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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연쇄폭탄테러 최소 57명 사망

    요르단 수도 암만 중심가의 고급호텔 3곳에서 9일 저녁(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7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고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희생자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르단대사관의 강철 영사는 10일 “사건 직후 한인회, 선교사회, 여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폭발이 있었던 3개 호텔에 투숙한 한국인은 없었으며, 요르단 총리실과 경찰로부터도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는 이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친미·친이스라엘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치 불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정부는 사건 직후 요르단 지상 국경 모두를 폐쇄했다. 장갑차와 대(對)테러특수부대는 외교공관과 정부청사, 호텔 등을 봉쇄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 암만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피로연장에 터진 폭탄’ 9일 밤 9시2분쯤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 SAS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직후 거의 동시에 근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인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래디슨 SAS 호텔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250여명의 하객들은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폭탄이 터지고 화기애애한 피로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랑, 신부는 무사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버지를 잃었다. 래디슨호텔은 특히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전에도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었다. 이어 폭발음이 들린 곳은 이곳에서 1㎞쯤 떨어진, 또 다른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9층 로비에서였다. 수법은 같았다. 또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인 데이스인에도 자폭 차량이 돌진했다. ●왜 암만에서… 암만은 이라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시내 주요 고급 호텔들에는 이라크를 드나드는 미국, 영국인 관리들과 사업자들이 많이 묵고 있으며 부유한 이라크인들이 자국의 폭력사태를 피해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꼽혀온 암만으로 모여들면서 이라크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친미국가이면서 동시에 이라크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독특한 위치를 누려왔다.‘줄타기 외교’를 통해 미국의 원조도 받으면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으로부터는 석유를 공급받아 왔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알카에다의 알 자르카위는 이같은 상황을 이끌고 있는 요르단 지도부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카에다는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알 자르카위를 지지하는 한 무장조직 웹사이트에는 아부 하자르 알 샤미라는 사람이 알 자르카위가 이번 공격에 가담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요르단은 테러를 기도한 무장조직원 수십명을 체포하고 알 자르카위 등 수배중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박순석회장 백기사 왜 나섰나

    박순석(61) 신안종합건설 회장이 경영권 분쟁중에 있는 신호제지의 지분 9.9%를 매입, 경영진을 지원하는 백기사로 나선 사연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신안과 신호측은 순수한 경영참여와 백기사론을 제기하는 데 반해 대결관계에 있는 대주주인 아람FSI와 국일제지측은 신호제지의 전 오너인 이순국 전 회장과 박 회장의 ‘거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내 2위 제지업체인 신호제지는 지난 8월 국일제지가 신호제지의 경영참여를 위해 최대주주인 아람FSI 등으로부터 지분 19.81%를 인수하면서 대주주와 경영진간 분쟁에 휩싸였다. 다음달 13일 신호제지 임시주총에서 대주주인 아람·국일측은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 6명을 통과시켜 경영권을 확보하려하는 반면 경영진은 이를 막기 위해 주총 표대결에 앞서 우호 지분으로 신안을 끌어들이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신안측은 “건설, 금융(신안상호저축은행), 호텔(리베라호텔), 골프장(신안CC 등), 철강(휴스틸) 등 여러 업종을 다루는 그룹으로 꾸준히 제조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면서 “마침 기회가 닿아 신호제지 지분을 인수했고 경영참여가 목적인 만큼 향후 필요하다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과 엄정욱 신호제지 부회장 선에서 이번 지분 매입건이 추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아람·국일측은 신호그룹 전 오너인 이순국 신호제지 이사가 박 회장에게 빚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지난 94∼98년 사이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이 신안그룹의 계열사인 휴스틸(과거 신호그룹의 계열사인 신호스틸)의 법정관리인으로 있으면서 휴스틸 돈 60여억원을 신호계열사에 무담보로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못해 2003년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면서 “당시는 민사였지만 형사로 고소당하면 징역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순국 전 신호그룹회장이 이사로 활동하며 사실상 배후조종을 하고 있는데 국일 대신 신안그룹에 회사를 넘기고 채무에 대한 면죄부를 받는 한편 계속 경영에 참여하려는 속셈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안·신호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신안건설의 우호지분이 들어오면서 다음달 주총 표대결에서 경영진측 41.69%, 대주주인 아람·국일측 32%를 확보, 경영진이 이기게 됐다.”고 말했다. 신호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2위 기업으로 지난해 총 5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업계에서 ‘돈 버는 데 귀재’라는 평을 받는다.83년 주식회사 신안,90년 태일종합건설 설립에 이어 96년 신안주택할부금융 등 금융업에 진출했고 외환위기 당시 신안CC를 개장, 회원권 판매와 땅값 상승으로 목돈을 만졌다. 건설업으로 출발해 금융업을 거쳐 레저산업의 황제로 떠올랐다. 지난 2003년에는 골프도박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복지·문화분야 집중투자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은 복지·문화 등 민생 분야 사업에 집중된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 서울숲 조성, 청계천 복원 사업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된 만큼 신규 투자를 최대한 억제했다는 설명이다.●장애인 콜택시 확충 시는 경제난 탓에 일시적으로 생계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올해 1800억원을 사용했다. 내년에는 652억원을 배정했다. 운행대수 부족으로 장애인들의 불만을 사온 장애인 콜택시를 100대에서 120대로 늘리고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도 165대에서 365대로 늘린다. 내년 1월 중랑구 신내동에 서울의료원을 신축 이전하는 공사에 착공하는 등 587억 1300만원을 들여 3777개인 직영·위탁 시립병원 병상 수를 내년에 3997개까지 확충한다. 차상위 계층 보육료 지원 비율을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민간보육시설 330곳의 환경개선 사업비를 지원한다. 