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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일간지 미묘한 시각차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극명히 보여준 사건이다. 또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도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고, 사의표명에도 불구하고 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사건이 옳고 그름의 판단이 비교적 쉬운 이슈임에도 언론 매체들은 기사를 다루는 방식이나 태도에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문제는 특정 정당에 대해 편향적 태도를 보이거나, 언론이 사건과 관련된 스스로의 문제점에는 눈감으려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종합일간지들을 중심으로 두 사건을 둘러싼 언론 보도 문제들을 짚어본다.●특정정당 편향보도… 선거 앞두고 논란 사건 경위가 비교적 소상히 전해져서인지 대부분의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피해 여기자의 소속사인 동아일보가 지난달 28일자 사설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성추행’‘의원직 사퇴로 책임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을 비롯,‘나사 풀린 한나라당 이젠 성추행까지’(조선),‘왜곡된 성의식 바로잡는 계기돼야’(중앙),‘용인될 수 없는 의원의 성추행’(한겨레),‘한나라, 성범죄 엄단 말할 자격 있나’(서울) 등 최 의원과 한나라당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하지만 성추행이 벌어진 술자리의 부적절성에 대해선 몇몇 신문만이 문제점을 지적했다.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문사 고위간부들과 기자들이 꼭 정당의 고위 당직자들과 술판을 벌여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다.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국민일보 등은 사설에서 이같은 부적절한 만남의 불건전성을 지적하고, 진정한 비판언론이라면 권언간에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본질은 분명 국회의원의 여기자 성추행이지만, 이같은 일이 어떤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자리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짚어줘야 했다는 게 언론계 주변의 시각이다. 사설 중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일부 신문이 이번 사건을 정치집단의 ‘집권’적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 점이다.‘한나라당, 만년 야당으로 가는가’(문화),‘만년 야당 증후군’(조선)이란 사설은 일견 한나라당을 강력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이들이 집권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듯한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총리 골프물의, 한쪽은도배 한쪽은백지 이 총리 골프 사건을 둘러싸고 지난 3,4일자 보도는 신문간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먼저 국민일보는 3일 ‘징발 개각에 총리는 골프나 치고’란 사설을 비롯,7건의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4일자엔 10여건의 기사로 주요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한국일보도 3일 사설 등 3건의 기사를 내보냈고,4일자엔 4건의 기사를 싣는 등 비교적 사건 전말과 파장을 소상히 보도했다. 한겨레를 제외한 나머지 신문들은 3일자에서 1∼2건의 가십기사로 처리했으나, 파장이 커지자 4일자부터 기사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하지만 한겨레는 3일자엔 아예 보도하지 않았고,4일자에서야 박스성 기사로 처리하는 등 유독 이번 사건 보도에 인색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겨레의 일부 기자들도 “현 정권에 우호적인 것은 알지만 너무 지나치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낼 정도다. 이번 사건은 결국 총리가 5일 사의를 표명하는 등 정국의 핵으로 등장한 상태.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최연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국면전환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와 맞물려 보도의 편향성 시비도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부싸움이 동맥경화 부른다

    부부 싸움이 정신 건강에 좋을 리 없지만,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미국 유타 대학 연구진이 150쌍의 부부들에게 돈, 인척 관계, 자녀, 휴가와 집안 허드렛일에 대해 대화하게 하면서 신체 반응 등을 조사한 결과다. 영국 BBC는 5일 “부부의 말다툼은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을 높여준다.”고 보도했다. 동맥경화의 발병 경로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아내들은 배우자의 적대적인 태도에 ‘열받아’ 동맥에 노폐물이 쌓이는 반면, 남편들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동맥경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부부는 한쪽 배우자가 60세 이상이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이들로 구성됐다. 부부의 대화는 비디오로 촬영돼 배우자 각자의 태도를 호의적, 적대적, 복종적, 우위적, 통제적으로 분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어 “정말 멍청하게 군단 말이야.”나 “당신은 매사에 너무 부정적이야.” 같은 말은 적대적, 또는 우위적 표현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적대적인 언사를 가장 많이 날린 아내들은 동맥경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도 공격적이고 비우호적인 태도로 맞받을 경우 그 위험은 현저히 높아졌다. 그러나 남편들은 아내가 매우 공격적이거나, 본인이 우위적이거나 참는 경우 더 심각한 동맥경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아주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부부에 한해 결혼상담소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 중 어느 한 쌍도 의학적으로 긴급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의사를 빨리 찾아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美 이중잣대 NPT무력화 우려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불평등조약이다.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에만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머지 나라가 양보해 188개국이 NPT에 가입한 이유는 핵무기의 가공할 파괴력 때문이다. 예외를 더 만들면 NPT체제가 유지되지 못한다. 미국이 NPT밖에서 핵무기를 개발·보유한 인도에 핵기술·연료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런 점에서 국제평화에 반하는 조치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인도는 북한이나 이란과는 달리 민주주의 신념이 있고 국제사찰을 확실히 다짐한 나라여서 미국의 특별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조약을 비웃는 특별대접이 무슨 소리인가. 더구나 특별대접의 기준을 미국이 자의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 한국과 일본·독일·브라질을 비롯한 민주국가들이 핵무기를 가지겠다고 나서면 막을 논리가 궁해진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한술 더 떴다. 그는 “인도는 NPT에 가입한 적이 없어서 핵무기개발 과정이 합법적이고 조약을 위반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이치라면 북한·이란이 NPT만 떠나면 얼마든지 핵무기를 개발할 권리를 갖게 된다. 미국은 인도를 NPT에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22개 핵시설 가운데 8개의 군수용 원자로는 문제삼지 않기로 함으로써 관련 국가와의 형평성 시비를 일으켰다. 파키스탄은 당장 비슷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고, 북한·이란이 끝까지 버티면 핵무기 개발을 용인받는다는 오판을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인도의 이번 핵협력협정이 NPT체제를 강화하기는커녕 무력화하는 계기로 작용할까 우려스럽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인도간 핵협력 뒤에 깔린 국제대결 구도다. 미국·일본·인도·동유럽의 가로축 동맹이 중국·러시아의 세로축 국가 및 북한·이란을 견제하면서 세계정세가 불안해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미·중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할 한국으로서 바람직한 구도가 아니다. 미 의회가 인도와 핵협정을 발효시키는 관련법 개정에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 아이칸 파상공세 VS KT&G 뚝심방어

