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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지 들른 뒤 우세지 훑는다” 李, 저인망 유세로 부동층 잡기

    “취약지 들른 뒤 우세지 훑는다” 李, 저인망 유세로 부동층 잡기

    부산서 출발해 사흘째 강북으로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반전 꾀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15일 첫 일정을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 서울까지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유세를 펼친 데 이어 16일 서울 강남 일대를 집중 공략하고, 17일 서울 강북을 파고들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사흘간 전국을 두루 섭렵하는 유세를 펼친 데 반해 이 후보는 사실상 서울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셈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은 이 후보 입장에서 현재 열세이긴 하지만,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민주당이 판단하는 지역으로 보인다.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의 첫 주 일정은 약세 지역을 먼저 공략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했다. 부산, 대구, 대전,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을 잡았고 서울도 약세로 분류되는 강남 지역을 초반 공략지역으로 선택했다”며 “오늘부터 진행되는 곳은 서울 강북, 호남 등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거나 강세라고 생각하는 지역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부산을 먼저 치고 올라온 건 (역대 대선 캠페인 중) 처음인데, 우리는 약세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보통 전국 유세를 2바퀴 돈다고 하는데 중간중간 TV토론이 있어 다 못 돈다. 약세, 강세 한 번씩 갔다가 마지막에 약세 한 번 더 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정신없는 유세 동선은 선거에서 효과적이지 않다. 무슨 전략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전국을 헤집는 건 생색내기용”이라고 했다.
  • ‘적반하장’ 중국 “한국 자존심, 왜 세계가 신경써야 하나”

    ‘적반하장’ 중국 “한국 자존심, 왜 세계가 신경써야 하나”

    中 “한국인, 명예에 집착”“한국인, 중국 질투한다” 황당 주장 이어가김치·한복·편파 판정 관련 왜곡도중국은 한국 내 고조되는 ‘반중감정’을 두고 자신들만의 분석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언론의 관련 보도도 관심있게 전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언론에 소개된 한 대학 교수의 글도 중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에는 16일 ‘한국, 왜 세계가 당신의 자존심을 돌봐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넷이즈는 인터넷 뉴스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포털 사이트로, 해당 글을 작성한 게시자는 자신을 종합 스포츠 정보 전달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국내 언론에 지난 14일 소개된 정진호 한동대학교 통일한국센터 교수의 글을 호평하며 “적어도 한국에 아직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광기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안도한다”고 했다. 정 교수의 글은 국내에서 발생한 지나친 반중정서를 우려하며 논란 과열은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넷이즈 등에 전송한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 한국 교수가 과도한 반중감정은 위험하다고 했다”는 등의 제하로 기사로 정 교수의 글을 공유 중이다. 앞선 게시자는 “‘한국 교수가 말한 한국인의 반중·혐중 정서가 들끓고 있다’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민족의 반중 정서는 한복 사건과 심판 논쟁에서 유래했다”며 “한국은 명예에 집착한다. 부족해서 그렇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또한 “한국의 두 가지 의혹 제기 모두 성가신 일”이라며 “문화 체육 분야에서의 공허함, 열등감은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극단적인 표현도 담았다. 작성자는 “개회식에 참석한 소녀의 의상은 중국 문화인 조선족 의상이다”라는 기존 중국 입장을 이어가며 “(한국이 제기한 편파 판정 논란에 휘말린 쇼트트랙 종목 관련) 한국 대표팀의 습관적 파울은 유명하다”는 왜곡 내용도 담았다. 그는 “한국의 올림픽 관련 논란 제기는 중국에 대한 질투심, 무기력”이라며 “가진 것이 적고 명예가 적을수록 싸운다. 민족의식이 부족해 한복과 김치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동북공정으로 한국고대사 등에 대한 역사 기록 왜곡을 시도했다. 또한 중국 내 소수민족들의 독립 시도를 막으려 이들의 문화까지 자신들의 것으로 흡수하려 시도 중이다. 그 과정에서 이번 동계올림픽 한복 등장까지 벌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하나의 중국, 하나의 꿈’ 슬로건을 강조했다. 개회식에는 한복을 넣은 것 외에도 신장 위구르 지역 출신 선수를 성회 최종주자로 등장시켜 국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올림픽이라는 공적 공간을 통해 없애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해당 기사가 언급한 김치는 자신들의 고유 음식인 파오차이와 혼용한 것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측은 파오차이에 대해 쓰촨성 염장 채소로 김치(Kimchi)와 다르다고 명백히 적시했었다. 심판 논란의 경우, 지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선에서 조 1위로 통과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당한 일 등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주한 중국 대사관은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 매체와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 국내 여론을 자극했다. 다만 다음날인 10일 돌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내며 “한중 양국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각자의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양국 국민 우호감정을 빛내줄 것을 기대한다”고 해 국내 반중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황대헌은 해당 편파 판정으로 피해를 봤던 선수다.
  • 아내들이 사라졌다

