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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트’ 박진희, 파격 이미지 변신 ‘양지→음지’

    ‘자이언트’ 박진희, 파격 이미지 변신 ‘양지→음지’

    배우 박진희가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4일 오후3시 목동 SBS사옥에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정경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출연진인 배우 이범수를 비롯해 박진희, 황정음, 정보석, 주상욱 등이 참석했다. 박진희는 “그동안 작품을 통해 나와 만났던 역할들은 발랄하고 건강한 성향을 지닌 인물들이었다.”고 입을 뗀 후 “하지만 이번 ‘자이언트’에선 그간 분했던 캐릭터랑 많이 달라 이미지를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진희는 극중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작품에서 강모역의 이범수와 연인사이이자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하는 여성인 황정연이 된다.”라며 “정연은 불우한 시절의 어린 시절을 지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욕망을 표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자이언트’는 제작비가 100억 원을 웃도는 대작으로 특별한 소재를 주제로 한 경제드라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경제부흥기의 도시개발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다. 첫 방송은 5월 10일 예정.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헌혈 홍보 위해 사하라 모래바람 속 달렸죠”

    “헌혈 홍보 위해 사하라 모래바람 속 달렸죠”

    지난 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사막. ‘헌혈 전도사’ 임종근(53)씨가 48시간의 기록으로 250㎞의 사하라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시점이었다.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 더위 속에서 숨이 막혀 쓰러질 듯 힘들었지만, 그는 헌혈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직접 준비한 작은 팻말을 소중히 들어올렸다. 세찬 모래바람 속에서도 영어로 적은 “366회 헌혈했습니다. 달리기로 얻은 건강, 행복한 헌혈로 나누겠습니다. 대한민국 임종근”이라는 문구가 빛을 발했다. ●총 367회 헌혈… 작년 4000㎞ 달려 현지에 있던 해외취재진이 몰려들었고, 100회 이상 다회헌혈자 가운데 세계 최초로 사하라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금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왜 헌혈과 마라톤을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 많은 사람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라고 답했다. ●“다음 도전은 북극마라톤 250㎞” 인천 동방중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임씨는 ‘기록의 사나이’로 불린다. 평생 42.195㎞의 정식 마라톤을 53회 완주했고, 100㎞ 울트라마라톤은 무려 18번 완주했다. 지난해 연습을 포함해 그가 달린 거리만 4000㎞에 이른다. 헌혈 기록은 더욱 다채롭다. 그는 혈액 성분 전체를 헌혈하는 전혈(全血) 헌혈 59회, 혈장헌혈 49회, 혈소판 헌혈 254회, 백혈구 헌혈 5회 등 최근까지 총 367차례 헌혈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공장과 조선소 등에서 일하며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임씨는 “굴껍데기처럼 달라붙은 가난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선반공, 전기용접공 등으로 경남 거제시 대우옥포조선소에서 일하던 그는 1982년 중학교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 잠을 줄여가며 공부한 끝에 5년 만에 고등학교 검정고시까지 통과했다. 임씨는 “1979년 가톨릭 영세를 받으면서 처음 평생을 지켜나갈 약속으로 헌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도전은 250㎞를 달리는 북극마라톤이다. 임씨는 “세상의 벽돌 한 장이 되어 그 역할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 앞으로도 한결같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날 한시에 숨진 중국 ‘금실부부’의 사연

    죽더라도 한 날에… 지병을 앓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10분 뒤 아내 또한 갑자기 숨져 함께 세상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가 중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 차이덴구에 사는 천(陳·81)씨는 지병을 앓다가 지난 27일 오후 2시경 세상을 떠났다. 동갑인 부인 위(餘·74)씨와 미리 소식을 듣고 모인 가족들은 천씨의 임종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며 안타까워했다. 이때 위씨는 남편의 죽음을 지켜보고는 매우 힘들어하며 목 놓아 울다가 쓰러져 갑자기 숨을 거두고 말았다. 천씨가 사망한지 고작 10분 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놀란 가족들은 곧장 구조대에 신고했지만 위씨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 두 노인에게는 딸 4명과 아들 1명이 있으며, 당시 두 노인의 임종을 지켜본 큰 며느리는 “시아버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가족들은 시어머님에게 ‘진정하셔야 한다.’고 달랬지만 끝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다.”면서 “두 분의 식지 않은 애정을 다시 한 번 보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전부터 지병을 앓아 온 천씨 부부는 60년이 넘도록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를 돌봐왔다. 비록 할머니의 건강은 눈에 띄게 호전됐지만 할아버지는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주민들은 “두 사람이 이렇게 한꺼번에 가신 것을 보니, 마냥 슬퍼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뻐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하늘에서도 평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28일 법정 스님의 49재를 앞두고 그의 ‘맑고 향기로운’ 삶이 소설로 현현했다. 등대지기를 꿈꿨던 청년 박재철(법정의 속명)이 출가한 뒤 차마 말하지 못했던 속세와의 애틋한 인연이 담겨 있다. 유명 작가 또는 학승(學僧)이 아닌, 구도에 매진하며 자기식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선승(禪僧)으로서의 법정의 면모도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소설 무소유’(열림원 펴냄)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법정 스님이 살아 생전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지어줄 정도로 각별히 아끼던 재가(在家) 제자 정찬주(57)의 꼼꼼한 기록 덕분에 탄생이 가능했다. “제가 법정 스님 영화 담당이었어요. 바깥에 나오시면 늘 함께 영화를 보곤 했는데, 언젠가 ‘서편제’를 보시더니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리셨죠. 나중에야 알았는데 속가에 두고 온 씨다른 막내 누이동생을 살뜰히 챙기지 못하고 매정하게 대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리신 거였습니다.” 정 작가는 “(스님이) 예닐곱 살 아이들을 보면 무척 예뻐하셨어요. 첫 탁발을 나갔다가 막내누이 또래의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그 집을 그대로 뛰쳐나왔다는 말씀도 언젠가 하셨습니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이듬해 출판사 샘터에 입사한 정 작가는 십 수년 동안 법정 스님의 산문집만 10권 만들었다. 출가승에게 금기시되는 출가 이전 이야기를 쭉 들어왔으며, ‘세속에 살더라도 물들지 말고 살라.(無染)’는 뜻의 법명까지 받았으니 그가 법정 스님 일대기를 소설로 남기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로 보인다. 정 작가는 법정 스님을 ‘진정한 선승’으로 치켜세웠다. 늘 공부하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학승으로 분류되곤 하는 법정 스님이건만, 정찬주를 통해서는 ‘법정식 선(禪)’을 실천하는 선승으로 기억된다. 그는 “선방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금 머물고 있는 그 자리에서 정진하며 삶 자체에서 선을 실천했다.”며 “석가모니에 집착하는 교조에서 벗어나 스님만의 수행자 삶을 살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친 김에 ‘절판’, ‘머리맡 책의 신문배달 소년 전달’ 등의 법정 스님 유언에 대한 사람들의 대응도 따끔하게 꼬집었다. 문구 자체를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 파묻혀 있다는 지적이다. “절판하라는 것은 법정 스님의 마지막 사자후입니다. ‘좋은 말’ 자체만 좇지 말고 삶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셨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논의가 흐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머리맡 책을 신문배달 소년에게 전달하라.’는 말씀도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불우한 처지의 많은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신경쓰라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낙처(處·말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몰라서 나온 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법정 스님의 상좌인 덕조 스님과 속가의 조카인 현장 스님 등의 감수를 거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제 공인구가 필요해”

