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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열·노혜경씨 문학토론회서 열띤 논쟁

    “작품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는 특정목적을 가지고 쓴 우파 경향문학으로,개인적 푸념이나 특정 이데올로기 유포를 위해 소설을 ‘사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을만 하다고 본다.”(노혜경). “잘된 소설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당시의시대상황을 자전적 형태로 쓴 것으로,이에 대한 평가는 독자와 세월이 말해줄 것이다.책이 나온 지 1주일만에 이를 ‘경향소설’ 운운한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이문열). 올 여름 국내외 관심의 표적이었던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한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으로 몰아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가 이문열씨(53)가 독자 앞에 나타나 자신의 언론관,작품세계 등을 밝히는 자리가 있었다. 부산 부산진구 소재 영광도서는 19일 저녁 이씨가 지난 10월 출간한 중단편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에 대한문학토론회를 열고 이씨를 둘러싼 문학권력 논쟁,홍위병 논쟁,안티조선 논쟁 등에 대해 이씨가 독자들과 직접 대화하는자리를 마련했다.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영광도서 4층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문학평론가인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는데,‘안티조선운동’의 ‘여전사’격인 시인 노혜경(부산대 강사)씨가 지정토론자로 나와이씨의 작품과 이씨의 논쟁적 발언에 대해 독자들을 대신해질문을 ‘퍼부었다’. 본격토론에 앞서 이씨는 ‘패러디,해체,안티’라는 제목의서두 발언을 통해 “패러디는 20세기 들어 아주 중요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히고 “90년대 들어 맹위를 떨친 해체와 안티는 또다른 패러디”라고 주장했다.이씨의 이같은발언은 자신의 ‘술단지와…’를 의식해서 한 것이었다.이어 노혜경 시인이 문제의 작품집에 실린 6편의 중단편에 대해작품평을 했다.노씨의 작품평은 그 자체가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주 공격대상은 표제작인 ‘술단지…’였다.노씨는 이씨가 작품속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폄하하고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욕설을 퍼부은 것을 두고 “소설가로서 넘어선 안될 경계선을 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선생의 소설은 돈과명예를위한 천박한 수단이라고 밖에 결론내려지지 않는데,대체 소설을 쓰는 이유가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씨의 대응이이어졌다. “안티조선이 친북세력과의 연계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지적하는 모양인데,사실 나는 그보다 더 심한 말도 하고 싶었다.나는 정말로 안티조선이 친북세력이라고 생각한다.98년 조선일보와 KBS의 평양방문이 좌절된 뒤 이것이 사회운동의 표면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소설을 왜 쓰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무원에게 왜 공무원이됐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고 본다.어느날 나는 소설가가 돼 있었다.” ‘술단지…’가 목적성을 가지고 의도된 대로 쓰여진 경향문학이라는 노씨의 지적에 대해 이씨는 “사람들은 자기가보고 싶은 것만 보고,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최근의 나에 대한 비판을 보면 이같은 생각이 든다.‘경향적’이라는 것을 엄격하게 어떻게 규정하는지 모르지만,내 소설을 경향적이라고 비평하는 것이야말로 경향비평이 아닐까 싶다.내 소설에는 모두 내 주장이들어가 있으며,지금도 같은 세계관을 견지하고 있다.나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때 한 독자가 ‘공인론’을 들고나왔다.그는 “‘국민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공인으로서 행동이 최근들어 너무편향적이라고 보지 않는가”고 물었다.이에 대해 이씨는 “나를 두고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그러나 ‘편향적인’ 사람은 편향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해준다면 편향성이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다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존재 자체를 거부한다거나,과격해지지 않도록 나를 절제하도록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한 독자는 이씨가 자전적으로 썼다고 밝힌 ‘술단지…’의 보편성 결여를 질타했다.그는 “보편적 공감대를얻고,시대사적 기록을 남을 때는 자서전적 기록이 가치가 있겠지만,전혀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요즘 (이씨의) 발언이 너무 세다 보니 문학이 도구화 되어버린 경향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에 이씨는 “‘술단지’가정말 잘된 소설이라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이후의 내 상황을 바탕으로 씌어진 것이다.이 소설이 나오자마자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는데 이러한 소설적 형상화가 온당하냐,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느냐 하는 부분들이 나중에 판단된다면 수용하겠다.다만 한 특징이나 한 경향만을 문제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응수했다. 이념성이 짙은 이씨의 작품을 두고 부친의 월북문제와 연관짓는 질문도 나왔다.사회자인 구 교수는 “좌파와의 싸움을혹시 아버지와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아니냐”고묻자 이씨는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나 부인하고 싶다.40대 이전에는 아버지로 인해 내 삶이 커다란 영향을 받아왔으나 지금은 아니다.누구든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절을 겪듯이 나 역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가 ‘문화권력’‘홍위병’ 등의 자극적 용어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밝힌 대목을 이번 토론회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이씨는 “‘술단지’원고 120매 가운데안티조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4줄 정도인데 이 때문에 내가매카시즘으로 비판당하고 있다.그러나 내가 안티조선 세력을 그렇게 몰았을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언제부턴가 ‘문화권력’이라는 법체제 밖의 용어가 생겨나 단죄와 처벌의 잣대로,때로는 흉기로 활용돼 왔다.이는 60년대 중국의 ‘홍위병’ 시절 유행하던 ‘학술권위’를 연상시킨다.이에 힌트를 받아 ‘홍위병’이라는 용어를 착상했는데 내가 각오하고쓴 말이다.”라고 말했다. 작품과 컬럼 글 등을 통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이씨지만 한 구석에서는 자신을 향한 세상 일각의 질타를 우려하고 있었다.그는 “내가 크고 강한 것처럼 세간에 인식되고 있지만 ‘잽’을 많이 맞다보면 나도 쓰러질 수 있다”며 자신을 ‘표현하는 소수’로 규정했다.조선일보와의 ‘관계’를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사회에 한마디 하고싶을 때 (글을)써서 보내면 잘 실어줘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어서 자주 조선에 보내다보니 버릇이 됐다”며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이씨는 “오늘 발언내용이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늘부터 또 걱정거리가 생겼다”며 언론이자신을 주목하는 데 부담스런 심기를 드러냈다. 부산지역 서점들이 동맹파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최된이날 토론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독자들이 복도까지 가득 메워 이씨와 이씨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부산 정운현기자 jwh59@
  • 지식인의 ‘변질’ 혹독한 비판

