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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昌 연대 무산… 정치권 지각변동 서막

    ■ 심대평 대표 탈당 파장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정치권은 작지 않은 파장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장 자유선진당은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그동안 창조한국당과 공동으로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만들어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에 턱걸이를 하고 있었으나 심 대표의 탈당으로 양당의 의석은 19석에 그치게 됐다. 국회 내 역학관계가 크게 재편될 수밖에 없다. 자유선진당은 그간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중재 또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은 30일 “한나라당 2중대 노릇으로 야당 공조 체제를 저해했던 자유선진당의 와해는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도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자유선진당의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하는 등 주요 고비마다 눈치를 살펴왔다. 다만 ‘완충 지대’의 실종이 가져올 분위기는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쇠고기 정국과 8월 개원 협상, 연말 예산국회와 입법 대치 등의 국면에서 자유선진당은 나름의 중재력으로 주요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9월 정기국회 개회 교섭에서부터 자유선진당을 배제할 조짐이다. 자유선진당으로서는 이인제 의원 등 무소속 의원을 추가 영입해야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로써 자유선진당과 이명박 정권과의 관계는 급냉각될 전망이다. 한때 ‘충청 연대론’으로 형성됐던 우호 분위기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청와대가 총리직 한 자리로 충청권과 자유선진당을 분열시키려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책 연대’ 등에서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채 ‘사람 빼가기’에 몰두했다는 비난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자유선진당은 여권과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울 것이며, 민주당의 장외투쟁 지속 결정과 맞물려 정국의 고착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내 변화뿐 아니라 정국 전체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에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주요 인사는 “충청권의 균열로 민주당이 다소 유리해질 것”이라면서 “그동안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에 가려 제1야당으로서의 이미지가 약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관선 1회, 민선 3회 등 충남지사를 4차례나 역임한 심 대표는 대전·충남 지역의 구심 역할을 했으며 자유선진당의 ‘창업주’라 할 수 있다. 심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신당을 창당하거나 새로운 세력에 가세한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여권이 자유선진당의 분열을 촉발한 쪽으로 여론이 형성된다면 자유선진당의 결속력은 배가될 수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심 대표의 탈당은 야권 파괴를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공작의 결과”라면서 “국민을 통합하기보다 정치권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新일본 열다] 日민주당 과거사에 전향적… 한·일관계 발전 기대

    30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총선거의 결과가 예상대로 야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사실상 54년만의 정권 교체가 앞으로 한·일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거리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한·일관계의 중요한 변수가 돼 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정권의 등장에 따라 한·일관계는 보다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야스쿠니 신사 및 군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정책 목표로 삼는 등 그동안 집권해온 자민당보다 상대적으로 전향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자신은 물론이고 각료들도 자숙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매년 8월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해 한·일 간 갈등을 일으키는 등 자민당 정권 때의 총리들은 야스쿠니를 대체로 참배해 왔다. 민주당은 야스쿠니 신사를 대신할 새로운 국립추도시설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또한 재일동포의 숙원인 영주권자 지방참정권 부여도 ‘조기에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독도 문제에 대한 한·일 간의 이견은 여전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독도 문제에 있어선 자민당 정권의 ‘독도 일본 영토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채수 고려대 교수는 “자민당은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에 직접적 개입한 사람들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기반으로 유지돼 온 정당이지만 민주당은 걸프전 이후 글로벌리즘(세계화)을 강조하는 측면이 커 역사 교과서 문제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한국 및 중국의 여론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한·일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한국을 중시하는 입장을 표방하고 있고, 과거사 문제에 있어선 무라야마 담화 계승 입장을 밝히는 등 전향적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한·일관계는 좀더 우호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민주당 정권은 내부적으로 상당히 복잡한 파벌이 있어 내년 참의원 선거 이후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1990년대 연립정권 당시 무라야마 총리는 태평양전쟁과 그 전에 행한 침략,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를 표명했다. 윤 교수는 대북정책과 관련, “민주당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대화와 압박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북·미관계, 남북관계 개선 상황을 지켜보며 북한에 대화 제스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산시-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협약

