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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수 부산시장, 교류증진차 호주·뉴질랜드 방문

    서병수 부산시장, 교류증진차 호주·뉴질랜드 방문

    서병수 부산시장이 대외교류협력 증진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서 시장은 호주 멜버른에서 신재생에너지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면담한다. 이어 빅토리아주 총리와 빅토리아주 총독, 빅토리아주 상원의장을 면담하고 두 도시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뉴질랜드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해 극지 분야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을 면담한다. 오클랜드에서는 한인의 날 행사에 참가하고 오클랜드 영상작업 후반 시설 및 마리나 시설 등을 시찰한다. 서 시장은 “대양주 자매 도시들과 우호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영화·영상·문화·정보기술(IT)분야의 교류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한국의 동아시아 외교정책 구상/김성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월요 정책마당] 한국의 동아시아 외교정책 구상/김성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는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미·중의 세력 균형 및 견제와 합의 기조가 강화된다. 둘째, 미국·중국·일본·러시아 간의 협력과 갈등의 복합 구도가 유지된다. 셋째, 지역 체제의 전반적인 안정이 지속된다. 넷째, 북한의 안보 위협이 증대된다. 미·중은 대화의 기조를 유지하지만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대응이 전략적 불신과 세력 경쟁의 강화로 이어진다. 패권 경쟁의 단계로 진입한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지역 안정에 대한 공동 이익을 기초로 갈등과 합의 관계를 유지한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 강화로 인한 외교적 부담 증가와 내부 경제상황의 악화로 미국에 대한 유화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정치의 불안정으로 인해 아시아 균형 정책을 지속하면서 대외적으로 안정적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의 유화 노력에 호응할 것이다. 미·일 동맹의 강화, 미·러 관계의 변화와 중·일 관계의 안정화 등이 동아시아 지역의 전반적 안정 체제를 유지하고, 한국과 주변국들이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을 기반으로 다층적 복합외교를 추진하고 상황과 사안에 따라 국가 이익에 적절하게 중견국 가교 외교를 실행한다. 한반도와 관련된 많은 외교안보 사안들이 미·중 양국에 의해 결정될 수 있어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가교 역할을 통해 한국 입장을 설득하는 외교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한·미·중 3자회담 성격의 정책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되면 한·미 동맹의 주된 기능이 대중국 억지력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중 우호협력 관계를 손상시키고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를 유발할 수 있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는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지역적 신뢰 구축과 다자안보협력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한·미·일 안보 협력 분야는 대북한 정보 공유 외에 해상재난 시의 긴급구조, 대테러·해적 행위에 대한 공동대응, 해양수송로(SLOC)의 공동 방위, 사이버테러,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서의 협력 등 다양한 안보 분야에서 다자적 협력이 가능하다. 남북한 관계는 장기적으로 평화적 통일을 염두에 두고 신뢰 구축을 통한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군사·안보적 측면에서 한국·중국·일본의 군사력 차이가 증대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한반도 안보에 대한 자주국방의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면서 한·미 동맹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중국 및 일본과의 다자안보 체제를 구축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동아시아에서 안보적 갈등이 일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 한·중·일을 하나의 지역으로 설정해 한·중·일의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이익을 공유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한·중·일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고취해야 한다. 한·중·일 관계는 역사 인식과 영토 문제라는 갈등 요인을 포함하고 있어 국가 이익과 지역 이익 사이의 균형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6자회담과 같은 동아시아 안보 및 경제의 다자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의 관행을 축적하고 정부 및 민간 전문가들과의 정책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내 다자 협력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한국은 다자협력체의 형성 과정에 참여해 신뢰와 협력 문화가 구축되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한·중·일과 미국의 협력을 연계해 미국을 포함한 정책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동아시아 다자협력체 구축이 가능해진다. 양자 및 다자, 소·다자 외교를 포함하는 ‘한·중·일+미국’의 다층적 복합 외교를 위한 정책 네트워크의 형성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적 발전에 중요하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미·중·남·북 4자회담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원칙과 유연성을 기본으로 전략적 함의를 포함하고 진화적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 결국 한국인 입에서 나온 네 글자 “고마워요 중국”?

    결국 한국인 입에서 나온 네 글자 “고마워요 중국”?