또 방과 후 교실 30곳과 장애아 통합보육시설 25곳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육지원 사업에 2148억원이 투입된다.●대학로에 연극센터 건립 유·소년 축구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내년 6월까지 잠실보조경기장과 목동주경기장에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28억원을 배정했다. 서울의 전략산업 중 하나인 NIT(나노기술+정보기술) 연구·개발단지를 노원구 공릉동에 짓는 데 1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산·학·연 협력 지원을 통해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 914억원을 쓰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 시의 ‘홍강 종합 개발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등 서울시의 자매·우호도시와 개발도상국 도시를 지원할 수 있는 200억원 규모의 ‘국제협력기금’을 조성키로 하고 1차로 내년에 100억원을 배정했다. 한강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 등 예술센터를 짓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건립·운영 기금을 조성키로 하고,1차로 내년에 1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또 내년 7월 대학로에 공연정보안내센터, 소극장, 창작스튜디오 등이 들어선 ‘서울종합 연극센터’를 만든다.7억여원을 들여 혜화동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다.●편리·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 2008년 7월까지 관악구 신림7동∼신림4동 구간 난곡 지역에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형태쯤 되는 신교통 수단 GRT를 건설하는데 200억원을 쓰기로 했다. 1129억원을 들여 경유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달거나 이를 LPG 차량 등으로 개조해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도 100억원을 들여 26개 역에 지하철 안전사고의 효율적인 대책으로 지적돼온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등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을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도심 교통량 감소를 위해 2년째 시행해온 승용차 자율요일제의 정착을 위해 9억원을 들여 시내 주요도로에 무선인식(RFID)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고, 동작·신반포로, 양화·신촌로, 송파대로 등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확대 설치하는 데 248억원을 쓰기로 했다. 2008년 말로 개통이 1년 연기된 지하철 9호선 건설(5582억원), 군부대로 단절된 서초역∼내방역 구간 터널 개설(120억원), 강변북로 일부 구간의 확장과 구조개선(500억원), 동부지역 간선도로망 구축(435억원) 등의 사업도 계속 추진된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知中派인사’ 먼저 만나는 후진타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은 ‘지중파(知中派) 인사’ 접견으로 시작된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6일 한국에 오는 후 주석은 도착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서울의 한 호텔로 향한다. 호텔에서 한국 민간의 대표적인 ‘지중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이뤄지는 방한 첫 대외행사다. 사단법인 한·중우호협회(회장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 후 주석을 초청하고 이 자리에 국내의 4개 중국관련 민간교류단체 대표들을 부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한국측 접견자로는 박삼구 회장을 비롯해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전 통일원장관), 한·중문화협회(회장 이영일 전 의원), 한·중경영인협회(회장 문규영 아주산업 부회장) 등 5개 단체대표 21명이다. 외국을 방문한 국가원수가 여러 일정을 제쳐 놓고 해당 국가의 친선협회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후 주석이 1박2일의 짧은 서울 체류일정 중에 30분가량 짬을 내 지중파 인사들을 만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지중파들에게 관심을 표명, 한국내 친중 분위기 확산을 염두에 둔 것 같다. 한편 후 주석은 8일 한국 방문에 앞서 영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3국 순방길에 올랐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자치구 시장개척단 “세계는 넓다”

    서울 자치구들이 관내 상권의 발전을 위해 해외로 눈돌리고 있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2003년부터 연간 두 차례 해외시장개척단을 구성, 지금까지 639만달러(약 68억 2500만원)에 이르는 수출계약 성과를 봤다고 8일 밝혔다. 구로구는 공무원 3명과 관내 디지털단지 기업체 12명, 수출 전문가 2명으로 이뤄진 개척단을 해외 각국으로 보내 방문국 시장조사와 함께 제품 설명회, 수출상담 등을 해오고 있다.구로구는 첫해인 2003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106만달러를 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터키, 폴란드에서 198만달러를, 올 상반기에는 미국, 브라질, 칠레에서 335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구로구 시장개척단은 9일부터 19일까지 10박11일간 핀란드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등을 살펴보고 돌아올 계획이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그동안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안으로 1000만달러를 돌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중국 현지의 한국상인(韓商)들과 손잡고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중국 판로를 위해 나섰다. 성 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통상대표단은 지난달 21일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이우시 한국상인회와 투자협력 약정서를 체결했다. 관내 업체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대문시장㈜ 강용호 사장과 중국이우한국상회 차봉규 회장이 서명한 약정서에서 양측은 모든 교역분야에서 교역과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관심품목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또 교차방문을 통해 무역 교류의 활성화를 꾀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같은달 23일 중구 통상단은 경제인들의 투자를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우웨이룽(吳蔚榮) 이우시장과 ‘중구-이우시의 우호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후지모리 왜 칠레로 갔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4월 페루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7일 칠레를 전격 방문했다가 체포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오산’으로 체포된 것일까, 아니면 대선을 겨냥한 치밀한 ‘전략’인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후지모리는 페루 국내에서 대통령 재직 중 살인이나 부패 등 21개의 죄목으로 형사 소추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로부터 국제 수배된 범죄인이다. 따라서 칠레나 그의 국적국인 일본도 대응이 쉽지 않다. 페루도 향후 정치적 파장을 의식, 조심스럽다. ●페루와 갈등중인 칠레로 입국 일본 언론들은 오산설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그는 칠레 당국에 체포되기 전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무산됐다. 그는 지난 10월 이후 주위에 “극적인 방법으로 귀국하겠다.”