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파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청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수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2연패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습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50
  • 재벌개혁 루스벨트·이슈 선점은 메르켈처럼

    재벌개혁 루스벨트·이슈 선점은 메르켈처럼

    ‘공정경제’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 민주화 카드를 뽑아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정책 기저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왼쪽·1858~1919년) 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어른거린다. 그의 정책 멘토라 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각종 인터뷰 등에서 일종의 ‘롤 모델’로 거명해 온 인물들이 바로 이 두 사람이다. 1900년대 초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임에도 독과점 횡포가 극에 달했던 대기업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석유업의 록펠러, 철강업의 카네기, 금융업의 모건 등 기업집단은 당대 대기업 황금시대를 일궜다. 하지만 독점제한법, 노동3권도 없던 시대에 경제력 집중에 따른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으로 이들 기업은 ‘강도 귀족’이라는 비난을 샀다. 이에 루스벨트는 리베이트 관행을 저지하는 엘킨스법(1903), 철도회사 운임의 독점을 막는 헵번법(1906) 등을 입법했다. 스탠더드 오일 소송전에선 당대 최대 기업연합을 해체하는 등 재벌과의 싸움에서 성공을 거뒀다. 최근 박근혜 비대위가 대기업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보완하고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루스벨트식 개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보수정당임에도 경제민주화를 당 정책 전면에 내세우는 등 성장보다 공유에 치중하는 과감성은 메르켈식 이슈선점을 떠올리게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17대 국회 때인 2006년 독일을 방문했던 박 비대위원장에게 “이번에 가면 메르켈을 보고 벤치마킹하시오.”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한다. 메르켈은 국회의원이 된 지 15년 만에 통일 독일의 총리가 됐다. 특히 우파노선인 기민당 소속이면서 중도좌파정당인 사민당 정책까지 추월해 정작 사민당의 입지를 좁혀버린 주인공이다. 그의 취임 당시 독일은 막대한 복지비용 지출, 실업자 증가, 경직된 노사관계 등으로 골치를 앓았다. 하지만 시장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회정책도 강조한 메르켈은 독일을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한 유럽 국가로 자리매김시켰다. 박 비대위원장이 최근 양적인 성장률보다 고용확대를, 과다한 복지 지출보다 생애 전반에 걸친 복지를 강조하는 것 역시 경제·복지정책 담론에서 야당을 주도하겠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철저한 계급적 이해관계 최고 수혜자는 부자들?

    표지를 열어 차례를 살펴보면 각 장의 제목은 이렇다. ‘부자들을 지켜라’, ‘소수 엘리트 손에 들어간 권력’, ‘텔레비전을 통치의 도구로’, ‘기업 변호사 대통령’, ‘공과 사를 구분 않는 대통령’, ‘교묘한 화술’이다. 누굴까. 내용도 그렇다. 집권 뒤 부자감세를 추진했다. 서민을 위해 쓸 돈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대립시키는 일을 그만 두라.”고 화낸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서민들을 위한다는 제스처가 필요해졌다. 몇 가지 쇼, 그러니까 그럴싸한데 별 효과는 없는 정책들을 늘어놓는다. 이 쇼가 성공하려면 이미지 조작은 필수다. 해서 민영 방송사를 탄생시키고, 공영방송의 광고를 중단시켜 이 광고를 민영 방송사에 몰아주고, 공영방송의 시청료 인상을 추진하고, 정부에 호의적이지 않은 유명인을 TV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 대체 누굴까. 누군가가 머릿속에 번쩍 떠올랐다고 해서 “아니 어디 감히….”라며 불경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이제는 욕하는 것조차 지겹다는 사람도 미리 손사래 칠 필요는 없다. ‘부자들의 대통령’(미셀 팽송·모니크 팽송 샤를로 지음, 장행훈 옮김, 프리뷰 펴냄)이 다루는 인물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다. 저자들의 결론은 하나다. 당신도 부자처럼 하라는 것. 부자들은 어떻게 하나. 철저한 계급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오, 계급이라니. 그런 표현은 계급 갈등과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불온세력, 요즘 유행하는 말로 종북좌파나 쓰는 단어 아니던가. 그런데 저자는 이런 말도 소개한다. “계급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이 전쟁을 주도하는 것은 내가 속한 부자 계급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 누가 했을까. 투자의 현인이라는, 어쩌면 자본주의 체제의 최고 수혜자인 워런 버핏이다. 왜 버핏이 이런 얘기를 할까. ‘계급’이란 단어를 부활시킨 것은 불온 세력이 아니라 우파 부자들의 무절제한 탐욕이란 사실을 지적하는 게 아닐까. 날이 갈수록 강남 몰표 현상이 뚜렷해지는 한국 사회는 어떨까. 1만 45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프리뷰] ‘뱅뱅클럽’

    [영화프리뷰] ‘뱅뱅클럽’

