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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우유 배달때 승강기 이용료 내라니

    울산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신문·우유 배달업체에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동구 S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입주자대표회의가 신문지국, 우유 대리점에 대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월 20만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관리사무소는 지난 10월 말 배달업체에 이메일 등으로 이런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이달 1일부터 시행을 통보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배달원이 매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만큼 전기료와 유지보수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달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신문지국 관계자는 “배달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인데 따로 사용료를 내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고, 구독자들이 아침마다 아파트 현관까지 내려와 신문을 찾아가려면 엘리베이터 이용 횟수가 더 많아질 뿐”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문지국과 우유 대리점은 사용료 납부를 거부하며 우편함에 신문과 우유를 넣거나 계단을 이용해 배달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2∼25층으로 총 18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美 백색가루 소동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동생 프랜시스 바이든(57)에게 정체불명의 백색 가루가 든 소포가 배달돼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프랜시스는 지난 1일 낮 12시쯤(현지시간) 플로리다 오션리지 자택 우편함에서 여자친구 민디가 꺼내온 발신지가 ‘인도’인 소포 봉투를 열었다. 그러자 안에서 흰색 가루가 쏟아지면서 손에 묻었고, 911에 신고했다. 연방수사국(FBI) 등이 즉각 현장에 출동, 인근 도로를 8시간 동안 차단했다. 프랜시스는 병원으로 후송돼 피부 조직 검사를 받고 이튿날 퇴원했다. FBI 조사 결과 문제의 가루는 일단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은평 ‘어르신 목공방’ 노인대회 대상

    은평구의 노인 일자리 사업인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제5회 일하는 노인 전국대회’ 체험마당 부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인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당탕당 어르신 목공방’은 보건복지부 주최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노인 일자리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 1만 5000여명이 참가해 특색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홍보하고 관련 생산품을 전시·판매하는 자리다. 전시·체험·경연 등 5개 마당으로 나누어 진행된 대회에서 구는 ‘역촌노인복지센터’의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이 참여해 ‘체험마당’에서 대상, ‘전시마당’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7월 문을 연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은 활력 있고 패기만만한 노인들의 사회참여와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목공 기술을 가진 10명의 어르신이 직접 우편함, 연필·메모 꽂이 등 친환경 목제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업홍보와 판로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ycsilvermarket)나 구파발역과 불광역 인근의 ‘은평둘레길 관광안내소’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미이라로 발견’ 충격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미이라로 발견’ 충격

    1958년에 제작돼 컬트영화로 유명한 ‘50피트의 우먼’(Attack of the 50 Foot Woman)의 여주인공 이베트 비커스(82)가 사망 후 거의 1년 만에 미이라가 된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그녀의 사체는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자택에서 발견됐다. 그녀의 집 우편함에 우편물들이 쌓이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이웃 주민인 수잔 세비지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 확인하게 된 것. 그녀가 집안에서 발견한 것은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비커스의 시체는 거의 미이라가 된 상태로 방안에 놓여 있었다. 방안에는 히터가 그대로 켜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비커스가 사망한지 거의 1년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2세의 노환으로 혼자 지내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언론은 ‘1년이 되는 동안 아무도 그녀의 죽음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충격’이라고 보도했다. 처음 사체를 발견한 수잔 세비지는 “아직도 그녀의 영화를 기억하는 팬들이 팬레터와 사인된 사진을 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내오곤 했는데 이렇게 홀로 죽음을 맞이한 것은 비극” 이라고 말했다. 이벳 비커스가 주연한 ‘50피트의 우먼’은 몬스터 고전영화의 컬트영화로 1993년에 대릴 한나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사진=’50피트 우먼’ 포스터와 20대의 이베트 비커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난 샌드백 아니다… 여론 뭇매 괴로워”

    “난 샌드백 아니다… 여론 뭇매 괴로워”

    “나는 샌드백이 아니라 사람이다.” 긴축정책 추진을 옹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온 닉 클레그(44) 영국 부총리가 속 깊이 쌓아 뒀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영국 연립정부의 한 축인 자유민주당 당수로 지난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최근 선거 때 공약을 뒤엎고 대학 학비 인상 등을 지지해 맹비난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연간 1500억 파운드(약 265조 7000억원)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클레그는 최근 영국의 정치·학술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과의 인터뷰에서 심리적 고충을 쏟아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인터뷰는 영국 사교계의 유명인사 제미마 칸이 진행했으며 이 잡지 최신호에 실렸다. 클레그는 “내가 빨리 배운 일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언론에 또 어떤 보도가 나왔을지 걱정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미쳐 버릴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시민들이 나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하지만 나의 좋은 점을 얘기하는 것이 죄라도 되는 듯 모두 속삭이듯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한 시민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자택 우편함에 누군가 개똥을 넣어두기도 했다면서 “나도 인간이다. 감정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특히 자신에 대한 비난이 가족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봐 노심초사했다. 클레그는 “공적인 일과 가족 사이에 ‘방화벽’을 설치하려고 애쓰지만 내가 하는 일 탓에 가족이 정서적으로 충격받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현상 인지능력이 싹트기 시작한 그의 8살배기 아들이 최근 “왜 학생들은 아빠한테 화가 잔뜩 났어요?”라고 물어 매우 난감했던 경험도 고백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저녁에 책 읽기를 즐기고 음악을 들으며 곧잘 눈물을 흘린다고 말하는 등 낭만적인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클레그는 연정 파트너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또 총리와 개인적인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건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수도권 불법 개조 ‘쪽방’ 기승

