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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최대의 유니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진푸’(螞蟻金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최대의 유니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진푸’(螞蟻金服)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마이진푸(螞蟻金服·Ant Financial·‘개미금융서비스’라는 의미)는 지난 3일 머니마켓펀드(MMF·초단기 공사채형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에 자금을 예치해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2개의 MMF를 추가 제안했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위어바오의 자산 규모가 너무 방대한 까닭이다. 2013년 6월 설립돼 불과 5년도 안돼 세계 최대의 MMF로 자리매김한 위어바오는 3월 말 기준 운용 자산이 무려 2660억 달러(약 288조원)에 이른다. 수탁고가 지난 한해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500 ETF와 맞먹는 규모다. 위어바오는 밀물처럼 밀려드는 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신규 계좌의 한도를 지난해 100만 위안(약 1억 6800만원)에서 25만 위안, 10만 위안, 2만 위안 등 3차례나 축소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마이진푸가 세계 최대의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신생 벤처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를 앞두고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초 정한 투자 유치 목표액 50억 달러의 2배나 되는 규모다. 중국 시장리서치 분석업체인 이방둥리(億邦動力)는 마이진푸가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A주 증시 상장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자금 조달에서 성공하면 마이진푸의 기업가치는 1500억 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2016년 4월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45억 달러를 유치했을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60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몸집을 2.5배나 불린 것이다. 증시에 상장되기만 하면 시가총액 1000억 달러 돌파는 기정사실인 만큼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약 890억 달러·8일 기준)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828억 달러) 등 대형 금융회사의 규모를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인 페이팔(891억 달러),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720억 달러)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진푸의 모회사 알리바바는 2014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IPO 첫날 거래에서 시총이 2000억 달러를 단숨에 돌파했다. 마이진푸가 세계 최대 유니콘 및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2014년 알리바바에서 독립한 마이진푸의 성공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寶·Alipay)’가 일등공신이다. 알리바바는 2004년 쇼핑몰 티몰(Tmall)과 오픈 마켓인 타오바오(淘寶) 등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결제를 도와주기 위해 즈푸바오를 개발했다. 2007년부터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도 즈푸바오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수납도 즈푸바오를 통해 이뤄지면서 마이진푸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마윈(馬雲) 회장은 보안성보다 사용 편리성에 초점을 맞춰 단말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QR코드에 집중했다. 신용카드 등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사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마 회장은 밀어붙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즈푸바오 등장에 중국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이 덕분에 중국에선 2016년 이후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 대형 백화점에서 노점상까지 안 되는 데가 없을 정도다. 가게 주인이나 종업원이 QR코드를 내밀면 손님이 휴대전화로 찍어서 결제한다. 거지들도 QR코드를 목에 차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리서치가 추산한 중국 모바일 결제 규모는 지난해 99조 위안이다. 마이진푸가 출범한 2014년(6조 위안)보다 15배 이상 폭증했다. 올해는 167조 위안, 2020년에는 300조 위안(약 5경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광활한 시장 규모에서 즈푸바오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조사 업체 애널러시스는 즈푸바오의 시장 점유율은 54%로 추산했다. 마이진푸는 위어바오를 출시하며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위어바오는 즈푸바오 계좌의 자투리 돈으로 가입하는 MMF다. 연평균 수익률이 4% 안팎으로 은행 예금이자(약 2%)의 2배에 가까워 자금이 몰려들었다. 마이진푸는 모바일 결제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2015년 제3자 개인신용평가기관 즈마신융(芝麻信用)을 내놓았다. 소비자의 신용을 점수화해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점수에 따라 공유 자전거를 보증금 없이 이용하거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금 조달·운용에 이어 결제·신용평가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올해 1월부터 허난성(河南省)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자동차 즈푸바오 서비스도 시작했다. 즈마신융의 신용점수가 550점을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번호판을 즈푸바오 결제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등록된 차량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자동차 번호판을 기존 QR코드처럼 인식해 요금이 부과된다. 상하이와 항저우(杭州) 등지에선 주차장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이진푸는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2015년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를 설립해 국유은행이 주목하지 않은 중소기업과 농촌 산간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마이뱅크는 소액 대출 서비스를 내세워 1년 만에 100만명이 넘는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3월 말 기준 마이진푸의 개인 대출 규모는 6000억 위안을 웃돈다. 중국 2위 국유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의 개인 대출액보다 3.7배나 많다. 금융당국이 2017년 이후 P2P 대출(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등 온라인 대출의 감독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마이진푸의 대출 규모는 1년새 2배나 증가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미국과 유럽, 한국 등 25개국 오프라인 상점에서 즈푸바오로 결제가 가능하다. 2015년 인도 전자지갑 업체 페이티엠(PayT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결제를 정착시켰다. 신용카드 단말기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농촌 산간지역을 공략한 경험을 해외에서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2월 카카오페이에 2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올 3월에는 노르웨이 이동통신업체 텔레노(Telenor)의 파키스탄 자회사인 TMB(Telenor Microfinance Bank)지분 45%를 인수해 파키스탄에도 진출했다.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파키스탄에 저비용·고효율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마이진푸는 공유자동차 시장도 넘본다. 지난 7일 공유자동차 업체 리커추싱(立刻出行)이 모집한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하면서 공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리커추싱은 지난달 엔젤투자 및 시리즈 A 투자에서 모두 20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이달 7일 시리즈 B 투자까지 끝마쳤다. 지난해 6월 광저우(廣州)에서 설립된 리커추싱은 폴크스바겐?GM?포드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대여해주는 플랫폼이다. 현재 광저우, 포산(佛山), 우한(武漢), 청두(成都), 난징(南京), 창사(長沙)의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광저우에서만 1000개의 자동차 반납소를 두고 있다. 시내에 거주하는 이용자 중 80%는 반경 500m 내에서 공유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탄탄하다. 현재 광저우의 하루 주문량은 1만 건을 넘어섰다. 마이진푸는 리커추싱이 연내 20~25개 도시에서 공유자동차 서비스를 개통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꽃밭? 입이 떡 벌어지는 중국 자전거 무덤들, 무책임의 끝?