    1994년 퓰리처상 사진부문의 영광은 사진기자 케빈 카터에게 돌아갔다. 카터는 아프리카 남부 수단에서 굶주림에 지쳐 무릎 꿇고 엎드린 소녀의 뒤로 독수리 한 마리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을 채집했다. 뉴욕타임스에 실린 이 사진으로 수단 국민이 겪는 끔찍한 현실이 전 세계로 타전된다. 덕분에 구호의 손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논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카터는 사진을 찍은 뒤 독수리를 쫓아냈다고 주장했지만, 사진을 찍기보다는 소녀를 구했어야 한다며 비난하는 여론이 끓어오른 것. 카터는 퓰리처상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목숨을 끊었다. 새달 2일 개봉하는 ‘뱅뱅클럽’은 1990년대 초반 아프리카 내전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피사체에 달려든 보도 사진 작가의 실화를 다뤘다. 영화의 배경은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를 석방한 1990년 이후의 남아프리카공화국. 1978~89년 보타 대통령 집권 시절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정책)는 수그러들었지만 혼란은 이어졌다. 만델라 석방에 대한 백인 우파 세력의 반발은 비등했다. 게다가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주축이지만 흑인 중 소수인 코사족과 흑인 주류인 줄루족 간의 갈등과 보복, 살육은 극에 달했다. ‘더 스타’ 지에 소속된 켄 오스터브룩과 케빈 카터, 주앙 실바는 내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사진기자들이다. 이들 틈에 끼지 못하던 신출내기 그레그 마리노비치는 베테랑들도 꺼리는 줄루족의 근거지로 들어간다. 죽을 뻔했지만 운 좋게도 줄루족이 만델라 지지 세력을 잔인하게 살인하는 장면을 포착한다. 덕분에 마리노비치도 멤버로 받아들여진다. 마리노비치는 또 한 번 생사의 갈림길에서 셔터를 누른다. 살아 있는 사내의 몸에 불을 붙여 흉기로 난도질한 ANC 추종자들의 사진을 찍은 것. 전 세계 언론의 1면을 장식한 것은 물론 퓰리처상을 받는다. 카터가 찍은 ‘수단의 굶주린 소녀’ 사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스티븐 실버 감독은 포토저널리즘이 품고 있는 딜레마적 상황을 묻는다. 폭력과 살육, 기아, 분쟁 등 광기가 지배하는 현장을 제3자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일일까. 아니면 눈앞에서 고통받는 생명을 하나라도 구하는 게 옳은 일인가. 결론을 내놓지는 않는다. 분쟁 현장을 누비는 종군기자만큼 머리가 아닌, 몸으로 고민하기란 불가능한 일일 터. 가치판단을 유보하는 대신 감독은 또 다른 ‘제3자’로 사진기자들의 헌신과 인간적인 고뇌를 채집하고 드러낸다. ‘그을린 사랑’의 드니 빌뇌브 감독과 더불어 최근 캐나다에서 주목받는 실버 감독의 연출 의도는 성공한 듯 보인다. 눈앞에서 동료가 총에 맞는 순간에도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종군기자들의 삶은 어느 이야기꾼의 솜씨보다 울림이 있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의 나쁜 남자로 이름을 알린 라이언 필립은 마리노비치 역을,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 테일러 키치는 카터 역을 맡아 그동안의 가벼운 이미지를 털어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터넷 선거운동 허용후 첫 재심청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사실상 허용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과거 유죄 사건에 대한 첫 재심청구 사례가 나왔다. 과거 인터넷 선거운동에 대한 유죄선고가 선거 때마다 반복됐던 전례에 비춰 유사한 재심청구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서울고법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93조 1항 등을 위반한 혐의로 두 차례 유죄를 확정받은 뒤 헌법소원을 통해 한정위헌을 이끌어낸 김기백(60)씨가 재심을 청구했다. 김씨는 2002년 인터넷 게시판에 대통령 입후보자를 비방했다는 혐의로 2004년 대법원에서 벌금 60만원형을 최종적으로 선고받았다. 또 2007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언론 ‘민족신문’ 등을 통해 7차례에 걸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우파 대표 주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등의 글을 올린 혐의로 2010년 1월 대법원에서 벌금 8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1심 판결이 2심에서 그대로 유지됐던 2002년 사건은 서울남부지법에, 2심에서 원심 판결이 일부 파기된 2007년 사건은 서울고법에 각각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재심 청구는 지난달 29일 헌재가 인터넷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현행 공직선거법 93조 1항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와 공안당국은 선거일 180일 전부터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해왔고, 블로그와 트위터, 인터넷 동영상 등을 공직선거법 조항상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으로 분류해 단속해왔다. 하지만 헌재는 온라인상의 선거운동이 과도한 선거 비용 지출을 제한하는 현행 선거법 취지와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에 부합하다고 판단해 재판관 6(한정 위헌) 대 2(합헌) 의견으로 해당 법률 조항을 한정 위헌으로 결정했다. 법원이 재심 개시를 결정하면 법원은 두 사건을 다시 판결하게 된다. 무죄가 선고되면 김씨는 형사보상법에 따라 벌금과 재판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헌재가 문제의 조항을 한정위헌으로 본 반면, 법원은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이 기속력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재심청구에서 법원의 귀추가 주목된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공직선거법 93조 1항 →누구든지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려고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내용이나 정당·후보자 이름을 나타낸 광고·벽보·문서·도화·인쇄물 등이나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상영·게시할 수 없다. ■헌재 결정-한정위헌 “기타 이와 유사한 것에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대화방 등의 글·동영상 게시, 전자우편 전송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헌이다.”
  • 反朴 핵심인사, 연일 ‘與비대위 때리기’

    反朴 핵심인사, 연일 ‘與비대위 때리기’

