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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거일 “MB 배은망덕…황석영 말고 이문열을”

    복거일 “MB 배은망덕…황석영 말고 이문열을”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소설가 복거일(문화미래포럼 대표)씨가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소설가 황석영씨를 동행시킨 것에 대해 15일 ‘배은망덕’이라는 표현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복씨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황씨는 좌파 정권에서 대우받던 사람”이라며 “책 장례식까지 당하는 등 핍박받던 우익 문인 이문열씨 등을 먼저 만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고서는 “우파에 속한 시민은 (황씨를 먼저 초청한 것에 대해) ‘우리가 고생해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는데 배은망덕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지금 그(배은망덕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모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씨와 황씨를 같이 데리고 갔으면 보기도 좋고 균형도 잡혀 좋았을 것”이라며 “좌파문인으로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 ‘북한이 살만하다’고 말해 감옥까지 간 사람만 데리고 가 보기가 좀 그렇다.”고 재차 강조했다.  복씨는 ‘이 대통령이 중도쪽으로 선회하려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발설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실제 우파의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을 하는 분이 있다.자기(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이 회의적인 분위기로 돌아서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황씨가 일부 진보진영으로부터 변절자 소리를 듣는 것에 대해 “원래 좌파가 좀 억압적이긴 하지만 가혹한 비판은 삼가야 한다.”며 “그것을 가지고 배신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너무 억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씨는 지난 14일 새벽 황씨에 대해 “아예 개그계로 진출하려나 보다.”라는 비판의 글을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렸었다.진씨는 황씨가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비상시국선언을 주도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상에 명색이 호모 사피엔스가 바로 얼마 전에 자신이 했던 언행을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욕도 웬만해야 하는 거지,이 정도 극적인 변신이라면 욕할 가치도 없다.”라고 글을 썼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진중권 “황석영씨는 개그계 데뷔”  
  • [씨줄날줄] 인류화합비/김성호 논설위원

    이달 초 모든 신문에 치마를 걷어올려 허벅지의 상처를 가리키는 한 여성의 사진이 실렸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장. 생활고를 못 견뎌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붙잡혀, 북한 강제수용소로 송환돼 고문당한 상처다.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보여준 이날 회견장의 분위기는 숙연했다고 한다. 회견장 외국 보도진의 분위기가 아무리 숙연했다고 한들 탈북자의 아픔을 사진으로 쳐다보는 우리의 참담한 심정에 비할까. 탈북 여성의 세상 현신은 우리의 많은 아픔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신변노출을 꺼리지 않은 채 일제에 끌려가 처절하게 유린당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종군 위안부들이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세상 이곳저곳서 일제 만행을 눈물로 고발하지만 유린의 주체는 묵묵부답이다. 탈북 여성의 증언이 현재진행형 아픔이라면 종군 위안부의 눈물겨운 희생적 고백은 씻을 수 없는 과거사의 참담한 편린이다. 하나는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속 먼 발치서 봐야만 하는 아픔이고 다른 하나는 일제의 무자비한 폭행으로부터의 아픔이다. 억울한 유린이 비단 일본군 위안부의 상처뿐인가. 조선시대 임진왜란·정유재란, 일제 36년의 식민생활…. 그렇게 많은 상처들은 여전한 아픔이지만 어느것 하나, 말만이라도 제대로 처리된 게 없다. ‘역사를 배우지 않는 민족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역사는 역사 자체를 바로 볼 때 전철을 되밟지 않는다는 교훈은 세계전쟁에서 이웃나라들에 숱한 상처를 준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치유노력에서 빛이 난다. 전후 피해국에 대한 현실적 배상과 과거사의 가감없는 교과서 반영이 그것들이다. 중동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성지를 순례 중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대 유일신종교의 화해를 촉구하고 나섬도 갈등 종식과 아픔 치유를 향한 힘든 노력이다. 엊그제 여주 신륵사에선 일본의 불교계가 과거사를 반성하는 참회비를 세워 놓았다. ‘인류화합공생기원비’. 일어와 국한문으로 새겨진 비문은 이렇다. “일본이 한국민에게 다대한 고통을 끼친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반성과 참회의 염을 깊이하고 있다.” 망언 일삼는 일본극우파들, 한번쯤 봤으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한방에 달라질 거라 믿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더 합리적인데…”

    “한방에 달라질 거라 믿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더 합리적인데…”

