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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상생의 주한미군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상생의 주한미군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필자는 매일 이른 아침 국방FM 시사안보 프로그램(국방광장) 진행을 위해 국군방송으로 출근을 한다. 이때 용산고 옆 미군기지 주변을 지나는데, 조깅을 하는 미군 장병들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미군 대열에는 한국군인 카투사 장병들도 있다. 한·미 장병들의 경쾌한 움직임과 부지런함에 특별한 기운을 얻곤 한다. 올해는 정전협정 60주년이자 한·미동맹 체결 60주년이 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평택대학교에는 2003년 12월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주한미군연구센터가 있다. 지난 3월 초 이 센터에서 주관한 ‘한·미동맹 60주년 공연’이 본교 9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주변 캠프험프리(미 육군)와 오산공군기지(미 공군)의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한데 어울려 열광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평택대 학생들과 시민들, 직접 공연에 참여했던 국방부 홍보지원대 소속 연예 병사와 가수들도 한·미 장병들의 혼연일체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2007년 7월 중순 본교는 주한미군에서 시상하는 ‘좋은 이웃상’(Good Neighbor)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미 간 우호증진과 동맹관계 강화에 기여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단체에 주어지는데, 이미 2004년 평택대 조기흥 총장도 수상한 적이 있다. 평택대에서는 주한미군의 좋은 이웃 단체로서 매년 미국학 축제를 열어 학생들과 미군 장병들에게 다양한 문화 교류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한·미동맹의 적극 후원자 역할도 하고 있다. 주한미군 평택지역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 발전과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학·관·민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활발한 문화 교류와 정기적인 안보학술 세미나도 열고 있다. 센터에서는 2006년 1월부터 한·미 양국의 ‘같이 갑니다’(Go Together)의 일환으로 주한미군 대상 ‘헤드스타트’(Head Star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 3일에 걸친 교육프로그램으로 미군 장병들의 근무에 필요한 한국의 정치, 사회, 역사와 예절을 포함해 한국어 교육 강좌와 문화탐방 활동 등이 진행된다. 몇 년간 한국 정치·사회분야 강의를 맡기도 했는데, 미군 장병들을 이해할 수 있는 참으로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런 교육과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수천 명의 미군 장병들은 한국의 현실을 이해하고 낯선 땅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결국 미군 장병들의 빠른 적응은 한·미연합 군사력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최근 평택과 인근 지역에서는 미군에 의한 범죄나 불상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여기엔 경기도와 평택시의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과 성원이 큰 보탬이 된다. 사실상 1987년부터 논의되어온 주한미군 통폐합과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한·미 양국의 협상과 협력을 통해 마무리 단계에 직면해 있다. 양국은 한반도 안보 상황과 세계정세를 반영하고, 굳건한 동맹의 재정립과 주한미군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고려해 이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오는 2015년부터 용산미군 기지와 동두천, 의정부의 미2사단이 평택기지로 이전하게 된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재확인되었듯이, 글로벌 시대 한·미동맹은 포괄적 신뢰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의 허브로서 주한미군 평택기지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
  • [韓·美 정상회담] 52년이 빚은 차이

    중국의 국가 지도자들은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연설을 한 전례가 없다. 베테랑 기자들의 모임인 NPC에서 쏟아질 공격적인 질문 공세에 시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런 자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처했다. 1961년 11월 첫 미국 방문에서다. 43세 때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실내에서도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사람을 대하던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미리 준비한 원고를 잘못 읽어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두 차례나 해야 할만큼 긴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후진국의 군사 정변’에 우호적일 리 없는 미국 기자들에게 스스로를 노출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길은 그 당시 NPC에 서는 것 말고는 없었다. 52년 뒤 그의 딸은 굳이 그런 자리를 통해 알려야 할 필요가 없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워싱턴을 찾았다. 미국 공중파TV CBS가 찾아와 인터뷰를 하며 한국 대통령의 입국을 전국에 알리고, 상·하원에서 동시 연설을 할 만큼의 위상을 갖게 됐다. CBS방송은 6일(현지시간) ‘이브닝 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의 방미 사실과 인터뷰 내용을 리포트 형식으로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했다. 아버지는 외국의 민항기와 군용기를 번갈아 타며 네 번의 기착 끝에 워싱턴에 입성했지만 딸은 전용기 편으로 13시간30분 만에 뉴욕에 도착했다.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하면서 차관을 제공해 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요청을 차갑게 거절했다. 딸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의 회장들을 이끌고 미국을 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사절단에 삼성·LG 등 재계 거물이 포함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보잉사 등 7개 미국 기업들은 3억 8000만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했다. 이 자리에서 “유엔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 성장한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십수명의 한국직원들과 사진도 찍었다. 미국에는 별도로 6·25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지방시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하여/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하여/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2일 광주를 방문한 국가보훈처장은 33주기 5·18기념행사와 관련해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언명했다. 그 하나는 정부 주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식순에 넣기는 하되 참석자 제창이 아니라 합창단이 부르도록 하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번 5월 행사 이후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다른 노래를 공모해 공식적 기념노래로 제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사실이 암시하는 바는 정부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사실과 관련해 볼 때, 이전의 정부 기념식에서는 이 노래가 대통령 기념사에 이어 행사를 마무리하는 핵심이었다. 참가자 제창으로 이뤄짐으로써 기념식의 전체적 성격을 정서적으로 고양시켜 왔다. 5.18항쟁이 담은 민주주의 실현을 향한 강한 의지를 진한 서정성으로 표현함으로써 민주시민에게 깊은 감명을 줬던 역사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단상의 합창단에 한정해 부르게 하려는 현 정부의 관점은 단상과 단하의 참여자가 하나로 일치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국가기구의 공식적·관료제적·권위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형식 위주의 행사는 이미 구시대의 정형화된 군사문화의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현대의 유연하고 자유로운 형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이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역사적 정당성도 의미 깊은 자산인 것이다. 다음으로, 이번 5월 행사 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다른 노래를 공모해 공식적 기념노래로 제정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앞의 것보다 더 중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5·18항쟁과 5월 운동의 30여년 역사에서 수많은 민주시민으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아왔던 노래를 5월 행사 기념식에서 축출해 버린다는 것은 이 노래가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발휘했던 값진 역할을 방기하거나 경시하는 결과로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노래는 1980년대 초에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사한 대학인의 노래 순위에서 ‘아침이슬’을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으며, 1983년 전국민주화운동청년연합은 이 노래를 그해 가장 많이 불린 저항가요로 선정할 만큼 애창된 예술작품이었다. 그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노래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물이 돼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론적으로 볼 때, 국가권력의 집행권자인 정부는 5·18항쟁에 대해 우호적이기 어렵다. 항쟁 자체가 국가권력에 대한 저항성을 본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18항쟁은 이미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항쟁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에서 입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식에서 지워버리거나 주변화하려는 것은 5·18항쟁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역사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음을 우려한다. 따라서 이번에 보훈처장이 제시한 계획은 좀 더 진지하고 차분한 검토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자는 5·18항쟁을 적대시할 수 없다.
  • 추경 처리 지연에 속타는 靑

