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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일본, 과거 덮고 미래로 갈 수 없다” 과거청산 촉구

    북한 “일본, 과거 덮고 미래로 갈 수 없다” 과거청산 촉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일본을 향해 과거청산과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죄악의 과거를 덮어두고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평양 문턱을 한사코 넘어서고 싶다면 역사 앞에 성근(성실)하고 책임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일(북일)관계 개선에서의 근본의 근본이며 전제 중의 전제인 과거 죄악 문제가 청산되기 전에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선린우호 정책으로 바뀌기 전에는 그 무엇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죄악의 과거를 덮어두고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일본 당국은 똑똑히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이미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납치자 문제로 말하면 도리어 우리가 일본에 대고 크게 꾸짖어야 할 사안”이라며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징병, 위안부 공출 등을 거론하고 “일본의 국가납치테러 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우리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일본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 시도를 거론하며 “이웃을 극도로 불신하고 적대하면서 손님으로 초청받겠다고 남의 대문을 두드리는 불청객”이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에 맞서는 이란…9년 만에 핵시설 일부 재가동

    이란이 핵시설 일부를 9년 만에 재가동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이어 양탄자, 피스타치오 등 주요 수출품 거래와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을 금지한 데 대한 맞대응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핵을 전면에 등장시키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수하라는 경고로도 읽힌다. 로이터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이란원자력청 성명을 인용해 이란 이스파한의 UF6(육불화우라늄) 생산 공장이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F6는 우라늄 광석을 가공해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 상태의 중간 가공물이다. UF6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해 재가공하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으로 바뀐다. 이번 결정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원자력청은 “유럽이 핵합의 구출에 실패할 것에 대비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독일, 영국 정상에 서한을 보내 “핵합의를 구제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압박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대이란 제재 완화를 폐기하는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경제를 국제 금융과 무역 시스템에서 고립시키는 게 1차적 목적이다. 미 재무부는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이나 이란산 물품 수입 활동을 오는 8월 6일까지 종료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미국 제재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 공표했다. 미국이 설정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시한은 오는 11월 4일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이어 주요 수입국인 인도, 터키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이란은 우호 국가 관계로 경제무역과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포함한 정상 왕래와 협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인도와 터키 정부 관계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콘테 伊총리 “더블린 조약 개정” 28~29일 EU정상회의에서도 난민문제 해법 찾기 어려울 듯“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은 곧 유럽에 도착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지고 있는) 난민 부담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던 EU의 미래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각국이 EU와 보조를 맞추는 것을 기피하는 ‘유로포비아’가 팽배해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가 EU보다 자국의 이해 관계만 우선시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난민 문제의 해법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이탈리아의 난민 구조 선박 입항 거부 등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독일이 긴급히 제안해 열린 정상회의였다. 하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명시한 솅겐 조약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EU 내 불협화음과 리더십 부재만 노출됐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난민 처리와 관련해 처음 망명 신청을 받은 나라가 보호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제안했다. 1990년 체결된 더블린 조약은 난민들이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자격 심사를 받도록 하고 다른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해도 처음 입국한 국가로 다시 이송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른 EU 회원국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EU는 2011년 시리아·리비아 내전 이후 회원국의 인구 규모, 경제력, 이전 난민 신청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담 수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난민을 떠맡는 나라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가치는 인권과 인간 개개인, 국가에 대한 존중”이라며 인권을 바탕으로 한 난민 문제 접근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겨냥해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회원국들에 대해 재정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유럽의 가치’를 거론한 마크롱 정부조차 집권 후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히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반(反)난민 정책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파리에서 가장 큰 이민자 임시 거주촌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우호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원국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한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다른 EU 회원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난민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연정 탈퇴를 불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난민 정책을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상황을 보니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한 총체적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8개 회원국들이 모두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서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되는 양자 혹은 삼자 간 합의 방안부터 모색해 보자”고 역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식지 않는 공과 논란… 靑게시판 잇단 훈장 반대글

