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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교과서 ‘검정통과’ 공작 의혹

    일본 언론들은 지난 4일 왜곡 역사 교과서 1차 수정결과를보도하기 시작한 이후 잇따라 검정 과정을 보도하고 있다.6일엔 원칙적으로 최종판인 2차 수정판에 이어 핫이슈에서 벗어나 있던 사회 교과서의 수정 내용까지 공개했다.대부분 언론들은 동시에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제출한왜곡 교과서의 문부과학성 검정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위한 우익진영의 ‘공작’이라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2차 수정내용=핵심은 ‘식민지’및 ‘일본 동화정책’단어의 추가.‘새 역사교과서…모임’측은 2차 수정분에 ▲일본은 식민지로 만든 조선에서 철도,관개시설을 정비하는 등 개발을 추진하고 토지조사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어 교육 등동화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발이 강화됐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문부성은 출판을 맡은 후소사(扶桑社)측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원본에서는 “한일합방은 국제관계의 원칙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기술됐으며 1차 수정에서 ‘합법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그러나 1차 수정 이후 지시된 “한국 국내에서는 병합(합병)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는 내용은 그대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전혀 기술되지 않아 문제가 된 ‘군대위안부’ 및 ‘관동대지진(1923년) 때 조선인 학살 부분’의 반영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회 교과서 수정=핵심은 일본의 핵무기 보유,자위대 등군국주의 부활을 고무시키는 내용.도쿄신문은 이들 대목이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전했다. “핵무기 폐기를 절대정의로 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는 점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에서 “유일한 피폭국(원폭피해국)인 일본도 핵무기폐기를 세계에 호소해 나가야 한다”로 수정됐다. ◆우익진영의 각본?=전에 없이 교과서 수정 내용이 공개되고 심의통과를 기정사실화하는 여론과 관련,우익진영의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내용 유출자도 ‘새 역사교과서…모임’측이며 민감한 부분을 기술적으로 수정해 주변국'외압’을 차단한다는 의도라는 것.약간의 ‘양보’로 향후활동의 ‘교두보’를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우익진영은자신들의 교과서 점유목표를 10%로 잡고 우파 정치인들을 동원,지역구의 학교들이 자신들의 교과서를 선택하도록 본격로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샤론, 샤스당 지지로 연정 성공

    [예루살렘 AFP 연합]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당선자가4일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의 지지를 확보해 연립정부구성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이날 샤론 당선자의 리쿠드당과 엘리 이샤이 당수가 이끄는 샤스당 대표들이 4시간에 걸친 협상끝에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샤론 당선자는 크네세트(의회)에서 세번째로 많은 17석을보유,연정구성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던 샤스당의 지지를얻어냄으로써 전체 120석의 과반수인 64석을 확보했다. 리쿠드당(19석)은 지난달 6일 총리선거 승리 이후,좌·우파를 망라한 폭넓은 정파가 참여하는 연정구성을 추진,이미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24석)과 러시아계 이민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4석)와 연정구성에 합의했었다.
  • [사설] 우려되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

    일부 공무원들의 집단 움직임이 심상찮다.일부 지역 공무원들이 직장협의회 등의 ‘종용’에 따라 지역별 3·1절 행사의 참석을 거부했고,공식 출범을 눈앞에 둔 하위직 공무원들의 친목모임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연)은 벌써부터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나서고 있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도 이달 안에 교수노조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한다.공무원과 교사들에대한 성과금 지급 파동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공직사회가또다시 요동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에 몸담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무조건 침묵을 지키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불합리하거나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것은 당연하다.하지만 국민의 공복임을 자처하는 공무원 조직의 특수성을 감안하면,그 방식이나 절차는 나름대로의 질서와 절도가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없다.특정 사안에 이의가 있거나 건의할 사안이 있으면,상급자와의 협의나 토론을거쳐 처리하고 계통을 밟는모습을 보이는 것이 순리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지역 직장협의회가 인터넷 등을 통해 3·1절 행사 참석을 만류하고 적지않은 공무원이 이에 동조한 것은 경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온 국민이경건하게 지내야 할 국경일을 ‘실력 행사’를 시험하는 날로 삼았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더구나일본 극우파 망동으로 온 국민이 분개하는 상황에서 맞은 3·1절이 아닌가. 공무원직장협의회나 전교조 등 공무원 모임은 법 테두리 안에서 목소리를 키우고,조직내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기울이기를 당부한다.자신들의 주장이나 생각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집단행동으로 밀어붙이려는 태도는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국민들의 정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대한광장] 이수현군의 죽음과 일본

    지난달 26일 저녁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술에 취해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이수현군의 죽음은 그야말로 일본열도를 강타했다.어떤 회의에 참가하려고 도쿄에 가 있던 우리 일행은 29일 저녁 신오쿠보역에서 그를 보내는 노제에 참석했다.어머니는 아들의 사진을 가슴에 안은 채 쓰러질 듯했고 아버지는 유골을 담은 흰상자를 안고서 그래도 의연한 자세를 취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일본신문은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아버지의 말로 “내 아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충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내 아들은꿈을 가지고 일본에 공부하러 왔다.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렇게 여러분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서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위로를 받는다” “일본 국민이 함께 울어준 것으로 마음이 좀 가라앉는다”고 전했다.또 어머니는 “내 아들은 장래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런데 이렇게 빨리 가다니 너무나 처참하다”고 하면서 간밤에는 아들이 꿈에라도 찾아올까 했으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수현군의 죽음에 일본국민의 눈이 쏠려서 그만 그와 함께 생명을 잃은 또 한 사람의 일본인 카메라맨 세키네시로(關根史郞)씨의 의로운 죽음은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는것 같아 좀 서글픈 생각마저 들었다.