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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빙 총선 네타냐후 “승리땐 서안 정착촌 영토로 합병시킬 것”

    박빙 총선 네타냐후 “승리땐 서안 정착촌 영토로 합병시킬 것”

    美 등에 업고 ‘보수 표심’ 노려 강경 발언 요르단 서안에 이스라엘인 40만명 거주 팔레스타인 “정착촌은 불법… 제거될 것” 트럼프 골란고원 선언 ‘즉석 결정’에 논란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총선에서 승리하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공식 영토로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정착촌은 이미 그 존재만으로 국제법상 불법이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스라엘 보수 우파를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도 네타냐후 총리의 거침없는 언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채널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처럼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 주권을 확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정착촌 단지는 물론 소규모 정착촌을 구분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주권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어떠한 조처와 발표도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정착촌은 불법이고 제거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곳이다. 제네바 협정은 전쟁으로 점령한 땅에 정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안보, 종교, 역사 등의 이유로 서안 곳곳에 정착촌을 세웠다. 현재 40만여명의 이스라엘인이 이스라엘군의 보호 아래 정착촌에 거주한다. BBC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팔레스타인에 땅을 내주는 데 반대하는 유권자들을 의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의 신생 정당 ‘청백’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발언으로 보수 표심을 자극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날 이스라엘 채널13 등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리쿠드당과 청백은 전체 120석 중에 각각 28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향후 연립정부 구성 과정에서 리쿠드당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여론 조사 결과 친네타냐후 성향의 우파 및 유대교 정당 등이 총선에서 66석을 확보, 청백과 성향이 비슷한 중도좌파 및 아랍계 정당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54석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을 들쑤셔놓은 골란고원 사태가 짧은 ‘역사수업’ 후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나는 (참모들에게) ‘약간의 역사 지식을 빨리 달라’고 말했다”면서 “(골란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내렸고, 좋은 결정을 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네타냐후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병합하겠다” 어떤 폭발력?

    네타냐후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병합하겠다” 어떤 폭발력?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9일 총선에서 승리하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병합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은 정착촌이 “불법이고 제거될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정착촌은 국제법으로도 위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 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처럼 서안에서 이스라엘 주권을 확대할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진행 중이며 그것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느냐고 묻는데, 대답은 ‘그렇다’이다.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난 이스라엘의 주권을 확장할 것이고, 정착촌 단지들(settlement blocks)과 외딴 정착촌(isolated settlements)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선을 사흘 앞두고 접전 양상을 벌이는 극우 정당과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땅을 내주는 데 반대하는 강경파 유권자들을 붙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BBC는 잠재적인 폭탄 하나를 건드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일 저녁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극우 정당들의 연합인 블루와 화이트가 28석씩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전체 120석 가운데 두 정당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엇비슷한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말까지는 블루와 화이트가 근소하게 앞서다가 이달 들어 네타냐후 총리가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쏟으면서 리쿠드당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채널 13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파 및 종교 정당들이 총선에서 확보할 의석은 모두 66석으로 중도좌파와 아랍계 정당들(54석)보다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어떤 조처와 발표도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정착촌은 불법이고 제거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가자 지구에 국가를 건설하기 원한다. 이곳들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곳으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합병했고 가자 지구에서는 2005년 철수했다. 서안은 팔레스타인 250만명이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지만 이스라엘군이 주둔하며 그 보호 아래 40만명의 유대인이 정착촌을 꾸려왔다. 정착촌은 2014년 이후 결렬 상태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데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다. 팔레스타인과 다른 많은 국가는 전쟁으로 점령한 땅에 정착하는 것을 금지한 제네바 협정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안보 필요성 및 성경적·역사적·정치적 연관성을 이유로 들며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국 대사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했으며, 2017년 12월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자국 대사관을 옮기겠다고 발표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지도자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 대부분의 동맹국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 총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평화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지만, 협상 재개 전망은 밝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련한 암로vs노골적 보우소나루… 트럼프를 대하는 중남미 외교 화법

    노련한 암로vs노골적 보우소나루… 트럼프를 대하는 중남미 외교 화법

    美 국경폐쇄 압박에 멕시코 “평온하게” 경제적 타격 등 보복 우려 맞대응 자제 브라질,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발표 백악관에 잘 보이려 ‘親이스라엘 행보’“트럼프가 (공공장소에서 투정을 부리는) ‘버릇없는 아기’처럼 행동하고 있다면 암로는 그(트럼프)가 또 다른 짜증을 내지 않도록 달래는 노련한 부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국경 폐쇄 압박에 일명 ‘좌파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미국에 맞대응을 자제한 암로 대통령의 노련한 외교를 이같이 평가했다. 좌파 민족주의자로만 알려졌던 암로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면모는 멕시코와 함께 중남미의 양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맹목적 미국 추종 외교와 대비되면서 누가 더 국익에 적합한 인물인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암로 대통령은 이날 “나는 사랑과 평화를 선호한다. 명백하게 우리는 중미 이민자들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 다만 소란 없이 신중함과 책임감을 가지고 차분하고 평온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암로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과 우호 관계를 모색하겠지만, 인종주의적이며 패권주의적인 오만한 태도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암로 대통령은 “미국이 불법 이민자 유입을 억제하려면 중미 국가에 대한 원조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멕시코의 대외 수출의 약 80%는 미국으로 향하고 양국의 교역 규모가 하루 170억 달러(약 19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현실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의 ‘우파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에 적극 동조하는 등 노골적인 친미 일변도 외교를 추구해 국제 관계에서 브라질의 대미 종속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했고 1일에는 2022년까지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해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권의 강한 반발을 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전 세계 ‘스트롱맨’들의 성지가 됐다”면서 “보우소나루는 백악관에 잘보이기 위해 이스라엘을 끌어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 시절부터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돕기 위해 자국 영토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독주 체제 심판대 오른 중동 ‘투톱 스트롱맨’