    대표적인 ‘반(反)박’ 주자들인 정몽준·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9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중앙선관위 디도스 파문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재창당 갈등까지 겹친 한나라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본인의 출판기념회에서 “한나라당은 자진해서 무장해제를 하고 백기투항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보수와 시장 경제를 뺀다고 하면 남는 것은 계획되고 통제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다. 표만 되면 아무나하고 손잡고 아무나 데려와도 된다는 말이냐.”고 한나라당 비대위의 보수 논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빼자고 하는 것은 우리끼리의 소통은 단념한 채 상대 진영하고만 소통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특임장관은 우회적으로 현재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비판했다. 그는 “중국 고사에 보면 ‘지초북행’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마음은 초나라에 있는데 자꾸 북쪽으로 간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초북행의 주체는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석은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말한 뒤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박 이사장도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일각에서 보수주의를 포기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위기는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언행일치를 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는 이 외에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조동성 비대위원,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른바 정몽준계로 불리는 안효대, 전여옥, 정양석, 신영수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 다수가 참석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 인터뷰에서 비대위에 대해 “한나라당이 중지를 모으는 체제라기보다 1인 체제가 돼 버리니까 민주적 정당 구조가 안 된 것”이라면서 “야당은 쓰레기·잔가지조차 끌어모으는 판인데 일부 부적격 비대위원이 나서 보수우파 진영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들은 지난 6일에 이어 10일 오전 한나라당의 ‘재창당’ 요구를 위해 다시 한번 모인다. 또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이 주축을 이루는 한나라당 재창당 모임도 9일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서 비롯된 당의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또는 13일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새해를 여는, 차 마시는 마음/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새해를 여는, 차 마시는 마음/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한강 소설 ‘몽고반점’을 보면 동물적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를 거부하는 의미에서 채식을 선언하는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런 여주인공에게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인 아버지는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면서 억지로 고기를 먹인다. 결국 주인공은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런 아버지는 소설에만 등장할 뿐인가. 안타깝게도 연초 어떤 모임에서 그런 폭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직접 목도하였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들이 모여 애 키우는 이야기, 돈 버는 이야기, 건강에 관한 이야기 등으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대통령 선거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편이 갈라져 대판 논쟁이 벌어졌고, 급기야 삿대질을 하면서 멱살까지 잡는 일이 벌어졌다. 정치에 무관심한 나로서는 양쪽 모두를 비판했고, 결국 회색분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무엇이 우리 세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본다. 모두가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면서 타인의 의견을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내 편 아니면 적, 그것이 그날 ‘아버지’들의 모습이었다. 양극단의 첨예한 대립과 충돌만 있을 뿐, 그 충돌의 완충 지대는 없었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면서 대안을 찾고 타협하는 문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비단 그날의 모임에서만 일어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보수 골통’, ‘좌파 빨갱이’라고 가차없이 단죄해 버리는 일들이 아마도 도처에서 일어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쉽게 드러냈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실종돼 버렸다. 사태가 이 지경이라면 나라를 둘로 나누는 게 낫겠다는 상상까지 해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성세대의 이러한 이분법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폭력이 어린 세대에게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꿈을 키우면서 올바른 사회성을 배워야 할 어린 학생들마저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측면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특정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집단으로 따돌리고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다. 주검으로까지 내몰린 피해 학생을 보면서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 책임이 교육자에게만 있는 것일까. 이런 모든 불행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동물적 폭력과 광기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휘두르는 우리 기성세대 모두에게 있다. 그러기에 최근 일어난 청소년 폭력과 관련된 불행한 사건은 기성세대를 향해 울리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청준 소설 ‘다시 태어나는 말’을 보면 81세의 나이로 입적한 초의 스님의 ‘차 마심의 마음’이 나온다. 초의 스님에 따르면 진정한 차 마심은 “내가 누구에게 못할 짓을 하였나, 내가 누구를 원망하고 원한을 지닐 일은 해 오지 않았나. 그런 일들을 후회하고 용서하고 속죄하는” 마음, 곧 “남과 자신을 용서하고 그리고 세상사 모든 것을 용서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있는 차 마심이다. 2012년 임진년 새해에 누구나 한두 가지 목표가 있다. 대개는 금연과 금주와 같은 금기 사항부터, 건강을 위한 운동,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승진, 가정의 화목함 등을 실천 목표로 삼을 것이다. 여기다 초의 스님의 차 마시는 마음처럼 남과 자신을 용서하고 세상사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 어떨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대립과 갈등의 깊은 골을 메우지 못한다면 한국 사회는 힘들게 도달한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다. 경제성장이니 분배니 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간절히 필요한 것은 한국 사회를 진정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보수든 진보든, 좌파든 우파든, 그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 용서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정몽준·홍준표·김문수 “김종인·이상돈 사퇴하라”

