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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21돌기념식 정치권 움직임

    광주민주화운동 21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 5·18묘역은여야가 당사를 이곳으로 옮겨놓은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정치인들로 가득했다.특히 5·18 공식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예전과 달리 광주 시민들이 따뜻히 맞아 눈길을 끌었다. 또 정치인들에 대한 시민과 대학생들의 야유 및 묘역 진입 저지 등이 일절 없었으며,지난해 술판을 벌여 구설수에 올랐던 여야 386의원들도 별도 모임 없이 참배만 했다. ◇여야 지도부 설전=묘역 관리사무소에서 조우한 여야 지도부는 5·18민주유공자법 처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민주유공자법 처리를 도와달라”고 말하자,이 총재는 “6·25 참전용사 등 다른 유공자들과 한꺼번에 묶어 기본법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받았다. 이에 김 대표가 “그렇게 하면 재정이 엄청나게 필요하다”고 강조하자,이 총재는 “법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화제를 돌렸다.김 대표는 ‘구 정권 인사’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때문인지 기념식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5·18의 진상을 알게 된 것은 13대 국회 청문회때”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호남 민심 잡기=한나라당은 이 총재의 광주방문에 맞춰 민심 잡기를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민주당은 19명의 현역 의원이 광주를 찾은 반면 한나라당은 28명의 의원이 대거 이 총재를 수행했다.특히 이 총재가 광주공항에 도착하자 한나라당 광주·전남 지구당원 50여명이 도열,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 이 총재는 망월동묘역에서 김 대표와 대화 도중 “임진왜란때 이순신(李舜臣)장군이 왕에게 올렸다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란 글귀가 공항에 걸려 있더라”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또 기념식이 끝난 뒤 30분 이상 묘역을 일일이 돌며 비석을 어루만지고 시민들과 포옹을 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시민들도 이 총재에게 “오시느라 고생 많았다”고 덕담을 하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였다. 반면 김 대표는 “오늘은 영령들을 추모하러 온 것이지세를 과시하기 위해 온 게 아니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광주 김상연기자carlos@
  • 숨진 학생 안타까운 시신 기증

    예지학원 화재 현장에서 숨진 인혁진군(19·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유족들이 17일 새벽 인군의 장기기증의사를 밝혔으나 사망시간이 오래돼 기증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날 새벽 5시쯤 화재소식을 듣고 달려온 혁진군의 아버지 인치은씨(50)는 지월리광주장례식장에서 죽은 외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는 넋을잃고말았다.30분쯤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찾은 인씨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평소 불우한 친구를 돕는 데 앞장섰던 혁진이의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기증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장기이식을 위해 곧바로 분당 차병원에 이식가능여부를 문의한 결과,사고로 사망한 경우 장기가 손상돼 이식이 힘든데다 인군의 경우,시신이 오래돼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지난 2월 서울 상문고를 졸업한 혁진군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좀더 나은 대학에다시 도전해보라는 부모의 권유에 따라 2월부터 이 학원에서 기숙하며 입시준비를 해왔다. 인씨는 “병원측의 이식불가능 통보에 암담할 뿐”이라며“전날 밤 혁진이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 ‘부모님 실망시키지 않을게요’라고 한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심장병 소녀의 ‘아름다운 비행’

    언제 생명의 끈을 놓을지 모르는 ‘김포 소녀’ 혜진이(8)의 꿈이 마침내 실현됐다. 15일 오전 11시 제주행 대한항공 1219편이 김포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자 심장 근육이 굳어지는 희귀병인 비후성 심근종을 앓고 있는 이혜진(李惠眞)양은 비행기 안에서깡총깡총 뛰면서 좋아했다.함께 탑승한 아버지 이보춘(李輔春·55·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씨와 오빠 준휘(俊輝·16)군 등 가족들은 착잡한 눈길로 혜진양을 지켜봤다. 혜진양은 98년 주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갈수록 악화돼 최근 의료진으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이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여행에 올랐다. 혜진양의 여행에는 외국인 조종사들을 비롯,100여명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대한항공 소속 외국인 조종사 50여명은 어머니를 여의고 폐결핵에 걸려 경제력을 상실한 아버지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혜진양을 돌보던 ‘밀알 선교회’김포지부가 지난 98년 발행한 소식지를 보고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섰다.외국인 조종사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서울 르네상스호텔의직원들도 혜진양 돕기에 기꺼이 동참했다. 이들은 혜진양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1년여 동안 모금운동을 펼쳤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한 이들은 혜진양이 평소 유난히 비행기를 좋아했던 사실에 착안,미국 월트디즈니랜드로 여행을 보내기로 계획을 짰지만 질병의 특성상 급사(急死)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제주행으로 바꾸었다. 대한항공 디벤드라 돌라시아 기장(50)은 “열한살짜리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면서도 혜진양의 꺼져가는 생명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밀알 선교회 하명희(河明姬) 간사는 “현재 보증금 100만원,월세 8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생활보호대상자 지원금으로연명하는 혜진양 가족은 연말이면 재개발 계획에 밀려 길바닥에 나앉아야 할 형편이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도움을 호소했다. 제주 송한수기자 onekor@
  • 북한 풍향계