    부산시와 자매 도시인 일본 후쿠오카시가 국경을 초월하는 초광역 경제권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상호 교류에 나선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요시다 히로시 후쿠오카 시장은 28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두 도시의 상공계, 관광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부산·후쿠오카 경제협력회의’를 열고 ‘부산~후쿠오카 간 협력사업 추진에 관한 합의’에 조인했다. 이날 조인식에서는 두 도시간 협력사업으로 4대 기본방향, 9개 전략, 23개 세부사업, 64개 중단기 과제가 확정됐다. 4대 기본방향은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협력촉진 ▲인재 육성·활용 ▲일상교류권 형성 ▲정부 공동건의 분야 등이다. 두 도시는 협력사업을 ‘부산·후쿠오카 경제협력협의회’를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경제협력협의회 아래에 두 도시의 상공회의소·연구기관·무역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되는 ‘협력사업추진위원회’를 별도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초광역경제권 형성사업은 두 도시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맺어온 긴밀한 교류와 우호협력의 범위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제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형병원 오송 입주 잰걸음

    대형병원 오송 입주 잰걸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06~2008 지역 간 의료이용 분석결과’에 따르면 충북지역 주민들의 관내병원 입원율이 60%가 채 안된다. 중증 환자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까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진료를 가기 때문이다. 청주에 사는 김원식(39)씨는 “서울 큰 병원으로 갈 수만 있다면 가는 게 좋지 않냐.”고 말했다. 충북지역 주민들의 이같은 원정진료가 조만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대형병원들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는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 입주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서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오송단지에 관심을 보인 대형병원은 국립암센터, 아산병원, 삼성병원 등 3곳이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3월 관계자들이 오송을 둘러본 뒤 입주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첨복단지 입지 선정을 앞둔 민감한 시기라 불필요한 잡음을 우려한 양측은 그동안 논의를 중단했었다. 도는 첨복단지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립암센터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충북 출신으로 국립암센터 1·2대 원장(2000~2006)을 지낸 박재갑(61) 서울대병원 교수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첨복단지 조성을 위해 구성된 자문위원회에 참여한 아산병원과 삼성병원도 병원 건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산병원 기획조정실 직원들과 아산재단 고위 관계자가 지난 12일 오송단지를 방문해 주변여건을 살펴 봤고, 삼성병원측도 오송단지를 주목하며 충북도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충북을 첨복단지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대형병원들의 오송입주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형병원들이 오송에 관심을 갖는 것은 첨복단지 후보지로 함께 선정된 대구보다 경쟁력에서 앞서기 때문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식약청 등 의료관련 국책기관들이 입주 예정이고, 이미 단지조성 공사가 마무리돼 대구보다 입주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도는 오송에 입주하는 대형병원들에게 싼값에 부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정우택 지사가 해외출장을 마치고 9월에 귀국하면 이들 병원과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형병원들이 오송에 우호적이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황우석 박사팀이 운영하고 있는 경기 용인의 수암연구소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정 지사는 최근 황 박사를 만나 오송 입주 가능성을 타진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日민주 대표 “美 핵무기 반입 금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중의원선거를 통해 정권을 쥘 가능성이 큰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의 ‘핵 반입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확고한 입장에 당안팎이 시끄럽다.발단은 지난 23일 하토야마 대표가 니혼TV와의 토론에서 1960년 일본 정부가 핵 무기를 실은 미국 함선의 일본 통과 및 기항을 용인했다는 ‘밀약설’과 관련, “미국이 일본에 핵을 반입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밝히면서다. 또 “비핵 3원칙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핵 3원칙은 일본 정부가 1968년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들여오지도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정권을 잡을 경우, 다음달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핵 반입 금지를 의제로 삼을 작정이다.간 나오토 당 대표대행은 24일 “외무성은 미국에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고 비판한 뒤 “‘하토야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 우호관계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일본의 목소리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들의 강성 발언은 미국이 1990년대 이후 평상시에는 함선에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근거를 두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의 공약인 ‘대등한 미·일 외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다는 계산도 바닥에 깔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접근법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적잖다. 미국은 핵무기 운영계획과 관련, “명확하게 밝히면 억지력을 해친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중국이 핵을 보유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데 미국의 핵만 문제를 삼는 것은 안전보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 아니냐.”고 비꼬았다. 민주당의 일각에서도 “공연히 불씨를 만들고 있다.”면서 “외교 문제는 애매모호한 표현이 바람직하다.”며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hkpark@seoul.co.kr
  • 北 12·1조치 철회 배경은

