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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띠해 맞이 연하우표 발행

    우정사업본부는 30일 임오년(壬午年) 새해를 맞아 연하우표와 소형시트 각 1종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눈(雪) 맞이하는 말’을 소개하고 있는 이번 연하우표는 야광잉크를 사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야광우표이다.우표 액면가는 170원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대통령 우표전시회 명예위원장에

    우정사업본부는 김 대통령이 내년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필라코리아 2002 세계우표전시회’의 명예조직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 조폐공사 창립 50돌맞아 ‘돈이야기’ 펴내

    한국조폐공사(사장 柳寅鶴)가 26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반세기 역사를 담은 ‘돈 만드는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종이 돈’생산으로 시작,현재 ‘전자화폐’ 발행까지 하는 초일류 지식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조폐공사의 발전상이전·현직 직원들의 육성을 통해 담겨져 있다. 조폐공사는 6·25 당시 경제파탄과 군비지출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화폐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 51년 10월 창립된 이후 수표,우표,증·채권류 등을 제조·공급해 왔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기념주화·메달사업이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동남아 각국으로부터 기술지원 및 시설수출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는 거듭되는 노사분규,조폐창 통·폐합 그리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파업유도사건으로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시련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이 와중에 IMF체제에서는 강도높은 공기업 개혁도 단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공기업이 최근 2년간 공공요금을 대폭인상하는데도 불구하고 화폐 제조·판매가격을 32.2%나자진 인하하면서도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2000년도에는 창립이래 최고의 매출액(2,142억원)과 최고의 순이익(253억원)을 남기는 경영실적도 달성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온라인 우표제’ 마찰

    대량으로 발송된 e메일을 유료화하는 문제를 놓고 인터넷업체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달말부터 자사의 무료 e메일 사용자(hanmail.net)에게 e메일을 보내는 발송업체에 대해 1,000건을 초과할 때마다 1건에 10원씩 요금을 물리기로 했다.이른바 ‘온라인 우표제’다. 그러자 마케팅 전략상 다량의 e메일을 보낼 수밖에 없는국내 인터넷쇼핑몰·포털사이트 업체가 일제히 반발하고나섰다.롯데닷컴과 인터파크,LG홈쇼핑,옥션,아이러브스쿨,에이메일 등 20여개 업체는 ‘e메일 자유모임’을 결성하고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반박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들은 ‘안티(anti) 다음 동맹’을 통해 온라인우표제의철회, 부과금기준의 재검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다음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행위로공정위에 신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비용부담이 첫째 이유=e메일 마케팅업체들은 대량 e메일을 유료화하면 비용부담을 견딜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1,000건이 넘으면 전량 10원씩 내게 될 경우가뜩이나 취약한 인터넷 업계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팸메일과 허가된 메일은 같은 상업적 성격이라도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는데 다음이 이를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금액을 징수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e메일마케팅업체인 에이메일의 관계자는 “스팸메일의 기준도모호한 상태에서 e메일의 요금유료화는 받아들일수 없다”고 말했다. ♣스팸메일 없애자는 취지=다음측은 ‘온라인 우표제’를실시하려는 것이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하루 평균 스팸메일 신고가 800∼900건이 넘는상황에서 업체나 e메일 사용자 양쪽에 모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요금부과는 네티즌 조사를 통해 정보성메일은 제외하고 철저하게 상업성 메일에만 국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렇게 되면 대량 메일로 인해 서버에 부담이 되고 접속이 느려지는 등의 불편이 줄어들어 혜택은회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음 관계자는 “신문에 전단지를 뿌려도 돈을 내는데 대량으로 발송하는 상업성 메일을 공짜로보낸다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공정위에 신고 검토=다음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윈도XP를 독점적 지위 남용에 의한 불공정 거래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MS측이 윈도 XP를 통해 전형적인 ‘끼워팔기’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번에는 거꾸로 다음측이 국내 인터넷 업체들에게 같은혐의로 공정위에 신고를 당할 수 있는 묘한 입장에 놓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북한 SW 수준급이네요”

    ‘북한의 IT산업을 한눈에 본다’ 17일 개막된 제2회 ‘의정부 정보박람회 2001’의 북한IT관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 마련된 80여평 규모의 이 전시관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북한의 자동지문검색프로그램 ‘철벽 2000’ 등 CD롬 타이틀 18종과 영어·일어·중국어·러시아어와 조선어간의 다국어 번역 프로그램 ‘스라스라’가 선보였다. ‘스라스라’는 북한의 원천기술을 이용,일본의 조총련과국내 엔지니어가 공동 개발한 언어솔루션으로 이번 전시회엔 ‘스라스라 한글번역 2001’‘스라스라 워드 대필’ 등6종의 프로그램이 전시되고 있다. 국내 컴퓨터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IMRI의 평양공장에서직접 생산한 모니터 및 PCB 등 정보통신제품도 전시됐다.또 북한에서 사용하는 PC와 자판,IT관련 서적을 포함한 100여종에 이르는 북한 교과서와 기술서적외에 400여종의 북한우표,공예품·화폐 등도 선보였다. 이밖에 평양정보센터와 조선컴퓨터센터 추진사업 등 북한의 IT산업 육성현황과 트렌드를 보여주는 차트도 게시돼 있다. 박람회를 주최한 의정부시 김기형(金基亨)시장은 “북한 IT 산업을 직접 체험,북한의 실정을 이해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정보박람회는 북한관외에 의정부관·로봇체험관·디지털홈·디지털카페·디지털스튜디오와 모바일관 등을 갖추고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문의 (02)569-2110,(031)826-8723.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독자의 소리/ 우표 스티커식으로 만들어야