    △ 지식인의 종말(드브레 지음/예문출판사 펴냄). 지난해 12월초부터 프랑스 지성계에는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 레지 드브레가 ‘프랑스지식인=진보’라는 등식에 죽음을 선포하면서 좌·우파를막론,현대의 프랑스 지식인을 싸잡아 혹독하게 비판한게발단이었다.그가 당시 지식인을 향해 읊은 조문 ‘지식인의 종말’(원제 Intellectuel Francais suite et fin:프랑스 지식인 연속과 종말)이 예문출판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프랑스의 지식인상을 묘사한다.큰 얼개는 1898년 드레퓌스 사건으로 떠오른 ‘처음의 지식인’이 시간이지날수록 타락하다가 20세기말 종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드브레는 지식인의 유형을 몇가지로 제시한다.지식인의자세에 충실했던 ‘최초의 지식인’,그리고 그가 조롱하는 ‘최후의 지식인’을 가장 빼닮은 현대의 ‘프랑스 지식인’ 등이다.저자의 눈을 빌자면 최후의 지식인은 프랑스언론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로 유명한 에밀 졸라로 대변되는 1900년대 ‘최초의 지식인’은용기와 이성으로 무장한채 앙가주망(사회참여)운동을 주도했고 이 흐름은 사르트르에서 정점에 이른다.그러다 지식인들이 ‘정치적 바이러스’에 걸려 ‘최후의 지식인’으로 변질됐으며 그 뒤에는 미디어 권력과 자본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드브레가 그리는 ‘최후의 지식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대중·민중과 떨어진 채 집단 자폐증에 걸려있거나,텔레비전에 얼굴 비치느라 공부를 못한 탓에 현실감 상실증에도 시달리고 있다.또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회를 선도한다고 착각하는 도덕적 자아도취증,현실을 제대로 분석하지못하는 만성적 예측불능증,매스컴의 주문에 따라 그럴듯한 말만 남발하는 순간적 임기응변증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의 프랑스 지식인을 꼬집는 저자의 입은 매섭다.책이 나온 뒤 드브레가 잇단 인터뷰에서 “텔레비전에 얼굴이나 비치려하고 사인회나 여는 스타주의에 빠져 공부하는것을 잊었다”며 날이 곧추 선 말을 잇따라 터뜨리자 앙리 레비나 솔레스 등 구체적 이름이 도마에 오른 지식인들이 반박하면서 전장(戰場)이 확대되었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텔레비전에 대하여’에서 시도한 지식인 비판을 연상케 하는 드브레의 문제 제기는 우리 사회의 지식인상을 되돌아 보는데도 좋은 거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1만3,000원. ▲레지 드브레는=1940년생으로 프랑스의 명문 파리고등사범학교를 나온 수재.쿠바로 건너가 체 게바라의 게릴라부대에 합류하여 혁명활동을 하다가 1967년 볼리비아에서 체포돼 30년형을 언도받았다가 드골 정부의 구명운동으로 석방되었다.체 게바라,카스트로와 친했고 소르본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매개학’ 논문으로 박사학위를받고 리옹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국내에 ‘혁명 중의 혁명’(석탑),‘불타는 설원’(한마당)‘이미지의 삶과 죽음’(시각과언어) 등이 번역 소개됐다. 이종수기자 vielee@
  • 슈뢰더 獨총리 승리

    [베를린 AFP DPA 연합]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아프가니스탄에 3, 900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해15일(현지시간)실시된 의회 신임투표에서 근소차로 승리했다. 독일 의회는 336대 332표로 슈뢰더 총리에 대한 신임 동의안을 통과시켰다.슈뢰더 총리가 속한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중도우파 연합은 신임에 필요한 최저선보다 단 2표가 많은 336표를 얻었다. 슈뢰더 총리는 투표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독일이 지난 1990년 통일 이후 동맹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더 큰 역할을요구받고 있다면서 “파병 결정은 본인을 비롯한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 한반도서 탄저균 테러 전쟁?

    9·11 뉴욕테러사건 이후 탄저균 ‘백색가루’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출신의 대학교수가 탄저균을 주제로 한 과학소설을 펴내 화제다.경기도 이천 소재 동원대 김성진(金成進·42)교수는 6일 ‘소설 테러 탄저병’(명상,전2권)을출간했다. 이 소설은 생물학무기 중 제조 기술 및 경비 측면에서 가장 ‘값싼’ 탄저균이 최첨단 유전자공학과 결합할 경우 가장 ‘가공할’ 살상무기가 된다는 가상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한반도를무대로 하고 있어 이같은 가상은 상당한 국제정치적 함의와 경고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게놈프로젝트’로 일컬어지는 유전자공학이 ‘인종주의’및 ‘국수주의’와 결합할 경우에 일어날 가공할 상황을 이야기한다.실제로 인종차별 당시의 남아공에서는 흑인피부에만 작용하는 병원체가 개발됐으며,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인과 아랍인들을 구분해서 작용하는 ‘인종폭탄’이 개발됐다고영국 선데이타임즈는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저자는 어디에선가 ‘한국인만 골라죽이는탄저균 개발’이 시도되고있을 것이라고 소설적 상상을 편 뒤그같은 기술이 일본 극우파의 손에 들어가는 플롯을 짜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이, 팔레스타인 연일 공격