    추경 처리 지연에 속타는 靑

    청와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이어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지연에 답답해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2일 “국회가 논의 중인 추경안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앞서 추경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른 시간 내에 추경안을 원만하게 통과시키기를 기대하면서 자세를 한껏 낮추는 모습이다. 하고 싶은 말은 있으나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한반도 안보 위기에 이어 경제 위기도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추경의 경제적 효과를 감안하면 더 이상 추경 통과가 지연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추경을 ‘마중물’로 해서 민간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추경의 타이밍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여야 지도부를 대거 청와대로 초청, ‘식사 정치’로 추경안 통과를 읍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민주통합당이 추경안 통과의 전제 조건으로 여당과 정부에 재정건전성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15조 8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빚더미 추경”이라면서 “재정건전성 관련 대책이 야당 요구대로 제출되지 않는 한 추경은 간단히 처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도 “유사 이래 최대의 빚더미 추경 앞에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만큼 여당은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정치 일정도 우호적이지 않다. 5·4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추경안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추경안이 당초 합의된 일정인 3일까지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가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저성장, 엔저에 따른 수출의 어려움, 가계부채 증가와 내수 부진 등 불안한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하루빨리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민변 “국정원 추정 오유 아이디 73개… 박근혜후보 불리한 내용엔 반대 눌러”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하며 지난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국정원이 인터넷 게시판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에서 73개 아이디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30일 오유를 대신해 서울중앙지검에 국정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변은 “오유 사이트의 데이터 1480만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국정원 직원 등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가 73개에 달했다”면서 “이들은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 불리한 내용에는 전부 ‘반대’를 눌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초반 “관련된 아이디가 16개 있다”고만 밝힌 상태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 ‘업무로 행한 통상적 대북심리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변은 지난 2개월간 프로그램 전문가, 데이터분석 전문가와 함께 국정원 여직원 김씨(29)가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28일부터 오피스텔 대치사건이 벌어진 그해 12월 11일까지의 오유 회원 가입·탈퇴, 로그인·로그아웃, 인터넷주소(IP), 게시글, 댓글, 추천·반대 등 각종 기록을 자체 분석했다고 밝혔다.또 그동안 밝혀진 국정원 아이디 16개와의 연관성을 따져 국정원 직원이나 보조요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73개를 추렸다고 덧붙였다. 민변이 73개 아이디의 활동내역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 ‘박근혜,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다더니’ 등 박 후보에 불리한 내용에 반대 1100건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가 화면을 잘 받는다’, ‘문재인과 안철수에 신뢰가 간다’는 등 야당 후보에 우호적인 내용에도 집중적으로 반대를 클릭했다. 오유 사이트는 각 게시물의 추천·반대 수에 따라 노출이 잘되는 메인 화면에 올라가는데, 반대가 3을 넘으면 베스트 게시물로 이동할 수가 없다. 민변은 “사이트의 특성상 아이디 73개면 특별히 글을 쓰지 않고도 글의 비중(노출도)을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면서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민변은 서울시 간첩 사건을 국정원에서 조작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정원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철수 강공 사전 준비했다?

    정부, 개성공단 철수 강공 사전 준비했다?

    2009년 3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136일간 억류당했을 때 정부를 가장 당혹스럽게 했던 것은 유씨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억류가 100일을 넘어갈 즈음 신변 이상설이 나돌았지만, 북한은 변변한 답을 해주지 않았다. 국정원은 정보력에 의심을 받게 되고서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인력의 철수를 결정한 데는 이때의 교훈이 크게 작용했다. ‘사람의 신병(身柄)만큼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청와대는 이번 인력 철수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일찌감치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비공개로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의 회동을 타진하고, 이어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하면서 회답 시한을 하루로 못 박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한 뒤로 1시간 만에 철수를 결정하는 과정 등이 이를 방증한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미 이달 초 “(북의 도발에) 긴장감을 계속 늦출 수 없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며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었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와 관련, 낙관론은 많지 않다. 청와대의 또 다른 인사는 28일 “사태가 여기에 이르렀는데, 바로 희소식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말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청와대가 ‘특사 파견’ 등 특별한 돌파구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 야당의 압박이 있었지만, 적어도 이 국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 ‘비밀 담판’ 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비공개적 협상 수단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 만큼 사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선 남북 간 직접 접촉이나 협상에는 일정 기간 분위기 숙성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협상 테이블을 통한 우호 분위기 조성보다는 북핵의 근본적인 해결에 더 관심이 많다. 청와대는 현재 ‘외교적 접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활용해 추가적 도발을 억제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려는 행보다. 이 역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일단 정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무사 철수가 1차적 관심사다. 지난 27일 공단 폐쇄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의 발언에도 대응하지 않았다. 돌발 상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안전 철수가 가장 중요하다. 개성공단과 관련한 문제는 철수 완료 뒤 협의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외교력 풀가동… 북핵 ‘근본적 해결’ 추진

