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침하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성적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우회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회수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23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식욕과 성욕에 대한 허균의 시각

    [백승종의 역사 산책] 식욕과 성욕에 대한 허균의 시각

    허균은 17세기를 대표하는 개성 만점의 문인이었다. 1611년 초여름 그는 후세에 길이 남을 또 한 권의 문제작을 저술했다. ‘도문대작’(屠門大嚼)이라고 했다. 푸줏간 앞을 지나며 입맛을 다신다는 뜻이다. 당시 그는 전라도 함열에 유배 중이었다. 그보다 한 해 전 허균은 과거 시험관으로서 여러 선비를 합격시켰다. 그 가운데 자신의 조카와 사위도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여론이 이를 문제 삼자 광해군은 허균을 먼 시골로 쫓아냈다.갑자기 불우한 처지에 놓인 허균은 자신을 달래기 위해 진수성찬을 떠올렸다. 그는 태생부터 남다른 장안의 귀공자였다. 조선 8도의 맛난 음식을 빠짐없이 섭렵한 터였다. 귀양살이의 고초가 남다르게 느껴질 것은 당연했다. 그는 밥상 앞에서의 괴로움을 참기 어려웠다. “밥상에 오르는 것은 상한 생선과 감자, 들미나리 따위였다. 그것마저도 끼니마다 먹지 못했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밤을 지새울 때면 지난날 내가 산해진미를 싫도록 먹던 때가 절로 생각났다. 침을 삼키며 음식을 그리워했지만 어찌하랴. 하늘나라에 있다는 서왕모의 복숭아처럼 까마득하기만 했다.” 그는 기억을 더듬어 각지의 산해진미를 한 권의 책에 기록했다. 그러고는 가끔 꺼내 보며 허기를 달랬다. 허균은 기억력도 비상해 ‘도문대작’에는 117종이나 되는 음식이 등장한다. 떡만 해도 11종이요, 어패류는 40종이나 됐다. 책자에는 특산지는 물론 요리법, 음식의 생김과 맛까지 일일이 적혀 있다. 또 각 음식의 역사적 기원까지 꼼꼼히 밝혀 놓았다. ‘도문대작’은 일종의 식생활백과사전이었다. 거기 등장하는 음식과 식재료 중에는 현대인의 식탁에서 사라진 것도 많다. 한 탁월한 선비의 고난이 전통 한국 음식의 실상을 알려 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승화됐다니 신기한 노릇이다. 그런데 이 책의 또 다른 진가가 있다. 허균은 성리학의 인간 본성론에 일격을 가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도 볼 수 있다. 그의 말을 들어 보자. “식욕과 성욕은 사람의 본성이다. 더구나 식욕은 생명에 관계되는 것이라. 선현들이 음식물 바치는 이를 천하게 여겼다지만, 그것은 음식만 욕심내고 사익만 추구하는 행위를 비판한 것이다.”(‘도문대작인’) 알다시피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인간의 욕망을 극복의 대상으로 여겼다. 허균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그는 양명학 좌파와 마찬가지로 식욕과 성욕을 존중했다. 요약하면 이런 식의 주장이었다. ‘식욕과 성욕은 하늘이 주신 것이다. 유교의 성인들은 욕망을 극복 대상으로 여겼지만, 그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다. 나는 성인들이 지어낸 가르침에 맹종할 이유를 모르겠다.’ 성리학자들은 허균의 발칙한 주장에 발끈했다. 그러나 그들로서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서 침묵으로 응수했다. 그러다가 근세의 성리학자 전우(田愚)가 오랜 침묵을 깨고 허균을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허균의 주장과 달리) 예의에 관한 성인의 가르침은 본래 하늘의 이치에서 나온 것이다.”(간재선생문집, 전편 12권) 전우는 조선의 정통 성리학자들을 대변했다. 공자, 맹자, 주자는 하늘의 뜻을 대신해 인간들에게 예의를 가르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식욕과 성욕을 긍정하는 허균은 어떤 인간인가. 허균은 남녀의 도리를 모르는 서양 오랑캐와도 같고, 명나라의 이단자 이탁오와도 같은 악인이었다. 허균처럼 생각이 시류를 벗어나 한 걸음 앞서 나가는 것은 과연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 의족차고 나타난 친구, 아이들 반응은?(영상)

    의족차고 나타난 친구, 아이들 반응은?(영상)

    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 다수는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기도 한다. 반면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좀 ‘특별한 다리’를 가진 이 소녀의 유년기는 좀 남달라보인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는 의족을 찬 친구를 스스럼 없이 대하는 아이들의 훈훈한 모습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이 촬영한 영상 속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아누(7). 영국 버밍엄 셜리 출신의 아누는 태어난 직후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그날부터 매일 의족을 착용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지원된 모금액 150만 파운드(약 21억 8700만원) 덕분에 아누는 낡은 의족 대신 새 의족을 갖게 됐다. 올해 처음으로 새 의족을 한 아누는 설레이면서도 두려운 마음으로 등교길에 올랐다. 아누의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아누의 달라진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7살 소녀는 순식간에 친구들에게 둘러싸였다. 아누는 자신의 다리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오히려 자랑스레 친구들 앞에 선보였다. 한 친구는 아누에게 “네 새로운 분홍색 다리야?”라고 물었고, 또 다른 아이들은 “우와!”라고 소리쳤다. 금발머리의 친구는 두 팔로 아누를 꼬옥 껴안아주었다. 그리고 모두 대수롭지 않은 듯 학교 운동장을 함께 뛰어놀았다. 의족은 지금도 아누가 더 활기찬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고 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누는 “의족은 나를 더 빨리 뛰게 만든다. 친구들과 뛰어놀고 거리에서 날쌔게 춤 출 수도 있다”면서 “새 의족이 생겨서 너무 편안하고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누를 지원하고 있는 웨스트 미들랜즈 재활센터(the West Midlands rehabilitation centre)는 아누의 사랑스런 ‘홀로서기’ 영상을 온라인 상에 공유했고, 이는 수천 건의 조회수와 함께 영화배우 러셀 크로우, 장애인 올림픽 수영선수 샬롯 헨쇼를 비롯해 유명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 역시 “어린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옳은 일을 할 줄 안다. 진심이 담긴 포옹이다”, “사랑스럽다. 7살 아이들이 벌써 어른에게 한 두가지 교훈을 가르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국민보건서비스(NHS) 기금의 약 50만 파운드(약 7억 2900만원)가 500명의 아이들이 새로운 스포츠 의족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금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B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박형식 “뒤끝 없는 성격, 민혁과 꼭 닮았죠”