    얼마전 편지를 부치면서 우표를 스티커처럼 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우표가 필요할 때마다 문구점에서 한장씩 사게 되는데 우표를 붙일 만한 접착제가 없을때는 난감해진다.문구점에서 풀을 빌려 쓰기도 하지만 매번 빌릴 수도 없어 불편하다.옛날에는 침을 발라 붙이기도 했지만 요즘 우표는 침으론 잘 붙지 않는다.따라서 기념우표나 수집용우표는 지금 방식대로 만들더라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우표에 한해서는 스티커식으로 만들어보급했으면 한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 ‘문명간 대화의 해’ 우표 발행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문명간 대화의 해’. 우정사업본부는 9일 이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공교롭게도 미국이 테러사건과 관련,아프가니스탄에 공습을 강행한 날과 겹쳐 눈길을 끈다.이번 사태를 서방세계와 아랍권의 ‘문명충돌’로 이해하는 시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표는 동·서·남·북 전 세계의 대표적인 4개 인종을나타내는 어린이들이 편지와 소포,전화 등 우편·통신수단으로 서로 연결돼 있는 모습을 담고 있어 통신의 중요성을강조하고 있다. 액면가는 170원으로 발행량은 200만장. 박대출기자 dcpark@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10.끝) 해방과 전쟁