    올 전주국제영화제(8일까지)에서 한눈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다. 바로 윤성호(33) 감독의 ‘신자유청년’이다.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 황금시대’(9월 개봉)에 묶인 10편 중 한편인 이 작품은 52주 연속 로또 1등에 당첨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처럼 한방 터지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믿는 심리가 누구에게나,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는 것은 특정 정당이나 기업인만이 아니라고 봐요. 어쩌면 우리들 모두가 한심하게 합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가장 합리적인 길은 대박 나지 않더라도 제대로 살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일 텐데, 이를 비켜가는 것 같아요.” ●제작비 500만원으로 이틀반만에 촬영 전주영화제 단편영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지난 2월 초에야 본격적으로 기획됐다. 주어진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 촬영은 4월 초 ‘이틀 반’만에 이뤄졌다. 이처럼 제작환경은 단출하기 그지없었지만, 작품성만큼은 여느 메이저 영화 못지않다는 평이다. 특히 현재 한국 사회에 던지는 유쾌하고 신랄한 풍자가 보면 볼수록 무릎을 치게 한다. “전작인 ‘시선 1318’(2008년) 이후에 깨달은 게 있어요. 비판이 전부가 아니며, 대안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프레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시선 1318’도 옴니버스여서 단편(‘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으로 참여했는데, 요즘 청소년들이 불쌍하고 한심하게 여겨질 때였어요. 그런 그들을 영화에서 은근히 야유했죠. 얼마 뒤 그들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드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의 가치를 새롭게 자각하는 계기가 됐죠.” ●진중권씨 등 유명인들 카메오 출연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띤 ‘신자유청년’은 여러 인물의 인터뷰를 교차편집해 공통분모인 주인공의 면모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도록 한다. 여기서 유명인들의 카메오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진중권 문화평론가가 팝 칼럼니스트 역을,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형사 역을 맡았으며, 양해훈 감독(힙합 뮤지션 역), 이명선 칼라TV 리포터(전직 국회의원 역),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일간지 기자 역) 등도 단역으로 출연한다. 이들의 사실적인 연기에 ‘애드립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토씨 하나까지 감독이 쓴 각본 그대로다. 모두 라디오 출연료 정도의 연기료를 받았으며, 주연 배우 임원희씨는 노개런티로 응했다. 뿐만이 아니다. 경향신문 박순찬 화백이 시사만화 2편을, 인기 뮤지션 장기하씨가 배경음악 ‘아무 것도 없잖어’를 우정협찬했다. 비디오 작가 정윤석씨는 시간경과 표현장치로 쓰인 촛불시위 영상물을 선뜻 제공해주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참여가 따로 없다. “각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도와주신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 감독 본인도 잠깐 등장한다. ‘로또 당첨 사칭하는 개그맨’ 뉴스에서 사진 속 얼굴을 개그맨 박성광씨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윤 감독이다. “박성광씨 닮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번 작품에서 아예 착시를 유도해 봤어요. 그분과 직접 만난 적요? 딱 한번 있어요. 얼마 전 20년지기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사회자가 박성광 씨더라고요. 아는 체하진 않았지만, 제가 봐도 정말 닮긴 닮았더군요.” ●“좌파 영화” 평에 “진짜 좌파는 재수없어 할 것”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은하해방전선’(2007년)은 “좌파적이고 지적인 수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신자유청년’에도 이같은 면모가 엿보인다. 정작 감독 자신은 “진짜 좌파들이 들으면 재수없어할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생각해요. ‘아내의 유혹’이 시장의 승자, 재벌을 긍정하는 논리를 편다고 해서 ‘우파 드라마’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몇 가지 정치적 인용만 해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차기작은 장편으로 슬픈 블랙코미디가 될 예정이다. 제목은 미정. “대중영화에 대한 갈증이 쌓였다.”는 감독이 또 어떤 영화로 참신한 말걸기를 해올지 기대가 된다. 전주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파나마 대선 野후보 마르티넬리 승리

    극심한 경제위기와 빈부 격차,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혼란에 빠진 파나마가 집권 좌파 대신 중도 우파 성향의 재벌 정치인 리카르도 마르티넬리(57)를 새 대통령으로 선택했다.파나마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과 야당인 민주변화당의 마르티넬리 후보가 집권당인 혁명민주당의 발비나 에레라 후보를 두배 가까이 앞질러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마르틴 토리호스 현 대통령은 집권 중 연평균 8.5%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부정부패 척결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택장관 출신인 집권당의 에레라 후보도 수백만달러의 금품 수수와 함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전 대통령의 은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파나마의 슈퍼마켓 체인 ‘슈퍼 99’를 소유한 유통재벌 마르티넬리는 무능한 현 정부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실제로 그는 부패 등 각종 범죄 척결 및 경제발전을 선거과정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국가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파나마에서 빈부격차 및 부정부패는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심각하다. 전체 인구 300만여명 가운데 무려 28%가 빈민층인 데다 부유층의 대부분도 유럽 출신들이다. 게다가 지난 5년간 매년 8.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남미 지역경제를 주도해 오던 것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교역량이 최근 급감해 올해 성장률은 3%에 그칠 전망이다. 2014년까지의 임기 동안 마르티넬리는 국가적 폐해들을 척결하고, 52억 5000만달러(약 6조 8000억원)가 투입되는 운하 확장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았다. 국민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10~20%의 일률과세를 적용키로 하는 등 혁신적 공약을 내건 마르티넬리의 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티넬리는 미국 아칸소대 경영학과와 버지니아주 스톤튼 사관학교 등을 거친 미국 유학파.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해마다 8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급하는 기부사업도 벌여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고] 日 첫 퓰리처상 수상자 나가오

