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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 돌보는 ‘대학생 슈바이처’/대전 을지의대 동아리’나누리’회원

    “한 사람이 조금 뒤처지면 기다려주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해요.” 대전역 앞에서 노숙자 등을 상대로 진료활동을 펴 ‘대학생 슈바이처’로불리는 대전 중구 목동 을지의대 봉사동아리인 ‘나누리(회장 李惠蓮·24·본과 2년)’ 회원들은 격주로 수·토요일 역앞 진료소로 갈 때면 이같은 생각을 되뇐다. 27일 오후 6시,수업을 마치고 대전역 앞 ‘희망진료소’에 막 도착한 이들은 접수,안내,혈압·혈당 체크,예진,약 포장 등으로 바빴다.진료는 밤 9시까지 계속됐다.역 공안에게 쫓겨 지하상가나 역 광장에서 어슬렁거리던 노숙자,역전 윤락녀,1평 남짓한 방에서 하루하루 날품을 팔아 살아가는 쪽방생활자 등 50여명이 이날 이들로부터 따뜻한 진료를 받았다. 이 회장은 “험한 생활로 감기,당뇨병,고혈압,간경화 등을 많이 앓은 사람들을 치료는 해주지만 병든 마음까지 치료해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나누리가 생긴 것은 지난 97년.개교와 함께 입학한 의대와 간호학과 학생 5명이 ‘이 세상 모든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건강을 나눠주겠다.’는 취지로 이 동아리를 만들었다.처음에는 진료소가 없어 역 광장 등에서 진료해오다 99년 인도주의의사 실천협의회 대전지부 등이 역 주변에 진료소를만들자 합류했다.10평짜리 진료소가 생기고 활동이 왕성해지자 나누리 회원도 50명으로 불어났다. 회원인 고승제(25·본과 4년)씨는 “가끔 대기 중에 술주정을 하거나 욕설등으로 소란을 피우는 환자들도 있어 처음에는 여자 회원들이 무서워했다.”며 “하지만 이들과 자주 대하면서 기꺼이 보듬어 안을 정도로 친숙해졌다.”고 말했다.이젠 ‘약이 떨어진지 오래됐을 텐데 왜 이제야 오느냐.’고 핀잔을 주고 노숙자들도 ‘저번에는 왜 안 왔어.’라며 먼저 아는 체할 정도가 됐다.얼굴을 아는 노숙자가 안 오면 안부를 묻고 걱정도 한다. 나누리 회원은 지난달 학교에서 축제가 열릴 때 3일간 일일찻집을 운영,68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회원들은 이 돈을 노숙자와 쪽방생활자들을 후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히딩크 역시 히어로! 불우소년 돕기 재단 설립

    거스 히딩크(56) 전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이 불우한 처지의 재능있는 유소년지원을 위해 ‘히딩크 히어로재단'을 만든다. 한국-브라질 대표팀간 경기(20일)를 참관하기 위해 방한중인 히딩크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감독은 19일 서울 동부이촌동 차범근축구교실에서 열린 ‘히딩크 유소년축구 파워프로그램'에 참여해 “불우한 환경의 유소년을 돕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히딩크 히어로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환경의 유소년을 매년 11명씩 선발해 돕겠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에 따르면 ‘히딩크 히어로재단'은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문화,음악 등 다방면에 걸쳐 어려운 환경 때문에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유소년을 매년 11명씩 뽑아 지원하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선정대상을 11명으로 한데 대해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라서 상징적인 차원에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방한 때 재단 설립과 관련된 일을 추진할 사람과 같이 왔다.”면서 “아직 지원 대상자를 선발하지 않은 상황이므로 재단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
  • 영화 ‘광복절 특사’ 주인공 설경구 & 차승원/ 삼류 사기꾼과 좀도둑 “코미디연기 진땀뺐죠”