    김동리(金東里)의 편지 중 주목할 점은 발신지가 ‘하얼빈역’으로 되어있는 봉투이다.하얼빈은 러시아가 1902년 개통한 동청(東淸)철도의 거점이었고 1934년 일본이 개칭한북만철도의 중심지다.안중근 의사의 총성이 울렸던 곳이고백계 러시아 여인들의 유혹과 국제 첩보전이 공존했던 사연 많은 이국 풍정의 관광도시가 바로 하얼빈이다.“불의에이곳까지 오게되었습니다”고 했는데,김동리 연구자들은 이 여행 시기가 광명학원이 폐쇄(1942년경)당한 뒤 울적한 기분에서 떠난 것으로 기록하기도 한다.하지만 만주 여행 증거가 없기에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이 편지로 김동리는 분명히 만주 여행을 했다는 사실과,단순히울적해서가 아니라 매우 중요한 용건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모처럼 원고청탁을 받고도 쓰지 못한 채 황황히 떠난 사연이 소략하게나마 적혀있다. “친절하신 편달과,아울러 분부에 못내 감사하오며 일면 송구하옵니다.즉시로 제대로 좋은 글을 써보려고 했더니 그날 오후로 불같이 이번 여정을 떠난 것이옵니다.차중에서와객사에서 두어 번 붓을 들어보았으나 이번 볼일이란 것이좀 절박한 것이 되어 좀처럼 저에게 그러한 마음의 여유를주지 않았습니다.” 울적함을 달래기 위한 여행을 고의로 절박한 척 하진 않은 것 같다.그는 귀국해서 “만주선 그곳 우표를 붙여야 한다는 걸 접땐 깜빡 잊고 참 실례했습니다”란 편지를 보낸다. 이 글에서 검열에 걸려 못 나오는 것 같다고 지레 넘겨짚었던 ‘소녀’(‘인문평론’,1940년 7월)가 발표된 걸 보면이 편지가 언제 씌어졌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두 통의 편지로 미뤄볼 때 김동리는 1940년경 광명학원에 나가고 있을때 절박한 일로 만주에 잠시 급히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당시 만주 여행은 그리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대목은 김동리 연구의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사천읍에서 양곡조합 촉탁으로 해방을 맞은 김동리는 발빠르게 인민위원회 결성을 반대하다가 몰매를 맞았지만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였다.역사의 탁류 속에서 그는 기혼녀손소희(孫素熙·본명 貴淑·1917∼1987년)와 내연의 관계를 가졌다가 부산 피난지에서 특종기사가 될 정도로 소란을피웠으나,문단에서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최정희에게보낸 편지를 보노라면 자신의 글을 게재해 주기를 기다리던 자세에서 어느새 거꾸로 그녀의 원고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자세로 뒤바뀌어 버린 격세지감이 있다.글에 등장하는인물도 바뀌는데,바로 박목월(朴木月·본명 泳鍾·1917∼1978년)이 부각할 시기가 된 것이다.그리고 본격적으로 문단주역이 남도 출신으로 바뀌게 된다.“여행은 바로 죽음이이끄는 목소리에 젖어가는 길”이라든가,“바다가 있다는것이 아무런 위안을 가져오지 못합니다”는 등의 감각적인청록파풍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 편지 수신인 최정희의 주소는 동숭동 5-1.그녀가 1949년부터 1957년까지 전쟁중 피난을 빼곤 줄곧 거처했던 곳이니 목월의 집필시기는 이 기간의 것이다. 수채화처럼 담백한 이 시인의 편지는 서정적 실용문의 전형이 됨직하다.계성학교를 나와 경주군 동부금융조합에 다니다가 맞은 해방은 박목월에게도 운명의 탄탄대로였다.모교 교직에서 이화여고로 초빙된 게 1949년.한국전쟁 때는공군 종군작가단이었지만 그 난리통에도 깔끔해서 별 요란한 일화를 만들진 않았다.작가 박영준(朴榮濬·1911∼1976년)에게 “연애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란 말을 남긴 게 파격이라면 파격일까.칙칙한 분위기로 유도해 내는 듯한 박영준의 편지는 피난시절 문인들의 삶이 점묘파식으로 채색되어 있다.급작스런 후퇴와 한강인도교 폭파로 서울에 잔류했던 문인들 중 일부는 북행 도중 탈주했는데,박영준도 여기에 속한다.1·4후퇴 때는 전원이 남하했는데,박영준은 육군 종군작가단 사무국장직을 맡았다.공군 종군작가단이었던최정희는 박영준에게 은근히 창공구락부 가입을 권유했으나 거절한 내용인데,이상한 것은 박의 발신지 주소가 육군과공군이 뒤섞여 있어 양다리 작전을 했던 것 같다. 두 단체가 다 대구에 머물면서 1952년 공군종군작가단과합동으로 ‘고향 사람들’(김영수 작)이란 연극을 공연했는데 이 때 대학을 마치고 귀향한 딸 역에 최정희,그녀가 여러 구혼자 중 선택한 애국적이며,성실한 상이군인 역을 박영준이 맡았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정옥(딸)을 맡은최정희 여사가 맨 마지막 장면에서 만수(상이군인) 역을 맡은 나에게 안겨야 하는데,최여사가 그것을 반대했다.연극인데 어떠냐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극적인효과는 줄어들지만 서로 맞절로 대신키로 했다.“고집 부리는 최여사가 얄밉기도 했고 그래서 연습할 때는 맞절을 하다가 정작 무대에서는 내가 최여사를 그냥 껴안아 버렸다. 무대에서 껴안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꼼짝 못하고 당해버린 최여사도 그냥 웃고 말았다.”(박영준 ‘종군작가 시절’). 문인극은 인기를 끌어 그 뒤에도 계속해서 “세번의 연극으로 최 여사를 가깝게 사귈 수 있었다”고 박영준은 썼는데,이것 말고도 공군 소속이었던 최정희가 육군에 함께 종군하기도 했었기에 그들은 더욱 친밀해졌을 것이다.너무 비약할 필요는 없지만 편지 문맥을 따라 읽노라면 박영준은최정희에게 지나치게 자상할 뿐만 아니라 미리 상경한 그녀를 만나고자 그 먼 길을 오르내리기도 했었고,그녀 쪽에서도 적잖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이기에 예사롭진 않다.최정희가 장편 ‘녹색의 문’(편지에서는 ‘푸른 문’이라고도 쓴다)을 서울신문에 연재한 게 1953년 2월부터 7월까지이고,박영준이 기뻐하는 상은 바로 단편집 ‘그늘진 꽃밭’(1953)으로 받게된 제1회 아시아 자유문학상이다.제2회 수상자가 황순원,3회에 김동리·서정주·박목월이 수상한 것을 볼 때 약간은 파격적이었고,그런 분위기가 편지에 스며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거명된 여럿 중 서임수(徐壬壽)는 강신재(康信哉·1924∼2001년)의 부군으로 후기에 공군작가단을 통괄하는 정훈감이 되어 문인들에게 인심을 얻은 주인공이다. 박영준의 편지에는 최정희와 첫 남편 김유영과의 아들인익조와 아란(김지원의 아명) 항란(김채원의 아명)의 이름까지 두루 거론될 뿐만 아니라 자질구레한 일상사들이 다 언급되어 있어 다른 용건식 편지와는 격이 다름을 느끼게 한다.“지난 밤 처음으로 최선생의 복면 벗은 진정한 모습을볼 때 그것이 비록 말할 수 없이 슬픈 눈물이었다 해도 커다란 새것을 발견한 듯 즐거웠다는 것은 내가 잔인하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그러나 자신에 대한진실이 너무나 컸기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러한 최선생의 진실을 옆에서보기만 하여야 하는 것이 나의 위치여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복면 벗은 최선생의 모습에 도리어 알은 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문장은 문학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데,‘어제 저녁’이란 바로 최정희가 서울로 떠나기전날 밤이기에 이별의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별의 아픔이 전해오는 편지다. 전혀 뜻밖의 인물이 보낸 편지로 시인 박기원(朴琦遠·1908∼1978년)의 것이 있다.강릉에서 태어나 니혼(日本)대학수학 후 언론계에서 활동하다가 예술원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는 이 시인은 고전적인 그리움을 바탕색 삼아 노골적인연심을 고백한다.“그리운 마음이 죄가 될 수 없는 법입니다.별이 한 점 깜빡 창가에 떨어져 옵니다.별마저 견딜 수없는 듯이 다시 은하로 돌아가 버린 자정입니다.…별이 돌아가고 먼데서 닭소리가 들려오는 이 자지러지도록 무서운고요 속에서 나는 환한 푸른 빛 속에 몸둥이를 적시고 있습니다.그것은 분명 당신의 뜻입니다.당신의 사랑입니다.그렇기에 메마른 영혼이 이토록 즐거운 것입니다.” 낭만주의풍 연가는 이렇게 계속된다.“꽃은 님의 고운 웃음 짓는 시간에만 피어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이제 님의웃음 대한지 오래이매 꽃마저 낙화되어 산산이 떨어져갑니다.그러나 푸른 잎새 바다처럼 넘실거리는 복된 태양 아래아! 나는 님의 모습 보고싶어 그 마음 애달파 한 마리 꾀꼬리 되어 훌쩍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여.”아무리 미운 상대일지라도 이 정도의 정감 넘치는 편지라면 보관하지 않을 수 없는,현대 문학사의 막차에 가까운 연서(戀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한 시대,식민지의 암울했던 고통과 해방의 환희,그리고 분단과 민족 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 우정과 사랑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마모되어 갔다.편지의 주인공들은 이제 다 세상을 떠났으나 그들이 남긴 문학과 문단적인 우애는 전화와 전자통신의 등장으로 줄어든 친필·서간문 시대에 대한 추억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올바른 역사 우표에 담아 전파”