    [라블루스(요르단강 서안)·도하 AFP 연합] 요르단강 서안에 진주한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공격을 강행, 19일 팔레스타인인 6명을 숨지게 한 데 이어20일에도 팔레스타인인 4명을 추가로 사살하는 등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유엔,유럽연합(EU),러시아는 이스라엘 극우파 레하밤 지비 장관 암살사건 이후 개시된 이스라엘측의 공세로 팔레스타인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정을 호소하고 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소집을 요청하고 이슬람 사회도 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고위 보좌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측의 군사작전 확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긴급회의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국인 카타르도 21일 수도 도하에서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대사들을 불러 이같은 제안을 전달했다고 관영 QNA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0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도시 칼킬야와 툴카렘에 진입,중화기를 동원한 공격을 감행해 칼킬야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 2명,툴카렘에서 팔레스타인경찰 1명과 민간인 1명 등 모두 4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는 탱크 30여대와 무장차량을 앞세우고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진입해 무장 팔레스타인인들과 산발적 유혈충돌을 벌여 팔레스타인인 6명을사살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의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지난 18일부터 강행된 지상작전을 통해 약 20명의 팔레스타인 ‘테러분자’를 죽이거나체포했다고 발표했다.
  • [대한광장] 국회마크 ‘或’字 떼어내자

    “정불염사(政不厭詐)” 정치란 거짓행위(詐術)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즘 들어 날마다 듣고 보는 정치권의행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까 민망할 정도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하나 유독 우리나라의 정치권이 총체적으로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꼴불견 현상은 그 원인이 도대체어디에 기인할까,궁금해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아 직도 우리 정치권에 대한 한가닥 미련과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다. 차라리 “대정부 국정질의 제도를 없애버리자”고 주장한한 초선의원의 하소연이 애처롭다. 뜻있는 국민들에겐 그주장이 마치 국회를 아예 없애버리자는 소리로 들렸으니말이다.10·25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기국회의 대정부 질문 과정을 TV나 지상중계를 통해 지켜본 국민이라면,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과 설'로 점철된 이전투구(泥田鬪狗) 현상에 대해 으레 발동하던 막연한 호기심마저사라지고 도리어 뿌리칠 수 없는 환멸에 몸서리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 각국은 미국 테러사건과 백색가루공격,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으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장이 돼 있는데도,우리나라 정치권과 국회만은 ‘딴나라,딴 세상' 사람마냥 행동들을 하고 있으니,마치 구한말의 한 TV 사극을 보고 있는 듯하다.도대체 면책특권이있다고 해서 무책임하고 무자비한 의혹과 설을 폭로한 다음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행태를 가지고 어떻게 당면한국난과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말인가.자기 당 국회의원당선과 정권 획득에 보탬이 될 것이라 해서 아비규환의 싸움질뿐인가.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 뒤 벽면에 크게 붙어 있는 국회 마크는 마치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듯하다.무궁화 꽃잎들 가운데 둥근 굴레를 치고 유난히도 뚜렷하게 ‘或’자를 새겨 넣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그 배지를 달고 다니는 분들이야 면역이 되고 관성에 젖어 제대로 느끼지 못할는지모르지만….주관적인 해석일지 미심쩍어 학생들에게 국회마크 속 ‘或'자의 의미를 물어보았다.“그거 ‘유혹’(誘惑)이라는 뜻 아니에요? 아니 ‘의혹’(疑惑)을 말하겠지요. 무슨 소리,그건 ‘미혹’(迷惑)의 약자임이 틀림없어”라고들 대답한다. 아마도 원 글씨는 나라 국(國)을 뜻함이 틀림없을 터인데문제는 사각형(口) 대신 둥근 테두리를 둘러놓아 이같은혼란을 자초한 것 같다.그래서인지 국회가 열리기만 하면허구한 날 의혹투성이요,유혹과 미혹으로 얼룩진 50여년의정치사다. 말(馬)이 사슴(鹿)으로 둔갑하고,거짓이 진실을제압하며,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당략과 정권욕이 압도하는우리의 국회상을 이 ‘或'자 마크는 언제나 지켜보고 함께해온 것이다.극우파가 주사파를 변호하고,칠흑정책이 햇볕정책을 압도하며,당리당략이 민생문제를 밀쳐내는,그러면서도 대명천지하에 국민의 이름과 다수결의 이름으로 이전투구 행위마저 정당화해 온 국회사다.‘IMF라는 시체와 똥'을 저지른 당사자(당파)가 오히려 그 뒤치다꺼리를 맡은사람(당파) 더러 잘못 치웠다고 나무라는 듯한 기현상이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권 장악에 보탬이 된다면 지역주의와 지역감정마저 여과없이 쏟아내고,탈세행위와 선거법 위반,국론분열,남남대결,남북갈등도 사양하지 않는다.철학이 없는 대북정책과안보상업주의 언론의 랑데부,개혁을 희화화하는 인기발언,대관절 무슨 말이든 서슴지 않는다.내(우리)가 하면 로맨스요,남이 하면 부정이다.부정행위가 발각돼도 그 사건 앞에 ‘○○탄압'이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무사통과다. 그러나 천려일실(千慮一失)이라 할지,한 가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내가 한 짓,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다음 사람들이 어김없이 흉내내고 따라온다는진리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고려장(高麗葬)의 흉내는 계속돼 되풀이된다는 심플한 원리를 간과하고 있다. 정권이바뀌고 세력이 뒤집힐 경우 오늘의 가해자가 내일의 피해자가 돼 흠집내고 흉내내기는 더하면 더했지 사그라들지않을 것이다.고려장에 쓰인 지게를 부수어 없애버리는 결단은 다수당과 후속 대권주자의 몫이다.그래서 국회 스스로 그 심벌인 ‘或'자부터 과감히 떼어내 한글로 대체하는용단이 필요하다. ▲김성훈 중앙대교수·경제학
  • [김삼웅 칼럼] 문명, 충돌과 공존의 갈림길될까