    북한이 20일 육로통행 제한 해제 및 경의선 철도 운행을 재개 등을 통보해 온 것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 파견을 앞둔 분위기 조성용이자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10~17일 방북 이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현대 측과의 5개항 합의 중 하나로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체류를 역사적인 10·4선언 정신에 따라 원상대로 회복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사실상 5개의 합의안 중 유일하게 남측 당국과의 협의없이 북측의 단독 결정으로 이행될 수 있는 조치였다. 북한이 통행 제한 해제 발표 시기를 조문단 파견을 하루 앞둔 20일로 택한 것도 김기남 노동장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조문단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남한 정부와 민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게끔 하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국면을 맞아 북측이 남측에 취해줄 수 있는 조치를 모두 다 하겠다. 대신 남측이 이에 걸맞게 대응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면서 “북측이 남한을 압박해 온 조치들을 푸는 행위 자체가 또 다시 남측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군사적 위협으로 악화된 남한 내 북한에 대한 여론을 호전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남남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그동안 닫혔던 금강산 관광 재개를 달러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경제적 분석도 있다. 북한이 ‘12·1 조치’ 전면 해제 등 ‘통큰 행보’를 보이면서 북한이 내민 손을 우리 정부가 잡느냐 마느냐는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정부가 북측 조문단을 만날지, 또 만난다면 대화 수위가 어느 정도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 조문단의 1박2일 일정 중 조문 장면만 언론에 공개하고 입·출국 장면과 기타 일정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북측 인사들의 신변 안전이 주요 이유지만 발언 기회가 많아지면 그들의 대남 전술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부위원회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

    정부위원회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정부위원회 구조조정이 국회 파행 등과 맞물리면서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위원회는 1년 동안 정비대상 305개 중 164개가 폐지되고 47개가 신설됐다. 이에 따라 570여개가 넘던 위원회는 450여개로 100개 이상(20%)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회의원들의 의원입법을 비롯, 제도 통과를 위한 ▲면피성 위원회 ▲부처에 우호적인 자체평가위원회는 정권 중·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더욱 과감한 정리와 실무진 위주의 위원회 설립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정부위원회 설치·운영 및 정비현황’에 따르면 정부위원회는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5월 ‘정부위원회 정비계획’에 의해 573개에 달하는 위원회 구조조정에 착수, 1년 만에 117개가 줄어든 456개로 집계됐다. 위원 수는 5월 기준 총 9470명으로 이 중 교통실비가 지급되는 지방인사를 포함한 외부 전문가는 6996명(74%)에 이른다. 행안부는 당시 연간 실적이 전무하거나 아예 열리지조차 않는 ‘유령위원회’를 없애기 위해 엄격한 정부위원회 설치기준 법령도 마련했다. 정비대상이 됐던 위원회 305개 가운데 201개는 위원회 등급을 낮추거나 폐지(164개)키로 확정하는 등 조치가 완료된 상태이며 나머지는 국회에 계류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률과 대통령령에 근거가 사라진 위원회는 93% 이상 폐지하거나 국회제출로 폐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위원장이 장·차관급 등 지나치게 높게 등급이 매겨져 있는 위원회는 단계를 낮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만에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중앙부처에 새롭게 신설된 위원회도 15개 부처 47개에 달했다. 특히 위원회 설치근거법 61.7%(29개)가 국회의원들이 낸 것들로 정부입법은 18개에 불과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만들 필요 없는 위원회에 대해 의원들에게 의견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자체 입법권한이 있는 의원들을 통해 생기는 위원회는 막을 방도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법 개정으로 신생 위원회가 가장 많은 부처는 국무총리실로 ▲이전기업애로해소위 ▲새만금위 ▲유비쿼터스도시위 등 9개였다.<표 참조>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제도에 의해, 제도를 통과시키기 위해 형식적으로 만드는 ‘빛 좋은 개살구’식의 면피성 위원회가 여전히 많다.”면서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위원회는 더욱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 기조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실무진 위주의 실효성 있는 위원회가 설치되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빌 클린턴 ‘訪北 정보’ 뭘까

    미국이 억류된 여기자들의 석방과 북핵 문제는 별개 사안임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이 가져올 영향 분석을 시작했다. 특히 방북 인사들의 정보가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론 국무부 관리들은 “기존 정책의 재언급이 이번 방북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기회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정점으로 미 행정부는 이번 여기자 석방은 북핵과는 별개 사안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번 사태가 북한 주민들의 심리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언론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문을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도했다. 또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는 여기자들의 석방 없이는 진전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여기자 석방이 양국간 협상의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미국 관리들은 방북 인사들이 내놓을 정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정보다. 그는 만찬을 포함, 김 위원장과 3시간가량을 함께 보냈다. 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뒤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오히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관찰은 행정부의 셈법에 더욱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무부 관리들은 이번 방북에 동행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 과장을 만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탠퍼드대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북한 관리들의 감정을 세세히 읽어낼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번 방북을 성사시킨 북·미간 대화채널인 ‘뉴욕채널’도 앞으로의 협상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 방북팀은 말을 아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전까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시 “당신은 굳건한 리더” MB “한국에 많은 일 했다”

