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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피아 정치’에 신물난 로마 2500년 만에 女시장 택했다

    ‘마피아 정치’에 신물난 로마 2500년 만에 女시장 택했다

    코미디언이 세운 신생정당 소속 교통·쓰레기 해결 ‘생활 공약’ 부패에 지친 유권자 사로잡아 일각 “17조원 부채 해법 못 내놔” 토리노·파리 등 유럽, 거센 女風 로마의 캄피돌리오 언덕에 있는 로마시청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 기원전 8세기에 형성된 로마는 도시의 형태를 갖춘 2500년 전부터 집정관과 황제, 교황을 비롯한 수많은 인물을 수장으로 맞았지만 여성을 수장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로마의 수장으로 37세의 젊은 여성 변호사인 비르지니아 라지 후보가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67.2%의 득표율로 집권당의 로베르토 자게티 후보를 2배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2013년 지방선거를 통해 시의원이 된 라지는 부패 척결, 공공교통 개선, 2024년 올림픽 유치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라지는 승리가 확정된 뒤 “기회의 평등이 여전히 환상으로 남아 있는 이 시기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로마시장에 당선됐다”면서 “모든 로마 사람의 시장이 돼서 20년간 낙후된 행정을 복원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1야당인 오성운동(M5S) 소속인 그녀의 당선으로 100여년 만의 최연소 로마 시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북부 공업도시 토리노에서도 오성운동의 키아라 아펜디노(31·여)가 54.6%의 지지를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로마와 토리노 등 주요 도시의 시장에 신생 정당의 여성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과 함께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오성운동이 2018년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전국 정당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성운동은 2009년 신랄한 정치풍자 코미디로 인기를 얻은 베페 그릴로가 ‘정직’을 기치로 좌·우파라는 기존 정당 체계를 부정하며 만들었다. 물·교통·개발·인터넷 접근성·환경 등 5가지를 정당의 주요 관심사로 정했다. 대안 제시 없이 기성 정치 체제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거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적 공약을 제시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로마와 토리노는 프랑스 파리, 독일 쾰른,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등과 같이 여성을 시장으로 둔 도시가 됐다. 여성이 주요 도시의 수장이 된 것은 깨끗한 정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생활 밀착형 공약이 유권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대 여성에 불과한 라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들인 마테오를 좀더 좋은 육아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정치에 입문한 그녀는 ‘새 빗자루로 청소해야 로마가 깨끗해질 수 있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교통정체 해소, 쓰레기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대중교통과 도로 보수, 쓰레기 수거 등 공공서비스가 무너져 로마의 도시 기능에 불만을 갖던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가 됐다. 여기에 2014년 말 불거진 마피아와 시청 공무원의 결탁 의혹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정치 혐오증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했다. 깨끗한 행정을 위한 마피아와의 전쟁도 그의 과제다. 다만 전문가들은 라지가 130억 유로(약 17조 1300억원)에 달하는 로마의 부채 문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또 마테오 렌치 총리가 추진해 온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도 엇박자가 나온다. 라지는 올림픽 유치는 급한 것이 아니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BBC 등은 라지의 당선으로 렌치 총리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666 좋아하지 않아”… 기부금 거절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국인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기부를 거절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부금 총액이 기독교에서 금기시하는 숫자 ‘666’을 연상시킨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서민 증세에만 혈안이 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란 지적이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초 마크리 대통령은 교황청 소속 교육재단인 ‘스콜라스 오쿨렌테스’에 1666만 6000페소(4억 2300만원)를 기부했다. 교황은 재단에 서한을 보내 “666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반환을 요청했다. 둘의 관계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추기경 때부터 좋지 않다. 진보 성향의 교황과 중도 우파인 대통령은 정치·사회 문제를 두고 자주 충돌했다. 이번 기부에 대해 아르헨티나 언론이 둘 사이가 호전된 것으로 보도하자 교황은 크게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민 경제를 피폐하게 만드는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교황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한다. 작년 12월 취임한 마크리 대통령은 가계 전기세를 500% 인상하고, 대중교통비도 100% 올리는 등 노동자 계층의 주머니만 턴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고국 상황이 이런데 거액 기부로 이미지 정치만 신경 쓰는 대통령에 대해 교황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는 지적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마드리드·파리 이어… 로마도 첫 여성시장 임박

