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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생산적인 韓日정상회담 되려면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전후 세대 한국 대통령의 첫 방문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전후 세대 지도자다.이들의 만남은 한 차원 높은 한·일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그러나 일본의 손님맞이 태도가 반일감정을 촉발시키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집권 자민당의 정조회장이 최근 조선인 창씨개명을 정당화하는 망언을 하더니 참의원은 노 대통령의 방문기간(6∼9일) 중에 유사(有事)법제 3개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한다.유사법제는 일본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았을 때를 가정한 법이다.하지만 그동안 금기사항이었던 전쟁관련법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일본이 한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해 놓고 체류기간 동안에 한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법을 입법하려는 것은 중대한 외교적 결례라 아니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방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을 가게 됐다.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 결례를 정중하게 지적해야 한다.일본은 유사법제 처리를 노 대통령이 돌아간 후로 미루는 등 적절한 조치를취해야 할 것이다.그러한 바탕 위에 회담이 이루어져야 한다.양국 정상은 한·미와 미·일 정상회담 연장선 상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책과 공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그러나 평화적 해결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교섭 등 경제협력과 한국인의 일본 입국사증(비자) 면제 등도 중요한 의제다.FTA는 우리나라의 동북아 경제중심 구상과도 연계된다.그러나 대일무역적자의 확대 우려 때문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양국은 수사학에 머무는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21세기형 우호관계를 만들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진솔한 태도가 필요하다.한·일 우호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 국제 플러스 / 평양~베이징 車경주대회 내년 개최

    |도쿄 연합|북한 정부는 베이징의 민간 무역단체가 신청한 평양·베이징간 자동차 경주대회를 승인할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이 4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는 베이징의 민간단체는 내년 4월 평양과 베이징간 1400㎞ 구간에서 펼쳐질 북·중 우호 자동차 경주대회 개최를 북한 당국에 신청했고,북한측은 이를 승인할 방침이다.주최측은 북한의 승인이 나는 대로 오는 8월부터 참가자 모집에 들어간다.대회참가자 규모는 300명 정도이며,외국인도 참가할 수 있다.
  • 글로벌 계속기업가치 청산보다 2조 높아 / 소버린 “SK, 글로벌지원 반대”

    SK글로벌 채권단은 SK글로벌을 청산보다 회생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소액주주들이 지원을 반대하고 나서 또다른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SK는 회생이 유리 4일 채권단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최종실사결과 보고서에서 계속기업가치가 6조 3700억원(46.7%)으로 청산가치 3조 8700억원(25.9%)보다 2조 5000억원가량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이는 회사 미래가치에 대해 12∼13%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다.다시 말해 채권단 입장에서 청산하는 것보다 회생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회생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SK㈜가 SK글로벌로부터 지난 3월 매입한 280여개 주유소와 충전소를 SK글로벌이 재매입,원상 회복할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은 이와관련,서울지법에 제출한 사해행위 취소청구소송을 취하하기로 방침을 세우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목소리 걸림돌 채권단-SK의 화해 무드와는 달리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과 소액주주는 SK계열사에대한 부당지원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버린 자산운용은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SK글로벌에 대한 SK㈜의 어떠한 지원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SK(주) 이사회 이사들은 주주이익을 대변해 행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소버린은 또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이사회의 책임을 환기시키는 등 SK주식회사의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SK㈜소액주주연합회 역시 “주주이익과 회사가치를 훼손하는 출자전환에는 반대한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carilips@
  • 참여정부 100일 여론조사 / “경제 제대로 못꾸려” 77%

    대한매일과 KSDC는 노무현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들이 국정 주요 분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했다. 1.경제문제 경제안정에 대해서는 6.3%만이 긍정적으로,76.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최근에 불고 있는 부동산투기바람,급증하고 있는 실업자문제,가계부채 문제와 신용불량자 문제,물가불안 등으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같다. 향후 참여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 위해서는 현란한 정치슬로건보다는 경제안정을 우선 추구해야 할 것이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참여정부에 대해 국민은 무엇보다 경제안정을 요구하고 있다.이번 조사에서 “향후 노무현 대통령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개방형 설문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57.4%)이 경제문제 해결을 지적한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노 대통령이 2일 ‘참여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는 국정의 중심을 경제안정,그 중에서도 서민생활의 안정에 두고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힌 것은 현재 국민들이 가장 깊이 체감하고 있는 경제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2.남북긴장완화 남북긴장완화에 대해서도 22.6%만이 긍정적으로,50.0%가 부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최근 노 대통령의 방미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북한이 핵문제를 가지고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남북관계가 과거 햇볕정책을 견지해온 김대중 정권에 비해 경직되어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35.9%가 긍정적으로,32.8%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다소 긍정적인 평가는 노 대통령 방미외교의 성과가 반영된 듯하다.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킬 것 같았던 참여정부가 이라크 파병,한·미우호관계 재확인 등을 통해 향후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시켜갈 여지를 남기고 있음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다. 다시 말해 참여정부의 실리외교적 측면에 대해 국민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3.공정한 인사 공정한 인사에 대해서 25.6%가 긍정적으로,39.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과거 정부에 비해 참여정부의 인사과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려 애를 쓴 흔적이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바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인사기준으로 삼았던 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대통령과 코드가 다소 맞지 않더라도 유능하고,경륜있고,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그들을 가능한 한 배제한 인사정책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참여정부의 코드가 국민의 코드와 점점 멀어져 갈까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4.