    배구공이 승리를 좌우한다? 25일 한·일 챔피언 톱매치 남자부에서 예상을 뒤엎고 삼성화재가 일본의 파나소닉을 이겼을 때 한국배구연맹 내부에서는 국내 공인구인 ‘스타 배구공’ 덕이란 말이 나왔다. 일본 프로 선수들은 익숙한 공이 아닌 탓에 서브 등 실수를 많이 했다. 국가대표인 시미즈는 “공이 달라서 서브와 공격이 모두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이 공에 적응하지 못해 이벤트대회 우승을 놓쳤지만, 한국은 국제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해 국제대회 성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9~2008년 태극마크를 달았던 삼성화재 주장 석진욱은 ‘2009~10년 미디어 가이드 북’에서 배구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국제공과 국내공이 재질이 많이 다르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했다. 대표팀 출신 우리캐피탈 센터 신영석(2007~2010년)과 여자부 GS칼텍스의 리베로 남지연(2003~2008년)도 배구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국제 공인구로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인구의 반발력 등 차이가 경기력의 차이로 반영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로 출범 이후 오히려 한국의 국제대회 성적이 저하된 이유 중 하나로 공인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980년 이후 꾸준하게 올림픽에 출전했던 남자대표팀은 2004년부터 예선에서 떨어져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대표팀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떨어졌다. 남녀 세계 랭킹도 하향세를 보인다. 남자의 월드리그 순위는 최고 6위(1995년)에서 지난해 14위로 낮아졌다. 여자도 그랑프리 순위가 최고 3위(1997년)까지 올라갔었지만, 지난해 10위에 그쳤다. 배구연맹 김홍래 팀장은 26일 “스타 제품이 국제 공인구로 주로 사용되는 미카사 제품과 재질, 형태가 달라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면서 “국내 스포츠 제조업 보호도 중요하지만, 세계 기준에 맞춘 공인구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2단계 새만금 개발·환경 조화 이뤄내야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서해안의 지도를 바꾼 새만금 방조제가 오늘 착공 19년 만에 완공됐다. 전북 군산시 비응도와 부안군 변산반도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길이가 무려 33.9㎞로 곧 기네스북에도 등재된다. 당초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농경지 확장을 위해 시작된 새만금 사업은 환경파괴 논쟁에 휘말려 공사 중단과 법정 소송 등 우역곡절을 겪다 오늘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제 2030년까지 21조원이 투입되는 2단계 내부개발 사업에 들어간다. 농지 확장 꿈도 이루고, 글로벌 명품복합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새만금 2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도시 ‘아리울’(물의 도시라는 우리말 합성어) 을 조성한다. 방조제 건설로 마련된 간척지는 서울시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만 100㏊나 된다. 거대한 방조제의 육지 쪽에서 전개될 내부개발 사업은 8개의 용도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산업, 관광·레저, 국제업무, 과학·연구, 신재생에너지, 도시, 생태·환경, 농업 등 용도로 나눠 개발된다. 농지확보를 위해 시작된 새만금 사업이 이제부터는 국토균형 개발을 위한 전북권 개발의 상징사업으로 전환돼 진행된다.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아리울을 미래도시의 모델이 되도록 성공시켜야 할 근거다. 새만금 사업은 1단계 사업에서 환경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았듯이 2단계 사업도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2단계 새만금 사업은 그야말로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이뤄내야 성공할 수 있다. 방조제 안에 새로 생긴 담수호의 수질개선이 가장 큰 관건이다. 거대한 호수가 제2의 시화호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수질을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한다.’는 애매한 수질개선 목표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 수질개선 사업의 최대 사업인 익산 왕궁축산단지 이전 사업이 국비지원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은 수질개선의 어려움을 상징한다. 민간자본의 원활한 유치는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산업용지 분양가도 최대한 낮춰야 기업 유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현재 민자유치 얘기는 오가지만 투자가 실제로 이뤄진 사례는 없다. 그래서 새로운 차원의 민자유치 노력이 필요하다. 민자유치가 안 되면 정부예산 지원도 쉽지 않아 사업 자체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국내·외 민자유치는 범정부정책 차원에서 이뤄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민자유치가 안 되면 명품복합도시 조성은 꿈이 되고, 바다의 만리장성 새만금 방조제도 빛을 잃고 만다는 점을 정책당국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84세에 고교 졸업 ‘만학의 할머니’ 화제

