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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한감정 해소가 관건”파병결정후 중동분위기 돌변

    중동지역의 반한감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우리 정부의 파병결정 이후 우호적이던 한국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병결정이 이라크나 쿠웨이트 등의 공사수주나 수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중동국가 로의 진출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요르단 등지에서는 반한감정이 일면서 한국상품 불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건설 김호영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에서는 이라크전 파병결정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수출업체의 한 임원은 “중동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한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아랍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시의 전쟁 / 동상파괴… 약탈… ‘무정부 상태’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거의 전역에 진주한 9일 바그다드 주민들은 이라크군 병사와 민병대,그리고 바트당원들이 떠난 군사시설,정부 청사 등에 난입해 책상과 컴퓨터 등 집기를 들어내는 등 무차별적인 약탈을 자행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특히 바그다드 동북부 사담시티에서는 거의 전 주민이 몰려 나와 약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9일 연합군에 의해 사실상 함락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면서 시내 전체가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위세에 눌려 숨죽이고 있던 시아파 등 반정부 성향의 바그다드 시민 다수가 후세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민심 이반 조짐도 확인됐다. ●은행·공공건물등 털려 목격자들은 또 사담시티의 주민들이 미군이 진격하기 전 이곳을 지키던 사담 페다인 민병대를 몰아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사담시티는 그동안 이라크 집권세력인 수니파에 의해 탄압과 핍박을 받아온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사는 빈민지역이다. 특히 바그다드중심부의 정부 소유 주유소와 정부청사,경찰서,올림픽위원회 본부 등 관공서도 약탈의 대상이 됐다.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떼지어 무역부 청사에 몰려가 에어컨,냉장고,TV 등을 들어내 수레로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이들중 한 청년이 롤러스케이트의 바퀴까지 사용해 냉장고를 굴리면서 달아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한편 BBC 방송은 이날 영국군이 무법천지로 변해 약탈이 만연됐던 남부 바스라의 질서회복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영국군이 7일 전격 진격한 이후 바스라는 많은 시민들이 대학과 은행,공공건물 등을 터는 등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같은 일들은 미군이 바그다드 전체를 거의 장악하면서 이라크 정부의 통제력이 와해돼 함락이 임박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으로 미군이 질서유지에 나서지 않을 경우 약탈과 무질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英軍 질서회복조치 돌입 미·영 연합군이 사실상 바그다드를 점령한 이날 바그다드 시민들이 반 후세인파인 시아파 교도들을 중심으로 들뜨기 시작했다.바그다드 시내를 가득 메운 연합군의 탱크와 전차 주변에서도 환영 인파가 목격됐다. AFP통신은 9일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한 것을 확인한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AP통신과 CNN 등도 바그다드발 기사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바그다드 시민들이 춤을 추며 후세인 정권의 종말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군중들은 바그다드 중심가 피르도스 광장에 서있는 후세인의 초대형 동상에 밧줄을 걸고 무너뜨리는 등 시내 곳곳에 있는 후세인 동상을 공격했다.한 백발의 노인은 신발로 후세인의 포스터를 내리치며 웃었고,한 젊은이는 후세인의 초상화에 침을 뱉기도 했다. 바그다드 중심에서 불과 3㎞ 떨어진 하바비야 지구에서는 미 해병대 탱크 7대가 지나가자 일부 시민들이 “굿,굿,부시”,“아메리카,아메리카”를 연달아 외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시민들 거리로 나와 환호 시민들은 미군을 향해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며 “생큐 부시,생큐 부시”를 연호했다.영어로 ‘바이 바이 사담’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나온 시민도있었다.해병대 관계자는 “우리의 손을 잡으려는 군중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였다.”며 기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후세인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휴지통에 버리는 것도 조심해야 했지만 미군 탱크의 도심 진입과 함께 후세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아직 일부 시민들은 “사담 후세인 굿”을 외쳤다.한 시민은 아직 “후세인은 우리와 같은 이슬람 교도”라고 연합군측에 반감을 드러냈다. 연합군은 그동안 후세인 정권의 붕괴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시민들이 전황에 확신을 갖게되면서 우호적인 태도로 바뀐 것으로 분석했다.프랭크 소프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거리의 인파들은 분명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신 구본영 류길상기자 kby7@
  • 국회 盧정부 언론정책 비판/ “대통령의 방송 편중 매우 위험한 언론관”

    7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정권에 유리한 언론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집중 비판했다.일부 여당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대통령은 방송과 인터넷 언론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우호적인 견해를 밝히고 유력 일간지에 대해선 ‘시샘과 박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며 “나에게 잘해주면 내 편,못해주면 남의 편이라는 대통령의 언론관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유력일간지의 독과점을 지적했는데,지상파 공영방송의 독과점 구조는 눈여겨 보지 않는 모양”이라면서 “소위 족벌언론이 정치권력과 긴장관계로 돌아선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고,문제가 있는 쪽은 정치권력과 공영방송”이라고 비판했다. KBS사장 인선논란과 관련,그는 “대통령이 KBS 이사회에 어떤 사람이 좋겠다고 건의한 것 자체가 압력”이라면서 “KBS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했으나 대통령에게는 KBS사장 추천권이 없으며 이사회에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연희 의원은 “소위 ‘신(新)보도지침’으로 불리는 정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의 저변에는 언론을 향한 적대적 감정이 깔려 있다.”면서 “세무조사하고 구속하는 것만이 탄압이 아니고,적대감을 갖고 언론의 손발을 묶어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는 것이 사실상의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1차적으로 행정정보공개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한 뒤 취재 제한조치를 취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정보공개의 전면적인 확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별방문 취재 제한 역시 정례브리핑제를 정착시킨 다음 실시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 총리는 “방문 취재는 선진국처럼 예약을 거쳐 했으면 한다.”며 “대신 브리핑을 장·차관은 주 1회,실·국장은 수시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주간 증시전망/ 국내변수 많아 박스장세 지속

    주식시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전황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에 비해 0.3% 상승한 558.01로 마감했다.미국 증시는 이라크 전황의 호전소식에 힘입어 다우존스 지수가 1.6% 오른 8,277.15로 마감했다. 이라크 전황의 호전,국제유가 하락세 등 대외적 요건들은 다음주 국내주가에 우호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카드채 문제,부정적 거시경제지표 등 국내시장의 불투명성이 해소되지 않아 반등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경상수지 적자확대,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등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어떻게 현실화될 것인지에 따라 주가의 진폭이 달라질 전망이다.외국인들의 지속적 매도세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이번주 초반에는 지난 주말 나온 정부의 카드채 대책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이라크전의 전개양상이 여전히 시황을 짓누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관련된 각종 돌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춘욱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변수들이 많아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장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바그다드 진격 등 전황이 미국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면 국내 증시가 58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건부 낙관론’을 제시했다. 강동형 김미경기자 yunbin@
  • “경제 상황 심각 수준 불안심리 해소 하라”/경제5단체, 정부에 촉구

