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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중국과 일본 사이/ 이석우 국제부 차장

    외교관의 자살, 혼외정사, 외국 공안 당국의 협박과 회유…. 첩보영화에나 나옴직한 사건으로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관계가 시끄럽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기관원에게 약점을 잡혀 기밀유출 요구와 협박에 못이겨 자살했다는 게 일본 외무성의 주장이다. 중국 여인과 관계를 맺어온 이 외교관은 두 나라의 소유권 다툼 대상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에 관련된 기밀 유출을 요구받고 고민끝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8일 일본 외무성이 공식 유감을 표시하며 사건을 공개한 뒤 두나라 외교부간의 반박과 비난성명이 새해로 이어지면서 양측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자살한 외교관은 상하이 총영사관과 일본 외무성 사이에 오가는 암호의 조합과 해석을 담당하는 ‘전신관’. 민감한 정보를 다루던 자리다. 냉전시절 옛 소련과 미국과의 첩보전을 그린, 흑백 영화라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건 전개는 근년 들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일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냉전종식 후 내리막길을 걷던 중·일관계는 지난해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중국내 대규모 반일시위로 이어졌고 잠복해온 두나라의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과 일본관광객들의 중국내 ‘기생관광’ 등이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를 촉발시킨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시위자들에 의해 깨진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의 유리창들은 중·일 당국간의 책임소재와 관련한 이견으로 여태껏 깨진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도 양측의 감정싸움을 엿보게 한다. 한류에 앞서 1980년대 중국을 휩쓸던 ‘일류(日流)’, 즉 영화와 드라마, 음식과 복장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열광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자리는 “너희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채워졌고 일본은 오직 규탄 대상일 뿐이다. 과거 일본의 기술·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정부가 취했던 조심스럽고 우호적인 태도도 이제는 “할 말은 한다.”는 자세로 바뀌었다.“힘이 생기니 숨겨온 의도와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오만하고 거친 중국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일본인들의 분개한 목소리도 커졌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미국이 중·일을 견제·경쟁시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로 동아시아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신중론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집단 최면에 걸린 듯 양측 모두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 속에 힘의 대결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 대세를 이룬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 건설 가능성이나 21세기 새 국제관계의 모습으로 기대됐던 동반상승의 노력은 고사하고 동북아는 영토 분쟁과 안보 불안, 과거사와 자존심 등이 뒤범벅된 채 불신의 벽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미사일방어체제(MD)를 빌미로 중국을 겨냥한 군사동맹을 강화해 숨통을 죄고, 타이완을 중국서 영원히 떼내려 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며 재무장의 길로 나가려는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구매력평가(PPP)로는 이미 세계 2위에 올라선 중국이 경제적 역량을 패권확보를 위한 군비강화에 쏟아붓고 있다며 세어진 중국의 완력을 걱정한다. 방위청서는 중국을 가상 적으로 올려 놓았다. 양측의 불신은 동북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군비증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모습은 100여년 전의 동북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한반도를 싸움터로 삼고 으르렁대던 청·일의 패권 다툼, 시계의 초침을 돌려놓은 듯한 상황속에서 한국은 부상하는 중국과 재무장을 향해 ‘보통국가’로 변신하고 있는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다. 한 외교관의 애정 행각이 자살이란 파국으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혹여 현재 중·일 관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중·일이란 두 거인의 각축이 동북아의 더 많은 보통사람들의 비극으로 확대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그런 불안정한 동북아 구조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도약 2006] (2)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도약 2006] (2)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지난 2일 오전 8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대강당. 정몽구 회장의 신년사가 강당을 쩌렁쩌렁 울릴 때마다 1000여 임직원들의 가슴도 덜컹 내려 앉았다. “지난해 우리는 많은 칭찬을 들었다. 비즈니스위크·타임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현대차가 이제 세계 자동차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치켜세웠고 JD파워 등 소비자조사기관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야 한다. 언론의 평가만큼 우리가 잘나가는 건 아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005년 많은 일을 해냈다. 브랜드가치 35억달러로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84위)에 올랐고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자동차 판매는 2004년 337만대에서 355만대로 늘었다. 지난해 수십차례의 국제적인 상을 받은데 이어 3일에도 ‘2005 중국 생활방식 최고 브랜드’에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쎄라토가 자동차부문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도 정 회장의 ‘욕심’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또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해외생산 100만대 시대 개막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인도, 터키, 앨라배마 등 현지공장에서 63만 4000대를 생산했고 기아차도 중국공장에서 14만대를 생산, 총 74만 4000대를 해외에서 생산했다. 전체 판매량의 21%를 해외공장이 책임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 92만 2000대, 기아차 14만대 등 106만 2000대로 해외생산 비중이 26%로 커진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첫 유럽공장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연 30만대)이 올 연말 본격 가동된다. 기아차는 또 상반기 중 미국공장 부지를 확정짓게 된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중국 제2공장도 2007년 초면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이 4월부터 신형 싼타페 생산에 돌입하면서 연 30만대체제로 가동된다. 체코공장(30만대)도 올해 중 기공식을 갖고 건설에 들어가 2008년이면 본격 가동된다. 이밖에 중국 제2공장(30만대), 인도 제2공장(15만대)도 올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중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이에따라 지난해 인도-앨라배마-터키-앨라배마-광저우-호주 등으로 이어진 정 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이 올해도 숨가쁘게 진행될 전망이다. ●품질, 차세대 기술로 일류에 도전장 정몽구 회장이 전 세계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은 자동차시장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미국 빅3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도 도요타·혼다 빼고는 유명무실해졌다. 볼보·피아트도 사정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는 내수시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이 중요한데 원화절상과 해외시장의 경쟁격화 등 경영 환경은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에따라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의 성공을 뒷받침해온 ‘품질경영’에 또한번 방점을 찍었다.“거듭 강조하지만 품질은 제품의 근본적인 경쟁력인 동시에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라고 못박아 스스로 ‘퇴로’를 차단했다. 지난해 현대오토넷·카스코 인수, 카네스 설립, 현대파워텍·다이모스·위아의 변속기 관련 R&D통합연구소 설립 등으로 부품 수직계열화 정지작업에 성공한 현대차가 올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 인수에 성공하면 도요타 못지않은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일관제철소 설립의 꿈이 이뤄지면 자동차 강판도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고급 대형차(프로젝트명 BH)를 내놓아 렉서스,BMW 등 세계의 명차에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연말에는 또 지금까지 시범생산에 그쳤던 베르나·프라이드 하이브리드카 생산물량을 대폭 늘려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6 日우경화 전망’ 특별인터뷰] “日 전쟁허용 개헌 시민운동으로 저지할 것”

