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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美, 한반도서 손 떼라…핵전쟁 승자 없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 “핵전쟁에 승자는 없다. (한반도에 파견된) 미군의 군함은 공포를 부르고 있을 뿐이다.” 노골적인 반미 주장으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한반도 긴장을 미국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이번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였다. 그는 “핵 낙진이 생기면 아시아가 먼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가장 큰 곤봉을 휘두르는 미국이 책임 있는 국가로서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아세안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며 세상을 끝장내려고 하는 김정은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은 미국과 북한이 위험한 장난감들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면서 “북한의 그 남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중적인 태도를 보여 온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한반도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 등과 관련, 중국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 일부 회원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당초 성명 초안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필리핀이 승소한 국제중재 판결과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일부 지도자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최근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데 주목한다”고만 했다. 결국 의장 성명을 내지 못했고, 한반도 위기에 관한 공식 언급도 폐기됐다. 참가국들은 당초 의장 성명 초안에 아세안 지도자들이 최근 한반도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즉각적인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었다. 필리핀 외교부 차관은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승리자는 중국”이라면서 “아세안은 중국의 그림자 아래서 행동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날인 3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 회담을 가졌다. 백악관은 “북한 문제와 마약과의 전쟁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대하고, 올해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뜻을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전면 백지화… 자사주 소각도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전면 백지화… 자사주 소각도

    오너 공백에다 주가 부담도 영향 “순환출자 해소로 지배구조 개선”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뒤 5개월 만에 백지화 선언을 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자체를 흔드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투자자(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요청에 따라 철저히 중립적 입장에서 검토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검토 결과 지주사 전환 시 전반적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법규 등을 준수하면 계열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등 제반 작업이 필요한데 이는 삼성전자 단독으로 추진하기가 어렵고, 주가에도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 의결권 부활 금지 등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주사 전환 안건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지주사 전환 계획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과 시점을 찾아 순환출자 고리도 전부 해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 대신 순환출자 해소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등 총 7개의 고리로 지배된다. 이 중 삼성전자가 얽힌 순환출자 고리는 6개다. 모든 순환출자에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자리잡고 있어 삼성물산이 고리를 끊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삼성물산 시가총액(약 23조원)을 감안하면 순환출자 해소에는 최소 1조 2000억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비용 부문 외에도 매입 방법이 제한적이라 우호세력 등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총 49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향후 있을지 모르는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자사주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회사가 인적분할할 때 의결권이 부활돼 지배력 강화에 쓰이는데, 이 카드마저 버림으로써 지주사 전환 포기 의사를 더욱 분명히 밝힌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단 1%도 용납 못 해”

    “한반도 전쟁 가능성 단 1%도 용납 못 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우리는 (한반도에서)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7일 참고소식 등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전날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전쟁은 절대 안 된다”면서 “그건 북한이 중동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칠 것”이라면서 “한반도 전쟁을 막는 것은 중국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긴박하게 해야 할 일은 한반도 갈등에 얽힌 모든 관계국이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강조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확보한 우호 공간에서 대화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 부품 설치에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중국이 사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간된 관영 매체 중 전날 한국에서 이뤄진 사드 배치를 비판한 평론이나 사설을 게재한 신문은 환구시보가 유일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해군 대장)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군사적 측면에서 모든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위협을 막고자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태평양 한가운데인) 하와이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해역으로 항해하고 있는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관련, 해리스 사령관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필리핀해 해상에 있으며 언제든지 북한을 공습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낙농 관세 참지 않겠다”… 캐나다에 무역전쟁 선포