    독주 체제 심판대 오른 중동 ‘투톱 스트롱맨’

    이스라엘 9일 총선 접전 속, 네타냐후 5선 최장수 총리 유력 터키, 대통령제 이후 첫 지방선거… 에르도안의 찬반투표격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최장수 총리가 될 것인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앞으로도 이슬람 제정일치 군주 ‘술탄’에 비견되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인지, 중동 일대의 두 강력한 리더십의 향배가 약 열흘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오는 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5선에 성공해 13년 3개월 집권한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가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그리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집권해 총리 재임 기간이 모두 합쳐 만 13년에 이른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검찰은 네탸나후를 부패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폭풍으로 집권 리쿠드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과 의회 3석 이내의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5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리쿠드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도 다른 보수정당과의 연합으로 의회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네타냐후 편들기’ 행보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터키는 31일 지방선거를 치렀다.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한 후 첫 지방선거라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찬반 투표의 성격을 띠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과 극우 성향 민족주의행동당(MHP)이 손잡은 여권 선거연대,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과 우파 ‘좋은당’(IYI)의 야권 선거연대, 쿠르드계 등 소수집단을 대변하는 인민민주당(HDP)이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여권 연대가 과반을 득표하고 이스탄불·앙카라 등 격전지에서 이기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악력이 유지되겠지만,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세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업률, 물가상승률, 소비자 심리 등 경제지표가 최악”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 선거 결과는 투표 열흘 뒤 발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10% 표면이율에 비과세 혜택…브라질 국채, 장기 투자 가치 있어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도 인정하는 세계적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날을 흔히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초불확실성 시대라고 부른다.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문 투자자라도 투자 시야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19년 초 대부분 금융기관이 암울한 경제 성장을 내놓았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주식과 채권시장은 좋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줄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오르면서다. 글로벌 물가도 안정적이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중국은 과잉 부채와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처를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최근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고 제안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 자산운용사에서 채권 투자를 많이 하는 이유는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최근 채권 투자 수익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추린 금융기관의 투자상품 목록 가운데 무작정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이미 타이밍을 놓쳤을 확률이 크다. 모든 채권 투자가 다 좋은 투자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브라질 국채는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 혜택도 있고 10%의 높은 표면이율의 장점이 있지만 브라질 국가의 신용등급과 헤알화 환율과 금리 변화에 따라 손익이 정해지는 위험등급이 매우 높은 금융투자상품이다. 채권이지만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채무 불이행이나 국가 부도가 발생하면 원금상환이 불가능하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우파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 뒤 헤알화·원화 환율은 290~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연 8% 이상 비과세로 매년 1월 초와 7월 초에 이자가 나오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폭을 상쇄하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 ‘금리 역전’이 된 상황에서 달러 표시 채권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기업의 같은 회사 채권이라도 달러 표시 채권이 원화표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포트폴리오에서 통화도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뇌진탕 분명한 파비앙 셰어 끝까지 뛰게 하다니” UEFA 조사 촉구

    “뇌진탕 분명한 파비앙 셰어 끝까지 뛰게 하다니” UEFA 조사 촉구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선수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게 한 경위를 유럽축구연맹(UEFA)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뇌를 다친 이들을 돕는 자선단체 헤드웨이(Headway)의 피터 맥케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빌리시에서 진행된 조지아와 스위스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예선 조별리그 D조 경기 전반 24분 예말 타비제(23·FC 우파)와 공중 볼을 다투다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은 파비앙 셰어(28·뉴캐슬)이 경기를 계속 뛰게 허용한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케이브는 “심각한 뇌진탕을 일으키게 만들겠다고 작정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삶, 장기적인 건강을 위험에 빠뜨려 아예 운동을 못하는 길을 택할 것인가? 뇌진탕을 일으킨 게 분명한 셰어를 다시 뛰게 만든 것은 믿기지 않을 만큼 위험한 데다 의무를 방기한 것이 명백하다”며 “경기 뒤 선수들의 언급도 황당한 데다 프로토콜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UEFA가 즉각 경위를 파악해 프로토콜대로 하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셰어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혀가 목구멍 안으로 말려들었는데 조지아의 미드필더 야노 아나니제(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손을 집어넣어 혀를 붙잡아 빼줘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셰어는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후반 추가골 빌드업 과정에도 참여해 2-0 완승을 거들었다. 기성용의 팀 동료이기도 한 셰어는 “끔찍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몇초 정도 정신이 나가 있었다. 머리가 여전히 멍멍했다. 목도 아프고 이마에도 흉터가 생겼다. 그러나 값어치가 있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았다. 타비제 역시 셔츠가 피로 얼룩질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응급 치료를 받아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뛰었다. 스위스축구협회는 26일 바젤로 불러들이는 덴마크와의 경기에는 셰어를 뛰지 못하게 한다고 25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탁신계, 군부당 제치고 ‘턱걸이 1위’… 민정 복귀는 무산