    정몽준·홍준표·김문수 “김종인·이상돈 사퇴하라”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몽준(왼쪽) 전 대표와 김문수(오른쪽) 경기도지사가 8일 일부 비상대책위원 사퇴와 재창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선 구도로 보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이고, 당내 계파 구도로 보면 본격적인 총선 공천 논의를 앞두고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풀이된다.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을 표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상 박 위원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친박 진영의 정면 충돌인 셈이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8일 홍준표(가운데) 전 대표와 함께 오후 인사동에서 모임을 갖고 김종인·이상돈 두 비상대책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 참석자는 “비대위의 쇄신에 적극 동참·협력하기로 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권력형 부패 전력이 있고 국가 정체성에 문제가 제기된 비대위원 일부가 계속 활동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하므로 박 위원장의 용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의 동화은행 뇌물수수 전력과 이 위원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끄집어낸 것이다. 이들은 또 비상대책위가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 참석자는 “진보좌파는 쓰레기·잔가지까지 긁어모아 총선·대선에 임하려 하는데 보수우파는 한 세력·계파가 독점적으로 당을 지배·운영하면서 경쟁세력을 몰아내고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홍 전 대표가 따로 만나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비대위’에 맞서 사실상 ‘비박(非朴)·반박(反朴) 연대’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한 참석자도“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며 공동보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친이 실세 용퇴론’이 제기되면서 당내 상당수 친이 진영 인사들이 노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대선후보인 정 전 대표와 김 지사가 비대위원 퇴진 등을 요구하며 전면에 나설 경우 계파 간 대립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동에 불참했다. 정 전 대표는 비대위원 사퇴와 별개로 당이 즉각 재창당 수순에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정 전 대표는 3자 회동에 앞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돈 봉투 파문 등을 감안할 때) 전당대회를 열어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4·11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저의 지역(동작을)도 쉽지 않은 지역”이라면서 “박근혜 위원장도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정 전 대표의 재창당 주장은 일단 3자 회동의 일치된 목소리로 제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남경필 의원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재창당 요구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박근혜 비대위를 압박하는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양 명화에 숨은 오른쪽과 왼쪽의 수수께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려보라면, 상당수 그림에서 예수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채 몸을 늘어뜨리고 있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른쪽이 옳은 것이고 선(善)이라 여기고 왼쪽은 불길하고 악(惡)한 것으로 인식했다. 어린 아이들이 왼손을 사용하려고 하면 어떡해서든 오른손잡이로 바꾸려고 하는 행동은 그 연장선일 것이다. 세상은 오랜 ‘우향우’의 시대를 살다가 ‘대칭’의 시대를 거쳐 ‘좌향좌’로 선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파와 좌파가 혼재하는 현대 정치나, 인류의 진화와 발전을 이루려면 양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이런 분위기는 어떤 과정을 지나왔을까. 예술비평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제임스 홀은 ‘왼쪽-오른쪽의 서양미술사’(뿌리와이파리 펴냄)에서 고대부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왼쪽과 오른쪽의 상징이 어떻게 변해 왔고 사회·문화에 스며들었는지, 미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세밀하게 풀어낸다. 고대부터 인간의 왼쪽은 약하고 악마·죽음 등 나쁜 것이 나온다고 믿었다. 심장이 왼쪽에 있는 것은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보완하려는 방편이라고 해석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왼쪽과 오른쪽이 갖는 상징성이 작품 곳곳에 스며든다. 파르미자니노의 ‘책을 든 남자의 초상’에는 밝은 빛이 비추는 오른쪽 얼굴과 그늘에 가려진 극도로 어두운 왼쪽을 대비하면서 야비하고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거나, 시 ‘왜가리의 서약’에서 오른쪽 눈의 안대를 풀면서 영적인 부활을 암시하는 식이다. 이런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의 의미를 부여하던 미켈란젤로는 소묘 ‘세 개의 십자가’와 대리석 ‘피에타’에서 예수의 얼굴을 선한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돌리는 도발을 저지르며 의식 변화의 조짐을 알린다. 르네상스시대의 문화 엘리트들이 ‘오른쪽 우위’에 도전하면서 왼쪽-오른쪽 상징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다. 왼손잡이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오른손잡이로 전향한 미켈란젤로가 전통 사회에 대한 반발심을 작품에 녹여냈을 수도 있다. 저자는 뒤러, 렘브란트, 성 테레사, 피카소를 거쳐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와 월트 디즈니까지 수많은 작품을 두루 살핀다. 왼쪽과 오른쪽에 담긴 코드만으로 서양문화와 서양미술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3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소 굶겨 죽이는 농가] 1998년 한우파동 재연 막으려면…

    [소 굶겨 죽이는 농가] 1998년 한우파동 재연 막으려면…

    정부의 소값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소값 폭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사육 마릿수가 305만 마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폭등한 사료값 때문에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한 농민들의 송아지 투매가 소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정부는 소비 촉진과 사육 마릿수 조절에 나섰지만 앞으로도 1~2년간 사육 마릿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구조의 거품을 걷어내 소고기값을 낮춰 소비를 더욱 늘리는 것이 대안이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산지에서 소 한 마리(수소, 600㎏ 기준)는 4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9년 610만원에 비해 22.3% 떨어진 가격이다. 소는 임신과 사육 기간 등이 있어 값이 오르면 사육 마릿수가 1~2년 뒤에 늘어나는 순환 주기가 발생해 상황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2009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소값이 올랐고 사육 마릿수가 늘어났다. 10마리 미만을 키우는 고령 농가가 많아 시장 예측에 실패한 측면도 있다. 결국 지난해 11월 송아지생산안정제가 2008년 이후 3년 만에 발동됐다. 생산안정제는 송아지 한 마리가 정부가 정한 기준가격(165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입한 농민을 대상으로 차액을 지급하는 제도로, 1998년 외환 위기 때 도입됐다. 올해 사료값은 1년 동안 17% 뛰었다. 사료비는 전체 생산비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농민들은 사료를 먹이면 먹일수록 손해를 보게 되자 송아지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생산안정제를 손보기로 했다. 현재는 사육 마릿수에 관계없이 송아지값이 하락하면 차액을 지급하지만 앞으로는 적정 가임 암소 수를 90만~100만 마리로 설정하고 사육 마릿수가 110만 마리를 넘어설 경우 보전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사육 마릿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도축량이 늘고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수입량도 늘어나면서 낮은 소값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은 별반 움직임이 없다. 유통과정에 거품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우는 다른 축산물에 비해 값이 비싸 소비량을 급격히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고품질 소를 생산하는 축산농가는 등급이 높을수록 많은 소득이 발생하고 있다. 소 등급이 1++등급일 경우 한 마리당 139만 5000원의 이득이 발생하는 반면 1등급은 소득이 13만원에 그치고 2등급은 오히려 100만원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유통구조의 투명화와 한우 고급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는 축사시설 현대화를 위해 올해 20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지난해보다 76.8% 늘어난 규모다. 이와 함께 소고기 이력 추적제 확대, 브랜드경영체 종합 지원 등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노경상 축산경제연구원장은 “쌀과 김치와 한우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농촌 경제의 근본”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군과 학교급식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과 함께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안정제와 암소도태제도는 소의 생식과 비육 정도에 따라 최소한 1~2년이 지난 뒤 효과가 나오는 정책”이라면서 “시장 상황이 왜곡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유럽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유럽

