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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슈퍼화요일]민주 ‘슈퍼 승자’는 누구

    [美 대선 슈퍼화요일]민주 ‘슈퍼 승자’는 누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판가름하는 데 결정적인 기로가 될 5일 ‘슈퍼 화요일’의 대회전이 시작됐다. 이날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경선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22개 주에서, 공화당은 21개 주에서 각각 경선을 치렀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미국령 사모아 군도와 해외에 체류하는 당원들이 투표하는 경선도 이날 함께 실시한다. 사모아 군도는 두 당의 후보 경선에는 참여하지만 대통령 선거권은 없다. 이날 경선에서 민주당은 1681명, 공화당은 1023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한다. 이같은 숫자는 두 당 후보지명에 참가하는 선거인단 총수의 각각 52%와 41%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슈퍼 화요일은 경선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역할을 해왔다. 슈퍼 화요일에서 승자가 결정되고 이후에 실시되는 나머지 주의 경선은 사실상 요식행위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간의 경합이 치열해 슈퍼 화요일 이후까지 경선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선은 기술적으로 한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확보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민주당 경선의 경우 대부분의 주에서 승자가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표의 비율만큼 선거인단을 나눠 갖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힐러리 의원이나 오바마 의원이 22개 주의 대부분에서 승리하더라도 확보하는 대의원 수는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결정은 3월4일 오하이오·텍사스 주 경선이나 4월22일 펜실베이니아 주 경선, 심지어는 8월 전당대회까지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선거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고 있다. 매케인 캠프에서는 슈퍼 화요일이 그의 후보 당선을 확정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매케인 의원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다.”고 공격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 모으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침례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끝까지 경선에 남아 있는 것이 롬니 캠프의 보수층 지지 확대의 저해 요인이 됐다. dawn@seoul.co.kr ■ 오바마·힐러리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다. 지난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 힐러리 의원이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힐러리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던 캘리포니아·애리조나·델라웨어·매사추세츠·미주리 주가 경합지역이나 오바마 지지 지역으로 바뀌어 버렸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전체적인 표심을 파악할 수 있는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클린턴 의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각종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오마바 의원에 10%포인트 정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4일 발표된 CNN과 오피니언리서치의 공동조사는 오바마의 전국 지지도가 49%로 46%의 힐러리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승부처인 캘리포니아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줄곧 앞서 왔지만 오바마 의원이 거의 다 쫓아 왔다. 지난달 중순 CNN 조사 때까지만 해도 힐러리가 오바마를 47% 대 31%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지난주말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힐러리 43%, 오바마 40%로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 급기야 4일 조그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이 46% 대 40%로 힐러리 의원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캠프는 그나마 수백명에 이르는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유권자들이 오바마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전에 부재자 투표를 마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지역구인 뉴욕 주에서는 오바마 의원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뉴욕 주 지역방송인 WNBC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와 오바마는 각각 54%,38%의 지지를 얻었다. 뉴욕과 남쪽으로 인접한 뉴저지 주에서도 힐러리 의원이 앞서 있다. 그러나 50개 주 가운데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뉴욕 북쪽의 코네티컷 주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선전, 힐러리 우세 속에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또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 주에서도 여유있게 오바마에 앞서 있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 본인의 고향이자, 오바마 의원의 지역구인 일리노이 주에서는 오바마가 힐러리를 51%대 40%로 크게 앞서 있다. 지난달 29일 실시한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무려 60%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오바마는 흑인이 많은 남부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는 조지아 주와 앨라배마 주에서 힐러리를 크게 앞서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도 힐러리가 일방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오바마가 선전하고 있다. 힐러리가 앞서 있던 애리조나 주가 경합지역으로 돌아섰고, 콜로라도 주에서는 오바마가 앞선 상황에서 경합하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 주의 덴버에서 올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 주에서의 승리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dawn@seoul.co.kr ■ 매케인에 쏠린 표심, 롬니 “무슨 소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주)이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대부분의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승부가 분명하지 않은 경합지역에서도 매케인 의원은 오차 범위 내에서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앞서고 있다. 또 전국적인 지지율도 매케인 의원이 경쟁자인 롬니 전 주지사나 허커비 전 주지사에 비해 훨씬 앞서 있다.4일(현지시간) 발표된 USA투데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케인의 전국 지지율은 42%로 롬니(24%)와 허커비(18%)를 압도했다. 슈퍼 화요일의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아직 승부가 분명치 않다.CNN에 따르면 매케인과 롬니가 오차의 범위 내에서 치열한 막판 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매케인은 캘리포니아에서 인기가 높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롬니는 매케인의 성향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보수층의 마음을 잡아가고 있다. 선거인단이 두번째로 많은 뉴욕주에서도 매케인은 다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뉴욕 주도 지난해말까지는 줄리아니 지지세가 가장 강했으나 그가 사퇴하기 이전인 지난달부터 이미 매케인 지지세로 돌아섰다. 매케인은 지역구이자 부인 신디의 고향인 애리조나 주에서도 여유있게 앞서 있다. 매케인은 해군 장성이었던 부친의 근무지였던 파나마에서 출생했다. 매케인은 이와 함께 일리노이·앨라배마·오클라호마 등 공화당의 세력 기반인 남부 및 중부 지역 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지아 주에서는 허커비가 지난달 중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 들어 매케인이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조지아는 50개 주 가운데 인구가 10번째로 많은 주이며 세번째로 흑인 인구가 많은 주이다. 롬니는 주지사를 지냈던 매사추세츠 주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이후 실시된 대부분의 조사에서 롬니는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롬니는 미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으로 민주당의 근거지인 매사추세츠 주에서 공화당원으로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재임기간 중에도 주민들로부터 업무수행과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롬니는 또 유타 주에서도 지역방송국 조사결과 최고 80%에 이르는 일방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롬니는 지난 2002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냈다. 