    최근 한국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 작업과 관련, 중국 업체의 협력이 진행된 것에 대해 양국 화해 모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는 분위기다. 26일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인이 결국 내뱉은 한 마디, 고맙습니다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진행된 한중 축구전 결과와 세월호 인양 시 중국 업체의 협조 등 두 가지 사례를 통해 한국 내 중국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중 축구전 결과, 예상과 달리 중국 대표팀이 한국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한국 내 평가와 최근 사고 발생 후 약 1073일 만에 인양이 시작된 세월호 여객선 인양에 중국 기술과 인력이 투입됐다는 부분에서 한국 국민이 중국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로 한국 유력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인용, ‘세월호 인양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인 잠수사들의 모습이 한국 사회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며 ‘국적은 다르지만 생명의 위협을 무릅쓴 중국인 잠수사들에게 경의를 보낸다’는 내용의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를 통해 최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거진 한중 관계의 악화일로가 세월호 인양 협력을 통해 향후 양국 국민의 감정이 누그러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일부 네티즌들도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현지 유력 언론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은 이날 최근 유정복 한국 인천시장이 사드 관련 양국 관계에 대해 밝힌 “사드 파문으로 양국 모두 피해를 보고 있으며, 한중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을 인용, 중국의 세월호 인양 협력 작업이 향후 우호적인 양국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반면 세월호 인양 시 중국 업체의 협조와 한중 축구전에서의 중국 승리 등 두 가지 사례를 두고 현지에서는 ‘한국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반대 여론도 조성됐다. 현지 유력 언론 왕이신원(网易新聞)이 보도한 기사에는 총 1만 7000여 개의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게재, “만약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정책에 반대했다면 중국은 더 큰 힘을 보탰을 것”이라며 “한국과 같은 소국은 대국들의 틈새에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결국 대국의 정세에 휘둘리는 소국이다. 작은 나라가 아무리 잘난 척을 해 본들 결과적으로 비굴하게 무릎 꿇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이것이 바로 소국의 비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원수처럼 대하는 증오사회를 정치인들이 부추기고 있어 일부 후보들 네거티브전략 당연시… 언어의 품격은 대통령의 조건 독설 일삼는 후보 표 주지 말아야 “부역이라뇨,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탄핵 정국으로 정치권이 한층 소란스럽던 지난해 말 국회에 출석한 황교안 권한대행이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발끈한 답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이후 야권 정치인들은 부역자란 말을 곳곳에서 사용했다. 공무원에게도 “부역 행위를 저지르지 말라”며 윽박질렀다. 심지어 세종시로 국회, 청와대 등이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부역자라고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부역(자)이란 나라에 반역이 된 행위나 반역자를 도운 사람이란 의미다.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 공포감과 수치심을 준다. 만약 부역자로 낙인찍히면 자신뿐만 아니라 대대손손 지워지지 않는 멍에를 짊어져야 한다. 나치 통치에서 벗어난 프랑스 국민과 스페인 내전 중에 벌어졌던 부역자에 대한 형벌들을 떠올린다면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일제강점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부역자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이 뒤따랐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탄핵이란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내뱉은 이 무서운 단어가 이제 정치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도 시시때때로 사용된다고 한다. 두려운 사회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를 증오사회, 혐오사회, 분노사회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보다 부자이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워한다. 힘없는 여성이나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고 부르며 편을 가르고,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무슨 철천지원수나 되는 것처럼 상대를 비난한다. 특정 지지 세력들은 상대를 비방하는 막말에 동조하며 동료 의식 내지는 애국 투사가 된 양 함부로 행동한다. 언어는 개인의 생각뿐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갈릴레오가 “알파벳 스물넉 자로 다른 사람과 가장 은밀한 생각을 소통하는 방법을 발견한 일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언어 습관이 그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이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게 되고 상대방의 우호적인 행동을 이끌어 낸다. 반대로 비관적이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하면 상대는 화를 내고, 자신 또한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작가 모파상은 “인간이 말하는 단어들은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말을 신중히 하라는 충고다. 정치는 말로써 상대를 설득하고, 행동으로 이끌어 내는 종합 예술과도 같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과 인내가 필요하다. 한때 우리 정치인들은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폭력이 앞섰다. 민주화 과정에서 빚어진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무수히도 소개됐다. 이제 국회선진화법 등 정치 환경이 변하면서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많이 줄어들었다. 정치 환경이 진일보했다고 볼 수도 있다. 대선 정국이 되면서 막말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정치인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학살 세력의 잔당, 부패 세력 등 상대 진영을 비방하는 것에서부터 후보의 인신공격에 이르기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대선 주자는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당연시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정책 제시보다는 비방, 독설에 희열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다. “말이라는 것은 반은 말하는 사람의 것이며, 나머지 반은 듣는 사람의 것”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막말과 비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높은 수준의 자질과 인품을 갖춰야 한다. 상대방의 과거 잘못을 부각시키며 비방과 독설, 궤변 등으로 표를 얻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싶은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인 말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대통령감을 찾고 있다. yidonggu@seoul.co.kr
  • 中학자 “사드보복 누구 아이디어냐” 공개 비판, “사드 출구전략 찾자” 주장

    中학자 “사드보복 누구 아이디어냐” 공개 비판, “사드 출구전략 찾자” 주장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 학자가 “사드 보복은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냐”며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정책을 공개 비판해 중국 내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는 지난 19일 다롄(大連)외국어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북한은 잠재적 적이고 한국은 친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연의 요지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국가시책으로 추진하면서도 주변국들의 속내가 모두 중국에 비우호적이며, 위기가 도처에 도사리는 상황에서 사드 갈등은 중국의 또 다른 실책이라는 것이다.  선 교수는 “표면적으로 북한·중국은 동맹관계이고 미국·일본은 한국의 대북 제재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십년간 투쟁의 결과와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미 상황은 근본적 변화를 겪었다”며 자신의 판단으론 “북한은 중국의 잠재적 적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가능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선 교수는 특히 “한국이 잠재적 친구라는 것이 정확하다면 한국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특히 동북 지방에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동북 3성의 경제발전 전략상 목구멍을 막고 있는 북한이 뚫려 한반도와 통해지면 동북의 살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의 한반도 문제 대응이 갈수록 피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사드 이슈에서 양측이 빠져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사드보복, 반한 감정은 머리에서 지우고 한국의 결정에 맡겨보자”고 제안했다. 선 교수는 이어 “나는 현재 중국의 사드 문제 대응에 매우 반감을 갖고 있다. 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사드보복)를 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한중 관계의 발전은 한미일 동맹을 비틀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면서 “(중국 외교 당국자는) 머리도 없느냐. 당신들은 한국을 한미일 삼각동맹에 계속 밀어넣고 있다. 주변 이웃국이 어떻게 보겠느냐. 적이 우리에게 바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선 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이 오랫동안 수집한 북중교류 문헌과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북중이 친구이고 동맹이었을 때는 마오쩌둥(毛澤東)과 김일성이라는 두 지도자간 특수한 우의에 기초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외교적으로는 1970년대 미중 관계의 해빙기가 시작되자 북중 동맹의 기반이 흔들렸고 경제적으로도 무산계급 연계론과 무상 원조에 의존했던 양국 경제관계가 중국의 시장경제 체제 도입으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1992년 한중수교가 계기가 됐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미국이 대중 봉쇄에 나서자 덩샤오핑은 지속적인 개혁·개방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한국을 돌파구로 삼으려 했다. 김일성은 중국이 북한을 ‘팔아넘겼다’고 생각했고 이후로 북중 혈맹관계는 더는 존재치 않게 됐으며 이는 또한 북한이 핵개발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선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의 ‘친구’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중 수교후 중국과 한미간 냉전 상태가 종료되고, 역사적,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경제·무역의 상호 보완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경제 외적으로 전략안보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에 위협이 되느냐인데 진정으로 중국에 위협이 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일 뿐 한국은 아니다”면서 “한미일 철삼각 동맹에서 약한 고리인 한국은 중국에 ‘이용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남한내 혁명을 촉발해 정부를 전복시킨 다음 무력통일하려는 북한 구상의 허구성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직접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촛불집회 시위대를 따라 행진하면서 ‘한국에선 (북한이 바라는) 혁명은 불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100만명이 시위를 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처럼 완전한 사회법치 체계로 진입한 나라에서 김일성 시대의 무력통일 구상이 가능하겠느냐.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지난해 일본에서 펴낸 저서 ‘최후의 천조(天朝) 마오쩌둥·김일성시대의 중국과 북한’에서 김일성의 무력통일 구상을 마오쩌둥이 외면한 일화 등 북중 ‘혈맹관계’의 이면을 파헤친 바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선 교수의 주장은 웨이보 등에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시야가 열렸다”, “다시 생각해볼 기회”라는 반응과 함께 “위험한 생각인 것 같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슈 추적] ‘지주사 전환’ 운은 띄웠는데… 문제는 비용과 타이밍

