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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뜨거나 ‘훅’ 지거나…吳·安 정치인생 걸었다

    ‘확’ 뜨거나 ‘훅’ 지거나…吳·安 정치인생 걸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2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이틀간의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차기 대선을 포기하고 나란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두 정치인의 운명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갈릴 전망이다. 패자에겐 정치적 치명타가 불가피한 만큼 두 후보 모두 배수진을 쳤다. 오 후보는 경쟁 상대인 안 후보를 ‘신기루’에 비유하며 제1야당 주자로서의 강점을 부각했다.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패해 본선을 밟아 보지도 못한다면 자신은 물론 당의 뿌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에 대적해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저는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 불가능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 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 측에서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펴는 데 대해서는 “안 후보가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내곡동 땅 문제)인 듯하다. 더불어민주당의 흑색선전에 편승하는 것은 단일화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오 후보는 특히 “저로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김동연·홍정욱·금태섭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삼고초려해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오 후보의 어깨에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운명까지 걸려 있다. 오 후보가 안 후보를 꺾고 본선에 올라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면 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정권 교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오 후보가 안 후보에게 패한다면 국민의힘에 남는 건 분열과 패닉이다. 원내 3석 소수정당인 국민의당과 안 후보가 주도하는 정계 개편에 102석 국민의힘이 끌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 후보 개인적으로도 향후 당권에 도전할 힘을 잃는다.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 경선이 본선보다 더 중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오 후보와 공동운명체가 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 후보가 확실하게 단일 후보가 된다”며 “단일화 여론조사를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박빙으로 나오든, 10% 포인트 차이로 나오든 이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책임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금 바로 서울 거주 연고자와 지인들께 전화와 문자로 우리 당 오 후보를 적극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여당이 띄운 내곡동 의혹까지 거론하며 오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근 오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일반시민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며 “(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자신이 승리해야만 ‘야권 후보 사퇴’ 리스크가 사라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앞서 오 후보는 내곡동 의혹에 대한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꺼림직하게 여기는 중도층이 힘을 실어 줄 것이란 기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중보·보수를 넘어 극우층까지 겨냥한 ‘우향우’ 행보도 보였다. 안 후보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당을 통합해서 하나가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금태섭 전 의원을 포함해 시민단체를 다 모으는 범야권 대통합을 하겠다”며 “(우파 태극기 세력도) 다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총선만큼 관리가 부실한 선거가 없지 않았나. 관리 부실만으로도 책임이 크고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대선을 포기한 채 도전장을 내민 안 대표로서는 사실상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정치생명이 달렸다. 3석짜리 미니정당을 대표하는 안 후보가 102석의 오 후보를 꺾는다면 본선에서 패하더라도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본선까지 잡는다면 국민의힘과의 합당, 제3지대 신당 추진 등 정계 개편 시나리오를 주도하며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선에서 지면 안 후보의 존재감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기를 내세워 국민의힘과 맞서고 있지만 후보 지위를 잃으면 여권 대항마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리잡는 가운데 거대양당이 주도하는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생존마저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불출마 약속을 뒤집고 차기 대권에 도전할 명분도 없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안·금 품고… 오세훈·나경원 ‘연대전쟁’

    안·금 품고… 오세훈·나경원 ‘연대전쟁’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중도 표심 공략을 위한 야권 후보들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운영’을 내걸자 나경원 전 의원은 안 대표뿐 아니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까지 합류하는 연합체를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선거용 단일화를 넘어 대선 전 야권 재편까지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저는 중도 우파로 안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14일 공약 발표 이후 취재진에게도 “모두 여론조사 단일화 방법만 전제로 두고 있으니 다른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경선 여론조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안 대표 끌어안기로 중도 표심을 공략하며 지지도 반전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한술 더 떠 여권 출신 인사들까지 포함한 연합체를 제안했다. 그는 “안 후보뿐 아니라 금 후보와 넓게는 조 후보까지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진중권 전 교수와 서민 교수 등 합리적 진보도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과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남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선거운동을 같이 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3자 대결은 물론 야권 단일 후보를 내세워도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워지자 후보들이 중도 표심을 자극하는 통합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이후 이어질 당권 경쟁 및 대선 전 야권 재편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끝나고 본격 대선 국면이 되면 제3지대까지 포함한 야권의 대대적인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이런 가운데 15일로 예정됐던 ‘제3지대 경선’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 1차 TV토론은 불발될 전망이다. 최대한 변수를 통제하려는 안 대표 측과 활발한 토론회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금 전 의원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안 대표 측은 “금 후보 실무협상팀은 협상 거부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거부한 게 전혀 없다. 예정일이 하루도 안 남았는데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토론하기 싫은 건가 의구심이 든다”고 재반격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5일 부산, 16일 서울 등 당내 경선 토론 대결을 이번 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與 공수처 밀어붙이기에 주호영·안철수 손 잡았다…“文정권 폭정 막자”(종합)

    與 공수처 밀어붙이기에 주호영·안철수 손 잡았다…“文정권 폭정 막자”(종합)

    공동대표에 주호영·안철수 등 7인 참여“대통령 독재 시작…민주, 모든정당 압도”“文정권 조기 퇴진·폭정 종식 이견 없다”“국가정상화 위해 일치단결할 것”일부 보수유튜버 “정당은 빼버리지” 불만도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거대의석을 힘으로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통과시키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손을 잡았다. 이들을 포함해 보수진영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들도 민주당의 독주를 막자며 가세했다. 주 원내대표와 안 대표 등은 10일 연석회의를 열고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출범시켰다. 비상시국연대를 고리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모색하면서 조기 정권 퇴진을 위해 대동단결한다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 “지분 싸움·노선투쟁 잠시 접읍시다” 비상시국연대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집행위원장, 자유연대 이희범 대표,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김태훈 회장, 신문명정책연구원 장기표 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7인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연석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 개인 한 사람이 전체를 다스리는 독재가 시작됐다”면서 “70년 헌정사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정당을 압도하는 소위 ‘단일정당 국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고 국가를 정상화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일치단결할 것”이라며 “폭정세력과의 결사항전을 위해 한가로운 지분 싸움과 노선 투쟁은 잠시 접어두자”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文정권 떠난 민심 범야권으로 모아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중요한 것은 문 정권에서 떠나간 민심이 과연 범야권으로 모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보수·우파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며 “보수·우파 진영의 사람들이 전부 모여서 하나 되자는 오늘 모임은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경기지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자”며 “필요하면 지난해처럼 국회 안에서 집회를 하면 우리가 가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보수 유튜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전 대표가 “시민단체와 국민의힘의 시국관이 너무 다르다”면서 “차라리 정당을 빼고 시민사회단체로만 하자”고 주장하는 등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당 참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안철수 “朴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독재정권에 강력 투쟁… 총대 메겠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은 권력기관의 장악과 야당의 무력화를 통해 10월 유신 같은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에 대해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휴짓조각으로 만드는 만행”이라면서 “야권은 스스로 혁신을 바탕으로 독재정권에 대한 불복종과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총대를 메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나의 유럽’ 초석 닦은 통합의 지도자 떠나다