    테러범들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미국이 보복전에나서면서 세계는 세기적인 충격에 휩싸였다. 정치중심지 워싱턴과 경제중심지 뉴욕,그것도 ‘국제경찰’ 역할을 자임해온 펜타곤과 ‘자본주의 상징’으로 불려온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함으로써 미국의 자존심과 체면이 참담하게 짓밟혔다. 테러사건을 두고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문명충돌,문명과야만의 대결,3차대전의 서곡,대공황의 서막 등 여러가지 분석과 평가가 따른다.원인으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집단광기,이슬람 성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 주둔으로 인한아랍권의 저항,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 등이 지적된다. 테러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얼굴없는 전쟁’‘회색전쟁’‘포스트모던 전쟁론’이 제시된다.워싱턴 포스트는 ‘냉전시대’에서 ‘회색전쟁’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본인의 의사나 직업·신분과는 상관없이 테러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21세기형 ‘얼굴없는 전쟁’의 특징이란 분석이다.영국의 프리드만 교수는 단순히 상대방 군대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징물이나 정체성에 대한 공격이며 대량살상이란 점에서 ‘포스트모던전쟁’이란 색다른 해석을 한다.새뮤얼 헌팅턴은 1993년 앞으로의 세계는 이데올로기 전쟁이 아닌 문명전쟁에 휩싸일것이라고 주장해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동서 이데올로기 전쟁이었던 냉전시대가 끝나고 세계는 이제 문화 및문명전쟁의 시대를 맞아 서구 기독교 문명과 동양의 유교및 이슬람문명의 충돌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른바 ‘문명충돌론’이다. 서방의 지식인들이 문명충돌론에 마취돼 있을 때 에드워드사이드는 단순한 테러행위를 문명의 충돌로 확대해석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편다.에드워드는 영국(서양),사이드는 팔레스타인(동양)에 뿌리를 둔 이름이 상징하듯 영국식민지였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사이드는 모든 문화란 ‘혼혈’이며 동서문명은 서로 공존할 수 있고 또 공존해야한다는 지론이다.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지배하고 억압하는제국주의적 태도는 종식돼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발생한 고대문명이 전혀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족적인것이란 주장이다. 희랍이 원래 이집트의 식민지였다는 사실과 기독교가 이스라엘에서 유래된 사실을 들어 동서양 문명이 얼마나 긴밀하게 뒤섞여 있는지를 유럽 학자들이 감추고 있다면서 ‘문명공존론’을 편다.사이드의 지적대로 ‘엉클샘’이란 별명의헌팅턴은 대표적인 미국 우파 보수주의자이며 월남전 당시미군의 캄보디아 폭격을 적극 지지했던 서구문명 우월주의자다. 그의 주장대로 테러행위를 문명충돌로 확대해석하고 세계55개 국가 13억의 이슬람 인구를 ‘박멸의 문명권’으로 묶어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부추긴다면 그야말로 3차대전의 서곡이 되고 말 것이다.또 헌팅턴의 주장대로라면 언젠가는 ‘동양의 유교권’과도 충돌을 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토인비는 역사 연구의 단위로 ‘문명’을 설정했지만 ‘충돌’을 제기하지는 않았다.20세기 초에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슈펭글러의 ‘서구문명의 몰락론’과 ‘황화론’(黃禍論)도 마찬가지다.하랄트 뮐러가 ‘문명의 공존’에서 “국제분쟁은문명 간의 대결이 아니라 인종과 영토 갈등이 더 큰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은 새겨들을 만하다. 자칫 인류의 재앙으로 번지게 될지 모르는 이번 테러는 문명의 이름으로 규탄되고 관련자는 응징돼 마땅하다.그렇지만 지나치게 확대해 문명충돌이나 세계대전 또는 대공황으로 번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머리 등신학자들은 ‘정의의 전쟁이론’을 정리한 바 있다. ▲자격 있는 권위에 의해 ▲정당한 이유를 찾고 ▲올바른의도로 추구되며 ▲무력 사용은 전쟁목적에 비례해야 하고▲비전투원과 전투원을 구별해 무력이 사용돼야 하고 ▲대량살상이나 비인도적 살상을 피해야 한다. 미국과 아프간의 ‘전쟁‘에도 이와같은 이론은 적용돼야 함은 물론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美, 中 핵무기 증강 용인 계획”

    미국이 미사일방어망(MD) 추진을 위해 중국의 핵무기 증강을 용인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중국의 MD반대를 막기 위해 미국이 중국의 핵무기 증강에 반대하지않는다는 입장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준비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보좌관들이 중국의 핵무기 현대화는 피할 수 없어 이를 용인하고 대신 MD 추진에서 이득을얻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핵무기 현대화와 관련, 한 고위 관리는 미·중이 ‘(핵무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위한 지하핵실험 재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봄부터 지하핵실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핵무기 확대와 성능개선을 억제해 온 미국 핵정책의 변화와 국제적 차원의 핵실험 금지가 끝남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가 평가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중국과 거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의 핵미사일 증강에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중국은 1950∼60년대에 만들어진 20여기의 핵무기를 갖고있으며 현재 이를 이동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개발중이다. 핵정책의 변화이건 불가피한 현실의 수용이건 부시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MD를 위해 어떤것도 서슴치 않는 짓”이라며 부시 행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군비증강에 반대해 온 공화당 내우파의 반발도 예상된다.중국과 경쟁관계인 인도와 미사일사정권내에 위치한 일본, 타이완 등의 핵정책 수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누가 통일 저해세력인가