정체개혁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15.7%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고,57.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개혁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이미지가 손상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대다수의 국민이 불안정속의 개혁보다는 안정속의 개혁을 원하는 것 같다.안정 총리에 개혁 대통령이라는 노무현 정부의 기조가 국민에게 설득력을 상실해 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특히 신당창당을 둘러싼 여권내부의 갈등,대통령의 재산관계 의혹,부동산 투기 바람,경제불안,안보불안 등이 정치개혁을 추진하려는 참여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권력분산에 대해서는 찬반이 고른 분포를 보인다.30.0%가 긍정적 응답을,25.9%가 부정적 응답을 하고 있으며 34.9%가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참여정부의 권력분산을 위한 가시적인 계획이나 조치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평가된다.향후 책임총리제 성격의 강화,각 부처 장관의 자율성 보장,지방자치단체의 독립성 강화 등의 프로그램이 정교하게 가동된다면 권력분산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우호적인 방향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5.국민통합과 참여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이 부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18.0% 만이 긍정적으로,무려 57.2%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나머지 25.9%는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직도 사회적으로 만연된 지역주의 콤플렉스,세대간 갈등,계층간의 갈등,집단 이기주의에 기초한 갈등 등을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현재 참여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모든 집단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목소리를 조정하여 집약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은 당권경쟁에 몰입하고 있으며,100일밖에 되지 않은 참여정부는 참여를 통해 표출된 다양한 의견들을 평화적으로 조정·집약해 나가는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는 참여정부에 대해 바로 표출된 이익을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조정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설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36.5%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반면에 24.8%가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으며,나머지 36.5%가 ‘보통이다.'라는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응답분포에 미루어 볼 때 참여정부가 그들이 표방한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인 시민참여의 확대라는 국정영역에 있어서 국민들로부터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층별 평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연령,소득,직업,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구분됐다. ●연령별 평가 연령이 높을수록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29.2%)가 부정적인 평가(19.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고,30대에서는 긍정(24.3%)과 부정(25.1%)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40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27.5%)가 긍정적인 평가(22.5%)를 앞질렀다.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부정이 긍정보다 높은 추세를 보였다. ●소득별 평가 소득이 많을수록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수입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서는 ‘잘 한다.’는 평가(30.4%)가 ‘잘 못한다.’는 평가(19.4%)보다 높게 나타났다.반면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부정적인 평가(30.8%)가 긍정적인 평가(24.6%)보다 더 높았다. ●직업별 평가 자영업자,서비스·판매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의 비율이 높았다.반면 농임어업층,전문직,공무원층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공무원의 경우 긍정 35.1%,부정 18.9%로 나타났다. ●지역별 평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호남의 경우 긍정 43.6%,부정 15.8%로 높은 지지율을 보냈다.반면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70%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부정적인 평가(34.9%)가 긍정적인 평가(14.7%)보다 훨씬 높았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도 부정적 평가(24.5%)가 긍정적인 평가(20.6%)보다 높았지만 대구·경북보다는 긍정평가율이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서울에서는 긍정적인 평가(22.1%)보다 부정적인 평가(27.2%)가 약간 높은 반면,인천·경기에서는 반대로 긍정적인 평가(28.2%)가 부정적인 평가(23.7%)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충청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23.7%)보다는 긍정적인 평가(27.8%)가 더많았다.강원지역에서는 긍정(11.1%)보다는 부정적인 평가(29.6%)가 훨씬 높았다.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별 표의 분화 현상이 국정 운영지지도에서도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필진 및 기획취지 대한매일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여론조사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습니다.KSDC는 정치·경제·사회 등 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쳐 선진 조사기법을 동원,분석된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98년 설립된 조사전문 연구기관입니다.집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정외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 [사설] 참여정부 100일(3)- 法治로 가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형 등록제’로 바꾸고,기자질문도 자유로운 방식으로 개선한 뒤 가진 첫 회견이어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그간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저와 정부의 잘못도 적지 않았음을 솔직히 인정한다.고쳐나가겠다.”며 법과 질서를 유난히 강조했다.노 대통령의 지적대로 지금 우리사회는 화물연대 집단 행동,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시행 혼선을 비롯해 누적된 사회갈등의 일시적 분출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이를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진단한 것에 동의한다.그러나 그 출발을 일부 언론의 지나친 비판 등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에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우리가 세 차례에 걸친 기획 사설을 통해 참여정부의 성패가 경제에 달려있음을 강조하고,또 집단이기주의 앞에 법과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정부의 온정주의와 아마추어리즘을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노 대통령의 말처럼,법과 질서 속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잘못된 법,시대에 안 맞는 법은 정부와 국회가 앞장서 개정토록 노력하고,각 이해관계 집단들은 인내를 갖고 법 개정 때까지 현행 법을 준수하는 것이다.정부는 이 시점에서 노사균형이라는 ‘코드’에 얽매여 법을 무시한 일은 없었는지,탈권위주의가 오히려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이제부터 국정의 중심을 경제안정,특히 서민생활의 안정에 두겠다.’고 한 약속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모든 사회세력과 경제주체에 어떠한 경우에도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법적용이 이뤄진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대통령 코드’로 인해 공권력이 흔들리고,총리의 내각 시스템에 더이상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국민을 감동시키는,참여정부의 ‘따뜻하고 합리적인’ 법치를 기대한다.