    꽃밭? 입이 떡 벌어지는 중국 자전거 무덤들, 무책임의 끝?

    여러 차례 중국의 ‘자전거 무덤’ 기사와 사진, 동영상이 소개됐지만 11일 영국 BBC가 집대성이랄까,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쯤 되면 재앙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우한시에 만들어진 자전거 무덤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드론을 띄워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꽃밭을 촬영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합니다. 오래 써서 낡은 자전거들을 버린 게 아니라 거의 시장에 나온 지 얼마 안된 제품들입니다. 중국에 넘쳐나는 공유 자전거 때문에 아무렇게나 길거리에 버려진 자전거들을 시당국이 모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겁니다. 주식 시장에만 거품이 있는 게 아닙니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시스템에도 이렇듯 어마어마한 거품이 존재합니다. 이어 샤먼시의 자전거 무덤 사진으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상하이. 여기는 마치 잘 꾸며진 네덜란드 튤립밭 같은 느낌을 줍니다. 줌인하면 분명히 자전거들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손전화 파동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겠다고 등록하고 아무 데나 세운 뒤 클릭하면 기계음이 삑 들리며 자전거가 잠깁니다. 이용자들은 너무 편하게 공유하기 때문에 아무 곳에나 버리고 또 새 자전거를 타면 그만이란 겁니다. 그러니 온 도시에 한두 번 타고 만 자전거가 넘쳐나 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썩는 겁니다. 중국에만 수십개의 자전거 공유 업체가 난립해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 때문에 엄청난 자전거를 거리에 내보내고 이를 회수하고 보관하는 것에는 신경을 쓰질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들은 인도를 점령하고 몇몇 도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자전거를 짓눌러 파괴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중앙정부나 자치단체 모두 골치를 앓고 있는데 모바이크(MOBIKE)란 회사는 공유 자전거에 센서를 달아 이를 실시간 감시하고 아무데나 버리는 이용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이 방법이 자전거 무덤을 해결할 방편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습니다. 결국 이 회사를 홍보하는 기사가 되고 만 건가요? 어쨌든 중국의 자전거 무덤은 하루 빨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나마 우리 서울시의 자전거 공유 시스템은 이용하기 전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일정한 곳에만 세울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이 지경은 아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사진·영상= BBC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주걸륜 노래 듣고 혼수상태서 깨어난 中여성

    [여기는 중국] 주걸륜 노래 듣고 혼수상태서 깨어난 中여성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대만 출신의 유명 가수 노래를 몇 달간 들은 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우한완바오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허베이성 우한시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남성 간호사 펑씨는 자신의 병원에 입원한 24세 혼수상태 환자에게 지난 몇 주간 대만 출신의 유명가수인 주걸륜(저우제룬)의 노래를 끊임없이 불러줬다. 가수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주걸륜은 국내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의 감독 및 주연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24세 혼수상태 여성 환자는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은 뒤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5개월이 넘도록 혼수상태에 빠졌다. 해당 여성 환자를 간호하게 된 간호사 펑씨는 자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환자를 본 뒤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인 주걸륜의 노래를 직접 불러주기 시작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에 반응하길 간절하게 원했던 펑씨의 바람은 환자에게 희망을 가져다 줬다. 얼마 전 5개월 이상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여성 환자의 팔과 다리에 움직임이 시작되더니, 이윽고 눈을 떠 의식을 회복한 것. 간호사 펑씨는 “나는 주걸륜의 노래를 들으며 자랐고, 나이대가 비슷한 이 환자 역시 나처럼 그의 음악을 좋아할 것이라고 여겼다”면서 “내가 이 환자에게 노래를 불러줄 때마다 의사들이 다가와 구경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20대 여성 환자가 간호사의 노래를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펑씨는 “나중에 환자에게 내 노래가 어땠는지 물었더니, 작은 목소리로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면서 “환자가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주 음악을 들려주고 농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여성 환자는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품백 주문해 짝퉁으로 환불한 ‘짝퉁 엄친딸’의 최후

    [여기는 중국] 명품백 주문해 짝퉁으로 환불한 ‘짝퉁 엄친딸’의 최후

    최근 중국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허점을 노려 이득을 챙기는 영악한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일보는 지난 8일 우한시(武汉市)에서 정품 명품 가방을 구매한 뒤 짝퉁으로 환불해 금전적 이득을 챙긴 안 모씨가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현지 최대 인터넷 쇼핑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宝)는 고객이 여러 차례 반품한 것으로 추정되는 짝퉁 제품을 경찰에 신고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6차례에 걸쳐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가방를 인터넷으로 구입한 뒤 짝퉁 물품으로 바꿔치기 해 환불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법이 통했던 이유는 '7일 내 이유 없이 전액 환불 가능'이라는 회사의 서비스를 안씨가 악용했기 때문이다. 안씨는 자신은 정품 가방을 챙기고 짝퉁 가방을 환불해 금전적 이득을 얻었으며 명품 화장품, 명품 의류 또한 동일한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 조사결과 안 씨는 한 달에 5000위안(약 85만원)의 월급을 받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자신도 바이푸메이(白富美)라 불리고 싶어서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푸메이는 피부가 하얗고 돈많은 집안의 아름다운 여성을 의미하는 말로 우리나라의 '엄친딸'에 해당된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이렇게 영악한 소비자들 때문에 결국 전체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못받는 것”, “허영에 눈이 멀어 이런 범죄를 저지르다니 어리석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다은 항저우(중국) 통신원 tourismlover@naver.com 
  • 中 “대만 국가로 표기 말라” 협박…韓항공사 검토 중