    마드리드·파리 이어… 로마도 첫 여성시장 임박

    쓰레기 감축 등 생활 공약 주효 과반 실패… 19일 2위와 결선 이탈리아 로마에 첫 여성시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로마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제1야당 ‘오성(五星)운동’ 소속 비르지니아 래지(37) 후보가 선두를 달려 사상 첫 여성 로마시장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고 AFP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개표율 98% 상황에서 래지 후보가 35.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24.8%를 얻은 민주당 로베르트 자케티 후보는 그 뒤를 이었다. 두 후보 모두 50% 이상 득표율을 내지 못해 오는 19일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래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거창한 이슈 대신 버스 전용차선 만들기, 신호등 재정비로 불필요한 교통 정체 없애기, 도심 쓰레기 줄이기 등 실생활과 관련된 공약을 내걸어 표심을 파고들었다. 일곱 살 아들을 둔 엄마인 래지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1년 정계에 입문했다. 래지가 로마시장이 된다면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2009년 기존 좌파와 우파 정치 모두를 비판하며 창당한 오성운동은 큰 정치적 승리를 거두고, 집권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 총리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도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P) 소속 언론인 출신의 가브리엘라 피레아(43) 후보의 시장 당선이 유력하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피레아 후보가 41%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는 이미 여성시장이 당선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페루 ‘부녀 대통령’ 가로막히나… 쿠친스키 초박빙 우세

    페루 ‘부녀 대통령’ 가로막히나… 쿠친스키 초박빙 우세

    “독재자의 딸”… 反후지모리 결집 부재자 개표 남아… 시간 걸릴 듯 페루에서 5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후보가 90년대 독재정치를 자행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41)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6일 오후 전체 유권자의 3.8%를 차지하는 해외 부재자 투표 결과가 나와야 당선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89.5% 상황에서 쿠친스키가 50.5%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후지모리가 49.5%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앞서 현지 여론조사기관은 출구조사 결과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입소스와 GfK는 쿠친스키가 약 1% 포인트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CPI는 후지모리가 1.2% 포인트 차로 당선될 것으로 봤다. 일본계인 후지모리는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9.9%를 기록해 21%를 얻은 2위 쿠친스키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결선에 올랐고,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2006년 대선에서 석패한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전에서 중도우파적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워 안데스 산맥의 오지 마을과 도심의 판자촌을 누비면서 서민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좌파 광역전선당 대선후보로 1차 투표에 나섰던 베로니카 멘도사 의원이 쿠친스키 지지를 선언하며 ‘반(反)후지모리’ 세력을 결집시켜 후지모리를 압박해 왔다. 페루의 정치 컨설턴트 루이 베나벤테는 “쿠친스키가 서민층에서는 큰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선거 막판에 반후지모리 유권자를 대거 흡수해 박빙 우세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지지 네티즌 ‘유대인 혐오 상징’ 유행

