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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사는 베이징 ‘코로나 공포’… 의심환자 집 현관문까지 봉쇄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시진핑 사는 베이징 ‘코로나 공포’… 의심환자 집 현관문까지 봉쇄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우한, 칸막이도 없이 마스크로 버텨지난 19일과 20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70여명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이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일각에선 ‘대구 봉쇄’라는 험악한 단어들이 등장했고 시민 동요를 우려한 정부는 즉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244만명의 대구 시민들은 감염 공포에 집 대문을 걸어잠갔다. 국내 확진환자 수는 총 104명(20일 오후 7시 기준).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됐다고 봤다. 사망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선 중국은 이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살벌한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확진환자 수는 7만 4600명, 이 중 1만 2000명이 중증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는 수도 베이징은 사유재산 통제까지 이뤄지는 철저한 공산당식 격리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명보에 따르면 광둥성의 양대 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은 ‘사유재산 징발령’에 관한 법까지 제정했고 후베이성과 장시성 등도 유사한 징발이 가능하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사정을 들어봤다. 베이징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됐지만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강제격리와 재택근무로 출근이 금지됐다. A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지하철과 거리가 텅텅 비었고 격리시설을 짓는 공사 차량 말고는 차들도 못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공장 등 생산직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은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입수한 현지 동영상에는 수만 명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아파트 출입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발열 증상이 있거나 14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외지인들을 모두 잡아들인다고 전했다. 의심환자로 자가격리되면 문 앞에 표식을 붙이고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쇠울타리로 입구를 봉쇄했다. 톈안먼에서 30분 거리의 한 아파트는 한 동 입구를 강제 폐쇄했다고 주민 B씨는 전했다.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창문을 통해 바구니로 받는다”고 했다. 지하철에서 재채기를 한 번 했다가 30분간 5분 간격으로 체온 검문을 당한 주민 C씨는 “‘문제가 생기면 형사 처벌을 받는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불시 검문에서 발열이 감지되면 반강제로 격리시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는 베이징이 시 주석 등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당 간부가 많이 사는 지역이라 더 그렇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다음달 초 예정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인구 1000만 도시 우한시는 부족한 병상 속에 의심환자 집단 치료실을 추가로 만들고 있지만 칸막이 하나 없이 마스크 하나로 버티고 있다. 우한 집단 치료실에 있는 주민 D씨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려줘야 할 병원은 만석이라 확진 판정조차 무한 대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때 확진을 못 받으니 그 안에서 확진환자와 뒤섞여 경증 환자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방역 현장에서 뛰고 있는 A씨는 “한국도 영화관 등 모든 위락시설 20일간 폐쇄, 의료진에게 강제검사 권한 부여, 의심환자 강제격리 등 초반에 강력하게 조치하지 않는다면 3·4차 감염으로 인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충고했다.jurik@seoul.co.kr
  • 지금은 소유하지 않는 소비시대