    2009년 3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136일간 억류당했을 때 정부를 가장 당혹스럽게 했던 것은 유씨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억류가 100일을 넘어갈 즈음 신변 이상설이 나돌았지만, 북한은 변변한 답을 해주지 않았다. 국정원은 정보력에 의심을 받게 되고서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인력의 철수를 결정한 데는 이때의 교훈이 크게 작용했다. ‘사람의 신병(身柄)만큼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청와대는 이번 인력 철수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일찌감치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비공개로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의 회동을 타진하고, 이어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하면서 회답 시한을 하루로 못 박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한 뒤로 1시간 만에 철수를 결정하는 과정 등이 이를 방증한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미 이달 초 “(북의 도발에) 긴장감을 계속 늦출 수 없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며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었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와 관련, 낙관론은 많지 않다. 청와대의 또 다른 인사는 28일 “사태가 여기에 이르렀는데, 바로 희소식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말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청와대가 ‘특사 파견’ 등 특별한 돌파구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 야당의 압박이 있었지만, 적어도 이 국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 ‘비밀 담판’ 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비공개적 협상 수단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 만큼 사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선 남북 간 직접 접촉이나 협상에는 일정 기간 분위기 숙성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협상 테이블을 통한 우호 분위기 조성보다는 북핵의 근본적인 해결에 더 관심이 많다. 청와대는 현재 ‘외교적 접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활용해 추가적 도발을 억제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려는 행보다. 이 역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일단 정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무사 철수가 1차적 관심사다. 지난 27일 공단 폐쇄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의 발언에도 대응하지 않았다. 돌발 상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안전 철수가 가장 중요하다. 개성공단과 관련한 문제는 철수 완료 뒤 협의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아베 ‘분란행보’에 동북아 3각외교 올스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가 동북아시아의 역내 대화를 마비시키고 있다. 특히 북핵 도발 등 한반도 위기 고조로 안보 질서가 교란되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역내 주요 축인 한·일, 중·일 대화가 장기간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23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자 전쟁을 미화하는 시설”이라며 “신사 참배가 관련 국가와 국민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지 (일본 고위층 인사들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대변인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날 발언과 관련, “역사 문제는 분명하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으로, 그것이 혼동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새 정부 출범 후 총리와 부총리, 외상, 관방장관의 야스쿠니 참배만 아니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며 “일본이 우리 측의 성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만큼 국민 정서를 거스르며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간 고위급 셔틀 교류는 속속 파행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 계획이 백지화됐고, 당장 5월로 조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3국 정상회담이 무기한 지연될 수도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8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관계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특수한 역사성이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 등 일·중 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면담을 거절하면서 방중도 불발됐다. 일본의 우경화 수위도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해양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고, 아베 총리가 예고한 대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도 수정하는 역사인식 퇴행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며 노골적인 군국주의 부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대외관계 변화를 주시하며 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7월 일 방위성의 독도 영토화 내용이 담길 국방백서 발표, 8월 광복절,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등 역사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일정이 첩첩이 쌓여 있어 관계 회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관계의 상호 배려가 사라지고, 안보·경제 교류의 분리 대응 기조마저 훼손돼 안정적인 한·일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야스쿠니 집단참배, 국제고립 부르는 日 의회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 168명이 어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 모임의 참배 인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일본의 우경화가 예사롭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번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하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이 신사참배한 것에 항의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일을 전격 취소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한·일관계의 급랭은 아랑곳하지 않고 의원들이 보란 듯이 태평양전쟁의 전범이 포함된 영령 앞에 머리를 숙였다는 점에서다. 우리는 일제의 전쟁 책임을 부인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일본의 이런 도발적 행위가 국제 고립을 자초하는 무신경한 행동이라고 본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을 추도하고 제사 지내기 위해 건립된 시설로, 전몰자들 외에 A급 전범 14명의 위패도 합사돼 있다. 지금까지 정치지도자들의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항의를 하고 논란이 될 때마다 당사자들은 ‘개인자격’으로 신사를 찾았다고 해명해 왔지만 이젠 당당하게 바뀌었다.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은 어제 참배 후 기자 회견에서 윤 장관이 방일계획을 중지한 것에 대해 “일본의 국책에 따라 순직하고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분들을 어떻게 기념할지는 일본의 문제다.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것이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자극적인 발언이며 역사인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이 문제삼는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 추도가 아니라 전쟁을 계획하고 결단한 전범에 대한 추도이다.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고 떳떳하게 전몰영령을 추도하려면 야스쿠니에서 A급 전범 위패를 분사하는 등 다른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정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국수주의를 부추기는 판국이다. 아베 정부의 이런 행보는 국내용일지 모르나 대외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다. 우리를 비롯한 이웃나라에는 엔저 공세로 치부되는 양적 완화와 경기 부양으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한국·중국과의 우호 협력을 다지며 대외적 위협요인을 제거해 나갈 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윤병세 외교 방일 취소… ‘朴心 반영’ 對日 강력 경고

    윤병세 외교 방일 취소… ‘朴心 반영’ 對日 강력 경고

    정부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 취소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인 것으로 확인돼 양국 간 정상회담도 장기간 공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22일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해 오는 26~27일 예정됐던 윤 장관의 방일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아베 신조 정권 출범 후 각료들의 참배는 처음이다. 일본 국회의원 100여명은 23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예정이다. 아소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취임식 직후 접견했던 인물로, 당시 박 대통령은 그에게 “한·일 간 진정한 우호관계를 구축하려면 과거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아소 부총리의 참배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윤 장관의 방일 취소는 박 대통령의 원칙에 입각한 대일 외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일본 측에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조치”라며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야스쿠니 참배의 자제를 표명했지만 일본 정부가 양국 간 신뢰를 깨트렸다”며 “어제 청와대와 협의했고, 현 상황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의 ‘우익 본능’이 두드러지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양국 외교 갈등은 새 정부 들어서도 첨예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내각 서열 2위로, 차기 총리를 넘보는 아소 부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결정타가 됐다. 박근혜정부의 동북아시아 역내 외교에도 지형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중국 방문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정부의 ‘미국→일본→중국’ 정상회담 관례가 처음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 들어 첫 한·일 정상회담은 상당기간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베 정권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공약대로 현 평화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북한 문제와 엔저 정책, 동북아 역내 현안 등 논의할 문제가 많아 외교장관의 방일 취소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계보 있는 조폭이 총학” “싸움 좀 하면 조폭이냐”

    [투데이 인사이드] “계보 있는 조폭이 총학” “싸움 좀 하면 조폭이냐”