    국내 항공사 “외교 문제 수정 논의” 일부 ‘동남아→중국’ 분류 변경 中 “외국기업 사업하려면 따라야” 중국 민항총국(CAAC)이 중국 내 36개 외국 항공사에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로 인식되는 표현을 삭제할 것을 요청한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은 이 요청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AAC는 두 차례에 걸쳐 외국 항공사들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표기법 수정을 요청했다. 지난달 25일 2차 요청 대상에는 한국 항공사들도 끼어 있어 관련 공문을 받았다. 일부 한국 항공사는 CAAC의 요청을 따라 대만과 관련된 정보 분류를 모두 ‘동남아’에서 ‘중국 및 홍콩·마카오·대만’으로 수정했다. 한 국내 항공업체 관계자는 요청 사실을 확인하고 “본사와 대만 등 표기법 수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체 관계자는 “표기법 수정은 외교 문제가 걸려 있는 등 다양한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중국 측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주 우한(武漢)에 이어 이날 충칭(重慶) 지역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도 허용하는 등 관광 활성화 조짐이 보이는 터라 괜한 문제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자본력과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전 세계 기업들에 ‘갑질’하는 행태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물론 중국 네티즌도 전 세계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조사하면서 갑질 피해 사례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지난 1월에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메리어트가 자사 VIP 회원에게 설문조사 문항을 보내면서 티베트, 대만, 홍콩, 마카오를 국가로 표기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 호텔의 중문 사이트는 폐쇄됐고 사과글까지 올렸다. 미국 델타항공이나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도 웹사이트에 대만과 티베트를 국가로 표기했다가 공개 사과문을 게재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5일 직접 성명을 내 중국의 항공사 표기 수정 요구를 ‘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마카오, 대만이 중국 영토라는 점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경영활동을 하려면 중국의 주권과 법률, 중국인민의 민족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In&Out] 통일 경험을 디자인하자/박주화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

    [In&Out] 통일 경험을 디자인하자/박주화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

    디지털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이다. 제품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설득보다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사용자의 경험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판문점 도보다리를 채웠던 새소리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어떠한 설명들보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경험하게 했다. 통일과 평화에 대한 설명서가 아닌 한반도 평화 경험을 디자인하는 시대가 필요한 이유이다. 사용자 경험의 핵심은 ‘사용자’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민, 특히 2030세대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통일연구원의 남북 통합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가장 높은 세대는 2030세대였다.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한 세대는 20대가 유일하다. 북한대학원대 남북한마음통합센터 조사 결과 20대는 정치적 단일국가 형성을 통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기성세대는 교류협력의 강화를 통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세대 간 차이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이다. 결국 경험의 차이다. 정체성이 형성되는 10대, 20대 시절 경험한 적대적 남북관계와 북한 붕괴론은 북한과의 상호작용 자체에 거부감과 무관심을 체화시켰다. 이는 화해와 협력이 빠진 통일로 이어졌다. 평화의 과정이 빠진 통일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은 오히려 당연해 보인다. 평창동계 올림픽 여자 하키 단일팀을 둘러싼 논란의 근본적 원인은 대립과 협력의 남북관계를 모두 경험한 기성세대의 기대와 대립 일색의 2030세대 경험의 충돌이었다. 그래서 경험이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라고 설명하기보다 평화로운 한반도와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2017년 4월 필자는 독일 통일문제를 연구했던 전독(全獨)연구소의 마지막 소장, 데들레프 퀸 총재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퀸 총재는 전독 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서독의 중·고등학생에게 동독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서독학생들은 동독으로 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음식, 숙소, 관광 등 특별한 것이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퀸 총재는 특별하지 않은 경험이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체제는 다르지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그곳에도 새소리가 들린다는 것, 특별한 체제에 평범한 독일인이 사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하나의 독일을 망각하지 않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통해 냉전의 완전한 종식이라는 세계사적 대전환의 첫걸음을 딛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2030세대와 기성세대는 판문점의 새소리를 함께 경험했다. 하지만 새소리가 주는 울림의 크기는 다를 것이다. ‘고향의 봄’의 감동 역시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경험의 격차는 줄어들었으며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2030세대의 시각에서 디자인되는 경험이 필요하다. 기성세대의 감동과 울컥함을 강요하기보다는 2030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관찰하기보다는 행동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스포츠 경기를 TV로 보기보다는 함께 어울려 경기를 하거나 응원하는 경험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반드시 통일, 민족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공존의 경험, 존중의 경험, 평범의 경험이면 충분하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천명했다. 2030세대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中우한,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충칭도 뒤따를 듯

    중국이 3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봉합에 따라 우한(武漢) 지역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중정상회담때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충칭(重慶)에서도 조만간 중국인들이 단체로 한국을 관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는 3일 우한에서 여행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충칭시도 다음 주 중으로 관련 회의를 열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조건은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 거주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할 때와 같다. 우한 지역 여행사들은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되며, 저가 판매도 안 된다는 단서를 단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시의 단체관광 허용은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하며 씨트립(携程)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유람선의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우환, 충칭 등은 한국행 관광 수요가 적은 지역이란 점에서 베이징과 산둥성을 풀었을 때 여행사들 사이에서 과열 경쟁이 일어 한국 관광을 잠정 중단했던 사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커’가 돌아온다... 우한·충칭 지역 중국인들 한국 단체 관광 나설 듯