    [부고] 日 첫 퓰리처상 수상자 나가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인으로서 처음 미국의 퓰리처상을 받은 나가오 야스시 전 마이니치신문 사진기자가 2일 시즈오카현 자택에서 숨졌다. 78세. 나가오는 1960년 10월12일 총선을 앞두고 열린 도쿄 히비야공회당의 정당 연설회에서 극우파 학생(당시 17세)이 사회당 당수였던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흉기로 찌르는 순간을 촬영(오른쪽 사진), 1961년 아시아인 최초로 퓰리처 사진부문상을 수상했다. 나가오는 당시 단 한 장밖에 남지 않은 필름으로 극적인 장면을 찍었다. 아사누마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나가오는 1962년 1월 퇴사, 프리랜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했다. 퓰리처상은 신문왕으로 불린 헝가리계 미국인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제정된 상이다. 저널리즘 14개 분야를 포함해 문학과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부시시절 고문사진 공개 파문

    오바마 행정부가 부시 정권의 ‘고문 정책’을 입증할 사진 증거물들을 전격 공개한다. 미 국방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감옥에서 자행된 수감자 학대 사진 2000장을 조만간 새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제2의 아부그라이브 파문’이 재연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테러용의자에 대한 가혹한 신문방법을 담은 메모 공개로 책임자 처벌을 놓고 양분된 미 정계의 좌우파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새로 공개될 사진들은 부시 재임 당시인 2001~2005년 감옥에서 일어난 400여건의 학대 사건과 관련돼 있다. 26일 AP통신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수감자들에게 굴욕감을 안긴 사진 일부를 새달 28일 전에 국방부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에는 수감자가 벽에 푸시업을 하는 동안 군 교도관이나 신문자가 빗자루로 성폭행하려고 위협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발가벗은 여군의 모습이 담긴 두건을 쓰고 수갑을 찬 수감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거나, 두건을 쓴 수감자가 무릎에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의 나체 모델 사진을 펼쳐놓고 있는 사진도 있다.미 정부는 당초 미국자유인권협회(ACLU)의 요구로 21장만 공개하려 했으나,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 이슈를 영원히 끌어내기 위해” 2000장 공개를 명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그러나 미 국방부는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감옥 학대 사진들이 나라 안팎으로 강한 파문을 일으킨 것처럼 이번 사진 공개로 중동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ACLU의 변호사 암릿 싱은 “이 사진들은 미국의 수감자 학대가 ‘일부의 탈선’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행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줄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에게 가한 신문방법을 담은 메모와 마찬가지로 부시 정부는 사진 공개를 반대해 왔다. 반미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제네바 협약에 대한 미국의 의무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고문 정책’은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법무부가 승인한 가혹한 신문기법에 관한 비공개 조사에 들어갔다. 젠 샤코우스키 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원 정보위원회에 고문 문제에 관한 공개조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존 코니아 하원 법사위원장도 조만간 이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맘바뀐 오바마 “초당적 고문조사 진실위 지지”

    맘바뀐 오바마 “초당적 고문조사 진실위 지지”

    ‘미국판 과거사위원회’의 가동 여부가 미 정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용의자에 대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신문에 대해 “벌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던 버락 오바마(얼굴)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초당적 인사들로 꾸린 고문조사 진실위원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레이 상원 법사위원장이 주장해온 ‘9·11 테러 조사위원회’와 같은 진실위 구성에 동조한 것이다. 여기에 가혹한 신문 방법에 대한 법적 정당성의 근거를 마련해준 법무부 변호사들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열며 이들을 조사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손까지 들어줬다. 이 때문에 ‘과거사 청산’을 둘러싸고 좌우파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진보단체 무브온은 특별검사 임명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오바마가 이처럼 “진화한 시각”을 보여줬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법치주의를 확립하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어두운 과거를 넘어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진실위 구성을 통해 그의 주요 국정 과제들이 정치적 회오리에 휘말리지 않고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까지만 해도 CIA 본사를 찾아 요원들에게 사법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재차 안심시켰던 오바마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과 맞물려 상원 군사위원회, 정보위원회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고문기법을 승인했다는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과거사 청산’에 대한 압박은 더 커졌다. 여기에 신문 기법의 법률적 토대를 만들었던 제이 바이비, 스티븐 브래드버리 전 법무부 법률자문관과 한국계인 존 유 전 법무자문실 부차관보에 대한 법무부의 윤리조사 보고서가 곧 공개될 예정이어서 진상 규명 요구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인권단체들은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자유인권협회의 앤서니 로메로 회장은 “오바마의 발언은 고문을 정당화하고 수행하게 한 책임자들의 범죄조사 필요성을 새로 인식한 신호”라고 말했다. 공화당측과 안보전문가들은 “책임감은 보복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재판 쇼를 하려 한다.”고,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조사가 이뤄질 경우 수년간 극심한 분열을 초래해 오바마 임기 중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라며 공세를 높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월드이슈] 이스라엘 아랍인 사면초가