중부인 미주리와 남부인 테네시에서는 매케인 우세 속에 롬니, 허커비 3자가 경합 중이다. 미주리는 1904년 이후 모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했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주이다. 기독교 우파의 세력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허커비는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냈던 아칸소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는 기독교 보수주의자 세력이 강한 남부 지역에서 지지를 받아 왔으나 지난달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을 계기로 매케인 후보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 고전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화염속 구사일생 아기’ 뒷얘기 화제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에서 일어난 화재 때 4층짜리 건물에서 던져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아기의 뒷얘기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날 불길에서 구출된 아기의 이름은 오누르 카라르(Onur Calar)로 당초 생후 2세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생후 8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형 에어매트에 떨어진 게 아니라, 한 경찰관이 지역주민들이 여러 겹으로 쌓아올린 침대 매트리스·베개·에어쿠션 위에 올라서서 오누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오누르의 부모인 무하메트(Muhammet)와 네르기즈(Nergiz)도 무사히 구출되었으며 오누르와 그의 부모는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누르의 형인 생후 2세의 랴스(llyas), 사촌인 딜라라(Dilara)와 카란필(Karanfil) 그리고 고모 휼랴(Hulya)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휼랴는 임신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당국은 “오누르를 포함해 모두 60명이 구출됐다.”며 “극우파 네오나치(neo-Nazis)를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꼽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오누르를 무사히 받아 낸 경찰관은 머리 부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오는 12일(현지시간) 퇴원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지방분권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분권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1991년 지방의회 재개에 이어 95년 지자체장의 주민 직선과 함께 시작된 지방자치제도는 그동안 중앙집권적인 논리에 희생된 민주화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탄생했다. 정치·행정사에 매우 의미 있는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군사정권에 의해 말살된 민주정치의 원혼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지펴져 우리 대표를 우리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만이 민주정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임을 항변했다. 임명 자치단체장을 두고 지방의원만 주민들의 직선으로 선출하는 지방자치제는 ‘반쪽 지방자치’라며 자치단체장의 주민 직선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배경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주민 직선에 의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다고 해서 우리가 염원하던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없다는 교훈을 체득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2003년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하고 2004년 주민투표,2005년 주민소송,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도입, 지난해 주민소환제와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하는 등 분권국가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방분권의 참된 성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이 준비돼 있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해오던 지방분권 개혁의 문제점을 진단해 국가개혁을 바르게 추진해야 할 과제가 이명박 정부로 넘어갔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좌파정부가 추진해온 지방분권 개혁을 넘겨받은 자크 시라크와 니콜라 사르코지의 우파정부 경험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한 사람은 좀더 지방분권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헌법을 개정했고 한 사람은 보다 더 발전적인 분권정책으로 국가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이명박 우파정부도 지방발전과 균형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실용지향적인 지방분권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먼저 국정통합을 이끌 수 있는 지방분권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내치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조정해 통치권의 정치적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필요성 때문이다. 지방의 행·재정 등을 총괄적으로 지원 관리해 국정과 지방행정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와 소속 정당을 달리하는 자치단체장 출현시 예상되는 국정 표류를 차단하고 국가 주요 정책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 합당한 중앙 및 지방정부간 바람직한 관계 설정도 절실하다. 즉 국가와 지자체와의 관계가 국가의 통일성 내에서 유기적인 협조와 연계성 있는 분권화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지배논리가 너무 강해서도 안 되지만 지방의 독립적 논리가 너무 강해서도 안 된다. 바꿔 말하면 국가와 동떨어져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의 문제가 국가의 문제가 될 수 있고 국가 문제가 지방의 문제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서로 통합의 논리에서 분권화를 조명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논의됐던 시·도지사가 국무회의에 참석해 함께 국정을 협의하는 제도는 긍정적이다. 한걸음 더 나가 정치적인 연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방의회가 국회와 연계성을 가지면서 지방행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적인 지방자치, 통합적인 국정관리, 고품질 주민서비스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지방자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증진시켜 지방과 국가의 발전이 선순환하는 실천적이고 효율적인 지방자치 틀을 만들어가는 것도 여기에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꼭 살아다오”…화재에서 살아남은 아기

    ”너만이라도 살아다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화염으로부터 구출되는 아기와 빠져나오지 못한 가족들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이날 화재는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의 한 4층짜리 주택건물에서 발생했다. 1층에서 부터 타오른 불길이 점차 위층으로 치솟자 탈출하지 못한 거주자들은 창가와 발코니로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 곧이어 아파트의 목재 층계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무너지자 한 부모는 자신의 아기만이라도 살리고자 에어매트를 향해 아이를 던졌다. 생후 2세된 이 아기는 높이 40ft(약 12m)에서 검은 연기와 화마를 뒤로하고 무사히 대형 에어매트에 안착, 경찰들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아기의 부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9명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구출된 2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주로 터키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들을 노린 극우파 네오나치(neo-Nazis)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 이 장면을 찍게된 르네 베르세(Rene Werse·43)는 “당시 사고현장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발코니에 선 사람들이 서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등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동원된 조사 대원들은 목재로 이뤄진 이 건물이 화재로 붕괴될 것을 우려,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THE LEFT 1848∼2000/제프 일리 지음