    경제5단체 회장과 상근부회장단이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정부측에 경제불안 심리해소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을 촉구했다. 회장단과 상근부회장단이 동반회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최근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등 재벌개혁에 대한 속도조절을 요구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계 의견 뭘 담았나 경제5단체 수뇌부들은 경제난국 타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합동회의를 가진 뒤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경제계 의견’을 발표했다.우선 소비나 투자 의욕을 위축시키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예외 축소,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외국인 고용허가제 등은 경제계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특히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지난해 8월 정부가 마련한 ‘외국인 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외교·군사적 안정을 당부한 것도 눈길을 끈다.경제난국이 북핵문제,미·이라크 전쟁 등 경제외적 요인이 큰 만큼 미국과의 돈독한 우호관계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또 노동계에 대해서도 어려운 여건을 감안,경제가 회복국면으로 반전될 때까지 분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경제5단체는 기업 스스로도 내실경영과 투자활동을 통해 고용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명경영 및 윤리경영 실현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배경과 의미 경제5단체장들이 긴급회동한 것은 3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북핵문제,미·이라크전의 장기화 조짐 등으로 경제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정부의 경제상황 인식이 실물 경제를 담당하는 기업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올해는 경제전망치를 모두 수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가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투자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제5단체가 경제위기를 빌미로 정부에 재벌개혁의 속도 조절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盧대통령 실질적인 인사개입”/ 한나라당 공세

    한나라당은 2일 KBS 사장 임명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억지주장”이라고 비난했다.“자신이 밀실에서 공영방송 사장 임명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모른다.”고 주장했다.“무엇보다 KBS 사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KBS 사장 인선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문제삼았다.관련법상 KBS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는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임명권에 불과한데도 노 대통령이 “내 권한도 존중해 달라.”고 ‘어이없는 항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나아가 “내가 서동구씨에게 사장직을 권하고 이를 KBS이사회에 간접 추천했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인사개입이자 압력행사인데도 마치 일반인으로서의 추천행위인 양 호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을 이사회가 제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KBS 사장은 정부 산하기관장이나 일반 공무원 임명처럼 대통령이 자기 견해를 밝히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추천하거나 제청에 개입한다면 그순간 방송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특유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다.나아가 언론 전체를 적대시하는 듯한 최근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박종희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 대비하려는 정략적 목적 때문에 언론을 우호언론과 적대언론으로 편갈라서 길들이기를 하려는 심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찬179 반68/ 파병안 反戰시위속 국회 통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전 여론속에 국군의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이 2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관련기사 3면 파병 동의안은 재적의원 270명 가운데 2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표결한 결과 찬성 179,반대 68,기권 9로 가결 처리됐다.공병대를 제외하고 의료지원단만 파견하자는 김경재 의원 수정안은 찬성 44,반대 198,기권 14로 부결처리됐다. 파병동의안 표결에 앞서 여야 8명의 의원이 찬반토론을 벌였다. 이에 따라 국군 공병부대와 의료지원단 선발대가 이르면 이달 말 이라크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라크전에 투입되는 국군규모는 1개 대대 566명의 건설공병지원단과 100명의 의료지원단 등 모두 666명이다.이달부터 연말까지 파병돼 미국 및 동맹국군의 기지운영과 진료지원,이라크 전후 복구지원,인도적 구호활동 등을 펴게 된다.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은 파병동의안 통과와 관련,“국회의 이번 결정이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고 분열됐던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투표결과에 대해 “한·미 공조를 다지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익적 관점과 국내외 반전여론을 반영한 결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정당한 투표행위에 대해 낙선운동,지구당사 점거 등 반민주적·반사회적 보복과 위협이 있어선 절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 국정연설을 통해 이라크전 파병 결정과 관련,“명분을 앞세워 한·미 관계를 갈등관계로 몰아가는 것보다 우호관계와 동맹의 도리를 존중해 어려울 때 미국을 돕는 게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명분을 중시해온 제가 파병을 결정한 것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전쟁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는 어떤 전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병반대 운동을 펼쳐왔던 시민·사회단체들은 파병결정 취소 헌법소원과 파병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고 내년 총선 낙선운동을 예고,논란이 예상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삼성 왜 자사주매입 나서나

    ‘생명'상장·정부 재벌개혁 대비 이회장 지배력 강화 포석인듯 삼성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안정보다 그룹 총수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은 1일 삼성이 삼성생명의 상장,정부의 재벌개혁 정책 등으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적대적 또는 비우호적 세력의 주식 매입을 막는 한편 전체 주식수를 줄여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에퀴터블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으로 이 회장 일가는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 3.18%를 갖고 있다.계열사 등의 보유지분을 합하면 삼성전자 우호지분은 22.36%로 집계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지분 6.90%)이 상장되면 이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에퀴터블은 지적했다.삼성생명의 우호 지분은 삼성에버랜드 19.34%,전·현직 임원 12.32%,이 회장 일가 4.54% 등 총 66.26%이지만 삼성생명이 상장되고 지분분산 요건 충족을 위해 20% 정도의 신주를 발행한다면 우호지분이 3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게다가 상장 차익의 일부를 보험 계약자에게 나눠주고 삼성자동차 부실문제로 50만주를 추가로 출연한다면 이 회장의 그룹 통제력은 지분율 하락으로 크게 약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금융 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우호지분은 14.24%로 급감한다고 에퀴터블은 분석했다. 에퀴터블은 “막대한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현금배당에는 인색한 반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는 배경에는 이같은 전략적인 접근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부시의 전쟁 / 이라크전 이것이 궁금하다 - 국내외 전문가와의 문답풀이