    ‘유커’가 돌아온다... 우한·충칭 지역 중국인들 한국 단체 관광 나설 듯

    중국이 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일정 부분 해소됨에 따라 우한(武漢) 지역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충칭(重慶) 또한 조만간 중국인들이 단체로 한국을 관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관광 야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는 이날 우한에서 여행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충칭 또한 조만간 관련 회의를 열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오늘 회의가 열려 우한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됐으며 조건은 베이징, 산둥과 같다”면서 “충칭도 같은 결정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조건은 우한 지역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된다는 단서도 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되며 ‘씨트립’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의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한 지 5개월 여 만에 나온 희소식이라는 것이다.앞서 올해 3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0일에는 베이징에서 한중경제공동위원회가 열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해제가 논의된 바 있어, 중국이 한국행 관광 관련 규제를 서서히 푸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허용된 지역이 우한, 충칭 등 비교적 한국행 관광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일단 관심이 적은 지역부터 한국 단체관광 제한을 해제하면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등 한국행 관광이 많은 화둥 지역이 아닌 우한 등의 관광 제한을 푼 것을 보면 중국이 분위기를 보면서 서서히 풀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우한, 중국인 한국 단체관광 허용(2보)

    中우한, 중국인 한국 단체관광 허용(2보)

    중국이 3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풀림에 따라 우한(武漢) 지역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우한에서 회의를 열고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충칭 또한 조만간 관련 회의를 열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오늘 회의가 열려 우한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됐다”면서 “충칭도 마찬가지로 결정되는 것으로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이유리, ‘왔다! 장보리’ 이후 4년 만에 MBC 복귀...‘숨바꼭질’ 출연 확정

    이유리, ‘왔다! 장보리’ 이후 4년 만에 MBC 복귀...‘숨바꼭질’ 출연 확정

    배우 이유리가 MBC 새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로 화려하게 돌아온다.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업계 1위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이유리는 극중 화장품 기업의 전무 이자 업계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알파걸 ‘민채린’ 역을 맡는다. ‘숨바꼭질’은 2014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녀 ‘연민정’ 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단 번에 사로잡으며 인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이유리가 4년 만에 MBC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리는 “최근 다양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던 중, ‘숨바꼭질’의 복잡하고 사실적인 심리묘사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절대 선과 악을 넘는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께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과는 다른 불우한 운명에 맞서는 처절한 투쟁기를 선보이는 강한 캐릭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정정당당히 경쟁하고 악행을 위한 위법행위는 하지 않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할 예정이어서 이제껏 보지 못한 멋진 악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변함없는 미모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매 작품마다 역대급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고 있는 배우 이유리이기에 그녀가 연기할 캐릭터와 연기 변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특히, 이유리는 2004년 방송된 KBS2 ‘부모님 전상서’를 비롯 KBS2 ‘엄마가 뿔났다’, MBC ‘왔다! 장보리’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2 ‘아버지가 이상해’까지 출연한 주말드라마 모두 독보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주말드라마 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어 이번 캐스팅 소식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넘사벽 흥행 보증수표, 배우 이유리의 캐스팅으로 2018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은 ‘데릴남편 오작두’ 후속 ‘이별이 떠났다’에 이어 오는 8월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의 아저씨’ 오늘(2일) 결방→스페셜 방송 대체...‘다시보는 명장면 5’

    ‘나의 아저씨’ 오늘(2일) 결방→스페셜 방송 대체...‘다시보는 명장면 5’