    빈소 찾은 이정미 “정부 결정 유감” 조배숙 “정부 배려… 논란 끝내야” 안철수·정원식 등 잇달아 조문 日 나카소네 前총리도 친서 보내 정부가 25일 논란 끝에 이틀 전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훈장을 추서했지만 김 전 총리의 공과를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논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의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했다. 상훈법에 따르면 김 전 총리가 추서받은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며 5등급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1등급은 무궁화장이며 이어 모란장, 동백장, 목련장, 석류장이 있다. 김 전 총리가 훈장을 받은 것은 박정희 정권 시절 네 차례를 포함해 총 다섯 차례다. 지난 23일 김 전 총리가 타계한 이후 진보진영과 시민사회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훈장 추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는 이날 조문을 마치고 “한국 현대사에 큰 굴곡의 역사를 남기신 분의 가시는 길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면서도 정부의 훈장 추서 결정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한다”고 답했다. 이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서에 반대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반면 정의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조배숙 대표는 이날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이 분분한데 정부에서 (추서를) 결정한 만큼 더이상의 논란이 종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측근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우리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정부가 배려한 것”이라면서 “국민 여론은 대개 우호적이고 업적을 기리자는 쪽이다. 일부 반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 일부는 “찬반 논란이 있을 줄 알았으면 훈장을 거부할 걸 그랬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미국을 방문했다가 지난 21일 귀국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조문했다. 안 전 후보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화와 타협이 부족한 한국 정치에 큰 경종을 울리셨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정계 은퇴설에 대해 “문상 와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유보했다. 이 밖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를 비롯해 정원식·고건·김황식·정홍원·황교안 전 총리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조화를 보냈다. 김 전 총리가 초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내며 일본 정계와 관계가 두터웠던 만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빈소를 방문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와 고노 요헤이 전 외무상의 친서를 전달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김 전 총리의 업적을 생각해서 이제부터 한·일 관계를 확실히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日서 이어 온 420년 예술혼…신주쿠서 만나는 심수관요

    日서 이어 온 420년 예술혼…신주쿠서 만나는 심수관요

    한·일 국교 정상화 53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420년간 도자기 예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심수관 가문의 특별전 ‘사쓰마 야키 420년 심수관요전’이 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 ‘갤러리MI’에서 개막됐다.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초대 조선 도공 심당길의 작품부터 현재 15대에 이르기까지 총 30점의 심수관가(家) 도자기 작품과 사쓰마 야키(도자기)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료와 사진 등이 출품됐다.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는 “심수관요는 한·일 우호적 문화교류의 상징으로 양국 간 문화의 가교 역할을 계속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심수관요 도예작품의 예술적·역사적 매력을 찾음과 동시에 한·일 문화교류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수관가의 초대인 심당길은 정유재란 때 전북 남원에서 일본 사쓰마 번주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와 도자기 예술을 계승해 왔다. 김현환 주일 한국문화원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53주년을 맞아 심수관가 도예 420년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미래의 바람직한 양국 관계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한·일 관계 기초 구축”…외신 “쿠데타 일으킨 군인”

    아베 “한·일 관계 기초 구축”…외신 “쿠데타 일으킨 군인”