    배우 둘을 붙여놓고 인터뷰할 때 적잖이 신경쓰이는 게 있다.더더구나 두사람 모두 톱스타들이라면….스크린 속에선 다정한 콤비가 인터뷰 자리에선 팽팽한 자존심으로 신경전을 벌일 때가 있어서다.그런데 이 두 남자,설경구(34)와 차승원(31)이라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매도 된다.대화 한 토막을 그대로 퍼온다. “뭐야∼ 왜 이리 늦었냐?”(설) “(눈을 껌뻑껌뻑하며)아,형.정말이지 오늘 지각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그게 말야….”(차) 늦게 나타난 차승원,설경구에게로 바짝 다가가더니 고시랑고시랑 귀엣말을 전한다.지난 여름 ‘모기떼가 득시글대는’ 전주 시골마을의 세트장에 갇혀 지낸 것부터 한솥밥을 먹은 게 넉달여.둘이 어지간히 정이 들었다.인터뷰에 늦은 차승원을 살뜰히 변호하는 설경구다.“(차승원이)지금 숨돌릴 새도 없이 바빠요.강원도 산골에서 ‘선생 김봉두’를 찍고 있거든요.” 21일 개봉하는 ‘광복절 특사’에서 감방 동기인 둘은 코미디 연기를 원없이 했다.캐릭터부터 기가 차다.줘도 못 입을 진분홍색 ‘빤짝이’양복 차림의 설경구는 변심한 애인 때문에 칼부림이나 하는 다혈질의 삼류 양아치.장대같은 키에 숟가락을 삽 삼아 무려 6년이나 땅굴을 판 ‘무대뽀 인간’차승원은 또 어떻고. 이번 영화에서 ‘투 톱’으로 짝을 맞춘 데는 특별한 속사정이 있었을까.밀려드는 시나리오들 속에서 사기꾼에 좀도둑인 한심한 캐릭터에 이끌린 이유는 똑같다.“김상진 감독과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의 코미디 감각을 덮어놓고 믿었기 때문”이다.설경구 쪽은 좀더 내밀한 이유가 덧붙는다.감독과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86학번 동기.이 대목에서 “상진이네 영화사의 창립작품 아니었으면 안 찍었을 것”이라며 설경구가 농담을 건다. 촬영하면서 든 정은 지옥훈련을 함께 끝낸 동지애 같은 거다.땅굴 탈출장면을 찍을 때 좁아터진 통로를 빠져나오느라 진흙탕에 곤죽이 돼 뒹군 두사람이다.“영화 세편을 찍는 만큼이나 몸이 힘들었다.”며 입을 모은다.여름 폭우로 한달이나 촬영이 미뤄졌을 때를 돌이키는 차승원은 할말이 너무나도 많은 것 많다.탈옥한 날 새벽,빵가게 앞을 지나던 그가 꿈속에서도 먹고 싶던빵을 사는 장면은 정말이지 “몸살나게” 찍었다.귀신에 씌었는지 닷새에 걸쳐 촬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장대비가 쏟아졌다. “‘쉬어가는 영화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어이없는 말이에요.배우한테 쉬어가는 연기가 어디 있습니까.” 본격 코미디가 처음인 설경구는, 코미디를 설렁설렁 찍는 장르로 치부하는 얕은 시각들이 맘에 안든다.느물느물 농담을 잘도 하던 사람이 “코미디 영화는 있어도 코미디 연기는 없다.”며 정색을 한다. ‘신라의 달밤’‘라이터를 켜라’ 등으로 ‘웃기는 배우’로 뿌리내린 차승원.질세라 코미디 연기에 대한 ‘변’을 보탠다.“이번 영화에서 배우 차승원 속의 코미디는 다 짜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그렇다고 앞으로 의도적으로 코미디를 물리칠 생각은 없어요.딴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을 갖는 순간,배우의 개성은 망가지는 거니까.” ‘한길 배우속’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이미지 전복!왠지 어눌하고 느려뵈던 설경구는 농담많은 재담꾼이고,깎은 밤톨같던 차승원은 덜렁덜렁 빈 곳이 많다.“아주 세보이는데 실상은 아닌 것,그게 접니다.이번 영화도 한번 보세요.탈옥하기 전과 후의 캐릭터가 서로 달라요.”(차) 영판 닮은 구석도 있다.출연작 모니터를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다.“절대 안하죠.‘박하사탕’을 꼼꼼히 본 적이 한번도 없다니까요.낯설어서요.”(설)“내 모습만 보게 되니까 옳은 감상이 안 되잖아요.그래서 안 보죠.집사람도 내가 없는 데서 몰래 보더라구요.”(차) 차승원은 ‘선생 김봉두’를 찍느라 요즘 또 정신을 뺏겼다.설경구는 숨고를 겨를이 있다.차기작 ‘실미도’(강우석 감독)는 내년 2월쯤 촬영에 들어간다. 황수정기자 sjh@ ■영화 ‘광복절 특사'는-내일 풀려나는데 우리 왜 탈옥했어?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팀 로빈스는 작은 조각용 망치 하나로 20여년을 공들여 죽음의 감옥을 탈출했다.김상진 감독의 ‘광복절 특사’(21일 개봉·제작 감독의 집)는 패러디 소재의 익숙함을 든든한 밑천으로 삼았다.목숨걸고 탈옥한 두 남자가 교도소로 되돌아가려고 별의별 해프닝을 벌이는 것이이야기의 얼개.주인공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폭소 모티브를 매단 시추에이션 코미디다. 재필(설경구)과 무석(차승원)이 한 방에 수감된 게 화근이었다.모범수로 착실히 지내온 재필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꿈에도 못 잊는 애인 경순(송윤아)이 난데없이 딴 남자와 결혼한다는 게 아닌가.그것도 광복절에.6년을 하루같이 숟가락 하나로 땅굴파기에 매달려온 무석을 경멸했지만,이젠 사정이 급해졌다.광복절 전날.둘은 땅굴을 기어나와 탈옥에 성공한다. 영화는 ‘한배’를 탄 두 남자에게 운명의 장난을 걸어놓고 그들의 에피소드를 끈질기게 쫓는다.탈옥 다음날 아침.신문에서 광복절 특사 명단에 자신들이 끼어있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 둘은 그날 안에 교도소로 되돌아가는 데 목숨을 건다. 기발한 소재가 얼마나 유쾌한 돌발상황을 이끌어낼지,코미디의 강도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교도소 담장 밖의 두 남자는 경순의 신랑감인 경찰관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이고,다혈질인 용문신(강성진)은 테러를 감행하다 교도소 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 등으로 코믹물에 특별한 감식안을 자랑해온 감독은,전작들처럼 해프닝을 자잘하게 쪼개놓는 설정을 피했다.담백하고 정리된 느낌은 그 덕분이다.그러나 용문신이 교도소 안에서 국회의원들과 대치하는 종반부는 맥락없이 중언부언한다는 인상이 짙다.바닥인생들의 절규를 통해 위선 덩어리인 세상을 질타할 의도였겠으나,지루하게 반복되는 핑퐁게임에 그 진정성이 가려졌다. 송윤아의 못보던 모습을 만나는 건 뜻밖의 감상포인트.‘폭탄 퍼머’에 맹하면서도 헤픈 듯한 눈웃음으로 ‘분홍 립스틱’을 불러대고,무석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악다구니를 하는 장면들을 감상하는 맛이 새롭다.
  • [도전 2003 司試] (상)형법·국제법 출제경향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 45회 사법 1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 신림동 유명학원 강사들이 말하는 과목별 출제경향과 시험 준비 요령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그 첫번째 순서로 한국법학교육원 신호진(申浩進) 강사로부터 필수과목인 형법을,같은 학원 안진우(安振佑) 강사로부터 법률 선택과목인 국제법에 대한 출제경향 등을 들어봤다. ■형법, 판례의 근거·학설 숙지하라 ◆형법(한국법학교육원 신호진 강사) 형법은 판례문제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판례 학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최근 판례중심의 출제경향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때문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판례의 결론보다는 이론적 근거나 학설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판례의 결론을 외우려 하기보다는 그러한 결론이 나오게 된 이유나 이론적인 문제점 등을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례를 공부하면서 판례의 사실관계를 약간 변형할 경우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경우를 생각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또한 사법시험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첫째는 ‘내년 시험은 안될 것 같으니 지금부터 차분하게 내후년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것이다.두번째 질문은 ‘이러저러한 교재 또는 어떤 문제집이 좋다고 하는데 그 교재를 봐야 합니까.’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답은 전부 노(No)이다. 먼저 실력은 편안하고 느긋한 상태에서는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하루하루 불안감과 초조감에 시달리면서도 합격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때 실력은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사법시험은 말 그대로 ‘시험’이지 학문은 아니기 때문이다.이책 저책 섭렵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선택한 책을 반복해서 읽은 뒤 뜻을 이해하고,내용을 정리·암기하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다.어떤 책이 좋다는 식의 뜬소문에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보았던 교재를 중심으로 반복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재보다는 그 교재를 보는 사람이 합격 여부를 좌우한다. ◆국제법(한국법학교육원 안진우 강사) 내년도 시험의 출제 범위와 경향은 기본적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그러나 예년에 비해 특히 유의할 사항을 지적한다면,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조약문 학습의 필요성이다. 헌법 등 기본 3법에서 판례가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를 피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면,국제법에 있어서는 조약 규정에 의할 수밖에 없다. 출제범위에 해당하는 조약들은 UN헌장과 국제사법재판소(ICJ)규정,조약법협약,해양법협약,WTO설립협정과 분쟁해결규칙 및 절차에 관한 양해이다. 조약문을 공부한 방법으로는 조문의 암기보다는 해당 조약들의 출제범위에 해당하는 관련 조문들을 통독할 것을 권한다. 또한 최근의 UN국제법위원회의 작업결과와 국제사회의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UN 국제법위원회의 작업 내지 그 결과 중 주목할 것은 ‘2001년 국제위법행위에 관한 국가책임 규정 초안’과 ‘조약의 유보에 관한 규정’ 등이다. 출제 여부는 출제교수들이 결정할 사항이지만,이를 강조하는 분들이 많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9·11 테러사건 이후 국가의 무력사용과 국제평화와 안전에 관한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 문제가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시험에서 해양법이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지만 국제법은 단순 암기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이해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 ■내년 사시일정 미정… 수험생 불만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 45회 사법 1차시험의 시험일자와 시험시간 등 세부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법무부는 먼저 1차 시험일을 내년 2월23일과 3월2일 치르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그러나 2개안 가운데 2월23일안이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화장실 사용 등 수험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시험시간을 2교시로 치르던 것을 3교시로 나눠 치르기로 했지만 최종안은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매일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전 10시에 1교시 시험을 시작한 뒤,점심시간을 갖고 2,3교시는 오후에 치르는 방안을 사실상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르면 1,2교시는 100분,3교시는 70분이며,점심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1시간40분으로 줄어든다.또 1교시 헌법,2교시 형법,3교시에는 민법을 치르고,법률선택과목과 어학선택과목을 각각 1,2교시에 치른다.응시료는 당초 45회부터 5만원,46회부터는 7만원으로 인상할 방침이었으나 비판 여론을 감안,현재의 3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같은 세부안을 월말이나 내달초에 열리는 ‘사법시험 관리위원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세부시험일정을 확정,발표하지 않는 데 대해 수험생들은 “수험생을 배려하는 자세가 아쉽다.”는 반응이다.특히 44회 2차시험 합격자 발표(12월4일 예정)가 지연되면서 올해 2차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불합격할 경우 1차시험 준비기간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제2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대상