    캐나다도 WTO제소 등 총력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낙농업에 대한 캐나다의 대미 관세 부과를 비난하며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캐나다도 국제기구 제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캐나다가 위스콘신주, 그리고 양국 국경 지대의 다른 주에 있는 우리 낙농업자의 사업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두고 봐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캐나다가 최근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 농업을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가 미국에 매우 거칠었음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며 캐나다의 대미 무역 행태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모든 이가 캐나다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여러 해에 걸쳐 우리를 속였다”며 “정부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우리가 매우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캐나다는 미국에 엄청난 흑자를 내고 있고 우리는 거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일 때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에 앞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는 평가다. 미국은 또 나프타 재협상과는 별개로 캐나다 목재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방침을 확정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캐나다 소프트우드 목재 수출에 정부 보조금이 부당하게 제공되고 있다며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전쟁 선언에 캐나다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짐 카 캐나다 자원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캐나다 목재 산업의 이익을 지키고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카 장관이 연방·주 정부 태스크포스(TF)를 소집해 목재 산업 수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초 중국과 멕시코를 주로 거론하던 대외 무역 공세 대상을 캐나다로 전환,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프타 조약상 제소나 미 국제무역법정에서 통상법 위반을 따지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확전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격 전화통화를 갖고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매우 우호적 전화통화였다”고 밝혀 향후 확전 가능성을 차단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차별금지법 제정 文·安 “유보” 洪 “불가” 沈 “추진”

    [대선이슈 집중분석] 차별금지법 제정 文·安 “유보” 洪 “불가” 沈 “추진”

    文·安 차별금지법 필요성은 인정 “사회적 공론화 통해 합의 있어야” 劉 “법 허용 조심스럽다” 부정적헌법 제10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는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헌법이 천명한 인권의 보편성은 성소수자도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는 대선 정국에서 메인 이슈로 다뤄진 적이 없다. 보수 기독교계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 후보마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보통 학계에서 추산하는 성소수자 인구 비율은 5% 정도로 결코 적지 않다. ‘의도적 침묵’에 묻혔던 이 문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동성애 발언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 후보는 25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다. 차별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문 후보는 26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했다가 난입한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문 후보가 몸담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토론회에서 대통령 후보들이 동성애 찬반 문제로 질의응답을 했는데, 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혐오 표현”이라고 규탄했다.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포괄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추진’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이는 주요 5개 정당 가운데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가 유일하다. 지난 20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답변을 유보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추진 불가’를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전 사회적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와 구제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제거하고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면서도 “지난 1년간 차별 사유와 관련해 갈등이 있었던 만큼 이해와 설득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 때만 해도 그는 공식 자료집에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존중해야 하고, 그 때문에 삶이 불편해지거나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됐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정책 과제다. 그러나 현재 문 후보의 공약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은 찾아볼 수 없다. 안 후보도 국제앰네스티에 보낸 답변서에서 “헌법의 평등이념에 근거해 성소수자 인권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이 문제를 공론화해 적극적인 토론을 통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게 성소수자 인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동성혼 합법화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사회적 공론화 합의’를 이유로 소극적 행보를 보이는 문·안 후보에 대해 “인권은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한다. 유 후보도 차별금지법 제정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성소수자에 대해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몰라도 우리 법 제도 안에서까지 허용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분위기도 성소수자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홍 후보는 전날 TV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선언했고, 심 후보는 5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혼 합법화에도 찬성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안보, 미국에 맡겨 두면 걱정 없는가/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보, 미국에 맡겨 두면 걱정 없는가/이동구 논설위원

