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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세상, 홀로 울며 노래하며 살아낸 ‘광주’를 위하여

    미친 세상, 홀로 울며 노래하며 살아낸 ‘광주’를 위하여

    “영암집 숙자가 죽은 사람은 있어도 죽인 사람은 없는 야속한 세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산 사람들은 사는 것이 바빠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어도 그 사람들이 언제 죽었느냐 하고서 잊어버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텐데도 그 사람이 누구를 죽였든지 말든지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시치미 뚝 떼는 세상이라고. 이놈의 세상이 그렇게도 야속하고 무정하다고.”(166쪽) 공선옥(50)의 새 장편소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창비 펴냄)는 시간상으로 1970년대 새마을운동부터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까지를 다루고 있다. 황석영이 1985년에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전달했던 즉각적인 충격과 분노를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다. 5·18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그린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역사를 관통하는 것은 그 사건이 아니라 개인들의 연속된 삶이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인 농촌에서 순박한 부모를 잃고 쫓겨나 도시로 이주해 콩나물을 팔면서 동생을 건사해야만 했던 15살의 어린 소녀 ‘정애’의 삶을 그저 불운했다고 하기에는 마음이 답답하다. 국가의 요구에 무차별적으로 부응하는 집단의 광기와 국가의 폭력이 없었더라면 정애의 삶은 평범하고 아름답게 늙어 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몹쓸 일을 당할 때마다 노래를 불렀다. 어떤 형식이나 형태가 있는 노래가 아닌데, 무서움도 사라지고 위로가 찾아온다. 문제는 그녀가 너무 자주 노래를 불러야 했다는 것이다. 1970년대와 80년대가 여성들로 표상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비우호적이고 야만적인 사회였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소설에는 오일팔(5·18)을 겪고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미쳐 버린 인물이 ‘셋이나’ 나온다. 남동생을 찾으러 갔다가 군인들에게 몹쓸 일을 당한 정애를 비롯해 학생으로 오인받는 재미로 전두환이 누군지도 모른 채 얼결에 데모대에 휩쓸려 삼청교육대까지 끌려갔다가 돌아온 카센터 직원 박용재, 5·18에 공수부대 무전병으로 국난극복기장을 받았지만 제대 후 멀쩡한 팔을 기차 바퀴에 밀어 넣은 오만수다. 사실 ‘미친 사람이 셋이나’ 나온다는 기술은 정확하지 않다. 공선옥은 “자네를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도 미친 것은 다 한가지여. 세상이 미친 거여. 미치지 않은 세상은 언제였을까. (중략) 미친 세상에서 미친 사람만이 미치지 않은 거여”라고 박샌댁 입을 통해 일갈한다. 정애는 또한 말한다. “나쁜 사람이 나쁜 일을 한 것보다 좋은 사람이 나쁜 일을 하는 것이 나는 더 무서웠다”라고. 신뢰했던 국가, 그 국가의 폭력 앞에 노출된 시민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흔적을 입은 것이다. 그 당시 국가의 폭력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우리는 자신할 수 있을까. 제3세계 국가에서 배우려고 오는 새마을운동이 1970년대 이농을 부추긴 실패한 정책이었음이 공선옥의 기억에서 되살아났다. 주인공 정애는 “새마을을 만들었는데도, 새마을이 됐다는데도 어인 일인지 사람들은 자꾸자꾸 새마을을 떠났다”고 했다. 당시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농가는 빚이 늘었단다. 정부는 통일벼를 심으라고 강요하고, 통일벼로 못자리를 하지 않으면 공무원들이 와서 짓밟았고, 정부 시책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다 빨갱이라고 했단다. 통일벼는 해충에 약해서 농약이 없으면 지을 수 없었다. 키가 작고 힘이 없어 초가집의 이엉을 얹을 수도 없었단다. 그러니 농가에서는 슬레이트로 지붕을 올려야 했고, 농약을 듬뿍 친 통일 볏짚을 소의 여물로 쓸 수 없으니 비싼 수입 사료를 먹여야 했단다. 70~80%가 농부였던 대한민국은 새마을운동을 거치고 21세기에 접어들어 이제 7~8%의 농부만 농촌에 남았다. 그 많은 농부는 저임금의 도시 노동자로 전락해 일요일 아침에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를 시청하면서 겨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누그러뜨렸으니 말이다. 공선옥은 저자의 말에서 “나의 이 허술한 글을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 노래하고 혼자 울었던 내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리고…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들어주는 사람 없어 혼자 울어야 했던 그대, ‘광주’에 바친다”고 했다. 돌아보자. 광주가 아직도 홀로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오락가락’ 경제민주화… 현오석 “기업 경영활동 제약 아니다”

    정부가 경제민주화 정책의 방향을 못 잡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의욕적으로 경제민주화 의지를 밝히더니 이를 다시 철회하는 형국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관광고등학교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과의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것이지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국회에서 대기업의 부당 내부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의 공정거래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그간 정부는 부처 간 경쟁을 벌일 정도로 경제민주화에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실물경제 현장이 공정·상생의 새로운 생태계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펼쳐 갈 생각이다”면서 “협업을 통해 경제민주화 추진에 앞장서고 끊임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업무보고에서 대기업집단의 물류 분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현행 30%인 모기업·자회사 간 정상거래 비율을 강화해 증여세를 물린다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민주화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까지 적극 나선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주무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직접 조사할 수도 없는 부처에서 왜 저렇게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을 정도다. 이달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도 기재부는 부당지원 행위의 위법성 성립요건 완화 등을 공정경쟁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입증 책임을 기업이 지고 부당 내부거래에 관여한 총수를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는 등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논의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런 논의는 모두 멈췄다. 지난 15일 박 대통령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성실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적극 밀어주고 뒷받침하고 격려하는 것이지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나 정부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하경제 양성화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거들었다. 기업 투자를 이끌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관성 없는 정책이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부장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보 때보다 크게 후퇴했다”며 “정부가 대기업의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제5단체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추진되는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을 일제히 성토했다. 손경식 상의 회장은 “기업인들이 사업 여건과 대기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로 많이 위축돼 있다”며 “대기업·중견기업·우량중소기업이 활력을 잃는다면 일자리 창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외교의 지위를 높였다. 국가주석에 선출된 지 1주일 만에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아오(博鰲)포럼을 개최해 다자 초청 외교를 펼치는 등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교 스타일 면에서도 이전과 달리 강한 자신감과 진취적인 기상 그리고 자아중심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국력이 강해진 것은 물론 중국을 둘러싼 국제 환경이 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국제적 지위는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이 출범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못지않게 중국의 국가 이익이 세계 각지와 연결돼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이 잇따르는 등 중국 주변 정세도 복잡해졌다. 