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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민주주의 효율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그간 한국이 강력한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했지만 다양한 세력의 견해차를 해소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비효율적인 정치풍토가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불확실성과 한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주제로 한 강연회에서 “한국 정당들은 다양한 목소리와 갈등을 조정하는 합의 방식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서울대가 전했다. 이날 강연회는 프린스턴대 국제지역학연구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효율적인 민주주의가 발달하지 못한 탓에 경제를 조정하기 위한 법과 제도도 미비한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현주소에 대해 “한국 경제가 최근 몇 년 동안 역동성을 상실한 것은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면서 “금융위기 이전에는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초과구축한 것이 문제가 됐으나 이제는 기업이 투자를 망설이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규제 완화가 양극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구조조정이 취약계층에 가장 큰 부담을 안겨 중간층 및 저소득층 인적 자본의 훼손으로 이어졌고 결국 경제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 최강국의 세력권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갈수록 민족주의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이웃 국가들과 한국이 어떻게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것인지가 주요 과제”라고 진단했다. 정 전 총장은 올해 말까지 국제지역학연구소 객원 특별회원 자격으로 국제 금융위기의 역사 등에 관한 연구활동을 벌인다.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강연회가 예정돼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신념보다 국익… 한일관계 개선 기대

    |도쿄 박홍기특파원|22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아소 다로 차기 총리는 전형적인 ‘보수·우파’ 성향의 정치인이다.‘매파’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일본’을 주창했던 아베 신조 정권 때 외무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맡아 아베 총리를 뒷받침했다. 외무상 때 민주주의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이른바 ‘가치관 외교’에 치중, 중국과 서먹한 관계를 만든 적도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도 외무상을 맡았던 ‘외교통’이다. 아소 차기 총리의 등장으로 일본 외교는 ‘아시아 중시외교’를 표방했던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노선에서 다소 벗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고이즈미·아베 정권의 ‘강경 우익’ 노선과 맥을 같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는 차이가 없다. 아소 차기 총리는 일본 보수정치의 뿌리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은 까닭인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요시다 전 총리를 꼽고 있다.‘대단한 국가 일본’이라는 저서에서 요시다 전 총리가 자신에게 “일본인의 에너지는 대단하다. 일본은 반드시 잘된다.”라고 말한 점을 밝힐 정도로 ‘일본 우월주의’가 남다르다. ‘너무나 일본적인’ 아소 차기 총리인 탓에 그동안 한·일 역사와 관련, 적잖은 문제를 일으켰다.“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뤄졌다.”거나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는 등의 ‘식민지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아소 차기 총리를 두고 현실정치 및 외교에서는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단적인 예이지만 고이즈미 정권인 2006년 8월 외무상 시절 “신념과 국익이 부딪치면 국익이 먼저”라며 참배하지 않았다. 당시 “총리가 되면 재임 중에는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무상 재직 전에는 두 차례나 참배했던 터다.‘신중론’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한국 징용자들의 유골 반환이나 사할린 영주귀국 확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소 차기 총리는 중국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중국에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지난 12일 선거과정에서 “지난해 외무상 시절 엉망진창인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길을 텄다.”면서 “일·중 우호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다. 목적은 일·중 공동 이익이다.”라며 중국과의 우의를 강조했다. 또 전략적 호혜관계의 발전도 내세웠다. 반면 북한에 대한 강경론은 여전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이상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비틀거리고 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북핵이나 납치문제에 대화와 압력의 병행론을 주장하고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아소 차기 총리는 외교정책에 큰 변화를 꾀할 수 없는 처지다. 총선거의 결과를 봐야 한다. 괜히 실수라도 할 경우, 총선거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 보여줄 것”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 보여줄 것”