    90세을 바라보는 고령의 할머니가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사가 되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는 할머니는 이제 사범대학에 진학하겠다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할머니 크루스 델 카르멘이 꿈을 이뤄낸 만학의 주인공. 올해 만 84세가 된 할머니는 성인을 위한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19일 마침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은 할머니를 포함해 모두 41명. 이 가운데 10명이 성인이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할머니는 졸업식에서 우수성적상, 개근상 등 상장을 3개나 받았다. 할머니는 인터뷰에서”(과정을 마친 건 지난해지만) 실제로 졸업장을 받아드니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는 게 실감된다.”면서 “특히 좋은 성적으로 과정을 마쳤다고 상까지 받게 되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특히 사회과학과 수학을 좋아했다. 할머니는 “사회과학과 수학이 특히 마음에 드는 과목이었다.”면서 “하지만 영어는 약간 어려웠다.”고 말했다. 어릴 때 교사를 꿈꿨던 할머니는 사범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10살 때 불우한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접어야 했던 할머니는 12년 전인 72세 때 만학의 길에 들어섰다. 초등학교 과정을 시작해 12년 만에 당당한 고등학교 졸업생이 됐다. 할머니는 14명 자녀를 두고 있다. 손자가 27명, 증손자가 8명이다. 증손자들은 할머니의 졸업식에 참석해 축가를 불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 7개도시 읽었더니 사람이 보이네

    ‘베이징 사람의 체면은 지위에 있고, 상하이 사람의 체면은 바지(패션)에 있고, 광저우 사람은 돈에, 샤먼 사람은 집에 있다.’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군 중 한 명이자 공자, 노자, 삼국지, 초한지 등을 쉽게 풀어내는 강의로 ‘고전 대중화의 전도사’를 자임하는 이중톈(易中天) 샤먼대 인문대학원 교수가 쓴 새로운 책 ‘독성기(讀城記)’(심규호·유소영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가 번역돼 나왔다. 그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샤먼(廈門), 우한(武漢), 선전(深?) 중국의 도시 7곳에 대해 역사, 문학, 예술 등 여러 도구를 갖고 문화인류학적으로 꼼꼼히 접근한다. 말 그대로 벽으로 둘러쳐진 성(城)으로서 각 도시를 들여다보고, 그 도시별 맛을 읽어낸(讀) 책이다. 13억 중국인들이 다같은 중국 사람이 아니라, 베이징 사람이거나 상하이 사람, 또는 광저우 사람 등 지역마다 풍토와 지리, 역사 등에 따라 나름의 특수성과 개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또한 똑같은 도시라는 형식적 구분이 아니라, 지리 역사적인 특징에 따라 새롭게 구분해낸다. 베이징은 명실상부한 성(城)이고, 상하이는 물가에 있으니 탄(灘·물가)이며, 광저우는 교역이 주로 이뤄지는 시장과 같은 곳이므로 시(市)라고 부르고, 샤먼은 섬으로 존재하며 하나의 도시를 이뤘기에 도(島), 청두는 관아를 가졌던 평범한 도시이므로 부(府), 우한은 역사 속에서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쓰였기 때문에 진(鎭), 선전은 가장 먼저 경제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특구(特區)다. 중국의 도시는 2900개가 넘는다. 이중톈 교수는 이중에서 동서남북 지역별로 대표 도시를 뽑았다. 7곳 어디를 논하면서도 지역의 우위를 따지기보다는 각각의 특장점을 찾아내 애정을 담뿍 담았다. 그에 따르면 베이징성(城)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모든 기능을 집결한 만능도시다. 한 나라의 핵심인 수도이므로 그곳에서 국가 대사를 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높다. 그러나 실리와 정성이 없다. . 반면 상하이는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시장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베이징 사람들 못지 않게 자긍심이 강하다. 그러나 외지 사람들 눈에 상하이 사람들은 타산적이고 허영이 심하게 비치곤 한다. 이 교수로부터는 실리주의에 바탕을 둔 진정한 시민사회라는 상찬을 받는다. 우한은 한커우(漢口), 한양(漢陽), 우창(武昌) 세 도시가 있어 우한삼진(武漢三鎭)으로 통한다. 이런 모호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강인하고 의리 있다. 욕도 잘하고 울기도 잘 운다. 화통하고 꾸밈이 없다. 선전은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 선부론(先富論)의 최초, 최고 수혜 도시다. 400만 인구 중 외지에서 온 사람이 300만명이 될 정도로 중국 경제 변화와 개혁의 상징으로 역할해왔다. 곳곳의 외지인들이 모인 덕분에 선전은 중국 대륙 남쪽에 있음에도 사투리가 없이 보통어(표준어)만 쓰는 도시가 됐다. 이 교수는 “도시를 읽는 것은 사람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를 알려고 한다면 그를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대하며 그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 한 도시를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라며 도시의 이해가 곧 사람에 대한 이해임을 강조한다. 2만 6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초능력 영웅 엉덩이를 걷어차다

