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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北 꾸짖고 野 편들기’ 이례적

    ‘한나라당 대북밀사설’ 파장이 예상외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민주당이 대북송금 특검법과 연계해 호재(好材)를 잡았다며 공세를 취하고 한나라당은 반박에 나서는 모습이 아니라,여야가 한 목소리로 “공작행위를 중단하라.”며 북한을 나무라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을 일단 원안대로 수용한 데 이어 민주당이 이처럼 한나라당과 한 편이 된 듯한 모습을 연출함에 따라 “정말 여야관계가 달라지긴 달라지는 건가.”라는 얘기도 나온다. ●예기치 못한 민주당 성명 민주당 대북밀사 파견진상조사위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의 행위는 사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여야관계를 악화시키며 우리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또 “진상조사는 진실을 밝혀 국론분열을 막자는 데 있지,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성명은 “우리를 간섭하고 한나라당을 훈계하려는 자가당착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같은 대응은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당장 특검법 개정을 위해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현실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북한 주장에 적극 동조하고 나설 경우 오히려 남남(南南)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도 하다. ●경계심은 늦추지 않아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내부통합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쪽으로 큰 방향이 잡혔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반대계층에 대한 대화와 설득보다 일방 주도의 인상을 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변화된 기류에 놀라는 모습이다.한 당직자는 “민주당의 대공세를 예상했다.”면서 “북한에 국론분열을 꾀하지 말라는 민주당의 성명은 한국정치를 신선하게 했다.”고 평가했다.다른 당직자도 “예상치 못한 민주당의 반응이 당내나 시중에서 화제”라고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의 전반적 분위기는 곤혹스러움과 경계심을 동반하고 있다.민주당이 겉으로는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이 문제를 끄집어내면서 공세를 펴고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박종희 대변인은 “북한 주장을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속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상섭의원 바그다드 5信/라마단부통령 전시체제 지휘

    한나라당 서상섭 안영근,민주당 김성호 송영길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이 이라크 방문 활동을 모두 마치고 요르단 암만,터키의 이스탄불을 거쳐 15일 새벽 귀국 여정에 올랐다.서상섭 의원이 14일 중간 경유지인 암만에서 바그다드 마지막날 활동기 등을 보내왔다. 우리 이라크 반전활동 의원단 일행이 바그다드에서 3박4일 등 총 7박8일간의 이라크 방문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게 돼 기쁘다.모든 일정을 마치며 ‘국익외교는 다원화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새삼 절감했다.다만 미국과의 특수관계라는 우리 현실 때문에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 국내에 논란이 있는 게 안타깝다. ●바그다드에서의 아쉬움 이번 이라크 방문에서 막판 전쟁비상체제가 선포돼 타하 야신 라마단 제1부통령과의 면담을 못하고 나온 게 아쉽다.라마단 부통령은 전쟁비상체제를 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하마디 국회의장 등 국회측에서는 행정부측에 “어렵게 한국에서 바그다드까지 와주었는데 부통령이 꼭 만나주어야 한다.”고 압력을 여러차례 넣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후세인대통령에 이어 이라크 권력서열 2위인 라마단 부통령측에서는 전쟁비상체제가 보통의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상안보회의를 소집해 어쩔 수 없다.”면서 면담을 계속 미루었다.나중에 바그다드 공항으로 우리 일행을 전송나온 국제관계위원장 등 이라크 국회의원 6명이 “부통령이 토요일에는 면담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더 체류하고 가라.”고 제의했으나 예정된 국내일정 등 때문에 완곡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아울러 이라크의 외교정책을 총괄 지휘해온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의 경우 피로가 누적돼 몸살기운이 심해져 입원,역시 만나보지 못했다.이로써 우리 일행이 당초 만나보려 했던 이라크 행정부 내 최고위층인사들을 못만나 아쉬움으로 남겨야 했다. ●내·외신 기자회견 13일 바그다드 외신기자클럽에서 이라크 방문활동을 결산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로이터 통신이나 중·근동지역의 언론인,그리고 국내 방송사 등 언론인들이 많이 참석해서 질문을 해주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 나라인데 이번 활동은 미국의 의사에 반해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우리들은 “한국이 미국과 6·25 등을 통해 다져진 군사적 우호동맹관계를 강화해온 우방이란 걸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부시 대통령의 현 정책이 시행착오이고,옳지 않은 것 같아 이를 비판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해주었다.미국 전체가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을 비판할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고대문명의 발상지 이라크 우리 일행은 라마단 부통령 등과의 면담이 끝내 불발되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상징격인 ‘바빌론’지방으로 가 유적들을 살펴보았다.그곳에선 특히 탁월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함무라비법전의 원본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실려갔고,바빌론 지역에는 모형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고 기분이 묘해졌다.그렇지만 바빌론 지방에서 고대 문명을 꽃피웠던 문화의 상징들인 거대한 돌의 무리나 성곽의 흔적을 보면서 고대문명의 발상지를 가진 이라크인들이 갖는 자부심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뿌듯했던 의원외교우리 일행은 이라크 국회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바그다드 공항을 떠나 이곳 암만으로 왔다. 암만에서 며칠만에 만난 요르단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이라크에 남아있는 자국민 보호에 소홀하다는 점을 다시 지적하자 “지금으로선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본국의 훈령에 따라 움직였으니 양해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다만 이들도 대사관 직원이 우리 일행과 이라크에 동행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면서 “일정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라크내 한국공관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철수,공관관리는 현지인이 하고 영사업무는 요르단 대사관에서 겸임해 맡고 있다고 한다.우리 일행은 이번 전체 일정에 대해서 “나름대로 의원외교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미국의 우방인 한국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 이라크측에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고 생각한다.