    ◆농업부문 서일호씨/ 쌀 브랜드화 연 1억 순익 서일호(徐一鎬)씨는 쌀 브랜드화의 귀재다.고급 쌀을 생산,브랜드를 붙여 신뢰를 쌓고 판로를 넓히는 게 주특기다. 그가 생산한 ‘고라실’이란 쌀은 이미 유명하다.‘땅속에서 물이 솟고 기름진 논’을 뜻하는 이 브랜드 쌀은 지난해 1월 특허청에 상표 출원등록까지 한 히트 상품이다. 앞서 99년 4월에는 ‘쌀사랑(www.ssalsarang.co.kr)’이란 홈페이지를 개설,자기 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홈페이지 고정 회원만 900명,비정기적 고객까지 포함하면 3000명은 족히 된다. 연간 120t의 쌀을 생산,모두 인터넷이나 직거래를 통해 판다.연간 매출액은 4억원,순수입이 1억 2000만원이다.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울 당시의 수입 수천만원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3만여평에 불과하던 논도 인근 농지까지 빌려 6만 4000평으로 크게 늘렸다. 그는 현미식초,멸치액젓,게르마늄 돌가루 등을 섞은 특수 비료를 개발,고품질 쌀을 생산한다. 판매한 쌀이 변하면 새 쌀로 바꿔주는 사후관리도 철저해 소비자의 신뢰가 두텁다.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에 매년 쌀을 돌리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대전시내 4-H 회원과 함께 ‘게으른 농부’라는 브랜드 쌀을 내놓은 서씨는 “이를 국내 최고의 고급스러운 쌀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수산부문 이주석/ 서해안 첫 전복양식 성공 “어릴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것이 이런 결실을 맺었습니다.” 서해안에서 처음 전복 양식을 성공시킨 이주석(李柱石)씨는 “불우한 환경도 이 길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전복 양식을 시작한 것은 95년.전문대 축산과를 졸업한 뒤 삼성생명과학연구소에서 1년간 일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큰형은 간기능이 나쁘고 작은형은 팔 한쪽이 없는 장애인으로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형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정을 일으키고 어릴적 꿈을 이뤄줄 어업이 뭘까 생각했다.”는 이씨는 전복을 양식어종으로 선택한 뒤 해양수산부 수산시험장 등 전국 전복시험장을 돌며 양식정보와 기술을 터득한 뒤 태안에서 전복양식에 돌입,성공했다.당시 서해안에는 자연산 전복이 자생했으나 경제성을 보고 전복을 양식하는 이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가온사육방법 등으로 2년이 걸리는 양식기간을 16개월로 앞당기는 신기술 등도 개발했다.사업 규모도 95년 양식장이 160평에서 700평으로 넓어졌고 매출액이 연간 8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 7000만원으로 늘었다.지금은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씨는 “무인도에 전복 종묘를 살포한 뒤 스킨스쿠버 등에게 입장료를 받고,주변에 숙박업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 다른 사람도 혜택을 받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 [씨줄날줄] 나눔의 미학

    국내 자원봉사단체의 모임인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5월쯤 출마자들에게 다소 이색적인 질문을 던져 눈길을 모았다.16개항으로 된 질문 내용은 이랬다.‘학창시절에 자원봉사 활동을 한 적이 있는가.’‘지도층은 왜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가.’‘어떻게 해야 지도층이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이 될 수 있을까.’ 후보자들은 질문에 답하느라 한동안 땀을 빼야만 했다. 이런 질문을 낸 이유는 단순했다.출마자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의식수준을 엿보기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바탕에는 부자나 지도층이 봉사와 나눔에 소홀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지도층에서 나눔의 실천에 대해 인식이 깊어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올초 전경련의 주도로 유산 1%기증 운동이 전개되는 등 비로소 사회기여 의식이 태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속에 더욱 풍부하게 자리잡고 있다.지난 8월 고성원 목사의 신장 기증 소식에 감동받은 시민 14명은 선뜻 자신의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 또 수원교차로를 경영하는 황필상 박사는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회사주식 등 270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이들은 자신의 행위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 최근 타계한 이순덕 할머니의 ‘나눔의 실천’은 더욱 아름답다.가족도 없이 혼자 살던 할머니는 20여년전 전재산을 털어 무료양로원을 짓고는 자신보다 더 불우한 노인을 돌보다 세상을 떠났다.불행을 행복으로 바꾼 삶을 보여준 것이다. 이기주의와 배금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이들이 들려주는 나눔의 한평생은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한줄기 청량제임이 분명하다.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아직 희망이 있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곧 연말이 다가온다.올해도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가 펼쳐질 것이다.우리 모두 나눔의 미학을 실천함으로써 얼마 남지 않은 한해를 보람으로 채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프로농구/ ‘농구 열전’ 오늘 점프볼, 10개팀 감독 대장정 출사표