    유럽 구석구석을 훑으며 150년에 걸친 좌파의 역사를 추적한 책 ‘THE LEFT 1848∼2000´(제프 일리 지음, 유강은 옮김)가 출간됐다.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제프 일리가 쓴 1000 쪽이 넘는 방대한 책을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에서 냈다. 저자가 무려 20년에 걸쳐 쓴 노작이다.1848과 2000은 각각 프랑스 2월혁명이 일어난 해와 한때 25만부까지 찍었던 옛 이탈리아 공산당 일간지 ‘통일’의 폐간연도를 가리킨다. 1980년대 말부터 유럽의 정치풍경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사회주의는 급격히 모습을 감췄고, 자본주의는 유일무이한 전지구적 시스템으로 격렬하게 재구성됐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새로운 사회주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옛 소련식 국가사회주의로 대표되는 좌파의 몰락은 좌파의 경계와 의미, 민주주의의 필요성, 정치의 본성 자체를 재고토록 강요했다. 저자가 오랜 시간 공들인 저작은 좌파의 과거에 대한 기록이자 현재에 대한 성찰이다. 온건한 사회민주당에서부터 전투적인 볼셰비키에 이르기까지, 비밀 무장투쟁 옹호론자들에서부터 1968년 이후의 신좌파운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파를 아우른다. 저자는 좌파의 역사를 낭만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다.‘몰락한 과거’로만 치부하지도 않는다. 계급의 관점으로 여성주의를 억압했던 역사, 좌파엔 재앙과도 같았던 스탈린주의가 남긴 오점 등 좌파가 민주주의를 가로막은 역사를 지적하지만, 민주주의를 확장시켜온 좌파의 공로도 간과하지 않는다. 현재의 우파는 과거의 좌파였다. 기존 질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권력화된 좌파를 비판하며 또 다른 좌파가 등장한다. 반나치, 항일, 반독재운동에 연합했던 과거 유럽과 한국의 민주세력들이 목표를 이룬 뒤 보수-진보 논쟁을 거쳐 재분열하는 모습은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와도 같다. 좌파의 기획은 정치체제 장악에 국한되지 않는다.‘다른 세상’을 바라며 꾸는 ‘영원한 꿈’이다. 불평등과 불합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끝내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제프 일리는 “사회정의의 문제가 정치의제에서 영원히 추방당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가 윤리적·평등주의적 비판에 면역력을 갖게 되지 않는 한, 사회주의의 주장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희망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국경도 계파도 초월한 사르코지식 ‘개방정책’

    |파리 이종수특파원|‘사르코지가 블레어와 손을 잡았다.’좌우파를 아우르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방 정책’이 마침내 국경마저 초월한 셈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여당 대중운동연합(UMP) 전국 대의원 대회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특별 초청했다. 블레어는 대회 당일 사르코지 대통령 옆에 나란히 않아 ‘사르코지 보증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중도 좌파인 영국 노동당 전 당수가 중도 우파인 프랑스의 여당 대의원 대회에 참석하기는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사르코지가 블레어 전 총리를 초청한 것은 두달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몰이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개혁 2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사르코지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는 게 절실하다.UMP의 전신인 대선다수연합이 2002년 대선·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하고도 2004년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사회당에 패배하면서 국정 주도권이 약화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국경을 초월한 ‘손잡기’에 대해 프랑스 사회당은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물론 프랑스 사회당이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해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떻게 중도 우파 정당 행사에까지 참석할 수가 있느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반발 수위가 높아졌다. 유럽의회 사회 장관을 지낸 사회당 중진 피에르 모스코비치 의원은 “중도 좌파인 블레어의 자리는 UMP에 어디에도 있지 않다.”며 “그는 정치적 동지를 배신했고 그 동안 보여준 개혁 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고 비판했다. 사회당 원내대표인 장-마르크 에이로 의원은 “첫 유럽연합 대통령을 꿈꾸는 블레어와 그를 미는 사르코지의 술책”이라고 꼬집었다. vielee@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4) 佛 실용주의 노선

    [2008 글로벌 이슈] (4) 佛 실용주의 노선

    |파리 이종수특파원|‘충격에서 주목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전방위로 밀어붙이는 개혁 드라이브에 프랑스 안팎의 시선은 ‘충격’ 일색이었다. 그러나 노동계의 두 차례 총파업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개혁을 예정대로 밀어붙이자 유럽의 시각은 ‘주목’으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올해가 ‘프랑스의 해’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신문은 “프랑스가 유럽의회(EU) 상임의장국이 되는 것은 7월이지만 26개 회원국들은 올초부터 프랑스가 주요 이슈들을 선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사르코지 ‘개혁 1기’가 준 인상이 강하다는 뜻이다. 기존 정권과의 ‘단절’을 키워드로 내세운 그는 좌우파를 아우르는 내각을 구성한 뒤, 공기업·정부·대학 개혁 등 굵직한 개혁안을 잇따라 터뜨렸다. 국제무대에서도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동계·대학생 연맹 등이 연계된 두 차례 총파업에도 굴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빅4’ 중 정치적으로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유럽이 올해 사르코지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신년사에 잘 묻어난다. 그는 ‘중단 없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개혁의 장도에 국민들이 책임감을 함께 나눌 것을 요구했다. 특히 ‘문명화 정책’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통합·다양성·정의·인권·환경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법 개혁과 헌법 개혁 등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이 사르코지의 행보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올해에는 ‘유럽의 이슈’에서도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안한 ‘지중해 연합’ 구상을 비롯, 세계화 시대에 유럽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보호주의 경제에 비중을 두자는 입장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르코지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무슬림의 유럽 이민을 반대하는 입장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vielee@seoul.co.kr
  • “다음 대선에선 사르코지 안 찍겠다”

    “다음 대선에선 사르코지 안 찍겠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현직 장관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화제다 주인공은 좌파 출신으로 도시정책 담당 장관으로 임명된 파델라 아마라(44). 알제리 이민자 출신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포용 정책’으로 입각한 그녀는 3일(현지 시간) 주간 르 포앵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좌파 여성”이라며 “우파 정권의 입각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현재 프랑스의 도시빈민 지역 정책이 비상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다음 대선에서는 투표를 기권하지 않을 정도로 후보가 좋다면 사회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현재 사회당 인사 가운데 가장 적절한 후보는 제1서기인 프랑수아 올랑드”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 “(우파 정권의)환심을 사기 위해 그물 속에 갇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좌파 인사를 아우르는 ‘포용 정책’으로 입각한 그녀의 발언은 프랑스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사회당 대선 후보로는 올랑드 제1서기와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 등이 거론된다. vielee@seoul.co.kr
