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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코로나’ 중국서 사망 400명·확진 2만명 넘을 듯

    ‘신종코로나’ 중국서 사망 400명·확진 2만명 넘을 듯

    후베이서만 하루새 사망 64명·확진 2345명 증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400명과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하루 동안 사망자가 64명 늘었다. 4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후베이성은 지난 3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345명, 사망자는 64명 늘었다.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242명과 48명이 나왔다. 4일 0시 기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 3522명, 사망자는 414명을 기록했다. 1567명은 중태이며 576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잠시 뒤 발표되는 중국 전체 집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사망자는 400명, 확진자는 2만명을 각각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0시 현재 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1만 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외국인 입국금지 지역’ 중국 전체로 확대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무섭다. 3일 현재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1만 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다.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 확진자 5327명, 사망 349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국내 확진자도 15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현재의 감염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한 단계 높은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주문을 수용하길 바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 봐야 전염병이 창궐한 뒤는 속수무책이다. 현재는 ‘경계’ 단계여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나 ‘심각’ 단계로 올려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는 게 맞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최초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최근 2주 이내에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오늘 0시부터 전면 금지했다. 중국인의 제주도 무비자 혜택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중국 전체 확진자 60%가 후베이성 출신이고, 40%가 그 외 지역이라는 점에서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만 막는 것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는 선포하고 국제적 이동·교역을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진자 증가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추가로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시는 현재 봉쇄된 상태이지만 500만여명의 주민들이 우한을 탈출해 중국의 다른 대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도 중국 전역을 ‘위험 지역’으로 보고 여행자 제한 조처를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후베이성을 포함해 중국에 다녀온 여행객의 입국 금지, 비자 제한, 중국행 항공 노선 중단 조처를 한 국가는 24개국에 이른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한국보다 이틀 이른 2일부터 후베이성에 최근 2주간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했고, 미국 정부는 입국 거부 대상을 중국 전 지역 방문자로 넓히는 등 세계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들에 대해 속속 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의 대응 속도가 전문가의 지적보다 계속 한 박자 늦어 국민의 불안을 키운 것은 여전히 문제다. 정부는 지난 2일 중국인의 관광비자 발급과 관련해 ‘금지’로 했다가 2시간여 뒤엔 ‘중단 검토 예정’으로 수정했다. 우한교민 이송과 관련해서도 발언이 왔다 갔다 했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는 어제 “마스크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6일 공포한다”고 했는데 매점매석 논란이 지난주부터 제기된 것을 고려하면 늦은 감이 있다.
  • [데스크 시각] 신종 코로나와 한 박자 빠른 슈팅/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종 코로나와 한 박자 빠른 슈팅/홍지민 체육부 차장