    구글 스토어 자동프로그램 삭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들 사이에 유대인 혐오를 상징하는 ‘3중 괄호’(에코)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3중 괄호 ‘((( )))’는 “유대인이 말을 하면 언론이 이를 부각해서 보도하기 때문에 이들의 말이 메아리처럼 퍼져 나간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에코’라고도 불린다. 이런 3중 괄호는 나치 추종자들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만든 기호로, 최근에는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나오면 그 주변에 3중 괄호를 자동으로 치는 프로그램까지 나돌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트위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우익 성향 네티즌들이 트윗이나 인터넷 게시물을 쓸 때 유대인 이름을 3중 괄호로 둘러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예슈아 바르 예호세프’라는 유대인 이름이 나오면 이를 ‘(((예슈아 바르 예호세프)))’라고 쓰는 식이다. 이런 행위는 ‘알트라이트’(대안 우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온라인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퍼뜨리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다문화주의나 이민 확대를 반대한다.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기억해 뒀다가 브라우저에서 자동으로 3중 괄호를 쳐서 보여 주는 ‘코인시던스 디텍터’라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익스텐션)이 퍼져 나갔다. ‘알트라이트미디어’라는 이름을 쓰는 개발자 그룹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 이 익스텐션은 구글이 지난 2일 크롬 스토어에서 삭제할 때까지 약 2400건 다운로드됐다. 알트라이트미디어는 알트라이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스스로 밝히지 않고 있다. 구글은 “인종이나 종교, 장애, 성, 성적 아이덴티티 등에 입각해 인간 집단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증오발언 금지 정책에 따라 코인시던스 디텍터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우익 인종주의자들 사이에서 3중 괄호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부 유대인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름에 이 기호를 두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공격의 대상이 되는 유대인에게 연대의 뜻을 표시한다는 의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5일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앞두고 反후지모리 연합 ‘판’ 흔들다

    부동층 13% 이동땐 막판 변수로 오는 5일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반(反)후지모리’ 연합이 페루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1990년대 독재 통치를 자행한 일본계 페루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41)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차 투표 때 결선에 오르지 못한 3위 후보가 후지모리의 결선 상대를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좌파 광역전선의 대선 후보로 지난 4월 1차 투표에 출마했던 베로니카 멘도사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중도우파 성향의 ‘변화를 위한 페루인’(PPK) 소속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멘도사 의원은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자식들이 부패, 마약, 폭력이 만연한 나라에서 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후지모리에 반대한다”며 “‘후지모리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쿠친스키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즘은 후지모리 후보의 아버지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이념과 정책을 지칭하는 용어다. 멘도사를 비롯한 반후지모리 세력은 후지모리가 당선될 경우 인권이 유린되고 부패가 만연했던 독재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초인플레이션을 잡는 등 중단기적 경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가 지지율 45.9%로 40.9%에 그친 쿠친스키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층도 13.5%에 달했다. 페루의 영문 매체 페루리포트는 “현재로서는 후지모리의 당선이 유력하다”면서도 “남은 기간 반후지모리 연합이 좌우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준다면 부동층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페루 대선, 反후지모리 연합 막판 변수로

    페루 대선, 反후지모리 연합 막판 변수로

     오는 5일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반(反)후지모리’ 연합이 페루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1990년대 독재통치를 자행한 일본계 페루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41)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차 투표 때 결선에 오르지 못한 3위 후보가 후지모리의 결선 상대를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좌파 광역전선의 대선 후보로 지난 4월 1차 투표에 출마했던 베로니카 멘도사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중도우파 성향의 ‘변화를 위한 페루인’(PPK) 소속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멘도사 의원은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자식들이 부패, 마약, 폭력이 만연한 나라에서 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후지모리 후보에 반대한다”며 “‘후지모리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쿠친스키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즘은 후지모리 후보의 아버지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이념과 정책을 지칭하는 용어다. 멘도사 의원을 비롯한 반후지모리 세력은 게이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권이 유린되고 부패가 만연했던 독재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초인플레이션을 잡는 등 중단기적 경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페루 국민도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중도우파적 포퓰리즘 공약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은 후지모리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가 지지율 45.9%로 40.9%에 그친 쿠친스키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무효표를 던질 것이라는 응답도 13.5%에 달했다.  이에 멘도사 의원이 이념 차이에도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쿠친스키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영상에서 “공란으로 투표용지를 제출하거나 무효 처리가 되도록 기표하는 것은 후지모리 후보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사표 방지에 나섰다.  페루의 영문 매체 페루리포트는 “현재로서는 후지모리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면서도 “남은 기간 반후지모리 연합이 좌우를 아우르는 대규모 유세를 벌이고 일관된 메시지를 준다면 부동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일에 부는 ‘차이나 머니’ 포비아?… “獨 기업, 중국 아닌 유럽자본이 사야”

