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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칼럼] ‘2006 시대정신’ 뭔가?

    [이경형칼럼] ‘2006 시대정신’ 뭔가?

    지금 한국사회를 풍미하고 있는 시대정신은 있는가. 참여, 개혁, 자주, 균형, 민족공동체 등은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의 키워드인가. 역사 전개 과정에서 국민 개개인의 가치를 뛰어넘어 그 시대가 나아가고자 하는 정신적 지향 가치를 시대정신이라고 할 때, 이런 단어들은 우리 시대정신의 일정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참여 정치의 주창으로 시민사회가 국가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것은 중요한 변화다. 반면, 자주 추구는 냉엄한 국제 역학과 북핵 문제의 걸림돌로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21세기 선진 한국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념의 과잉과 분열·양극화 현상이다. 비근한 예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논문과 국제 북한 인권대회만 해도 본질은 논쟁에서 사라지고, 보수-진보 대립의 틀에서만 논란을 거듭했다. 황 교수의 논문과 관련, 진보 쪽은 낡은 보수들이 맹목적인 애국주의로 진실 규명을 외면한다고 비난하고, 보수 쪽은 좌파들의 해방구가 된 방송사의 필연적인 보도행태라고 몰아세운다. 북한인권대회만 해도 진보 쪽에서는 남북평화가 북 인권보다 우선이라면서 남북관계를 파탄내려는 친미 보수 세력의 맹동이라고 규탄한다. 우리 사회의 이념 과잉현상은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 정부’ 출범이래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적 의제가 될 만한 문제들은 거의가 진보좌파-보수우파 대결의 틀에서 접근하려 든다. 그러니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지, 손가락을 가지고 논쟁 아닌 논쟁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사회의 주도세력 교체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상대방의 다른 생각을 용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중도를 비겁자, 회색분자로 몰아세우는 2분법적 편 가르기가 횡행한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사회 분열이 뒤따른다. 경제적으로는 계층간의 양극화가 이뤄지고, 정치 문화적으로는 지역주의가 되살아나며, 세대간에는 소통이 단절된다. 이제 우리는 어떤 시대정신을 추구해야 할까. 내년 5·31 지자체 선거는 단순히 지방정부의 재구성을 뛰어넘어 임기 4년차를 맞는 노무현 대통령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니게 되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정국의 흐름이 조기에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새해에는 이념 과잉을 치유하고, 사회 분열과 양극화를 순화시키며, 정치 국면의 급격한 전환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 어느 집단이나 세력도 절대적 가치를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다름을 용인하는 관용과 다원주의 정신이 요구된다. 국가나 사회 제집단의 의사결정은 이념 대결의 결과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과 국가공동체적 이익에 부합하는 실용주의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해 시대정신의 최고 키워드는 통합·안정과 실용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바람직한 차기 정부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보수 안정’(49.4%)이 ‘진보 개혁’(46.0%)을 작년 8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앞지른 사실은 매우 주목된다. 또 열린우리당이 지난주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를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삼으면서 시장 만능주의와 배타적 급진주의를 모두 반대하는 신강령을 채택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분열적 요소를 순화시켜 통합하려면 중간 지대를 넓혀야 한다.‘꿩 잡는 게 매’라고 실제로 제구실을 하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높이 사야 한다. 시대정신은 늘 변하는 것이며, 그 시대를 이끄는 시대정신은 지도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khlee@seoul.co.kr
  • 칠레대선 女후보 1위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 여부가 주목되는 칠레 대선에서 집권 중도좌파연합의 여성 후보인 미첼 바첼렛(54)이 최종 개표결과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12일 전했다.그러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 내년 1월15일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개표율이 80%가 넘어선 시점에서 바첼렛 후보는 45.9%를 얻어 25.6%에 그친 중도우파연합 국민혁신당(RN)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또 다른 중도우파연합 소속인 독립연합당(UNI) 호아킨 라빈 후보는 23.3%, 공산당 연합의 토머스 히르시 후보는 5%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에서는 바첼렛-피녜라간 성(性)대결이 예상되지만,1차 투표 전날 피녜라·라빈 후보가 결선 진출자를 지원해주기로 합의함에 따라 선거판도에 변화도 예상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바첼렛, 칠레 첫 여성대통령 되나

    첫 여성 대통령의 등장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칠레의 대통령 선거가 11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여성 후보인 미첼 바첼렛(53) 전 국방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1%로 세바스티안 피녜라 등 야당 후보 3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바첼렛 후보가 1차 투표에서 50% 득표가 어려워 새해 1월15일 1차 선거에서 2위가 예상되는 우파의 피녜라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첼렛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칠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라틴 아메리카에서 선거로 뽑힌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칠레는 중남미 가운데서도 남성우월주의가 가장 팽배한 곳으로 꼽혀 바첼렛 후보의 선전은 ‘정치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첼렛 후보는 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 실각 이후 15년간 집권해온 중도좌파연정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들의 협의’ 소속이다. 그녀는 피노체트의 군사쿠데타 때 고문으로 숨진 공군 장성의 딸로 호주, 동독 등으로 망명했다가 지난 80년 귀국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2000년 보건장관, 국방장관 등으로 발탁되며 여권내 실력자로 부상했다. 이번 칠레 대선은 피노체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탓에 집권 중도좌파 후보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칠레에서는 좌파연정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개방경제를 지향하고 이혼 합법화 등 진보 성향의 정책을 추진해왔다.그녀는 최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칠레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것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며 “그러나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칠레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으며 남녀가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대통령은 내년 3월 취임한다.이지운기자외신종합 jj@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행정학 문제