    “그릇된 인식속에 통용되고 있는 역사적 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옮기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게 현실입니다.” 지난 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수원 화성(華城)과,대한해협을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한고지도가 우표로 제작되도록 주도한 이종학(李鍾學·74·전독도박물관장)사운연구소장.비록 우표를 통한 역사 교정운동이지만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고 4일 밝혔다. 이 소장은 독도 관련 고지도 등을 수집해온 서지학자이자,수원성을 원래이름인 화성으로 되찾게 한 주인공.지난달22일 본인이 발간한 ‘일한병합시말(日韓倂合始末)’의 영역본을 전세계 주요인사 500여명에게 발송할 때 사용하기위해 우표 제작에 나섰다고 한다.‘일한병합시말’ 영역본은 1910년 일제가 한국을 강제로 병탄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로,해외보급을 위해 이 소장이 사비를 들여 특별히 출간한 것이다. 우표는 일본서 발행되는 재일교포사회의 시사지인 ‘월간 아리랑’의 편집자인 박은경씨가 도안한 것으로,영문·한글 각각 두 종류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조선해 명칭찾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합니다.조선해 고지도를 우표로 제작한 것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촉매 역할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이 바다를 동해로,일본은 일본해로 부르고있으며,한국은 일본해에 대항해 ‘동해’로 국제적 명칭을정하고자 운동을 펼치고 있다. “동해는 방위개념일 뿐더러 일본측에서 볼때 동쪽바다도 아니어서 설득력이 없다”는 이 소장은 “동서양의 고지도를 통해보면 ‘조선해’로 불려왔으니 원래의 명칭인 조선해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외경제장관회의 신설 의결

    정부는 급변하는 대외경제 여건 및 통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의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신설했다. 정부는 4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정례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으로 된 ‘대외경제장관회의 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규정안에 따르면 매달 1회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는 재경·농림·산업자원·기획예산처 장관,국무조정실장,통상교섭본부장,청와대 경제수석 및 안건과 관련된 부처의 장 등으로 구성된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산하에 통상교섭본부장이 의장을 맡고 관계부처 차관급 공무원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실무조정회의를 두기로 했다. 또 국제우편 이용 편익을 높이기 위해 우편요금의 일부를감액할 수 있도록 하고 우표 또는 현금으로 내던 국제우편요금을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국제우편규정 개정안도 처리했다. 농수산물 산지유통센터 및 유통단지를 농업진흥지역 밖에설치하는 경우 2011년말까지,인공위성 발사 등을 위한 우주센터시설을 농업진흥지역 밖에 설치하는 경우 2005년말까지농지조성비를 감면하도록 한 농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방대학원 석사과정 수업연한을 현재 2년에서 2년 이상으로 늘린 국방대학교 설치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우편요금 신용카드로 낸다

    앞으로는 우체국에 갈때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31일부터 국내우편과 국제우편 이용요금및 우표류 판매대금 등 거의 모든 우편요금을 신용카드로결제할 수 있게 된다고 30일 밝혔다.지금까지는 후납우편요금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우선 전국 237개 시·군·구 소재 주요 우체국에서만 신용카드 결제를 시작하고,오는 11월부터 전국 1,317개 시 소재지 우체국,내년 1월부터는 우편취급소를 포함한 전국 3,596개 우체국으로 대상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우정사업본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는 국민 다이너스 비씨 삼성 아맥스엘지 외환카드 등 7가지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북한 풍향계