    이라크전이 일반적 전망과는 달리 장기전의 수렁으로 빠져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막강한 화력과 첨단 정밀 무기를 앞세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 등 당초 예상이 속속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뜻밖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갖가지 궁금증과 돌출변수들을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문답풀이를 통해 점검해 본다. 전쟁 언제까지 지속될까?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송영선 실장은 “(미·영 연합군의) 군사 작전은 4월말까지는 종료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온도가 섭씨 45∼47도를 오르내리는 상태에서 50∼60㎏의 군장을 메고 작전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는 수자원에 문제가 있는 나라여서 전염병 등 위생시설 문제 때문에라도 4월말 이후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이런 이유에서 이라크도 4월까지만 견디면 승산이 있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고,미국 입장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여론 언제까지 지지할까? -이라크전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전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68%로 6개월내 최고를 기록했다는 게 30일 뉴스위크의 여론 조사 결과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텔레비전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75%에 달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국민들은 미군 사상자가 추가로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만,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4명중 3명은 지지하는 등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다만 “전쟁 장기화로 여론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라크의 게릴라전 과소평가했나?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지휘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한다.“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비정규전의 위력을 미군 수뇌부가 무시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CNN방송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집권 바트당 민병대와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이 연합군의 후방에서 ‘치고 빠지기’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전쟁 개시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에서 민간인 복장으로 거짓 항복을 하는 ‘사담 페다인’부대에 연합군이 몇차례 피해를 당하면서 미군 수뇌부가 최소한 게릴라전에 대한 사전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이라크 민중봉기 왜 안 일어나나? -개전 전부터 연합군이 은근히 기대했으나,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로빈 쿡 전 영국 외무장관은 31일 “누구도 적이 협조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지만,부시 대통령은 그랬다.”고 비꼬았다. 이라크가 종교적으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와 다수의 시아파간 갈등,그리고 인종적으로는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 등으로 사분오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라크 내부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시아파는 후세인을 미워하지만 12년전에 이라크를 무너뜨린 미·영에 대한 애정은 없다.”고 분석했다.1차 걸프전 이후후세인이 부족장들을 회유,상당한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정보도 있다. 중동통인 CNN방송의 종군특파원 크리스티안 아만포의 취재에 따르면 ‘언제 봉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수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이라고 대답,상당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자살특공대’ 참여 자발적인가? -AFP는 지난 29일 “군인들이 자살 폭탄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AFP는 연합군에 투항한 민병대원들이 “오토바이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 부대로 돌진할 것을 강요당했으며,말을 따르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여자를 포함한 모든 아랍인들이 언제든지 ‘페다인’에 참여,기꺼이 순교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고,이라크 TV는 순교자원자 수가 4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무장조직은 30일 서방언론사들에 팩스를 보내 “자폭 공격조 1진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했고,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시리아 출신 지원자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에 도착했다.”고 전하는 등 아랍계 언론들은 자발적 자살특공대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라크,생물·화학전 준비하는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소량 갖고 있지만,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31일 밝혔다.1991∼98년까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담당했던 로저 힐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이라크에는 (사찰활동으로) 스커드미사일 10∼25기,발사대 4대,제한된 수의 생화학 탄두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미 국방부가 이라크의 생물·화학전 기도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화학무기제조지로 추정되는 나자프 부근의 한 공장과 나자프 건물들에서 찾아낸 300여개의 방호복,방독면,아트로핀 주사기,제독용 차량 및 장비 등이다.하지만 미국의 무기전문가조차 이것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제조·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주변에 생물·화학무기를 집중 은닉해 두고 있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군 바그다드 언제 진격하나? -바그다드 공격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는 공격이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군사전문가 티모시 가든 경이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그는 미·영 연합군이 현재 진격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지상공격이 시작되려면 최소한 10만명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보병을 이용해 조금씩 점진적으로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것이 유일한 점령 방안”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미 제3보병사단 1∼2연대 병력 2만여명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인근까지 이동했다며 바그다드를 향한 대규모 진격이 1주일내에 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후세인 대통령 진짜 존경하나? -사담 후세인(66)에 대한 평가는 양극을 달린다.바트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슬람 수니파는 영국·미국 등 서구 제국주의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킬 지도자라고 치켜세운다.이라크 국민의 60%을 차지하는 이슬람시아파는 옛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과 다를 바 없는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난한다. 선문대 이원삼(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 교수는 “공화국 수비대조차 ‘후세인을 존경한다’기보다 자신의 권력·안위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방연구원 문광건 연구위원도 “수십년간 대다수의 국민들을 탄압해 온 후세인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다만 감시체제와 두려움 때문에 대항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후세인 대통령 어떻게 되나? -독일 일간 빌트지는 영국에 망명 중인 하이탐 라시드 위하이브 전 후세인 대통령 의전실장의 말을 빌려 “후세인이 이미 패배를 예견,시리아로 피신하는 등 호화스러운 망명을 위한 도주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그러나 이는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뉴욕 타임스는 “후세인은 시간을 벌기 위해 영토를 미국에 넘겨주고 아랍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연합세력을 구축,‘이슬람의 영예를 지키는 방어자’가 될 구상을 해놓은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라크,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 공격으로 확전 기도할까? -국방연구원 문 연구위원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로 전쟁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해도 능력이 없다.”고 확언했다.91년 걸프전쟁 때 이스라엘에 공격을 퍼부었던 H2,H3 미사일 발사기지가 이번 전쟁 초기에 파괴된 까닭이다.또 스커드미사일이 10여차례 쿠웨이트로 날아갔지만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저공 미사일이 29일 새벽 쿠웨이트시티내 유명 대형 쇼핑몰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새 미사일방어체제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게다가 이라크는 미사일 재고량이 부족해 공격을 지속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살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문 연구위원은 “전쟁의 큰 흐름을 바꿀 전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국지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확전을 원치 않는 주변국이 전쟁에 뛰어들도록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구본영 이지운 정은주기자 kby7@
  • 강남구 6개월만에 U턴 은마아파트 재건축 길 열리나...오늘 안전진단 심의위 열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장안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이 아파트의 재건축 안전진단 실시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31일 개최되기 때문이다.재건축 문제를 놓고 당국과 주민이 대립해 온 이 아파트의 안전진단 결정은 다른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구 의원·구청장·조합 입장 조율 심의위를 앞두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재건축조합 등이 면담 등을 통해 입장 차이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강남구가 재건축을 허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심의위에서 안전진단 실시 쪽으로 결론이 나면 주민의 재건축 요구가 힘을 얻게 된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행정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심의위원·조합 수시접촉 과열 우려 은마아파트 주민 2000여명은 지난 24일 재건축 안전진단을 받게 해달라며 구청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이에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25일 해당 강남을 지구당 오세훈 한나라당 의원과 일부 시·구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구청 차원에서 심의 통과를 지원하겠다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해 10월 “재건축을 하지 않고도 수리를 하면 사용할 수 있다.”며 안전 진단 요구를 반려한 것과 배치된다. 과열 분위기도 감지된다.건축사·교수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안전진단 심의위원들을 조합 관계자들이 수시로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한 관계자는 “심의위원들을 만나 확인한 결과 우리 입장에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심의위원들은 이해당사자의 로비를 우려해 신상을 비밀에 부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주변 아파트값 상승” 부정적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건물 노후화로 재건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박대식 조합장은 “지은 지 24년이나 돼 각종 배관이 낡아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엘리베이터가 낡아 사고위험이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때문에 정밀안전진단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1대1 재건축방식이어서 교통난을 유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시측은 “안전진단 심의를 통과하면 당장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라면서 “구에서 재건축을 허가하더라도 시에서 용적률 제한규정으로 묶어 수익률을 떨어뜨린다면 재건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
  • 盧 “언론은 통제되지 않은 권력”공정성 기대 어려워 정보 유출에 배신감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은 구조적으로 대단히 집중된 권력을 갖고 있다.”면서 “(몇몇 언론사는)스스로 만든 권력을 세습까지 하므로 그 권력이 공정하기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직원 워크숍에 참석,‘언론의 권력화’를 강력히 비판했으며 한나라당은 30일 이에 대해 ‘언론 통제’와 ‘취재 제한’ 의도를 다시 드러냈다며 반발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은 그야말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데 누가 견제하느냐.”고 말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일부 언론사를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국민으로부터 검증·시험·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언론은 내부적 통제도 봉쇄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통제되지 않은 권력,검증받지 않은 권력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전제한 뒤 “그래서 언론에 대해 여러분이 모범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어렵게 대통령에 당선된 후 한국 언론 질서를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는데 여러분 중 일부는 기자들과 만나서 술 마시고 헛소리하고,나가선 안 되는 정보를 내보내 정말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언론개혁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방송과 인터넷 매체는 빼고 일부 비판적 신문만을 겨냥했다.”면서 “정부가 언론의 취재와 보도의 자유를 제한하려 한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4월 초 문광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노 대통령 언론관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LG “이젠 통신 3강”신윤식회장 자진사퇴… 하나로 경영권 확보

