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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적 여성대표 아니다” 반발도

    5만원권의 초상인물로 신사임당이 선정됨으로써 47년 만에 여성이 화폐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대표성을 두고 여성단체들이 계속 반대하고 있고,5000원권의 도안모델인 이이와 함께 전세계에 유래가 없는 ‘모자(母子)화폐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거세다. 한국은행 이승일 부총재도 5일 “언젠가 화폐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있으면 아마 신사임당과 율곡의 모자 문제는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26일간 ‘모자상’ 지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화폐발행의 역사에서 여성인물이 등장한 사례는 과거 딱 1차례 있었다.1962년 5월16일 발행된 100환권 지폐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저축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를 담은 이 지폐는 실명의 위인이 아닌 일반인이 도안의 모델로 채택됐다. 이 ‘모자상(母子像)’ 지폐는 우리나라 화폐 사상 유통기간이 가장 짧았다. 발행된 지 한달이 못된 6월10일 제3차 통화조치로 새로운 화폐가 발행되면서 폐기됐기 때문이다. 모자상 지폐는 희소성이 더해져 사용 흔적이 없는 신권 형태는 수집가들 사이에 1장당 2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선 선정과정 투명성 문제제기 47년 만에 여성인물이 재등장하게 됐지만, 여성계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신사임당 반대’ 운동을 펼쳤던 문화미래 이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현대 여성이 살아가는 데 의미를 주는 인물이 뽑혀야 여성계 대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측은 “여론 수렴과정에서 여성 인물 중 유관순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신사임당이 선정됐다.”며 선정과정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5000원권의 초상인물이 사임당의 아들인 율곡 이이로 결과적으로 모자(母子)가 함께 화폐에 등장하게 됐고,5000원권의 보조 소재도 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草蟲圖·풀과 곤충)여서 지폐도안의 통일성이 저해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사임당은 이름은 인선이고 호가 사임당으로 1504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 여류 문인 및 서화가다. 남편 이원수와의 사이에 네 아들과 세 딸을 두었는데 이 중 셋째 아들이 이이로 조선의 대학자가 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분기(7∼9월)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내밀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부회장은 꼼꼼하게 훑어본 뒤에 서류에 서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IR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었지만 그런 절차는 생략됐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2일 “과거에는 그룹 비서실이 시시콜콜 계열사의 모든 일에 간여했지만 이제는 투자만 해도 금액이 엄청 크거나 신규투자일 때만 그룹에서 타당성 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는 보완 투자에 해당돼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그룹에 사전 보고를 했겠지만 그룹의 원격 조종이 약화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강화된 것만은 명백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외환위기가 있다. ●생존방식 변화…“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으로 기업들은 재무·소유·사업구조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우선 재무 구조가 건전해졌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47%에서 지난해 83%로 급격히 떨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부분 끊어냈다.SK·LG·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 변화의 결과다. 사업구조는 ‘문어발’에서 전문적 다각화로 옮겨갔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생존의 방식이 변했다.”면서 “외환위기 전에는 남의 돈 빌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손댔지만 지금은 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고 전했다. 경영 형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과거에는 ‘오너(회장)-그룹 비서실(명칭은 그룹마다 다름)-각 계열사 경영진’의 역삼각형 구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황제 경영’,‘독단 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사회 위주의 계열사 독립 경영이 강화됐다. 삼성그룹만 하더라도 한때 400명에 이르렀던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규모가 지금은 100명으로 줄었다. 대신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준법감시인도 생겼다. 윤리강령도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다. 이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다.LG그룹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그룹이 인재를 한꺼번에 그물로 떠올려 각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가 필요한 부문에 각자 원하는 인재상을 낚아올린다.”고 말했다.‘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뀐 것이다. 팀간·개인간 성과보수 체계가 도입된 것도 외환위기가 가져온 변화다. ●“또 주범 몰릴라”…투자 소극적 과다한 빚과 과잉 투자가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내부 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364조원이다.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616%다. 자본금의 6배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1997년(25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유보금은 무려 51조원이다. 포스코는 19조원, 현대차는 15조원,LG전자는 4조 7000억원,SK에너지는 4조 6000억원의 유보금이 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유보금이 많다는 것은 돈 쓸 데를 못 찾았거나 돈 쓸 곳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투자보다는 부채비율 하락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이 위환위기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한번 호되게 덴 탓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차등 의결권(지배주주나 우호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많이 부여) 등 제도적인 방어 장치를 보장해주지 않다 보니 비상시에 대비해 실탄(현금)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특별취재팀 ■ 달라진 직장문화 언제부턴가 하나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외환위기를 기준으로 삼곤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변화의 폭을 얘기한다. 외환위기가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그만큼 깊고 넓다. 외환위기는 완전고용과 평생직장 시대의 종언(終焉)이었다. 압축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측면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억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심해졌다.‘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 등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녹아있다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삼일절’(31세면 취업길 막힌다) 등은 오라는 곳 없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채용 때마다 사상 최대의 경쟁률 기록이 새로 씌어진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부산·울산·경남·제주) 공채의 경쟁률은 7명 모집에 1만 3984명이 응시, 무려 1998대1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일반화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됐다. 올 8월까지 정부 추산 비정규직은 570만명(노동계 추산은 최대 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1588만명의 36%를 차지한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384만명)의 1.5배다. 