    독일에 부는 ‘차이나 머니’ 포비아?… “獨 기업, 중국 아닌 유럽자본이 사야”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독일 로봇업체 쿠카에 지분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자 독일 출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이에 반발하며 유럽 자본이 ‘백기사’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귄터 외팅거 EU 집행위원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신에서 “쿠카는 유럽 디지털 산업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유럽에서 나서는 것이 쿠카로서는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인 외팅거 위원은 쿠카의 대주주가 대안을 내놓거나 다른 유럽 기업이 인수에 나서는 것이 가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1898년 설립된 쿠카는 독일의 대표 로봇업체로 에어버스와 폴크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유명 기업의 자동화 로봇 장비를 납품해왔다.  현재 쿠카의 대주주는 독일 제조업체인 보이스와 프리드헬름 로다.  외팅거 위원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독일 업체를 속속 사들이는 와중에 나왔다.  중국 푸젠 그랜드 칩 투자펀드는 독일의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 아익스트론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중국 켐차이나는 독일 전극·탄소섬유 생산업체인 SGL 카본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축출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축출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우파 반정부 세력에 강력 경고 “국가 경제를 파괴하려고 생산을 중단한 자는 수갑을 채워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경제난을 빌미로 정권 퇴진을 추진하는 반대파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이바라 광장에 몰린 수만 명의 지지자 앞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자본가 등 우파 반정부 세력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날 연설은 전날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발표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13일 그는 미국이 자국 내 ‘극우 파시스트’ 세력의 요청을 받아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 1월에 이어 국가 비상사태를 재차 선포한 것은 미국발 정권 붕괴 가능성 보도에 자극받아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측근 또는 군부에 의한 쿠데타로 축출될 수 있다는 보도를 앞다퉈 내놨다. 저유가로 인한 재정 적자에 엘니뇨로 인한 가뭄 등으로 불거진 최악의 경제난에 정권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야당은 국민소환 투표를 통한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경제 위기를 외세 탓으로 돌리고 “재벌들이 평화를 흩뜨려 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며 이에 대비해 군사훈련 시행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가들에 의해 마비된 생산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맥주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최대 식품·음료 제조 회사의 소유주인 로렌소 멘도사가 최근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맥아 보리를 수입할 수 없어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멘도사는 마두로 정권을 반대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만성화된 생필품 부족, 단전·단수 등으로 쌓인 불만이 폭발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약탈과 반정부 시위는 일상이 됐다. 가디언은 “밀가루, 닭고기와 속옷까지 훔치는 등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진다”며 “카라카스는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곳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썰전’ 진중권, 일일패널로 전원책과 토론 대결 “새벽 2시에 동네서 만나”

    ‘썰전’ 진중권, 일일패널로 전원책과 토론 대결 “새벽 2시에 동네서 만나”

    ‘썰전’ 일일패널로 대표적인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출연해 전원책 변호사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12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는 책 집필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 대신 진중권 교수가 출연해 전원책 변호사와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을 시작하며 진중권 교수는 “전원책 변호사와 같은 동네에 산다”면서 “고양이가 산책을 좋아하는 ‘산책냥’이어서 새벽 2시에 고양이와 산책을 하는데 전 변호사도 그 때 개 산책을 시키더라. 그러다 길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그러면서 “보통 우파는 좌파보다 개를 좋아하고 좌파는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헛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새벽 산책길에) 전 변호사를 만나니 그 농담이 생각나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날 ‘썰전’에서는 여야 3당의 원구성 합의, 전방위 ‘전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운호 게이트 파문, 미국 대선 구도 등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랑드 ‘친기업 노동법’ 강행… 프랑스 혼란 가중