    수도권 불법 개조 ‘쪽방’ 기승

    “전세대란’에 편승해 수도권에서 불법개조된 쪽방이 급증하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의 벽면을 함부로 부수고 다시 만들 경우 붕괴나 화재 등의 위험이 높아서 주로 쪽방에 혼자 사는 노인 등 세입자들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성남시는 최근 분당동에 있는 3층짜리 주택을 불법 쪽방으로 개조한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주민신고로 적발된 이 단독주택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일반건축물대장에 한 가구 소유로 등록됐으나, 건물주는 3개층을 쪽방 11개로 개조했다. 1층 출입문 옆에는 여느 다가구주택처럼 가구별 우편함도 설치됐다. 건물주는 기존 출입문(사진 점선 부분)을 제거한 뒤 부엌과 거실에 임의로 현관문을 만들어 지하 1층에 3가구, 1층과 2층은 각각 4가구로 개조했다. 쪽방 1개당 면적은 24㎡ 안팎. 임대료는 월 20만~30만원 수준으로 기존의 원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주민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분당구청 직원들은 지난해 9월에도 전 건물주에게 불법 쪽방의 원상복구명령을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전 건물주는 10월에 분명히 원상복구를 했는데, 집주인이 바뀌면서 새 주인이 다시 쪽방으로 개조했다가 이번에 적발된 것이다. 한 구청 직원은 “주택가에서도 불법분할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구청 직원은 “불법건축물에서 화재 등 사고가 나면 피해 보상을 받을 때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가 쪽방은 성남 외에도 용인, 안양, 고양 등 전세와 원룸 수요가 많은 곳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비교적 넓은 평수의 원롬을 쪼개 작은 원룸으로 개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구 야탑동의 공인중개사 홍모씨는 “최근에는 아예 쪽방으로 개조된 40~50평대 아파트를 찾는 고객들도 있다.”면서 “쪽방을 찾는 수요가 있으니까 월세 수입을 바라는 수요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아이온, 아이폰 응용 프로그램 ‘아이온템’ 서비스

    아이온, 아이폰 응용 프로그램 ‘아이온템’ 서비스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아이온’의 아이폰·아이팟터치용 거래정보 응용 프로그램인 ‘아이온템’을 애플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한다.‘아이온템’은 실제 ‘아이온’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와 관련한 정보를 아이폰·아이팟 터치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비롯해 게임 내 위탁판매소 등록 현황, 거래가 통계, 정산 대기 현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아이온’ 계정 캐릭터들의 능력치, 장착 아이템, 판매 대행 현황과 우편함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관심 아이템을 등록하면 위탁판매소 내 최저가와 아이템 수량을 요약해서 볼 수 있다.주간 인기 아이템 요약 정보와 함께 주간 거래가와 거래량의 변화를 기간별로 제공하고 ‘푸쉬 알림 서비스’를 통해 ‘아이온템’을 실행시키지 않아도 정산 대기 건수를 받아볼 수 있다.윤희경 엔씨소프트 모바일서비스팀장은 “아이온템은 단순히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조회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모바일플랫폼에서도 실제 게임과 연동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경험을 확장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에 빠진 아내와 아들…당신의 선택은?

    만약 아내와 아들이 물에 빠졌다면 누구를 먼저 구할까? 토크쇼에나 나올 법한 이런 질문이 실제 상황으로 벌어졌다. 지난달 26일 9시 30분경(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 살고 있는 스테이시 호튼에게 이같은 가혹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최근 몇달 동안 호튼 집 우편함은 10대 청소년들의 장난으로 망가졌다. 사고가 있던 밤 10대들이 우편함을 망가뜨리는 것을 본 호튼의 아내 바네사가 13세인 아들 실바와 그의 친구, 애완견 등을 태우고 10대 청소년들의 차량을 쫓았다. 이들이 탄 차량은 집에서 출발하자 마자 가까운 강둑에서 중심을 잃고 황가누이 강에 전복되고 말았다. 차량이 전복되는 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은 호튼이 강가로 온 시간은 사고 발생 2분 후. 아들의 친구와 애완견은 차에서 빠져나와 강둑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물에서 허우적되며 나오지 못하고 있었고, 아들도 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차량과 함께 물속으로 사라지는 찰나였다. 호튼은 강으로 들어가 일단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내를 구하면서 바라본 차량은 서서히 물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이미 어두어진 강에서의 차량수색에 실패했고, 아들 실바의 주검은 그 다음날 발견됐다. 호튼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를 안전하게 강둑에 올려 놓고 뒤돌아 본 순간 전조등의 빛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아들의 죽음을 인정해야만 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행정구역 자율통합 현장에선…] 경찰, 통합찬성 유인물 수거 청원군 공무원 4명 수사, 관권개입 vs 무리한 수사 ‘설전’

    경찰이 행정구역 통합 찬성유인물을 무단으로 수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충북 청원군청 공무원들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자 이를 두고 통합 찬반세력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반대 측은 ‘편파수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찬성 측은 부하직원들을 범법자로 만든 김재욱 청원군수가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4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6일 남이면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있던 청주·청원 통합 찬성유인물 20여장을 수거한 혐의로 청원군 남이면사무소 직원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남이면사무소를 압수수색했고, 최근까지 면장과 직원 등 4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통합 반대세력들은 “무리한 수사”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청원군의회는 “경찰이 유인물 수거행위에 대한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게 아니라 사안을 확대해 유인물 수거 경위와 배경,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는 정부의 지자체 자율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청주·청원 통합을 관철시키기 위해 반대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찰의 강도높은 수사는 여론을 찬성 쪽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맞서 통합 찬성세력들은 “이번 일은 엄연한 관권개입”이라며 청원군수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원회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이면 공무원의 불법행위가 마치 일선 공무원 개인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호도하는 청원군 상층부의 무책임함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일선 공무원들을 희생양으로 몰고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군의회는 경찰 수사에 대한 물타기식으로 관권개입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유인물을 돌린 단체의 고발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면사무소 직원들에게 지시한 사람이 있다면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가 적용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법적으론 30분 실제는 고작 5~10분’