    대통령 후보들 간의 설전이 뜨겁다. TV 토론을 통해 안보 문제가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후보들의 안보관이 표심의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색깔론이니, 역색깔론이니 하는 공방도 예사롭지 않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지도자의 안보관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의 핵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이 종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국민은 안보 문제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한반도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평온하다 못해 너무 안일해 보인다. 오랫동안의 긴장 상황에 만성이 된 것인지 그다지 걱정들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나라를 책임지겠다며 나선 대선 후보들조차 최근의 위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한 대선 후보는 TV 토론에서 “북핵 위협 등 안보 문제는 미국에 맡긴 현 상태로 충분하다”는 말을 당당하게 내뱉으며 병사들의 월급 인상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태평성대이니 안보를 문제 삼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사 이래 발생한 전쟁의 대부분은 정치 집단의 생존 보장 또는 박탈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월남전, 걸프전, 이라크전 등이 모두 정치 집단의 생존을 박탈하려는 것이 목적이었고 원인이 됐다는 것이 군사학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북한의 김정은 정권 또한 생존 보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 유지를 위해 오랫동안 선군정치를 펼치며 핵무기를 생존의 필수품인 양 개발해 왔지만 최근 상황은 오히려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만약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 등에 의해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위기에 놓여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게 우리 정부와 국민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우리 의지와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제타격 등 군사행동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미·중 정상회담 전 시리아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맹폭하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보여 주기도 했다. 주한 미군은 하반기에 해오던 국내 거주 자국민의 탈출 훈련을 상반기로 당겼다. 중국의 태도 변화 또한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북해함대 소속 최신 이지스 구축함이 서해에서 훈련한 데 이어 초음속 전투기의 실탄 사격 훈련까지 연이어 공개하는 등 북한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타격한다고 해도 군사 개입은 않겠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물론 북?중 우호관계 등을 고려하면 우리의 사드 배치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인지, 실제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에 대한 태도가 종전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은 한반도 군사 충돌 때 자위대를 활용해 일본인을 대피시킨다는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했다. 서양 군사교리의 기본 바탕을 제공한 클라우제비츠(1780~1831)는 “전쟁은 최후의 외교이자 최선의 외교”라고 정의했다. 전쟁을 시작하고 끝내는 것은 정치·외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 충돌 우려도 결국 정치·외교적인 노력으로 풀어내야 할 사안이다. 대통령 후보들이 최근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할 외교력과 정치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도자가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강대국들의 손에 국가의 명운을 맡겨야 하는 처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생사여탈권을 다른 이에게 맡겨서야 독립국가라 말할 수 없는 노릇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군 창건 기념일 전날 중국, 일본, 독일 정상 등과 전화로 북핵 대책을 협의하면서 우리와는 일언반구의 협의도 없었다는 사실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안보 문제는 미국에 맡기면 된다”는 대통령 후보자의 안보관을 미뤄 볼 때 당연한 대접인지도 모를 일이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대비하라”는 격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yidonggu@seoul.co.kr
  • 이재명 시장, 美 자매도시 교류 협약

    이재명 시장, 美 자매도시 교류 협약

    이재명(오른쪽) 경기 성남시장은 자매결연 도시인 미국 콜로라도주 스티븐 호건 오로라시장과 ‘공무원 및 청소년 교류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상호 번영과 우호 증진을 위한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정기적인 공무원 교환 근무, 청소년과 지도자 교류를 추진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국제사회에 위안부 공론화” 혼다 전美하원의원에 훈장

    “국제사회에 위안부 공론화” 혼다 전美하원의원에 훈장

    미국 내 대표적인 ‘친한파’인 마이크 혼다(75)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우리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정부는 2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영예수여안을 받은 인물은 총 43명으로 혼다 전 의원은 양국의 우호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는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힘썼다. 그는 2007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H.R. 121) 채택을 주도했다. 2015년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두고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주도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하원에서 8선을 연임했지만, 지난해 선거에서 낙선했다. 아울러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고(故) 백동흠 경감 등 6명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고 백 경감은 섬마을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했다가 헬기 추락으로 순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트럼프·아베·시진핑 움직임 ‘긴박’···“북한 6차 핵실험을 차단하라”

    트럼프·아베·시진핑 움직임 ‘긴박’···“북한 6차 핵실험을 차단하라”