    부시 “당신은 굳건한 리더” MB “한국에 많은 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과 2일 양일간 제주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부시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2일 이 대통령이 머문 롯데호텔에서 1시간40분 동안 조찬회동을 가졌다. ●李대통령 “퇴임후 행보 좋은 귀감”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대해 “당신은 굳건한 리더(You are a strong leader)”라며 “이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 계속 건승하시길 빈다.”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롯데호텔 내 전망대에서 15분 간 최근 근황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제주의 전통가옥형 식당에서 1시간40분 동안 만찬을 하면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부시 “전재산 기부 대단한 일”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행보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구현에 맞추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부시 기념 도서관’과 ‘정책연구소’를 설립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면서 “역사에 기억될 활동을 계속 펼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은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09 제주 하계포럼’ 강연에서 “한국과 미국의 우호 관계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양국간 유대는 경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군사 관계에서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해 양국 간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재임 때 체결했지만 의회에서 비준되고 있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FTA는 단순한 경제 합의문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전략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seoul.co.kr
  • [女談餘談] 남자의 눈물/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남자의 눈물/정은주 사회부 기자

    눈물이 주책없이 많다. 책·영화를 보며 우는 것은 기본이고,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다가도, 슈퍼마켓에서 드라마를 5분간 흘낏거리다가도 눈물이 핑 돈다. 취재원이나 신문사 선배에게 마음 상하는 말을 듣고는 화장실에서 우는 것도 자주 하는 짓이다. 다행이라면 우는 술버릇이 없다는 정도. 그래서인지 ‘남자의 눈물’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남자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시대지만, 우는 남자가 드물어 왠지 눈물에 절실함이 묻어나서다.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생사를 가르는 수술을 받는 동안 하얀 벽에 기대어 목놓아 우는 한 중년의 남자, 간첩 누명을 쓰고 18년간 감옥살이하다 다시 재판을 받아 28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흐느끼는 한 할아버지, 나를 버린 조국을 20년 만에 찾아와 친어머니에게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한 청년…. 그 뜨거운 눈물이 감동으로 남는다. 남자의 눈물을 법원에서도 많이 만났다. 법정에 서면 재벌회장도, 전 정권 실세도, 국회의원도 울먹인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1일 “삼성전자 제품 11개가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정말 어려워요.”라고 말하며 목이 멨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03년 12월1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받고 흐느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27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눈물을 쏟았다. 30일 또 한 남자가 ‘울었다.’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가 기자간담회 때다. “모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발표 당일 아침 아내가 울면서 ‘그거 해서 뭐하나. 차라리 그만두자.’고 하더라.” 그 순간 그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검사의 눈물은 처음 봤다. 간담회장을 나오며 한 남자 기자가 “그런 일로 무슨 눈물까지”라고 평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눈물이 반가웠다. 음해의 고통을 경험한 그가 ‘표적 수사’로 피눈물 흘리는 국민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그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로 변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정은주 사회부 기자 ejung@seoul.co.kr
  • 박삼구 명예회장 완전히 손뗄까

    3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찬법 회장 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박삼구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하지만 이날 박찬법 회장의 취임식에서 박 명예회장에 대한 이임식이나 추대식은 별도로 없었다. 그룹 관계자는 “명예회장은 따로 취임하는 것이 아니라 추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박 명예회장이 전문경영인 출신의 새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깊은 뜻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취임식 후 사장단과의 티타임을 직접 주재해 “앞으로 새 회장을 뜻을 잘 받들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룹에서 박 명예회장의 입김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석유화학, 금호아시아나,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금호그룹의 주축이 되는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 ‘No.1’이다. 특히 박찬법 신임회장이 그룹에서 힘을 얻으려면 박 명예회장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박 신임 회장이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있는데 그룹을 이끄는 데 뭐가 더 필요하겠나.”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박 명예회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한동안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그룹이 안정될 때까지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식적으로 박 명예회장의 역할은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까지다. 약정서에 박삼구 회장이 ‘계열주’로서 명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끝나면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내놓을 것”이라면서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박성용 명예회장도 1996년 4월 둘째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넘긴 후 2005년 5월까지 명예회장직을 수행했지만,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메세나 협회, 한중 우호협회 등 경영과 직접 관련없는 대외 활동만 맡았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우리어선 예인] 대화 계기? 새 악재? 남북관계 풍향계 될 듯