    매회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낳고 있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이 오늘(2일) 스페셜 방송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종영까지 단 4회 만을 앞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이 이날 코멘터리 방송을 준비했다. 코멘터리 방송에 앞서 지금까지 방송 중 다시 봐도 감동적인 ‘나의 아저씨’ 명장면을 꼽아봤다. #1. “나 같아도 죽여.” 동훈(이선균)은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지안(이지은)의 불우한 과거를 알고도 등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진심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9회에서 지안 대신 남은 빚을 청산하기 위해 광일(장기용)을 찾은 동훈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지안을 괴롭혀 온 이유에 대해 “이지안이 우리 아버지 죽였다”라고 소리친 광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진실에 멈칫했던 동훈은 광일을 향해 내 식구를 괴롭히면 “나 같아도 죽여”라고 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고스란히 듣고 있던 지안은 오랜 시간 꾸역꾸역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극 초반부터 무표정한 얼굴과 냉한 목소리로 일관했던 지안이 보인 오열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지은 순간이었다. #2. “행복하자.” 지난 7회에서 동훈은 ‘손녀가장’ 지안에게 사람 사는 평범한 방법들을 알려주기 시작했고, 이에 지안은 준영(김영민)과의 거래가 아닌 진심을 다해 동훈을 지키기로 결심하게 됐다. 그리고 지안에게 있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 준, 첫 번째 좋은 어른이 된 동훈은 이날 지안에게 “행복하자”라고 했다.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동훈 스스로에게, ‘상처 받아 일찍 커버린 경직된 인간’ 지안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담은 이 한마디는 지안을 미소 짓게 했다. 퍽퍽한 세상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웃는 방법조차 모르는듯했던 지안의 살짝 내보인 첫 번째 미소는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그녀의 삶이 행복해지길 응원케 했다. #3. “21년 제 인생에 가장 따뜻했습니다.” 상무 후보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인 동료직원 인터뷰로 인사위원회를 앞에 선 지안은 동훈을 두고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배경으로 사람을 파악하고, 별 볼 일 없다 싶으면 왕따시키는 직장 문화”에서 동훈은 파견직이라고, 부하직원이라고 지안을 함부로 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안은 “제가 누군가를 좋아한 게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잘린다고 해도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스스로도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해온 지안을 “나도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화시킨 동훈 때문에 “여기서 일한 3개월이 21년 제 인생에 가장 따뜻했다”라던 그녀의 진솔한 발언은 강력한 지원사격이 됐고, 우리의 인생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4. “내 뒤통수 한 대만 때려줄래요?” 지난 10회에서 상무 후보인 동훈에게 “박동훈 부장과 친한 파견직 여직원”이라는 자신의 존재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 지안은 모든 것을 뒤집어쓰기로 했다. 심지어 동훈을 견제하기 위해 준영은 파파라치까지 고용한 상황. 그래서 지안은 어둑한 퇴근길, 모르는 척 동훈을 지나치자 “왜 또 아는 척 안하냐”라는 그의 말에 서늘한 얼굴로 다가서 “내 뒤통수 한 대만 때려줄래요?”라고 말했다. 이어 “보고 싶고 애타고 그런 거 뒤통수 한 대 맞으면 끝날 감정이라면서요. 끝내고 싶은데 한 대만 때려주죠”라면서 동훈에게 달려드는 모습은 마치 직장상사를 ‘혼자’ 좋아하는 여직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5. “그런 사람이 있는 게 좋아서.” 손녀는 부양 의무자가 아니라며 동훈이 알려준 장기요양 등급 신청을 통해 지안은 봉애(손숙)를 무료 요양원에 모실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조금 편안해진 얼굴로 봉애와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던 지안은 “그 분은 잘 계시냐”는 질문에 “잘 계셔. 할머니 잘 계시냐고도 물어보셨어. 나 밥도 잘 사주고,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주셔”라며 동훈의 소식을 전하다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는 왜 우냐는 봉애의 질문에 “좋아서”라고 말했다. 자신을 대신해 광일과 맞섰던 동훈, 불우한 과거를 알고도 등 돌리지 않았던 동훈, 그리고 아내의 외도에 좌절했던 동훈 등 그의 여러 모습들을 떠올린 지안은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다”며 울었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알아서 투명인간”으로 살아온 지안이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았던 이 순간은 타인에게 마음을 연 그녀의 변화가 한눈에 보인 명장면이었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2일) 오후 9시30분에 ‘나의 아저씨 코멘터리’가 방송되며, 오는 9일 13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진 측은 앞서 “5월 2일과 3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예정이었던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13회와 14회는 결방한다. 대신 2일엔 ‘나의 아저씨’ 스페셜 편이 편성됐으며, 3일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전파를 탄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반 사전제작으로 일찍 촬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전 배우 교체로 불가피하게 촬영이 지연됐고 밤 씬이 많은 드라마 특성 탓에 촬영 시간이 제약이 있기도 한 상황”이라며 그 한 주 결방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모처럼 훈훈한 中·印

    모처럼 훈훈한 中·印

    이틀간 여섯 차례 만나 평화 합의 中, 美 무역전쟁에 공동대응 기대 인도는 경제·기술 등 이익 얻을 듯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회담을 연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만났다. 합산 인구가 26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 정상의 만남으로 또 다른 주목을 받은 두 정상은 27~28일 여섯 차례나 만나 국경 간 평화 유지에 합의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를 산책한 것처럼 우한의 명소인 동후(東湖)를 거닐며 우의를 다졌다. 비공식 회담이라 군대 사열식과 21발의 예포 발사는 없었지만 대신 시 주석이 직접 모디 총리에게 후베이박물관을 안내했으며 동후에서 같이 차를 마시고 배도 탔다. 이틀간 24시간을 함께 보내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3500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73일간 양국 병사가 대치할 정도로 국경분쟁을 겪었다. 중국은 인도와 적대적인 파키스탄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고, 인도는 시 주석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프로젝트)에도 참여 거부를 밝히는 등 양국 관계는 그동안 순탄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벌어진 국경분쟁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국경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상호 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위해 양국 대표단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개방형 세계경제를 공유하고 다자 간 무역 체제를 지원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구해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분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의식해 인도가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권유한 주문으로 해석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확고부동하게 수행하고 글로벌화와 다자 체제,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며 “중국과 손잡고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자 한다”고 답했다. 중·인 회담에서는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이 인도를 이익 파트너로 삼아 미국과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비공식 회담이라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인도와 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의 해양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아시아·태평양’ 대신 인도까지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시아 순방에서 문 대통령에게도 중국의 일대일로와 충돌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인도 언론인 퍼스트포스트는 29일 일대일로가 자국의 자주권을 침해한다는 인도 외교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중·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트위터에 “인도와 중국의 경제적 협력뿐 아니라 인적 교류, 농업, 기술, 에너지, 관광 등에 대해 시 주석과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썼다. 양국의 관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인도를 찾은 중국인 숫자는 20만명이었다. 올해 중국을 방문할 인도인은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다자외교통’ 주제네바 백지아 주유엔 차석대사 등 지내 ‘대미자주파’ 주베트남 김도현 “오해 소지 있지만 전문성 고려”외교부는 백지아(56)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에, 김도현(52) 삼성전자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에 각각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대사 19명, 총영사 4명)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백 신임 대사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등을 지낸 다자외교통으로 주제네바대표부에 여성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한 김 신임 대사는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장을 지낸 뒤 이듬해 9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하다 대사로 발탁됐다. 외교가에서는 김 신임 대사가 노무현 정부 시절 이른바 대미 정책을 둘러싼 ‘자주파 vs 동맹파’ 라인 갈등이 벌어졌을 때 동맹파를 비판하는 등 대표적 자주파 인사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갈등은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임 이유 중 하나였다. 또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임원의 공관장 발탁은 이해 상충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부의 추천이 있었다”며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경력이나 언어, 지역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이란 유정현·주브라질 김찬우 대사 주이란 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태 국장이, 주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 공사, 주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몽골 대사에는 정재남 주우한 총영사가 각각 임명됐다. 또 주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카타르 대사에 김창모 행정안전부 국제행정협력관, 주쿠웨이트 대사에 홍영기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싱가포르 대사에 안영집 주그리스 대사가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부터 지난달 초까지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주튀니지 대사에 임명됐다. ●광저우 홍성욱·두바이 전영욱 총영사 총영사로는 중국 광저우에 홍성욱 전 한-아세안센터 기획총무국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영욱 주코스타리카 대사가, 중국 우한에 김영근 전 국회사무총장 비서실장이, 터키 이스탄불에 홍기원 인천시 국제관계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주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김도현 삼성 임원 알고보니...