시 주석 체제의 중국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를 한 단계 강화하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미 새로운 외교의 방향과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은 과거와 같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거나 국가의 핵심이익을 희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과 복잡해진 국가 이익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 외교의 구체적인 방침은 시 주석 집권 후 첫 해외 순방국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미국의 중국 봉쇄에 대항하기 위한 안정적인 후방기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찾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중국 편을 확보하려는 게 목적이다. 남아공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브릭스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발언권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중국 외교는 국제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적인 발언권을 확대하는 한편, 다자 외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권력교체가 이뤄진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정치보고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전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겠다”며 이전보다 능동적인 외교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시진핑 시대의 외교는 중국의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동시에 중·미 관계 강화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이 완화될 경우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악화된 중·일 간 갈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일본이 중국에 도전하는 배후에는 미국의 아·태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중·미 관계 개선은 한반도 등 중국 주변 환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지난달부터 잭 루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중국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같은 중국의 새 외교 전략을 감안할 때 중·한 관계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공조 강화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이 문제를 첫번째 공조 임무로 삼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이번 위기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6자회담의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양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한국은 중·미 관계 개선의 교량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 및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이용해 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도록 역할을 하고 나아가 3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양국은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 [커버스토리] 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커버스토리] 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2011년 4월 15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 “삼성이 자사 제품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지 2년이 지났다. 미국에서 시작된 두 회사의 재판은 곧바로 한국과 독일, 일본 등으로 번지며 9개국으로 늘었고, 수많은 이슈를 만들며 어느덧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대결인 만큼 두 회사는 소송 비용부터 일반인의 상상을 압도했다. 삼성과 애플 모두 돈이 아깝지 않은 ‘거물’이다 보니 최고의 특허 변호사들로 ‘드림팀’을 꾸렸고, 전 세계에서 50여건의 소송을 동시에 진행했다. 두 회사 모두 소송 비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지금의 소송을 마무리 짓는 데만도 각각 3억 달러 가까이를 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기준 국내 유제품 업체인 매일유업의 시가총액은 5896억원. 알짜 강소기업을 통째로 살 수 있는 5000억원 넘는 돈이 생산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특허전문 변호사들의 손에 넘어갔다. 원래 삼성과 애플은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83년 28세의 어린 스티브 잡스를 만난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그를 ‘IBM에 대적할 인물’로 높이 평가했고, 애플 역시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만들 때부터 삼성을 파트너로 정해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 왔다. 이 때문에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상을 떠나고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찾아가 조문하면서 양사가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두 회사는 미국 법원에서 1심 판결이 난 지금까지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양사의 주가와 실적을 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2011년 4월 15일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88만 8000원(종가 기준)이었지만, 미국에서 1심 배심평결이 나온 2012년 8월 24일 주가는 127만 5000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2011년 4월 15일 327.46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지난해 700달러를 넘어서며 용솟음쳤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애플)과 갤럭시(삼성)로 양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소송을 통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전 세계 매체를 통해 아이폰을 홍보했고, 삼성 역시 같은 혜택을 누렸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삼성과 애플은 험난한 특허분쟁을 치르며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양사가 암묵적으로 소송을 유지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서로를 죽이려 하지만 이런 구도가 되레 자신들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소송을 최대한 오래 끌고 가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 두 회사의 소송은 국내 기업들의 체질까지도 바꿔 놓았다. 양사의 특허전쟁을 지켜보며 ‘자칫하면 소송 하나로 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대기업 채용란에서 ‘특허 인력 상시 모집’이라는 게시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처 “國葬으로 돈 낭비 원치 않아”… 한줌 재 돼 남편 곁에 잠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17일 국장(國葬)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장례식 직후 출간될 예정이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는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는 또 장례식에서 군의 공중 분열식 행사 등을 거행함으로써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그녀와 유족은 국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특히 유해를 일반이 볼 수 있게 안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벨 경은 “대처 전 총리는 의례 비행도 돈 낭비라고 생각해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대처 전 총리가 생전에 밝힌 뜻에 따라 국장이 아닌 형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하룻밤 머무른 뒤 영구차에 실려 세인트클레멘트데인스 교회로 옮겨진다. 이어 영국 근위기병대가 끄는 포차에 실려 장례식장인 세인트폴 성당으로 이동한다. 세인트폴 성당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묻힌 곳이다. 성당에서는 군 의장대와 왕립첼시안식원의 퇴역 군인들이 운구 행렬을 맞을 예정이다. 