    ●행정학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정부관 1. 의의 사회에는 이념상의 스펙트럼이 있기 마련이다. 대별한다면 ‘진보주의-중도-보수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진보주의는 좌파, 보수주의는 우파로 부른다. 정당은 이러한 정치적 이념을 중심으로 결성된 정치적 결사체이다. 미국의 민주당, 영국의 노동당, 일본의 사회민주당 등은 진보주의 정당이라고 볼 수 있으며, 미국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 일본의 자유민주당 등은 보수주의 정당이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간에는 인간관, 가치 판단, 시장과 정부에 대한 평가 등에서 차이가 있다. 2. 진보주의 정부관 진보주의는 인간의 비현실적인 냉혹함과 계산방식 때문에 경제인(homo economicus)의 인간관을 부정하고,‘욕구’,‘협동’,‘오류 가능성(fallibility)’의 여지가 있는 인간관을 갖는다. 진보주의자들은 자유(freedom)를 옹호하며, 그들의 자유는 평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실질적인 정부의 개입을 허용한다. 진보주의자들은 효율성과 공정성, 번영 및 진보에 대한 자유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되, 시장의 결함과 윤리적 결여를 인지한다. 이러한 시장실패는 가능한 정부의 치유책으로써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진보주의자의 정부관을 보면 많은 영역에서의 정부의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하고, 좀 더 많은 정부 지출과 규제를 선호한다. 진보주의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정부개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복지국가·혼합 자본주의·규제된 자본주의·개혁주의 등의 입장을 견지한다. 일반적으로 진보주의자들은 다음을 선호한다. (1)소외집단을 돕기 위한 정책, 즉 가난한 사람들, 소수 민족, 여성들을 위한 기회를 확보하고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선호한다. (2)의료보장, 소비자 보호, 공해 없는 환경 등과 같은 목적을 증진시키기 위해 경제에 대한 더 많은 정부규제를 선호한다. (3)과세 제도를 통해 부자들로부터 가난한 사람들로의 소득 재분배 정책을 선호한다. (4)낙태 금지를 위해 정부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을 반대한다. 3. 보수주의 정부관 보수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합리적인 경제인의 인간관을 갖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유를 강조하며, 그들의 자유는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기회의 평등과 경제적 자유를 강조하고 소득, 부 또는 기타 경제적 결과의 평등은 경시한다. 보수주의자의 이상적인 정의는 교환적 정의(commutative justice)이지 배분적 정의가 아니다. 따라서 평등·공정과 같은 가치 판단과 갈등 관계에 있을 때에는 자유를 선호한다. 보수주의자의 시장에 대한 견해를 보면 자유시장(free market)의 이점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갖고 있으며, 자유시장의 어떠한 결함도 보수주의자의 신념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보수주의자의 정부관은 기본적으로 자유시장을 신봉하고 정부를 불신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인의 자유를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조건을 악화시키는 전체적 횡포라고 믿는다. 이들이 정부가 필요하다고 믿는 경우는 개인에 의한 강요와 폭력의 방지, 외적으로부터의 방어, 재산권과 법적 계약의 집행, 통화 체계의 보수주의적 운영 규제, 특정 공공재의 공급, 최소한의 사회보장의 확보 등이다. 보수주의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한 정부 개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옹호한다. 일반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은 다음을 선호한다. (1)소외집단의 이름으로 하는 정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정부 개입이 없는 강력한 경제로부터 소외집단이 가장 혜택을 받는다고 믿는다. (2)일자리, 의료 보장, 공해 규제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 규제를 줄이고 시장에 더 많은 의존을 한다. (3)높은 자본 투자율을 확립하기 위해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세법을 선호하지 않는다. (4)낙태 금지를 위해 정부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며,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을 선호한다. (자료:새행정학, 대영문화사, 이종수 외.2004.p35∼36 인용) ●문제 진보주의 정부관에 대한 설명으로 부적절한 것은 (1)과세제도를 중시한다. (2)소외집단의 정책을 선호한다. (3)일자리나 의료보장 등은 시장경제를 활성화하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4)여성정책에 관심이 높다. ●해설 및 정답 진보주의적 정부관은 1990년대 뉴거버넌스나 참여주의와 관련이 깊다. 진보주의자들은 효율성과 공정성, 번영 및 진보에 대한 자유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되, 시장의 결함과 윤리적 결여를 인지한다. 이러한 시장실패는 가능한 정부의 치유책으로써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과세정책이나 소외집단, 여성정책 등을 선호하며, 실질적인 정부개입을 중시한다.(3)은 보수주의 정부관으로서 일자리, 의료 보장, 공해 규제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여 해결하려는 정부규제를 줄이고 시장에 더 많은 의존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정답 (3)
  • “인권세상 아직 갈 길 멀어”

    “인권세상 아직 갈 길 멀어”

    역사에 소리없이 아름답고 커다란 발자국을 남겨온 어머니들이 있다. 자식의 취직, 결혼 걱정을 했던 평범한 어머니였지만 아들이 구속되는 비극을 극복하고 양심수,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 인권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의 어머니들.1985년 12월 출범해 오는 12일 20주년을 맞는 민가협의 가족들은 남다른 세밑을 보내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 세월동안 어머니들의 주름은 늘고 깊어졌지만 인권세상이 오길 바라는 어머니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막내아들이 구속되면서 민가협 활동을 89년부터 해온 서경순(69)씨는 “민가협이 20년 됐지만, 아직도 우리가 바라는 인권세상이 온 것 같지 않다.”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1000명이 넘게 구속돼 있고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등 민중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그러했듯이, 앞으로 인권이 신장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56세 나이로 아들 박신철(41)씨가 민정당연수원 점거로 구속된 것이 계기로 민가협 활동을 20여년 동안 해온 임기란(77)씨는 요즘 저혈당과 당뇨로 병상에서 투병 중이지만 민가협 활동은 변하지 않고 있다. 임씨는 “죽기 전에 통일이 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일 뿐이다.”면서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분법에 의한 사상과 이념의 대립을 벗어나 한반도가 하나되길 빌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영(65)씨는 “1988년 4월30일, 아이가 구속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나에게 아들의 후배가 찾아와 ‘어머니 민가협 가셔야 됩니다.’라고 해서 민가협으로 함께 갔다.”면서 “동대문 경찰서에서 처음 면회를 하면서 쏟아지는 눈물을 참고 ‘용기 잃지 말아라.’하고 외칠 수 있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민가협의 힘이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어머니들과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온 아이들도 이제 어엿한 중, 고등학생들이 됐다. 민가협둥이들로 불리는 이들의 소원은 어머니들의 소망이 이뤄지는 그날이 오는 것이다. 양심수 출신인 이철우 전 국회의원의 딸인 이일완(13)양은 “어릴 적부터 함께 해온 민가협 할머니들께 약한 자의 편에 선 강한 자가 되고 뜨거운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민가협 할머니들의 사랑을 받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민가협 그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되며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때인 지난 97년부터 민가협 어머니들과 함께해온 이화나(17)양은 고3 수험생이다. 이양은 “민가협 어머니들께서 마련해준 무대에서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다가 감정이 복받쳐서 제대로 읽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민가협은 10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17번째 인권콘서트를 연다. 이번 인권콘서트에서는 민가협 20주년을 기념해 영화 ‘송환’의 김동원 감독이 당시 영상과 증언 등을 엮어 만든 ‘보랏빛 수건’을 상영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부시·블레어 전범 기소해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75)는 7일(현지시간) 이라크전은 미국과 영국의 “뻔뻔한 국가적 테러”이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 참여 발언으로 유명한 핀터는 스톡홀름의 스웨덴 학술원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된 수상 기념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량학살범과 전범으로 규정되기 전까지 당신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부시와 블레어의 죄를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그는 “이라크 침공 외에도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세계에서 모든 우파 군사독재정권을 지지하고, 생산해냈다.”고 꼬집었다. 미국에 동조하는 영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울어대는 새끼 양”이라고 조롱했다. 지난 2002년 식도암 진단을 받은 핀터는 건강이 나빠져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런던에서 수상기념 연설을 녹화해 스웨덴으로 보냈다.스톡홀름 AP AFP 연합뉴스
  • [피플 인 포커스] 英보수당 새당수 데이비드 캐머런