  • [문화마당] 386세대가 문학을 알았더라면/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사람들은 흔히 문학을 정치나 사회와는 별 상관없는 순수하고 고고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문학작품은 당대의 정치풍토와 사회상을 다각도로 반영하고 있으며, 일상현실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책입안자들의 눈에 문학이나 인문학은 별 효용가치가 없다. 비현실적이고, 가시적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국가에서 배정해주는 연구비도 문학이나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정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소외된 분야에 대한 동정심에서 비롯된 선심용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인문학이 제공해주는 정치와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보다 나은 삶에 대한 도덕적 통찰은 한 민족의 삶과 한 나라의 역사를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노벨상 수상후보로 해마다 거론되는 미국작가 토머스 핀천은 바로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다.1960년대 중반에 이미 매트릭스 이론을 설파했던 핀천은 ‘제49호 품목의 경매’(1966년)라는 소설에서 컴퓨터의 조합인 0과 1 사이를 오가는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30년대 극좌파들의 독선과 1950년대 극우파들의 횡포를 목격했던 핀천 세대는 자유주의 시대였던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제3의 가능성을 추구했다.60년대 세대의 그러한 정서를 핀천은 “마르크시즘과 산업자본주의는 둘 다 엄습해오는 공포일 뿐이다.”라는 유명한 말로 요약했다. 그런데 우리는 1960년대 이후 시작된 그러한 변화의 물결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우파 독재정권과 좌파 독선정권 사이를 오가다가 2007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겨우 마르크스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수년 동안, 세계의 시민으로 길러 냈어야 할 우리의 젊은이들을 민족주의자로 만든 교사들과 교수들, 철지난 19세기 마르크스주의를 불변의 절대적 진리로 신봉했던 학자들과 정치가들, 그리고 문학과 예술을 투쟁과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 삼고 정치권력을 향유했던 작가들과 예술가들은 두고두고 반성하며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적 오류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문열이 ‘달아난 악령’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한 시대를 잘못 이끌어갔던 지도자들은 결코 자신들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는다. 사거리에서 서투른 수신호로 수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보냈던 정치가들, 선로를 잘못 연결해 기차를 그릇된 길로 보냈던 신호수들은 나이 들어 죽거나, 사라져버리거나, 기껏해야 감옥에 가는 것으로 그치겠지만, 그들이 파멸의 길로 보낸 죄 없는 사람들의 엄청난 피해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핀천은 위 소설에서 매카시즘 시대인 1950년대를 잘못 이끌었던 미국의 우파 정치가들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한다.“제임스 국방장관, 포스터 국무장관, 조지프 상원의원 등은 지금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들은 모두 자리를 옮겼거나 감옥에 갔거나 추적해오는 수색대를 보고 놀라 달아났다.” 우리의 좌파 정치가들이 문학을 알고 핀천의 작품들을 읽었더라면,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들만이 절대적 진리이고 타자는 모두 틀렸다는 그릇된 편견도 갖지 않았을 것이며, 오직 좌파 이데올로기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헛된 미망에도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 시대를 잘못 이끌어놓고 무책임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실패한 386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이 젊은 시절 ‘자본론’과 ‘모택동 선집’과 ‘러시아혁명사’ 대신 차라리 시대의 변화를 예시해주는 좋은 문학작품을 읽었더라면 우리의 삶과 역사가 이렇게까지 피폐해지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 [민주화 그 이후를 말한다-신년좌담] “냉전형 보수 아닌 시장 친화형 新보수로”

    [민주화 그 이후를 말한다-신년좌담] “냉전형 보수 아닌 시장 친화형 新보수로”

    2007년 12월 ‘실용’과 ‘선진화’를 표방한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의 당선으로 한국정치는 10년에 걸친 ‘민주화 세력 집권기’를 마감했다.2월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둔 한국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우파로의 권력이동을 알리는 징후들이 감지된다.서울신문은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와 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제성호 중앙대 법학과 교수를 초청,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5년을 전망하는 좌담을 마련했다. 사회는 황진선 정치담당 수석부국장이 맡았다. 1. 이명박 집권의 의미 ●손혁재 교수 민주개혁의 시대로부터 신보수의 시대로 이행했다. 신보수는 구보수와 다르다. 구보수가 권위주의적 통치에 기반을 둔 냉전·안보형 보수라면 신보수는 시장친화적 보수다. 물론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위한 노력이 의미를 상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10년 동안 민주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들이 시장형 보수를 선택한 것이다. ●제성호 교수 1948∼1997년 구보수의 집권시기 빚어진 정치적 억압과 권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주화가 도래했다. 그런데 민주화 주도세력이었던 386세대가 도덕적 절대주의에 빠져 반대파를 외면하고 배제하는 일방주의 정치를 펼쳤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구보수는 처절히 반성했다.‘뉴라이트’가 등장하고 한나라당도 변화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말이 아니라 실적과 능력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것으로 국민 속에 파고들어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구보수로의 회귀가 아니다. 신보수는 과거의 냉전·안보형 보수에 대한 반성에 기초한 실용·시장형 보수다. ●강원택 교수 장기적 요인에 주목하고 싶다.87년 민주화 이후 유권자들이 가졌던 중요한 고민은 군정종식·정경유착 혁파·재벌개혁 등 대부분 정치적인 것들이었다. 모두 권위주의 시대에 뿌리를 둔 이슈다. 그런데 이게 더이상 설득력을 갖기 힘든 상황이 온 것이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민주화와 탈권위주의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새로운 이슈에 대한 갈망도 커졌는데 진보진영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보수진영은 과거 냉전·수구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실용적 보수로 탈바꿈했다. 2. 이명박식 보수, 무엇이 다른가 ●손 교수 지난 10년간 보수는 능동화됐다. 집권세력의 대북포용·대미(對美) 비판적 정책들에 불만을 느낀 보수세력이 결집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거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국보위 입법의원 경력을 가진 인사를 임명한 것만 봐도 그렇다. 사실 이명박 당선자는 ‘보수의 노무현’이었다. 한나라당내 비주류가 국민의 지지에 바탕을 둔 ‘보수적 포퓰리즘’으로 당을 접수하고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구보수 50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제 교수 사실 구보수와 신보수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파가 조직화되고 보수 시민단체가 등장한 것은 현정부 집권 이후다. 대북정책과 한·미관계 등 안보현안과 관련된 정책들이 국가정체성과 안보근간을 흔든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뉴라이트가 실용·선진화를 말하지만 그 기저에는 현정부의 이념 문제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구보수와도 연속성을 갖는다. 뉴라이트는 그러나 국민들을 상대로 경제·안보 이슈 전반에 걸쳐 철저히 국민들에게 파고들어 공감대를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반면 좌파 시민단체는 기득권화되고 정권과 유착하면서 순수·독립성을 상실했다.‘시민정치’라는 게임에서 좌파진영이 뉴라이트에 패배한 것이다. ●강 교수 신보수와 구보수의 구분은 중요하다. 이명박의 당선은 과거의 보수가 갖고 있었던 색깔이나 정체성에서 탈피해 개혁·변신에 성공한 결과다. 대선에서 이명박을 지지했던 상당수가 과거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자였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사실 이번에 이명박을 지지했던 386세대는 여전히 박근혜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명박이 과거와 다른 보수라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편안하게 표를 던졌다. 게다가 부패하고 낡은 구보수의 이미지는 이회창이 가져가 준 덕분에 이명박은 실용적 보수라는 이미지를 독점할 수 있었다.‘중원을 장악한 보수’가 된 것이다. 3. 선진화,새로운 시대정신인가 ●강 교수 우리사회가 민주화 이후 새로운 시대로 이행한 것은 맞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이를 상징한다. 사실 5년 전이라면 이명박의 당선은 불가능했다. 이명박은 이를 선진화 담론을 통해 극복했다. 산업화·민주화를 완성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라는 의미에서 선진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적절히 활용했던 셈이다. ●손 교수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는 진단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선진화인지는 의문이다. 이명박 진영이 이야기하는 선진화는 한마디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다. 이런 의미의 선진화는 이미 우리사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는 그 결과물이다. 