    이웃 나라에 큰일이 났어도 눈앞에 닥치지 않아 실감하기 어려웠던 탓일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리 가족의 대처는 한 박자 늦었다. 신종 코로나가 발원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형주이며 유비, 관우, 장비가 활약을 펼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그런 곳에서 발생했구나’ 정도의 생각에 그쳤다. 오래전 탐독했던 ‘삼국지’만큼 멀어 보였던 게 사실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국적의 확진자가 공항에서 걸러져 격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짧은 설 연휴 동안 국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신종 코로나가 뉴스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해졌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마트에 달려가 마스크를 구입했다. 손 세정제는 눈에 띄지 않아 동네 약국을 찾았다. 무려 9곳이나 돌아다녔는데 이미 다 팔려 나가고 없었다.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기만 해도 괜찮다고, 굳이 손 세정제까지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비단 이러한 상황이 우리 집뿐만은 아니었는지 약국에서는 집에서 직접 손 세정제를 만들어 쓰라며 에탄올(83%)과 글리세린, 정제수 묶음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아쉬운 대로 DIY 묶음을 구입한 이후에도 매일 약국에 개근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 세정제는 품절이다. 약국에서는 주문을 해도 물건이 잘 안 들어 온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한에 다녀오지 않았어도 발병하는 2차, 3차 감염 사례까지 잇따르며 국민 불안이 눈덩이처럼 부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4일 0시부터 최근 2주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 방문 또는 체류 전력이 있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된다고 한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막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우한 출입을 봉쇄한 지 11일 만,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일 만에 취해진 조치에 대해 국민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그동안 입국 제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고, 또 우한 출신 확진자가 제주도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된 점까지 감안하면 정부 조치는 한 발 늦은 셈이다. 확진자들이 확진 전 오갔던 장소에 대한 상호명 공개 여부도 마찬가지다. 잠시였지만 처음에는 구체적인 장소가 공개되지 않아 막연한 불안감을 키운 점을 고려하면 정부 대응이 한 템포 늦은 감이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보다 신속하게 공개하고 나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사이 확진자들의 동선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온라인 지도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국민들이 관련 정보에 얼마나 민감해져 있는지 말 다했다.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골이 터진 상황을 놓고 해설자들이 반 박자, 혹은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나온 결과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그만큼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증 확산을 철저하게 차단해 사태를 조기 종식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 불안을 선제적으로 해소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불안하면 가짜뉴스에도 쉽게 흔들리게 된다. 정부의 한 박자 빠른 슈팅이 필요한 때다. icarus@seoul.co.kr
  • [기고] 포용인재가 주도하는 산업전환/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기고] 포용인재가 주도하는 산업전환/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바나나가 멸종 위기다. 다양성이 부족해서다. 한 품종에서 가지치기해서 세계적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전염병이 돌면 모든 바나나 나무가 죽는다. 생물종이 환경 변화에 살아남으려면 다양성과 적응력이 필수다. 세계적인 디지털전환, 에너지전환, 휴먼전환, 글로벌패권전환이 몰아치고 있는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2020년대는 산업전환의 시대다. 미중, 미·유럽, 한일 무역 갈등이 기술·통상 지형을 바꾸고 있다. 우리 산업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역사적으로 세 번의 산업혁명이 있었다. 260년 전에 증기기관이 주도한 1차 산업혁명, 120년 전에 전기모터와 기계엔진이 주도한 2차 산업혁명이 있었다. 50년 전 컴퓨터와 인터넷이 주도한 정보혁명이 3차 산업혁명이다. 1, 2차 산업혁명은 영·미·독·일이 기득권 저항을 극복하고 신문물·인재를 받아들여 주도했다. 3차 산업혁명은 아시아 신흥국이 자유무역과 기술 도입으로 부상한 계기다. 산업혁명의 교훈은 변화를 수용하는 포용역량이 국가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포용역량은 경계선에 있다. 디지털세대의 다양한 취향, 다문화 가정, 글로벌 한류, 750만명의 재외국민은 기회요인이다. 반면 배타적 민족주의와 종교는 극복요소다. 한편 ‘한강의 기적’으로 불렸던 주력 산업들이 전환기에 있다. 반도체·통신, 자동차·조선산업, 석유화학·철강산업, 원전·석탄발전산업, 전통제조업이 그렇다. 변화를 포용하지 않으면 기득권 상실과 도태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산업전환을 하려면 우선 국정개혁을 통해 경제·노동·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거시경제보다는 혁신·산업·복지 등 미시경제가 강조돼야 한다. 노동의 유연안정성 확보와 기술이민 확대도 필요하다. 대학의 학과 신설·융합, 산업·직업전환 교육이 많아져야 한다. 다음으로 포용인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 신산업과 신기술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주도할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에서 전자공학박사를 교수로 초빙했듯이 화학연구원장에 재료기술사가, 전자통신연구원장에 전산학박사가 올 수도 있어야 한다. 신산업 분야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기술창출과 함께 신산업을 이끌 인재가 육성되기 때문이다. 2020 CES에서 확인됐듯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미래자동차와 스마트시티를, 현대·기아자동차는 전기·자율주행차와 미래항공기·물류를 넘봐야 한다. 이를 위해 아직은 비주류인 인재를 과감히 발탁·영입해야 한다. 포용인재 혁명에 산업전환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 고전과 창신이 농울치는 모국어의 연금술사