    ●북한 우표가 미국에서 수집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우표수집 전문업체인 ‘웨스트민스터 스탬프 갤러리’는 최근 북한의 골프기념우표를 125달러에 팔고 있다.조선우표사가 97년 발행한 이 우표는 액면 50전짜리 2장이 인쇄된 수집용 초판으로 오른쪽 아래 부분에 ‘100매 제한 인쇄’라고 적혀있다. 북한은 46년 3월12일 최초의 우표인 ‘무궁화’를 발행한이후 최근까지 모두 4,000여종의 우표를 발행했으며 최근에는 해외판매를 의식,소재를 다양화해 연간 90∼130여종을 국내외에서 팔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지난 24∼26일 22개국 7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연령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수중발레 4개 종목을 휩쓸었다고 조선중앙방송이보도했다. 북한의 장옥순은 13∼15세,최연미는 16∼18세 1인 경기에서,독고범ㆍ윤희가 13∼15세,황수정ㆍ김분희가 16∼18세 2인경기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북한 대동강 유람선이 남한 손님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전했다. 조선신보 최근호(8·24)에 따르면 지난해 1차 남북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에 이어 2차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노동당 창건 55돌 행사 참관단 등이,올해에도 ‘8·15 민족통일대축전’ 참가대표들이 유람선을 탔다. 대동강 유람선 ‘평양1’호의 리금옥(50·여) 지배인은 “남조선 인민들과 유람선에서 만나는 것은 역사적 6·15 북남공동선언 발표 이후부터”라고 말했다.이어 85년 운항하기시작한 평양1호에는 평양시민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연간 2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과 해외동포,외국인들이 찾고있다고 덧붙였다. 평양1호는 초대형 분수가 설치된 경림동 선착장에서 만경대까지 10여㎞를 운행하며 특별한 경우 서해 남포항까지 왕복한다.해마다 김일성주석의 생일(4·15)을 맞아 운항을 시작하는 배는 길이 70m,폭 11m,높이 4m에 2층으로 돼 있으며 고급 식당과 300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요금은 북한 화폐로성인 3원,15세 이하 1원50전(유치원생 무료)이다. ●내년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60돌(2·16)을 맞아 다음달부터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가 열린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주관하는 노래경연은 2단계로 나눠 열리며 1단계 경연은 9월 15∼30일 도및 직할시별로,2단계 경연은 10월 14일부터 1단계 경연에서합격한 종목을 갖고 평양에서 진행된다. 노래경연에는 노동자·농민·사무원·주부·가족·대학생등이 참가할 수 있으며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혁명가요,‘혁명가극’에 나오는 노래 등을 준비하면된다고 중앙TV는 밝혔다.
  • 세계 지하철승차권 전시회

    ‘승차권을 통해 전세계 지하철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4호선 혜화역 전시장에서 국내외 각종 지하철승차권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한다. 공사 창립 20주년(9월 1일)을 기념해 지하철승차권동호회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부산,인천,대구 지하철이 개통된 이후 발행한 보통·기념·광고 승차권 및 미국,프랑스,독일,그리스,멕시코 등 세계 30여개국의 지하철승차권 등 2,0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평양지하철의 통근 승차권,지하철역 사진자료,노선도,지하철 개통 기념우표 등도 전시될 예정이다.문의 2293-2207. 임창용기자
  • 관광지 비경담은 우표‘불티’

    충남 태안군 근흥면이 지역 관광지의 비경을 담아 제작한우표가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근흥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가의도리의 난도와 궁시도,안흥항 앞바다 사자바위,정죽리 안흥성 등 관광지 4곳의 비경을 담은 4,080장의 우표를 우체국에 의뢰,제작했다. 난도는 괭이갈매기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334호로 지정됐다.궁시도는 유채꽃과 원추리가 매년 6월이면 노랗게 물들며,사자바위는 조선시대 쌀을 실은 세곡선이 자주 침몰할 정도로 유속이 빠른 곳이다.또 안흥성은 왜군침략에 대비해 지었다는 유래와 함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이 우표는 여행사와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으나 주민과 우표수집가들이 먼저 사들여 불과 발행 5일만에 모두 동났다. 이에 따라 최근 출향인사로 구성된 재경태안군민회가 60만원을 선불로 내놓고 우표제작을 요청,근흥면이 다시 같은수의 우표를 만들었으나 거의 나가고 300여장만 남아 있다. 이번에 만든 우표도 4종류로 ▲연포해수욕장 ▲국내 최서단 섬 격렬비열도 ▲가마우지 서식지 정족도 ▲동백나무 군락지 병풍도 등의 비경을 담고 있다. 근흥면 관계자는 “불과 122만여원을 들여 만든 우표가 선풍적인 반응을 보일줄 몰랐다”며 “우표가 떨어지면 1년에 한번 섬과 섬 사이가 갈라지는 삼도 등 관광지를 담은 우표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서민애환 담긴 전당포