    [‘2006 日우경화 전망’ 특별인터뷰] “日 전쟁허용 개헌 시민운동으로 저지할 것”

    |도쿄 이춘규특파원|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65)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은 “일본 국민은 아직 정치가만큼은 우경화되지 않았다. 정치가의 헌법·역사인식과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면서 국민의 생각·정서와 정치인들의 의식 흐름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런 일본 국민들의 의식에 따라 우익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10% 이상 채택률을 호언했지만 역사교과서는 0.39%, 공민교과서는 0.19%라는 저조한 채택에 그쳤다는 것이다. 새역모의 기세가 채택 직전까지 워낙 거세, 채택반대 시민운동 역량이 의심받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와라 사무국장은 2005년 새역모가 집필한 후소샤판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의 1등 공신이었다. 그는 최근 네트21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2009년 채택(4년마다 한번씩 검정)에 대비한 교과서 운동의 방향과 관련,“현장교원들의 목소리들이 역사교과서 채택에 반영되도록 제도 개선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06년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일본을 변화시키려는 개악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운동 세력의 투쟁이 전개되고, 그 분기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교과서 0.4%, 공민교과서 0.2%라는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에 만족하는가. -최종 채택률은 역사 0.39%, 공민이 0.19%다. 그렇게 만족하지는 않지만 상황이 알려진 것만큼 나쁘지도 않다. ▶아쉬움이 많다는 것인가. -그렇다. 도쿄도 스기나미구와 도치기현 오타와라시 등이 채택했다. 물론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보면 이런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 ▶후소샤 교과서 저지의 원동력은. -시민운동의 힘, 특히 한국·일본의 시민운동의 힘이 컸다. 중국에선 전문가들만 움직였다. ▶협박 등의 어려움은 없었는가. -(우익들의) 방해나 괴롭힘은 아주 많았다. 그러나 협박은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교류는. -점점 연대가 강해질 것이다.(2005년) 12월 초 서울에서 한·중·일 대표가 모여 3국 공통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협의했다. 오는 6∼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역사 관련 포럼에서도 이 문제를 협의한다. ▶제1야당인 민주당 마에하라 대표가 헌법 9조 2항(군대보유 금지) 개헌을 주장하는 등 정계의 보수화가 심화되고 있다. 교과서 운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우리는 교과서만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교육 전반과 헌법개정 등에 대한 감시운동도 우리가 하는 일 중 하나다.1990년대 중반 이후 우경화는 진행됐지만 특히 2002년 북한이 납치문제를 인정한 뒤 이같은 경향이 고조됐다. 하지만 우경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단언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9·11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했지만 소선거구 득표율은 50%에 못 미쳤다. 자민당은 소선거구에서 47.8%를 득표했지만 제도의 혜택으로 의석은 무려 73.0%나 획득했다. 헌법 9조 개헌에도 6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한다. 마에하라는 원래 가장 극우적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회원이다. 아베 신조(관방장관), 아소 다로(외상) 등 매파들이 모두 같은 모임의 멤버다. 마에하라는 아베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나는 마에하라에게는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민주당에도 마에하라 같은 이들이 많다. 그래서 대표가 됐다. 그러나 국민여론은 아직 정치가만큼은 우경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후소샤 교과서 채택이 저지된 것이다. 국민의식이 자민당·민주당 의원들의 수준과 같았다면 문제의 교과서에 대한 채택이 많았을 것이다. 일본 사회가 건강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직은 괜찮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총리가 되면 교과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나. -그렇다. 그는 지금도 새역모 활동을 지지하고 있다. 관방장관이 되고 나서도 안 바뀌었다. 그것이 그의 역사인식, 정치 자세 아닌가. ▶2008년 검정,2009년 중학 교과서 채택에 대비한 준비는. -하고 있다. 교과서 채택 제도를 개선하는 데 가장 힘을 집중하고 있다. 교육위원들의 투표로 교과서를 채택하는데 과반수 위원이 찬성하면 채택된다. 교육현장에 있는 교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선 이번에도 현장 목소리가 반영돼 문제의 교과서 채택을 저지할 수 있었다. ▶지금의 정치상황에서는 채택 확산을 막기 어렵지 않나. -문부성과 교육위원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 교육위원들이 지역주민 의견을 수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파동은 10년,20년 계속될 것으로 보나. -일본 정치상황, 사회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도 앞으로 채택을 변경할 수 있는가. -가능성은 낮다. 다만 시민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스기나미구, 오타와라시에서 “이런 교과서로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불어넣는다. 학생이 위험하다.”는 서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새역모 교과서의 영향이 다른 교과서에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97년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각 출판사의 교과서 내용이 나빠지고 있어 문제다. 이 또한 제도 결함에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교육위원들이 결정권을 갖는 제도 아래서 출판사들이 전쟁문제나 식민지 시대 문제에 전향적 기술을 피하려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보면서 다른 출판사들도 (판매를 위해)우경화된 교육위원들이 싫어하는 내용은 피했다. 반드시 현장 교원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올해 일본 사회의 전망은. -헌법 개악이 시도되는 해가 될 것이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기본법 개악, 헌법개악 등을 시민운동을 통해 저지하려고 한다. 올 한 해는 개악과 저지투쟁이 전개되는 ‘분기점’의 해가 될 것이다. ▶한·일, 중·일 계속 불편할까. -정부 차원에서는 그렇다. 현재 상황에선 개선이 있을 수 없다. 일본이 역사 및 교과서 문제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집권세력이 하는 것은 미국과의 일체화다. 전쟁을 할 수 있고 전쟁하는 나라로 만들려고 한다. 그 노선을 추진하는 이상 한국과 중국, 아시아 국가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민단체 차원에서는 우호가 강화될 것이다. ▶새역모가 중간에 활동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는가. -없다. 그들은 교육운동이 아니고 정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새역모는 그들의 판단이 아니라 자민당과 재계 판단에 따른다. 전쟁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그들의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자민당과 기업이 계속 지원할까. -그럴 것이다. 재계 인사 다수가 새역모를 지원한다. 올해 중국 등에서의 불매운동 영향으로 기업인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새역모가 2008년을 대비해 벌써 준비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있는데. -새역모 총회에도, 회보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 내부 방침을 흘렸나 보다. ▶네트21 회원의 상황은. -매월 증가하고 있다.5550명이며 지역 네트워크도 50개나 된다. ▶‘미래를 여는 역사’라는 한·중·일 3국 공통역사교재 판매상황은. -한국이 5만부, 일본이 7만부, 중국 13만부 정도다. 일본에서는 5만부 정도를 생각했는데,7만부 팔린 것을 보면서 일본 사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공통교재도 만드는가. -막 시작된 공통교재의 개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여러가지 채널에서 이러저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교과서를 본 적 있나. 문제는 없던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번역판을 봤는데. 자국 중심의 역사교과서였다. 어린이의 역사인식 형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3국 공통역사교재(미래를 여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걸 참고해 그 나라의 교과서에 반영,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에도 자신의 교과서를 개선해야 한다는 자체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 시민단체도 역할이 있었나. -후소샤판 채택 저지에 한국 시민의 역할도 컸다. 한국 시민들이 이런저런 역할로 협력해 준 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난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싶다. ▶한국 시민들의 구체적인 도움은.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교과서운동본부)가 앞장섰다. 대표단을 일본에 보내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운동을 했다. 특히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관계인 한국 지자체 사람들이 편지도 보내고, 도움이 되는 많은 활동들을 해주었다. taein@seoul.co.kr ■ 다와라 요시후미 국장은 누구다와라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1941년 1월 후쿠오카에서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독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주경야독으로 주오대 법학부를 다녔다. 일본에서도 강하다는 ‘규슈 사나이’의 전형으로 통한다. 1960년 안보투쟁의 격랑 속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사회과학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마르크스와 노동법에 심취했다. 출판사 취직 후 노조 활동에 적극 참여,1988년 출판노련의 중앙집행위원이 돼 교과서 대책 활동 등 교과서 왜곡문제에 깊게 관여하기 시작했다. 98년 역사교과서 왜곡을 막기 위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을 조직했다.2001년 4월 2000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는 5550명으로 늘었다.‘네트 21’은 회원이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 다와라 사무국장은 2001·2005년 자민당과 우익 인사들의 지원을 받는 새역모 교과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지역주민, 시민단체, 학부모들의 공감대를 넓히는 일도 주도했다. ‘역사검증 무엇이 문제인가’ ‘철저 검증-위험한 교과서’ ‘검증-15년전쟁과 중·고 역사교과서’ ‘다큐멘터리-위안부 문제와 교과서공격’ 등 저서가 30여권이나 된다.
  • [재계인사이드] 경방 “우리홈쇼핑 넘보지 마”