  • 하프타임/히딩크 和통상사절로 방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한 통상 사절로 변신한다.13일 에인트호벤 홈페이지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과 선수단은 베진 네덜란드 통상부장관이 주축이 된 무역사절단의 일원으로 오는 7월 7일 입국한다.이번 사절단은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고,한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첨단과학기술 교류 등을 활성화 하기 위해 구성됐다.네덜란드는 에인트호벤이 오는 7월 15일 개막하는 ‘월드피스킹컵’에 참가하는 것을 감안,인지도가 높은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을 무역사절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무역사절단은 7월 11일까지 머물며 구미를 방문하고,에인트호벤의 경기도 관전할 예정이다.
  • 서상섭의원등 4명 ‘反戰활동기’ 이라크국경서 제1信/ 이라크접경 요르단 ‘총성없는 戰場’

    한나라당 서상섭 안영근,민주당 김성호 송영길 의원이 반전·평화 활동을 하기 위해 터키,요르단을 거쳐 1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한다.이들은 2박3일간 바그다드에 머물며 라마단 제1부통령과 아지즈 부총리,하마디 의회 의장,알 쿠바이시 국제관계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평화촉구 활동을 벌인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소속 당에서 당론배치 등을 이유로 이들의 징계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대한매일은 본지 명예논설위원인 서상섭 의원이 10일 현지에서 보내온 르포를 싣는다. 지금 우리 일행은 총성과 전쟁을 사전에 예방해야겠다는 일념에서 이라크로 가기 위해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거쳐 이라크 국경 앞에 서 있다.이곳 시간으로 어젯밤 10시가 넘어 터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체크했다. ●전쟁분위기 물씬 나는 국경 이곳까지의 여정 자체가 전쟁분위기를 실감케 해준다.바그다드에는 민간비행기가 못들어가기 때문에 터키 이스탄불을거쳐 암만으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암만에서는 바그다드로 가는 유엔전세기가 2∼3일에 한 번 운항하지만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라 실패했다. 그래서 장장 12시간 이상 걸리는 암만∼바그다드간 1200㎞의 기나긴 트럭 여행을 해야 했고,한국시간 10일 밤 현재 요르단과 이라크 중간에 서 있는 것이다.우리 일행은 국경에서 이라크 관리의 안내를 받아서 기약없는 여정에 오른다. 요르단과 이라크 국경에 도착했기 때문에 국내와 유일한 통신수단으로 갖고 있는 휴대전화를 요르단 주재 대사관 관계자에게 맡기고 가야 한다.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 전파를 추적하는 폭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에 들어가면 유선으로만 교신할 수 있는데 그것마저도 교신이 가능할지는 기약할 수 없다. 바그다드에서는 대사관 직원도,상사 직원도,교민들도 모두 전쟁을 피해 철수하고 두 가족 6명과 유학생 1명 등 모두 9명의 한국인만 남았다고 한다.그만큼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바그다드는 전쟁 위험의 최중심지다. ●터키내 미군기지 사용 논란 중간기착지였던 터키는 비교적 전쟁분위기는 덜했지만 터키 의회가 터키내 미군기지의 사용을 부결하면서 의외의 파장이 일고 있었다.여당내 반란으로 60여억 달러가 약속되는 미군기지 사용이 좌절된 것이다.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보복을 우려했고,이슬람 국가와의 우호관계 유지를 바라는 여론도 반영됐다.물론 부결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터키는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위성방송들이 전쟁의 위험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은 높아가고 있었다.하지만 유가폭등이나 사재기 등 이상징후는 없을 정도로 국민들은 차분히 전쟁위기에 대처하고 있었다. ●미사일 공포 심각 요르단은 달랐다.터키보다 훨씬 더 전쟁분위기가 심각했다.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짙은 전운이 감돌았다.현재 바그다드에 거주하는 160여명의 유엔요원들 중 세계보건기구 등 구호 필수요원 20명 안팎을 빼고는 모두 15일까지 철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특히 암만 시민과 요르단 국민들이 느끼는 전쟁의 공포는 적지 않았다.이라크 당국이 “미국이공격하면 스커드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호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스커드미사일로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보복공격할 경우,미국은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고,적중하면 스커드미사일이 이라크와 이스라엘 중간에 위치한 요르단 영토 내로 떨어져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실제 지난 91년 걸프전 때 이라크는 이스라엘을 향해 스커드미사일 수십기를 보복발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아니라도 요르단에는 “개전 날짜만 남았다.”며 전쟁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다.요르단에는 인접한 터키에서 군기지 사용이 불투명해진 미군이 몇 만명 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패트리어트미사일과 공군 비행단 기술진 수백명도 들어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터키쪽 이동로가 불의에 막힐 우려가 커지자 미군이 요르단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이라크와 미국의 갈등 사이에서도 양국과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요르단이 전쟁위험의 위협에 정면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요르단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국내소비분 원유 전량을 공급받았다.모든 발전소가 화력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도움은 요르단에 절대적이다.물론 이라크도 3면의 국경이 통제된 상태여서 바그다드로 가는 모든 문물이 요르단을 통해 들어가는,상호의존적인 관계다. 이처럼 평화를 구가했던 요르단에 전운이 감도는 걸 직접 보고 느끼면서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이라크측에 당당히 전달하고 돌아가고 싶다. 이런 사명을 안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지금 바그다드로 가고 있다.오는 17일쯤 전쟁 발발이 우려된다고 하지만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이라크 사태가 풀리길 고대한다.총성과 전쟁은 사전에 반드시 예방되어야 한다. 요르단·이라크 국경에서