    프로농구가 긴 휴식을 마치고 26일 돌아온다.6번째 시즌을 맞는 02∼03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개 구단 감독들은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비시즌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선수를 맞아들여 전력을 가다듬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동양 김진 감독=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힉스는 건재하지만 새 용병 롤린스는 기복이 심해 걱정이다.2쿼터에 용병을 1명만 기용하는 것이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나이츠 최인선 감독= 목표는 일단 6강으로 잡았지만 더 잘할 자신이 있다.서장훈이 빠졌으니 좀 더 빠르고 코트전체를 사용하는 농구를 보여주겠다.용병 둘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KCC 신선우 감독= 모두들 우승 후보라고 말하지만 부상 선수 없이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하겠다.팀에 변화가 많다.손발이 맞으려면 3라운드는 돼야 할 것이고 그때쯤 토틀바스켓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LG김태환 감독= 목표는 정상이다.지난해 드러난 약점이 많이 보강돼 게임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본다.속공을 바탕으로 한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 ◆빅스 유재학 감독= 부상 선수가 많아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포인트가드가 약한 게 가장 큰 걱정이다.이은호의 기량이 많이 향상돼 용병이 1명만 투입되는 2쿼터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SBS 정덕화 감독= 우리 팀은 나도 젊고 선수들도 젊어 패기가 있다.초반 연패에 빠지지만 않고 4∼5할 정도의 승률만 유지한다면 중반 이후에 강한 체력을 앞세워 6강 진입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 대행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이를 계기로 더 똘똘 뭉쳤고 훈련도 더 열심히 했다.안드레 페리와 이버츠 등 용병 두 명의 실력이 검증돼 있어 마음이 놓인다. ◆삼성 김동광 감독= 서장훈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으니 잘 활용하겠다.2쿼터에 용병을 1명만 기용하는 것은 우리 팀에는 호재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모비스 최희암 감독= 당초 챔피언결정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순위로 뽑은 헨드릭이 다치는 바람에 목표를 6강으로 수정했다.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악착 같이 상대를 묶는 수비 농구를 펼칠 작정이다. ◆TG 전창진 감독= 신인 김주성의 활약이 올시즌 팀 성적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김주성이 얼마나 부담을 이겨내고 제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관건이다.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곽영완기자 kwyoung@
  • [CEO 칼럼] 변함없는 경쟁력 ‘정직’

    ‘맑은 물에는 고기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각종 유혹을 거절하는 사람을 비꼬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이 말은 우리 사회의 청렴도를 엿볼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사실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은 고기에게나 사람에게 모두 이로움을 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하지만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당히 흐린 물이 좋다는 식의 궤변은 난센스임이 분명하다.이런 난센스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업마다 윤리강령을 만들고 예전과 달리 공익광고를 방불케 하는 멋진 기업광고를 방영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을 속이지 않고 품질과 서비스의 완벽함을 추구하며 불우한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얼마나 멋진 내용인가? 하지만 광고내용처럼 기업의 정직함에 대해 국민들은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예전에 기업은 고객이나 사회를 고려할 필요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세상에 부족한 것이 너무도 많아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으며,새로운 사업영역이 무한했을 때에는 기업은 상품과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 때문에 철저한 공급자 우위가 가능했던 시대에서 기업은 자신의 이익 추구만을 고려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팔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어 우리 주변에는 없는 것이 없고 보다 편리하고 취향에 맞는 것을 찾는 까다로운 고객이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NGO의 성장과 함께 커다란 세력 집단으로서 상품과 서비스의 완벽함을 요구하고 있다.그뿐인가? 냉정한 주주들은 자신이 투자한 돈이 조금이라도 위태로워질까 기업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까다로운 고객과 냉정한 주주,인권과 정치적 정당성마저 요구하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고려해야만 하는 시대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따라서 이제 고객에게 정직하고 진심으로 고객의 건강과 즐거움을 걱정하며 주주를 위한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인류와 사회환경에 적절히 기여하는 것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한 대전제가 되었다. 기업의 정직에 관련된 사례에서도 이는 잘 나타나 있다. 존슨&존슨사의 타이레놀은오염이 발견되자 북미 전체의 물량을 자진 회수함으로써 엄청난 손익하락을 가져왔고 그 회수비용마저도 심각한 수준이었다.또 자신의 제품 결함을 오히려 대대적으로 알리게 됨에 따라 이후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위험 역시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존슨&존슨은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영구적으로 잃는 것보다는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고 당장은 손실을 보더라도 정직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 결과 고객들은 오히려 그들의 정직함에 감동했고 존슨&존슨사는 더 높은 구매력을 얻어 1년만에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이윤을 얻게 된 것이다. 최근 한국 기업에서도 유사한 경우는 많이 발견되고 있다.노사분규나 고용상의 비윤리적인 행위로 언론에 언급된 기업들은 예외없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원율이 뚝 떨어지는 상황을 경험하며,전횡과 독단으로 운영되는 기업은 비참한 말로를 겪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갔다. 지금 당장 힘들어도 원칙을 지키고 고객과 동료의 신뢰를 얻는 것,그 길이 새로운 성장의기반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김주형 CJ 사장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열린세상] 개구리소년과 아이들의 안전