  • 盧 - 편집·보도국장 간담/“신문 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웠다”

    “사실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좀 봐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편집·보도국장들에게 점심을 낸 것은 ‘잘 지내보자.’는 취지인 듯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경상도 화법으로,특유의 진지함으로 편집·보도 책임자들에게 ‘우호’를 주문했다.그것이 ‘권력과 언론의 긴장관계’를 청와대에서 먼저 풀겠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그러나 그동안 기존 언론에 보여준 감정과 불신을 상당부분 걷어냈거나,최소한 걷어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노 대통령이 “도와달라.”,“봐달라.”고 말한 것은 장수천 및 건평씨 의혹사건을 언급하면서였다.노 대통령은 “사업하다 망한 사람이 왜 대통령은 되어가지고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아침에 신문을 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그러나 “하지만 그게 범죄는 아니지 않으냐.”고 되묻고 “그래도 정몽준씨가 대통령이 된 것보다는 낫지 않으냐.”고 비교했다.정씨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기업활동과 관련한 모든 것이 도마에 오를 텐데 거기에 비하면 자기는부담이 덜한 편이고,또 자기의 그런 정도의 주변 허물은 덮어줄 만하지 않으냐는 취지로 들렸다. 노 대통령은 경제와 방미 저자세 외교 비판을 하나로 묶어 두 가지를 상생시키는 화법을 사용했다.‘저자세 외교’를 했건 말았건,어쨌거나 북한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함으로써 북핵이 더이상 경제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하지 않았느냐고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것에 대한 상당한 책임이 전임 대통령에게 있음을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소비 진작이 필요한데,카드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인 상황에서 어떻게 소비 진작이 일어나겠느냐.”면서 “전 정부에서 쓴 부동산 부양대책과 길거리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토록 한 것을 막지 못한 정부와 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길거리 신용카드 발급은 잘 몰랐다는 해명도 있었다. 노 대통령은 경제가 잘못되면 대통령을 닦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그러나 어렵다고 이것 저것 손대면 심각한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 시대의 ‘부동산대책 실패’를 거론했다.다만노 대통령은 “반환경·반인권,경제체질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 것”이라면서 수도권의 ‘억제위주’ 정책을 행정수도 이전,지방분권화와 함께 ‘계획개발’쪽으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했다.노조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기업인들의 요구를 많은 부분 수용할 태세였다. 300만 신용불량 사태로 소비를 진작시킬 방법이 사실상 없는 만큼 기업의 투자촉진에 경기대책의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의 결과로 보인다. 리더십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링컨이 국무회의장에서 아들과 이야기하고,‘발도 숨을 쉬어야 한다.’며 양말을 벗었던 일화를 소개했다.그는 석가모니의 예까지 들었다.솔직하고 친근한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주위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고,대통령에 대한 일반관념과 달라서 계속해 갈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못 내렸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3개월쯤 대통령직에 대한 ‘시운전’을 더하면 그 다음부터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잘 봐달라.”면서 “지금은 어려우니까 도와주고,나중에 좋아지면 긴장관계로 돌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노 대통령이 출입기자 외의 언론계 인사들을 단체로 만난 것은 방미 전 외교관련 논설위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김영만기자 youngman@
  • 월드컵 1주년 기념 - 일본에선 / 엔도 야스히코 JAWOC 사무총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한 양국이 그처럼 큰 대회를 공동으로 치른 것도 처음인데,그것을 일본인과 한국인이 협력해 서로가 성공시킨 것은 역사적으로 봐도 대단히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의 엔도 야스히코(사진) 사무총장은 1주년을 맞은 한·일 월드컵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한다. 엔도 총장은 “양국민,특히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인들을 응원하고,그런 점이 두 나라 국경의 벽을 크게 낮춘 것은 월드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인사는 상대국 언어로 했으면 월드컵을 통해 낮아진 국경의 벽, 양국의 젊은이 사이에 생겨난 우호를 어떻게 살려갈 것인가.그는 “일·한 교류는 스포츠나 문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활발히 왕래하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관광도 중요하지만 서로가 만나고 말을 주고 받는 것이 대단히 소중하다.”고 역설한다.그래서 그는 언제나 “일·한의 스포츠 교류가 있을 때면 ‘안녕하세요.’ 정도는 외워서 가라고 얘기한다.”면서 “한국에서 오는 젊은이들도 ‘곤니치와(안녕하세요)’는 외워서 오는 것이 교류를 위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인다. ●73억엔 흑자 스포츠에 환원 JAWOC는 1997년부터 5년간의 활동을 통해 총 73억엔의 흑자를 올렸다. 엔도 총장은 “수익은 축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에 환원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지를 내부 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가운데 30억엔 정도를 ‘월드컵 기념관’을 조성하는데 쓴다.일본축구협회가 새로 구입하는 빌딩의 1,2층을 기념관으로 꾸며 내년 초 개장할 예정.그밖의 흑자분은 월드컵 10개 구장을 유치한 지방자치단체의 일반 구장 잔디 조성금,아시아 축구 교류 등에 쓸 방침이다. “경기 운영만을 놓고 볼 때 안전과 안심이라는 면에서 대회는 완벽에 가까웠다.”고 되돌아보는 그는 JAWOC는 오는 연말 해체된다고 말했다.