문제는 이명박식 선진화에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는 흐름 속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획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제 교수 선진화 속엔 ‘제2의 산업화’‘제2의 민주화’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70∼80년대식의 관치개발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구보수도 큰 경제를 지향했다. 이제 대세는 ‘작은 정부·큰 시장’이다. 그게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으로 나타난 것이다. 민주화도 마찬가지다. 민주화세력이 민주정부를 표방했는데, 헌법을 무시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등 과거 권위주의 시절과 같은 반민주적 행태가 이어졌다. 민주화도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4. 李정부,단절이냐 연속이냐 ●손 교수 실용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은 대처리즘에 가깝다. 현재 대처리즘의 우파적 버전이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다. 독일 메르켈 정부는 중도적 버전이다. 이명박 정부의 좌표는 메르켈과 사르코지 정부의 중간쯤이 아닐까 싶다. 다만 실용주의로 가는 것은 좋은데 규제를 무조건 푸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약육강식의 ‘정글 자본주의’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는 필요하다. 그것까지 없애면 ‘실용’과 ‘시장친화’란 것도 거대자본에만 유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에겐 불리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강 교수 대통령제는 기본적으로 지배관계의 중심에 인물이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임자와 후임자가 같은 정당 출신이라도 기본적으로 단절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다만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실현가능한 변화의 양은 크지 않다.5년은 지나치게 짧다. 이른바 ‘대처 혁명’도 집권초기 5년 동안은 이뤄진 게 없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려고 무리하면 실패한다. 전임정부가 추진했던 모든 일들을 백지화한 상태에서 새 정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원하는 몇가지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 교수 현정부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과 버릴 것, 고쳐갈 것을 식별해 정책과제를 뽑고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승계할 것도 적지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저출산 고령화대책 등이다. 그러나 수능 등급제, 대언론 정책, 대북정책 등은 수정보완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도 폐기보다는 수정보완될 부분이다. 하지만 기업 투자를 규제하는 정책은 과감히 풀어야 한다.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지만 그 후유증은 나눔과 희생, 봉사를 통해 재조정해야 한다.‘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구현되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정책목표로 삼아야 한다. ●손 교수 참여정부가 친노동·반재벌적이었다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다. 비정규직 법안, 금산법 문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 참여정부는 철저하게 기업·재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와 정책에 있어 연속성을 갖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 기업·재벌에 대한 정책들은 대부분 재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업들은 더 많은 자유를 달라는 것인데,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다. 5. 교육의 공공성인가 다양성인가 ●강 교수 사람들의 불만은 크게 2가지다. 우선 교육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로 많이 나간다. 다음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너무 크다. 이 때문에 지표상의 국민소득만큼 생활수준을 못 누린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실질적인 소득 증가 및 복지와도 관련이 깊다. 사교육비가 올라감으로써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점 낮아진다. 사회적 이동성 차원에서 굉장히 큰 문제다. 교육문제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180도 정책을 바꾸기 힘들다. 과거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만 시장주의는 또 다른 도그마가 될 수 있다. ●제 교수 사실 너무 많은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려고 한다. 반드시 필요한 몇 과목으로 줄이면 안 되나. 차라리 70년대의 ‘예비고사-본고사’ 제도가 더 낫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한다. 교육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핵심은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저비용·고효율의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만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언론과 국민이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손 교수 공교육이 붕괴돼서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게 아니라 사교육이 지나치게 커져 공교육이 위축된 것이다. 물론 사회가 다양화됐기 때문에 교육도 다양화돼야 한다는 지적은 옳다. 하지만 공공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 교육제도를 손보는 것은 좋지만 자율형사립고 100개 만들겠다는 처방은 문제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같지만 이 자체가 입시전쟁을 확대시키고 사교육 수요를 키운다. ●제 교수 물론 공공성도, 국가 개입도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권리는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국가발전과 성장동력 확보도 가능하다. 6. 4·9총선을 전망한다 ●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와 이명박의 실용주의/ 이종수 파리 특파원

    ‘사르코지는 아직 배고프다?’ 프랑스 언론들이 잇따라 조망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2기’ 모습이다. 대부분 개혁 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의 2007년은 역동의 도가니였다. 개헌 뒤 처음으로 같은 해에 대선(5월)과 총선(6월)이 실시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좌우파를 아우르는 ‘개방 인사’로 파격적인 내각을 구성했다.‘100일 개혁’ 청사진도 밝혔다. 그가 ‘개혁 보따리’를 풀 때마다 정부 개혁, 대학 개혁, 이민법 개정안, 공기업 개혁안 등 놀랄 만한 법안들이 튀어 나왔다. 모두 민감한 사안이어서 역대 정권은 손도 못 대거나 대증요법에 그쳤다. 노동계 총파업과 대학생의 학교 봉쇄 등 거센 사회적 저항이 이어진 것도 사안의 민감성을 방증한다. 아직 결실을 맺지는 않았지만 ‘사르코지 7개월’이 보여준 몇가지 장면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 우리 정치지형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프랑스는 대선 이후 한국처럼 인수위 같은 기구를 구성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당선과 거의 동시(10일 뒤)에 취임하기 때문이다. 대신 취임 직후부터 국정 전반의 개혁안을 쏟아냈다. 이처럼 인수위 없이도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것은 프랑스 정당 구조 때문이다. 주요 정당은 정권 인수에 대비, 내각책임제의 ‘섀도 내각’과 비슷한 조직으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다. 이에 견줘 한국 정당은 구조가 취약해 수권 준비가 부족하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인수위 시스템은 짧은 시간내 국정 전반을 점검하느라 무리수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르코지의 개혁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실용주의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이념이라는 추상적 구호에 실증난 유권자들을 ‘잘살자’라는 구호로 사로잡았다. 당선 뒤에는 ‘잘살기 위해서’를 강조하며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 19세기 관념론 철학에 반발하면서 확산된 실용주의는 법·교육·정치·사회 등 각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넓게 해석하자면 유용성·효율성·실제성을 강조하는 사상이나 정책을 가리킨다. 이런 맥락에서 사르코지의 실용주의도 외연이 넓다. 좌파 인사를 아우르는 이른바 ‘개방 인사’ 정책이 대표적이다. 외교 전략에서도 실용주의는 이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빽빽한 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늘 ‘명분’보다 국가의 ‘실리’를 앞세웠다. 지난 3일 알제리를 방문했을 때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리 과거의 식민 지배를 사과하면서 수십억유로의 계약을 따냈다. 이런 철저한 실용주의에 힘입어 사르코지는 잇단 스캔들에도 불구, 여전히 과반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일성도 실용주의였다. 그의 실용주의는 어떤 방식으로 영글지 모른다. 