    영화 ‘두사부일체’처럼 깡패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이들이 대학 총학생회를 점령하는 일은 일어날 수 있을까? 지난 2월 전남지방경찰청은 조직재편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신흥 폭력조직 ‘순천중앙파’ 두목 등 29명을 검거했다. 두목 등 간부급 조직원 4명과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교비를 횡령한 하부 조직원 4명 등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 조직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순천지역 3개 대학에서 조직원 18명을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뒤 교비 등 4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이 총학생회 선거에 나가 학내 이권에 개입하고, 학생회비·각종 행사 지원자금 등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 모대학 관계자는 “대학 측이 총학생회에 행사비 등으로 연간 1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처럼 학교가 지원하는 예산 말고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용하며 돈을 벌어 다른 목적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이벤트 업체를 직접 차려서 축제 비용을 빼돌린 뒤 이를 유흥비, 벌과금, 생활비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가운데 4000여만원은 선배 조직원들에게 상납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학생들 교비가 엉뚱하게 ‘조폭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꼴이다. 대학 측도 총학생회가 학교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거나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냥 눈감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수년간 관례화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조폭들이 대학 총학생회까지 접수해 활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최근 순천에서 발생한 조폭 출신의 총학생회장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또 이들은 어느 정도 조직 생활을 해 왔을까? 이 사건과 관련, 최근 형사처벌을 받은 학생회장 A씨를 만나 조폭이 대학에 진학하고, 학생회장까지 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A씨는 학창시절 싸움도 하고, 시내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폼을 잡기는 했지만 조폭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는 경찰이 밝힌 대로 “한두 명 조폭 출신의 학생회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총학생회장 중 범죄집단과 관련된 사람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4년제보다는 합격하기가 쉬운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공부보다는 학생회 활동이 재밌게 보였다. 자연스레 학생회 간부들과 어울리면서 학생회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순천이 고향이다 보니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도 많고, 주변에서 한 번 도전해 보라는 격려도 받았다. 총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후배들에게 가끔 막걸리도 사고 봉사활동 등도 주도적으로 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장에 당선됐으나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조폭 출신들이 상대방 후보들을 나오지 못하게 위압을 가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단독 출마를 할 경우 교칙에는 전체 학생 수의 50% 이상 득표해야 당선된다는 규정이 있다. 이 때문에 전체 학생 수가 2800명인 대학에서 단독 출마할 경우 14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강압으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솔직히 어떤 학생들이 깡패를 총학생회장으로 찍어주겠냐”면서 “설령 내가 조폭이라면 선거에 나올 때까지 1년 동안은 순수하게 학교생활만 하고, 소문이 안 나도록 내색도 하지 않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 우호적인 대인관계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학생회를 계보로 물려주듯이 어떤 집단이 계속 장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이 수사결과 발표 때 중앙파 재건이니 조폭 출신 총학생회장이니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말도 안 된다며 웃어버렸다”며 “중소도시에서 생활하던 동네 패거리 수준의 학생들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고 교비를 횡령하자 조직폭력 집단에 자금이 흘러갔다는 식으로 부풀려진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계좌 추적 등 충분한 근거를 갖고 관련자를 구속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졸업 후 한참 뒤에 학생회장 때 학생회비를 횡령한 혐의로 처벌을 받긴 했지만 관련 법 적용이 불합리한 부분도 있다고 항변했다. 대학 측은 학교 축제나 체육대회 등을 할 때 예산을 지원하면서 항목을 정해 주지만, 식비나 유류비·합숙비 등으로 사용한 것도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2008년 순천 모 전문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B씨는 졸업 후 순천대학에 편입을 했다. 주위에서 전문대학보다는 4년제 대학 학생회장 경력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한 결정이었다. B씨는 이듬해 학생회장에 나왔으나 상대에게 패하자 일부러 과락 성적을 받아 1년 유급하고, 2012년도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횡령혐의를 받은 B씨는 경찰조사에서 “내 꿈이 나중에 순천시의회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는데 이 말이 부풀려져 “조폭들이 지방 정계까지 넘볼 정도로 지능화됐다는 식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순천지역에는 순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시·도의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와해된 ‘순천중앙파’를 재건하고, 순천지역 3개 대학에 조직원들을 입학시켜 총학생회를 장악했다는 혐의를 받은 C씨에게도 이번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C씨는 “중·고등학교 때 주먹 좀 쓰고, 폭력 전과가 있던 기록이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억울함을 겪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처럼 최근 10년 사이 총학생회장 출신 중 조폭이 한두 명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이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미 경찰이 조폭으로 지목한 ‘순천 중앙파’는 15년 전에 해체 수순을 밟았는데 무슨 자금이 있어 지원을 해줄 것이냐고 반문했다. C씨는 “사정이 어려워 또래들보다 훨씬 늦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10대 때 폭력에 가담한 전과 때문에 조폭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일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C씨는 “총학생회장들이 학교 공금을 횡령했다면 이는 순전히 개인적 행위일 것”이라며 “교비가 조폭 자금으로 흘러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최근 발생한 구미지역 조폭의 학생회비 횡령 건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자문이 들어와 상황 설명을 해줬다”면서 “우리가 파악한 순천 지역 학생회장들은 범죄단체 계보에 기록돼 있는 조폭 출신이었고, 실제로 순천지역은 엄연한 조폭 2개 집단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中 보란 듯… 日, 태평양 도서국 軍지원

    中 보란 듯… 日, 태평양 도서국 軍지원

    일본이 군 역량 강화 지원과 개발 원조를 통해 남태평양 도서(島嶼)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남태평양 도서국인 파푸아뉴기니와 통가 군대가 재해 대응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자위대의 편성과 훈련 체계 등을 전수하는 것이 골자다. 향후 이들 국가와 가까운 호주와의 협력하에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또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활용해 파푸아뉴기니와 통가의 해상보안 분야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 우호국 간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측면이 강하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전략적 ODA의 일환으로 2006년 인도네시아의 국가경찰본부 해상경찰국에 순시선 3척을 제공했다. 난사군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립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에도 순시선 제공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ODA를 활용하는 직접적인 군 지원이 금지돼 있어 일본 정부는 이들 국가에 비전투 분야 기술을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군에는 기상 정보 분야, 베트남군에는 잠수함 승무원에 대한 의료 기술 지원을 했다. 필리핀 정부와도 지원 내용을 협의 중이다. 방위성은 ‘능력 구축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군사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 방위대강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안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보고할 필요가 있는 ODA 방식이 아닌 방위성설치법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원 대상 국가들이 현재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 지원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전투 분야의 기술 지원이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대상 국가의 전투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군사작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중 우호 노력 깨질라… 일산 차이나타운 부지 매각 말라”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원회가 경기 일산 차이나타운 부지의 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 공동위원장인 한성화교협회 류국흥 고문과 서울차이나타운개발㈜ 양필승 전 대표는 17일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의 대주주인 프라임개발㈜은 일산동구 대화동 1050-171 일대 1만 3781㎡ 규모의 차이나타운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이나타운 부지를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용도로 매각할 경우 해당 지역에는 관광객들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만 찾게 돼 한국 관광산업과 고양시 지역경제 발전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차이나타운 건설을 계기로 10년 이상 유지해온 한·중 우호의 상징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의가 추락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양국 정부는 2002년 장관급 회의인 한·중투자협력위원회를 통해 일산 차이나타운 사업을 공개 지지했으며, 이후 칭화대학기업집단이 지분 참여했었다. 류 고문은 “2004년 11월 서울차이나타운이 고양시로부터 사업 부지를 매수할 당시 양측은 매매계약서에서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경우 시는 토지 매매대금 350억원 중 10%를 제외한 나머지 전액을 매수자에게 돌려주고 계약을 해제하기로 약정했었다”면서 “시는 프라임개발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토지를 환수한 뒤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은 최대 주주인 프라임개발이 자금난을 겪자 착공 21개월 만인 2009년 11월 공정률 38.1%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지난해 12월 롯데쇼핑에 토지 및 시설물 모두를 54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차이나타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단계 사업마저 시와 협의해 백지화했다. 양 전 대표는 “프라임개발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차이나타운개발 사업권을 롯데쇼핑에 양도하는 줄로만 알았지, 백지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고작 180억원이 없어 연간 400만명 이상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한국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지 못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성 시장을 만나 차이나타운의 조속한 완공을 당부하는 스쾅(時匡) 중국건축대사 등 서울차이나타운 해외 고문단들의 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추진위는 다음 주 중 시 결정이 정당했는지 도에 감사를 청구하고, 법원에 부동산 매각 절차 진행 금지 및 매각 승인 취소 가처분 신청 제기, 화교 및 각계를 대상으로 용도변경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국제통상과 최규형 부팀장은 “시 결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 프라임개발은 더 이상 차이나타운 건설 사업을 이끌어 갈 능력도 의지도 없어 불가피한 선택였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미친 세상, 홀로 울며 노래하며 살아낸 ‘광주’를 위하여