  • 英구축함 ‘리버풀’호 친선방문

    순항 훈련중인 영국의 해군 구축함 ‘리버풀’호와 군수지원함 ‘그레이로버’호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우리나라를 친선 방문한다. 영국 함정들은 방한기간 양국간 우호 증진을 위해 함정 공개 등의 행사를 갖고 해군 3함대사령부와 함께 해상 보급 및 전술 기동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4100t급인 리버풀호는 오는 30∼31일 부산항에서 주한 미해군 주관으로 열리는 한국전쟁 5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1만 1500t급 지원함 그레이로버호는 진해항에 기항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오피니언 중계석/ 주한미군의 위상과 미래 학술회의

    경희대와 국방대는 26일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주한미군의 위상과 미래’를 주제로 공동 안보학술회의를 열었다.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양준희 경희대 교수 현재 주한미군의 병력감축 및 배치 변화,정전협정 관리체제나 연합 지휘체계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고,많은 연구들도 나와있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해야 할 부분은 주한미군의 재편에 대한 논의는 기술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남·북한,미국의 관계는 과거 냉전시대 미·소의 관계와 비슷하다.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아주 사소한 기술적인 문제도 목숨이 걸린 것처럼 다투고,상대방이 무엇을 제안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그런 상황이다. 따라서 주한미군 재편에 관한 기술적 논의보다는 남·북한과 미국이 서로에 대한 관념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바꾸어야 한반도에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철수 뒤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전쟁 가능성을 부각시키지만,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을가질 필요는 없다.한국이 자주국방 잠재력을 가진 데다 유사시 자동개입 약속 등 우호적 상황에서 미군 철수가 이뤄진다면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김열수 국방대 교수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월남 패망 30주년,그리고 독일 통일 13주년이 되는 해이다.한국과 북한,월남과 월맹,서독과 동독은 모두 체제모순과 분단모순의 구조를 가졌지만 세 나라의 운명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세 나라 운명의 중심 축에는 미국이 있는데 그 이유는 세 나라 모두 문서상이든 실질적이든,미국과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반도의 평화시계는 점점 위험쪽으로 기울고 있다.북한 핵보유 발언과 아직 가시지 않은 한국내 반미정서,미국의 군사력 재편성 정책으로 인한 전반적인 한·미동맹 관계의 재검토와 북한핵 문제 해결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이견 등으로 인해 한반도 상황이 난마처럼 얽혀버렸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은 ‘피뢰침 효과’와 ‘인계철선 효과’,그리고 ‘바그다드 효과’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서로가 상대방에자신의 주파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대국 중에서 한국의 통일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독일이 부러운 것은 서독과 세계를 대량살상무기로 위협하지 않았던 동독이 존재했다는 점이고,미국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일의 통일을 지원했던 점이다.한반도의 현재·미래를 위한 주한미군의 군사적 역할은 계속되어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 주한미군은 한·일간 긴장완화나 중·일간 군비경쟁 억지 등 동북아의 세력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한·미동맹의 역할을 기능적으로 확장해 지역안보 위협을 저지하는 역할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중장기전략이 중국을 국제사회에 포용하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봉쇄하는 것에 중점이 주어지는 한 한·미동맹을 지역안보동맹으로 군사협력의 적용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국익에 비춰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한 한·미동맹의 우의를 굳건히 지켜나가되 우리가 미국에 신세지고 있는 정보력 등에서 자주국방 능력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실질적인 적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있는 북한뿐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전시작전통제권을 계속 맡기고 있다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다. 미국의 주한미군 재배치 및 부분 철수 요구에 대해 전향적으로 이를 수용하고,전시작전통제권의 회수 시점을 정해놓은 뒤 이를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추진하면서 정보력과 작전능력 등 우리의 부족한 군사력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국사회 톨레랑스 어디에 / 保·革 갈등 부추기는 언론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 태도가 가파르게 치닫는 보혁 갈등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이를테면 지난해 말 촛불 시위를 바라보는 언론의 입장은 처음엔 긍정적이었다.대부분 사고를 낸 주한미군의 처벌과 SOFA(주둔군지위협정) 개정 등의 주장에 우호적인 논조를 폈다.그러다가 반미 시위가 확산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서울지방경찰청이 ‘강경 진압’ 방침을 발표하자 ‘반미’ ‘불법’으로 몰아붙이며 대부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대부분의 언론들은 ‘진보세력 약진’을 주제로 우리 사회가 진보적 문화로 바뀐다는 시리즈를 내보냈다.그러나 이런 시리즈는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면서 왜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이 등장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권력 이동’에만 초점을 둠으로써 보수 진영의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보수·진보 언론을 막론하고,균형있고 공정한 보도보다는 자신들이 보는 세계관과 이념에 따라 부분적인 사항을 확대해 보도함으로써 보수적 독자에게는혁신세력에 대해,진보적 독자에게는 보수세력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했다.때문에 정권 초기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갈등과 분열이 더 확산됐다. 특히 일부 보수적 신문은 참여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의 본질을 알리기보다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사소한 잘못을 확대 보도,알게 모르게 보수 진영의 반발을 유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진보적 입장을 견지해온 언론사도 충실한 사실 전달과 그에 따른 건전한 토론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보다는 정해진 틀에 따라 특정 사안만 보도함으로써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주동황 광운대교수는 “언론이 자기 나름의 색깔을 갖고 사건을 바라보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본질을 보도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 보혁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언론사가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간에 자신의 시각만 강조함으로써 보수와 진보세력이 서로를 바라보는 이해의 폭을 좁혔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하지 않아 상대의 감정을 격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구철 전 기자협회보 편집국장은 “정상적인 보혁 논쟁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문제는 언론이 그런 갈등을 건강하게 풀려고 하기보다는 미리 정한 자사의 잣대에 따라 일방적으로 재단함으로써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는 “본질은 제한된 자원을 쟁취하려는 정치인이나 사회세력끼리의 다툼인데,언론은 여기서 매출액을 올리거나 눈길을 끌기 위해 특정 방향을 부추기는 경향이 농후하다.”