    고전과 창신이 농울치는 모국어의 연금술사

    내 기억에 이근배 선생은 신춘문예 다관왕으로 가장 선명하다. 신춘문예는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문청들의 최고 로망이다. 선생을 이야기할 때마다 늘 따라다니는 이 화려한 이력은, 한국문학사 전체에서 한 천재 시인의 탄생을 예고한 전무후무한 기록임에 틀림없다.●천재 시인의 탄생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벽’으로 당선된 1961년 경향신문 시조 ‘묘비명’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이듬해 동아일보(시조 ‘보신각종’)와 조선일보(동시 ‘달맞이꽃’), 1964년엔 한국일보(시 ‘북위선’) 신춘문예에 줄줄이 당선됐다. 다른 신인상까지 살피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불어난다. 선생은 약관의 나이인 1960년 3월에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를 냈다. 표지는 빨간 빛깔이고 속표지에는 스무 살 ‘청년 이근배’의 사진이 수줍게 들어 있다. 1960년 3월 25일 출간이니까 4·19혁명 한 달 전쯤이다. 서문은 미당 서정주가 썼는데 은사로서 제자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경자년(庚子年) 3월 3일”에 썼으니 미당 서문도 곧 회갑을 맞는 셈이다. 이근배 선생은 백지를 꺼내더니 붓펜으로 멋있게 ‘回榜宴’이라고 썼다. 회방연이란 예전에 과거에 급제한 지 예순 돌을 기념하는 잔치를 이르던 말인데, 면앙정 송순이 회방연을 치렀다고 한다. 말하자면 올해는 첫 시집이, 내년은 신춘문예 등단이 회방연을 맞는 셈이다. 선생은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으니 올해 여든하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활동으로, 누구보다도 정확한 기억으로, 내내 자신이 걸어온 한국문학의 숲길을 풍요롭게 열어 보여 주었다. ●이근배 시의 뿌리, 아버지 이근배 선생에게 아픈 가족사가 있었고 그것이 선생 시의 원형이 됐다는 것은 알 만한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운동에 몸담았던 아버지에 대해 깊은 자랑과 연민과 원망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왔던 것이다. 김종길 시인은 “일제강점기부터 ‘사상가’였던 부친에 대한 이 시인의 ‘아버지 콤플렉스’가 그로 하여금 조국 분단의 비극을 유난히 뼈저리게 겪게 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선생은 최근에 그 ‘사상가’ 아버지를 독립운동가 유공자로 신청해 놓았다. “할아버지는 유학자셨고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셨어요. 당시 국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는 사회주의 계열이 많았습니다. 아버지께는 독립운동 근거 자료가 워낙 많아 인정받으실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신청을 겨우 했으니, 그동안 자식 노릇 제대로 못했던 거지요.” 소년 근배에게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나라 찾는 일 하겠다고/감옥을 드나들더니 광복이 되어서도/집에는 못 들어오는”(‘자화상’) 분이셨다. 선생은 자신의 ‘자화상’을 전문 암송하면서 탄복할 만한 기억력을 다시 보였다. 당연히 어머니는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잠 못 드는 평생”(‘냉이꽃’)을 보내셨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나는 대로 이근배 선생과 가까웠던 세 분을 여쭈었다. 공초 오상순, 미당 서정주, 무산 조오현이다. 두 분 스승에 대한 애착과 오현 스님에 대한 애틋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공초는 무장무애, 미당은 천의무봉, 오현은 능소능대였어요. 공초 선생은 제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그분이 남기신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와 ‘자유가 나를 구속하는구나’ 하는 말씀은 지금도 ‘우주의 지휘자’로서 그분을 기억하게끔 해줍니다. 문학사에서 그동안 저평가됐는데, 유 교수 같은 분이 정확하게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공초가 지어 준 이근배 선생의 아호 ‘사천’(沙泉)은 ‘오아시스’라는 뜻이다. 시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을 때도 이 이름을 썼다. ‘사천’은 이근배 시의 본령을 풀어 가는 데 상징적 열쇠가 돼 준다. 스스로도 “사막 같은 세상을 잘 건너가라고?/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되라고?”(‘사막 타클라마칸’)라고 노래한 바 있듯이, 그의 시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불우한 역사에서 솟구쳐 오른 모국어의 샘이었기 때문이다. “미당 선생은 한국어가 어떻게 그리 아름답고 풍부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살아 있는 현대시의 고전이지요. 제가 선생님 돌아가시고서 쓴 조시가 ‘미당경전’이에요.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작년에 펴낸 시집 ‘대백두에 바친다’에 실린 ‘미당경전’에서 선생은 21세기 첫 성탄전야에 돌아간 미당을 그리워하는 음성을 처연하고도 감동적으로 들려주었다. 스승의 시를 ‘경전’으로까지 명명하는 선생의 마음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그러고 보니 미당과 사천은 등단작 제목이 같다. 1936년에 미당도 신춘문예에 ‘벽’으로 당선했으니 말이다. 스승과 제자는 나이도, 신춘문예 등단도, 모두 스물다섯 터울이다.●이근배 시의 메타포, 벼루 이근배 선생은 시를 일러 “사람의 생각이 우주의 자장을 뚫고 만물의 언어를 캐내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렇게 커다란 스케일과 촘촘한 밀도로 쓰인 그의 시는 사라져버린 것들의 아름다움을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되살리면서 펼쳐져 왔다. 그 은유적 육체를 시인은 ‘벼루’에서 찾아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단단한 돌의 질감과 예술적 조형미를 아울러 갖춘 벼루는 이근배 시의 상징적 메타포로 충분할 것 같다. “할아버지 방에서 나오던 먹 냄새가 원체험이지요. 저는 불가사의한 신의 예술품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옛 벼루를 비롯한 선현들의 유묵 또는 청자, 백자 등 유물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연벽’(硯癖)이라는 말도 있듯이 선생은 세계 제일의 벼루 컬렉터로 유명하다. ‘시행일여’(詩行一如)라고 했거니와 ‘연행일여’(硯行一如)라도 되는 듯이 선생은 벼루에서 삶과 우주, 시간과 예술을 바라본다. 귀하기 짝이 없는 수백 년 묵은 벼루들을 낱낱이 보여 주면서 스스로도 예술가로서의 존재 방식을 묻고 있는 듯했다. ●대한민국예술원 원로들에 대한 예우 지난해 말 선생은 제39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시인으로는 조병화 선생에 이어 두 번째이고 문인으로 치면 일곱 번째다. “1964년 탄생한 대한민국예술원은 김동리 선생이 추진해 만든 국가기관입니다. 누가 변형시키거나 축소할 수 없지요. 회원 수는 100명으로 정해져 있어요. 이분들은 평생을 예술에 헌신해 온 원로이지만 여전히 쟁쟁한 현역들입니다. 이분들이 국가 위상을 높이는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예술원에 대한 예우 제고가 필요합니다.” 예술원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도 촘촘하게 세웠다. “제 임기 동안 ‘회원’이라는 명칭을 ‘종신회원’으로 바꾸고 국가적 차원의 예우를 통해 예술원의 위상을 높여 가려고 합니다. 또 예술원 단독 청사 입주를 꾀해 보려고 해요.” 예전에 “남들이 막장에 들어가 모국어의 보석을 캘 때 갱구 앞에서 부스러기 돌이나 줍고 있었다”(‘문학적 자전’)라고 겸손해한 그였지만, 이제는 그 선두에 서서 예술의 도약을 꿈꾸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리고 선생은 개인적으로도 고향 당진에서 ‘이근배문학관’을 세우기로 했다고 귀띔해 주었다. 그곳이 우리 문학의 분열을 통합하는 큰 둥우리가 되리라 상상해 본다. 그러고 보니 선생의 시는 순수나 참여를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는 우리나라의 산수를 빼닮지 않았는가. 선생은 ‘추사를 훔치다’(2014)에서 성현과 예인들의 흔적을 통해 공동체적 기억을 통합적으로 구축했는데, 거기서도 지금은 사라져간 것들의 품격과 위의를 통해 한국문학의 모뉴멘트를 이루어 가려는 의지를 강렬하게 보여 주지 않았던가. 만물의 언어를 캐내는 일을 시라고 했던 이근배 선생은 스스로도 “스며 나오는 전시대의 전아한 향기, 한지에 진한 먹으로 쓰이고 몇 세대를 넘겨도 여전히 오히려 더욱 은근하게 풍겨오는 선비 시절의 문향”(김병익)을 선사해 왔다. 비록 “글자를 읽을 줄도 모르고/붓을 잡을 줄도 모르면서/지가 무슨 연벽묵치라고/벼루돌의 먹 때를 씻는 일 따위에나/시간을 헛되이 흘려버리기도 하면서”(‘자화상’) 살아왔다고 고백했지만, 우리는 선생이 서재인 ‘신연재’(神硯齋)에서 더 웅숭깊어진 이근배 문학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믿는다. 고전(古典)과 창신(創新)이 힘차게 농울치는 모국어의 연금술을 보여 주면서 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지자체 “펑유 돕자”… 온정 이상의 우정