직업선택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공무원’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1위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은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고 개인들 역시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고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4차례나 옮긴 회사원 박모(37)씨는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내가 당장의 급여보다도 장기적으로 오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결과”라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는 연공서열 문화가 능력과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만큼을 나눠 갖던 시대가 끝나고 연봉제에 추가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직장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스로 재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억대 연봉받기 위한 십계명, 몸값 올리기 비법,1억 연봉의 조건, 도전 1억 연봉, 부동산·주식 투자 비법 등 서적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일어서는 벤처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한때 ‘벤처밸리’로 불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회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로에는 벤처기업들을 찾는 것은 쉽지않게 됐다. 벤처기업들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현대·애플·포스코·퀄컴 등 이름있는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힘들어졌을 때 ‘벤처’들은 우리 기업의 ‘희망’이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벤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998∼2005년 대기업 일자리는 5.8% 줄었지만 벤처 일자리는 23.9% 늘었다. 하지만 긍정적 기능만큼이나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벤처기업이라면 기업도 알 필요가 없다는 ‘묻지마 투자’의 광풍이 지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난에 시달렸다. 결국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벤처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많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단어에도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국내 1호 벤처’로 불리던 메디슨.96년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3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벤처거품이 꺼진 뒤 자금난으로 2002년 1월 부도처리됐다. 메디슨뿐 아니라 ‘1세대 벤처스타’라고 불리던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도 각각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2000년 당시 주가가 30만원까지 올랐던 황제주 새롬기술의 오상도 사장은 허위공시로 구속됐다. 거품은 꺼졌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벤처업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메디슨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터보테크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1만 221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액은 2003년 787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 231억원으로 뛰었다. 특별취재팀
  • 차베스와 4시간 만난 나오미 캠벨 “여성·아동정책 인상적”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영국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37)을 4시간 동안 만났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에게는 우호적인 유명 연예인들을 지난 9월부터 차례로 초청하고 있다. 캠벨은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책적으로 짓고 있는 주택 현장을 둘러봤다. 차베스 대통령은 캠벨이 대통령궁에 도착하자 ‘싱글 맘’들을 위한 정책을 설명하는 모임에 초대, 만원을 이룬 대중 앞에서 손 키스를 하는 등 환대했다. 베네수엘라 혁명 영웅을 치하하는 정치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캠벨은 차베스 대통령을 만난 뒤 “베네수엘라 정부가 보건 및 교육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여성과 아동, 젊은이들이 공공서비스 혜택을 많이 본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 차베스에게 비판적인 세력들은 그가 의료와 교육분야에서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은 채 단순히 지지세력들을 확보하려고 사회복지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캠벨은 “2009년까지 대규모 병원 6개를 신설하겠다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계획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궁에 도착한 캠벨은 기자들에게 만면의 미소를 지었지만 차베스 대통령과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몇 차례 찾아왔는데 특히 폭포들이 아름다운 나라”라고만 말했다. 최근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영화산업 지원 정책에 찬사를 보낸 미국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를 비롯해 숀 펜, 대니 글로버 등 연예인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다. 캠벨은 올 3월 뉴욕에서 현지 가정부를 폭행해 닷새에 걸처 쓰레기장을 청소하라는 사회봉사 명령 판결을 받는 등 미국 언론으로부터 구설수에 잇달아 올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막바지 부동표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취임 6개월밖에 안됐지만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5일까지 일정으로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세네갈, 그리스 등 아프리카·유럽 5개국을 방문 중이다. 이들 국가는 경쟁국인 모로코와 지리적·종교적 연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아직 지지국 결정을 하지 않았거나 지지국이 유동적인 국가들로 여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나미비아를 방문할 때 한국전력과 남영건설, 한화무역, 대한생명 등 현지에서 투자 활동을 벌이거나 교류가 있는 기업인들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경협 관계 확대를 제안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으면서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유럽과 친(親) 모로코 성향의 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을 찾아 지지를 부탁했다.9월에는 모로코 우세 국가로 알려진 모나코, 크로아티아, 몰타, 사이프러스 등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였다.6월에는 그리스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지지를 부탁했다. 또 ‘주한 대사’들을 대상으로 본국 설득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여수세계엑스포 제2차 국제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방한한 브라질, 페루, 슬로베니아, 예멘의 장·차관급을 면담하며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해양부 관계자는 “강 장관은 다음달 21일 프랑스로 출국해 현지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막바지 부동표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취임 6개월밖에 안됐지만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5일까지 일정으로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세네갈, 그리스 등 아프리카·유럽 5개국을 방문 중이다. 이들 국가는 경쟁국인 모로코와 지리적·종교적 연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아직 지지국 결정을 하지 않았거나 지지국이 유동적인 국가들로 여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나미비아를 방문할 때 한국전력과 남영건설, 한화무역, 대한생명 등 현지에서 투자 활동을 벌이거나 교류가 있는 기업인들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경협 관계 확대를 제안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으면서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유럽과 친(親) 모로코 성향의 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을 찾아 지지를 부탁했다.9월에는 모로코 우세 국가로 알려진 모나코, 크로아티아, 몰타, 사이프러스 등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였다.6월에는 그리스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지지를 부탁했다. 또 ‘주한 대사’들을 대상으로 본국 설득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여수세계엑스포 제2차 국제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방한한 브라질, 페루, 슬로베니아, 예멘의 장·차관급을 면담하며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해양부 관계자는 “강 장관은 다음달 21일 프랑스로 출국해 현지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etro] 고양시·中 옌지시 교류협정