    미친 세상, 홀로 울며 노래하며 살아낸 ‘광주’를 위하여

    “영암집 숙자가 죽은 사람은 있어도 죽인 사람은 없는 야속한 세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산 사람들은 사는 것이 바빠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어도 그 사람들이 언제 죽었느냐 하고서 잊어버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텐데도 그 사람이 누구를 죽였든지 말든지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시치미 뚝 떼는 세상이라고. 이놈의 세상이 그렇게도 야속하고 무정하다고.”(166쪽) 공선옥(50)의 새 장편소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창비 펴냄)는 시간상으로 1970년대 새마을운동부터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까지를 다루고 있다. 황석영이 1985년에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전달했던 즉각적인 충격과 분노를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다. 5·18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그린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역사를 관통하는 것은 그 사건이 아니라 개인들의 연속된 삶이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인 농촌에서 순박한 부모를 잃고 쫓겨나 도시로 이주해 콩나물을 팔면서 동생을 건사해야만 했던 15살의 어린 소녀 ‘정애’의 삶을 그저 불운했다고 하기에는 마음이 답답하다. 국가의 요구에 무차별적으로 부응하는 집단의 광기와 국가의 폭력이 없었더라면 정애의 삶은 평범하고 아름답게 늙어 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몹쓸 일을 당할 때마다 노래를 불렀다. 어떤 형식이나 형태가 있는 노래가 아닌데, 무서움도 사라지고 위로가 찾아온다. 문제는 그녀가 너무 자주 노래를 불러야 했다는 것이다. 1970년대와 80년대가 여성들로 표상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비우호적이고 야만적인 사회였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소설에는 오일팔(5·18)을 겪고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미쳐 버린 인물이 ‘셋이나’ 나온다. 남동생을 찾으러 갔다가 군인들에게 몹쓸 일을 당한 정애를 비롯해 학생으로 오인받는 재미로 전두환이 누군지도 모른 채 얼결에 데모대에 휩쓸려 삼청교육대까지 끌려갔다가 돌아온 카센터 직원 박용재, 5·18에 공수부대 무전병으로 국난극복기장을 받았지만 제대 후 멀쩡한 팔을 기차 바퀴에 밀어 넣은 오만수다. 사실 ‘미친 사람이 셋이나’ 나온다는 기술은 정확하지 않다. 공선옥은 “자네를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도 미친 것은 다 한가지여. 세상이 미친 거여. 미치지 않은 세상은 언제였을까. (중략) 미친 세상에서 미친 사람만이 미치지 않은 거여”라고 박샌댁 입을 통해 일갈한다. 정애는 또한 말한다. “나쁜 사람이 나쁜 일을 한 것보다 좋은 사람이 나쁜 일을 하는 것이 나는 더 무서웠다”라고. 신뢰했던 국가, 그 국가의 폭력 앞에 노출된 시민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흔적을 입은 것이다. 그 당시 국가의 폭력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우리는 자신할 수 있을까. 제3세계 국가에서 배우려고 오는 새마을운동이 1970년대 이농을 부추긴 실패한 정책이었음이 공선옥의 기억에서 되살아났다. 주인공 정애는 “새마을을 만들었는데도, 새마을이 됐다는데도 어인 일인지 사람들은 자꾸자꾸 새마을을 떠났다”고 했다. 당시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농가는 빚이 늘었단다. 정부는 통일벼를 심으라고 강요하고, 통일벼로 못자리를 하지 않으면 공무원들이 와서 짓밟았고, 정부 시책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다 빨갱이라고 했단다. 통일벼는 해충에 약해서 농약이 없으면 지을 수 없었다. 키가 작고 힘이 없어 초가집의 이엉을 얹을 수도 없었단다. 그러니 농가에서는 슬레이트로 지붕을 올려야 했고, 농약을 듬뿍 친 통일 볏짚을 소의 여물로 쓸 수 없으니 비싼 수입 사료를 먹여야 했단다. 70~80%가 농부였던 대한민국은 새마을운동을 거치고 21세기에 접어들어 이제 7~8%의 농부만 농촌에 남았다. 그 많은 농부는 저임금의 도시 노동자로 전락해 일요일 아침에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를 시청하면서 겨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누그러뜨렸으니 말이다. 공선옥은 저자의 말에서 “나의 이 허술한 글을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 노래하고 혼자 울었던 내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리고…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들어주는 사람 없어 혼자 울어야 했던 그대, ‘광주’에 바친다”고 했다. 돌아보자. 광주가 아직도 홀로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오락가락’ 경제민주화… 현오석 “기업 경영활동 제약 아니다”