    야당, 불신임안 제출 강경 대응 전국서 ‘정권퇴진’ 시위 잇따라 프랑스 정부가 헌법의 긴급명령 조항을 이용해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대학생과 노동자들은 극렬히 저항했고,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맞불을 놓았다. 의회에서의 불신임안 통과는 법안 효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불러온 노동법안을 헌법 제49조 3항(대통령 긴급명령권)을 적용해 각료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총리 발표만으로 하원 표결 없이 법안이 효력을 지니게 돼 있다. BBC는 프랑스 정부가 중도 좌파인 집권 사회당 내 반란표들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회당이 노동자 권익을 저버리고, 우파인 야당들이 노동자의 편을 들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하원 표결 없는 예외조항 적용은 지난해 5월 경제개혁 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노동부 장관의 이름을 따 ‘엘 코므리 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은 주 35시간 근로제 폐기와 노동시장 유연화를 담고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주당 최장 60시간까지 일해야 하고,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를 재량껏 줄일 수 있다. 이 법안이 지난 2월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잇따랐고, 정부는 법안이 상·하원에서 폐기될 것을 우려해 의회에 상정하지도 않았다. 파리를 비롯한 릴, 투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선 이날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올랑드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파리에선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총을 발포했고 툴르즈에선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부는 10% 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단체와 학생들은 “(정부 개정안이) 노동권만 훼손할 뿐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관심은 12일 하원에서 이뤄질 내각 불신임안 표결에 쏠려 있다. 외신들은 재적의원 288명 중 226명(78%)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회당 내 반란표를 감안하더라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랑스 정부, 친기업 노동법안 통과에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으로 맞불

    프랑스 정부, 친기업 노동법안 통과에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으로 맞불

     프랑스 정부가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헌법의 긴급 상황 조항을 이용해 하원 표결없이 통과시키면서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지난 3월부터 총파업 등으로 맞서온 대학생과 노동자들은 극렬히 저항했고,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맞불을 놓았다. 의회에서의 불신임안 통과는 법안의 효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불러온 노동법안을 헌법 제49조 3항을 적용해 각료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 상황이리고 판단할 경우, 총리 발표만으로 하원 표결없이 법안이 효력을 지니게 했다. BBC는 프랑스 정부가 중도 좌파인 집권 사회당 내 반란표들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회당이 노동자 권익을 저버리고, 오히려 우파인 야당들이 노동자의 편을 들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하원 표결없는 예외조항 적용은 지난해 경제개혁 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파리를 비롯한 릴, 투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선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올랑드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파리에선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총을 발포했고, 툴르즈에선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르 파리지엥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노동부 장관의 이름을 따 ‘엘 코므리 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은 주 35시간 근로제 폐기와 노동 유연화를 담고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주당 최장 60시간까지 일해야 하고, 기업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 당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를 재량껏 줄일 수 있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부는 10% 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단체와 학생들은 “(정부 개정안이) 노동권만 훼손할 뿐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제 안팎의 관심은 12일 하원에서 이뤄질 정부 불신임안 표결에 쏠려 있다. 외신들은 재적의원 288명 중 226명(78%)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회당 내 반란표를 감안하더라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BBC “외부 압력 탓 입장 번복” 일각선 “호세프와 모종의 거래” 정치 놀음에 증시 3.5% 급락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를 포함해 10여 개 주에서 탄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 등을 불태웠으며,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탄핵을 주도하는 테메르 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T CEO·판사 출신 ‘슈퍼개미’까지 페이퍼컴퍼니 연루