    이달 중순 00교도소에 수감된 어머니를 만나러 간 A씨.서울의 집에서 나와 기차를 타고 교도소가 있는 △△시에 내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3시간을 넘겨서야 도착했다.그런데 어머니와 마주 한 시간은 자신이 알고 간 30분 정도가 아닌 고작 7분이었다.사기사건의 피의자인 어머니의 자유가 구속된 것은 법치국가에서 당연하다는 생각이었지만 말을 나누기엔 7분은 너무 짧았다.A씨는 얼마전 □□구치소에서는 수감된 친구를 12분간이나 면회했다.어머니와 친구는 같은 미결수이고 두 곳 다 평일 오전에 면회를 했기 때문에 접견시간이 다를 이유가 없었다.민원실 직원은 “접견인 수가 날짜·시간대별로 차이나고 직원의 근무형태,기·미결의 수용자 현황이 다르기 때문에 기관마다 접견시간이 차이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하지만 A씨는 면회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교도소를 찾는 접견인(면회인)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접견권(시간)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최근 전국의 10여개 교도소 및 구치소의 접견 시간을 조사한 결과,대부분의 수용시설이 ‘1회당 30분 이내’의 규정시간보다 짧은 10분 내외로 허용하고 있었다.의왕 서울구치소는 10분,안양교도소 8분,수원구치소 오전 12분·오후 10분,대전교도소 평일 7분·토요일 5분,광주 10분,대구구치소 7분,부산구치소는 6~7분이었다. ●시행령에는 ‘30분 이내’,실상은 10분도 안돼  수용자 접견에 관한 법률인 ‘형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58조 2항에는 ‘접견시간은 회당 30분 이내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상당수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시행령에 명시된 접견시간을 3분의 1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법무부 관계자는 “접견이 근무시간 ‘이내’라고 돼 있기 때문에 근무시간내에서만 허용하면 괜찮은 것”이고 말했다.이어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접견시키기 위해 각 교도소·구치소 등 수용기관 사정에 따라 접견시간을 배정하고 있다.”면서 “민원인이 원할 경우 시간을 조금 늘려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설명과 달리 30분 전후의 시간 연장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접견을 간 A씨는 “지방에서 시간을 어렵게 내 연장을 요청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다.그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10여분의 면회시간은 무척 짧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감옥이라는 곳이 낯설고 면회 대상자가 범죄와 관련돼 있어 면회인들이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는 것같다.”고 주장했다.접견 관련 교도행정을 근본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접견 종료시간 규정보다 1시간 빨라  접견이 오후 6시가 아닌 오후 5시에 끝나는 것도 접견인들의 큰 불만 사항이다.  법률 시행령 58조 1항에는 “접견은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에 따른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내에서 한다.”고 돼 있다.하지만 실제 접견은 오전 9시에 시작,오후 5시이면 끝난다.근무 시간인 오후 6시보다 1시간 이르다.또 접수는 오전 8시30분 시작하지만,오후 4시까지 신청을 해야 접견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실정을 모르고 방문한 면회인들은 다음날 다시 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영등포구치소에서 만난 접견인 B씨는 “법규엔 6시까지 면회가 된다고 정확히 명시해 놓고 수용기관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용자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통상 오후 5시이고, 인원 점검 등을 해야 이 시간에 ‘폐방’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법규와 현장, 따로 간다  이같은 문제들이 도출된 것은 관계 기관의 개선 의지와 홍보의 미흡 등이 주요 요인이다.수용기관의 접견업무 증가 탓도 있다.A씨는 “관계 기관의 몸에 밴 타성 때문인지 개선 의지가 별로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일부 직원은 접견 관련 지침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지난 17일 천안소년교도소에서 주말 접견업무를 맡고 있던 한 직원은 “(10분 이상의 시간연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직원은 “접견시간 연장은 법적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편의를 봐주는 것”이라는 엉뚱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시행령 59조 1항에는 ‘소장은 제 58조 제 1항 및 제 2항에도 불구하고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하여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접견 시간대 외에도 접견을 하게 할 수 있고 접견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또 홍보 미흡으로 민원인 태반이 시간연장이 가능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교정본부 홈페이지 접견안내 코너에는 ‘연장’에 관한 문구가 하나도 없어 ‘일방적 행정’의 일면을 보여줬다. ●규정 바꿔라 해도 못들은 척  지난 해 6월 천주교인권위원회는 관련 법률의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접견시간 ‘30분 이내’를 ‘30분까지’로 바꿔 최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법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접견시간 규정을 ‘30분 이내’로 명시해 마치 30분까지 접견이 허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10분 정도의 접견만 허용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이 단체는 의견서에서 심하게 말하면 ‘사기’라는 내용도 담았다.하지만 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백기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법이 수용자에 대해 처벌을 할 목적이 아니라 사회복귀가 목적이라면 중요한 수단으로 어느 정도 보장받아야 하는 게 접견권”이라며 “횟수랑 시간이 시행령으로 위임될 게 아니라,모법에서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시간 제한 불가피…헌재 판결도 있어”   한편 법무부는 “최대한 많은 민원인의 접견을 보장하기 위해서 접견 시간의 제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접견인의 편의를 위해 원래 접견이 없는 토요일에도 직원이 출근,접견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이어 “‘접견시간은 관계 행정청의 재량에 속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짧은 접견에 마음만 바빠  접견시간이 짧다보니 접견인들은 시간을 아끼려 전할 내용을 미리 적어가곤 한다.못다한 말은 민원실에 있는 편지지에 적어 내부 우편함에 넣는 경우도 있다.아는 이는 전화·인터넷 등을 통해 예약하거나, 면회인이 적은 주말보다 평일,오후보다 오전을 택해 시간 연장을 활용한다.하지만 이런 경우가 법적으로 보장된 접견권을 근본적으로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만난 접견인들은 예약접견과 현장접견의 시간 차등화와 예약접견 홍보강화 등의 기본 방안들부터 찾아 법적인 면회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우편이란 일본 잔재를 우리말로/광주시 서구 화정4동 장세영