    지자체 “펑유 돕자”… 온정 이상의 우정

    광주, 6개 도시에 마스크 5만개 긴급지원 하동·구례 등 연맹단체도 구호물품 전달 충북은 1억 기탁… 호남대, 후난대학 지원“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자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창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돕기에 나서고 있다. 우정을 내세우며 자매결연한 중국 주요 지역에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잇따라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우한시 등 중국 내 8개 자매 우호도시에 의료용 마스크(KF94) 5만개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인 우한시와 광저우시에 각각 1만개, 뤄양·선양·다롄·원저우·창즈·취안저우 등 6개 도시에 5000개씩 지원한다. 한국과 중국 6개 도시로 구성된 ‘한중도시발전연맹’ 소속 한국대표단은 이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칭양구에 위로 서한문과 함께 의료방역복 350벌, 의료마스크 2500장, 손소독제 700개 등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한중도시발전연맹은 경남 하동·남해군과 전남 구례군, 중국 산둥성 칭양구, 라이시시, 구이저우성 관링자치현 등 6개 도시가 우호·교류 증진과 공동 번영을 위해 지난해 9월 창설됐다. 하동군은 연맹 소속 구호물품 전달과 별도로 의료 마스크 2500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동 녹차 120통도 전달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에 보내 달라고 충북적십자사에 1억 360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 충북적십자사는 이 돈으로 마스크 14만개를 구입해 보내고 나머지 금액 6800여만원은 현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 지역 사회단체와 대학교도 구호물품 지원에 나섰다. 호남대는 최근 ‘KF94’ 마스크 1만개를 공자아카데미를 통해 중국 교육부와 우한시, 후난성 후난대학에 기증했다. 광주YMCA도 이날 국제와이즈멘 남부지구와 공동으로 바이러스 차단용 마스크 KF94 5000개를 중국상하이YMCA에 전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매도시인 중국 광저우 선수단이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 즈음에 확산 중이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를 가장 먼저 방문해 무산될 뻔한 대회 흥행을 이끈 적이 있다”면서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차원에서라도 심정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전국종합
  • 확진자 동선 보내고, 팝업창 띄우고… ‘두 발’ 앞선 서초구