    '생각은 자유다!'사상의 자유를 표현한 독일 속담입니다.언론과 사상의 자유,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우리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바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사상의 자유가 없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 속에 들어있는 '사상' 때문에 감옥에 가고,죽고,옥고를 치렀습니까? 그러나 요즘엔 '사상' 때문에 국가로부터 핍박을 받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우파는 우익의 주장을 하고,좌파는 좌파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다소 어지럽게 보일지라도 자신의 주장이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과거보다는 훨씬 발전한 시대라고믿습니다. 물론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싸움을 하는양상도 있지만, 한쪽이 완전히 눌려 '감정적인 논쟁'마저힘든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러 평양을 방문했던남쪽 대표단의 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문제는 문제인데….그 핵심은 뭘까요? “만경대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 내에 있는 김일성 밀랍상 앞에서 수십 명의참가자들이 큰절을 올리고,몇몇은 엎드려서 크게 울먹였다”“일부 인사들은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별을 우러러'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큰 충격을 받을만한 내용들이긴 합니다.그러나 저는 강정구 교수가 정말'만경대정신'을 흠모한다고 해도 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어쨌든 사상은 자유입니다.또 누군가 '한별을 우러르건,두별을 우러르건' 개의치 않습니다.'그들이 김일성장군'동상 앞에서 울건 웃건 내 생활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그들의 자유입니다.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표출하건,표정으로 나타내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우리 국민들을 당혹하게 하는 행동을 했던 방북단 일부의 행동은 실수든,돌출 행동이든,사려깊지 못한 것이었습니다.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통일 운동을 그만둬야 합니다.그런 분들은 '반통일세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적어도'통일저해세력'입니다. 통일을 위해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신념을 실천해 왔는데 어떻게 보수우익과 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냐고요? 사회학자 베버가 창안한 개념 가운데 '행위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 있습니다.인간들의 '의도된,합리적인 행위'가 '의도하지 않은,비합리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의도'가 어찌됐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오히려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결과'입니다. 물론 남쪽에서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려는 생각은없었겠지요.그러나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국민들에게남북 교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지 않습니까.물론 일부 언론이 이를 필요 이상으로 과대포장해서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경향은 있습니다.그러나 방북단일부의 행동은 분명한 사실(fact)입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상황을 유도하려고 계획한 집단이 있다면 그들도 역시 통일 저해세력입니다.자신들의 행위가 ‘인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려는 남쪽 ‘동포'들의 ‘더운 피'를 식혔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통일은 물질적 기반과 함께,정신적 준비도 필요합니다.극좌나 극우는 얼마되지 않습니다.목소리는 크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대다수 국민들은 이산가족들이 반세기만에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방북단 일부의 어이없는 행동에 분노합니다.그리고 결국 통일을 이뤄갈 사람들은 ‘많은 국민들,평범한 사람들'입니다.현실에 발을디디지 않은 관념적 과격성은 통일운동을 후퇴시킵니다.자신들의 노선이 과연 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지 성찰해야 합니다.일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은 자유지만,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전영우 사회팀 기자
  • [발언대] 의사·열사의 정의 바로 세우자

    조국이 광복된지 어언 반세기를 넘어 광복 56주년을 맞이하였다.하지만 아직도 과거사에 대하여 조금도 뉘우침이없는 일본정부는 역사 교과서 왜곡사건,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극우파들의 군국주의 부활등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나라의 여야 정치권의 모습은 어떠한가.국민을 위한 정책 등을 논의하지 않고 그저 정쟁만 일삼고있다.국민의 민생은 아랑곳 없이 여야 서로가 상대방을 헐뜯는 광경은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든다. 국가 보훈처에서 발행한 독립운동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하신 우리 선열들이 약 300만명,독립운동으로 순국하신 분이 무려15만명에 달한다고 한다.이런 훌륭한 조상들에게 작금의정치현실은 부끄럽기 그지없다.과연 우리의 민족정기는 아직 살아있는 것인가? 의사(義士)와 열사(烈士)의 정의를알고,우리나라를 목숨을 걸고 지켰던 의사와 열사가 몇분이나 계셨는지 관심을 갖고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최근 필자는 독립 유공자 유족으로서이 나라의 장래를짊어지고 갈 우리의 2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의사와 열사의 정의 및 그 명단을 서면 질의하였다. 하지만 국가보훈처의 소관으로 판단되어 이송 조치하였다는 무성의한 답변만을 받았다.게다가 순국 선열 들을 추모하고 추앙하여야할 국가보훈처는 의사와 열사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훈격에 따라 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을 뿐,의사 열사에 대한 정의와 명단도 갖추어 있지 않다고 했다. 실로 답답한 마음에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과 정신문화연구원,국사편찬위원회 및 원로사학교수 등에게도 동일한 내용을 서면 질의했으나 신통한 답변을 아직도 듣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필자는 국회에서 의사 열사의 정의 등을 법률로 만들어 땅에 떨어진민족정기를 바로잡아,우리 2세들에게 민족혼을 심어주고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재윤 광복회 회원
  • 조갑제씨 日신문기고 파문

    [도쿄 황성기특파원·정운현기자] 조갑제(趙甲濟)월간조선 편집장이 21일 일본의 산케이신문에 국내에서 진행중인 이념논쟁의 배후에 북한정권과 미국의 부시 공화당행정부가각각 관련돼 있다는 요지의 기고문을 써 적지않은 논란이예상된다. 조씨는 국내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산케이에 부정기적으로 기고를 해왔으며 산케이는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 사태 때 우익의 입장을 적극 옹호해온 일본내 대표적인 우익신문이다. ‘한국내 좌우대결의 귀결은’이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조씨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좌우의 이념대결은 북한 김정일 정권과 여기에 동조하는 한국내 좌파와 한국의민족사적 정통성과 헌법질서(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보수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고문은 또 “좌우 대결속에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좌파측이 아닌가 하는 불안이 한국 주류층에 대두되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김정일이 좌파를 지원하고 우파는 부시 정권의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념대결이 악화될 경우 내전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갑제 편집장은 이와 관련,“1년 정도 전부터 산케이에고정칼럼을 써왔고 이번 칼럼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손혁재(정치학 박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최근 국내에서 이념갈등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은 바로 월간조선과 같은 파시즘적 사고방식을 가진 매체들과 수구세력들이 부추긴 결과”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통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arry01@
  •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 日산케이신문 기고 요약