    초능력 영웅 엉덩이를 걷어차다

    4~5월 극장가는 영웅들의 춘추전국시대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 모험을 다룬 ‘타이탄’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포스트 묵시록 시대의 순교자적인 영웅을 그린 ‘일라이’가 뒤를 쫓기 시작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 2’는 오는 29일 출격 예정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글래디에이터’ 이후 다시 뭉쳤고,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기대를 모으는 ‘로빈후드’도 다음달 13일 칸 개막에 맞춰 스크린에 걸린다. 이 가운데 슈퍼 영웅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비틀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킥 애스(Kick Ass)-영웅의 탄생’이 흥미롭다. 22일 개봉한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루저’ 같은 영웅 슈퍼 영웅의 고전적 공식은 특별한 운명에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초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배트맨이나 아이언맨처럼 어마어마한 재력과 첨단기술로 악당을 압도할 능력을 갖춘다. 하지만 ‘킥 애스’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자 화자(話者)인 데이브(에런 존슨)는 거미한테 물리지도 않았고, 다른 별에서 오지도 않았다. 때문에 맨손으로 총알을 잡거나 높은 건물을 뛰어넘는 능력이 없다. 운동도 못하고 머리도 좋지 않다. 친구들에게는 ‘썰렁이’로 통하고 여자애들 앞에서는 존재감이 없어진다. 자신은 ‘평범’하다고 강조하지만 관객들이 보기에는 ‘루저’에 가깝다. 그런데 만화광인 데이브는 어느날 의문을 품는다. “왜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시도한 사람이 없을까? 마스크 쓰고 남 돕는 게 뭐가 불가능해? 패리스 힐튼을 흉내내는 사람은 세상에 넘쳐나는데 말야!”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녹색 쫄쫄이 옷을 입고, 자신을 킥 애스(엉덩이 걷어차기)라 이름지은 뒤, 하늘을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거리를 어슬렁거린다. 여기에서 기존 영웅 영화의 공식을 뒤엎는 즐거움이 쏟아져 나온다. 영웅 놀이는 녹록지 않다. 첫 번째 나들이에 칼에 찔리고 차에 치여 큰 수술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불량배들에게 몰매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유튜브에 올려지며 하루아침에 인터넷 스타가 된다. 허접한 영웅만 나온다면 코미디에 그칠 수도 있었겠지만 데이먼(니컬러스 케이지)과 민디(크로 모레츠) 부녀가 복수를 위해 폭력을 정당화하는 캐릭터로 등장해 ‘킥 애스’를 액션 블록버스터로 이끈다. 이들도 범상치 않다. 아버지인 데이먼은 원래 빼어난 경찰이었으나, 누명을 뒤짚어 쓰고 옥살이를 한다. 그 사이 아내는 딸 민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출소 뒤 데이먼은 어린 딸을 살인기계로 맹훈련시킨다. 부녀는 배트맨과 배트걸 비슷한 차림의 빅대디와 힛걸로 변신해 악당 두목에게 도전한다. 킥 애스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없어 보이는’ 반(反)영웅 레드 미스트(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를 포함한 주인공 캐릭터들은 베스트셀러 코믹북 작가인 마크 밀러가 2008년 마블코믹스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마블의 영웅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던 밀러의 원작은 인간미와 판타지, 리얼리티를 교묘하게 섞어 이전의 슈퍼 영웅물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간미·판타지·리얼리티 교묘히 섞여 슈퍼 영웅물 팬이라면 대사를 곱씹는 재미도 상당할 듯. 특히 ‘스파이더맨’을 비트는 부분이 백미다. 킥 애스는 “만화책이 틀렸다. 슈퍼히어로를 만드는 건 불우한 어린 시절이나 초능력 반지가 아니다. 긍정의 힘과 순수함의 완벽한 조화다.”라고 외친다. 초능력이 없는 영웅들이 보여주는 액션은 육박전과 총격전뿐이다. 그런데 난이도가 높은 액션의 중심축은 킥 애스도, 빅대디도 아니다. 바로 힛걸이다. 11세 소녀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베고, 찌르고, 쏘며 쿠엔틴 타란티노식 살육전을 벌이는 게 정서적으로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 불가다. 하지만 ‘킥 애스’의 액션 장면은 날아가는 총알과 공중 발차기를 느리게 360도 회전으로 보여준 ‘매트릭스’의 불릿타임이나 권법과 총격술을 화려하게 결합시킨 ‘이퀼리브리엄’의 건카터에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꾸며진다. 평범한 청년이 일상생활에서 일탈해 암살조직의 킬러로 성장한다는 밀러의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던 ‘원티드’가 일명 커브 격발, 총알에 회전을 주어 휘어 쏘는 명장면을 남긴 것처럼, 힛걸이 공중에서 탄창을 갈아 끼우는 모습도 관객들의 뇌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힛걸이 킥 애스와 빅대디를 구출하는 순간을 ‘둠’이나 ‘서든 어택’ 등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것처럼 연출한 점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배구] 노장투혼 삼성화재 “1승만 더”

    [프로배구] 노장투혼 삼성화재 “1승만 더”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팀은 ‘노장투혼’의 삼성화재였다. 7전4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는 4차전 승리(3승1패)로 우승고지의 7부 능선을 넘어섰다.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삼성화재는 가빈(40점)을 내세워 현대캐피탈에 3-2(25-20 18-25 23-25 25-21 15-9)로 역전승했다. 4차전의 흐름을 좌우한 것은 4세트였다. 삼성화재가 먼저 1세트를 가져가고 2세트를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3세트는 초반에 삼성화재가 앞서 갔지만 헤르난데스와 교체해 나온 박철우가 무려 9점(75%성공률)을 올려 현대캐피탈은 흐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세트스코어는 1-2. 현대캐피탈 우세로 끝날 것 같았지만 삼성화재가 4세트에서 승리했고, 상승 흐름이 끊긴 현대캐피탈은 5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현대캐피탈 김철호 감독은 “3차전의 재판이었다. 시합을 잘 풀다가 마지막 순간을 못 넘었다.”고 토로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7-7에서 석진욱과 손재홍의 속공으로 4점을 연속으로 가져가며 상승 분위기에 올라탔다. 이후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2~3점으로 앞서가다가 18-16에서 고희진의 득점과 현대캐피탈 장영기의 공격범실 2점에 힘입어 21-16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6점)의 100% 공격성공률과 블로킹 6개 등으로 삼성화재와 점수 차를 벌리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현대캐피탈이 11-15로 뒤진 상황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은 박철우가 헤르난데스와 교체돼 나와 무려 8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로 나섰다. 양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4세트의 분위기는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삼성화재가 22-20로 앞선 상황에서 추격하던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공격이 노카운트됐다. 심리적으로 추격의 동력을 상실한 현대캐피탈은 가빈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하며 세트를 내줬다. 5세트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라이트 공격이 3차례 연속 블로킹에 걸리는 등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삼성화재에 게임을 내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게임은 변화무쌍한데 선수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5차전은 16일 천안에서 오후 2시10분에 열린다. 한편 앞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원년 챔피언’ KT&G가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을 3-0(25-17 25-18 25-23)으로 완파하고 안방에서 챔프전 3승째를 거두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KT&G는 레프트 몬타뇨(31점)와 센터 장소연(11점)의 활약에 세터 김사니를 중심으로 안정된 조직력을 갖춰 손쉽게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6차전은 17일 수원 오후 2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봉은사 사태 장기화