    [北 우리어선 예인] 대화 계기? 새 악재? 남북관계 풍향계 될 듯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30일 ‘800 연안호’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측에 예인됐다.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억류되는 등 최근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가운데 악재가 터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향후 남북관계의 풍향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번 사건을 대남 압박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800 연안호’는 기계고장으로 월선을 했기 때문에 단순한 사건이다. 우리 어선이 과거에 월선했을 경우 보통 북한 당국은 일정한 조사를 한 뒤 남북간 해사당국 통신망 등을 활용해 비교적 빨리 송환 조치를 했다. 이번에도 의도하지 않은 단순한 월선이므로 바로 송환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문제는 현재 남북관계가 꼬여 있다는 점이다. 이번 월선 경우도 남북간 협의에 따라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유일한 당국간 대화 채널인 개성공단 실무회담마저 한 달이 넘도록 열리지 못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인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사건 처리 결과에 따라 ‘800 연안호’ 월선 사건은 남북 관계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건 역시 북한 당국의 간단한 조사가 이뤄진 뒤 송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이 대외적으로 현재 대화 모드로 전환하려는 징후들을 곳곳에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동해의 경우 서해와 달리 경계선이 분명하기 때문에 북한이 남측 선박의 월선을 ‘명백한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개성공단 근로자 유씨처럼 다뤄 남한 정부를 곤혹스럽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다만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계적 결함에 의한 월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도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당국간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당국의 조사 결과 ‘800 연안호’의 월선 이유가 단순 위성항법장치(GPS)의 결함 및 고장으로 밝혀질 경우 전례처럼 수일간 조사한 뒤 돌려보내 줄 것”이라면서 “800 연안호가 GPS를 부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항해를 했다든지 북한 경비정이 800 연안호 월선 당시 경고조치를 했음에도 계속 조업활동을 했을 경우 문제는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북한 입장에선 월선의 경우 명백한 국경 침해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선 어선 및 선원 송환 문제를 하나의 대남전략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 국면에선 북한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금호 ‘형제의 난’ 어디까지 갈까

    금호 ‘형제의 난’ 어디까지 갈까

    금호아시아나그룹판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는 그동안 여러 대기업들 속에서 벌어졌던 형제들의 암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재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 ‘형제의 난’이 2005년 두산그룹 사태와 비슷한 점을 들어, 두산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의 발단은 박용곤 명예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박용성 회장에게 넘길 것을 박용오 회장에게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그룹의 편법 경영 내역을 검찰에 넘긴 데에서 촉발됐다. 그룹은 부정회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그룹 총수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한차례 심한 홍역을 앓았다. 이번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사태의 발단이 이와 매우 흡사하다. 표면적으로는 박찬구 회장이 4형제 간의 균등 지분율을 깨 가면서 석유화학 지분을 매입한 데 따른 응징 조치로 보이지만, 두 형제간의 갈등의 골은 상당히 깊었다. 박찬구 회장은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왜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시공사로는 금호건설을 키우고 엔지니어링 분야를 강화해야 할 때”라면서 박삼구 회장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65세룰(65세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관행)’을 따르더라도 박찬구 회장에게 그룹회장직을 맡기지는 않을 생각임을 밝혔다. 그렇다면 박용오 회장처럼 박찬구 회장도 회심의 일격을 가할 수 있을까. 당장 박찬구 회장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사회 절차에 대해 문제삼기는 어려운 데다 효과가 별로 없다. 추가로 석유화학 주식을 매입하기도 쉽지 않다. 자사주가 많고, 시장에 나온 주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주주들간의 연맹을 취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고 박성용·박정구 회장 측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두산그룹 때처럼 박찬구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산그룹은 약 1년에 걸친 검찰 조사 끝에 그룹의 여섯 형제 가운데 용성, 용오, 용만, 용욱 등 네 형제가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두산그룹은 이 사태를 겪으면서 그룹 회장직을 없애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긍정적인 계기를 맞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그룹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거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대우건설 재매각과 그룹 구조조정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걸려 있는 상황이어서 긴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때다.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이번 위기만 잘 견뎌내면 그룹이 견고해질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김진방 교수는 “두산그룹 때는 주주들 사이의 다툼이고 회사 조직은 조직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동걸린 10월 재·보선… 친노 부활 할까 거물들 어디로…