    확진자 동선 보내고, 팝업창 띄우고… ‘두 발’ 앞선 서초구

    대책본부 운영… 열화상카메라도 설치지난 2일 서울의 한 지역 맘카페에는 “서초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빠르게 처리하는데 우리 구는 왜 안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서초구는 2일 오후 3시부터 서초구의 음식점에 다녀간 확진자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서초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2´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에는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여덟 번째 확진자가 서초3동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구는 구체적인 식당과 조치 사항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친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전송했다.구는 이처럼 확진자가 서초구를 다녀갔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식당을 다녀간 날은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후로 명절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구는 다른 지역에 사는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하고, 다른 손님들은 폐쇄회로(CC)TV로 정밀 분석 중이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빠르게 확진자 경로를 공개하는 등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29일에도 ‘서초구에 확진자는 없다. 능동감시자 7명과 중국 우한 방문객 17명은 점검·관찰 중이다’는 내용을 알렸다. 구청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서초구 상황´이라는 팝업창을 띄워 구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3일 오전 해당 화면에는 ‘서초구 확진 환자 0명, 능동감시 대상자 35명´이라고 써 있었다. 구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보건소, 여권민원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보건소에는 ‘외국인 전용 비상 상황실’을 설치해 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사회복무요원 10명을 통역으로 배치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능동감시 대상자 35명에게는 마스크, 온도계, 손소독제로 구성된 개인위생 키트를 주고 하루에 두 번씩 모니터링하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 내 더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격리시설 불안 없도록… 집무실도 옮긴 양승조 충남지사

    “도지사가 상주해 주민들 마음이 그나마 나아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중국 우한 교민이 격리 수용된 경찰인재개발원 옆 충남 아산시 온양5동 초사2통에서 3일 있은 임시 마을회관 개소식에서 김재호(62) 통장은 중앙부처를 비난하면서도 “우한 교민 수용 덕에 일시적이나마 우리 마을이 도청 소재지가 됐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새 마을회관은 교민 격리가 끝날 때까지 임시로 쓰려고 설치한 컨테이너다. 원래 회관은 도지사 집무실로 양보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개발원 옆 마을회관에 현장 집무실을 차린 것은 지난달 31일이었다. 양 지사는 전날인 30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우한 교민 개발원 격리를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을 만났다가 달걀 투척을 당했다. 양 지사는 “교민이 모두 귀가할 때까지 마을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음날 마을회관에 집무실을 차렸다. 내포신도시(홍성·예산군)에 있는 도청 도지사 비서실도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이곳으로 모두 옮겨 왔다. 직원 10명 중 실장 등 5명은 집무실에서, 나머지 5명은 폐업한 인근 맥주집을 개조한 상황본부에서 일한다. 양 지사는 충남이 격리시설로 결정되자 ‘우리가 대한민국이다’ 운동에 나서며 충남 주민을 다독이고, 현장 업무가 지역경제 살리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업무보고나 회의차 들르는 직원들이 아산에서 밥 먹는 것을 권장한다. 양 지사도 이곳에 농가주택을 구해 부인과 함께 숙식 중이다. 4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전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및 충북지사를 특별 초청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중국인 가게는 좀…” 마라탕도 된서리

    “중국인 가게는 좀…” 마라탕도 된서리

    춘제 고향 다녀왔을 거란 불안에 꺼려“이 거리 마라탕집들 한번 둘러봐도 알 거예요. 신종 코로나 이후로 얼마나 어려워졌는지….”3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한 마라탕 가게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 종업원은 뚝 끊긴 손님들의 발걸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시간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가게는 텅 비어 있었다. 테이블 12개가 마련된 이 가게는 평소 점심때면 마라탕을 먹으려는 손님으로 꽉 찬다. 한국에서 1년 반을 살았다는 이 종업원은 “연휴 때도 한국에 있었고 중국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신종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같은 거리에서 영업 중인 다른 마라탕집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화여대 앞 마라탕집 사장과 종업원들은 입을 모아 “거리에 오가는 사람 자체가 줄었다”면서 “중국인 손님조차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맵고 얼얼한 탕’이라는 뜻의 마라탕은 각종 채소와 고기, 면 등을 취향에 맞게 골라 넣을 수 있는 중국 쓰촨 지방 음식이다. 약 2년 전부터 중독적인 맛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국내 주요 번화가에 재한 중국인, 중국 동포들이 잇달아 가게를 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라탕집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국내 마라탕집 사장·종업원이 중국인인 경우가 많은데 춘제 기간 이들이 중국 고향에 다녀오지 않았겠느냐는 불안 때문이다. 이날 둘러본 이화여대 앞 일부 마라탕집에는 영업을 쉰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평소 마라탕을 즐긴다는 최모(27)씨는 “춘제 기간 휴무였던 마라탕집은 방문하기 더 꺼려진다”며 “마라탕집은 위생 논란도 있었는데 당분간 찾지 않을 생각”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후베이성 확진자 1만 1177명… “앞으로 2주간 절정기 될 것”

    후베이성 확진자 1만 1177명… “앞으로 2주간 절정기 될 것”