    [이슈 추적] ‘지주사 전환’ 운은 띄웠는데… 문제는 비용과 타이밍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은 ‘언제 하느냐’의 문제이지 ‘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이 한마디에 현대차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삼성전자도 24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검토 관련 언급이 어떤 행태로든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정치권에서도 기존의 순환출자 고리를 금지하는 법안뿐 아니라 ‘자사주 마법’(인적분할 시 자사주 의결권 부활)을 허용하지 않는 상법 개정안도 밀어붙이고 있다. 재계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놓고 기업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제반 비용이 상당해 서둘러 진행하기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는데 4조원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법인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 되는데, 현재 삼성전자 최대 주주인 이건희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18.47%에 그치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이 돈을 투자가 아닌 오너가의 지배구조 안정화에 투입한다고 할 때 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 삼성으로서는 고민이 많다. 일단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면 우호 세력이 많아질 수 있어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겪은 것처럼 ‘엘리엇’과 같은 변수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 검토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에 계속 미룰 수도 없다.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 자체를 막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는 지주사 전환에 들어가는 비용은 더 커진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진행 과정이 언급될 수 있다”면서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등을 감안하면 (지주사 전환을) 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공식적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승계를 하려면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에도 현대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존의 대기업 순환출자가 금지되는 법안이 통과되면 현대차 지배구조의 근간(순환출자)이 흔들리고, 정 부회장의 지배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방향성은 굳혀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불을 붙인 건 현대차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올해부터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겠다고 공시했다. 금액은 미미했지만, 시장에서는 ‘큰 변화’(지주사 전환)를 암시하는 작은 신호로 봤다. 향후 지주사로 전환했을 때 브랜드 로열티 수취 근거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3일 뒤인 20일 골드만삭스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경로가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지주사 정점은 현대차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단숨에 시가총액 2위(36조 3456억원·23일 기준)로 올라선 배경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기존의 계열사 간 비용 배분 방식을 브랜드 사용료 수취 방식으로 바꾼 것일 뿐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SK는 지주사 전환을 끝냈지만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여전히 점쳐진다. SK텔레콤이 ‘미니 지주사’로서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SK 측은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고, SK텔레콤 및 SK하이닉스의 주주들도 찬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음달 분할을 앞둔 현대중공업도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세우는 작업을 한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의 승계 작업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로 “사업부 분할 및 지주사 전환은 각 사업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이 승계와 맞물려 있다 보니 기업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안상수 시장 스페인 최고 훈장

    안상수 시장 스페인 최고 훈장

    안상수(71) 경남 창원시장이 대한민국과 스페인 두 나라 우호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2일 스페인 정부 최고 권위 상인 국왕 십자훈장을 받았다. 안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스페인대사 관저에서 곤살로 오르티스 대사로부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대신해 ‘이사벨 여왕 십자훈장’을 전달 받았다. 안 시장은 서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세스페데스 신부가 조선땅을 밟은 의미를 기념해 2015년 11월 진해구 남문동에 ‘세스페데스 공원’을 개장했다. 지난해 2월에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같은 해 4월에는 스페인 빌바오시를 방문해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창원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가 있는 국제기구인 세계도시연합(UCLG)과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등에 가입, 활동하는 등 스페인과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 시장은 “스페인 여러 도시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와 문화·예술·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호교류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현장 행정] 베트남 퀴논길·할랄 지도… 용산구 유커 빈자리 ‘이상無’