    고양시는 31일 시청 상황실에서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와 국제도시간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두 도시는 앞으로 경제·무역·과학·교육·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적인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우선 고양시의 옌지시 공연팀 초청과 공무원 상호 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지린성 동부에 위치한 옌지시는 조선족이 전체 인구(43만명)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조선족 문화의 중심지로 불리는 지역이다.
  • [Metro] 고양시·中 옌지시 교류협정

    고양시는 31일 시청 상황실에서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와 국제도시간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두 도시는 앞으로 경제·무역·과학·교육·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적인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우선 고양시의 옌지시 공연팀 초청과 공무원 상호 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지린성 동부에 위치한 옌지시는 조선족이 전체 인구(43만명)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조선족 문화의 중심지로 불리는 지역이다.
  • [아름다운 기업들] KTF-“소회계층과의 통화품질 보장”

    [아름다운 기업들] KTF-“소회계층과의 통화품질 보장”

    KTF는 2002년 2월 임직원 봉사단을 발족한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10월에는 사회공헌팀을 조직해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전담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내에 80여팀 600여명이 매달 자발적인 활동을 펼친다. 회사의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과 보조를 맞춰 새로운 봉사활동 분야도 개척한다. 특히 KTF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하는 ‘나라사랑’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KTF의 사회공헌 슬로건은 ‘싱크 코리아(Think Korea)’.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미래를 생각하자는 취지다. KTF 싱크코리아 사회공헌팀은 지난 5월에 출범한 ‘청소년 역사지킴이 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아시아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알리고 친구가 된다는 ‘아시아 피스메이커’ 지원 ▲연북소학교 등 중국 재중동포 학교에 우리 역사·문화·멀티미디어 교실 설치 ▲재외동포 국내 초청을 통한 국내 탐방 활동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용천부에 자리한 발해신소학교와 자매결연 맺기 등을 해왔다. 또 한민족간 교류와 우호협력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동북아평화연대’ 등 재외동포지원 전문기관과 손잡고 해외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만들고 한민족 문화교실과 같은 한민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KTF 관계자는 “특히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싱크 코리아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기업들이 이런 역사 관련 활동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KTF 고객들도 이 같은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KTF는 각종 비정부기구(NGO) 및 공인단체들의 나라사랑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싱크코리아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요금 상품의 이름도 ‘고구려’ ‘독도는 우리땅’ ‘한민족 사랑’이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입고객 1명당 월 500원을 KTF가 기금으로 적립한다. 현재 10만명의 가입자가 이 요금제를 활용한 역사 지키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아름다운 재단과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청소년들을 위한 ‘비기 정보기술(IT) 공부방’도 만들고 있다.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공부방이나 비인가 대안학교, 청소년 자활기관 등에 컴퓨터 등을 설치해준다.2003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47곳의 청소년 공부방을 지원했다. 또 고객들이 기부한 마일리지로 중·고등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펼치는 ‘굿타임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KTF 희망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꾼 임직원봉사단은 1997년부터 급여의 일정액을 매달 공제해 전국의 소년소녀가장, 독립유공자 후손 자녀 및 재외동포 청소년 20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전체 직원의 절반이 참여해 2억 4000만원의 장학금을 모았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모금액과 같은 싱크코리아 매칭펀드를 만들어 지원했다. 이동통신회사라는 KTF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도 있다.KTF는 5월부터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영상전화를 이용한 사회복지 프로그램 ‘쇼 천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족이나 친척 등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영상통화를 통해 영상만남을 주선해 준다.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휴대전화를 활용한 ‘긴급헌혈 서비스’도 제공한다.KTF 가입자 중 ‘긴급헌혈’에 동의한 고객들에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긴급헌혈 정보를 방송, 헌혈활동을 돕는 서비스이다. KTF의 ‘실버사랑 휴대폰 교육’은 중·장년층의 휴대전화 사용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휴대전화의 여러 부가기능을 활용하기 힘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나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방법 등 각종 휴대전화의 기능을 가르쳐준다. 대한어머니회와 함께 진행하는 KTF의 휴대전화 교육은 서울지역 등 전국 6개 도시 사회교육단체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휴대전화는 물론 무선인터넷과 카메라사용법 등 고급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7) 행정자치부 (4)·끝

    [공직 인맥 열전] (7) 행정자치부 (4)·끝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정부혁신본부·전자정부본부 등 옛 총무처 관료들은 ‘과’나 ‘팀’, 이른바 ‘같은 방’에서 근무했느냐의 여부가 인맥 형성의 주요한 연결고리다. 때문에 옛 총무처의 양대 기능이었던 조직·인사 업무를 중심으로 두 개의 ‘인맥 라인’이 형성돼 있다. 자타가 능력을 인정하는 이들은 ‘페이퍼워크(보고서 작성)의 대가’들로 통한다. 참여정부 들어 정부혁신·전자정부 등으로 업무영역이 확대되면서 희석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직을 이끄는 동력이다. ●‘같은 방´ 근무가 학연·지연보다 우선 ‘조직국 라인’은 박명재(행시 16회) 장관, 김호영(행시 21회) 외교통상부 제2차관, 김남석(행시 23회) 정책홍보관리실장, 서필언(행시 24회) 전자정부본부장 등으로 내려온다. 김 실장과 서 본부장에 이어 ▲김상인(행시 26회) 조직혁신단장 ▲심덕섭(행시 30회) 외교통상부 기획심의관 ▲윤종인(행시 31회) 충남 아산부시장 ▲해외연수 중인 전성태(행시 31회) 전 재정기획관 ▲임만규(행시 33회) 청와대 민원제도비서관실 행정관 ▲한창섭(행시 34회) 성과조직팀장 ▲장수완(행시 36회) 진단기획팀장 ▲최재용(행시 38회) 전자정부본부 전략기획팀장 ▲해외연수 중인 김성중(행시 39회) 서기관 ▲김하균(행시 39회) 중앙조직진단팀장 ▲이창규(행시 41회) 국가기록원 제도기획팀장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 가운데 김 단장, 심 심의관, 윤 부시장, 최 팀장 등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 단장은 리더십과 친화력을 겸비해 조직 내에서 ‘대부’로 통한다. 심 심의관은 김 제2차관이 외교부 조직개편을 위해 중용한 인물로, 한때 이화여대에서 교수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실력파이다. 윤 부시장은 참여정부 정부혁신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 팀장은 업무능력·대인관계 등에서 두루 능해 오히려 승진 등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변에서 얘기한다. 또 임 팀장과 한 팀장도 적극성만 기르면 나무랄 데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이 팀장도 단점을 언급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동고동락’, 인맥 형성의 키포인트 조직국 라인과 더불어 옛 총무처를 지탱했던 ‘양대 축’인 ‘인사국 라인’ 상당수는 역할과 기능이 강화된 중앙인사위원회로 옮겨갔다. 하지만 지금도 최양식(행시 20회) 제1차관을 정점으로,▲정남준(행시 23회) 정부혁신본부장 ▲전충열(행시 26회) 주미한국대사관 주재관 ▲오형국(행시 27회) 혁신기획관 ▲김일재(행시 31회) 유엔경제사회국(DESA) 파견 ▲이정렬(행시 36회) 혁신전략팀장 ▲김우호(행시 37회)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오병권(행시 36회) 조직기획팀장 ▲정선용(행시 38회) 변화관리팀장 등이 남아있다. 이 중 전 주재관, 이 팀장, 김 행정관, 오 팀장 등이 조직 내·외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인 전 주재관과 이 팀장은 각각 뛰어난 상황판단력·유머감각, 기획력·활동성 등을 인정받고 있다. ‘마당발’인 김 행정관은 ‘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직원들에게 욕먹지 않는 상사’로 꼽힌다. 최근 인사에서 조직 쪽으로 갈아탄 오 팀장은 업무능력과 함께 언변도 뛰어난 팔방미인으로, 오히려 지나치게 빠른 승진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이밖에 조직·인사국 라인은 아니지만, 기획통인 박찬우(행시 24회) 대전부시장, 박제국(행시 31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정순교(행시 33회) 컨설팅기획팀장 등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주목해야 할 여성·비고시 두각을 나타내는 비고시 출신들도 있다. 현재 행자부 본부 국장급 이상 공무원 중 유일하게 비고시인 황인평 의정관은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업무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각각 연금과 공직윤리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민원 연금복지팀장, 권순록 공직윤리팀장도 주변에서 신임을 얻고 있다. 정부행사와 의전을 도맡아 챙기는 정현규 의정팀장도 맡은 일을 빈틈없이 처리한다. 행자부내 여성 공무원 중에서는 김경희(9급 공채) 인사혁신팀장, 최근 해외연수를 마치고 귀국해 대기 중인 김혜순(5급 특채) 서기관 등 2명의 입지가 독보적이다.‘폭탄주’도 마다 않는 여장부 스타일의 김 팀장은 적극성이, 김 서기관은 친화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제교류기금 징수 대행비 지급하라”