    ■고려 태조 왕건의 가문 족보와 옥쇄,왕건을 형상한 금동좌상 등 관련 사료가 북한에 상당량 보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왕건 가문의 족보와 옥쇄는 92년 9월 개성에 살던 ‘왕명찬’이란 노인이 왕건의후손이라고 밝히면서 대대로 보관해온 족보와 옥쇄를 기증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이 족보는 ‘국보’로 지정돼 평양 중앙역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중앙역사박물관에는 또 왕건이 사용하던 옥대도 ‘국보’로 보관돼 있다. 금동좌상은 97년 8월경 개성 왕건릉 북쪽 5㎞지점에서 발굴됐다.“이 금동좌상은 높이 1.5m,무게 80㎏이며 동 주물과 금도금으로 형상한 국보적 유물”이라고 당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백옥으로 만든 고리 장식품 등 10종 30점의 유물도 함께 나왔다. 북한은 92년 5월 왕건릉 복원공사를 시작해 94년 1월 완료했다. ■북한 근로자들은 여름 휴가 대신 추수가 끝난 뒤인 11월과 12월 휴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도 예전에는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휴가를 떠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95년 이후 식량난으로 변화가 생긴 것 같다”며 “11,12월에 휴가를 얻은 근로자들은 주로 고향 근처로 가 식량을 구하고 있다는 탈북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노동법은 근로자가 연 14일간의 정기휴가와 직종에따라 7∼21일간의 보충 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4차 평양 국제상품전람회가 7일 평양에서 개막됐다.1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북한을 포함해 러시아·독일·이탈리아·프랑스·영국·대만·중국·호주·일본·싱가포르등지에서 온 220여개 기업체들이 참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다수 참가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일본 기업은 NKK철강 등 10개사에 이르며 중국 기업은 수십개”라고 전했다. ■북한 최대 비철금속광산인 검덕광산에는 2대째 광부로 일하고 있는 ‘61년생 소대’ 대원들이 ‘최우등생 광부’로성가를 높이고 있다고 노동신문에 소개됐다. ‘61년생 소대’는 검덕광산 금골분광산 채광 3소대 대원들로,61년 4월 김일성 주석이 검덕광산을 현지지도한 해에태어나 올해 만 40세가 된 광부들이다.특히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100개의 채굴장을 옮겨 다니면서 해마다 광물생산계획을 140% 이상씩 초과 달성,김정일 총비서로부터 여러 차례의 감사를 받았다.소대원들 중에는 2명의 ‘김일성청년영예상’ 수상자와 6명의 노력영웅,1명의 공훈광부가 포함돼있다. ■친북단체인 ‘조선친선협회’는 오는 6월 미국 아칸소주의 핫 스피링스에서 사상 첫 북한전시회 개최를 추진중이다. 스페인의 타르고냐에 본부를 두고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조선친선협회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dpr.com)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선친선협회의 미국대표인 하워드 리킬비가 전시회 개최를 위해 미 정부측과 접촉하고 있다”고전했다. 조선친선협회는 지난해 12월10일 북한정부의 승인 아래 인터넷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미국 핫 스프링스,독일 아헨,노르웨이 콜론,중국 후베이성 우한,싱가포르 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남포시에 거주하는 4쌍둥이가 동시에군입대를 자원했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 최근호는 “올해고교를 졸업한 김일순, 김편순,김 단,김심순 4쌍둥이가 조선인민군대에 입대할 것을 탄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4쌍둥이가 군에 입대하면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들의 이름인 ‘일편단심’의 맹세를다짐했다고 밝혔다.
  • 독자의 소리/ 사회봉사자 따뜻한 온정 감사

    올해 71세인 독거(獨居)노인으로 취로사업을 나가며 단칸월세방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혼자서 살기 때문에 식사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아침 저녁은 적당히 집에서 먹고 점심은 삼전종합사회복지관 경로식당에서 제공하는 무료급식으로 해결한다.이 식당은 노인들 말고도 소년소녀가장·결식아동들이 함께 이용한다.자원봉사자들만으로는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서울보호관찰소에서 사회봉사명령을받은 사람들을 보내주어 조리·급식·청소 등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나온 사람중 한사람이 지난 1월부터 우유 50개씩을 지난 3월까지 매일지원해 주었고,결식아동을 위해 도시락 100개씩을 현재까지 보내주는 등 약 500만원 어치의 우유와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복지관 담당자로부터 듣게 됐다. 각박한 세상에 잘못을 뉘우치며 사회봉사명령을 성실히 끝내고 나서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랑을 베풀고 있는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손길순 [서울 송파구 석촌동]
  • 오수영 신부 “장애인 재활센터 빨리 완공해야”