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진퇴양난’ 기로에 선 全公勞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측의 쟁의행위 돌입 여부는 26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결론날 전망이다.전공노가 부결로 나타난 투표결과의 인정 여부와 향후 투쟁계획 등을 중앙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서다.전공노는 25일 정부측의 투표 탄압행위에 대해 위헌 및 인권침해 여부를 면밀히 분석한 뒤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중앙위 회의가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전공노는 내부적으로 상당히 풀이 꺾인 모습이다.지난 22·23일 이틀간 치러진 쟁의 찬반투표에서 예상 밖으로 ‘부결’이란 참담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거기다 부결에 힘을 얻은 정부는 더욱 강경쪽으로 페달을 밟을 분위기여서 이래저래 전공노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곤혹스러운 전공노 전공노 관계자들은 이날 투표결과와 노조의 향후 투쟁방향 등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재적조합원 대비 찬성률이 46.65%에 그친 투표 결과에 대한 판단 기준이 자체 규약에는 없지만 노동조합 및 노동쟁의조정법 41조 규정을 따를 경우 부결로 보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공노가 이처럼 투표 결과를 부결로 최종 확정할 경우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그동안의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돼 ‘묘안 짜내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공노는 일단 중앙위 회의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지도부 일각에서는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거셌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표 탄압행위를 집중 부각시킬 경우 재투표 실시 등의 ‘소망스러운’ 결론을 이끌어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투표가 지도부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띤 데다 부결 결과를 뒤집게 되면 전공노측에 우호적이었던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심각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이 경우 전공노의 운신의 폭이 좁아져 지금까지 유지했던 공무원노조 ‘리더’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울러 이번에 분명한 노선차이를 드러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은 물론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노련) 등 다른 공무원단체들과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 주도권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이렇게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지난 23일 1차 출석요구서를 발부받은 전공노 지도부 18명은 이날 경찰청이 2차 출석요구서를 발부했음에도 또다시 이를 거부했다.지도부 일각에서는 지도부 사법처리 중단 및 정부측 교섭단 구성에 의한 즉각 교섭을 요구하는 등 대화를 모색하는 물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더 강경해진 정부 정부의 강경 방침은 이날 지도부에 대한 2차 출석요구서 발부에서 잘 드러난다.전공노의 중앙위원회 회의결과에 상관없이 더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지금 분위기로는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것 같다. 이번 기회에 3개 공무원노조 중에서 가장 껄끄러운 전공노를 상당부분 무력화시켜 공노련 등 다른 공무원노조와의 ‘이분화’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공노련은 이미 단체행동권을 뺀 정부의 공무원노조입법안을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고,전공노의 쟁의 찬반투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었다. 이같은 강경책의 중심에는 고건 총리가 있다.고 총리는 지난 24일에도 관계장관들을 총리관저로 불러 재차 강경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노대통령 訪日 일정 / 日국민과 첫 ‘TV대화’

    노무현 대통령의 새달 방일 공식테마는 ‘북핵 문제의 평화해결 공조방안 마련’과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로 다져진 우호협력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이다.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국민과의 TV대화 행사를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현충일인 6일 노 대통령의 일왕 면담 일정과 일본에 전향적 정서를 지닌 노 대통령의 방일중 언급이 국민정서와 어떻게 부합할지 주목된다. ●8일 日전역 녹화중계 노 대통령은 새달 8일 일본 TV방송을 통해 일본 국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반기문 외교보좌관은 23일 “젊은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월드컵을 통해 조성된 분위기를 살리면서 일본 각계 각층과 대화함으로써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비전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이 행사는 일본측이 먼저 제의했으며,녹화 방송으로 일본 전역에 중계된다.대화의 주제,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충일 일왕 면담 논란 반기문 보좌관은 현충일 일왕 면담과 관련,“안보문제 논의를 위해 이른 시일내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했고,노 대통령과 일왕 및 총리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불가피하게 됐다.”며 국민의 깊은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일왕과의 면담에선 과거사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란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 한·미 정상회담과 23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교환을 한 뒤 북한 핵해결을 위한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입국비자 면제 문제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7대 현안도 전향적인 방향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새달 7일 韓·日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노 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6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면담하고 일왕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노 대통령은 7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양국 국민간 우호친선 증진,무역과 투자를 비롯한 실질협력 확대방안 등에 관해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뉴스 플러스 / 문희상실장 아르헨 경축특사로

    정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을 노무현 대통령의 경축특사로 파견키로 했다.문 실장은 취임식 참석 기간에 키르츠네르 신임 대통령 등 신정부 주요인사들을 만나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 경찰·한총련 긴장 고조 / 30일 11기 출범식 비상령