    [월드이슈] 이스라엘 아랍인 사면초가

    아랍과 이스라엘. 이 이분법적인 틀 안에서 극심한 차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국적은 이스라엘이지만 아랍 민족으로 분류되는 ‘이스라엘 아랍인(Israeli Arabs)’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시민권자이지만 ‘시오니즘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는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엄연한 이방인이다. 아랍에서 보면 ‘이스라엘인’이고 이스라엘에서 보면 ‘아랍인’인 이들이 겪는 설움은 크다. 이스라엘 아랍인들의 모태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뒤 외국으로 떠나지 않았던 팔레스타인인들이다. 당시 아랍인 95만명 가운데 80%는 외국으로 쫓겨났지만 나머지 15만 6000여명은 이스라엘에 남았다. 이들과 그 후손들은 현 이스라엘 인구의 1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빈곤층의 53% 차지 하지만 인종차별은 계속됐다. 최근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아랍 출신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는 유대인 출신의 3분의1에 불과했다. 아랍인들이 병역에서 배제돼 있어 정부 지원이 차이를 보이는 까닭이다. 이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교육 수준 차이로 귀결, 취업과 임금 차별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극빈층의 53%가 이스라엘 아랍인이며 임금 수준은 유대인에 비해 29%가 낮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분석가 시몬 샤미르도 ‘이스라엘 아랍인’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취업과 임금 차별은 다시 이들 자녀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한다.”고 악순환 구조를 지적했다. 이스라엘 아랍인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의 터전이 이스라엘인 만큼 무장세력의 무차별 테러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스라엘 아랍인들은 테러로 매년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다. 특히 2006년 레바논 전쟁 당시에는 43명의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19명이 이스라엘 아랍인들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정부가 이스라엘 아랍인들의 거주 지역에 보호조치를 해주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반발, 이등국민의 설움을 토로했다. ●악화되는 反아랍 정서 차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젠 인종차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움직임까지 생긴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최근 성공한 이스라엘 아랍 기업인 파디 무스타파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스라엘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 움 알 팜 출신인 그는 고향에서 아랍 출신에 대한 ‘유리천장’을 깬 모범사례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우파 연정의 탄생에 무스타파의 앞날은 어둡다. 극우 정치인 아비그도르 리버만이 부상하면서 인종차별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리버만은 이스라엘 아랍인의 거주지역을 팔레스타인 영토로 넘겨 유대인 순혈주의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들이 이스라엘에서 계속 살길 원한다면 충성 맹세를 한 뒤 군복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정책이 시행된다면 무스타파의 고향 움 알 팜은 팔레스타인에게 넘어갈 게 뻔하다. 무스타파는 직업을 버리고 팔레스타인으로 귀화하거나, 충성서약을 한 뒤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한다. 최근 반(反) 아랍 정서는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의 아랍 인권단체인 ‘급진주의반대운동’이 지난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스라엘 아랍인들과 한 건물에서 같이 살 수 없다.’고 답한 유대인은 75%에 달했다. 이들의 투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도 40%나 나왔다. 2007년 조사에 비해 반 아랍 정서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구촌 곳곳은 아직도 인종 차별로 곤욕을 치른다. 민주주의가 발달된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종 문제는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이스라엘 아랍인의 문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인종차별을 합법화하는 식으로 제도가 퇴행하는 경우는 없지만 리버만의 정책은 ‘제도적 후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데니스 가이츠고리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리버만에게 핵심적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의 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日 우파 또 핵무장 주장

    │도쿄 박홍기특파원│나카가와 쇼이치(55) 일본 전 재무상이 19일 일본의 핵무장을 또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사카모토 고지(65) 자민당 조직본부장도 지난 7일 “일본도 핵을 보유하겠다는 위협 정도는 해야 한다.”며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일본의 정치권 일각에서는 핵무기의 첫 피해국임을 내세우면서도 기회만 되면 ‘핵무장론’을 꺼내드는 게 현실이다. 나카가와는 19일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에 강하게 반발, 핵개발 재개를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순전히 군사적으로 말하면 핵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핵이라는 것이 세계의 상식”이라며 핵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카가와는 아베 신조 정권에서 자민당 정책조정회장을 역임하던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헌법에도 핵 보유는 금지돼 있지 않다.”며 핵무장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현재 일본은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한 ‘평화헌법’과 함께 1968년 1월 발표한 ‘핵무기의 제조, 보유, 도입도 하지 않는다.’는 비핵화 3원칙을 갖고 있다. 나카가와는 모임에서 북한은 일본의 전역을 사정으로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을 다수 보유한 데다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폭탄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예고없이 언제든 공격해 올 태세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대항 조치를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군비 확장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다만 “핵무장 논의와 핵을 보유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논리도 폈다. hkpark@seoul.co.kr
  • “오만한 사르코지”

    “오만한 사르코지”