    하나로통신과 LG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확보 싸움이 LG의 승리로 끝났다.‘먹느냐 먹히느냐.’는 지리하고도 첨예한 다툼이었다.하나로통신 신윤식 회장은 28일 정기 주총에서 이사 연임을 포기,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LG는 시외·국제전화(데이콤),기간통신(파워콤),이동통신(LG텔레콤),통신장비·단말기(LG전자) 등 모든 통신사업 영역에 진출,KT·SK텔레콤과 함께 ‘통신 3강’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신회장 왜 사퇴했나 신 회장은 이날 정관변경 의안이 부결된 직후 “6년간 열심히 일해왔으나 LG라는 거대 재벌이 연임을 극렬히 반대해 여의치 않았다.”면서 “연임에 연연하기보다 갈채속에 퇴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총 전의 정황상 삼성과 SK 등은 재선임 우호지분으로 분석됐다.삼성은 하나로통신에 1조원대의 통신장비를 납품하고 있다.그러나 신 회장의 돌연 사퇴는 이들 지분이 LG로 넘어갔을 공산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지리했던 경영권 다툼 LG와 하나로통신의 싸움은 LG계열사인 데이콤이 대신 치러왔다.파워콤과 두루넷인수 과정에서 사사건건 부닥쳤다.하나로통신은 외국 투자회사에서 1조 8000억원에 유치하려다가 파워콤의 인수실패로 접었다.LG의 ‘통신 3강’ 진입 시도와 함께 신 회장의 독단적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엇갈리는 향후 행보 업계는 신 회장의 사퇴로 하나로통신이 LG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한다.다만 LG는 지분이 16%에 못미쳐 삼성,SK,대우증권 등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다.그러나 제2시내전화 사업자이자 초고속인터넷업계 2위인 하나로통신이 LG의 영향권에 들어가면 LG는 데이콤·파워콤·LG텔레콤·LG전자 등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통신 3강’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정기홍기자 hong@
  • 부시의 전쟁/美 ‘설익은 전략’

    ‘잘 돼가고 있다.’고 되뇌이던 미국 부시 대통령이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입에 올리고 있다.계획에 차질이 생겼음을 뒤늦게 자인한 셈이다.블레어 영국 총리는 영국군 전사자와 포로의 모습이 알 자지라 방송에 나온 뒤 충격을 받고 27일 서둘러 캠프 데이비드로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이 두사람이 뭔가 크게 ‘잘못 돼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영 언론들도 자국 지도부의 오류와 실책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화력과신 안이한 대처 뉴욕타임스는 “정보 분석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후세인 정권의 취약성과 관련,낙관론이 백악관과 국방부,CIA에 만연했다.”고 꼬집었다.초기 공습으로 후세인을 제거하고,지도부-군대간 교신체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안이한 인식을 가졌다는 얘기다. 이 신문은 또 “예상과는 달리 이라크 정부 내부에 후세인의 축출을 도울 인사를 거의 확보하지 못했고,초기 공습에서 그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특히 “CIA는 이라크 정부의 고위급 관리들을 포섭했지만,‘변화’가 생기기 이전에 뭔가를 시도하려는 이들은 없었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는 CIA와 국방부간의 알력 문제를 조심스럽게 짚기도 했다.“아프간 전쟁에서는 CIA가 미국 특수부대와 현지 반정부 세력을 긴밀하게 연결했으나,이번에는 국방부가 CIA에 의존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게다가 CIA는 이번 전쟁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여건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1차 걸프전 이후 주이라크 미국대사관의 철수로 CIA는 바그다드에서 거점을 잃게 됐다.뉴욕타임스는 한 관료의 말을 빌려 “CIA의 임무는 정규 전투 지원,포격 대상 지정,후세인 거처 파악,고위인사 포섭,생물·화학무기 위치 파악 등이었다.”고 전하고,“그러나 적어도 전쟁초기 생물·화학무기 찾는 일에조차 직접적으로 간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종군기자에 불만도 미군 고위 장성들은 ▲불규칙한 기상 ▲길고 불안전한 보급로 ▲강력한 적의 저항 등을 예기치 못한 복병으로 꼽고 있다.그러나 이는 ‘전투 분야’에 국한되는 문제점일 뿐이다.심리전에서의 열세는 또 다른 복병이다.1차 걸프전에서는 CNN이 독점적인 취재권을 누리며 미군의 심리전을 간접 지원했다.그러나 이번에는 알 자지라 등 아랍권 방송들이 민간인 피해와 미·영 연합군의 약점을 부각시킴으로써 반전여론을 고조시키고,연합군의 사기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이라크 국민의 항전의지를 고조시키고 있다.심지어는 미군의 종군(임베딩)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자들마저 비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내부적으로는 ‘임베딩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지운기자 jj@
  • [기고]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韓·日