    탁신계, 군부당 제치고 ‘턱걸이 1위’… 민정 복귀는 무산

    연립정부 구성해도 상하의원 과반 미달 전체 득표수로는 군부당 770만표 ‘최다’ 시민들 12번 쿠데타로 정권안정에 무게 “부적합·훼손 용지 발견” 부정 투표 의혹군사 쿠데타 후 5년 만에 치러진 태국 총선 결과 군부 지지 당이 1등 자리를 내줬지만 ‘민주주의로의 복귀’는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헌법 개정을 통해 현 정권에 유리한 방향의 선거 제도를 마련한 탓도 있지만 득표수를 따졌을 때 군부 정권을 지지하는 민심도 만만치 않았다. 최다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게 된 반대파의 반발로 정국 혼란이 가중될 위험도 점쳐진다. 25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의 비공식 개표 결과(94% 기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푸어타이당이 하원의석 500석 중 135석을 확보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고 방콕포스트 등이 전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한 당은 현 군부를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으로 117석을 점했다. 그러나 전체 득표수로는 팔랑쁘라차랏당이 770만표를 얻으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데 반해 푸어타이당은 723만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의석수에선 푸어타이당이 선전했음에도 군부 정권이 민심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알자지라는 지난 87년간 12번의 쿠데타를 겪은 태국 시민들이 정권의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푸어타이당이지만 정권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총리 선출 권한이 있는 상·하원 의원이 각각 250석, 500석이지만 상원의원은 군부가 모두 선출하기 때문이다. 하원의원 500석 중 135석을 확보한 푸어타이당이 진보 성향의 퓨처포워드당(80석)과 연립정부를 구성한다 해도 상·하원의 과반인 376석에 못 미친다. 정권교체에 실패한 푸어타이당은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미 상원 250석과 하원 117석을 확보한 팔랑쁘라차랏당은 중도우파인 품짜이타이당(51석)이나 민주당(53석)과 연정을 구성하면 손쉽게 당의 총리 후보인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의 재집권을 꾀할 수 있다. 한편 총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품땀 위차야차이 사무총장은 “공식 개표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부적합하거나 훼손된 투표용지들이 발견됐다”며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으나 65~66%에 머무른 데다 무효표도 전체 투표수(3521만)의 5.6%(198만)나 됐다. 뉴질랜드 재외국민 투표용지 1500여장도 운송 차질로 투표 마감 시간 전까지 도착하지 못해 무효 처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총선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제이컵 릭스 싱가포르경영대 정치학 교수는 AP통신에 “의회 내 정치적 긴장 상태가 고조돼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연금제 손대고 공기업 민영화… 경제 체질 바꾸는 ‘브라질 트럼프’

    연금제 손대고 공기업 민영화… 경제 체질 바꾸는 ‘브라질 트럼프’

    출범 85일 만에 증시 13.8%나 올라 예산 42% 쏟아붓던 연금제도 손질 100여개 공기업 민간 매각·해체 돌입 남미 대륙 친미·우파 노선 구축에 앞장“우리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브라질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지난 16년간 중남미 국가의 ‘핑크 타이드’(좌파 정권 물결)을 주도해 온 브라질에서 올 1월 ‘열대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호(號)가 출범한 지 26일로 85일을 맞았다. 과감한 경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그의 당선으로 브라질의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올 들어 13.8%나 올랐다. 남미의 자원 부국(富國) 브라질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라는 첫 세계 무대에서 집권 기간 ‘새로운 브라질’을 만들어 역사를 바꾸겠다면서 “세계가 기대하는 경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그가 이처럼 국가 경제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브라질 경제 현실과 맞닿아 있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마이너스 3%대를 기록했으며 대선 전 브라질 통화 헤알화의 가치는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 정부가 빼든 칼끝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국가연금제도다. 지난달 20일 브라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연금개혁안에는 12년간 단계적 조정을 거쳐 2031년에는 최소 은퇴연령을 남성 65세, 여성 62세로 끌어올리고 연금을 받기 위한 최소 기여 기간은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은 50세 이전에도 은퇴 후 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브라질 전체 예산의 42%를 차지한다. 국영은행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연방정부 소유 100여개 공기업을 민영화하거나 아예 해체하는 수순에도 돌입했다. 불필요한 공공지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미셰우 테메르 전 정권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던 거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최대 은행인 방쿠두브라지우(BB), 연방은행인 카이샤에코노미카페데라우(CEF) 등의 자산 매각을 비롯해 공항·항구도 민영화한다. 브라질 유력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주·시 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 공기업은 418개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대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달라진 미국과의 관계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집권 시절인 2008년 5월 남미 대륙을 ‘앞마당’으로 여기는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반미(反美) 성향 국가 동맹인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을 창설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나 ‘남미의 ABC’로 불리는 주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에 모두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존폐 위기에 처했다. 당선인 시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칭송하다시피 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암시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대륙의 친미(親美)·우파 노선 구축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 22일 공식 출범한 ‘프로수르’(PROSUR)에는 브라질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8개국이 동참했다. 첫 양자 외교 대상국으로 미국을 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김없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브라질은 미국 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이 아닌 한국·일본·호주·이스라엘 등 16개의 가까운 우방국에 부여한 지위인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지지를 받아 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한때 같은 좌파 동맹이던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해 브라질 영토를 내줄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스위스 선수 혀 말려들자 조지아 선수 손으로 붙잡아 빼줘 ‘큰일’ 모면