    “이기심과 교만이 우리 사회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려는 의지만 굳다면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얼마든지 지워나갈 수 있습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오순절 평화의 마을’안에 장애아를 위한 재활치료센터를 짓고 있는 오수영(吳壽永·62) 신부.그는 2일 “생명의 신성함을 아는 모든 이들이조금씩 사랑을 나누면 불우한 이웃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이같이 말했다. 오신부가 이곳에서 재활센터를 짓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비록 기초만 닦은 상태이지만 오신부는 센터가 완공되면 장애아들을 정상인으로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신부는 재활센터를 짓기로 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2∼3개 장애를 한꺼번에 앓는 중증 장애아들은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비상사태가 하루에도 몇번씩 발생합니다.그런 아이들을 위해 복지시설안에 재활센터가 필수적입니다” 오신부가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나선 것은 경기 여주가처음이 아니다. 15년전인 지난 86년 천주교 부산교구 동항성당에서 50대 알콜 중독자와 어린아이들을 사제관에 받아들인 것이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게 된 계기였다.지난 89년돌보는 식구들이 점점 늘어나자 한 신자의 도움으로 경남 삼랑진 야산에 땅을 마련, ‘오순절 평화의 마을’의 문을처음 열었다.이후 식구가 다시 500여명으로 늘자 지난 98년여주 점동면에 ‘천사들의 집’이란 또 하나의 마을을 세우게 됐다. 오신부는 “지금 천사들의 집엔 6살 미만의 장애 영유아 100명과 정신지체 장애인 60명이 생활하고 있지만 상주의사가 없어 아쉬울 때가 많다”면서 “하루빨리 재활시설을 완공해 장애인들이 정상인에 못지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싶다”고 말했다.(031)884-0533김성호기자 kimus@
  • [씨줄날줄] ‘북 스타트’ 운동

    미국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책 덕분에 불우한어린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위인전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면서 흑인이란 인종 콤플렉스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 것이다.요즈음 그녀는 미국을 책읽는 나라로만드는 것이 자신의 희망이라고 말한다.얼마 전 어느 방송프로그램에서 할리우드 영화배우의 대부격이자 그곳 명예시장인 자니 그랜트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하루 일과의 30∼40%를 책읽기에 보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책읽기를 열성적으로 권장하는 나라를 대라면 영국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들다.이 나라에서는 매년4월23일을 앞두고 전국에서 ‘북 토큰(Book Token)’이란행사가 열린다.4월23일은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날이며,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영국과 아일랜드는 이날을 두 달쯤 앞두고 학교를통해 모든 어린이들에게 북 토큰을 나눠 준다. 어린이들이일정액 할인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게 하여 서점에서직접 책을 사는 일에 익숙해지도록하는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은 독서 생활화를 위해 생후 1년 이내의유아들에게 도서와 독서 가이드를 제공하는 ‘북 스타트’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지난 1992년 ‘북 트러스트’라는 독서 단체가 “어린이에게는 아무리 일찍 책을 접하게해도 결코 이르지 않다”며 시작한 이 운동은 지난해 매달10만권의 책을 유아들에게 제공할 정도로 폭넓은 호응을얻고 있다.미국에서는 최저 생활수준 이하 가정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문자 해독 능력을 높이기 위한 ‘퍼스트 북(First Book)’운동이 펼쳐져 지난해에만 모두 400만권의 책이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어제 과학기술부 주관으로 과학기술인이 도서벽지의 청소년들에게 우수 과학도서를 한 권씩 보내주자는취지의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 선언대회가 열렸다. 미래 과학자들에게 책을 보내 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동시에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케 하는 자양분을 제공하겠다는 뜻인 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과학기술인뿐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해서미래 과학도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외교가 사람들/ 호주대사관 1등서기관 앤드루 포드

    “부산 일신기독병원이 남아 있는 한 한국에 대한 애정은변치 않을 겁니다.” 주한 호주대사관 경제담당 1등서기관 앤드루 포드(37)에게는 한국이 첫 부임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그에게 있어 한국 외교관 생활은 아버지 윌리엄 포드(64)가 일신기독병원을 통해 한국에 쏟았던 봉사정신을 이어받는 것을 뜻한다. 일신기독병원은 1910∼1938년까지 한국 최초의 나환자 보호시설을 설립해 운영한 호주인 목사 제임스 매킨지의 자녀들이 세운 신생아 전문병원.성자로까지 추앙받았던 매킨지 목사의 자녀들이 1952년 불우한 한국인 산모들을 돕기 위해세웠다. 앤드루의 아버지 윌리엄은 지난 64년 한국에 입국,69년까지 부산 일신기독병원에서 회계담당으로 6년간 근무하면서형편이 어려운 한국인 산모들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63년생인 앤드루는 아버지를 따라 한 살때 한국에 왔다.5년동안 한국에 살다 호주로 돌아갈 때만 해도 한국에 대한기억은 ‘인정 많은 나라’,‘맛있는 불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나라’정도가 고작이었다.유년시절의 추억 때문에 호주에 이민온 한국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때도 여전히 앤드루에게 한국은 막연한 나라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뒤늦게 일신기독병원의 유래를 듣고는 자신도 아버지처럼 한국에서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93년 외교관으로 선발된 앤드루는 96년부터 3년동안 호주외무부 한국과 근무를 자원했다.언젠가 한국에 부임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을 떠난 지 30년만인 지난 99년 외교관으로서 다시 한국땅을 밟은 앤드루.냉면을 유난히 좋아하고 국악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준비된 한국통 외교관’으로 통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로저 무어 유니세프 친선대사 ‘미담’