    후베이, 中확진자 65%·사망자 97% 차지 택배기사 감염된지도 모르고 일해 ‘충격’ 세계 확진자 사스 8098명보다 2배 많아 中 관련 통계 실제보다 크게 축소 의혹도 NYT “신종 코로나 세계적 유행병 될 듯” 美, 전염병 전문가 지원 제안… 中은 침묵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불과 두 달 만에 361명의 사망자를 내며 사스를 넘어서는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대한 바이러스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 관련 통계가 실제보다 크게 축소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미국이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문가 파견을 제안했지만 중국 정부가 답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오후 10시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가 2103명, 사망자는 5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1만 1177명, 사망자는 350명이다. 중국 전체 확진자의 65%, 사망자의 97%가 후베이 지역에서 나왔다.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이 무색하게 발원지에서는 확산세가 조금도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에서는 택배 기사가 자신이 감염된지도 모르고 일을 하는 바람에 몇 명이 추가로 감염됐는지 확인조차 어려워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 팡빈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의 한 병원 입구에서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그가 병원을 지켜본 5분 사이에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나갔다. 이 병원에서만 하루에 최소 수십명이 숨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팡빈은 당국에 체포됐다가 다음날 풀려났다. 한 신종 코로나 지정병원 책임자는 “이틀간 병원에 80명의 폐렴 관련 환자가 왔지만 5명만 입원할 수 있었다”며 “나머지 75명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는 “600명의 중증 환자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검사지가 부족해 단 한 명의 확진 판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때 사망자는 신종 코로나 사망자 통계에 잡히지 않고 ‘보통 폐렴 사망자’ 등으로 처리된다고 차이신 등이 전했다.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팬데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전 세계 확진자는 1만 7300명이 넘는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확진자 수 8098명,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2500명을 뛰어넘는다. 실제 감염자 수는 이미 1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NYT는 추산했다. 페터 피오트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단 1%라고 가정해도 100만명이 걸리면 1만명은 죽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2003년 사스 사태 때 결정적 공헌을 한 중난산(84) 중국공정원 원사(과학영웅)는 “현재 중국 전역의 전염병이 (후베이 지역 등) 국지적으로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환구망이 3일 전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미중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미국의 지원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공포를 조장해 퍼뜨리기만 하면서 나쁜 선례를 남겼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가장 먼저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키고 중국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미국”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1일까지 총 4대의 전세기를 파견해 해외에 있는 후베이성 및 우한 주민 399명을 데려왔고 3일에도 추가로 전세기를 보내 주민들을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국 “독감·HIV 치료 약물 섞은 치료법 발견”

    태국 “독감·HIV 치료 약물 섞은 치료법 발견”

    “모든 신종 코로나에 통하는 건 아냐”태국에서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태국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인 중국 여성(71)이 독감 및 HIV(에이즈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혼합제로 치료받은 뒤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됐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3일 전했다. 방콕 라차위티 병원의 폐 전문의 끄리앙삭 아티뽄와니치는 기자회견에서 이 중국 여성은 병원 입원 이후 열흘 동안 반복적으로 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이 혼합물을 투여한 뒤 48시간 만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티뽄와니치는 “환자가 전에는 탈진한 상태였는데 12시간 만에 침대에 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독감 치료에 쓰이는 오셀타미비어에다 HIV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혼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혼합 비율은 밝히지 않았다. 실제 중국 보건당국도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환자들에게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투여하고 있다. 아티뽄와니치는 이번 투여 결과와 관련해 쭐랄롱꼰대학병원 및 보건부 의학국이 교차 검토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솜삭 악슬립 보건부 의학국장 역시 이번 발견을 국제 의학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치료법이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인다고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솜삭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심각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이번에 발견된 치료법을 적용할 것”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현재 태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9명으로, 일본의 20명에 이어 중국 외에는 두 번째로 많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후베이성 남은 교민들, 부족한 생필품 직접 다른 교민에게 전달

    후베이성 남은 교민들, 부족한 생필품 직접 다른 교민에게 전달

    “마스크 부족해 물품 구하러 못 나와” 文대통령 “우한 총영사관 모든 직원 노고에 깊이 감사… 국민들 감동받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 잔류한 교민들이 마스크와 소독제 등 방역 물품과 생필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민들은 현지 택배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돼 일부 교민이 직접 다른 교민을 찾아 물품을 전달하는 ‘자력구제’에 나서고 있다. 최덕기 후베이성한인회 회장은 3일 “시내나 현지 공관에 물품이 구비돼 있더라도 교민들이 물품을 구하러 집에서 나오려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마스크가 부족해 못 나오고 있다”며 “한인회에서 대책반을 구성해 교민 2~3명이 마스크 등 생필품을 다른 교민에게 배달하고자 한다. 이분들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지에는 교민 200여명이 개인 사정으로 잔류하고 있다. 후베이성한인회에 따르면 잔류 교민 중에는 영유아 15명(5세 이하)과 어린이(6~14세) 11명, 임신부 2명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교민에게 마스크 등 긴급 물품을 지원하기로 하고 후베이성한인회 위챗 단체방 혹은 총영사관 이메일 등을 통해 체류지, 이름, 가족 인원 등 관련 정보를 알려 달라고 3일 요청했다. 아울러 한인회는 교민들의 신종 코로나 발병 여부를 직접 진단할 수 있도록 진단키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교민들이 현지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우한에 한국인 의사가 있어 진단키트를 보내 잠정적으로라도 발병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진단키트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에서 교민들의 전세기 국내 이송을 책임진 이광호 우한 부총영사와 정다운 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사람은 “상황 종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 영사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지만 연장근무를 요청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탈리아 우한 교민 60명 고국으로