  • [CEO칼럼] 기업은 삶의 터전이다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잇단 보도가 기업인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주가가 급락하고 물가가 오르며 설비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소식은 경칩이 지났는 데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떠올리게 한다.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발표가 기업경영의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최근 일부 기업에 가해지고 있는 사법·행정적 제재가 잘못이 없는 기업의 경영 마인드까지 크게 위축시키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러나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는 듯한 작금의 현실과 분위기는 1차적으로 해당 기업들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과거에 좀 더 투명하고 윤리의식에 입각해 경영을 했더라면 지금의 뼈아픈 상황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언젠가는 강제성을 띤 힘에 의해 바로잡힐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스스로 개선 노력을 했더라면 갑작스럽게 철퇴를 맞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비리는 특정 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많은 기업이 유사한 관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유지해 나갈 수도 있다. 따라서 일상화된 관행 중 일부는 그것이 나중에 잘못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업 스스로 시대 변화에 맞춰 개혁과 경영혁신의 새로운 코드와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미국의 엔론사 파산 사태에서 보듯 잘못된 관행과 정경유착은 거대 기업까지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잘못만을 갖고 모든 기업이 그런 것처럼 생각하는 집단적 오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잘못만 부각시켜 그 기업이 잘한 일까지도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별로 잘못이 없거나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사실 요즘처럼 사기가 떨어졌을 때 기업에 대한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기업은 국민 삶의 터전이다.600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그 임금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또 기업과 관련된 업체와 업소들이 주변에 거미줄처럼 얽혀 흥망을 같이하고 있다.이런 점에서 기업은 대다수 국민들이 살아가는 현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큰 기업이 망하거나 부실해지면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해당 기업 근로자가 실직하게 됨은 물론 그 기업과 연결된 업소,인근 주민들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과거 강원도 태백의 탄광이 폐쇄되자 도시 전체가 폐허처럼 변한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기억에서 쉽게 지울 수 없다.상점이 문을 닫고,빈 집이 늘어나고,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났다. 이를 거울 삼아 이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한편 건전하고 튼튼한 기업육성에 예지와 역량을 집중시켰으면 한다. 기업이 튼튼해지면 국력이 단단해지며 결과적으로 안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자각과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영리추구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되 국가와 사회에 대한 도덕성과 윤리 확보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신바람 나는 기업 경영을 기대해 본다.
  • ‘새정부 친인척문제’ 공방 與“한나라의 국정 발목잡기” 野 “건평씨에 응분 조치를”

    여야는 2일 새 정부의 대 언론 관계와 대통령 친인척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홍희곤 부대변인은 국정홍보처가 대기업을 상대로 가판신문 구독실태를 조사한 것과 관련,“‘나를 따르라’는 압력의 성격이 짙다.”며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인터넷,방송 매체는 정권의 조력자로 챙기고,비판 신문은 족쇄를 채우겠다는 발상은 스스로의 목을 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배용수부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엊그제 노사모 핵심인물 30여명이 ‘정치 및 언론의 개혁’을 표방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성향에 맞지 않는 정치인과 언론사를 공격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노무현대통령은 현존 최대 불법선거 사조직인 노사모를 해산시켜야 옳다”고 주장했다. 오경훈 부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청와대에서 해프닝성 사건으로 얼버무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청탁자들 뿐 아니라 그 청탁을 실행에 옮긴 건평씨에 대해서도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맞섰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가판신문 수요자인 기업체의 구독 현황을 파악한 수준인 데도 한나라당이 민감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한나라당은 사실을 단세포적으로 판단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새로운 변화와 정치를 바라는 국민 요구에 맞춰 새롭게 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영삼 부대변인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싸고 엄호해 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한나라당은 사실을 부풀리고 왜곡시켜 대통령을 흠집내거나 국정 발목잡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인사청탁 근절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점에서 친인척의 인사개입 의혹이 생겨 유감”이라며 “관계 당국이 추상같은 잣대로 한점의 의혹도 남김 없이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안보리이사국 전화 도청”e메일도 해킹 정보수집 英 가디언 인터넷판 폭로