    유럽 각국 정부들이 올해에는 ‘집권당 패배 도미노’라는 악몽을 피해갈 수 있을까. 지난해 유럽에선 8개국이나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핵심 쟁점이 경기침체와 실업 등 민생문제였다는 점에서 2012년 선거전망도 집권세력에겐 대단히 암울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프랑스 세계가 주목하는 선거는 단연 4월 22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월 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대선 직후인 6월 10일 총선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대통령은 집권 다수당과 함께 강력한 권력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 소속 프랑수아 올랑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등이 대선 경쟁에 뛰어든 주요 후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유럽 재정위기 극복 노력을 주도하고 리비아 내전에 앞장서 개입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지만 상황이 썩 녹록지는 않다. 지난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올랑드 후보가 지지율 30% 안팎을 기록한 반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26~29%에 머물러 있다. 극우파인 르펜 후보가 16.5~19.5%를 기록하는 것도 사르코지 대통령 입장에선 지지층 분산 효과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각종 선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거둔 성적표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선 사회당 등이 압승을 거뒀다. 이어 9월 25일 상원 절반인 170석을 대상으로 한 선거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은 72석에 그친 반면 사회당 등 좌파연합이 85석을 차지하면서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처음으로 모두 합해 절대다수인 177석을 차지했다. ●핀란드 첫 선거는 오는 22일 핀란드에서 열린다. 핀란드는 의원내각제이긴 하지만 대통령에게도 일정한 권한이 있다. 임기 6년인 핀란드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하기 때문에 현재 연임중인 사회민주당 소속 타르야 할로넨 자리를 두고 자유주의적 보수정당이자 집권당인 국민연합당 후보 사울리 니니스토, 중도좌파 사민당 후보 파보 리포넨, 포퓰리즘 성향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진짜 핀란드인’ 당대표 티모 소이니 등 후보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니니스토 후보가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반면 나머지 후보 중에는 지지율 10%를 넘긴 후보가 한 명도 없다. 이밖에 3월 10일 슬로바키아 총선, 6월 30일 아이슬란드 대선, 10월 8일 슬로베니아 대선, 11월 30일 루마니아 총선 등이 예정돼 있다. 그리스에선 당초 2월 19일 총선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물러나고 거국내각이 구성되면서 향후 총선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회갈등 현황과 해법] 서울대 교수 5人에게 길을 묻다

    ‘정책’ ‘계층’ ‘지역’ ‘세대’ ‘이념’ 등 한국사회를 갈라 놓은 다섯 가지 갈등 요인의 해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손댈 수도 없을 만큼 얽힌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정책 결정권자는 어떤 시각으로 갈등에 접근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이에 참여해야 할까. 서울대 교수 5인에게 갈등 해소 방법을 물었다. 교수들은 “갈등이 서로 연관돼 있으며, 결국 빈부격차 해소와 복지가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갈등의 핵심은 경제적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과 지방의 갈등, 세대 갈등 등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정부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갈등을 푸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이제까지는 보이지 않는 손이 사회적 부의 분배를 적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부의 재분배가 이뤄진 측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이런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갈등에 대해서도 “서울과 지방 간의 격차가 핵심”이라며 “서울에 편중된 경제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의 소외감, 박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정치적인 논의보다 우리 삶과 직결된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어떤 정치체제냐가 주요한 선거 이슈였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누리고 어떤 것이 필요하냐가 중요해졌다.”면서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에도 복지강화라는 우리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어느 정도 토론이 이뤄졌고, 또 선거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만큼 정치권 등도 이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회적 갈등을 덮어 두려고 하지 말고 계속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토론과 논쟁을 두려워하는 문화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갈등을 공론의 장에 내놓고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역 갈등에 대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며 “젊은 층일수록 출신 지역에 기반한 정체성보다 개인의 이익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사람들의 지역 간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지역 정체성이 희석되는 데다 계층, 세대 갈등이라는 새로운 갈등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선거철만 되면 여전히 지역 표밭만 믿고 유권자 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데에 소홀하다.”면서 “지역 갈등이 정치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도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이용하는 선거전략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지역 갈등 해소를 내걸고 지역별로 분배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지역별 나눠 먹기식 정책은 지역갈등 해소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교수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 호남 지역의 인물을 발탁하고, 호남 지역에 분배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내세우면 영남 지역의 반대를 불러일으켜 오히려 지역갈등을 더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지역 갈등이 약화되는 사회적 변화에 정치권이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 중심 정치보다 인물 중심 정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안철수 열풍’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이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원한다.”면서 “지역적 정체성에서 벗어난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고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하고 키운다면 자연스럽게 지역감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장덕진(45)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갈등의 해법으로 ‘복지’를 꼽았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이 나눠가질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성장 위주 정책은 ‘분배 없는 성장’으로 이어졌고, 결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줄여 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기성세대들이 가진 사회적 자원을 나눠 가지려는 젊은 세대의 분노가 커졌고, 기성세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착취하는 형태의 갈등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해 이러한 갈등의 양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것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나타났던 청년층의 투표 참여라고 장 교수는 지적했다. 장 교수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세대 차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는 “젊은 세대는 그들이 처한 취업난과 ‘살인등록금’ 등의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스스로 세력화해 돌파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복지 확대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나 주거, 등록금 등의 문제를 해결할 때 세대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복지 지출을 늘리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분배를 통해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인데, 그동안 복지에 소홀히 한 것이 젊은 세대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년 후 뭘 먹고 살까’를 고민하며 성장에만 매몰되면 결코 현존하는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없다.”고 그는 역설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나 집단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사회든 이념 갈등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 “문제는 극좌와 극우의 목소리가 너무 높은 탓에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경험을 한 탓에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의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단적인 우파와 극단적인 좌파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다 회색분자로 취급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시민들은 극좌도 극우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생각하고 사고한다.”면서 “결국 우리 사회 이념 갈등의 문제는 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유럽의 경우에도 이념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중간에서 수렴되는 양상”이라며 “우리 사회도 서로 논의를 통해 의견이 수렴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념으로 정책이나 사안을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념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데올로기는 정치적인 목적을 지니고 또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을 밖에서 들여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SNS 등 새로운 매체와 소통 방법의 등장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넓게 펼쳐진 이념의 스펙트럼을 모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터넷이나 SNS의 등장으로 말하지 않던 다수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본다.”면서 “양극단의 목소리만 들리던 우리 사회에 새로운 목소리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양극화의 해법으로 복지 시스템의 강화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통한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성장이 곧 일자리로 이어지는 공식이 깨진 것이 현재 경제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노동 유연성을 강화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보기술(IT) 분야가 발전하면서 대기업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것이 과거처럼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는 대신 단기간 실업 상태에 빠진 근로자들이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을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복지 강화와 함께 사회적 서비스 부분도 발전시켜 이곳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업이 돈을 벌고 이 돈을 사회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직접세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부가가치세 등 부자와 서민이 똑같이 내는 세금을 줄이고 대신 버는 만큼 세금을 내는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단 세율 조정과 노동 유연성 강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기업이 내놓을 것과 정부가 할 일, 노동계가 감수할 부분에 대해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지만 현재 서로 불신이 큰 탓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제위기에 기성정치 불신… 유로 리더십 ‘錢錢긍긍’