고 공언했었고,3일 일본의 어머니(92)를 찾았을 때 페루 귀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체포될지 몰랐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페루와 칠레가 지난달부터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그가 재임 중 칠레와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체포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칠레 정부는 페루 정부와 차기 대통령선거 유력후보까지 그의 체포와 신병 인도를 요구하자 귀찮은 존재로 규정, 체포를 허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박해로 이미지 포장 의도 반면 전략적 계산에 따라 칠레 입국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칠레에서 체포되더라도 추방여부 재판이 공개리에 열리고 보도진 접촉까지 가능해 페루내 지지여론을 효율적으로 확산시키며 범죄자가 아닌 정치박해범의 인상을 주기 위한 계산을 했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페루와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고 있는 칠레의 후지모리 구금기간은 내년 1월8일까지로 페루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마감 직전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외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대선에 출마, 정치적 재기를 꾀하겠다는 고도의 정치 전략에 따라 칠레 입국이 전격 이뤄졌다는 것이다. ●칠레 정부 신병인도 시기에 달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칠레 정부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칠레 정부가 구금기간 2개월을 끌면 페루 정부는 부담스럽다. 따라서 페루는 즉각 내무장관을 대표로 사절단을 파견,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빨리 신병을 인도해 버리면 후지모리는 페루법에 의해 처벌받고, 정치재기는 물 건너 갈 공산이 커진다. 일본측은 그동안 페루가 두 차례 후지모리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자국법을 앞세워 외면했다. 하지만 후지모리는 국제수배범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정부는 당초 영사면회를 요청하려 한 방침을 철회,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칠레 당국이 후지모리의 신병을 헌병학교로 이송한 뒤 고문변호사와의 면회도 허가하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후지모리의 보석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일축했다. taein@seoul.co.kr
  • 독일 베를린市에 ‘서울정원’ 문열어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시(市)에 ‘서울정원’이 만들어졌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7일 베를린 마르찬지역 자유공원내에 3000㎡(약 907평) 규모의 한국 전통정원인 ‘베를린 서울정원’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서울 정원은 터키 앙카라·이집트 카이로·프랑스 파리에 이어 4번째다. 서울시는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 각 국의 우호도시에 한국 전통정원을 만드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베를린 서울정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 선생이 은거하던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독락당(獨樂堂·보물 제413호)을 본보기로 해 조성됐다. 정원 조성에 든 25억원은 전액 우리은행에서 부담했다. 이곳에는 사랑채 겸 정자로 쓰이는 건물 1동과 솟을대문·협문·장승·솟대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 건물이 들어서 있다. 또 소나무·회화나무 등 독일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 33종 1637그루도 심어졌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인천·北남포항 교류사업 합의

    인천항과 북한 남포항간 교류의 길이 열렸다.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5일 오후 2시 평양의 한 식당에서 인천항만공사 고남석 감사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 김만길 참사를 비롯,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포항 현대화 사업 등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측은 인천항과 남포항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민족 공동의 번영과 이익을 위해 교류 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3개항에 합의했다. 합의 사항은 ▲남포항 현대화 사업 적극 추진 ▲인천항과 남포항간 항만 및 해운분야 교류사업 추진 ▲교류협력 사업 실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의 개최 등이다. 이번 의향서 체결은 남북 항만 간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한 첫 사례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과 남포항 사이에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돼 있고 두 항만이 각각 서울과 평양의 관문항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교류에 따른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두 항만간 교류를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남측 인천시경제대표단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하 민경련)는 지난 4일 오후 5시30분 평양 양각도호텔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문명의 붕괴/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앙코르와트의 버려진 신전들, 정글에 감춰진 마야의 도시들, 이스터 섬의 거대한 석상들….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했던 문명의 흔적들을 보며 현대인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을 갖게 된다.‘이들은 왜 지속·발전하지 않고 몰락했을까?지금 우리의 문명도 이들과 같은 운명을 맞지 말라는 보장이 있을까?한 사회가 자멸의 길을 재촉하는 실수를 범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미국 뉴올리언스 사태나 쓰나미 참사, 이라크 전쟁 등 최근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악몽 또한 이같은 문명 몰락에 대한 불안감을 던져 준다. 문명 비판서 ‘총·균·쇠’로 퓰리처상를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번엔 ‘문명 몰락’이라는 묵직한 테마에 돋보기를 갖다 댔다. 얼마전 폐막한 독일 프랑크루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화제를 모은 책 ‘문명의 붕괴’(강주헌 옮김, 김영사 펴냄)가 그것. ●이스터섬·마야의 문명이 몰락한 이유는? 책이 담은 내용의 줄기는 크게 두 가지.‘과거의 위대한 문명사회가 붕괴해서 몰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운명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저자는 이스터섬의 폴레네시아 문화에서 시작해서 아나사지와 마야에서 꽃피웠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화, 그린란드에 식민지를 개척한 바이킹들의 불행, 그리고 현대세계까지 추적해 재앙의 기본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 붕괴의 조짐이 보이는 곳들의 상황도 점검한다. 저자는 문명 붕괴의 이유를 크게 다섯가지로 나눠 관찰한다.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이웃 나라와의 적대적 관계, 우방의 협력 감소, 사회문제에 대한 그 구성원의 위기 대처 능력 저하가 그것이다. 그중 가장 강조하는 것은 환경파괴다. 폴리네시아의 이스터섬의 운명에 대해 저자는 ‘순전히 생태적 붕괴’에 가깝다고 말한다. 무자비한 삼림파괴가 전쟁으로 이어졌고, 지배계급이 전복되면서 위대한 거석문화마저 사라졌다는 것이다. 마야문명 몰락의 가장 큰 원인도 환경 파괴로 분석한다. 인구 과잉과 환경파괴가 식량 부족을 가져왔고, 이는 다시 전쟁으로 이어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정착한 피케언 섬과 헨더슨 섬은 우호적인 이웃의 지원 중단으로 붕괴한 예. 이곳에도 환경훼손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의 주된 무역 상대국인 망가레바 섬이 환경문제로 인해 붕괴된 것이 치명타였다. 