    [로스앤젤레스 이도운특파원] 007영화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던 로저 무어(74)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나흘간 한국을 방문했다가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세계 각국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모금을 유도해 관심을 끌었다. 로저 무어는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행 아시아나항공 202편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다 김상현 기내 사무장의권유를 받고 10분동안 즉석연설을 했다.그는 “전세계적으로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는 어린이가 2억명이 넘는다”면서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좀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에 승객들은열렬한 박수와 함께 한국에서 쓰다남은 동전과 지폐를 모았다. 로저 무어는 또 자신의 방한 활동내용을 보도한 대한매일21일자 15면 기사를 보며 “한국의 언론이 불우아동 구호에 관심을 가져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특히 이 기사의제목 ‘전세계 어린이를 사랑한 스파이’가 자신이 가장애착을 갖고 있는 007 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염두에 두고 붙인 것이라고설명하자 기쁜 표정으로 “원더풀”을 연발했다.로저 무어의 부인 크리스티나도 남편의기사가 나온 대한매일을 가방에 넣으며 “주변에 한국에서의 활동을 소개하고 기념으로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dawn@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강릉 방짜수저공방 김영락옹

    놋수저로 밥을 떠 입으로 가져갈 때 사람들은 묵직한 중량감을 느껴 보다 진중한 자세가 된다.하지만 현대인의 삶이바빠져서인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수저에 밀려 이제 놋수저는 우리 생활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밥상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황금색 참방짜 놋쇠수저가 근근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강원 강릉시 선교장(船橋莊)내 ‘참방짜 수저공방’의 김영락(金映洛·81)옹 덕분이다. 김옹은 “흔히 두드려 만드는 유기(鍮器)를 ‘방짜’라 하지만 ‘참방짜’는 동(銅)과 주석(朱錫)을 잘 배합해 담금질을 하고 망치로 두드려 펴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어려운 작업”이라고 설명한다.합금비율(동 16량과 주석 4량5돈)에 차이가 생겨 동이 많이 들어가면 두드림 작업때 부서지고 만다.또 주석이 많으면 망치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도가 약해진다. 참방짜의 생명은 동과 주석을 불에 녹이는 합금에 달려 있기에 불이 잘 보이는 밤에 주로 작업을 한다.불빛으로 온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과정을 거친 후 담금질을 하고,망치로 두드리고 평칼로 광을 내고,숟가락 끝에 문양을조각해 새기는 등 복잡한 공정을 거친다.그래서 하루에 겨우한쌍의 수저를 만들 뿐이다. 참방짜 수저로 밥을 먹으면 입안이 헐거나 부르트지 않는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볼거리 등으로 입주위가 부으면 따끈하게 달군 수저로 문질러 부기를 뺐다고 한다. 김옹이 만들어내는 수저의 종류는 불상·연봉·청동오리형·봉박이 수저 등 형태와 쓰임에 따라 다양하다.손끝 정성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가격은 한쌍에 15만원선으로 다소 비싼편.하지만 참방짜 수저를 써본 사람들은 그 효용과 품질에반해 다시 찾는다고 했다.요즘에는 선물용으로 주문생산을한다. 김옹은 “일제시대 말기에는 놋그릇 놋수저가 싹쓸이되다시피 공출되기도 했으며 60년대 이후 급격히 사라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증조부 때부터 경상도에서 방짜수저 공방을 운영해온 집안의 내력에다가 자신도 평생 참방짜수저를 만들어온 김옹.참방짜 수저의 맥을 잇는 것은 물론 이론적 배경을 완성하기위해 15년에 걸쳐 국내외 서적을 탐독하고 연구하며 독학으로 참방짜 이론을 완성해 내기도 했다.97년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지정하는 기능전수자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무엇보다외아들 우찬(宇燦·26)이 대를 이어 전수받고 있어 든든하고 기쁘다”고 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한국에 산다] 한국 브리지 협회