세키네씨는 47세, 이수현군은 26세.이군의 죽음은 너무나 젊은 죽음이었다.그와 사랑을 나눈 여자 친구가 “수현아 난 네가 정말 좋은 일 했다는 것 알아.하지만 남아있는 나는 어떡하니? 어떻게 살아야해… 다시 되돌리고 싶어.타임머신이 있다면…”하고 인터넷에 올렸다니 그 얼마나 애절한가. 이수현군의 죽음,그것은 인정이 메말라가는 세상에 던진 충격이었다.무엇보다도 한 한국인 청년의 죽음이었다는 데 일본인들은 놀람을 금할 수 없었다.그러니까 아사히(朝日)신문은 톱기사로 다루면서 ‘같은 눈물 일한(日韓)이 함께’라고제목을 달았다. 그리고 일본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2002년의월드컵 명칭을 일본국내에서 ‘한일’이 아니라 ‘일한’으로 하려는 데 대해서 사설을 쓰고 그런 아집은 버리라고 권고했다.“이수현씨의행위는 양국민의 가슴에 감격을 안겨주었다”고 하고 “일본어 표기에 앞이냐 뒤냐 하는 정도의 문제로 귀중한 것을 깨서는 안 된다”고 끝을 맺었다. 이 사설은 또한 이 표기문제에 대해서 한국신문이 신중한태도를 견지하고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한일 관계란 정말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처럼 취약한 것이라고 해야 할런지 모른다.그래서 다시 한일관계가 악화해서는안 된다고,일본의 언론도 한일 양국이 이수현군의 국경을 넘은 의로운 행위에 눈물을 함께하자고 더욱 호소하는 듯했다. 문득 나는 2002년부터 사용할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이른바‘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회’라는 우파 세력이 만드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미 그 내용은 널리 알려져 있고 일본 정부의 검인정 당국이 137군데를 정정하라고 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그것은 한일합방은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고,3·1운동을 비롯하여 종군위안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일본의 지난날은 유색인종으로서 유일하게 성공을거두어온 찬양할 만한 역사였다고 한다.나치는 유태인을 학살했지만 일본이 중국 난징(南京)에서 20만 중국인을 학살했다니 그것은 전혀근거 없는 날조된 숫자라고 한다. 이수현군의 죽음에 눈물을 함께한다는 일본인과 이러한 일본 역사교과서란 어떻게 연관되는 것일까.죽음에 대해서는눈물을 흘리지만 일본을 우파세력으로 좌우하겠다는 정치적목적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일까.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것. 그리고 정치 또는 권력욕이 스며들면 인간적인 것은 모두 지워지고 만다는 것일까. 이국의 밤하늘 아래 유난히 희게 보이는 이수현군의 유골상자를 바라보는 눈앞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생각이었다.정말그런 역사 교과서가 나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것인가.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
  • [씨줄날줄] 일본의 양심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있는 원폭 피해 유적지를 돌아본 한국인들은 잠시 당혹감을 느낀다고 한다.동행 일본인의 비분강개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 주기가 실로 난감하다는 것이다. 일본 극우파는 일본인들의 이 소박한 애국심을 악용한다.최근 왜곡 투성이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만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도 그 중 하나.이들은 일본의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으로 주장하고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 덕분에 저만큼 잘 살게 됐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을한다. 놀라운 것은 이렇듯 황당한 내용의 교과서가 3월 초순문부과학성의 검정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역사교과서 검정심의회’멤버인 한 외교관 출신이 다른 위원들에게 “주변국 배려”의견을 돌렸다가 자민당우파와 우익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끝에 결국 심의에서 배제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경화 일색이라는 것이다. 이를 걱정하는 ‘일본의 양심’들이 일어 났다.와다 하루키(和田春樹) 일본 도쿄대학 명예교수와 역사학자 아미노 요시히코(網野善彦) 등 일본 역사연구자·교육자들이다.이들 899명은 긴급 성명을 내고 “극우 역사학자들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에 합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실(史實)을 왜곡하는 교과서에 역사교육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일본정부가 이런 교과서를 채택할경우 2차대전 전의 독선적 역사교육 부활의 길을 열게 되는것이고,일본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상식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이같은 주장이 그러나 일본에서는 ‘잠꼬대’로 치부되는 분위기다.일본 극우파는 양심인사들의 주장을 “미국 등 승전국이 도쿄 전범재판을 통해강요한 자학(自虐)사관”으로 몰아 붙인다.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애국심은 여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이들은 일본군 위안부들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를 ‘매춘’,‘외설영화’로 비아냥대고 양심적 인사들에게 협박전화를 하거나찾아가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극우파의 발호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고립을 자초할 것이며 이는 결국 아시아의 걱정이기도 하다.다행히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바른 소리를 하는 ‘양심’이 살아있어 그나마일본에 희망을 갖게 한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무공해 韓牛’광우파동 넘는다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판매가 줄자 유통업체들은 물론 한우사육 농가까지 판촉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청정한우’‘우량 혈통소’ ‘농가실명제’‘지정목장제’등의 특징을 내세우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쇠고기’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보통 상등급 한우에 비해 가격이 10%에서 최고 2배까지 높지만 물량이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6일 상경한 전남 강진 맥우작목반 농민들은 18일까지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과 수원점에서 강진맥우 사육방법과 사료 등을 전시,강진맥우의 안전성을 알린다. 강진맥우 작목반 장을제 회장은 “농가 30가구에서 한약재등을 먹여 한우 2,000여두를 키우고 있다”면서 “광우병 등각종 질병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바이어들을 언양 안동 예천 횡성 등으로보내 ‘우량 혈통소’를 찾고 있다.우량 혈통소를 찾아내면그 곳을 백화점 지정목장으로 지정해 쇠고기를 매입할 계획이다.아울러 이달 하순부터 쇠고기에 생산자 출하증명원과사육자 이름,전화번호 등을 게재하는 ‘농가실명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강원도와 전라도의 목장에서 한약재 등을먹여 키운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또 녹차가루를 먹인 전남 보성녹차한우,무화과를 먹인 전남 영암 무화과한우,경북안동한우,경기도 양평 개군한우,경북 봉화한약우 등을 파는코너도 마련해놓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추은영 대리는 “안전하고 육질이 뛰어난한우를 생산하는 곳이 국내에 여러 곳 있으나 대부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고객의 반응이 대체로 좋아 백화점마다 이런 쇠고기를 판매하는 코너를 늘리고 있는추세”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대한광장] 매카시즘과 마녀사냥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처인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다.