    오는 25일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6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실험을 막으려는 미국과 중국, 일본 정상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에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 강행이 몰고 올 후폭풍을 차단하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계속된 국제 사회의 경고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북핵 불용·대북 원유공급 축소’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중국의 입장이 난감해진다. 중국은 이미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국 등의 ‘외과수술식’ 타격이 이뤄지더라도 군사적인 불개입을 하겠다고 선을 긋고 나섰고, 핵실험이 강행된다면 대북 원유 공급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고 중국이 ‘방관’할 가능성이 있어 북미 간에 일촉즉발의 대립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의 정상과의 전화통화 회담에 나선 것은 이런 ‘위기감’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북한 핵실험만은 막자’라는 공감대 속에 미·중·일 정상이 보조를 맞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24일 교도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북한 핵문제를 논의했다. 교도통신은 미일 정상이 통화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도 미중 정상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3일에 이어 열 하루만에 다시 전화로 북한 문제로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일본·중국 정상과 같은 날 차례로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한반도 위기설이 부쩍 고조됐다.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을 이유로 대내적으로 ’강성대국‘을 과시하고 대외적으로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잇따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물론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의 한반도 이동설 등을 흘려 대응 의지를 여러차례 밝히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를 말 그대로 최고조로 치달았다. 실제 한반도로 향하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과 일본 호위함들은 지난 23일부터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하고 있다.이는 미국과 일본의 연대 태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무력시위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또한 북·중 접경에 병력 15만 명을 증강 배치하고 중국군의 5개 전구 중 하나인 북부전구 소속 부대들에 ‘4급 전시대비령’을 발령했는가 하면 중국 전폭기들이 비상 대기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 외교부 표현대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마라라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양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초유의 ‘공조’를 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전과는 다른 강도의 대북 압박에 나선 점을 주목할만하다. 이미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과 반송, 북한 관광 중지 등 다양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든 중국은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예고했다. 환구시보를 통해 밝힌 중국의 대북 추가제재는 북한의 안보와 경제를 정조준하고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이 북중우호조약상 ‘자동개입’ 조항에 따라 북한이 침략받을 시 군사적인 개입을 하겠다고 확인했지만, 북한의 핵무기는 해당 조약에 전제된 평화와 안정의무를 깨는 것으로 보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외부공격에 대해 불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의 핵무기를 불용하겠다는 중국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이는 공공연한 핵 선제공격을 주장하는 북한을 중국마저 외면하겠다는 것이어서 북한으로선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중국은 대북 원유공급 제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은 적어도 ‘암흑시대’를 감수하고 핵실험을 강행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일련의 흐름을 지켜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했던 대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역할론’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미국 현지시간)에도 트위터에 “중국은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생명줄로 비록 쉬운 일은 없지만 만약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일, 미·중 정상 간 통화로 북핵 문제 공조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이들 3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차단하기위한 활발한 실무적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공격해도 군사개입 안 할 것”이라고 한 中 언론

    중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외부 타격이 있어도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해 주목받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북핵, 미국은 중국에 어느 정도의 희망을 바라야 하나’라는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이 고려하는, 북한 주요 핵시설 등의 ‘외과수술식 공격’에 대해선 일단 외교적인 수단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 온 환구시보가 25일 북한 창건 85주년을 맞아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북·중 양국이 1961년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에 규정된 군사 개입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측면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의무를 위배한 것으로 규정, 중국의 자동 군사 개입 의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한·미 군대가 38선(휴전선)을 넘어 북한을 지상에서 침략,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즉시 군사적 개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의 근원이랄 수 있는 북한 핵시설 타격에 대해서는 자동 개입을 하지 않겠지만,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전면전에는 개입할 수 있다는 ‘선별적 자동 개입 원칙’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시 원유공급 축소 규모에 대해선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선을 그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군사·경제 제재에 북한은 물론 한국과 미국 모두에 중국의 마지노선을 제시한 의미가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의 핵무기 불용 의지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보유는 북·중 우호조약상 중국의 ‘자동군사개입’ 의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국 등의 타격 용인과 대북 원유공급 축소 시사는 북한의 안보·경제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선택이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협조 기조가 뚜렷해지는 흐름 속에서 중국의 국가 이익 기준에 맞춰 고강도 제재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유례없는 협조’를 극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의 강력한 경고를 북한이 이번에도 무시할 경우 파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보류하고 북·중 고위급 대화 등을 통해 국제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키르기스·타지키스탄 방문

    고용노동부는 이기권 장관이 24일부터 29일까지 한·중앙아시아 수교 2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1992년 두 국가와 외교 관계를 가진 이후 우리나라 장관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에 타지키스탄 코히르 라술조다 총리와 키르기스스탄 부총리를 예방한다. 또 양국 노동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아 교역·투자,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노동 등 포괄적 분야에서의 우호협력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이 장관은 고려인 동포의 중앙아시아 정주 80주년을 기념해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北에 강력 경고한 中… “38선 넘으면 군사 개입” 美도 압박

