라고 일축했었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이 언론인을 우호적 언론과 적대적언론으로 나누고 적대적 언론인의 자료 축적을 제시하는‘언론문건’이 드러나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제16대 총선을 앞두고는 한 기자가 정치인에게 보낸 언론 관련 ‘괴문건’이 공개되어 정치권과 언론계에 큰 소란이 벌어지기도했다. 정치권이나 언론계뿐만 아니다.각계에서 ‘괴문서 소동’이 벌어진다.과거에는 주로 정치권이나 재계에서 심했던것이 최근에는 언론 관련의 문건 파동이 잦다.그만큼 언론이 권력화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우리 역사에서 ‘괴문서’사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건국 이후 파란곡절의 헌정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왕조시대에도 각종 비기(秘記)·위서(僞書)·참서(讖書)·괘서(掛書)가 끊이지 않았다.사회 혼란기나 왕조 교체기에 특히 심했다.부적(符籍)이나 참요(讖謠) 같은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또 그럴듯하게 파자(破字)를 만들어 민심을 현혹했다.이런 몹쓸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한국사에 나타난 최초의 ‘괴문서’는 백제 의장왕 때이다.‘삼국사기’에는 의자왕 20년에 귀신이 나타나 “백제는 망한다,백제는 망한다”고 외친 다음 땅 속으로 들어가므로 그 자리를 파보게 했더니 거북 한 마리가 있었는데그 등에 ‘백제는 둥근달이오 신라는 초승달같다(百濟圓月輪 新羅如新月)’는 참요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둥근달은기울고 초승달은 가득찬다는 뜻으로 백제 패망,신라 흥국을 나타낸다. 신라측이 민심혼란용으로 조작했음직하다.요즘 인기리에방영된 TV사극으로 주목받은 왕건과 관련한 ‘괴문서’도많았다.지나가던 노인이 오래된 거울(古鏡)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그 거울 속에 ‘선조계 후압압(先操鷄 後押鴨)’즉계(鷄)는 계림 곧 신라이고, 압(鴨)은 압록강이므로 먼저신라를 장악한 다음 국경을 압록강까지 뻗쳐나간다는 뜻이다.왕건측의 조작일 터이다. 고려 인종때 이자겸은 ‘십팔자위왕(十八子爲王)’ 즉 이씨가 왕이 된다는 요설을 퍼뜨려 반란을 기도하고,묘청 일파는 ‘개경기쇠 서경왕기(開京氣衰 西京王氣)’설을 내세워 서경 천도를 도모하다가 토벌당했다. 고려 무인정권 시기의 권신 이의민(李義旼)은 “고려왕조가 12대로 끝나고 이씨가 발흥하리라(龍孫十二盡 更有十八子)”는 요언을 퍼뜨리며 반란군과 밀통하여 일을 꾸몄다.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때 군졸들을 시켜 ‘목자요(木子謠)’란 참요를 부르게 했다.내용은 ‘목자득국(木子得國)’의 네 글자다.이씨가 나라를 얻게 된다는 뜻이다. 개혁정치가 조광조를 제거할 때 이용된 “조(趙)씨가왕이 된다”는 ‘주초위왕(走肖爲王)’의 파자를 통한 정적제거나 정여립의 “이씨는 망하고 정씨가 득세한다”는 ‘목자망 존읍흥(木子亡 尊邑興)’의 참언,심지어 노태우씨측이 대통령 선거때 살포한 ‘두미재전(頭尾在田)’이란전단도 비슷한 유형이다.앞글자(頭)인 성과 뒷글자(尾)에‘田’이 들어 있는 사람이 미래 지도자가 된다는 뜻이었다.대통령 후보 중 성과 이름에 전(田)자가 들어 있는 사람은 노태우(盧泰愚)씨 한 사람뿐이었다.그쪽 진영의 소행이었다. 21세기 대명천지에서 정치권은 물론 사회의 모든 주체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떳떳하게 심판받는 자세를보여야 한다. 이제 정치권도 언론을 비판할 것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보일 때 ‘괴문서’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언론 공작문건이나 괴문서 따위로 이득을 보거나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발상부터 바꿔야 한다. 언론 또한 명확한 ‘제작자’도 밝히지 못하는 무책임한‘문건’이나 ‘괴문서’를 기사화하여 사회 혼란을 부채질하는 일이없어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kimsu@
  • “중국·아프리카 대체시장 잡아라”

    ‘틈새 수출시장을 공략하라’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수출전선에 냉기류가 돌자 중국중동 아프리카 등 대체 틈새시장을 겨냥한 민·관의 수출증진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교통상교섭본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22일 모로코,알제리,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 4개국에 아프리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사절단을 파견했다. 사절단은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김영수(金榮洙)중기협회장,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과 현대자동차 효성 두산중공업 삼성전자 LG전자 SK 등 주요 대기업 관계자,케드콤 등 중소기업 40여개 관계자들로 구성됐다.사절단은다음달 초까지 현지 관련업체들과의 개별 면담,기업인 회의,정부기관 방문을 통해 아프리카 기업들과의 교역 및 신규협력사업을 모색하고 자원·수산·관광·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 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가능성을 타진할계획이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과 재계 인사들로 된 통상사절단이 중국에 간다.장 장관은 25일주룽지 중국총리를 만나 양국간 우호적인 통상협력 관계를재확인하고,교역 확대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오는 27∼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지역 수출확대 전략회의를 갖는다.