    |파리 함혜리특파원|“국민의 요구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온정적이고 현대적인 보수주의를 선사하겠습니다.” 올해 39세, 하원의원 경력 4년의 신세대 정치인 데이비드 캐머런이 6일 오후 발표된 보수당 당원 우편투표 개표 결과 13만 4446표(지지율 67.6%)를 얻어 6만 4398표에 그친 데이비드 데이비스(57) 의원을 큰 표차로 누르고 차기 당수에 당선됐다. 지난 5월 총선에서 3연속 패배라는 치욕을 당한 보수당은 마이클 하워드가 당수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당내 하원의원들이 실시하는 1,2차 투표를 거쳐 차기 당수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고 11월 내내 전국의 26만 당원들을 대상으로 우편투표를 실시했다. 캐머런은 당선 확정 뒤 “우리 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변화해야 한다.”면서 “보수당은 이제 불평불만을 중단하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우파 성향으로 ‘보수당의 현대화’를 기치로 내건 그는 명문사학 이튼스쿨을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 수석으로 입학해 영국 사회가 배출한 ‘전형적인 엘리트’로 꼽힌다. 그는 시장을 중시하는 정통 보수주의 철학의 근간을 유지하되 약자에 대한 배려를 확대하고, 분배를 중시하는 좌파의 철학을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워드 당수 시절부터 보수당 예비내각의 교육부장관으로 활동해 왔으며 공교육 제도에 경쟁체제를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늘려야 한다는 블레어 총리의 교육개혁안을 지지하고 있다. 캐머런은 경선 과정에서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마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사람은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진통을 겪게 마련이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펴 논란을 조기에 진화했다. 역시 명문가 출신인 아내 사만다(34)와의 사이에 두 아이가 있고 내년 초 셋째를 가질 예정. 첫째인 아들은 중증 장애아다. 영국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전통적인 좌파 철학을 내던져야 한다고 주장해 성공했다면 캐머런은 우파의 중도화를 주창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면서 ‘토리(보수당의 별칭) 블레어’의 등장으로 영국 정치사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논평했다. lotus@seoul.co.kr
  • 30代 캐머런, 英 보수당 당수에

    영국의 보수당 당수에 올해 39세인 데이비드 캐머런이 6일 선출됐다. 캐머런 의원은 이날 약 26만명에 이르는 당원들을 상대로 실시된 비밀 결선투표에서 13만 4446표를 획득해 6만 4398표에 그친 데이비드 데이비스(57)를 누르고 당수에 당선됐다. 캐머런 의원은 ‘온정적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중도 우파 성향으로, 노쇠한 보수당을 현대적 정당으로 개혁할 수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보수당은 지난 5월 거행된 총선에서 노동당에 3연속 패배당한 뒤 마이클 하워드 현 당수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당수 경선 절차에 착수했다. 보수당 지지자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90년대 말 ‘노동당 개혁’을 기치로 내세우며 당권을 장악한 뒤 집권에 성공했듯이 ‘보수당 현대화’를 공약한 캐머런 의원이 정권 재창출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수당은 1997년 총선 패배 이래 다섯번째 당수를 맞게 된다. 캐머런 의원은 41세에 노동당 당수가 된 블레어 총리보다 2살 어린 나이에 보수당 최고 지도자로 등극했다. 그는 “당수로 선출된다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이전투구식 정치는 지양하겠다.”고 밝혀 노동당과 협력하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강원대 이병천 교수 새개념 ‘개발자본주의론’ 2일 학술대회