    스위스 선수 혀 말려들자 조지아 선수 손으로 붙잡아 빼줘 ‘큰일’ 모면

    조지아 축구대표팀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목구멍 안으로 말려드는 혀를 붙잡아 빼줘 목숨을 살렸다. 미드필더 야노 아나니제(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화제의 주인공. 그는 23일(현지시간) 수도 트빌리시의 보리스 파이차제 디나모 아레나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예선 조별리그 경기 전반 24분 대표팀 동료 예말 타비제(23·FC 우파)와 공중 볼을 다투다 머리를 다쳐 쓰러진 상대 파비앙 셰어(28·뉴캐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살펴보러 다가가 손을 집어넣어 혀를 붙잡아 빼줬다. 그 덕분에 아찔한 순간을 넘기고 대표팀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셰어는 다시 돌아와 경기를 뛰었고 후반 추가골 빌드업 과정에도 참여해 2-0으로 이기는 데 힘을 합쳤다. 기성용의 팀 동료이기도 한 셰어는 스위스 일간 블릭과의 인터뷰를 통해 “끔찍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몇초 정도 정신이 나가 있었다. 두개골은 여전히 한대 맞은 것 같다. 목도 아프고 이마에도 흉터가 생겼다. 그러나 견딜 만했다”고 말했다. 타비제 역시 셔츠가 피로 얼룩질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역시 응급 치료를 받고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뛰었다. 스위스 리그 바젤,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을 거쳐 지난해 여름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셰어는 올시즌 리그 18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스위스 국가대표로는 48경기를 소화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돌아본다. 전두환씨가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 현관을 들어서며 버럭 내뱉은 “이거 왜 이래?”라는 고함은 일종의 ‘행동 개시 신호’였나.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등 각종 5·18 망언을 선동한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은 내심 불안했을 상황이었다. 지난 겨우내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 손에 든 채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박근혜 석방’을 외쳐 온 이들이 확고한 지지자들이나 이 노령의 극우세력을 기반으로 정치적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지난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뉴페이스인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었다. 여러 주요 당직도 ‘강성 우파’가 거머쥐었다. 5·18 망언에 대해 당내 징계를 넘어서 의원직 제명까지 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드높지만, 한국당은 아예 국회 윤리위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 당내 징계야 솜방망이로 시늉만 내도 되겠지만, 국회는 그렇지 않은 탓일 게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청년실업 등 경기 체감도가 좋지 않다. 또 고맙게도 정부 여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헛발질도 해줬다. 촛불 정부에 거는 개혁의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는지 안팎에서 크고 작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 반사이익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뭔가 삐그덕댄다. 그래도 모를 일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종전선언·비핵화 빅딜을 이뤄 내기라도 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악몽 같은 정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실로 건곤일척의 비상한 정국이었다. 그때 39년 전 쿠데타를 진두지휘했던 주역이 광주를 찾았다. 치매니 독감이니 핑계대며 버티다가 끌려가다시피 광주의 법정에 서게 됐다. 광주가 어떤 곳인가. 1980년 학살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 속 총칼로 정치권력을 얻어 낸 상징의 공간이자 이념 전쟁의 최전방 현장과도 같은 곳이다. 거기서 그가 보여 줄 몸짓 하나, 말 한마디는 향후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였다. 게다가 알츠하이머로 제정신이 아니라니 혹시나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는 뜻이라도 내비치면 보수 세력 결집은커녕 자칫 지리멸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였다. 아니, 지만원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시 ‘영웅’이었다. 구차한 쭈뼛거림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국정농단에 대한 거센 국민적 저항과 촛불 정국, 그리고 대통령 탄핵 및 대선 패배를 거치며 2년 남짓 웅크려 있던 보수 대반격의 신호탄이 쏴 올려졌다. 총공세는 거침없었다. 그다음날인 1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 운운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14일 최고위원회 회의와 15일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잇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과감히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했다.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은 해방 이후 이승만 자유당으로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 등으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의 정체성과 뿌리를 드러냈다. 그 정체성과 뿌리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다. 바로 친일이자 극우다. ‘반민특위 발언’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친일 부역자들과 야합해 만든 정당의 후신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었다. 진짜 보수는 사상적 가치, 역사적 연원을 따지면 친일, 친미 등 외세 의존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예컨대 백범 김구를 보자.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수 정치인이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나 외세의 간섭과 분단을 막고자 공산주의자의 본진인 평양으로 건너갔다.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 그게 보수다. 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제2, 제3의 개성공단 및 남북 자유무역협정(FTA)을 모색해 대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와 지금, 어느 쪽이 진짜인가. 나 원내대표의 ‘사이다 발언’ 혹은 ‘커밍아웃’ 덕인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30%를 넘는 고공행진을 연일 거듭한다. 지난해 12월 여야 5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합의를 가볍게 뒤집은 것도 자신감의 발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연설에서 이렇게 물었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은 친일파인가?” 그 물음에 답한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이어서 친일파라 부르는 게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등지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일제의 식민지배에 적극 협조했고, 해방된 나라에서 반성하지 않은 채 식민의 폐해를 외면하기 때문에 친일파라 부르는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끝장토론 의총 열고도…바른미래, 선거법 패스트트랙 결론 못 내