    아이칸 파상공세 VS KT&G 뚝심방어

    ‘아이칸-KT&G’의 경영권 분쟁이 불꽃튀는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민첩하고 노련한 아이칸은 선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고, 주인이 없어 둔해 보이긴 하지만 KT&G도 뚝심으로 막고 있다. 아이칸이 구사할 전술과 KT&G의 방어술로 사태의 향방을 점칠 수도 있다. ●아이칸, 공개매수가격 인상이 복안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아이칸 연합은 지난달 24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직·간접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한 뒤 KT&G에 이사 보수지급 내역 등 회계장부의 열람을 요구했다. 경영권 인수를 의도하는 파상공세를 펼치다 잠시 가벼운 견제를 하며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회계장부 열람은 경영진의 배임 등 꼬투리를 잡기 위한 목적도 엿보이는 만큼, 거절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미끼용 전술’로 보인다. 열람을 거절당하면 다시 한번 공개매수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높다. 충격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식 인수제안 가격을 6만원에서 7만원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KT&G 주가는 지난달 24일과 28일에 이어 세번째로 급등하면서, 국내외 소액주주의 마음을 사로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KT&G의 우호지분 확보 노력을 교란시킬 수 있다. 아이칸은 이미 지분 20.5%(3333만여주)에 필요한 ‘실탄(자금)’을 2조원 준비했다고 하지만, 이 돈을 실제 쓰지 않고도 주가상승이라는 1차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아이칸은 KT&G의 양보를 받아내든, 우호세력을 규합해 표 대결을 펼치든 이사회에 진출하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이칸연합의 스틸파트너스 펀드는 미국, 일본 등에서 12차례 표 대결을 벌여 6차례 경영권을 장악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KT&G, 소액주주 달래기 최선책 KT&G가 공개매수에 대한 정면승부를 한다면 거꾸로 아이칸 주식을 매수하는 ‘팩맨(역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영리한 아이칸이 자회사를 비상장사로 관리해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이칸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공개매수 발언이 KT&G의 묘안 하나를 이미 잃게 만든 셈이다. 하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9.76%)를 우호세력에게 팔아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방법은 실현 가능성이 있다. 또 아이칸의 공개매수 기간에 KT&G가 소액주주에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모두 자금력, 배임 책임론 등이 뒤따른다는 게 부담이다. 따라서 소액주주를 달래는 게 우선 가능하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예정된 주당 1700원의 배당금을 더 올릴 수 있고, 내년에 고배당을 약속할 수도 있다.KT&G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순이익의 96%를 주주에게 환원했다.”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거친 공세는 주가부양 목적 전문가들은 아이칸의 공세가 KT&G 주가와 연계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지난달 초 사외이사 요구 등으로 주가가 한창 오르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떨어지자 24일 새벽 ‘6만원 매입설’을 내놓았다. 주가가 급등하다 28일 오전 다시 고개를 숙이자 오후에 또다시 공개매수를 언급해 주가를 바짝 끌어올렸다.M&A중개업체 ‘프론티어M&A’ 성보경 회장은 “아이칸의 행보는 주가부양 의도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을 통해 공세 시점 등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법적인 책임을 피하면서 주가를 움직이는 ‘유사 공개매수’ 행위는 미국에선 제재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KT&G는 시가총액(9조 3000억원)이 너무 커 실제 아이칸이 지배권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佛 긴 허니문 예고 왜?