오영교(吳盈敎)사장 취임후 처음 열리는 이번 지역 전략회의에서는 베이징 홍콩 타이베이 등 중국지역 9개 무역관 관계자들이 모여 수출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삼성물산도 27일 상하이에서 정우택(鄭遇澤) 상사부문 사장 주재로 중국지역 전력회의를 가질 예정이며,다음 달 중순에는 배종렬(裵鍾烈) 대표이사 사장이 홍콩과 중국을 방문해 관계 및 재계 인사와 면담할 예정이다.한국무역협회김재철(金在哲) 회장도 5월 중 중국을 방문,서부지역 진출확대를 위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내수위축으로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대체시장으로 평가되는 중동유럽연합 중국 등지에서의 통상사절단 활동이 수출확대에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강동구에 中‘진황다오市’길

    중국 진시황의 자취를 떠올리게 하는 도로가 서울에 등장한다. 김충환(金忠環) 서울 강동구청장은 23일 만리장성의 시발지인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진황다오(秦皇島)시 왕지엔중(王建忠) 당총서기와 강동구청에서 경제교류증진에 관한협의서에 서명한 뒤 ‘진황다오시 길’ 명명식을 갖는다. ‘진황다오시 길’은 강동구 천호3동사거리에서 길동사거리에 이르는 1,070m로 길 양쪽에 대형 유통점과 각종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강동구는 앞으로 이 길을 두 지역간 경제교류의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앞서 진황다오시는 지난해 강동구와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말 시내 최대 번화가를 강동구 길로 지정한 바 있는 자매도시.진시황의 행궁이 있는 청정도시이며 옛날 중국 각성(省) 성주들의 여름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진황다오시는 조만간 시내 경제기술개발구에 ‘강동구 특구’도 설치하기로 했으며 기업소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과 건물무상사용 등의 특혜를 주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 이총재 ‘칼’ 뺄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사고지구당 정비’ ‘측근 역할 확대’ 등 친정체제 강화에 나선 분위기다.이에 비주류측는 이 총재가 ‘대선가도’의 장애물 제거에 돌입한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총재는 먼저 20일 비공개 당무회의에서 문제가 있다고판단되는 50여개 지구당 가운데 14곳을 1차적으로 사고지구당으로 처리하는 등 조직정비에 돌입했다.서울 관악을,전남고흥,강진·완도,광주 동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사고지구당은 주로 호남지역에 분포되어 있어 당내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의원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이다.김의원측이 “결국 우리를 겨냥한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의원이 이날 당무회의에 불참, 일전불사의 각오를 피력한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또 최측근 진영의 개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대선행보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윤여준(尹汝雋)의원,금종래(琴鍾來)정무특보,진영(陳永)변호사 등 구 핵심인사들의 전진배치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당내 여론은 ‘친위대 전진배치’보다는 ‘당의 화합’이 우선이라는 시각이 우세해 이 총재의 최종 선택이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우리 지자체 최고] (2)구로구·광명시 협력행정

    김포 수도권매립지에서 쓰레기 반입 거부사태가 벌어질때마다 서울 대부분의 구청 관련공무원들은 쓰레기 걱정에 잠을 설친다.주민들도 집 주위에 쌓여가는 쓰레기를 보며 한숨만 내쉬기 일쑤다. 하지만 서울 구로구(구청장 朴元喆)는 지난해부터 쓰레기대란이 ‘남의 일’이 됐다.그렇다고 관내에 쓰레기매립장이나 소각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오로지 지난해 경기 광명시(시장 白在鉉)와 이루어낸 ‘환경빅딜’ 덕분.구로구의 쓰레기는 광명시의 쓰레기소각장에서,광명시에서 나오는 하수는 서울 서남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다는 국내 초유의 협약이 지난해 4월 체결됐다. 빅딜의 효과는 대단했다.우선 시설 중복투자를 예방함으로써 막대한 예산이 절감됐다.구로구는 당초 하루 200여t씩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600억원을 들여관내에 소각장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빅딜을 통해 소각장 건립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광명시에 시설지원비 270억원만을 지원,무려 330억원을 고스란히 절감했다. 광명시는 그보다 더 큰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시는 당초 관내에 945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을 건립,하루 18만t정도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빅딜로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고 대신 예정부지에 경륜장 유치계획을 짜놓고 있다.거의 1,000억원에 달하는 주민 세금을 절약하고,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경륜장까지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환경빅딜은 또한 두 지역에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부수효과를 안겨주고 있다.