    미국이 대(對)이라크 군사공격에 필요한 유엔 2차 결의안 채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을 상대로 도청 등 ‘더러운 술책’을 비밀리에 전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옵서버는 자체 입수한 미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 기밀자료를 인용,미국이 유엔본부에 주재하는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의 자택 및 사무실 전화를 도청하고 e메일을 들여다보는 등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고 폭로했다. 7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보고를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외교적 마찰은 물론 미국의 이라크 군사공격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옵서버가 입수한 자료는 세계 각지에서 감청 임무를 수행하는 NSA의 고위 당국자가 올 1월31일자로 작성한 메모 형식의 문건으로 NSA 간부들은 물론 우호적인 외국 정보기관에도 배포됐다. 이 메모는 NSA 요원들에게 안보리 이사국의 새 이라크 결의안 찬반 의향에 관한 최신 정보를 부시 행정부에 제공할 수 있도록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감시 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특히 앙골라,카메룬,칠레,멕시코,기니,파키스탄 등 개전과 반전 사이에서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도 6개국’ 대표들이 집중 감시대상으로 선정됐다. NSA는 이 메모에서 2차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이사국들의 표결 성향뿐만 아니라 기본정책,협상 자세,협력 및 의존 가능성 등 미 정책 입안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NSA가 총력전을 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문건을 작성한 사람은 NSA ‘지역목표물’ 담당 책임자인 프랭크 코자로,이 부서는 미국의 국익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을 상대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옵서버는 설명했다. 코자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주요 이사국들에 대한 미국의 ‘신속대응능력(QRC)’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문건을 통해 밝혔다. 코자는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의 사무실과 자택 전화에 대한 도청 외에 안보리 비회원국과 국내 전화통화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NSA 지역 책임자들에게 지시했으며,이 문건을 전달받은 외국 정보기관에도 정보 제공을 요청하기도 했다. 옵서버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감시 활동의 존재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2차 결의안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전개중인 미국이 매우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전직 정보요원들을 통해 이 문건의 진위 여부를 감정한 결과 진본인 것으로 판명됨은 물론 코자가 NSA 고위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합
  • 차관급 인사 여론조사중

    노무현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에 앞서 각 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차관감’을 추천하라는 주관식 설문지를 몇몇 고위직과 중하위직 공무원에게 보내왔다는 것이다.외교부의 경우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과 차관,외교안보연구원장 등 3개 자리의 후보 추천을 하고,추천 이유를 설명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27 조각에 앞서 국내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후보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인선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행자부장관의 경우 의외로 행자부내 중하위직 공무원 상당수가 여론조사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기회에 행자부를 획기적으로 개혁했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영화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가 대부분 지지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특히 문화부 공무원 상당수가 “내부 승진보단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장관처럼 힘있는 장관이 위상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말해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민변과 변협에서 압도적 지지를,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관료 사회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경제 5단체는 다른 후보를 추천했다고 한다.진대제 정통부장관의 경우 업계쪽에서 추천이 있긴 했지만,전체적으로 다수 지지는 받지 못했다. 교육부총리의 경우 전교조에서는 이수호씨나 전성은씨를 지지했으며,교총에서는 오명씨나 교총 내부인사 중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교육부 공무원들은 현직 차관의 승진을 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고건 책임총리에게 거는 기대

    어젯 밤 국회에서 진통 끝에 임명 동의를 받은 고건 총리에 대한 기대는 안정적인 내각 운영이다.‘개혁 대통령’에 ‘안정 총리’ 구도로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이 조화를 이뤄나가기 바란다.노무현 대통령의 개혁 마인드를 고 총리의 경륜과 전문성으로 뒷받침해달라는 것이다.고 총리는 ‘행정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공직사회는 물론 정치권의 신망이 두텁다.반면 노 대통령에 대한 기득권층 등의 시각은 우호적이지 못하다.따라서 이들 비우호 집단이나 계층의 협조를 이끌어내 통합의 기운을 북돋우고 행정의 연속성을 꾀하는 일이 고 총리에게 맡겨진 중요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고 총리가 노 대통령이 공약한 책임총리라는 사실도 주목거리다.책임총리는 ‘얼굴마담’식 총리와는 달리 실질적인 내각통할권과 각료제청권을 갖는다.고 총리는 이번 조각 마무리 과정에서 유력한 장관 후보 몇몇을 탈락시키는 등 각료제청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참여정부의 인선 작업에 대한 의구심이 누그러진 것은 아니다.내정자나 유력후보의면면을 살펴보면 파격과 의외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학력 파괴에,40대가 상당수에 이르고,전문성보다 개혁성을 앞세우며,여성 장관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부처에서는 소속원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등 관료사회 전반이 술렁인다고 한다. 파격적 인선에는 관료문화를 혁신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그만큼 공직사회에는 관료주의적 색채와 비능률적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개혁에는 진통과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파격 인사를 통해 부처이기주의나 보신주의 등 고질적 타성이 사라지기를 기대한다.하지만 참신성에 매달리다 보면 자칫 과욕과 시행착오로 흐르기 쉽다.부처간 지나친 실적 경쟁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내각의 신중한 처신과 더불어 고 총리의 빈틈 없는 부처 장악을 주문한다.