    ‘하나의 유럽’ 초석 닦은 통합의 지도자 떠나다

    최근 코로나 합병증 탓 건강 악화48세에 좌파 미테랑 누르고 당선EU 초석 다지고 G7 창설도 주도기자 성추행 혐의 檢 수사받기도유럽 통합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4세. AFP통신은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프랑스 동부 르아르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이날 보도했다. 유족 측은 성명에서 “최근 고인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고,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며 “장례는 유언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고인은 올해 폐질환과 심장 문제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한 바 있다. 고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샤를 드골이 세운 대독일 항전조직(레지스탕스)인 ‘자유 프랑스’에 복무했고, 이런 인연으로 1962년 드골에 의해 재무장관에 발탁된다. 그는 48세였던 1974년 전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재직 중 갑자기 숨지며 치러진 대선에서 우파 진영 후보로 나서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당선됐다. 40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당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유럽 통합론자였던 고인은 재임 기간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게 만들었으며, 헬무트 슈미트 독일 총리와 함께 EU 단일 통화 ‘유로’의 전신인 유럽통화체계(EMS)를 출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창설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낙태 합법화와 이혼 자유화, 18세 투표 연령 인하 등 개혁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프랑스 고속철(TGV) 개통도 그의 재임 시절 이룬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후 고인은 임기 7년을 마치고 1981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미테랑과의 재대결에서 패하면서 단임에 그쳤다. 1984년에는 프랑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말년에는 독일 공영방송 WDR 기자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프랑스 대통령을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지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94세 삶을 접었다. 고인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아베이론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중도 우파이며 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그는 7년 임기 중에 이혼, 낙태, 피임 등을 자유롭게 허용했다. 2018년 인터뷰 도중 독일 여기자의 몸을 더듬었다는 추문이 터져나와 연초에 추악한 말년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본인은 프랑스 정치계의 큰 그림을 그린 인물로 남길 바랐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젊은 나이인 48세에 취임했던 그는 엘리제 궁에서의 시간보다 정치권에서 보낸 긴 시간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이들은 그가 건방지고 쌀쌀맞다고 여겼다. 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좌우파 모두로부터 반대가 심해 단임에 그쳤다. 여기에다 부패하고 인권을 탄압하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장베델 보카사의 독재를 도왔다는 추문도 늘 따라다녔다. 영국 BBC의 부고 기사를 간추린다. 1926년 2월 2일 프랑스군이 점령한 독일 땅 코블렌츠에서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점령 프랑스군의 허드렛일을 돕는 군무원이었지만 어머니는 루이 15세의 정부 중 한 명의 후손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져 10대 때 파리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뒤 1944년 탱크 연대에 들어가 전쟁 막바지에 참전했다. 에콜 행정학교를 졸업하고 세금 징수 업무를 하다 몬트리올에서 한동안 교사로 일했다. 1955년에는 에드가 포레 총리의 보좌관으로 일한 뒤 어머니 가족의 연고가 있는 퓌드돔 지역구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1959년 재무장관에 올라 드골의 집권 여당과 연정이 와해될 때까지 4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연정이 와해된 뒤에 독립공화당을 창당해 드골 정당과 연맹을 유지했다. 1966년 입각 제의를 받았으나 의회 위원장으로서 재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거절했고,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자 조금씩 드골 정부와 틈이 벌어졌다. 1968년 드골주의자들에게 내쳐지자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조르주 퐁피두를 지원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하고, 자신은 재무장관에 복귀했다. 퐁피두가 1974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드골의 고루한 보수주의 대신 현대적이며 중도적인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표방했다. 이렇게 되자 중도 진영이 그를 지지했고, 드골 진영은 분열했는데 자크 시라크가 좌파를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데스탱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간신히 50.7%로 이겨 대권을 잡았다. 집권 초기 여러 개혁을 단행했다. 투표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추고 가톨릭의 거센 반대에도 이혼과 낙태 규정을 완화했다. 여성에게도 동등한 임금과 취업기회를 법으로 보장했고. 은퇴 연령을 60세로 올렸으며 파리 시민이 시장을 직접 선출하게 했다. 본인은 사형 제도에 반대했지만 임기 중 세 명의 사형수 사면 요구를 거부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길로틴이 사라진 것은 1977년이 돼서였다. 워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속철도 테제베(TGV) 건설에 다른 나라보다 빠른 1976년에 한 것도 그의 공이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곧바로 원전 가동률을 높인 것도 그였다. 하지만 이런 업적보다 더 그를 빛나게 한 것은 유럽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끈끈한 우의를 다진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1974년 모든 회원국의 국가수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를 결성하고 5년 뒤 유럽의 통화시스템을 하나로 묶어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시라크가 1976년 총리 직을 내던진 뒤 후임 레이몽 바레가 긴축 정책을 실행하자 실업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우파가 2년 뒤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자 데스탱은 프랑스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UDF)를 결성해 대항했다. 이제 그의 인기는 내리막이었다. 황제를 참칭한 보카사가 건넨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는 공격이 쏟아졌다. 그는 1975년 보카사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라면서 1977년 나라 살림을 거덜 낸 그의 호화판 대관식에 버젓이 정부 차원에서 참가하게 했다. 1979년 프랑스 풍자잡지 ‘르 카나르 앙셰네(수갑 찬 오리란 뜻)’는 데스탱이 재무장관 시절부터 다이아몬드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이아를 팔아 그 수입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는데 적십자 사는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해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1981년 대선에서 데스탱은 시라크를 1차 투표에서 물리치고, 시라크가 결선 투표에서 데스탱을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지만 결국 미테랑에게 더 격차를 벌리며 지고 말았다.그 뒤 정치적 고향인 중부 오베르뉴 지방의 신문과 방송에 이따금 기고하거나 정계 논평을 했다. 파리지앵들의 전직 무슈로서 정치판을 기웃거렸다. 1986년 미테랑 밑에서 총리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거절 당했고, 198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파 후보로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인연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002년 EU 헌장을 기초하는 인물로 낙점돼 다시 각광 받았다. 2001년 12월에 벨기에의 라에켄 마을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강하게 로비를 펼친 시라크 대통령 덕분이었다. 많은 이들은 70대 노인이 아니라 조금 더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데스탱이 한달에 2만 유로가 넘는 고액을 챙긴다는 보도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브뤼셀의 고급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일년을 머무르며 개인 비서를 뽑아 썼다. 노추(老醜) 아니냐는 비난에 그는 르몽드 인터뷰를 통해 “그저 일들을 편안하게 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해서 2004년 유럽의 국가 지도자들은 데스탱 위원회가 마련한 유럽 헌법에 서명했다. 그런데 정작 유럽 헌법은 일년 뒤 프랑스 국민들에게 거부돼 데스탱의 코가 쏙 빠지게 됐다. 그는 나중에 “프랑스 유권자들이 헌법 조문을 거부한 것은 바로잡아야 할 실수”라고 말했다. 2009년 그는 소설을 펴냈는데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카디프 공작부인과 사랑을 키운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데스탱이 웨일스의 다이애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수군댔다. 물론 본인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고인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똑똑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공감 능력이 떨어져 대중과 어울리지 못했다. 더 넓은 유럽의 통합이란 이상을 밀어붙였지만 모든 이의 입맛에 맞는 일이 아니었다. 쌀쌀한 품성은 동맹들마저 등 돌리게 했다. 영국이 2016년 EU에서 탈퇴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는 “뒷걸음질”이라고 표현했지만, 90대가 된 그는 유럽 단합을 설계한 사람답게 “더 길게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EU의 초기 몇년 동안에도 영국 없이 움직여봤다”고 말한 뒤 갈리아인들이 곧잘 하는 어깨를 움칠해 보인 뒤 “그래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민주당 지지로 당선된 레이건… 매케인 부인 덕 본 바이든