혐오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님비현상과 자치단체간 분쟁에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박원철 구로구청장은 “구로구와 광명시간 환경빅딜은 혐오시설에 대한 지자체간 분쟁을 ‘윈-윈 게임’으로 처리한 첫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혐오시설 건립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에 새로운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95년 경기도의원 때부터 인접 자치단체간 환경빅딜을 주장해온 백재현 광명시장도 “우리의 빅딜을 계기로 전국각 자치단체들이 혐오시설을 공동사용하는 방안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들의 소망은 실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빅딜 3개월 후인 지난해 7월 경기도 파주시와 김포시도쓰레기소각장을 공동건설,함께 사용하기로 했으며 빅딜을합의했으나 쓰레기 반입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과천시와 의왕시도 협의를 통해 소각장을 본격 가동하기에 이르렀다.이밖에 전국적으로 혐오시설 공동사용을 추진 또는계획하고 있는 자치단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빅딜 이뤄지기까지. 결과적으로 환경빅딜이 ‘윈-윈 게임’으로 평가받고는있지만 결코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특히 광명시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구로구의 쓰레기까지 받아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발생량이 크게 늘어나 광명시민만 피해를 본다며 구로구청에까지 와서 집회를 갖는 등 적극 반대했던 것. 백재현 시장은 “빅딜로 잃는 것과 얻는 것을 엄격히 따져 포기하지 않고 설득한 결과 이를 받아들이는 주민들이점차 늘어났다”며 “소각장을 지으면서 각종 편의시설 등 주민수혜사업을 시행한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서울시와 구로구에서도 다이옥신 등 공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270억원의 시설지원비를 지원하기로 합의해 광명시의 주민설득을 뒷받침했다. 구로구와 광명시간의 협의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빅딜방안은 98년 4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와 경기도의 행정실무협의회에서 최초로 거론됐다. 비슷한 전례가 없는 상태에서 구로구와 광명시 실무자들은 밀고 당기기를 수없이 반복해가며 협의조항을 하나하나 만들어갔고,문제가 생길 때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적극나서 조정역할을 맡았다. 박원철 구청장은 “환경협약 체결로 두 자치단체간 우호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며 “우리의 사례는 혐오시설 광역화의 교과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正大원장, 大選역할론 제기

    연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이 17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를 추켜세워 차기 대선과 관련,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대 스님은 특히 이날 오전 조계사를 방문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과 환담하면서 ‘팔랑개비론’을제기,눈길을 끌었다.그는 “‘어떤 사람이 3김(金) 중 JP만이 항상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생각되는데,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길래 ‘팔랑개비가 돌고 싶어서 도느냐’고 답했다”고 소개했다고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이어 “그만한 교양있는 정치인이 있느냐.김 명예총재는 대단한 분이시다.어려운 고비마다 잘 중재하여 정치를잘하고 계시지 않느냐”고 김 명예총재의 정치력을 높이평가했다고 변 대변인은 덧붙였다.자민련 관계자들은 이 발언에 대해 “JP가 원하지 않아도 차기대선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며 잔뜩 고무된반응이었다. 정대 원장은 연초부터 계속된 정치적 발언에서 김 명예총재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 등 여권 고위인사들은 우호적으로 평하고 유독 한나라당 이 총재에게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종락기자
  • [오늘의 눈] 마늘의 교훈

    최근 불거진 한중 마늘분쟁은 한마디로 정치논리에 편승한임기응변식 정책발상과 주먹구구식 통상정책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중국은 우리정부가 마늘 수입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그 금액의 100배에 상응하는 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답변시한은 18일까지다. 이같은 중국의 엄포는 누가 봐도 국제규범에 어긋난다.그러나 중국에 규범을 지키라고 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됐다. 외교통상부는 수교 이후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중국의 비위를 맞춰야 할 입장이다.산자부는 3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 통상마찰이 일어날까봐 노심초사다.