나는 그중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마흔두살 젊은 상원의원은 서류뭉치를 높이 들어 청중에게흔들며 이렇게 소리쳤다.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4개월 전인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매카시 상원의원의 돌발적인 폭탄선언은 그후 4년동안 미국사회를 소련스파이 사냥이라는 백색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지금까지도 전세계에 매카시즘이란 용어를 유통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매카시즘은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12세기 말에 시작되어 16∼17세기에 절정에 달한 마녀사냥의 현대판 미국식 버전이랄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소련에서 스탈린시대에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통용된 미국스파이론의 미국식 변형이라 할 수 있다.단지 마녀사냥이 가톨릭교회가 사회불안이나 종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단적 신앙을 공격하는 종교적 성격을 띤 반면 매카시즘은 정치적 반대자를공격하여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 정치적인 것이라는 점뿐이다. 마녀사냥·미국스파이·매카시즘은 반대자에 대한 공격방식이라는 점에서,그리고 허구적 상황을 조작하여 진실인 양 대중을 기만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대중의 심리적 불안감을극도로 조장함으로써 집단적 마취상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끝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지게 되지만 사실과관계없이 폭발적인 파괴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더욱 중요한 사실은,이들이 사실을 날조하고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위기탈출을 기도한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을 유발한 중세의 위기상황은 경제적 피폐와 전염병의 확산 등 사회적 요인과 이단의 등장으로 인한 가톨릭의위기라는 종교적 요인 등 복합적인 것이었다. 소련의 위기상황은 서구의 포위공격으로 인한 사회주의혁명의 위기와 스탈린체제 자체의 위기였다.전후 미국의 경우 냉전체제라는 낯선 국면에서 소련의 원폭개발과 중국의 공산화라는 구체적인위협요인의 대두가 크게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매카시즘은,우파 보수세력이나극단적 수구세력이 위기상황에서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고 탈출하는 방법으로등장한다. 우리의 경우 과거 선거 때마다 등장한 색깔론이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그런데 이번에는 교육부총리 한사람을 두고 일부 의원과 신문이 매카시 색깔의 불을 지피려고 애쓰고 있다.김용갑씨 등 일부 의원들이 신임 부총리를친북성향의 좌파인사로 매도하는가 하면 조선일보는 그의 통일론을 거두절미하여 ‘북한퍼주기’로 비판하고 있다. 이 정부 들어 방탄국회라는 신개념까지 만들어낸 김용갑씨의 정치적 어려움은 이해할 수 있다.검찰의 압박도 만만찮을것이다. 그렇다고 특정인의 화해적 통일론을 친북성향으로매도하고 너무 온건해서 문제인 사회인식을 좌파 중의 좌파로 매도한다면,그것은 좌파에 대한 지나친 모독인 동시에 좌파에 대한 무식의 노출이 아닌가.조선일보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예전같지 않고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떠나는 등 조선일보가 처한 어려움도 익히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인도주의적 주장을 ‘퍼주기’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인도주의적 온건개혁주의자를 친북좌파라 하는 것은 자기스스로 ‘꼴보수’라고 하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한심한 일이다.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국 정계에 매카시즘을 상표로 등록시킨 후 같은 수법으로 한차례 더 상원의원을 역임하게 되지만명성보다는 오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사필귀정이라고나 할까,그는 1954년 상원 공청회에서 상원의 전통을 더럽힌 인물로낙인찍혀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1957년 병을 얻어 젊은 나이로 쓸쓸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것처럼 냄비뚜껑으로는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다.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도록 노력해야 하며 타인의 경험에서 자신을바로잡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역지사지만으로 부족하다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도 있다.비판이 사회적 상규를 벗어나면 언젠가는 화살이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이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중동평화 다시 ‘먹구름 속으로’

    중동평화는 어디로? 6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강경파 아리엘 샤론 리쿠르당당수의 압승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샤론 당수는 지난 1월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노동당 후보인 에후드 바라크 현 총리를 20%앞서고 있다.샤론의 등장이 임박해짐에 따라 가까워지는 듯 보였던중동평화에의 염원도 기약없이 멀어져 가고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있다.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샤론 당수는 극우파로 ‘매’에 비유되고있는 인물.선거를 앞두고 샤론 당수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평화회담을 가질 태세가 돼 있으며,집권시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2일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아라파트 수반)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전쟁의공포를 잘 알고 있고,우리 모두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특사로 온건파인 에체르 바이츠만 전 대통령를 지목하기도 했다. 또,“당선될 경우 바로 그날 저녁 바라크 후보와 그의 노동당을 방문해거국내각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며 바라크 총리에게는 국방장관직을 제안했다. ‘비둘기’로 불리는 바라크 후보는 “극우파를 포함하는 내각에는결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샤론 당수의 제안을 일축하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그는 마지막 희망으로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권자 13%를 차지하고 있는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은 99년 선거에서그를 지지했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팔레스타인 유혈충돌 항의시위이후 선거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어 샤론 당수를 유리하게 해주고 있다. 문제는 샤론의 이스라엘 총리 당선 이후 중동평화의 미래다.예측할수 있는 시나리오는 3가지 정도.먼저 최악의 경우로 전쟁발발이다.팔레스타인의 유혈 저항이 격렬해지고 폭력사태가 심화되며,이 과정에서 이집트·시리아·이라크 등 아랍권 국가의 대 이스라엘 증오심 폭발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두번째는 제한적이나마 평화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평화주의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샤론 당수가 시간을 두고 평화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마지막으로 샤론이 집권한다 해도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바라크 총리가 패할 경우연립정부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의회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샤론 정부는 단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에도 샤론의 당선이 중동평화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쟁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평화협상의 지체나 중단,그리고 분쟁 악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진아기자 jlee@