    지난 겨울을 런던에서 보내며 진기한 광경을 목격하였다.TV에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의 우호조약체결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방영해 주었는데 그것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독일 프랑스 양국민은 다투었던 역사로 사이가 좋지 않아 상대국 언어조차도 쓰려들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우정에 우선 놀랐고,그 친선과 화해를 위한 쌍방의 노력이 이미 40년이나 됐다는 사실에 또한 놀랐다. 영원히 미워하는 우리와 일본사이 한·일관계를 생각할 때 서로 미워하고 배척하던 그들이 가슴속에 자리잡은 반독,반불의 감정을 억제시키고 어떻게 협력하고 존중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고 부러웠다.세계대전이 1945년에 끝났으니 그로부터 18년 지나 1963년에 뿌리깊은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양국선린을 위한 대화합의 새 장을 연 것이다.불행하게도 우리의 한·일관계는 전후 58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그 자체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대륙을 두고 숱하게 싸워서 역사적으로 반목의 골이 깊다.30년전쟁과 보·불전쟁 외에도 근현대에 와서 1차2차 세계대전에서 서로 치고받았다.또 정치·군사적 대결외에도 사회경제적 문화적 자존심경쟁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양보가 없다.그런 그들이기에 40년전 프랑스 드골대통령과 독일(서독) 아데나워 총리에 의한 양자 협력의 약속 즉 엘리제조약 체결은 경이롭다. 이번에 양국의 정상 프랑스의 시라크와 독일의 슈뢰더가 조약 40돌을 기념하여 발표한 청사진은 놀랄 만한데,정기적으로 양국 합동각료회의를 개최하고,자국 거주 상대 국민에게는 이중 국적을 허용하며,국제규모 체육대회를 위해서 대표선수를 공동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우리 처지로서는 한·일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닌가. 적대와 반목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럽의 독·불관계는 아시아의 한·일관계와 흡사하다.한·일관계는 독·불처럼 맞서 치고받았던 관계라고 볼 수는 없으나 서로 미워하고 불신하는 것은 한가지다. 미워하는 이 관계를 우리는 정작 청산할 수는 없는 것일까? 독·불이 했던 것처럼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오해는 풀고 용서해 줄 수 있는 것은 용서해 줄 수는없겠는가? 왜 우리는 이 미움과 증오의 역사를 세대를 넘어서까지 물려주는가? 나도 일본이 싫지만 한편으론 싫음의 역사를 접고 일본을 좋은 이웃으로 두고 싶다.교과서를 왜곡 기술하는 것이나 정신대해결에 대한 소극적 자세나 재일동포에 대한 부당한 처우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진짜 맘에 들지 않는다.최근 군위안부 조기보상에 관한 유엔의 권고를 거부한 것도 우리를 더욱 성마르게 한다.독·불의 지도자들이 보여주었던 용서와 화합의 리더십을 일본의 지도자들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못마땅한 것은 그들의 이런 자세에 대해서 우리 지도자들이 대응해왔던 외교적 역량과 처신이다.그간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한·일 양국관계의 화해와 개선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던가.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판도 하고 설득도 하고 요구도 하고 때로는 참고 달래고 타협하려 들지 않는가.막말로 양국관계 개선이 보다 절실하고 아쉬운 것은 그들인가 우리인가? 새 정부는 남북문제는 물론 한·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더 이상 우리가 반일의 정신적 멍에에 갇히는 것을 방치하지 말라.정치지도자들은 나서서 독·불동맹 못지않은 한·일동맹을 만들라. 이제 우리가 일본과 독·불처럼 하나되어 다가오는 태평양시대를 리드해야 하는 것은 1억 한민족의 시대적 지상과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부시의 전쟁/구사일생 英 ITN기자 인터뷰“바스라사고 미군이 오인사격”

    김균미 특파원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특파원|“왜 위험을 무릅쓰고 사선을 넘느냐.기자로서의 본능 때문이다.위험을 감수하고 기사를 찾아가는 것,현장에 있는 것,그게 바로 내가 할 일이다.테리(숨진 동료기자)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전쟁지역에서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이 계속되길 원할 것이다.” 지난 22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영국의 ITN방송 카메라기자 대니얼 디모스티어(사진·41).동료 종군기자 테리 로이드(51)가 숨지고 카메라기자 프레드 네라크와 현지 통역 후세인 오스만 등 2명이 실종됐다. 눈 주위에 멍이 들고 얼굴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모습으로 25일 숙소인 쿠웨이트시티 사피르 인터내셔널호텔에서 만난 디모스티어기자는 월경(越境)경위와 사고상황을 차분히 설명했다.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 21일 우리는 국경을 몰래 넘어 이라크에 들어갔다.주변 도로로 가다 도중에 북부 쿠웨이트 사막지역으로 향하는 끝없는 미군의 보급차량 행렬에 끼여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당시 미·영국 연합군은 움 카스르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달랐다.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영국군은 25일에야 움 카스르를 장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라크 지역으로 들어간 뒤 주변을 정찰하는 미군들 모습과 이라크군의 무기를 불태우고 있는 미·영국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곳곳에서 이라크 민간인들로부터 환영을 받기도 했다.”면서 “그날 밤 위성전화를 시도했으나 4시간동안 연결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사고 당시를 설명할 때는 수없이 같은 말을 반복했음에도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했다. “내가 선도차량을 운전하고 테리가 옆자리에 타고 있었고,프레드와 후세인이 뒤차에 타고 바스라로 향하고 있었다.전선 근처인 이만 아나스에서 영국군 포대를 지나치는 순간 뒤에서 2대의 이라크 군용차량이 따라붙었다.이라크 군인들은 우리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취재차량을 이용해 연합군의 눈길을 피해보려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바로 그 순간 오른쪽에서 엄청난 총격이 가해졌다.총격으로 유리창이 박살나고 지프에 불이 붙었다.순간적으로 차량을 참호 속으로 몰아넣고 바깥으로 빠져 나오려고 옆을 보니 테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참호속에 숨어있다 뒤따라 오던 영국 신문 메일 온 선데이 취재진에 의해 구조됐다.그는 사고가 미군의 오인 사격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자신들이 군 당국의 안전조치 요구를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우리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했다.무모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이번에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했다. 군당국은 아직도 군사작전중이라 위험하다며 접근을 제한하고 있지만 후방인 쿠웨이트시티에 앉아 군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현장을 보지 않을 거라면 왜 이곳에 왔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이라크전쟁은 최첨단 무기들이 총동원된 21세기형 전쟁이라고들 하지만 막상 총탄과 포탄이 오가는 기존의 전쟁터와 다를 바 없으며 오히려 더 위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말 베이루트에서 시작해 91년 1차 걸프전,코소보,보스니아,마케도니아,스리랑카,아프가니스탄 등 15년간 전장을 누빈 베테랑 종군기자다. kmkim@
  • 긴장의 이라크戰線/“시아파 지도자 처형 지시 직후 봉기”

    김균미·도준석 특파원 |쿠웨이트시티 김균미·도준석특파원|영국군이 이라크군과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부 이라크의 전략요충도시인 바스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바스라 시내에서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이라크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영국군은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공격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아파 지도자 처형으로 촉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비우호적인 시아파가 대부분인 바스라시에서 주민 봉기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25일 오후 5시18분쯤이다.영국군에 배속돼 종군 취재 중인 영국 기자가 이라크군이 민간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6일 바스라 민중봉기는 한 시아파 정치 지도자에 대한 처형 명령으로 촉발됐다고 보도했다.신문은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으로 최측근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이 집권 바트당 소속의 한 시아파 정치 지도자에 대해 처형을 지시한 뒤 시아파들의 민중봉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마지드 장군은 1988년 쿠르드족 반란 진압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해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로 1000여명의 사담 페다인 부대와 공화국 수비대를 지휘하며 이라크 남부 방어를 책임지고 있다. ●식수난에 전염병 창궐 위험 바스라시는 지난 21일 연합군과 이라크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전력과 식수 공급이 끊겼다.국제적십자측이 긴급 급수관 보수에 착수했지만 주민의 60%는 여전히 인근 하천과 바다의 정화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있다.10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오염된 식수로 콜레라에 걸릴 위험에 처했고,이질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영국군,바스라 외곽서 지원포격 영국군은 주민들의 봉기가 보고되기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 피해를 감수해 가며 이라크군에 대한 대규모 폭격과 함께 시가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이라크군에 대항하고 있어 대규모 폭격은 일단 연기됐다.대신 주민들을 향해 발사하고 있는 이라크군의 박격포와 대포를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mkim@
  • [LOOK! 아시아] 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2)中 변화의 기수 ‘샤오쯔’