    日 언론들 속보·1면 기사 전해 나카소네 “오랜 친구를 잃었다” 中 참고소식망 ‘독도 어록’ 소개 美선 ‘정보기관 창설자’ 등 표현한국 정치·외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을 해외 언론들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고인이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의 주역으로서 특히 깊은 관계를 맺었던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많은 인사들의 조의가 전해졌으며,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김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으로 한·일 관계의 기초를 구축했다”며 신속하게 조의를 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메시지를 통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충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했다. 고인의 오랜 친구로 지난달 100세 생일을 맞았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김 전 총리는 한·일 양국의 우호와 발전을 위해 크나큰 노력을 했다”며 “지난해 김종필 증언록(일본어판)이 출간됐는데,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오랜 친구를 잃어버려 진심으로 슬프다”고 발표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오늘날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만든, 정말로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며 “한·일 관계가 곤란한 과제에 직면했을 때 경험을 살려서 스스로 땀을 흘려 주었던 고인의 정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까지 전했으며 아사히, 요미우리 등 주요 신문들은 24일자 조간에서 1면 기사로 다뤘다. 대부분 김 전 총리를 ‘지일파’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대일 청구권 협상을 주도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당시에는 일본 정부의 수사를 무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마이니치신문은 김 전 총리에 대해 “1976년 한·일의원연맹의 초대 회장에 취임하고 나카소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다”며 “한·일 관계의 통로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보수 정계와의 인맥을 살려서 대일 정책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김 전 총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두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1961년 중앙정보부 초대부장을 맡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최대 발행부수를 보이는 참고소식망은 김 전 총리가 생전에 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특히 1962년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 “독도를 폭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김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삼김’(三金)으로 불리며 한국 정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썼다. AP, AFP, dpa통신 등은 구미계 언론들도 김 전 총리를 ‘한국 정보기관 창설자’,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 등으로 표현하며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AP통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에서 중심 인물이었다”며 “대권에 도전한 적은 없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했으며 ‘영원한 2인자’로도 불렸다”고 소개했다. AFP통신은 “1980~1990년대 한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여겨진다”고 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北 나진-러 하산 철도 공동사업 등 협력 한·러, 한반도 종단철도 공동연구 지속 EAS 등 다자 지역협의체서 공감대 강조 남·북·러 3각협력의 新북방정책 강화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반영해 추진될 남·북·러 3각 협력, 특히 철도 부분이다.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에 대비해 남북 경협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한편, 남·북·러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영토를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신(新)북방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러시아로선 푸틴 대통령이 공들여 온 신동방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양측은 한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과 관련, “‘우호적인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 공동활용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여건의 확보’란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남·북·러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 동해 항로를 연결하는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3차례에 걸친 시범운송이 진행됐다. 서시베리아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화물열차에 실어 나진항으로 옮긴 후 벌크선으로 동해항을 통해 광양·포항항에 입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같은 해 3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되자 박근혜 정부는 이를 중단했다. 한·러는 또한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관련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하원 연설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이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신속하게 추진키로 한 것은 지난해 9월 두 정상이 합의했던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 공동연구와 무관치 않다. 한·EAEU FTA의 물꼬를 트기 위해 우선 양국 간 서비스·투자 협상부터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EAEU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를 회원국으로 뒀으며, 인구 1억 8000만명, 세계 천연가스의 20%, 석유 매장량의 15%를 보유했다. 양 정상은 또한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공동노력을 하기로 했다. 아·태 지역의 전략적 측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아세안+한·중·일·미·러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자 지역협의체에서의 협력에 공감했다. 한편, 전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푸시킨을 거론하며 딱딱한 분위기를 풀었던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이들을 또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는 톨스토이의 글을 인용했다.김정숙 여사도 짬을 내 대문호가 20여년간 머물며 ‘부활’, ‘어둠의 집’ 등을 집필했던 모스크바 시내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학창 시절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며 느꼈던 뜨거운 인류애와 휴머니즘이 생각난다”면서 “방문해 보니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러, 대륙횡단철도 공동연구 착수... FTA 협상 개시 노력도