  • 민주노총 3기위원장 누가 될까

    오는 18일 민주노총 3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노동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민주노총 사상 처음으로 3파전으로 치러지는 데다 구조조정 등 최근의 노동상황과 맞물려 후보들의 강경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과열 조짐도 보인다. 출마한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는 기호 1번 단병호(민주노총 위원장)­이홍우(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기호 2번 유덕상(민주노총 부위원장)­윤성근(전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기호 3번 강승규(민주택시연맹 위원장)­이석행(금속연맹 부위원장) 등 3개팀.노동계에서는 단후보 진영을 ‘중도좌파’,유 후보 진영을 ‘좌파’,강 후보 진영을‘우파’로 분류하고 있다.내부 노선은 이처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최근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에 맞서 노사정위 불참, 신자유주의 반대,정부의 구조조정 저지 등 강경 공약으로 표심을 파고드는 중이다. 세 후보는 대체로 비정규직 노동자 권익 확대,여성 할당제 등 노동계 내 남녀 평등 실현과 노동자들의 정치 세력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판세는 현 위원장의 프리미엄을 업은 단후보와 10개 산별위원장의 공동 추대로 나선 강 후보 간에 치열한 선두 다툼 양상이다.유후보의 추격전도 무시할 수 없다.산별 대의원 분포는 금속연맹 33.3%,공공연맹 19.4%,전교조 12.8% 순이다.금속연맹 출신의 단 위원장이다소 유리하다.하지만 금속연맹 출신의 사무총장 후보 난립과 연맹내부의 복잡한 사정으로 결집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선거는 오는 18일 846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며,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오일만기자 oilman@
  • 또 길 잃은 中東평화

    중동 평화협상이 또다시 길을 잃었다. 28일 밤(이하 현지시간)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팔레스타인측의미국 중재안 거부로 자동 취소됐다.50년간의 중동분쟁을 종식시켜 임기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려 했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제동이 걸린 것. 회담이 취소된 직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소행으로 보이는 버스 폭탄테러로 13명이 부상한데 이어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폭탄테러가 발생,향후 협상타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미국의 조정안이 너무 모호하며 팔레스타인의 최소 요구사항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400여만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향이 보장되지 않으면 어떤 중재안도 받아들이지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제안을 협상의 토대로 받아들인다면 정상회담을 다시 시작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제안한 중재안의 주요 골자는 이슬람 알 아크사 사원이 있는유대교 성지인 ‘템플 마운트’를 포함한 동예루살렘과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인근 아랍국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은 불허한다는 내용이다. 중재안에 대해 바라크 총리는 비교적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파들은 “약세에 몰린 바라크 총리가 역사적 재산을 팔아먹으려 한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바라크 총리로서는 팔레스타인을 설득하고 내부 반발도 잠재워야 하는 이중 부담을안고 있다.게다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동국가들도 미국의 중재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클린턴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 임기만료 전 중동 평화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그는 팔레스타인을 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집트,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 통치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등 만방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의한 고위관리는 “이번 정상회담 취소가 회담 종료를 뜻하는것은 아니며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면 언제든지 회담은 재개될 것”고말했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오전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중재안 수용과 3국 정상회담 재추진 여부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 3국회담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이진아기자 jlee@
  • 부시시대 美國/ 지구촌 반응

    [도쿄·베이징·베를린·런던 외신종합] 오랜 혼란 끝에 조지 W 부시텍사스 주지사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자 세계 각국은 뒤늦게 안도하면서도 앞으로의 미국경제의 진로와 외교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일본 정부는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미-일 동맹관계를 중시,일본과 관계가 깊은 참모들이 많다”며 8년만의 공화당 정권 부활을환영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당분간 ‘약한 대통령’,‘약한 정권’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내년 1월 취임식 이후 빠른 시일내에방미,부시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중국=장쩌민(江澤民) 중국 총리는 부시 당선자에게 보낸 축전에서“인류사회의 발전과 번영에 공동책임을 지고 있는 중-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양국관계의 안정과 발전은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될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의 안정과 번영을 촉진·유지시켜나가는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양국의전통적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1990년 독일 통일을 적극 지원해준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부시 당선자와 조만간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영국 언론들은 정치적 노선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좌파 성향의 미러지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부시 당선자가 서로의 지향점이 달라 문제를 내포할 수 밖에 없으며 돈독하게 유지돼온양국관계도 과거처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우파 성향의 선지는 부시의 당선이 매우 기뻐할 만한 일이며부시의 승리가 블레어 총리에게 교훈을 주었다고 말했다.