    국민의당 출신들 “여야 4당 공조 불가피” 유승민 “좋은 법도 패스트트랙은 불가” 김관영 “최종협상안 도출되면 다시 의총”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의 열쇠를 쥔 바른미래당이 2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당론 추인 절차가 공회전을 거듭하며 패스트트랙 공조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의총을 열고 약 4시간 40분 동안 격론을 벌였다. 지난 19일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론 추인 절차는 의무가 아니라며 패스트트랙 강행 의지를 드러내자 유승민 의원 등 당내 8명 의원이 의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의총에는 모두 29명의 현역의원 중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주선 의원을 제외한 24명이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가 당론 추인을 받지 못하면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가운데 바른정당계 의원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했고 국민의당계 의원은 현 상황에서 여야 4당 공조는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의총 소집 요구자인 유승민, 김중로, 이언주, 지상욱 의원 등은 지도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오전 중 먼저 자리를 떴다. 김 원내대표는 결론 도출을 위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당론 추인이 아닌 과반을 기준으로 한 찬반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일부 의원의 반발에 뜻을 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후 “앞으로 저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최종협상안이 도출되면 다시 의총을 열어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결이 진행되지 않아 원내대표 사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갈등의 불씨는 그대로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장을 나와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법이라고 해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은 “향후 21, 22대 국회에 가서 특정 정당이 선거법을 이롭지 못한 방향으로 되돌리려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판도라의 상자를 바른미래당 손으로 열 순 없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은 바른미래당 사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빠른 결단을 촉구하다 자칫 바른미래당 내 보수성향 의원의 반발을 키울 경우 아예 판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의 내분을 기회로 삼아 ‘보수 단결’을 외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동안 나홀로 투쟁을 벌여 왔는데 다른 야당에서도 조금씩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니 다행”이라며 “이제 우파야권이 단결해서 좌파집권 세력의 장기독재 야욕을 막자”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동영상]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등장하는 ‘파시즘 향수’ 정당광고