    ‘우리홈쇼핑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우리홈쇼핑을 사이에 둔 경방과 태광의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방(회장 김각중)은 지난 2일 우리홈쇼핑 지분 2.45%를 보유한 경비보안업체 ‘시큐리티진돗개’를 316억원에 인수, 전체 지분을 28.7%로 확대했다. 지난해 우호 지분을 합쳐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 명실상부한 1대주주로 자리잡은 경방이 새삼스레 지분 늘리기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불과 열흘새 20%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며 2대 주주로 떠오른 태광산업 때문이다.T-커머스(인터넷TV 상거래),M-커머스(모바일 상거래) 등 첨단 유통채널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우리홈쇼핑을 태광으로부터 사수하겠다는 것이다. 태광산업계열 티브로드(Tbroad·전 태광MSO)는 국내 최대 복수케이블TV방송사로 홈쇼핑 사업 진출을 통해 방송통신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아이즈비전의 우리홈쇼핑 지분 19%(162만 9020주)를 912억 2000만원에 인수, 최근 엠에스씨 보유 지분 3만주도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경방으로서는 이같은 태광의 진출이 반가울리 없다. 주력 산업인 섬유산업 매출은 점점 줄고 있는 추세지만, 우리홈쇼핑은 2004년 경상이익 250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으로 성장해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경방측 관계자는 “회사에서 홈쇼핑의 사업성을 ‘무궁무진’하다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파생사업의 가치 등을 따져봤을 때 경영권을 사수하려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우리홈쇼핑도 태광의 진출을 관망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정대종 사장을 비롯, 임원 절반 이상이 경방 출신일 정도로 두 회사는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정 사장은 경방의 방송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로,1994년 경방의 계열사 한강케이블TV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1998년부터 한강케이블TV가 매각된 2002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고,2003년 우리홈쇼핑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측의 우리홈쇼핑 인수는 투자 목적이란 시각도 있지만, 지분율이 20%를 웃도는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대한민국에서 아들 공부시키기(김숙희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여인천하의 시대에 아들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한 공부 길 찾기를 소개.1만2000원.●인생을 바꿔사는 51가지 방법(캐롤라인 수 등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 펴냄)새해를 맞아 새로운 삶은 꾀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묶은 책.8900원.●성공의 법(오오카와 류우호오 지음, 행복의 과학 옮김, 범우사 펴냄)현대인의 성공 철학을 다룬 자기 계발서.9000원.●부모의 심리학(이보연 지음,21세기 북스 펴냄)공부보다 중요한 아이들의 마음 읽어주기를 강조하는 교육서. 9800원.●시대가 만든 천재, 손정의(야기 츠토무지음, 김진연옮김,sb펴냄)천재사업가 손정의와 그가 만든 셔틀 소프트뱅크의 실상을 파헤친 비즈니스북.1만2000원.|아동|●티베트(피터 시스 글·그림, 엄혜숙 옮김, 마루벌 펴냄)아빠의 빨간상자안에 담긴 아버지의 빛바랜 읽기속에는 티베트 여행이야기와 그림들로 가득찼다.1만 5000원.●울고 있을때 읽어봐(위기철 지음, 엘레나 샐리바노 그림, 청년사 펴냄)슬픔으로 가득찬 울보아가씨의 해피앤딩 스토리.8500원●행운을 드려요(하인츠 야니쉬 글, 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엄현아 옮김, 넥서스 주니어 펴냄)불행이라고 생각하던 일도 바꿔놓고 보면 행운을 줄 수 있는 일이 많다.8500원.●꼬마 딱새의 겨울나기(안네 뮐러 글·그림, 조국현 옮김, 소년 한길 펴냄)눈밭의 딱새가 어떻게 하면 겨울을 나는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9000원.●환경이란 얼마나 친하세요(데이비드 벨라미 지음, 페니 단 그림, 목정임 옮김, 계림북스쿨 펴냄)일상 생활에서하는 작은 실천들이 고래와 새와 나무를 살리고, 지구를 살린다는 내용이 담겼다.9000원.●누가 따라 오는 걸까(앙투안 길로페 지음, 어린이 작가정신 펴냄)흑백의 대비가 인상적인 글없는 그림책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이 살아움직인다.8000원.|청소년|●기적의 독서법(기적의학습법연구회 지음, 길벗 펴냄)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하루 10분, 큰 소리로 읽으면 두뇌개발은 물론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독서법을 담은 책. 초·중·고급 3권. 각 8000원.●바칼로레아 과학편(로렝 드고 등 지음, 김희경 등 옮김, 민음in 펴냄)청소년이 알아야 할 문제나 뉴스, 신문에서 보는 최신 쟁점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답해주는 형식의 교양시리즈 10권. 복제와 기후, 자연, 동물 등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이 담겨있다. 각 6500원.
  • [재계 인사이드] 워커힐 지분 전량매각 왜?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워커힐호텔 지분을 전량 매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최근 워커힐호텔 지분 2.23%(17만 8700주)를 주당 4만 1341원에 모두 매각했다. 액수로 환산하면 73억 8700만원에 달한다. 이유가 뭘까? 우선 두 가지로 좁혀진다. 먼저 최 부사장이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해서 지분을 매각했을 가능성이다. 새 사업에 대한 투자나 SK케미칼 및 SKC 관련 투자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추측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계열분리설과 관련됐다는 것이다. 최 부사장이 매각한 지분은 공교롭게도 사촌 형제이자 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이 절반 가량 매입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최 부회장은 9만 1700주를 같은 가격에 매입해 지분율이 1.15%로 늘어났다. SK그룹의 경영구도가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형제의 화학·생명공학 부문, 최태원·재원 형제의 에너지·정보통신 부문으로 나눠질 것에 대비한 ‘교통정리’의 성격이 짙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창원 부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이 지난달 22일 SK㈜ 보유지분 200만주를 처분해 이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0.83%(106만 5826주)로 낮춘 것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현재 워커힐호텔은 최태원 회장이 지분 40.70%(325만 5598주)로 최대 주주이고,SK네트웍스가 9.68%(77만 4226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8.75%(69만 9718주),SKC가 7.50%(60만주) 등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최 부사장이 1.15%를 보탬으로써 최태원·재원 형제는 우호지분을 합쳐 59.3%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SK측은 이같은 해석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측이 워커힐호텔 지분을 이미 절반 가량 확보해 굳이 최 부회장이 추가 매입할 이유가 없었다.”며 “다만 최 부사장이 아무한테나 팔 수 없으니까 대주주간에 서로 매수하게 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버시바우 대사는 총독인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드럼치는 대사’로 알려진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을 ‘범죄정권’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세계대회에 참석해서 북한의 인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최근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의 위조 달러 제조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해, 한·미 정부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6자회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버시바우의 이런 발언들은 우리 정부를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장 북한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민족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버시바우 대사의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수위를 넘는’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고,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랐다. 급기야 김원웅 의원이 국회에서 소환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위폐 제조 발언에 대해,“대사가 말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버시바우의 발언과 행동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는다.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는가 하면, 미국제 무기의 구매를 위한 노골적인 압력 행사로 이어졌다. 한 연구원 주최 포럼에 참석해서는 대북경제협력의 조정과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조원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도입사업과 관련해, 외압 인상을 주는 행동과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의 이런 태도는 내정간섭에 가깝다. 양국간에 우호협력관계를 다지려는 대사의 모습이기보다는 마치 식민지의 총독을 연상케 한다. 버시바우의 이런 태도는 아시아지역 근무가 처음이고 한국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한국국민들의 정서와 분위기 파악을 못한 면도 있지만, 매우 의도적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자극적이고 강경한 발언들은 개인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류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과 행동은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북한과의 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강경파들은 북한의 외환창구 봉쇄를 비롯해 대북경제제재 조치를 확대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여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을 자극해 6자회담을 파탄 내고 궁극적으로는 북한붕괴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한가운데 버시바우 대사가 있다. 과연 버시바우 대사가 남북관계의 변화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의 발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되는 인물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주재국의 남북화해협력 정책에 반하는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극우단체들과 어울리는 그의 행동은 대사로서 부적절하고 무례한 것이다. 다른 나라 대사가 이처럼 행동했다면, 과연 우리 정부가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처했을지 의문이다. 버시바우 대사의 무례한 태도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 반미감정을 촉발시킬까 우려된다. 전 크리스토퍼 힐 대사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과 대화를 하는 등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크게 공헌한 것과 비교된다. 우리 정부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버시바우 대사의 최근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 드럼을 자기 혼자만 멋대로 쳐대서는 소음에 불과하다. 다른 악기와 조화를 맞춰야 하고 청중들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씨줄날줄] 낙방자 마케팅/임태순 논설위원