    아내들이 사라졌다

    김혜경, 호남 비공개 활동 재개김건희, 목사 만난 뒤 조언 구해김미경, 코로나 확진에 입원 중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배우자들이 하나같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못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과거 대선에서는 배우자도 선대위 내 별도 팀을 꾸려 후보만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후보들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재명·윤석열 후보자 부인은 각종 리스크로 활동을 공개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인데, 주요 후보 부인들이 모두 김씨라는 공통점 때문에 정치권에선 ‘3김(金)’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휩싸이며 공개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기자회견에서 공개 사과까지 했던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왼쪽)씨는 이날 비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 이어 광주로 이동해 5·18어머니회와 지역 사찰 등 여론 주도층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대위는 이전까지 사후 공개나 미리 일정을 귀띔하는 형식으로 일정을 공개했지만, 막상 선거운동을 개막한 시점에서는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을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여론 추이를 봐야 하는 상황으로, 김혜경씨 일정을 언론에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가운데)씨는 지난해 말 허위 경력 논란에 이어 ‘7시간 통화 녹취’ 방송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며 대외 활동을 미룬 상태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김건희씨는 전날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클럽 회원이 급증하는 등 우호적 여론도 있지만, 김건희씨도 대외 일정을 미리 공개하기는 조심스럽다는 게 선대본부 내 대체적인 분위기다. 안 후보 배우자 김미경(오른쪽)씨는 이들 중 유일하게 ‘리스크’에서 자유롭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미경씨는 김혜경·김건희씨와 달리 구설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여론이 많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변수로 당분간 유권자들을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경남 거제에 한·아세안 우호 상징 국가정원 조성...예상 사업비 국비 2000억원

    경남 거제에 한·아세안 우호 상징 국가정원 조성...예상 사업비 국비 2000억원

    경남 거제시 지역에 대한민국과 아세안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조성된다. 산림청과 경남도, 거제시는 15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산림청과 경남도, 거제시는 이날 협약을 통해 경남과 거제지역을 정원도시로 육성하고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병암 산림청장과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변광용 거제시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은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때 산림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아세안과 대한민국간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제안돼 당시 공동의장 성명서로 채택됐다. 이에 경남도와 거제시가 산림청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유치를 신청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거제지역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후보지는 모두 국유림이다. 예상 사업비는 2000여억원으로 전액 국비를 투입해 국가와 주제에 따라 정원과 관람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경남도와 거제시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해 한·아세안 국가정원 타당성 용역을 통해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사업 적정성 등을 분석한 결과 거제 지역이 국가정원 조성지역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올해 부터 2030년까지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 기본 구상 용역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오는 10월까지 기본구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하반기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예정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어 2024년 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25~2026년 설계를 거쳐 2027년 조성공사를 착공해 2030년 완공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경남지역에 활성화 돼 있는 우수한 정원 자원을 활용하고, 앞으로 조성될 한·아세안 국가정원과 연계하면 성공적인 정원도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림청, 거제시와 긴밀히 협력해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거제지역 경제는 조선산업 의존도가 높아 조선업 호·불황 주기를 고려해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지역 경제구조를 조선산업과 관광산업 두개 축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경북 김천~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가 2027년 개통돼 거제와 수도권이 고속철도로 연결되고 인근 가덕도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MB 정부 댓글 조작’ 조현오 전 경찰청장 2심 감형…“101개 댓글은 무죄”