    지금은 소유하지 않는 소비시대

    소비 수업/윤태영 지음/문예출판사/336쪽/1만 8000원 현대사회에서 소비는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소비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소비와 관련한 연구는 별로 없었던 형편이다. 윤태영 연세대 교수는 신간 ‘소비 수업’을 통해 매일같이 하면서도 소홀했던 그 소비의 의미를 꿰뚫고 있다. 오래전 소비는 되도록 하지 않아야 절제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천박한 물질주의나 무분별한 쾌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소비를 보는 인식은 크게 바뀌어 왔다. 저자는 그 소비 패턴의 변화와 의미를 유행, 공간, 장소, 문화, 사치를 포함한 11가지의 키워드로 파고든다. 우선 저자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유행을 꼽는다. 포화 상태에 도달한 소비시장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다. 그런가 하면 ‘구별짓기’는 현대사회의 소비 형태 분석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는 주장도 흥미롭다. 소비야말로 구별짓기를 위한 현대인의 욕망이 분출되는 통로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 과시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소비를 통해 타인과 자신을 구별짓기 위한 욕망의 표현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점은 소비 대상의 변화와 ‘소유하지 않는’ 소비다. 물질적 소유보다는 공유와 경험을 더 중시하는 소비의 확산이다. 물질적 특색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공간 소비, 재미와 의미를 공유하는 경험 소비, 과시보다는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문화 소비…. 결국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과시적이고 중독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하고 깨어 있는 소비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TK ‘한국의 우한’ 피하려면 촘촘한 방역대책 적용해야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비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어제 55명의 확진환자가 무더기 발생해 전체 확진자가 106명이 됐다. 대구·경북(TK)에서만 70명 이상의 확진환자가 나왔고, 이 중 31번 환자가 원인인 특정집단 감염자가 다수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국회에서 “특정집단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속출해 대응이 어렵지 않다”고 했지만,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현실화해 국민의 불안감은 크다. 게다가 방역당국은 어제 ‘방역망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확산”을 확인하고도 감염병 경보를 현재의 ‘경계’로 유지키로 했다. 방역당국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안이하지 않으냐는 우려도 상기시킨다. 주한미군은 대구의 기지를 잠정 폐쇄하고 외부인의 부대 방문을 막겠다고 밝혔다. 장병들에게는 대구 여행 자체를 금지시켰다. 주한미군이 TK 지역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TK가 ‘한국의 우한’이 되지 않으려면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정부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정부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TK 지역만이라도 최고 등급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방역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가 앞장서 대구를 봉쇄할 필요는 없지만, 다급한 업무가 아니면 가능한 한 대구 방문을 자제하는 시민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지역사회 감염 방지에 초점을 맞추는 방역시스템 구축이 시급한데, 해외여행력이 없어도 감염증이 의심되거나 폐렴환자 등에게 검사를 받도록 지침을 바꾼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현재 진단키트가 하루 5000개인데 예정보다 빠르게 1만개 이상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초기방역부터 투입된 방역인력과 의료진의 피로누적 등을 고려해 대체인력을 확보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당장 확진환자가 치료받는 음압병상은 국가지정과 민간을 합쳐 1000여개뿐이다. 지금이라도 확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TK는 대학병원급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의료체계가 마비된 상태라 다른 지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또 진단·치료가 공공의료기관 중심이지만, 감염병이 더 확산될 경우 대형병원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민간 병원들이 방역을 위해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거듭 지적하지만 지자체와 정부는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지역감염 확산이 확인되는 현재 대학 당국에만 맡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대구시처럼 최소 14일 자가격리 공간과 셔틀버스 등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불편한’ 현재와 앞으로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뮌헨안보회의가 지난 16일 독일 뮌헨에서 끝났다. 세계의 이목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제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뮌헨안보회의의 올해 주요 주제는 ‘세계의 비(非)서방화’였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그동안 돈독했던 대서양 양안 관계가 위기에 처했고, 따라서 서구 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중국의 부상에 대한 공동 전략은 수년째 논의돼 왔지만 올해는 특히 미국이 중국의 경제 무기화를 언급하며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압박 전략에 공조할 것을 강조했다. 말이 공조일 뿐 협박에 가까운 압박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수백명의 외교관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고 전통적인 우방, 동맹 관계의 재정립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도 예전의 미국과 유럽 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영국 “화웨이 대안 없어”… 독일도 허용 가닥 미국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참여 배제를 동맹국들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민감한 고급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영국 등을 압박하고 있다. 호주가 가장 먼저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유럽 주요 국가들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일부 허용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미국의 속을 태우고 있다. 영국은 지난 1월 말 화웨이의 5G 이동통신망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었던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결정에 실망 차원이 아니라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존슨 총리는 네트워크 핵심 부품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고 비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일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4세대 이동통신 장비도 값싸고 성능이 뒷받침되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 왔고, 현재로서는 화웨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도 마땅치 않다며 허용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요구대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 5G 서비스 경쟁에서 수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독일도 영국과 같은 이유로 비슷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전한다. 말이 먹히지 않자 미국은 압박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돈 때문에 안방을 중국 공안에 내줄 생각이냐며 몰아세우고 있다.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백악관 관계자는 물론 상하원 의원들까지 나서 뮌헨안보회의를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전선을 구축하는 데 활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9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화웨이 장비 도입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영국 정부에 화웨이를 3~5년 내 이통통신망 사업에서 퇴출시키는 대신 공동으로 대안 마련에 착수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영국의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의 결정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탰다. 그런가 하면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떤 국가든 ‘신뢰할 수 없는 5G 판매자’를 선택한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을 위험하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도록 지시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 각기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어느 선에서 타협할지 주목된다.●트럼프 국가안보보다 경제 우선 입장 재확인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겨냥해 5G에 이어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생산 장비를 이용하면 미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면허)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라이선스 요구 기준인 미국산 부품 비율을 현재 25% 이상에서 10%로 낮추는 방안과 중국에 대한 항공기 제트엔진 수출을 규제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는 18일 트위터에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사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중국이 우리 제트엔진을 사길 원한다”고 적었다. “국가안보를 내세워 미국 기업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도 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기술수출을 제한하려는 행정부 내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잠재적 경쟁 위험이나 국가안보 우려보다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보여 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의 시선은 ‘트럼프 재선’ 향방 중국도 중국이지만 유럽의 최대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치는 유럽 외교안보 전문가가 늘고 있다. 그럴 경우 국제사회나 동맹보다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 대외정책이 강화돼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에는 트럼프의 미국이 어떤 모습일지 몰랐지만 2020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다면 이는 미국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 주는 것으로 그 의미와 파장의 차원이 질적으로 다르다. 유럽의 외교관들과 전문가들은 미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유럽의 생각을 바꿔 놓게 될 것으로 본다.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인 기민련의 노르베르트 뢰트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재선은 유럽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뢰트겐 의원은 “트럼프에 대한 견제가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4년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이란, 무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중국에 대한 전략 등을 둘러싼 대서양 양안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외교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서 8년은 한 시대(era)와 같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초반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과 이념은 달라도 대외정책의 기본 틀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 국방비 감축과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나토 확장에 비판적이며 동맹 강화보다 고립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전략적 자율성’의 한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적응해 나가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 갑갑하다.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여 나가면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니컬러스 번스 전 미 국무차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맹과 우방으로서 유럽의 가치를 절하한다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제3의 축을 구축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미국에 전략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도 미국을 견제하려고 유럽이 뭉치거나 경제와 중동 문제 등에 있어서는 중국과 러시아 쪽에 기우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유럽이 과연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셈법이 서로 다른 동유럽과 서유럽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후 유럽을 이끌 강력한 지도자가 나올지 숙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기필코… 하나로… 벗어나