    │파리 이종수특파원│‘거만한 사르코지’ 니콜라 사르코지(얼굴)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 엘리제궁 오찬에서 미국·독일·스페인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을 폄하한 사실이 보도된 뒤 유럽 언론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엘리제궁 측은 즉각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가장 반발이 심한 나라는 스페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에 대해 “매우 총명하지는 않다.”라고 혹평한 것으로 보도되자 스페인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르코지를 비판했다. 일간 ABC는 사르코지에 대해 ‘오만함의 복합체’라고 꼬집었다. 스페인 언론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스페인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 그의 발언은 국빈 방문을 준비하는 데 최선의 방책은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르코지의 발언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진보 성향의 일간 가디언은 1면 머리기사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둔하고 성숙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더 타임스마저도 우파인 사르코지에 대해 날을 세웠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오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두 달 전에 대통령에 선출됐고 장관을 해본 경험도 없어 여러가지 면에서 입장이 불투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독일 경제가 위가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와 같은 편에 섰다.”며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실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오찬에 참석한 프랑스 의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중도파 상원의원인 장 아르튀는 “외국 정상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드 뤼기 녹색당 의원은 “기사에 잘못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발언을 둘러싼 파문은 프랑스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사회당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이 18일 “스페인의 사파테로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을 사과했다.”고 밝히자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vielee@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체투지와 소통의 문제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체투지와 소통의 문제

    지금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그리고 정종훈 신부 셋은 북쪽이 로켓을 쏘아올리고 많은 전·현직 정치인이 검은 돈과 연관된 혐의로 검찰에 불려다니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오체투지로 ‘사람과 생명과 평화’의 길을 찾아 국토를 순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월28일 계룡산 신원사를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75일 예정의 대순례다. 상황이 좋아진다면 내년에는 임진각을 출발, 휴전선을 넘어 묘향산까지 가는 3차 연도 순례도 계획하고 있다. 오체투지는 흔히 티베트 불교에서 하는 의식으로, 이마와 양 팔굽과 양 무릎을 땅에 붙임으로써 가장 낮은 자세로 땅과 하나가 되면서 나를 낮추어 다른 모든 것들을 우러른다는 상징을 갖는다. 수경 스님은 “오체투지는 몸을 낮추는 과정을 통하여 마음을 낮추는 기도 행위”라고 정리한 바 있는데, 이 말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이러한 기도 행위라는 뜻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생명의 소중함이 지켜지는 세상, 폭력과 전쟁이 발붙이지 못하는 세상, 이런 세상을 만들려면 나 스스로 몸을 낮추고 다른 모든 것들을 우러르는 것만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오체투지는 호소한다. 우리 사회가 지금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셰레현상(가위모양)으로 벌어지며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내쫓겨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고,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마구잡이 개발로 사람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할 모든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북쪽의 고집스러운 핵 외교와 남쪽의 지혜롭지 못한 대처가 평화를 위협한다고 많은 논자들은 지적한다. 오체투지를 보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우리가 가장 낮은 자세가 되어 상대를 높이면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깊이 생각해 보는 일이 다시금 중요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오체투지가 호소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소통의 필요성이다. 사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많은 것이 소통의 부재에 연유한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터이다. 거리로 내쫓기는 자와 내쫓는 자가 소통이 없고 개발로 이익을 얻는 자와 피해를 보는 자가 또한 소통이 없으며 남과 북의 대화가 끊어진 지는 너무 오래다. 촛불 시위나 용산 참사나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그 요인으로 소통의 부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백낙청 교수가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에서 “우리 사회의 합리적인 보수와 책임 있는 진보가 협력하여 폭넓은 중도세력을 형성하면서 정부 및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동참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형성하자고 한 제의는 그 단면을 아주 잘 집어낸 처방이다.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부조리는 자기 생각이나 주장만을 옳다고 여기면서 남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극단주의자들이 조장한 면이 많다. 세상이 다 아는데도 북한의 인권문제가 한국의 인권문제보다 더 문제될 것이 무엇이냐고 강변하는 청맹과니 좌파나 3·1절에 성조기를 흔들며 설치는(백낙청 교수가 한 신문의 인터뷰에서 한 말) 우파가 득시글거리는 것이 그 한 예다. 상대의 생각과 주장을 존중하면서 내 생각과 말을 듣게 할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오체투지에서 이런 메시지를 읽는 것은 결코 아전인수가 아니다. 얼마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조와 정조가 다같이 탕평책을 썼지만 영조가 각 당파의 과격파를 고루 등용한 반면 정조는 과격파를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설이 있다. 남의 말도 들을 줄 알고 남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될 때 우리 사회도 비로소 안정을 얻게 되지 않을까. 수경 스님들이 하는 오체투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것은 강한 자들, 힘있는 자들이 먼저 몸을 낮추고 사회적 약자들을 존중하며 그 말에 귀 기울일 때만 있을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시인 신경림
  • [씨줄날줄] 장하준 쓴소리/조명환 논설위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강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자유주의 비판의 목청을 한껏 돋우고 있다. 실물경제보다 돈 놓고 돈 먹기가 낫다는 금융자본주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진단에 울림도 작지 않다.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장 교수는 참여연대를 이끌어온 4촌형 장하성(고려대) 교수와도 날을 세울 정도다. 그의 지론은 “선진국들이 지금 자유화·민영화·탈규제가 경제발전의 핵심 열쇠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경제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철저한 보호주의 정책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잘못된 경제이론이라고 결론짓는다. 국가끼리 ‘평평한 경기장’에서 공평하게 경기해야 한다는 논리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사다리 걷어 차기’ 등에서 이런 내용을 풀어 내고 있다. 장 교수가 그제 ‘세계경제 위기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민주정책포럼 강연에서 민주당에 경제위기 책임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밑바탕에는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진행된 우리 경제의 체질 약화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 금융시장 자유화와 개방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부친(장재식 전 의원)도 민주당에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으니 민주당이 과감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말을 바꿔 상대방으로부터 ‘당신, 전에 어디서 얘기할 때 한 것과 반대로 말하느냐.’는 소리를 들은 케인스가 “나는 세상이 바뀌어 내 이론이 틀리면 내 이론을 바꾼다. 당시 생각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옛날 생각이 틀려 다른 얘기한다.”는 비유를 하며 “민주당도 거기서 배우라.”고 일갈했다. 오는 6일에는 한나라당의 정두언 의원 초청으로 ‘이래도 신자유주의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김성조 소장이 축사를 하기로 돼 있다. 장 교수가 여당에는 어떤 ‘정책 훈수’의 쓴소리를 쏟아 낼지 주목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월드이슈]라스무센 차기총장 후보 자질 논란