    강원대 이병천 교수 새개념 ‘개발자본주의론’ 2일 학술대회

    ‘따라잡기와 벗어나기를 넘어서자.’ 자본주의에 대한 후진국의 태도는 두 가지였다. 어떻게든 열심히 노력해 선진국을 따라잡든지 아니면 선진국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 벗어나든지. 좌파는 이탈을 택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실패였다. 박정희 개발독재의 모순 때문에 망할 것이라던 한국은 80년대 외려 고도성장을 이어 나갔다. 곧 현실사회주의권 국가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좌파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실사회주의는 진정한 사회주의가 아니었다며 여전히 자본주의의 몰락을 기원(?)하는 종말론자로 남아야 하나. 솔직히 현실적 대안이라 보기 어렵다. 아니면 좌파였던 과거를 회개하고 전향할 것이냐. 이는 성장과정의 갖은 희생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런 좌파의 딜레마를 풀기 위해 강원대 이병천 교수가 ‘개발자본주의론’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아이디어를 낸 뒤 1년여 작업 끝에 대략의 틀을 잡아 2일 성공회대에서 열리는 사회경제학계 공동학술대회에서 ‘개발자본주의 개념구성 시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사회과학연구소·한국사회경제학회·한국산업노동학회·대안연대 합동 주최로 열리는 고 박현채 선생 10주기 추모대회다. ●“산업화가 이미 갈등이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산업화를 자본주의 체제 이행의 관점에서만 설명하는 것에 반대한다.“체제 이행 논의로만 보면 자칫 현재의 결과로 과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정당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 기준만 적용한다면 왜 유신이 탄생했고, 박정희는 비극적으로 죽었고, 광주사태는 왜 일어났습니까.” 체제이행적 관점은 자본주의를 ‘가야 할 길’로 전제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은 무시해 버린다는 비판이다. 그래서 이 교수는 그냥 산업화라 하지 않고 ‘쟁투적’ 산업화라 부른다.“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산업화 과정 안에 갈등 지점들이 이미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단선적 발전론을 버려라” 그래서 이 교수는 ‘개발국가론’의 폐기를 주장한다. 개발국가론은 한국 등 동아시아의 성장을 ‘국가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설명하는 이론. 그러나 국가의 힘 역시 그것을 받아들이는 문화와 그때그때 권력관계에 의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그래서 산업화를 볼 때 국가의 능력뿐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시민정신까지 함께 보자고 제안한다. 이 교수는 이 두 잣대로 산업화 과정의 유형화를 시도한다(표 참조). 예컨대 프랑스는 강력한 혁명적 전통으로 인해 합의에 의한 산업화가 진행된 반면, 자이르 같은 곳은 이런 조건들이 전혀 없어 아예 산업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국가의 강력한 주도가 있었으나 사회적 합의는 부족한 개발자본주의 유형이다. 이 교수는 이런 논리를 통해 산업화와 근대화를 일직선상에 놓고 설명하는 모든 종류의 발전단계론을 폐기하자고 주장한다.“발전단계론을 놓고 각국을 보면 보편성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그렇기에 이 교수는 자신의 유형화 작업조차도 ‘제한적 일반화’라 불렀다. ●다이내믹한 이론 구성을 위해 개발자본주의론은 이 교수가 오랫동안 몸 담아왔던 제도경제연구회 멤버들과 의견을 교환한 끝에 내놓은 주장이다.“산업화의 성공이나 성장만 보는 게 아니라 그것이 품고 있는 긴장과 모순까지 드러내는 역동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제도경제학의 성과와 우파·좌파의 논리까지 모두 수용한 것입니다.”그러나 무척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다.“꼭 옳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든 개념인 만큼 학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합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월드이슈-창당 50돌 日자민당] 질주하는 네오콘 브레이크가 없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15일 창당 5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또 일본의 패전 60주년이다. 일본국민들은 이를 계기로 패전의 멍에를 털고 ‘보통국가’가 되는 걸 은연중 희망하고 있다. 그 선두에 자민당이 서 있다. 세계2위의 경제대국 건설을 이끌어 온 자민당은 이제 군사 재무장을 통한 보통국가 실현을 꿈꾸고 있다. 민족주의 열기 속에 재무장과 ‘보통국가’를 가능케 하는 개헌이 다음 과제라고 공언하고 있다. 세계가 불안한 시선으로 자민당의 변신을 주시하고 있다. ■ 자민당 장기집권 계속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자민당은 창당후 한편으로는 경제 재건을, 다른 편으로는 ‘강력한 국가 재건’을 기치로 내걸었다. 경제 재건은 비둘기파(온건파)가, 국가 재건은 매파(강경파)가 각각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비둘기파와 매파가 균형을 이뤄 자민당이 장기간 집권할 수 있었다.”(마쓰노 라이조 전 자민당총무회장)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네오콘(신보수)으로 일컬어지는 강경 매파가 독주하고 있다. 이들을 적절히 제어할 비둘기파는 숨죽이고 있다. ●고이즈미는 네오콘의 선두 자민당의 변신을 이끌 네오콘의 선두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서 있다. 임기 내내 주변국과 충돌하는 ‘힘의 외교’를 펼치며, 일본국민들을 시원하게 해줘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는 평이다. 전후 숨죽여 있던 민족주의를 자극,4년 8개월째 장기집권 중인 고이즈미는 내년 9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유력한 후임자 가운데 네오콘들을 내각과 당의 전면에 배치했다. 반면 온건파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은 당·정 인사에서 배제시켰다. 이에 따라 총리가 될 경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군대위안부에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등 망언을 서슴지 않는 아소 다로 외무상 등이 민족주의를 자극하면서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고이즈미의 복심’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도 다크호스다. 여론 동향도 네오콘의 입지를 점점 넓혀주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도 찬성이 반대를 속속 앞서기 시작했다. ●개혁 이미지로 포장 자민당은 지난 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이 대통합, 보수세력의 안정적인 집권체제 구축을 노렸다. 좌·우파 사회당의 전격 통합에 따른 보수세력과 재계의 위기감이 자민당 창당으로 이어졌다. 세계2위의 경제대국을 이뤘지만 자민당은 금권에 기초한 파벌정치로 정·관·재계가 이권을 나눠먹는 ‘부패 커넥션’을 형성했다. 절정은 1972년의 다나카 가쿠에이 내각. 록히드·리크루트 사건 등 정치뇌물사건이 터지면서 환골탈태를 강요받았다. 이후 자민당 정치에 대한 염증이 확산되면서 ‘자민당은 부패집단’이라는 인식이 각인됐다. 결국 1993년부터 10개월 정도 정권을 내주었다가 겨우 정권을 되찾은 자민당은 이후 치밀한 전략에 따라 당 자체를 ‘개혁 이미지’로 재포장했다. 우정 민영화로 대표되는 민영화, 공직사회·연금 개혁 등 ‘이미지 정치’를 통해 총선거에서 압승, 화려하게 부활했다. ●장기집권 전망 우세 자민당의 변화 시도에 여론은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농촌·기성세대에 기반했던 자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도 최근 선거에서 도시·젊은층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혁을 앞세운 새로운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면서다. 자민당의 장기집권은 계속될까. 답은 현재의 일본 정치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공산·사민당 등 진보정당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오카다 가쓰야 전 대표가 “자민당과 이념적인 차이는 없다.”고 할 정도로 색깔이 불분명, 위기가 계속 중이다. 반면 자민당은 개혁이미지를 선점한 데다 변화를 꺼리는 일본 국민들의 성향으로 인해, 자민당의 장기집권은 새롭게 시작됐다는 평도 있다. 다만 고이즈미 퇴임 후 ‘강력한 리더십’의 공백이 생기거나 개헌론의 본격화 등으로 이합집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도다. taein@seoul.co.kr ■ 위태로운 日 평화헌법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22일 열렸던 창당 50주년 기념식 때 자민당은 자위대의 군대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평화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개정 공론화에 주력 일본 ‘평화헌법’은 전문에 평화주의를,9조에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영구히 무력행사를 포기’(1항),‘육·해·공군 및 기타 전력은 보유하지 않고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는다.’(2항)고 규정, 전쟁 포기와 군사력 불보유를 다짐했다. 자민당 매파들은 헌법 9조 1항의 전쟁의 영구 포기나,2항의 군대 불보유 두 개항 모두를 바꾸려 한다. 하지만 연립여당의 한 축인 공명당이 당론으로 9조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9조 1항 개정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네오콘(신보수)으로 불리는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가 2항 개정에 적극적이다. 이런 배경에서 자민당은 2항만 개정한다는 절충안으로 공명·민주당을 유인하고 있다. 현행 헌법 개정에는 중·참의원 모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자민당은 양원 모두 자체적으로는 개헌 정족수에 모자란다. 따라서 일단 개헌론을 공론화시킨 뒤 상황을 보면서 ‘전쟁 포기, 군사력 불보유’란 평화헌법을 폐기하려는 작전이다. ●군대보유·보통국가화 자민당 개헌안 초안은 ‘자위군 보유’는 물론 천황제 유지, 개헌요건 완화 등을 담았다. 지난 47년 제정된 현 헌법은 2차대전 패전의 반성에서 출발했다. 자민당 개정안은 ‘자위군 보유’를 명시, 지난 60년간의 평화주의 기본틀을 부정했다. 전쟁을 할 수 있었던 ‘보통국가’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자위대는 이미 국제공헌이란 이름 아래 전세계에 파병하면서 ‘군대보유 금기’사항을 희석시키고 있다. ●평화세력의 입장이 관건 일본의 평화헌법을 유지해온 ‘평화세력’이 약화되면서 개헌의 방어선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사회당·공산당 등이 크게 약화된 것은 물론 제1야당인 민주당도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지도부가 들어서며 헌법 9조2항 개헌에 전향적이다. 여론도 민족주의 성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의 개헌안이 곧바로 개헌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고이즈미도 임기 내 개헌을 정치일정에 올리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회·공산당과 ‘평화시민세력’도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도 섣불리 개헌논의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처지다. “정치권 내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본격 개헌논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개헌론의 윤곽이 5년, 혹은 10년이 지나야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다. taein@seoul.co.kr
  • “온건·극단노선 대결 올것”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에 이어 온건노선과 극단노선의 대결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신임사무관들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소위 온건노선과 극단노선 사이에서의 대결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정치가 지역 대 지역의 대결 구도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도로 가면 1차 진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진보와 보수 가운데서도 극단주의가 있다.”고 지적했다.노 대통령은 “타협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고, 적어도 상대방이 무너질 때까지 또 전 국민이 나를 지지할 때까지 오로지 타협하지 않고 상대의 문제점만 지적하고 타도를 외치는 정치, 이것이 극단주의”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지난번에 시라크 대통령이 1위, 극우파가 2위를 했다.”면서 “그때 좌파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시라크 대통령을 지지했고, 왜냐하면 극우파한테 가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독일 총선에서도 사민당이 좌파연합을 하면 과반수가 되지만, 사민당은 좌파연합을 버리고 우파와 대연정을 했다.”면서 “독일의 우파 정당은 사회적 시장경쟁 제도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연금문제와 관련해 “문제는 이제 큰 틀을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아껴서 해결하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에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다른 예산을 줄여서 복지분야와 사회안전망 예산을 늘리는 것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다 했는데 앞으로는 더 짜낼 게 없다.”고 토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시사 키워드] 뉴라이트