이런 맥락에서 사르코지식 실용주의가 ‘참고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정파를 달리했던 좌파 인사에게도 국정 동반의 문을 열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선택하면서 지지 기반을 넓혔다. 결선 투표를 치르지 않는 한국 대선에서 당선자가 과반의 지지율을 얻기란 쉽지 않다. 이런 한계를 테메우는 데 사르코지식 실용주의와 거기에서 탄생한 ‘개방 정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더구나 당선 뒤 지지 기반 확대는커녕 공천 문제를 언급하면서 당내 분열 조짐마저 보인 현실을 감안하면 ‘개방’의 미덕은 커 보인다. 사르코지는 총파업 국면에서 최대의 노조연맹 위원장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대화했다.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원수를 초청해 100억유로(약 13조 7000억원)어치의 물건을 팔았다. 교육부 장관은 학생연맹 대표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모두 사르코지식 실용주의의 ‘얼굴’이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 / 서울신문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실사구시의 인수위가 되어야 한다/이종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실사구시의 인수위가 되어야 한다/이종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이명박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의 가닥이 잡혔다. 대학 총장 출신의 최초 여성 위원장에 정치인 출신의 부위원장, 그리고 40대 핵심 측근들을 대거 중요 포스트에 임명했다. 당·정·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정계·학계·관계의 전문성을 국정에 반영하기 위한 실무형 위원회라는 평가다. 이는 김대중 정부의 정치인 중심도 아니고, 노무현 정부의 학자 출신 중심의 구성도 아니다.‘말’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이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위원회는 크게 보면 좌우파간 집권세력의 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대통령이 지명하는 장관들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무위원 후보들을 선정하고 검증하는 역할까지 맡을 가능성이 있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인수위원회가 이처럼 주목을 받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의 방향과 기본틀을 짜기 때문이다. 인수위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중요한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조직 분과간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구조와 기능이 따로 놀 수 없듯이 인수위도 오케스트라처럼 운영되어야 한다. 일부 구성원들의 과욕과 충돌을 적절히 통제해내면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정책 기조 수립에 있어서 ‘정권과 정책의 시간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먼저 공약 사항을 검토하면서 새 정부의 정책목표를 재점검해주기 바란다. 정책이 공약에 너무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정책 목표와 수단, 그 연계 관계와 목표들간 우선 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장·단기 정책은 구분되어야 하고, 청와대의 국정과제 수는 가급적 축소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호 충돌하거나 중첩적인 정책을 찾아내 조정하거나 폐기해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이명박 당선자는 국민들의 경제살리기 열망에 의거하여 선택되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책적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현 정권의 ‘균형 발전’ 정책에 의해 오히려 더 심화된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공공 부문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공약처럼 7% 성장은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제 정책의 총괄적 그림을 치밀하게 설계해 내야 한다. 넷째, 이 당선자의 공약대로 ‘선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국내외적으로 새 정부의 사명과 역할을 재검토하고, 실용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몇 가지 제언을 하자면, 정부 기구의 ‘기발한 작명’을 하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정책을 가장 잘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설계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아울러 부분보다는 전체적 발전과 조정을 고려한 개편이어야 한다. 인수위원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제기되는 요구에 둔감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흔들려서도 안 된다. 또한 관료들의 직역 및 정책적인 이해가 걸려있는 조직개편에 너무 함몰되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정부는 매번 새로 구성되지만, 국가는 영속적이기 때문에 국정의 흐름이 지나치게 단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과거 정부의 인수위원회의 운영 상황들을 잘 검토해서 전수받을 것은 받고 버릴 것은 버려 실사구시(實事求是)하는 ‘실용적’ 인수위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종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 [이명박 시대] 해외전문가 진단

    [이명박 시대] 해외전문가 진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명박 당선자는 한·미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의 전반적인 평가다.” 지난 2월과 9월 서울을 방문, 이 당선자를 만났던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존스홉킨스대 교수)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이 당선자가 “양국간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하고 “미국측도 실무적이고 솔직한 이 당선자의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외교전문 기자를 지냈던 오버도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래 한국의 모든 대통령을 만난 이례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에 놀랐나. -워싱턴에서도 이미 이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다만 그처럼 많은 득표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김대중·노무현 2대에 걸친 진보 정권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할까. -변화를 예상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도 내년에 대선이 실시되고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 ▶이명박은 한·미관계에 대해 뭐라고 말했나. -신뢰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현재 신뢰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 때문에 양국 관계가 최선이거나 이상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반면에 북한에 대해선 신뢰가 부족하다(not trustworthy)는 지적도 했다. ▶북한 핵 문제는 어떻게 풀릴까.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이명박 후보를 만났을 때 북핵 문제에 대해 정확한 보고를 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9월에 만났을 때 북한 문제에 더욱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 후보는 기꺼이 북한을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도 어떤 식으로든 지원에 대한 대가(Price)를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지원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은. -주한미군의 주둔이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통일 후에도 한동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은 어떤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나. -매우 실질적(Businesslike)이고 솔직한(Straig htforward)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나와 대화를 하면서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놓고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통령 등 많은 정치인을 만났지만 노트북을 이용한 인물은 그가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또 국제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미국에서도 머물렀고, 현대건설에 있을 때 중동도 많이 방문했으며, 리비아의 카다피 지도자와도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당선자의 외국 경험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외국 경험이 많지 않았다. ▶워싱턴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어떻게 보나. -대체로 이 후보가 실무적이고 솔직하기 때문에 쉽게 대화하고 일해나갈 수 있는 인물로 본다. ▶미국에서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이 후보와 가장 조합이 맞을까. -정치적·개인적이라는 2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 또는 중도보수적인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 당선자와 잘 맞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후보가 잘 맞을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 당선자가 어느 후보와도 잘 지낼 것으로 본다. dawn@seoul.co.kr ■日 “후쿠다 총리와 셔틀외교 재개해야” 한·일간의 중단된 정상외교, 셔틀외교가 재개돼야 한다.