  • 한나라, 盧언론관 비판 “새정부 우호 매체 이용 포퓰리즘식 정치 의도”

    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새 대통령이 최근 한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 “정권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끊고 원칙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 실천방안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아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이 우려된다.”고 24일 비판했다.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의 가판신문 구독 금지,불리한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반론 청구,청와대 비서실 취재 제한 등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우호적이거나 일방적인 발표만 보도하라는 요구”라고 주장했다.박종희 대변인은 “새 정부에 우호적인 매체만을 이용해 특유의 ‘포퓰리즘식’ 정치를 구사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언론 개혁은 호불호를 떠나 객관적인 잣대로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盧당선자 언론정책/ 청와대 저녁가판 구독안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의 절반을 언론과의 관계에 할애했다.인터넷언론 중시와 함께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노 당선자는 언론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했다.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해 언론 길들이기를 하려는 측면이 깔려 있었지만,이런 방식을 채택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권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끊겠다.”면서 “금융제재나 세무조사 등으로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할 뜻은 없지만 모든 잘못된 보도에는 정정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사실과 다른 보도에는 반드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이런 노력을 통해 또박또박 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이는 정정보도나 반론청구,손해배상 등을 통해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노 당선자는 “옛날에는 정권에 불리한 보도가 나오면 그 보도를 ‘좀 빼달라.’,‘고쳐달라.’며 우호적인 기사를 써줄 것을 기대해서 ‘소주 파티’를 하는 등 흔히 말하는 로비방법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이것이 언론의 자세를 해이하게 만들고,지나치게 자만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취임 이후 한두달 내에 청와대와 각 부처에서 조간 신문사의 가판(전날 저녁 7시쯤 발행되는 다음날치 초판신문)구독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초판에 나온 기사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최종판의 보도를 본 뒤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정면대응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노 당선자는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검찰에 대해 약간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그는 “대북송금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누군가 책임질 사람이 나서 ‘벌 받겠습니다.’라는 자세를 보여야 국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노력들이 없으면 내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결국 법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여당이 특검의 가능성을 열어 놓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국회에서 다 밝히지 못한 일이나 국회에서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은 일은 특검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일부 미묘한 사안에는 특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 당선자는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는 “기획해서 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의 개혁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최태원회장 오늘 영장 - 검찰 소환조사… 1800억 배임혐의 적용 방침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21일 관계사간 주식 스와핑 거래 등을 통해 회사에 18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를 적용,22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최 회장을 소환해 ▲SK증권-JP모건간 이면계약 ▲SKC&C가 보유한 SK㈜ 주식과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워커힐호텔 주식간 스와핑거래 ▲스와핑 거래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내기 위해 SK글로벌에 워커힐 주식을 떠안긴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워커힐호텔의 주가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세법상 기준을 원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조정한 것일 뿐 이득을 취하거나 손해를 입힌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사안이 많아 22일중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SK글로벌이 SK㈜ 주식 1000만주를 해외에 은닉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검찰이 확보한 SK그룹내부 문건 ‘Corp 주식확보 방안’에 따르면 그동안 SK글로벌이 해외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SK㈜ 주식이 사실은 해외기업에 파킹(Parking)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해외우호지분 확보 차원으로 볼 수 있고 ▲법적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은 공정위의 고발없이 기소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당장 수사에 착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한 최 회장은 “좋은 회사를 만들려 했는데 능력이 부족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면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차례 워커힐 주식과 SK㈜ 주식을 각각 주당 4만 495원과 2만 400원으로 평가한 뒤 워커힐 주식 385만주를 1560억원에 SK㈜ 주식과 맞교환,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또 99년 SK증권과 JP모건간 이면거래에 개입,SK글로벌 등 계열사에 1078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새정부 국정과제 초점/평화협정 남북간 체결 제시

    대통령직 인수위가 21일 확정한 새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우리나라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남북간 평화협정 체결’을 가시적 목표로 거론한 것이다.인수위는 국정과제에서 ‘남북이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유관국이 이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정전협정을 대체한다.’고 명시했다. 현실적으로 남북간 평화협정은 당사자인 북한이 반대해서 성사되지 않았던 내용이다.그동안 북한은 남한에 군사적 배경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을 체결하려 했다.반면 남한은 남한이 주역으로 참여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해왔다. 지난 김영삼 정부가 남북간 불가침협정을 체결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이를 보장해주는 4자회담을 제의했을 때도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관철되지 못했다.이같은 현실적 제약을 의식,김대중 정부는 평화협정 체결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경제적 지원을 단초로 한 ‘햇볕정책’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추진했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의 인수위가남북간 평화협정 체결을 국정과제에 명시적으로 포함시킨 것은 군사적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전면적인 남북교류가 불가능하다는 문제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평화협정 없이는 제2의 서해교전 발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고,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여론도 한 데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남북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기 때문에 남북간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아주 낮은 것만은 아니다.”며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북핵 문제로 북한과 미국이 강경하게 대치해있고,북한은 여전히 미국에 대한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남신합참의장 美공로훈장 받아

    이남신(李南信·사진) 합참의장이 19일 미국 정부가 주는 공로훈장(Legion of Merit)을 받았다. 리언 J.라포트 한·미 연합사령관은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대신해 양국 군의 연합 작전능력 향상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 의장에게 공로훈장을 전달했다.