    21세기 중국사회 변혁의 기수는 샤오쯔(小資) 계층이다. 이들은 전통적 중국인과는 이질적 존재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증오했던 소자본 계층이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새롭게 부활,중국의 ‘신런레이(新人類)’가 된 것이다. 샤오쯔의 키워드는 ‘돈과 자유’다.중산층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지만 어떠한 이념에도 구속받기 싫어한다. |상하이 청두 충칭 오일만특파원|중국사회과학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중국사회계층 연구보고서’는 샤오쯔의 수를 전체 인구(13억명)의 5% 내외인 6000만∼7000만명 정도로 잡는다.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톈진(天津),광저우(廣州),중칭(重慶),난징(南京),시안(西安) 등 중국 도시 인구의 15∼20%에 해당된다. 월 수입은 1인당 평균수입(10만원)의 4배가 넘는 3000위안(45만원)∼1만위안(150만원)선이다.50여년간 폐쇄적이었던 정치·교육제도에 도전하며 중국 현대화를 이끄는 신(新) 중산층인 것이다. 상하이 샤오쯔들의 집결지라고 불리는 신톈디(新天地)는 자정이 넘어서도 환하게불이 밝혀 있다.2∼3년 전부터 오락지구로 형성된 이곳은 파리 샹젤리제나 뉴욕 번화가에 버금갈 정도로 록카페와 나이트 클럽,고급 레스토랑들이 수백개나 밀집해 있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82년 전 중국 공산당의 탄생을 알렸던 1차 당대회 개최 장소가 바로 환락가로 변한 신톈디다.‘역사가 이런 건가.’하는 생각에 복잡해진 마음으로 찾은 한 라이브 카페에는 새벽 1시 무렵에도 4인조 밴드의 록음악에 맞춰 흔들어대는 20∼30대 젊은이들로 가득찼다. ●일을 즐기는 물신(物神)주의자 카페 곳곳에서는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옹과 키스도 서슴지 않는 아베크족들이 즐비하다.한쌍의 아베크족을 만나 인터뷰를 요청하자 즉각 ‘하오더(좋다).’라고 답한다.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의 부장인 쉐카이팡(薛凱方·31)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많은 돈을 벌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외국인 회사(IBM)의 광고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애인 왕차오메이(王巧梅·24)는 “돈을 모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회사로 옮길 것”이라고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결혼할 사이냐.’는 질문에 서로를 쳐다보며 “우리는 친구 사이고 서로 갈 길이 다르다.”고 자른다.연애와 결혼을 혼돈하지 않는 것이 샤오쯔들의 특징이다.중국 전통적 결혼관에 반대하고 결혼보다는 자유로운 연애를 중시한다.이 때문에 독신자들이 많다.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만이 아니다.충칭의 최대 번화가인 제팡베이루(解防碑路)는 저녁 무렵부터 화이트칼라 차림의 젊은이들이 몰려든다.‘사이먼 & 가펑클’의 팝송이 흘러나오는 한 카페에 들어서자 10여명이 모여 맥주를 기울이고 있었다. 일본 합작회사의 부총경리(부사장·28)라고 자신을 소개한 장중취안(蔣中全)은 “평일에는 록카페나 나이트 클럽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휴일에는 미국 영화(DVD) 보는 것이 취미”라고 말한다.정치에 관심이 없냐고 묻자 “사회주의체제에서 관심을 가지면 뭐하느냐.”고 반문한다. ●중국의 신흥 화이트 칼라 샤오쯔 계층은 외국기업·정보기술(IT)산업 종사자나 국영·민간기업의 임직원,은행·보험 등 금융업이 주류를 이룬다.중국의 ‘화이트 칼라’들인 이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23세부터 사회의 중간 간부급에 해당되는 35세까지 퍼져 있다. 커피와 팝송,여행을 즐기며 영어 회화는 이들의 ‘신분증’에 해당한다.미국과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서구지향적인 세대로 보면 틀림없다. 하지만 샤오쯔들은 한국의 변혁을 주도했던 ‘386세대’나 미국의 ‘68 세대(68년 미국의 학생운동 주축세력)’와는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정치에 무관심한 점이 특징이다.중국 푸단(復旦)대 궈딩핑(郭定平·정치학) 교수는 “직접적인 정치 참여의 기회가 없는 이들은 정치보다 돈과 여가로 분출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좌파들은 마오쩌둥 시절의 소자본 계급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베이징대 장정(章政·경제학) 교수는 “샤오쯔는 물질의 풍요만을 중요시하며 중국의 자주성과 역사를 망각한 물신(物神)주의자들”이라고 공격했다. ●사회 변혁 계층으로 부상중 하지만 샤오쯔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지식을 추구한다.1억 5000만명에 달하는중국 인터넷 인구의 핵심 계층이다.상하이의 저명한 교육학자인 장중카이(姜中凱·상하이 교통대) 교수는 “인터넷에서 열렬한 토론을 벌이고 사회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집단”이라고 소개하며 “중국 정치가 민주화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에게 중국 전통의 소박과 검소의 미덕은 찾아볼 수 없다.싸구려 중국산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가장 중시하는 것은 ‘브랜드’다.최근 들어 ‘마이카’ 바람이 불면서 자동차 구입에 열을 올리는 계층도 이들이다. ●샤오쯔 산업 성업중 샤오쯔 출현과 함께 급성장한 산업은 술집과 커피숍,헬스클럽 그리고 여행업이다. 베이징의 경우 라이브 카페를 겸한 술집들이 싼리둔(三里屯),허우하이(後海)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은 헬스 클럽을 좋아한다.상하이의 경우 샤오쯔들의 고급 취향을 겨냥해 2∼3년 전부터 800만위안(12억원)∼1600만위안(24억원)이나 투자한 대형 헬스클럽 10여개가 성업 중이다.월 수익이 100만위안(1억 5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샤오쯔 문화는 쉽게 소멸될 것 같지 않다.개혁·개방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됐고 예비 샤오쯔인 대학생 계층도 이들과 비슷한 성향이기 때문이다. oilman@ ◆인바오윈 베이징대 교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도 15년 안에 중산층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민주화 세력이 형성될 것입니다.” 인바오윈(尹保雲·50·사회학)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자본주의 발전과 더불어 지식인 위주의 중산층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화이트 칼라’격인 샤오쯔(小資) 계층이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 사회발전연구소 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주임이기도 한 인 교수는 “80∼90년대의 한국처럼 중산층이 질적·양적으로 확대돼야 민주화가 보다 빠르게 정착될 수 있다.”며 중산층이 중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란 견해도 덧붙였다. ●중국의 중산층을 구성하는 세력들은 누구인가. 전문대 졸업 이상의 지식인들이 중심이다.관료들과 변호사,학자,외국기업 종사자,사영기업인들이다.일부에서는 자본주의를 반대하고있지만 대부분 시장경제는 물론 사영기업을 주체로 하는 경제체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민주발전을 위해 이 계층이 중요하며 사회안정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샤오쯔 계층은 중국 현대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샤오쯔는 아직 학술적으로 정리된 용어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고소득의 봉급생활자 또는 중소 창업주 위주로 형성되고 있는 신 중산층으로 보면 된다.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으로 자신의 일과 수입에 만족감을 느끼나 급진적·파격적인 경향은 아주 적다. ●샤오쯔들의 정치적·사회적 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계층처럼 뚜렷한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대체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감정이 별로 없다.돈을 많이 벌고 직장만 좋으면 된다는 식이다.서구 민주주의에 우호적이고 공산당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력들이다.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이 서구 민주주의의 올바른 정신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향락적·퇴폐적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의 계층 분화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과거 무산(無産)·자본(資本) 계급의 분류는 의미가 없어졌다.지금은 황금색(부계층)과 화이트(중산층),블루(노동자·농민) 3가지로 계층을 구분하고 있다.블루가 전체인구의 50∼60%,화이트가 20∼30%,황금색이 5% 내외로 본다. ●중산층들이 희망하는 중국체제 개혁의 방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경제적으로 국영기업의 비리가 크기 때문에 투명경영을 도입하는 사영기업을 많이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정치적으로 직접 의결에 참여하고 관료들의 행위를 법제화를 통해 감독하는 것을 원한다.중국 지도부도 민심의 흐름을 잘 알고 있지만 사회의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학자들과 변화의 속도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중국 정부는 전사회적 시민들이 참여하는 선거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완전한 자본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있을 수 없다. ●중국의 경우 서구에서 민주화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얼마나 소요되나 경제발전의 상황이좋으면 대략 15년 걸릴 것 같다.이 정도면 한국처럼 국민들이 투표로 지도자를 뽑는 민주정치가 된다.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민주의식이 한 단계 성숙될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가 불안한 측면도 많은데. 황금색의 부유계층들은 관료들과 결탁,편법으로 엄청난 부를 획득해 인민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반면 블루계층들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엄청난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따라서 두 계층의 엄청난 괴리를 좁혀 중국사회를 빠르게 안정시키기 위해선 중산계층의 확대가 필요하다.
  • 부시의 전쟁/ 본사 김균미-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이번 전쟁 美 실수 예상보다 힘들고 희생 큰 전쟁 될것”