장례식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장례식 이후 시신은 화장된다. 화장식은 런던 남서부 모트레이크에서 사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어 대처 전 총리의 평소 뜻에 따라 왕립첼시안식원 묘지에 있는 남편 데니스 대처 경의 묘 옆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출판사 펭귄북스는 언론인 찰스 무어가 쓴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 ‘되돌아가지 않는다’(Not for Turning)가 장례식 직후 출간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출판사 측은 대처 전 총리가 살아있는 동안 출간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1997년 공식 전기에 대한 출간 의뢰가 이뤄졌으며, 저자인 무어는 대처 전 총리와 가족·동료 등을 상세하게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어는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대처는 적수의 가치를 알았던 정치인이자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며 “용기와 열정, 설득력, 에너지는 대처의 엄청난 장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필요할 정도로 전투적이었고 멈춰야 할 때를 몰랐던 점은 정치인으로서 최대 약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대처 전 총리의 타계에 대한 전 세계 인사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는 영국의 경제를 살리고 1980년대 영국을 희망의 시대로 이끄셨던 분”이라며 “고인은 한·영 우호 협력 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분으로 유가족과 영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처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특출한 정치인에 속한다”며 위대한 정치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서 불굴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최초의 지도자”라고 평했다. 대처 전 총리의 일대기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총리 역을 맡았던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애도 성명에서 “대처 전 총리는 여성 정치계의 선구자였다”면서도 “냉철한 재정 조치 때문에 영국의 가난한 자는 피해를 입었고 정부 개입 배제 정책으로 부자들만 이득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 2층 공연장에서 풍장21예술단의 ‘풍장소리’ 무료 공연이 열린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4. 11일까지 3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층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8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구청 내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66. ●강북구 11일 오후 7시 강북구보건소 4층 강당에서 ‘난임 극복! 한방(韓方)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한의원 원장인 강미경 박사의 진행으로 ‘한의학에서 보는 불임의 원인’과 ‘임신을 위한 준비 및 양생법’을 강연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보건소 건강증진과 (02)901-7675. ●강동구 21일까지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멘토링에 참가할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생을 모집한다. 센터와 상일동 한영외고 등에서 고등학생 멘티에게 지도를 받는다. 교육지원과 (02)3425-5216.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30분 화곡동 유통상가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앞에서 2013년 곰달래 봄꽃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600-6455. 15일부터 29일까지 2013년 강서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우장산공원과 우장홀에서 열린다. 어르신청소년과 (02)2600-6764. ●광진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3 광진 인문학 산책’ 강좌 수강생을 16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구민 총 6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부터 7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선착순 모집이며 수강료는 10만원이다. 교육지원과 (02)450-7537. ●구로구 구로문화재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현직 치과의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팝페라 가수 스텔라 박의 재능기부 공연을 갖는다. 온라인 예매(www.guroartsvalley.or.kr)만 가능하며 당일 오후 6시 30분 매표소를 오픈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객을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02)2029-1700~1. ●금천구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음 달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금나리아트홀 공연장에서 ‘제3회 나도 스타 금천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를 연다. 19일까지 구청 교육담당관실을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이메일(cookie0728@geumcheo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예선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열 예정이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를 방문하면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 3팀을 비롯해 총 25팀에 시상한다. 교육담당관 (02)2627-2844. ●관악구 20일까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공모한다. 각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자생 단체에서 ‘주민 학교’, ‘생활 공유’ 등 지정 주제 사업이나 공동체 발전을 위한 자유 주제 사업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1000만원 이내 사업비를 지원한다. 주택과 (02)880-3573. ●노원구 구민들에게 분양하는 ‘상자텃밭’ 1800개 참가신청자를 12일 오전 11시 구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상자텃밭은 뿌리가 깊지 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상자형과 뿌리가 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주머니형 두 종류가 있다. 상자텃밭은 오는 26, 27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노원에코센터에서 배부한다. 녹색환경과 (02)2116-3216. ●도봉구 각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직 공무원 등 기피 및 격무부서의 고충민원처리 담당자 25명을 대상으로 ‘야~休~회’ 힐링캠프를 11, 12일 이틀간 개최한다. 캠프는 스트레스 해소·관리 프로그램(명상, 심리치유)과 자연치유(온천욕, 건강밥상)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생적 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담당관 (02)2091-2067. ●동대문구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봄꽃이 풍성한 중랑천 녹지순환로와 체육공원에서 ‘제6회 동대문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구민 꽃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안동 벚꽃보존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회 동대문 봄꽃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02)2127-4711. ●동작구 다음 달 14~16일 오전 10시 동작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구강건강 교육뮤지컬 ‘이야이야’를 공연한다. 구강보건교육 전문 극단인 ‘수수파보리’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 예약 등 관련 문의는 보건소 구강보건실로 전화하면 된다. 보건소 구강보건실 (02)820-1437. ●마포구 11일부터 합정동 LIG아트홀에서 주민들을 위해 문화 공연 ‘재즈 타임즈’, ‘댄스 엣지’를 무료로 공연한다. 회당 15명씩 총 150명을 무료 초청하며, 참가 신청은 공연 초대 일정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뒤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문화관광과 (02)3153-8356. ●서대문구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회에 걸쳐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주민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제1기 서대문구민 인권학교’를 연다. 