    일본 산케이 신문 21일자에 실린 조갑제(趙甲濟)월간조선편집장의 기고문 ‘한국 내 좌우대결의 귀결은’을 요약하고 이글을 비판하는 평론가 진중권(陳重權)씨의 글을 함께싣는다. 한국에서는 지금,한반도와 멀리는 동북아시아의 장래에 큰영향을 미칠 좌우의 이념 대결이 일어나고 있다.대결은 북한 김정일 정권과 여기에 동조하는 한국 내 좌파와,한국의민족사적 정통성과 헌법질서(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보수세력에 의한 것이다. 이 좌우대결 속에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좌파측이 아닌가 하는 불안이 한국 주류층에 대두되고 있다.불안은 지난해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정부가 보인 행동과 관련이 있다.김대통령은 김정일에 대해 우호적인 선을 넘어서 굴욕적인 언동을 취했다.이것은 김정일을 ‘악(惡)’으로 생각하는 교육을 받은 많은 사람을 불안과 분노에 빠뜨렸다.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한국의 좌우 대결은 ‘김정일 정권+한국 내 좌파’ 대 ‘한국 내 주류층+조지 W 부시 미국 정권’의 2대 2 구도를 보이고 있다. 8월4일 김정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발표한 성명에서 주한미군 철수주장을 재개했다.김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이 한반도 통일 후까지 동북 아시아의 평화유지를 위해 주한 미군은 존재해야 한다고 인정했다”고 말해 이것이 최대의 성과였다고 주장해 왔다. 김정일이 지난 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말한 것으로 여겨지는 말을 분석해 보면 그 진의는 ‘주한미군이 남북간에 중립적인 일종의 평화유지군으로 성격을 바꾸면 통일 후도 주둔해도 좋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주한미군의 유일한 존재목적은 북한군의 재남침 저지이고평화유지군으로 성격을 바꾸면 많은 병력을 둘 이유가 없어진다.그러나 김대통령은 현재의 주한미군이 통일 후까지 주둔해도 좋다고 김정일이 말한 것처럼 전하고 게다가 김정일이 대남 적화전략을 포기한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중략…한국의 발전은 1945년 이후 미국,일본 등 해양문화권과 가까워지고 무역입국 등 해외지향의 개방정책을 전개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북한은 중국·러시아와 같은 전제적인 대륙 문화권에 들어가있었기 때문에 몰락의 길을걷고 있다. 김 정권 발족과 부시 정권의 등장 이후 한·미·일의 남방 3각 동맹체제에 갈등이 일어나고 북·중·러 북방 3각 동맹이 강화되는 경향이 보인다.이 두 개의 3각 동맹이 각축하는 한반도에서 좌파가 현재처럼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을경우 남방 3각동맹은 불리한 입장에 놓인다.우파,즉 한국의 주류층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할 때는 한·미 동맹관계와한·일 우호관계는 강화된다. …중략…이념대결은 세계관이나 인간관 등 가치관이 다른사람끼리의 싸움이어서 악화되면 내전으로 연결된다.내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김정일이 좌파를 지원하고 우파가 부시미 정권의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역사적으로 동북 아시아의 평화는 한반도에 안정된 정권이 정착했을 때 가능했다.남북분단과 이념투쟁 등 이른바 냉전구조가 해체되면 항구적인 평화가 찾아 온다. …중략…굴욕적인 ‘선물’ 정책으로 김정일 정권의 생존력과 군사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김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보다 굳히고 항구적인 평화의 도래를늦췄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김대통령의 태양정책(햇볕정책)이 북한의 변화라고 하는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면 검증과 상호주의가 필요하다.이 조건을 포기한 김대중 태양정책은 결국 개방에 의한 북한 주민구출이라는 목표 대신 김정일정권과 한국 내 좌파를 강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실패하고 있다.
  • 美·유럽·亞반응/ ‘그릇된 추모’ 외교위기 자초

    14일 세계 언론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상세히 전하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아시아 주변국들을 분노시켰다고 보도했다. 또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14일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로 참배 지지자와 반대자 모두를 잃었다고 보도했다.날짜를 바꿔 참배했지만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참배,아시아 각국을 분노시켰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고이즈미가 ‘극우 군국주의의 상징적 중심’인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함으로써 과거의 상처를다시 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방문으로 한·중과의관계를 개선시켜왔던 일본의 노력들을 후퇴시켰다고 지적했다.또 이 신문은 고이즈미가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사참배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을곁들였다.▲경제개혁을 위해 보수층의 지지 확보 ▲고이즈미 개인의 우파성향 ▲개인적 신념 등이 그 이유다. ●유럽 언론들도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외교적위기를 초래한 행동이라며 비판적 시각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14일 이번 참배로 오는 10월로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말했다. 프랑스의 르 몽드도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일본이 한국 및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으로 빠져드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 대표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반대해 온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의 ‘그릇된 추모’라는 기고문을 13일자에 실었다. ●싱가포르 TV들은 고이즈미의 신사참배 소식을 전하면서뉴스 중간중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잔학상을 보도,반일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필리핀 언론들도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였던 필리핀 여성들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하면서신사참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도했다. 전경하기자·외신종합 lark3@
  • 민주노동당 정책이론지 창간

    네 차례의 준비호로 시험을 끝내고 민주노동당의 정책이론지인 ‘이론과 실천’이 창간됐다. 창간특집으로 ‘2001년 한국 사회의 진보와 보수’를 마련,정치·경제·복지·교육·문화 등 분야별 정세와 현황을 점검하고 진보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그중 문화편에서 고길섶의 글 ‘진보와 보수가 음란물을만났을 때’가 인상적이다. 그는 ‘부부교사의 나체 사진’등 음란물을 바라보는 좌우파의 시각을 조명한 뒤 “좌파운동은 정치·경제학적 운동으로서만 성공할 수 없다”면서 “대중적 욕망의 정치학 혹은 문화정치에 대한 사유가혼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與·野 정쟁 주춤… 정책대결로 가나