이는 경제적 종속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이다. ●20세기 이후에도 지구촌 곳곳 붕괴조짐 그렇다면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서도 살아남은 사회는 없을까?이는 곧 문명 붕괴 이유 중 다섯번째인 사회 구성원들의 대응의 중요성으로 연결된다. 저자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예를 들어 몰락한 사회와 살아남은 사회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여 준다. 노르웨이령 그린란드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노르웨이의 지원 중단, 이누이트족과의 적대적 관계로 인해 붕괴를 면치 못한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취약한 환경을 딛고 가장 풍요로운 나라 중 하나로 우뚝 서 있다. 이들은 원주민들의 생활습관을 받아들이고, 노르웨이와의 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했으며, 환경 파괴를 최소화했다. 저자는 오늘날 이같은 문명 붕괴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인 곳이 소말리아와 르완다. 환경파괴와 가뭄, 전쟁 등으로 인해 사회 자체가 몰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과거의 문명 몰락이 주는 교훈 잊지말자 그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몬태나에서도 그같은 가능성을 내다본다. 아직도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지난 200여년간 자행된 각종 개발로 인해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앓고 있는 곳이다. 한때 가장 부유했던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전락한 이곳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미 붕괴된 문명들도 겪었음을 상기시킨다. 저자가 보기엔 과거보다 오히려 현대사회가 더 붕괴 위험이 크다.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세계화로 인해 멀리 떨어진 곳의 붕괴 파장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불어난 인구와 파괴적 첨단 테크놀로지 또한 당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소말리아와 같은 붕괴조짐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과거의 문명 몰락이 주는 교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지은이는 거듭 주문한다.2만 8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오만의 5가지 비밀

    오만의 5가지 비밀

    아라비아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오만에서는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아랍족인 ‘베두인’ 후손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있고, 친절함이 있다. 이라크 사태로 인해 중동 국가의 여행은 모두 위험하다는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오만은 평화롭다. 우리에게 친숙한 ‘신밧드 모험’의 주인공인 뱃사람 신밧드의 출생지 오만. 그러나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미지의 땅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유적들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등 다양한 이슬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국가로 ‘에코 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오만 여행이 제철을 만났다.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3일 끝난다.11월에서 내년 3월까지는 30도 안팎의 온화한 기후로 무덥지 않다. 대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중동의 은둔자’ 오만의 매력에 빠져보자. 글 사진 무스카트(오만)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만의 5가지 비밀 (1)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없다. 남자들도 발끝까지 내려오는 전통적인 치마형 복장을 입는 탓이다. (2) 택시 기사의 상당수는 경찰이다. 오만은 이중직업을 허용하고 있어 경찰들이 업무시간 외에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다. (3) 최고 기온은 49도(?). 오만은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으면 관공서와 기업 등이 휴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 50도를 넘어도 공식적으로는 49도라고 발표한다. (4) 은행 대출 등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이슬람 율법에 이자를 받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5) 오만의 한국 교민은 단지 1가족. 오만에는 대사관 직원과 상사 주재원 등 15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교민은 원양어업을 하는 김점배 라사교역 사장 가족이 유일하다. ●검붉은 바위산과 베두인의 미소 검붉은 바위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숨을 조여온다. 두바이에서 차를 타고 하타지역 국경을 넘어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는 뜨거운 태양이 내려쬔다. 거리에는 흰색 사원과 건물들로 가득했고, 차도르를 쓴 여인과 머리에 터번을 한 남자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무엇보다 국경지대부터 계속된 바위산인 하자르 산맥이 압도한다. 산 사이로 깊게 파인 ‘와디’(우기에만 흐르는 강)가 시원한 느낌을 줄 뿐이다. 처음에는 ‘이 더운 나라에 왜 왔을까.’라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점차 오만의 숨은 매력에 빠져 찌는 더위는 오히려 여행의 동반자가 됐다. 무스카트는 ‘오일 달러’의 힘을 빌려 거대한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다른 걸프지역 도시와는 달리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알부스탄 팰리스 호텔. 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GCC) 정상회담 개최 장소용으로 지난 1985년 건립된 오만 최고급 호텔이다. 화려한 로비는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궁전을 연상케 한다. 딜럭스룸 등 24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상층인 9층만은 국빈용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하루 숙박료는 250달러로 시내에 있는 3성급 호텔의 객실료(40달러 수준)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오만을 사랑한 독일여성 타하니 여행은 오만 현지 여행사인 ‘마크 투어’의 여행 가이드인 독일인 여성 타하니와 함께 시작됐다.1년 6개월전 이 곳에 정착한 30대 후반인 그녀와의 여행은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먼저 찾은 곳은 ‘이티’(YITI)산. 시내에서 차를 남쪽으로 타고 30분쯤 달려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 정상에 오르자 주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강렬한 태양이 내려쬐고 있지만 탁트인 전경 때문인지 더위가 사라진다. 비록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이지만 그 아래로 펼쳐진 하얀 건물들과 길게 뻗은 한적한 도로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그녀는 “척박한 대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베두인 족의 삶에는 배울 것이 많다. 이 곳은 오랜 방황의 시간을 보낸 나에게 새 삶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10대 후반에 멕시코 선원과 결혼해 베네수엘라 등지를 떠돌며 살다 이혼하고 이 곳에 정착했다.20살 난 아들까지 뒀으나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홀로 새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시내로 들어섰다. 루이지역의 남부터미널을 지날 때 그녀가 가리킨 곳은 사람 얼굴 모양의 신기한 바위. 눈·코·입은 마치 조각을 해놓은 듯 사람의 얼굴과 똑같다. 오만 다이브센터 인근으로 차를 돌리자 이번에는 시원한 바다 풍광이 반긴다. 짙푸른 바다와 검붉은 바위산이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반다르 지사해안 등 바닷가에서는 2000년 전 사람이 산 흔적이 남아 있는 곳. 