    ‘프랑스와 미국이 밀월관계를 누릴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는?’ 뉴욕타임스(NYT)는 1일 불편한 관계였던 미·프랑스 두나라가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밀월관계’를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프랑스는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는 등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심한 반목을 겪었던 두나라는 지난해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에 즈음해 관계를 회복한 뒤 끈끈한 관계로 발전하면서 국제정치적 지형을 바꿔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양국 관계개선 차원을 넘어 미국과 유럽간의 관계회복, 유럽의 친미정책으로의 복귀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YT는 두나라가 지난해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의 철수, 이란 핵개발 등에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과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겨냥,‘다극화 세계건설의 필요성’을 부르짖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주 인도 방문에서 이같은 표현을 자제했다.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귀국 뒤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까지 해가면서 이란 핵개발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협의한 것도 진전된 관계를 보여준다. NYT가 ‘왜 두나라는 굳건한 동반자가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밀월 관계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상에 따라 이들의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통 이해관계를 프랑스와 미국은 공유하게 됐다. 둘째, 이슬람 테러 위협이 더 커져가면서 미국과의 협력이 더 절실해졌다. 셋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취임 후 독일이 반미에서 대미 관계개선에 힘을 실으면서 독일과 유럽연합(EU)내 주도권 경쟁을 해 온 프랑스로서도 미국과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넷째, 프랑스에서 EU 헌법비준이 부결되는 등 유럽통합 일정이 지연·표류하자 미국이란 대안을 생각하게 됐다. 다섯째, 프랑스도 ‘핵 선제공격가능’ 등 국가안보측면에서 미국과 유사한 정책을 쓰게 됐다.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국가에 핵무기 등 비 재래식 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여섯째, 제2기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보다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독단에 대한 프랑스의 거부감이 줄고 관계개선의 여지를 넓히게 됐다. 일곱째, 시라크와 부시의 안보보좌관들이 친밀한 관계를 수립하면서 원활한 대화 통로를 갖게 됐다. 모리스 G 몽테뉴 프랑스 안보보좌관은 스테판 해들리 미 안보보좌관은 물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잘 통하는 관계다. 여덟째,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나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 같은 우파적인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사회적인 우경화 바람도 미국과의 유대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아홉째,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역할 확대에 대해 프랑스가 묵인해주면서 미국의 대테러전쟁 확대를 용인한 것도 협력의 선례를 만들면서 관계 진전을 촉진시켰다. 열번째, 미국내에서 영화 등 프랑스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우호·협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제8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먼저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해 국제 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은 지난 1년 동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지난해 3·1절에 이어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아직도 일본이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의 길로 나아갈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차대전 후 60년 동안 일본이 걸어온 길을 잘 보고 앞으로도 한·일 우호를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헌법개정 움직임을 비판한 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일·한 우호론자”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일본정부 대변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게도 일본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켜 세계에 평화를 확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은 이미 사과했다. 우리는 거듭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사과에 대한 합당한 실천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사과에 따른 책임있는 실천만이 꼬인 한·일관계를 푸는 열쇠임을 역설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국이 갖고 있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의심을 살 우려가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등 ‘일련의 망동 및 망언’을 비판했다. 또 “일본이 ‘보통국가’, 나아가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되려면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웃 나라에 대해 잘못 쓰인 역사를 바로잡자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도 잘못 쓰인 곳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진행중인 과거사 정리과정은 이러한 관점을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며 과거사 정리 작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시민·학생을 비롯, 각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는 이화여고 합창단이 80년대 운동권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행사곡으로 불렀다. hkpark@seoul.co.kr
  • 삼성카드 이사회의장·대표이사 첫 분리