    ‘여권 발급시 걷는 ‘국제교류기금’의 징수 대행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 노원구는 25일 여권 발급시 수수료 외에 받는 국제교류기금의 일부를 징수 대행 기관인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할 것을 외교통상부 등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현행 국제교류기금은 외국과의 우호증진을 위해 1991년 설립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재원으로 사용된다. 이 기금은 여권의 종류와 유효기간에 따라 발급 수수료와는 별개로 건당 5000∼1만 5000원까지 걷고 있다. 징수 대행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은데도 국제교류기금은 전액 국제교류재단으로 가고 자치구에는 비용이 지원되지 않는 데 대해 1년여 동안 관련법 등의 개정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외교부 등은 국제교류기금 징수는 여권발급 수수료 징수와 함께 처리되고 있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가 비용 지불 근거도 없다며 난색을 표명해왔다. 이에 따라 노원구는 “지방재정법의 부담금 징수 법령에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비율의 징수비용을 지급토록 돼 있다.”면서 “관련법 개정과 함께 지난 5년 동안의 국제교류기금 징수액의 10%에 해당하는 5억 8000여만원의 징수경비를 지급하라.”고 외교부와 국제교류재단에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통해 ‘한국국제교류재단법’의 관련법규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외교부와 국재교류재단을 상대로 ‘징수경비 청구 소송’을 통해 지난 5년 동안의 징수비용을 받아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국제교류재단법이 개정돼 지원근거가 마련되면 경비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이툰부대의 주둔연장 방침과 함께 다음달 국회에 파병연장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갔다. 정부가 밝힌 파병연장의 논거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한·미공조의 중요성 ▲국제사회 기여를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자이툰 효과’를 통한 기업진출 촉진 등이다. 군도 해외·연합작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파병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자이툰 파병 논란의 쟁점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2004년 파병에도 미 대북압박 강화 정부가 내세우는 파병연장론의 핵심 논거는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한·미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는 2003년 정부가 전투병 파병을 결정하던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등장했다. 노 대통령도 23일 대국민담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것도 굳건한 한·미공조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파병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찮다. 이라크 파병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2003년 정부의 파병결정 직후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한편, 위폐문제와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한 돈세탁 의혹을 제기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일각에선 북핵 문제가 해결의 길목에 들어선 건 역설적으로 미국의 이라크전 실패와 북한의 핵실험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가 악화된 이라크 상황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때마침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미국 대외정책에서 북한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미국의 북핵 로드맵은 자체의 동력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하더라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실제 미국의 북핵전략이 담긴 젤리코 보고서나 최근의 부시 대통령 발언 등을 종합하면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북핵이 자국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1000명 안팎에 불과한 자이툰부대의 거취는 변수가 못 된다는 얘기다. ●“파병,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 주장도 논란거리다. 국방부의 송봉헌 국제협력관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긴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2004년 파병 당시 정부가 내세웠던 ‘국제사회 보은론’의 변종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57개국이 참여하는 이슬람회의기구(OIC)가 5월 외무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던 사실도 파병국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여론이 얼마나 비우호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임원혁 연구위원은 “국가 브랜드를 생각하면 파병에 소요되는 돈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는 게 낫다.”면서 “모두가 명분 없다고 비난하는 전쟁에 군대를 보내 국가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OECD국가들의 GDP 대비 ODA 규모가 평균 0.3%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0.06%에 불과하다. 한국의 최대 무기수출시장인 터키가 쿠르드반군 토벌을 위해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분쟁 당사국 한쪽엔 무기를 팔고 다른 한쪽엔 군대를 보내 개발이권을 챙기려 한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도토리묵밥에 감사를

    도토리묵밥에 감사를

    일본 이름으로 ‘다케시마(竹島)’라고 하는 독도는 일본에서는 시마네현에 속한다. 그래서 2년 전에 시마네현 의회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뜻에서 ‘다케시마의 날’ 을 제정하는 조례(지역법)가 의결되었다. 이 영토 문제에 대해서 일본 국민들이 너무 관심이 없다고 해서 시마네현에서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한국의 반발이 심했고 외교문제로 양국 간의 큰 갈등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 섬은 옛날에는 시마네현 옆의 돗토리현에 속했다. 봉건시절인 에도시대에는 돗토리 지역이 지방 영주로서 큰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두 차례 8년 동안 돗토리현 지사를 지냈던 가타야마 요시히로(片山善博) 씨는 일본 고위 인사로서 드물게 한국말을 잘 하는 지한파였다. 지방행정 문제를 담당하는 관료시절에 한국과 인연이 있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한다. 가타야마 지사 시절에 돗토리현은 한국과의 교류 사업을 많이 추진했다. 그 중에 하나가 한반도를 멀리 바라보는 바닷가에 한일우호친선을 위해서 ‘한일우호 공원’ 을 조성하고 관광지로 만들었다. 몇 년 전에 가 봤더니 그 공원은 바다가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언덕 위에 있고 한국을 소개하는 전시물이나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어서 마치 한국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정도였다. 그만큼 한반도와 아주 가까운 돗토리현인데 그 지역에 ‘돗토리’ 라는 이름은 어디서 나왔을까. 지금 일본에서는 한자로 ‘鳥取’ 라고 쓴다. 그 한자 뜻은 “새를 잡는다” 인데 글쎄? 그러난 가타야마 지사를 비롯해서 돗토리현 사람들은 “그것은 한국에서 온 말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한국말의 ‘도토리’ 와 똑같다는 것이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돗토리현 사람들은 그렇게 주장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그것을 지역 발전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돗토리현이 ‘도토리’ 와의 인연을 그렇게 강조한다면 돗토리현에 향토음식으로 ‘도토리 요리’ 도 있어야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안 되어 있더라. 지역 발전을 위해서 그 지역에 특징을 살리면서 향토색이 있는 상품 개발에 그만큼 열정적인 일본 사람들인데 왜 그럴까. 가타야마 지사를 만났을 때 그런 말을 나눴다. 그 때부터 몇 년이 되었는데 돗토리현 명물로 일본식 도토리묵 같은 것이 나와 있을까. 여름이 되면 생각이 나는 음식의 하나가 ‘묵밥’ 이다. 특히 도토리묵을 쓴 묵밥이 별미다. 차가운 육수에 흰밥과 밤색 도토리묵을 넣고 거기에 오이라든가 깨, 그리고 김가루 등을 얹어서 먹는데 그 담백하고 시원한 느낌이 최고다. 특히 깨와 김의 향기가 그 맛을 감칠맛 나게 한다. 그 색채도 시원해서 먹음직하다. 도토리묵 같은 음식은 원래 가난한 시절의 가난함의 산물이다. 영양가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시대의 역설’ 로 지금과 같은 포식시대에는 오히려 웰빙요리가 된 것이다. 나는 한국생활이 30년 가까이 되는데 처음에는 도토리묵 같은 것은 별 맛도 없고 형편없이 보여서 외면했었다. 한식집에서 밑반찬으로 나와도 거의 젓가락을 대지도 않았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왠지 많이 먹게 되었다. 도토리묵의 맛이 좋게 변했기 때문일까. 아니다. 내 입맛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 먹으면서 고기에 식상하고 맵고 짠 맛에 어딘가 거부감이 생긴 것 같다. 도토리묵 같은 것은 어려운 시절의 생활의 지혜다. 그 당시는 농사가 잘 안되었을 때 사람들의 끼니를 해결해 준 음식이었다. 그것이 지금 포식시대의 성인병으로부터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조상들에게 감사하면서 무더운 오늘 점심에 도토리묵밥을 먹으러 간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누드 브리핑] 형제나라 터키, 광진구에 문화원 약속