  • ‘狂暴한 자유주의’를 넘어서

    자유주의의 도도한 물결이 세계를 뒤덮고 있다.결국 시장이 자원을마음대로 처분하고 우리를 인도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는가. 프랑스 사회학자 알랭 투렌은 ‘어떻게 자유주의에서 벗어날 것인가’(당대 펴냄)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그 광폭성으로 인해 인간들이 겪게 되는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탈출구나 대안을 모색하는일이 시대착오적이고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는,때 이른 포기를 비판하며 ‘가능함의 모색’을 주장한다. 투렌은 세계의 작동 구조와 그 내부의 고통스러운 몸부림,대안적 탈출 시도,좌파정치세력의 다양한 구도를 분석한 뒤 ‘2½의 정치’를진정한 대안으로 제시한다.새로운 사회운동 발현과 국가의 사회연대적 정책 복원을 통해 자발성과 계획을 조화시키자는,생산과 분배를동시에 고심하는 중도 좌파적 시각이다.배제되고 소외된 이들의 사회적 재통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노동문제에 우선권을 부여하고,경제에 대한 공적 개입 확대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발전을 추진하며,모두의 권리를 모두가 승인하는 문화의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세금 인하와 고용창출활동 강화,혁신을 향한 교육을지향하면서 내부 소비를 증대시키고 구매력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낡은 경제 운영방식의 해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모든 외부통제를 거부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 전체를 움직이려 드는 시장경제는 위험스럽다며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지적한다.특히 생산적인 투자보다는 전적으로 금융이익을 추구,단기간에 경제 전체를 난폭하게 파괴할 수 있는 자본의 무절제한 흐름의 위험을 강조하며 정부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금융자본주의와 정부의 무책임성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을 근대경제에 대한 총체적인 부정과 혼동하지 않으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힘들을 식별해내자고 덧붙인다. 희생자들의 이름으로 지배행위를 폭로하는데 만족하는 극좌파와,사회해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으로서 제도를 방어하라고 부추기는 공화주의의 문제점도 지적한다.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사회·문화적인 문제들을 국가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국유화의논란에 종속시키기 위해 국가에 호소하는 낡은 방식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이룰수 있는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사회운동은단순히 지배에 반대하는 거부의 운동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적인 상징의 이름으로 자신의 요구를 펼치는 주장의 운동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중도 우파적 ‘제3의 길’에 대해서도 반론을 편다.제3의 길 신봉자들은 자발성을 발전시키고 일자리의 창출을 가로막는 경직성을 제거함으로써만이 가장 취약한 부분들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한다.서구 인구의 20∼25%가 반실업자로 살아가는 상황에서이러한 해결책은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복귀에 힘쓰기보다는 이미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다는 것. 정치가 사회현실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때 극단주의적인 운동이형성된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고원 옮김 7,500원. 김주혁기자 jhkm@
  • 인류 미래예측서 ‘봇물’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유전자를 다스릴수 있는 바이오테크시대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기술과 유전공학,그리고 경제성장은 진정 인류의 희망일까?아니면 재앙인가.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주장을 편책들이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리즌’(Reason,理性)지의 편집자인 버지니아 포스트렐(40·여)은 ‘미래와 적들’(모색 펴냄)에서 지금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부와 건강,기회와 선택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그것은 인류의 독창성과 호기심,인내심이 이뤄낸 결실이라는 것.미래는어느 누구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시스템이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인공의 힘이며 다양한 모험과 실험의 기회가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현상 등 다양한 사례를 들며 계획되지 않은,열린 시행착오가 인간의 발전에 긴요했다고설명한다. 포스트렐은 종래의 진보와 보수,좌·우파라는 구분으로는 광속으로변하는 오늘의 세상을 설명할 수 없으며,변화를 거부하는 안정론자와변화를 지향하는 변화론자와의 충돌로 대체됐다고 규정한다. 미래는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하려는 변화론자에 의해 주도돼야 하며끝이 열려 있는 미래를 어떤 개인이나 조직의 세계관으로 묶어둔다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기술이민 문호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첨단기업 경영인,생명공학 연구 금지에 반대하는 과학자, 자유무역을지지하는 수입상들이 시장과 과학,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변화론자라고추켜세운다. 반면 질서를 존중하는 복고주의자,중앙의 통제를 강조하는 테크노크라트,환경론자 등을 안정론자로 지목하며,경쟁과 실험의 과정을 회피하고 미래로 나가야 할 인류의 발목을 자꾸 붙잡는 세력이라고 몰아세운다.통제력을 벗어난 변화의 동력에 고삐를 채워 잘 이끌지 않으면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는 지식인들의 개탄을 미신으로 치부한다. 이와 함께 리처드 올리버 교수(미국 밴더빌트대 오웬경영대학원)는‘바이오테크 혁명’(청림출판 펴냄)을 통해 바이오테크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마어마하다고 평가한다.인류에게 싼 값으로 고품질의 식량을 제공하고 질병과의 전쟁에 종식을 고하며,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가격은 더 싼 소비재를 대량생산해낸다는 것.정보화시대에 이어 2005년쯤이면 바이오테크시대가 완전히 도래하고 2030년이 되기 전에 세계의 모든 기업이 바이오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와 달리 미셸 보 교수(65·파리7대학)는 ‘세계의 격변’(한울 펴냄)에서 인류가 새로운 질적 향상의 문턱에 서 있는 동시에 비극적인위험의 일보 직전에 서 있다고 지적한다. 방향성과 우선순위 설정이결여돼 있기 때문에 빈곤과 불평등,폭력,인구와 욕구의 증가,생산 성장에 수반되는 환경 파괴,무한 무책임 등 전례 없는 문제에 봉착했다는 것.경제가 점점 더 사회를 지배하고,과학은 갈수록 무기 제작과기업의 상품전략에 봉사하는 등 인간과 사회,지구 전체가 상품화되고있는 상황에서 과학과 시장만능주의의 자유로운 결합은 치명적이라며 시장에 기초한 전체주의의 위험을 경고한다.이미 극도로 불평등한세계에서 모든 것을 시장논리에 내맡기는 것은 구매력없는 인간 수십억 명을 배제한 채 돈에 의한 인간 차별의 톱니바퀴로 우리를 몰아가며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시킨다는 주장이다.각자 자기 일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은 환경을 파괴하고 빈곤을 유지·심화시킬수밖에 없단다. 기업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이면 모두 정당하다고천하태평으로 믿으며 지구와 인류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지라도 구매력을 보유한 자들만을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세계총생산은 급증하지만 아직도 8억명이 굶주림에 시달린다며 이토록 많은 부와 빈곤이 공존하는 시대가 과연 있었느냐고 보교수는 묻는다. 