    주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김도현 삼성 임원 알고보니...

    외교부는 김도현(52) 삼성전자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에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주 제네바 대표부 대사에는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임명됐다. 다자통상외교 최전선인 제네바대표부에 여성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김 신임 주베트남 대사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외교부를 발칵 뒤집었던 대통령 폄하 발언 투서사건의 장본인이다.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김 신임대사는 서기관 시절이던 2004년 조현동(외시 19기) 당시 북미3과장 등 외교부 핵심 부서인 북미국 일부 인사들이 회식 도중 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외교 안보 라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했단 사실을 청와대에 투서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결과, 당시 외교부 회식에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면 노무현 정권은 다 끝난다. 외교부는 한나라당의 지시를 받아서 일을 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발언 당사자인 조 과장은 보직해임됐다. 조 과장을 두둔했던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북미국장(외시 13기·현 서울대 객원교수)도 이후 끝내 경질됐다. 하지만 조 전 과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선임행정관, 북핵기획단장을 지내는 등 중용됐고 박근혜 정권에서도 공공외교대사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되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김 신임 대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친노 인사’로 분류돼 한직을 전전하다 2012년 끝내 외교부를 떠났고 이듬해 삼성으로 이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기기)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하다 이번에 대사로 발탁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과거 외교부 근무 중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공관에서 근무해 외교관으로서의 경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몇 년 전 외교부에서 민간 기업으로 옮긴 뒤 민간분야에서 쌓은 상당한 전문성이 외교 공관장으로서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대사 임명을 두고 이해상충 시비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휴대전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밖에 주이란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 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공사, 주 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 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 몽골 대사에 정재남 주 우한총영사 등이 임명됐다. 또 주 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 카타르 대사에 김창모 행정안전부 국제행정협력관, 주 쿠웨이트 대사에 홍영기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에 안영집 주 그리스 대사 등이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의 과도 정부 때부터 지난달초까지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튀니지 대사에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문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문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두손을 맞잡으며 ‘2018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MDL 위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인민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직접 걸어서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MDL을 넘어 월경했다. 문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 푸른빛이 감도는 정장 차림으로 이곳에 기다리다 김 위원장과 힘차게 악수를 했다. 남북 정상이 MDL에서 조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 역시 최초다. 두 정상은 국군의장대 공식사열을 포함한 공식환영식을 거친 뒤 평화의 집에서 환담하고 오전 10시 30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중한 협상가 문재인 vs 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진중한 협상가 문재인 vs 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치밀함과 신중함, 과감한 추진력으로 무장한 ‘협상가’ 문재인 대통령, 빠른 판단력과 ‘통 큰’ 결단력이 돋보이는 ‘승부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비핵화 담판을 짓는다. 강한 개성을 지닌 두 정상이 만들어 낼 논쟁, 설득, 타협의 드라마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은 신중하고 뚝심 강한 황소”문재인 대통령은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널 만큼 신중한 성격이나 한번 결단하면 뚝심 있게 실천하는 ‘황소’ 스타일이다. 지난 10년간 꽁꽁 얼어붙은 남북 사이의 빙벽을 취임 1년도 안 돼 뚫은 것도 이런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베를린 선언’을 발표, 북한에 새 정부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보여 줬다. 그해 8월 광복절 경축사와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재차 제안했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쟁 위기로 치달을 때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두 회의(懷疑)할 때 뚝심과 집요함으로 문 대통령은 ‘대립과 갈등’에서 ‘평화와 화해’로 국면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통점이 바로 이 과감함과 실용주의”라며 “양 정상의 집중력과 결단력, 실용주의가 시너지를 낸다면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신념, 법조인 출신다운 꼼꼼함과 치밀함도 지녔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자문단 차담회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문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진전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10년간 이 순간을 상상하며 구상하고 계획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돌발 발언을 하거나 깜짝 제안을 하더라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실장은 “리스크를 과감히 돌파하느냐, 특유의 신중함으로 해소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가 있다”면서 “돌발 국면에서의 대처 방식이 회담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저돌적 멧돼지 스타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34세로 65세인 문 대통령과 31세 차이 나는 ‘아들뻘’이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보다도 두 살이 적다. 젊고 외교 경험도 일천하지만, 짧은 후계자 수업 기간에도 관록의 당·정·군 노장들을 휘어잡으며 빠르게 안정적 통치 기반을 구축할 정도로 탁월한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거침없이 호방하게 단번에 결정하는 스타일로,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멧돼지와 같은 저돌적 성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승부사 기질 면에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북한 땅에서 평생을 보낸 ‘은둔의 지도자’ 김정일과 달리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해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중국에 보낸 위로전문에서 “속죄한다”는 과감한 표현을 써 놀라게도 했다.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는 김 위원장을 두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노선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실용적 차원에서 한 과감한 결정”이라며 “경험은 적지만 집중력이 뛰어나고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전 세계적인 이미지 마케팅을 통해 호탕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회담에서도 난관을 만들지 않고 먼저 치고 나가는 이미지를 상당히 강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여옥 “이재명은 ‘뜨거운 사이다’…남경필 쉽게 이길 것”