    삼성카드 이사회의장·대표이사 첫 분리

    삼성전자,LG필립스LCD, 태광산업, 태평양 등 35개사가 28일 일제히 정기주총을 열고 지난해 결산실적 승인과 신규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마다 주총장에서 문제 제기를 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이날 주총장에 불참하면서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주주들의 우호적인 발언 속에서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불과 80분 만에 5개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빨리 끝내는 주총 신기록을 낳았다. ●이건희회장등 4명 사내이사 재선임 삼성카드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인 원정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등 임기가 만료된 4명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3명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정귀호 바른법률 법무법인 고문변호사와 황재성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등은 연임됐다. ●삼성카드 사외이사가 과반수 넘어 삼성카드는 삼성그룹이 지난 7일 금융계열사의 이사회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이후 금융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이사회의 틀을 바꿨다. 삼성카드는 전용수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노한성 파라다이스 감사, 원정연 한양대 교수, 홍기택 중앙대 교수 등 기존 3명의 사외이사를 유임했다. 올해 이사 임기가 만료된 유석렬 사장도 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삼성카드 이사회는 이들 사외이사 4명을 비롯해 유석렬 대표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삼성이 밝힌 대로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넘게 됐다.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정기주총은 주주들의 ‘릴레이 칭찬’속에 80분 만에 원안대로 통과돼 눈길을 끌었다. 1998년 삼성자동차 출자와 관련해 13시간이 걸린 ‘마라톤 주총’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올 주총에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불참키로 함에 따라 ‘조용한 주총’이 어느 정도는 예견됐었다. 이날 주총장인 호암아트홀 입구엔 지난해 경영 실적과 언론 보도내용 등을 담은 각종 전시물과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제품들을 전시해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LPL ‘파주공장 주총’ 눈길 LG필립스LCD(LPL)는 경기도 파주 LCD(액정표시장치)공장에서 주총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대기업이 자사 공장에서 주총을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LPL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파주 이벤트’에 대해 주주들이 재미있어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앞으로도 정기주총은 파주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도 주총을 열어 김시형 전 동력자원부(현 산업자원부) 차관과 송정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삼성SDI도 김순택 사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명을 재선임하고, 정갑영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이칸, KT&G에 회계장부 열람 요청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측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며 KT&G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현 경영진을 공격할 빌미를 찾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KT&G는 28일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의 연합체인 ‘KT&G의 가치실현을 위한 위원회’(대표 워렌 리히텐슈타인)가 이날 오후 6시쯤 팩스를 통해 ‘회계장부 및 서류열람 등사 청구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아이칸 측이 요구한 자료는 △이사 보수 지급 내역 △KT&G 사회복지재단 출연 내역 △자문사와의 계약 내역 등이다. 아이칸 측은 이같은 자료를 등사한 뒤 2일까지 자신들의 법률대리인 에버그린 법률사무소에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KT&G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한 뒤 합리적인 기간 내 답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상장사의 지분 1%(자본금 1000억원 이상 기업은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는 누구나 회계장부의 열람과 등사를 요구할 수 있다. 워렌 리히텐슈타인은 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KT&G의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포함해 동원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KT&G가 (사외이사 선임, 부동산 처분 등)우호적인 협상 제안을 정당한 이유없이 일방적으로 거절했다.”면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적대적 인수합병 보완 대책의 하나로 의무공개매수제도의 재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제3자가 상장기업 주식을 25% 이상 살 경우 50%+1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청약하도록 한 강제조항인데, 외환위기 직후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폐지됐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신호제지 경영권 다툼 ‘막다른 골목’

    주주들 경영권 다툼에 멍드는 기업의 대표 사례로 신호제지가 꼽힐 것 같다. 계속되는 법정 싸움에 이어 이번엔 지분 경쟁, 다음달 20일엔 대표이사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건을 놓고 주총 몸싸움이 예견된다. 경영권을 둘러싼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과 김종곤 신호제지 사장,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간의 공방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신호제지 김 사장과 이순국 전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던 신안그룹이 최근 신호제지의 최대 주주(20.99% 보유)로 올라서면서 인수합병(M&A)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신안측은 공시에서 “신호제지 경영에 참여키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국일제지(19.8%)는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다음달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장담했던 국일제지측 입장이 다소 모호해졌다. 그러나 국일제지 관계자는 “우호지분이 이미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엔 전혀 이상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국일제지측 우호 지분을 보면 국일제지가 19.8%, 신한은행 11.7%, 아람파이낸셜서비스 14.7%, 아람구조조정조합 2.2%, 피난자인베스트먼트 8.7% 등으로 57.1%에 이른다. 반면 신안측은 20.99%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신호제지 사태’가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주총에서 국일제지측이 이같은 우호지분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국일과 신안의 힘겨루기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펀드들이 현재 국일측을 지지하고 있지만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면서 “특히 펀드인 이상 투자 이익을 회수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설 때 신안측에 팔 수도 있다.”며 국일제지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황정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일측 우호지분의 면면을 살펴볼 때 확실하다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으며, 변수도 많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볼썽사나운 공방 속에 보기 드문 사건들도 잇따랐다. 양측이 같은 날 동시에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들을 헷갈리게 했으며, 주주가 뽑은 대표이사는 주주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추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장기 분쟁으로 신호제지의 경영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신호제지(6월 결산법인)는 지난 1·4분기에 88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4분기에도 동서PP의 부도(83억원)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금산법 ‘삼성생명·카드 분리처리’ 개정안