    10년,20년 전만 해도 기업체 채용 공고를 보면 이력서 등 입사서류는 일절 반환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았다. 취업에 목매야 하는 구직자들로선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을 여유가 없었고, 또 그러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다 취업난이 가중되자 한때 입사 지원서류를 반환해 달라는 독자투고가 줄을 이었다. 인터넷 채용이 활성화되기 전 직접 손으로 쓴 이력서를 회사에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응모서류를 부치던 시절의 이야기다.40∼50번 이력서를 제출해도 취업이 어렵던 시절에 구직자들에겐 이력서 한 장도 아까웠을 것이다. 그후 행정고시, 사법시험 등 각종 시험에서 이의를 제기해 낙방자들이 구제받거나 승소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인터넷으로 정보가 공개되면서 수험생들의 권리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낙방자 마케팅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기에 바쁜 은행들은 요즘 불합격자들에게도 일일이 위로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일부 은행은 탈락의 고배를 맛본 수험생들에게 불합격한 이유와 자신의 약점 등을 알려줘 다른 채용시험에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준다. 나아가 꽃을 배달해 주는가 하면 계약직 사원에 재응시할 경우 특전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은행들이 낙방자 챙기기에 나선 것은 합격하지 못한 우수 인재들을 나몰라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선 이들 또한 고객이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일정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부담이 된다. 실제 낙방자들은 취업 사이트에 모은행의 경우 면접시험에서 여성차별적이었다는 등의 글을 올려 놓아 인사 담당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기업 이미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불합격자들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입사 시험에서 우월적이고 고압적이던 기업들이 탈락자들에게도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장삿속이 엿보이지만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기업들로선 탈락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응시생들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방자들이 취업 사이트 등에 글을 올리는 것도 취업과 관련된 정당한 권리찾기에 그쳐야지 해당 기업에 흠집을 내거나 해코지를 하는 것으로 번져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하는 기업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서울시·자치구 폭설피해 복구지원

    서울시와 11개 자치구는 이번 폭설로 피해를 입은 11개 시·군에 총 2억 2000만원을 투입해 소방인력, 응급복구단, 복구장비 등을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전남도와 우호교류협정을, 시내 25개 자치구는 구별로 전남도의 22개 시·군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박병무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박병무사장