    한러, 대륙횡단철도 공동연구 착수... FTA 협상 개시 노력도

    한러 양국 정상은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과 관련한 공동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9개 다리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9개 다리 행동계획’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간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의 조속한 개시에 노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2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실현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거라는 공동이해에 근거해 ‘한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철도망 구축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우호적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하산 철도 공동 활용사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TSR과 TKR의 연결과 관련한 공동연구 및 기술·인력 교류를 통한 양국의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우호적 여건’이란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축으로 한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상당 부분 진척돼 평화 무드가 무르익을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남북미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과정 어느 시점에서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곧바로 남북러 철도 연결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 정상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확대를 촉진하고,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파이프라인가스(PNG) 공급 관련 공동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전력과 관련해서도 양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철도·전력·항만 인프라·북극 항로·조선·일자리 창출·농업·수산 등 ‘9개 다리’의 분야별 세부 투자 프로젝트 수립 및 이행 관리를 위해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제 통상과 관련해선 첨단기술 제품의 교역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교역구조 다변화를 촉진하기로 하고,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제17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이행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또 한러 간 서비스·투자 FTA 체결 협상을 최대한 조속히 개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한편, 국제교역 장벽 철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양국 교역 자유화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판문점선언 채택에 환영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 회담 합의사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표명하고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안정을 확보하려는 공동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의 전략적 측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EAS 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아울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아시아협력대화(ACD) 등을 포함한 다자 지역협의체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확산금지조약(NPT)·화학무기금지협약(CWC)·생물무기금지협약(BWC) 같은 다자 조약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비확산체제 강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통합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질·운반수단의 불법거래 등을 국제·국내법에 따라 적발·방지·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나아가 양국 관계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하는 한편 국교 수립 30주년인 2020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선포하기로 하고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작년 9월 합의한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올 하반기 경북에서 출범하는 것을 환영하면서 2차 포럼을 내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개최키로 했다. 문화 분야 협력을 위해 2020년 제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 우주활동 분야 협력 심화 ▲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분야 협력에 기반한 한국 원자력발전소용 핵연료주기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공급 지속 ▲ 지식재산 보호를 위한 특허 관련 부처 간 협력 강화 ▲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혁신 플랫폼 구축 촉진 ▲ 바이오·에너지 분야 과학기술 협력 확대 ▲ 농업 분야 비즈니스 대화 정례화 등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합의한 공동성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반영한 남·북·러 3각 협력, 특히 철도 협력 부분이다. 대북 제재가 순차적으로 완화될 경우 남북 경협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동시에 남·북·러 3각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영토를 넓히려는 신(新)북방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양측은 한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과 관련, “‘우호적인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 공동 활용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철도 사업에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여건의 확보’란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남·북·러 3국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 동해 항로를 연결하는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3차례에 걸친 시범운송이 진행됐다. 서시베리아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화물열차에 실어 나진항으로 옮긴 후 벌크선에 실어 동해항을 통해 광양항과 포항항에 입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곧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가 같은 해 3월 채택되자 박근혜 정부는 이를 중단했다.  한·러는 공동성명에서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관련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하원 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위한 공동노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한 아·태 지역의 전략적 측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아세안+한·중·일·미·러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다자 지역협의체에서의 협력에 공감했다. 두 정상은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 통화(29일)에서도 “남·북·러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 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한편 전날 하원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푸시킨을 거론하며 딱딱한 분위기를 풀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이들을 또 한번 언급하는 동시에 러시아 출신의 위대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를 거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톨스토이)라는 글귀를 꺼낸 뒤 “지금 만나고 있는 양국의 경제인이 앞으로 러시아와 한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 갈 주역이다. 서로 간에 우정과 신뢰를 쌓고 경제협력 기회도 많이 찾으시기 바란다”고 밝혀 호응을 끌어 냈다.  김정숙 여사도 이날 일정이 빈 틈을 이용해 톨스토이가 20여년간 머물며 ‘부활’, ‘어둠의 집’ 등을 집필했던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방러 이틀째, 푸틴과 세번째 정상회담

    문 대통령 방러 이틀째, 푸틴과 세번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한러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만나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선 러시아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4·27 판문점선언과 6·13 북미 공동성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경제 발전 계획인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공통점을 공유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의 정착과 함께 본격화할 남북 경제협력 과정에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러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한러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내가 자란 부산까지 시베리아 철도 다다르기를”

    文대통령 “내가 자란 부산까지 시베리아 철도 다다르기를”