    기필코… 하나로… 벗어나

    중국을 비롯한 세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한 해의 끝자락인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중국과 이웃한 우리나라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빠졌다. 지난달 20일 인천의료원에서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환자가 보고된 이후 확산세가 어디까지 뻗칠지 초조하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시민들의 외출길에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고,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열 감지 카메라와 손 소독제가 자리잡았다. 감염 우려로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졸업식, 개학식, 교회 설교 등이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되는 낯선 풍경이 이어진다. 악수조차 눈인사로 대체하는 등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 잦아드는가 싶었던 기대와는 딴판으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이겨내고 있는가. 일상의 곳곳에서 시시각각 방역의 고삐를 다잡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세계적 석학 연구비 전폭적 지원 특허 등 中지식재산권 ‘국적 세탁’ 10개 첨단 분야 기술자립 등 목표 우수인재 중국계 미국인 8000명 中본토로 돌아와 첨단 산업 부흥 2022년 ‘1만 인재’ 스카우트 목표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분자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를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으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식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中첨단기술 선도국 도약에 위협받는 美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인 ‘천인계획’의 와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 검찰은 이날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군인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정자오쑹(鄭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로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180여건의 지식재산 유출 사건이 미국 전역 70여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 제조업 선진국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美석학, 中연구비 받고 특허물질 등 반출 세계 최고 암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NIH로부터 5명의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 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고 그해 9월 나노학자 타오펑(陶豊)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 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는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의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천인계획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WSJ는 단기 계약 해외 과학자들에게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AI 권위자 정착… 中선진과학 기술 이끌어 안면인식 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최근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나라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만인계획’(萬人計劃)도 도입해 우수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 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넌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음압병상 대구 54개, 광주 16개뿐… “지역 유행 땐 中우한 될라”

    음압병상 대구 54개, 광주 16개뿐… “지역 유행 땐 中우한 될라”

    전국에 1027곳… 그 절반이 수도권 몰려 부산·경남·대전 등 대부분 100개 못미쳐 “젊고 기저질환 없는 경증은 일반병원서 중증환자 전문으로 다룰 시설 서둘러야”대구와 같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현재 의료 시스템으로는 대응하기에 버거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나 양상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 대응 역량을 최대한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역량 강화의 핵심은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다. 종합적인 대응 방안은 21일 발표할 계획이다.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음압병상은 1027개, 음압병실은 755개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239개 병실(383개 병상)과 113개 병실(143개 병상)인 걸 제외하면 지역별로 100개 병상에도 미치지 못한다. 부산(90개 병상), 경남 71개 병상, 대구·인천 각각 54개 병상, 강원 32개 병상, 대전 27개 병상, 전남과 충남 각각 26개 병상, 전북과 충북 23개 병상, 광주 16개 병상 등이다.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구는 벌써 음압병상이 한계에 몰려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한다면 환자를 수용할 음압병상이 턱없이 모자라게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전담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 병원을 지정해 병상을 확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초기 증세는 가벼운 몸살감기 정도여서 젊고 기저질환도 없는 환자라면 자가격리 상태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론 이는 환자가 급증해 병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병실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도 중국 우한처럼 될 수 있다”면서 “병상이 모자라면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고 모두가 1인실을 쓸 수 없으니 증상에 따라 환자를 집단 격리해 치료하는 방안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코로나19는 치명률은 낮은 대신 전파 속도가 빠르고 경증 환자가 많다. 반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의료기관별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전체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과 일반진료 의료기관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보건소를 포함해 지방의료원 같은 국공립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코로나19 전담기관은 코로나19 환자를, 일반의료기관은 일반 환자 진료에 주력하자는 것이다. 의협은 “선별 진료가 어려운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은 고령자,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가 내원했다가 되레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면서 “고위험군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 대한병원협회, 중소병원협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장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폐렴 환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인실이나 음압병실에 선제적으로 입원하게 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일반 폐렴으로 치료하는 식으로 의료전달체계를 계속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생물학 무기 아니다”… 전세계 과학자 음모론 규탄