    “더는 참기 어렵다.” “고소해라.” 공개토론회 개최에 합의하며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듯했던 봉은사 사태가 이전투구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스님들과 재가단체들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봉은사·총무원 간 대립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갈등을 지켜보며 신자와 스님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새어나오고 있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 직영 전환 문제를 두고 빚어진 갈등은 최근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지난 11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일요법회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한 호텔에서 대통령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자며 건배사를 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거짓말을 폭로한 김영국 거사에게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총무원에서는 근거 없는 흠집내기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또다시 봉은사 측에서는 “사실이 아니면 고소하라.”며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싸움이 길어지자 불교계에서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갈등 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싸움을 지켜보는 데 지쳐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봉은사 신도들은 “신행 공간을 잃었다.”며 탄식한다. 명진 스님과 뜻을 같이하는 것과는 별개로, 봉은사가 투쟁의 장이 되고 나니 사찰 분위기가 변했다는 것이다. 법회 때마다 정치적 발언이 나오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전처럼 신앙 생활이 불가능하다. 봉은사의 한 신도는 “좋은 말씀을 듣고 싶어 절을 찾는데 정치인들 이야기를 꼭 법회에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법회와 기자회견을 따로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켜보는 스님들도 탄식하긴 마찬가지다. 수행자들이 싸움을 길게 끌고 간다는 자체가 옳지 못하다는 것. 조계종의 한 스님은 “저마다 싸움의 명분이야 있겠지만, 자기 명분을 위해 계속 싸우면, 결국은 불교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며 “양측 다 마음을 좀 비웠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스님들과 종무원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걱정’도 나온다. 교회 십일조 같은 주기적인 헌금이 없는 절에서는 사실 초파일 시주가 1년 살림을 좌우한다. 그런데 당장 초파일(5월21일)을 앞두고 종단 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1년 살림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태로 불교 전체적인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갈등은 어느 집단에나 있지만 법정 스님의 입적 이후 바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교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서로 논리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합의해 가는 과정만 잘해도, 불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 갈등 봉합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테이크아웃 무비]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찾은 ‘맨발의 기봉이’

    [테이크아웃 무비]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찾은 ‘맨발의 기봉이’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나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더라도 감동의 크기가 같았을까. 초원이의 실존 인물인 2002년 배형진 군은 철인3종경기 ‘아이언맨코리아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해 국내 최연소이자 장애인 최초로 철인에 올랐다. TV 다큐 ‘인간극장’에서 먼저 소개됐던 엄기봉 씨는 실제로도 팔순 노모를 위해 극진한 효심을 다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영화 외적 정보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감동과 맞물려 감동의 크기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감동의 진폭을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만한 소재도 없다. 예정된 역경을 극복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아무리 익숙해도 아름답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산드라 블록에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블라인드 사이드’는 실화를 소재로 했으며, 미식축구라는 스포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의 영화들과 같은 선상에 놓인다. ’블라인드 사이드’의 주인공인 마이클 오어가 초원이나 기봉이처럼 직접적인 장애를 갖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덩치가 지나치게 커서 ‘빅 마이크’라고 놀림을 받으며, 슬럼가에서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는 점, 게다가 흑인이라는 점은 마이클이 안고 있는 장애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에게도 당연히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기봉이에게는 마라톤을 가르쳐 준 이장과 그를 감싸준 엄마가 있었고, 초원이게도 늘 곁을 지켜준 엄마가 있었다. 마이클의 조력자 역시 엄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친엄마가 아니라는 점. 그의 친엄마는 마약중독으로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다. 홀로 남겨진 그를 감싸 안은 또 다른 엄마 리 앤 투오이(산드라 블록 분)가 바로 마이클의 조력자로 나선다. 기봉이가 해냈듯, 초원이가 해냈듯, 마이클도 해낸다. 마이클에게 조금 더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는 이 시각에도 미국 미식축구 프로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라는 점이다. 우리 나이로 올해 스물 다섯살인 마이클 오어는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대표하는 선수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에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혹은 그 이상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산드라 블록을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가 크게 한 몫한다. 산드라 블록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겠지만 그로 인해 마이클 오어 역을 맡은 퀸튼 애론이나 산드라 블록의 남편 역을 맡은 팀 맥그로의 연기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점 중 하나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또다른 재미는 바로 실제 인물들과 배우들을 비교해 보는 것. 영화 속 ‘리 앤’의 가족은 실제 ‘리 앤’의 가족과 정말로 닮았다. 마이클의 아버지 션 투오이만 빼면. (위 사진의 왼쪽이 영화 속 ‘리 앤’ 가족, 오른쪽이 실제의 ‘리 앤’ 가족과 마이클 오어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달라진 대기업 채용… ‘니즈’에 맞춰라