    ‘MB 정부 댓글 조작’ 조현오 전 경찰청장 2심 감형…“101개 댓글은 무죄”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의 댓글 여론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1심에서 유죄로 판단했던 일부 혐의가 무죄로 인정되면서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윤승은·김대현·하태한)는 1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청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기관인 경찰이 국민 의사 형성과정에 조직적·계획적으로 부당하게 개입해 헌법질서에 명백히 반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저버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의가 없었다거나 경찰관의 의무 없는 일이 아닌 댓글이 대부분이었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한 1만 2880건의 댓글 및 트위터 게시글 가운데 101건은 무죄로 판단했다. 무죄로 판단한 댓글은 ▲경찰관 신분을 밝힌 글 ▲사망자에 대한 명복을 빌고 경찰과 군대 내 구타가 근절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 ▲차량 2부제 참여의사를 밝힌 시민들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한 글 ▲경찰을 비판한 트위터 게시글을 그대로 리트윗(공유)한 댓글 등이다. 경찰 입장과 배치되는 “민주주의에 따라 시위를 감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댓글도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27개월 남짓의 재임 기간 동안 검사가 수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최초 기소한 댓글의 양은 1만 2896개에 불과해 국가정보원이나 국군기무사령부에서 수행한 댓글 여론대응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라면서 “검사는 피고인이 정치 관여 여론조작을 집중적으로 벌였다고 주장하지만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여론을 조성한 댓글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2012년 4월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안·정보·홍보 업무를 하는 경찰 인력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온라인에 게시하게 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김정일 사망, 반값 등록금,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제주 강정마을 사태 등 다양한 이슈와 관련해 여론 대응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측 범죄일람표 분류에 따르면 전체 댓글 중 절반에 가까운 5866건(45.5%)이 정부 관련 집회·시위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경찰 정책 및 활동을 옹호하는 댓글이 4821건(37.4%), 경찰 수사를 옹호하는 댓글이 922건(7.1%)을 차지했다. 조 전 청장은 이와 별도로 건설업체 대표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5월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 제조·서비스업 매출 늘어도 사람 안 쓴다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를수록 고용은 더욱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경제 전반의 소비 여력이 감소하고 일자리 양극화도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의 ‘성장과 고용 간 관계: 기업자료를 이용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회사법인 4만 1467개사를 대상으로 2014~ 2019년 고용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2014~ 2016년 0.31% 포인트에서 2017~2019년 0.27% 포인트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민감도는 매출증가율 1% 포인트 변화에 대한 고용증가율의 반응을 의미한다. 2014~2016년에는 매출증가율이 1% 포인트 오르면 고용증가율이 0.31% 포인트 높아졌지만 2017~2019년에는 같은 조건에서 고용증가율이 0.27%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고용민감도 둔화는 300인 이상 제조업과 300인 미만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졌고, 이들 기업 중 매출이 소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대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이 증가한 300인 미만 서비스업의 고용민감도는 2014~2016년 0.28% 포인트에서 2017~2019년 절반 이하인 0.13% 포인트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 비용이 가격으로 전가되기 어려워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이 상승한다”며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 정보통신, 사업시설, 부동산업 등의 매출원가율이 높아져 매출이 늘어도 쉽게 고용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난 300인 이상 제조업체의 고용민감도도 0.37% 포인트에서 0.28% 포인트로 낮아졌다. 매출 증가가 채용보다 기계장치에 대한 설비투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신생 기업이 주도하는 만큼 신생 기업 고용 지원, 신생 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닉슨·마오처럼… 바이든은 악수로 신냉전 악수 피할까

    닉슨·마오처럼… 바이든은 악수로 신냉전 악수 피할까

    1972년 2월 2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미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이 착륙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 당시 미 대통령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트랩을 밟으며 걸어 내려왔다. 마중 나온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악수로 그를 맞이했다. 이날 닉슨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마오쩌둥(1893~1976)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전쟁(1950~1953)으로 적이 된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대변화’였다. 닉슨 전 대통령이 중국을 전격 방문해 미중 화해의 서막을 연 지 정확히 50주년이 됐다. 미국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고, 중국은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패권을 넘보고 있다. 미중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외신들은 닉슨과 마오쩌둥의 만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언론들은 두 나라가 체제와 이념의 벽을 허물고 변화와 화해를 위해 손잡았던 유연함을 다시 보여 달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1972년 2월 21∼28일)을 두고 “20세기 후반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며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깬 두 정상의 결단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닉슨은 대표적인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다. 소련의 팽창을 봉쇄하려면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내 ‘천하삼분지계’를 구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과 손잡으면서 역설적으로 공산주의 도미노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균형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미 우드로윌슨센터에 따르면 김일성 당시 북한 국가주석은 1975년 4월 중국을 찾아가 한반도 공산화를 위해 두 번째 남침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덩샤오핑 당시 부주석은 “더이상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과 중국의 우호적 관계를 상징했던 판다외교는 50년 후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닉슨의 중국 방문 50주년을 맞아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중국의 판다외교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우호국에 천연기념물인 판다를 임대하는 중국의 외교 전략은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낸시 메이스 의원은 “판다외교가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가리고 있다”며 “이를 바꿔야 한다”는 법안을 냈다.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양국 모두 닉슨의 중국 방문 50주년을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당시 닉슨 대통령이 합의한 상하이 코뮈니케는 ‘하나의 중국’ 등 양국 관계 발전의 원칙을 확립했다”며 “중미 양측은 가까운 시기에 닉슨의 방중과 상하이 코뮈니케 발표를 기념하기 위한 활동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제조·서비스업 매출 늘어도 사람 안 쓴다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를수록 고용은 더욱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경제 전반의 소비 여력이 감소하고 일자리 양극화도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의 ‘성장과 고용 간 관계: 기업자료를 이용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회사법인 4만 1467개사를 대상으로 2014~2019년 고용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2014~2016년 0.31% 포인트에서 2017~2019년 0.27% 포인트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민감도는 매출증가율 1% 포인트 변화에 대한 고용증가율의 반응을 의미한다. 2014~2016년에는 매출증가율이 1% 포인트 오르면 고용증가율이 0.31% 포인트 높아졌지만 2017~2019년에는 같은 조건에서 고용증가율이 0.27%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고용민감도 둔화는 300인 이상 제조업과 300인 미만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졌고, 이들 기업 중 매출이 소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대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이 증가한 300인 미만 서비스업의 고용민감도는 2014~2016년 0.28% 포인트에서 2017~2019년 절반 이하인 0.13% 포인트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 비용이 가격으로 전가되기 어려워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이 상승한다”며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 정보통신, 사업시설, 부동산업 등의 매출원가율이 높아져 매출이 늘어도 쉽게 고용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난 300인 이상 제조업체의 고용민감도도 0.37% 포인트에서 0.28% 포인트로 낮아졌다. 매출 증가가 채용보다 기계장치에 대한 설비투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민감도 둔화는 소규모 서비스업(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고용창출력 약화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신생 기업이 주도하는 만큼 신생 기업 고용 지원, 신생 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국 PCT 국제특허 출원 2년 연속 세계 4위