    시동걸린 10월 재·보선… 친노 부활 할까 거물들 어디로…

    3차 입법전을 마친 여야 정치권의 시선이 10·28 재·보선으로 쏠리고 있다. 미디어법 표결 유·무효 논쟁을 벌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민생행보’와 ‘국민소통’을 화두로 ‘장외 달구기’에 나선 이면에는 재·보선에 대비한 민심 선점의 의미도 담겨 있다. 29일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경기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세 곳이다. 서울 은평을, 경기 수원 장안도 예상지역으로 분류된다. 여야는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정치 거물들을 복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여당내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선 친박(親朴) 무소속 바람이 재연될지, 친노(親) 진영의 정치 복귀가 현실화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 상록을 재·보선이 확정된 세 곳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 지역이다. 때문에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한나라당에선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이 지난 2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출마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에선 김재목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이다. 두 사람은 각각 조선일보,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다. 다만 여야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에선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가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친노 핵심인 안희정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최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남 양산 ‘여 대 여’, ‘한나라당 대 친노’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박희태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 친박계인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오근섭 양산시장이 출마를 바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박 대표의 출마에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이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친노와의 연합 전선을 구상하고 있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송인배 전 청와대 시민사회조정비서관이 공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야권 내 교통정리에 관심이 모인다. ●강원 강릉 무소속 최욱철 의원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강릉에서는 ‘한나라당이 텃밭 탈환에 성공하느냐.’가 관심거리다. 김해수 청와대 정무비서관, 권성동 청와대 법무비서관, 한나라당 심재엽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지역위원장인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이 물망에 오른다. ●그외 지역 서울 은평을과 경기 수원 장안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선도 예사롭지 않다.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수원 장안 출신 박종희 의원과 창조한국당 서울 은평을 출신 문국현 대표에 대한 대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거물들의 복귀 시기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 장안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각각 확실한 후보로 거론된다.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옛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도 가세해 3파전이 예상된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드림’ 손담비 배우데뷔 ‘연기+몸매’ 합격점

    ‘드림’ 손담비 배우데뷔 ‘연기+몸매’ 합격점

    ‘토요일 밤에’ 손담비, 이제는 ‘월·화요일 밤에’ SBS 새 월화드라마 ‘드림’으로 연기에 도전한 손담비에게 호평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손담비는 27일 첫 방송된 SBS ‘드림’(극본 정형수ㆍ연출 백수찬)에서 태보강사 박소연 역을 맡아 차분한 연기력과 탄탄한 몸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중 손담비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가정을 이끌어가면서도 밝고 당찬 이미지를 선보여 이전 무대에서의 카리스마와 사뭇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또 손담비는 몸에 달라붙는 의상으로 그녀의 섹시한 몸매를 한껏 내보여 뭇 남성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여타 가수 출신 여배우들이 정극배우에 도전했을 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호평보다는 혹평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손담비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우호적이다. 드라마 ‘드림’ 관련 게시판을 찾은 시청자들은 “얼굴만큼 연기도 예쁘게 잘 하는 손담비 누나”, “이제 월화드라마는 ‘드림’봐야지. 담비언니 연기 정말 잘해요.”, “뭘 입어도 손담비 몸매는 빛이 나는구나.” 등의 감상평을 올렸다. 손담비 소속사 관계자는 27일 서울신문NTN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손담비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한번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해낸다.”면서 “배우도전에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일이다. 처음이라 아직은 미흡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담비는 지난 21일 부산에서 진행됐던 ‘드림’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연기하는 거라 굉장히 떨렸다. 하지만 선배들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나아지고 있다.”면서 “첫 배역은 저와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고 싶었는데 박소연이 그렇다.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SBS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민주 공약에 ‘독도는 일본땅’ 명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은 27일 발표한 중의원선거 정책공약에 독도가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 향후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민주당은 독도와 관련, ‘정권정책 선언 2009’와 ‘정책집 인덱스 2009’에 “우리나라가 영토주권을 갖고 있는 북방영토·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현) 문제의 조기, 그리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끈기있게 대화를 거듭하겠다.”고 명기했다. 또 ‘영토문제의 조기해결’이란 항목에서 “영토문제 해결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제했다.민주당은 외교 부문공약에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 강화’라는 항목을 별도로 할애, “한국은 6자회담 당사국이기도 하므로, 우호적인 한·일관계 재구축은 북한에 의한 납치·핵·미사일 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가장 첨예한 영토문제를 건드렸다.민주당의 독도 관련 기술은 지난 17일 방위성이 내놓은 방위백서, 지난해 7월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관련 표현보다 더욱 노골적이다. 때문에 민주당이 다음달 30일 치러질 선거에서 승리, 정권을 잡으면 독도 문제가 한·일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hkpark@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미디어법 주요내용