    박병무(44)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은 국내 최고의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손꼽힌다.30대 중반부터 그가 손을 댄 M&A 건수는 45건이나 된다. 국제변호사로서 부실기업을 조건에 맞는 인수기업에 넘겨주거나 본인이 대표 등을 맡으며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이번엔 부실경영과 내홍(內訌)으로 위기에 몰린 하나로텔레콤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배가 12척 남았다’ 박 사장은 20일 “(하나로텔레콤 경영에 참여한 지) 한달쯤 지났는데, 머리에 쥐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부실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지난달 17일 하나로텔레콤 이사회에서 비상경영기구인 경영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권순엽 대표와 함께 실질적인 공동대표를 맡은 셈이다. 그는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미국계 자본 뉴브리지캐피탈의 한국대표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새해가 되면 임직원들에 대한 화두를 ‘소신에겐 아직도 배가 12척이 남아 있다.(이순신 장군의 명언)’로 할까 한다.”면서 “하나로텔레콤에는 400만 통신가입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대체로 마무리가 된 편이지만 남은 문제는 직원들에 대한 인력 재배치와 인센티브 제도의 성공 여부”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과거 전기통신공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 기술직이 영업직의 3배나 되지만, 이는 치열한 경쟁의 틀에선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력은 당연히 좋아야 하고, 앞선 마케팅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영업 현장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만 대면 대박 행진 박 사장은 몇 해전 외환위기의 여파로 제일은행이 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인수에 참여했다. 이어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무려 1조 5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되판 인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만 35세였던 1996년부터 5년 동안 국내 일류 로펌인 김&장의 변호사로서 45건의 M&A에 참여했다. 한화기계, 쌍용증권, 제일은행 등 20건의 우호적 국제 M&A를 성사시켰다. 한일은행, 상업은행, 보성 등 10건의 우호적 국내 M&A도 그의 작품이다. 공격적 지분인수 과정을 거쳐 경영권을 넘겨받은 적대적 M&A도 15건이 있다. 이 때문에 외국 투기자본을 이끄는 반민족적 경영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명석하고 재주가 비상한 경영인일 뿐”이라고 말한다. 직원들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라고도 표현한다. 한창 M&A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던 2000년 느닷없이 영화제작사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았다.‘가문의 영광’‘엽기적인 그녀’‘실미도’ 등은 그가 제작한 영화다. 외국영화는 단 3편만 수입했는데,‘반지의 제왕’시리즈다. 손만 대면 ‘대박’이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세계적인 금융자본이 그를 발탁한 것은 뉴브리지의 자문변호사로서 제일은행을 인수할 때 한국 정부도 만족(49% 지분보장)시키며 솜씨 좋게 일처리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았다가 아예 한국 대표직을 맡긴 것이다. 박 사장은 “외국자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외국자본(PEF) 중에는 부실자산 전문펀드도 있고, 바이아웃 펀드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국인 1%시대] 안산·가리봉동 르포

    [외국인 1%시대] 안산·가리봉동 르포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아 외국인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19일 가리봉1동, 일명 ‘가리봉 옌볜 시장’. 오후 2시를 갓 지난 시간이었지만 담배 연기 자욱한 게임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중국동포타운센터 김진환 본부장은 “올 초부터 가리봉동에 성인 오락실이 속속 들어섰다.”면서 “게임에 중독돼 채무 상담을 해오는 조선족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이 곳에도 대로변에는 게임장, 성인 오락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일터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이 건전하게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외국음식 식당뿐이었다. 한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서자 아기를 안은 다섯 명의 베트남 여성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 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던 띠방(30·여·가명)도 베트남어로 더빙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공장을 가야 하는데 1개월 된 아기 때문에 못 간다.”면서 “아기는 5개월이 되면 다른 친구들 아기와 같이 베트남 친가로 보내야 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국에 오기 위해 빌린 1000만원을 갚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전선 공장에 다니는 동향 출신을 만나 5평 남짓한 쪽방에 살고 있는 그는 월소득 90만원 중 60만원 이상을 매달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베트남보다는 낫단다. 안산시 외국인근로자센터 임병권 관리계장은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 부부가 이같은 처지”라면서 외국인을 돕는 사람들은 농담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보육 시설이 없어 한국에선 돈만 벌고 사랑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외국인들과 이웃하고 있는 주민들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우리도 살기 어려운데’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가리봉 직업소개소 앞에서 만난 김종택(55)씨는 “조선족들이 우리 일자리까지 다 뺏는 통에 내게 돌아올 일거리가 없어졌다.”면서 “정부가 대대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범죄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단속 수가 9103건으로 2003년 6144건에 비해 48%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외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안산시는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 단원구 원곡동 일대를 ‘국경없는 마을’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합·불법을 따지지 않고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서 지역 경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열린세상]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이덕일 역사평론가

    하버드 대학의 필립 쿤(Philip A Kuhn) 교수가 1990년 출간한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SOUL STEALERS)’의 부제는 ‘1768년 중국을 뒤흔든 공포와 광기(The Chinese Sorcery Scare of 1768)’라는 것이다. 1768년 중국 강남(江南) 저장성(浙江省)의 비단 산지였던 더칭(德淸)현에서 다리를 놓는 석공들이 사람들의 이름을 적은 종잇조각을 이용해 영혼을 빼앗는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비밀조직을 통해 이를 보고 받은 건륭(乾隆) 황제는 이 사건이 만주족의 한족에 대한 지배를 상징하는 변발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했다. 그는 머리를 기르고 앞머리도 밀지 않는 이들의 배후에 청조를 무너뜨리려는 음모가 있다고 확신하고 철저한 색출을 지시했다. 영혼 절도 혐의로 체포된 승려, 도사, 거지들은 심한 고문을 받았지만 그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 원래부터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230여년 전에 벌어진 이 사건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진행 중인 줄기세포 논란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황우석 교수팀을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로 생각해 접근하던 방송사가 대중들로부터 오히려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로 몰리면서 쫓기다가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폭로와 황우석 교수의 반박 기자회견이 엇물리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필자는 이 사건에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세계를 아(我)와 피아(彼我)로 나누는 세계관인 이데올로기는 과학에 대한 접근법으로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니엘 벨은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에 출간한 ‘이데올로기의 종언’에서 이데올로기가 주도하는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고,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1980년대 후반 펴낸 ‘역사의 종언’에서 국가사회주의 몰락으로 인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역사의 종착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냉전 체제의 붕괴로 그들의 진단은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지만 이데올로기나 역사는 종언을 고하지 않았다. 이데올로기나 역사는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에도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변형된 형태로 살아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우리 사회에서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기세를 올리는 이데올로기는 정상 궤도에서 한창 벗어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보는 시각에서 이른바 진보진영은 비판적이고 이른바 보수진영은 우호적인데, 원래 줄기세포 연구는 보수진영에서 비판적이고 진보진영에서 우호적이어야 이념적 지형에 맞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이념의 틀로 바라보면서 진보-보수 세력간의 진영 싸움처럼 되어버린 것은 비정상적인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230여년 전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을 청조에 대한 모반으로 보고 대응하던 건륭제의 광기(?)를 약화시켜 잠재운 것은 관료들이었다. 예측 가능한 절차를 통해 일을 처리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특징이 있는 관료들의 합리적 자세가 사건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지금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흥분상태로 바라보고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청조 관료들과 같은 냉정한 자세이다. 그 토대 위에서 앞으로의 조사결과 줄기세포가 존재하면 존재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대로 우리 사회의 통합을 지향하면서 발전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서울시 발주공사 참여업체 전남도 폭설피해 복구지원