    우정사업본부에서는 1905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집배원’이란 명칭을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게 참신한 이름으로 바꾸기로 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새 명칭을 공모한다고 한다. 대조선국과 대한제국의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으로서 대환영이다. 이번 행사에서 1905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우편(郵便)’이라는 일본의 잔재도 원래의 우리말로 바꾸든지, 아니면 새로운 명칭으로 바꿔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대조선국(大朝鮮國)이 1884년 11월18일 우정을 처음으로 실시할 때는 우정(郵征)이라 했고, 1895년 재개할 때는 우체(郵遞)라 하였다. 1953∼1955년에는 우정(郵政)이라 하였다. 1949년 우편(郵便)이라는 말을 일부 우리 것으로 바꾸어 우편국을 우체국(郵遞局)으로, 우편함을 우체통(郵遞筒)으로 바꿨다. 모든 것을 바꿨으면 좋았을 것인데 일부만 바꾼 것이 아쉽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도 되찾은 이름이다. 광주시 서구 화정4동 장세영
  • 충남·경북도 교육감선거 D-1

    충남·경북도 교육감선거 D-1

    29일 치러지는 충남·경북교육감 보궐선거는 각각 ‘도덕성’과 ‘사교육비 절감’이 최대 쟁점이다. 막판 과열양상이 전개되면서 불·탈법이 속출하고 있다. ●충남 3파전·경북 표심은 오리무중 충남교육감선거는 2003년 강복환 전 교육감이 인사관련 비리혐의로 구속되고, 지난해 오제직 전 교육감도 비리혐의로 중도하차해 어느 때보다 후보의 도덕성이 중시되고 있다. 충남이 수능시험에서 전국 꼴찌를 해 후보의 능력도 중시되지만, 겉으로 드러난 도덕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복환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강 후보는 도교육감 재직시 승진인사와 관련,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03년 8월 구속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는 1969년 1월 ‘입영기피·자수’라는 기록도 있다. 김지철 후보는 1989년 전교조 충남지부 창립을 주도했다가 국가공무원법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받았다. 진보진영의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김 후보를 방문하고, 대전·충남 일부 교수들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유일한 진보진영 후보로서 다른 후보들과 뚜렷히 차별화되고 있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7명 가운데 강 후보, 김종성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지철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교육감 후보 3명은 모두 사교육비 절감을 부르짖는다. 김철·유진선·이영우 후보측은 저마다 학생과 가정을 과외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김 후보는 “초·중·고 교사와 경북 부교육감 등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방과후 학교를 더욱 내실화,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학총장의 글로벌 마인드와 최고경영자 감각으로 공교육을 살리고, 영어교육을 학교가 확실히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35년간 경북교육을 위해 일한 노하우로 방과 후 학교 강화와 원어민·영어 지도교사 100% 배치를 실현하겠다.” 강조했다. 세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만 표심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들은 투표 당일까지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주, 포항, 경산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혼탁한 선거전… 투표율 높이기 안간힘 충남교육감 선거와 관련, 27일까지 검찰과 경찰에 선거법위반 혐의로 제기된 고발 및 수사의뢰 건수는 11건, 경고조치는 12건이나 된다. 음식물 제공, 부재자신고서 허위작성, 선거감시단원 폭행 등 혐의도 다양하다. 특정 후보 지지 모임을 가졌다는 교육장과 전·현직 교장·교감 등 18명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부재자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모 후보 선거본부장은 구속됐다. 명함을 우편함이나 차량에 무더기로 뿌리거나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연설을 하다가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경북은 현직 교육공무원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선거운동원 3명이 음식물 제공 혐의로 고발됐다. 허위 경력을 기재하고 재산을 누락 신고한 것으로 후보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역대 다른 민선 교육감 선거처럼 유권자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직선제 전환 이후 교육감 투표율은 부산 15.6%, 서울 15.5%, 대전 15.3%이고, 지난 8일 치러진 경기도는 12.3%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400여명으로 홍보단을 가동하고, 개그맨 ‘최양락’ 목소리를 담은 방송차량이 읍·면·동을 돌며 투표를 독려하는 등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투표장에 많이 가야 올바른 후보가 뽑히고 선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며 적극적 투표를 당부했다. 대전 이천열·대구 김상화기자 sky@seoul.co.kr
  • ‘89년’이나 지난 편지 뒤늦게 배달 화제

    최근 영국 우정공사 로얄 메일(Royal Mail)이 발송한지 89년이나 지난 편지를 뒤늦게 배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도싯(Dorset)에 살고 있는 제인 버렛(Jane Barrett·56)은 얼마 전 자신의 집 우편함에서 ‘1919년 11월 29일’자 편지를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작은 카드가 담겨져 있던 이 편지 봉투 옆에는 “배달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우체국의 사과 편지도 함께 있었다. 편지의 수취인은 ‘퍼시 베이트먼’(Percy Bateman)이라는 사람이며 카드에는 “친애하는 퍼시에게. 초대해줘서 감사합니다. 12월 26일에 만나요. 버피(Buffy)로부터.”라는 간단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버렛은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이 편지를 받게 됐는지 매우 의아했다. 편지를 살펴보니 1919년이라는 날짜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편지에 적힌 주소는 내 집이 맞지만 나는 ‘퍼시 베이트먼’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도 이 편지는 어딘가에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을 것”이라며 “‘퍼시 베이트먼’이라는 사람을 찾아 편지를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89년이 지난 후 편지를 배달한 로얄 메일 측은 “이 편지가 어떻게 우체국까지 왔는지는 미스터리”라면서 “89년이 지난 뒤에 편지를 배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일반적으로 기계를 이용해 편지를 분류한다.”면서 “기계에 의해 분류된 편지를 주소에 맞게 배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남 모든 편의점에 폐건전지 수거함 설치