    자치구마다 해외 자매도시를 갖고 있는데요. 애향심이 부족한 주민에게는 자매도시 방문을 권할 만하다고 합니다. 서울의 세계디자인도시 선정에 얽힌 뒷이야기도 들어 봅니다.●밖에서는 한국이 대단한 나라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최근 자매도시인 터키 콘야시 에레일리구를 방문, 환대를 받았다고 합니다.지난 14일부터 나흘 동안 방문한 자리에서 터키 측으로부터 30억원을 들여 광진구에 터키문화원을 짓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고 하는군요.2002년 광진구가 미화 10만달러를 들여 현지에 공원과 한국전통식 정자를 지어준 데 대한 보답이라고 하네요. 터키인들이 한국에 우호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깍듯하게 정 구청장 일행을 환영했다고 합니다. 광진구에는 몽골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유일한 몽골인 학교도 위치해 있는데요. 올해초 정 구청장이 몽골을 방문했을 때에도 예의를 갖춘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광진구는 서울에서는 ‘구세(區勢)’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해외에 나가면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셈입니다. 구청장을 수행한 한 직원은 “외국에서는 한국을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애향심이 부족한 주민 등을 한번쯤 자매도시로 데려가 보여 주면 버릇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색처방을 내리더군요.●서울의 WDC 선정은 깜짝쇼 서울시가 지난 주말에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됐는데, 도시들 간의 경쟁도 치열했던 모양입니다.WDC 선정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산업디자인단체연합회(ICSID)’의 총회에서 발표됐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주에 급히 미국으로 날아갔지요. 막판 로비도 하고 혹시 선정되면 총회장에서 즉석 수락연설도 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 산업디자인단체 연합체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선정하는 만큼 20개국 도시가 출전해 치열하게 경합을 했다고 합니다.그런데 막상 ‘신참’으로 여겨지는 서울이 선정되자 전 ICSID 회장이자 국제 디자인계의 거두인 일본의 에쿠완 겐지가 일본 도쿄시 관계자들에게 호통을 친 모양입니다.‘지금까지 뭘 했느냐.’는 것이지요. 도쿄는 이번에 출전하지 않고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떨어진 두바이, 싱가포르 등 유명 도시들도 분위기가 썰렁했는데요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유명한 관광도시인 데다 총회 개최지로서 로비도 치열하게 했는데 떨어져 초상집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입니다.서울팀
  • 할리우드 속 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할리우드 속 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R&B의 알파걸 시아라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한국 팬들을 만나서 기쁘다”며 “특히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다. 어제는 꽃등심을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름답고 의미 깊은 한국에 일년에 한번씩은 방문할 생각이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반면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아드레날린 24’ 속에는 총격전을 보고 “멋지다”고 인터뷰하는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한국인 소녀와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져도 노동자에게 “괜찮다”며 “그냥 앉아서 일하라”고 하는 파렴치한 한국인 공장장이 등장한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을 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과연 할리우드 속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 러브 코리아 할리우드 스타 중에는 유독 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친한파 스타가 있다.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는 국내 의류 브랜드 빈폴 모델로 출연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한국 의류의 세련된 디자인과 소재가 세계 수준이라며 촬영후 의류를 선물받고 즐거워했다. 이후 선물로 받은 국내 의류를 입고 외출을 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자주 목격됐다. 또 배우 시에나 밀러는 국내 화장품인 아모레 퍼시픽을 애용하는 스타로 마사지와 피부 관리를 받고 나오다 파파라치를 피해 아모레 퍼시픽 쇼핑백으로 얼굴을 가려 미국 대중들에게 국산 화장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르네 젤위거 등은 한국을 방문해서 먹은 비빔밥에 매료돼 한국에 반한 스타들이다. 육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각종 야채와 영양이 담겨 미각을 자극하는 비빔밥은 미국으로 건너가도 잊지 못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 이밖에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고 한국에 호감을 가진 영화 ‘트랜스 포머’의 여주인공 메간 폭스와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한국의 연극 ‘점프’ 관람후 “놀랐다(It was amazing). 공연이 좋았다(I love it)”고 밝힌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등도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있다. ◇영화속 어글리 코리안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는 오랫동안 한국인을 왜곡된 시선으로 그려왔다. 1997년 마이클 더글라스가 주연한 영화 ‘폴링다운’에서 돈만 아는 한국인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한국인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크래쉬’에서는 한국인을 돈벌레로 묘사했고 올 봄 개봉한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에서는 실력없고 말많은 한국인 안마사를 등장시켜 할리우드 영화 속 한국인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또 뤽 베송 감독의 ‘택시’에서는 자동차 트렁크를 집으로 삼아 살아가는 한국인을 등장시켜 ‘일에 미쳐 살아가는 한국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한편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는 스파이더맨이 뉴욕 마천루를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삼성의 로고가 등장했는데 감독은 처음에는 화면에서 이를 삭제를 하려 했지만 건물 주인의 항의로 어쩔 수 없이 삼성 로고가 그대로 나왔고 ‘고질라’에서 등장하는 동원참치는 사실 영화 제작진이 한글과 일어를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두 경우 모두 ‘의도되지 않은’ 한국 브랜드 표출로 할리우드 영화는 아직 한국에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않다. ◇한국인 아내를 소개합니다 영화 ‘JFK’를 연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한국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는 ‘무사’. ‘쉬리’. ‘친절한 금자씨’는 물론 ‘그녀를 모르면 간첩’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한국영화를 즐기는 친한파다. 올리버 스톤이 친한파가 된 이유는 1996년 결혼한 아내가 한국인 정전선씨이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없는 환갑을 맞은 스톤 감독은 한국식으로 차린 환갑상도 받고 “연장자를 공경하는 한국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환갑상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역시 한국인 앨리스 김과 결혼한 스타다. 케이지는 올리버 스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출연을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깎는가 하면 스톤의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상업성 시비에 휘말리자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 한국인 아내를 둔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케이지는 또 지난 2004년 영화 ‘내셔널 트레져’ 홍보를 겸해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포장마차 떡볶이를 먹고. 기자들에게 자신을 가리켜 “케서방”이라고 부르는 센스를 보였다. ‘스서방’ 웨슬리 스나입스 역시 할리우드의 한국 사위다. 한국인 니키 박과 결혼한 스나입스는 지난 2002년 인터넷을 통해 아내가 디자인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려 화제가 됐다. 또 한국인을 만나면 “김치! 아리랑!”이라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한다. 이처럼 한국 여성과 결혼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한국 여성 특유의 자상하고 가족에 헌신하는 모습을 칭찬하며 한국 홍보에 열성적이다. 케이지와 스나입스는 영화 홍보시 한국 방문 일정을 반드시 넣고. 스톤 감독은 한국 영화를 주변에 알리는 등 한국 사랑에 열성적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상주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동구, 재미사업가 초청 강연