바위산을 끼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눈길을 끌었다. 술탄의 궁전이 있는 마트라항에 들어서자 해안가 바위 봉우리마다 흙벽돌로 쌓은 원형 성채들이 이채롭다. 포르투갈 점령기인 16세기 무렵 적군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워진 망루다. 오만에만 5000여개에 이르는 성채와 망루가 있다. 인근에는 잘랄리·미라니 성채가 위용을 뽐내며 항구를 지키고 있다. 모두 1580년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성채에 들어가려면 잘랄리 성채에서 입장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인근의 재래시장 마트라 숙에서는 은제 수공예품과 금 가공품, 향료 등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오만산 향수는 세계 최고급 고가 향수다.1병에 약 145달러. 이어 인근에 있는 알하자 마운틴에 오르자 아라비아해를 향해 서 있는 향로 조형물 ‘인센스 버너’가 눈에 들어왔다. 향로는 오만의 특산물이자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가져왔다는 선물이다. 이 곳은 1시간 거리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마을 뒷산으로 바위산을 걸어 오를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한낮에는 기온이 높은 만큼 해가 뜨기전에 오르는 것이 좋다. ●화려한 모스크의 불빛에 취해 오만에는 1만 3000여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사원은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다. 국왕의 이름을 따 2001년 문을 연 이 사원은 1만 6000명이 동시에 참배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모스크다. 이슬람을 상징하는 5개의 대형 첩탑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사원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카펫이 깔려 있다. 가로 60m, 세로 70m의 대형 카펫으로 600여명의 여성이 직접 사원에 들어와 4년동안 손으로 직접 짠 것이다. 무게가 21t에 이르며 58조각으로 나눠 실로 이어붙였다고 한다. 천장 중앙에는 대형 샹들리에가 빛나고, 창문을 장식한 화려한 스테인글라스가 아름답다. 오전에만 관람객들에게 개방한다. 사원안에서도 사진을 찍는데는 제한이 없다. 밤에는 모스크에 화려한 조명이 비춰져 예쁘게 빛난다. 시원한 밤거리를 걸으며 모스크의 불빛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건물들은 대부분 흰색이다 보니 낮보다 밤에 길찾기가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특히 오만인은 한국사람에 대해 우호적이다. 영국, 호주 등 다른나라 관광객들은 비자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한국인은 무비자다.2004년 양국간 무비자 협정이 체결된 덕이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한국의 산업역군들이 중동지역에 수로 건설사업을 한 탓에 ‘사막에 물길을 뚫어준 나라’ 등으로 기억한다. 오만에 다니는 자동차 5대중 1대가 한국 자동차이다. 오만 관광객들의 한국 유치를 위해 이번 여행을 함께 했던 이창용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장은 “오만은 우리에게는 원유, 가스 공급국이자 자동차, 가전제품의 수출국으로 국제 무대에서는 무척 가까운 나라지만 관광에 있어서는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만과 한국의 관광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밧드의 고향 소하르 무스카트에서 두바이 국경 방향으로 2시간쯤 차를 달리면 바티나 연안의 인구 11만명이 사는 항구도시 소하르가 나온다. 이곳이 뱃사람 신밧드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소설과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신밧드의 모험’의 출발지. 신밧드는 가상의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곳에서는 실제 신밧드라는 선원이 이 곳에서 인도양 건너 동남아·중국으로 이어지는 모험길에 나섰다고 믿고 있다. 신밧드와 관련된 유물·유적은 없다. 해질무렵이면 사람들이 바티나 해변으로 쏟아져 나와 축구를 즐긴다. 축구는 이곳의 국기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스포츠다. 한때는 오만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다. 현 부사이디 왕조의 발상지로 별궁이 소재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지금은 중화학 공업단지를 만드는 곳이다. 소하르 성채는 크고 하얗게 칠해진 사각형으로 정원에 한개의 탑이 솟아 있다. 특히 오만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정부다. 보호구역에는 희귀종인 아라비아 영양과 멸종 위기에 놓인 아라비아 타르(야생 거위), 아라비아 늑대 등이 살고 있다. 때문에 ‘에코 투어’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민물 호수의 수중동굴인 알후타케이브와 바다거북이 수백마리가 해변에 알 낳고 돌아가는 광경이 장관인 터틀비치, 차로 오를 수 있는 3000m급 산인 자발산 정상의 전망, 북부와 달리 나무와 풀로 덮인 산들이 이어진 남쪽의 살랄라 지역 등이 있다. 기원전부터 유향 무역이 번성했던 남부의 우바르 유적지, 살랄라 부근의 고대 도시 유적인 코르 로리와 알 발리드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상민 주오만 대사는 “해양민족인 오만인은 흰 옷을 좋아하고 예의가 바른 민족으로 우리나라와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면서 “오만은 다른 중동국가와는 달리 여자들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여행을 하는데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오만은 사막성 기후로 여름철인 4∼10월은 50도를 웃돌지만 11∼3월은 30도 안팎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로 덥지 않다. 때문에 11∼3월이 여행하기 좋다. 면적은 한반도의 1.6배, 인구는 약 250만명이며,GNP(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약간 넘는다. 환율은 1오만 리알(RO)에 2.6달러이며, 시차는 한국보다 5시간 늦다. 전기는 240볼트로 국내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소켓이 영국식 3핀형이어서 플러그 어댑터가 필요하다. 오만은 한달간 관광 목적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휴일은 안식일인 목요일과 금요일이다. 일반 상점·식당에선 술을 팔지 않지만 호텔의 바에서만 술 판매가 허용된다. 상점의 경우 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4시30분∼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산유국 답게 휘발값과 자동차 렌트비가 저렴해 렌터카 여행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기름값은 ℓ당 300∼400원수준이며, 렌트비는 중형차가 하루 60∼70달러선. 오만 여행은 중동지역 전문 랜드사인 ‘디티티에스’(www.godubai.co.kr)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만으로 가는길 오만까지 직항편은 없다. 항공으로 가려면 아랍리트 두바이에서 오만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에미리트항공(www.emirates.com/korea/kr)이 매일 밤 12시30분 두바이까지 운항한다. 최근 대한항공과 코드셰어 협정을 체결, 에미레이트 항공권으로 월·수·금 오후 9시15분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운항시간은 10시간. 오만 무스카트 공항까지는 두바이에서 에미리트항공이 목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8시15분 출발한다. 운항 시간은 1시간.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하타지역에 있는 국경을 통해야 하며 6시간이 걸린다. 유럽과 북미, 중동, 아프리카, 인도, 아시아의 54개국,75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에미리트항공은 중동의 허브 항공사로 중동지역은 물론 중동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로 떠나는데 편리하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 아시아-퍼시픽’이 발표한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고의 항공사로 2년 연속 선정되었다. 국내에는 지난 5월1일 첫 취항을 시작했기 때문에 동반자 할인 행사와 인터넷 할인, 렌터카 할인 등 파격적인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02)779-6999.