    민주당 지지로 당선된 레이건… 매케인 부인 덕 본 바이든

    민주당 유권자 사로잡은 레이건 8년 집권2008년 부시 측근 40명 오바마 지지 선언올 공화당 유력 인사 750명 바이든 지지故매케인 텃밭 애리조나서 선거인단 확보양당정치 속 역사적 유연한 움직임 보여“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닌 상대 후보를 지지하겠습니다.” 이제 1년 6개월도 남지 않은 2022년 한국 대선에서 이 같은 선언을 하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히틀러가 출마해도 같은 당이라면 지지할 것 같은 ‘정치적 부족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지만, 미국 현대사에서는 이 같은 정당을 초월한 선택이 선거는 물론 역사까지 바꾼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레이건 민주당원’과 ‘오바마콘’(오바마와 보수주의자의 합성어) 등 한국만큼 양극화된 미국 정치판에서 당파적 이해관계보다 후보의 자질을 먼저 살피고 국가의 미래를 우선시했던 사례를 돌아본다. ●‘바이든 리퍼블리컨’의 탄생 미 대선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친 공화당 소속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가 취재진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고 온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평생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며 “당을 넘어 나라를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일에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USA투데이에 바이든을 지지하는 기고를 썼다. 그는 기고에서 대통령의 품격을 강조하며 “바이든은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아 도전을 극복할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일에 자랑스러운 공화당의 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장면은 올해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공화당 거물들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참군인’ 제임스 매티스까지 잇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편에 서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인사는 전직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현직 상·하원 의원, 부시 행정부 인사 등 750명이 넘었다. 이들과 같이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한 공화당원, 일명 ‘바이든 리퍼블리컨’은 이번 미 대선이 낳은 정치 신조어였다. 일부 외신들은 바이든 지지 의사를 투표일 전까지 숨긴 공화당 유권자를 4년 전 ‘샤이 트럼프’에 빗대 ‘히든 바이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줬다. 바이든은 공화당 텃밭이자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하며 11명의 선거인단을 챙겼다. 애리조나로서는 당의 ‘어른’이자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매케인을 조롱하는 등 정치적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준엄하게 심판한 셈이 됐다. 더불어 트럼프에게 실망한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르몬교 성지이자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로, 이전 대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투표 열기가 다소 식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바이든이 유타주에서 받은 득표율은 1964년 이후 최고 수준인 37.2%였다. 비록 선거인단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공화당 텃밭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 찰리 덴트 전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의제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온건·절제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안정시켜야 하며, 공화당은 이런 노력에는 협력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1980년대 대선 향배 가른 ‘레이건 민주당원’ 이 같은 공화당 인사들의 반트럼프 행렬은 과거 미 현대사를 관통한 초당적 지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미국에선 민주당 지지층임에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들을 ‘레이건 민주당원’이라고 표현한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를 연 배경 가운데 하나도 바로 투표소에서 공화당 지지로 마음을 바꾼 민주당 유권자들이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들, 캘리포니아 지역 등이 레이건의 강한 외교정책과 감세 정책에 동조하며 투표소에서 공화당을 지지했고, 이들의 지지로 탄생한 레이건 행정부는 냉전에서 승리하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다시 강화할 수 있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4년 재선 슬로건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민주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당신을 떠난 것이다’이기도 했다. 그 역시 자신을 지지하는 민주당 유권자가 적지 않음을 알았고, 할리우드 배우노조위원장 출신답게 진보층이 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레이건 덕분에 우파진영은 1990년대까지 더욱 공고한 지지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당시 공화당으로 돌아선 전통적 지지층을 되돌리기 위해 10년 넘게 분투해야 했던 민주당이었지만, 레이건의 사망 때는 당파를 초월해 깊은 애도를 보이기도 했다.●‘오바마콘’ 선거운동으로 집중 관심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임에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한 공화당 유권자를 의미하는 ‘오바마콘’이 그 좋은 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콧 매클렐런, 레이건 행정부 시절 법무차관을 지낸 찰스 프라이드 등 공화당계 인사 40여명이 오바마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오바마를 위한 공화당원’이라는 선거운동단체 등은 매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로 부시 행정부에 실망한 상태였고, 미국인들에게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실제 2008년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9%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오바마콘’과 반대로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을 지지한 ‘매케인 민주당원’도 있었다.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대표적으로,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민주당과의 입장 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상원의원 신분으로 200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젤 밀러 전 조지아 주지사, 같은 민주당 소속 에드 코크 전 뉴욕 시장 등도 당 안팎의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파를 넘는 선택을 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결국 트럼프 시대를 막 내리게 한 배경 가운데 하나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바이든 지지도 이러한 미 현대정치사의 역사적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정치칼럼니스트 존 애블론은 올해 대선에 대한 CNN 기고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분열의 프리즘’으로 미국 정치를 보는 데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이런 초당적 인물들이 놀랍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미국 역사상 계속 있었던 위대한 초당적 움직임 가운데 하나를 목격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레이건 민주당원, 오바마콘...미 대선 역사 바꾼 초당적 선택들