    5·18 기념행사 불법시위 이후 경찰과 한총련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오는 30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11기 한총련 출범식을 전후해 양측의 대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경찰이 시위 연루자를 전원 검거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어 출범식을 앞두고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긴장하는 경찰 경찰청의 한 간부는 20일 “당시 5·18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 시위는 용인해줄 방침이었는데도 한총련이 기습적으로 대통령의 행사참여를 저지한 것에 경찰 수뇌부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최기문 경찰청장이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그동안 한총련의 전력과 이번 사건을 참고해서 냉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할 경찰서에는 ‘출범식 비상령’이 떨어졌다.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정부와 한총련의 화해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대(對)학원 활동의 긴장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모든 정보활동의 초점을 연세대 출범식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된 정보과 학원팀을 증원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귀띔했다. ●한총련도 비상 출범 10년째를 맞아 ‘한국 대학생 5월축전 및 학생운동 공동출범식 준비위원회’를 구성,지난달 말부터 행사준비에 힘을 쏟아왔던 한총련도 행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한총련은 이날 “대통령께 위협을 가하려던 것도 아니고 대통령을 모욕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았던 것도 아니다.”라는 요지의 ‘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한총련 관계자는 “언론이 일제히 ‘한총련 때리기’에 나서면서 합법화에 우호적이던 여론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연세대측이 이번 행사를 불허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엇갈리는 보수·진보 진영 시각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총련을 바라보는 각계각층의 상반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길을 막고 조화를 짓밟은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불법시위 주동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전국민중연대,통일연대,여중생 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문제와 연계시킨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범사회적 해결 의지 필요” 사회원로와 학자 등은 한총련에 합법화 시대에 걸맞은 투쟁방식을 요구하고,정부도 이번 사태를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해제 문제와 연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총련은 과거 독재정권에 대응해서 싸우던 방식을 지양하고 정부도 의장이 사과의사까지 밝히고 문제점을 인정한 만큼 마녀사냥식으로 한총련 전체를 문책하는 식의 단순한 대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부는 이번 사태를 ‘난동’으로 규정,강경 대처하기보다는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총련에는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과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택동 구혜영 이세영기자 taecks@
  • 19세기 한국은 크지않는 어린아이 일본은 백인으로 가는 나라

    일그러진 근대 박지향 지음 푸른역사 펴냄 19세기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만일 아일랜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영국인들은 아마도 아일랜드를 만들어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이 말은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우선적으로 아일랜드를 타자로 설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영국인들은 자신들의 속성을 이성,근면과 자조,점잖음과 체통으로 규정한 반면 아일랜드인들에 대해서는 그와 정반대로 자리매김했다.그들은 개인은 개인대로 민족은 민족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타자를 필요로 했고,그러한 역할을 할 타자가 없을 때에는 종종 타자를 만들어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요즘 지식사회의 화두는 단연 ‘타자(others)’ 혹은 ‘타자성(otherness)’이다.예컨대 제국주의가 소외시켜온 식민지 같은 것이 타자로,지금까지 알던 역사의 주객을 한번 바꿔 보거나 다른 눈으로 보자는 것이다.다원주의 사회의 도래와 함께 역사주체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를 요구한다.남성중심·엘리트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타자’로 분류됐던 여성이나 노동자,소수인종 등의 입장에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그러나 국내 역사학계에서 타자라는 개념에 대한 성찰이나 연구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100년전 영국인·서양 관점에서 본 韓·日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지향 교수가 쓴 ‘일그러진 근대’(푸른역사 펴냄)는 ‘역사 속 타자 읽기’라는 관점에서 동양과 서양이 어떻게 서로를 타자화하고 주변화했는가를 생생히 보여준다.저자는 100년 전 영국,일본,한국이 서로 만나는 과정에서 쏟아져나온 수많은 이야기와 장면들을 통해 일그러진 근대의 모습을 살핀다. 타자의 시선에 의해 왜곡된 근대의 얼굴을 대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저자는 비록 편견과 오해로 얼룩진 것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우리’의 사고에서 벗어나 ‘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참모습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이 동양에 대해 시도한 ‘오리엔탈리즘적 기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된 문명과 야만의 담론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영국인들은 ‘근대적 서양’과 ‘전근대적 비(非)서양’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 속에서 일본과 한국의 본질을 전근대성으로 규정했고,동양이 영원히 따라갈 수 없는 서양의 이미지를 부과했다.이른바 ‘거리두기’와 ‘타자만들기’를 통해 근대성을 유럽 고유의 것으로 남겨두려 했던 것이다. 1928년 한국에 와 2년동안 경성제국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영국의 소설가 드레이크의 말은 인종적 오만으로 가득찬 전형적인 영국인의 견해를 대변한다.“어떤 민족이 강압적으로 통치받고 있다면 그것은 그들 내부에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멸망한 민족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야만 한다.조선이 악의 무고한 희생자들이라고 심약하게 동정해서는 안된다.” 19세기 후반 영국인 혹은 서양인들의 한국에 대한인식은 극도로 부정적이었다.그들은 한국을 ‘문명퇴화의 본보기’‘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미개하고 우스꽝스러운 나라’‘세상에서 가장 잘못 통치되고 있는 나라’ 등으로 생각했다.무엇보다 한국인들이 “고칠 수 없을 정도로” 게으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었다.아무튼 서양인들의 눈에 한국은 인종적 위계질서의 하위에 놓인 민족이었고,생존할 가치가 없는 나라였으며,강제로라도 문명화돼야 하는 민족이었다.저자는 이 지점에서 역사의 불행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반성하는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그래야만 마르크스가 이야기한대로의 역사,즉 첫번째는 비극으로 그리고 두번째는 소극(笑劇)으로 되풀이되는 역사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문명퇴화의 본보기” 로 여겨 일본은 19세기 후반 비서양 세계에서는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로 독특한 근대성을 보여줬다.일본의 근대화는 국가의 존망이 달린 위기의 순간에 메이지 지도자들이 사생결단의 의지로 추구한 길이었다.그러나 급속한 서구화 속에서 일본인들은 전통적 가치와 서구적 가치의 충돌을 겪었고 대외적으로는 포위되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일본은 근대성의 전범으로 인식됐던 영국에 대해 흠모와 애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갖게 된다.20세기 들어 일본 지도자들의 입장은 마침내 ‘탈아입구‘에서 입아탈구(入亞脫歐)’로 반전한다. ●일본인에 대해선 우호적으로 묘사 저자는 서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욕구는 이성 그 자체에 대한 반항으로 표출됐고,‘근대의 초극’은 결국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현상을 낳았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아시아 대 일본’‘아시아 속의 일본’이라는 양자택일 구도가 여전히 일본인의 정체성을 결정짓고 있으며,‘아시아에 있지만 아시아가 아닌’ 일본의 정체성 또한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한다.