    전여옥 “이재명은 ‘뜨거운 사이다’…남경필 쉽게 이길 것”

    전여옥 작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뜨거운 사이다’라고 표현하며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여옥 작가는 24일 CBS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남경필 후보는 쉽게 이길 것으로 본다”면서 “이 후보와 남 지사는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서로 주고 받으면 더 복잡한 후보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유에 대해서는 “악재가 작은 것부터 굉장히 터진데다 전해철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엄청 앞서고 있다는 얘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는데 (이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실적에 대해 목마른 유권자들의 성향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생존능력을 높이 샀다. 전여옥 작가는 “(이 후보의) 불우한 성장과정을 극복한 점에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 Zoom in] 68만원 월급 받는 中 인터넷 검열관 “하루 영상 1000개 봐… 실수땐 해고”

    중국 인터넷기업들의 최대 고충은 미국의 도전이나 첨단기술 개발이 아니라 공산당의 강력한 검열 정책이다. 정책에 따라 인기 애플리케이션이 폐쇄되고, 기업 대표는 ‘기술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따라야만 한다’는 사과문을 구구절절 올려야 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6일 인기 뉴스 사이트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오늘의 헤드라인) 등에서 콘텐츠 검열관으로 일하는 젊은이들의 고충을 자세히 소개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사용자가 2억명으로 추산되는 코미디 동영상 앱 ‘네이한돤즈’(內涵段子)를 폐쇄했다.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저속한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게 이유였다. 운영사인 진르터우탸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은 이에 사과하고 게시물 검열 인력을 6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렸다. 역시 ‘상스러운 사용자 동영상’ 탓에 앱스토어에서 삭제당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콰이서우’(快手)도 콘텐츠 감독 인력을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했다. 7억명이 넘는 중국의 네티즌들이 올리는 동영상, 음악, 사진, 메시지 중 공산당이 금지한 것이 없는지 찾아내는 게 인터넷 검열관들의 역할이다. 이들은 주로 인건비가 싼 톈진, 우한, 청두 등 2선 도시에 거주하는 언론학, 법학 전공 대학 졸업생이다. 월급 약 4000위안(약 68만원)에 일요일도 하루 1000개씩 동영상을 봐야 한다. 만약 당국이 금지한 내용이 있는 동영상의 게시를 허가했다가는 당장 해고될 수도 있다. 산시성 시안에서 사이트 검열관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있거나 당국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한 동영상을 허가했다가는 벌금을 물거나 해고당하기 때문에 종종 회사에서 잘리는 악몽을 꾼다”고 털어놓았다. 극심한 스트레스도 동반하지만 중국 젊은이들에게는 인터넷 검열관이 신종 유망직업으로 통한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채용 규모가 확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콰이서우에는 하루에만 1020만건의 비디오가 올라온다. 현재 중국 인터넷 게시물의 80~90%는 사용자가 직접 만든 것이라 필요한 인력은 갈수록 증가한다.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공산당 사상이 학습된 공산당원이나 공산주의청년단을 검열인력으로 선호한다. 선발되면 일주일간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 사상학습을 받는다. 사회 반동적인 이미지를 암기했다가 시험을 통과한 다음에 비로소 검열관으로 일한다. 음란한 영상보다는 정치적으로 불손한 내용을 거르는 게 주요 임무다. 인터넷 검열 대행업체도 생겨 에어비앤비와 같이 중국에 진출한 외국 회사의 인터넷 게시물도 걸러낸다. 미디어산업 총괄 부처인 신문출판광전총국에는 최근 네이한돤즈 이용자들이 몰려가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 부서가 공산당 중앙선전부로 흡수되면서 중국의 인터넷 통제는 한층 극심해질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월드피플+] 32년간 대학 다닌 97세 할머니… “배움을 쉬지 않겠다”

    [월드피플+] 32년간 대학 다닌 97세 할머니… “배움을 쉬지 않겠다”

    지난 32년 동안 노인 대학 수업을 들어온 90대 할머니가 ‘졸업’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평생 학습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최고령 학생으로 알려진 펑 난(97)할머니. 할머니는 해당 지역에서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은 과목을 이수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해도 되지만 학업이 중단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할머니에게 노인 대학은 인생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펑 할머니는 “30여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카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지식을 얻고 뇌를 더 활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학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그림, 서예를 포함해 20개가 넘는 교육과정을 수강한 후에도 배움에 대한 할머니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올해 펑 할머니는 총 10개 과목에 등록해 하루에 3개까지 강의에 참석했다. 그 동안 할머니의 결과물은 빛을 발해 전국 및 지역 전시회에 작품으로 소개됐고, 70개가 넘는 상도 받았다. 할머니가 오랜시간 노인대학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은 45세 이상 남녀에게 특별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해당 지역과 노인 대학측의 배려 덕분에 가능했다. 또한 펑 할머니는 ‘노인들의 뇌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매일 대학에 가야한다’는 글이 적힌 플랜카드를 지난 4년 간 목에 걸고 다녔다. 대학의 이점을 알리고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서였다. 또래들이 자신과 함께 수업을 듣도록 설득하겠다는 할머니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배움을 쉬지 않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노인교육 센터장 펑커민은 “고령 교육은 노인들이 현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다. 공부에 대한 할머니의 남다른 정신은 인정할만하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 선비 분투기(奮鬪記)…강진 다산초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 선비 분투기(奮鬪記)…강진 다산초당