    26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나토의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놓고 ‘자격논란’이 한창이다. 터키가 유력 후보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56) 덴마크 총리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데다 중동에 대한 그의 ‘불감증’이 나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3~4일 열릴 나토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차기 총장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국들은 그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결국 ‘터키의 한 표’가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한 관리는 “이제 워싱턴이 터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터키의 반감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라스무센 총리는 유럽연합(EU) 가입의 꿈을 키우던 터키에 “터키는 결코 EU 회원국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2006년 덴마크 언론이 이슬람의 선지자 마호메트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만평이 터키를 비롯, 이슬람 전역에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라스무센은 “표현의 자유”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또 중도우파 자유당 당수인 그는 자국에서 무슬림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하는 극우 덴마크국민당(DPP)과 우파 연정을 구성, 무슬림을 겨냥한 반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중동에 대한 그의 ‘사상’이 안팎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한 나토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앞으로 나토의 중대사안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인데 10억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가진 총장을 뽑으면 중동에 올바른 접근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칼럼을 통해 “이는 인종차별”이라며 “이것이 그가 나토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며, 자칫 나토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라스무센은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당시에도 즉각 지원공세에 나섰으며, 아프간전에도 인구에 비해 대규모 파병을 감행, 국내 여론 악화는 물론 미국의 ‘애완견’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터키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NYT는 터키가 반대표를 행사하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49)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46) 폴란드 외무장관이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현 총장의 임기는 7월말 끝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佛 극우정치인 르펜 또 ‘나치 옹호’ 망언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1)이 다시 ‘나치 옹호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르펜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속개된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나치 가스실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지엽적 사실’이었다.”며 “이는 명백하다.”고 주장했다.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당수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르펜의 나치 옹호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7년 프랑스 TV에 출연, 비슷한 망언으로 20만유로(약 3억 76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었다. 그 뒤 2005년, 2008년 등 프랑스 주요 선거 때마다 극우파 유권자를 겨냥해 나치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쳐 물의를 빚었다. 르펜의 이날 망언도 오는 6월 초에 치르는 유럽 의원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르펜의 발언으로 유럽 의회는 거센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유럽의회 규정상 선거를 마치고 새 의회가 구성된 뒤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최고령자가 임시 의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81세인 르펜이 임시 의장이 되는 상황에 대해 반발 기류가 형성돼 있었다.유럽 사회당 그룹의 대표도 이날 “늙은 파시스트이자 나치 학살을 부정하는 사람이 임시 의장을 맡을 수는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르펜이 반론 기회를 얻어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르펜이 이날 망언을 되풀이하자 유럽의회 소속 정당들은 연대해 그가 임시 의장직을 맡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화성에 여의도 3배면적 바다농장 조성

    화성에 여의도 3배면적 바다농장 조성

    경기 화성시 화옹호 주변 간척지에 생산과 휴양, 관광이 어우러진 서울 여의도 3배 면적의 농축수산 관광클러스터가 조성된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반대해 사업 추진에 난항도 예상된다. 경기도는 25일 농가 소득증대 및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6792억원을 들여 화옹호 간척지 795㏊(240만평)에 관광클러스터인 ‘화성바다농장(가칭)’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주민 공청회에서 수렴된 주민의견을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출, 토지사용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이어 실시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올해 말 착공, 2012년 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바다농장은 ‘호스파크’와 ‘한우파크’, ‘해양파크’, ‘경관농업단지’ 4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호스파크에는 승마가 가능한 실내·외 승마장과 외승코스(30㎞), 방목장 등 승마관련 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또 동물 유전자원 보전시설과 임상동물실험시설, 애견문화공원, 동물복지센터 등으로 구성된 축산 연구개발(R&D)시설도 함께 설치된다. 1609억원이 든다. 한우파크에는 우수 한우를 육성하는 시설과 우유 및 낙농체험장, 유채꽃 단지, 조사료 재배지 등이 들어선다. 해양파크에는 대형 수족관과 시푸드센터 등 어촌관광시설, 수산연구원 등이 조성된다. 1800억원이 투입된다. 또 경관농업단지에는 수출용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100㏊ 규모의 유리 온실단지와 수출 유통센터, 야외 육묘장, 수변공원, 전망대 등을 조성한다. 1264억원이 든다. 숙박 및 편의 시설로 관광·체류형 주말농장 500곳과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 도로등 생활체육시설도 설치한다. 도는 화성바다농장 조성으로 연간 2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8600억원의 부가가치와 87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 전곡·제부 마리나시설, 유니버설스튜디오, 자연사박물관, 송산그린시티 등이 조성 중에 있어 이들 시설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교 경기도 축산과장은 “에너지 자족형 단지로 꾸며 관광과 연계한 저탄소 농업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우정·서신면 지역의 어민 일부가 “어업과 상관없는 말이나 한우 등 축산농장을 조성하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뉴라이트 식민지근대화론 日 ‘조선 개조론’의 변형