    IT CEO·판사 출신 ‘슈퍼개미’까지 페이퍼컴퍼니 연루

    故 장진호 前 진로 회장·임원 부도 직전 페이퍼컴퍼니 설립 재벌 회장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업체 최고경영자(CEO), 판사 출신의 ‘슈퍼개미’까지도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9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에서 발견된 한국인 54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다. SAP는 ‘ERP’로 잘 알려진 기업용 자원관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독일계 글로벌 회사다. 형 대표는 2003년 6월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베노 트레이딩’과 ‘캐나다 그룹’ 등 2곳의 페이퍼컴퍼니에 주주 겸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형 대표는 “중국 고객 회사 대표가 명의를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줬을 뿐 금전적인 거래는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전 대표와 안승해 LetYo 대표 등 IT 업계 유명 인사들도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의 주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대표는 “외환관리법에 따라 적법하게 투자 금액을 신고해 탈세나 자금 은닉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부장판사 출신으로 개인 투자자인 조연호 변호사의 이름도 페이퍼컴퍼니 3곳에서 나온다. 2007년 5월 조 변호사는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에 나선 대한뉴팜의 유상증자에 특수관계인 1명과 함께 126억원을 투자했다. 공교롭게도 페이퍼컴퍼니 3곳의 다른 주주 주소지가 모두 카자흐스탄이었다. 2곳은 대한뉴팜의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설이 돌기 직전에, 1곳은 유상증자 직후에 설립된 회사다. 조 변호사는 “지인의 제안으로 조세회피처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故)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과 임원들이 부도 직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 3곳을 설립한 정황도 포착됐다. 세 회사는 1997년 1~8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으며 주주와 이사들은 대부분 진로그룹 전 임원들로 이뤄졌다. 진로그룹은 1997년 9월 부도를 맞았다. 뉴스타파는 “장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재기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했다”면서 “장 전 회장 등이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가 이런 자금의 출처와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보도했다. 대우와 보루네오가구, YBM과 연관된 페이퍼컴퍼니도 다수 발견됐다. 민병성 전 대우파나마 지사장, 권용구 전 대우그룹 부사장, 서재경 전 대우증권 사장 등 그룹 임원 6명은 버진아일랜드의 ‘대우 라틴 아메리카’ 이사직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상식 보루네오 가구 창업자도 ‘모빌라 엔지니어링 서비스’라는 페이퍼컴퍼니에 아들 준용씨와 함께 이사로 등재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00년 앙숙’ 아일랜드 두 정당 손잡다