    한국학은 옛 유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영역도 함께 다뤄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생산된 이론이 해외에서 팔릴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문화적 선진국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제4회 세계한국학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20여개국 135명의 한국학 전문가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신대철(57)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소장을 만나 대회의 의의와 지향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대회는 원래 일본 후쿠오카의 규슈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8월초 갑자기 장소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한·일간 난기류가 형성되는 바람에 개최지 변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독도 문제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를 거쳐 장소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이 이번 대회의 주제인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한국학은 한국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세계적인 흐름속에서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소통이 필요합니다. 자민족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의 학문과 교류하면서 보다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때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성을 띤 한국학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해외 한국학의 흐름과 전 세계 한국학의 위상을 조망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과거 인문학 중심의 한국학 연구 경향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미래지향적인 한국학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현재 한국학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일본학과 중국학에 비하면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열세인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에 한국학 전공 교수는 많아야 2∼3명인데, 일본학·중국학 교수는 수십명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부총장이 한국어 강좌 개설과 관련해 서울을 다녀간 것을 비롯해 한국학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의 국가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학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네번째 대회인데 그간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대회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을 통해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학자들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부합니다. 미국과 타이완의 한 대학이 5회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먼저 제의할 정도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도 세계한국학대회가 거둔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학이 발전하려면 어떤 점에 더 신경을 써야 할까요. -한국학은 조상이 남긴 옛 유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영역도 함께 다뤄야 합니다. 외국 학자들은 한국의 과거보다 현재 모습에서 교훈과 발전의 원동력을 찾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생산된 이론이 해외에서 팔릴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문화적 선진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한국학자를 육성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학원생의 논문을 공모·시상하는 제도를 처음 도입한 것도 기성 학자와 신진 세대간 소통을 통해 한국학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이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Metro] 12개국 공무원 전자정부 교육

    서울시는 23일까지 베이징, 방콕 등 서울시 자매·우호도시 공무원 등 12개국 15개 도시 25명을 대상으로 ‘서울 e거버먼트(SEOUL e-Government)’ 연수과정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주요 교육내용은 서울시가 운영 중인 전자정부 시스템 개요와 지리정보시스템, 교통시스템 등에 대한 소개와 U시티 투어 기반을 마련 중인 디지털 청계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 내 LGCNS, 누리꿈스퀘어 등 현장 견학을 진행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女談餘談]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문소영 경제부 차장

    [女談餘談]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문소영 경제부 차장

    지난해 10월 의욕에 넘쳐 중국 거치식 펀드에 가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6000부근이었다. 한 경제전문가는 펄쩍 뛰면서 “거품이 붕괴될 텐데 빨리 빼라.”고 성화를 냈다. 가입 한달 여 만에 난 5∼6% 수익을 믿고 차일피일 환매를 미루다가 1년 가까이 된 지금. 수익률 -45%를 자랑하는 화려한 ‘마이너스의 손’이 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이 위협받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이뤄진 홍콩H지수 1만선이 붕괴되는 걸 보고 슬슬 투자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적절한 때’를 놓친 나는 왜 지금까지 기다리지 못했던가 자책하며 속만 쓰라리다.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그래도 중국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하는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쓴 ‘상품시장에 투자하라’는 책을 최근 읽었다. 그는 1970,80년대 최악의 수익률을 낸 석유, 밀, 철광석, 커피, 설탕 등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경제 발전으로 의식주가 개선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25억 인구가 설탕 한 스푼,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게 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상품가격이 폭등한다는 것이다. 그렇구나!무릎을 치면서 책 발행일을 보니 2004년이다. 만약 그때 이 책을 읽고 상품에 투자했더라면 큰 돈을 벌었을 것 같다. 당시 국제유가가 1배럴 당 30∼40달러였으니 말이다. 부를 늘리고 성장하는데 적절한 때가 있는 것 같다. 의지와 의욕만 믿고 투자하면 재무제표가 엉망이 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위태롭고, 일본 유럽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의욕이 걱정되는 이유다. 대외 환경이 나쁘다. 앞뒤 가리지 않고 힘껏 달리기보다 살살 걸으면서 장애물을 걷어 내고,2∼3년 뒤 우호적 환경이 올 때에 대비해 체력을 안배하라고 권하고 싶다. 문소영 경제부 차장 symun@seoul.co.kr
  • [의정중계석] 서초구의회, 전·의경에 위문품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서초구의회는 경찰서를 방문, 전·의경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했고 영등포구의회는 대대적인 청소에 나섰다. 또 중랑구의회와 구로구의회는 임시회를 통해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조례를 개정했다.●서초구의회(의장 장경주) 추석을 앞둔 11일 지역 치안질서를 위해 노고가 큰 전·의경들을 위문하고자 서초·방배경찰서를 방문했다. 구의회는 라면과 과일 등 246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장경주 의장은 “41만명 서초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경찰관의 노고에 감사한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위문품이 특히 전·의경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영등포구의회(조길형 의장) 조길형 의장은 지난 9일 오후 3시 영등포역광장에서 개최된 ‘클린(CLEAN) 영등포 조성 캠페인’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새마을운동 영등포구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녹색어머니 연합회, 구 자원봉사연합회 회원 등이 참여했다.●중랑구의회(의장 이성민) 지난 10일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10일간의 제145회 중랑구의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임시회에서 구의회는 구 조례 중 현실에 맞지 않거나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조례를 정비하기 위해 조례정비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가결했다. 상임위원회는 구 도시디자인 조례안 등 총 3건의 조례안을 원안 가결하고,239억원의 2008년 제2회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의결하는 등 10건의 안건을 의결했다.●은평구의회(의장 나동식) 최근 본회의를 열고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규탄과 결의문을 채택하고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구의회는 결의문에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명백히 침해하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우호관계를 후퇴시키며 우리 민족의 명예와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 명기 행위와 학생들에 대한 잘못된 역사교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시청팀
  • “中, 10년후 타이완에 영향력 행사”