    [경제정책 돋보기] 금산법 ‘삼성생명·카드 분리처리’ 개정안

    8개월 가까이 끌어온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 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생명과 카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와 에버랜드 지분의 의결권을 시차를 두고 제한하는 쪽이다. 지난 23일 국회 재경위 금융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은 27일 재경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삼성측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이 2년간 유보된 점은 다행이며 당분간 소유지배구조나 경영권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0.1%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경계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삼성만 겨냥한 ‘금산 분리’ 논쟁으로 비화 2004년 금융감독원이 모든 금융기관을 상대로 금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금산법은 금융기관이 동일 계열사 지분 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으나 당시에는 의결권 제한이나 강제처분 등과 같은 처벌근거가 없었다. 결국 재정경제부가 지난해 7월 개정안을 내놓았으나 ‘24조’ 조항이 문제가 됐다. 삼성카드가 소유한 에버랜드 지분(25.64%)은 법 시행 이후에 취득해 제재할 명분이 있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7.26%)은 1997년 3월 법 시행 이전에 확보,‘소급 적용’의 시비를 불렀다. 게다가 삼성이 계열사 보유지분을 낮추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위헌소송을 내면서 논란은 ‘삼성 대 반삼성’의 구도로 전개됐다. 지난 14일 국회 재경위 공청회에서도 시각은 갈렸다. 판사 출신의 황정근 변호사(김&장)는 “법 제정 이전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은 소급 입법이며 법 제정 이후의 지분에 대한 처분 명령은 과잉금지 위반에 해당돼 모두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동원 건국대 교수는 “두 건 모두 지분초과 상태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므로 소급 입법과는 무관, 의결권 제한과 처분 명령이 모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소유지배구조나 경영권 변화에 영향 주지는 않을 것” 삼성측 관계자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을 2년간 유예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현재 60%를 넘는 외국인 주주들이 삼성의 경영과 배당 수준에 만족하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 지분도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하면 90% 이상이 우호세력이기 때문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5.6% 가운데 20%를 팔아도 경영권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2008년부터는 공정거래법의 적용을 받아, 삼성그룹 전체가 보유한 전자 지분의 의결권은 15%로 제한된다. 삼성으로서는 현재 확보한 전자 지분 18.2% 가운데 3% 정도는 어차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물론 겉으로는 적대적 M&A 가능성이 0.1%만 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원론적 발언에 가깝다. 따라서 금산법은 처음부터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김현종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건전성 문제는 개별법으로, 지배구조 문제는 공정거래법과 회사법 등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면서 “금산법에 왜 24조가 들어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괄적 규제는 기업의 가치를 올리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절충안, 본회의 통과할까 열린우리당은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의결권을 즉각 제한해야 하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나라당은 삼성생명 초과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은 소급 입법이고 삼성카드 초과지분은 의결권만 제한해야 한다며 반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절충안을 수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우리당 관계자는 “여야 합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 절충안을 만든 만큼 27일 재경위와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당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절충안에 불만을 품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삼성생명·카드의 초과지분을 2년 안에 모두 강제 처분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표대결로 갈 경우 ‘박빙의 결과’가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우호지분 끌어들이기? 주가 띄우기?

    우호지분 끌어들이기? 주가 띄우기?