    [시사 키워드] 뉴라이트

    이해찬 국무총리가 최근 “참여정부는 기본적으로 중도우파 정부”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레프트는 개혁이고 라이트는 지키는 것이라는 총리의 기준으로 보면 현 정부의 정체성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그에 앞서 서울대 강연에서 자유주의·중도우파를 표방하는 뉴라이트가 사회 전반에 나서는 것을 ‘문화 지체’라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반된 발언을 했다. ■ 포인트 뉴라이트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뉴라이트의 바람직한 활동방향과 한계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본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원래 좌익, 우익은 프랑스혁명(1789∼1799) 당시 국민공회에서 온건파인 지롱드당이 의장석을 기준으로 오른쪽 자리에, 급진파인 자코뱅당이 왼쪽에 앉은 것에서 유래됐다. 좌익은 사회주의·급진주의적인 사상을 일컫는다. 우익은 민족적·국수적인 성향을 말한다.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도 우익이다. 요즘에는 자유방임주의, 자유민주주의, 신자유주의 등을 우파로 본다. 좌파는 평등을, 우파는 자유를 중시한다. 좌파는 사회주의, 분배를, 우파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성장을 추구한다. 그러나 어느 한쪽을 칼로 무를 자르듯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주의이지만 정책적으로 분배에 역점을 둘 수도 있다. 국가가 시장경제를 제어하는 수정자본주의도 있다. 일반적으로 좌파=진보, 우파=보수라고 보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은 있어도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부정하는 진정한 좌파정당은 존재하기 어렵다. 좌파=진보라면 진보를 자처하는 열린우리당을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원래 의미의 좌파로 볼 수 있을까. 본래 의미의 좌파나 우파가 요즘에는 많이 퇴색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좌파에서도 진보적 좌파나 보수적 좌파가 있을 수 있다. 이 총리의 발언도 이런 혼용과 혼돈 탓이다. ●뉴라이트란 1980년대에 등장해 영국의 대처,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이룬 사상이다. 케인스의 복지국가론을 비판하면서 공공정책을 위한 시장기구의 부활과 시민권의 제한이라는 두 가지의 뚜렷한 주장을 담고 있다. 국가 개입의 축소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시장기구를 옹호하고 지나치게 인위적인 평등지향을 배제하고 재산권을 다른 시민권보다 우위에 둔다. 신보수주의라 불리지만 미국의 신보수주의 ‘네오콘’과는 차이가 있다. 네오콘은 강경 보수이고 뉴라이트는 중도적이면서도 개혁적인 성향도 띤다. ●한국의 뉴라이트 한국의 뉴라이트 운동은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좌익, 진보 성향의 인물들의 정계 진출에 회의를 느낀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 단체가 여럿 있다. 김진홍(두레마을 대표) 목사를 중심으로 기독교 및 학계 인사들이 이끄는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11월7일 출범했다. 이들은 비정치·비영리를 기본으로 하여 가치관 운동, 정신 운동, 도덕성 운동을 지향하며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순수 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뉴라이트 네트워크’와 같은 다른 뉴라이트 단체는 정치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대표는 이 단체를 ‘짝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10월18일에는 뉴라이트싱크넷, 교과서포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의료와 사회포럼, 자유주의연대 등 8개 단체가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창립했다. 네트워크는 “정치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에 빠져 국정 혼란을 자초하고, 경제는 반기업 정서 확대와 성장 동력 저하로 자신감을 잃고 있다. 정부가 평준화에 대한 집착으로 창의적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있으며 과거와의 대결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진보를 가장한 포퓰리스트들과 자기 혁신에 게으른 낡은 보수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떻게 볼 것인가 뉴라이트 운동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일부 보수적인 사람들이 좌편향돼 가고 있다고 걱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누구나 사상의 자유가 있듯이 새로운 조류로 인정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장점을 따서 운동을 하겠다는 새로운 경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허한 이념논쟁이나 정치투쟁에서 벗어나서 진정하게 국민들을 위한 운동을 펴겠다는 대목도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다시 보면 우파의 한 분파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성향이 모호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좌파의 재집권 저지라는 목표는 정치 성향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 준다. 중도의 입장에서 사회의 통합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하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단체가 아니라 결국 회귀점은 보수,‘올드 라이트’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비판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이석기 도봉구 의원 ‘그린파킹’ 공사 이끌어