    한국 PCT 국제특허 출원 2년 연속 세계 4위

    우리나라가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한 국제 특허 출원건수가 2년 연속 세계 4위를 차지했다.1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PCT 출원건수는 전년(2만 45건)대비 3.2% 증가한 2만 678건으로 집계됐다. PCT는 하나의 출원서를 WIPO 등에 제출하면 특허취득을 원하는 복수의 국가에 특허를 출원하는 효과가 있어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우리나라의 PCT 출원은 2010~2019년까지 세계 5위를 기록한 뒤 2020~2021년 2년 연속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특히 PCT 출원증가율은 중국·미국·일본 등 출원 상위국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 세계 PCT 출원은 27만 7500건으로 전년대비 0.9% 증가한 가운데 중국이 6만 9540건을 출원해 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5만 9570건), 일본(5만 260건), 한국 등의 순이다. 출원기업별로는 중국 화웨이가 6952건, 퀄컴(3931건), 삼성전자(3041건), LG전자(2885건), 미쓰비씨(2673건) 등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출원 1위를 기록했고 퀄컴은 전년(2173건)대비 출원건수가 81% 증가했다. 한편 상표 국제출원인 마드리드 출원 건수도 전년대비 24% 증가한 1973건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11위 규모다. 특허청 통상협력팀 윤세영 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지재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핵심기술이 해이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우호적인 국제환경 조성을 위해 WIPO 지역사무소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구아이링은 찬양, 네이선 첸은 비난…중국의 이중잣대

    구아이링은 찬양, 네이선 첸은 비난…중국의 이중잣대

    모국어 구사 능력, 사상 검증 이유로 무차별 사이버 폭력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에 대한 중국 여론이 찬양과 분노로 엇갈리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계 부모 밑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구아이링(19), 주이(19), 네이선 첸(23) 등 3명의 스포츠 스타 얘기다. 중국 대표로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구아이링은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는 반면,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중국 대표로 나온 주이는 저조한 성적으로 테러 수준의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 대표 첸은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 선수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악화한 미중 관계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있다. CNN은 한때 미국과 중국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화대사로 여겨졌던 중국계 미국인들이 양국으로부터 동시에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영웅’ 구아이링도 국가 안 불러 비판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457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그는 지난 8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설상종목 첫 금메달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의 승리에 열광하며 온라인에서 축하파티를 벌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 태어난 구아이링은 지난 2019년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성조기 대신 오성홍기를 달고 이번 대회에 나왔다. 매년 여름을 어머니의 고향인 베이징에서 보낸 덕에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적으로 스탠포드대에 합격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루이비통과 티파니의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 중국을 선택했다’며 그의 귀화 소식을 크게 반겼다.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구아이링이지만 한순간에 인기를 잃고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구아이링이 메달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따라 부르지 않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일부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구아이링이 중국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아이링은 이런 문제 제기에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VPN(가상사설망)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미국 SNS 사용을 금지하는 중국 당국은 VPN 등을 통한 우회적인 접속을 불법으로 간주해 단속하고 있다. ● ‘실수 연발’ 주이 성토한 계정들 강제 삭제피겨 스케이팅 선수 주이는 대회 초반부터 구아이링과 비교 대상에 올랐다. 부모 모두 중국인임에도 서툰 중국어 구사 능력 탓에 웨이보에서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주이는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중국식 이름인 주이로 바꿨다.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재외국민 십여명을 국가대표로 뽑으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다. 주이는 지난 6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잇따라 점프에 실패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웨이보에서는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 조회수가 3억회를 기록했고 어떻게 본토 출신 선수들을 제치고 국가대표가 됐는지 의문이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웨이보는 주이에 대한 사이버 폭력에 가담한 93개 계정을 정지하고 3000여개 게시물을 삭제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귀화한 선수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네이선 첸, 신장 인권 비판 동조했다가 반역자로 낙인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첸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비판한 미국 아이스댄스 선수 에반 베이츠 조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 사이에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198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무용수의 실화에 기반한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OST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첸은 올림픽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비우호적인 중국 내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에 많은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계 미국 선수들에 대한 온라인 상 비난에 대해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를 멀리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의 중압감은 상상 이상이다. 미국의 기계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와 일본의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는 심적 부담 때문에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를 언급하며 압박감을 털어내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결국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은 경기 자체가 주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물론, 미국 내 아시안에 대한 혐오와 차별과 더불어 부모의 나라인 중국 여론의 사상 검증과 맞서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 [화제] 천쥐 전 타이완 가오슝시장 … 수원시장 응원 메세지 보내와