    박형식 “뒤끝 없는 성격, 민혁과 꼭 닮았죠”

    “상대역인 박보영씨가 전작에서 차태현, 조정석, 송중기 등 쟁쟁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요. 첫 주연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도 컸고요. 그런데 동료 배우와 감독님의 도움으로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조그마한 확신들이 생기면서 저 자신도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인기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흥행을 이끌며 차세대 ‘로코킹’으로 주목받은 박형식(26).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인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아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맡기만 하면 인기가 보장된다는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그는 4차원 게임회사 최고경영자(CEO) 안민혁을 기존의 ‘실장님’ 캐릭터와는 다르게 표현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민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이 다분한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멋있는 척하고 각 잡힌 사장님이 아닌 아이처럼 표현하는 모습을 살리려고 했죠. 뒤끝이 없는 성격은 민혁과 닮았어요. 앞뒤 재지 않고 좀 단순한 것도 좀 비슷하구요. 저도 또래 남자들처럼 무모한 데 목숨 거는 ‘똘끼’ 같은 것도 있죠.”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유독 좋았다. 애정 표현 장면이 많아 박보영은 힘들었다고 했지만 오히려 신인인 박형식은 달달하고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여심을 저격했다. “집안에서도 막내이고 ‘제국의 아이들’에서도 막내였기 때문에 애교가 많은 편이에요. 평소 아버지와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집안 분위기 자체가 사랑이 넘치는 편이죠. 봉순이 캐릭터가 워낙 사랑스러워서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고 저는 오히려 좀더 표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KBS 단막극 ‘시리우스’, SBS 드라마 ‘상속자들’과 ‘상류사회’, KBS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와 ‘화랑’ 등에 출연한 그는 “데뷔 전에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혼자 많이 느끼고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7년간의 아이돌 활동은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제 배우가 되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평소 인터넷에서도 칭찬보다는 단점을 지적한 댓글을 보면서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박형식. 최근 배우 유아인, 송혜교의 소속사로 이적하면서 2막을 연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 안 해 본 것이 더 많아서 장르와 캐릭터를 따지지 않고 마음에 들면 무조건 다 도전해 보고 싶어요.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지금 열정이 식지 않고 연기와 노래에 매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중국 횡단보도 앞에 ‘자동개폐 출입문’ 등장, 왜?

    중국 횡단보도 앞에 ‘자동개폐 출입문’ 등장, 왜?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식 길 건너기(中国式过马路)’, 언제 어디서건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중국인들의 악습 탓에 중국인 스스로 만들어낸 유행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중국식 길 건너기’를 차단하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개폐기기를 설치한 곳이 있어 화제다. 19일 우한(武汉)시 진인탄(金银潭)대로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 앞, 이곳에는 지하철역 등지에서나 볼 수 있는 검표기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티켓은 필요하지 않다. 보행자 신호의 붉은 등이 켜지면 닫히고, 초록 등이 켜지면 열리는 자동 시스템이라고 중국신문망은 소개했다. 여기에 기기 뒤편에는 대형 모니터 스크린과 카메라 두 대까지 설치되어 있다. 신호를 무시할 경우 곧바로 카메라에 찍혀 스크린에 모습이 뜬다. 보행자 신호를 지키게끔 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이 기사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의 질서 의식이 기계를 동원해 강제 집행해야 하는 수준이냐”, “이런 기계를 설치한다고 악습이 고쳐질까”, “차라리 법을 더 강화해라”라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옥택연 서예지,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갇혔다? ‘캐스팅 깜짝’

    옥택연 서예지,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갇혔다? ‘캐스팅 깜짝’