    이석기 도봉구 의원 ‘그린파킹’ 공사 이끌어

    “살기 좋은 동네가 되려면 안전부터 확보해야지요.” 서울 도봉구의회 이석기(쌍문4동) 의원은 올해 학부모들의 숙원 사업을 이뤄냈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안전하게 만든 일이다. 쌍문4동은 도봉구에서 학교들이 가장 많이 밀집된 곳이다. 학교 주변 도로가 모두 왕복 2차선 도로로 돼있어 각종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드는 게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이 의원은 학부모들의 거센 민원에 , 학교 및 아파트 근처 도로에 보안등, 과속방지턱, 차량진입 방지용 블라드(돌말뚝)를 설치 하는 ‘그린파킹’ 공사를 추진하도록 구에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쌍문4동 한양 5∼7차 아파트, 미라보아파트, 대우파크빌을 연결하는 총 연장 1.8㎞ 구간에 그린파킹 공사가 시행됐다. 보안등, 과속 방지턱, 블라드가 설치되었고 도로를 재포장하면서 꽃 화분 등도 놓였다. 이 의원은 “특히 학교가 많은 동네는 차보다 사람 위주로 거리를 조성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서 “보기에도 좋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을 한 시름 덜어준 것 같다.”면서 뿌듯해했다. 그는 또 “살고 싶고 애착이 가는 동네를 만들려면 제일 중요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면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 적극 건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요, 범죄…공화국의 적들.’프랑스의 대도시 외곽 저소득층 집단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파리의 곳곳에는 자극적인 붉은 글씨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공화국 수호연합’이란 극우단체가 제작한 포스터는 이민자들을 배척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과거 사회당 정권은 물론 현 중도우파 정부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독일에서는 신자유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좌파연합이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국수주의를 고취하는 극우파들이 외국 혐오증과 반유대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안정과 평화’의 상징이던 유럽사회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가속화되는 세계화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극우세력 이민자들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14일 저녁 파리도심 팔레롸얄에서 대중 집회를 갖고 “지난 30년간 좌·우파 정부를 막론하고 추진한 이민자 정책이 실패했음이 이번 소요사태로 입증됐다.”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모든 사회보장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뉴스전문채널 LCI의 토론프로그램에서도 “경찰에 돌을 던지고 학교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사회 신고식을 치르는 이민 2·3세들은 장차 테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시라크가 공들여 키운 자녀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유화책을 비판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국수주의 우파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사태 초반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FN과 MPF는 지난 5월말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 당시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EU헌법이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힘을 얻은데다 이번 소요사태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소요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뿌리내리는 유럽의 신좌파 한편 여야 정당간 뚜렷한 승자없이 끝난 지난 9월18일의 독일 총선에서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정당은 좌파연합이었다. 좌파연합은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분리해 나온 사민당 좌파와 노조 지도자들이 만든 ‘선거대안’이 통합한 정당이다.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 이후 독일에서는 각 주 단위로 반급진주의 조례를 채택, 정치적인 극단주의를 지양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극우·극좌파는 의회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5% 이상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총선결과 좌파연합은 총 54석을 확보하면서 8.7%의 지지를 받으며 의회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언론인은 “좌파연합의 정책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실현가능성과 현실성이 거의 없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달콤한 약속’에 이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정치 지형에서 신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이냐 사망이냐.’의 문제로 고민해 왔던 유럽공산주의가 그동안 우파 정책노선을 포용하는 개혁을 추구해 왔으나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우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커다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좌파 운동이 새로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반전운동과 반세계화운동, 반 신자유주의의 토양에서 독일의 좌파연합과 같은 신좌파 성향의 정당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네오-코뮤니스트들과 신좌파들이 모여 지난해 조직한 유럽좌파정당(ELP)은 지난 달 29·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총회를 갖고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lotus@seoul.co.kr ■ 양극을 이끄는 대표적 인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독일의 오스카 라퐁텐은 극우·극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유럽정치상황을 상징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유럽 정치상황의 변화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신자유주의 맹비난…신좌파 상징 오스카 라퐁텐 독일의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 라퐁텐(62)은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신좌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골수 좌파인 그는 신자유주의가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며 비판한다. 대학생 때인 1966년 사민당에 가입하고 1976년 32세에 프랑스 접경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이 된 그는 68세대 스타급 정치인으로 한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루돌프 샤르핑(94년 사민당 총리후보)과 함께 독일 사민당 3두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그는 우파에 가까운 중도좌파 성향의 슈뢰더와 정책적인 대립으로 1999년 3월 모든 정치적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슈뢰더 총리의 노선에 실망한 당원들과 노동계를 규합한 뒤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까지 끌어들여 좌파연합을 결성했으며 지난 9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노골적 인종주의…극우파 수장 장 마리 르펜 극우파 정치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77) 당수.1972년 이후 FN당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극우파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정치 파란을 일으켜 프랑스와 세계를 함께 놀라게 했다. 노골적인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기초로 한 극우파의 부상은 평등·박애·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르펜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리 교외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으며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또 다시 극우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lotus@seoul.co.kr ■ ’배우자 이민’도 언어시험 통과해야 유럽에서 무슬림들의 이민은 복지 제도의 부담 가중, 기독교 문화와의 충돌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으나 이제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7·7 런던 테러와 프랑스 소요 사태 및 무슬림 청년의 네덜란드 반 고흐 영화감독 살인사건 등으로 무슬림은 유럽에서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 활황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북아프리카나 가난한 인접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본국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이민자들은 도심 밖에서 그들만의 거주지나 ‘접시 도시’를 형성하면서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접시 도시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아랍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접시 모양 안테나를 집집마다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유럽연합으로 가는 합법 이민자는 130만명쯤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 가량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나 튀니지 등에서는 매년 수천명이 스페인 카나리 제도나 이탈리아 람페투사 섬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이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공동경비정을 띄우는 지중해 해상 작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의 이민은 망명, 가족의 재결합, 결혼이란 크게 세가지 법적 형태로 이뤄진다. 망명 조건은 까다로워져 해마다 탈락자가 증가추세다. 가족 결합이나 결혼도 네덜란드에서는 언어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점점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배우자를 데려오기 위한 나이와 연봉 조건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 시민이 아니거나 기술이 없을 경우 자국에 정착하는 길을 막는 이민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오직 투자자나 기술이 있을 경우에만 영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도 시민권을 따기 위한 시험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미국처럼 국가를 연주하는 의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이민 장벽’은 미국 등 다른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친디아·남미로 OECD 확대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훨씬 효율적이고 세계적이며 흥미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OECD 사무총장 후보인 마렉 벨카(53) 전 폴란드 총리를 22일 주한 폴란드대사관에서 만났다. 경제학자인 그는 폴란드 총리로 재직할 당시 LG필립스 LCD 폴란드공장 건설 계약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OECD의 현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며, 오는 12월1일 5년 임기의 새 총장을 30개 회원국이 협의로 결정한다. 당초 한국의 한승수(68) 전 외교부장관 등 모두 6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일부가 중도에 사퇴하는 바람에 현재는 벨카와 앙헬 구리아(55) 멕시코 전 재무장관 등 2명만 남았다. 벨카는 누가 더 유력하냐는 질문에 “후보가 두 명뿐이니 너무 쉬운 질문”이란 답으로 대신했다. 벨카는 OECD 회원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 OECD가 너무 서구 중심적이었다면서 중국, 인도, 칠레, 브라질 등이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10번째 경제규모를 갖췄지만 선진 7개국에 끼지 못하는 한국과 같은 나라가 OECD를 국제적인 채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로 2004년 5월부터 16개월간 폴란드 총리로 일하면서 공기업의 민영화를 확대하고 5%대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지난 9월 선거에서 집권 좌파정당을 누르고 새로 권력을 잡은 우파 정권에 대해서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언급을 거절했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정치적 경험을 갖춘 자신이야 말로 그동안 경제적 현안들에 대처하는 데 느렸던 OECD를 개혁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샤론 ‘총선 도박’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해산 뒤 신당 창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이스라엘 정치권이 격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샤론 총리는 21일 모셰 카차브 대통령을 방문,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청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곧 리쿠르당 탈당을 발표하고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밝혔다. 대통령은 총리로부터 의회 해산 요청을 받으면 21일 안에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의회가 해산되면 90일 안에 총선이 실시된다. 현지 언론들은 내년 3월28일에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의회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40명의 리쿠르당 소속 의원 가운데 12∼16명이 샤론 총리의 신당에 참여할 전망이며, 시몬 페레스 전 노동당 당수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론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재무장관 등 리쿠르당내 강경 우파 세력이 가자지구 철수에 강하게 반발하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동안 리쿠르당과 함께 연정을 맺어온 노동당이 20일 투표를 통해 현재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장관 8명의 사직을 결정함에 따라 연정이 붕괴됐다. 지난 10일 선출된 아미르 페레츠 신임 노동당 당수는 “샤론 총리가 공공부문에 대한 예산을 줄여 빈민층이 늘어났다.”고 비난해 왔다. 이에 따라 ‘불안한 동거’를 해왔던 이스라엘 정치권은 앞으로 샤론 총리가 이끄는 중도파 신당, 우파인 리쿠르당, 좌파인 노동당으로 삼분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에 따라서 이스라엘 정치권의 지형 변화는 물론 팔레스타인 및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샤론 총리의 신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더 라이트 네이션/존 미클레스웨이트 등 지음