    11년 전 개구리를 잡자며 집을 나섰던 다섯 명의 소년들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그동안 유가족을 비롯하여 연인원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들을 찾으려 애썼지만,결국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이들이 타살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인을 둘러싼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사인에 대한 온갖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반성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사건은 이 사회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우리나라에서만 매년 7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갖가지 이유로 실종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한 해에 경찰에 신고되는 미아만 약 4000여 명에 달한다는 보고를 보면서,우리 부모들이 만들어놓은 이세상은 과연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안전한 곳인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자식을 둘 가진 나는 집 밖으로 아이들을 내보내면 매번 조마조마하다.아파트주차장에서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아찔한 순간을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출퇴근 길에 갑자기 발진하는 자동차들 사이로 앞뒤 가리지 않고 자전거나 롤러 스케이트 등을 타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이다.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아이들이 조금만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각종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장애인이 되고 있다.그만큼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에 무관심한 생활을 해 온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의 경호와 안전에는 온갖 신경을 쓰면서도 아이들의 안전에는 그토록 무관심한 이유가 무엇인가.물론 아이들이 어른들에 비해 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수도 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미아가 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학대 속에 살고 있지만,어찌된 일인지 우리들의 귀에는 이런 아이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다.이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와 목소리가 그만큼 무시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아이들의 안전과 권리에 대한 무관심은 내 자식만 잘 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아무 상관없다는 부모들의 이기심과 더불어 증폭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아이들을 키우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내 자식의 성공에 밤잠을 설치면서 온갖 정성을 바치고 있다.그러나 자기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몇 달 전 미국에서는 웬디스 햄버거의 창업자 데이브 토머스라는 노인이 세상을 떠났다.바로 그 다음날 미국의 주요 미디어들은 일제히 한 부자 노인의 아름다운 인생을 애도하는 특집을 다루었다.그는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고아로 입양된 다음 자수성가하여 미국 전역에 60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햄버거 회사를 일구면서도 일생에 걸쳐 틈틈이 수십 명에 달하는 오갈 데 없는 불우한 아이들을 직접 입양하고,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데 정성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데이브 토머스는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위험에 처한 수많은 아이들을 돌보았던것이다.이 노인이 세상을 뜨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 아이들에 대한 인류애를 실천에 옮기는 봉사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우리의 헌법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지구촌의 곳곳에서는 지금도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의 안전이 무시되고 있다. 나와 내 식구만이 잘 살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인권이 존중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우리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그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보호하는 것은 가정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회적 의무인 것이다. 박준식 한림대 교수 정치학
  • 실버 자원봉사자 뜬다

    ‘실버 자봉’이 뜬다. 강서구 방화동 관내 경로당 노인들이 오는 3일 오전 11시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리는 ‘방화사랑마을 만들기 어르신 한마음 자원봉사 대축제’에서 발대식을 갖고 자원봉사대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날 강서구청이 마련한 발대식을 통해 1500여명의 노인들은 소년·소녀가장,장애인 등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발대식에 이어 방화역 앞에서는 ‘경로효친’‘나눔의 공동체’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를 신호탄으로 관내 소년·소녀가장 및 결손가정 청소년,시설수용 아동과 1대1 결연을 맺고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봉사에 나선다.또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한문·전통예절·풍물교실 등 공부방을 운영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남성도 아이 돌봐야 진정한 남녀평등”

    “가정에서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도 아이를 돌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68) 미즈 창간인 겸 편집장은 지난 27일 제주도 KAL호텔에서 열린 여기자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주장했다. ‘결혼은 여성을 반쪽짜리 인간으로 만든다.’며 독신을 고수해오다 2년전 66세의 늦은 나이에 결혼해 화제와 논란을 낳은 스타이넘은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평등한 결혼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결혼했다.”면서 그러나 “아이가 생기는 순간 남성이 아이를 돌보지 않기 때문에 가정 내 평등이 깨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들의 육아는 아이들에게 아버지도 사랑을 주고 돌보는 존재라는 인식을 줘 “성역할의 고정화를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남성들이 아이를 돌볼 권리를 뺏기고 있다.”며 현재 사회가 남성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폭력,스피드 등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남자들이 무차별적인 살인과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사회가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동일시하지 못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여성이 여성을 적대시하는 것은 자기혐오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들은 다양한 모임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감정적으로 밀착된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타이넘은 부모가 이혼한 뒤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홀로 돌보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1956년 미국 동부의 명문 스미스 대학을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63년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로 위장 취업,클럽 내 매춘과 노동착취를 폭로한 ‘나는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이었다.’는 기사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는 이후 낙태 불법화로 고통받는 여성 문제에 눈떠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72년 미국 최초로 ‘여성의,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 잡지 ‘미즈(Ms)’를 창간해 돌풍을 일으켰다.스타이넘은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금발 미녀는 멍청하고 페미니스트는 못생기고 인기없는 여자’라는 이분법을 깨뜨렸다.국내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과 ‘일상의 반란’ 등이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아시안게임/ 펜싱 김상훈 “아쉽다 뒷심”

    펜싱의 김상훈(울산시청)이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그러나 금메달의 기대를 건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는 4위에 그쳤다. 김상훈은 29일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 펜싱 플뢰레 결승에서 세계 최강 왕하이빈(중국)을 만나 동점 8차례를 이루는 접전을 펼쳤지만 뒷심부족으로 11-15로 무너졌다. 왕하이빈은 98방콕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중국은 남자 에페에서도 자오강이 동료 왕레이를 꺾고 우승,첫날 주인이 가려진 금메달 2개를 독식했다. 결승전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던 김상훈은 중반부터 특유의 파라드(막고 찌르기)가 살아나면서 1라운드를 11-8로 마쳤다. 1분을 쉰 뒤 2라운드 들어 김상훈은 아타크를 잇따라 허용,순식간에 11-11로 동점을 줬고 이후 리듬을 잃은 듯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한 채 11-15로 무너졌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김상훈은 당초 예상과 달리 준결승전까지 선전을 거듭했다. 예선 풀리그를 3승1패로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요르단의 알나토르 아마르를 15-11로,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우한슝을 15-1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상훈은 선배 김영호 등이 버티고 있어 큰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이같은 대회 경험미숙이 결승에서 앞서다 역전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즌결승전에서 왕하이빈에게 9-15로 패한 김영호는 3·4위전에서도 우한슝에 13-15로 졌다. 남자 에페에서 구교동(울산시청)도 카자흐스탄의 사바린 세르게이와의 3·4위전에서 14-15로 무릎을 꿇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이상엽(부산시청)은 16강전에서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료인 구교동에 12-15로 패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첫 메달 김상훈 인터뷰 “단체전선 꼭 금 딸터”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김상훈(29)은 “아쉽지만 단체전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경고 누적으로 점수를 내준 뒤 추가 경고에 따른 실점 위험을 너무 우려한 것이 패인 인것 같다.”고 경기내용을 분석했다.그는 펜싱 플뢰레 선수로서는 비교적 단신(179㎝)인 핸디캡을 강한 체력에 바탕을 둔 ‘배가제’(상대검을 돌아서 찌르기)와 ‘파라드’(막고 찌르기)로 극복했다. 그는 국제대회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워낙 강력한 선배 김영호가 버티고 있어 출전 기회를 좀체 잡지 못했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 3위·단체 2위에 이어 지난 2월 서울그랑프리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 원촌중학교 시설 체육교사의 권유로 검을 잡아 홍대부고와 대구대를 거쳤다.대학시절 플뢰레 국가대표를 뽑혔다.99년 정상훈(29)씨와 결혼,아들(3)을 두고 있다. 이기철기자
  • 한평생 인술·복지사업 헌신 老의사