    “한반도에 평화체제 구축되면 러시아와 3각 협력으로 확대 러·韓·北의 지혜가 합쳐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 다져질 것”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철도 실크로드 구상을 밝혔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관통하는 남북 철도(TKR)를 구축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 새로운 물류 대동맥을 완성하는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건 처음이다. 러시아 하원의원 450명 가운데 410명이 자리해 문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18분 연설… 러시아 의원들 수차례 박수 문 대통령은 18분 연설에서 7차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우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 앞에 약속했다”고 말한 대목에서 예상치 못한 갈채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한 명의 지혜는 좋지만 두 명의 지혜는 더 좋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러시아의 지혜와 한국의 지혜, 여기에 북한의 지혜까지 함께한다면, 유라시아 시대의 꿈은 대륙의 크기만큼 크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3국 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러시아(58번), 한국(33번), 협력(23번), 평화(18번), 유라시아(17번), 경제(13번) 순이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공동 번영을 꿈꿔 왔다”며 “이 자리에 계신 의원 여러분께서도 그 길에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동방정책과 한국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이 맞닿아 있다며 한·러 협력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랑한 대문호 톨스토이를 언급하며 “러시아 국민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민은 정신적으로 아주 강인하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똑같이 톨스토이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정서적 공감대를 넓혔다. 러시아로 망명해 국권 회복을 도모했던 한국의 독립투사들을 도왔던 나라도 러시아라고 언급하고 양국 간 역사적 교집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자 의원들은 30여초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연단 뒤쪽으로 이동해 하원 의장단 및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환담하는 중에도 여러 번 박수갈채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셀카’ 촬영을 했다.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를 포함해 문 대통령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3차례 기립 박수를 받았다. ●2차대전 ‘무명용사의 묘’ 헌화도 이날 문 대통령은 2차 대전 중 희생된 러시아인을 기리는 ‘애도의 날’(22일)을 앞두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으며,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했다. 또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러시아 인사 등 200여명과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를 했다. 러시아 무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해 한·러 우호 친선의 의미를 더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현식 PB의 생활 속 재테크] 불안한 브라질 국채 투자, 만기보유 전략으로 대응을

    최근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브라질 경제의 부침과 환율의 변동성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지만 브라질 정부의 부도로 인한 채무불이행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개별 투자자들이 처한 상황과 매입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둘러 큰 손실을 확정 짓고 빠져나가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만기 보유 전략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등의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신흥국발 위기설이 주요 경제지의 1면을 장식했다. 특히 최근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예상 밖의 가파른 상승세와 달러화 가치 반등, 유가 급등세로 이른바 ‘3고’(고금리·강달러·고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위기설이 제기됐다. 이를 접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은 상당했을 것이다. 지난주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기가 무섭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 압박이 강화됐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미국과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던 유럽의 행보가 교차하면서 달러 강세로 돌아섰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본적으로 경제가 허약하고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취약한 재정이 특징이며 1년 이내 단기 외채 상환에 응할 수 있는 달러가 부족한 국가들에서 통화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행히 브라질은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인플레이션의 안정세로 기초체력도 전보다 개선되고 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새로운 취약 5개국’으로 아르헨티나,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카타르를 지목하면서 브라질은 제외시켰다. 물론 브라질 경제와 금융 시장이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연금 개혁을 통한 장기적인 재정 건전화의 토대가 마련되어야 하는 점에서 오는 10월 대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브라질 정부의 외환보유고 대비 1년 이내 단기 대외부채 비율은 20% 미만으로 넉넉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최근의 유가 수준 향상도 전반적으로 브라질 경제에 우호적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우세하다. 경제성장세 회복과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선을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브라질의 성장세는 원자재 가격의 회복과 함께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 김정은, 中농업·철도 거점서 경협 탐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3차 중국 방문 이틀째인 20일 베이징 농업과학원과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를 전격 방문해 중국의 경제발전 현장을 참관했다. 두 곳은 모두 지난달 대규모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했던 곳으로 김 위원장이 참관단 방문지 가운데 이 두 곳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농업부 직속기관인 농업과학원은 국가급의 농업 과학연구기구다. 지난 5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끈 참관단은 베이징에서 농업과학원 문헌정보중심과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등을 둘러보며 과학기술과 농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노동당 참관단에 농업과 과학기술, 인문 분야의 대규모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참관단 방문지를 다시 찾아 북·중 경제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는 중국횡단철도(TCR) 등 인프라 건설 협력을 염두에 둔 방문으로 해석된다. 중국횡단철도는 서울~평양~신의주를 거쳐 단둥과 베이징에 이르는 철도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후 남북이 철도를 연결할 때 중국횡단철도 건설은 중국의 주요 현안 사업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1차 방중 당시 중관춘을 찾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차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날도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시 주석 부부와 오찬 회동을 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 함께 서로 배우고 단결, 협력해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전략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박 2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귀국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의 북한 답방 가능성 제기... 김정은은 이미 세번째 방중