    “中, 10년후 타이완에 영향력 행사”

    “중국은 10년 정도 후면 타이완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과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국은 이를 위해 타이완에 작은 양보를 할 자세도 돼 있다.” 크리스토퍼 맥낼리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센터(EAST-WEST CENTER) 연구원은 ‘동북아시아 저널리스트 대화’ 포럼의 초청 강연에서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 관계’는 상호의존을 더 심화시켜 나가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거대 중국과 양안 관계’란 강연 및 일문일답 내용.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 이후 양안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타이완에서 가장 투자 능력이 크고 부유한 계층에 속하는 100만명가량이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살고 있다. 마 총통은 타이완 증권시장에 중국의 거대 국영 기업 등을 유입·상장시켜, 증시를 활성화시키고 경제에 윤기를 돌게 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 통행, 화물 직항 등 ‘삼통(三通)’ 가운데 타이완 경제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화물 직항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자, 디자인, 자본 등 타이완의 강점과 중국의 노동력 결합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 등) 경쟁국들을 위협할 것이다. ▶양안간 우호 분위기는 계속될까.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마 총통은 부상하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통해서 경제 살리기에 추진력을 더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천수이볜 전 총통의 독립노선을 비판하면서 친중국정책을 펴고 있는 마잉주의 얼굴을 세워주기 위해 중국도 노력하고 있다. 타이완과 국교를 갖고 있는 일부 나라들이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이 국가들을 만류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사이의 고위급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적 돌파구가 열릴 수 있나. -앞으로 2∼3년 동안 양안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적다. 양측 다 그럴 필요를 많이 느끼지 않는다. 후진타오 주석도 내리막길을 달리는 경제, 빈부격차·지역격차로 인한 불안정, 확산되는 농민 등 불만세력의 시위 등 올림픽 이후 국내적인 도전과 현안에 직면해 있다.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반면 “타이완을 팔아 먹으려 한다.”는 비난을 독립파로부터 받고 있는 마 총통 경우도 무리해서 베이징에 가거나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다. ▶마 총통 임기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타이완의 다음 대선을 위해 마잉주와 중국 공산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적지 않다. 타이완 독립 분위기의 확산을 경계하고 대륙측과 좋은 관계를 원하는 국민당 후보가 계속 집권하고 대륙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중국측이 양보할 수도 있다. 중국처럼 일당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통치되는 체제에서는 큰 이익을 위해 전술적으로 기꺼이 작은 양보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 우호적인 타이완 정권의 재창출이란 점에서 마 총통 임기말 전격적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없지 않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불교계 대승적 자세 보일때다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종교편향을 둘러싼 불교계와 정부간의 갈등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불교계는 엊그제 대구 동화사에서 모임을 갖고 4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추석 이후 범불교도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사과하러 찾아간 어청수 경찰청장에게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어제는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종교편향 사례를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추석을 기점으로 종교갈등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바람과 거리가 먼 것이어서 적이 실망스럽다. 불교계는 종교편향 불허 입법, 어청수 청장 퇴진과 일부 수배자 해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범불교도대회 강행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종교편향 입법조치는 현재 진행 중이고 경찰총수 퇴진은 하급 직원의 과잉검색 등 사안에 비해 너무 무거운 책임을 물리는 것이다. 수배자 해제도 법치국가에선 흥정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불교계가 백기투항을 요구하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바람직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사형수를 용서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종교이고 불교다. 그런 점에서 사과하러온 어청수 청장을 문전박대한 것은 민망스러운 일이다. 지금은 불교계가 정부에 종교편향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줄 때다. 불교계도 국민들이 그들에게 우호적 시선을 보낸 것이 종교편향보다는 종교갈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승적 견지에서 국민화합의 길로 갈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 [열린세상]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 유대는 로마의 속국이었다. 