    [현장 행정] 베트남 퀴논길·할랄 지도… 용산구 유커 빈자리 ‘이상無’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춰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노골화하면서 국내 관광시장의 큰손이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명동·이태원 등 서울의 주요 거리에서 모습을 감췄다.유커에 의존해오던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서울의 대표 관광도시인 용산구도 외국인 관광객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2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베트남·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날 무슬림 상점이 밀집한 우사단길을 방문해 상인 등을 만나면서 “용산 이태원과 경리단길, 우사단길, 국립중앙박물관 등에는 동남아와 중동 지역 관광객을 매혹할 만한 명소가 즐비하다”면서 “이들이 용산에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용산구와 인연이 깊은 베트남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구는 베트남 해안도시인 꾸이년(퀴논)시와 21년째 우호교류하는 등 우애를 다져왔다. 지난해에는 자치구 중 처음으로 꾸이년시에 국제교류사무소를 설치하고 공무원을 2명 파견하기도 했다. 파견 공무원들은 현지 여행사 4곳과 논의해 용산구 관광코스를 관광상품에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활발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 구청장도 지난해 11월 꾸이년시를 방문해 응오황남 시장과 관광분야 교류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 기업·공무원 연수단 등 관광객 300여명이 용산구를 방문했다. 구는 이달 중 베트남 여행사 3곳과 관광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광객 유치사업을 한 단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베트남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자체가 없다”면서 “용산구는 베트남 테마길인 ‘퀴논거리’을 조성하고 이곳 음식점과 상가 등에 베트남어 안내문을 붙이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슬림 관광객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도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 지도 제작이다. 구 관계자는 “이태원에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가 있어 국내외 무슬림이 많이 방문한다”면서 “할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지도를 만들어 식당을 찾아 헤매는 불편함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까지 제작될 지도에는 할랄 음식점 위치와 소개, 무슬림 종교의식을 위한 기도실 위치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동계올림픽 도시 교류까지 막은 치졸한 중국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행태가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로 가관이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지난해 7월 이후 한한령(限韓令)과 민간을 대상으로 한 경제 보복으로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을 사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자치단체 교류 및 체육 분야로까지 보복의 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강원도 평창과 2022년 개최 도시인 중국 베이징의 교류 협력을 위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추진했던 중국 방문이 무산됐다고 한다. 최 지사와 베이징 시장의 면담을 주선해 온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CPAFFC)로부터 22일로 예정됐던 최 지사와 베이징 시장의 면담을 진행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아 21~22일로 잡은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와 같은 외교·안보 사안을 경제와 연결해 무차별 보복을 가하는 것도 모자라 올림픽 교류까지 막고 나서는 ‘힘의 논리’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던 것처럼 이번 강원도지사의 베이징시장 면담 무산 역시 중국 정부가 깊숙이 개입한 작품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중국의 치졸한 행태는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19일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을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옹졸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 줬다. 이날 중계 영상 제작을 맡은 중국 CCTV는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해림을 멀찌감치 잡거나 뒷모습만 보이게 해 빈축을 샀다. 김해림의 모자에 새겨진 메인 스폰서 롯데의 로고가 노출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덩치만 컸지 동네 불량배보다 못한 중국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과연 세계를 향해 중화(中華)를 외칠 자격이 있고, 미국과 함께 G2로 대접받을 만한 품격을 갖춘 나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국교를 맺은 지 올해로 25년이 됐지만 사드 보복을 통해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똑똑히 보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이웃이고 친구고 필요 없는 것이 어제의 중국이었고 또 오늘의 중국이다. 우리가 분열됐을 때 교묘히 파고들어 겁박하고 유린하는 중국의 본모습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KB증권 “인플레 수혜주 주목” 투자전략 첫 발표

    “인플레이션 수혜 상품에 주목하라.” 통합 KB증권이 21일 종합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를 위해 새로 정립한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WM하우스뷰’라는 이름으로 석 달에 한 번씩 내놓을 예정이다. 첫 발표를 책임진 이완규 본부장은 “경기 회복 초기에 성과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형주,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업종, 화학·정유·철강 등 소재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추천했다. 장중 2180선을 뚫은 코스피와 관련해서는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본부장은 “코스피 상장 기업의 순이익이 작년에 사상 최대치인 1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에 비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배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과 합병 후 WM 강화 차원에서 KB국민은행과 미러 조직(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부서를 모아 만든 조직)인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 본부를 신설했다. IPS 본부는 채권과 펀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장 전망과 전략을 연구하고 하우스뷰를 통해 양질의 WM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트럼프·메르켈 “방위비 분담” vs “무역협상 재개” 냉랭

    트럼프·메르켈 “방위비 분담” vs “무역협상 재개” 냉랭

    반이민 정책에도 선명한 입장차 “이민은 특권” “난민에게 기회를” 트럼프의 ‘악수 외교’? 메르켈이 악수 요청하자 “…” 아베 만났을 때는 19초간 ‘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갈등설을 의식한 듯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렇지만 공정무역, 이민 정책과 안보무임승차론 등에 대한 기존의 강경 입장을 여과 없이 드러내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첫 정상회담은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고립주의자가 아니고 자유무역주의자지만 공정한 무역을 지향한다”면서 “미국은 수년간 많은 국가로부터 매우 불공정하게 대접받았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독일 협상 대표가 미국 대표보다 휠씬 좋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독일이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650억 달러(약 73조 5000억원)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메르켈 “韓·EU FTA는 양쪽에 이익” 메르켈 총리는 “무역 흑자는 제품의 품질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 역조 개선 방안은 유럽연합(EU) 전체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한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럽의) 자동차 산업 등에서 많은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했지만 결과는 양쪽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과 EU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무역 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두 정상은 반(反)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며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난민에 관대한 메르켈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메르켈 총리는 “불법 이민은 통제돼야 하지만 난민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응수했다. 안보 무임승차론에 근거한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강력히 지지하지만 회원국은 그들이 빚진 것을 내야 한다”면서 “많은 국가가 상당한 돈을 빚지고 있는 상황은 미국에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트럼프 “우린 ‘오바마 도청’ 피해” 농담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하는 나토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독일은 지난해 방위비로 GDP의 1.19%를 부담하는 데 그쳤으니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와 메르켈 모두 전임(오바마) 정부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두 정상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사진 기자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요청하자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메르켈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미·일 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끌어당겨 19초 동안 놓아주지 않았던 점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비우호적이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18일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이 가짜뉴스로 어떤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메르켈 총리와 위대한 회담을 했다”면서도 “미국은 독일에 제공하는 강력하고 매우 값비싼 방어에 대해 더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中 “한반도 긴장 이미 위험 수준”