  • [사설] 한·중 김치대립 감정싸움은 안된다

    중국산 수입 김치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무역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제 김치 등 10종의 한국산 식품에 대해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며 수입중단과 폐기처분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정부가 중국산 김치에 대해 취한 조치와 똑같은 방식으로 무역보복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식품을 비위생적이라고 매도하는 분위기에 대한 중국내의 여론이 격화되고 있어 추가 보복도 우려된다. 우리는 먼저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양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양국간에 지속돼온 우호와 호혜의 교역 분위기를 이번 일로 손상케 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양측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중국측이 문제 삼은 김치·고추장 등에 대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수출 사실을 부인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대응이 아닌지 재고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중국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불필요한 마찰을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중국은 최근의 ‘납 김치’와 ‘기생충 김치’ 파동을 겪으면서 한국에 대해 큰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정부와 언론이 ‘과도한 대응’으로 중국산 식품에 대해 소비자 불신을 유도하고 이를 과장·유포함으로써 수출길을 봉쇄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측의 공동조사 요청을 거부했고, 납과 기생충의 안전기준이 없는 점 등은 중국으로부터 그런 의심을 살 만한 요인들이다. 정부는 수입식품의 안전 못지않게 통상에서의 국익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식약청이 좀더 세심하고 세련된 대응을 했더라면 중국산 김치수입을 금지하더라도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라도 중국의 불만을 해소하고 우리 국민의 식생활 안전도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평시에는 검역을 강화해 분쟁의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하며, 일단 문제가 생기면 양국이 공동조사로 불신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 백두산호랑이 또 온다

    백두산호랑이 또 온다

    한·중 우호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 한쌍이 다음달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중국으로부터 재반입된다. 31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한·중 국교수립(1992년)을 기념해 1994년 당시 장쩌민 중국 주석이 한쌍을 기증,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보살펴왔다.‘백두’와 ‘천지’로 이름지어져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15∼16세가 될 때까지 2세를 보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러나 백두와 천지의 나이가 사람으로 치면 60대에 달해 더 이상 출산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최종 진단을 내렸다. 그 동안 2세 생산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눈물겹다. 비아그라에, 애로비디오(?)까지 제공하며 사랑의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호랑이 새끼 생산을 위해 별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교미를 회피하는 데 어쩔 수가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새끼를 낳으면 분양 계획까지 세웠던 양국은 헛물만 켠 셈이 돼버렸다. 결국 지난 5월 양국 관계자가 해결책 모색에 나섰고 중국측이 최근 동북호림원에서 1쌍을 무상 재반입하기로 통보해왔다. 다음달 국내 반입을 앞두고 호랑이 개체확인을 위해 이미 국내 전문가가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들어오는 백두산 호랑이는 4∼5살배기 한쌍이다. 국립수목원은 적응을 위해 분리 생활하다 합방시키기로 하는 등 사육계획도 마련 중이다. 국립수목원 황근연 박사는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고된 호랑이의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서도 새끼를 낳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中, 北에 대대적 경제지원 약속 북핵 평화해결 도움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30일 평양을 떠났다. 김정일(오른쪽) 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후 주석과 작별의 악수와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의 방북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다소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과거 혁명세대와 강도는 다르지만 중국 4세대 지도부와 김정일 체제가 ‘정상적’인 우호 협력국으로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해석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당초 김정일 정권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던 4세대 지도부가 미·일의 중국 포위전략에 맞서 ‘북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안보전략으로 선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후 주석은 방북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북한경제 지원을 약속해 향후 북핵 문제 해결에 일정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의 관심은 단연 28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후 주석은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거둔 경제적 성과를 설명하며 북한의 개방을 간접적으로 권유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변함 없는 직·간접 지원을 약속,11월초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5차 6자회담에서 더욱 진전된 성과를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4차 6자회담에서 나온 공동성명이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렵게 거둔 성과인 만큼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예정대로 제5차 6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경제기술 협력협정 서명식에 나란히 참석, 향후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예고했다. 홍콩 문회보는 이날 중국이 북한의 경제회복과 체제 지원, 동아시아 긴장완화를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장기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북한을 찾은 우이(吳儀) 부총리가 이미 북한의 자원 개발과 인프라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 주석을 수행하고 이날 베이징에 돌아온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들은 바 없다.”며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oilman@seoul.co.kr
  • “APEC 中·日회담 난망”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에 대한 중국측의 외교적 보복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우다웨이 부부장은 일본 교도통신 가맹사 논설연구회 대표단과 베이징(北京) 중국외교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중국 국민의 감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당국자가 제 3국에서조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다웨이 부부장의 발언이 전해진 후 “일·중 우호에는 변화가 없으니 (정상)회담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참배하기를 잘했다.’는 응답이 ‘하지 말았어야’라는 응답보다 약간 많았으나 중국측이 야스쿠니참배에 대한 외교보복을 구체화함에 따라 일본 국민들의 향후 여론동향이 주목된다.taein@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광복60돌 기념 ‘동북아 크루즈투어’ 준비 분주

    [지금 부산에선] 광복60돌 기념 ‘동북아 크루즈투어’ 준비 분주