    [화제] 천쥐 전 타이완 가오슝시장 … 수원시장 응원 메세지 보내와

    타이완 민주화 운동 대모(大母)로 불리는 천쥐 전 가오슝시 시장이 오는 15일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임을 앞둔 염태영 수원특례시장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천쥐 감찰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염 시장님과 영상으로 환담을 나눴다”며 “가오슝시장으로 재임할 때 염 시장님, 수원시와 다양한 교류를 했고, 내가 총통부 비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염 시장님은 타이완을 방문할 때마다 시간을 내 나를 찾아와줬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동안 염 시장님이 수원시에 얼마나 많은 열정과 애정을 쏟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마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염 시장님 인생의 새로운 행보에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이든 진심으로 전력투구한다면 반드시 멋지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염 시장은 11일 SNS에 천쥐 감찰원장의 글을 소개하고, “최근 우리 시 국제 자매도시와 우호도시 전·현직 시장님들께 사임인사를 드렸는데, 천쥐 전 가오슝시장님이 SNS에 저에 대한 그간의 소회를 밝히셨다”며 “천취 전 시장님은 참 다정한 분”이라고 밝혔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가오슝시장을 지낸 천쥐 비서장은 수원시와 지속해서 교류해 온 ‘친 수원파’다. 타이완 민주화에 큰 영향을 준 ‘메이리다오 사건’의 핵심 인물로 타이완 민주화운동의 ‘대모’로도 불린다. 메이리다오 사건은 1979년 12월 10일 잡지사 메이리다오에서 주최한 시위로 촉발된 민주화 운동이다. 타이완 민주화에 큰 영향을 준 이 사건은 타이완 정치가 의회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징역 12년 형을 받은 천쥐 시장은 6년 2개월 동안 투옥됐다. 이후 그는 타이완 인권촉진회 회장,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한 후 2006년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가오슝 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3선에 성공했다. 타이완 제2의 도시로 중공업·석유화학산업의 중심지였던 가오슝을 환경, 안전,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천쥐 감찰원장은 가오슝시장으로 재임하던 2016년 11월 수원시를 방문해 시청에서 ‘인권’을 주제로 강의하고, 가오슝시 대표단과 함께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가 열렸던 행궁동 일원을 견학하기도 했다. 가오슝시와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2019년 2월 타이완을 방문했던 염 시장은 당시 타이완 총통 비서장이었던 천취 감찰원장을 접견하고, 환담하는 등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에 韓최고 수교 훈장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에 韓최고 수교 훈장

    ‘한국 사위’로 통하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 훈장 중 최고 등급인 광화장을 받았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정부가 호건 주지사에게 수여하는 광화장을 이수혁 주미대사가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교 훈장은 국권 신장,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외국인에게 수여된다. 광화장은 5등급으로 나뉜 수교 훈장 중에서 최고 등급에 속한다. 2015년 취임한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에 태권도의 날 및 코리안웨이 지정, 코리아타운 기념 조형물·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기여 등 한미 우호 관계 증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계 화가인 유미 호건을 부인으로 둔 그는 ‘한국 사위’라는 별칭을 갖고 있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 친한파 인사로 통한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과 메릴랜드주, 미국의 지속적인 연대와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양측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미 호건 역시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린 역할을 인정받아 2020년 11월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국내 정치보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사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 전이지만 재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외교 도박’으로 선거판 우위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계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피스 메이커’(분쟁중재자)가 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퇴임 이후 ‘유럽의 리더’ 공백을 메울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수장의 위치를 십분 활용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의 접근법 대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3일 만에 다시 통화했다. 앞서 지난 7, 8일에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만나 ‘셔틀 외교’를 벌인 그는 회담 전후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함으로써 3국 사이에 모두 긴밀히 관여하는 중재자 위치를 차지했다. 오는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는 국내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의 이날 발표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가장 높았다. 2~4위는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15.5%),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15%), 극우 논객 에리크 제무르(13%) 등 모두 극우 또는 우파 성향 후보다. 2차 투표에서 누구와 맞붙더라도 ‘우클릭’ 행보로 중도 표심을 확보하는 편이 유리하다.프랑스 내 여론은 미국보다 러시아에 대체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펜 대표의 공약 중 하나가 나토 탈퇴일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중재에서 성과를 낸다면 “마크롱의 외교 성적은 재앙적”이라는 르펜 대표의 공격에 반격이 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차 투표에서 르펜 대표와 만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56%로 우위를 점했다. 다만 2017년 대선 득표율(마크롱 66%, 르펜 34%)과 비교하면 차이는 크게 좁혀졌다.
  • 외교부 “中대사관 발언 신중해야”… 반중 의식한 中 “황대헌 축하”