     강남구의 모든 편의점에는 건전지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강남구는 26일 지역내 편의점 431곳에 폐건전지 수거함의 설치를 모두 마쳤다. 폐건전지의 수거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매월 둘째,넷째주 목요일마다 일괄 수거한다. 특히 편의점의 폐건전지 수거함은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이나 상가 주민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구는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에서는 우편함에 설치된 폐건전지함이나 별도로 제작된 수거함에 배출토록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폐건전지 수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앞으로 건전지 판매소에도 의무적으로 수거함을 비치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폐건전지의 수은·카드뮴 등 유해물질의 누출을 막기 위해 수거전용 봉투도 별도로 제작,분리수거 할 수 있도록 했다.생활쓰레기와 섞여 버려진 폐건전지는 매립 또는 소각돼 유해물질 및 침출수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의 요인이 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고철값 상승으로 다리난간이나 물받이 등에서 농산물인 고추, 야채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은 단연 텃밭도둑이 꼽힌다. 소일거리로 주민들이 가족들과 일궈놓은 수확물을 마구잡이로 거둬가고 있다. 성남시 박모(50) 과장은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고추와 배추 등 야채를 심어놓은 주말농장을 찾았다. 박씨는 3년여 전부터 서울시계인 수정구 고등동에 민간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임대해 가족들이 먹을 고구마와 감자, 고추, 상추 등을 심어 수확해 왔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이웃과 나누는 맛에 주말에 농장을 가꾸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 고추농사는 수확을 보지 못했다.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를 모두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얼마 되지 않지만 상심이 컸다. 박씨는 “도대체 몇푼이나 된다고 고추까지 가져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이모(44)씨도 얼마 전 송정동 텃밭에 일구어 놓은 관상용 복숭아나무의 열매가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허탈해했다. 이씨는 “어린 딸에게 커가는 나무와 과실을 보여주기 위해 가꿔왔는데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다. 저인망식으로 훑어가는 생계형 도둑들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용인에서는 폐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우편물까지 거둬가다 주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모(32·여·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 연립주택 입구에 마련된 우편함에서 가정마다 배달된 우편물을 외부인이 모두 거두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우편으로 배달된 광고책자와 신문 등을 가져가면서 아예 작은 우편물까지 깡그리 폐지망에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부산 등지에서는 초등학교 급식소에 보관 중이던 식판과 수저까지 몽땅 도둑맞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좀도둑 퇴치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는 얼마 전 대로변에 설치해 놓은 집수받이를 몽땅 도둑맞자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야간 잠복근무를 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번지고 있는 텃밭 도둑은 경작자들이 신고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를 낼 수는 없지만 피해건수가 한달에 수백건에 이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침착한 부모 목소리가 ‘그 놈 목소리’ 잡았다

    자녀를 납치했다고 협박해 몸값을 뜯으려 한 중국인 유학생이 협박 전화를 받은 부모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목동에 사는 조모(45·여)씨는 12일 오전 10시30분쯤 한 남자로부터 “아들을 납치했다. 허튼 수작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조씨의 아들은 그 시간에 집에 있었다.납치 사기범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조씨는 “420만원을 송금하면 풀어주겠다.”는 협박범의 요구에 차분히 대응하면서 계좌번호를 받아적은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비슷한 시간 역시 목동에 사는 임모(45·여)씨도 조씨와 똑같은 내용의 협박전화를 받았다. 임씨는 딸의 소재를 당장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몸값’을 송금하는 대신 곧바로 경찰에 받아 놓은 계좌번호를 알렸다. 두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신고자들이 불러준 계좌번호가 같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은행에 ‘부정계좌’ 등록을 했다. 신고자들은 협박범과 통화를 하며 시간을 끌었고, 경찰은 600만원을 범인이 불러준 대포통장으로 입금해 범인을 현금인출기로 유인했다. 범인이 노량진 모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는 순간 부정계좌에서 현금이 나가고 있다는 112지령이 떨어졌고 출동한 경찰은 중국인 유학생 엄모(24)씨를 체포했다.경찰 관계자는 “자녀 납치를 악용한 ‘보이스 피싱’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당황하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면서 “범인들은 우편함 등에서 개인정보를 얻어 아이 이름을 대기도 하지만 실제 납치가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네거티브선거전 또 기승

    서울 양천구와 경기 부천시 경계 지역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일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신월동의 한 골목길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하자’는 등의 문구가 적힌 유인물이 발견됐다. 주로 대운하 건설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은 대부분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위에 놓여 있었고 이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관들에게 발견돼 모두 수거됐다. 또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 동작구 사당동 S빌라 주차장 우편함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발견돼 2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정몽준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이 유인물은 A4용지 1장 분량으로 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9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같은 비방·흑색선전뿐 아니라 금품·향응 제공 등 선거판의 고질병들이 또다시 창궐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부동층이 늘어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초박빙의 혼전지역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선거 막판 불법 행태가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 후보자와 선거사무실 관계자에 대한 특별감시활동을 지시했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금품·향응’의 망령까지 되살아나 선거판을 오염시키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군산·익산 지역에서 금전선거 사범 10명 등 불법 선거운동 사범 14명을 입건해 수사중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전북 선관위는 이날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한 A후보를, 지난 1∼2월 5회에 걸쳐 선거구민들에게 5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고, 인근 노래방에서 24만원 상당의 술값 등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전 선관위도 지난달 18일 시·구 의원 등 14명에게 5만 3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B후보의 자원봉사자 C씨를 검찰에 고발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0) 경남 산청군 단성면 소리당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0) 경남 산청군 단성면 소리당