    서울시 발주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11개 건설업체가 전남지역에서 폭설피해복구 지원 활동을 벌인다고 서울시 건설안전본부가 15일 밝혔다. 참여 업체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포스코건설, 삼부토건, 쌍용건설, 태평양개발, 대화건설, 다원개발, 금광기업, 컴빛종합건설,㈜대양 등이다. 이들 업체는 17일까지 전남 강진군 칠량면의 양계장, 영암군 시종면의 오리사육장, 영광군 군서면의 축사 등 3곳에 복구 공사를 해줄 예정이다.자원봉사자 30명(10개조)과 산소절삭기 10대, 기계절단기 1대 등이 현장 복구에 투입된다. 이번 복구 지원은 서울시와 우호교류협정을 맺은 전남도를 도와줄 방법을 찾자는 서울시의 제안에 건설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 성사됐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줄기세포 존재 공방] YTN K연구원 인터뷰 논란

    황우석팀 연구성과에 대한 참담한 결과가 알려지면서 미국 피츠버그에 머물고 있는 K연구원과 YTN의 인터뷰 성사 배경과 취재 의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YTN은 MBC ‘PD수첩’이 강압적으로 취재했다는 말이 나돌 무렵, 사회부 K기자를 지난 1∼3일 미국에 급파,K연구원과의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단독 인터뷰는 미국으로 가는 안규리 교수 일행에 K기자가 동행해서 이뤄졌다.K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YTN은 PD수첩의 비윤리적인 취재행태를 생생히 고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언론사들 가운데 왜 하필 YTN이냐,K연구원과의 인터뷰가 지나치게 황우석팀 해명 일변도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황우석 연구팀과 PD수첩간의 중재역을 맡았던 김형태 변호사는 YTN의 인터뷰 보도 직후 “황우석팀의 연구성과 진위여부가 논란의 핵심이었기에 YTN도 K연구원의 말만 전할 게 아니라 황우석 연구팀 연구의 진위논란 등에 대해서도 함께 취재·보도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많은 언론학자들도 이런 진단에 동의했다. 곧이어 K연구원이 YTN과 인터뷰 과정에서 황우석팀의 연구성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 부풀었다. 혹시 YTN이 K연구원과의 인터뷰 성사를 대가로 황우석 연구팀에 우호적인 보도만 내보내기로 한 것 아니냐, 그렇다면 PD수첩보다 더 중대한 취재윤리 위반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래 기업’ 삼킨 새우들

    ‘고래 기업’ 삼킨 새우들

    새우가 고래를 삼킬 수 있을까. 동화에서 나옴직한 얘기이지만 재계에서는 이같은 사례가 종종 나온다. 올 한해에도 재계에서는 자신보다 큰 회사를 삼킨 회사가 다수 있었다. 국일제지, 크라운제과, 두산중공업, 한창, 바이오메디칼홀딩스 등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 큰 회사를 인수했다. ●너도나도 ‘파이 키우기’ 특수용지 전문업체인 국일제지는 지난 13일 임시 주총을 열어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국일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4위이고, 신호제지는 2위다. 국일제지는 이로써 일약 업계 1위인 한솔제지를 위협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국일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신호제지 5900억원의 12분의1 수준인 480억원에 불과했다. 국일제지는 지난 8월 신호제지의 최대주주였던 아람FSI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일제지와 신호제지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였으나 19.81%의 지분을 소유한 국일제지가 아람FSI(13.55%), 신한은행(11.76%), 피난사(8.71%), 아람구조조정조합(2.2%) 등 5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면서 신호제지를 삼킬 수 있게 됐다. 올해초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는 M&A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액이 2977억원에 불과하던 크라운제과가 6454억원의 해태제과를 인수, 일약 롯데제과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직원들의 170일간 파업으로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3·4분기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과자시장 점유율 합계는 33.5%로 지난해 말의 34.6%에 비해 오히려 1.1%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노조의 장기파업이 지난 14일 끝나 내년이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내후년 상반기에는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 2월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당시 매출액이 2조 4555억원인 두산중공업은 매출액 2조 8606억원인 대우종기를 인수해 화제를 낳았다. 발전·담수분야에서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를 합침으로써 지게차·굴착기 분야에서도 글로벌 업체로 도약했다. ●정보통신업계도 M&A 이변 많아 정보통신업계에서는 ‘한창탑폰’으로 알려진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한창이 지난달 세원텔레콤을 인수한 것도 고래를 삼킨 사례로 꼽힌다. 한창은 자본금 147억원에 직원수 240명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외국계 투자회사인 LCF투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매출액 993억원인 세원텔레콤을 접수했다. 장외 제대혈업체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전 이노셀)도 지난 2월 서울이동통신의 대주주로 등극했다. 바이오메디칼홀딩스는 서울이동통신의 최대 주주인 CFAG5호 기업구조조정조합으로부터 지분 400만주(30.45%)를 46억 4000만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트맥주가 9월 진로를 인수한 것도 올해 이뤄진 M&A 중 최고의 관심을 끈 대목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순매출액 규모(8608억원)에서는 진로(6930억원)보다 앞섰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판매망에서는 뒤져 있어 재계의 핫 이슈가 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北 “방북때 방문지 제한말라” 南 “제주 6자회동에 참석을”

    北 “방북때 방문지 제한말라” 南 “제주 6자회동에 참석을”

    내년 설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남과 북의 대표단은 14일 전체회의에서 내년 설 즈음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 데 공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미간 양자현안 문제로 9·19 북핵 공동성명 이행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북측 대표단에 공식 전달했다. 미국의 금융제재를 핵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전한 셈이다. 반면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방북하는 남한 인사들에 대한 남측 정부의 방문지 제한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뜻밖의 제의 북한이 이날 뜻밖의 의제를 제시하고 나왔다. 방북하는 남측 인사의 방문지 제한 해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북측 주장의 요지는 지난 8·15에 북측 대표단이 우리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만큼 남측도 그에 상응해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북측의 요구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애국열사릉에 대한 참배는 물론, 장기적으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참배까지도 남한 정부가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는 게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천식 남측 대표단 대변인은 “북측은 당국과 민간 합동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는데 남측은 (북한의 애국열사릉 방문을 사실상 불허하는 등)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북한이 한번 제기한 주장은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문제로 제기할 것”이라면서 “올해 아리랑축전 때 방북 인사들의 열기를 확인한 북측이 본격적으로 남한내 우호세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 내 강경파가 상응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며 협상파에 불만을 표출했을 수 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남남(南南)갈등을 우려하는 정부로서는 내심 곤혹스러운 기색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주장이 당장 합의문에 반영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 복귀 촉구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남북 장관급회담을 통해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날 여실히 드러냈다. 전체회의 석상에서 북측에 ‘무조건적인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대해 북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과 달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범죄정권’ 발언과 서울에서 열린 북한 인권국제대회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는 것이 타협의 여지를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서귀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말 해외로 뛰는 CEO들