    [내 책을 말한다] 뉴라이트 식민지근대화론 日 ‘조선 개조론’의 변형

    근현대사 교과서 파문의 이면에는 개화파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내재한다. 사실 일제 치하의 ‘근대화’와 해방공간의 ‘분단’, 헌정수립하의 ‘독재’, 21세기의 ‘통일’ 논쟁도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뉴라이트 계열의 ‘식민지근대화론’은 급진개화파만이 진정한 ‘자주독립’을 꾀했고, 일제 때 비로소 근대화가 이뤄졌다는 논지 위에 서 있다. 원래 개화의 단초가 된 강화도조약의 가장 큰 문제는 조선을 ‘자주독립국’으로 규정한 제1조에 있었다. 이는 청일전쟁을 염두에 둔 일제의 사전포석이었다. 러일전쟁 때 일제가 조선의 ‘자주독립’을 유독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옥균 등의 급진개화파는 이를 간취하지 못한 채 허울 좋은 ‘자주독립’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조선은 오랫동안 중화질서 속에 안주해 있다가 문득 약육강식의 만국공법질서 속에 떼밀려 나온 까닭에 강력한 군권(君權) 하에 일사불란한 부국강병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이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나 일약 동아시아의 패자로 부상한 것도 이토 히로부미 등의 사무라이들이 양이론(攘夷論)에서 존황론(尊皇論)으로 변신한 덕분이다. 또한 중국의 양계초가 구미를 순방한 후 보황론(保皇論)으로 돌변한 것도 중국의 역사문화 배경이 서양과 다르다는 사실을 통찰한 결과였다. 김홍집과 김윤식 등의 온건개화파가 ‘자주’는 견지하되 ‘독립’은 유보하는 입장을 취한 것 역시 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들은 청국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의 침략을 막고자 했다. 여기에는 프랑스의 사주를 받고 ‘자주독립국’을 선언한 베트남이 청불전쟁 이후 이내 식민지로 전락한 전례가 감계(鑑戒)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김옥균 등은 박규수 문하에서 함께 개화사상을 흡입한 이들(온건개혁파)마저 ‘수구사대당’으로 몰아붙이는 조급증을 보였다. 이들이 주도한 유혈정변은 개화세력이 하나로 뭉쳐 자주적인 개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일본군의 지원 하에 성립한 이들의 ‘3일 천하’는 유림을 비롯한 일반 백성들에게 개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돌아보면 당시 급진개화파가 금과옥조로 생각한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개화론’은 일본 내 우파세력이 주장한 소위 ‘조선개조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문명개화를 이룰 능력이 부족한 조선을 대신해 일본이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도와 줘야 한다는 것이 ‘조선개조론’이다. 이 논리는 합방 및 식민통치의 이론적 도구로 쓰였다. 공교롭게도 이는 오늘날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의 논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과연 그것은 온당한 주장인가? ‘개화파열전’(푸른역사 펴냄)은 온건개화파를 집중 조명한 책이다. 당시 어떤 개혁파가 조선을 자주독립으로 이끌 수 있었겠는가. 최근 중국에서 실패한 개화운동으로 치부된 양무운동의 주역인 증국번과 이홍장도 집중 재조명했다. 조선의 개화파를 다룬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장
  • 佛 “경기부양책 반대” 2차 총파업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노동계가 19일(현지시간)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이번 총파업은 지난 1월29일 단행된 1차 총파업보다 강도나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1차 총파업 때는 공공 부문 노동계를 중심으로 100만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해 공공 서비스 기능이 상당부분 마비됐다. 그러나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참여가 적어서 후유증이 약했다. 이번 파업에는 토탈사와 푸조-시트로앵 등 민간 부문 노동자들도 참가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이번 파업은 1차 총파업 직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고용 창출에 비중을 두고 265억유로(약 5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주도한 것이다.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호의적이다. 최근 경제지 레제코와 프랑스 앵포가 BVA-BP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4%가 노동계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좌파 성향의 응답자들은 92%가 파업에 찬성했다. 우파 성향의 응답자들도 55%가 정부보다는 노동계의 손을 들어주었다.이번 파업 피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역시 공공 부문이다. 특히 중·고교 교원노조가 대거 파업에 참가할 계획이어서 파리를 비롯 몽펠리에·툴루즈 등 지방 주요 도시 학교의 휴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지역 교원노조는 파업시 적용하는 최소서비스 제도에도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또 철도·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파행 운행이 불가피하다. 프랑스 국영철도(SNC F), 파리교통공사(RATP) 등 운송 노조 측은 파업 관행대로 하루 전날인 18일 저녁 8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SNCF측은 초고속열차(TGV) 운행률이 60%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 시내 지하철과 버스는 거의 정상 운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노동총동맹(CGT), 민주노동동맹(CF DT) 등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노동단체들은 정부의 해고 계획 철회를 비롯해 고용 안정, 소비자의 구매력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vielee@seoul.co.kr
  • 엘살바도르 17년만에 좌파 집권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마우리시오 푸네스(49)가 당선됐다고 AFP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17년간 엘살바도르를 지배해온 친미 성향의 우파 정권이 물러나고 좌파 집권 시대가 열렸다. 이로써 남미에는 쿠바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 정부가 도미노를 이루게 됐다.‘중앙아메리카의 오바마’로 불려온 방송기자 출신 푸네스는 게릴라 출신들이 만든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후보로, 이번 대선에서 집권 우파 아레나당의 로드리고 아빌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이날 오후 90%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1.2%의 득표율을 획득했다.푸네스는 FMLN의 후보였지만 게릴라 활동 경력은 없다. 현지 유명 인터뷰쇼를 진행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 1980~92년 7만 5000명이 숨진 내전을 집중 보도, 좌파 지도자들을 인터뷰하고 우호적으로 비추면서 좌파 세력과 관계를 쌓아 왔다. FMLN은 지난 1980년 5개의 반란 조직이 연합해 만든 정당으로 92년 게릴라 활동을 끝맺고 제도정치권으로 진입, 최근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다.하지만 그는 선거운동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정부보다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정부를 모델로 삼겠다.”며 실용을 내세운 중도좌파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또 우파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새롭게 열어갈 것이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존중하고 엘살바도르의 통화도 미국 달러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사는 엘살바도르인 270만명이 고국으로 송금하는 수십억 달러의 돈은 이 나라 경제가 지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 FMLN 주류와는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을 천명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일단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일부 남미국가들과의 갈등관계가 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푸네스는 ‘들러리’에 그치고 그의 러닝메이트인 살바도르 산체스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佛 “사르코지 가장 신뢰”