    정부가 경제민주화 정책의 방향을 못 잡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의욕적으로 경제민주화 의지를 밝히더니 이를 다시 철회하는 형국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관광고등학교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과의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것이지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국회에서 대기업의 부당 내부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의 공정거래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그간 정부는 부처 간 경쟁을 벌일 정도로 경제민주화에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실물경제 현장이 공정·상생의 새로운 생태계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펼쳐 갈 생각이다”면서 “협업을 통해 경제민주화 추진에 앞장서고 끊임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업무보고에서 대기업집단의 물류 분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현행 30%인 모기업·자회사 간 정상거래 비율을 강화해 증여세를 물린다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민주화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까지 적극 나선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주무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직접 조사할 수도 없는 부처에서 왜 저렇게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을 정도다. 이달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도 기재부는 부당지원 행위의 위법성 성립요건 완화 등을 공정경쟁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입증 책임을 기업이 지고 부당 내부거래에 관여한 총수를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는 등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논의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런 논의는 모두 멈췄다. 지난 15일 박 대통령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성실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적극 밀어주고 뒷받침하고 격려하는 것이지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나 정부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하경제 양성화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거들었다. 기업 투자를 이끌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관성 없는 정책이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부장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보 때보다 크게 후퇴했다”며 “정부가 대기업의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제5단체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추진되는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을 일제히 성토했다. 손경식 상의 회장은 “기업인들이 사업 여건과 대기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로 많이 위축돼 있다”며 “대기업·중견기업·우량중소기업이 활력을 잃는다면 일자리 창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외교의 지위를 높였다. 국가주석에 선출된 지 1주일 만에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아오(博鰲)포럼을 개최해 다자 초청 외교를 펼치는 등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교 스타일 면에서도 이전과 달리 강한 자신감과 진취적인 기상 그리고 자아중심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국력이 강해진 것은 물론 중국을 둘러싼 국제 환경이 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국제적 지위는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이 출범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못지않게 중국의 국가 이익이 세계 각지와 연결돼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이 잇따르는 등 중국 주변 정세도 복잡해졌다. 시 주석 체제의 중국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를 한 단계 강화하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미 새로운 외교의 방향과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은 과거와 같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거나 국가의 핵심이익을 희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과 복잡해진 국가 이익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 외교의 구체적인 방침은 시 주석 집권 후 첫 해외 순방국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미국의 중국 봉쇄에 대항하기 위한 안정적인 후방기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찾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중국 편을 확보하려는 게 목적이다. 남아공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브릭스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발언권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중국 외교는 국제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적인 발언권을 확대하는 한편, 다자 외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권력교체가 이뤄진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정치보고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전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겠다”며 이전보다 능동적인 외교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시진핑 시대의 외교는 중국의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동시에 중·미 관계 강화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이 완화될 경우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악화된 중·일 간 갈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일본이 중국에 도전하는 배후에는 미국의 아·태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중·미 관계 개선은 한반도 등 중국 주변 환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지난달부터 잭 루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중국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같은 중국의 새 외교 전략을 감안할 때 중·한 관계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공조 강화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이 문제를 첫번째 공조 임무로 삼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이번 위기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6자회담의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양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한국은 중·미 관계 개선의 교량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 및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이용해 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도록 역할을 하고 나아가 3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양국은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 [커버스토리] 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커버스토리] 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2011년 4월 15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 “삼성이 자사 제품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지 2년이 지났다. 미국에서 시작된 두 회사의 재판은 곧바로 한국과 독일, 일본 등으로 번지며 9개국으로 늘었고, 수많은 이슈를 만들며 어느덧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대결인 만큼 두 회사는 소송 비용부터 일반인의 상상을 압도했다. 삼성과 애플 모두 돈이 아깝지 않은 ‘거물’이다 보니 최고의 특허 변호사들로 ‘드림팀’을 꾸렸고, 전 세계에서 50여건의 소송을 동시에 진행했다. 두 회사 모두 소송 비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지금의 소송을 마무리 짓는 데만도 각각 3억 달러 가까이를 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기준 국내 유제품 업체인 매일유업의 시가총액은 5896억원. 알짜 강소기업을 통째로 살 수 있는 5000억원 넘는 돈이 생산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특허전문 변호사들의 손에 넘어갔다. 원래 삼성과 애플은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83년 28세의 어린 스티브 잡스를 만난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그를 ‘IBM에 대적할 인물’로 높이 평가했고, 애플 역시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만들 때부터 삼성을 파트너로 정해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 왔다. 이 때문에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상을 떠나고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찾아가 조문하면서 양사가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두 회사는 미국 법원에서 1심 판결이 난 지금까지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양사의 주가와 실적을 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2011년 4월 15일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88만 8000원(종가 기준)이었지만, 미국에서 1심 배심평결이 나온 2012년 8월 24일 주가는 127만 5000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2011년 4월 15일 327.46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지난해 700달러를 넘어서며 용솟음쳤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애플)과 갤럭시(삼성)로 양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소송을 통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전 세계 매체를 통해 아이폰을 홍보했고, 삼성 역시 같은 혜택을 누렸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삼성과 애플은 험난한 특허분쟁을 치르며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양사가 암묵적으로 소송을 유지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서로를 죽이려 하지만 이런 구도가 되레 자신들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소송을 최대한 오래 끌고 가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 두 회사의 소송은 국내 기업들의 체질까지도 바꿔 놓았다. 