    연말 해외로 뛰는 CEO들

    ‘연말연시는 국제선 항공기에서’ 가족, 동료들과 함께 보내야 할 연말연시를 해외 현장에서 일로 지새는 CEO들이 적지 않다. 연말 해외 현장 점검을 통해 내년 경영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13일부터 8박9일간의 일정으로 뉴욕, 워싱턴, 시카고,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지역본부와 지점 방문 길에 오른다. 올들어 12번째 해외출장이다. 박 사장은 방미 기간에 워싱턴에서 열리는 WSC(세계선사협의회) 이사회에 참석, 머스크 시랜드, 하팍로이드 등 전세계 9개 주요 해운사 사장단들과 미국의 해운관련 입법 현황, 각종 해상보안규정, 환경 문제 등 해운관련 주요 현안들을 협의할 계획이다. 현지 주재원들을 격려하고 미주 지역의 올해 사업 성과를 재검토하는 한편 내년 사업 방향도 점검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요즘 국내외 경제 상황이 연말연시에도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연말에 주요 해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더욱 독려해 발 빠르게 내년을 준비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문화 LG전자 사장은 오는 19∼20일 중국을 방문,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둘러보며 현지 딜러를 만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논의한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일본 출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필리핀 순방에 동행, 동남아시아 휴대전화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는 등 12월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은 15∼16일 필리핀 세부에서 대우건설이 공사에 참여한 화력 발전소 기공식에 참석, 현지 관계자들과 우호를 다진다. 1년의 3분의1을 해외에서 보내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 조선업계 CEO들은 연말 수주 계약을 앞둔 물량이 남아 있어 언제든지 해외출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르웨이에서 발주한 해양원유설비 계약이 마무리단계여서 조만간 김 사장이 출장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해외출장은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전자업계 CEO들의 몫이다. 김 부회장과 최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 1월 초에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06’에 참석, 전 세계 전자업계 CEO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전 세계 150개국에 100만대가 넘는 차를 수출하는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은 이달 초 유럽출장을 끝으로 120일이 넘는 올해 해외출장을 마무리했다. 라일리 사장은 내년 1월 초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를 시작으로 숨가쁜 해외경영을 다시 시작한다. 주현진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10개 배아로 英인구 33% 치료”