    경남 진해지역의 한 노의사가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술과 사회복지사업을 펼쳐 오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 진해시 제황산동 경신복지의원 원장 이봉은(86·李奉恩)옹.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39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처가인 경남에 정착,의사생활을 시작했다. 일제 말기 신사참배를 거부,만주에서 개원의로 지냈던 이옹은 해방 후 호주로 건너가 멜버른 국립의대에서 선진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옹은 지난 53년 초대 진해보건소장으로 자원해 각종 질병 퇴치사업을 벌이다 5년 뒤 충의동 모자의원을 개원,소외계층의 진료에 앞장섰다. 95년까지 이 의원을 운영하면서 저소득층 노인이나 장애인,사회복지시설 수용자,영세민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불우 이웃들에게 무료 진료활동을 해왔다. 또한 57년 장인인 이약신 목사가 운영하던 아동복지시설인 ‘희망의 집’을 넘겨받아 운영하며 전쟁 고아를 비롯,부모로부터 버림받거나 가정 형편이 딱한 어린이들을 사회로 진출시키는 등 사회사업가의 역할도헌신적으로 수행해 왔다. 87년 아들 경민(46)씨에게 ‘희망의 집’을 맡기기까지 30년동안 줄잡아 2000여명의 어린이들을 훌륭히 키워 사회로 진출시킨 것으로 진해시 사회복지관계자는 추산했다. 이옹은 97년 4월 ‘경신복지의원’이란 무료 노인전문병원을 개원,가난하고 병든 노인들을 위한 진료에 다시 나서 지금까지 인술을 펼치고 있다. 여든 여섯살의 나이에도 의료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는데는 21살때 어머니가 작고하면서 남긴 ‘너는 일생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살아라.’라는 유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옹은 회상했다. 이옹은 “앞으로 병원내에 물리치료시설을 마련,불쌍하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육체와 정신적인 평안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주민도 학교 레포츠시설 이용/市,학교 신·증축때 확충

    서울시는 12일 학교시설을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교내 문화·스포츠 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건강·문화·운동 등 여가를 위한 시설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별도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도 학교시설을 적극 활용,신축·재건축 때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레포츠 시설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딸은 2층 교실로,엄마는 지하 1층 에어로빅 교실로’- 현재 이같은 복합시설을 갖춘 곳은 성동구 금호초등학교로 서울에서 유일하다. 59억원의 시·구비를 들여 학교건물에 지하 3층 규모로 ‘열린 금호 교육문화관’을 지난 5월 개관했다. 현재 2500여주민이 회원으로 등록돼 수영장·헬스장·에어로빅교실 등을 이용중이다. 위탁운영을 맡은 시 체육회 관계자는 “구립이라 이용료도 사설기관의 절반정도로 싸다.”면서 “등교하는 자녀와 함께 학교로 와 에어로빅 등 운동을 하고 가는 주부들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학교내 열린 교육문화관을 내년까지 5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5곳은 마포 아현중,영등포 여의도중,용산 삼광초교,동대문 숭인중,노원 당현초교다. ◆재원 확보가 문제 - 이 사업은 관련 기관간의 긴밀한 업무협조와 재원확보가 성패를 좌우한다.시청과 자치구,시교육청과 지역교육청,해당 학교 등 관련당사자들간의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 시가 지난 6·13 지방선거전 송파구 남천초교와 송파중에 이같은 시설사업비로 송파구에 각 2억원씩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도 아직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 송파구 관계자는 “체육시설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지역교육청이나 해당 자치구의 재정 여건은 감안하지 않은 채 일부 예산 지원만으로 사업 시행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게임방송 전성시대

    “해처리(‘스타크래프트’게임에 등장하는 저그 종족의 메인센터),해처리,해처리 깨집니다!” 온게임넷 정일훈 게임전문 캐스터의 흥분한 목소리가 장충체육관 안을 가득 메웠다.곧이어 1만여 관중에게서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다.지난해 9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그(스타크래프트 게임 리그)결승전 풍경이다. 게임 방송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온게임넷(대표 담철곤),겜비씨(대표 곽성문),겜TV(대표 주원석)등 게임 방송업체들이 개국이후 적자에 시달리다 흑자로 돌아선 지 3개월째이며 올해 안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이같은 성과는 물론 게임 시청인구의 급격한 증가 덕분이다. 겜비씨 홍보실 홍슬아씨는 “총 109개 케이블국(SO)중 겜비씨와 계약한 곳은 101개”라면서 “케이블·위성 시청자 490만 가구의 거의 대부분이 게임방송의 가시청 가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온게임넷 홍보실 남영선씨는 “전국의 게임유저 수는 10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온게임넷,겜비씨,겜TV 등 대표적인 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00%까지 대폭 신장했다.온게임넷은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0여억원을 기록했다.한달 2억여원 적자에서 지난 4월부터는 흑자로 전환,이제는 한달에 7000만∼1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다.겜비씨도 상반기 3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지난해 하반기보다 200%가량 매출액이 급성장했다.그에 힘입어 한달 2억여원에 달하던 적자폭이 지난달에는 7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겜TV도 이르면 12월쯤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게임방송의 약진은 케이블·위성 방송 가입자 수가 올들어 급격히 증가한 덕도 있지만,무엇보다도 게임인구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즉 매체파워가 커졌기 때문에 광고 및 업체협찬이 크게 늘어났고 수익도 덩달아 좋아진 것. 겜비씨의 홍슬아씨는 “게임방송 출현으로 업계의 언론 주도권이 잡지에서 방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면서 “타이틀 홀더(타이틀을 보유한 프로게이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업체들도 많이 늘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빛’뒤에는 ‘그림자’도 있다.현재 게임방송의 대부분은 ‘스타크래프트’라는 컴퓨터 게임으로 메워져 있다.미국 블리자드사가 97년 만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게임으로 벌써 3년째 시청자가 가장 선호하는 게임으로 꼽힌다.업체 관계자는 “현재 스타크래프트가 게임방송 프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방송사 평균 40%”라면서 “스타크래프트 방송 인기도가 실질적으로 게임방송국의 시청률을 좌우한다.”고 말했다.또 “경쟁 방송국이 스타크래프트 방송비율을 높이면 다른 방송사도 따라서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숲의 서사시-국가의 흥망성쇠 좌우한 나무