    美·中 “한반도 긴장 이미 위험 수준”

    틸러슨 국무·왕이 외교 북핵 논의… “대북제재” vs “북미대화” 온도차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8~19일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으나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강경 발언은 최대한 자제했다. 앞선 일본, 한국 방문에서 이미 미국의 속내를 다 표출한 데다, 중국 측과 북한 문제로 대립하기보다는 4월로 예정된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 연출이 더 유익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이는 중국도 원하는 방향이었다. 19일 시 주석과 틸러슨 장관의 면담 이후 한반도나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에 대한 언급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국은 정상회담 전까지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 조율을 계속한 뒤 정상들이 가시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틸러슨 장관과의 면담에서 “중·미 관계는 중요한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지역 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을 존중해야 하며, 중·미 관계의 추세적 안정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우리는 한반도 긴장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20년간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단시키지 못했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과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를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갈림길에 진입했으며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하면서도 회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궤도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며 북·미 대화를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공격받은 문재인 리더십 安 “내 편만 예뻐하고 반대 진영은 배척” 文 “저의 부족… 혁신에 대한 생각 달라” 법인세·재벌개혁·말바꾸기 공방 文 “법인세 8%P 올리면 기업 죽을 것” 1분 찬스까지 쓴 李 “文, 재벌 편향적”“적폐 청산과 국가 개혁 과제에 넓은 합의를 이뤄 대연정의 모델을 만들자는 것인데, 왜 적폐 청산 대상에게 손을 내민다며 몰아붙이는 건가. 정치적으로 부당한 공격이다.” 16일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3개사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합동토론회의 화두는 ‘대연정’이었다. 그동안 줄기차게 대연정을 제기해 온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도권 토론 시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재의 의회와 좀더 높은 협력 관계를 만들어 보자고 대연정을 제안한 것인데, 세 후보는 미운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며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데 바빠 보인다”고 날을 세우면서 비롯됐다. 안 지사는 “서운하다”고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협치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소연정을 먼저 하고 대연정이 필요한 시기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탄핵 불복 세력과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공에 나섰다. 그는 “도둑과 손잡고 도둑을 청산하고, 수술하기 힘드니 암과 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대연정이 아니라 대배신이다. 야합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안 지사는 앞선 토론회에 이어 문 전 대표의 리더십과 포용력 부재를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언급하며 “어려울 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고는 지금 와서 혁신에 반대해 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내 편이 되면 무조건 예쁘게 봐 주는데, 문 후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혁신 세력이라고 할 수 있나. 반대 진영에 있으면 배척하는 리더십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다 함께 가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못한 것은 저의 부족함”이라면서도 “혁신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혁신의 원칙을 지키고 밀실 공천 등 우리가 청산하려는 정치 관행을 끊어내려는 노력에 반대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법인세를 놓고 ‘전선’(戰線)이 펼쳐졌다. 문 전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대기업 법인세를 30%로 높이자고 하는데, 지금보다 8% 포인트나 올리면 기업들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8% 포인트 증액한다고 죽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문 전 대표가 “500억원 이상 과표에 대한 세율은 25%로 하자는 게 당론”이라고 반박하자 이 시장은 “당론이지만 과소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 개혁에는 공감하지만 이 후보는 재벌 해체를 얘기한다. 우리 목표는 재벌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니 되레 삼성의 주가가 오르지 않았나”라면서 “재벌을 해체하자는 게 아니라 착한 재벌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못내 아쉬웠던 듯 ‘1분 찬스’ 기회를 추가로 얻어 “문 후보와 토론하다 보면 재벌 쪽에 편향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지난 토론에서 국민 조세를 1% 늘리면 5조원이 나온다고 했는데 재벌 부담은 늘리지 않으면서 국민 부담을 늘려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소수 기득권을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위한 정책을 부탁한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국민안식년제와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적 접근을 했다. 전날 안 지사가 국민안식년제를 제안한 데 대해 “10년근속 1년 유급 안식, 1년에 한 달 안식을 준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600만 자영업자와 630만 비정규직은 해당이 안 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지사는 “주5일 근무를 시행할 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지만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새로운 형태의 노동문화가 정착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문 전 대표는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사립대 학생이 80%이고 등록금도 더 비싸다. 