    성동구는 24일 청사 대강당에서 재미사업가 박선근(63·미국명 서니 박)씨를 초청, 구청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왕십리에서 태어나 30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민간 박씨는 자동차 보험 영업사원 등을 거쳐 현재 직원만 2000명이 넘는 미국 최대의 청소 용역회사인 GBM을 운영 중이다. 연간 개인소득세만 100만달러를 넘게 내는 미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이민 1세대로 꼽힌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조지아주 선거참모와 백악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CNN의 테드 터너 회장 등 조지아주 출신 저명인사들과 함께 2005년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tlanta Business Chronicle)’지에 의해 ‘애틀랜타를 움직이는 영향력이 있는 100명의 인사’에 선정됐다. 박씨는 또 2000년 한·미간 민간외교와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조지아주 정부로부터 고교 중퇴자 갱생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로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상’을 수상했다. 왕십리와 성동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박씨는 23일로 예정된 성동구와 조지아주 코브 카운티간 자매결연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KCC, 1조원 해외 교환사채 발행

    KCC가 자사가 보유 중인 현대상선 주식 407만주와 현대중공업 주식 등을 토대로 1조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환사채를 우호세력에게 넘겨 현대상선 경영권을 재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KCC측은 “너무 앞서간 시나리오”라며 “부채 상환 등 순수 자금 조달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부인했다.KCC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시숙인 정상영 명예회장이 이끄는 그룹이다. 양측은 현대상선을 놓고 이미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후진타오 직계 23명 중앙위 새로 진출

    [中 17전대 결산] 후진타오 직계 23명 중앙위 새로 진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손을 흔들며 기자접견장에 들어온다. 플래시가 터지고 500여명 국내외 보도진의 시선이 쏠린다. 이어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자칭린(賈慶林), 리창춘(李長春)…. 다음부터는 새로운 얼굴들이다.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强), 허궈창(賀國强), 저우융캉(周永康)까지. 앞으로 5년 중국을 주무를 최고 권력부 9명이다. 22일 인민대회당. 후 주석은 11시40분쯤 외신기자들에게 새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면서 3분류로 나눴다. 우선 “우방궈, 원자바오, 자칭린, 리창춘은 여러분에게 친숙하실 것입니다.”라고 입을 뗐다.“시진핑, 리커창은 비교적 나이가 어린 동지들입니다.54세,52세지요.” 핵심은 2번째, 후계자들인 셈이다. 이어 “16대 정치국원이었던 허궈창, 저우융캉은 모두들 잘 아시지요.”라고 소개했다. ●쩡칭훙, 퇴진 카드로 허궈창·저우융캉 챙겨 후 주석의 소개법은 세대 분류에 가까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우방궈, 자칭린, 리창춘에 시진핑, 허궈창, 저우융캉은 모두 광의의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6명이 ‘장쩌민과 쩡칭훙의 사람들’인 셈이다. 후 주석은 리커창 정도를 챙겼다. 중립지대에 있는 원자바오 총리를 포함하더라도 비(非) 상하이방은 3명뿐이다. 장쩌민의 압승이다. 이번에 무대 뒤로 ‘몸을 감춘’ 쩡칭훙의 성과도 눈부시다. 허궈창, 저우융캉은 그의 수족과도 같다. 시진핑은 쩡과 함께 태자당의 일원이다. 쩡칭훙은 이번 인사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쩡은 먼저 자신의 퇴진 카드를 던졌다.68세로 정년 시비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했고, 워낙 비토 세력이 많아 표결 통과를 우려한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상무위원 자리 2개를 확보하려 했다. 후 주석은 쩡의 퇴진을 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쩡은 후진타오-상하이방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왔다. 쩡은 2004년 9월 4중전회에서 후 주석과 손잡고 장쩌민을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이후 후 주석의 권력 파트너로 변신했다는 평을 들었다. 후-쩡 체제의 변화는, 후 주석에게 상하이방과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 부담을 지운다. ●시진핑 서열 앞서나 후계구도 여전히 안개속 그러나 이는 장쩌민과 협상의 결과다. 결국 쩡은 막판에 다시 장의 조력자로 되돌아와 자신의 몫을 챙기고 상하이방의 파이를 키웠다. 서열이 앞선 시진핑이 시작은 빨라 보일 수도 있지만, 후계 구도에 대한 속단은 이르다. 태자당 가운데서 가장 먼저 중앙위에 진입했던 시진핑은 17대를 계기로 태자당의 선두로 자리매김한 듯 보인다. 15대 때 태자당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심해 줄줄이 낙선할 때 중앙위 후보위원 선출자 가운데 꼴찌로 입성했다.16대 중앙위 정위원이 될 때도 득표 순위는 198명 중 185위였다.15대 때 낙선했던 보시라이(薄熙來)는 이번에 정치국원에 올랐다. 그러나 공청단의 힘이 세지는 추세가 리커창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리커창 스스로도 17전대 개막 직전까지 차세대 지도부의 대표주자로 꼽히다 막판에 시진핑에게 추월당했던 만큼, 역전과 반전이 거듭한 뒤에야 5년뒤 구도가 잡힐 전망이다. 일단 공청단은 상무위원을 뺀 신임 정치국원 8명 가운데 3자리를 차지했다. 우이(吳儀) 부총리 대신 여성 몫으로 배정된 류옌둥(劉延東·여)과 리위안차오(李源潮), 왕양(汪洋) 등은 모두 후 주석의 직계로 골수 공청단원이다. 새로 진입한 왕치산(王岐山)과 보시라이는 태자당으로 중립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16기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위원이 된 왕강(王剛)과 쉬차이호우(徐才厚), 장가오리(張高麗) 등은 상하이방이다. 기존 정치국원 가운데는 물론 범상하이방이 압도적으로 많다. 후 주석은 권력 내부의 기층에 뿌려진 공청단원 가운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새 중앙위원 204명 가운데 공청단 인맥은 38명으로, 약진이 두드러졌다. 태자당 19명, 상하이방 10명으로 홍콩 언론들은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새로 중앙위원회에 진입한 신진 인사 105명 가운데 후 주석 직계 인맥이 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하이방 인맥은 없었다. 비록 공청단 내부에는 중앙-지방 차이가 커서 모두 후의 직계로 보긴 어렵지만, 일단 우호적인 세력으로 간주할 수 있다. ●후의 희망, 공청단 출신 각계 약진 인민해방군을 대표하는 중앙위원 42명 가운데 25명이 젊고 전문적인 장교들로 교체됐다. 군에 관한 후 주석의 인사원칙이 적용된 셈이다. 총참모부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부장 등 옛 멤버들은 모두 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 주석 계열인 량광례(梁光烈) 총참모장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내년 3월 국방부장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쉬치량(許其亮) 신임 공군사령관과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관도 새로 중앙위원회에 진출했다. 이들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단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기자 여러분들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그간 취재에 수고했다. 충심으로 감사한다.”는 위로의 말로 20분에 걸친 기자접견을 끝냈다. 전례가 드문 일이다. jj@seoul.co.kr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국의 최고 권부. 중앙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9명으로 구성. 국가와 당에 관계되는 모든 정책을 최종 결정. 당·정·군의 고위 간부 인사권을 장악.
  • “관료독주가 민주주의 위협한다”