    17세기 영국의 문인 존 이블린은 “이 시대의 영국은 나무가 없는 것보다 차라리 황금이 없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과장이 좀 섞이긴 했지만 나무가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과장만은 아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무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나무를 토대로 최초의 문명을 꽃피웠고,숲이 사라지자 그들의 제국도 무너졌다.에게해의 한 섬에 불과한 크레타는 메소포타미아인들과의 나무교역에서 얻은 부(富)로 지중해를 지배했고 찬란한 도시 크노소스를 건설했지만,숲이 고갈되자 스러져 갔다.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지루한 싸움도 함대 유지에 필요한 재목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헬레니즘 세계 변방의 보잘 것 없는 도시국가이던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국가들이 마케도니아 산림에 의존하게 되면서 지중해의 최강대국으로 떠올랐고 알렉산더 대왕의 정벌도 가능했다. ‘숲의 민족’을 자칭한 로마인들의 경우는 어땠을까.그들은 풍부한 삼림덕에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고,갈리아·스페인·북아프리카의 숲을 약탈함으로써 번영과 사치를 유지했다.하지만 점령지의 삼림이 고갈되자 경제는 쇠퇴했고 로마 시민들은 급기야 기아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신생 미국이 유럽국가들을 누르고 경이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던 것도 풍부한 나무 덕택이었다.서부 개척시대 미국에선 나무가 돌과 철,심지어 가죽 대신으로까지 쓰였다. 최근 출간된 ‘숲의 서사시’(존 펄린 지음,송명규 옮김,따님 펴냄)는 청동기시대부터 19세기 후반 서구국가론 마지막으로 ‘나무시대’를 마감한 미국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숲이 수행해온 역할을 살핀다. 한 예로 이 책은 아프리카 서쪽 바다의 작은 섬 마데이라의 울창한 숲이 없었다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도,바스코 다 가마의 동방항로 개척도 늦춰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보면 문명이 일어나 번창한 곳이면 어느 때를 막론하고 삼림이 파괴됐음을 알 수 있다.삼림파괴 문제는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플라톤이 그의 저작 ‘크리티아스’에서 아테네인들에게 삼림 벌채의 결과를 경고한 데서 알수 있듯이 인류의 해묵은 과제다.삼림파괴로 발생하는 문제는 일차적 에너지원으로서의 땔나무의 고갈을 비롯해 홍수,토양유실의 심화,사막화,온실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이 책은 삼림파괴로 인한 이같은 재앙을 예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여러 사례를 통해 생태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도록 한다는 데 미덕이 있다.2만원. 김종면기자
  • 코미디언 황기순 ‘사이클 행진’, 전국 고아원·양로원에 위문품 전달

    iTV의 ‘최양락의 코미디 쇼’에 출연하고 있는 코미디언 황기순이 10일 동안 ‘사랑더하기 사이클 대행진’을 갖는다.황씨는 30일 오후 1시 여의도를 출발하여 새달 8일까지 사이클을 타고 전국 각지를 돈다. 황씨는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기획된 이 행사에서 방방곡곡 고아원과 양로원을 방문하여 위문품을 전달하게 된다. 또 각 도시 번화가에서 거리 모금을 하여 연탄을 구입한 뒤 구청 혹은 관계기관을 통하여 올 겨울 불우한 환경의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 “건강·가정 소중함 일깨우고…”/故 이주일형 영전에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큰 별이 하나 떨어지려고 그랬나 봅니다.예견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 형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그리고 형의 아들을 먼저 묻을 때에도 제가 모셨었지요.이렇게 정말 친형님 처럼 모시던 주일이형까지 모시게 되다니 저처럼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요. 1980년 MBC TV ‘뽀뽀뽀’에서 뽀식이라는 MC역할을 맡고 있을 때지요.형의 외모가 어린이 프로그램용으로 적절치 않다고 출연을 취소했지만,정확히 2주일뒤 형은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 되어 있었어요. 형은 아무리 화가 나도 감정적으로 누구를 나무란 적이 없고,미움 따위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행여 혼이라도 내면 그날 저녁은 소주를 사주든,전화를 넣어주든 아랫사람이 송구할 정도로 마음을 풀어주는 든든한 맏형이었지요.형은 어려운 시절을 겪은 때문인지 불우한 사람들을 잊지 않았어요.어느날 병실에서 우연히 형이 도와줬던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를 한움큼 발견했지요.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했구나 생각하니,왜 이런형이 고통스럽게 투병생활을 해야하는지 원망스러웠습니다.형은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계속 축구경기를 보러가자고 한 축구광이었지요.한국이 4강까지 오르자 얼굴에 화색이 살아나 혹 이참에 완쾌되는 것은 아닌가 부질없는 기대도 했었는데…. 형은 가장 피곤한 삶을 사는 40∼50대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어야 진정한 한국의 코미디언이 될 수 있다고 누누이 강조하셨지요. 지금 생각하면 주일이형의 코미디 철학이자,예언이 아니었나 생각하면 숙연해집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도 무슨 거창한 교훈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건강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형은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2002년 8월27일 코미디언 이용식
  • [강남특구 대해부] (3)꺾일줄 모르는 아파트값