유대인들의 숙원 가운데 하나는 로마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킬 메시아가 도래하는 것이었다. 때마침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예수는 신의 아들로 자처하였고, 많은 유대인들은 푸른 미래를 기약하면서 그를 추종하였다.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던 자유와 독립을 가져다 줄 자가 바로 예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대의 상류층 역시 예수를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볼 때, 전통적 율법을 질타하고 기득권층을 비판하는 예수는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불온한 선동가이자 권력의 야망을 가진 위험한 인물이었다. 예수는 정치적 성향의 존재로 인식되었고 그를 향한 유대사회의 기대와 우려 또한 다분히 정치적 색채를 띠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의 생각은 섣부른 예단이었다. 예수는 현실정치와 거리가 멀었다. 원대한 포부를 품은 정치적 야심가로 오인되었던 예수는 오히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는 불후의 메시지를 남겼다. 로마황제 즉 가이사(카이사르)의 영역과 신의 영역은 엄연히 구별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국가와 종교는 각각 고유의 관할범주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분립구도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다름 아닌 예수의 가르침이었다. 한동안 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표명이 있기까지 불교계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왔다. 지난달 말 수 만 명의 스님과 불자가 서울광장에 운집하여 정부의 종교차별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천명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전국 1만여 사찰에서 같은 취지의 법회가 일제히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가정에 있는 어른이 차별을 두면 가족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미온적으로 수용한 불교계가 차후 어떤 노선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태의 근본원인은 새 정부 들어와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이 훼손되었다는 데 있다. 서울시장 재직 당시에도 종교 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해 왔다. 청와대와 내각 그리고 일선 공직자 사회 일각에서도 개신교에 우호적인 언행과 조치가 연이어 나타났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 산사의 불심이 편할 리 없었음은 자명하다. 모든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신앙을 현실사회에 구현하겠다는 소명의식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는 탓할 바 없다. 그러나 개인의 신앙과 국가의 운영이 혼선을 빚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모든 정부 부처의 복음화가 나의 꿈”이라는 전 청와대 경호차장의 발언은 이러한 혼선을 극명히 보여 주는 사례다. 한 신앙인으로서 ‘모든 정부 부처의 복음화’를 바랄 수는 있지만,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이 뒤엉킨 형국이다. 이제 대통령도 자신의 공언처럼 종교 편향적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 기독교 장로로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봉헌”하고 싶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할 동안은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기독교 공화국의 탄생이 아니라 온 국민의 화합과 상생이기 때문이다. 세월의 건너편으로 다시 가보자. 예수는 신의 섭리를 구현하기 위해 검을 들지 않고 차라리 십자가의 고난을 택했다.‘하나님의 것’을 이루기 위해 ‘가이사의 것’인 세속의 권력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이다.‘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그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2008 美 대선] 페일린 vs 힐러리… 女心 어디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여성 유권자들은 세라 페일린과 힐러리 클린턴 중에서 누굴 선택할까. 미국 대선에서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민주·공화 양당이 ‘여심(女心)’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ABC 지지율조사에 따르면 전당대회 전까지만 해도 55% 대 37%로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의 지지율이, 특히 백인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백인 여성표 매케인쪽 이동 워싱턴포스트-ABC 조사 결과 백인 여성의 지지율은 전당대회 전 50% 대 42%로 오바마가 앞섰으나 8일 조사에서는 53% 대 41%로 매케인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20%포인트나 지지율이 변화한 것이다.백인 여성 응답자의 67%는 페일린에게 우호적이라고,58%는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매케인의 선택에 신뢰가 간다고 응답했다. 