    “야생동물 유전자 구성 바이러스 결론 국제사회 협력 훼손… 공포·편견 조장” 中, 비판 기사 쓴 WSJ 특파원 3명 추방 美, 中언론인 5명 활동제한 맞불 분석도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둘러싼 온갖 음모론이 종지부를 찍게 될까.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이 아닌 생물학 연구소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유명 과학자들이 이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등 전 세계 과학자 27명은 19일(현지시간)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유전자 구성을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투명한 정보가 일부 잘못된 소문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면서 “우리는 과학적 증거를 앞세우고 잘못된 정보와 추측에 맞서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촉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셜미디어상에는 ‘코로나19는 중국 정부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하던 바이러스다’,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배양하다가 실수로 유출됐다’ 등 음모론이 상당하다. 워싱턴타임스는 코로나19가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WIV)에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중 성향 화교매체 신탕런도 “(우한의 또 다른 연구소인) 중국과학원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NBL)에서 세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을 내놨다. 중국 화난이공대 연구진은 정보 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코로나19가 화난시장에서 280m 떨어진 우한질병통제센터(WCDC)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우한에 있는 모든 연구시설이 ‘조리돌림’당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한시장에서 수㎞ 떨어진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NBL 추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을 거듭 제기해 논란이 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퍼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의 코로나 대응 미숙을 저격하는 칼럼을 게재,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지난 3일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은 WSJ에 반발해 베이징 특파원 3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칼럼이 빌미지만 미국이 전날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관영 언론매체에 대한 자국 내 활동 제한을 발표한 데 따른 ‘맞불’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WSJ 발행인 윌리엄 루이스는 중국 외교부에 재고를 요청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WSJ 기자 3명에 대한 추방 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 국가와 민족을 모욕하는 글을 쓰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행위가 미국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인가”라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문 대통령 시 주석과 통화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문 대통령 시 주석과 통화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다. 시 주석은 이에 “문 대통령의 발언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해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특히 양국의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향후 방역당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 먼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이에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가장 급선무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이고,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양 정상은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승석 우한 총영사의 이날 부임과 관련한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주중 한국대사관과 서울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의 중국 격려 문구를 주목하면서 “어려움을 맞아 한국인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깊은 우의는 우리를 깊이 감동하게 했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전염병 사태는 중국 인민을 더욱 단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도 아래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지지로 중국 인민은 반드시 조속히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전염병의 시련을 겪으면서 중한 양국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욱 심화하고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외국 공관 및 외국인들의 우한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총영사가 오히려 우한으로 부임해왔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강승석 총영사는 화물기 편으로 부임하면서 우리 정부 및 지자체, 기업, 민간단체들이 우한에 기부할 마스크와 방호복 등 구조 물자도 함께 가져왔다. 강승석 총영사는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한 영사 4명과 함께 우한과 인근 지역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교민 안전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최다 확진’ 종로구 노인들 많은 탑골공원 폐쇄