    OCN 오리지널의 하반기 기대작 ‘구해줘’에 옥택연과 서예지가 캐스팅을 확정 짓고 곧 촬영에 돌입한다. OCN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히든시퀀스)는 인구 5만 명의 작은 소도시 무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백수 청년 4인과 한 여자의 입에서 들려온 ‘구해줘’라는 작은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는 젊고 신선한 출연진과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옥택연은 백수 청년이자 군수의 아들인 한상환 역으로 분한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따뜻하고 유쾌한 성격에 엄친아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부합하지만 군수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못내 부담스럽다. 서울에서 전학 온 상미를 만나고 큰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3년 후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갇힌 상미를 우연히 만나 구출 작전에 나선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갇힌 임상미 역에는 서예지가 캐스팅 됐다. 상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서울에서 무지 군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이후 집안의 우환으로 아버지가 사이비 종교 집단의 교주를 의지하게 돼 사이비 종교로부터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영화 ‘마스터’에서 킬러 역으로 단번에 기대주로 떠오른 우도환은 백수 4인방 중 한 명인 석동철 역을 담당한다. 냉소적 말투와 차가운 인상을 가진 동철은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 때문에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숙했던 반면 그에 못지 않은 반항적인 아이로 성장했다. 어느 날 갑작스레 자신을 찾아와 상미를 도와 달라며 부탁하는 상환에게 반가움과 동시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마을을 접수한 사이비 종교 교주 백정기 역에는 조성하가 낙점됐다. 사이비 조직 구선원을 만들어 자신에게 현혹된 신자들로부터 탐욕과 욕망을 채우는 섬뜩한 사이비 교주 역할을 맡게 돼 그간의 이미지를 바꿀 희대의 악역으로 주목받을 예정. 이밖에도 드라마의 중추를 담당하는 묵직한 연기력의 베테랑 연기자들이 화면을 압도한다. 사이비 교주 백정기를 보좌하는 교단 집사 강은실 역과 조완태 역에는 각각 박지영과 조재윤이 캐스팅 됐고, 상환의 아버지이자 무지 군의 군수 한용민 역에는 손병호, 상미 부모는 정해균과 윤유선, 시골 경찰 역에는 김광규와 장혁진이 캐스팅 돼 눈길을 끈다. 충무로 믿을맨 이다윗, 신인배우 하회정은 옥택연, 우도환과 함께 백수 청년 4인방으로 열연, 시골 촌놈들의 의리와 케미를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구해줘’ 제작진은 “OCN 오리지널의 상승세를 견인할 하반기 기대작으로 제작을 준비 중이다. 타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특별한 소재와 믿고 보는 명배우들의 연기, 완성도 높은 제작진의 의기투합이 어우러져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할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OCN ‘구해줘’는 올 하반기 편성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막 오른 5·9 대선, 유권자 판단 시간 22일간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 시작됐다. 후보들은 대선 투표 하루 전인 5월 8일까지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할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각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간판과 현수막을 붙이고, 신문과 방송에도 광고를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주말까지 8만 7000곳 남짓한 전국 주요 거리에 선거벽보를 붙일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확성기가 달린 각 후보의 유세차가 본격적으로 거리를 누비기 시작하면 대선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이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대세론이 중반 들어 힘을 잃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양강(兩强) 구도로 탈바꿈하면서 전체적인 판도에서 흥미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대선 사상 유례가 없는 5자 구도가 선거전 종반 재편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럴수록 이번 대선 결과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선거 전문가들도 입을 모은다. 당사자들에게는 ‘결과가 뻔한 선거’가 아닌 데다 변수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격전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예상치 못한 정치적 환경이 만든 사상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다. 보수 대표 후보와 진보 대표 후보가 호각지세를 이루며 막판까지 경쟁하던 과거 대선과는 달라도 크게 다르다. 진보·중도 진영의 두 후보가 선거전을 이끄는 것도 대통령 탄핵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 정당 후보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수 후보들은 지금도 ‘막판 역전’을 장담하면서 열세라는 사실을 애써 부인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일부가 ‘차선’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냉소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이 무비판적으로 투표하던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날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 프레임이 사라지면서 정책 공약이 당락(當落)을 가르는 대선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보수 후보가 힘을 잃을수록 보수 유권자의 ‘몸값’은 뛰어올랐다. 보수 유권자의 표심(票心)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은 양강 후보 진영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후보들은 준비한 정책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5개 당의 10대 공약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엊그제 서울신문 보도는 유권자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후보들의 정치적 환경이나 그동안 쌓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의 삶’과 ‘우리의 삶’에 어떤 후보가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한 번쯤 깊이 고민해 보기를 유권자들에게 권한다. 나아가 진영 논리가 아닌 정책 공약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첫 번째 대선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그럴듯한 공약도 실현 가능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단독] 편의점 강도당해도… 500원에 야근하는 알바생

    “무섭고 위험해도 그만둘 수 없어”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감방에 가고 싶다”며 커터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하고 7만원을 훔친 A(19)씨가 이틀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전과 11범으로 특수강도 혐의로 복역했다 지난달 출소한 A씨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감형을 유도하기 위해 이런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도 사건이 일어난 편의점 근처 주민들은 범행에 대한 두려움보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한 B(20)씨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 크다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일을 당했어도 일을 그만둘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바로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니 B씨는 여전히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날 새벽 3시 15분쯤 A씨가 들어오더니 갑자기 큰 커터칼을 꺼내 위협했습니다. 30분 정도 편의점 안에 머무르면서, 감옥에 가려고 범행을 하는 거라고도 했고, 부모님 얘기를 하며 할머니 손에 큰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실랑이를 벌이다 계산대에서 7만원을 움켜쥐고 떠났는데, 너무 떨려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도 못했어요. 편의점에 뒤이어 들어온 손님에게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신고를 받자마자 경찰이 출동했고, 그는 인근 파출소에서 오전 7시 30분까지 진술을 했다. 연락을 받고 나온 주인이 대신 가게를 봤고, B씨는 편의점에 돌아와 30분간 근무를 한 뒤 오전 8시에 퇴근을 했다. 큰일을 당한 터라 정신이 혼미했지만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의 근무시간을 채우고 다음 근무자에게 업무를 인계해야 한다고 B씨는 설명했다. 그는 이튿날인 13일 오후 2시 경찰에서 A씨를 붙잡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유흥가 편의점은 밤이 위험합니다. 최근에는 단골손님이 신문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간 시급이 7000원입니다. 주간(6470원)보다 많거든요. 생계를 유지하려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위협을 당할 땐 무섭기도 했지만 나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이 감옥에 가고 싶다니 한편으로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의 하루 일당은 7만원이다. A씨가 훔쳐간 그 액수와 같다. 그는 미래의 목표에 대해 답하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던 동료는 그가 사진을 찍는 연습을 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영태 체포에 주진우 “우병우에 이런 열정 좀 보이시지”