  • 오기소 한국도요타사장 “렉서스 딜러점 모든 광역시로 확대”

    “최고급 브랜드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완벽한 서비스가 중요합니다.올해는 지난해의 최대 판매실적을 토대로 고객서비스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1월 새로 부임한 한국도요타자동차 오기소 이치로(48·사진) 사장은 “올해 한국시장의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3150대”라면서 “경기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그는 “렉서스 판매량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판매망을 늘릴 필요가 생겼다.”면서 “현재 서울과 부산에만 있는 딜러점을 광주 등 모든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6년을 한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신차 출시 외에 부품 공급과 정비,금융 등 모든 부문에서 서비스 수준을 점차적으로 높여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한·일간 우호 증진을 위해 “현재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도요타 인문학 지원기금’ 프로그램 이외에 국내 대학과 도요타간에 기술연구진을 교류하는 ‘도요타 기술교육 프로그램(T-TEP)’을 올 안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취임 후 한달만에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10여분간 한국어로 연설해 눈길을 끌었다.오기소 사장은 지난 77년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도요타에 입사해 주로 북미 지역과 남아프리카 등 외국시장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한편 도요타는 SUV RX330을 오는 3월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모터쇼(NAIAS)에서 첫선을 보인 미래형 SUV로 RX300의 후속 모델이다. 최여경기자 kid@
  • [新 엘리트 관료] ① 외교통상부

    오는 25일 출범하는 노무현(盧武鉉) 새 정부의 조각 이후 정부 각 부처에서는 후속 실·국장급 인사가 이어지게 된다.부처마다 새 정부의 분야별 어젠다에 따라 어느 인사가 ‘신(新) 엘리트 관료’로 부상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또 누가 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인맥으로 이 그룹에 들어갈지도 관심이다. 주요 부처별 ‘신(新) 엘리트 관료’를 시리즈로 알아본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주요 정책 어젠다는 한·미관계 재정립이다.원칙은 ‘자주 외교’.대북 정책에서 한·미간 이견이 있는 것은 있는 대로,우리 정부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현실외교를 내세우는 미국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주한미군의 감축과 재배치를 둘러싼 한·미동맹 재조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철학을 보완하고 이행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교관들도 이 원칙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새 정권은 한·미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외교통상부내 미국통을 찾아내기에 분주했다. 김대중 정권 초기,외교장관과 주미대사 등 대미 라인을 부실하게 꿰어 한·미관계가 엉클어지게 됐다는 반성도 있다.따라서 새 정부에선 ‘미국을 잘 아는 사람’에다 ‘대가 센 사람’이 신(新) 외교 엘리트 그룹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익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미간 이견이 있어선 안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외교부내 미국통은 북미국이나 주미 대사관 근무가 기본이고,청와대나 장관 비서실 근무 등 요직을 거친 엘리트들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주미 대사,외교장관의 주인공이 되거나 조직에서 노 당선자에게 대미 외교의 그림틀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장관급 아래 단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우선 인수위에 파견돼 윤영관·이종석·서동만·서주석 통일외교안보분과 위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위성락(魏聖洛·49·외시 13회) 장관 보좌관이다.97년 대통령 비서실로 파견돼 미국 문제를 담당한 이래 주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등 6년째 미국 관련 일을 맡고 있다.평소전략상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또 2000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협상을 지휘한 송민순(宋旻淳·55·외시 9회) 폴란드대사와 현재 SOFA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용준(李容濬·47·외시13회) 심의관도 미국측에서 만만찮은 상대로 평가하는 대미 협상가들이다. 미국의 제임스 솔리건 SOFA 합동위 위원장은 사석에서 “송민순 대사와 이용준 심의관은 내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던 한국 외교관들 중에서 공세적 협상 자세가 돋보였던 분들이다.”라고 평했다는 후문이다. 미측에 맞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관철시키는 차원에서 보면,이태식(李泰植·58·외시7회) 차관보와 심윤조(沈允肇·49·외시11회) 북미국장도 뒤지지 않는다.서해교전과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경입장으로 무장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등 미측을 설득했고,현 상황에서도 미국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수사(修辭)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달부터 주미대사관참사관으로 부임하는 임성남(林聖男·45·외시14회) 북미1과장은 실무진에선 손꼽히는 강경 미국통이다.박수길 전 유엔대사는 임 과장이 96년 유엔대표부 1등서기관으로 일할 당시 외교관례를 들어 자신의 잘못을 덮어두려던 미측 고위 외교관에게 수 차례 항의,결국 사과를 받아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권종락(權鍾洛·54·외시 5회) 본부대사와 김숙(金塾·51·외시 12회) 토론토 총영사도 손꼽히는 미국통으로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다. 현재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潘基文·59·외시3회) 본부대사는 대표적인 미국통이다.미주국장·주미공사·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두로 거쳤다.빈틈없는 업무처리로 그와 함께 일한 상관들은 모두 ‘A+’로 평가한다.장재룡(張在龍·57·외시 3회) 프랑스 대사와 김삼훈(金三勳·59·외시1회) 본부대사도 주미 1등서기관을 시작으로 미국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김 대사는 북핵 위기 당시인 93년 장관 특별보좌관 겸 핵문제 담당대사로 북한문제를 다뤄 외교부 출신 장관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내 미국통들은 현 국제질서 속에서 우호적인 한·미 동맹관계 강화라는 필요성과 함께 한·미간 불평등한 부분을 체감하는 이중적인 측면을 두루 갖고 있어 이들 대부분이 노무현 체제의 자주 외교를 현실성있게 다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DDA농업협상 대책 부심/수입국 절대 불리해졌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초안이 발표된 12일,전세계 통상당국은 초비상에 들어갔다.2015년까지 국제 농업통상의 규범을 결정할 대원칙의 뼈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세부원칙의 최종 확정은 다음달 말.세계무역기구(WTO) 144개 회원국들은 자국에 유리한 것을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총성없는 ‘통상전쟁’을 벌이게 된다. ●핵심농산물에 대한 대폭 감축 규정 이번 초안의 특징은 한마디로 ‘껍데기는 수입국 중심,알맹이는 수출국 중심’이다.