인권에 관심 있는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평화·문화·노동·녹색·실천 등 5개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30일 고병헌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평화와 인권’, 다음 달 7일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의 ‘문화와 인권’, 14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의 ‘노동과 인권’ 등 전문가의 다양한 강의를 경험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30일까지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에 전화하거나 이메일(jw1988@sdm.go.kr)로 신청하면 된다.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 (02)330-1098. ●서초구 다음 달 10일까지 우호 도시인 호주 퍼스시와 퍼스에듀케이션시티를 방문할 고등학생을 모집한다. 열흘 동안 퍼스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영어 연수를 받고 각종 문화 체험도 하게 된다. 일상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선발 인원 5명. 총무과 (02)2155-6169. ●성동구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나리가 활짝 핀 응봉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하는 ‘제16회 응봉산 개나리축제’를 개최한다. 부대행사로 성동구립 소년소녀합창단 공연과 거리 아티스트공연, 피에로 캐릭터 인형과 놀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추억의 뽑기와 먹거리 장터 등 무료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과 (02)2286-5203. ●성북구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2013 공동주택 공모사업’ 참가자를 12일까지 모집한다. 공모유형은 시지정공모사업, 자유공모, 문화프로그램, 어르신보안관 사업 등이며 공모자격은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공동체활성화단체(공동명의)다. 주택관리과 (02)920-3626. ●송파구 15일부터 21일까지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트레비 분수 광장에서 ‘중소기업 우수 제품 특별 기획 판매전’을 개최한다. 지역 내 우수 중소기업 24곳이 의류, 생활용품, 패션 잡화 등을 판매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4. ●양천구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천에서 벚꽃과 시화(詩畵), 음악이 흐르는 안양천 벚꽃 문화마당을 개최한다. 공원녹지과 (02) 2620-3591. 13일 목동역 주변 상가인 신정4동 버스 안 다니는 거리에서 신정중앙로 상점가를 중심으로 ‘목동음식문화의 거리 벚꽃 문화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2620-3238. ●영등포구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9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총 4회에 걸쳐 ‘영희네(영등포 희망 동네) 마을 디자이너 학교’를 운영한다. 마을활동가로 구성된 영등포마을넷과 함께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마을일꾼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마을공동체, 그것이 알고 싶다 ▲생생현장 탐방 ▲우리 마을 살펴보기 ▲마을수다쇼 열린 토론 등의 주제로 진행한다. 자치행정과 (02)2670-3177. ●용산구 10일까지 2013년 용산 종합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용산아트홀 강의실에서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15회 동안 예술, 건강, 재테크, 생활정보 등 다양한 분야 강사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응암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성공적인 대입 길라잡이-학부모 입시교실’ 수강생을 12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17일 응암3동 자치회관 문화사랑방에서 오후 7시에 개강하며 총 4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응암3동 (02)351-5272. ●종로구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부는 생명존중 협약식, 2부는 노인으로 구성된 ‘웰다잉 연극단’이 노인 자살과 우울증을 내용으로 한 연극 ‘소풍가는 날’을 공연한다. 로비에서는 ‘어르신 건강체험 한마당’을 열어 노인들이 정신건강 검사, 치매 조기검진, 대사증후군 검사를 직접 할 수 있다. 정신건강증진센터 (02)745-0199, 보건소 건강증진과 (02)2148-3603. ●중구 13일 오전 10시 30분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아토피질환 어린이와 가족 20명을 대상으로 ‘토요 아토피동아리’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이정란 YWCA 환경전문강사와 함께 아쿠아 수분크림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건강관리과 (02)3396-6354. ●중랑구 10일 오전 10시 묵동 구립정보도서관에서 ‘이화-중랑 교양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평생교육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마련하는 자리다. 111명이 참가한다. 13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중랑 패밀리 행복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산 노목마을에 있는 ‘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관’과 인근 천문대 등을 둘러본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행복로에서 ‘2013 의정부 채용 한마당’을 개최한다. 구인기업 40개 업체가 참가하며 현장에서 취업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연다. 의정부고용센터 (031)828-8764~9. ●고양시 7월 개관하는 ‘킨텍스 고양시 기업홍보관’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은 지역경제과에서 받고 신청업체가 많을 경우 7월부터 반기별로 순환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경제과 (031)8075-3567. 별무리경기장, 지도공원, 화정은빛공원 등에서 오후 8~9시 운동을 지도해줄 ‘야간 공원운동교실’ 강사를 10일부터 모집한다.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강사료는 시간당 5만원. 덕양보건소 건강증진팀 (031)8075-4047. [대중음악]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0:크라프트베르크 2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서문주차장 돔스테이지. 197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랄프 휘터와 플로리안 슈나이더가 결성한 그룹으로 일렉트로닉과 테크노음악의 창시자로 불린다. 원년 멤버 휘터와 프리츠 힐페르트, 헤닝 슈미츠, 포크 그리펜하겐(라이브 비디오 테크니션)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차원(3D) 기술을 공연에 도입, 사운드와 영상을 동시에 선사하는 혁신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02)332-3277.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 새달 4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 1993년 데뷔앨범 ‘도기스타일’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힙합계 대표 뮤지션. 독특한 랩 스타일과 목소리로, 20년간 미국에서만 1억 700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걸그룹 2NE1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스탠딩 8만 8000원, 지정석 5만 5000원. (010)3360-7846. [공연] ●베이비씨어터 ‘달’ 24~27일. 경기 고양시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어린이 연극을 꾸준히 만든 극단 사다리와 연출가 토니 그레이엄, 드라마 전문가 조 벨로이가 만나 10~30개월 아이를 위한 연극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 생애 첫 연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요소를 넣어 꾸몄다. 관람 인원 40명. 2만원(어른 1인+아이 1인). 1577-7766.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11~20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선돌극장. 장애인 공연의 독자성을 추구하는 극단 애인이 ‘선돌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2탄을 장식한다. 막연하면서도 절실한 기다림을 표현하는 연극에서 장애인 배우들은 그들의 고유한 움직임과 느림, 호흡, 리듬으로 인물의 상황을 전한다. 이연주 연출, 강희철·한정식·손정성·백우람·하지성 출연. 2만원. (010)7734-7841. ●‘올림푸스 앙상블’ 앙코르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 권혁주(바이올린), 김지윤(바이올린), 이한나(비올라), 박고운(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박진우(피아노), 장종선(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올림푸스 앙상블이 진행한 콘서트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 헨델이 작곡하고 할보르센이 편곡한 파사칼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6번, 사라사테의 카르멘판타지 등 연주자들이 앙코르로 즐겨 연주한 곡들을 들려준다. 4만 4000~5만 5000원. (02)6255-3270. ●안성수·정구호의 ‘단(壇)’ 10~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이 진행하는 안무가교류프로젝트의 첫 시간. 