    시진핑의 북한 답방 가능성 제기... 김정은은 이미 세번째 방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교 관례를 깨고 일방적으로 석 달여 사이에 세 차례나 방중함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올해 하반기 답방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두 차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시 주석 답방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을 전격 방문, 시 주석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이어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이 끝나자 또다시 지난 5월 7일부터 8일까지 중국 다롄을 찾아 시 주석과 회담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해법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베이징을 찾았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시 주석의 답방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의 외교관례상 상호 답방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최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다급한 김 위원장이 중국을 자주 찾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교적으로 볼 때는 중국의 결례인 셈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세 차례 정상회담에서도 북중 우호를 강조하면서 상호교류를 자주 언급한 바 있어 중국 정상의 연내 답방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이르면 이달 말 시 주석의 방북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후속 상황도 봐야 하고 한국이 북한보다 먼저 답방을 요청한 상태라 중국의 난처한 입장을 고려해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방중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북한 답방은 한국 방문과 연계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 북한 정권수립일(9월 9일), 북중수교기념일(10월 6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을 명분 삼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을 방문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은 당시 권력서열 5위였던 류윈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끈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관에 봉착해 북한이 다시 중국에 기대는 상황이 발생할 때 시 주석이 방북해 ‘중국 역할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어찌됐든 시 주석이 연내 답방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시 주석은 북미협상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답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미·중 균형외교’… 시진핑 “정세 변해도 北 지지”

    김정은 ‘미·중 균형외교’… 시진핑 “정세 변해도 北 지지”

    트럼프 만난 지 7일 만에 중국행 金 “북·미 이행, 비핵화 중대국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세 번째 방중이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지 1주일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방침을 굳힌 뒤 3월 25일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또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5월 7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한·미와 가까워질 만하면 사이사이 중국을 챙기면서 ‘균형외교’를 구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공개 편지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하기 직전 “김 위원장이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난 뒤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투로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에 갈 때 중국이 내준 비행기를 타고 갔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만천하에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해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묵으며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화물기인 ‘일류신76’과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 1대도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제3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는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 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균형외교는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는 북·미 간 담판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인 남한과 함께 든든한 우군인 중국과 수시로 소통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이끌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세상 밖으로 나온 김 위원장이 외교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중대성에 비춰 보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며 “대북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식 균형외교”라며 “북·미 회담 이후 프로세스를 이용해 다양한 이득을 챙기려 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고 대미 협상에서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시진핑 “어떤 정세에도 북중 관계 굳건”

    김정은·시진핑 “어떤 정세에도 북중 관계 굳건”

    북중정상 부부, 두 달 만에 재회…양국 고위급 총출동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3차 북중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결속을 과시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대화 등 어떠한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도 북중 관계가 공고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북한 비핵화 과정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서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면서 ‘플레이어’로 참여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재 남북한과 미국이 주도하는 비핵화 이행, 종전선언, 평화협정 등의 논의과정에서 중국이 북한을 등에 업고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북중 관계 발전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추세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고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 유지에 적극적인 공헌을 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 건설이라는 공동 인식을 달성하고 성과를 거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높이 평가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한이) 북중 양당과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고도로 중시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불과 3개월 만에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회담을 통해 양당이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고 북중 관계 개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경제 건설로의 전환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북한 사회주의 발전 사업이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하며 북한이 자국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로 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면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성과를 잘 실천하고 유관국들이 힘을 합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면서 “중국은 우리의 위대한 우호 이웃 국가로 시 주석은 존경하고 믿음직한 위대한 지도자로 시 주석과 중국 당, 정부, 인민이 나와 당, 정부, 인민에 보내준 우의와 지지에 감사한다”고 극찬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전체와 인민을 잘 이끌어 시 주석과 달성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북중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국제사회의 기대대로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 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나갈 수 있다”면서 “북한은 중국 측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수호 방면에서 보여준 역할에 감사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중국 및 유관국들과 함께 영구적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CTV는 이날 방중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모습을 보도했다. 북중 외교 관례상 북한 최고 지도자가 귀국하기 전에 중국이 방중 장면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인민대회당에서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나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를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맞았다. 이날 인민대회당 실내에서 거행된 환영의식에는 양국 국가가 연주되고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함께 중국군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측은 시 주석 부부를 포함해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참석해 김 위원장과 수행단을 맞았다. 북한 측은 김 위원장 부부을 비롯해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환영 의식 이후 열린 정상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인사들만 배석했다. 북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시 주석 부부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열렸으며, 양국 정상 부부는 만찬 공연 등을 함께 관람했다. 이번 방중단에 지난달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둘러 본 박태성 부위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미뤄 북중 경협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방중단의 인적 구성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은 북미정상회담 성과 설명과 후속조치 논의, 북중 경제협력 등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북 시기에 대해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난민 포비아/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민 포비아/이두걸 논설위원