    레이건 민주당원, 오바마콘...미 대선 역사 바꾼 초당적 선택들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닌 상대 후보를 지지하겠습니다.” 이제 1년 6개월도 남지 않은 2022년 한국 대선에서 이 같은 선언을 하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히틀러가 출마해도 같은 당이라면 지지할 것 같은 ‘정치적 부족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지만, 미국 현대사에서는 이 같은 정당을 초월한 선택이 선거는 물론 역사까지 바꾼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레이건 민주당원’과 ‘오바마콘’(오바마와 보수주의자의 합성어) 등 한국만큼 양극화된 미국 정치판에서 당파적 이해관계보다 후보의 자질을 먼저 살피고 국가의 미래를 우선시했던 사례를 돌아본다. ●바이든 편에 선 공화당원들 미 대선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친 공화당 소속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가 취재진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고 온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평생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며 “당을 넘어 나라를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일에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USA투데이에 바이든을 지지하는 기고를 썼다. 그는 기고에서 대통령의 품격을 강조하며 “바이든은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아 도전을 극복할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일에 자랑스러운 공화당의 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장면은 올해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공화당 거물들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참군인’ 제임스 매티스까지 잇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편에 서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인사는 전직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현직 상·하원 의원, 부시 행정부 인사 등 750명이 넘었다. 이들과 같이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한 공화당원, 일명 ‘바이든 리퍼블리컨’은 이번 미 대선이 낳은 정치 신조어였다. 일부 외신들은 바이든 지지 의사를 투표일 전까지 숨긴 공화당 유권자를 4년 전 ‘샤이 트럼프’에 빗대 ‘히든 바이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줬다. 바이든은 공화당 텃밭이자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하며 11명의 선거인단을 챙겼다. 애리조나로서는 당의 ‘어른’이자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매케인을 조롱하는 등 정치적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준엄하게 심판한 셈이 됐다. 더불어 트럼프에게 실망한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르몬교 성지이자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로, 이전 대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투표 열기가 다소 식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바이든이 유타주에서 받은 득표율은 1964년 이후 최고 수준인 37.2%였다. 비록 선거인단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공화당 텃밭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찰리 덴트 전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의제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온건·절제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안정시켜야 하며, 공화당은 이런 노력에는 협력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이건도, 오바마도 초당적 지지 있었다 이 같은 공화당 인사들의 반트럼프 행렬은 과거 미 현대사를 관통한 초당적 지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미국에선 민주당 지지층임에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들을 ‘레이건 민주당원’이라고 표현한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를 연 배경 가운데 하나도 바로 투표소에서 공화당 지지로 마음을 바꾼 민주당 유권자들이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들, 캘리포니아 지역 등이 레이건의 강한 외교정책과 감세 정책에 동조하며 투표소에서 공화당을 지지했고, 이들의 지지로 탄생한 레이건 행정부는 냉전에서 승리하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다시 강화할 수 있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4년 재선 슬로건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민주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당신을 떠난 것이다’이기도 했다. 그 역시 자신을 지지하는 민주당 유권자가 적지 않음을 알았고, 할리우드 배우노조위원장 출신답게 진보층이 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레이건 덕분에 우파진영은 1990년대까지 더욱 공고한 지지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당시 공화당으로 돌아선 전통적 지지층을 되돌리기 위해 10년 넘게 분투해야 했던 민주당이었지만, 레이건의 사망 때는 당파를 초월해 깊은 애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임에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한 공화당 유권자를 의미하는 ‘오바마콘’이 그 좋은 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콧 매클렐런, 레이건 행정부 시절 법무차관을 지낸 찰스 프라이드 등 공화당계 인사 40여명이 오바마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오바마를 위한 공화당원’이라는 선거운동단체 등은 매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로 부시 행정부에 실망한 상태였고, 미국인들에게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실제 2008년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9%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오바마콘’과 반대로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을 지지한 ‘매케인 민주당원’도 있었다.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대표적으로,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민주당과의 입장 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민주당 상원의원 신분으로 200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젤 밀러 전 조지아 주지사, 같은 민주당 소속 에드 코크 전 뉴욕 시장 등도 당 안팎의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파를 넘는 선택을 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결국 트럼프 시대를 막 내리게 한 배경 가운데 하나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바이든 지지도 이러한 미 현대정치사의 역사적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정치칼럼니스트 존 애블론은 올해 대선에 대한 CNN 기고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분열의 프리즘’으로 미국 정치를 보는 데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이런 초당적 인물들이 놀랍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미국 역사상 계속 있었던 위대한 초당적 움직임 가운데 하나를 목격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도살장 끌려가는 소”… 홍준표 또 ‘김종인 디스’

    “도살장 끌려가는 소”… 홍준표 또 ‘김종인 디스’

    원희룡 “지금은 비대위 중심 힘 모을 때”중도노선 상반된 평가 따라 정반대 주장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중도 노선을 추구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홍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더불어민주당 2중대 정당인가”라며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走狗) 노릇하면서 정치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야권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이 연일 감싸고 있는 것 등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그렇게 또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하냐”며 “탄핵도 그래서 당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한 번 당했으면 두 번은 당하지 말아야 한다.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김 위원장을 ‘서자’에 빗대 공격했다. 여기에 원 지사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다”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과 원 지사의 설전은 김종인 비대위의 중도 노선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따른 것이다. 홍 의원은 최근 “지금은 탄핵 찬성파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지만,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도 받아들이는 대통합 구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보수 정체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원 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자리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며 중도 확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퇴진 주장하는 홍준표에 “이래서 입당하면 안돼”(종합2보)

    김종인 퇴진 주장하는 홍준표에 “이래서 입당하면 안돼”(종합2보)