그러한 자기분열증세가 치유되지 않는 한 과거청산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일본과 주변 국가들의 관계는 결코 정상화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영국인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견해를 가졌다.일본을 ‘인형의 집’으로 본 영국인들은 일본인에 대해 백인은 아니지만 “백인이 되어가는 사람들”로 간주했다.그렇다고 오리엔탈리즘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다.영국인들이 오늘날 그러한 부정적 인식의 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는 가늠할 수 없다.저자는 근대 이래 서양이 자기와 타자를 바라보고 이론화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그것이 서양을 타자화하는 ‘역(逆)오리엔탈리즘’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그것은 19세기 영국인들이 저질렀던 잘못을 다른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이며,왜곡은 또 다른 왜곡을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동양과 서양의 역사를 비교사적 시각에서 접근한 이 책은 우리 역사학의 지평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한미 정상회담 이후 / MS·인텔·시스코사 경영진등 접견 盧 한국 IT투자 ‘세일즈’

    |샌프란시스코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은 2박3일의 워싱턴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일 오후(한국시간 16일 새벽)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막바지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내 벤처기업인과 간담회,미 서부지역 경제인 간담회,미국과 아태지역간 우호증진을 위한 아시아 재단 총재단 접견,동포간담회 등을 차례로 소화하며 적극적인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노 대통령은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서부지역의 주요 첨단기술 기업 및 금융계 인사 1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부분,특히 정보기술(IT) 등에서 상당히 높은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 젊은이들이 성취욕이 높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월더로터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회장이 “한국과 일할 분야로 어떤 것들이 있느냐.”고 질문하자,노 대통령은 “한국은 R&D쪽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문에 온다면 같이 일할 게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클라크 휼렛패커드부회장이 “한국이 특히 R&D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젊은이들의 성취감과 수준높은 대학교육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했다. 간담회에는 자렛 인텔사 부회장,저스티스 시스코 시스템스 수석부회장 등 16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오전(한국시간 17일 새벽)에는 실리콘밸리를 둘러보고 이 지역의 대표적인 첨단기술업체인 인텔사를 방문해 바렛 회장과 환담했다.노 대통령의 인텔사 방문은 방미 공식 일정의 마지막 행사였다.
  • 한미 정상회담 이후 / 노대통령 기내간담“北核 내 의도대로 합의”

    |샌프란시스코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오후(한국시각 오전)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이날 워싱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기내에서 30여분간 미국방문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였다.노 대통령은 “한국을 떠날 때에는 첫 걸음이고 어려운 일이 많아 걱정됐다.”면서 “대개 짐작·기대했던 대로는 성취가 된 것 같고,그런대로 목표를 이루고 귀국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지난 11일 방미(訪美)길에 오르던 날 기내 간담회때는 표정도 다소 굳었지만,이날 표정은 밝아보였다. 정상회담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특별한 것은 없다.처음부터 우리 욕심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없다. 미 2사단 재배치는 어떻게 되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로 한 것은 한국의 사정을 고려한다는 것이다.정치·경제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서 추진한다는 것이다.성명 내용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2사단 재배치 발표대로 이해해야 미 2사단 재배치와 관련해 무기구매에 대한 말은 없었나. -무기거래 구매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한국의 국방이 주한미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라고 말해왔다.자주국방을 위해 무기체계 현대화와 정보능력 향상이 돼야 한다.미국에서 주장하는 것은 전쟁에 대한 전략개념이 달라졌기 때문에 기술이 중요하지,수(數)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이 점에 관해 견해를 같이했다.언제 무슨 변화를 준다는 약속을 한 것은 없다. 북핵문제와 남북교류 연계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우려는 없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변한 게 없다.원칙적으로 북핵문제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돼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북한은 비핵합의에 대해 효력이 상실됐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카드가 필요했다.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하자는 대로 따라만 갈 수 없다는 우려를 표명할 필요 있었다. ●걱정한 것에 비하면 결과 잘됐다 방미 성과는. -전체적으로 어느 한가지의 성과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미국방문이 첫걸음이고 외교적경험이 없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게 아닐지,엉뚱하게 국익 손상되지 않을지 걱정한 것에 비하면 결과는 잘됐다.한·미 관계에 진전이 이뤄지는 등 그런 분위기가 중요한 게 아니냐.북핵도 내가 기대했던 대로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변했다.”는 말도 나오는 등 논란이 있는데.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로 다를 수 있다.그 점에 관해 개의치 않는다.미국에 놀러온 게 아니고 볼일 보러 온 것이다.북핵 해결과 그 해결과정에서 평화적 수단 확인받고,한반도 불안을 해소하는게 가장 중요한 방미의 문제였다.잘 협의해서 합의를 얻기 위해 온 마당에 (상대방이)듣기 싫은 소리,한국의 일부 의견에 따라 입바른 소리와 나쁜 소리 하는게 무슨 도움되겠는가.오히려 우호관계를 강조하지 않고 속에만 넣어 두고,미국과의 관계에서 나쁜 관계만 얘기했다면 또다른 비판도 있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어떠했나. -부시 대통령은 자신만만했다.또 복잡하게 얘기하기보다는 미래의 희망적인 얘기를 하자고 하더라.확신에 차 있었다.소탈하고 솔직하게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분위기가 잘 맞았다.꼬치꼬치 따지지 않고,큰 주제만 하나씩 크게 정리하고 넘어가고 작은 얘기는 따지지 않는 스타일이었다.한국식으로 보면 대범하게 대화를 이끌고 가는 스타일이었다.또 선이 굵은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신경 쓸 줄도 알았다. ●“농업완전개방 주장” 보도는 오보 매파인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인상이 어떠했나. -대단히 논리적이고 깐깐한 사람이었다.대화 나눈 것은 북핵문제가 아니었다.주로 주한미군에 관한 것이었다.럼즈펠드는 전반적으로 전쟁기술 변화에 따른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를 설명했다.주한미군 문제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농업부문의 완전한 개방을 주장한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농업문제 개방은 전혀 반대로 보도됐더라.개방이 회의 주제가 아니었다.미 상의 회장이 질문한 것에 답했는데,질문주제는 개방이 아니고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것이었다.FTA가 되면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아직 관세없이 개방할 만한 준비가돼 있지 않다.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FTA가 어렵다는 뜻으로 얘기했다. 부시 대통령과 5분간 단독회담을 했을 때에는 무슨 말을 했나. -공개 안하려고 따로 만났는데,말하면 따로 만난 보람이 없다.특별한 비밀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비슷한 것이라도,대화의 격식을 조금더 내밀하게 돈독하게 나누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tiger@