    휴일인 지난 5일 저녁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10여개 테이블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외교관,상사 주재원들과 한국인들이 4명씩 조를 이뤄 카드를 신중하게 뒤집거나 펴보이고있었다. 상대방의 패를 읽으려는 머리싸움도 대단해 보인다.그렇다고 이들이 포커 같은 도박을 한다고 오해했다가는 그자리에서 쫓겨나기 십상이다.이들은 소설가 서머셋 모옴이 인간이창안해 낸 게임중 가장 즐겁고 영리한 게임이라고 극찬했던‘브리지’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 브리지는 2명이 한 조가 돼 다른 2명과 상대하는 카드게임.높은 숫자의 카드로 상대편에게 얼마나 이겼는가를 따지는게임이다.한국에서만 생소할 뿐 다른 나라에서는 생활의 일부가 될 만큼 널리 보급된 게임이다. 이들이 매주 목요일 이곳에서 브리지를 할 수 있는 것은지난 93년 서울에 처음으로 ‘한국 브리지협회(회장 장연숙)’가 생겼기 때문.브리지가 한국에 소개된 것은 60년대 초지만 당시는 외국인들만 즐겼다.그러나 도박성이 전혀 없는건전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인 마니아도 하나둘씩 늘었다.현재 한국협회 회원은 내외국인을 합해 350명선. 회원들은 게임만 즐기는게 아니라 매년 내는 협회비로 불우한 이웃도 돕는다.각국의 다양한 계층이 모이기 때문에여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효과적이다.연락처 (02)2299-1186. 강충식기자 chungsik@
  • MVP 주희정/ 가난 딛고서 스타 반열에