    최근 국내에서 ‘보수적 자유주의’를 표방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창립되는 등 신보수주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수구 기득권 세력인 기존 보수주의와 차별화하면서 ‘건강한 보수’의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지만, 보수세력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연 라이트(우파)는 재평가의 대상인가.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보수주의의 ‘천국’인 미국을 들여다보면 우파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정치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옮긴 ‘더 라이트 네이션’(존 미클레스웨이트·아드리안 울드리지 지음, 물푸레 펴냄)은 ‘미국 보수주의의 파워’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을 움직이는 보수 우파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깊이있게 분석한다. 미국은 최근까지 10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정당인 공화당이 7번이나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으며 ‘네오콘’이라 불리는 신보수주의자들의 입김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무기 소지와 사형제도, 염격한 형법제도를 지지한다. 또 미국은 낙태가 정치적 이슈로 여겨지는 몇 안되는 선진국 중 하나이며, 줄기세포 연구를 강경하게 반대해왔다. 이렇게 ‘공화당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조직화된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 지지세력과 반(反)부시주의자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분명 우파편향적이다. 영국 출신 언론인인 저자들은 우파의 나라 미국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고, 미국의 보수주의가 어떤 특색을 띠고 있는지 파헤친다.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현지조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폭넓은 자료분석을 통해 미국의 현주소와 미국 보수주의의 이행과정,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여러 통계수치와 관련 일화들을 인용, 미국의 현실정치와 보수주의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는 것. 미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보수주의 운동이 훨씬 거셀 뿐 아니라 보수화 정도도 월등히 높다. 미국의 우파는 국가권력에 대해 현대의 다른 어떤 보수주의 당보다 강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또 다른 보수정당보다도 개인의 자유에 훨씬 더 집착하며, 종교적인 색채도 가장 뚜렷하다. 저자들은 “이러한 미국적 특성들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점점 더 작은 정부를 요구하고, 도덕적 타락을 막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이에 부응하는 정치세력만이 영향력을 유지·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 이는 50년 역사의 독특한 미국식 보수주의가 정치와 일상생활에서 거둔 승리의 자신감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정치·사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 우파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통찰은 한국에서 건전한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는 사람이라면 들여다 볼 만하다.2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소극대처 레임덕 자초 강경 일관 ‘소신’ 평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소요사태가 계속되면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대응방식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서 거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소요 초기에 각의에서 짤막한 자제 촉구 발언을 하는 데 그쳤다.8일 비상사태 선언 결정 때도 TV 출연 대신 정부 대변인이 발표토록 하는 등 한발 뒤로 물러서 있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0일 그의 이런 태도는 평소에 관심 끌기를 좋아하는 성향과는 대조적이어서 그에게 대응 방도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최근 시라크 대통령의 사회 통합정책 실패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소극적 역할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서기는 “시라크 대통령이 엘리제궁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반면 사르코지 장관은 지나치게 강경한 대응방식이 폭동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서도 초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파리 교외 저소득층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쓰레기’ ‘건달’로 부르고 “쓸어 버리겠다.”는 등의 거친 말을 쏟아내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극심한 반발과 야권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이런 어휘를 사용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소방대원에게 주먹과 돌을 날리고, 세탁기를 던지는 사람들을 무어라고 부르겠는가. 젊은이? 신사? 우리는 그들을 건달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쓰레기’라는 극한 어휘에 대해 그는 “자기네들끼리 그렇게 부른다.”고 강조했다. 여하튼 두 거물의 정치적 명암은 대응방식만큼이나 갈리고 있다. 둘 다 야권의 비난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유럽연합 헌법 부결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시라크는 이번 사태로 더욱 입지가 축소돼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주자 결정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축소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차기 대권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사르코지는 초강경 대응에 따른 비난을 꿋꿋하게 버틴 탓에 오히려 대권 고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보수 우파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의 경쟁 상대는 상대적 온건파인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다.lotus@seoul.co.kr
  • 佛 폭동 진정 국면