    100년 가까이 앙숙으로 지내온 아일랜드 두 정당이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원내 1당인 통일아일랜드당과 제2당인 공화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통일아일랜드당 주도의 소수 정부를 가능하게 할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양당은 “광범위한 초안 작성이 끝났고 각각 원내 회의를 열어 세부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통일아일랜드당 대표인 엔다 케니가 다음주 하원에서 치러질 총리 신임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치러진 총선에서 케니가 이끄는 통일아일랜드당은 계속된 긴축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으로 전체 158석 중 5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 이전 야당인 공화당은 44석을 확보해 제2당에 올라 케니를 신임 총리로 세우는 안을 세 차례나 부결시키며 새 정부 출범을 지연시켜 왔다. 양당은 중도우파 성향으로 정책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1920년대 초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해 내전을 벌이던 당시 상반된 입장을 취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정권을 주고받으며 ‘앙숙’ 관계를 이어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계민수전(計民授田). 역성혁명의 주역인 정도전이 꿈꾸는 사회다. 모든 백성에게 땅을 나눠 줘 국가 경제의 근본을 살린다는 그의 철학이다. 고려말 십수 년을 귀양살이로 떠돌던 그가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내린 결론이다. 세금과 부역의 주체인 자영농의 몰락은 곧 망국으로 이어진다는 조선조의 경제 철학으로 이어졌다. 201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부채와 치솟는 교육비, 전세 난민을 양산하는 전·월세 문제 등 어디 하나 출구가 없다. 50대 가장은 조기 퇴직해 소득이 없고 20대 자녀들은 취업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꿈을 갖는 것조차 사치로 생각할 정도로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불안의 근원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과 맥이 닿는다. 600년 이상의 시차가 있지만 정도전이 목격한 자영농 붕괴가 가져온 참사는 산업사회 중산층의 몰락과 비견되는 일이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중산층의 붕괴는 계층이동을 고착화하면서 빈곤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기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올라서는 것은 언감생심인 사회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기는커녕 나빠진다는 좌절감이 계층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소작농’으로 불리는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인 600만명을 넘어섰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중산층들이 휘청거리면서 국가 경제 자체가 흔들거리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다. 중산층이 빈곤층 대열에 합류하는 속도 이상으로 상류층 부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상류 계층이 대부분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가 일부 계층에 쏠리면서 민란이 빈번했던 고려말이나 조선말, 쇠락해 가는 왕조들의 말기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상장 주식 부자 100명 가운데 창업한 사람은 25명이고 75명은 상속 부자라는 통계가 있다. 1조원 이상 재산을 가진 부호들도 우리의 경우 상속 부자 비율은 84%다. 미국(33%)이나 일본(12%)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의 대물림 속도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은 말할 것도 없고 ‘헬조선’의 절규가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상위 1%를 바라보는 하위 99%의 시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간 허리층이 무너지고 계층 간 대립이 격화된다는 것 자체가 국가 존립에 심각한 위해 요소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돌풍을 일으키는 ‘트럼프 현상’ 역시 중산층 몰락과 빈곤층 급증으로 인한 민심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는 예외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미국은 대통령이 나서 중산층 복원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끌어올렸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는 미국보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치성 구호 성격이 강하다. 역대 선거에서 중산층 대책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유다.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물론 박근혜 정권 역시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 4·13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등장했다. 역대 정권마다 구호는 요란했고 계획은 거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좌파 정권은 대기업을 압박하는 경제민주화란 이름으로 포퓰리즘 시각으로 접근했고 우파 정권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를 통한 중산층 확대에 골몰해 왔다. ‘시장 대 반(反)시장’이란 도식적 이념 대결로 귀결되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패의 수순을 밟아 온 것이다. 경제를 지탱하는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 붕괴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정부가 목을 매는 경제성장률보다 중대하고 의미 있는 사안이다.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국가의 대들보가 썩어서 무너지는 비상 상황에서 지붕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론 어림없다. 대한민국의 존립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다을, ‘멍’ 때리다 ‘글썽’ 무슨 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다을, ‘멍’ 때리다 ‘글썽’ 무슨 일?