안무와 연출로 여러 차례 작업을 해온 현대무용안무가 안성수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만나 신분, 종교, 권력을 향한 갈등과 중립, 치유를 그린다. 시나위,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곡 등 동서양 음악이 조화한다. 2만~7만원. (02)2280-4114. [전시] ●양양금 초대전 ‘신의 정원 - 갯벌’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바닷가 사진 작업에만 20여년을 바친 작가가 찍은, 사라져 가는 갯벌과 갯벌 속 사람들의 풍경에 대한 사진전이다. (02)734-7555. ●‘친밀한 낯설음’전 18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라리오갤러리청담. 그림 가운데 인물을 묘사한 그림은 가장 흔하고 친숙한 작품들이다. 바로 이 인물 그림들을 독창적으로 비틀어 놓는 작업을 선보여 온 조지 콘도, 한스 피터 펠드만, 샨탈 조페, 베른트 리베크, 카린 잔더, 크리스토프 이보레 등 작가 6명의 작품을 모아 뒀다. (02)541-5701. ●하진 ‘위장’전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이신동체’(異身同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몸을 가지고 움직이는 독특한 그림들을 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되묻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02)730-1114. [영화] ●오블리비언 감독 조지프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 떠나버린 지구에서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 수행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자신을 이미 아는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를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124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극장판 베르세르크:황금시대편Ⅲ-강림 감독 구보오카 도시유키. 출연 이와나가 히로아키, 사쿠라이 다카히로. 미우라 겐타로의 만화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용병부대 ‘매의 단’의 대장 그리피스는 공주를 탐한 죄로 지하감옥에 갇힌다. 일년 뒤 매의 단 돌격대장 가쓰가 그리피스를 감옥에서 구해 낸다. 그러나 오랜 고문으로 재기불능 상태가 돼 버린 터. 그리피스가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그의 강렬한 야망이 봉인된 ‘고드핸드’를 불러낸다. 119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디테일스 감독 제이컵 아론 이스터스. 출연 토비 맥과이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미묘하게 서먹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내를 위해 뒷마당에 잔디밭을 선물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지만, 밤마다 잔디를 뒤집어 놓는 너구리 포획에 집착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더 멀어진다. 도움을 얻고자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레베카에게 상담을 받던 제프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이웃집 여자 라일라가 우연히 불륜을 알게 되면서 제프를 협박한다. 101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 돌사자, 80여년 만의 귀향

    돌사자, 80여년 만의 귀향

    문화재청은 일본 도쿄 주일 한국 대사관이 보관, 관리하고 있었던 돌사자상 등 석물 4점을 외교부로부터 이관받아 최근 국내로 들여왔다고 8일 밝혔다. 이관된 유물 중 돌사자상(獅子像) 1기와 그 기단은 1930년대 국내에서 제작돼 반출된 것으로, 전남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四獅子 三層石塔·국보 제35호)을 모본으로 제작됐다. 함께 돌아온 유물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망주석(望柱石·무덤 앞에 놓는 돌기둥)과 향로석(香爐石·무덤 앞에 향로를 올려놓는 돌) 각 1기 등이다. 이번에 국내로 들여온 석물들은 1959년 9월 일본 중의원을 지냈던 호시지마 니로가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희망하며 주일 한국 대사관 측에 기증했던 것이다. 그동안 대사관에서 이들 유물을 보관해 왔으며 현재 진행 중인 대사관 신축을 계기로 국내로 이관해 관리, 전시키로 했다. 이관된 석물 중 돌사자상은 화엄사에, 향로석과 망주석은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전시할 예정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현대·기아차 “자발적 리콜·정치분쟁 없어 토요타와 달라”

    현대·기아차 “자발적 리콜·정치분쟁 없어 토요타와 달라”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대의 리콜 위기를 정면돌파한다.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통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요타와 달리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토요타와 달리 자발적 리콜인 데다가 인명피해가 없고, 한·미 관계도 당시의 미·일 관계와 달리 정치적 분쟁 등이 없기 때문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사실상 차량 결함을 인정하고 이른 시간에 리콜 사태를 수습하기로 했다. 미국 190만대와 국내 16만대에 유럽 판매 물량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레이크의 스위치를 교체하면 부품 가격은 3000원밖에 되지 않아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현대차는 700여억원, 기아차는 400여억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더 큰 손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연비 과장 사태 이후 현대·기아차 판매 등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 토요타 리콜사태의 주원인도 생산 공장을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현지 부품 협력업체들의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에 원인이 있었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리콜사태도 브라질과 중국 3공장 등 해외 생산이 늘면서 생긴 부품 품질 관리의 허점 때문이다. 토요타도 당시 문제가 됐던 브레이크 페달 제조업체인 미국 부품업체와 책임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리콜 사태가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010년 일본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인명피해 등을 포함, 수백 건의 법정소송에 휘말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재판과정에서 승소하긴 했지만 토요타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컸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이번 브레이크 스위치 문제는 크루즈컨트롤과 연결돼 잘못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짧은 기간에 극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또 토요타 사태 때는 미국과 일본 정치권이 오키나와 공군기지 이전문제로 갈등까지 겹치면서 그 여파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한·미 관계는 우호적이라 현대·기아차 사태도 더 커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발적 리콜이라는 부분도 중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토요타가 대규모 리콜할 당시에는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초기에 회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비 사태와 같이 자발적 리콜을 강조하면서도 한·미 간 특별한 정치 갈등이 없어서 토요타 리콜과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中·日 ‘해빙무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얼어붙었던 중·일 관계가 문화 교류를 시작으로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일·중 우호회관 회장인 에다 사쓰키 전 참의원 의장이 오는 27~2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장관)과 차이우(蔡武) 문화부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다 전 의장은 ‘일본통’인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만날 계획이다. 에다 전 의장의 방중 소식은 리셴녠(李先念) 전 중국 국가주석의 딸인 리샤오린(李小林)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이 일본을 방문 중인 가운데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리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오는 5일까지 머물며 중국서예전 등 각종 문화 행사에 참석한다. 후쿠다 야스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 일본 정계 인사들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 면담도 희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리 회장이 시 주석과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과 관련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5兆~6兆 ‘미니 추경’ 편성한다