    성삼재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화엄사를 찾는 종주꾼들은 부쩍 줄었지만 1000고지가 넘는 산중 주차장의 단출함을 배제하고 굳이 머나먼 길을 돌고 돌아 지리산 종주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그 능선이 마치 태극 문양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태극종주’.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전북 남원시 구인월을 출발, 덕두봉에서 서북릉을 타고 노고단까지,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잇는 주능선을 거쳐 동부능선으로, 거기서 다시 밤머리재를 넘어 웅석봉 찍고 이방산∼수양산을 지나 드디어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무려 90여㎞가 넘는 마지막 하산 지점이 바로 소리당마을이다. ●소나무 많은 데서 지명유래 지리산에서 10여 년을 살다 숨을 거둔 조선 중기 성리학자 남명 조식 선생 문헌에 ‘송당(松堂)’으로 기록된 소리당은 아무래도 소나무와 인연이 깊은 듯하다. 남명이 덕산으로 가던 길에 소나무가 유독 많은 이곳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자꾸만 솔가지에 머리가 걸려 아예 갓을 벗어 소나무에 걸어 놓고 갔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실제 소리당 근처엔 ‘갓거리’라는 지명도 있다. 어찌 되었든 한문식 표기인 송당 대신 솔당으로 부르다가 그것이 또 솔댕이, 솔대이, 소리댕이 등으로 불렸고 송리당으로 표기한 곳도 더러 있었다. 그러다 1980년대 초반 마을 이름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한문으로는 송당, 한글로는 소리당으로 합의해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서쪽엔 수양산·우측엔 화장산이 서쪽엔 수양산(502.3m), 우측엔 화장산(615m)을 두고 마을 한 가운데로 실개천이 흐르는 소리당은 그나마 도로변과 인접한 아랫소리당과 비포장 소로를 따라 들어서는 윗소리당으로 각각 나뉜다. 아랫소리당엔 약 15호가 있지만 정작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그중 절반쯤. 나머지 절반은 버려졌거나 장기간 외지로 출타한 경우고, 미타사와 건명사 등 작은 사찰이 두 개나 있는 윗소리당엔 원주민은 전혀 없이 외지인들의 건물만 네댓 채쯤 남아 있다. 진입로부터 울퉁불퉁 소로여서 웬만한 자가용으론 접근조차 쉽지 않은데, 개별 우편함도 마을 훨씬 못 미친 전봇대에 달려 있는 걸 보면 집배원들의 곤욕도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아예 아랫소리당엔 ‘차 돌릴 곳이 없으니 여기서 돌아가시오.’라는 안내판까지 붙어 있을 정도다. ●남자라곤 할아버지 포함 두어분 7년 전 진주에서 이주해온 이인수(72) 할아버지는 농사를 거들며 생계를 잇는다. 도시에선 딱히 할 일도 없을 뿐더러 자녀들에게 마냥 의탁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란다. 다행히 이곳엔 일할 사람이 적어 할아버지의 손길도 아주 요긴하다. 밥은 밥솥이 알아서 해주고, 진주에 사는 할머니가 가끔씩 빨래하러 들르고, 공기 좋은 곳에서 일하는 데다 적게나마 수입도 얻을 수 있어 노구의 고단함쯤은 감내해 낸다고 한다. 마을에 남자라곤 이 할아버지를 포함, 겨우 두어 분. 동네 가득 쌓인 다랑이 논밭은 농사지을 이가 없어 버려둔 지 오래다. 60년 가까이 소리당에서 살아온 유복희(79) 할머니는 허리도 아프고 어지러워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다.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30년 넘게 홀로 지내며 7남매를 키웠다. 오늘은 마침 큰아들이 찾아온 날. 병든 밤나무를 베어내고 감나무를 심을 작정인데, 덕분에 마당 한쪽에 밤나무 장작이 차곡하다. “하나 같이 몬 살아서 걱정, 아직 결혼 몬 한 게 있어 걱정” 툇마루에 나와 앉은 유 할머니의 이마에 주름이 깊다. 어느 산능선을 타고 왔는지 온순한 바람결 따라 여린 댓잎이 사그락사그락 노래를, 개울가 옆 연회색 버들강아지는 그렁그렁 할머니를 보드랍게 토닥인다. ▶ 가는 길 : 자가용의 경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로 진입해 20번 국도를 타고 지리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남해고속도로에선 서진주IC,88고속도로는 함양IC에서 각각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들어서 단성IC로 빠져나온다. 산청IC로 나왔다면 금서면 매촌(국도 59번)에서 밤머리재를 넘어 시천면소재지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산청군 원지행(진주 종점) 버스를 탄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 [주말탐방] e세상에도 행복 배달중