    이탈리아 우한 교민 60명 고국으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남부 프라티카 디 마레에 있는 마리오 드 베르나르디 군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이탈리아 공군 보잉 KC-767A 항공기에서 내려 버스에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 체류하던 60명의 이탈리아 교민을 태운 이 항공기는 이날 공항에 도착했다. 프라티카 디 마레 EPA 연합뉴스
  • 바이러스보다 확산 빠른 가짜뉴스… WHO ‘인포데믹’ 경고

    바이러스보다 확산 빠른 가짜뉴스… WHO ‘인포데믹’ 경고

    ‘애완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옮긴다.’ ‘참기름·표백제·김치 등이 바이러스를 막는다.’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보감염증을 뜻하는 ‘인포데믹’(information+epidemic)을 우려했다. 진위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외려 방역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인사이더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린 6명에게 각각 1250만동(약 64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중 한 명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중국 확진자가 돌아왔다”며 “박닌(베트남 북부)은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인도 케랄라주에서도 신종 코로나 허위 정보를 퍼뜨린 3명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위터도 금융·시장 전문 블로거인 ‘제로 헤지’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 지난달 말 근거 없이 중국의 한 과학자가 바이러스의 균주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개인 정보를 게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이날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에 걸리면 좀비처럼 행동한다”는 SNS 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면 5만 링깃(약 145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중국 우한의 한 의사는 닭고기 수프를, 한 사스 전문가는 따뜻한 소금물로 콧구멍과 목구멍을 매일 아침과 밤 헹굴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WHO는 소금기가 신종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불 앞에서 힌두교 의식을 행하며 소의 오줌이나 똥을 몸에 바르라는 주장이 나왔고, 한국의 김치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3일 글로벌타임스는 일광욕, 헤어드라이어로 손 말리기 등이 치료법으로 거론되지만 모두 거짓이라고 전했다. WHO는 이날 신종 코로나 일일보고서에서 물품·우편물을 통한 감염 우려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망자 수습

    사망자 수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로 도시 전체에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지난 1일 장의사들이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의 시신을 수습해 옮기고 있다. 우한 AP 연합뉴스
  • 2번 확진자, 열흘 만에 증상 완쾌… 질병관리본부 “퇴원 검토”

    2번 확진자, 열흘 만에 증상 완쾌… 질병관리본부 “퇴원 검토”

    1번 환자도 안정적… 완쾌 단언은 어려워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이 완쾌돼 보건당국이 퇴원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번(55세 남성) 환자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다”며 “현재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중지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신종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완쾌됐다고 판단한다. 2번 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됐다. 물론 퇴원은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기 때문에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현재 24시간 간격으로 PCR 검사를 해서 두 번 음성이고 임상적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지 그 사이 바뀐 지식을 반영해 다시 정리할지 검토를 받아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일하다 지난달 22일 입국했다. 입국할 때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했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2번 환자와 접촉한 75명도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오는 7일 감시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 뒤로는 줄곧 집에만 머물며 외부 활동을 삼갔다. 이 덕분에 보건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2번 환자가 지난달 24일 입원한 후 약 열흘 만에 증상이 완쾌돼 퇴원을 검토하면서 나머지 환자도 유사한 단계를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발생했던 1번 환자도 상태가 안정적이고 폐렴 증상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다. 다른 환자들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질본은 아직 단언하긴 어렵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중국 데이터를 보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예후가 안 좋다고 돼 있는데 2번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면서 “국내 확진환자는 모두 초기 상태여서 치료 기간이 얼마나 될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확진자 15명 중 4명, 中 우한 의류상가 ‘더 플레이스’서 접촉