    5兆~6兆 ‘미니 추경’ 편성한다

    청와대와 정부가 당초 시장 전망치(10조원대)보다 대폭 감소한, 5조~6조원 규모의 ‘미니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선다. 정부와 국회 간 논의 결과에 따라 1조~2조원의 증감도 예상되지만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로 28조 4000억원을 편성했던 ‘슈퍼 추경’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균형 재정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국채 발행에 반대한 야당의 입장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27일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추경을 편성키로 하고, 규모를 5조~6조원 수준으로 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의견을 최종 조율해 다음 주 확정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추경 편성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했으며 조율을 거쳐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야당의 반대를 감안해) 자구 대책과 경기 부양책을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추경 규모가 줄어든 배경에는 균형 재정에 대한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이 국채 발행에 따른 추경 편성에 우호적이지 않아 ‘돈’을 대규모로 풀기보다 선별적 재정 투입에 초첨을 맞춘 것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추경 사용처와 관련해 “청년일자리 창출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 이행과 경기파급 효과가 큰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측은 이달 말 1분기 경기예측 지수들을 보고 경기 부양책의 세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8일 경제 밑그림을 담은 첫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주요 경기 부양책의 큰 방향을 소개하고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행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 “5·18 기념식 참여 긍정 검토” 강 “지리적 유사… 달빛동맹 강화”

    김 “5·18 기념식 참여 긍정 검토” 강 “지리적 유사… 달빛동맹 강화”

    대구와 광주의 행정수장이 27일 상생 협력을 위한 ‘1일 교환근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은 하루 동안 상대 청사에서 근무하면서 달빛동맹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시장은 오전 10시 광주시청에 도착했다. 김 시장은 “양 지역의 활발한 교류가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운태 광주시장 집무실에서 간부공무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시장으로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김 시장은 “광주는 최근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놀랄 만한 업적을 이루는 등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변하는 만큼 이를 많이 배우고 있다”며 “양 도시 간 교류가 단순한 협력을 뛰어넘어 국민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원로 및 시민단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양 지역 간 우호와 상생 방안 등에 대해 격의 없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김 시장에서 지역 화합 차원에서 올 33주년 5·18기념식 참여를 요청했고, 김 시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시장은 공사 중인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첨단산업단지의 한국광기술원 등의 현장을 둘러본 뒤 대구로 향했다. 강 시장은 오전 10시 15분 대구시청에 도착했다. 방명록에 ‘달빛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 대구시의 무궁한 발전을 축원합니다’라고 쓴 강 시장은 대구시 간부들로부터 시장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내륙도시라는 불리한 지리적 여건과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 교환근무를 계기로 달빛 동맹을 더욱 강화해 상호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지역 주요인사 20명과 간담회를 갖고 채홍호 대구시기획관리실장으로부터 대구·광주 협력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도시철도 3호선과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대구지역 주요 사업 현장을 둘러본 뒤 광주로 출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시진핑 22조원 ‘통큰 선물’… 阿 신식민지 우려 잠재우기

    시진핑 22조원 ‘통큰 선물’… 阿 신식민지 우려 잠재우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통큰 자원외교를 펴고 있다. 서방 세계는 물론 아프리카 내부에서도 일고 있는 ‘중국의 신(新)식민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줄리어스 니에레에 국제회의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관계 발전 노력은 오로지 강화될 뿐 후퇴는 없다. 앞으로도 우호협력·상호존중·평등호혜 원칙에 입각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정치적 목적이나 조건 없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향후 3년 동안 200억 달러(약 22조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3만명의 아프리카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중국 내 아프리카 학생 1만 800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한편 농업과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 밖에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탄자니아로 여행을 가고 있으며, 탄자니아에서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등 민간 교류도 활발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 주석이 아프리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서방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를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수입해 가는 대신 저가의 공산품을 대량 수출하면서 경제적 종속 구조가 강화되자 ‘중국의 신식민주의’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기반 시설을 지어주면서 자국에서 인력과 장비를 가져와 현지 기술전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司) 루사(沙) 사장(국장급)은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이익도 중시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돕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 주석은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콩고공화국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중·러 新밀월/육철수 논설위원

    어느 나라나 국가원수가 취임한 뒤에 처음 방문하는 외국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런 나라는 대개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자국의 국익과 가장 긴밀하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후 미국을 첫 방문국으로 선택해 온 것도 그런 맥락이다. 취임 8일 만에 러시아로 날아간 중국 시진핑 주석의 대외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중·러 관계의 친밀도가 향후 세계의 역학관계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중국은 주변국의 민감한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교수는 “방문국 선정은 ▲외교관계의 중요성 ▲양국관계의 발전단계 ▲방문국 정상의 여유를 고려한다”면서 “러시아는 외교의 중요성과 함께 러 정부가 시 주석을 대하기 가장 편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해 이에 대한 답방이란 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미국을 견제하거나 서방국가를 홀대하는 건 아니란다. 관점의 차이겠지만, 미·일의 중국 포위 전략에 대한 중·러의 역포위 전략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러의 사이가 늘 좋았던 건 아니다. 1949년 10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수립되고 사흘 만에 국교를 맺은 나라가 구(舊)소련이다. 