    정부 입장과 괴리 자격 논란도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북한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마지노선을 천명했다. 환구시보는 포퓰리즘적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 이를 중국 정부의 입장으로 곧바로 받아들이기엔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다른 관영 언론들이 미국과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모두 침묵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중국 쪽의 분위기를 읽기엔 충분한 가치가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북핵, 미국은 중국이 어느 정도 해 주기를 바라나’라는 제목의 장문 사설을 통해 “미국이 북한 핵 시설을 겨냥한 ‘외과수술식’ 타격에 나서면 중국은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이 38선을 넘어 지상전을 벌일 경우 즉각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의 군사적 타격을 용인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미국과 북한의 충돌이 발생하면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에 따른 군사지원 의무 제공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내에서 “북한을 보호할 게 아니라 군사적으로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중국은 무력수단을 통한 북한 정권의 전복과 한반도 통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마지노선은 중국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수위도 크게 높였다. 신문은 “일단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중국은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원유 ‘중단’이 아닌 ‘축소’를 거론한 것은, 중국 당국이 대북 제재 마지노선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어느 정도 축소할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에 따르겠다”고 못박았다. 환구시보가 중국을 대표해 ‘마지노선’을 제시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외교관들이 ‘환구시보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충고할 정도로 정부 입장과 괴리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관영 언론사들을 시찰할 때 유독 환구시보를 가리키며 “내 책상 위에 있는 신문”이라고 밝힌 점을 볼 때 무시할 수 있는 언론이 아닌 건 사실이다. 이 매체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발표하면 파장이 커질 민감한 사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만경봉호 새달부터 북~러 운항…국제사회 대북제재망 허점 우려

    북한에 대한 제재로 일본 입항이 금지된 채 운행 정지 상태였던 북한 화물 여객선 ‘만경봉’호가 러시아 극동과 북한을 잇는 정기선으로 5월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만경봉(만경봉 92)호가 다음달 8일부터 북한 나진·선봉(나선) 특구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월 6회가량 운항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 업체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에 새로운 허점이 생겼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경협을 확대하면서 만경봉호의 정기 운항 재개와 같이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러시아에 “책임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행동하길 바란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우호 관계인 북한에 구조의 손길을 낸 것으로 해석했다. 러시아에서는 농업 기계 부품, 어패류, 사료, 인도 지원 물자 등이 수출 또는 전달되고 북한에서는 러시아 극동 등으로 북한 노동자를 보내는 식이다. 만경봉호는 다음달 8일 나진항을 처음으로 출항해 9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할 예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北 급변사태 대비’ 폭격기 출격태세”

    환구시보 “中, 北 포기 땐 동북아 불균형” 트럼프, 회견서 ‘美·中 빅딜설’ 공식화 중국 내에서 북한 붕괴론과 포기론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의 잠재적인 급변사태 등을 대비하고자 군 경계 태세 강화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19일 공대지 및 순항미사일 역량을 갖춘 폭격기의 경계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또 이례적으로 다수 군용기를 정비하는 등 출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 공군의 움직임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응할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한의 급변사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도 익명의 복수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폭격기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늘어났다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내에서 퍼지는 북한 ‘포기론’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21일 중국아태학회 한반도 연구위원인 차오스공 교수의 글을 인용해 이 같은 흐름을 적극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중국은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궤변이 넘치고 있다”면서 “북한을 포기하자는 발상은 북한의 장기적인 전략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만일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면 중·조 우호 관계가 당장 적대 국가 관계로 변하고 국경이 불안해지며 동북아 전략의 균형을 상실하게 된다”면서 “불가피하게 북한에 제재를 가하더라도 절대 북한을 포기하거나 북한이 망하도록 버려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그 어떤 국가든 북한과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자살 또는 공멸 행위”라면서 “한반도 전쟁을 막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선즈화 화둥사범대 교수는 공개 강연에서 “현 정세에서 북한은 오히려 중국의 잠재적 적국이며 한국이 우방”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선 교수의 주장을 중국 당국이 용인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북한 관련 입장 전환은 이른바 ‘미·중 빅딜설’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빅딜설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만약 당신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한의 위협을 없애거나 위협에 대해 무엇을 한다면 무역에서 좋은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도와준다면 무역 협상에서 중국에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日 고교들, 한국 수학여행 미루고 평택 소녀상 탓하며 파견도 취소