    [주말탐방] e세상에도 행복 배달중

    “자동차는 안 될텐데요.”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서울 노원우체국 박동일(35) 집배원은 자동차로 동행하겠다는 말에 워낙 골목골목으로 다녀 자동차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급하게 다른 집배원이 출퇴근용으로 쓰는 50㏄ 오토바이를 수배했다. 박 집배원과 하루 동안 우편배달 현장을 동행할 준비는 그렇게 끝났다.‘부모님전 상서’로 대표되는 편지보단 이모티콘으로 대표되는 이메일이 더 익숙해진 시대가 됐다. 이메일 시대에 집배원의 하루를 동행하면서 변화한 우체국의 모습을 살펴봤다. 1. 준비(오전 7시·노원우체국) 23일 박 집배원은 출근하자마자 우체국 3층 집배실에서 우편물 분류에 열중했다. 같은 주소의 우편물만 함께 넣는다고 끝이 아니다. 같은 주소라도 우편배달함의 위치에 따라 가장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순서로 정리한다. 노원우체국엔 ‘집배순로 자동구분기’가 있어 박 집배원의 출근시간에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집배순로 자동구분기는 한글 주소를 자동으로 인식해 우편물을 집배원이 배달하는 경로로 구분해준다. 종전의 자동분류기는 같은 우편번호의 우편물을 구분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일반 편지, 카드, 책자 등 우편물의 크기가 워낙 다양해 결국엔 사람의 손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박 집배원이 우편물 분류와 등기우편, 택배물건까지 모두 챙기고 출동준비를 마친 시간은 오전 9시. 이날 배달할 분량은 우편물이 1820통, 등기우편이 86건. 택배가 17건이다. 2. 배달1(오전 9시30분·상계주공 15단지 아파트) 첫 배달지인 상계주공 15단지 아파트에 도착했다. 편지들을 우편함에 넣은 뒤 택배와 등기우편 때문에 15층으로 올라갔다. 사람이 없어 전달 실패. 두번째인 10층에도 마찬가지다. 박 집배원은 “요즘은 맞벌이가 많아서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휴대전화번호와 등기우편이 왔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철수했다. 그는 “전에 종이로 된 등기대장을 들고 다닐땐 비가 오면 다 젖어 고생했다.”며 웃었다. 요즘은 집배원마다 개인용휴대단말기(PDA)에서 등기에 찍힌 바코드를 확인하고 전자서명을 받는다. 3. 배달2(오전 10시10분·상계1동 북부현대·상계대림아파트) “어, 박동일씨 안녕하세요.”,“네 어머니 안녕하세요.” 북부현대아파트에서 우편함에 편지를 넣던 박 집배원에게 아주머니 한 분이 이름도 정확하게 말하며 인사를 건넸다. 박 집배원은 “등기를 배달하는데 아들 이름이 내 이름하고 똑같아서 그뒤로 반갑게 어머니라고 하면서 인사하고 있다.”면서 “친절한 인사 한마디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박 집배원의 어머니는 괜찮다는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집에까지 올라갔다가 음료수를 들고 내려왔다. 그는 “집배업무도 서비스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집배원은 앞서 한 회사에선 여직원이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기억해내 “이젠 일 좀 익숙해졌냐.”고 묻기도 했다. 언제나 ‘맑음’만 있는 건 아니다.“초인종을 왜 여러번 누르냐.”는 불평을 듣기도 했다. 계속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이 없어 “누구 없느냐.”고 하자,“아무도 없다.”고 상식 이하의 답변을 한뒤 “지금은 목욕 중”이라며 등기우편을 경비실에 맡기고 가라는 사람도 있었다. 4. 배달3(오후 1시20분·상계1동 1090-2번지) “편지왔어요? 뭐예요. 에이 또 돈 내라는 거구만.” 구청에서 날아온 등기우편을 받은 50대 아주머니의 반응이 별로다. 그래도 박 집배원에게 더운 날 고생한다며 음료수와 피로회복제를 건네주었다. 그는 “요즘은 편지를 배달해도 반가워하지 않는다.”면서 “맨 광고 아니면 신용카드다, 휴대전화다 해서 돈 내라는 요금고지서를 전달해 주니 반응이 좋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배달한 1820통의 우편물 중 손으로 주소가 쓰인 편지는 2통에 불과했다. 그는 “집배원들 사이에서는 군대나 교도소를 제외한 다른 곳에선 편지를 안 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집배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노원우체국에서만 17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처음 집배원을 시작할 때만 해도 편지도 많았고 연말연시엔 크리스마스카드, 연하장을 처리하느라 집에 못들어 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5. 완료(오후 3시40분·상계1동 우림루미아트아파트) 오후 4시가 가까이 돼서야 모든 배달이 끝났다. 모든 우편물을 한번에 오토바이로 옮길 수 없어 상계1동 우체국에 차편으로 보냈던 것도 모두 배달했다. 이날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만 20㎞였다.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만 이럴 뿐 아파트를 오르내린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알지도 못한다. 그나마 이날은 택배신청이 없어서 시간이 적게 걸린 편이다. 우체국 택배도 신청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집배원이 물건을 받아 간다. 하지만 배달만 끝났을 뿐 업무가 끝난 건 아니다. 다시 노원우체국으로 돌아간 박 집배원은 반송할 우편물에 반송도장을 찍었다. 이튿날 배달할 등기우편물도 미리 분류하던 박 집배원은 “예전과 달리 집배원이 더 이상 정이 묻은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전령사가 아니라는 생각엔 서글프다.”면서 “하지만 비록 몇 통 되진 않을지라도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여자 집배원도 있어요- 박근옥씨 “같은 엄마의 입장이라 그런지 군대간 아들이 보낸 편지나 옷가지를 배달할 땐 저도 마음이 찡해지죠.” 박근옥(48) 집배원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를 이렇게 말했다. 노원우체국엔 112명의 집배원이 있다. 이중 여성 집배원은 4명.5월 말 현재 전국의 1만 5330명의 집배원 중 여성 집배원은 4.7%인 752명이다. 박 집배원은 “집배원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라면서 “특히 비나 눈이라도 오면 오토바이가 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가 넘어지면 처음엔 울기도 했다는 그는 이젠 11년차의 베테랑 집배원이다. 박 집배원은 “10년 넘으면 오토바이가 넘어져도 그냥 바로 다시 세워요.”라며 웃었다. 박 집배원은 ‘여름’은 여성 집배원에겐 당황스러운 계절이라고 말했다. 더위로 집에서 속옷 등 편하게 입고 있다가 그대로 편지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집배원 하고 얼마되지 않을 때 속옷만 입고 편지를 받으러 나온 사람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서명을 받는 등기우편물 대장마저 던져버리고 도망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도망은 쳤지만 우편물은 배달해야 하는 법. 그는 결국 아파트 경비원과 함께 배달을 끝냈다. 남자 집배원도 여성 동료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 집배원은 “여자라고 전혀 우대하는 것이 없다. 남자도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박 집배원은 “요즘엔 경매, 법원 편지 등 좋지 않은 소식만 전해서 그런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기 힘들어졌다.”면서 “그래도 군대나 외국간 가족이 보낸 편지를 받을 때 기뻐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다다익선’ 우체국 서비스 알면 유용한 우체국 서비스들이 많다. 먼저 이사를 한 뒤에도 종전 주소로 오던 우편물도 받아볼 수 있다.