그러나 195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64개 공산국가 회의에서 서방국가들과 발전적 관계를 인정하는 ‘평화선언’ 이후 두 나라는 독자 노선을 걸었다. 1969년엔 국경문제로 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2006년 푸틴 대통령은 주역을 인용해 ‘같은 소리끼리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끼리 서로 구한다’(同聲相應 同氣相求)며 양국 우호증진에 적극 나섰다. 푸틴이 지난해 다시 대통령이 되면서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밀월의 시기를 맞았다는 게 두 나라의 공통된 인식이다.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무기 수입 등 경제적 이익을 여러 보따리 챙겼다. 러시아를 찾은 국가원수 가운데 처음으로 이 나라 국방부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작전통제센터도 둘러봤다. 실로 파격적인 예우인 셈이다. 이쯤 되면 간과 쓸개를 서로 꺼내 보여줄 만큼 돈독한 ‘간담상조(肝膽相照) 외교’라 할 만하다. 중·러는 양국 협력을 통해 국제질서의 ‘균형추’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교적인 표현이겠지만 미·일 중심의 세력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엿보인다. 우리로선 국익이 서로 얽힌 강대국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건 좋은데, 외교에 경우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아 머리가 복잡해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인도양 해군기지 확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주변국가에 대규모 항구를 건설하는 일명 ‘진주목걸이’ 전략이 동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대양해군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2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자카야 음리쇼 키퀘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양에 접한 바가모요항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항구와 함께 물류센터, 개발특구 등이 들어선다. 개발 비용은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중국국가개발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항구를 자국 군함의 정박과 보급 기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주목걸이’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인도양 일대에 군함 정박 항구를 만들려 한다는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의식해 일단 이 항구를 민간용으로 건설한 뒤 필요시 군함이 정박해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도양 연안국의 항만 건설을 지원해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인도는 중국이 자국을 ‘진주목걸이’처럼 에워싸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이다.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파키스탄의 과다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미얀마의 시트웨 등이 현재 중국의 자금과 기술로 개발되고 있으며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도로나 철도, 가스·송유관 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해외 군사기지 건설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말부터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활동에 나선 이후 14척의 군함을 파견하며 원거리 해상작전 경험을 쌓긴 했지만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 점에서 우호적인 관계인 탄자니아에 안정적인 항구를 건설할 경우 중국의 첫 번째 해외 군사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난해 말에도 아프리카 동부의 세이셸군도와 해군 함대의 보급 분야 협력에 합의한 바 있지만 세이셸군도에는 미군이 무인기 기지를 운용하고 있어 중국 군이 본격적인 해군기지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아프리카 두 번째 순방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마지막 순방국인 콩고공화국을 방문, 아프리카 상대 ‘자원외교’를 마무리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러시아 간 시진핑 “전략적 동반자 관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2일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를 과시했다. 시 주석이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아시아에 집중하면서 ‘중국봉쇄’에 나선 미국을 러시아와 함께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후 양국 간 협력강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23일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국방부도 방문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0년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중·러 관계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도약했다”면서 “국경 문제도 완전히 해소되는 등 양국 간 협력강화의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의 첫 해외순방 성과 못지않게 동행한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펑리위안은 2005년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음악홀에서 공연하는 등 러시아와 인연이 깊다. 당시 그는 러시아 민요 ‘카추샤’를 원어로 불러 러시아 관객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펑리위안은 23일 남편인 시 주석과 함께 러시아군의 ‘붉은별 가무단’ 공연을 관람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브릭스(BRICS) 회의에 참석해 공개 연설도 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펑리위안이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길에 동행했다”고 소개한 뒤 “국제무대에서 중국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칭화(淸華)대 정치학과 장샤오진(張小勁) 교수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지도자 해외 순방의 필수 요소로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공공외교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펑리위안은 민족 성악가로 현역 소장이다. 뛰어난 미모와 활발한 활동으로 중국 내에서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등에 버금가는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탄자니아, 남아공, 콩고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북·미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 입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에 나설 계획도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최근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 적은 없었다”면서 “다만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22일 베이징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실질적 효과가 있는 방향으로 대북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은 코언 차관의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한반도) 관련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겠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양자 제재에는 동참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새 정부의 재벌 규제 움직임 등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주주총회가 대부분 조용히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대상선 주총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 여부를 놓고 맞대결을 벌였으며 무리한 용산개발의 투자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은 삼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또 한화와 SK그룹 계열사는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대한 책임 논란이 제기됐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SK와 한화, LG, 기아차 등 660여개사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주총장은 단연 현대상선이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정한 우선주 발행 확대 등의 안건을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에서 반대를 한 것이다. 