    단 10개의 인간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들로 ‘이론적으로’ 영국 인구 3분의1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은행을 만들 수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해 관심을 모은다. 더 타임스, 데일리 메일 등 영국의 일간지들은 9일 영국 과학자들이 영국인 가운데 잠재해 있는 ‘슈퍼 기증자’들로부터 만들어 낸 줄기세포로 상당수 영국인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장기 기증자와 콩팥 이식수술 대기자 명단에 대한 분석을 통해 슈퍼 기증자가 제공한 10개의 배아에서 영국 인구의 38%가 완전(full) 합치,60% 이상은 우호적(favourable) 합치,80%는 유용한(beneficial) 합치를 보이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복제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배양한 줄기세포를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슈퍼 기증자를 찾아내는 일과 함께 실용화 가능성이 주목된다.지금까지는 면역 거부 반응 때문에 환자 자신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든 배아 줄기세포만으로 치료에 필요한 장기 조직(tissue)을 만드는 데 연구가 집중돼 왔다.버밍엄 대학의 저스틴 존 박사는 “치료용 줄기세포 은행을 여는 데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5월 줄기세포 은행을 설립해 실험용 줄기세포를 제공해 왔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1859년 일본의 첫 개항장으로 서구문물을 수용한 요코하마. 일본의 근대화는 이곳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좋을 만큼 요코하마는 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의 현관’이다.1872년에는 요코하마∼도쿄간 일본 최초의 철도가 부설되기도 했다. 요코하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초’로 기념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가스등이 켜진 것도, 최초의 외과병원이 세워진 것도, 근대도로인 바샤미치(馬車道)가 생긴 것도,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것도 모두 이 진취적인 기질의 하맛코(요코하마 출신자)에 의해서다. 개항 당시 600명의 인구에 불과하던 자그마한 어촌은 이제 인구 350여만명의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일본 근대문화의 발상지 요코하마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글 사진 요코하마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요코하마의 특징은 한 마디로 세계 유수의 항구도시라는 점이다.1859년 에도 바쿠후 말기에 개항한 이래 요코하마는 세계 각국의 선박이 드나드는 ‘미나토(항구) 요코하마’로 명성을 지켜왔다.JR(일본철도) 네기시선 간나이역에서 걸어서 15분, 오삼바시 국제여객터미널에 가보면 요코하마가 진정 일본의 대표 항구임을 실감할 수 있다. # 요코하마의 상징 ‘오삼바시’ 요코하마의 상징이자 중심인 오삼바시는 2002년에 새롭게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이다. 대형 외국 여객선이 기항하는 이곳에는 2000㎡의 다목적 홀이 있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오삼바시 터미널은 거대한 배의 형상을 띠고 있다. 비스듬한 바닥 전체가 널마루로 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마치 1등 선객을 위한 프롬나드 데크(산책 갑판)를 걷는 기분이다. 터미널 조금 높은 곳에는 24시간 열려 있는 옥상광장이 있어 연인이나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다. # 최고(最高)건물, 최속(最速)승강기 오삼바시에서는 미래형 도시설계로 유명한 미나토미라이21 지역이 훤히 내다보인다. 요코하마 여행의 핵심인 미나토미라이21은 사쿠라기초 역 바로 북쪽에 위치한 신개발 지역. 이곳에 바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70층짜리 랜드마크 타워(296m)가 있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1분에 750m까지 속도를 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승강기가 있다. 바람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승강기를 달걀 모양으로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2층 로비에서 69층 랜드마크 타워 스카이가든(입장료 1000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은 밤 10시까지)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0초. 기네스 북에도 올랐다. # 석양과 함께하는 헬리콥터 크루징 요코하마의 풍경은 랜드마크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헬리콥터를 타고 새처럼 조감하는 것도 멋스럽다. 미나토미라이 헬리포트에는 요코하마항 상공을 나는 다양한 코스의 헬리콥터가 대기하고 있다. 석양 무렵에 운항하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비행시간 약 5분)는 어른 4000엔, 어린이 2000엔.10분에 걸쳐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여주는 ‘요코하마 베이 라이트 코스’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보다 3배 이상 비싸다.5인승 헬리콥터를 타고 요코하마 상공을 나니 요코하마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책임자인 가오루 하라(엑셀항공주식회사 영업부장)씨는 “일본에서 헬리콥터 크루징을 1년 내내 하는 곳은 요코하마와 도쿄뿐”이라며 “특히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요코하마 헬리콥터 크루징은 몇 달전에 예약해야 탈 수 있는 요코하마의 명물”이라고 말했다. # 낭만 싣고 떠나는 ‘로열 윙’ 유람선을 타고 요코하마를 감상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 오삼바시에는 ‘로열 윙’이라는 거대한 배가 있어 크루즈 여행을 주도한다. 일본에서 유일한 엔터테인먼트 식당선(船)이다. 순항 시간은 런치 타임(2100엔)과 디너 타임(2100엔)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티 타임 크루즈(1600엔)가 따로 준비돼 있다. 이 레스토랑 배에서는 중국의 1급 조리사가 광둥식 요리를 선보인다. 중국 본토 요리와는 사뭇 다른 ‘퓨전형’이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낮 시간에는 우아한 고전음악이, 저녁 시간에는 쿨 재즈가 생음악으로 펼쳐져 여행의 흥취를 더해준다.‘로열 윙’에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은 두 달전에, 단체(15명 이상)는 10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 시간살림이 성공여행의 열쇠 여행의 묘미가 일상을 잊고 색다른 여유를 즐기는 것이라면,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치는 맛보기 관광은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압박 속에 사는 게 현대인의 숙명. 그러니 어떻게든 시간살림을 알뜰히 해 여행을 할 수밖에 없다. 하루동안 요코하마를 둘러보려면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헬리콥터와 유람선도 타고 오삼바시 터미널에서 요코하마의 바람도 다면 이제 어디로 발길을 돌려야 할까. 일본의 차이나 타운인 주카가이(中華街)와 그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오삼바시로 돌아와 요코하마 야경 감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극채색의 문 지나면 음식천국 ‘일본 속의 중국’ 주카가이는 미나토미라이선 모토마치·주카가이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1923년 관동대지진 후 바다를 메워 만든 항구공원인 야마시타코엔 남쪽이다. 주카가이는 2차대전 전까지는 ‘난징(南京)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차이나 타운이 다 그렇듯 주카가이에 들어서면 먼저 현란한 극채색 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카가이에는 우호의 의미가 담긴 젠린몬(善隣門)과 세이요몬(西陽門)을 비롯해 모두 10개의 문이 있다. 차이나 타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거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중국식 사원 간테이뵤(關帝廟)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영웅 관우를 상업의 신으로 모신 곳이다. 화려한 색상의 웅대한 건물이 차이나 타운의 상징 구실을 하고 있다. 이 곳은 참배하려면 돈을 내야하지만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중국인들의 유난한 재신(財神)숭배 행태라니….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 삼국지 영웅 모신 간테이뵤 주카가이에는 각종 식당과 잡화점 등 500여개의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요코하마 개항 당시 중국의 상관(商館)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이 곳에 계속 머물면서 터를 닦아 놓은 노포들이다. 차이나 타운의 매력은 단연 먹을거리. 주카가이의 경우도 물론 마찬가지다.‘중국인은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다섯 끼를 먹는다.’고 한다. 딤섬 즉 중국식 만두를 수시로 먹는데서 생긴 말이다. 차이나 타운을 걸으면 이를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주카가이야말로 ‘만두의 거리’다. 구운 돼지고기가 든 차슈만두, 오징어먹물 만두, 상어지느러미 만두 등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인 거리 가운데 하나인 주카가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 타운에 맞먹을 만한 음식천국이다. # 외국인 거류지였던 야마테 주카가이와 이웃한 곳으로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야마테 지역이다. 주카가이와는 또다른 점에서 이국적이다. 요코하마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거류지가 생겨났다. 특히 야마테지역은 서양인들이 많이 살던 곳으로 이국풍의 건물과 교회들이 적지 않다. 요코하마항이 내다보이는 언덕 경사면에 위치한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에는 요코하마에 살았거나 방문했던 40여개국의 외국인 약 4500명이 잠들어 있다. 야마테 지역에는 1909년에 세워진 고풍스러운 목조서양식 건물인 야마테자료관, 유럽풍 돌층계와 정원이 아름다운 미나토미에루오카코엔 등 이국적인 볼거리들이 많다. # 요코하마는 역시 밤 주카가이와 그 주변을 둘러봤으니 이제 다시 오삼바시로 갈 차례. 해거름에 찬바람을 맞으며 오삼바시에 서니 멀리 요코하마의 명물 베이 브리지(860m)가 눈에 들어온다. 요코하마의 아름다움은 밤풍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요코하마의 밤은 베이 브리지 아래로 흐르는 검푸른 물결과 각양각색의 건물에서 내뿜는 불빛이 어우러져 빛의 축제를 방불케 한다. 요코하마는 역시 밤이다. 푸른 빛을 쏟아내는 불야성의 밤.“거리의 불빛이 너무도 곱구나 요코하마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1970년대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한 이시다 아유미의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가락이 절로 떠올랐다. 요코하마는 도쿄의 위성도시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오고가는 배들로 늘 분주한 운치있는 도시다. 요코하마 여행객들은 흔히 도쿄에 숙소를 정하고 요코하마에 들르는 방식을 택한다. 도쿄에 숙소가 많은 만큼 싼 곳도 많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는 JR 도카이도혼선 등을 이용하면 30여분만에 갈 수 있다. 최근 미나토미라이선과 JR쇼난신주쿠 라인이 증설돼 도쿄 쪽에서 오기가 훨씬 편해졌다. 한국에서 요코하마로 직접 가려면 ANA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김포공항에서 하네다공항까지 비행기가 하루 두 차례(오후 1시, 밤 8시20분 출발) 뜬다.ANA항공은 ‘요코하마 알리기’ 차원에서 내년 1월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모니터 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45명 정도로 예상가는 39만 9000원선. 문의 ANA항공 영업부(02)752-1160.
  • 한·중·일 문화교류포럼 발족

    한·중·일 문화교류포럼 발족

    한·중·일 3국의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창설된 ‘한·중·일 문화교류포럼’이 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포럼에는 한·중우호협회 회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용운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 최성홍 전 외교통상부 장관, 중국 리더요우 대외문화교류협력회 상무부회장, 천용창 중·일우호협회 부회장, 일본 히라야마 이쿠오 일·한문화교류회의 좌장 겸 일·중우호협회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한·중·일 문화교류포럼은 창설 취지문에서 “3국간의 문화적 교류를 더욱 실천적으로 활성화시킴으로써 창조적인 동북아 문화의 창달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민간 차원의 문화공동체 실현을 위해 각국 문화단체와의 연대를 발전시키는 한편 구체적인 문화교류 사업방안과 구상을 정부 당국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내년 전체회의는 베이징,2007년에는 도쿄에서 개최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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