    부시는 위험부담 고려 않는 이상주의자 美, 바그다드 집중공략… 후세인만 노려야 戰後가 더 문제… 미국은 석유욕심 버리길 본사 김균미 - 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 미국·영국 등 연합군 주도의 이라크전이 시작된 지 5일째로 접어들었다.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라크군의 게릴라식 저항에 부딪혀 속전속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25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종군 취재활동 중인 대한매일 김균미 특파원과 뉴욕타임스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국제관계 담당 칼럼니스트가 만나 이번 전쟁의 성격과 전망,전후 재건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전쟁의 성격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9·11테러 이후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데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번 전쟁의 성격은 여러 가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실수’라고 생각한다.이라크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동시에 미국인도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지금은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처럼 지도자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을 놓고 후세인 정권 교체와 대량살상무기 무장해제,중동 지역의 민주화 등으로 설명하곤 한다.또 반전주의자들이 많이 동원하는 논리로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노리고 있다고도 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의도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9·11테러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없애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그는 이상주의자이며 실질적 위험부담들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하지만 일단 개전을 했고,미국내 여론도 전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이 전쟁이 과연 정당한 전쟁이라고 생각하나. 전쟁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백악관 내부의 의사결정과정과 여론 형성과정에서 패했다.우리는 후세인의 축출이 중동 지역에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더 이상 전쟁을 둘러싼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앞으로나아가야 할 때다.어떻게 하면 이라크전쟁을 빨리 마무리짓고 이라크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생각할 때다. ●개전 초기와는 달리 미국의 속전속결 전략이 이라크의 거센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희생자가 늘고 있다.전사자가 1만 7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향후 전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결국 미국이 이기고 후세인은 제거될 것이다.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힘들고 희생이 큰 전쟁이 될 것이다. 바그다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바스라에서 교전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시아파의 해방에 목적이 있다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이라크인들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미군은 정규전에는 뛰어나지만 다른 나라를 통치하는 데는 서툴다.때문에 전쟁에서 이긴 뒤가 더 걱정이다.먼저 사담을 제거한 뒤 정권을 장악하고 바트당 등 현 집권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지난 주말 카타르의위성통신 알 자지라가 미군 전쟁포로의 심문장면과 미군 시신을 방영했다.이에 대해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미군 희생자가 늘어나고 이라크의 고도의 심리·선전전이 미국내 반전여론을 고조시켜 부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겠는가. 개전 후 한 달간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상황이 악화되면 미국인들의 분노가 커질 것이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미국민들이 전쟁이 장기화돼 전쟁에 염증을 느끼게 될 때다. ●전쟁이 시작되고 전세계는 물론 특히 아랍권의 반미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폭발하고 있는 아랍권의 반미감정이 지역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반미감정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요르단이 곤경에 빠질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반미’이지 ‘반 압둘라왕’시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반미감정은 고조될 것이다. 하지만 반미가 ‘반 압둘라왕’이나 ‘반 무샤라프’보다는 낫다.왜냐하면 예를 들어 요르단과 파키스탄인들 사이에는 이미 반미감정이 고조돼있어 견딜 수 있지만 압둘라왕과 무샤라프 대통령이 무너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개전 이후 두 번째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연합군에 대항해 결사 항전을 촉구했는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미군에 대항해 국민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다.새로운 내용은 없고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개전 전 미국은 이라크 전쟁이 수일 내에 끝날 것이라며 속전속결을 장담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전략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글쎄.순전히 추측인데 한 달 안에는 이라크의 정권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하지만 많은 문제가 남을 것이다.따라서 전후 질서를 세우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전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먼저 이번 전쟁을 미국의 승리가 아니라 아랍의 승리로 만들어줘야 한다.이라크 침공이 곧바로 새로운 아랍의 등장을 이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지난 700년간 아랍인들은 패배를 외부의 앞선 문명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오히려 내향적으로 변해 종교적 근본주의에 집착하곤 해왔다.어느 민족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라크인들은 외부 침략자에 대한 민족적 차원의 분노가 매우 강하다.둘째 이라크의 석유에 눈독을 들여서는 안 된다. ●이라크인들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후 복구과정에서 이들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이들이 실질적으로 포스트 사담 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인들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면서도 그동안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가난했던 시아파에 자신들의 위치에 걸맞은 권력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럴 때 진정한 역사적 승리가 될 것이다. ●이라크인들에게 되도록 빨리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과도정부의 구성이 필요할 텐데 미국이 과도정부를 이끌 마땅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왕정하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한 아드난 파차치(80)에게 미국이 특사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와 같은 이라크판 카르자이를 찾는 게 급선무다.이라크에는 1958년 이후 시민사회를 이룰 수 있는 지식계층이 거의 사라졌다.이라크 사회의 인적 구조의 취약성이 문제다. 파차치 전 장관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검토되기는 했지만 수니파이고 고령인 데다 카르자이가 탈레반에 대항해 싸운 것처럼 적극적인 반체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흠이다.제이 가너 미국 예비역 중장이 민간인 출신의 총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이라크전 후 구호품 전달과 전후 재건,민간행정을 총괄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전후 2년간 군정통치를 계획 중이다.그런가 하면 이라크 재건을 유엔에 맡긴다는 보도도 있다.유엔이 전후 이라크 복구 및 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미국은 이라크 상황이 전쟁 후에도 미국에 비우호적이고,적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는등 복잡하게 전개된다면 유엔에 전후 복구 권리를 넘겨주고 싶어할 것이다.유엔이 이걸 원할지는 모르지만.미국은 전후 6개월간 치안 확보와 과도정부 수립 등 기틀만 마련하고는 빠져나가고 싶어할 것이다. ●이라크의 석유문제를 보자.미국이 석유에 눈독을 들이고 판단을 잘못할 경우 오히려 반미감정만 촉발시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아랍 사람들은 미국이 석유 때문에 전쟁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이라크내 반미감정을 고조시켜 적대감을 극대화해 전후 통치를 어렵게 하지 않으려면 미국은 석유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 이번 전쟁을 치르기 위해 미국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이제는 훼손된 미국의 이미지를 되살려야 한다. 쿠웨이트시티에서 kmkim@ ★크리스토프는 44세.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국제관계).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졸업.뉴욕타임스 일요판 편집국장,홍콩·베이징·도쿄 지국장 역임.1990년 톈안먼사태 보도로 부인 셰릴 우던과 퓰리처상 공동 수상.중동·북한 핵과 한반도 및 동북아전문가.
  • 하나로통신 경영권 ‘충돌’LG “신윤식회장 연임 반대” 통신3강체제 구축 포석관측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윤식 회장 등 이 회사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LG그룹이 충돌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과 LG텔레콤은 25일 하나로통신 신윤식 회장의 재신임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양사는 “신 회장은 68세 고령으로 6년간 재임한데다 임기내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G측의 신 회장 퇴진주장의 이면에는 시외·국제전화 데이콤,기간통신망 파워콤,이동통신 LG텔레콤에 이어 초고속인터넷망인 하나로통신까지 통합,‘통신 3강’에 진입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을 비롯한 하나로통신 경영진은 “LG측이 추가 지분매입 등 투자도 하지 않고 1997년 창립이래 독립 경영으로 지난해 첫 영업흑자 등 경영 정상화를 이뤄가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LG그룹은 데이콤이 7.07%,LG텔레콤이 1.93%의 하나로통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우호지분인 LG화재 보유분까지 합하면 15.9%에 이른다. 한편 LG그룹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경영진 선임과 관련,삼성(8.5% 지분)과 SK(5.5%)측에 협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삼성의 경우 당초 하나로통신에 통신장비를 납품하는 목적으로 지분참여를 결정했고 LG의 ‘통신 3강’을 내심 바라지 않고 있어 수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삼성은 연간 1조원 규모의 통신장비를 하나로통신에 납품하고 있다. SK도 지난 해부터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매각 중이고 LG텔레콤을 의식하고 있어 우호지분이 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러나 신 회장 등 이사회가 확실히 동원가능한 지분이 우리사주 1.1%에 불과하고 아직 이들 두 회사가 경영권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삼천리