    칼 아이칸이 KT&G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의사를 선언함에 따라 ‘아이칸-KT&G 사태’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KT&G에 힘을 보태겠다는 국내 주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칸측이 정말 다음달 17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염두에 둔 행보인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공개매수는 소액주주 노림수 아이칸 연합의 공개매수 선언은 사외이사 선임, 부동산 매각 등 KT&G 경영진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들여 지분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설령 주총일 이전까지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도 표 대결에서 우호적인 세력을 규합해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구체적인 매집 일정이 나오면 60.5%의 지분을 지닌 외국인과 5% 수준의 국내 소액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아이칸측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이칸측 우호 세력에는 ▲아이칸 연합(6.59%) ▲우호적 헤지펀드(2.26%) 외에 프랭클린뮤추얼(8.14%)을 꼽을 수 있다. 프랭클린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2일 지분을 1% 늘렸다. 프랭클린이 합세하면 우호 지분은 16.99%에 이른다. 반면 KT&G의 우호 세력에는 ▲최대주주 기업은행(5.85%) ▲우리사주조합(5.75%) 등에다 최근 ▲국민연금(3.10%)과 ▲삼성투신(0.25%)이 가세했다.KT&G의 뜻대로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 지분 13.36%를 확보하면 지분은 30.07%에 달해 아이칸측을 앞선다. 문제는 나머지 41.52%에 달하는 국내외 소액지분이다. 공개매수 선언은 이들 지분에 대한 노림수로 볼 수 있다. ●힘 모으고 주가 띄우기 속셈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칸측의 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아이칸측이 한단계 진전된 제안서를 내놓으면서 직접적으로 ‘공개매수’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공개매수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주총일 20일전에 2개 이상의 일간지에 공고하고 신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24일까지 신고서를 접수해야 다음달 17일 공개매수가 가능한데, 이날 제출하지 않아 주총전 공개매수 의도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주총일 이후 매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기에도 공개매수 가격 6만원은 소액주주 미끼용으로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매수가격은 보통 시세의 30% 이상에서 결정되는데, 제안을 내놓은 23일 종가(5만 1200원)에 비해 불과 17.1% 높다. 더구나 24일 주가는 5만 7000원까지 올라 매력을 잃었다. 이 때문에 아이칸측의 공개매수 선언은 표 대결을 염두에 둔 절차일 수도 있지만 주가를 더 띄우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가가 6만원을 넘으면 아이칸측 보유지분의 미실현 차익은 지난해 9월 처음 매입했을 때보다 50% 이상 높아진다. ●경영권 보호정책 필요한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CGS)가 지난 23일 ‘외국자본에 의한 적대적 M&A,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는 차등 의결권 부여 등 기업경영권 방어수단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서맥법률사무소 서석호 변호사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주투표제, 주주제안권, 주주대표소송 등이 필요하다.”면서 “황금주나 포이즌 필(Poison pill) 등을 도입해도 자본시장이 성숙돼 있어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정책적 남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금주란 한 주만으로도 주요 경영안건에 대해 거부권을 갖는 특별 주식이다. 포이즌 필은 우호 주주에게 싼 값에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제도다. 반면 SK㈜ 경영권 분쟁에서 소버린을 대리한 김영준 변호사는 “기업이 보유 현금이나 유휴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헤지펀드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아이칸의 KT&G 공격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전경하기자 kkwoon@seoul.co.kr
  • [중계석] 더이상 지지할 수 없는 네오콘/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라크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아파와 수니파의 유혈충돌로 내전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이라크 전쟁과 이를 주도한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을 비판한 책을 다음달 낸다. 그는 “미국 대외정책의 개념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면서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네오콘의 신념은 유지하면서도 무력 만능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지가 22일자에서 ‘신보수주의는 더 이상 내가 지지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돼 버렸다’는 제목으로 그의 책(네오콘 이후:갈림길에 선 미국)을 간추린 것을 정리한다. 역사는 이라크 전쟁을 우호적으로 판단할 것 같지 않다. 부시 정부를 둘러싼 네오콘들은 이라크의 정권교체와 중동의 민주화를 주장했지만, 이라크 전쟁 3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들의 ‘이상적 의제’는 위협받고 있다. 그들의 문제는 목적을 이루려고 과도하게 군사적 수단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자유롭고 개방된 세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힘과 영향력은 필요하다. 미국이 고립주의로 돌아가는 것은 더 큰 불행이 될 것이다. 네오콘들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면 곧바로 민주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과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충분한 명분을 갖지 못했으며, 이라크의 민주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을 비판했다. 이들의 우려는 불행하게도 맞았다.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대처하려면 전투가 아닌 평범한 이슬람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정치적 경쟁이 필요하다. 최근 프랑스와 덴마크의 사건들이 시사하듯이 유럽이 중심 전쟁터가 될 것이다. 극단적 이슬람주의는 현대화, 다원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체성 상실에 뿌리를 둔다. 아마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대외정책의 합법성을 얻기 위해 유엔 같은 국제기구들과 때로는 중복되고, 경쟁하는 ‘초다자적인 세계’를 증진해야 한다. 이란과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신중한 다자간 접근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부시 정부는 1기 시절의 신보수주의 정책으로부터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수단과 목적이 합치되는 ‘현실적 윌슨주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세계와 접촉해 나가야 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 몽골 울란바토르市 서울의 거리 재정비

    서울시는 몽골 울란바토르시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서울의 거리’를 재정비한다. 서울의 거리는 서울시가 1995년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자매결연한 뒤 1996년과 2002년 두차례에 걸쳐 울란바토르시 국립극장∼철도대학 2.1㎞에 서울문화정보센터와 한국전통 정자 `서울정’등을 설치해 조성했다. 시는 서울의 거리 입구에 기마민족에게 신성시되는 동물인 천마도 문양이 새겨진 문주와 전통담장을 새로 설치하고 녹지대를 조성하는 한편 훼손된 도로를 재포장하고 보도블록 등을 교체할 계획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GM·도요타 ‘7년제휴’ 흔들

    |도쿄 이춘규특파원|자동차생산 세계 1위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2위 업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7년간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해 온 제휴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두 회사가 1999년부터 함께해 온 차세대 연료전지차(FCV)의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다음달 말 중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차세대 차를 둘러싼 세계 2대 업체의 공동보조가 백지화되면 업체간 새로운 제휴도 예상된다. GM은 그간 상용화까지 수조엔이 드는 개발비 경감을 노려 연료전지차 공동개발을 추진해 왔다. 도요타는 연료전지차 공동개발을 지원,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되는 데 따른 미국민들의 반일감정 약화를 기대했다. 이처럼 연료전지차 개발은 두 회사 제휴의 핵심 사업이었다. 따라서 연료전지차 공동연구 포기는 제휴관계의 위기를 의미한다.GM과 도요타는 1999년 연료전지차 공동연구를 핵심으로 하는 환경·안전·정보 등의 기술제휴계약을 체결,5년간 유지했다.2004년 4월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GM과 도요타의 제휴관계가 흔들림에 따라 그동안 GM과의 우호관계를 대미 무역마찰 회피의 방패막이로 활용해 온 도요타의 세계전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분석했다. 두 회사는 3월말 끝나는 첨단기술에 대한 제휴기간을 2년 연장할 방침이지만, 핵심인 연료전지차 연구는 제외시킨다. 안전이나 교통시스템(ITS) 기술 등의 정보교환은 계속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분야다. 두 회사는 지난해 협력을 한층 강화, 연료전지차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회사의 설립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 특허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타협점을 찾지 못해 표류해 왔다.taein@seoul.co.kr
  • 행자부 업무지향적 재경부 위계지향적 문광부 집단지향적