    홍준표, 금태섭·윤석열 영입 가능성 비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2중대 정당’을 추구하냐면서 국민의힘을 맹공격했다. 홍 의원은 “당이 더이상 추락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다 내 주고, 맹탕 국정감사하고, 공수처 내주고, 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주고, 이젠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주겠다고 한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의 실정을 나열했다. 홍 의원은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 입니까?”라고 질타한 뒤 국민의힘이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 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간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은 최근 탈당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은 비난했다. 금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민주당 의원 신분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문대통령 주구(走狗)노릇 하면서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윤석열 검찰총장)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따지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 당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습니까?”라며 “탄핵도 그렇게 해서 당한 것으로 한번 당 했으면 두번은 당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 수감은 역사에 남을 최악의 정치 판결” 홍 의원은 최근 보수 우파 진영의 빅텐트 구축을 촉구하면서 비록 지금은 탄핵 찬성파들이 당을 장악 하고 있지만 태극기 세력, 안철수 대표, 김문수 전 지사, 정규재 주필,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을 모두 받아들여 대통합 구도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선고에 대해 “워싱턴을 방문했을때 이명박 전대통령 다스소송 변론을 맡았던 김석한 변호사에게 삼성으로부터 받았다는 그 달러가 다스 소송 댓가냐고 물어봤는데 김 변호사는 2007년부터 삼성 소송 자문을 맡아 했는데 삼성의 미국내 특허 분쟁과 반덤핑 관세 문제를 전담해 왔고 그 댓가로 받은 변호 비용이지 다스 소송 댓가는 아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스 소송은 한국 대통령 사건을 무상 변론 해주면 자기 법무법인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한 무료변론이라고 했고 140억 짜리 소송에 무슨 변호사 비용이 70억이나 되냐고도 김 변호사가 반문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다스 회사는 가족회사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 형은 자기 회사라고 주장했고 이 대통령도 형 회사라고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운전사의 추정 진술만으로 그 회사를 이명박 회사로 단정 짓고 이를 근거로 회사자금을 횡령했다고 판결했다”며 어어없어 했다. 원희룡,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시간 줘야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도 역사에 남을 최악의 정치 판결이라고 부연했다. 홍 의원의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진 주장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홍 의원이 우리 당의 큰 어른이자 한국 보수진영의 적장자가 맞다며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온 것은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졌기 때문”이라며 “지금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이라며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이 김문수·태극기와의 ‘묻지마 통합’을 앞세워 야당을 비난하고 나서는 건 본인의 입당과 대권 입지를 위해 김종인 체제를 붕괴시키려고 외곽을 때리는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본인이 적장자라는 근거없는 자부심에 사로잡혀 있는 한, 그것은 극우보수와 영남지역에 갇힌 만년야당 집안의 적장자일 것”이라며 “홍 의원님은 이래서 입당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종인 저격’ 홍준표에… 김철근 “복당 애걸로 들려”

    ‘김종인 저격’ 홍준표에… 김철근 “복당 애걸로 들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일 저격하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비대위를 압박하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정말 참다 참다 당을 위해서 홍 의원께 한 말씀 드린다”며 “반문 연대 다 모이자는 주장도 결국은 자신을 빨리 복당해 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홍 의원이 국민의힘을 “민주당 2중대 정당”으로 표현하는 등 ‘김종인 체제’를 연일 공격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김종인 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계속 (당을) 끌고 가면 퇴진시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끌려가니까 야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것다”라고도 했다. 홍 의원 최근 페이스북에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도 받아들이는 대통합 구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보수우파 빅텐트’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설사 그렇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이는 승리보다는 패배 가능성이 높은 이합집산에 불과할 것”이라며 홍 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과거와 과감히 단절하고 중도 외연 확장으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여러 한계 속에서도 전진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구성원이 다수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기득권, 꼰대, 친박, 비박, 친이 등 이런 단어와 이미지가 국민의힘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홍 의원이 이전에 계시던 그런 당은 분명히 아니다. 변화하시라. 저희도 확실하게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두고 야권 잠룡 대립… 홍준표 “퇴진해야” 원희룡 “동의 안해”

    김종인 두고 야권 잠룡 대립… 홍준표 “퇴진해야” 원희룡 “동의 안해”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놓고 정반대 주장을 내세우며 맞섰다. 홍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 했다. 그러나 당이 더 이상 추락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인가”라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走狗) 노릇하면서 정치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만나볼 수 있다”며 영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야권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이 연일 감싸고 있는 것 등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적장자 쫓아내고 무책임한 서자가 억울하게 정치보복 재판 받는 전직 대통령들 사건조차 이제 선긋기를 하려 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사과할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을 ‘서자’에 빗대 공격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가 ‘(비대위가 지금처럼 가면) 김 위원장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변화와 혁신은 족보와 구력에 바탕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보수의 적장자가 아니라는 점을 들면서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이다.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다. 비대위를 흔들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과 원 지사의 설전은 김종인 비대위가 취하고 있는 중도 노선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최근 “지금은 탄핵 찬성파들이 당을 장악 하고 있지만,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도 받아들이는 대통합 구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보수 정체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원 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자리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며 중도 확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홍준표 “국민의힘 ‘민주당 2중대’”…원희룡 “김종인에 시간줘야”(종합)

    홍준표 “국민의힘 ‘민주당 2중대’”…원희룡 “김종인에 시간줘야”(종합)

    홍준표, 탈당한 금태섭 영입 가능성 비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2중대 정당’을 추구하냐면서 국민의힘을 맹공격했다. 홍 의원은 “당이 더이상 추락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다 내 주고, 맹탕 국정감사하고, 공수처 내주고, 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주고, 이젠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주겠다고 한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의 실정을 나열했다. 홍 의원은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 입니까?”라고 질타한 뒤 국민의힘이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 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간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은 최근 탈당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은 비난했다. 금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민주당 의원 신분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문대통령 주구(走狗)노릇 하면서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따지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 당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습니까?”라며 “탄핵도 그렇게 해서 당한 것으로 한번 당 했으면 두번은 당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세월 뒤에 숨어서 기웃 거리다가는 망한다고 주장하면서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 수감은 역사에 남을 최악의 정치 판결” 홍 의원은 최근 보수 우파 진영의 빅텐트 구축을 촉구하면서 비록 지금은 탄핵 찬성파들이 당을 장악 하고 있지만 태극기 세력, 안철수 대표, 김문수 전 지사, 정규재 주필,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을 모두 받아들여 대통합 구도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보수가 분열되어 모든 선거에서 참패했고 문재인 정권은 폭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홍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선고에 대해 “워싱턴을 방문했을때 이명박 전대통령 다스소송 변론을 맡았던 김석한 변호사에게 삼성으로부터 받았다는 그 달러가 다스 소송 댓가냐고 물어봤는데 김 변호사는 2007년부터 삼성 소송 자문을 맡아 했는데 삼성의 미국내 특허 분쟁과 반덤핑 관세 문제를 전담해 왔고 그 댓가로 받은 변호 비용이지 다스 소송 댓가는 아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스 소송은 한국 대통령 사건을 무상 변론 해주면 자기 법무법인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한 무료변론이라고 했고 140억 짜리 소송에 무슨 변호사 비용이 70억이나 되냐고도 김 변호사가 반문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다스 회사는 가족회사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 형은 자기 회사라고 주장했고 이 대통령도 형 회사라고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운전사의 추정 진술만으로 그 회사를 이명박 회사로 단정 짓고 이를 근거로 회사자금을 횡령했다고 판결했다”며 어어없어 했다. 원희룡,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시간 줘야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도 역사에 남을 최악의 정치 판결이라고 부연했다. 홍 의원의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진 주장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홍 의원이 우리 당의 큰 어른이자 한국 보수진영의 적장자가 맞다며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온 것은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졌기 때문”이라며 “지금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이라며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이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준표 “국민의힘은 ‘민주당 2중대’를 추구하나” 맹비난