자녀를 둔 백인 여성은 80%가 페일린을 우호적이라고 답해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페일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힐러리의 여성 지지자 가운데 78%는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하지만 힐러리를 지지했던 남녀 유권자 가운데 약 25%는 11월 선거에서 매케인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오바마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두 여걸 맞대결 이뤄지지 않을 듯 기대했던 힐러리와 페일린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이같은 상황을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페일린은 부통령 후보로서 첫 유세에서 힐러리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고,8일 플로리다 단독 지원유세에 나선 힐러리도 페일린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힐러리는 대신 페일린이 공화당 첫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은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한 뒤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가 아닌 이슈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오바마-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의 선거 책임자였던 하워드 울프슨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힐러리-페일린의 대결은 TV시청률을 올리고 잡지 판매를 늘리겠지만, 민주당에는 물론 여성 권리 신장 측면에서도 좋지 못하다.”고 맞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매케인 측은 페일린 지명 이후 여성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은 격전 주들에 여성 주요 인사들과 자원봉사 인력을 집중 투입,‘월요일은 매케인을 위해’라는 캠페인을 펼 계획이다. 미식축구시즌이 개막되면서 매주 월요일 남편들이 미식축구 TV중계를 보는 동안 아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낙태와 교육 등에 대한 페일린의 보수적인 입장을 부각시키며 여성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kmkim@seoul.co.kr
  • [서울광장] 몽골과의 국가연합?/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몽골과의 국가연합?/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대한민국과 몽골의 국가연합, 황당하게 들렸다. 한편으로 양국 학계에서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휴가 일정을 조정해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지난주초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한 한·몽골 교류 세미나에 동참한 이유이기도 하다. 몽골의 칭기즈칸 공항에 내리니 모든 게 정겨웠다. 둥근 얼굴, 가늘고 찢어진 눈. 수십년 전 한국 토종의 시골 아저씨, 아주머니가 떠올랐다. 몽골반점으로 대표되는 한국과 몽골의 인종·언어적 공통점은 익히 들은 바 있다. 그래도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이런 정도로 정치·외교적인 국가연합을 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나. 주제발표에 나선 생비렉 몽골 국립대 교수는 작은 키에 전형적인 몽골 여성이었다. 그의 지적은 날카로웠다. 두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친근감은 피상적일 뿐이라고 했다. 고대사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연대를 논하기엔 역사연구가 서론단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국간 다른 점 13가지를 꼽은 한국 학자의 연구를 소개했다. 한국은 가족관계를 중시하고, 몽골은 인간관계를 우선시한다. 한쪽은 종교가 복잡하고, 한쪽은 단순하다. 선진국 문턱에 이른 나라와 겨우 개발도상국으로 향하는 나라 등. 국제결혼 건에서는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워졌다. 몽골은 영리 목적의 중매결혼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50대 한국 남성이 몽골의 젊은 처녀와 혼인을 원한다는 신문광고가 수시로 나온다고 했다. 그럼에도 생비렉 교수의 결론은 위안이 되었다. 수교한 지 15년 만에 한국과 몽골의 협력관계 발전은 괄목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몽골 국민들은 중국의 통치 아래 있는 내몽골과의 통합에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한국의 기술·자본과 몽골의 지하자원이 결합하는 협력의 미래가 오히려 밝다는 것이다. 국가연합론이 나오는 배경을 역사보다는 실용적 관점에서 풀이했다. 베이징올림픽 후 혐한류(嫌韓流)가 부쩍 화제에 오른다. 반한감정 확산을 막으려고 중국내 한국인들이 ‘겸따마다(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운동을 시작했다. 혐한류는 중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남아 지역과 무역업을 하는 이가 걱정했다.“과거에는 일본에 대해 이익만 챙기고, 주는 게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몇년 전부터는 한국이 그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돌아간 동남아 근로자를 중심으로 반한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우리가 비슷하게 대하는 데도 몽골은 아직 한국에 우호적이다. 정부와 국민 모두 그렇다. 탈북자가 중국 영내에서 잡히면 끝장이지만 몽골 국경을 넘으면 자유의 몸이다. 돌아오는 비행기안, 한·몽골 국가연합론이 나오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혐한류 극복 모델을 몽골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양국간 유대감을 강화할 소재를 계속 발굴해야 한다. 한국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도움을 준다는 인식을 주도록 민·관이 노력하자. 자원확보·식량기지, 이런 말은 뒤로 돌리는 편이 낫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두나라 관계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모를 일이다. 중국의 견제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런 어려움을 넘어서 작품을 만드는 게 국제정치의 묘미다. 칭기즈칸이 누빈 초원을 한민족과 몽골족이 하나가 되어 누빌 날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 국가연합론은 여러 단계가 있다. 외교당국이 조심스럽게 타진해 보길 바란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9일 ‘대통령과의 대화’]‘국민과 舌禍 될라’ 잠못 청하는 밤