    고영태 체포에 주진우 “우병우에 이런 열정 좀 보이시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체포 소식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검찰을 비꼬았다. 주 기자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영태가 검찰에 체포됐다. 서재식 검사님은 고영태가 검찰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어제 고영태 변호사가 검찰과 출석 날짜를 상의했는데 명절 때도 일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검사가 부르면 달려갔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님들 대단하다. 우병우 주요 범죄는 수사 안 하고 고영태가 제보한 최순실 비밀 사무실은 조사도 안하고, 고영태 수사에는 문은 박살내시기까지”라면서 강제로 뜯긴 고영태 전 이사 자택의 현관문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검사님 최순실한테, 우병우한테 이런 열정을 좀 보이시지”라고 검찰 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참고인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체포했다. 고 전 이사는 세관장 인사에 개입한 알선수재, 주식 투자 관련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농구] 사익스 돌풍 마주한 ‘만수’ 전략으로 열세 뒤집을까

    ‘만수’ 유재학(54) 모비스 감독이 전력 열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동부를 3승으로 따돌린 모비스는 10일 정규리그 1위 KGC인삼공사와의 4강 PO 막을 올린다. 모비스는 6강 PO를 일찍 끝내 엿새나 휴식하며 4강에 직행한 인삼공사의 메리트를 지웠다. 인삼공사에 승수에서 11경기 뒤질 정도로 객관적 전력상 모비스가 열세다. 정규리그에서도 2승4패로 밀렸다. 골밑을 비교해도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버틴 인삼공사가 이종현과 허버트 힐이 지키는 모비스보다 높아 보인다. 유 감독은 “인삼공사를 상대하려면 힐이 활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지훈이 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모비스로선 정규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맹위를 떨친 사익스 봉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노련한 양동근과 돌아온 이대성이 앞선에서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큰 승부에 강한 사령탑과 노련한 선수들의 존재는 전력 비교를 의미 없게 만든다. 유 감독은 ‘만 가지 수’를 지녔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PO 미디어데이에서 유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감독과 포인트가드 둘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50% 이상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기(45) 인삼공사 감독도 “최근 통합우승에 실패한 팀 가운데 1, 2년차 감독이 많았다. 그러나 난 감독으로 두 시즌째지만 10년 이상 코치 경험을 쌓았다. 코치로 정규리그 우승, 통합우승 모두 해봤다”고 맞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리모 합법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리모 합법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중국

     중국에서 대리모 합법화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법적으로 둘째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교통사고 등으로 자녀를 잃거나 나이가 들어 임신이 불가능한 부부들을 중심으로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정부가 2000년대 들어 고령화 및 생산노동 인구의 가파른 감소세에 위기를 느껴 지난해 ‘한자녀 정책’을 공식 폐기한데 대한 부작용으로 대리모 출산이 급증하는 바람에 그의 합법화 여부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중국 위생부는 2001년 발표한 규정에서 의료기관과 직원들이 ‘어떤 형태든지 대리모 출산’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 규정은 모호한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의 재야 인구학자인 허야푸(何亞福)는 “정부 당국이 대리모 문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의료기관과 직원들만 규제 대상으로 삼을뿐 그 중개기관이나 의뢰인들에겐 책임을 묻지 않아 모호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당국 등 집행기관들이 규정 위반을 알고도 자주 모른체 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회색지대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설사 관련 규정을 어건 것이 발각되더라도 의료기관은 최대 3만 위안(약 49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는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몇몇 대리 출산 중개기관 관계자의 위챗(微信) 등에서 난자 기증과 관련한 광고 문구가 쉽게 발견된다. 인터넷에서도 대리모 출산 중개업체 연락처나 대리모를 구한다는 광고를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호객 광고 문구는 점점 더 선정적으로 흐른다. “용모 단정,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 등 조건을 구체적으로 내걸고 있으며 심지어는 대학 재학생을 우대한다는 경우도 있다. 상하이(上海)의 한 대리모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리모의 대부분이 농촌 출신의 여성들이었지만, 지금은 출신이 다양해졌다”며 “아예 ‘대졸 학력’을 대리모 조건으로 제시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불법적인 대리모 산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를 원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부부는 중개업자를 통해 가임 여성의 ‘임신 능력’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 불임 부부가 대리 출산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거쳐 가는 의료기관과 중개업자 등이 서로 연결돼 이익을 나눠 가지는 덕분에 대리모 산업은 호황을 누리며 거대한 지하경제 산업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에 본부를 둔 중국 최대 대리모 업체 가운데 하나인 AA69는 2004년 대리모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리모를 통해 1만 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대리모 출산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100만 위안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전면적으로 시행된 ‘두 아이 정책’(조건 없이 부부1쌍 당 2명의 아이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함)이 대리모 산업의 성장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법적으로 둘째를 낳을 수 있게 됐으나 이미 나이가 들어 임신이 불가능한 부부들이 대리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저우의 한 대리임신 중개업체 매니저는 “이 업계에서 8년간 일했는데,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둘째를 원하는 고령 부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둘째 출산 조건에 부합하는 9000만 가구 중 아내의 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가 60%, 40세 이상이 50%를 차지했다. 45세 이상 여성의 90%가 임신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자연 임신이 어려워진 고령 여성들은 시험관 아기 시술을 택할 수밖에 없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대리모 중개센터 관계자는 “둘째를 원해 찾아 오는 고령 부부에게는 일단 난자를 기증받는 방식을 권한다”며 “고령 여성의 경우 난자 채취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난자를 사고 파는 암거래 시장도 활개를 치고 있다. 스샤오보(施曉波) 중난(中南)대병원 부속 상야(湘雅)2병원 부주임은 “대리모 임신과 정상적인 시험관 아기 시술의 차이점은 임신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라며, “대리모 임신 시 합병증 유발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대리모 여성의 경우 이후 임신이 불가능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보통 개인 병원에서 의사가 직접 접수를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대리모 출산은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지정된 공간에만 머물도록 하며 외부인의 방문도 철저하게 금지한다. 중국 비지니스 뉴스TV는 지난 2월 한 대리모 업체가 임대한 상하이의 5성급 호텔에서 ‘잠재적 손님’인 100명이 대리모 서비스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 업체는 미국의 대리모를 소개하고 한 사람당 140만 위안을 받고 있으며 매달 70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대리모 업체인 ‘zmtdy777’은 중국 손님들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태국에 대리모를 고용하고 있다. 베이징과 광둥성 광저우(廣州)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불임인 40대와 50대가 주요 손님층이다. 이 기관 설립자인 류(劉)모는 “중국 당국이 조장하지도 않지만 방해하지도 않으며 인도주의적 접근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사람들은 더없이 비참한 상태고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업체는 부부에게 50만 위안을 청구하고 있다며 의료기관과 해외의 대리모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건당 7만∼8만 위안의 수익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2016년 대리모 업체의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 사례가 평균 100건 이상이며, 최대 2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리모의 비용 지급 방식은 체계적이다. 대리모 임신 시 발생할 수 있는 유산과 질병 감염, 출산 중 사망 등 위험비용까지 포함하며 시기별로 나누어 지급된다. 예컨대 대리모는 매달 2000 위안을 ‘월급’으로 수령하면서 3개월에 한번씩 ‘중도금’을 받고 분만 이후 최종 ‘잔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만약 제왕절개 분만을 할 경우에는 4만 위안이 추가로 지급된다. 대리모 중개업체는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등 의료기술의 발전과 대리모에 대한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점차 기업화해 대규모 중개기관으로 변신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대리모 출산은 법적,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관점의 다양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합법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특정 그룹에 대해서만 대리모 출산을 허용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출산이 어려운 무자녀 부부가 대상이다. 대리모 출산을 허용하지 않으면 수요층은 지하의 암시장을 이용하거나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2015년 12월 ‘난자, 정자 매매 및 대리 임신 전면 금지 조항’을 삭제한 ‘인구 및 계획출산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정안 통과에 이어 두자녀 정책의 전면 시행으로 대리모 산업이 기승을 부리자 대리모의 합법화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위생 및 계획생육위원회는 “대리 임신은 위법 행위이며,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못박았다. 루즈안(陸誌安) 상하이 푸단(復旦)대 로스쿨 교수는 “수정법안은 대리 임신 의료기술 존재 자체를 인정했을뿐 대리모 시술을 허용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중국 영토 내 의료기관 및 의료진의 대리 임신 관련 시술 시행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살 인생’ 마지막 길은 따뜻했네