전체 반값이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공립대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대학연구의 순수학문을 완성하자는 것”이라면서 “대학생 일반에 대해서는 3조 9000억원의 국가 장학액수를 증액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 순서가 되자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 캠프 구성과 탄핵정국과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 등을 예로 들며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재벌 입장에 서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하필 법인세가 아니라 시민의 세금부터 올리겠다니 이런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재벌에 우호적인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캠프에 끌어모으고 있는데, 기득권 대연정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안정성은 신념과 철학에서 나오는데 탄핵 정국에서 처음에는 거국 중립내각을 이야기하더니 박근혜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 탄핵 찬성으로 자꾸 말을 바꿨다.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 국면의 입장변화에 대해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정치가 주도하려고 해선 안 되고 촛불 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가 할 도리”라고 해명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지금 반대다, 철회다 못박으면 다음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증세에도 순서가 있다”면서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늘리고, 고액 상속 증여세를 늘리고,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마지막으로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이고 부족하다면 국민 동의를 얻어 법인세를 인상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연정할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OX’ 팻말을 들어 달라는 사회자 요구에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X’를 들었고 안 지사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안 지사는 “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면 어느 당과도 힘을 모을 수 있지만, 현재 국가 개혁과제와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이제라도 철회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이 시장만 ‘O’ 팻말을 들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진화타겁, 그리고 소탐대실/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열린세상] 중국의 진화타겁, 그리고 소탐대실/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진화타겁’(趁火打劫)은 불난 집(곤경에 처한 상대)을 더 강하게(勢) 몰아쳐 무너뜨린다는 중국 36계의 계책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국에 험하게 보복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서투른 방식이 지적되지만, 이미 행한 외교·안보 행위를 외국의 압력에 굴복해서 다시 철회하는 것도 외교의 지혜는 아니다. 그런데 중국의 의도는 무엇이고 그 행태는 왜 저리 노골적일까. 중국의 민낯을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자. 우선 중국의 내부 문제가 있다.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와 공산당 일당 독재를 고수한다. 중국은 역사적 제국주의인 ‘천하’(天下)라는 개념의 과거 중화질서의 회복을 꿈꾼다. 이것이 ‘중국의 꿈’(中國夢)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 관료들의 경직성과 매너리즘은 북한에 버금간다. 경직성과 매너리즘은 일탈행위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피하려는 관료의 자기보호 본능이다. 중국과 실무교섭을 통한 합의가 어려운 이유이다. 뭐든지 오래 걸린다. ‘기다린다’(等)는 것은 타성이지만, ‘나는 쉬면서 남을 바쁘게 하는 이일대로(以逸待勞)’나 ‘강 건너 불 보듯 기다린다는 격안관화(隔岸觀火)’와 같은 전술로도 활용된다. 내부 소통과 투명성의 부재, 권력층 간의 불신, 도그마적 이념의 지배, 고위층의 눈치를 보는 경직된 관료주의 등 정책결정시스템의 문제는 보복 외교를 부추긴다. 강경 자세는 권위주의 체제에서 관료의 가장 안전한 자기 보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소위 ‘알아서 기고’ 과장된 행동을 한다. 중국 외교관들의 언행이나 환구시보(環球時報)라는 신문은 중국의 행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다. 과거 한국과의 마늘 분쟁이나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한 보복 외교에서 이겼다는 기억도 작용한다. 중국의 꿈은 미국과 충돌한다. 반중 인사로 찍혀 있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미·중 간 대립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한국 외교의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진다. 중국은 1990년 독일의 퍼싱2 중거리미사일 철수, 2007년 폴란드 체코 미사일방어(MD)시스템 배치 계획 철회 사례를 떠올리며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에 직접 나서기를 기다릴 것이다.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소위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나무를 욕하는 지상매괘(指桑罵槐)’의 계책이다. 사드는 다른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용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은 한국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수교 이래 25년간 한국이 경제개발과 올림픽 개최 등 발전 경험 정보를 다 내주고도 경제는 물론 북한(핵) 문제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해 중국이 한국을 깔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분간 중국이 보복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은 사드 배치에 관해 보수·진보 대립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안보외교에 무슨 이념이 작용하는가. 불만이 있는 정책의 결과도 유용하게 활용하는 길이 있다. 한국의 현 정부는 가능한 저항을 시도함으로써 보복의 득실 재계산과 상황조정의 필요성에 관한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켜야 한다. 이는 다음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중국과 새로운 우호관계를 회복하도록 해 주는 ‘악역’이다. 우선 중국의 보복성 조치를 나열한 백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배포하면 어떨까. 중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미래 모습을 국제사회가 엿볼 수 있게 되는 것도 중국에는 예상치 못한 부담이 된다. 나아가 세계무역기구(WTO)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상의 법률적 구제조치를 발동한다. 결과가 어떻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국제무역규범을 내세워 중국을 괴롭히는 과정은 우리 나름의 ‘이일대로’(以逸待勞) 계책이다. 이런 것이 약한 나라에 가능한 저항 방식이다. 다음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미국이 중국과 사드 문제를 직접 협의하도록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사드 문제와 북한 핵 문제를 연계하는 창조적인 해결 방안을 미·중 양측에 제시해야 한다. 물론 무역과 투자는 다변화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부터 과거 금 모으기 정신을 되살려 단합하여 사드 보복 피해를 극복하는 운동이라도 하자.
  • ‘예측불가 vs 실용주의’ 美·獨 리더십 대결