    |파리 함혜리특파원|2주째 지속중인 프랑스 소요사태가 10일 최악의 고비를 넘기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30여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발동된 가운데 10일 오전 4시 현재 전국에서 차량 394대가 불타고,169명이 체포돼 전날 같은 시간(558대,204명)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일부 남부지역을 빼고는 소요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9일 소요에 가담했다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은 모든 외국인을 추방하겠다며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11일 샹젤리제서 평화행진 9일 현재 25개 도(道) 가운데 5개도가 관할 30개 도시 및 자치단체에 비상조치를 발동했다. 경찰은 비상조치 발동지역이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사태 진원지인 수도권의 센생드니 지역 등에서는 공격행위가 크게 줄었으나 남부의 툴루즈와 보르도 등지에서는 이날 밤에도 방화 등 폭력사건이 잇따랐다. 한편 155개 사회단체연합회는 11일 오후 3시부터 콩코드광장에서 샹젤리제의 개선문까지 폭력사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을 제안했다.●“소요 관련 외국인 추방”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9일 하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은 지체없이 프랑스에서 추방하도록 각 도지사들에게 요청했다.”며 “체류 허가증을 가진 사람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는 현재 소요사태와 관련, 구금된 외국인은 120명이며, 미성년자는 추방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사르코지 장관의 요구가 집단 추방을 초래하는 불법적인 결정이며, 유럽인권협약에서도 금지된 조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목소리 커지는 극우정당 소요 사태를 계기로 극우정당들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당수는 이날 “이번 폭력사태는 프랑스뿐 아니라 전유럽을 위협하는 제3세계 출신 이민자들에 의한 갈등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민자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려 보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 당수는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금 대선이 치러진다면 내가 될 가능성이 열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우파 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지난주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lotus@seoul.co.kr
  • ‘개혁적 보수’ 정치세력화 첫발

    ‘개혁적 보수’ 정치세력화 첫발

    “공동체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실용적 우파를 지향한다.”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내건 슬로건이다. 건전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된 보수 등 신보수주의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초대 상임의장에는 지난 1970년대 빈민운동에 앞장섰던 김진홍 두레교회 담임목사가 선출됐다. 공동대표단에는 강혜련·최병일(이화여대), 김진영(강원대), 유석춘(연세대) 교수와 김성이 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 6월30일 발기인 대회를 치른 뒤 이날 창립대회에서 전국 44개 지역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10개국에 지부를 둔 거대 조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공동체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실용적 우파를 지향한다.”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내건 슬로건이다. 건전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된 보수 등 신보수주의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초대 상임의장에는 지난 1970년대 빈민운동에 앞장섰던 김진홍 두레교회 담임목사가 선출됐다. 공동대표단에는 강혜련·최병일(이화여대), 김진영(강원대), 유석춘(연세대) 교수와 김성이 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 6월30일 발기인 대회를 치른 뒤 이날 창립대회에서 전국 44개 지역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10개국에 지부를 둔 거대 조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건강한 보수 토양” “한나라 홍위병” ‘개혁적 보수’vs‘덧칠한 보수주의’,‘건강한 보수정당의 토양’vs‘보수 정치계의 전위부대’. 이들의 출범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의 단면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창립 선언문을 통해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연이은 좌파의 집권으로 대한민국 우파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왔다.”고 진단했다. 외세 의존·수구 부패·권위주의 세력이라는 오명이 뒤따랐다는 자기 고백도 내놨다. 김 상임의장은 “냉전적인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실용적 차원의 국익이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나라에 실망… 특정정당 지지안해” 김 상임의장은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 교체를 꿈꾸는 운동이라는 의견에 대해 “한나라당의 지지부진한 자기 혁신에 대한 실망에서 출범하게 됐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제 대변인도 “이념은 한나라당과 비슷하지만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다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나라당의 홍위병”이라고 주장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정치권이 합종연횡하는 과정에서 정치세력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부에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고 뉴라이트 세력을 포괄하겠다고 한 만큼 집단적으로 정치세력과 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 빅3 한자리에 ‘러브콜´ 행사에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빅3’와 한화갑 민주당 대표, 신국환 국민중심당 공동대표 등이 대거 참석해 직·간접적인 연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선 특히 이강두 최고위원과 임태희·맹형규·박진·공성진·유승민·정진섭 의원 등도 자리했다. 박 대표는 “뉴라이트 운동과 한나라당이 가는 길은 다르지 않다.”면서 “통합과 경제회생, 미래 지향적인 길에서 동반자가 되자.”며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은 “소모적인 이념논쟁은 지양하고 보수세력의 실패한 역사를 이어가면서도 약자 편에서 함께 나가자.”고 인사를 건넸다. 손 지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이념·지역갈등을 극복하는 데 뉴라이트가 새 지평을 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당에서 창립식에 가지 말라고 했지만 생활·실용주의 정치를 표방하는 뉴라이트운동이 중도개혁을 지향하면 우리도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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