    달라진 대기업 채용… ‘니즈’에 맞춰라

    우수 인턴·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대기업들의 ‘4월 대전’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인턴을 선발하는 대기업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기업별 특성화된 인재 선별 방식이 강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취업 전문기관들은 ‘문어발식’ 입사 지원보다는 목표 기업을 좁히고 ‘니즈(Needs)’에 맞춰 올인하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상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400명을 뽑는 두산그룹은 입사지원서를 현미경으로 보듯 꼼꼼히 검토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학점과 토익점수 등 겉으로 드러난 스펙보다 두산과 얼마나 궁합이 들어맞는지가 관건이다. ●두산, 자체계량 130문항 테스트 두산은 자사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 지를 검증하는 ‘바이오(bio) 데이터서베이’라는 테스트를 거친다. 두산이 자체 선발한 임직원 대표들의 특성과 가치관을 계량화한 것으로, 1차 관문인 서류전형 통과 여부를 좌우한다. 모두 130문항이다. 오는 15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하는 한화그룹은 상반기 중 460명을 선발한다. 한화는 기본에 충실한 인재를 선호해 학점이 1차적 판단 기준이 된다. 신용과 의리를 강조하는 기업 문화로 인성 검사가 중시된다. 상반기 3500여명을 뽑는 삼성그룹의 자기소개서에는 ‘존경하는 인물’을 적는 코너가 이색적이다. 응시자의 가치관과 인성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누구를 존경하는지보다 왜 존경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조언이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채용 절차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직무 프레젠테이션 및 영어 면접에 비중을 둔다. LG전자의 경우 돌발 질문이나 압박 질문이 많고, LG화학은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우대한다. ●SK·CJ·포스코, 인턴절반 정규직 인턴십의 정규직 비중을 확대하거나 공채를 대체하는 대기업이 늘면서 인턴 제도가 사실상 ‘본고사’로 자리잡고 있다. SK그룹은 정규직 공채 대신 상반기 인턴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모두 600명을 뽑아 두 달간의 인턴기간을 거친 뒤 절반인 3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SK는 ▲글로벌 경쟁력 ▲벤처창업 경험자 ▲연구개발 전문지식 보유 인재를 우선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대졸 공채와 별도로 인턴 200명을 뽑아 50%를 정규직으로 입사시킬 방침이다. CJ는 부장급 면접관 2명이 지원자 1명과 대화를 나누며 과거 경험을 묻는 역량 면접을 중시한다. 지원자의 과거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올해 인턴 500명을 뽑아 절반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최대 관문은 1박2일간의 합숙 면접. 최소 5차례 이상 면접이 진행돼 지원자의 밑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공 지식을 얼마나 아는 것 보다는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초점을 둔다. 외국계 기업들도 인턴의 정규직 채용에 나선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인턴 15명을 선발한다. 여름방학 2개월 동안 인턴십을 거쳐 70%를 정사원으로 채용한다. 한국P&G는 마케팅·영업·생산 부문의 인턴 사원 중 우수자를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상금 300만원을 지급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속철도 개통 6주년] 해외 철도건설사업 현황과 과제

    [고속철도 개통 6주년] 해외 철도건설사업 현황과 과제

    한국형 고속철도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1단계)가 개통된 지 6년, 전문가들은 철도 활성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개가(凱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 진출을 통해 첫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세계 철도시장은 238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상반기 25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가 발주되는 등 약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철도의 해외 사업 실적은 미미하다. 그나마 고속철도 개통 이후 관심을 가지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철도 인프라의 첫 해외 진출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설립 이듬해인 2005년 6월17일 중국 쑤이닝(遂寧)∼충칭(重慶)을 연결하는 ‘수투선’의 시험선(12.63㎞) 감리용역이다. 이어 2006년 1월 우한(武漢)∼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무광선과 2008년 3월 하얼빈(哈爾濱)∼다롄(對聯) 간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인 ‘하다선’(904㎞) 전 구간 감리용역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카메룬 국가철도망 구축 컨설팅을 수주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해외 철도 건설 수주 및 고속철도 수출은 아직 전무하다. 사업관리와 감리, 컨설팅 등 일부 분야만 경험했다.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연결하는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520㎞)은 한국 철도의 경쟁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다. 철도시설공단과 민간업체 등이 참여한 사업단이 구성됐다. 공단은 현재 15명을 파견, 사업을 주도하며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연혜 철도대 총장은 “고속철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하는 만큼 수출국의 이미지와 신뢰도 등 국격이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수출 경험과 운영실적이 적은 우리나라는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공기업과 민간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있고, 협업 및 리스크 관리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연덕원 해외사업처장은 “공단은 사업관리와 공정 간 조정 등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 기업의 해외 철도사업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개통은 국내 철도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 호남고속철도는 경부고속철 건설·운영 경험을 통해 개발한 다양한 한국형 기술이 적용된다. 철도시설공단은 공주와 정읍역 등 호남고속철도 정차역 내 분기기를 통과속도가 130㎞인 F26으로 변경했다. 당초 호남고속철도도 경부고속철도와 마찬가지로 170㎞에 맞춘 F46 분기기로 설계됐다. 분기기는 열차의 운행선로를 바꿔주는 장치로 열차 속도에 따라 결정되며 제동거리 등이 반영돼 토목공사 비용 차가 크다. 분기기 교체를 통해 토목에서 42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차선과 신호 설비공사 등에서도 약 100억원의 절감이 기대된다. 신설된 경부선 김천·구미역에도 F26을 설치할 계획이다. 호남고속철은 교량폭이 12.6m로 경부고속철(14m)보다 짧다. 신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경부고속철 등에서 콘크리트 궤도에 교량은 자갈궤도용을 사용했던 엇박자를 시정했다. 호남고속철의 교량 구간은 71.184㎞로 자갈궤도 반영시 1조 726억원이 소요되나 신설 공법 적용시 1조 60억원으로 662억원 절감할 수 있다. 또 지난해부터 호남고속철도 1-1공구 오송역 구간을 비롯해 각 지역본부별로 일반선 구간에 대한 직접 감리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 인력 육성의 성과다. 4월 현재 공단은 미국 국제사업관리협회(PMI)가 인정한 사업관리전문가(PMP) 943명을 배출했다. 전 직원(1439명)의 63%로 국내 기업 중 보유율이 가장 높다. 시험선은 개발한 부품 등을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운행선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철도 선진국은 물론 미국과 체코 등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시험선이 없어 외국에서 시험 검증을 받아오거나 실내시험으로 대신했다. 공단은 총 연장 13.8㎞인 원형으로 시속 200㎞가 가능하고 터널과 교량 등을 설치해 차량 테스트까지 이뤄질 수 있는 시험선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전문인력 육성도 부족하다. 해외 철도 건설이 활발하지만 거점이 없다 보니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밀려 인력과 조직 확보조차 힘겨운 모습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늪에 빠진지 사흘만에 구조된 中임산부 화제