    “관료독주가 민주주의 위협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시장만능주의’로 무장한 관료들의 독주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19일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주최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열린 ‘세계화시대 관료독주와 민주주의의 위기’ 심포지엄에서 쏟아진 쓴소리다. ‘금융 허브 계획의 현황과 문제점’을 발표한 금융경제연구소 홍기빈 연구위원은 “공공의 복리를 증진시켜야 할 관료들이 합리성과 효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공공성을 파괴하는 기술관료적 정책 결정을 비밀리에 주도하고 있다.”면서 “비전문가인 국민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을 간단히 무시하는 것이 민주화 20년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 관료들은 보통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각종 경제학 개념과 수치와 통계로 무장하고 모든 중요한 사회적 사안들을 모두 경제적 합리성의 문제로 바꿔버렸다.”면서 “이들이 국가 개조에 맞먹는 결과를 가져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민적 동의나 추인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정책위원장은 ‘투기자본-관료-로펌’의 삼각동맹을 가능하게 하는 회전문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제관료는 론스타 등 투기자본의 감시자가 아니라 첨병 구실을 하는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헌재 사단으로 대표되는 ‘회전문 인사’들은 공직 경험을 기업이나 로펌에 활용하거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회전문 현상을 이용한다.”면서 “그것 때문에 개혁과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기업에만 우호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이 하는 일은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국가기관과 민간의 뚜쟁이 역할을 하고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부패의 커넥션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결국 입법·행정·사법 전 부분에 걸쳐 부패를 만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의 10%에 이르는 43명이 지난해 민간근무 휴직제도를 이용해 직무와 연관된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거액 연봉을 받고 청탁과 뇌물을 받는 비리 행위로 징계를 받았다.”면서 “고위공무원단제도, 민간근무 휴직제도, 개방형 공무원 임용제도가 실제로는 회전문 인사를 제도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안으로 “로비스트법을 제정해 회전문 인사들을 규제하고, 민간근무 휴직제도를 개선하며,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고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내부고발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토요영화] 맨 인 블랙