    유럽연합(EU)은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2011년 한 해 동안 모두 8개국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하나같이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 재정위기가 핵심 원인이었다. 재정위기의 상징이 돼 버린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피그스(PIIGS) 5개국이 대표적이다. 첫 번째로 타격을 입은 나라는 아일랜드였다. 2월 25일과 6월 5일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집권당이 총선에서 패배했다. 11월에는 사흘 간격으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물러났다. 11월 20일 스페인에선 사회노동당이 조기총선에서 1970년대 민주화 이후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 긴축재정이 아니라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주창한 덴마크 좌파진영이 9월 15일 총선에서, 10년간 집권했던 우파 연정을 이기고 승리했다는 것은 2012년 유럽에서 재정정책을 둘러싼 담론투쟁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당시 좌파진영은 재정 지출을 줄이는 것은 소비 위축을 낳고 다시 세수 감소와 재정 적자 확대로 이어진다면서 교육과 건강 등 복지분야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강조했다. 계속되는 경제위기는 향후 기성 정치세력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12월 4일 슬로베니아 총선에선 창당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생정당인 ‘긍정적인 슬로베니아’(LZJ)가 전체 90석 중 28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애초 집권 사회민주당을 제치고 제1당에 오를 것으로 보였던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은 제2당에 만족해야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남북관계·여론 고려 조의

    정부가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아닌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정부 조문은 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 정리를 한 것은 남북관계와 국내 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다각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의’ ‘애도’와 같은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해석에 따라서는 에둘러 ‘조의 표명’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국내 우파와 좌파 진영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는 두 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정부의 이 같은 자세는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정부는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도 없었고 조문단도 보내지 않았다. 민간 차원의 조의 표시도 막았다. 훗날 이 문제는 남북관계의 갈등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의에서는 대승적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조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온건론’과,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에 반대하는 ‘강경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보진영과 여야도 각각 조의·조문에 찬반 의견을 보이며 남남(南南) 갈등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한 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 하루 만에 비교적 빨리 결론을 내린 것은 이 같은 국론 분열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조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 논란이 확산될 수 있어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의 경우도 정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민간 측도 과거 북한에서 조문단이 내려왔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들만 답례 형식으로 ‘방북조문’을 허용키로 했다. 민간 차원의 조문도 상호호혜 평등의 원칙에 입각해 최소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그러나 통일부가 두 유족을 제외하고는 다른 민간단체의 조문은 허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밝힌 만큼 야권과 진보진영 민간단체의 조문 문제를 둘러싸고는 한동안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르코지, 집 비운 사이 佛 우파 속속 대권출마

    니콜라 사르코지(56)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재정난 해소를 위해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린 사이 프랑스의 우파 정치인들이 잇달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르코지는 내년 대선에서 보수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후보로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제1야당인 진보진영의 사회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타난 가운데 보수세력마저 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사르코지의 조바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사르코지의 정적(政敵)인 도미니크 드빌팽(58) 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의 ‘TF1’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르코지에나라를 맡기기엔 10년은 너무 길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프랑스가 규제를 강화하고 긴축을 요구하는 시장의 법칙에 굴욕당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외교관 출신으로 온화한 성품인 드빌팽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내각에서 외무장관(2002~2004년)과 총리(2005~2007년)로 일했다. 특히 외무장관이던 2003년 유엔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르코지에게 패한 드빌팽은 사르코지를 음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 9월 파리 항소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뒤 정치 재개를 모색해 왔다. 드빌팽의 지지율은 1%대로 당장 사르코지를 위협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사르코지 측은 지지층이 조금이라도 이탈할까 우려하고 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3) 대표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르펜은 이날 프랑스 북동부의 도시 메츠에서 열린 유세에서 “보이지 않는 다수의 유권자가 나의 반(反)이민·반유로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잊혀진 수많은 프랑스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태자당’ 보시라이- ‘퇀파이’ 왕양 中 차기실세들 암투속 악수 왜?

    ‘태자당’ 보시라이- ‘퇀파이’ 왕양 中 차기실세들 암투속 악수 왜?