    9일 방송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촛불시위에 참석했던 여대생과의 맞짱토론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7일 KBS로부터 방송에 참석하는 패널 100명의 최종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섭외패널 5명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성지현(이화여대 정외과 4)씨가 포함되어 있다. 섭외패널은 일반패널 95명 외에 5개 분야 핫이슈와 연관된 당사자로 이 대통령에게 관련 질문을 던지게 된다. 촛불집회와 관련해 누구를 섭외할 것인지를 놓고 전경, 광화문 주변 상인, 여고생 등 다양한 범위에서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KBS가 대학생인 성씨로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100명 패널 확정… 최종리허설도 섭외패널에는 그 밖에도 ▲공기업 선진화-고봉환 한국토지공사 노조위원장 ▲남북문제-실향민 1세대 남궁산씨 ▲대학 등록금 및 학자금 대출-이은혜(경희대 언론정보)씨▲독도문제-박기태 반크 단장 등이 선정됐다. 전문패널은 사회분야에 유인경 경향신문 기자 대신 이숙이 시사IN 기자로 바뀌고, 경제분야 엄길청 경제평론가, 정치분야 유창선 시사평론가로 확정됐다. 섭외 논란이 있었던 장미란 선수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스님, 목사 등 종교계도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패널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종교편향 답변 철저 준비 ‘대통령과의 대화’는 무대에 사회자와 이 대통령 두 사람만 앉고, 전문패널과 섭외패널, 일반패널이 무대의 앞과 옆에 섞여 앉아 질문을 하는 식으로 100분간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든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한 뒤 8일이나 9일 최종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패널들이 현 정부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을 한 채 현안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답변을 한다는 방침이다. 불교계나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오면 어떤 방식으로든 답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축구외교’ 화해의 씨앗으로] ‘100년 반목’ 터키-아르메니아 해빙무드