    전당포가 절박한 삶의 ‘마지막 구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고작 몇천원 짜리 꼬리표를 매단 채 시커먼 금고속으로 사라지는 고물 태엽시계 같은 삶의 사연들로 전당포 문지방이 닳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잘 나갈 때도 뒷골목을 벗어나지 않았던 전당포였지만 보험사까지 “돈 좀 써달라”고 매달리는 지금, 궁벽한 지방도시 뒷길에서나 찾아보게 됐다. 아니면 깔끔한 화면이 오히려 냉혹해 보이는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다 점포를 차리고 나섰다. 나이 사십을 넘긴 연배면 전당포 철창 앞에서 목젖을 꿀꺽이며 초인종을 누른 뒤,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같은 얼굴로 담보물을 지겹도록 살피던 전주(錢主)의 표정에서 나락과 천국을 함께 맛보았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것이다. 원동기 등록증을 내미는 참기름집 박씨,도박꾼 남편의 흡뜬 눈이 무서워 혼수 은비녀를 뽑아온 남평문씨 새댁,음악다방 커피값을 대기 위해 세이코 태엽시계를 풀어온 고등학생 삼만이 같은 전당포 단골의 후예는 지금 어디 있을까.사금융의 대명사였던 전당포가 신용금고가 되고,파이낸스가 된 만큼 이들 후예들도 몰라보게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대변화 전에 전당포 저당물이 먼저 변천을거듭했다.30년 넘게 전당포를 했다는 주모씨(69·서초구반포동)는 손을 꼽으며 회고한다. “전당포가 합법화된 60년대만 해도 양복과 놋그릇까지 받았어. 미제 제니스 진공관 라디오와 미싱은 대환영이었지.” 70년대에는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저당 물목에이름을 올렸다. 시계와 우표책을 가져온 학생들도 많았다. 80년대 이후 최근까지는 고급 밍트코트와 비디오,노트북컴퓨터 등이 주종을 이뤘다.금·은·보석류 등 귀금속은 세월을 뛰어넘는 단골 품목. 화양동에서 D전당포를 운영하는계모씨(58)는 “최근에는 멀쩡한 기업을 저당잡히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벤처열풍이 낳은 별난 풍속도다. 업태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의 구멍가게식 전당포 대신 돈많은 사채업자들이 나서 기업인,접대부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해 전당포를 차리는가 하면 차량이나 보석류만을 전문으로다루는 새로운 전당포도 하나둘 생겨났다. 최근 강남에서는상품 유통용 인터넷쇼핑몰까지 갖춘 폰뱅크(Pawn Bank)스타일의 전당포가 문을 열었는가 하면 강서구 K전당포는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다양한 저당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넓어봐야 한 평 남짓한 실내에 손때 전 초인종과 손바닥만한 철창문,대문에 맹견 경고문을 붙여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나 대도 조세형 류(類)의 도전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으로 손님들을 기죽게 했던 옛날 전당포와는소품도 다르다.깔끔한 사무실에 살갑게 맞는 직원들,옛날같으면 꿈도 못꿨을 커피 서비스.맹견이 있던 자리에는 무비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1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의 기록을 삭제하는 바람에 그나마 장사가 안돼 강원도 정선카지노에 점포나 하나 내볼 생각”이라는 주씨의 말에 전당포의 현주소가 읽혀진다. 심재억기자 jeshim@
  • 故정주영 회장 우표 발행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초상이 도안된 우표가 발행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금강고려화학 등 6개 관계사는 지난 4월 정 명예회장의 기념우표를 제작하기로 하고 2억5,000만원을 갹출,170원권 우표 20장짜리 5만장(총 100만장)을 한국조폐공사에 주문했다고 11일 밝혔다.이달중으로 주문 제작한 기념우표가 나오면 회사별로 업무용 우편 발송,또는 기념품 및 선물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사람] 영월문화재 지킴이 이예진양