    한국 외교부가 10일 주한중국대사관이 전날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한 한국 내 비판 여론에 대해 반박성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 경고성 입장을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대사관의 전날 입장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주재국 언론 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는 이러한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필요한 소통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대사관은 전날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중 한국 선수 2명이 실격당한 판정을 놓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 매체와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중국대사관이 주재국 국민의 여론에 공격적인 태도로 비판하고 나선 건 월권이자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월권 및 결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즉각 반박해 내정간섭 논란을 불렀다. 당시 외교부는 싱 대사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싱 대사의 대응이 오히려 반중 정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싱 대사가 부임한 이후 중국대사관은 양국 국민 간 가교 역할에 충실하기보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주재국을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싱 대사의 강경 발언이나 중국 특유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대사관은 전날 우리 정치인과 언론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 낸 뒤 이날 돌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황대헌 선수와 한국 대표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싱 대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변인은 “황대헌 선수의 활약에 대해 중국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중한 양국 국민의 참된 우정을 보여 주고 있다”며 올림픽의 매력이 무한한 것은 ‘더 단결하자’는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중 양국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각자의 노력을 통해 성과를 거둬 양국과 양국 국민의 영광, 그리고 한중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더욱 빛내 줄 것을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베이징올림픽과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 삼아 중한 각 영역에서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대사관이 하루 만에 이처럼 돌변한 것은 한국 내에서 들끓는 반중 정서를 진정시킬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대사관이 전날 한국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반박 성격의 논평을 낸 이후 정무적 관점에서 여론을 살폈을 것”이라며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어서 양국 관계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데, 최근 논란의 중심에 싱 대사와 대사관이 서 있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국내 정치보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사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 전이지만 재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외교 도박’으로 선거판 우위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계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피스 메이커’(분쟁중재자)가 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퇴임 이후 ‘유럽의 리더’ 공백을 메울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수장의 위치를 십분 활용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의 접근법 대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3일 만에 다시 통화했다. 앞서 지난 7, 8일에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만나 ‘셔틀 외교’를 벌인 그는 회담 전후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함으로써 3국 사이에 모두 긴밀히 관여하는 중재자 위치를 차지했다. 오는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는 국내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의 이날 발표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가장 높았다. 2~4위는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15.5%),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15%), 극우 논객 에리크 제무르(13%) 등 모두 극우 또는 우파 성향 후보다. 2차 투표에서 누구와 맞붙더라도 ‘우클릭’ 행보로 중도 표심을 확보하는 편이 유리하다.프랑스 내 여론은 미국보다 러시아에 대체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펜 대표의 공약 중 하나가 나토 탈퇴일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중재에서 성과를 낸다면 “마크롱의 외교 성적은 재앙적”이라는 르펜 대표의 공격에 반격이 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차 투표에서 르펜 대표와 만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56%로 우위를 점했다. 다만 2017년 대선 득표율(마크롱 66%, 르펜 34%)과 비교하면 차이는 크게 좁혀졌다.
  • ‘풋옵션 분쟁’ 어피너티 1심 무죄…교보생명 IPO 영향 받나