    배우 이범수 아들 ‘엉아’ 이다을의 깜찍한 표정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29일 이범수 아내 이윤진의 인스타그램에는 “엉아의 소풍”이란 짤막한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노란 옷을 입고 소풍길에 나선 다을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수조에 있는 ‘우파루파’를 눈 앞에 두고 멍 하니 초점을 잃은 모습과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모습이 함께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은 “다을아 왜 그래”, “엉아 소풍이 별로였니”, “그래도 귀엽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빠 이범수와 ‘소다남매’ 이소을-이다을은 KBS 일요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데스크 시각] 브라질의 막장(?) 민주주의/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브라질의 막장(?) 민주주의/박상숙 국제부 차장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안을 두고 상원이 심사에 들어간다. 이 나라 첫 여성 대통령의 운명이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의 손에 놓였다. 그런데 칼례이루스란 인물과 의회가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말이 많다. 현재 브라질 의원의 60%가량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거나 조사를 받는 형편이다. 웬만한 허물은 접고 가는 브라질 국민에게도 칼례이루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년 전 그는 모발 이식 수술을 받으려고 대통령 전용기를 맘대로 띄웠다. 탈모의 고통은 공사 분간도 못 하게 할 만큼 크다는 비아냥이 돌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자 그는 탑승료로 7500달러를 내놓고 흐지부지 넘어갔다. 거액의 뒷돈을 꿀꺽하는 것은 기본이고 로비스트들에게 혼외 자식의 양육비까지 대게 했으니 심장에도 모발 이식을 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유고 시 직무를 승계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나 탄핵을 주도한 에두아르투 쿠냐 하원의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불한당들이다. 특히 돈세탁 혐의까지 받는 쿠냐는 세계 저명 인사들의 탈세 행각을 폭로한 ‘파나마페이퍼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브라질의 탄핵 정국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물어뜯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호세프가 부패 세력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동정 여론도 나온다. 비리 의원들이 검찰의 칼끝을 피할 ‘방탄 국회’를 만들 요량으로 탄핵 정국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문제는 현재 민심이 비리 정치인들과 함께한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제 탓이다. 브라질 경제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실업자 수가 전년 대비 3배나 늘어난 1000만명에 달한다. 임금은 4% 이상 줄었고, 물가 상승률은 9%를 웃돈다. 우파 언론의 선동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야가 가린 국민은 호세프에게 돌을 던지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멘토인 룰라 전 대통령의 각료 임명을 강행해 부패 혐의에 대한 면책특권을 주려는 승부수는 되레 탄핵의 빌미를 줬다. 야당이 ‘꼼수’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자 민심은 결정적으로 돌아섰다. 1985년 민주 정권이 출범할 만큼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한 브라질에서 호세프는 최고 권력자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약자다. 무장 게릴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 투사 출신에 여성이라는 점 때문이다. 민주주의 토대가 약한 사회일수록 주류로 편입한 민주 인사에 대한 잣대는 특히 엄하다. 얼룩이 많아도 드러나지 않는 검은 옷보다 먹물 한 점 튄 흰옷에 더 눈길이 쏠리는 법이다. 호세프는 측근들의 비리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좋은 구실을 제공했다. 더욱이 남성이 주류인 정치권에서 소수자인 여성 정치인은 얼마나 쉬운 ‘먹잇감’인가. “내가 남자였다면 이런 대접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탄핵 직후 쏟아낸 울분은 국가원수가 할 소린 아니지만 이해는 간다. 탄핵 주도 세력의 부도덕한 면면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든다. 상·하원을 거치면서 외형상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해도 중우정치라는 민주정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것(탄핵)이야말로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서구 전문가들은 오히려 긍정한다. 민주주의 핵심은 절차를 중시하는 법치주의에 있는데 브라질 정치가 이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최고 지도자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심판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막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 브라질 민주주의는 움직이고 있다. alex@seoul.co.kr
  • “고양이 50만 마리로 쥐떼 퇴치” 로마 시장후보 공약 화제

    “고양이 50만 마리로 쥐떼 퇴치” 로마 시장후보 공약 화제

    “고양이 50만 마리를 풀어 쥐떼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오는 5월 치뤄질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한 야당 후보자가 내건 공약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현지 보도을 인용해 이탈리아 중도우파 정당 포르자 이탈리아(FI) 소속의 안토니오 라찌 후보자가 현재 로마 전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쥐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와 같이 말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많지만 안토니오 라찌 후보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이미 세워놨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포르자는 막말 정치로 유명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창당한 정당으로도 유명하다. 라찌 후보자는 12일 공약 발표에서 “내 계획의 핵심 중 하나는 쥐들의 침공으로부터 도시를 해방시키는 것이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매일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 그는 “내가 당선되면 아시아에서 고양이 50만 마리를 들여와 시민에게 의무적으로 쥐 잡기 운동을 부과할 것”이라면서 “도시 전체의 전략적 지점에 고양이들을 배포할 계획도 이미 세워놨다”고 말했다. 이어 “쥐 잡기에 투입될 고양이들은 로마의 고양이를 사랑하는 노년 여성들과 함께 살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지원할 보조 기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의 쥐 개체수는 쓰레기 수거를 둘러싼 문제 때문에 최근 극적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로마에만 약 600만 마리의 쥐가 살고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로마에 사는 모든 거주자의 2배에 달하는 수다. 매년 약 8000만 명의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방문하며 그 나라에서 1900억 유로가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평균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목적지로 로마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로마의 유명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는 지난해 홍수 이후 쥐떼가 사는 곳으로 전락했다. 한 로마 시민은 “수많은 관광객이 분수를 오르내리는 쥐떼 사진을 찍으며 웃는 것을 봤다”면서 “로마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망신스러운 광경”이라고 말했다. 사진=ⓒ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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