    교도통신 “불안정한 정세 고려” 일본 외무성이 자체 홈페이지에 한반도 정세 불안 등을 이유로 한국 방문 자제를 공지해 일본 학생의 한국 수학여행과 지방자치단체의 한국으로의 학생 파견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나라현의 학교법인 지벤학원 고등학교 등 3개교는 이달로 계획했던 한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연기했다. 이들 학교의 수학여행은 40년 넘게 이어져 온 연례행사였지만 외무성이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은 한반도 정세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자 학교법인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지벤학원 와카야마 고등학교와 나라칼리지고등부를 포함해 3개교 500여명은 닷새간 서울·경주·부여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와 별도로 에히메현 마쓰야마시는 올해 7월 중학생 10여명을 일주일간 경기 평택시로 파견하려 했으나 갑자기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2006년부터 ‘우호 도시’인 평택시에 인재 육성 차원에서 매년 학생을 보내온 마쓰야마시는 최근 평택시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자 “학생 파견에 시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앞에 시민 성금으로 세운 소녀상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교도통신은 마쓰야마시가 한국의 불안정한 정세 등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지난 11일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에 관한 정보에 계속 주의해 달라”며 “한국에 머물고 있거나 한국으로 가려는 사람은 최신 정보에 주의해 달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은 14일 중의원에서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한국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관련) 정보에 주의하라고 요청하는 문서를 메일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은 2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도쿄도 다치카와시 자치대에서 47개 도도부현과 20개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도시)의 위기관리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방재·위기관리연수회를 열었다. 재해 초동 대응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모든 지자체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방재·위기관리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반도 위기론이 확산되자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거나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을 때 피난 순서 등을 소개한 내각관방의 ‘국민보호 포털사이트’는 지난 15일 하루 조회수가 45만 8373건으로 치솟았다. 2012년 개설된 이 사이트는 그동안 월평균 조회수가 10만건 수준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취임 후 채찍 대신 당근 바꿔 든 트럼프식 대중외교

    ‘무역전쟁 불사’ 협박서 태도변화 무력 투입 전 中움직임 관찰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북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 수위를 낮추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태도가 대선 때와 달라졌다’는 지적에 “몹시 나쁜 상황이 닥치는 것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는 사람(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상대로 강력한 무역 혹은 환율 조작 발표를 시작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미 재무부는 최근 발표한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에 협력하는 와중에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해야 하느냐”며 “나는 중국을 대단히 존중하며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핵 사태에 대한 중국의 대응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에) 대처하지 않고 있다”며 “누구도 중국이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중국의 최근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를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 주석은 도우려 하는데 어쩌면 도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우려 하는 것과 도울 수 없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북핵 관련)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중국이 북한 문제를 돕지 않는다며 무역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무역 혜택을 연계하며 중국에 유인책을 던졌다. 최근에는 중국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협박→회유→칭찬으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쓰기 전에 중국이 얼마나 움직일지 보려는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옵션은 무역뿐 아니라 ‘세컨더리 보이콧’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태도를 지켜본 뒤 북한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10월 환율 보고서 발표 시 환율조작국 지정을 검토하는 등 무역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다음 정상회담에서 관세 불균형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 한국, 일본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먼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美 부통령 방한에 맞춰 미사일 발사한 北