    “오늘처럼 기쁜 날은 처음입니다.지금쯤 너무 기뻐 울고계실 할머니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신인왕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라 슈퍼스타 반열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주희정은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자신을 일으킨 입지전적 선수.얼굴도 기억하지못하는 부모의 ‘가출’로 어린시절부터 할머니의 손에 자란 그는 생활고 탓에 고려대 2년때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무대에 뛰어 들었다. 97∼98시즌에서 전문가들조차 놀란 활약으로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깜짝스타’로 떠오른 그는 98∼99시즌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이후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강동희(기아) 이상민(현대)에 견줄만한 포인트가드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그는 올시즌에서는 약점인 외곽포까지 보완하면서 팀의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했다. 폭발적인 3점포를 자랑하는 LG가 챔프전에서 싱겁게 무너진이유도 오성식이 주희정과의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밀렸기때문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준석기자
  • 정부 日교과서 왜곡 대응책 고민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로 본격화된 한·일외교전은 양국 정부의 담화 발표와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의 외교부 초치로 1차전을 마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일본측의 돌출 행동이 없는 한 2차전은 당분간 벌어지지않을 전망이다.정부는 지난 4일에 있었던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교과서 내용에 대한 정밀 검토가 끝난 뒤 중·장기대책을 세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휴전기간 동안 새로운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은 5일 저녁 공노명(孔魯明) 전 외무부장관,이어령(李御寧) 이대 석좌교수(전 문화부 장관),정재정(鄭在貞) 서울시립대 교수 등 일본 전문가들을 만나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정밀 검토 후 나올 정부의 대응 방안이 극단적인조치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로서는 날이 갈수록 들끓어오르는 국내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지만 우리의 2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있는 일본과 소원한 관계에 접어드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항의 사절단의 파견,재수정 요구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항의 사절단의 파견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학계,시민단체 대표들이일본을 방문,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 마치무라노부타카(町村信孝) 문부과학상 등에게 한국민의 우려와유감을 직접 전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수정 요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교과서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국내 국사학계는우리 정부가 재수정을 요구할 항목으로 ▲야마토정권의 임나(任那)일본부 경영설 ▲조선에 대한 군제개혁 지원 ▲한일합방 ▲3·1운동 ▲관동대지진 등을 꼽고 있다.하지만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이 중의원 답변을 통해“검정절차가 완료됐기 때문에 앞으로 바뀔 일은 없다”고단언한 데서 보듯 현재로서는 일본이 우리의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 경우한·일관계가 어디로 흘러갈지 귀착점을 짐작하기 어렵다. 홍원상기자 wshong@
  • “내년 개성서 사업하는 사람 있을것”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낮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대표 2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2시간여 동안 오찬을 함께 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젠 창의력이 얼마나 넘치느냐,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가 국력을 좌우한다”면서 “빌 게이츠와같은 사람 10명이 있으면 세계 최대 강국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가 다른 것은 다 도와줘도 관세장벽을치고 개방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도와줄 수는 없는 만큼세계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는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힘닿는 데까지 지원할 것”이라고약속했다.그러면서 “내년에는 개성에 가서 사업을 하는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신용대출 확대 ▲금융기관 직원의 금전적·인사상 면책권 보장 ▲지방 벤처기업을 위한 인프라 확장 ▲여성기업 종합지원센터 설립 ▲정부 공공기관 공사 분리발주 의무화 등을 건의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타계한 경제거목 王회장 정주영씨/ 창업자 세대의 퇴장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타계로 한국경제를이끌어온 재계 1세대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이들은 건설 중공업 전자 자동차 무역 유통 식품 화학 에너지 등 국내 대표산업을 일구며 60∼80년대의 고도성장을이끌어왔다.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과 황제식 경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산업구조를 왜곡,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와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는 평가도 있다. 창업 1세대로는 고 정 회장을 비롯,고 이병철(李秉喆) 삼성,고 구인회(具仁會) LG,고 최종현(崔鍾賢) SK 회장과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신격호(辛格浩) 롯데,조중훈(趙重勳) 한진 회장 등이 꼽힌다. 87년 타계한 이병철 회장은 섬유 가전 반도체 금융 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들을 키워냈다.48년 무역회사인삼성물산공사를 시작으로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전자를설립했다.삼성은 지난해 그룹 순익 8조원의 기록을 세우며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다. 구인회 회장은 47년 그룹의 모체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국내 화학공업의 기반을 닦았다.58년 금성사를 세워 라디오 선풍기 세탁기 냉장고 TV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69년 구인회 회장이 타계한 뒤아들 구자경(具滋暻)회장이 이끌다가 95년 이후 손자 구본무(具本茂)회장이 경영을 하고 있다. 최종현 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석유화학·에너지 전문기업군을 만들었다.80년 대한석유공사 민영화 과정에서 쟁쟁한 재벌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지금의 SK텔레콤으로키웠다.재계 1세대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 전면에 남아있는신격호 회장은 42년 일본에 건너가 껌을 생산하면서 그룹의 토대를 닦았다.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월드등을 설립,식품·유통분야에서 최고기업을 만들었다. 조중훈 회장은 조선소 직공에서 시작해 대한항공을 만들어낸 입지전적 인물.68년 고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권유로 대한항공을 인수,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워냈지만대형 항공사고와 탈세 등으로 99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우중 회장은 67년 대우실업으로 출발,과감성과 추진력으로 ‘세계경영 대우그룹’을 만들고 전경련 회장까지 지냈으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그룹 해체의 쓴맛을 봤다.지금은 회계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해외에서 떠돌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이병철·정주영 비교. 재계에서 고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과 고 이병철(李秉喆)삼성 회장은 끊임없는 비교의 대상이다.국내 산업사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차지하는 위치에서도 그렇지만성격이나 외모,경영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극명하게 대조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이들의 성격차이가 곧바로 ‘현대식’과 ‘삼성식’을 나누는 기준이되기도 한다. 나이는 이 회장이 정 회장보다 다섯살 많다.이 회장이 천석꾼 집안에서 유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치밀하게 창업의 기틀을 다진 반면 정 회장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만큼 어려운 가정에서 불우한 소년기를 보냈다.학력도 정회장은 고향에서 소학교를 졸업한 게 고작이나 이 회장은일본 와세다대에서 수학했다.그래서인지 이 회장은 경영교과서를 경영 실무에 적극 반영한 반면 정 회장은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해법을 선호했다.정 회장이 폐 유조선을 동원해 서산 간척지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지은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성격도 정반대다.곱상한 이 회장은 술 잘마시는 사람들을질색했고, 타고 난 기골장대형인 정 회장은 술 못먹는 사람을 싫어했다.정 회장은 사원들 모임에 불시에 나타나 애창곡인 ‘해뜰날’ ‘나를 두고 아리랑’ ‘이거야 정말’등을 부르며 밤새워 술을 마시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흐트러지지 않는 옷차림에 표정 변화가 없었던 이 회장은 강한경남 억양의 사투리로 함축적으로 끊어 말하기로 유명했다. 상대방이 자기 말을 못 알아들을 경우에도 결코 다시말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기질이 사업에도 그대로 반영돼 현대는 건설 자동차철강 중공업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그룹으로, 삼성은섬유 가전 식품 금융 같은 경박단소(輕薄短小)형으로 발전했다. 김태균기자
  • [매체비평] 스포츠신문·MBC 선정성 논쟁