    여야는 2일 7월의 수출실적이 사상최악의 감소추세를 보이자 수출급감 대책을 마련하라고 함께 촉구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한 목소리를 냈다.이런 움직임은 여야간 치열한정쟁이 한풀 꺾인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대치 정국을푸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민주당=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회생을 위한 대책마련과 국민 역량 결집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진념(陳稔)경제부총리,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측 보고를 듣고,대책을 협의키로 했다고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또 최고위원들이 수출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제인 및 경제단체장 등과도 간담회를 갖고 수출촉진지원대책,규제 완화 등 당차원에서 뒷받침할 부분을 적극찾아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등 전방위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이날 회의에선 또 수출감소와 함께 소비재 수입증가 및 자본재 수입감소가 성장 잠재력의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실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자금흐름의 왜곡 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체질은 확실히 강화된만큼 정치권이 경제회생에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쳐지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야당은 경제불안 심리를 부추기는 정치공세나 소모적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회생과 민생을 살피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수출 급감과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물가인상등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정부측에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이어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밝혔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2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경제가 이런 식으로 흐르고 경제 공항이 올 수도 있다”며이같이 말했다. 대안도 제시 했다.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정부 출범 후 화려한 슬로건은 있었지만(경제)체질 개선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기업규제 완화,부실기업정리,재정정책의 금융정책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김의장은 특히 “국제적 불황이 정보기술(IT)산업부문에서부터 시작됐지만 굴뚝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고부가가치 산업을 계속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서민·중산층 대책에 대해 여당을 비판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다.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주요 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기업도 죽이고,서민·중산층의 경제기반도 완전히 파괴시키는 등 국가경제의 근본 체계를 붕괴시키고 있다”면서 “뒤늦게 서민·중산층 정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무원칙한 정책으로 모든 계층으로부터 배척받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을 지향하는 ‘중산층·서민 정책’을 흠집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도우파’의 관점에서 ‘제3의 길’을 추구하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원려가 숨어 있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英보수당 재건 깃발 누가잡나

    영국 보수당 재건의 깃발은 누가 잡을까. 지난 달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수직에서 물러난 윌리엄 헤이그전 당수의 후임을 선출하는 영국 보수당당수 경선 1차투표가 10일 실시됐다. 소속 의원 166명이 참가한 이날 투표에서 마이클 포틸로(48)전 예비내각 재무장관이 46표로 1위,이언 던컨 스미스(47)전 예비내각 국방방관은 39표로 2위,케네스 클라크(61)전 재무장관은 36표로 3위를 각각 획득했다. 보수당 당수 선출은 소속의원들의 투표로 2명을 뽑은 뒤33만명 전 당원들이 투표를 한다.1차 투표에서 최하위 투표자가 탈락하도록 돼있으나 공동 최하위가 나옴으로써 오는 12일 2차 투표에서 1명을 탈락시킬 예정.최종 후보 2명을 뽑는 투표는 오는 17일 실시된다. 여론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포틸로 의원은 동성애전력으로 유세과정에서 고전했으나 중도 보수주의 성향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스미스 의원은 마거릿 대처 전총리 등 보수당내 우파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정통 보수주의 입장 때문에 보수당 재기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평가도 있다.클라크 의원은 당수 선거출마 5번째인 정치중진.그러나 당 기조와 배치되는 유로가입 찬성쪽이어서 소속의원 선거에서는 불리한 입장이다. 최종적으로 당수를 선출하는 당원 대상 우편 투표는 오는9월11일까지 마감돼 12일 발표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제3의 길 찾는 이총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제3의 길’을 찾아 나섰다.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정책 노선의 틀이 된 ‘생산적복지’를 주창한 영국의 ‘앤서니 기든스’교수와 10일 조찬대담을 가진 것이다. 이날 이 총재가 “사회정의 실천이라는 개혁정책을 내걸면중도우파도 제3의 길을 갈 수 있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기든스 교수는 “좌파·우파라는 전통적 정치구도에서벗어난 새로운 정부·정책이 제3의 길이므로 동의한다”고답했다. 이 총재는 이어 “극단적으로 체제가 다른 남북간 통일논의에서도 제3의 길이 적용되느냐”고 물었고,기든스 교수는“제3의 길은 국제주의를 지향하고 있으므로 북한을 국제사회로 불러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우파 또는 보수세력으로 분류되는 이 총재는 이날 우회적으로나마 ‘중도우파’를 모색하고 있음을 드러냈으며,향후전개될 이념논쟁과 정책대안에서 한나라당의 입장이 주목된다. 한편 기든스 교수는 “현 정권이 중도좌파냐”는 질문에“김 대통령의 이념은 그렇다”면서 “그러나 정치에서 실제행동은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앤서니 기든스 강연요지 “”제3의 길 기본목표는 정부개혁””

    ‘제3의 길’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런던정치경제대 학장)는 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제3의 길,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가진 초청연설을 통해 사회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한제3의 길의 현주소를 진단했다.다음은 강연요지. *정부의 직접통제보다 여건조성이 중요. 사회민주주의는 한때 쇠퇴했지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당선을 기점으로 경이롭게 복귀했다.이 변화의 근저에 ‘제3의 길’이 있다.‘제3의 길’은 ‘진보적 정치’나 ‘새로운 진보주의’를 풀이될 수도 있다.나라마다 다른,다양한‘제3의 길’이 있지만 기본목표에는 공통성이 있다. 우선 공공부문 축소가 아니라 쇄신과 강화를 목표로 한 정부개혁이다.정부의 직접적 통제보다 여건조성이 중요하다. 경제분야에서는 긴축재정과 균형예산의 유지,낮은 인플레와 안정적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 거시경제 운용,교육 및 기술훈련에 대한 집중투자,복지국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개혁,능동적 노동시장 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책임 없이는 권리도 없다’는 새로운시민의식 모델,확고한 인류 평등주의,시민사회 개혁,지방자치로 향햐는 권력의 이양과 분산,법과 질서의식 확립,생태계 현대화 등을 꼽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국제적 시각이다. ‘제3의 길’의 성공사례는 클린턴 대통령의 집권기다.완전고용을 수반하는 장기간의 고성장이 지속됐고 빈민층 비율이 줄고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제적 입지가 호전됐다. 유럽에 대한 평가는 다소 유보적이다.유럽연합(EU) 15개국 중 현재 12개국에서 사회민주당 정부 또는 사회민주당 주도연합이 정권을 잡고 있지만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 유럽은 심각한 취업난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유럽경제가 만성적 실업문제를 극복하려면 경제 중심이 서비스와 지식분야로 확대돼야 한다.유럽의 복지국가는 다수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지원하지 않으며 민간부문의 고용을 창출하지 않아 서비스나 지식산업 분야가 취약하다. 좌익의 부활과 함께 극우파도 새롭게 대두됐다.극우정당들은 세계화를 값싼 노동력으로 국가경제를 질식시키려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경제·문화 보호주의를 촉구하며 외국인혐오증과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공통성을 갖고있다. ‘제3의 길’은 공산주의 몰락 이후 좌익재건의 틀을 제공했다.선거승리를 도왔고 사회민주주의 부흥을 위한 필요조건이 됐다.세제 또는 연금개혁 등 인기는 없지만 불가피한혁신들을 합법화하는 기틀 등 일관되고 실용적인 정책개발을 지원했다. ‘제3의 길’은 현재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너무나 많은 미지수와 유권자 해체,정치 지도자에 대한 신뢰하락등민주주의 매커니즘의 변화가 외부로부터의 도전이다. 정치인들이 매일 언론보도에 답하는,정치지도자와 언론간의 대화라는 새로운 직접민주주의가 등장하고 있다.이런 ‘언론 민주주의’는 정치 지도자에 초점을 맞춘다.지도자와정기적으로 접촉하는 ‘두뇌집단에 의한 통치’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기든스는 누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브레인이자 ‘제3의 길’의저자로 잘 알려진 현대 사회학계 최고의 거목.1970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맡으면서부터 본격적인 학자로서의 활동을 시작,80년대 이후 좌우 이념의 대립 및 그 극복 방안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의 연구결과는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블레어 총리가 주창한 ‘제3의 길’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주요 저서로 ‘자본주의와 현대사회 이론(1971)’‘좌파와 우파를 넘어서(94)’‘사회학의 변론(96)‘기로에 선 자본주의(2000)’ 등 30여권이 있다. 1938년 런던 출생으로 헐대학을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케임브리지대 교수를 거쳐 97년 1월부터 런던정치경제대 (LSE)총장 겸 교수로 일하고있다. 이동미기자 eyes@
  • [씨줄날줄] 꽁치 분쟁