    문화재 지킴이.그에게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고향인 강원도 영월의 문화유적지 보호에 앞장서 온 이예진양(18).그의 삶의 풍경은 또래의 학생들과는 달랐다.많은 친구들이 H.O.T.에 열광할 때 그는 전통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찾아다녔다.그러나 문화유적지들은 훼손되고 향기를 잃어가고 있었다.그는 어른들의 나태함의 벽을 무너뜨려 퇴락해 가는 문화유적지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도록 했다.그렇지만 문화재 지킴이라는 말만으로는 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그는 꿈도 많고 하는 일도 많다.“아직은 어리지만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실패를 해도 괜찮은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할만큼 당돌하다.학교라는 틀안에 머물며 공부만 하기에는 ‘끼’가 넘쳐흘렀다.그렇다고 학교공부를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학년 전체에서 5∼6등을 유지했다.그는 시간의 그릇에 많은 것을 알차게 채워오고 있다.우리 사회도 그의 톡톡 튀는 ‘창의적인 삶’을 수용할 만큼성숙했다.영월군청은 그가 건의한 문화유적지 개선안의 80% 정도를 실행했다.그의 작은힘이 큰 역사를 만들었다.그는 또 올해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문화재관리 특수재능 보유자로 사회계열에 합격했다. 예진이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3학생으로 명문대학에 이미 합격했으니 얼마나 좋겠는가.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란다.그의 단아한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그러나 그는 한발 더 나가고 싶어한다.“세계와의 소통을 위해 우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라고 말한다.그의초롱초롱한 눈에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욕망의 빛이번뜩인다.그는 지금 행복 속에 미래를 설계하고 있지만 세월의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고통의 날들도 많았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어른들의 세계였다.문화재보수를 건의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예산이 없다’라는 말이었다.문화유적지를 복원하거나 보수하는 일은 꼭 필요한데 왜 어른들은 예산타령만 할까.‘학생이 공부나 하지 왜귀찮게 구느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군청은 적의 요새같이 느겨졌어요.군청에 갈 때는 전쟁터로 가는 것같아 단단히 마음을 먹고 찾아갔지요.” 그러나 생각이 바뀌었다.“지금은 군청에 감사드리고 있어요.저의 요구를 많이 들어주시고 귀찮아하지도 않아요.저같은 일개 학생의 건의를 정책에 반영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보람도 느끼고요.개인을 존중하는 민주사회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단종의 무덤인 장릉이나 청령포 등 문화유적지에 온 사람들이 ‘달라졌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휴일이나 방학땐 관광안내도 해왔다. 그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좋아한다.그 영화가 너무나 감명깊었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 영화를 볼 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영화에 등장하는 키딩 선생님의 자유로운 사색과 창조적인 삶을 강조하는 교육철학이 좋았어요.”키딩 선생은 어느날 수업중 갑자기 책상위로 올라가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라고 말한다.예진이에게는 그런 키딩 선생님이 너무나 멋졌다.그는 키딩 선생님이 들려준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현재의 기회를 잡아라)’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다. 그는학교공부 외에 많은 것을 하고 싶어했다.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답사도 다니고 우표수집도 했다.중·고등학교때는 글짓기 대회,과학실험대회,청소년 창작프로그램공모전 등에도 나갔다.한 번 시작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그 결과 수많은 상을 탔다.우표수집 청소년분야에서는 97년부터 금상등을 탔다.세계우표전시회에도 입상했다.과학실험대회,창작프로그램 공모전,글짓기 대회 등에서도 입상했다.문화재 보호활동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제2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탔고 지난 5월에는 외국계 금융회사인 프루덴셜이 주는 지역봉사상을 받았다. 예진이는 그의 튀는 행동 때문에 ‘오버 걸(over gir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그는 이 별명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튀는 행동 때문에 중학교 2학년 때 ‘왕따’ 당한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저와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많은 친구들 사이에 대화가 단절됐어요.외톨이가 됐지요.울기도 하고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언니반에 가서 먹기도 했어요.거의 1년이 지난후에 결국 친구들이 저의 문화재 사랑을 인정하고 저를 받아주었어요.” 그는 지금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지난 6월11일 영월의석정여자종합고등학교에서 서울의 구정고등학교로 전학왔기 때문이다.“처음에는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어요.그러나폭넓은 대학입시 공부를 위해선 서울로 가야한다는 저의 고집에 결국은 부모님들도 손을 들었죠.”(그 때는 연대에 합격하기 전이었다)그의 가족은 네식구다.아버지 이병덕(44)씨와 어머니 그리고 영월고등학교 1학년인 남동생이 있다. 부모들은 영월에서 18년째 카인테리어 업체를 하고 있다.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단란한 가족이다. 그는 연대에 응시하기 위해 꼼꼼하게 정리된 많은 양의 다양한 활동 자료를 제출했다.입학관리담당 교수는 “다양한사회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그에게 말했다고 한다.그는면접도 잘 본 것 같다고 말했다.면접시험 이야기에서도 그의 당돌함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여성 고위공무원 25%채용 목표제를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여성들도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그 제도가 도입되면 여성들이 노력을 덜 할지도 모릅니다.”그런 대답에 면접교수들은 비교적 흡족한표정이었다고 말했다.“즐거운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다”는 그의 말도 인상적이다.그는 “면접장에서 많은 학생들이면접에 관한 책을 보는 것을 보고 실망했어요.책에 있는 면접기술보다는 창의적인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는 것이 더중요할 텐데…”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의사가 되어 슈바이처 박사처럼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할 생각을 했었다.그러나 의사의 꿈은 접었다.그는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하고 싶다고 한다.그의희망은 기자가 되는 것이다.“기자가 되면 세상의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이 쓰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수 있을 것 같아요.”그의 꿈과 열정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 이예진양 문화재 사랑 앞장선 계기. 예진이가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향교를 조사해 오라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향교에 갔을 때 처마의 곡선미가 아름답게 느껴진 후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일요일이나 방학 때 자전거를 타고 영월에있는 문화유적지를 찾아다녔다. 중학교 때 영월전통문화학교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새로운 시각에서 문화재를 보기 시작했다.문화유적지 보존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 때부터는 건물의앞이 아니라 먼저 뒤로 돌아가 관리의 여러가지 문제점을찾아냈다.문화유적지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동강댐 때문이었다.동강댐 백지화 문제가 큰 이슈가 되며 군청과 주민들이 동강댐문제에만 신경쓰자 문화재 관리가 소홀해졌다.군청의 예산도 동강댐과 관련된 행사에 집중됐다. 영월이 충절의 고향 영월일 수 있는 것은 단종의 무덤인장릉 등 단종과 관련된 문화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인 99년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장릉,용의 눈물 촬영지로 유명한 청령포,단종에 충성했던충신들의 비석이 있는 금강정,단종이 사약을 받았던 관풍헌과 자규루,김현식 군수 청덕비각,효부각,단종의 영정이 있는 금몽암과 보덕사,문화예술회관 등 10곳에 대한 자세한답사를 1년간 실시했다.그해 말에 문화 유적지의 문제점과개선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사진과 함께 등기우편으로 영월군청에 보냈다.군청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보수에 나섰다.
  • 맞춤우표 1호 ‘포돌이 우표’