    “그 사람들(예멘 난민) 중에서 이슬람국가(IS)나 극렬 이슬람주의자 테러리스트가 없다는 걸 누가 보증합니까.”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인권국가로 최선의 지원을 해 줘야 합니다.”(이상 청와대 국민청원 글)요즘 제주도는 지금까지 없었던 이슈로 뉴스의 중심에 섰다. 바로 난민 문제다. 5월 말 기준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은 519명이다. 42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벌써 12배가 넘었다. 지난달 2일에는 말레이시아로부터 예멘인 76명이 한꺼번에 입국하기도 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로 탈출한 뒤 90일 체류 만료 시점에 제주행 항공기에 몸을 싣는다. 제주도 역시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난민 신청을 한다. 국내 난민법은 난민자가 난민 신청을 하면 인정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국내 체류를 허용한다. 예멘 난민자가 느는 것은 불안정한 자국 정세 때문이다. 산유국이자 아덴이라는 세계적인 항구를 보유한 국가임에도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처럼 남북으로 분단돼 있던 예멘은 1990년 무혈 통일을 이뤘지만 ‘화학적 통합’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4년 다시 내전에 돌입해 북예멘 중심으로 통일을 이룬 뒤에도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 종파 간 분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주변국의 대리전으로 2015년 내전이 재발하면서 지금까지 1만여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부상을 입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예멘 난민 수용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난민법·무사증 입국·난민신청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은 어제 참여자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자는 “난민 신청을 받아 그들의 생계를 지원해 주는 것이 자국민의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도 ‘무사증을 이용해 난민 신청을 하려는 이들이 많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까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난민에 우호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한국에 온 난민은 3만 2000명이지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는 800명에 그친다. 한때 우리는 난민 수출국이었다. 중국과 일본, 구소련에 머문 380만 우리 동포는 구한말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기 등에 이주했다. 요즘으로 치면 ‘난민’이다. 때론 합법적이면서 강제적이었고, 때론 불법적이며 자발적이었다. ‘우리 모두 난민의 후예’라는 표현이 문학적 수사에만 그치지 않는 까닭이다.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douzirl@seoul.co.kr
  •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 외교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 4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목표로 비핵화와 경제 개방, 국제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역력하다. 日, 아베 사학 스캔들 돌파 모색대규모 자본 미끼로 회담 요청 ‘사학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는 확 달라졌다. 대북 압박 정책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17일 요미우리TV에 “북한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구애’는 잇단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고 있는 ‘일본 패싱’ 우려를 없애고, 국내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북·일 관계 정상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의 뒤늦은 ‘러브콜’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발의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제개발’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에게 일본은 ‘대규모 자본’과 ‘외부 투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러, 김정은 9월 동방포럼 초대제재 해제 역설 등 후견국 자처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던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다시 초청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中, 체제 보장에 핵심 역할 전망“시진핑이 한미 훈련 중단 요구” 북·중의 밀월 관계도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정세 변화와 그 어떤 도전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 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13년 시 주석의 취임 첫해에 이어 5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에 중국이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북·중 우호조약에 따르면 충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현재 효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조약 가운데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은 북·중 우호조약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전 정전 65주년인 다음달 27일쯤 시 주석이 평양 답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기 두 대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하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경제개발 지원을 재개하면서 ‘북한의 혈맹’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미·중 사이에서 북한의 두 강대국 다루기 전략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에서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억류하고 있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이 ‘그 대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美, 평양과 핫라인 가능성 과시“폐기할 무기 목록 곧 작성할 듯”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핫라인’ 구축 등을 시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핵충돌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한 최고 지도자다.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그(김정은)가 말하면 그의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나는 내 사람들도 똑같이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국이 조만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앞으로 한 달 내에 폐기 대상 목록을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메르켈과 친하다니까!”…트럼프, 다른 사진으로 반격