    *신문·방송 '상호수정' 계기돼야. MBC PD수첩이 ‘선정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지난달 27일PD수첩이 ‘황색질주 10년 스포츠신문’을 내보낸 뒤 MBC와 스포츠신문들 사이에 연일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진다.이 와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선정성’. 왜 ‘음란성’이라는 단어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스포츠신문과 방송의 선정성 문제가 방치할 수 없는사회적 화두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스포츠조선은 방송,특히 MBC의 선정성을 비판하는 데 무려 8꼭지의 기사를 동원했다.‘TV 이대로 좋은가’시리즈로 ‘막가는 방송’‘불륜왕국’‘문제있는 고발프로’등등.이 기사를 통해 스포츠조선은 “방송의 음란성과 인권침해,반윤리적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방송위의 ‘2000년 방송심의 사례집’에 따르면 MBC는 중앙방송사중 가장 많은 117건의 제재를 받아 비난의 초점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시대의 양심임을 내세우는 PD수첩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소득 불평등을 고발한다며…(불우한)어린이의생활을 노출,주의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는 이달 들어 연일 MBC를 정면 겨냥한 기사를내보냈다.‘PD수첩 게시판에 오른 시청자 의견’(7일)‘황색질주 TV방송국 이대로 좋은가’(9일)‘MBC 코미디닷컴 ‘PD공책’이 프로그램 중단 압력을 받고 있다’(11일) 등은그 대표적 사례.스포츠투데이는 이미 지난 4일 PD수첩을 패러디한 ‘PD공책’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면서 “몰래 카메라를 이용해 코미디언들이 재현한 취재현장은 PD수첩의 현주소”라고 비아냥거렸다.시청률과 선정성의 관계를 다룬한 교수의 논문을 인용보도하면서 “과연 MBC가 선정성을논할 자격이 있느냐”고 도전적 대응을 하기도 했다. 스포츠신문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MBC도 대응을 준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과 스포츠신문의 선정성 논란을 지켜보는 심정은 착잡하다.방송의 선정성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스포츠신문들의 주장이 틀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들어줄 수 없는’것은 왜일까.스포츠신문에 대해 ‘똥묻은 개’라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그점에있어서는 MBC도 마찬가지이므로.대중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선정성에 있어 방송에 훨씬 큰 책임이 있다.그러나 스포츠신문들에 꼭 한가지는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적어도 이번 PD수첩은 스포츠신문을 비판하는 데 ‘은밀한 수법’이 아닌,‘정공법’을썼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조선과 스포츠투데이는 선정성을 상품화할때 썼던 ‘비법’을 이번 공격에 똑같이 ‘의뭉스럽게’ 적용했다.“PD수첩의 지적은 틀리지 않다.우리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그런데 너희는 어떠냐”는 식으로 단순하고 깨끗하게 대응할 수는 없는가.오히려 PD수첩 제작진을 긴장하게 만들 비판은 네티즌들에게서 나왔다.한 네티즌은 “방송이 신문 견제를 자임하고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하지만과거 선정보도의 대명사는 PD수첩이었다.철저한 자기 반성 없는 신문비평은 ‘너나 잘해’라는 핀잔만 불러올 뿐”이라며 ‘천호동 텍사스’등 PD수첩이 내보냈던 선정적 프로그램들을 열거했다. 오랫동안 신문과 방송을 감시해온 시민단체들은 스포츠신문과 방송의 ‘선정성’문제를지적해왔지만 실익을 거두지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PD수첩에 대한 스포츠신문들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동업자끼리의 상호비판을 통해 ‘상호 수정’의 계기를 마련할 수는 없을까.일상적으로 서로 감시하고 견제한다면 특정사안을 가지고 ‘전쟁’을 치를 일은 없을 것같다. 이번 ‘선정성 논란’이 신문과 방송의 상호매체비평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초점과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일 저녁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강조한 화두(話頭)는 ‘자신감’이다.훌륭한 자질을 지닌 우리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개혁을 추진하고 정보강국에힘쓰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2년 청사진 김 대통령이 21세기 역사적 소명을 강조한 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우리 민족의 ‘진운(進運)’이 걸려있는 만큼 4대 개혁을 완수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희망의 세기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시한 것은 두 가지다.하나는 국민과 민족이 단결하고 화합해가는 것이며,또 하나는 지식정보 경쟁시대에정보강국이 되는 것이다.김 대통령이 정치안정을 강조하면서전자정부를 임기 말까지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것은 세계 일류 국가다.“우리 민족은 어는 민족보다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면서“우리가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버리고 이런 장점을 살려 간다면 세계 일류국가로 갈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게 그것이다.또 “‘경제는 필연적 기대감이 좌우한다’는경제학자의 말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대목에서도 김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 ◆3년 평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못해 정치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4대 개혁을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워 했다.이과정에서 실업자가 생겨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서도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진솔하게 사과했다. 외환위기 등을 극복한 ‘공’은 국민에게 돌렸다.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국민들의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되돌아봤다.아울러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보한것도 성과로 꼽았다. 지난 해 6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그 의미가 큼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없앨 수 있는 ‘하나의 길’을 열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아무튼 ‘국민의 정부’ 3년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양국 정상회담 이모저모