    [미디어법 통과] 미디어법 주요내용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직권상정으로 국회를 통과한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핵심은 미디어 간 경계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전에 금지됐던 대기업과 신문사의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방송 시장 진입이 허용된다. ●종합편성 지분한도 30%로 대기업과 신문사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보도·교양·오락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내보내는 종합편성채널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중심으로 이뤄진 방송 시장 구조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방송 3사가 엄청나게 독과점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러한 구조를 타파하겠다는 것은 방송법 개정과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을 늘리겠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대기업과 특정 신문사만 방송 진출이 가능한 실정이라 현 정부에 우호적인 구조 개편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동의대 문종대 교수는 “미디어법은 몇 년 내 미디어 시장 구조를 대자본 중심으로 재편하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미디어 시장은 대자본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보수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청점유율 30% 초과 광고제한 미디어법은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지분 한도를 지상파 10%,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은 각각 30%로 제한했다. 애초에 한나라당이 내놨던 지상파 20%, 종합편성채널 30%, 보도전문채널 49%에서 다소 후퇴한 내용이지만 대기업과 신문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지분 한도를 원안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기업과 신문사의 지상파 지분 소유는 허용했으나 2012년까지 경영 참여를 유예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 주파수 대역이 넓어지는 2013년에야 새 지상파 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한편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에 대한 1인 지분은 40%까지, 외국 자본의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 지분 소유는 20%까지 열었다. 미디어법은 여론 독과점 우려를 불식하고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신문사의 방송 진출시 전체 발행부수, 유가 부수 등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독률 20% 이상인 신문사는 진입을 금지하는 사전 규제 장치를 만들었다. 사후 규제도 있다. 한 방송사의 시청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초과할 경우 광고 시간 제한이나 방송 시간 일부 양도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신문사가 방송사를 겸영하거나 지분을 갖고 있을 때 신문 구독률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시청 점유율로 환산해 합산하는 매체합산 시청점유율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사전·사후 규제에 있어 미디어법이 제시하고 있는 기준이 유명무실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성공회대 최영묵 교수는 “한국 언론시장 구조에서 볼 때 제시한 기준에 제한을 받을 매체는 지금은 물론 향후에도 나올 가능성이 드물어 실효성이 없다.”면서 “공공미디어의 훼손, 독과점 등 정책이 시행된 뒤 발생한 문제점을 입안 전에 미리 고민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지민 강병철기자icarus@seoul.co.kr
  • 한상균 쌍용차 노조위원장 “토론하면 제3의 대안 있다”

    한상균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인터뷰를 위해 22일 오후 7시쯤 찾은 쌍용차 평택공장은 폭풍전야나 다름없었다. 이날 경찰이 특공대와 진압용 컨테이너까지 배치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정점에 달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게 된 데는 강성 노조 때문이 아니라 강성 경영진 때문”이라면서 “공권력 투입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서로 토론하면 제3의 대안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마지막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태 해결 방법은 없나. -가족도 못 만나고 병원도 못 가는 마당에 무서울 게 없다. 노조원도 국민인데 공권력이라는 것으로 화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오늘은 총기로 화살까지 발사했다.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지의 아내가 죽은 뒤로 극도로 흥분돼 있다. 어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도장공장에서 발생했다. 지도부 통제와 무관하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타협을 위해 노조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있나. -노조는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 땅 따먹기 하다가 땅을 80%이상 빼앗긴 꼴인데 여기서 나눠먹자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공기업화 이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자구책은 무엇인가. 지역과 시민사회를 포함한 우호지분을 만들어 직접 회사를 맡는 방법도 있을 법한데.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주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도 여건이 맞으면 출자를 하겠다는 의견을 두 달 전에 밝혔다. 평택시는 최근까지 노조와 대화하며 더 적극적으로 출자의사를 밝혔다. 평택지역 상공인들은 쌍용차가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민이나 시민지주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시간만 가지고 토론하면 제3의 대안들이 얼마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매각추진을 대놓고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이 직접 회사의 회복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거나 노조 파업 이후 생산차질로 인한 손해금액이 2456억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있다. -정부는 비열하다. 노사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없다고 하면서 고비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쌍용차 사태는 노동자의 잘못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상하이 자본전략에 이용당한 경영진 탓이 크다. 지금까지 상하이 자본에 아무 말 못 하다가 이제 와서 회사 경영 합리화를 말하는 건 우습다. →사측은 이틀전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가 협상에 유연하게 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쌍용차 노사간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은 강성노조 때문이 아니라 강성경영자 때문이다. 30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보고서는 아무런 근거 없이 만들어졌다. 강성노조를 탓하기 전에 숫자에 얽매여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부추겨 회사 파산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의료품 공급도 중단됐는데 부상자는 많은가. -안에는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등 지병을 앓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음식도 조절해서 먹어야 하고 약도 꾸준히 먹고 안정을 취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타깝다. 평택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플러스] 미군 ‘2009 좋은 이웃 상’ 수상