    미국과 중국의 외교·군사적 압박이 거센 가운데 북한이 보란 듯이 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유엔 결의를 위반한 행위일 뿐 아니라 선제적 타격을 천명해 온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북한은 더이상의 무모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모든 핵 프로그램 중단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체제 유지라도 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어제 함경남도 신평에서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최근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날 평양에서 열린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전면 전쟁에는 전면 전쟁으로, 핵 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신형을 포함한 3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의 후속 조치와 다름없는 행동이다. 비록 실패한 발사였다고는 하나 미국의 외교·군사적 압박에 “해볼 테면 해보라”는 김정은의 무모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도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예정된 회담에서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계속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징벌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미국이 본토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고,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할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핵추진 항모 칼빈슨호를 한반도 주변에 급파하는 등 북한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선제타격 등 군사적 행동에 필요한 준비를 해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 행위를 계속한다면 정권 유지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생명마저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중단,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유예 등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대화 자체도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오랜 우호 관계에도 불구하고 미·중 정상회담 이후 석탄 수입과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등 북한에 대해 전례 없이 높은 수위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중의 압박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해질 게 자명한 만큼 북한은 하루빨리 핵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게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럴수록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북한의 핵무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사설] 中, 여차하면 송유관 막아 북핵 도발 저지해야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회담 나흘 만에 긴급 전화 통화를 갖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 대화를 시도할 정도로 북한의 6차 핵실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급파하는 등 북한에 대한 무력 응징 의지를 보여온 미국은 경제 제재 카드마저 꺼내들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독자 대응 카드를 꺼내들고 대중 압박도 병행 중이다. 미국이 군사 행동까지 포함한 대북 압박을 강화하면서 중국도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등 전향적 자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최근의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체감하고 있다. 북의 추가 핵실험을 막지 못할 경우 한반도와 동북아에 어떤 파도가 몰아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미·중 공조를 통한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6차 핵실험이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로 꼽히는 태양절(15일) 전후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보도도 나온다. 미국은 핵실험을 탐지하는 특수기를 일본에 보냈다. 우리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신규 제재, 독자 제재, 전 세계적 차원의 대북 압박 등 모든 외교자산을 동원해 징벌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을 갖고 있다. 2003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거부했던 북한에 대해 짧은 기간이지만 압력 차원에서 대북 송유관을 잠갔고 효과도 봤다. 1961년 체결한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에 따라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 등이 현실화되면 중국 역시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일은 중국으로서는 절박할 수밖에 없다. 결코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북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 공급 중단으로 북한의 격심한 반발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미온적인 중국의 대북 제재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중국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이번에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 우호인문학상에 김항·남수영씨

    재단법인 우호문화재단은 제7회 우호인문학상 수상자로 김항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와 남수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김항 교수의 ‘20세기의 보편주의와 ‘정치적인 것’의 개념’, 남수영 교수의 ‘벌거벗은 시선 마주하기:영화적 장치의 진화에 맞서다’가 수상작이다. 우호인문학상은 생전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우호(于湖)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뜻을 기려 기초 인문과학 분야의 학술연구를 격려하고자 제정됐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6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핵 포기해도 정권 안전 보장” 北 설득 나선 中

    “핵 포기해도 정권 안전 보장” 北 설득 나선 中

    中전문가들 “지켜줄 의무 없다” 北에 당근·채찍 동시 제시 ‘압박’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주장한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이번에는 북한에 핵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개발 때문에 미국의 공격을 받아도 전쟁 자동개입 조항이 포함된 북·중 우호협력조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13일 사설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첫 번째 목적은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 도와주면 핵을 포기하고서도 이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한이 원자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권 안전의 만능열쇠로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면서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의 계속된 핵·미사일 개발을 감내할 수 없다는 중국과 미국의 공통된 인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차이점은 미국이 무력을 쓸 가능성이 있는 데 반해 중국은 북한 정권의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이 군사공격을 받아도 방어해줄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 중국의 외교·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61년 체결된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의 ‘자동개입’ 조항의 소멸을 뜻한다. 조약 제2조는 어느 일방이 타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 해군 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는 “조약에는 양국이 평화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규정도 담고 있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서 중국의 군사 지원 의무도 사라진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 니러슝은 “미국이 북한에 지상군을 투입한다 해도 중국은 지상군보다 북해함대나 군용기만 보내 한반도 순찰만 강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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