    ‘서울 최다 확진’ 종로구 노인들 많은 탑골공원 폐쇄

    종로구, 경로당·복지관 등 공공시설 휴관 어린이집 전체 휴원 권고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종로구가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많이 있는 탑골공원을 폐쇄했다. 또 경로당과 복지관 등 공공시설을 휴관하고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을 권고했다. 종로구는 유동 인구가 많고 주민 가운데 고령자 비율이 높아 방역상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더욱이 종로구 거주 확진자들이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등 감염 경로 규명이 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종로구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4명의 절반에 달했다. 종로 확진자들은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평균 나이가 60세로 비교적 고령인 특징을 보인다. 종로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지난해 하반기 기준 17.4%로 강북구(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정도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이 때문에 종로구는 이날부터 노인들이 많이 붐비는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도 공원 후문 주변에 노인 4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모 종교재단이 점심시간에 탑골공원 근처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는 약 3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코로나19 논란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년째 탑골공원을 찾고 있다는 이충석(76)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원에 사람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서 “탑골공원 근처에 무료급식소가 다섯 곳이나 있어서 밥을 먹으려는 노인들이 특히 많이 모여든다”고 말했다.이씨는 방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일평생 마스크를 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요샌 남들 눈치가 보여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를 쓴다”며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였다.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읽고 있던 이모(81)씨는 “근처 ‘파고다 극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쪽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탑골공원 외에도 도서관, 복지관, 경로당, 체육시설 등 주민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 48곳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관내 어린이집 77곳 전체에는 휴원을 권고했고 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 세 곳이 이날부터 모두 휴원했다. 종로구보건소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1차 진료 시간을 낮 12시까지로 단축했다.GS건설 코로나 접촉 의심자 나와 출입통제·방역 이날 종각역 인근의 그랑서울 내 GS건설 본사는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접촉 의심자가 나오자 방역을 위해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16층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근처 직장인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GS건설 측은 해당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에서는 우한에서 온 입국자(국내 3번 환자)와 국내에서 만난 55세 남성이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이 남성의 아내(52)와 아들(25)이 추가로 확진됐다. 16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노부부(남편 82세. 아내 68세)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일에는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2세 남성 확진자와 같은 노인복지관을 다녔다. 감염자들은 확진 전에 동네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여전히 종로구 야외에서 무방비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의심 환자 대문에 철심 박은 中…‘대구 봉쇄’ 논란 속 ‘봉쇄’ 우한은 백약무효 왜?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의심 환자 대문에 철심 박은 中…‘대구 봉쇄’ 논란 속 ‘봉쇄’ 우한은 백약무효 왜?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이틀만 50여명 확진에 ‘대구 봉쇄’ 단어 등장시민 동요 우려 정부 “검토한 바 없다” “한국 강력 조치 안하면 전국 확산 시간 문제”지난 19일과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0여명이 한꺼번에 나온 대구·경북 지역은 발칵 뒤집혔다. 일각에선 ‘대구 봉쇄’라는 험악한 단어들이 등장했고 시민 동요를 우려한 정부는 즉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244만명의 대구 시민들은 감염 공포에 집 대문을 걸어 잠갔다. 국내 확진자 수는 총 104명(20일 오후 7시 기준).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됐다고 봤다. 사망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선 중국은 이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살벌한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확진자 수는 7만 4600명, 이중 1만 2000명이 중증이다. 베이징, 의심환자 집 현관문 봉쇄…재채기하면 각서 시 주석 등 65세 이상 당 간부 많아 ‘철통’ 검역시진핑 국가주석이 사는 수도 베이징은 사유재산 통제까지 이뤄지는 철저한 공산당식 격리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명보에 따르면 광둥성 양대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은 ‘사유재산 징발령’을 법까지 제정했고 후베이성과 장시성 등도 유사한 징발이 가능하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사정을 들어봤다. 베이징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됐지만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강제격리와 재택근무로 출근이 금지됐다. A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지하철, 거리가 텅텅 비었고 격리시설을 짓는 공사 차량 말고는 차들도 못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공장 등 생산직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은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입수한 현지 동영상에는 수만 명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아파트 출입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발열 증상이 있거나 14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외지인들을 모두 잡아들인다고 전했다.의심환자로 자가격리되면 문 앞에 표식을 붙이고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쇠울타리로 입구를 봉쇄했다. 천안문에서 30분 거리의 한 아파트는 한 동 입구를 강제 폐쇄했다고 주민 B씨는 전했다.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창문을 통해 바구니로 받는다”고 했다. 지하철에 재채기를 한 번 했다가 30분간 5분 간격으로 체온 검문을 당한 주민 C씨는 “‘문제가 생기면 형사처벌을 받는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불시 검문에 발열이 감지되면 반강제로 격리시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는 시 주석 등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당 간부가 많이 사는 베이징이라 더 그렇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다음달초 예정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우한, 칸막이 없는 격리시설…경증이 중증 악화 “병원 만석이라 감염 여부 판정도 무한 대기”“의료진에 강제검사 권한, 의심환자 강제 격리”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인구 1000만 도시 우한시는 부족한 병상 속에 의심환자 집단 치료실을 추가로 만들고 있지만 칸막이 하나 없이 마스크 하나로 버티고 있다. 우한 집단 치료실에 있는 주민 D씨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려줘야 할 병원은 만석이라 확진 판정조차 무한 대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때 확진을 못 받으니 그안에서 확진자가 뒤섞여 경증 환자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은 영화감독 창카이씨 가족 사건은 병상을 구하지 못하고 전전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비극으로 끝난 대표적인 사례다. 우한에서는 거리에서 숨지면 가족에게 통보는 하지만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시신 전담팀이 그대로 화장터로 보낸다고 했다.중국의 방역 현장을 직접 뛰고 있는 A씨는 “초기 대응에 실패한 우한은 지금 치료보다 격리와 통제가 해답”이라면서 “한국도 영화관 등 모든 위락시설 20일간 폐쇄, 의료진에 강제검사 권한 부여, 의심 환자들 격리시설에 강제 격리 등 초반에 강력 조치하지 않는다면 3·4차 감염으로 인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충고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즈는 이날 대거 확진자가 나오는 한국과 일본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즉시 준비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중국의 코로나 대응 경험을 반추하며 “코로나 확진 환자를 최대한 빨리 입원시키고, 의심 환자를 빨리 입원시키고 확진하며, 가족을 감염시킬 수 있는 자택 격리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최초 코로나19 발병자는 누구?…中 당국 ‘0번째 환자’ 추적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번째 발병 환자를 수소문하고 있는 모양새다.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로 우한시 일대가 29일 째 봉쇄됐지만 ‘특효약’을 찾지 못한 중국 당국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유행병 연구소는 유력 과학전문지 ‘커슈에바오'(科學報)를 통해 ‘0번째 환자’를 찾아내는 것만이 코로나19 특효약을 개발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 발병지로 지목된 ‘우한화난해물시장’에 정부 당국이 전문가를 파견, 환자를 수소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명 ‘0번째 환자’로 불리는 코로나19 발병자는 해당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첫 사례자를 지칭한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사태를 총괄해오고 있는 국가질량통제센터의 익명의 제보자는 “현재 0번째 환자를 정부가 나서 수소문 중에 있으나, 후베이성 어딘가에 생존한 것으로만 확인될 뿐정확한 소재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국가질량통제센터는 43명의 이 분야 전문 의료진과 전문가들을 후베이성에 추가 파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 일대에 파견, 0번째 환자 수소문에 나선 정부 관료의 수는 총 16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0번째 환자 찾기 외에도 후베이성에서의 각종 실험 및 검사, 바이러스 소거 방법에 관한 역학 조사 등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왜, 0번 환자를 찾아야 하는가? 이 같은 물음에 대해 저장대학교 의학원 진용당 교수는 “0번째 환자를 찾는 일에 현재 다수의 전문 인력이 파견돼 진행 중”이라면서 “해당 인물을 찾아내 역학 조사를 하는 방법이 유행병학적인 측면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약 또는 특효약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염 원인과 전파 경로 등을 추적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 그는 “이미 코로나19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났지만, 보다 효과적인 방제 조치를 취하고 추가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0번째 환자를 수소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중과기대 동제의학원 부원장 우당춘 박사는 중국커슈에바오(中國科學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는 이미 신관 바이러스퇴치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모두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긴 시간 동안 확실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 박사는 촤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산하 질병통제국이 의뢰한 코로나19 퇴치 역학 조사에 참여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반드시 다시 해산물 시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병의 발병진원지와 0번째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 [여기는 중국] 90년대 생 우한 의료진들, 한 손에 ‘찐빵’ 들고 ‘힘내자!’