    확진자 15명 중 4명, 中 우한 의류상가 ‘더 플레이스’서 접촉

    12번 접촉자수 361명으로 가장 많아 ‘2차 귀국’ 우한교민 326명 음성 판정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인 확진자 15명 가운데 4명이 중국 우한시 우한국제패션센터 내 의류상가(더 플레이스)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3번(54·남)과 7번(28·남) 환자는 이곳에서 일했고 8번(62·여) 환자는 이 상가를 종종 방문했다. 15번(43·남) 환자는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4번(55·남) 환자와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접촉자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동대문 쇼핑몰 같은 장소인 더 플레이스가 중요한 연결고리라는 걸 확인한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14일 이내에 더 플레이스 상가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통해 신고해 달라고 3일 밝혔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약국은 내원 환자가 이곳을 들른 적이 있는지 해외 여행력을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확진환자 가운데 우한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9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더 플레이스와 관련해 우한 총영사관과 상인회 회장을 통해 그곳 근무자나 방문자 등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계속 공지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특히 관련자 가운데 얼마나 국내에 입국했는지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확진환자별 접촉자 수는 12번(48·남) 중국인 환자가 36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는 지난달 20일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과 중구 소재 음식점, 경기 부천 CGV 극장 등을 방문했다. 21일에는 지하철과 택시로 인천출입국사무소를 방문한 뒤 인천 남구 소재 친구 집을 찾았다. 22일에는 서울역 편의점 등을 이용하고 오전 11시 1분 KTX 8호차를 타고 강릉으로 간 뒤 강릉시 소재 음식점과 썬크루즈리조트 숙소를 이용했다. 그는 25일 경기도 군포시 친척집에서 택시를 타고 군포 소재 더건강한내과를 방문, 진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국내 총 15명의 환자 가운데 남성은 10명이며, 평균 연령은 42.9세로 비교적 젊은층에 속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가 아직까지는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으며,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무증상으로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2차 입국 교민 326명이 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무증상으로 시설에 입소한 교민 전원이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2차 입국 교민 333명 중 입국 당시 의심증상을 보인 7명을 제외한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의심증상자 7명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한 교민 입소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우한 교민 입소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가운데 701명이 지난달 30일과 31일, 두 차례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진은 3일 경찰인재개발원 내 2인 1실 숙소 모습. 아산 연합뉴스
  • 초기엔 독감처럼 기침→미열→근육통…확진 뒤엔 고열·구토·심한 복통 시달려

    초기엔 독감처럼 기침→미열→근육통…확진 뒤엔 고열·구토·심한 복통 시달려

    美 1번 환자 우한서 귀국 이튿날 37도 기침 심해지고 심한 피로감에 병원행 격리 치료 중엔 39.4도까지 열 치솟아 中 환자들 첫 증상 일주일 뒤에야 진료 집중 치료 전 이미 급성호흡곤란 겪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 몸살이나 독감 증세와 비슷하다. 일반 환자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그만큼 방역이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의학분야 국제학술지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 감염 후 병 진행 과정을 분석한 논문들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 및 호흡기센터(NCIRD),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신종 코로나 사례추적팀은 미국 내 첫 확진환자의 증상 진행 과정을 분석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지난달 3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35세 남성의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는 심혈관이나 호흡기 관련 질환을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는 건강한 남성으로 중국 우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지난달 15일 귀국했다. 환자는 귀국 다음날부터 기침이 시작돼 이틀째 되는 날부터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 안팎의 미열이 발생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생각해 사흘째 되는 날은 집에서 쉬었지만 기침이 더 심해지고 근육통을 동반한 극심한 피로감을 느껴 독감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집중치료실로 격리돼 치료를 받는 동안 체온은 39.4도까지 오르고 구토, 설사, 극심한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격리치료 7일째, 감염 후 11일째 되는 날부터는 열이 서서히 떨어져 정상 체온을 회복했지만 기침 증상은 계속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한편 중국 우한시 진인탄병원 의료진도 지난달 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한 환자 41명의 증상을 분석해 ‘랜싯’에 발표했다. 환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받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한 이후 발열 증상과 마른 기침 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이 병원을 찾은 것은 감염돼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뒤여서 집중 치료를 받기 직전에 이미 급성폐렴으로 인해 호흡하기가 힘든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을 찾기 전까지 환자들의 98%가 발열 증세를 보였으며 75%는 심한 기침, 44%는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근육통을 겪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감염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차단하려면 각 지역의 임상의사와 보건당국 간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발목 다쳐 병원 갔다가 메르스 감염은 국가 책임”

    “발목 다쳐 병원 갔다가 메르스 감염은 국가 책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감염자 발생과 관련해 정부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가능한지 등을 메르스 관련 법원 판결을 통해 살펴봤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데도 당국의 부실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면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30번 환자 이모씨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018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송인권)가 1심 판결을 깨고 “1000만원과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발목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병실에 있던 16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다. 16번 환자는 앞서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터였다. 재판부는 “1번 환자의 동선과 다른 환자들과의 접촉사실 등을 제대로 확인했다면 16번 환자를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다. 104번 환자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서도 법원은 지난해 2월 총 1억 280여만원의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104번 환자는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정부의 과실이 인정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원래 앓고 있던 지병이 있는지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38번 환자 오모씨의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과 상급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법원은 정부 대응이 미진했던 점은 인정했지만, 오씨에게 복부팽만 등 지병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무원들의 과실로 오씨가 사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수사기관이 엄정 대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짜뉴스와 관련한 처벌 사례도 있다. 한 포털 사이트에 ‘메르스 탓에 ○○병원 출입이 금지됐다’는 허위 글을 올린 40대 남성은 해당 병원에 대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병원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은 점이 고려됐다. 비슷한 허위 글을 유포한 20대 여성의 경우 검찰로부터 벌금 100만원의 약식기소를 받는 데 그쳤다.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이를 어긴 채 외부로 돌아다닐 경우 감염법 제80조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자가격리 통보를 무시하고 친정과 병원을 오간 50대 여성이 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 집행유예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30대 남성은 교도소행을 피하려고 보건소에 메르스 의심 허위 신고를 했다가 공무집행방해죄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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