‘주소이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3개월간 종전 주소지로 배달되는 우편물을 자동으로 새 주소지로 보내준다. 이사하기 전 주소지의 우체국이나 집배원에게 구두나 서면으로 신청하면 된다. 우체국 홈페이지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집을 자주 비워 등기우편물을 받기 힘들다면 아예 대리수령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등기우편물 대리서비스는 우편물을 받을 수 없을 경우 이웃 등을 대리인으로 신청하면 우체국에서 대리수령인에게 배달한다. 이웃은 물론 인근 슈퍼, 약국 등을 대리수령인으로 정할 수도 있다. 또 등기우편물을 받지 못했을 땐 5일 이내에 원하는 날에 다시 배달해 준다. 등기우편물 창구교부제를 이용하면 못받은 등기우편물을 가까운 우체국이나 우편취급소에서 등기우편을 받아볼 수 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각종 민원서류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민원우편서비스는 졸업증명서, 호적등·초본, 병적증명서, 경력증명서, 건축물 대장 등 600여종의 민원서류를 우편으로 보내준다.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으로 신청하면 일주일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동창회 등 각종 모임 안내문 등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야 한다면 전자우편서비스가 유용하다. 일일이 내용을 복사하고 봉투에 넣을 필요 없이 편지내용과 보낼 주소만 우체국에 접수시키면 된다. 우체국에서 우편물 인쇄는 물론 동봉, 발송까지 해결해주는 ‘원스톱’서비스다. 편지봉투, 엽서 등 종류도 다양하고 원하는 로고나 광고문안도 넣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어느 날인가부터 아침에 전자우편함을 열면 낯선 편지가 한 통씩 배달되었다. 마음을 감싸는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내가 아는 이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매일 아침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이 찾아온다는 건……. 취재, 글 김동하 기자 | 사진 이정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했던가. 그래도 이즈음 거리의 풍경을 보면 한번쯤은 꽃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 보다. 아침 출근길에 기지개 켜듯 툭, 툭 피어나는 봄꽃들과 눈을 맞추노라면 간밤 술에 취한 몸조차도 어느새 가뿐해진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5월에 만난 이 사람은 저 화사한 꽃들조차 승부를 피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향기를 지녔으니. 매일 아침 무려 200만 개의 꽃씨를 세상에 뿌린다는 ‘사랑밭 새벽편지’권태일 목사는, 흙이 아닌 사람의 마음밭에 농사를 짓는다. 희망과 위로, 칭찬과 격려로 함께 그려나가는 동심원…. 이메일로 띄우는 씨앗 주머니는 날마다 달라도 받는 이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피어난다. 콩 심으면 콩밭, 사랑을 심으면 사랑밭 사랑밭 새벽편지는 홀로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랑밭회’가 나눔을 함께하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따뜻한 글귀와 그림, 배경음악을 실어 보내온 이메일에 감동한 회원들이 친구, 직장동료, 이웃들에게 추천했다. 2003년 7월 24일 이메일을 처음 발송한 이후 6개월 만에 회원이 50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200만 명을 넘기게 되었다.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밭은 각기 다른 이름을 갖게 됩니다. 콩 심으면 콩밭, 보리를 심으면 보리밭이 되지요. 20년 전 한 청년은 그의 마음에 작은 사랑의 씨를 뿌렸고 그것이 오늘의 ‘사랑밭’이 되었습니다.” 본인의 말을 빌면,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랑’에 푹 빠진 권태일 목사는 세일즈맨으로 뛰던 서른둘의 초겨울, 충무로의 육교 위에서 구걸하는 한 여인과 마주쳤다. 어린 두 아이를 등에 업고, 품에 안은 그녀의 얼굴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충격! 세상에 이런 삶도 있구나 싶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통닭과 마실 것을 사서 그들에게 건넸고, 그 후로는 틈나는 대로 그들을 찾았다. “그 모녀를 알게 된 후 어느 누구한테도 도움받을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일즈를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녔지요. 집에는 봉지쌀을 사다 주고 그날 번 돈을 탈탈 털어주다 보니 장사가 안 되는 날은 도울 수가 없잖아요. 그래, 여럿이 힘을 모아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 동안,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던 권태일 씨의 삶에도 못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갈 곳 없는 사람들, 함께 의지하자고 비닐하우스 집을 사 ‘즐거운 집’이라 이름 지었고, 사랑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세상엔 그이가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편견과 오해가 있었지만, 희망으로 일궈가는 ‘사랑밭’은 다행히도 갈수록 수확량이 늘어만 갔다. 영어마을 생기는데 사랑마을도 지어야죠 현재 권 목사와 함께 ‘사랑밭 새벽편지’를 만드는 사람들 또한 따로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귀한 시간을 품앗이하고 있다. 라은미 씨는 권 목사가 쓴 글이나 새벽편지 가족이 보내온 글을 재구성해 감동을 더해주고, 이재영 씨는 글의 내용이 가슴이 오래 남도록 세련된 위트와 일품 감각을 삽화로 보여준다. 더군다나 음악을 맡은 박윤미 씨와 웹 작업을 하는 김광일 씨는 ‘사랑밭 새벽편지’가 낳은 커플.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전달하는 일을 하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만나 결혼한 사이니 이들의 하모니는 두말하면 잔소리. 권태일 목사는 사랑밭을 더 크고 넓게 일구려 한다. 배움에 목마른 가난한 조선족 청소년을 위해 학비를 마련해주고, 동포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도 세웠다. 함께하는 작은 정성들이 산을 이루어 여기까지 왔기에 재정 운영을 투명하게 하여 후원자들의 믿음에 보답코자 한다. “요즘엔 숲속에 지은 전원주택 마을도 있고, 아이들의 어학공부를 위한 영어마을도 생겨나고 있지요. 그러니 ‘사랑의 국민마을’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곳은 몸이 불편해서, 가진 것이 없어서, 가족에게 버림받아서, 난치병에 걸려서… 절망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즐거운 집이 될 것입니다. 그게 가능하냐고요? 저희는 사랑밭 새벽편지를 통해 벌써 희망을 보았답니다.” <오늘의 새벽편지> ‘단 1초만이라도’.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지하철을 탔다. 그때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차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지하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딸을 팔아 먹냐, 돈이 그렇게 궁하냐…. 한동안 아저씨는 상기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오늘 제 딸이 수술을 받습니다. 단 1초만이라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순간 열차 안은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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