    [여기는 중국] 90년대 생 우한 의료진들, 한 손에 ‘찐빵’ 들고 ‘힘내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에서 의료 자원 봉사 중인 90년대 생 의료 봉사단의 영상이 화제다. 산둥성(山東) 출신 4명의 젊은 의료진에게 지난 18일 대형 ‘만토우'(중국식 찐빵)를 실은 화물차 3대가 도착했다. 해당 만토우는 산둥성 소재의 산둥대학 제2병원(山东大学 第二医院)에서 지원, 약 15시간의 고속도로를 이송하는 과정을 거쳐 18일 자정 의료진이 묵는 숙소에 배급됐다. 화제가 된 영상은 중국의 유투브로 불리는 ‘틱톡’과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천샤오린, 장첸, 왕리, 창차오 등 4명의 의료진은 산동대학 제2병원에서 우한시로 의료 봉사에 자원한 이들. 이달 초 제 4차 후베이성 국가 의료팀 모집 공고문이 전국에 공고된 이후 이들 4인의 의료진은 의료봉사단에 지원, 약 3주 째 우한 일대의 격리 병동에서 근무 중이다. 현재 우한시 일대에서 활동하는 외부 의료 자원 인력은 이들 4인의 의료진을 포함해 총 3만 2000명에 달한다. 당시 산동대 제2병원서 우한 시 병원으로 파견한 총 131명 의료팀의 상당수는 90년 출생한 젊은 의료진들이다. 이들 중 가장 연장자 의료진 역시 27세에 불과하다. 더욱이 상당수 의료진들은 일반 의료진 기숙사 시설이 포화된 탓이 병동 인근 호텔과 여관 등에 거주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90년대 출생한 화제의 4인 의료진 역시 인근에 소재한 호텔에서 단체 기숙 생활을 해오고 있다. 지난 18일 자정, 호텔 로비에 주차된 3대의 화물차에서 하차된 만토우를 받아든 4인의 의료진은 곧장 해당 지원물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영상을 촬영키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인의 젊은 의료 대원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해당 동영상을 촬영, 생방송으로 만토우 배급 소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명 ‘츠보'(吃播, 중국식 ’먹방‘)로 불리는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했던 것. 영상 속에 등장하는 천샤오린 씨는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라면서 “이 만토우를 먹고 또 다시 코로나19 진화를 위한 일선 현장에 나설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과 방역 근로자들 모두 힘내자”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날 배송, 지원된 식재료 중에는 만토우 외에도 산둥성 특산 만두와 의료진을 위한 지역 특산 먹거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각종 면 요리 재료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의료 활동을 지원해왔다. 일평균 수면 시간은 3~4시간을 채 넘기지 못했던 긴급구조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의료진의 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장첸 씨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90년대 생 의료진들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도 “비록 영상 속 밝은 모습과는 달리 카메라 밖에서는 초과업무 탓이 고단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료진들이 24시간 착용해야 하는 의료용 마스크 탓에 산소 부족과 어지럼증을 호소할 정도”라면서 “하지만 나 한 사람이 현장에서 이탈하거나 의료 활동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내 몫이 또 다른 의료진의 부담이 될 것이다. 이들이 나를 대신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잠잠해질 때까지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장기간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 상당수 의료진들이 피부염 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공군특색의학센터는 피부보호 용품을 긴급 생산, 약용 크림 1200여개 등을 우한 시내 일선 병원에 전달한 바 있다. 현장에 있는 또 다른 의료진 왕리 씨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고향의 만터우을 먹게 될 수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면서 “고향 냄새를 통해 지난 며칠 동안의 고된 노동을 잊을 수 있게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한편, 해당 화물차에서 내려진 상자에는 ‘백의의 천사들이여,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대 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세지가 적혀 있었다. 이들 4인의 의료진이 등장하는 화제의 영상은 온라인 SNS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동남아] 인니 보건장관 “코로나19 비껴간 이유는 기도의 힘”