    ‘예측불가 vs 실용주의’ 美·獨 리더십 대결

    메르켈 ‘푸틴 다루는 법’ 조언… 트럼프도 EU 내 파트너 필요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62)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 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교수는 평가했다. 이런 점에서 이 회담은 ‘양국 정상 간 회담’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 간 새 역학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대륙 간의 충돌’ ‘리더십 간의 대결’로도 여겨진다.●이번 회담 ‘무형적 요소’ 크게 좌우 미국·독일 간에도, 미국·유럽 간에도 현안은 많지만 이번 회담의 성과는 드러난 것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무형적’인 것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유럽의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인 ‘안보’ 문제의 본질은 사실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밀함’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유럽을 중시하지 않을뿐더러 무관심하기까지 보이는 트럼프의 인식이 푸틴의 ‘팽창주의’를 조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메르켈은 트럼프에게 ‘푸틴 다루는 법’을 조언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2년간 총리로 재직한 메르켈은 서방 정상 가운데 푸틴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이다. 트럼프에겐 메르켈의 조언이 필요하며 메르켈과 공조함으로써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서 결백을 드러내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기 위해서도 독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은 러시아를 다루기 위해 유럽연합(EU) 내 영향력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정부에서 메르켈과 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리더인 메르켈로서는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유럽을 휩쓸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올해 주요 선거를 앞둔 나라마다 포퓰리즘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했고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EU 탈퇴를 주장하는 신생정당 ‘오성운동’이 약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부정적인 포퓰리즘 바람이 거세다. EU를 약화시키려는 트럼프의 ‘이간질’을 막아내야 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숙제이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가 1990년 ‘플레이보이’지와 한 인터뷰까지 살펴보는 등 이번 회담을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집권 기민당의 위르겐 하르트 외교정책 대변인은 “메르켈은 1대1 대화를 통한 설득에 능하다”며 이번 회담이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메르켈, 지나친 친밀감에 역풍 우려도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이 두 지도자는 물과 기름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터교 목사의 딸인 메르켈은 사회주의 동독에서 자란 물리학자 출신으로 청년기에 독일 통일을 경험했다. 메르켈은 아버지 슬하에서 감정과 의견을 쉽게 표출하지 않는 신중함과 냉정함을 몸에 익혔고 2005년 총리가 된 뒤 화합을 내세우며 경쟁 정당들과 연정을 통해 수시로 정책 합의를 이끌어낸 실용주의자로 통한다. 그는 유럽을 휩쓴 반(反)난민 포퓰리즘의 물결 속에서도 지난 2년간 12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반면 독일계 이민 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억만장자의 아들이자 공직 경험이 전무한 정가의 아웃사이더 출신이다. 부동산 사업과 미인대회, 리얼리티쇼로 유명세를 얻은 그는 세간의 관심을 즐기고 사안마다 즉흥적이고 급하게 반응한다. 그는 독일 난민정책을 ‘재앙적 실수’라고 헐뜯으며 난민들에게 문을 연 메르켈 총리가 독일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선 후에도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거론하는 한편 독일이 유로화 약세를 조장해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다고 압박했다. 두 사람이 출생과 성장배경, 성격까지 완벽하게 다른 것은, 어떤 리더십이 협상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갈지 주목하게 한다. 협상에 나서는 형편으로 볼 때 메르켈이 다소 불리한 편이다. 독일에는 오는 9월 총선을 통해 총리직 4연임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존재한다. 연정 파트너 사회민주당의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대항마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메르켈에게는 또 하나 중요한 주의점이 있다. 트럼프와 지나친 친밀감을 드러내다 역풍을 맞은 다른 외국 정상들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국내 정적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어서다. 메르켈은 이번 미국 방문에 BMW·지멘스 등 대표적 독일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동한다. 이를 통해 독일 기업들이 미국의 고용 및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피력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진핑은 ‘하나의 중국’, 트럼프는 ‘北제재 동참’ 빅딜 나설 듯

    시진핑은 ‘하나의 중국’, 트럼프는 ‘北제재 동참’ 빅딜 나설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다음달 초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자주 방문하면서 ‘겨울 백악관’, ‘남쪽 백악관’으로 불린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 2월 여기에서 회담을 가졌다.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의 일정이나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중·미 양국은 정상을 비롯한 각료 간 교류를 위해 지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이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구체적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동북아 안보 충돌부터 세계무역 질서 재편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에 영향을 끼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3단계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양국 간 우호 관계의 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확약받는 게 시 주석의 가장 큰 목표로 꼽힌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원만한 타협도 1단계 목표에 포함된다. 2단계는 1단계의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주고받느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받아 내기 위해 많은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대규모 직접 투자라든가, 중국 시장 개방 같은 것이 어느 수준에서 논의될 것인지가 관심을 끈다. 3단계는 기타 문제로 북핵이나 사드 문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미국과 중국으로서는 1, 2단계보다 비중이 낮은 주제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해결을 압박하겠지만, 시 주석도 반격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사드 보복도 국민들의 애국심에 따른 자생적인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중국이 세게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굳이 한국을 위해 시 주석을 강하게 압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사드 보복이 미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이 미국을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과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겠지만 시 주석은 양자 간 무역 쟁점 해결이나 남중국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무역 부문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도 미국의 ‘빅딜’ 요구를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북 거래 혐의를 받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중싱통신)에 1조 3000억원대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직접적인 중국 기업 제재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무역 적자의 46.3%인 3470억 달러의 적자를 중국과의 교역에서 냈다’며 고율의 관세 부과를 수차례 공언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적극적인 북한 제재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피하는 ‘빅딜’을 취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韓, 대북제재·압박 新영토 ‘동남아 껴안기’

    윤병세 외교, 회담서 제재안 논의 동남아 등지면 北 국제사회 고립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동남아 지역이 대북 제재·압박 강화를 위한 ‘신영토’로 떠올랐다. 한·미 정부가 이 지역을 대상으로 대북 압박 외교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북한과 우호친선 관계를 유지했던 동남아 국가들의 대북 외교 기조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 한·싱가포르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윤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연초부터 강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김정남 살인 사건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 행위, 불법 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15일 한·스리랑카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뒤 일시 귀국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다시 19일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대북 제재 문제를 협의한다. 그간 동남아 지역 국가들은 한반도 문제에 중립을 지향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과도 우호·친선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에 대부분 다자외교 무대에서 ‘왕따’ 취급을 받는 북한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는 매년 외무상을 보내 우리 외교장관과 ‘외교전’을 벌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잇단 핵실험과 올해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동남아 국가들의 시선도 점차 바뀌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스리랑카는 수교 40주년, 베트남은 수교 25주년으로 양자관계 증진도 중요하지만 이번 순방의 핵심은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 압박 전선을 동·서남아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마저 북한을 등지게 되면 북한 입장에서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비동맹주의 국가 정도만 우군으로 남게 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동남아 지역에서 탈북민과 난민을 돕는 비정부단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와인권노동국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3국의 난민과 망명 지원단체들의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으며 탈북자를 돕는 단체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윈윈’…동시다발 FTA 전략 먹혔다