    홍준표 “국민의힘은 ‘민주당 2중대’를 추구하나” 맹비난

    홍준표, 탈당한 금태섭 영입 가능성 비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2중대 정당’을 추구하냐면서 국민의힘을 맹공격했다. 홍 의원은 “당이 더이상 추락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다 내 주고, 맹탕 국정감사하고, 공수처 내주고, 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주고, 이젠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주겠다고 한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의 실정을 나열했다. 홍 의원은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 입니까?”라고 질타한 뒤 국민의힘이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 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간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은 최근 탈당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은 비난했다. 금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민주당 의원 신분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문대통령 주구(走狗)노릇 하면서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따지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 당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습니까?”라며 “탄핵도 그렇게 해서 당한 것으로 한번 당 했으면 두번은 당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세월 뒤에 숨어서 기웃 거리다가는 망한다고 주장하면서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 수감은 역사에 남을 최악의 정치 판결” 홍 의원은 최근 보수 우파 진영의 빅텐트 구축을 촉구하면서 비록 지금은 탄핵 찬성파들이 당을 장악 하고 있지만 태극기 세력, 안철수 대표, 김문수 전 지사, 정규재 주필,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을 모두 받아들여 대통합 구도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보수가 분열되어 모든 선거에서 참패했고 문재인 정권은 폭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선고에 대해 “워싱턴을 방문했을때 이명박 전대통령 다스소송 변론을 맡았던 김석한 변호사에게 삼성으로부터 받았다는 그 달러가 다스 소송 댓가냐고 물어봤는데 김 변호사는 2007년부터 삼성 소송 자문을 맡아 했는데 삼성의 미국내 특허 분쟁과 반덤핑 관세 문제를 전담해 왔고 그 댓가로 받은 변호 비용이지 다스 소송 댓가는 아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스 소송은 한국 대통령 사건을 무상 변론 해주면 자기 법무법인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한 무료변론이라고 했고 140억 짜리 소송에 무슨 변호사 비용이 70억이나 되냐고도 김 변호사가 반문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다스 회사는 가족회사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 형은 자기 회사라고 주장했고 이 대통령도 형 회사라고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운전사의 추정 진술만으로 그 회사를 이명박 회사로 단정 짓고 이를 근거로 회사자금을 횡령했다고 판결했다”며 어어없어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도 역사에 남을 최악의 정치 판결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모랄레스 부활?… 볼리비아 대선 좌파후보 당선 유력

    모랄레스 부활?… 볼리비아 대선 좌파후보 당선 유력

    중남미 볼리비아에서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60) 전 대통령이 내세운 좌파 후보 루이스 아르세(57)가 개표 완료 전 승리를 선언했다. 아르세 후보가 최종 승리 시 “우파 쿠데타로 쫓겨났다”고 주장해 온 모랄레스에게 정계 복귀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19일 새벽 기준 개표율은 10% 이하지만, 현지 매체 출구조사 결과 아르세 후보가 52.4%를 득표할 것으로 보여 31.5%로 예상되는 카를로스 메사(67)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한 아르세는 “국민 통합 정부 구성을 추진하겠다”면서 “볼리비아 국민들은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출구조사 확정 시 아르세는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이 되며 볼리비아는 1년여 만에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아르세를 낙점한 모랄레스로선 여당 사회주의운동당(MAS)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본국 정치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지난해 10월 대선 개표 조작 논란으로 11월 사퇴한 뒤 망명길에 올랐고, 아르세를 대선후보로 발탁한 뒤 선거운동을 해외에서 관리했다. 이번 대선은 1년 만에 다시 실시된 선거다. 과도 정부의 제닌 아녜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볼리비아와 민주주의를 생각해 잘 다스려 줄 것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망명지 아르헨티나에서 짧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전화 유세에서 “선거에 이긴 다음날, 나는 볼리비아로 돌아가겠다”고도 말한 바 있다. 모랄레스 정권에서 12년간 재무장관을 지낸 아르세는 취임 시 무너진 볼리비아 경제를 복원하는 데 사투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대선에서도 모랄레스와 다퉜던 메사 후보는 “지금은 우리 미래를 위해 매우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모랄레스가 돌아오겠다는 환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 정치평론가 카를로스 벨베르데는 “이번 선거는 1982년 민주화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독일 ‘통일’ 30년에 부쳐