    ●맨 인 블랙(SBS 영화특급 밤 1시)“넌 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 살다보면 가끔씩 이런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 순간에는 꼭 한번 의심해보라. 혹시 이 사람이 인간 행세를 하는 외계인이 아닌지를. 배리 소넨필드 감독의 ‘맨 인 블랙’은 바로 이같은 엉뚱한 상상에서 피워올린 코믹공상과학물이다. 이 영화에는 주로 지구에 우호적인 외계인보다는 지구에 적대적인 외계인들이 등장해 시종 상상 초월의 행보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대에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쉴 새 없이 차량이 넘나드는데, 미국 영토로 밀입국하려는 멕시코 난민들을 태운 차량들도 끊임없이 밀려온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경찰이 이들을 수색하려 할 때, 한 대의 검은색 차량이 황급히 다가선다. 차에서 내린 이들은 선글라스에서부터 양복, 구두까지 온통 검은 색으로 치장한 일급 국가 비밀 조직 MIB(Men In Black) 요원들. 이들은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들을 감시하고, 지구인으로 위장한 불법 체류 외계인들을 색출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지금까지 MIB는 이민 외계인을 감시하고 불법 거주자를 방어하며 평화를 지켜오는 데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던 일이 생긴다. 전쟁 중인 은하계에서 평화 회담을 위해 방문한 두 외교 대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신참인 제이(윌 스미스)와 베테랑 형사 케이(토미 리 존스)는 외계인 정보수집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악한 바퀴벌레 외계인 에드가(빈센트 도노프리오)가 지구로 숨어들어 왔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또 두 은하계의 분쟁 대상은 다름아닌 보석 속의 작은 소우주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들은 즉시 작은 소행성을 찾기 위해 뉴욕시 의료 검사관인 닥터 로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소행성이 이미 에드가의 손아귀에 들어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맨 인 블랙’은 외계인의 존재를 정부가 국민들에게 숨기고 있다는 음모이론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일견 ‘엑스 파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엑스 파일’이 심각한 미스터리물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맨 인 블랙’은 로웰 커닝햄의 원작 만화를 각색해 매우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능청맞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둘은 사뭇 다르다.1997년작. 러닝 타임 9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7,9,12대 국회에 등원했던 김옥선(73) 전 의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장(男裝) 여성 정치인으로만 유명했던 게 아니다. 그녀는 서슬 푸른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가 금배지를 박탈당했던 이른바 ‘김옥선 파동’의 주인공이었다. 남존여비 풍조가 뿌리 깊은 우리 정치판에서 남자들보다 더 과감한 의정활동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녀를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40세에 정치생명 박탈된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아” 9대 국회 때인 1975년 10월8일. 김 전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딕테이터(독재자) 박’으로, 유신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으로 맹공했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과 유정회 의원들의 야유 속에 정회가 선포돼 발언도 마치지 못했고, 일부 발언은 속기록에서도 삭제됐다. 이상이 ‘김옥선 파동’의 시발로, 그녀는 그로부터 닷새 후에 의원직을 내놔야 했다. 의원직 사퇴 32돌을 며칠 앞두고 만난 그녀는 무척 정정해 보였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단정하게 빗어올린 신사풍의 헤어스타일은 여전했다. 그러나 웅변조의 어투에도 불구하고, 여성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는 감지됐다. 특히 “40세에 정치생명을 박탈당해 인생 황금기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았다.”며 명예회복의 당위성을 설파할 때가 그랬다. 그녀는 유신체제를 비난한 자신의 속기록 복원을 명예회복을 위한 최선의 자구책으로 보는 듯했다. 그러나 “속기록 복원은 사초를 바로잡는 일인데, 후배들이 너무 무성의한 것 같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 2005년 국회운영위에 속기록 복원 청원이 제출돼 소위에서 여야가 사실상 합의하고도 위원장 교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속기록 복원 등을 통한 명예회복은 물론 손해배상 소송(고법에선 기각됐지만, 대법원 계류중) 등 법정투쟁을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회견을 통해 여론을 환기한다는 복안이다. ●“어머니가 죽은 오빠 그리워해 남장 하게 돼” 얼마 전 종영된 TV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남장 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서구에선 ‘드래그 킹’(남장 여자)이나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란 속어에서 보듯 복장을 바꿔 입는 사람이 드물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파격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 전 의원은 퍽 선구적이다.1950년대부터 이미 남장으로 살아왔다는 점에서다. 그녀는 이에 얽힌 비화 두 가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선 “어머니가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1남3녀 중 막내인 자신이 남장을 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환경에 적응하는 방편이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물들인 군복이나 작업복이 편해서 입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복장은 제쳐두더라도 그녀는 어떤 면에서 남성 의원들보다 더 치열한 정치활동을 펼쳤다.‘김옥선 파동’이 그녀의 의원직 사퇴로 결말이 난 뒤 당시 안국동 신민당사에는 예리한 1회용 면도날을 동봉한 항의 서신이 날아왔다고 한다. 남성 의원들에게 중요한 ‘뭔가’를 자르라는 힐난성 주문이었다. 굳이 이런 일화를 들추지 않더라도 그녀는 남성 지도자에 의해 ‘간택’되는, 정치판의 화초이기를 거부한 여성 정치인이었다. 그녀는 “(정치판에) 속좁은 남성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여성이기에 남성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후배 여성 정치인들에게 충고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여권 신장을 주장하면서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에 여성 프리미엄을 달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였다.“진정한 성 평등은 남성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쟁취해야 한다.”고도 했다. 악연을 맺었던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의외로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거물 정치인 한 사람이 “독재자의 딸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박 전 대표의 성장과정(유신 전)이 박정희 시대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YS·DJ 현실정치 훈수 그만뒀으면” 그녀는 2002년 대선에 입후보했다가 포기한 것을 끝으로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공사다망하다. 올 3월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장 자리를 놓고 거물 정객인 이철승(素石) 전 신민당 대표와 경합했으나, 반탁 학생운동 대선배였던 소석에게 회장 자리를 내줬다. 내친김에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김씨에 대한 인물평을 요청하자, 그녀는 “그 사람들은 너무 후배들을 안 키웠다.”고 받아넘기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 카리스마 같은 게 있었지 않았느냐.”고 되묻자,“그것도 지역주의에 기반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만큼 국민을 우려먹었으면 됐지, 이제 현실정치에 대한 훈수를 그만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올해 대선에선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엔 “나중에 후보자의 인물을 검토해 보고 후원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인터뷰 도중 김 전 의원은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느냐?”고 조크를 던졌다. 그러고는 “연애할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을 하느라고 경황도 없었다.”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결혼해서도 사회사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모자원 아이들 옷가지를 사도 똑같은 것을 샀는데, 아무래도 친자식이 있었다면 좋은 것은 (친자식을 위해) 골라놓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부연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요즘 1955년 자신이 설립한 송죽학원을 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즉 중국의 샨시(陝西) 중의학원 및 사범대학과 컨소시엄 형태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보건·복지와 한의학에다 예술 분야까지 망라하는 교육의 전당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하느님이 생명을 연장해 주시는 만큼 나이와 관계없이 이 나라와 사회, 국민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운 필생의 소망을 토로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그녀는 누구인가 ‘알파걸’(α-girl)은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자 댄 킨들런 교수가 만든 신조어다. 똑같은 조건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여러 면에서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을 가리킨다. 이석(異石) 김옥선 전 의원은 ‘원조 알파걸’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그녀는 19세란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에벤에셀 모자원을 설립한 것이다. 한국전이 남긴 상흔인 전쟁 미망인과 고아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21세 때인 1955년엔 고향인 장항에서 정의여중을,1959년엔 정의여고를 각각 설립해 교육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특히 서해의 낙도인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원의중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들의 이사장이나 초대 교장을 맡으면서 교장실이나 이사장실을 따로 만들지 않은 사실은 지금도 회자된다.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는 지역구 국회의원 배지도 세 번이나 달았다.26세에 정계에 투신한 뒤 7대 국회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해 1년만에 당락 번복 승소 판결을 받아내 배지를 달았다.9대 국회에선 당선 1년반 만에 이른바 ‘김옥선 파동’으로 물러난 뒤 10년 동안 공민권이 박탈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1984년 정치해금과 함께 1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1992년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전 의원은 사회사업가·교육자·정치인에다 기독교계 지도자 등 1인4역의 인생을 살아왔다. 부침이 많은 삶이었지만, 신앙과 낙천적인 생활관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보는 듯했다. 그녀는 “IMF 위기를 맞았을 때부터 자가용을 버리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만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영업용 택시 기사들이 하루 일당도 못 번다는 얘기를 듣고 그 길로 승용차를 처분했다는 것이다.“이후 택시 이용 총횟수가 8000번은 넘는다.”고 통계까지 제시하며 웃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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