    아버지가 형에게 사준 축구공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동생이 있다.형제간의 싸움이 그칠 날이 없자 마침내 아버지가 나서 그 공은 형의 것임을 재차 확인시켜 준다.동생은마지 못해 ‘서약문’을 쓴다.그러나 형이 축구공을 갖고노는 모습을 보자 생각이 바뀌어 다시 생떼를 쓴다.끝내는축구공이 자기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형의 친구들에게까지공놀이를 못하도록 생트집을 잡고 훼방을 놓는다.한국 어선의 남쿠릴열도 수역 꽁치조업 행위가 주권 침해라고 억지부리는 요즘 일본 모습은 영락없이 욕심 사나운 동생 꼴이다. 쿠릴열도는 러시아연방 극동 사할린주에 속하는 섬들로 러시아연방 캄차카반도 남단에서 시작하여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동부에 이르기까지 1,200㎞에 걸쳐 뻗어 있다.이곳에 최초로 정착한 사람들은 러시아인이다.이들은 열도를 탐험한 뒤 정착했다.그러나 1875년 일본이 열도 전체를 점령한 뒤 이름을 지시마(千島)열도로 바꿨다.1945년 얄타협정에 따라 쿠릴열도가 당시 소련에 넘어가면서 일본인들은 대부분 추방됐다.그렇지만 일본은 여전히 열도 최남단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2개 섬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이 때문에 두 나라는 1955년 관계 정상화를 해놓고도 여태껏 평화조약을 맺지 못한 상태다. 중요한 사실은 현재 쿠릴열도의 실질적 영토 관할권을 행사하는 나라가 다름아닌 러시아라는 점이다.그래서 한국이러시아의 허가를 받아 꽁치조업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이치다.그것이 국제법의 관례이기도 하다.한국 어선의 남쿠릴열도 조업은 지난 1991년 당시 소련과 한국간에 체결된상업협정에 따른 합법적인 것으로 영유권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더구나 한국과 러시아 양측이 최근 남쿠릴열도꽁치 입어조건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는 점을 일본도 모를턱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이 느닷없이 영유권 침해 운운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요,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다음달 말로 예정된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자민당 우파세력의 정치적 기도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으니 그저의가 불순하기 짝이 없다. 우리 정부는 단호하게 맞서기 바란다.국제법의 기본원칙에따라 당당한 자세로 대응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않도록 해야 한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부시 ‘보수일변도’ 탈피하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외교정책에 이어 국내 정책에서도 보수주의 일변도에서 탈피해 실용주의적인 노선으로방향전환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20일 보도에서 이러한 실용주의를 ‘기업에 좋은 것이 미국에 좋은 것이라 말하는 정부’라고 정의했다. 변화 원인 중 하나로는 상원 주도권의 상실을 꼽을 수 있다.부시 대통령은 현재 주요 법령 제정을 위해 민주당의협조가 필요하다.민주당 중도파의 지지를 얻어 ‘성공적집권’을 위해 우파와의 연대를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정책변화는 이미 수입철강규제나 교육예산증대 등에서 나타났다.부시 대통령은 이달초 수입철강으로 인한 자국 업계의 피해조사를 지시했다.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공화당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조치다.신문은 부시가 업계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지만 한편으론 철강산업이몰려있는 펜실베이니아주와 오하이오주의 정치적 중요성을고려한 실용적 판단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이 발의한 교육예산증대법안에 대한 부시의 지지도 같은 예다.연방정부의 많은예산과 입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작은 행정부’를 주장하는 공화당과 맞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의 정책결정에서도 이러한 ‘우파탈피’를 유지할지가 워싱턴 정가의 관심거리다.토미 톰슨보건부 장관은 수주안에 냉동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다양한 안을 내놓을 예정이다.‘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를 포함,과학자들은 공화당 정부를상대로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지 말라고 소송을 내놓은상태.배아를 이용한다는 윤리적 문제로 공화당은 연구 자체를 금지시키려 하지만 백악관측은 반대로 이에 대한 연방정부의 기금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물론 부시의 이런 변화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이었던 진 스펄링은 “부시는 감세법안이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 선전했지만실은 부자들을 위한,레이건식 공급 위주 정책”이라며 부시의 실용주의적 변화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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