농산물 수입국인 우리에게는 크게 불리하게 됐다는 뜻이다.가장 긴장시키는 대목은 관세감축률의 구간별 차등적용과 예상보다 큰 폭의 정부보조금(추곡수매자금 등) 감축 규정. 19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의 관세감축은 ‘총량 평균' 방식이었다.즉,농산물 전체 감축률 평균만 따르면 개별 농산물의 관세율은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었다.예를 들어 관세감축 50%를 이행해야 한다고 치면 중요도가 높은 A작물은 관세를 20%만 줄이고,덜 중요한 B작물은 80%를 줄이는 방식으로 평균을 맞춰왔다.이를 이용해 우리 정부는 보리(2004년 기준 300%) 옥수수(328%) 감자(304%) 고구마(385%) 고추(270%) 마늘(360%) 인삼(223%) 등 중요 작물에는 200% 이상의 고율관세를 적용하고,시장영향이 작은 농산물에는 저율관세를 매겼다.농산물 수출국들이 이에 대해 무역자유화 이념에 어긋나는 ‘편법’이라고 비난해 왔다.불행히도 이번 초안에는 수출국들의 이런 주장이 대폭 수용됐다.선진국의 경우,관세율 90%가 넘는 농작물은 무조건 평균 60%이상(품목별로는 45%이상)을 줄이도록 했다.결과적으로 수입국이 빠져나갈 여지가 줄어 불리해진 것이다. ●“개도국은 별로 불리할 것 없다.” 이번 초안의 선진국-개도국간 격차는 엄청나다.과거 UR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에는 이행의무의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관세감축률의 경우,선진국은 6년간 36%를 줄이도록 한 반면 개도국은 10년간 24%만 줄이도록 배려됐다.하지만 이번에는 선진국-개도국간 관세감축률이 최고 20%포인트나 차이난다.우리나라가 UR에 이어 반드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내야 하는 이유다.농림부 관계자는“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이번 초안이 그렇게 불리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지위 반드시 유지해야 “한국은 전통적인 농업국가이지만 공업화에 치중하느라 체계적인 농업육성을 못했다.지금 선진국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면 우리 농업은 망한다.” 우리나라가 UR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낼 때 먹혀들었던 논리다.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런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또한 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다.노르웨이 등과 함께 시장개방에 가장 소극적인 국가로 평가돼 협상 상대국들의 감정도 썩 좋지는 않다.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개도국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미국의 고위 통상당국자들이 ‘농업개방으로 한국농민들이 일자리를 잃는 일은 없도록 도울 것’‘한국내 쌀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내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섣부른 비관론을 반박했다. ●‘우군’을 잡아라 관건은 국제사회에서 공동보조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일이다.DDA 협상테이블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케언스그룹(호주·뉴질랜드·아르헨티나 등 18개국) 등 수출국 진영에 맞서 NTC그룹(일본·EU·스위스·노르웨이 등 농업의 특수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들) 등 수입국 진영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그러나 개발도상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우군’인 선진 수입국들과 협상테이블에 마주해야 할 형편이다.또한 수출국 진영에도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우호세력들이 있다.영원한 아군도 없고 영원한 적군도 없는 상황에서 협상타결 시한인 내년 말까지는 지리한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이라크 유엔군축 의장국 논란/“불량국가 자격없다” 서방 반발

    “불량국가(Rogue State)들이 유엔 인권위원회나 군축회의의 의장국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지난달 테러 지원 혐의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리비아가 논란 끝에 유엔 인권위 의장국으로 선출된 데 이어,이라크도 유엔 군축회의 의장국을 맡게 되자 미국 등 서방국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2003년 유엔 군축회의의 1차 회기는 오는 3월28일까지 10주 동안 계속된다.순번제로 의장직을 맡는 군축회의 의장국은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인도·인도네시아·이란·이라크가 각각 한 달씩 맡도록 돼 있다. 하지만 3월17일부터 인도네시아로부터 4주간 의장국을 인계받도록 돼 있는 이란이 인권위 등 국제회의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의장국을 포기,이라크가 그 자리를 인계받게 됐다. 앞서 리비아는 지난달 20일 미국측의 강력한 반대로 표대결까지 벌이면서 오는 3월17일부터 4월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 59차 유엔 인권위 의장국에 선출됐다. 어쨌든 오는 3월17일은 소위 불량국가인 이라크와 리비아가 유엔 군축회와 유엔 인권위를 동시에 주관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유엔 결의를 10여년간 위반한 이라크가 어떻게 군축회의 의장국이 될 수 있느냐.”면서 일부 우호적인 비동맹 국가들과 아랍국가들을 상대로 의장국 자진 포기를 설득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이라크는 의장국이 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환기자 khkim@
  • 경실련 설익은 행보로 ‘갈등’

    ‘새정부와 비판적 관계설정' 성명 발단 안팎서 “그동안 정부와 밀착했나” 불만 3일 국내 최대 시민단체중 하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안팎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정책에 대한 일부 이견 탓이다. 이는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지난달 17일자 성명이 발단이 됐다. 성명에서 경실련은 “현 정권에서 시민단체는 정부에 포섭을 당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경실련은 새 정부와 비판적 협력과 감시 등 시민운동 본연의 긴장관계 이상 어떤 관계도 맺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다른 시민단체는 물론 경실련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민운동 진영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사무총장은 “경실련의 성명은 마치 다른 단체가 그동안 정권과 밀착했다는 사실을 폭로라도 하는 듯하다.”면서“과연 이 문건이 깊은 내부 토론과정을 통해 나왔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김동민 교수는 “경실련의 발표는 그간 모든 시민운동 진영이 김대중 정권과 밀착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경실련이 대표해 ‘고해성사’라도 한 것처럼 들린다.”면서 “시기적으로나 표현상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내 실무자 사이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내부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임집행위 중심의 일부 간부가 성명 발표를 주도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경실련은 지난달 27일 반박성명을 내고 “성명서는 전국정책협의회에서 논의·결정된 사항이며,성명의 내용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실련의 ‘마이웨이’는 차기 정부의 대선공약 검증 작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경실련은 최근 차기 정부의 공약 가운데 여성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과 ‘보육료 절반 국가부담’ 등 2대 여성공약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측에 폐기 또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여성 일자리와 보육료 관련 정책은 호주제 폐지와 함께 여성계가 최대 현안으로 삼고 있는 핵심 공약”이라며 발끈했다.