    행자부 업무지향적 재경부 위계지향적 문광부 집단지향적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는 업무지향적, 재정경제부는 위계지향적, 문화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집단지향적 조직문화가 남아 있어 혁신지향적 조직문화의 확산이 요구되고 있다.” 공무원 인사관리가 성과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부처별 조직문화 특성과 성과관리제의 현주소를 분석한 연구논문이 나왔다. 주인공은 정부내 성과관리제 도입·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김우호 행정자치부 성과관리팀장이다. 김 팀장은 “혁신지향적 문화는 변화에 능동적인 반면 업무지향적 문화는 안정을 추구한다.”면서 “인간관계 등을 중시하는 위계지향적·집단지향적 문화도 조직 내부의 결속력이 높아 변화에 수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행자부·재정경제부·통일부·문화관광부·해양수산부·기획예산처·병무청·해양경찰청 등 8개 기관의 공무원 7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직문화 측면에서 혁신지향적 문화가 가장 낮았다. 또 직무만족도 측면에서는 병무청·해경 등 집행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은 높은 반면 기획처·행자부·재경부 등 정책업무 수행기관은 낮았다. 성과중심의 평가·보상·승진제도에는 기획처·행자부·병무청·해경 등은 긍정적, 재경부·통일부·문광부 등은 다소 부정적으로 의식하고 있었다. 김 팀장은 “성과관리제가 정착되려면 발탁 인사 등 승진제도의 개선보다 혁신지향적 조직문화로 바꿔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면서 “다만 부처별 업무 및 조직문화 특성에 맞는 성과관리 시스템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 논문으로 22일 서울시립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정부, 알카에다 거울 삼아라?

    “알카에다는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인터넷을 주목하는데 우리는 주 5∼6일, 그것도 하루 8시간밖에 들여다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싸구려 잡화점에 지나지 않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알카에다를 칭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외교협회(CFR) 연설을 통해 “우리의 적들은 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잘 알고 적응하는데 우리나라와 정부는 거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슬람권에서의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미디어 전쟁에서 알카에다 등에 밀려 무슬림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는 개탄도 곁들였다.그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여론을 향한 전투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지상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테러 조직들은 일선에서 소수의 인력으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미국의 관료 조직은 e메일과 블로그·메신저 기능 등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군이 코란을 부당하게 취급했다는 확인 안된 내용이 웹사이트에 게재되고 이메일로 전송되고 위성 텔레비전에 보도되는데도 미국 정부기관들은 며칠동안 아무런 대응도 못한 것을 예로 들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날 연설에서 미국 언론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지하 감옥에 대해선 눈을 감고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인권 유린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체니 사퇴론 솔솔

    미국 역사상 가장 힘센 부통령이라는 말을 듣는 딕 체니가 총기 오발(誤發) 사고에 책임을 지고 권좌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밥 허버트 칼럼니스트는 16일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미국과 대통령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며 체니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체니 부통령은 우리를 이라크 수렁으로 몰아넣은 정보를 조작하고 왜곡하는데 있어서 누구보다도 광신적이었다.”면서 “미국 병사들이 이라크에서 죽어갈 때 그는 해이하게 텍사스에서 사냥을 즐겼다.”고 비판했다. 래니 데이비스 전 백악관 보좌관은 “너무 많은 권력에 비해 책임감은 거의 없는 부통령을 가졌을 때 우리의 체제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냥터에서 친구를 쏜 체니의 실수에 대해 “괜찮다.”며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는 사냥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번 사건으로 체니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여론의 압박에 체니 부통령이 16일 친공화당계의 보수적 케이블 방송인 폭스 뉴스에서 공개사과를 한 것을 놓고도 비난이 빗발쳤다.CNN은 “체니가 안전한 도피처를 구했다.”고 비아냥댔다. 민주당의 프랭크 로텐버그 의원은 “체니가 입을 열라는 압박을 느끼자 질문 공세를 피하려고 우호적 방송을 선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KTF 전방위 로비 의혹 규명해야