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된 만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푸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아시아 중시외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근린외교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빛을 낼 수 없다. 현재 일본은 중국과의 외교기반은 닦아놓은 상태이다.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나올 것 같다. 후쿠다 총리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추진하는 것도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일 정상간에는 포괄적인 외교가 요구된다. 역사·영토 문제는 분명한 원칙 아래 국익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쉽게 풀 수 있는 현안이 아닌 이유에서다. 후쿠다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키로 밝혔기 때문에 대화의 마당은 준비된 셈이다.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취지에 맞게 양국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국은 또 대북정책에 있어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대북정책에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일본이 가장 주시하는 분야이다. 북핵 문제에 있어 한국이 당사국이지만 6자회담 참여국인 일본의 협조도 중요하다. 북·일 관계가 진전돼야 북핵의 해결도 수월해지는 까닭에서다. 일본은 현재 납치문제를 북핵 문제와 한데 묶어 단계적으로 푸는 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일 관계에 중재 역할을 꺼리면 안 된다. 북한도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경제적 협조가 필요하다.2004년 11월 끊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 질 것 같다. 일본도 마냥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물론 일본의 농업보호정책이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中 “韓中관계 기존 틀 큰 변화없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對) 중국 및 북한 정책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한·중관계도 이미 여러 방면에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됐기 때문에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갈 수밖에 없다. 북한 당국이 아직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당선자와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북한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만을 공격했을 뿐이다. 북한은 이 당선자가 남북관계를 동북아 국제정치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앞으로 이 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한 뒤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 당선자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이 당선자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발표된 공동성명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북한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다. 미국은 대북정책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동북아 정책에 관한 결단이다. 한국은 미국의 이러한 결단을 잘 읽어야 한다. 대북관계에서 ‘엄격한 상호주의’같은 발상은 맞지 않다. 한국을 둘러싼 한반도와 동북아 관계는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옛날의 잣대로만 보면 안 된다.6자회담도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고 6개국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하나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됐다. 중국은 한·중 FTA를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한·중 FTA 체결에 현 정부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생각된다. 퍄오젠이 中 사회과학원 한반도硏 비서장 ■佛 “북핵 폐기 이행 여부 중요한 변수” 한국에 10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폐기 약속 준수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이 문제는 아직도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향후 북한의 핵폐기 일정에 따라 한국 새 정부와 주변국과의 관계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이전 대통령보다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덜한 데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아시아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대 북한 긴장완화 정책에 계속 비판적이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는 지지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약속한 대로 핵폐기 일정을 잘 준수한다면 이명박 새 대통령이 이전 정권의 대 북한 정책을 완전히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 경우라면 미국·일본과 블록을 형성해 새로운 대북 정책을 수립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거나 북한과 화해 무드를 유지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는 게 한국 정부에는 이익이다. 경제 분야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새 대통령은 세계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 당선됐다. 미국 경제가 후퇴하고 중국의 거품이 빠지는 국면이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이자율도 인상되고 있다. 이런 경제적 상황 때문에 새 대통령이 비록 친 기업적이고 경제 공약을 많이 내걸었지만 단기간에 한국이 경제발전에 속도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고드망 佛 아시아센터 소장
  • [사설] 인재풀을 넓혀라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가 내세운 핵심어는 실용주의다. 이념을 뛰어넘어 국리민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를 필두로, 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의 정책에서 적용을 약속한 원칙이다. 새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어디서부터 실천해야 하는가. 바로 인사일 것이다. 보수·진보·중도를 아우르고, 지연과 학연에 연연하지 않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널리 인재를 구하는 탕평인사야말로 실용주의 정부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본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참여정부가 국민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를 살피면 해답은 금방 나온다. 가뜩이나 좁은 인재풀로 출범한 참여정부는 코드인사, 회전문인사라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청와대를 중심으로 권력 핵심들끼리만 소통하는 정권이 되고 말았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정당의 후보로 당선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보다는 참모후보군의 폭이 넓다. 하지만 그것은 숫자일 뿐, 정책구현에서 실용주의를 실현할 인재풀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새정부의 청와대는 보·혁과 노·소가 활발히 토론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소신에 대해 과감하게 반대할 수 있는 참모진이 몇몇은 있어야 한다. 우파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좌·우를 막론하고 최고의 인재를 기용해 개혁을 밀어붙이는 사례를 참고하길 바란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 구성에 착수했다. 인사청문회를 감안할 때 과거보다 빨리 새내각 인선을 마쳐야 하고,4월 총선 출마자 윤곽도 잡아야 한다. 당선자 진영에서 논공행상을 다투다가 이 당선자가 훌륭한 인재를 기용하는 데 실패한다면 새 정부의 앞날이 어두워진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인사만 잘하면 실용주의 정책은 그대로 구현된다. 인수위 구성과 조각 발표에서 ‘이명박 실용주의’가 확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방면으로 인재를 찾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다수결 선거/함혜리 논설위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당선자가 되는 다수결(多數決) 방식에는 함정이 있다. 