여성민우회 관계자는 “경실련이 지적한 2개 정책은 지난 대선 당시 주요 후보들이 모두 약속했던 사안”이라면서 “차기 정부가 예산 집행의 중요성과 재정확보 방법 등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경실련이 먼저 폐기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실련 관계자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고,재정 충당계획도 불분명해 인수위측에 의견을 개진했을 뿐”이라면서도 “대선 당시 과도한 경쟁에 따라 실현이 어려운 공약을 내걸었다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kdaily.com ***시민단체 인사 국정참여 논란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 명단에 포함된 시민단체 출신 교수들의 역할에 대해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인수위가 지난달29일 잠정 확정한 660명의 분과별 자문위원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노무현 당선자의 국정자문 역할이나 인재풀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자문위원에는 정대화 상지대 교수와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김진방 인하대 교수,김균 고려대 교수 등 참여연대 에서 활동해온 교수들을 비롯해 대안정책연대회의의 박진도 충남대 교수,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인 조현옥 한림대 교수,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지은희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김주언 언론재단 이사 등 시민운동에 참여했거나 활동중인 인사들이 섞여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개혁과 통합,참여라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어울리는 인사를 찾다 보니 시민단체 참여경력을 가진 40,50대의 진보성향 소장학자가 많이 포함됐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노 당선자 지지층의 이해와 맞물려 한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국정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사회 내부의 시선이반드시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초기에도 시민단체 출신 학자가 자문위원이란 이름으로 대거 발탁된 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개혁의 성과는 미미했다.”면서 “참여를 통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견제와 비판이라는 시민단체 본연의 역할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국가와 시민단체 사이의 협조적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협조적 정치참여만 확대된다면 시민운동이 제도정치의 보조적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시론] 인수위 내부갈등 해소를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구성이나 새정부 주요 인사들의 내정과정,그리고 정책과제의 추진방향을 둘러싼 인수위 내부의 갈등 조짐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있구나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그러나 한편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금쪽 같은 장래가 그들 손에 달려 있기에 몇가지 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의 참모들,특히 경제참모들은 대체로 386그룹,개혁적 학자그룹 그리고 관료그룹의 세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앞의 두 그룹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개혁에 대한 열정은 강하지만 그동안 경제정책 형성에 있어 주류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정책수행능력이나 구체적 정책대안 제시에 한계가 있다.참고로 이들의 개혁은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개선,시장경제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의 개혁파들과는 사뭇 다름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관료그룹은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일상적인 경제운용 능력이 뛰어나지만 개혁성이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노사 및 재벌관련 정책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전자 그룹이 노조에 우호적이고 재벌을 타파의 대상으로 삼는 반면에 후자는 급진적인 노동정책과 재벌개혁이 초래할 경제의 단기적 침체를 우려하고,전자가 앞에서 재벌에 겁을 주면 후자는 뒤에서 재벌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하다.이 두 그룹간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갈등이 터져 나올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러한 갈등은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발생했다.개혁성은 있으나 실무능력과 관료를 컨트롤할 능력이 없는 학자들이 정부 요직에 들어갔다가 관료들과 갈등만 일으키고 모두 퇴출되어 버렸고 결국 대통령은 모든 경제현안의 해결을 보수적인 관료그룹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IMF경제위기라는 외부로부터의 강제적 개혁 요인이 있었고 재야 경제전문가 그룹의 개혁에 대한 끈질긴 채찍이 있었기에 지난 5년간 4대 부문 개혁이 어느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지난 3주간에 불거져 나온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 완화의 맞교환,상호출자금지와 상호채무보증금지의 확대 등을 둘러싼 재벌정책,재벌개혁의 속도와 방법,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번복 소동,동일노동 동일임금,복지제도의 확충 등 정책을 둘러싼 기본 시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주요 보직 임명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나 정책결정을 둘러싼 세력다툼적인 측면도 있었다.때로는 의욕적인 인수위원들이 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해 현 정부와의 갈등 상황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우리가 중국을 포함한 후발개도국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에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러한 갈등을 푸는 방안은 양쪽 그룹이 겸허하게 서로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새정부의 개혁과제를 실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지나치게 진보쪽으로 치우친 학자그룹을 주류경제학 쪽의 합리적 개혁론자들로 보강하고 현실지향적인 관료그룹을 개혁성향을 가진 관료그룹들로 보강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인수위에 참여한 학자들 가운데 인수위 업무를 진정으로 사심없이 마친 뒤 본업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야 한다.김대중 정부하에서 퇴출된 뒤에도 계속 권력 주변을 서성거리던 학자들이 이번에는 제발 없기를 바란다. 나 성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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