    강남구(구청장 맹정주)한·미 동맹 강화와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2009 좋은 이웃 상(2009 Good Neighbor Award)’을 받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상은 주한미군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국내 단체와 개인에게 주는 상. 그동안 단체 6곳과 개인 42명이 수상했다. 자치단체로는 강남구가 처음이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6시30분 용산 주한미군사령부 드래곤 힐 호텔에서 열린다. 총무과 2104-1268.
  •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당의 강행 처리 추진-야당의 반발 및 본회의장 동시 점거-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급제동-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농성-여야간 협상 재개.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치와 결단, 반전의 과정에서 누구보다 김 의장과 정 대표, 박 전 대표의 셈법과 명암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짧게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서부터 길게는 정치 위상까지 건, 이들의 승부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 돌풍주역 박근혜 당내 지분·정치적 힘 재확인 ‘반대표’ 발언 당내 역풍 조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는 양날의 칼이다.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 반대”라는 말로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에 급제동을 건 이번 사례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 정권이 미디어법 처리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변함없는 당내 지분과 정치적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반발은 만만찮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20일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경구를 마음에 새기고 투쟁하자.”며 ‘단생산사(團生散死)’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직설적이었다.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올초 미디어법을 겨냥해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실망과 고통을 준다.”고 언급해 한나라당에 타격을 줬다. 그랬다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 처리 시기 정도는 야당이 양보해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발언으로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일시 누그러진 점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도마에 오르는 등 역풍이 감지된다. 박 전 대표 발언의 본질은 미디어법이 아니라 최근 일련의 정치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전대 출마론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 주변에서 ‘박 전 대표 견제 또는 배제’를 기본틀로 한 정국 운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충청연대론’이나 ‘충청총리론’ 등이 그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가 무산되면 박 전 대표는 비판과 책임론의 한가운데 설 수 있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조기 등판에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생결단 정세균 “패하면 제 1야당 입지에 타격” 단식농성 이틀째… 비장한 각오 미디어 관련법 저지의 최일선에 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단식 농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0일로 이틀째다.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하고 그래서 항상 최후에 뽑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비춰보면 비장함이 묻어난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 통과는 곧 민주당의 최대 위기이고, 바로 지금이 최대 위기를 앞둔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지난 7개월간 미디어법을 ‘MB악법’, ‘언론악법’이라고 규정하며 입법 대치를 이끌어왔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현 정부가 우호적인 신문과 대기업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을 독과점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입법 대치 속에 당내 계파간 엇박자를 조율했고, 언론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당의 저돌적인 공세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로 정 대표는 최대 난관에 맞닥뜨렸다. 한 중진 의원은 “모든 걸 건 싸움에서 진다면 제1야당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내 계파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전통 지지층의 이탈도 감수해야 한다. 친노(親)그룹 등을 겨냥한, 진보개혁세력 대통합 작업도 일정 부분 추동력을 잃게 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정 대표의 단식 농성에는 이런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실패를 감안한 차선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 죽도록 싸우고 당하는 게 다음 살 길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권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여론을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동력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고, 조문정국에선 광장 정치를 통해 제1야당의 힘을 과시한 정 대표의 결단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흔들리는 김형오 ‘박근혜 변수’에 주도권 약화 직권상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야 대치 상황을 풀 ‘키맨’이던 김 의장이 ‘박근혜 변수’로 급격히 주도권을 상실해가는 모양새다. 국회 파행이 되풀이될 때마다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로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현시점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이후 1·2차 입법전 때보다 직권상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의지가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로 묶여 버린 셈이다. 의원들의 복잡한 표심(票心)을 감안할 때 친박의 협조없이 미디어 관련법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가 미디어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김 의장이 입게 될 상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20일 “직권상정은 가결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디어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답답한 듯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3월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사안은 살아 있다.”면서 “그 토대 위에서 협상하라.”고 다시 한번 여야를 압박했다. 여야 협상이 또 다시 실패한다면 직접 중재할 뜻까지 비쳤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의 핵심인) 방송법 해결의 요체는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기득권을 인정한 뒤 새로운 세력이 방송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이것이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진출세력 간 갈등을 푸는 핵심”이라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정’의 비판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국회를 잘 모르는 한나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의장에 대해서 마음대로 말한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의장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일부 초선 사이에서 “저러다가 김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복당이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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