    │파리 이종수특파원│‘경제 위기에는 단순하고 강한 화법의 정치인이 인기’ 경제 위기 한파 6개월을 맞은 프랑스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은 우파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극좌파의 올리비에 브장스노로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 BVA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가장 믿을 만한 정치인으로 응답자 38%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꼽았다. 최근 극좌파 계열의 소수 정당을 모아서 ‘반자본주의 신당(NPA)’을 창당한 브장스노가 36%로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은 현 상황을 타개할일 수 있는 정치인을 묻는 항목에서도 각각 38%와 35%를 얻었다.극좌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장스노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프랑수아 피용 총리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어 눈길을 끈다. 일반 지지도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피용 총리는 두 질문에서 각각 29%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브장스노는 특히 프랑스인의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 항목에서는 43%로 5위의 사르코지 대통령(28%)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2위는 마르틴 오브리(33%) 사회당 당수가 차지했다. 사회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인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과 2006년 대선의 사회당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은 각각 31%와 30%를 얻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8%에 그쳤다. vielee@seoul.co.kr
  • 佛 나토복귀 선언… “핵억지력·軍파견 자율 유지”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43년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통합군 사령부에 복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에콜 밀리테르에서 열린 전략연구재단 회의에 참석, “현재의 (나토 탈퇴) 상황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토 복귀는 프랑스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프랑스가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종속되기보다는 지도자 국가의 반열에 서야 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야당의 비판을 겨냥한 듯 “나토 복귀에도 불구하고 독자적 핵 억지력과 군대 파견에 대한 자율성은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프랑스의 나토 복귀 여부는 17일 의회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의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프랑스인 응답자의 52~58%가 복귀를 지지했다. 나토 복귀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프랑스는 1966년 샤를 드골 전 대통령 당시 미국의 나토 주도에 반발해 탈퇴를 결정한 지 43년 만에 나토에 복귀하게 된다. 프랑스는 냉전 시절인 1949년 소련의 안보 위협에서 서유럽을 보호하기 위해 나토를 창설할 당시 창립 멤버였다. 그러나 드골 전 대통령이 독자적 외교·국방노선을 추구하면서 탈퇴했다.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프랑스는 나토 복귀 여부를 검토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나토 복귀를 놓고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또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나토 사령부에 100여명의 군인을 파견하고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등 나토군의 일원으로 병력 2000여명을 파견하면서 사실상 나토 활동에 참가했다. 그러다 2007년 5월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나토 복귀론이 급물살을 탔다. 나토 복귀를 공론화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1세기 국방전략을 담은 국방백서를 공개하면서 “프랑스가 나토에 복귀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선언했다.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일부 우파 인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1 야당인 사회당의 마르틴 오브리 대표는 “나토 통합군 복귀를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중도파 돌풍을 일으켰던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도 유럽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누려온 독립과 자유가 종말을 고했다.”며 꼬집었다. 시라크 대통령 때 총리를 지낸 도미니크 드 빌팽 등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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