    ‘풋옵션 분쟁’ 어피너티 1심 무죄…교보생명 IPO 영향 받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간 풋옵션(투자자가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재판부가 FI의 손을 들어줬다.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10일 교보생명 측의 고발에 따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피너티 관계자와 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 회계사들에 대해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어피너티 관계자와 안진의 회계사들에 대해 사모펀드의 부정청탁을 받아 허위로 가치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금품을 부당하게 수수한 것으로 보고 징역 1년∼1년6월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날 판결로 교보생명이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청구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가 계속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래소는 이번 재판이 지배구조 등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심사 진행을 미뤄왔다. 어피너티는 판결 후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법원이 판결에서 교보생명 주식에 대한 안진의 가치평가보고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이어 국내 법원에서도 FI의 풋옵션 행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재차 확인됐다”고 해석했다. 이어 “신 회장은 그동안 풋옵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로 안진의 평가보고서가 위법이라는 점을 들었다”며 “이달 중 제기될 것으로 예상하는 2차 중재에서는 신 회장이 처음부터 풋옵션 의무를 이행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FI를 공격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교보생명은 “검찰 측이 항소해 항소심에서 적절한 판단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며 IPO 추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FI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각할때 신 회장이 우호 지분으로 참여시킨 투자자들이다. 어피너티는 신 회장이 2015년 9월까지 IPO를 하기로 한 약속을 어겨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며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하고 딜로이트 안진에 평가를 의뢰한 뒤 그다음 달에 주당 가격을 40만 9912원(총 2조 122억원)으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당시 어피너티의 풋옵션 행사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인정하지 않았고 교보생명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어피너티와 딜로이트 안진이 공모해서 풋옵션 행사가격을 의도적으로 과대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어피너티는 이에 대해 2019년 3월 ICC 국제중재를 신청했다. 지난해 9월 ICC 중재재판부는 신 회장과 어피너티 간 풋옵션 계약이 유효하고, 신 회장이 계약을 위반했다고 판시하면서도, 안진이 제시한 평가액(약 41만원)으로 신 회장이 풋옵션을 이행하게(주식 매수) 해달라는 어피너티의 요구를 기각함으로써 신 회장에게 사실상 승리를 안긴 바 있다.
  • ‘반중 정서’ 우려한 文 “한중 미래세대 우호 정서 넓혀야”

    ‘반중 정서’ 우려한 文 “한중 미래세대 우호 정서 넓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중 관계와 관련해 “특히 양국 미래 세대인 젊은층 상호 간의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국면에서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및 한복 논란과 맞물려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한국의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AFP, AP, EFE, 교도, 로이터, 타스, 신화)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30년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경제협력을 계속 강화해 양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팬데믹 상황 때문에 제약을 받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으로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초석이고, 중국은 한반도와 연결되는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다음 정부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가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과거사 문제의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함께 한일 간에 미래 협력 과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면서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어두운 부분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는 점을 직시하면서 함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면,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양국 관계가 더 튼튼히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주재국 정서 존중하라”…외교부, 中대사관 향해 ‘신중’ 당부

    “주재국 정서 존중하라”…외교부, 中대사관 향해 ‘신중’ 당부

    외교부가 주한중국대사관을 향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판정을 둘러싼 국내 비판 여론과 관련해 10일 신중한 대처를 당부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의 전날 입장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주재국 언론 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는 이러한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필요한 소통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중국대사관은 쇼트트랙 경기 중 한국 선수 2명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된 것을 놓고 국내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올림픽 주최 측을 비판한 데 대해 입장문을 발표,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을 동원해 반박에 나섰다.대사관 대변인은 “판정은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기관에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을 하고,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판정 논란으로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자 대사관이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이지만, 외국 공관이 주재국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여론 반응과 정치인의 발언을 공세적 표현으로 공개 비판한 것은 지나친 대응이자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대사관의 공세적 태도가 오히려 반중 감정을 가라앉히기보다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주한중국대사관은 8일에도 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에 대해 “(한복과 같은) 전통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조선족의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주한중국대사관이 ‘엄중한 우려’ 등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는 “결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대사관의 입장 표명에 대해 외교부가 중국에 별도로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원칙적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일일이 소개시켜 드리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한복, 김치 등의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네티즌 등이 전유하려 하며 생기는 ‘문화침탈 논쟁’ 관련 질문에는 “이런 근거 없는 주장들이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판단 하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굉장히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나 문화부를 포함해 중국의 유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는 시스템이 이미 정립돼 있다”며 중국 정부 당국도 자국 민간의 ‘문화원류’ 주장으로 양국관계가 훼손돼선 안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 관계의 전반적 우호 정서에 문제를 주는 사태까지 이르지 않도록 중국 당국과 계속 소통하고,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힐 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 감히 닝닝을 욕해? 中 누리꾼들 “좁은 땅의 한국인은 포용력 배워라”