    [이해영의 쿠이 보노] 독일 ‘통일’ 30년에 부쳐

    2020년 10월 3일은 독일이 통합된 지 30년이 된 날이다. 우리네 감성으로 치자면 손뼉치고 노래 부르고 떡 돌릴 일이다. 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날, 그저 유학생으로 독일에 있었다. 그리고 일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0년 10월 3일 독일 제2제국기가 구서독 연방기와 더불어 날리던 날 착잡하고 부러운 심정으로 TV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독일대학의 외국인 기숙사에 기거하고 있었는데 곧 있을 스킨헤드의 공격에 맞서기 위한 자경대에 속해 있었다. 해서 시내 중심에서는 제법 떨어져 있던 기숙사 입구에서 각목을 들고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보초를 섰다. 이미 근처 다른 도시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는 스킨헤드의 습격을 받았다는 흉흉한 소문이 우리의 전투의지에 불을 지폈다. 다행히 당일 스킨헤드의 공격은 없었다. 그때 독일통합은 극우파에겐 축복 같은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독일통합의 진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첫째, 우선 바른 이름이 필요하다. 독일은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 과정은 한때 가장 ‘선진’적인 사회주의국가를 자처하던 독일민주공화국(DDR) 즉 동독이 독일연방공화국 곧 서독의 헌법에 의거해 연방주의 일원으로 ‘가입’한 것이다. 이른바 흡수통합이다. 곧 동독이 역사에서, 또 지도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대신 마치 증강현실처럼 비대해진 새로운 독일연방공화국(BRD)이 등장한 것이다. 그것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둘째, 냉전시기 죽어라고 싸우던 독립국가가 어떻게 평화롭게 ‘통일’할 수 있었을까.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독일통합은 지금은 이름조차 아련한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공산당서기장이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의 사생아’다. 개혁개방이라는 의미의 페레스트로이카라는 고르바초프 실험극의 제물이 독일통합이라는 말이다. 1949~1989년, 곧 40년 분단국가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미·소 강대국의 승인과 주변국의 묵인이 전제이다. 서독 주도 자본주의적 방식의 통합에 미국이 끝까지 반대할 이유는 없었고,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기 위해선 서독의 돈이 필요했다. 이렇게 독일 ‘통일’은 국제정치적 거래의 결과였다. 셋째, 하지만 국제정치적 역학으로만 독일통합이 다 설명될 수는 없다. 무대 위에 올라갈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여름휴가에 목을 맨다는 점에서 동서독 모두 같다. 1989년 여름, 여행의 자유를 외치며 동독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섰고 작은 불씨 하나가 광야를 태우듯 삽시간에 번져 갔다. 이때를 놓칠 리 없는 서독 우파들의 대규모 개입이 시작됐다. 당시 동독에서는 맛도 보기 어려웠던 바나나가 뿌려졌고 서독의 현금이 살포됐다. 처음엔 사회주의 타도까지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인민’민주주의국가의 주인이라는 의미의 ‘우리가 인민(das Volk)이다’라는 시위 구호는 교묘하게 재주조됐다. 우리는 ‘하나의 인민(ein Volk)이다’로 말이다. 40년을 버틴 사회주의 체제는 이 한 단어를 변곡점으로 서독에 흡수될 준비를 마쳤고 이렇게 독일 ‘통일’은 도둑처럼 찾아왔다. 넷째, 통합 후 30년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됐나. 통합된 독일은 서독의 경제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가 2019년 발표한 통일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서독의 43% 정도였던 동독의 경제력은 2018년 서독의 75%까지 상승했다. 2019년 동독 주민 1인당 월소득은 서독 주민의 85%, 소비 수준은 90%, 생산성은 서독의 80%, 실업률은 서독 지역의 4.7%와 비교해 6.4%를 기록하고 있다. 1990년 이후 3년 동안 약 100만명 이상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동독 주민의 서독 이주가 일어났지만, 2014년 이후 동서독 간 실질이주는 0에 도달했다. 30년에 걸쳐 독일연방정부는 사회보장 수준을 맞추기 위해 동독주에 약 2조 유로(약 2700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거시경제지표로만 본다면 양독의 ‘시스템 통합’은 성공적이었고, 여기에는 독일의 경제력 혹은 자본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독일통합은 독일좌파는 물론이고 독일우파의 준비된 혹은 계획된 프로젝트가 결코 아니었다. 서독은 우연히 열린 자유화 시위라는 기회의 창을 열고 대규모 개입을 통해 순식간에 동독을 흡수했고 이후 막대한 연방재정 투입으로 신체제를 안정화했다. 통합이라는 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동서독 주민 모두에게 도전이자 고통이었다. 통합 30년, 비록 시스템은 안착했지만 ‘마음의 분단’이 계속되는 한 진정한 통일은 여전한 과제로 남는다.
  • ‘확진’ 차명진, 퇴원하며 “광화문집회서 균 오고 간 증거 없다”

    ‘확진’ 차명진, 퇴원하며 “광화문집회서 균 오고 간 증거 없다”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아온 차명진 전 의원이 31일 오전 퇴원한다.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환자로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면서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광화문집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다는 방역당국의 발표에 대해 여전히 불신을 드러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아직까지 광화문집회 현장에서 균이 오고 간 증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을 이용해 ‘광화문집회=코로나 확산 진앙지’라는 가짜뉴스를 반복적이고 일방적으로 유포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정오 기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6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369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198명, 비수도권 지역에서 1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관련 확진자를 유형별로 보면 집회 관련 149명, 추가 전파 121명, 경찰 8명, 조사 중인 사례 91명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친정인 미래통합당이 광화문집회 세력에 대해 선긋기를 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그날 그곳에 가서 오히려 문재인의 지지율만 높여줬을 뿐이라는 주장에 수긍할 수 없다”면서 “자칭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며 문재인의 마녀사냥에 부화뇌동해서 광화문집회에 손가락질을 하던 사람들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반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곳(병원)에 있으면서 진짜 답답해 했던 것은 갇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밖에 있는 우파끼리 왜 그렇게 서로 싸우느냐는 것”이라면서 “이런 식이면 우파 부활은 요원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탄했다. 또 “같은 편이 겁나서 뭘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퇴원했다. 그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24일에는 경기 이천의료원에 입원했다. 당시 “음압병실이 환자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제공되는 식사 등에 대해서도 불평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음압병실 이송 후 상태가 호전됐다”며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극우 단절’ 선언한 통합당, 영남·고령층 반발 이겨낼까

    ‘극우 단절’ 선언한 통합당, 영남·고령층 반발 이겨낼까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한 미래통합당이 지지 기반인 영남권 당원들로부터 적잖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당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와 다르다”며 공식적으로 선 긋기에 나선 이후 일부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항의 전화나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29일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가 보수의 중심이다 보니 아무래도 극우 세력에 동조하는 분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다”며 “왜 (극우와 선을 그으려는)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최근 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카멜레온 김종인(비상대책위원장)씨와 주호영씨는 말을 삼가라’, ‘더이상 애국당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라’, ‘싸울 수 있는 투사는 모두 내보내고 통합당이 하는 일이 뭔가’ 등 격앙된 반응의 글들도 빗발치고 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등 극우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통합당을 비난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민경욱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뿌리가 없는 자들이 통합당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글과 함께 통합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소개했다. 민 의원은 지난 26일 “어디서 굴러먹던 김종인, 하태경 따위가 당으로 들어오더니 나더러 극우라고 한다”고 한 바 있다. 구독자가 129만명인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는 방송에서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에서) 제거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김진태·민경욱·차명진 전 의원이 열심히 싸워주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을 격려하고 박수쳐야 한다”고 강조했다.통합당 지도부와 지역구 의원들이 극우 단절과 관련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결국 지지율과 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대다수 의원과 당원들은 소위 ‘태극기 부대’와의 선 긋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건 5~6%에 달하는 극우 지지층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영남과 고령층이 극우 성향과 가까운 만큼 TK·PK에 기반을 둔 통합당이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 보다 3% 포인트 떨어진 20%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 원내대표의 선 긋기 발언 이후 조사에서 통합당에 대한 대구·경북(37%, 2% 포인트 하락), 부산·울산·경남(23%, 7% 포인트 하락), 60대 이상(28%, 2% 포인트 하락) 지지율이 일제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가 어렵게 계기를 만든 만큼 당 지도부는 강경 보수와의 선 긋기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나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쓸데없는 소리하는 쪽 얘기는 듣지 않는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리는 지침은 국민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기 딴소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의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극우 세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을 향해 총질하는 극우 인사들이 명확하게 드러난 지금이 오히려 쇄신의 기회”라며 “다만 당 내에 자기세력이 없는 김 위원장이 핵심 지지층의 영남과 고령층의 반발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 지지자들 중 합리적 소통의 능력을 가진 이들을 보수의 주류로 조직하고, 말이 안 통하는 아스팔트 우파들은 주변화해야 한다”며 “광화문 집회의 참상을 보고도 배운 게 없다면, 보수는 영원히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좀비도 아니고” 차명진, 의료진에 ‘출몰했다’ 표현