    새달 1일 부산에서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세계 평화와 동북아의 번영을 기원하고 부산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홍보를 위한 ‘평화와 희망의 뱃길’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배를 이용한 크루즈투어인 이번 행사는 부산을 출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3개국을 순방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친선교류와 각종 학술행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목적과 의미 등을 짚어본다. ●APEC 성공기원·평화메시지 전달 평화와 희망의 뱃길 행사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고 APEC의 성공기원을 위해 국무총리실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선정한 15대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위원회 산하 부산광복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가 ‘동북아시아의 번영평화 미래를 위해’라는 주제로 행사를 주최한다. 오는 11월1일부터 10일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이 한∼중∼일∼러를 오가며 친선교류와 선상평화음악회, 역사 문화강연과 탐방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갖는다. 이번 크루즈 투어는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메시지 전달 ▲동북아시아 평화와 미래에 대한 희망제시 ▲한민족 공동체 실현 등을 담고 있어 한반도의 새로운 도약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절단은 어린이, 대학생,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각 기항지마다 문화교류, 동포위문, 학술행사 등 특색있는 행사가 치러진다. 열흘간의 뱃길이라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와 노약자 등을 위한 인솔교사와 의료진도 동승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평화사절단은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와 부산시 자매결연 도시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후쿠오카, 중국 상하이 등을 방문한 뒤 기항지인 부산으로 되돌아온다. ●평화사절단 규모 및 행사 사절단의 인원은 500명으로 시민사절단(170명), 대학생사절단(50명),NGO사절단(70명), 문화사절단(45명), 어린이 사절단(61명), 사업관계자(76명)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독립운동 유공자인 박정오, 정덕수, 김병길옹 등 3명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3개국에서 초청된 어린이 6명이 함께 동승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행사는 선상행사와 기항지 행사, 기착지 행사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선상 행사 ‘물위의 평화마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선상행사는 사절단 만남의 밤행사와 평화사절단 한마음 마당, 미니운동회, 사절단 친선명랑운동회 등이 열린다. 또 우키시마 마루호 희생자 및 일제하 강제징용자 위무제인 ‘한·일 역사너미 위령굿’ ‘아시아의 만남, 연대, 평화’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 행사와 대학생 사절단을 위한 ‘평화대학’, 희망학교(어린이사절단)도 열린다. 열흘간의 항해기간 동안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또 동북아시아 역사·문화,NGO 관련 기록물 전시와 평화공원 조성 등의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 승객들을 위한 건강 및 교양 프로그램과 유명인사들의 강연, 선상 전시회와 선상사진관 등이 운영된다. 이명곤 사무처장은 “선상행사는 사절단이 지루하지 않게 각종 이벤트 행사와 함께 기항지에 대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고 소개했다. ●기항지 행사 각 기항지에서는 국제학술행사, 독립운동유적지 답사, 해외동포 위문 한마당 행사 등의 활동이 펼쳐진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동포방문 위문행사와 국제학술대회, 고려민족학교 방문, 발해유적 등 역사유적지 답사가 준비돼 있다. 후쿠오카에서는 NGO 학술세미나, 한·일 우호교류문화제 행사, 규슈대학 방문, 유적지 답사 등의 행사가 열린다. 상하이에서는 국제학술심포지엄과 한·중 우호교류 한마당 축전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이밖에 시민단체 사절단은 해외단체들과 연대교류의 장을 펼치고 어린이 사절단은 해외동포 어린이들과 함께 ‘희망학교’를 열어 학습과 문예활동을 펴며 합동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기착지 행사 부산에 도착하는 11월10일에는 평화사절단의 무사귀환을 위한 환영행사와 광복 60주년 기념 동방의 빛 퍼레이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중구 대청동 용두산공원에서는 평화콘서트 및 NGO단체의 평화선언문 낭독, 부산 인권문화제 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국비 5억원, 민간인 사절단 참가비 3억원, 나머지 4억원은 기업체 협찬 및 부산시 예산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송기인 공동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자라는 새싹들에게는 비전을 제시하고 동포들과 국민들에게는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해외동포 격려·’APEC 부산’ 홍보” 허남식 부산시장 “평화와 희망을 담고 동포들을 찾아갑니다.” 부산시의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번 평화사절단 크루즈 투어는 민·관 공동사업으로 추진되며 한·중·일·러 4개국 공동 번영의 희망찾기 항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이번 행사는 “해외 동포들을 방문, 격려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항구도시인 부산의 장점을 십분 살려 크루즈 평화사절단을 꾸미게 됐다.”며 배를 이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크루즈 투어는 동포들을 격려하는 ‘동포 크루즈’, 한류(韓流)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문화 크루즈’, 동북아 공동의 번영을 제시하는 ‘희망 크루즈’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사절단이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뜻깊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이들 자매도시에 부산이 ‘2005 APEC’ 개최지임을 알리고, 동북아 물류의 시발점으로 세계속의 도시로 발돋움하는 부산의 발전상을 알리도록 할 방침이다. 허 위원장은 이번 크루즈 평화사절 여행이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해양 크루즈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유람선 ‘엘리시아호’는 500명의 평화사절단을 싣고 10일간의 항해를 할 레이먼드 코리아사 소속‘엘리시아호´는 크루즈급(유람선)으로는 비교적 소형에 속한다. 1만 8455t으로 파나마 선적이다. 지난 1972년 건조된 9층 높이의 이 유람선은 특실 등 255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승무원 수만 300여명에 달하며 최대 600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다. 엘리시아호는 ‘OMARⅢ호’라는 이름으로 홍콩에서 운항을 하다 최근 레이먼드 코리아사가 구입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뒤 올 연말부터 인천을 기항지로 해 중국 칭다오와 제주 등지의 관광지를 순항하는 크루즈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배의 하루 임대료는 1억여원(승객음식료 등 포함)에 달하는데 레이먼드 코리아사가 실비를 받고 협찬 형식으로 배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 171.69m에 선폭 24m, 최대속도 18노트로 운항한다. 이 선박에는 수영장과 식당, 칵테일바, 나이트클럽, 이·미용실,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카지노, 편의점, 인터넷실, 도서관, 병원 등의 다양한 부대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후진타오 28일 訪北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공산당이 21일 발표했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궈예저우(郭業洲) 대변인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김정일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 위원장의 초청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에 대한 정식 우호방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의 방북은 지난 2001년 9월 장쩌민( 江澤民)주석 이래 4년여 만에 성사되는 중국 제4세대 최고 지도자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 시절인 1985년과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때인 1993년 7월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북한을 찾는다. ●中 4세대 최고지도자 첫 방북 후 주석의 이번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4월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띤다. 다음달 16일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1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 우방국인 북한에 예의를 갖춘다는 의미도 있다.‘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진전 방안이 가장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5차 6자회담에 앞서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북핵문제 해결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올 초부터 준비했던 후 주석의 방북이 그동안 미뤄진 것은 북핵 문제의 향배와 관련이 있다.”며 “후 주석의 이번 방북이 북핵문제 해결과 6자회담 순항 여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oilman@seoul.co.kr
  • 김근태장관 ‘입다문’ 까닭?