    일선 경찰서의 청소년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청소년 선도에 사용하기 위해 이달부터 시행된 맞춤우표 첫주문자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전남 함평경찰서 방범교통과 방범계에 근무하는김주영(金周永·37)경장.김 경장은 사비 40여만원을 들여경찰 캐릭터인 포돌이 마스코트를 이용한 맞춤우표 1,200장을 지난달 30일 신청,전국 제1호 주문자가 됐다. 김경장은“포돌이 소년단과 소년사건 관련자 등 청소년들에게 쓸 사랑의 편지 및 경찰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상담편지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부산 아시안게임 27건·800억 지원 요청

    부산시가 문화관광부와 통일부,국방부등 중앙정부 관련부처에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27건의 지원을요청했다. 부산시는 11일 문화관광부와 기획예산처에 대회운영 경비690억원과 내년도 지원분 23억원 등 713억원과 경기장 개·보수비 92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통일부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대회 참가와 북한예술단의 개·폐회식 참여,백두산에서의 성화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함께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대해서는 부산지역 각급 학교 학생들의 개·폐회식 출연과 학사 일정 조정,출연학교에대한 시설개선 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시는 이밖에 국정홍보처에 대해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정부 발간 간행물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통한 아시안게임홍보, 범국민 참여 캠페인 등 공익 방송 실시도 요청했다. 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예산편성 및 지원협의가 확정돼야만 대회 운영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기타 지원 요청 사항은 다음과 같다.( )안은 관련 부처. ▲타시·도 및 학교의 경기시설 확보 지원,협조(행정자치부·교육부) ▲환경장식물제작·설치 분담시행 협조 지원(행자부) ▲경기장 전력 확보 및 지원(산업자원부) ▲대회 정보통신 기반시설 구축 지원(정보통신부) ▲임시우체국·전화국 설치·운영 지원(〃) ▲대회기간 기상운영 지원(과학기술부) ▲지정숙박시설 예약시스템 운영 지원(문화관광부)▲입장권 해외 판매를 위한 재외공관 지원(외교통상부) ▲AG 기념주화 발행사업 지원(재정경제부) ▲AG 기념우표 발행사업 지원(정통부) ▲국제방송신호 제작경비 주관방송사 부담 협조 지원(문화부) ▲공항영접·환송 편의 제공(법무부·관세청·건설교통부) ▲김해공항 국제노선 확충(건교부)▲군(軍)인력 및 군수물자 지원(국방부) ▲출입국 절차 간소화 및 편의제공(법무부·외교부) ▲통관지원(관세청 등관련 부처)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공짜 닷컴

    ■개인정보관리 솔루션 제공. 웹플랜(www.7days.co.kr)은 개인정보관리 솔루션인 ‘7days PIMS’를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스티븐 코비의‘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기본 철학으로 만들어진 솔루션으로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캔 서비스…깔끔한 교정까지. 스캔포토(www.scan-photo.com/)는 무료로 스캔 서비스를해주는데, 밝기, 채도, 스크래치 등 깔끔하게 교정까지 봐준다. 단 사진을 보낼 때는 우표 두장을 동봉해야 한다. 공짜로 스캔을 해주는데 우표 2장 쯤이야…. ■부동산·車사고등 1:1 법률 상담. 대한법률구조공단(http://www.klac.or.kr/)이 사이버 상담실을 완전 개방했다.부동산,교통사고,신용카드 할부구매를비롯한 소비자피해,주택임대차 및 전세와 관련 손해배상,이혼 문제 등의 민사 일반과 지적재산권,환경,의료문제까지전문가가 1:1로 상담한다. 김세진 kdaily.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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