    “폐족(廢族) 집안의 자식으로서 학문마저 게을리한다면 어찌 하겠느냐. 과거를 치를 수는 없을지라도 책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구나”(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정약용)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불운하였고 불우하였다. 그의 집안은 신유박해(辛酉迫害. 1801)의 소용돌이 속에서 멸족(滅族)의 위기를 맞는다. 사실 신유박해는 사학(邪學)으로 규정한 천주교의 전파를 막는 것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실상은 당시 집권세력인 노론 벽파들이 남인 시파를 제거하기 위한 일련의 정치적 숙청이었다. 남인들 가운데 천주교를 믿는 이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노론들이 이를 트집 잡은 것이었다. 이로써 조선은 다시 한 번 더 세상에 나갈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조선 후기의 집권 주도층이었던 노론 세력들은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갖다 바치는 망국(亡國)의 주연들이 된다. 나라가 끝모르게 기울어져 가던 조선 후기, 선비 정약용은 전라남도 강진 땅에서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한다. 조선의 뿌리부터 바꾸어 세계와 교류하고자 하였던 앞선 지식인, 다산 정약용의 삶이 담긴 전라남도 강진의 다산초당(茶山草堂)으로 가보자. 다산은 분명 조선조(朝鮮朝) 여타 선비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양반 구색이나 맞추어볼 심사로 삶을 띄워 보내던 게으른 사대부들과는 달리 정약용은 강진땅 험한 유배지에서도 여전히 정갈한 삶을 이어 나갈 정도로 타고난 선비였다. 다산은 일찌감치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던 인물이었는데, 1762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4살 때에 천자문을 익힐 정도로 문재(文才)가 비상하였다. 1789년 봄 대과에 차석으로 급제한 정약용은 초계문신(抄?文臣)의 칭호를 얻어 예문관 검열에 임명이 되면서 승승장구의 삶을 살아갈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산은 정조(正祖. 1752-1800)가 가장 아끼던 젊은 신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1789년 한강의 배다리를 만드는 공사의 규제를 만들어 한강의 주교(舟橋)를 설계하였을 뿐만 아니라, 1796년에 축조한 화성 성곽을 올리는 공사에서 거중기를 이용하여 일을 수월하게 하였으니 정조 임금의 눈에는 꼭 들어맞는 신하임에는 분명하였다. 하지만, 정조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삶은 대변혁을 맞게 된다. 정조임금이 승하한 뒤 바로 순조(純祖. 1790-1834)가 1800년에 즉위하고 정순대비 김 씨가 수렴청정하면서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가 본격화된다. 이 와중에 다산과 가까이 교유(交遊)하였던 이가환, 권철신, 이승훈, 최필공 등과 아울러 친형인 정약종마저 목숨을 잃는다. 정약용과 정약전은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여 각기 유배의 길을 떠나게 되고, 정약용은 1801년 11월에 강진 땅에 도착한다. 다산이 처음 강진 땅에 머문 곳은 바로 동네 주막이었고, 후일 그는 이 주막에 사의재(四宜齋)라는 이름을 붙여 고마움을 표하기도 하였다. 이후 다산은 고성사의 보은산방, 제자인 이청의 집 등등을 전전하다가 외가(外家)인 해남 윤씨 자손들의 공부방으로 사용되던 강진 땅 만덕산 언저리 야트막한 야산인 다산(茶山)의 산정(山亭) 주변에 초당을 짓는다. 다산초당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저술에 몰두한다. 조선의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개혁안을 정리하는 데 우선 대표적인 목민관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비롯하여, 행정 기구의 개편을 비롯하여 모든 제도의 개혁 원리를 제시한 <경세유표(經世遺表)>, 죄와 형벌에 관한 <흠흠신서(欽欽新書)> 등을 포함하여 약 500여권 이상의 책을 갈무리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다산초당은 다산이 머물렀던 때의 초당(草堂)이 아니라 1958년 사적 제107호로 지정받으면서 초가를 허물고 정면 5칸, 측면 2칸의 기와집으로 중건한 것이어서 실제 그의 삶의 흔적을 그대로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머물던 초당의 자리에서 그가 품었음직한 삶의 회한과 슬픔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다산초당에 오르는 뿌리의 길은 그가 머물던 당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관람객들에 여전히 깊은 여운을 준다. <다산초당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강진 땅을 밟게 된다면, 불우한 조선 선비의 삶을 이해하려면. 2. 누구와 함께? - 역사적, 문학적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지인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 귤동마을에 내려 걸어올라가야 한다. 4. 감탄하는 점은? - 다산초당에 이르는 길. 흔히 뿌리의 길이라고 불리며 다산초당의 진짜 모습이라고 일컫는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강진 땅에서 제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 평일은 한산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천일각, 동암, 연못. 뿌리의 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설성식당’. ‘수인관’ ‘해태식당’ ‘제일식당’ ‘청자골 종가집’ ‘남문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korean.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cid=126419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두륜산 대흥사, 고산 윤선도 기념관, 해남우항리공룡화석지, 땅끝마을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다산초당에 이르는 뿌리의 길이 바로 다산의 삶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몸으로 전해오는 다산이 겪었던 삶의 흔적들. 다산초당이 목적지가 아니라 다산초당에 이르는 뿌리의 길을 꼭 밟아 보도록. 눈물겹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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