    감히 닝닝을 욕해? 中 누리꾼들 “좁은 땅의 한국인은 포용력 배워라”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중국 멤버 닝닝이 ‘중국이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는 취지에 글을 올린 직후 한국에서 벌어진 갑론을박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했다.  닝닝은 지난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경기 직후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디어유버블에 “와우, 오늘 밤 첫 금을 받았다니 기쁘다” 등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중국 대표팀 금메달 획득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연이어 올렸다. 당시 경기는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는데, 중국 대표팀은 경기 판독 과정에서 선수 간 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해 중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닝닝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닝닝 퇴출설을 제기하기도 했던 것.  그런데 이 사실이 이날 뒤늦게 중국 매체를 통해 중국 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미어터지는 좁은 한국에서 살 만큼 살았다. 무한한 자원의 조국으로 돌아오라’, ‘중국인이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인데, 한국인들은 평생을 좁은 땅에 겨우 발붙이고 살면서 마음도 좁아진 것 같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제소를 한 국가인 한국과 한국인은 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것을 가르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적었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는 해당 사건을 다룬 검색량이 무려 300건에 달하는 등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현지 언론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웨이보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늘의 헤드라인 뉴스로 이번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더욱이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최근 불거진 김치 종주국 논란과 관련지으며 ‘최근 한국인들의 언행은 그동안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보며 우호적인 감정을 가졌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신김치를 주식으로 먹고 자란 탓인지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큼한 김치처럼 비꼬아가면서 바라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또, 다른 누리꾼은 일제 식민통치와 청나라 시대의 종주국 발언을 이어가며 ‘남한 사람들은 오랜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영혼에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만 생존한 것 같다’면서 ‘그들의 머리에는 오직 식민지 정신이 가득 찬 탓에 조금만 건드려도 격양된 반응을 보인다. 여유가 없는 남한 사람들은 다른 국가와 외국인을 존중하는 법을 모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이번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지난 4일 개막식에 한국의 전통의복인 한복을 입은 조선족을 등장시켜 한국 문화에 대한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특히 행사 당일 한복과 윷놀이, 사모돌리기 등 한국 문화를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전통 문화라고 주장, 개막식 전면에 내세웠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조선시대 묘지석이 미국서 돌아왔다…무덤 주인은 누구

    조선시대 묘지석이 미국서 돌아왔다…무덤 주인은 누구

    1990년대에 후손들이 보관하다 분실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미국에 흘러간 18세기 묘지석이 약 25년 만에 귀환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그동안 소장해 온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白磁靑畵李基夏墓誌) 18점을 한산이씨 정익공파 문중에 기증해 지난 8일 한국에 돌아왔다고 10일 밝혔다. 묘지석, 지석이라고도 하는 묘지는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이나 도자기 판을 뜻한다. 조선시대에는 장례를 치를 때 관과 함께 묘지를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다.이 묘지의 주인공인 무신 이기하(1646∼1718)는 형조참판과 훈련대장을 역임했다. 고인을 추모하며 만든 묘지에는 가족사, 정치적 업적 등에 관한 내용이 기록됐다. 글을 지은 인물은 이조좌랑을 지낸 이덕수(1673∼1774)다. 그의 문집인 ‘서당사재’에도 이기하 묘지 글이 수록됐다. 재단은 묘지에 ‘숭정 갑신 후 91년 갑인 8월 일 구워 묻다’(崇禎甲申後九十一年甲寅八月 日 燔埋)는 문구가 있어 영조 10년인 1734년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사적으로는 백토를 직사각형으로 만들고 청화 안료로 글씨를 쓴 것으로 분석됐다. 묘지 오른쪽 면에는 무덤 주인 관직과 이름은 물론 몇 번째 장에 해당하는지 알려주는 숫자가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오른쪽 단면 글씨를 보면 묘지들이 온전히 한 질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글자 색상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18세기 조선 상층부를 중심으로 제작된 백자 묘지의 전형적 사례”라며 “색조가 안정된 청화 안료를 사용한 묘지는 관요(관아가 운영한 가마)였던 분원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이기하 묘지는 그의 무덤을 1994년 경기도 시흥에서 이천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수습됐다. 새로운 묘에 묻지 않고 한산이씨 문중 원로가 보관하던 묘지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고, 1998년 클리블랜드미술관에 기증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5∼2016년 이 미술관에서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진행해 이기하 묘지의 존재를 확인했고, 2020년 보고서 발간 준비 과정에서 원소장자가 한산이씨 문중임을 파악해 관련 사실을 알렸다. 이어 클리블랜드미술관은 재단과 협의를 거쳐 묘지를 한산이씨 문중에 돌려줬고, 대표인 이한석씨는 묘가 현재 충남 예산에 있는 점을 고려해 공주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박물관은 4월 초 기증 행사를 열고 특별전을 통해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해외 기관이 묘지를 우리나라에 돌려 보내준 것은 처음”이라며 “미술관이 전문가답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앞서 2017년에도 일본에 건너갔던 ‘이선제 묘지’의 개인 소장자를 설득해 국내 기증을 이뤄냈다. 당시 재단은 1998년 김해공항 감정관이 이 묘지의 반출을 막으려고 그린 그림을 근거로 도난품임을 입증했다. 일본인 소장자는 불법 반출 사실을 모르고 묘지를 구매했으나, 유물이 ‘한일 우호의 끈’으로 남기를 기원한다며 기증을 결정했다. 1454년 상감 기법으로 제작된 분청사기인 이선제 묘지는 지금 국립광주박물관에 있으며 2018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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