다수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겨룰 때 낮은 지지율이지만 최고 득표로 당선되는 경우도 있고, 다수가 싫어하는 사람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임기 내내 정통성 시비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활약했던 수학자이자 철학자, 정치가인 콩도르세는 ‘다수결 확률해석 시론’에서 이같은 다수결 방식의 함정을 지적하고, 역설적 결과가 나올 확률을 줄이는 방법으로 결선투표제를 제안했다. 결선투표제는 프랑스의 대통령선거에서처럼 1차 투표 결과 최고득표자가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1,2위 득표자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 최다 득표자를 당선자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최종 승자가 되기 때문에 대표성을 인정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2002년 프랑스 대선에서처럼 1차 투표에서 다수가 싫어하는 사람이 결선에 진출했더라도 결선투표에서 냉정한 심판을 내릴 수 있다. 당시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이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오르는 이변이 발생했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후보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지지, 극우파 대통령의 탄생을 막았다. 결선투표제에서는 인물도 중요하지만 정당간의 연대를 얼마나 성사시키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때문에 보다 많은 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밀한 정책 공약을 펼쳐야 한다. 지난봄 실시된 프랑스 대선은 83.97%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강했고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와 좌파의 세골렌 루아얄 간의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인 결과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17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렸다.12명이라는 사상 최다 후보가 난립했고, 선거 전날까지 후보단일화에 목을 매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진흙탕 싸움에 정책 대결은 뒷전이었다.5년 뒤에도 이같은 파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다른 선거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유럽의회, 日 위안부 사과·배상 촉구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의회는 1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과·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최대 정파인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을 비롯해 사회당·자유당·녹색당 공동 명의로 발의한 제재안 투표에서 57명의 의원이 참석해 찬성 54표, 기권 3표가 나왔다. 국제사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7월30일 미 하원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하원(11월8일), 캐나다 연방하원(11월28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결의안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20만명 이상의 아시아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동원해 저지른 만행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공식 사과와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일본 역사 교과서에 그 진상을 정확하게 기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애초 국민당 등 5개 정당이 각각 발의했지만 10일부터 각당 대표들이 모여 의견을 조율한 뒤 공동 명의로 발의했다. 이번 제재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에 일본군의 만행을 환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 국가가 아니라 유럽 시민들을 대표하는 의결 기구인 유럽의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에 대한 제재안을 채택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상징적 의미가 더 커진 셈이다. 유럽의회의 이날 제재안 채택에 앞서 한국의 길원옥(79), 네덜란드 엘렌 판 더플뢰그(84), 필리핀의 메넨 카스티요(78) 할머니는 국제앰네스티 주관으로 벨기에·영국·독일 의회와 시민단체 등을 방문해 국제적 연대를 호소했다. 특히 길 할머니 등은 지난달 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처음 열린 인권·민주 분과위원회 위안부 청문회에 참석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3脫선거… 지지구도가 바뀐다

    3脫선거… 지지구도가 바뀐다

    # 장면1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정책협약서를 교환하고 굳은 악수를 나눴다. 순간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노조간부들이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 장면2 “이명박 파이팅.”지난달 28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은 젊은이들의 구호소리로 요란했다. 경남대 등 4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힘내세요 MB(이 후보의 이니셜)우리가 있어요.’란 푯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과 상극의 길을 걸어온 노동계와 대학생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2007년 대선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노총, 이명박 지지 선언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정책연대를 선언했고 2002년 대선에서는 민주사회당이라는 독자정당을 출범시킨 한국노총의 변신은 간과하기 힘들다. 대학생들도 과거엔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를 저지하는 등 골수 반(反)한나라 노선을 견지해 왔다. 이런 변화는 한나라당 후보의 수도권 우위와 호남에서의 선전이라는 기현상과 맞물려 2007년 대선을 탈이념·탈연령·탈지역의 ‘3탈(脫)선거’로 규정짓고 있다. ●중도층 40%로 2배 늘어 전문가들은 과거 대선의 이념적 지형이 ‘보수 40:진보 40:중도 20’이었다면 올해는 ‘보수 30:진보 30:중도 40’으로 변했다고 분석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이명박 후보의 폭발적 지지율은 보수의 확장이라기보다는 중도의 확대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 응답자의 80%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차례 대선에서 이념과 지역에 치우치는 투표를 했지만, 정작 개인에게 돌아오는 과실은 없었다는 기억이 표심의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사회지향적 투표’(sociotropic voting)에서 ‘개인지향적 투표’(pocket value voting)로의 변화라는 얘기다. 비슷한 현상은 유럽에서는 이미 2차대전 직후에 나타났다. 우파 대 좌파의 이데올로기적 순수성을 탈피, 중간지대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한 인중(引衆·catch-all)정당의 출현을 말한다. 한국노총 박영삼 대변인은 “여론이 진보에 등돌린 것이 노동자들에게도 나타난 현상이며, 이명박 후보가 극우색채를 탈피해 중도노선을 보인 것이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경남대 김영태 총학생회장도 “학생들은 더이상 정치투쟁을 바라지 않으며, 취업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인 초청 강연이 인기가 있다.”고 했다. ●“고질적 지역구도 탈피 출발점” 현재의 3탈 현상이 굳어지면서 내년 총선 등 이후 정치지형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좌우대립과 지역구도, 계층갈등으로 점철된 한국정치의 고질병이 치유되는 시발점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나친 이념의 희석화는 ‘잡탕정당’ 출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준 교수는 “3탈 현상은 바람직한 변화”라면서도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다시 예전의 선명한 이념구도로 돌아가면서 정권교체 주기가 5년 단위로 빨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상연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 떼고 새출발

    대표적인 진보 문인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가 출범 20년 만에 ‘한국작가회의’로 단체 명칭을 바꾸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8일 오후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갖고 단체 명칭을 `한국작가회의´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명칭 변경은 `민족´이라는 용어로 인해 해외에서 과격한 우파 단체로 오해를 산다는 일부 회원들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작가회의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문학적 관심은 민족 내부의 문제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족문학의 정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 정신과 정체성을 지키며 창조적으로 쇄신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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