    [여기는 동남아] 인니 보건장관 “코로나19 비껴간 이유는 기도의 힘”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만 유독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통계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테라완 보건장관이 이 모든 것은 “기도의 힘”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하버드대 연구팀은 통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지금쯤이면 인도네시아에 확진자가 발생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변 동남아 국가 전역에 확진자가 발생하는데 유독 인도네시아만 비껴간 배경에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테라완 보건장관은 “우리의 기도 덕분”이라면서 “우리는 이 같은 것(코로나19)이 인도네시아에 도달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하버드대의 평가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자국의 의료 모니터링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버드팀이 인도네시아에 와도 좋다. 직접 와서 볼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면서 “우리는 숨기는 것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의료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 노선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례 62건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검사를 거치지 않은 의심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한에서 데려온 자국민 238명은 2주간 격리 기간을 거친 후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다만 일본에 격리됐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에서 승무원으로 일했던 인도네시아인 3명은 양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인도네시아 안에서는 확진 사례가 발표된 바 없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비법이 ‘종교’라는 주장에 전문의들은 눈살을 찌푸리는 분위기다. 과거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스, 에볼라,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10년 전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200명가량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무려 84%에 달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개입이 필요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의 안드레아스 하소노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적이기 때문에 정부는 투명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WHO에 얼마나 협조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가 이미 이곳에 와있는 건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우려감을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87%, 기독교 7%, 가톨릭 3%, 힌두교 2%의 종교 분포를 지녔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우한 힘내라” 응원의 또 다른 의미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우한 힘내라” 응원의 또 다른 의미

    19일 0시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는 2004명, 확진환자는 7만 4185명에 달한다. 폐쇄된 우한에서는 주민들이 서로에게 ‘우한 힘내라’(武漢加油)를 외친다. 웨이보를 비롯한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우한 힘내라’란 문장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짧은 외침이 가족을 잃은, 혹은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짓눌린 우한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누구보다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당국에도 고작 네 글자(한국어로는 다섯 글자)에 불과한 ‘우한 힘내라’는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모양새다.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는 연일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등의 구호와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는 정부의 외침은 언뜻 보면 그저 당연한 자구책으로 보이지만, 면밀하게 따져 보면 정부 밖의 ‘우한 힘내라’와는 다른 결이 있다. 이달 초 공식적인 춘제(설) 연휴가 끝났을 때 중국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우한뿐만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의 상점과 백화점도 문을 열지 못했다.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사망자와 확진환자는 갈수록 늘어만 갔고 중국인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가격리돼야 했다. 하지만 CCTV는 이러한 상황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전하는 대신 ‘우한 힘내라’란 메시지와 함께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담은 내용과 화면으로 뉴스를 채웠다. 현재도 애국심과 희생을 내세운 뉴스는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담긴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 김모(39)씨는 “온라인상에서도 부정적인 내용은 검색되지 않을 때가 많다. 주로 어떻게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이 먼저 보인다”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쏟아졌다고 들었는데, 중국 내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쯤 되니 중국 정부가 외치는 ‘우한 힘내라’에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현실을 보고 들어야 하는 두 눈과 귀를 가리고 그저 정부가 외치는 대로 따르길 바라는, 더 나아가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채 ‘부정을 부정하려는’ 검은 속내가 내포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역시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은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있는 그대로 알리려 했던 의사 8명을 탄압했고, CCTV는 이런 의료진을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며 “이는 21세기 과학과 19세기 정치 사이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환자와 사망자의 확산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부디 이 재앙이 끝나는 순간까지, 정치적 선동이나 선전이 아닌 그저 순수한 ‘우한 힘내라´란 응원이 이어지길 바라 본다. 나우뉴스부 기자
  •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장 대사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장 대사는 “한국은 중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중국의 어려움은 바로 한국의 어려움과 같다”면서 “많은 한국인이 중국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중국인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한국은 앞으로도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이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더욱 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영상 마지막에 중국어로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武漢加油, 中國加油)라고 외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6층 오르내리며 보급품 전달한 직원들 통제에 협조해준 교민들 모두 고마워 교민 모두 음성… 마음 놓고 만나도 돼”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추가 격리’ 없이… 日크루즈서 내린 승객 500여명 일상 복귀