    중국의 임산부가 진흙에 빠진지 무려 나흘만에 가까스로 구조돼 ‘기적의 여성’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2일 늦은 밤, 임신 7개월째인 정(郑)씨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던 중, 정류장을 착각하고 엉뚱한 곳에 내렸다가 길을 잃었다. 길을 잃었다는 두려움 속에 걷던 정씨는 우연히 진흙탕에 발을 딛었다가, 발이 빠져 꼼짝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씨가 빠진 진흙탕은 후베이성 우한시 인근의 채석장으로, 깊이가 50m에 달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정씨는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워낙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고를 당한 탓에, 결국 사고를 당한지 만 이틀이 지나서야 행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틀간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못한 임산부는 매우 허약한 상태여서 구조가 시급했으나,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을수록 정씨의 몸이 진흙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게다가 구조대원도 늪처럼 깊은 진흙에 빠질 우려가 있어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결국 나무 판자와 막대를 이용해 ‘특수’ 구조 도구를 급히 제작했고, 그 사이 의료진이 와 임산부에게 우유 등을 제공해 탈진을 막았다. 정씨는 4일이 지난 뒤인 지난 6일 이른 새벽에야 가까스로 구조됐고, 다행히 뱃속의 아이는 무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임신한 몸으로 진흙속에서 나흘을 보낸 여성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며, 구조과정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집권 8년째 지지율 83% 룰라 브라질대통령 인기비결

    집권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은 83%에 육박한다. 임기 말 으레 나타나는 레임덕(권력 누수)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 브라질 국민들은 여전히 그의 애칭 ‘룰라’를 연호하며 그가 헌법을 바꿔서라도 3선에 도전하길 바란다. 그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관측된다. 정작 룰라 대통령 자신은 “인기는 혈압과 비슷하다.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며 겸손해한다. 가난한 구두닦이에서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인생역전을 이룬 룰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 룰라는 스스로를 “변신의 귀재”라고 불렀다. 그는 2002년 10월 노동자당(PT) 출신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급진적인 사회 개혁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룰라는 예상을 깨고 강도 높은 시장경제정책을 추진했다. 2002년 2.7%대에 머물던 경제성장률은 2007년 5.7%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브라질 경제의 불안요소였던 물가도 확실히 잡았다. 2003년 14.8%에 달하던 물가 상승률은 2008년 5.7%로 떨어졌다. 룰라가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자 노동자당은 그를 배신자,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처음에는 기업과 투자자들도 그의 변신을 못 미더워했다. 그러나 룰라는 좌편향되거나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묵묵히 걸었다. 복지 정책에도 공을 들였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보고서(HDR)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8번째로 소득 불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다. 지역, 계층간 양극화가 극심해 ‘벨린디아’라는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남부 지역은 벨기에만큼 잘 살지만 동북부는 인도만큼 못 산다는 뜻이다. 룰라는 임기 8년 동안 2000만명을 극빈곤층에서 탈출시키고 3100만명을 중산층으로 편입시켰다. 아이를 학교에 출석시키면 생활 형편에 따라 1인당 22~200헤알(약 13~115달러)의 생계비를 보조해 주는 ‘보우사 파밀리아’ 정책이 적중한 덕분이다. 평전 ‘룰라, 브라질의 아들’을 쓴 데니세 파라나는 룰라의 복지 성과에 대해 “소리 없는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출신 성분’ 잊지 않는 서민들의 영웅 가난한 노동자 가정의 8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룰라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 두고 거리에서 구두를 닦고 땅콩과 사탕을 팔았다. 가난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룰라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즐겼다. 틈만 나면 대통령궁을 벗어나 빈민들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렸다. 외교 무대에서는 완벽한 문법과 고급 어휘를 구사하면서도 서민들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거리의 언어’를 사용했다. 일부 학자들은 그가 인간미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말을 더듬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빈민 계층은 룰라의 ‘친밀한 리더십’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다. ●기 살리는 리더십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 그룹으로 불리며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국제 무대에서 기후변화, 경제, 평화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며 영향력을 과시한다. 남미에서는 맹주 자리를 꿰찼다. 미국도 브라질을 남미를 대표하는 협상 파트너로 예우한다. 이 모두가 룰라 정부 집권 시기에 이룬 성과다. 룰라는 “브라질이 변두리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면서 “우리는 그동안 자부심을 갖지 못했다. 명예를 회복해야 할 때다.”라며 국민들의 기를 살리는 데 힘썼다. ●외부효과 무시 못해 룰라는 운도 좋았다. 하상섭 한-중남미 녹색융합센터 전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효과들이 브라질과 룰라 대통령의 영향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중반 유가가 상승하면서 브라질에 거액의 ‘오일머니’가 유입됐다. 여기에 2007년 상파울루 산토스만 대서양 연안에서 250억~600억달러 가치의 심해 유전이 발견되는 등 잇따라 대형 유전이 터졌다. 곡물가도 덩달아 치솟아 밀, 콩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바이오에탄올 1위 생산국인 브라질에게는 바이오연료의 가격과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수출 증대에 호재로 작용했다. 차기 대통령도 룰라만큼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중도 실용 정책과 인간적인 매력, 외부효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결과, 높은 지지율을 얻은 룰라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룰라의 신임을 받고 있는 딜마 호우세피 수석장관과 제1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념을 탈피해 중도 실용정책을 추구한 룰라를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으로 꼽았다. 함 교수는 “룰라 대통령은 연구 가치가 뛰어난 모델”이라면서 “공화당의 정책이라도 필요하다면 받아들이고,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프로배구] “승리는 우리것” 7일부터 챔프전… 용병술이 변수