    ■31평 아파트 2년만에 2억 ‘껑충' ‘순간의 선택이 1억원을 좌우한다.’서울 강남의 집값이 폭등하면서 우리주변에서 가볍게 웃어 넘기기에는 씁쓸한 얘깃거리들이 양산되고 있다.‘새집에서 살고 싶어 남편을 졸라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로 이사한 아줌마가 집 팔고 몇달만에 1억원이 오르자 홧병으로 드러누웠다.’는 얘기는 최근에 나돈 얘기이다.강남으로 이사하자는 부인의 권유를 뿌리치고 강북을 고수(?)하다가 1년만에 집값 차이가 1억원 이상 나자 부부싸움을 크게 벌였다는 가정도 있다.강남 집값 상승 랠리가 빚어낸 이런 얘기들은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월급쟁이가 평생 월급을 모아도 벌까말까한 돈을 강남 아파트 투자를 통해 모은 경우도 있다.그만큼 강남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1억원은 기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P(43)씨는 지난해 1월 33평형 삼성아파트 1차를 2억 7000만원에 팔고 8000여만원을 보태 3억 5000여만원을 주고 대치동 선경아파트 31평형을 샀다. 당시에는 좀 무리인 듯했지만 1년 8개월여가 지난 지금P씨는 자신의 탁월한 선택을 뿌듯해 하고 있다. 현재 선경아파트는 5억 6000여만원.하지만 공덕동 삼성아파트는 3억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이사를 통해 2년도 안돼 무려 2억원 이상을 번 셈이다. 반면 같은 아파트에 살다가 이사 권유를 뿌리치고 그대로 남은 P씨의 동서K(41)씨는 한순간 선택을 잘못해 가만히 앉아서 2억원이 넘는 돈을 놓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P씨의 경우는 실수요자인 경우지만 본격적인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늘린 경우도 있다. 여의도에 살고 있는 C씨는 지난해 중반 여윳돈으로 재건축 대상인 도곡동 주공 1차 13평형을 3억 5000여만원에 샀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재건축 사업승인이 나면서 지금은 6억 3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1년새 2억 8000여만원을 번 셈이다. 강남의 아파트 보유자 가운데 가격이 오르자 이를 팔아 이익을 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고 아직 보유중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감안하면 투자자든 거주자든 이번 상승랠리를 통해 보통 1억∼2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남겼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얼마나 올랐나-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올 8월 현재 63.5%가 올랐다.그러나 이는 재건축 아파트를 포함한 가격이다. 이 기간동안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무려 91.8%가 올랐다.2년이 채 못돼 아파트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재건축 대상이 아닌 강남의 일반아파트는 50.9%가 올랐다.재건축 대상 아파트만은 못해도 상승폭이 높기는 마찬가지이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는 39.9%가 올랐다.강북(서초·송파·강동구 등 제외)은 29.7%가 올랐다. 상승률에 있어서 강남의 아파트는 강북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처럼 강남의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공급부족에다가 재건축 아파트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주변 아파트까지 덩달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강남의 아파트 가격상승이 정상적인 패턴은 아니지만 정부의 투기단속 등으로 쉽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강남아파트의 가격 추이는 몇달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강남에 살아보니/ “딸 교육때문에 이사 집값까지 올라 기뻐” “딸 교육 때문에 서울 강남으로 이사했는데 덤으로 집값이 오르니 좋기는 좋네요.” 미국 지사로 발령난 남편을 따라 5년여 미국생활을 하다가 지난 98년 3월 귀국,강남구 대치동에 5년째 살고 있는 주부 이인수(44)씨의 얘기다. 미국에 가기전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살던 이씨 가족이 귀국후 강남에 자리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녀의 교육 때문이었다. 한창 성장기에 5년여를 미국에서 보낸 딸이 어떻게 하면 귀국해 잘 적응할까를 생각하던 중 주변의 친지와 동료들이 강남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귀국해보니 강남 일대에 외국에 살다가 온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학원이 많아 딸의 한국 적응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강남에는 외국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상사 주재원이나 유학생 부부가 많다는 게 이씨의 얘기다. 강남 진입은 교육 때문이었지만 덤으로 얻은 것은 가격상승에 따른 재산가치의상승이었다.당초 이씨는 귀국후 전세를 살았다.그러나 전세를 살다보니 이사 등이 불편해 아예 대치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을 2000년에 3억 3000여만원을 주고 사버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강남의 집값이 오르면서 현재는 6억 3000여만원으로 크게 올랐다.자연스레 3억원 가량을 번 셈이다.이씨는 주식투자에서 입은 손실 1억여원을 만회하고도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부동산에 몰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지 않고 계속 부동산에 머무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곳은 재건축 대상 소형 아파트가 3억∼4억원에 달해 외부에서 진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은 살던 집을 처분하고 인근의 아파트로 옮기는 등 나름의 재테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값이 크게 오르고 일부 투기꾼이 가세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지만 강남 거주자가 특별하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곳 주부들도 아침이면 남편 출근시키고 자녀 등교시키느라 북새통을 떠는 다른 주부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다만 생활수준이 높아 취미생활 등을 맞추는 게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교통문제다. 지금도 하루종일 막히는데 재건축으로 가구수가 늘면 교통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씨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남편 등 가족과 함께 양재천을 걷는 것을 이곳에 사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김성곤기자 ■대치동 뜨고 압구정동 지고 서울 강남의 터줏대감 자리를 놓고 대치동과 압구정동의 경쟁이 뜨겁다. 얼마전까지 압구정동은 강남의 대표적인 고급아파트 단지여서 강남이라고하면 압구정동을 떠올릴 정도였다. 압구정동이 강남을 상징하는 단지가 된 것은 1980년대 들어선 80평형대 아파트가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선도했기 때문이다.지금도 구 현대 7차 80평형은 20억원대로 압구정동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90년대 초반 대치동에 괜찮은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압구정동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91년 1월 압구정 현대 65평형은 7억 5500여만원이었던 반면,대치동우성의 같은 평형은 8억 4500만여원이었다. 가격차는 금융위기 이후 더욱 벌어졌다.지금은 부활된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깨지면서 강남에 대형평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가 대치동 아파트 가격에 근접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달 현재 대치동 우성아파트 1차 55평형이 10억 4000여만원,압구정 구현대 2차 54평형은 8억 8000여만원이다.또 압구정 한양 5차 54평형은 9억 8000여만원으로 가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대치동과 압구정동을 직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압구정동은 전통있는 단지답게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대치동은 좋은 교육여건을 지녔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강남 아파트 시가총액 111조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얼마나 될까.’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시가총액은 무려 111조 294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올해 우리나라의 1년 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파트수는 총 24만 552가구로 평균 평당가는 1524만원이었다. 특히 학원 밀집가로 강남 아파트의 투기 진원지로 지목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시가총액은 2조 2542억원으로 지난해 1월 1조 522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매가도 지난해 1월 31평형이 2억 2500만원에서 4억 7000만원으로 2억 4500만원 올랐다.34평형은 2억 7300만원에서 6억원으로 3억 2700만원이나 뛰었다.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앉아서 2억∼3억원을 번 셈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郭昌石) 이사는 “강남권 아파트는 가격이 일단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며 “강남의 대체 주거지가 개발되지 않는 한 비(非)강남권과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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