    ‘1살 인생’ 마지막 길은 따뜻했네

    친아버지의 폭행으로 숨진 한 살배기 아기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아기의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 없고 영정 하나 없었지만 경찰이 대신 장례를 치러준 것이다. A군은 지난 4일 오전 5시 50분쯤 경기도 시흥시 한 병원에서 갑자기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난달 30일 친부(31)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복부 장기가 파열돼 5일간 앓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친아버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친어머니(22)에 대해선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군은 숨질 당시 체중이 6.1㎏으로 정상아기 체중의 60%에 불과했다. 경찰은 A군의 형과 누나도 발육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판단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했다. 피의자인 친모도 정신적 충격이 심해 여성보호기관에 인계했다. A군의 부모는 모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 가족들과 인연을 끊고 살아온 터라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었다. 이에 경찰은 숨진 아기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워 마지막을 지켰다. 경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협조를 얻어 아기의 장례비 200여만원으로 6일 오전 시흥 한 병원에서 시신을 입관하고,인천 한 화장장에서 화장했다. 운구는 형사기동대 차량으로 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친모 C씨도 자리했으며,화장된 아기의 유골은 시흥 시립묘지에 안장됐다. 한광규 시흥서 형사과장은“관내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형사들이 동행해 장례를 치러줬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복지, 우리 區가 책임진다] 치아를 부탁해

    서울 강북구가 ‘제3회 강북구 바른 구강생활 실천 그림·표어 공모전’을 한다고 5일 밝혔다. 접수기간은 오는 14일까지다. 구는 2015년부터 어린이들에게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한다. 지역 내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주제는 ‘치아건강을 지켜라’이다. 참가 희망자는 칫솔질, 정기적인 구강검진, 음식조절 등 치아건강을 지킬 방법을 표현하면 된다. 지원 분야는 ‘그림’과 ‘표어’ 두 가지다. 그림 분야는 재료 제한 없이 스케치북 크기의 8절지에 상상화를 그리면 된다. 표어 분야 역시 자유롭게 ‘하루 3번 3분간의 칫솔질’과 같이 간결하고 호소력 있는 짧은 말을 제출해야 한다. 구는 분야별 최우수 1명, 우수 2명, 장려 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분야별 인기상 2명도 뽑는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치아 관리 습관은 평생의 구강건강을 좌우한다. 공모전을 통해 아이들이 치아건강에 대해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獨 ‘총선의 해’ 메르켈, 첫 전투 승리

    기민당 40.7%… 사민당 29.6%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에 여유 있게 승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오는 9월 독일 총선까지 3차례 예정된 주의회 선거 중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는 임금 불평등 해소 등을 내세우며 인기몰이 중인 ‘슐츠 효과’가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의 4연임을 저지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져 주목을 받았다. 선거 잠정 개표 집계 결과, 기민당은 40.7%의 지지를 받아 29.6%에 그친 사민당에 크게 앞섰다. 이는 선거 직전 여론조사들이 보여준 기민당 37∼35%, 사민당 32∼33%의 지지율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전문가들을 당황케 했다. 슐츠 후보가 등장하기 전인 지난 1월 하순까지 기민당은 사민당을 최대 12%포인트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있었으나 슐츠의 출현으로 사민당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해왔다. 선거 결과 ‘슐츠 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민당과 메르켈 당수는 재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민당의 승리 요인으로는 슐츠 효과에 따른 사민당 등 좌파의 약진에 위협을 느낀 우파의 ‘반사 결집’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운동 막바지 자를란트를 찾아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달라고 호소하고는 “이제는 한 표 한 표가 정말로 중요하다”라며 지지층을 파고들었다. ‘리틀 메르켈’이라고 불리며 주 정부를 비교적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 주 총리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54)의 개인 인기도 한몫했다. 총선 전까지 독일은 5월 7일 인구 290만명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서, 같은 달 14일에는 인구 1800만명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차례로 주 의회 선거를 치른다.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독일 최대 인구 주인 데다, 앞선 주 의회 선거에서도 그 결과가 연방 정권의 운명을 좌우한 적이 있어 양당의 격전이 전망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금요 포커스] 콘텐츠산업,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