무책임한 인간의 행위에서 비롯되는 재앙과 그 근원을 따져보고,불평등 축소와 근본적 욕구의 충족을 가장 앞세우며 기술과학의 영향력을제한하는 등 가치에 우선 순위를 매기고, 전략을 세워 실행하자고 제안한다.고대사회로의 회귀는 불가능하지만 현대적 검소함의 양식을창조,소비를 사회의 지배자들이 아니라 지배받은 사람들에게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디지털 문명 비평지(비정기 간행물)인 ‘구운몽’(Roasted Dream·안그라픽스 펴냄) 창간호는 디지털이 유토피아로 포장된 낙관주의현실의 모순과 네트 이데올로기의 조작된 우상이 뒤집어쓰고 있는 가면을 벗겨내려는 시도를 했다.편집인 백욱인 교수(서울산업대)는 서문에서 눈먼 자가 눈먼 자를 인도해 모두를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일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홍성욱 교수(캐나다 토론토대)는정보혁명과 인간 게놈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유전자 선택과 디자인이사회 전체나 공동선의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결국 20세기 우생학의 부활에 다름아니라고 지적한다. 인간은 지구를 천국으로도,지옥으로도 만들 수 있어 보인다.현재 우리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누가 우리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미래의 리더이고 누가 적인지 두눈 부릅뜨고 찾아볼 일이다. 김주혁기자 jhkm@
  • 마침표 없는 이·팔 충돌

    중동 평화는 요원한 꿈일까.최근 5주간 이어진 사태판단 만으로 볼때는 ‘그렇다’쪽이다. 특히 4일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구축의 초석을 마련,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파에 의해암살된지 5년째 되는 날. 지난 36년 팔레스타인인들이 유태인들의 팔레스타인영토 유입과 점령에 전면 봉기를 일으키면서 시작된 중동의평화·갈등이 21세기에도 도돌이표로 진행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확산되고 있다. 2일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전 총리와 팔레스타인 야세르 아라파트수반이 휴전에 합의한지 불과 수시간 만에 서예루살렘 마하네 예후다시장에서 이슬람 과격단체의 차량 폭탄사건이 발생,11명이 사상했다. 양측 지도부는 이 때문에 휴전합의 발표를 연기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도 충돌이 재연됐고 팔레스타인측에서 2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하마스 등이슬람 과격단체들은 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무장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28일 이스라엘 강경파 야당 지도자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성지를 방문한후 촉발된 지난 5주간 유혈충돌속에서 양측이 합의한휴전은 5차례.모두 깨졌다.전면전 위기를 몇차례 넘나드는 동안 사망자수만 170여명.국제사회의 중재도 무위로 돌아갔고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 휴전회담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기 직전이다.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은 폭탄 테러의 책임이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있다고 비난했으나 휴전합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차량폭탄 사건이 휴전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발생한 데다 사망자중에 이스라엘 가지지구 유태인 정착촌을 대표하는 유명정치인의 딸이 포함돼 이스라엘인들을 자극시키고 있다.이스라엘인들은 ‘살인자들과 평화협상은 없다’며 시위에 나섰고 우익리쿠드당 강경파들은 에후드 바라크 총리에게 보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팔 위기공감속 평화 불투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유혈충돌 종식에 전격 합의했음에도 2일 서예루살렘 중심상가에서 폭탄이 장착된 차량이 폭발하는 등산발적 충돌이 지속돼 중동의 앞날을 예측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9월28일 이후 양측의 충돌과 정전 합의가 반복되면서 전면전으로까지치닫던 중동위기의 뇌관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합의배경 양측의 합의에는 지도부의 위기의식이 큰 작용을 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이번 사태에서 통제력의 한계를 보여줬다.극우파의 압력에 밀려 힘의 대결을 펼쳤으나 바라크는 실각의 위기에 몰렸고 아라파트는지도력 부재를 드러냈다. 위기가 지속되자 중동평화 협상을 이끌었던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가 총대를 메고 아라파트를 만나 양쪽의견을 조율했다. ■유혈 재연 2일 합의가 이뤄진지 몇시간만에 예루살렘 중심 마하네예후다 시장에서 폭탄이 장착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폭발,최소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목격자들은 경찰 차량의 추격을 받던 흰색세단 차량이 골목으로 접어든지 몇초만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과거 마하네 예후다 시장은 이슬람 과격단체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향후 과제는 아라파트가 주장해 온 국제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이보장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이번 합의에서 양측은 긴급한 불만 껐을뿐 폭력을 중단시킬 구체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지난달 16∼17일 이집트 ‘샴 엘 사이크’에서 합의한 안보협력 재개 등의 정신으로 돌아가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원론적인 합의만을 이끌어냈다.때문에 합의이후 터져나온 테러와 충돌에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폭력사태의 책임이 팔레스타인에 있다며 이스라엘만을겨냥한 국제 진상조사위의 활동에는 반대한다.국제 사면위원회가 지적했듯,팔레스타인이 어린이를 앞세워 폭력을 부채질했다고 강조한다.양측은 내부 극우파의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이번 폭력사태를 촉발한 이스라엘 극우파는 바라크 총리의 협상을 ‘굴욕적인 자세’라고비난했다.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아라파트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시하며무기한 ‘지하드(성전)’를 촉구,유혈충돌이 실제로 종지부를찍기까지 무수한 난관이 있음을 보여줬다. ■협상 재개는 바라크 총리는 8일 미국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아라파트 수반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양측 모두 불신의 골이 깊은데다 협상의 관건인 동예루살렘 주권관할 문제가 워낙 민감해 단시일내 평화협상안이 도출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탱크와 군장비를 철수시켰으나 팔레스타인의 시위가 계속되면 협상재개와 관계없이 이스라엘군은 재투입될 공산이 크다. 백문일기자 mip@