반면 농림부로선 지난해 수입분을 포함해 1만5,000t 가량의 중국산마늘이 농협창고에 쌓여있어 마늘농가의 피해확대를 막아야할 형편이다.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해 수입쿼터 중 남아있는 1만t을 수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수입비용을 누가 감당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 농수산물안정기금을 이용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당초 지난해 수입하기로 약속한 물량(3만2,000t) 중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을 수입할 때 이미 농안기금을 사용한데다 1만t은민간물량이기 때문에 재정에서 부담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마늘문제가 국내 마늘농가 보호뿐아니라 중국과의 무역역조에서 비롯된 만큼 휴대폰업체 등이 수입비용을부담하는 ‘소득 재분배 방안’을 제시한다.그러나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대안이 아닐 수없다.휴대폰 업체 등이 “마늘로 불거진 문제를 우리가 왜부담하느냐”며 반발할 것이 뻔하다.정부는 합의에 따라 2002년까지 매년 3만여t의 마늘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그러나 앞으로 3년간 똑같은 ‘행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해결책은 없나?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단추를 모두 푼 뒤 제대로 끼우는 일밖에 없다.‘세계화 시대의 통상정책’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분명 해법은 있다.비교열위에 있는 작물은 과감히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아울러 지금부터라도 수입쿼터가 의무수입량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에 적극 설득해야 할것이다. 함 혜 리 디지털팀 차장 lotus@
  • 오페라‘황진이’관람…日王 심정은 어땠나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미치코 왕후가 16일 저녁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국의 창작오페라 ‘황진이’를 관람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공연관람에는 최상룡(崔相龍)주일대사가안내를 맡기로 돼있었으나 최대사가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항의표시로 소환돼 현재 본국에 머물고 있어 유광석(柳光錫)공사가 일왕을 영접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최대사의 부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공연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일본왕족의 다카마도노미야 부부를 비롯해와타누키 다미스케(綿貫民輔) 중의원의장,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문부과학상,사사키마사미네(佐佐木正峰) 문화청장관 등 일본 정계와 문화·예술계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공연을 준비한 한국오페라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의원과 권노갑(權魯甲) 전최고위원이 관람했다. 이번 ‘황진이’ 공연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공동개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차원에서 마련됐으며,‘황진이’의 도쿄 공연이 열린 신(新)국립국장에는 15일과 16일이틀간 3,600여명의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국오페라단의 박기현(朴起賢·42·여) 단장은 “정치적으로 어렵고 미묘한 때 공연이 열리지만,양국간 정치와 경제문제를 뛰어넘어 이번 공연이 한일간 우호증진에 도움을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도쿄 연합
  • ‘황진이’ 日신국립극장 무대에

    [도쿄 연합] 한국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가 15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오페라하우스 ‘신(新)국립국장’에서 공연된다. 신국립극장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곳으로 한국 오페라가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 속에서 아키히토(明仁) 천황과 미치코 황후가 공연 이틀째인 16일 저녁 ‘황진이’를 관람할 예정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반면 이번 공연에 참관하기로 했던 한국의 정치인과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교과서 파문으로 일본에 오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한국오페라단 박기현(朴起賢·42) 단장은 13일 주일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으로 어렵고 미묘한 때 공연이 열리지만,양국간 정치·경제문제를 뛰어넘어 이번 공연이 한일간 우호증진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진이’는 99년 한국에서 초연됐으며 지난해에는 한·중수교 8주년을 기념,베이징(北京)에서 이틀간 공연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日자민당 총재후보들 ‘가재는 게편’