    “좀비도 아니고” 차명진, 의료진에 ‘출몰했다’ 표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폐렴 증세를 보여 음압 병실로 이송된 차명진 전 의원이 “의료진이 직접 출몰했다”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출몰은 상어, 해충, 좀비, 늑대 등이 나타났을 때 주로 쓰이는 표현으로 사람에는 쓰지 않는다. 차명진 전 의원은 25일 이천의료원에서 페이스북에 “태극기 부대원들과 같은 병실을 사용 중이다. 다른 건 다 안 좋은데 의료진이 직접 출몰하는 것을 보니 그건 좀 낫다”고 썼다. 음압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공개적으로 물었던 차 전 의원은 “음압병실이라는데 병이 밖으로 못 새어 나가게 하는 게 목적인지라 환자한테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아침에 일어나는데 어디서 몸노동하고 들어온 기분” “쵸코우유 먹고 화장실을 10번도 넘게 드나들었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먹었는데도 혀가 퍽퍽하다”며 증세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음압병실의) 방이 귀해서인지 한 방을 4명이 함께 사용한다. 슬리퍼도 없고 자가진단키트도 원시적”이라며 “편의점 도시락이 식사로 제공되는데 너무 뻣뻣해 못 먹는다. 밥은 거의 못 먹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차 전 의원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나흘 만인 지난 19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 외에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씨,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 등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세월호 막말 사건으로 통합당에서 제명된 차 전 의원은 “여보, 미안하오.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며 “우리 편이라는 사람들은 이 난국에 다 어디 갔고 25년 몸담았던 미통당(미래통합당)에서 대놓고 그 사람은 이미 우리 당 아니다 소리 하는 거 보고 당신이 무슨 생각했을까?”라며 “평소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이참에 8.15 집회에 저주를 퍼붓는 자칭 우파들은 또 뭘꼬?”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민주노총 확진자 나오자… 야권 “코로나 정치수단화·이중잣대”

    민주노총 확진자 나오자… 야권 “코로나 정치수단화·이중잣대”

    광복절인 지난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개최한 대규모 집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야권에서 코로나 재확산의 정부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출신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광복절 보신각 일대에서 2000명이 참석한 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예견된 일”이라며 “똑같이 광화문 종각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은 체포·구속 및 검사가 대대적으로 행해지고 민노총은 검사는커녕 동선조차 파악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심지어 보건소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냐는 전화가 오자 민노총 집회에 참석했다고 답해 검사를 피했다는 웃지 못할 글까지 유포되는 실정”이라면서 “정부여당이 강조한 ‘살아있는 공권력’의 엄중함은 유독 보수단체, 기독교단체만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광복절 집회를 허가한 박형순 판사 해임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여당의 ‘박형순 금지법’ 발의 등을 언급하며 “코로나가 완벽히 정치수단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보수단체를 코로나 재확산의 원흉으로 주홍글씨 새기려 한다는 음모론이 부디 뜬소문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코로나 확산 주범은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서울시는 8·15 우파들의 집회는 모두 금지 처분 내렸으면서 민노총 집회는 허용했다”며 “코로나는 우파에만 침투하고 좌파에는 침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광화문 전광훈 집회와 통합당을 엮어 공격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자기들 편인 민노총 집회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통합당은 민노총과 민주당을 엮어 비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당과 똑같이 코로나와 전쟁은 하지 않고 정쟁만 일삼는 나쁜 정당이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소속 A씨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복절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민주노총은 A씨가 집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자유민주주의 붕괴 초읽기…中에 맞설 ‘새 게임’ 펼쳐야

    자유민주주의 붕괴 초읽기…中에 맞설 ‘새 게임’ 펼쳐야

    게임 오버/한스 페터 마르틴 지음/한빛비즈/552쪽/2만 5000원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정식 출범하면서 세계화의 막이 올랐다. 한스 페터 마르틴은 1997년 ‘세계화의 덫’에서 ‘20대80 사회’라는 명쾌한 표현으로 세계화의 본질을 규정했다. 하랄트 슈만과 함께 내놓은 이 책은 28개 언어로 번역돼 700만부 이상 팔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5년이 지난 지금, 저자의 경고대로 전 세계 곳곳에서 그 폐해가 나타난다. 세계화는 지구촌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동시에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찢어 놨다. 세계적인 금융자본, 정치가,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은 승자였고, 개발도상국과 저소득층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패자였다. 이 상황을 신간 ‘게임 오버’에서 분석한 저자는 그동안 맹위를 떨치던 세계화가 종식을 앞두고 있으며, 그 기반이 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도 곧 무너질 것이라 경고한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민주주의가 실패하거나 외면당하고 있으며, 로봇기술과 디지털화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이 불균형을 심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적 불균형은 또다시 전 세계 곳곳에서 우파 민족주의의 득세를 부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중국을 지목한다. 민주주의를 외면한 채 자본주의와 감시 공산주의로 성장한 중국은 초강대국 미국에 대적할 만한 힘을 키웠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전 세계 우파정권과 중국 등에 힘을 실어 준다. 기후변화도 전반적인 시스템 붕괴를 촉진한다. 위기 분석은 날카롭지만 대안이 다소 미흡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시작된 2018년에 쓴 책은 철저하게 유럽의 시각에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이가 대통령이 된 미국에 실망하지 말고 유럽이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중국에 맞서라고 촉구한다. 이를 포함해 분배정의 확립 등 모두 20가지의 대책을 내놓지만, 10쪽 분량에 걸쳐 나열하는 수준에 불과해 아쉽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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