  • 이·팔 유혈충돌 한달… 향후 전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29일로 한달을 넘겼다.일시적인 휴전합의도 있었지만 폭력사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양측이 협상재개의 뜻을 비췄으나 진전이 없을 경우 팔레스타인은 11월 15일 일방적으로 독립국가를 선포할 태세다.이스라엘은 이 경우 팔레스타인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폐쇄하고 경제제재도 단행할 것을 거듭 경고,중동평화 정착을 위해 양측의 실존을 인정한 93년의 ‘오슬로 협정’마저 위협당하고 있다. ■희생자 적어도 145명이 숨졌으며 대부분 팔레스타인인이다.부상자는 4,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로정한 27일에는 자살공격을 감행한 20대 청년을 포함,4명이 죽었다.28일에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시위가 이어져 팔레스타인 60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다쳤다.헤즈볼라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돌을 던지기보다 순교행위로서의 자살공격을 촉구했다.이스라엘도 폭력에는 정면 대응할 것을다짐,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발단 9월28일 이스라엘 야당인 리쿠드의 아리엘 샤론 당수가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을 전격 방문하면서 시작됐다.이곳은 67년 3차 중동전 이후 이스라엘이 관리해 왔으나 회교도의 성지라는점 때문에 이스라엘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방문은 금기시돼 왔다.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불만을 가진 이스라엘 극우파는 이점을악용,샤론 당수의 방문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유도했다.이는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회교도를 믿는 아랍권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비춰져 ‘인티파다(봉기)’와 ‘지하드(성전)’를 촉발시켰다. ■양측 입장 모두 협상재개의 뜻을 밝히면서도 비난의 화살은 거두지않고 있다.이스라엘 외무부는 27일 성명에서 “정치적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으며 팔레스타인측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혀 협상을 중지한다는 ‘타임아웃’을 철회했다.그러나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독립을 위해 폭력을 강화하고 화염과 유혈사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그들과는 결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팔레스타인 지아드 아부 자야드 내각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 희망이 있는 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그러나 이스라엘은 평화가 가능하다는 느낌을 줄 어떠한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전망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폭력사태가 당장 멈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폭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협상은 재개될 수 없다”며 ‘선(先) 폭력종식 후(後) 협상’을 제시했다.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스라엘의 강경진압을 거듭 비난했다.중동사태 해결을 위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집트,시리아,이스라엘,요르단을 순방하고 있으나 쉽게 매듭지을 상황은 아니다.이스라엘 거국정부가 구성될 경우 극우파인 샤론 당수의 입지가 더욱 강화돼 평화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
  • 이·팔 제 갈길로… 멀어지는 평화

    [예루살렘·가자시티·워싱턴 AFP AP 연합] 중동에 드리워진 전운이좀처럼 걷힐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타협보다는 각자 제갈 길을 가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해결의 길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유혈사태해결을 위한 팔레스타인과의 교섭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거국내각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내주 국회가 열릴 때까지 거국내각 구성에 실패할 경우 바라크 내각은 붕괴되고 조기총선이 실시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바라크 총리측은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우파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와 이틀째 협상했으나 아직 샤론의 참여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샤론은 거국내각 참여 조건으로 지난 6월 중동 정상회담때 바라크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에 양보한 사안들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거국내각이 구성될 경우 팔레스타인측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위원인 자카리야 알-아그하는 “이스라엘의 거국내각 구성은평화회담을 완전히 깨는 것”이라면서 “샤론이내각에 참여할 경우 우리도 새로운 상황에 맞는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의 파타운동 지도자인 마르완 바르고티는 “지난 3년간 실질적인 평화회담은 없었으며 오직 수많은 만남과 이스라엘측의 팔레스타인 영토 도둑질만 있었을뿐”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날 저녁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라말라에 포격을 가하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 이날도 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는 등 최근 4주간의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27명으로 늘었다.
  • 아랍15國, 對이 제재원칙 합의

    [예루살렘·카이로·뉴욕 외신종합] 휴전합의에도 불구,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2개 회원국중 1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긴급정상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했다. 앞서 20일 유엔도 10차 특별총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대 이스라엘 규탄안을 채택했다.이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평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평화협상에서 무기한 철수하겠다는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아랍정상회담 21일 아랍연맹 긴급 정상회담은 개막과 동시에 이스라엘 성토장으로 변했다.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무모하고 호전적인’ 침략세력으로 규정했으며 시리아는 아랍연맹국들의 대 이스라엘 단교를 계속 촉구했다.이라크는 ‘성전(聖戰)’을 주장했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아랍권 석유자원의 무기화를,에스마트 압델메귀드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중동평화협정의 재고를 각각주장했다. 그러나 이집트와 요르단 등은 아랍권이 끝까지 협상의 길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해 전쟁이나 단교 등 강경대응은 나오지 않을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날 입수된 최종성명 초안에 따르면 아랍 15개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와 총회에 이스라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보호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군 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제한적 제재’원칙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이라크인 수천명이 아랍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정상들에 대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다각적 조치를 요구하며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충돌 격화 나블루스에서의 충돌로 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10대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 3주간 최악의 충돌로 양측 사망자가 125명에 이른 가운데 21일사망자에 대한 장례식 이후 팔레스타인측은 유혈보복을 다짐하는 등충돌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경 선회 바라크 총리는 20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이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아랍국가 정상회담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유혈사태가 계속될 경우 평화협상에서 무기한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바라크 총리는 이스라엘 TV와의 기자회견에서 “극우파 아리엘 샤론이 이끄는 리쿠드당과 거국적 비상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더욱 강경한 노선을 지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압력 고조 유혈사태 발발 이후 양측 모두에 폭력종식을 촉구해온 유엔은 이날 총회에서 찬성 92,반대 6,기권 46의 압도적 다수로 이스라엘 규탄안을 채택했다.규탄안은 “폭력행위,특히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무력행사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모든 세력이 샤름 엘-셰이크 정상회담 합의를 정직하게 그리고 즉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늘 이·팔 정상회담 전망