    내년 권력교체에서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내부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녀 그룹)과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의 대표주자들이 일단 손을 맞잡았다. 지나친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한 현 지도부와 원로들의 ‘조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광저우(廣州)일보 등에 따르면 보시라이(薄熙來·왼쪽·62) 충칭시 당서기와 왕양(汪洋·오른쪽·56) 광둥성 당서기가 전날 베이징에서 ‘충칭-광둥 전략적 협력구조 협약’에 서명하고, 좌담회를 가졌다. 두 사람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정치국회의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등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인 보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함께 태자당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상무부장을 지낸 뒤 2007년부터 충칭시 서기를 맡고 있는 그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전국적 지명도를 얻은 뒤 지난해부터는 이른바 혁명정신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충칭시를 ‘붉은 빛깔’로 물들이고 있다. 왕 서기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고 있는 공청단 핵심 브레인 출신이다. 보 서기에 앞서 충칭시 서기를 지낸 뒤 광둥성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두 사람은 내륙 대표도시(충칭)와 동부연안 산업벨트(광둥)로 확연히 갈리는 지역 특성처럼 특유의 논리를 제시하며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대 왔다. 보 서기는 “덩샤오핑의 균부론을 적용할 때가 됐다.”며 파이를 균등하게 나누는 ‘공동부유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성장론자인 왕 서기를 겨냥한 정치공세로 공산당 원로와 좌파들이 그를 지지한다. 왕 서기는 “파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파이를 더 키워야 한다.”며 지속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경계감도 내비친다. 두 논리의 격돌은 좌·우파 논쟁으로 비화됐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나서서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잘 나눠야 한다.”며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보 서기와 왕 서기가 이번 좌담회에서 악수를 하며 “두 지역의 협력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지만 태자당과 퇀파이의 경쟁은 내년 제18차 당대표대회가 임박할수록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신춘문예와 작가의 길/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신춘문예와 작가의 길/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새해 첫날 신문 전면에 당선작을 발표하는 신춘문예는 문학하는 사람에게 분명 축제의 장이 아닐 수 없다. 각 신문사마다 아마 이번 주를 끝으로 거의 작품 투고를 마감할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혹독한 열병을 앓아 온 수많은 예비 문학인들은 오랜 시간 밤을 새우며 마지막 남은 한 방울 힘까지 전부 소진해서 원고를 만들어 낼 것이다. 투고를 끝낸 이들은 피를 말리면서 당선의 전화벨이 울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신춘문예 제도는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등단 제도다. 이 제도에 대해 문인이 되는 길을 제약한다는 등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한국 문학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이 제도가 뛰어난 신인을 발굴함으로써 한국 문학을 질적으로 풍성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해 왔음은 분명하다. 예비 문인들이 신춘문예를 가장 영광스러운 신인 작가 등용문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어느 원로 문인은 신춘문예 당선작이 최초의 작품이자, 최고의 작품이자, 최후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선 이후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당선작이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춘문예 역사에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 당선자들이 수없이 많다. 그만큼 작가가 되는 길은 험난하고 어렵다. 몇 년 전 지방 어촌에 기거하면서 작품을 쓰는 원로 작가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멀리 보이는 코발트빛 잔잔한 바다와 어울린 황금빛 들판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다. 그런 자연에 동화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가 못내 존경스러웠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란 것은 작가의 서재에 있는 수만권의 책이었다. 각종 문학서는 물론이고 철학,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의 온갖 책을 보면서 작가에게 왜 이렇게 책이 많은지를 물었다. 작가는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분법의 논리를 보노라면 마치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아찔하다. 각종 사회, 정치 현안을 두고 벌어지는 찬반 논쟁을 보노라면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극단적 편 가르기를 통해 자신과 반대되는 쪽에 대해서는 극력한 공격을 감행하는 현상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친미와 반미라는 이분법의 논리에 따라 내 편 아니면 타도해야 할 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아닐 수 없다. 대가 이청준은 ‘신화를 삼킨 섬’에서 제주 4·3 항쟁과 5·18을 두고 정부 세력이든 반정부 세력이든 그 모든 세력의 궁극적 목적은 권력 쟁취에 있으며, 그런 그들의 헛된 명분에 순진한 백성들만 이용당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로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면서 진정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신화의 세계’를 강렬히 지향하고 있다. 이청준의 이러한 문학 정신을 두고 누가 기회주의자라 비판을 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이분법적 대립에 입각해 선과 악, 아(我)와 비아(非我)라는 사고에 휘둘릴 때, 문학만은 그 모든 것을 ‘인간다운 삶’과 관련해서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일급의 문학이다. 작가들 중 작품을 떠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직접 피력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두고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그 개인이 작가일 경우 작가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작품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작가 전광용이 ‘꺼삐딴 리’에서 기회주의자 이인국 박사를 통해 당대 사회의 부패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광용이나 이청준처럼 일급의 작가는 일급의 작품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런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은가. 2012년에 등장할 새로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작품이 궁금하다. 당선을 미리 축하하면서 그들 모두 일급 작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 경제위기發 유럽 연쇄 정권교체 ‘동진’

    경제위기發 유럽 연쇄 정권교체 ‘동진’

    경제위기로 인해 남유럽 국가를 휩쓸었던 정권교체 도미노가 동진(東進)했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의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유럽 경제 한파의 또 다른 희생자로 전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에서는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이 진행됐다. 여론조사 업체인 니나미디어가 실시한 사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우파 계열의 제1야당인 민주당(SDS)이 28.5%의 지지율을 기록, 14.3%에 그친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SD)을 꺾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여 보수 성향의 다른 정당과 우파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총리에는 민주당의 야네즈 얀사 전 총리가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04~2008년 총리를 맡아 슬로베니아의 유로존 가입을 이끌었다. 얀사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슬로베니아가 강력한 새 정부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슬로베니아는 한때 성공적으로 체제를 이양한 옛 공산권 국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유럽을 강타한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국가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슬로베니아는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탓에 올 들어 유로존의 수요 부진이 계속되자 성장 정체의 늪에서 허덕였다. 유로존 가입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23.4%였던 정부부채 비율은 점점 늘어 올해 45.5%(유럽연합 전망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이 나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달 한때 ‘마의 7%’를 넘어서기도 했다. 또 다른 옛 유고연방 국가인 크로아티아도 같은 날 국회의원 151명을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크로아티아 역시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 주도의 중도우파 연립정부에서 조란 밀라노비치 총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DP) 주도의 야권 연합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크로아티아는 내년 7월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 가입을 앞두고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크로아티아의 새 정부가 정부 지출을 다듬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를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남유럽에서도 경제난 탓에 민심이 들끓어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정권이 모두 교체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재정적자 감축 실패… ‘타협 미덕’ 차버린 의회