양사의 특허전쟁을 지켜보며 ‘자칫하면 소송 하나로 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대기업 채용란에서 ‘특허 인력 상시 모집’이라는 게시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처 “國葬으로 돈 낭비 원치 않아”… 한줌 재 돼 남편 곁에 잠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17일 국장(國葬)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장례식 직후 출간될 예정이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는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는 또 장례식에서 군의 공중 분열식 행사 등을 거행함으로써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그녀와 유족은 국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특히 유해를 일반이 볼 수 있게 안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벨 경은 “대처 전 총리는 의례 비행도 돈 낭비라고 생각해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대처 전 총리가 생전에 밝힌 뜻에 따라 국장이 아닌 형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하룻밤 머무른 뒤 영구차에 실려 세인트클레멘트데인스 교회로 옮겨진다. 이어 영국 근위기병대가 끄는 포차에 실려 장례식장인 세인트폴 성당으로 이동한다. 세인트폴 성당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묻힌 곳이다. 성당에서는 군 의장대와 왕립첼시안식원의 퇴역 군인들이 운구 행렬을 맞을 예정이다. 장례식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장례식 이후 시신은 화장된다. 화장식은 런던 남서부 모트레이크에서 사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어 대처 전 총리의 평소 뜻에 따라 왕립첼시안식원 묘지에 있는 남편 데니스 대처 경의 묘 옆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출판사 펭귄북스는 언론인 찰스 무어가 쓴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 ‘되돌아가지 않는다’(Not for Turning)가 장례식 직후 출간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출판사 측은 대처 전 총리가 살아있는 동안 출간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1997년 공식 전기에 대한 출간 의뢰가 이뤄졌으며, 저자인 무어는 대처 전 총리와 가족·동료 등을 상세하게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어는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대처는 적수의 가치를 알았던 정치인이자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며 “용기와 열정, 설득력, 에너지는 대처의 엄청난 장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필요할 정도로 전투적이었고 멈춰야 할 때를 몰랐던 점은 정치인으로서 최대 약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대처 전 총리의 타계에 대한 전 세계 인사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는 영국의 경제를 살리고 1980년대 영국을 희망의 시대로 이끄셨던 분”이라며 “고인은 한·영 우호 협력 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분으로 유가족과 영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처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특출한 정치인에 속한다”며 위대한 정치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서 불굴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최초의 지도자”라고 평했다. 대처 전 총리의 일대기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총리 역을 맡았던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애도 성명에서 “대처 전 총리는 여성 정치계의 선구자였다”면서도 “냉철한 재정 조치 때문에 영국의 가난한 자는 피해를 입었고 정부 개입 배제 정책으로 부자들만 이득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 2층 공연장에서 풍장21예술단의 ‘풍장소리’ 무료 공연이 열린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4. 11일까지 3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층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8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구청 내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66. ●강북구 11일 오후 7시 강북구보건소 4층 강당에서 ‘난임 극복! 한방(韓方)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한의원 원장인 강미경 박사의 진행으로 ‘한의학에서 보는 불임의 원인’과 ‘임신을 위한 준비 및 양생법’을 강연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보건소 건강증진과 (02)901-7675. ●강동구 21일까지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멘토링에 참가할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생을 모집한다. 센터와 상일동 한영외고 등에서 고등학생 멘티에게 지도를 받는다. 교육지원과 (02)3425-5216.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30분 화곡동 유통상가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앞에서 2013년 곰달래 봄꽃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600-6455. 15일부터 29일까지 2013년 강서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우장산공원과 우장홀에서 열린다. 어르신청소년과 (02)2600-6764. ●광진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3 광진 인문학 산책’ 강좌 수강생을 16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구민 총 6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부터 7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선착순 모집이며 수강료는 10만원이다. 교육지원과 (02)450-7537. ●구로구 구로문화재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현직 치과의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팝페라 가수 스텔라 박의 재능기부 공연을 갖는다. 온라인 예매(www.guroartsvalley.or.kr)만 가능하며 당일 오후 6시 30분 매표소를 오픈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객을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02)2029-1700~1. ●금천구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음 달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금나리아트홀 공연장에서 ‘제3회 나도 스타 금천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를 연다. 19일까지 구청 교육담당관실을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이메일(cookie0728@geumcheo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예선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열 예정이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를 방문하면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 3팀을 비롯해 총 25팀에 시상한다. 교육담당관 (02)2627-2844. ●관악구 20일까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공모한다. 각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자생 단체에서 ‘주민 학교’, ‘생활 공유’ 등 지정 주제 사업이나 공동체 발전을 위한 자유 주제 사업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1000만원 이내 사업비를 지원한다. 주택과 (02)880-3573. ●노원구 구민들에게 분양하는 ‘상자텃밭’ 1800개 참가신청자를 12일 오전 11시 구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상자텃밭은 뿌리가 깊지 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상자형과 뿌리가 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주머니형 두 종류가 있다. 상자텃밭은 오는 26, 27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노원에코센터에서 배부한다. 녹색환경과 (02)2116-3216. ●도봉구 각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직 공무원 등 기피 및 격무부서의 고충민원처리 담당자 25명을 대상으로 ‘야~休~회’ 힐링캠프를 11, 12일 이틀간 개최한다. 캠프는 스트레스 해소·관리 프로그램(명상, 심리치유)과 자연치유(온천욕, 건강밥상)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생적 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담당관 (02)2091-2067. ●동대문구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봄꽃이 풍성한 중랑천 녹지순환로와 체육공원에서 ‘제6회 동대문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구민 꽃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안동 벚꽃보존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회 동대문 봄꽃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02)2127-4711. ●동작구 다음 달 14~16일 오전 10시 동작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구강건강 교육뮤지컬 ‘이야이야’를 공연한다. 구강보건교육 전문 극단인 ‘수수파보리’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 예약 등 관련 문의는 보건소 구강보건실로 전화하면 된다. 보건소 구강보건실 (02)820-1437. ●마포구 11일부터 합정동 LIG아트홀에서 주민들을 위해 문화 공연 ‘재즈 타임즈’, ‘댄스 엣지’를 무료로 공연한다. 회당 15명씩 총 150명을 무료 초청하며, 참가 신청은 공연 초대 일정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뒤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문화관광과 (02)3153-8356. ●서대문구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회에 걸쳐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주민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제1기 서대문구민 인권학교’를 연다. 인권에 관심 있는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평화·문화·노동·녹색·실천 등 5개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30일 고병헌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평화와 인권’, 다음 달 7일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의 ‘문화와 인권’, 14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의 ‘노동과 인권’ 등 전문가의 다양한 강의를 경험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30일까지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에 전화하거나 이메일(jw1988@sdm.go.kr)로 신청하면 된다.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 (02)330-1098. ●서초구 다음 달 10일까지 우호 도시인 호주 퍼스시와 퍼스에듀케이션시티를 방문할 고등학생을 모집한다. 열흘 동안 퍼스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영어 연수를 받고 각종 문화 체험도 하게 된다. 일상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선발 인원 5명. 총무과 (02)2155-6169. ●성동구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나리가 활짝 핀 응봉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하는 ‘제16회 응봉산 개나리축제’를 개최한다. 부대행사로 성동구립 소년소녀합창단 공연과 거리 아티스트공연, 피에로 캐릭터 인형과 놀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추억의 뽑기와 먹거리 장터 등 무료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과 (02)2286-5203. ●성북구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2013 공동주택 공모사업’ 참가자를 12일까지 모집한다. 