    자칫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16일 정상회담 합의로 수습 실마리가 잡혔다.그러나 사태해결을 위한 양측의 시각차가 워낙 커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15일 레바논의 친이란계 이슬람 과격단체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대령 한명을 생포했다고 밝힘으로써 새로운 변수로 대두됐다. ◆전기마련=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노력과 압력을받아온 양측의 회담 참석 합의로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공격으로 대두된 전면전 위기는 일단은 수그러들었다.아라파트 수반은 그동안 회담참석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국제진상 조사위’구성과 국경지역 봉쇄조치 해제 등 전제조건을 거둬들였다.바라크 총리도 팔레스타인측의 폭력중단 우선 합의 등 조건을 달지 않았다. 두 지도자가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현 사태의 지속이 양측 모두에게 더 이상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망= 16일 회의에 거는 기대는 한마디로 ‘제한적’이다.물론 빌클린턴 미 대통령이 14일 밝힌 것처럼‘폭력중단 방안’‘폭력 충돌 재발 방지’‘진상조사’‘중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 마련’등 의제들이 다뤄질 예정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기대가능한 성과는 임시 봉합조치라 할 ‘현 유혈사태 종식합의’정도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한걸음 물러나 잠시 폭력사태의 결과에 대해 생각할 기회만 된다하더라도 성공적”이라고 밝혔다.이미 중단된평화협상의 재개는 거론조차 어렵다는 분석이다.이번 회담이 아무런합의없이 실패할 경우 중동사태는 통제불능의 사태로 악활 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기 때문에 현 사태종식안에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보고있다. 그러나 유혈 종식안이 마련된다 해도 그 이후는 불안한 상황.팔레스타인내 과격 단체와 무장저항단체 하마스 등은 정상회담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만일 자살폭탄 테러같은 돌발적인 폭력사태가 벌어질 경우,다시 위기국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아라파트 수반이 하마스 등 무장저항단체구속 요원들의 석방을 승인하고 바라크 총리는 우파인 리쿠드당과의 거국 내각 구성을 선언한것도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팔레스타인 무장저항 요원의 석방은 오슬로협정의 파기를,바라크 총리와 리쿠드당과의 제휴는 기존 평화노선의 포기를 뜻한다. 일부에서는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이번 회담에 참석하는 클린턴 대통령의레임덕 상태도 회담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임기전모양새를 어느정도 갖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려는 그의 의지에도 불구,분쟁 당사자들에게는 입김이 줄어들 것이란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10월3일 통독 10주년/ (下)‘진정한 통합’끝없는 노력

    통일된 독일 정부는 40여년 다른 체제와 사회 경제 문화속에 살아온 살아온 서독과 동독을 하나로 묶는 데 노력했다.자유시장경제와 계획경제 체제의 차이등 좁혀야할 갭은 너무나 컸다.베를린 자유대 박성조 교수는 “동서독인들은 성격과 태도, 생활관, 세계관에서 심각한 차이가 있음을 통일 후 비로소 절실하게 알게됐다”고 말한다. 서독 정부가 내적 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물질적 통합이다.생활 조건의 균등화가 동서독 정서 통합의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다.서독 정부가 지난 10년간 동독 경제재건을 위해 투입한 돈은 1조 5,000억 마르크(약 750조원)에 달한다.연 1,400억 마르크.90년 7월 체결된 ‘연대협약’을 토대로 했다.연간 투입액은 서독 국내총생산의 5%나 되는 금액.독일 1년 예산의 4분의 1이다. 통일 전 이미 화폐통합을 선언한 독일은 당시 45대 1이던 양측의 통화가치를 무시하고 1대 1로 교환했다.경제적 고려가 아닌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정치적 결단차원.이어 2,300억 마르크를 들여 동독 국영기업을 민영화했다.사회보장체제도 하나로 통합했다.동독에서 40년간 일해서 470∼670동독 마르크를 받던 사람이 통독후 1,700서독 마르크를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40여년간 국영체제로 운영되던구 동독지역의 경제는 물론 눈에 띄게 성장했다.사회간접시설이 들어서고 첨단산업단지가 개발됐으머, 사회주의 시절 황폐화된 환경은 서독 수준으로 회생됐다.브란덴부르크주나 작센주 등 구 동독 주의 도시들을 유로존(EURO ZONE)으로 설정,헝가리 체코 폴란드등 인접 동구권과의 경제 협력 도시로 집중 육성하면서 유럽 중심지로 키워 놓았다. 독일 정부는 동서독 사회통합조치의 우선 과제로 정치 교육을 설정했다.연방정치교육센터를 설립,92년부터 2,400만 마르크를 들여 1만3,400회 이상의 정치교육집회를 열면서 동독주민들과 이질해소에 힘기울였다.구동독 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도 주력 사업의하나. 그러나 통합의 길은 예상만큼 순탄치가 못했다.“10년전 스스로 이등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동독주민은 80%였습니다.94년 67%로 떨어졌으나 97년 이후 조사에서다시 80%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구 동독지역인 작센안할트 주 라인하르트 회프너 내무장관의 말은 의미심장하다.독일이 지난 10년간 통합과정을 통해 얻어낸 커다란 성과에도불구하고 동서독의 진정한 통합이 아직 요원한 과제로 남아있다는 말이다. 독일의 IFO경제연구소 한스 베르너 진 소장은 동독 지역을 ‘과도기경제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민영화과정에서 국유재산을 헐값에 처분,동독지역 산업기반이 붕괴됐다는 것이다.사실 구 동독지역 실업률은 20%에 육박,서독지역의 두배에 이른다.취로사업등 실업률 줄이기 캠페인성 취업을 제외하면 25%에 달한다는 보고도있다.임금수준은 서독지역의 85%에 달하지만 생산성은 56%에 불과하다.유럽연합 평균치의 75% 수준.그 만큼 산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경제사정이 이렇다보니 동서독 주민의 정서적 괴리도 통일직후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서로를 ‘배은망덕한’ 오씨(동쪽사람·Ossies),‘오만한’베씨(서쪽사람·Wessies)로 비아냥댄다.자유와 통일이 모든 것을 가져다 줄 것으로기대했던 동독인들의 좌절감은 특히 외국인 혐오로 나타나며서 최근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90년 이후 극우파 폭력으로 사망한사람은 93명.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통일 10주년을 맞아 배포한 성명서에서 “통일 독일이 책임져야 할일중의 하나가 외국인 기피정서와 인종차별적 폭력”이라고 밝혔을정도다. 그러나 10년 통합노력의 결과 독일인들은 40년 분단 상처가 10년안에 봉합된다는 것은 무리라는데 동의하고 있다.적어도 두세대는 흘러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시각.동독지역에 산적한 과제들도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통일 후유증’에서 ‘장기 정책과제’라는 시각으로 대체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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