    [동영상]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등장하는 ‘파시즘 향수’ 정당광고

    이스라엘의 극우 법무장관 아옐렛 샤케드가 등장하는 정당 광고 ‘파시즘 향수’가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투표 2주 전부터 텔레비전 광고가 금지돼 여러 정당들은 소셜미디어를 정당 광고의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지나친 내용이 적지 않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샤케드 장관이 등장하는 흑백 필름의 광고는 마치 상업 광고처럼 만들어져 그녀는 예쁜 모델처럼 캣워킹을 선보인 다음 향수의 매력을 음미하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비싸 보이는 향수의 이름이 파시즘이다.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깔린 가운데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는 히브리어로 “사법 개혁” “권력 분산” “최고법원의 폭주 저지”와 같은 그녀의 핵심 공약을 들려준다. 향수를 자신의 몸에 흩뿌린 샤케드 장관은 마지막으로 “내게 이 향기는 민주주의처럼 느껴진다”고 읊조린다. 이 광고는 그녀의 울트라 민족주의 성향의 정책들에 쏟아진 비판을 가볍게 피해가려고 만들어졌다. 샤케드 장관은 이스라엘 최고법원이 지나치게 자유주의적이거나 국가의 개입을 강조하는 판결을 내린다고 비판해왔다. 그녀는 조금 더 보수 성향의 법관 셋을 지명하려 한다며 계속 법무장관으로 일하게 되면 사법부의 권한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해왔다.그녀에 비판적인 이들은 이 광고가 특히 다른 나라에서 조롱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파시즘을 용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우파 청백당을 주도하는 프니나 타마노샤타는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객체화하는 쇼비니스트 남성들을 오히려 돕고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샤케드 장관은 곱지 않은 시선을 인식한 듯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에 출연해 “스스로를 좀 내려놓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통째로 과장된 정치적으로 올바른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사람들도 조금 덜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녀와 나프탈리 베네트 교육부 장관은 정착지에 찬동하는 유대인의 고향 정당을 탈당한 뒤 울트라 민족주의 성향의 뉴라이트 정당을 창당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높지 않자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런 자극적인 내용의 광고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주 중도우파 쿠랄누 정당은 역시 여론조사에서 고전하자 물고기 한 마리와 몸집이 산만한 하마가 나무를 기어오르는, 영화 예고편처럼 만들어진 광고를 내놓았다. 이런 광고들은 총선 과정에 유권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이슈에 대한 관심을 오히려 흩뜨리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이스라엘 최고법원은 극우 유대인의 힘 정당 지도자인 미카엘 벤아리의 다음달 총선 입후보를 무효화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20% 안팎의 아랍인에 대한 그의 코멘트 때문이었다. 하지만 같은 정당의 일부 후보들은 여전히 총선에 나선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늘 다양한 정당이 난립해 한 정당이 정국을 홀로 이끌 수 없어 연립정부를 구성하곤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지난 15일 오후 평화롭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피로 얼룩졌다. 호주 국적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브렌턴 태런트(28)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무방비 상태의 무슬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일 현재 50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자신의 계획이 담긴 74쪽의 ‘선언문’을 올렸다. 범행 9분 전에는 뉴질랜드 총리와 정치인, 언론기관에 선언문을 보냈다. 태런트는 특히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범행장면을 실시간으로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민자들로부터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은 2011년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극단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늘고 있다. 극우가 급부상한 배경과 특징, 커지는 소셜미디어 책임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알아본다.①이민자 혐오가 부른 극우 극단주의 확산 유럽 한 해 이슬람사원 공격만 21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이유로 꼽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한다.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다른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선언문에서 백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밀려드는 이민 행렬,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민을 막고 비백인을 국외로 추방하며 백인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내쫓아 유럽(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백인 중 이 주장에 솔깃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퍼트리고,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미 메릴랜드대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의한 공격은 1년에 평균 5건 이하였다. 하지만, 2012년 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에서는 이슬람사원에 대한 공격이 2015년 한 해에만 21건이나 됐다.②테러 청정국 뉴질랜드 경악시킨 총기 난사 범인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주장 테러범 태런트는 공격 대상으로 조국인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를 골랐다. 그는 선언문에서 세계(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난민과 이민에 우호적인 나라다. 지난해 30년간 유지해온 연간 난민 쿼터를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고, 2020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시리아 난민 등이 정착해 인구 약 38만 8000명 중 무슬림 인구가 4만명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다. 만 18세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려면 범죄 및 정신병력 이력을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된다. 전체 인구가 460만명인데 등록된 총기류가 120만정이나 된다. 태런트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5정을 사 이번 범행에 사용했다. ③ 극우 극단주의도 IS처럼 SNS 적극 활용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공격 서로 독려 언론인이자 작가인 칼레드 디아브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서로 정반대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닮은 데가 많다”면서 “편집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고,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경멸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공격을 조율해왔다. 이에 반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은 그동안 분열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조너선 스티븐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이 지하드가 인터넷을 활용했던 것처럼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도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개인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주장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대원을 충원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페북·유튜브 잠식하는 증오 콘텐츠 IS 걸러내듯 SNS 극단 콘텐츠 삭제를 백인 우월주의를 비롯해 극우단체들은 더는 자신의 나라에 머물며 ´외로운 늑대´로 남아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극우주의 정보와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태런트처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정보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는 기법을 공유한다. 글로벌화하는 극우세력에 대응하려면 각국 안보 당국의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자신의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테러 직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은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일제히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수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 동안 150만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복사본까지 모두 삭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이스북은 총격테러를 지지하는 게시글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인공지능(AI)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의 게시물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처럼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증오·혐오 조장 콘텐츠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증오 관련 콘텐츠에 대해 삭제를 명령하고 어기면 회사에 과징금을 물리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테러 지지 관련 콘텐츠를 자체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⑤극우 극단주의 국내 문제로 한정 말아야 극단주의자 동향 파악 국제공조 필요 크라이스트처치의 테러범 태런트는 외국인 신분으로 총기를 다수 구입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는 데도 호주와 뉴질랜드 보안 당국의 감시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과는 달리 극우 또는 국수주의단체들의 활동은 국내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정보 공유도, 국제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극우단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안보 관계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포함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정보 공유는 법적 문제가 있어 어렵더라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특징과 동향 관련 국제 공조는 필요해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이스라엘 초강경 유대민족주의자 총선 출마 금지