    이동통신업체인 KTF가 국세청과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거액의 접대비를 써가며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품게 하는 4건의 내부문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공개된 문서에는 국세청에 80억원의 접대비를 사용해 세무조사를 1년 연기시켰으며, 공정위에는 조사착수 9건중 7건, 통신위에는 조사착수 7건중 5건을 각각 무마시킨 것으로 돼있다.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국세청·정통부·공정위·통신위는 인·허가권을 갖거나 조사·감독·세금징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KTF와의 유착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먼저 해당 기관들은 문건에 올라 있는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관련 업무가 적법하고 타당하게 처리됐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불법·부당한 일이 있었다면 낱낱이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관련 공무원들을 접촉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공개된 문서에는 ‘지속적인 접촉으로 우호세력을 확보하고, 출장에 동행·지원함으로써 유대관계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결국 관련 공무원들을 최대한 구워삶으라는 것이 아닌가. 사회통념과 관행을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은 것이 분명하다. KTF는 이런저런 변명만 늘어놓을 일이 아니다. 차제에 기업문화와 경영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법규를 지키고, 낼 세금은 정직하게 내고, 잘못이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 투명한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는 대신 감독관청들과의 유착을 통한 특혜나 바란다면 KTF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1년2개월째 바그다드서 ‘병영생활’ 장기호 주 이라크 대사

    “매일 아침 교민들의 안전을 비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직도 포성이 자욱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직원 및 해병대원들과 그야말로 ‘병영 대사관’ 생활을 하고 있는 장기호 대사.17일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 머물고 있는 그가 밝힌 바그다드 일과의 단면이다. 대사 부임 1년 2개월째.‘김선일씨 피살 사건’직후 저항세력의 테러가 도를 더하던 2004년 12월 부임했다. 외시 5회로 외교부내 주요자리를 거친 뒤 아일랜드·캐나다 대사까지 지낸 경력 30년의 외교관이 험지 중 험지로 나간 이례적인 케이스. 대사들 가운데 최고령인 예순이다. “국가에 대한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직원·해병대원들과 의지하며 합숙 가족을 서울에 두고 단신 부임한 장 대사는 대사관 직원들, 경비를 맡은 해병대원들과 함께하는 합숙생활이 오히려 서로가 의지하는 버팀목이 된다고 한다. 총격 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반(半)전쟁터인 대사관 앞마당에서 매일 오후 직원들이 모여 족구를 하는 게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책이다. 지금도 한국인이 납치됐다는 근거없는 첩보나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장 대사는 “이라크 주재 타국 대사나 대사관에 대한 공격 소식을 접할 때는 기분이 매우 언짢다.”고 말했다. ●운전사에게도 이동하며 목적지 알려줘 그 자신도 대사관을 나설 때면 차량 운전사에게도 출발 직전에 대략 행선 방향만 알려준 뒤 이동을 하면서 정확한 목적지를 알려줄 정도로 안전의 ‘ABC’가 몸에 배었다고 한다. “한국을 정치·경제의 모델로 여기고 우리와의 우호증진을 바라는 이라크 지도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이왕 이라크를 돕기로 나선 이상 앞으로도 이라크를 정치·경제적으로 제대로 돕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우리홈쇼핑 23일 주총… 경영권 다툼 벌어질까

    우리홈쇼핑 23일 주총… 경영권 다툼 벌어질까

    오는 23일 예정된 우리홈쇼핑 주총에서 경방과 옛 태광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Tbroad간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Tbroad가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우리홈쇼핑의 주요 주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경방, 우호지분 확보해 자신만만 지난해 아이즈비전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경방은 겉으로는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직접 보유한 지분이 28.71%인데다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우리홈쇼핑 지분이 55%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방은 그러나 내심 스스로 경영권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시큐리티진돗개를 316억원에 인수하면서 시큐리티진돗개가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 2.45%까지 넘겨받았다. 또 지난달 16일 극동유화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2만주를 주당 10만 8333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방이 최근 비싼 값을 치르며 지분을 사들이는 점에서 볼 때 경방 스스로도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broad, 지분 확보 충분해 느긋 반면 Tbroad는 다소 느긋하다.Tbroad는 아이즈비전 등으로부터 주당 5만 6000원에 사들인 지분이 33.52%로 경방보다 오히려 더 많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가 끝난 뒤에나 명의개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약 19%에 대해서만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다. Tbroad 관계자도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요구와 같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O와 홈쇼핑 등 콘텐츠 제공업체가 함께 있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방과 함께 우리홈쇼핑을 이끌어가는 데 뜻이 있으며, 당장 인수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경방이 지난해 아이즈비전과 경영권을 놓고 1라운드를 벌였던 경험 때문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는 식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쇼핑 업계, 시장 판도 재편 관심 유선방송 업계 1위인 Tbroad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거나 경방과 Tbroad가 합심할 경우 우리홈쇼핑의 채널 경쟁력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우리홈쇼핑의 주총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5개 가운데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하고는 우리홈쇼핑이 채널 경쟁력에서 가장 약하다. 그러나 Tbroad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거나, 경방과 힘을 합칠 경우 홈쇼핑사 업계는 재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홈쇼핑 경쟁사들에는 상당히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SO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업체들은 손을 잡고 공동 대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농수산홈쇼핑을 둘러싼 대형 유통업체간의 인수 경쟁에도 불을 댕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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