    24일 실시될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한 후보 4명이 하나같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 잘못을 왜곡·미화한‘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아무 잘못이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이는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일본 역사 왜곡의 뿌리라는 기존의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자민당 정권이 계속되는 한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가 고쳐지기 힘들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4후보가 12일 일본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밝힌 견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담당상 각각의 나라들이 그들의 역사를 갖고 다양한 견해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편찬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만든 것을 일본이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상 일본의 검정제도는 한국이나 중국의 검정제도와는 다르다.한국과 중국이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겠지만 일본이 이에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자민당 정조회장 국가가 다르면 역사관도 일치하지 않으며 교과서에 차이가 있는 것은당연한 일이다.이 같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국가간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일본이 독립국인 이상 분명한입장에서 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경제재정담당상 미국에서도 남북전쟁을 ‘시민전쟁’이라고 표현한 교과서가 있는가 하면 ‘북부의 침략’이라고 쓴 교과서도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문부성이 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키기로 한 결론에는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세진기자 yujin@
  • 日교과서 재수정 공식 요구

    정부는 12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대일 문화개방 연기,국제적 공동 대응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김상권(金相權)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주재로외교통상부·여성부·청와대·국무조정실·국정홍보처 관계자와 일시 귀국한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첫 회의를 갖고 이같은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일단 8종의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통과본에 대한 분석작업을 오는 20일까지 마친 뒤 일본의 새 내각이 출범하는 대로 빠르면 이달말 일본정부에 교과서 재수정을 공식요구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지난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 데 따른 것으로 사태 추이에 따라 98년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 이후 꾸준히 발전해 온 한일간 우호관계가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왜곡 교과서의 시정작업에 도움이된다면필요한 모든 외교적 조치를 동원해 일본을 압박해나가기로 했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 사회·문화분야 답변에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기본 정신에 부합하는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강력히 재수정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최 대사는 귀임하면 왜곡 시정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한일교류사업 전면 연기,공식문서 ‘천황’ 표기의 ‘일왕’으로 수정,일본 천황의 방한 초청 취소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각종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검토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3당총무회담을 갖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대통령·훈센 정상회담 “”캄보디아 개발 참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캄보디아의 경제·사회 개발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훈 센 총리는 회담에서 내전으로 피폐한 캄보디아 재건사업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고,김대통령은 이를 약속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캄보디아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을 평가했으며,훈 센 총리는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속적 지지를 약속했다.두 정상은 한·캄보디아 우호·협력위원회를구성하고,메콩강 개발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이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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