    김근태장관 ‘입다문’ 까닭?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벌관’이 극과 극을 달려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20일 ‘한경연 포럼’에 앞서 미리 배포한 기조 연설문에서 “재벌은 자본주의 후발국인 한국이 거대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으로 나라의 운명을 건 작품”이라며 현 재벌 체제를 강력히 옹호했다. 특히 “재벌의 막연한 부정과 해체는 한국 경제발전사의 단절을 의미하며, 재벌은 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이지 악의 축이 아니다.”며 친(親)재벌관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 장관이 강연 전날인 지난 19일 한경연을 통해 미리 언론에 배포한 강연 자료에는 ‘재벌에 대하여’라는 소제목으로 A4 용지 5쪽이 넘는 분량으로 재벌과 삼성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다뤘다. 내용을 보면 “외국에 나가서 보는 한국 재벌의 로고에 감동하지만 국내 뉴스에서 들리는 재벌의 추한 모습에 경악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기도 하지만 지배구조는 세계적으로 가장 취약하기도 하다. 재벌은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각종 모순의 총화다. 재벌이라는 매듭을 풀어야 한국경제의 미래가 열린다. 재벌은 유리한 것만 달라고 한다. 삼성가의 편법증여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민 법감정의 문제이다. 사회적 질서와 법을 어기는 행태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전날 강연 자료의 내용만 보면 김 장관의 재벌관이 그다지 재벌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날 밤 무슨 이유인지, 한경연은 김 장관의 수정된 강연 자료를 배포했고, 이 자료엔 재벌 관련 부분이 빠졌다. 김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강연에선 연설문과 달리 재벌 관련 부분을 일절 다루지 않고, 국제통화기금(IMF) 처방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보좌하는 사람들이 강연시간 문제 등도 있고 하니 이번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빼게 됐다.”며 “재벌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니 이번에는 (당초 강연자료를 언론에서) 다루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강연을 마친 뒤 삼성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이 법을 안 지키는 편법적인 모습을 보면서 혹시 삼성이 국민을 깔보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오해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이건희 회장과 삼성 경영진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혀 삼성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이즈미 “신사참배 왜 안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9일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중국측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일·중 관계는 야스쿠니만으로 모두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총리 대신인 고이즈미가 국민의 한 명으로서 참배하고 평화를 기원하며 전장에서 숨진 사람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진심으로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국회 여야 당수토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왜 (야스쿠니신사에) 가서는 안되는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흥분하며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외교가 미국과의 관계에만 주력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미 관계가 긴밀할수록 다른나라와 우호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는 고이즈미 정권의 외교에 대해 “잃어버린 4년”이라고 혹평했다. taein@seoul.co.kr
  • 내년 경주문화엑스포 앙코르와트서 열린다

    내년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리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이 한국과 캄보디아 수교 1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으로 추진된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캄보디아를 순방 중인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이날 캄보디아 속안 부총리를 만나 ‘앙코르-경주세계엑스포’ 공동 개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와 속안 부총리는 ‘앙코르-경주세계엑스포’를 양국 수교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데 합의하고 시기는 내년 11월쯤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50일 이내의 기간동안 열기로 했다. 경주엑스포조직위가 행사운영을 맡고 캄보디아정부는 행사장 부지제공과 주변 치안 및 질서유지를 하며 행사 예산은 양측이 공동 부담키로 했다. 속안 부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앙코르-경주세계엑스포’ 성공을 위해 정부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민간 차원에서도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의근 지사는 “앙코르-경주엑스포는 1000년을 넘게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했던 앙코르제국 문화와 한국의 신라 1000년의 문화가 만나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 두 나라사이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cghan@seoul.co.kr
  • 소박한 꿈을 쌓아가는 ‘하루’의 의미

    하루를 살다보면 수많은 얼굴들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그 안에 담겨진 다양한 표정까지 알아채기에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일상이라는 파도가 너무 버겁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표정을 클로즈업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다. MBC는 23일 오후 10시40분 HD 음악다큐멘터리 ‘하루’를 방송한다. 기존 다큐물과는 세 가지 지점에서 분명한 선을 긋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하루하루를 숨가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하루의 의미가 누구보다 각별한 사람들이기도 하다.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는 세상이 오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지만 언제나 묵묵하게, 작지만 소중한 꿈을 가지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서민들이다. 흔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어느 특정인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새벽 봉제공장과 동대문 시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심야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레일러 운전사, 신문배달 아주머니, 우(牛)시장 사람들, 할인점 캐시어, 퀵서비스 청년 등 수많은 사람들이 릴레이를 하며 하루 24시간을 채워 나간다. 두 달 가까이 전국 방방곳곳을 누볐던 카메라가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의 발걸음을 보듬어 안는다. 휴먼 다큐에 영상 에세이적 문법과 뮤직비디오식 편집 기법이 적용됐다. 일하는 사람들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스테디캠이 사용됐고, 미니 헬리콥터에 실린 카메라가 테헤란로 고층 빌딩 숲을 누비기도 한다.또 무인조종크레인 지미지프와 이동차 등 기존 다큐멘터리에서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았던 다양한 특수 장비를 동원해 요즘 범람하는 VJ 6㎜ 영상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음악’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음악은 단순히 ‘깔리는’ 도구가 아니다. 인위적인 내레이션은 가능한 자제하고, 말보다 깊은 여운을 던져주는 음악으로 채색했다.국내외 영화음악과 아카펠라, 클래식기타,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15곡 이상의 아름다운 노래가 고품격 영상과 어우러지며 시청자 가슴에 녹아들게 된다. 취재기자 출신으로 ‘하루’를 연출한 이우호 보도제작국 부국장은 “음악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크다.”면서 “음악이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강렬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생각에 대안적인 시도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촬영을 맡았던 조수현 영상취재부장은 “6㎜로 대표되는 VJ프로그램 영상에 지칠 때가 됐다.”면서 “정통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품격 있고 신선한 그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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