    100년 가까이 해묵은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갈등이 축구 외교로 해빙무드를 타고 있다.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6일 예레반에서 열리는 두 나라의 2010년 월드컵 예선전에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을 초청했다. 귈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외교관계 재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4일 전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웹사이트에서 “귈 대통령의 방문이 새로운 우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면서 “이번 축구 경기는 공동의 역사를 지닌 두 민족을 가로막아온 장애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역사적 기초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귈 대통령은 아르메니아를 방문하는 터키의 첫 국가 원수가 된다. 두 나라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로 갈등을 겪어 왔다. 터키는 1991년 아르메니아가 옛소련에서 독립한 뒤에도 외교관계 수립을 거부했다. 아르메니아는 1993년 터키의 이슬람 동맹국인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점령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두 나라는 지난 7월 스위스 베른에서 외교관계 재개를 위한 비밀협상을 벌이면서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추석 물가 걱정 덜어드려요”

    “추석 물가 걱정 덜어드려요”

    종로구는 오는 9∼10일 구청 광장에서 ‘2008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개장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주민들에게 질좋은 농특산물을 일반 시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민에게는 판로를 열어주기 위한 취지다. 또 자매결연 지방자치단체와의 우호증진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직거래장터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강원 영월을 비롯, 전남 나주, 전북 정읍, 충북 충주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한다. 지역에서 직접 농민들이 수확한 사과, 배, 쌀, 고추 등 농작물과 한과, 전통장류, 복분자주 등 지역특산물로 신선하고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10∼30% 저렴하며, 광화문우체국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택배도 가능하다. 김충용 구청장은 “주민들이 한가위 차례상에 올릴 수 있는 우리 농특산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中 자국민에 北관광 전면개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자국민에게 단체여행을 포함한 북한 관광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여행국은 북한을 해외여행 가능 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신화사가 3일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행이 본격화되면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한 정부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로 외화수입에 타격을 입은 북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총국 두장(杜江) 부국장은 “관리 부문의 왕래와 인력을 확대하고 관련 법규 통계 및 선전 활동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관광총국의 강철수 부국장은 “우리는 여행 정책과 선전, 호텔관리, 관련 통계, 교육 훈련 등 방면에서 중국의 협조를 받기를 원한다.”고 환영했다. 중국은 당장 선양(瀋陽)에 북한국제여행사의 판사처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바로 급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날 베이징의 한 정보통은 “중국인은 그동안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일정하게 할당된 인원만이 북한을 여행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을 여행하는 비용이 낮지 않아 특별한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르지 않는 한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북한은 2009년 ‘북·중 우호의 해’ 등으로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경제 상황 개선을 도모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진단했다.2009년은 북한과 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다. jj@seoul.co.kr
  • 지자체 수돗물 상업화 경쟁

    지자체 수돗물 상업화 경쟁

    국내에 수돗물이 선보인 지 올해로 100년을 맞은 가운데 자치단체마다 ‘수돗물 상업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치단체가 생산하는 수돗물을 생수처럼 페트병에 담아 시중에 판매할 수 있는 수도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5월 입법예고됐기 때문이다. 연말쯤에는 생수와 수돗물이 ‘물맛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준비의 선두 주자는 서울시의 아리수다.2004년에 수돗물의 브랜드를 옛 한강물을 이르는 ‘아리수’라고 정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아리수를 페트병에 담아 정부 회의장과 공공 행사, 재난 현장 등에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맛을 본 반응도 좋다. ●빛여울수·아리수·보배수 등 다양 지난 중국 베이징올림픽에도 자원봉사자와 응원단 등에 10만 병을 공급했다. 한·중 우호협력 차원도 있지만 거대 소비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국내 시판에 앞서 해외 수출부터 성사시켜 성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짰다. 판매가 시작되면 가격은 200㎖ 한 병에 200원을 예상하고 있다. 진익철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일반 생수보다 질이나 맛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데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순수’가 있다. 부산시 수돗물이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350㎖ 페트병에 수돗물을 담아 행사용으로 무상공급하고 있다. 염소 소독과 오존처리, 자외선 살균 등을 거치는데, 순수의 원가는 350㎖ 한 병에 204원이다.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생산량도 매년 5∼10%씩 증가하고 있다. ●낮은 가격·맛으로 생수와 승부 광주시도 지난해 9월 용연 정수장에 4억 2000만원을 들여 수돗물 ‘빛여울 수(水)’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첫 해 350∼1800㎖ 페트병 10만병을 생산했다. 물은 야자나무 열매를 태운 숯을 통과시켜 소독용 염소의 잔류량을 0.1까지 낮췄다. 연간 500만병 생산이 가능하지만 올해 목표량은 60만병으로 잡았다. 대구에선 ‘달구벌 맑은물’이라는 이름으로 500㎖ 페트병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상품성이 높은 350㎖ 병도 생산 중이다. 또 새 브랜드명도 공모하고 있다. ●350㎖에 100~350원 선 예상 뒤늦게 브랜드화에 나선 곳도 있다. 경북 울진군은 오는 10월부터 수돗물을 이용한 ‘보배수’ 생산에 들어간다. 이달 말까지 2억원을 들여 하루 4000병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었고, 내년에 울진 세계친환경엑스포에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칠 방침이다. 자치단체 수돗물의 예상 판매가격은 100∼350원선(350㎖). 생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갖춘 셈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문제는 수돗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없애면서 생수보다 맛이 좋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EU정상회담 겨냥 메드베데프 으름장