  • 한 미 정상회담 / “굴욕적” “이해를”盧대통령 정상회담행보 네티즌·시민단체 논란

    1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노무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국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노 대통령에 우호적이었던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비판적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보수적인 단체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각종 인터넷 사이트들도 하루종일 찬반 논란으로 불이 났다.청와대 홈페이지는 긍정과 부정이 반반이었다. ●“굴욕이다”-“이해하자”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서 너무나 부끄러웠다.어리벙벙한 행동,긴장하고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기죽은 모습,비참할 정도로 고개숙인 공동성명 내용,부시가 노무현의 어깨를 몇 차례나 토닥이는 장면에서는 치욕을 느꼈다.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굴욕감…” 아이디 ‘hdjaaa’는 이처럼 실망감을 토로하면서 “노 대통령의 모습은 낯선 집에 놀러와서 잔뜩 기가 죽어 있는 꼬마의 모습이었다.또하나의 국치다.”고 꼬집었다. 미국 오리건주에 유학 중이라는 네티즌은 “취임 전에는 반미를 선거전략으로 하다가 이번 방미 중에는 친미성향을 보인 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명으로 너무나 열받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정상회담에서 위험수위를 넘는 친미성향을 보이는 것은 국가의 자존심을 망각하는 처사”(김정현),“우리들이 뽑은 대표가 부시의 발밑에서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보니,정말 빈 라덴이 당당해 보인다.이민 가고 싶다.”(권용홍)는 비판도 있었다. 반면 아이디 ‘유봉균’은 “미국이 기침 한번 하면,우린 감기몸살을 앓는 게 현실이다.국익을 위해서라면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는 게 대통령이다.내가 대통령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고 노 대통령 편을 들었다. “이슬람의 영광을 외치다가 지금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후세인과 그 국민을 생각해보라.”(이종민),“콧대 높은 프랑스도 이라크 전쟁 후 미국에 납작 엎드리지 않았는가.”(손님)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해할 수 없다”-“긍정적이다” 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우호평등의 한·미관계를 정립할 것을 요구하며 ‘시민사회 각계 300인 선언’을 주도했던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측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이번 회담에서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재확인이 이뤄짐으로써,한·미간 동맹관계의 위기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경형 칼럼] ‘워싱턴 코드’ 맞추기

    방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뉴욕 일정을 마치고 마침내 어제 워싱턴에 입성했다.노 대통령은 15일 부시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노 대통령은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연설에서 “53년 전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정치범 수용소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전쟁 때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북한의 승리로 끝났을 터이고,자신은 공산체제에 저항하는 정치범이 되었을 것이란 뜻이다.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났을 때는 그가 유엔 주도의 대북 장기 개발계획에 한국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자 “미국과 이 문제를 조율한 뒤 결정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만나면 “주한 미 2사단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고 한국 안보가 안도할 수 있을 때까지 현재의 위치에 머물도록 ‘간곡하게’ 부탁할 것”이라고도 했다.또 “북한 핵을 용납하지 않을 뿐 아니라,북핵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미의 목표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노 대통령 발언들은 방미 전까지만 해도 우리 귀에는 생경한 내용들이었다.이 같은 언급들은 자신에 대한 미국내 비우호적인 시각을 완화하고,워싱턴 일각의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되지만 왠지 안타깝게 느껴진다.듣는 이에 따라서는 노 대통령의 코드가 갑자기 ‘원조 보수’로 바뀐 게 아닌가 하고 의아하게 여길 지경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한미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수시로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물론 자주국방을 강조한다고 해서 미 2사단의 현 위치 주둔 요청과 대치되는 것은 아니다.유엔의 대북 지원 협조에 즉답을 안 했다고 해서 앞으로 대북 비료,쌀 등 인도적 지원까지 일절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 시인 및 한반도 비핵화선언 폐기 주장 이후 전개되는 새 국면에서 기존의 입장을 재정리하는 것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 이후 한·미 동맹관계의 재확인을 바탕으로 대북 공조를 조율하자는 참에 부시 미 대통령과 대북 인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그래서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의 ‘방미 코드’가 지금까지의 ‘원칙 강조’에서 ‘외교적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 때 맞춰 미국 언론들은 연일 후세인처럼 북한 지도부를 표적으로 하는 정밀 타격방안이 대북 억지력이 될 수 있다는 둥,영변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방안이 선택될 수 있다는 둥 미국내 매파들의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대북 강경 대응방식을 보도하고 있다.마치 서로 짜고 ‘노 대통령의 입지’를 압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노 대통령의 언급들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인식을 ‘워싱턴의 코드’에 맞추기 위해 너무 낮은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게 한다.노 대통령의 진정한 경쟁력은 ‘한국의 당당한 젊은 리더십’에 있지 결코 ‘놀라운 변신’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부시 미 행정부와 미국의조야도 야생마 같은 한국의 새 지도자에 대해 미심쩍음과 함께 긴장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그런데 워싱턴에 들어오기 전부터 ‘너무 길들여진 순한 양’으로 비친다면 과연 외교적 실리를 얻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어떤 화술을 동원하든 한반도에 전쟁만은 피하도록 하자는 노 대통령의 진심이 백악관에서 큰 공감으로 울려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논설위원실장 k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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