    “메르켈과 친하다니까!”…트럼프, 다른 사진으로 반격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자리에서 촬영된 사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른 사진으로 직접 '반격'에 나섰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와 관련된 여러 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좋은 관계를 맺고있지만 '가짜뉴스'들이 (분노를 유발하는)나쁜 사진만 보여주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는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사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이다. 세계 모든 언론들이 보도한 이 사진은 메르켈 독일 총리를 중심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이 앉아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듯한 모습을 담고있다. 특히 이중 메르켈 총리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거나 항의하는듯한 모습으로 비쳐 G7의 균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됐다. 이 사진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그냥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뿐”이라면서 "사진이 별로 친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별 관계 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에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은 더욱 적극적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다른 사진들을 보여줘 사진에 따라 어떻게 해석이 달라지는지를 보여줬기 때문. 실제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독일 총리의 손을 포개고 웃는 모습을 보여 그의 주장처럼 우호적인 분위기도 엿보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죽 잘 맞아…일요일에 직통번호로 전화할 것”

    트럼프 “김정은과 죽 잘 맞아…일요일에 직통번호로 전화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으며 오는 일요일(17일)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폭스뉴스 인터뷰 및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등에서 ‘아버지의 날’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일을 하려고 한다.사실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날’은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전화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인터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있는 누구와 전화를 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나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려고 한다.그리고 북한에 있는 나의 사람들(my people)과 이야기하려고 한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그(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나는 그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며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때 채택된 공동선언에 대해 “매우 좋은 문서”라고 자평한 뒤 “문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전에 미국에 가장 위험한 문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해준 사실을 언급, “나는 그 문제를 풀었다.그 문제(북한 핵)는 대체로 풀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잘 지냈다. 우리는 정말 죽이 잘 맞았다. 그는 훌륭하다”며 “나는 지금 북한과 환상적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케미스토리(궁합)를 갖고 있다. 그건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들이 트럼프가 졌다고 하는데 (북미 정상이) 만나기로 합의를 안 했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아느냐. 핵전쟁이 나게 된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언급을 두고 비난 여론이 제기된 데 대해 “비난을 받겠다. 그러나 그렇다면 나는 뭘 해야 했나.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가서 끔찍하다고 말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자기 주민을 죽인 사람이 어떻게 주민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나는 단지 우리가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사실만 말할 수 있다”며 “북한은 발전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다.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이제 핵무기는 없을 것이고 그것들(핵무기)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을 조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분도 알다시피,나는 핵무기가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을 파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나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집권했을 때 사람들은 아마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트럼프가 들어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정확히 반대라서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났더라면) 사람들은 (사망자 규모에 대해) 10만 명을 이야기하는데, 국경(휴전선)에서 30마일 떨어져 있는 서울에 2800만 명이 살고 있다. 3000만, 4000만, 5000만 명이 죽었을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정말로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떤 대통령도 이걸 하지 못했다. 나는 가서 그(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이 우리에게 많은 걸 줬다”며 “7개월간 미사일 실험과 발사가 없었고, 8개월 반 동안 핵실험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도 돌려줬다. 매우 많은 사람들, 아버지, 어머니, 딸과 아들들이 나에게 (유해송환을) 간청했었다.아무도 그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송환 합의와 관련,“나는 (정상회담에서) 유해송환을 이야기했고 그(김 위원장)는 ‘알았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며 송환 규모에 대해 “아마도 7천500명의 용사 유해를 돌려줄 것이다. 엄청난 규모”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검증 절차를 갖게 될 것”이라며 비핵화 절차와 관련, “가능한 한 빨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 해제 시점과 관련해선 “더이상 핵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될 때”라며 “(비핵화를) 시작하는 시점에 매우 가깝게 와 있다”고 자신했다. 정상회담 당시 자신에게 거수경례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뒤따라 거수경례를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는 데 대해 “나는 그에게 정중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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