주총장에서 즉석 표 대결을 벌인 결과 형수인 현정은 회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을 통해 신주를 우호적인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대상선 주식을 32.9% 보유하고 있는 범 현대가의 지분율을 낮춰 경영 지배권을 공고히 하고 자금도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로써 10년 동안 현대상선을 두고 이어졌던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의 갈등이 마무리됐다. SK C&C는 회사 돈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분 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에 불참한 채 위임장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비슷한 처지인 한화그룹의 주총도 조용히 지나갔다. 무리한 용산개발 투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장은 기자들의 출입까지 통제할 정도로 긴장감이 돌았다. 주총 참석자는 “회사가 자산매각을 하거나 차입금을 연장해서라도 상장폐지를 막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부분의 주주가 일단 회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과 박한용 사장 등 2인 대표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한용 사장이 물러나고 박기홍 부사장과 김준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인환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3명의 새 대표를 맞았다. 대한항공도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8월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를 분할,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임대업,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관리 등 투자사업부문을 신설하는 한진칼홀딩스로 이관한다. 항공우주, 기내식 및 기내판매 리무진 사업 등 항공운송 사업은 유지한다.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은 순 자산기준으로 0.19대0.8의 비율로 인적분할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6월 말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8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LG그룹도 주총을 열고 구본무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롯데쇼핑도 재계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산업부 종합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대重,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반대

    현대상선이 자금난을 덜기 위해 추진하는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주요 주주인 다른 현대가(家) 기업들이 반대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2일 주주총회에서 신주인수권 조항의 개정과 우선주 발행 한도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몇 년간의 해운시황 불황으로 해운회사 대부분이 손실은 확대되고 차입금이 증가되고 있다”며 정관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23.88%)와 현정은(3.41%) 현대그룹 회장 등의 우호주식 지분율이 47%에 이르기 때문에 주총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분율이 21.95%에 이르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기존 주주의 권리를 무시한 것으로 판단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7.16%), KCC(2.4%), 현대산업개발(1.3%) 등도 같은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반대 지분이 32.9%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조항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거의 무제한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주주 재산권의 침해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이란 핵 저지, 협상 우선” vs “말로 할 시간 지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우호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란 핵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이견을 드러내는 등 아슬아슬한 장면도 펼쳐졌다. 사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핵무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무기”라면서 “이란 핵 개발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은 미국의 신성한 의무이고 우리의 동맹은 영원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제)에 올해 2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인의 권리를 지지해 준 데 감사한다”면서 “미국이 이란 핵 개발을 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미묘한 입장 차이도 표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과 관련해 “만일 외교가 실패하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며 아직 그럴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의 외교와 제재는 이란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려면 적어도 1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뭐라고 말해도 중요한 것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점”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요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두 사람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 왔다. 이를 의식한 듯 두 사람은 이날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려 애썼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시각차는 감추지 못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이틀째인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로켓 두 발이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중심지인 서안지구의 라말라를 방문해 팔레스타인 독자 국가 건립을 지지했다. 그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정상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만의 국가를 가질 권리가 있다”며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를 수립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철수 측 “우리도 범야권”… 연대 손짓?

    정치 재개 선언 후 야권과 불편한 관계로 지내 왔던 안철수 서울 노원병 예비 후보 측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은 21일 연이어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가 ‘범야권 후보’임을 강조하며 야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정기남 전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연대 전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모든 문이 열려 있다. 야권과의 관계에 대해 적대적이거나 배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윤태곤 공보팀장도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도 크게 보면 범야권”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견제할 때는 견제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난 1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치 공학적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민주당, 진보정의당과 각을 세웠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안 후보는 민주당과는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 뒷얘기가 불거지면서 관계가 틀어진 상태였고, 진보당과는 노원병 출마를 놓고 노회찬 진보당 공동대표가 등을 돌린 상태였다. 안 후보 측의 달라진 기류는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 세력화를 위해서는 민주당, 진보정의당과의 협력 관계가 불가피하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으려 해도 명분을 찾지 못해 속앓이를 하는 민주당 내 일부 세력에 힘을 실어 주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민주당과의 관계를 ‘협력적 경쟁 관계’라고 칭하며 민주당 입당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재확인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노원병 보선 출마 선언 이후로는 처음으로 이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선거 유세에 나서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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