    이스라엘 초강경 유대민족주의자 총선 출마 금지

    우경화 열풍이 전 세계에서 부는 가운데, 이스라엘 대법원은 17일(현지시간) 초강경 유대민족주의자 마이클 벤 아리의 4월 총선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법원은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딧’(유대권력)의 지도자인 벤 아리의 반아랍 이념과 선동을 문제 삼아 8대1의 의견으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유대권력은 유대 신정정치 수립을 지지하는 고(故) 메이르 칸네 랍비를 추종하는 정당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폭력 대응, 이스라엘과 점령지에서의 아랍계 주민 추방, 유대인과 아랍계 주민 간 결혼 및 성관계 금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벤 아리는 이날 대법원 판결과 관련 “사법적 군사정권”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이길 것이고 이번이 끝은 아니다”고 밝혔다. 우파 연정에 참여하는 유대인 가정당 소속 아옐레트 샤케드 법무장관은 “이스라엘 민주주의 핵심에 대한 노골적이며 왜곡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벤 아리에 대한 출마 금지 결정은 지난달 이스라엘 선관위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지만,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이번 판정이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결집 움직임을 뒤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대법원은 유대권력의 또다른 지도자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후보로 적격하다고 판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 논란 진화나서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 논란 진화나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반민특위(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 국민 분열’ 발언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분류자 재심사를 비판하면서 “우파는 곧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문재인 정부가 만들고 있다.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걸 모두 기억하실텐데 이러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잘해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해방 후에 이런 부분이 잘됐어야 한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 또다시 그런 문제로 해서 결국은 사실상 해방 이후에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 세력에게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를 야밤에 습격해 강제로 해산시킨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위가 잘됐다는 것인지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 원내대표 이름의 합성어)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친일청산을 위한 기구였던 반민특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서 친일청산이 제대로 못했던 것이 역사의 아픔으로 남고 국민을 분열되게 만들었던 것”이라며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는 것은 과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부디 나 원내대표는 ‘아무말대잔치’를 중단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국론 분열이 반민특위 탓이라는 역사 왜곡 발언을 되풀이했다”며 “근현대사에 대한 오도된 인식이 매우 뿌리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 활동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친일파들을 앞세워 민족정기를 훼손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한국당이 국부로 칭송하는 것 또한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라는 다소 과격한 논평을 내며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며 “한국당은 명실상부한 자유당의 친일정신, 공화당, 민정당의 독재 DNA를 계승하고 있다.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며 “다시 반민특위를 만들어서라도 토착왜구는 청산되어야 한다. 토착왜구 나경원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국회 의원총회에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며 “한국당은 지난번 5·18 망언에 이어 반민특위 망언까지 극단적인 망언시리즈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 활동 이후 국론분열이 왔다”

    나경원 “반민특위 활동 이후 국론분열이 왔다”

    “반민특위 나쁘다 게 아니라 제대로 됐어야자유민주주의 부정 세력에 독립유공자 안돼”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이후 국론분열이 온 것처럼 다시 과거를 헤집으며 좌익 활동을 하고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반대한 분까지 (독립유공자에) 포함하는 건 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반민특위 활동은 당연히 제대로 됐어야 한다.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반민특위로 분열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반민특위 활동 자체가 국론분열을 일으켰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나 원내대표는 “가짜 유공자가 있으면 들어내는 게 것은 맞지만, 좌익 사회주의 활동을 한 독립유공자를 대거 포함시키겠다고 한다”며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 세력에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그는 “손혜원 의원의 부친이 여섯 번인가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에 손 의원이 전화로 접수했더니 (독립유공자가) 됐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 부분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분이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고, 해방 이후에도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방해한 활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며 “(북한에서) 남파돼 공작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서에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빨갱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친일이라고 등치시키면서, 친일은 우파라고 역사공정을 하고 있다”며 “체제를 부정한 쪽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경원 “문재인 정부 보훈정책 ‘역사 공정’ 비판…좌익 유공자 포함 우려”

    나경원 “문재인 정부 보훈정책 ‘역사 공정’ 비판…좌익 유공자 포함 우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이후 국론 분열이 온 것처럼 과거를 헤집으면서 좌익 활동을 하고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반대했던 분까지 (독립유공자에) 포함시켜서 과거 문제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보훈정책을 ‘역사 공정’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역사 공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반민특위로 분열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해방 후에 그런 활동이 제대로 됐어야 한다”며 “국가보훈처가 가짜 유공자 전수조사를 해서 좌익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독립유공자를 대거 포함시키는 건 또 다른 국론 분열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혜원 의원 부친이 6번 독립유공자 신청했다 떨어졌는데 성북경찰서 보고서에 보면 해방 이후에도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다”며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방해하는 조선공산당 남파 공작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서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민특위 활동을 언급한 것은 “결국은 사실상 해방 이후에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 세력에게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우려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3·1절날 문재인 대통령이 빨갱이라는 말은 친일파들이 만든 말이라는 이야기를 갑자기 하셨다”며 “이걸 들고 나와서 결국 ‘빨갱이라고 이야기하면 친일’이라고 등치시키고 ‘친일은 우파다’ 라고 역사 공정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된 데 대해 “국민의 마음을 대변했기 때문에 연설이 아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과잉 반응하고 충성 경쟁을 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 실정과 불통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알게 됐고 당 지도부가 새로 선출되면서 다시 신뢰를 줄 수 있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이 갖춰지길 기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나경원 “해방 후 반민특위 탓 국민 분열” 논란

    나경원 “해방 후 반민특위 탓 국민 분열” 논란

    친일청산 ‘반민특위’ 분열 원인 지목 민주당 “이념적 편가르기, 강한 유감” 민평당도 “한국당 정체성 뭔가” 비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해방 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고 주장했다. 친일청산 활동을 했던 반미특위를 분열의 원인으로 묘사한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가 과거와 전쟁을 확대하며 기존 독립유공 서훈자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사회주의 활동 경력자 298명에 대해서는 재심사를 통해 서훈 대상자를 가려내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친일 행위를 하고도 독립운동자 행세를 하는 가짜 유공자는 가려내겠다고 한다”며 “가짜는 가려내야 하지만 본인들 마음에 안 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는 친일 올가미를 씌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파는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이 정부의 역사공정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라며 “반민특위로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텐데 또다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실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반민특위는 일제 시대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1948년 설치한 특별위원회다. 이승만 정부와 친일 경찰 등의 조직적 방해로 인해 1년만에 와해되고 말았다. 여야는 일제히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 염원마저 ‘국론 분열’ 운운하며 이념적 편 가르기에 나선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5.18 망언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는 눈 가리고 아웅하더니 반민특위 활동에 대해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평가하는 한국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브라질, 中에 등돌리나… 외교장관 “영혼 팔지 않겠다”