    27일 방한 이틀째를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오전 현충탑 헌화,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참석, 오후 공식환영식 및 단독·확대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국빈만찬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이 길어지면서 국빈만찬도 예정보다 30분 늦은 저녁 7시30분 시작됐다. 먼저 김 대통령이 만찬사에서 “우정에는 거리가 존재하지않는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지난해 9월 유엔 천년정상회의 이후 지금까지 3차례 조우한 푸틴 대통령과의 ‘우정’을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당신을 사랑했소’로 시작되는푸슈킨의 명시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예로 들기도 했다.이에 푸틴 대통령도 “한국 속담을 상기하고 싶다”면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한·러 관계는 지난 10년 동안 실제로 새롭게 구축됐다”고 화답했다. 만찬에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고건(高建) 서울시장,경제·언론계 등 국내 주요인사,러시아 외빈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푸틴대통령은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국내 경제4단체장과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한반도 철도연결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관심을 보였다”면서 “러시아는 북한 철도를 개선하는 데 수억달러를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11살때부터 유도를 배운 것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에게 대한유도회를 대표해 유도 명예7단 자격증을 수여했다. ■‘한·러 공동성명’이 유례없이 긴 것도 눈길을 끌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단독·확대회담에서는 두정상이 군말없이 실체적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으며,우호적 분위기 속에 회담이 이뤄졌다”면서 “매우 디테일한만큼 두 나라간 실질적 협력관계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담았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단독회담이 30분 정도길어진 것은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서울 답방,한·러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많은얘기를 나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김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러시아에 오도록 초청했다”면서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남북문제에 대해 “우선은 남북한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북한에압력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러시아는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원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남북한이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만능 운동선수답게 숙소인 신라호텔측에 피트니스 시설과 수영장 이용을 요청했다. 신라호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저녁 일정을 마친 뒤 운동을 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호텔측은 그동안 투숙한해외 정상들이 많았으나 이번처럼 운동을 하겠다고 요청한정상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전날 밤 10시35분쯤 신라호텔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러시아는 28일 사증 발급 및 관광교류 절차 간소화,관광진흥협의회 설립,상대국에서의 관광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러 정부간 관광협력협정’에 서명한다.이로써 우리나라는 헝가리·인도·우즈베키스탄·브라질·멕시코·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로 러시아와도 관광협력협정을 맺게 됐다. 오풍연 윤창수기자
  • “”현대 그랜저XG 넘버원””

    미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현대자동차의 대미(對美) 수출차종인 그랜저XG(수출명 XG300)를 극찬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고현대차가 26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브랜드에 연연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랜저XG에 대해 “일본 도요타나혼다와 같은 수준의 강력한 경쟁자”라며 “2만5,000∼3만달러 가격대의 중형세단 가운데 이와 비교할 만한 모델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일본 인피니티,렉서스의 신모델로 착각할 정도며 현대차가 이런 차를 만들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승차감,가속,핸들링 등 3개 부문에서 이 차종의 경쟁력이높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그랜저XG를 타본 방문객중 일부는 가격이 ‘5,000달러는 더 나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그랜저XG의 미국 출시 이후 월판매량이 800여대에서 지난달 1,400여대로 크게 늘었으며,중형급의 판매는 브랜드 이미지에 크게 좌우한다는 점에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 24만4,391대를 팔았으며 올해에는 그랜저XG와 싼타페를 주력차종으로 31% 늘어난 32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JP 최근들어 정치행보 활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공조복원 이후 특유의 ‘은유법 수사(修辭) 정치’에서 ‘일선의 전면 정치’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공동여당의 ‘강력한 정부’ 추구와 정치권의 지각변동 움직임의 한 복판을 누비고 있다는 점에서의미심장하다. 지난 21일에는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독대,저녁에는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개혁파 의원들과의만찬에 이어 2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서도전(書道展)을 관람했다. 이날 만남은 지난 해 3월 모 신문사 창간기념일에서 조우한 이래 근 1년만이다.특히 YS 재임시절인 지난 95년 1월 JP가 민자당에서 사실상 출당을 당한 이래 단독 회담 형식으로는 처음이다. 두 사람은 배석자를 물린 채 15분간의 단독요담도 가졌다. 이날 요담은 JP가 YS와의 앙금을 털고,나아가 악화일로를치닫고 있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YS 사이에 중재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만남에서 “앞으로 걱정되는 일이 많으니,여러가지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줄 것으로 믿는다”며 YS에게 도움을 요청했다.YS도 “가끔씩 뵙겠다”고 화답한 뒤보안법 개정여부를 물었다.이에 JP는 “우리 당은 절대로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YS는 JP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며 설명도 곁들이는 등우의를 표시했다.‘영광’(榮光)이라는 휘호를 가리키며 “영광의 순간은 짧고 고뇌의 시간을 길다”고 설명했으며,‘일기일회‘(一期一會)에 대해서는 “평생 한 번 스치는 인연이라는 뜻”이라며 두 사람간 만남의 의미를 부여했다. JP는 저녁에는 민주당과 자민련 지도부를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을 같이하면서 지난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골프회동 때 독대시간과 관련,30초였다는 한나라당의주장에 대해 “정확히 7분 만났다”면서 “자민련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득하니 이 총재도 ‘연구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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