공모유형은 시지정공모사업, 자유공모, 문화프로그램, 어르신보안관 사업 등이며 공모자격은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공동체활성화단체(공동명의)다. 주택관리과 (02)920-3626. ●송파구 15일부터 21일까지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트레비 분수 광장에서 ‘중소기업 우수 제품 특별 기획 판매전’을 개최한다. 지역 내 우수 중소기업 24곳이 의류, 생활용품, 패션 잡화 등을 판매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4. ●양천구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천에서 벚꽃과 시화(詩畵), 음악이 흐르는 안양천 벚꽃 문화마당을 개최한다. 공원녹지과 (02) 2620-3591. 13일 목동역 주변 상가인 신정4동 버스 안 다니는 거리에서 신정중앙로 상점가를 중심으로 ‘목동음식문화의 거리 벚꽃 문화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2620-3238. ●영등포구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9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총 4회에 걸쳐 ‘영희네(영등포 희망 동네) 마을 디자이너 학교’를 운영한다. 마을활동가로 구성된 영등포마을넷과 함께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마을일꾼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마을공동체, 그것이 알고 싶다 ▲생생현장 탐방 ▲우리 마을 살펴보기 ▲마을수다쇼 열린 토론 등의 주제로 진행한다. 자치행정과 (02)2670-3177. ●용산구 10일까지 2013년 용산 종합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용산아트홀 강의실에서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15회 동안 예술, 건강, 재테크, 생활정보 등 다양한 분야 강사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응암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성공적인 대입 길라잡이-학부모 입시교실’ 수강생을 12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17일 응암3동 자치회관 문화사랑방에서 오후 7시에 개강하며 총 4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응암3동 (02)351-5272. ●종로구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부는 생명존중 협약식, 2부는 노인으로 구성된 ‘웰다잉 연극단’이 노인 자살과 우울증을 내용으로 한 연극 ‘소풍가는 날’을 공연한다. 로비에서는 ‘어르신 건강체험 한마당’을 열어 노인들이 정신건강 검사, 치매 조기검진, 대사증후군 검사를 직접 할 수 있다. 정신건강증진센터 (02)745-0199, 보건소 건강증진과 (02)2148-3603. ●중구 13일 오전 10시 30분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아토피질환 어린이와 가족 20명을 대상으로 ‘토요 아토피동아리’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이정란 YWCA 환경전문강사와 함께 아쿠아 수분크림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건강관리과 (02)3396-6354. ●중랑구 10일 오전 10시 묵동 구립정보도서관에서 ‘이화-중랑 교양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평생교육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마련하는 자리다. 111명이 참가한다. 13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중랑 패밀리 행복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산 노목마을에 있는 ‘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관’과 인근 천문대 등을 둘러본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행복로에서 ‘2013 의정부 채용 한마당’을 개최한다. 구인기업 40개 업체가 참가하며 현장에서 취업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연다. 의정부고용센터 (031)828-8764~9. ●고양시 7월 개관하는 ‘킨텍스 고양시 기업홍보관’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은 지역경제과에서 받고 신청업체가 많을 경우 7월부터 반기별로 순환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경제과 (031)8075-3567. 별무리경기장, 지도공원, 화정은빛공원 등에서 오후 8~9시 운동을 지도해줄 ‘야간 공원운동교실’ 강사를 10일부터 모집한다.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강사료는 시간당 5만원. 덕양보건소 건강증진팀 (031)8075-4047. [대중음악]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0:크라프트베르크 2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서문주차장 돔스테이지. 197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랄프 휘터와 플로리안 슈나이더가 결성한 그룹으로 일렉트로닉과 테크노음악의 창시자로 불린다. 원년 멤버 휘터와 프리츠 힐페르트, 헤닝 슈미츠, 포크 그리펜하겐(라이브 비디오 테크니션)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차원(3D) 기술을 공연에 도입, 사운드와 영상을 동시에 선사하는 혁신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02)332-3277.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 새달 4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 1993년 데뷔앨범 ‘도기스타일’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힙합계 대표 뮤지션. 독특한 랩 스타일과 목소리로, 20년간 미국에서만 1억 700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걸그룹 2NE1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스탠딩 8만 8000원, 지정석 5만 5000원. (010)3360-7846. [공연] ●베이비씨어터 ‘달’ 24~27일. 경기 고양시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어린이 연극을 꾸준히 만든 극단 사다리와 연출가 토니 그레이엄, 드라마 전문가 조 벨로이가 만나 10~30개월 아이를 위한 연극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 생애 첫 연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요소를 넣어 꾸몄다. 관람 인원 40명. 2만원(어른 1인+아이 1인). 1577-7766.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11~20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선돌극장. 장애인 공연의 독자성을 추구하는 극단 애인이 ‘선돌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2탄을 장식한다. 막연하면서도 절실한 기다림을 표현하는 연극에서 장애인 배우들은 그들의 고유한 움직임과 느림, 호흡, 리듬으로 인물의 상황을 전한다. 이연주 연출, 강희철·한정식·손정성·백우람·하지성 출연. 2만원. (010)7734-7841. ●‘올림푸스 앙상블’ 앙코르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 권혁주(바이올린), 김지윤(바이올린), 이한나(비올라), 박고운(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박진우(피아노), 장종선(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올림푸스 앙상블이 진행한 콘서트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 헨델이 작곡하고 할보르센이 편곡한 파사칼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6번, 사라사테의 카르멘판타지 등 연주자들이 앙코르로 즐겨 연주한 곡들을 들려준다. 4만 4000~5만 5000원. (02)6255-3270. ●안성수·정구호의 ‘단(壇)’ 10~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이 진행하는 안무가교류프로젝트의 첫 시간. 안무와 연출로 여러 차례 작업을 해온 현대무용안무가 안성수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만나 신분, 종교, 권력을 향한 갈등과 중립, 치유를 그린다. 시나위,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곡 등 동서양 음악이 조화한다. 2만~7만원. (02)2280-4114. [전시] ●양양금 초대전 ‘신의 정원 - 갯벌’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바닷가 사진 작업에만 20여년을 바친 작가가 찍은, 사라져 가는 갯벌과 갯벌 속 사람들의 풍경에 대한 사진전이다. (02)734-7555. ●‘친밀한 낯설음’전 18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라리오갤러리청담. 그림 가운데 인물을 묘사한 그림은 가장 흔하고 친숙한 작품들이다. 바로 이 인물 그림들을 독창적으로 비틀어 놓는 작업을 선보여 온 조지 콘도, 한스 피터 펠드만, 샨탈 조페, 베른트 리베크, 카린 잔더, 크리스토프 이보레 등 작가 6명의 작품을 모아 뒀다. (02)541-5701. ●하진 ‘위장’전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이신동체’(異身同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몸을 가지고 움직이는 독특한 그림들을 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되묻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02)730-1114. [영화] ●오블리비언 감독 조지프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 떠나버린 지구에서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 수행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자신을 이미 아는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를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124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극장판 베르세르크:황금시대편Ⅲ-강림 감독 구보오카 도시유키. 출연 이와나가 히로아키, 사쿠라이 다카히로. 미우라 겐타로의 만화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용병부대 ‘매의 단’의 대장 그리피스는 공주를 탐한 죄로 지하감옥에 갇힌다. 일년 뒤 매의 단 돌격대장 가쓰가 그리피스를 감옥에서 구해 낸다. 그러나 오랜 고문으로 재기불능 상태가 돼 버린 터. 그리피스가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그의 강렬한 야망이 봉인된 ‘고드핸드’를 불러낸다. 119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디테일스 감독 제이컵 아론 이스터스. 출연 토비 맥과이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미묘하게 서먹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내를 위해 뒷마당에 잔디밭을 선물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지만, 밤마다 잔디를 뒤집어 놓는 너구리 포획에 집착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더 멀어진다. 도움을 얻고자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레베카에게 상담을 받던 제프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이웃집 여자 라일라가 우연히 불륜을 알게 되면서 제프를 협박한다. 101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 돌사자, 80여년 만의 귀향

    돌사자, 80여년 만의 귀향

    문화재청은 일본 도쿄 주일 한국 대사관이 보관, 관리하고 있었던 돌사자상 등 석물 4점을 외교부로부터 이관받아 최근 국내로 들여왔다고 8일 밝혔다. 이관된 유물 중 돌사자상(獅子像) 1기와 그 기단은 1930년대 국내에서 제작돼 반출된 것으로, 전남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四獅子 三層石塔·국보 제35호)을 모본으로 제작됐다. 함께 돌아온 유물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망주석(望柱石·무덤 앞에 놓는 돌기둥)과 향로석(香爐石·무덤 앞에 향로를 올려놓는 돌) 각 1기 등이다. 이번에 국내로 들여온 석물들은 1959년 9월 일본 중의원을 지냈던 호시지마 니로가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희망하며 주일 한국 대사관 측에 기증했던 것이다. 그동안 대사관에서 이들 유물을 보관해 왔으며 현재 진행 중인 대사관 신축을 계기로 국내로 이관해 관리, 전시키로 했다. 이관된 석물 중 돌사자상은 화엄사에, 향로석과 망주석은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전시할 예정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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