    국내 대표적인 도시가스 기업인 ㈜삼천리는 지난 1955년 연탄산업을 시작으로 청정에너지인 LNG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원을 개발,공급해왔다.98년 이후 LNG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2001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여의도 사옥에서 만난 진주화(陳柱華·51) 사장은 “열병합발전,GHP(가스냉난방기)CNG(압축천연가스)사업 등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에너지를 개발,보급하는 등 복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 늘었으나 매출액은 다소 줄었는데 환율·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도매사인 가스공사의 도매가가 하락했고,이에 따른 가스판매 단가(소매가)가 전년보다 평균 9.3% 감소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1.1% 줄었다. 매출액은 단가에 영향을 받지만 당기순익은 판매량에 따른 마진의 영향을 받는다.마진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해마다 일정하게 결정하기 때문에 지난해 판매량이 10.7%나 늘어나 순익도 25.4% 증가했다. ●올해 현금배당을 20% 했으나 배당성향 11%,시가배당 2.9%로낮은 편이다.주주 우대정책은 도시가스사의 배당률 제한이 풀리면서 2000년 현금배당 15%,2001년 현금 10%,주식 1.42%를 배당했고 2002년 현금배당을 20%로 높였다.사내유보를 통한 투자재원 확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시가배당을 정기예금 이자 수준으로 높이는 등 배당률을 높일 예정이다. ●높은 유보율에 자본금 대비 매출이 커 무상증자 기대도 큰데 유보율(1865%)이 높고 매출액에 비해 자본금이 작은 감은 있어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장기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고려,자본금 규모,유통주식수,시장상황의 추이 등에 따라 무상증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자사주 15만주의 매입가는 주가안정을 위해 취득,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5만 295주이며,평균 취득단가는 3만 3966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약간 낮은 상태다.주식소각을 포함한 우호적 지분교환,공로주 등 향후 주식시장의 상황과 당사의 재무상황에 따라 적절히 처리할 예정이다. ●사옥토지 등 공시지가 484억원의 내역과 현재가,가용현금은 토지는 본사 사옥과 4개 지역본부,기술연구소,유통 등의부지가 있다.현재가는 공시지가(시가의 70∼80%)를 감안할 때 700억원 정도다.가용현금은 시기적 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제예금 등을 합해 700억원 정도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감소로 손실이 발생했는데 그 요인은 도시가스 산업은 동고하저(冬高夏低) 현상이 나타난다.즉 겨울철에 매출이 많고 여름에는 매출이 3분의 1정도로 줄어든다.여름철 수요를 늘리기 위해 냉방기 가스사업을 강화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최근 한달간 10만주나 샀는데 추가매수 가능성은 2월 중순부터 10만주 정도 산 외국인들은 가치투자를 중요시하는 장기펀드다.당사의 펀더멘털이 좋고 주가가 저평가되었기 때문이며,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인천·경기지역의 170만 가구가 가입자인데,추가예상 가입은 지난해말 현재 170만 가구에 가스를 보급,현재 보급률은 77%다.1년 사이 20만 세대가 증가(13%)했고,보급률 85%까지는 비교적 높은 증가세가 가능하다고 본다. ●주가가 지난해 4만원대에서 2만 9000원까지 내려간 뒤 반등을 시도하고있는데,예상 적정주가는 최근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당사의 적정주가는 최하 3만 7000원에서 최고 5만원까지 나온다.주당순자산(BPS)이 9만 5485원,주가수익률(PER)이 3.6배로 주가는 PBS의 3분의 1 수준이며,PER는 시장 전체의 2분의 1 수준에 머무는 등 저평가된 듯 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은 것은 성장성과 안정성의 실질가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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