    EU도 “경쟁자”… 中 경제보복 우려 친미(親美) 노선을 표방한 브라질의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영혼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브라질도 자국에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것이라 향후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이 주목된다. 아라우주 장관은 이날 브라질 히우브랑크연구소에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우리는 철광석과 대두를 중국에 더 많이 팔길 원하지만 이 때문에 영혼을 팔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우글로부가 보도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이어 “중국과의 협력이 브라질에 이익이 되는지는 의문이 있다. 중국은 브라질의 중요한 통상 파트너였으나 우연히든 아니든 이때 브라질은 침제 시기였다”면서 “지난 수년간 미국 대신 중남미와 유럽,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가까워지는 외교 노선을 선택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과거 좌파 정권의 친중 노선을 비판했다. 우파인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관계는 경색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력 강화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양국은 오는 6월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이었다. 브라질은 지난해 중국에 622억 달러(약 70조원)를 수출했고, 347억 달러를 수입했다. 한편 EU도 11일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전략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경제적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로 지칭하고 중국에 대해 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아울러 중국의 미흡한 시장 개방과 보조금을 통한 대기업 양산은 EU가 중국을 견제해야 할 이유라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글로벌 In&Out] 예민한 역사 때문에 골치 아픈 한국과 터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예민한 역사 때문에 골치 아픈 한국과 터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터키와 한국의 역사 문제는 참 비슷하다. 근현대사에 예민한 사건들이 가득 차 있는 두 나라에는 좌우 갈등 문제를 건드리는 정치인들 때문에 국민 화합이 점차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일단 터키부터. 터키에서는 1960년과 1971년에 쿠데타가 일어난 적이 있다. 1960년 쿠데타는 우파를, 1971년 쿠데타는 좌파를 소멸했다. 1960년 군사정변을 일으킨 군인들은 터키 국무총리를 비롯한 우파 고위급 정치인 3명을 사형시키고, 당시 여당인 보수 쪽의 대표 정당인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감옥으로 보냈다. 1980년대 이후 군부의 힘이 약해지다 보니, 국무총리를 사형하기 위해 제시됐던 증거들이 다 거짓이고 사형 판결의 법적 뒷받침이 없다는 것도 증명됐다. 1990년대부터 그들을 위한 대대적인 추모식이 열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금 누구도 사형당한 당시 국무총리를 비난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억울한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학자로서 양심적으로 그리고 중립적으로 따져 보면, 그 총리가 정치를 못했기 때문에 결국 쿠데타가 일어났고, 군사정변 이전에 인권이나 언론의자유 등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관에 대한 인식들이 아주 낮았기 때문에 쿠데타 세력이 국민의 눈치를 볼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그를 사형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쟁하면 터키 사회가 흔들리게 된다. 또 다른 사연을 좌익에서 들어 본다. 1971년 쿠데타는 1960년과 달리 우파 정치인이 아닌 좌익세력을 없애버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학생 3명이 내란죄 혐의로 사형당했다. 이 3명 중에 데니즈 게즈미쉬는 오늘날에도 터키 좌익 세력의 상징이다. 이념이 완전히 다르지만, 사형당한 우익 총리를 비난하지 못하듯이 좌익 학생 운동가 데니즈 게즈미쉬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스물다섯 살이란 젊은 나이에 죽은 탓이다. 그러나 같은 사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하자면 게즈미쉬는 학생 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고 은행을 털었던 적도 있었고, 경찰에게 총을 쏜 적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게즈미쉬에 대한 공개적인 논쟁도 터키 사회를 분열시킨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좌우 이념의 문제는 아니지만 명성황후 시해 사건도 있다. 조선의 국모인 명성황후가 일본인과 친일세력 등에게 너무 잔인하게 죽었다. 100년이 넘은 사건인데도 아직도 많은 사극에서 명성황후의 시해 장면을 아주 감성적으로 다루고, 뮤지컬로도 크게 성공했다. 아직도 그 사건이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명성황후는 한국인들에게 좋은 업적을 낸 사람이었는가? 아니면 한국 민족의 근대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는가? 역사학자들의 답변은 주로 후자이다. 조선 왕조가 근대화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명성황후와 민씨 가문의 정치 간섭이었다. 그렇다 보니, 역사학자들의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다. 다만 끔찍하고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이유로 대중적으로는 토론이 잘 열리지 않는다. 명성황후는 한국에서 보수나 진보의 상징성도 없는 오직 역사적 인물일 뿐이다. 명성황후 말고 보수나 진보 쪽에서 상징적인 인물들이 암살되거나 ‘법적 살인’되었다. 그들의 사후에도 역사적 논쟁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중 앞에서 대놓고 정치적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 논쟁들이 사회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극렬하게 사회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역사적 논쟁들은 더는 정치적 영역이 아니라 역사학자들의 논문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역사적 문제들로 현재 사회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환경 문제라든가 교육, 경제 등 좀더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야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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