    미국 정치가 ‘바보’가 돼 가고 있다. 나라의 위기 앞에서는 당파를 초월해 하나가 되는 애국주의 전통은 사라지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이기주의만 남았다. 선진 민주정치의 표본으로 부러움을 샀던 미국 정치는 이제 미국인들로부터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치권엔 비겁함·당파성만 남았다” 연방정부 재정적자 감축안 마련을 위해 지난 8월 의회 내에 구성된 ‘슈퍼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합의 실패를 선언했다. 여야는 즉각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과도한 세금 인상안을 고수한 탓”이라고 비난한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세금 인상을 반대하는 극우파를 무시할 용기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1조 2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 감축은 자동적으로 시행된다’는 지난 8월의 여야 합의사항을 들어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장을 애써 축소했다. 그러나 100여일 전 정쟁으로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렀던 정치권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을 꼬집어 미 언론은 “슈퍼위원회의 슈퍼 실패”라고 비꼬았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이날 다우지수는 2.11% 급락했다. 유럽 각국 증시도 2% 이상 하락했다. 미국 정치가 이처럼 벼랑 끝 대결을 거듭하는 것은 ‘티파티’와 같은 공화당내 강경론자들이 의회를 쥐고 흔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원들의 당선은 물론 대선주자들의 부침(浮沈)까지 좌우할 만큼 세력이 커져 타협론자들이 설 땅이 좁아졌다. 무소속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과거엔 위기 앞에서 여야가 하나 되는 전통이 있었는데 지금 정치권엔 비겁함과 이기심, 당파성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타협 대신 내년선거 심판 선택” 분석도 2021년 미국의 누적 재정적자는 7조 2050억 달러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1조 2000억 달러 예산이 차질 없이 감축된다 하더라도 ‘언 발에 오줌누기’ 정도밖에는 안 된다. 따라서 내년 11월 대선 및 총선에서 승리하는 쪽이 세금을 크게 늘리거나(민주당 승리 경우), 정부지출을 대폭 삭감하는(공화당 승리 경우) 식으로 감축안을 수정할 개연성이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양측이 당내 강경론자들의 비판을 살 수 있는 양보와 타협을 포기하고, 대신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직접 받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라호이號, 실업률 22%·부동산 거품 해결할까

    라호이號, 실업률 22%·부동산 거품 해결할까

    스페인국민당(PP)이 20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역대 최대 의석을 확보하며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마리아노 라호이(56) PP 대표는 2004년과 2008년 잇따른 패배에도 불구하고 2전3기로 승리를 거두면서 차기 총리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하지만 집권세력 심판의 원인이 된 경제문제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에 PP로서도 마냥 승리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과제는 역시 실업문제 해결이다. 2007년 5월 7.9%로 최저점을 기록한 스페인 실업률은 이후 줄곧 악화되기만 했다. 급기야 4년 만인 지난해 4월에 19.9%까지 치솟으며 당시까지 최고였던 1994년 4월의 19.8%를 돌파한 데 이어 6월엔 20% 벽을 넘어서 22.6%(9월 기준)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실업률이 가장 높다. 전체 인구가 4670만명인 나라에서 실업자가 514만명이나 된다. 25세 미만 청년실업률도 9월 기준 48%나 된다. 청년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자인 셈이다. 실업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경기가 회복돼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 재정여력도 부족한 데다 EU 등에서 재정긴축 압박도 만만치 않아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2%였던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에는 6%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스페인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여타 남유럽 국가들처럼 높은 대외부채 비중과 쌓여만 가는 경상수지 적자, 세입감소와 구제금융으로 재정위기 상황에 빠져들었다. 여기에 더해 건설 경기의 붕괴와 지방정부 재정부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스페인은 유로화 도입 이후 국채수익률이 독일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각 경제주체들의 차입이 급증했다. 빌린 돈은 상승세를 타고 있던 부동산 등 건설투자로 몰렸다. 영국 등 유럽 내 부국이 앞다퉈 스페인에 별장이나 콘도 등 건설에 투자하면서 스페인에선 해마다 주택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정도로 부동산거품이 심화됐다. 2002~2006년 GDP 대비 건설투자 평균은 6.0%로 EU 평균 1.6%보다 4배 가까이 됐다.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도 심각하다. 1978년 헌법개정 이후 17개 지방정부가 의료, 교육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지만 지방정부 세입 가운데 67%가 교부금일 정도로 재정 자립도는 낮았다. 이 같은 괴리는 지방정부 재정적자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중앙정부 재정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럽 ‘재정위기 아노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헝가리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받았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남유럽에 머물렀던 금융위기가 EU 중심국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미국 여야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날 유럽, 미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여기에 무디스가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과 경제성장 부진을 이유로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낙폭은 커졌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7% 떨어졌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I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각각 2.7%, 2.6%, 3.6% 급락했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포린트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IMF와 ‘신축적 신용공여’(FLC)를 위한 협상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FLC는 건전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정책을 유지하는 국가에 요구조건 없이 제공하는 IMF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헝가리는 2009년 IMF ‘대기성 차관’과 EU 금융지원 패키지로 모두 200억 유로를 지원받은 바 있다. 스페인에선 집권 사회노동자당(PSOE)이 20일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PP)에게 참패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