    승선 의료진 “비상식적 대처에 공포 느껴” 中 사망 2004명… 에어로졸 전파 첫 인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으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들이 19일 하선을 시작했다. 일본에 도착한 지 16일 만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을 배에서 내리게 했다. 승객과 승무원 3000여명 가운데 일본인을 중심으로 500여명이 먼저 뭍으로 나왔다. 하선은 21일까지 진행된다. 지금까지 이 배에서 62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됐다. 확진환자와 같은 선실을 쓴 승객은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잠복기간(14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일반 승객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별다른 추가 조치 없이 귀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배양접시’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을 무시하고 이들을 너무 일찍 지역사회로 복귀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자국민을 직접 데려간 우리나라와 미국은 귀국 즉시 14일간의 추가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날 후생노동성 재해파견 의료팀(DMAT) 일원으로 이 배를 둘러본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병원 교수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부 상황을 “비참하다”고 묘사했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 당국의 감염 대책이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하며 “마음속에서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선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처는 지금까지 설명한 대로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4185명, 사망자는 2004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1749명, 136명 늘었다. 발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을 전면 봉쇄하면서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로 떨어졌다. 위건위는 코로나19의 주요 전파 경로로 “침방울(비말)과 밀접 접촉 전파”라고 규정했다. 제한적 상황에서 에어로졸(실내 공간에서 떠다니는 초소형 입자)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코로나19의 전염원인 박쥐 등 야생동물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남부 푸젠성은 이날 지방의회 격인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야생동물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홍콩에서는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던 70세 남성이 이날 오전 사망했다. 이 남성은 당뇨병과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지난달 본토를 방문했다. 중국 본토 외 사망자는 6명(홍콩 2명, 필리핀·일본·프랑스·대만 각 1명)으로 늘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교안 “코로나 초동 대처 실패… 입국 강력 제한해야” 심재철 “文정권 3년은 헌정·민생·안보 ‘3대 재앙’ 점철”

    황교안 “코로나 초동 대처 실패… 입국 강력 제한해야” 심재철 “文정권 3년은 헌정·민생·안보 ‘3대 재앙’ 점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15명 추가된 데 대해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면서 “더는 입국 제한을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 폐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감염 확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종잡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국민 불안과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사태 악화의 원인으로 ‘초동 대처·방역 실패’와 ‘감염경로 등에 대한 관리·감독 미흡’을 든 뒤 “이제 더는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미룰 수 없다”며 “중국 전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즉각 강화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제3국으로부터의 입국도 강력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날 확진환자가 대거 증가한 것을 계기로 ‘정부책임론’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황 대표가 “가장 경계할 일은 바로 안일한 낙관론”이라며 “대통령은 물론 여당도 뚜렷한 근거 없이 우한 폐렴에 따른 경제침체만 의식해 조급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문재인 정권 3년은 그야말로 ‘재앙의 시대’”라며 정부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3년이 헌정·민생·안보 등 ‘3대 재앙’으로 점철된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가 ‘재앙’이란 단어를 반복한 것은 인터넷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할 때 쓰는 ‘문재앙’이란 단어를 염두에 둔 언사로 보인다. 또 심 원내대표는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권의 3대 재앙을 종식하겠다”며 “핑크(통합당 상징색) 혁명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이 35번이나 언급된다”면서 “누가 ‘몸통’인지 온 국민은 알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거물 빅매치에 ‘종로 없는 종로선거’… “정권” 외쳐도 공약이 관건

    거물 빅매치에 ‘종로 없는 종로선거’… “정권” 외쳐도 공약이 관건

    황교안 출마 선언문에 ‘정권’ 19번 사용 ‘종로’ 6번 나왔지만 지역민 삶과는 무관 이낙연 수락문도 연관성 없는 ‘국민’ 강조 “담론으론 힘들어… 선거 중반 공약 쟁점” 지역 이해 반영 맞춤형 정책이 당락 좌우서울 종로는 이른바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선거 때마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다. 특히 총선에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던져 ‘빅매치’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간 종로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선거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담론’을 주로 제기하면서 오히려 지역구 종로는 뒷전으로 밀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 없는 종로 선거’가 매번 치러진 것이다. 19일 서울신문이 18~21대 총선 종로 후보들의 출마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종로 선거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한 키워드는 ‘정권’이었다. 이번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 이 단어를 19번 썼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끝장내는 정권 심판의 분수령”처럼 주로 정권을 심판하자는 메시지를 담아서다. ‘종로’는 6번 나왔지만 지역민의 삶과는 무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출마 수락문에서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고 ‘국민’을 강조한 일성을 뱉었다. 짧은 수락문에는 ‘국민’과 ‘영광’이 각각 4번 나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험지’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했다. 황 대표가 ‘험지 출마’ 선언 끝에 종로에 나선 것과 겹쳐진다. 오 후보는 종로 승리로 수도권과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졌다. 정 후보도 야당 입장에서 도전했던 19대 총선에서는 출마 선언문에 ‘정권’ 11번, ‘승리’ 8번, ‘교체’ 7번을 썼다. 18대 총선에서 손학규 통합민주당 후보도 정권 심판과 수도권 선거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선거 결과를 보면 종로 선거는 정권심판론 같은 거대 메시지만으로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인물과 구도의 대결보다는 오히려 지역에 대한 이해와 맞춤형 정책 등이 결국 승패를 좌우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종로는 동네마다 특성이 다르고 소득 격차도 크기 때문에 선거 중반 이후로 가면 지역 공약도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 총선 당시 정 후보는 동네 구석구석을 훑으며 민심을 얻었는데 오 후보는 다른 지역에 지원을 나가면서 역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틀간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포인트)에 따르면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54.7%, 37.2%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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