    [금요 포커스] 콘텐츠산업,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것이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논의한 후 새로운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였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경계가 없어지면서 융합되는 기술적 혁명을 의미하며, 이는 또한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연결·융합·지능화된 산업구조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농업경제 이후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지나왔다. 지난 산업혁명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소위 ‘패스트 팔로어’로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화 시대에는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정보화 사회에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났다. 또 한번의 산업혁명을 맞이한 지금, 우리가 변화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기술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이 나타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래 왔듯 인간은 여유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무언가를 다시 끊임없이 만들어낼 것이다. 인류는 한순간도 창작활동을 쉬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콘텐츠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더욱 콘텐츠의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이미 콘텐츠산업은 국내 전체산업의 성장률(1.3%)을 훨씬 뛰어넘는 4.5%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710만 개의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큰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영화, 게임, 음악, 뮤지컬 등 콘텐츠산업은 항상 기술발전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새로운 기술은 소리, 느낌, 감정의 생생한 표현과 장소적 한계를 뛰어넘는 콘텐츠 제작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로운 플랫폼 등장으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개척되기도 했다. 이렇듯 기술이 콘텐츠산업 발전에 혁신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술이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인간의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요소’를 갖추고 감성적 교감도 할 수 있는 콘텐츠, 즉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주 출신의 유명한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은 “어떠한 전자기기와 플랫폼, 기술도 훌륭한 콘텐츠 없이는 텅 빈 용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바 있지 않은가. 국내 출시 이후 한때 주간 이용자가 700만명에 이르렀던 ‘포켓몬고’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그러나 출시 50여일이 지난 지금 매출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인기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신기술로 인해 트렌드가 됐었지만 단순한 포맷과 반복되는 유형의 콘텐츠에 이용자가 싫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반면 할리우드의 대표 SF 영화 ‘ET’는 개봉 이후 35년이 지났지만 유니버설스튜디오의 E T 라이드는 지금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신 기술이나 화려한 그래픽은 없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새삼 최신 기술과 결합하는 콘텐츠와 스토리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 사례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올림픽은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며 콘텐츠 개발자의 시험장이다.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이 융합하여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올림픽 이후의 산업 지속성도 좌우한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올림픽 영역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제는 모방이 어렵고 쉽게 범용화되지 않는 디자인, 창의력, 스토리와 같은 ‘감성지식’이 산업의 경쟁력이 되고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우리가 산업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 콘텐츠산업에 주목해야 할 때다.
  • [봄철 식음료 특집] 농심 ‘수미칩 프라임’, 송로버섯의 풍미를 감자칩에 담아

    [봄철 식음료 특집] 농심 ‘수미칩 프라임’, 송로버섯의 풍미를 감자칩에 담아

    농심의 수미칩이 고급스러워졌다. 농심은 송로버섯으로 맛을 낸 ‘수미칩 프라임’을 새롭게 내놨다.‘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송로버섯은 캐비아,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송로버섯이 적당한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7년 정도가 걸리며, 인공 재배는 불가능하다. 강하고 독특한 향으로 적은 양만으로도 음식 전체 맛을 좌우한다. ‘수미칩 프라임’은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산 검은 송로버섯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감자칩이다. 1.5㎜ 정도인 기존 수미칩보다 2배 두꺼운 3㎜ 두께로 썰어 낸 국산 수미감자로 식감도 높였다. 포장 디자인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봉지 포장 대신 휴대하기 간편한 크기의 스탠딩 파우치 포장으로 제작했다. 봉지 아랫부분의 심을 활용해 바로 세우면 내용물을 쏟을 걱정이 없어 먹기에도 편리하다. 농심은 ‘수미칩 프라임’을 통해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감자칩 시장으로의 세대교체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농심은 가공용 감자로 만들던 기존 감자칩 시장에서 2010년 6월 국내 최초로 가공용 감자보다 단맛이 10배가량 강한 국산 수미감자를 사용한 감자칩을 내놓아 감자칩 시장에 변화를 준 바 있다.
  • 스마트웰스 재정컨설팅센터, 나만의 최적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

    스마트웰스 재정컨설팅센터, 나만의 최적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

    사회초년생은 소득이 높지 않고 향후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 목돈을 마련해야 하므로 합리적인 소비와 현명한 급여관리가 필요하다. 사회생활 초반의 재테크가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 잘 짜놓은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100세 시대의 든든한 초석이라는 말도 있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상회하는 요즘 비좁은 취업시장에서 겨우 살아 남았지만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각종 생활비 및 경조사 덕분에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기 바쁘다. 말 그대로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월급관리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스마트웰스 재정컨설팅센터 관계자는 “월급관리를 위해서는 맞춤형 재정컨설팅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재무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상태를 파악한 후 목표를 세우는 것이 먼저다”며 “보다 확실한 월급관리를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재정컨설팅을 통하여 본인의 목적에 맞는 재무 플랜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재무 관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회초년생과 공무원, 군인, 직장인 등을 위해 스마트웰스는 직업별, 연령별, 금융상품별로 분류해 전문가와 함께하는 1:1 맞춤형 무료재무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고 목적에 따라 결혼자금부터 내집마련, 교육자금, 노후자금, 보장자산 등을 만드는 방법까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체계적인 분석과 객관적인 정보로 재무설계를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웰스는 소속 전문가 자체 교육 시스템을 통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상담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매월 선착순 50명만 신청받고 있어 고객 신뢰도가 높다. 이 밖에도 재무건전성 분석부터 보유한 금융상품 수익분석, 보험리모델링, 은퇴자금 분석, 결혼자금 마련까지 상담자가 원하는 분야를 직접 선택해 재무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국내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 분석하여 가성비 높은 맞춤형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스마트웰스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초년생에게 재정컨설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다양한 재무 상담 케이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컨설팅 프로세스를 구축해 최고의 재정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샤프심 밀어내듯 작업… 5시간 걸려 최고 난도 1m 끌어올려