    한·미 ‘윈윈’…동시다발 FTA 전략 먹혔다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로 발효 5주년을 맞는다. 2007년 6월 한·미 FTA 협상 타결 당시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와 농축산물 수입 급등에 따른 우리 농가의 반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남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대 진영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하고 국민 건강을 담보로 왜 FTA를 하려고 하느냐”는 비난을 쏟아냈다.5년이 흐른 지금 한·미 FTA는 우리나라와 상대국 간 서로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교과서적인 FTA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미국에 불리하게 체결된 한·미 FTA를 꼽을 정도다. 한·미 FTA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미 FTA가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은 객관적 수치로 잘 드러난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세계 교역이 5년간 연평균 2.0% 감소하고 우리나라 교역이 3.5%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교역은 1.7% 증가했다. 한·미 상대국에서의 시장점유율도 모두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발효 전인 2011년 2.6%에서 지난해 3.2%로 0.6% 포인트 올라갔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8.5%에서 10.6%로 2.1% 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대미 상품무역 수지 흑자가 2011년 116억 달러에서 지난해 233억 달러로 뛴 반면 미국은 서비스수지 흑자가 2011년 109억 달러에서 2015년 141억 달러로 확대됐다. 양국 간 투자 규모도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512억 달러, 미국의 대한 투자는 2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상품 교역에서 우리가 좀더 이익을 봤다면 미국은 서비스무역과 투자에서 벌어들인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TA 체결 반대 이유 중 하나였던 다국적 기업의 ISD 제소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D가 제도상 마련돼 있긴 하지만 적용 규정이 까다롭고 기업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커 소송 걸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가 다국적 기업에 무리한 규제를 가하는 등 제소를 당할 구실을 만들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그야말로 기우에 그쳤다. 정 교수는 “논리적 접근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괴담의 증폭이 과도한 우려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 체결 당시 가장 우려됐던 미국산 농축수산물 수입은 되레 감소했다. 미국산 농축수산물 수입액은 2011년 73억 달러에서 2016년 67억 달러로 연평균 1.7% 줄었다.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곡류(밀·옥수수 등) 수입은 연평균 12.6%, 낙농품(치즈 등)도 연평균 1.4% 줄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는 연평균 2.1% 증가에 그쳤다. 소고기는 같은 기간 9.6% 증가했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5.1%, 41.9% 줄었다. 반면 체리와 아보카도, 바닷가재 등 국내 생산이 미미한 농수산물은 수입이 증가했다. 이동복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다른 국가와의 동시다발적 FTA 체결로 인해 수입선이 다변화됐고 옥수수 등 미국 내 작황 부실로 인한 소비자 선택 감소, 가격 하락 등 복합적 요인이 ‘미국산 쏠림’을 막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과의 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는 호주(2014년 12월 발효), 캐나다(2015년 11월), 뉴질랜드(2015년 12월) 등 농축수산물에 경쟁력이 있는 영연방 국가들과 잇따라 FTA를 추진하고 발효시켰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외국산과의 품질 경쟁, 한우에 대한 우호적인 소비자 인식 속에 미국산 소고기의 수요가 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곡류의 경우 2012~2013년 옥수수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아 호주, 캐나다, 남미, 러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바꿨고 이런 것들은 다른 곡류에도 동조화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는 FTA를 맺은 칠레, 유럽연합(EU)으로 수입이 다변화됐다. 관세 철폐로 대량 수입 우려가 나왔던 대미 자동차 수입은 5년간 연평균 37% 증가했지만 연비와 디자인 등이 한국 소비자 스타일에 맞지 않아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년 전 얘기했던 (광우병 파동, ISD 제소 등) 부정적 부문들은 이미 성과가 대변해 준다”며 “자동차, 의약품, 아몬드, 체리 등을 중심으로 대미 수입은 늘어날 것이고 우리도 에너지 수입원을 중동과 아시아에서 미국산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룰라 브라질 前대통령 “내년 대선 출마”

    룰라 브라질 前대통령 “내년 대선 출마”

    ‘소비 진작’ 경제공약 전면 내세워지지율 1위… 실형땐 출마 힘들 듯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후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의 주간지 베자는 12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노동자당(PT)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브라질 공산당(PCdoB)의 루치아나 산토스 대표에게 “당신에게라면 내가 브라질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후 여러 차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특히 그는 ‘재정 책임성’을 담보한 소비 진작이라는 경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긴축 정책을 펴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넬슨 바르보사 전 경제 장관과 라울라 카르발로 상파울루주립대 교수 등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모두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곧 전국 투어에 나서는 등 대선 행보를 가속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7∼9일에 열리는 좌파 노동자당(PT)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2003~2010년 ‘서민’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브라질 ‘좌파의 아이콘’인 룰라 전 대통령은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6.6%로 선두를 유지하며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1.1%, 극우 보수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6.5%,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은 2.2% 등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어렵지 않게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삼구 회장 ‘한중우호협회장’ 3연임

    박삼구 회장 ‘한중우호협회장’ 3연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한중우호협회’ 회장에 연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년 한중우호협회 총회’에서 박 회장의 협회장 연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중우호협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박 회장은 2005년 협회장에 처음 취임한 이후 세 차례 연임하며 2020년까지 협회를 이끌게 됐다. 박 회장은 총회에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저를 믿고 다시 선임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현재 한·중 관계가 커다란 시련을 맞고 있으나 양국 간 관계 개선 및 우호 증진에 협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82년 설립된 한중우호협회는 중국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 고등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 등 청소년·대학생 교류 사업과 한·중 수교 기념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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