    러시아가 자신들의 정치 및 경제적 영향력이 미치는 국가에 특별 권리를 주장하기로 하는 등 외교정책의 5대 원칙을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해 긴급 정상회담을 갖기 하루 전인 31일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드베데프가 밝힌 5대 원칙은 ▲국제법 준수 ▲미국의 국제문제 지배를 일컫는 이른바 ‘일극체제’ 거부 ▲다른 나라들과 우호관계 추진 ▲해외 거주 국민과 해외 비즈니스 이익 보호 ▲휘하 세력권에 대한 권리 주장이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러시아는 세계 다른 국가들처럼 특별한 이익을 가진 지역을 갖고 있다.”고 인접 국가들에 대한 ‘세력권’을 주장했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그루지야 내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사도 밝혀 서방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이날 러시아 방송에 출연해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결정은 모두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었다면서 EU 정상회담이 미국의 이익을 반영해 러시아에 대한 강경책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자사주매입 국민銀 ‘희망가’

    최근 국민은행의 주식가격이 6만원에 근접함에 따라 지주사 전환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어부지리로 경영권 강화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으로 약세장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주사가 최대 20%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주가는 29일 5만 9900원으로 전날보다 2.92% 올랐다. 국민은행이 주가 부양을 위해 1조원 규모(5%)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 적극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덕이다. 29일 종가는 지주사 전환 반대 주주를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인 6만 3293원에 비해 3393원 싼 것으로, 반대파 주주들이 당장 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5% 정도의 이익을 얻는 데 그친다. 주식매수청구권을 청구할 수 있는 오는 4일까지 주가가 6만원 안팎에서 유지된다면 얘기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이 최대치인 15%를 밑돌아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가격 수준으로 보면 주주들이 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미미하다.”며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5%)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상한 15%)를 기준으로 볼 때 최대 20%의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게 돼 지주사의 경영권 강화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자회사가 모회사(지주사)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에 상법에선 6개월내에 처분토록 하고 있으나 금융지주회사법 상에서는 특례로 3년 간 보유를 허용하고 있는 것도 경영권 강화에 유리한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회사가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매수청구로 확보한 모회사 주식은 의결권은 없으나 3년 간 보유하면서 경영권 위협 등에 직면했을 때 우호적인 세력에 팔아넘겨 경영권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상 국민은행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5.02%에 불과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회사 보유 주식은 주인 없는 국민은행 지주사 초대 경영진에게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지주사 전환 계획은 그 자체의 성공뿐 아니라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가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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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 10만여명 십시일반 힘 모았죠”

    “네티즌 10만여명 십시일반 힘 모았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달 가수 김장훈과 함께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독도 전면광고를 실어 화제가 됐던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4)씨가 이번에는 워싱턴포스트에 전면광고를 냈다.25일(현지시간)자 워싱턴포스트에 ‘역사 왜곡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낸 서씨는 일본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는 글과 독도에 관한 간략한 설명, 사진을 광고에 포함시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서씨는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가 나간 뒤 한 네티즌이 인터넷으로 광고비 모금청원 운동을 시작했고 10만여명이 십시일반 광고비를 모아 전면광고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뉴욕타임스 광고가 나간 후 세계 각 지역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각국의 주요일간지에 같은 광고를 실었다.”면서 “정부, 기업, 학계, 민간부문뿐만 아니라 해외동포까지 힘을 합친다면 독도에 대한 국제여론을 한국에 우호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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