    샤프심 밀어내듯 작업… 5시간 걸려 최고 난도 1m 끌어올려

    재킹바지선 2척 유압 미세 조정 66개 와이어 움직이며 수평 점검 22일 아침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해역은 흐린 날씨였지만 물결은 잔잔했다. 바람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바지선 주변으로 소용돌이 모양의 파도골이 종종 형성되는 등 맹골수도의 위세는 여전했다.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1.2㎞ 떨어진 취재지원선(선첸하오)에 함께 탄 중국 선원들은 “사진을 찍지 마라”(no picture)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희생자의 가족들도 배 위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았다.희생자 9명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이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발생한 지 약 3년 만인 22일 처음 실시됐다. 1만t이 넘는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인양 방식이 변경되고 인양 일정이 수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세월호는 시험 인양이 이뤄진 지 5시간 30분 만에 가장 어렵다는 약 1m 인양에 성공했다. 이후 5시간 20분 만인 오후 8시 50분 장장 1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 본 인양에 전격 착수했다. 인양을 맡은 중국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 인양에 들어갔다. 시험 인양은 세월호를 사이에 둔 재킹바지선 2척의 유압을 실제로 작동시켜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리고 실제 인양에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시험 인양을 하려 했지만 인양줄(와이어)이 꼬이고 20~21일에는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시험 인양을 보류했다. 인양을 위해서는 세월호를 재킹바지선으로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싣어 고정시킬 때까지 최소 사흘간 파고 1m, 풍속 10㎧의 기상조건이 유지돼야 한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 호주 기상전문업체인 OWS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으로부터 인양을 해도 좋은 기상이 사흘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를 확인했다. 인양은 재킹바지선 2척이 세월호 인양 받침대(리프팅 빔)에 연결된 66개의 와이어와 유압잭을 연결해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침몰 당시 선적 화물의 이동으로 선체의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샤프심을 밀어내듯 조금씩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수평 상태를 점검했다. 단단히 굳은 퇴적층 갯벌에 파묻힌 세월호를 처음 들어 올리는 작업은 인양 성공의 70%를 좌우한다. 좌현으로 기울어진 세월호는 무게 중심이 선미 부분에 쏠린 상태여서 고도의 정밀 조정이 요구된다. 잘못하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선체가 부서지거나 와이어가 끊겨 선체가 추락할 수도 있다. 세월호는 당초 예상 시간보다 2~3시간 지연된 오후 3시 30분 마침내 바다 밑에서 1m 떠올랐다. 1만t에 달하는 선체를 들어 올리고 수평을 이루는 하중 작업을 벌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본 인양은 자정을 넘겨 밤새도록 이뤄졌다. 본 인양은 수심 44m 바닥에 누워 있는 세월호를 천천히 수직 상승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체가 12m 정도 끌어 올려지면 높이가 22m에 달하는 세월호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선체는 수면 위 13m까지 들어 올린다. 세월호는 재킹바지선에 묶인 채 1㎞ 밖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조금씩 이동하게 된다. 지난 주말 26m까지 잠수에 성공한 길이 217m, 폭 63m의 거대한 반잠수식 선박이 세월호 밑으로 몸을 낮춰 반쯤 물속에 잠긴 세월호를 떠안아 올린다. 세월호는 사흘간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쇠줄로 묶는 ‘고박 작업’을 거친 뒤 미수습자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공동취재단·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릴린 먼로 희귀 사진 경매…한국 방문 사진도 포함