    네트를 사이에 둔 경기는 감독들의 작전과 용인술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선수들의 주요 능력은 감독의 작전을 얼마나 성실하고 철저하게 실현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할 때 결국 감독의 작전이 변수가 된다. 프로배구는 7일부터 여자부 현대건설과 KT&G가 ‘2009~10 V리그’ 우승 타이틀을 걸고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KT&G와 맞대결에서 6승1패로 압도적이다. 현대건설은 ‘이변은 없다.’며 챔피언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를 세 판 내리 이기고 올라온 KT&G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KT&G 박삼용(42) 감독과 현대건설 황현주(44) 감독은 둘 다 여자배구판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이다. 황 감독은 흥국생명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에 4번 올라가 3차례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우승 청부사’란 별명이 붙었다. 챔프전에서만 10승7패를 올려 큰 경기에 강했다. 황 감독은 “어떤 팀이든 상관없다.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달렸다.”며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박 감독은 2007년 KT&G팀을 맡았지만 챔프전 진출은 처음이다. 그는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인데 우리가 분위기를 탔다.”고 기세를 올렸다. 두 팀의 공격력이나 높이는 비슷하다. 현대건설 케니(31)와 KT&G 몬타뇨(27)는 둘 다 콜롬비아 출신. 득점상(699점)을 받은 케니는 퀵오픈, 시간차, 이동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몬타뇨는 공격 성공률과 오픈 스파이크가 1위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보통사람’ 스킨십 고른지지 이끌어

    ‘보통사람’ 스킨십 고른지지 이끌어

    브라질 정치·언론 전문가인 브라이언 매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은 대중 인기에 연연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국가와 빈민계층을 위해 쓰는 진정한 테크노크라트”라고 평가했다. →룰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그는 ‘보통 사람’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유권자들은 룰라의 불우한 성장배경, 친밀한 화술,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속어 등으로 그를 인식한다. →룰라를 지지하는 계층은 누구인가. -주로 노동자 계급과 농촌 빈민들이지만 좌파 성향의 지식인들도 룰라에게 표를 던졌다. 지역별로는 소득 수준이 낮은 동북부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비교한다면. -룰라는 ‘신자유주의’라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차베스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를 거칠게 배격하는 차베스와 달리 그는 외교 게임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발전시켜 나간다. 급진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좌파들을 저지하면서 스스로를 믿을 만한 진보 개혁주의자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룰라는 포퓰리스트인가. -룰라는 차베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포퓰리스트는 아니다. 유권자들에게 발휘되는 룰라의 카리스마는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익살스러움에 가깝다. 룰라는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국가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테크노크라트’이지 개인의 영리를 추구하는 ‘퍼스널리스트’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룰라의 정치 전략이 그의 노동자당(PT)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룰라는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대로 당에 복귀해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한주호 준위 ‘뒤늦은 무공훈장’ 미안합니다

    그 차가운 서해바다에서 천안함 실종자들을 구하려다 산화한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오늘 치러진다. 이제 그의 주검은 우리 곁을 떠나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하지만 그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를 온 국민의 가슴속에 새겨놓고 떠났다. 그런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살아남은 우리의 몫이다.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승조원들만 생사의 기로에 선 게 아니다. 운명공동체인 대한민국호라는 한배를 탄 우리 모두가 위기를 맞은 셈이다.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 한 준위는 기꺼이 수심 45m의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전역을 눈앞에 둔 노병에게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전우의 생명을 건지는 데 자신의 목숨을 건 것이다. 국가가 무너지면 그 안의 구성원인들 안전할 수 없다는 신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제대로 기려야 할 이유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그의 빈소 조문록에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결코 빈말에 그쳐선 안 될 말이다. 때늦었지만 고인의 영전에 무공훈장이 수여돼야 한다. 이미 고인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이 추서됐지만, 이는 33년 이상 군생활을 한 이들에게 주는 일반적 서훈이다. 살신성인의 귀감인 그에게는 보다 품격 있는 예우를 해야 한다. 차제에 보훈체계부터 국격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번 천안함 참사 후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존자들이 구명보트를 서로 양보했던 전우애를 보라. 파도에 떠내려가는 구명정을 건지기 위해 밤바다에 먼저 뛰어든 김정운 상사의 용기도 상찬받아야 한다. 그들과 같은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영웅들을 소홀히 예우한다면 누가 유사시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겠는가. 우리는 한 준위의 순직을 계기로 함께 살아 가야 할 공동체의 안전과 번영을 최우선시하는 풍토를 가꿔 나가야 한다. 천안함 침몰의 진상 파악이나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우리 군의 초기대응이 미덥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난파선 위의 승객들이 제 살길만 찾으려 각자도생(各者圖生)한다면 공멸밖에 더 있겠는가. 때이른 책임론이나 설익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실종자 구조와 진상 규명을 외려 어렵게 해 한 준위의 희생이 빛이 바래게 해선 안 될 것이다.
  • ‘보석비빔밥’ 고나은, 박지성과 英서 만났다

    ‘보석비빔밥’ 고나은, 박지성과 英서 만났다

    탤런트 고나은이 3일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박지성과 만났다. 고나은은 지난달 30일 영국으로 떠나 3일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첼시 경기 전 박지성과 짧은 시간동안 조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나은의 이번 영국 방문은 맨유의 공식 후원사인 스미노프에서 진행한 ‘스미노프 맨유 원정대’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스미노프 관계자는 “고나은은 축구 광 팬일 뿐만 아니라 박지성의 열렬한 팬이기도 해 이번 원정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고나은은 지난 2월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에서 궁비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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