    마릴린 먼로 희귀 사진 경매…한국 방문 사진도 포함

    영원한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1926~1962)의 데뷔 시절부터 사망 직전까지 촬영한 사진이 무더기로 경매에 나왔다. 최근 미국 ‘줄리언스 옥션' 측은 먼로의 희귀 사진 100여 장을 오는 26일까지 온라인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사진들은 20세 이후 그녀의 모든 연예 활동이 담겨져 있다. 앳된 얼굴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20세 시절 노마 진 베이커(본명)의 모습에서부터, 죽음을 3주 앞두고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촬영된 유작까지 망라돼 있기 때문. 특히 우리에게는 휴전 직후 한국을 찾은 사진도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먼로는 지난 1954년 2월 대구 동촌비행장을 통해 방한해 미군을 위문했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스타 조 디마지오와 결혼 후 신혼 여행차 일본에 머물던 28세의 먼로는 전격적으로 한국을 찾아 총 10만 명의 군인들 앞에서 4일간 10번의 쇼를 벌였다. 방한 사진 속에서는 미군 탱크에 올라 군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 먼로의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 1926년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태어난 먼로는 할리우드로 진출해 단역을 전전하다 1953년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눈부신 금발과 섹시한 몸매로 인기를 모은 그녀는 36세 때 LA 자택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식적인 사인은 약물 과다 복용이지만 지금도 미 정보 당국이 살해했다는 주장 등 갖가지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론] 금과옥조로 받들던 은산분리의 재평가/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시론] 금과옥조로 받들던 은산분리의 재평가/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국회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번 은행법 개정안과 인터넷은행 관련 특별법은 현재 산업자본은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소유할 수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주도할 수 있도록 비금융 주력자가 인터넷은행 지분을 34∼50%까지 보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이미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고 이달 중 정식으로 문을 열 K뱅크나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반쪽 출범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뱅크는 은행 설립을 위한 초기 자본금 2500억원 중 시스템 구축이나 인건비 등으로 절반 이상을 사용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지키면서 대출 영업을 하려면 늦어도 내년에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행 은행법은 KT와 같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엄격하게 제한해 KT의 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은 카카오뱅크도 비슷해 사업을 주도해야 할 KT나 카카오와 같은 ICT 기업의 자본 확충이 무산되면 자본 부족으로 인한 대출 업무 부실 등 정상적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전체 금융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ICT 기업 주도 인터넷은행의 ‘메기’ 역할론이 대두됨에 따라 금융 혁신을 위해서도 인터넷은행 도입이 절실하다. 인터넷은행은 고유한 은행 업무가 ICT 기업의 기술과 결합된 은행이므로 사업 내에서의 기술력 차이가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ICT 기업의 기술력이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직결되기 위해서는 ICT 기업이 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분 확대를 통한 의결권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정부나 일부 야당 의원들을 뺀 정치권에서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만이라도 은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한국에서는 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에 의한 소유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은행 이외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금산분리보다는 은산분리가 타당해 보인다. 그렇지만 금산분리가 보다 포괄적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으로, 이는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잠식할 경우에 발생할 부작용에 대비해 사전적으로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유럽은 금산분리 규제가 없거나 아주 미약하며, 미국이나 일본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은 금산분리 규제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산분리는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보편화된 정책이 아니며, 금융산업 규제의 세계적 추세는 사전적 규제의 완화 및 사후적 규제의 강화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금융과 일반 산업이 결합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면 대주주의 사금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뒤늦게나마 출범하려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 현재 우리의 산업 규모나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백조원에 이르는 사내 유보금을 보면 금융의 사금고화 유인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과거처럼 산업이 일방적으로 금융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금융이 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때에 과거의 경제력 집중 폐해를 염려해 은산분리를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볼 수 있다. 늦었지만 우리도 구글이나 알리바바 등과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받들어 온 은산분리 원칙부터 전면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 사전적 소유 규제인 현행 은산분리 규제는 엄격한 자격 심사를 전제한 승인제와 사후 규제인 효율적인 금융 감독으로 대체돼야 한다. 우선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만이라도 과감히 은산분리 규제를 풀고, 단계적으로 은산분리 규제를 전면 폐지하거나 대폭 완화해야 한다.
  • [단독] “맛·품질 결국 재료가 좌우… 1년의 절반 재료 찾아 삼만리”

    [단독] “맛·품질 결국 재료가 좌우… 1년의 절반 재료 찾아 삼만리”

    1996년 12월 출시돼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7억개를 돌파한 햇반과 1988년 출시돼 지난해 연매출액 1180억원을 기록한 포카칩은 모두 수십년째 장수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둘 다 쌀과 감자라는 단일 농산물을 가지고 미묘한 맛의 승부를 내야 하는 ‘까다로운’ 제품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두 제품을 개발해 온 연구원들을 만나 봤다.“시댁에 가면 ‘밥 전문가가 하는 밥은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 보자’며 기대를 잔뜩 하세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족들만 모이면 제가 밥 짓기 담당이 되죠.” 20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CJ제일제당 R&D센터에서 만난 정효영(40·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년째 햇반 개발에 매달리다 보니 이제는 눈 감고 밥만 먹어도 무슨 쌀로 만든 밥인지 알 정도가 됐다”며 웃었다. 정 연구원은 200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05년부터 햇반을 담당하고 있다.햇반은 쌀과 물로만 이뤄진 제품인 만큼 어떤 쌀을 쓰느냐가 맛과 품질을 좌우한다. 같은 지역에서 난 쌀이라고 해도 그해 기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같은 맛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햇곡을 수매하는 철에는 농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쌀을 고른다. 11월 추수기뿐 아니라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 햅쌀이 나오기 직전 묵은쌀이 많은 8~9월이 햇반에 들어가는 쌀 종류가 바뀌는 세 변곡점이다. 정 연구원은 “쌀 품종을 검증할 때는 통상 전국 10~11곳에서 각각 2~3품종씩을 받아 와 일일이 다 밥을 지어서 먹어 보는데, 가마솥·압력밥솥 등 짓는 방식에 따른 맛까지 비교하면 정말 한 번에 수십 가지의 밥을 먹는 셈”이라고 말했다.좋은 재료를 구하려고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은 포카칩도 마찬가지다. 감자라는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맛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포카칩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오리온연구소 스낵개발팀장 신남선(41) 책임연구원과 홍지형(32) 주임연구원은 “감자는 기후 변화에 약하고 상품화를 하기 위해서는 맛뿐 아니라 일정한 모양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고난도 재료”라면서 “오리온 감자연구소에서 2000년에 감자 종자 ‘두백’을 자체 개발한 뒤 전국 650여개 감자 농가와 계약을 맺고 매년 2만 3000여t의 감자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감자 수확 기간은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1년 중 나머지 6개월은 미국·호주의 농가를 다니며 엄선한 수입 감자를 포카칩 생산에 사용한다. 어렵사리 구한 감자를 ‘물리도록’ 먹어야 하는 것은 개발팀의 숙명이다. 홍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포카칩 구운김맛을 개발할 때는 3개월간 매일 구운김 과자만 먹었다”고 했다. 햇반과 포카칩은 모두 신제품 개발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세 사람은 지루할 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외면당하지 않고 ‘간판’ 상품으로 계속 남는 것 자체가 큰 도전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