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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새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獨 새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61) 전 외교부 장관이 구서독을 포함한 전후 독일의 12번째 대통령으로 뽑혔다. 다음달 18일 임기가 끝나는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후임자로 취임한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출신으론 요한네스 라우(1999∼2004) 전 대통령 이후 약 18년 만이다. 역대 대통령 통틀어선 3번째 사민당 출신이기도 하다. 슈타인마이어 전 장관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931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독일 대통령은 연방하원 전원과 16개 주(州)에서 선발된 같은 수의 대표로 구성된 연방총회의 투표로 뽑힌다. 올해 이 선거인단은 630명씩 모두 1260명이었다. 이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절대 과반인 631표만 얻어도 당선되지만, 그는 그보다 300표 많은 931표를 획득했다. 슈타인마이어는 메르켈 총리 3기 집권이 시작된 2013년 12월 외교장관으로 발탁돼 최근까지 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선거를 치를 때부터 그를 향해 “증오설교자”라고 비판하거나 트럼프 같은 세력이 대변하는 우파포퓰리즘을 “독”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임기 5년의 독일 대통령은 실권을 쥔 총리와 달리 연방총리와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 등 상징적인 권한만 갖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독일 새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전 외교부 장관…압도적 당선

    독일 새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전 외교부 장관…압도적 당선

    18년 만의 사회민주당 출신 구서독을 포함한 전후 독일 12번째 대통령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61) 전 외교부 장관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요한네스 라우(1999∼2004) 전 대통령 이후 약 18년 만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출신으로, 역대 대통령을 통틀어선 3번째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새달 18일 임기가 종료되는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후임자로 취임한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931표를 얻었다. 독일 대통령은 연방하원 전원과 16개 주(州)에서 선발된 같은 수의 대표로 구성된 연방 총회의 투표로 뽑히는데, 올해 선거인단은 630명씩 모두 1260명이었다. 1차 투표에서 절대 과반인 631표를 얻으면 당선되지만,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보다 300표나 더 많이 획득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슈뢰더의 우파적 개혁으로 유명한 ‘아겐다 2010’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러시아 푸틴 정부에 덜 적대적이며, 미국에만 기우는 이른바 ‘대서양 동맹’ 일변도 보다는 동유럽과의 균형적 관계 접근을 고려한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시절 그를 향해 ‘증오설교자’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트럼프 같은 세력이 대변하는 우파포퓰리즘을 ‘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동원, 안종범에게 문자 수차례…“친노·좌파와 영화계 고리 끊어야”

    조동원, 안종범에게 문자 수차례…“친노·좌파와 영화계 고리 끊어야”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영화계 좌파 배제-우파 지원’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 전 수석과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상대로 미르재단 설립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겨레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실행하던 2014년 7~9월 당시 조 본부장은 안 전 수석(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10여차례 보냈는데, 그 메시지의 일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친노에게 그나마 남아 있는 지원세력은 영화권력입니다. 영화 쪽은 어떤 정치세력보다 치밀한 홍보와 선동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친노와 영화가 손을 잡는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영화계 좌파 핵심 세력 이○, 이○○, 차○○, 정○○, 문○○.” “좌파 영화그룹과 관료그룹인 유진룡(장관) 라인이 ○○○을 영진위원장에 추천했다고 알려짐.”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장은 반년 넘게 후임 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었다. 영진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언론인 출신 2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하자 영화계 반발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이 때 조 본부장은 “○○○은 어렵게 찾아낸 우리 쪽 사람”이라면서 특정 인사의 낙점 필요성을 안 수석에게 강력하게 건의하는 한편, 또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정보 탐색 결과 친노 정부 영화라인을 주도하는 인사가 (추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좌파 영화계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반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본부장은 “영진위원장 임명은 극히 중대한 정치적 사안”, “대통령 국정 공약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영상업계와 학계 모두 정통하고 확고한 국가관을 지닌 ○○○ 위원장 임명이 시급하다”고도 안 전 수석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 전 본부장은 “우파 쪽 영화인들이 영진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면서 전해준 의견을 안 수석에게 사적으로 전달한 것뿐이다. 나 역시 창작자이기 때문에 누구를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다. 실제 좌파 영화인들하고도 친하다”고 한겨레에 해명했다. 2012년 한나라당에 영입돼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파격적인 당색(빨강)과 로고를 만든 조 전 본부장은 이날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꾸자 “새누리당 이름이 없어지는 오늘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면서 탈당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경형 칼럼] 연정론, 흑백 정치에서 ‘흑묘백묘’ 정치로!

    [이경형 칼럼] 연정론, 흑백 정치에서 ‘흑묘백묘’ 정치로!

    한국인들은 검거나 희거나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 한국 정치도 진보든 보수든 선명한 쪽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던진 ‘대연정론’이 대선 가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대연정론은 야권이 집권하더라도 차기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바른정당, 새누리당과도 연대하고 연립정부도 구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 20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2020년 5월까지다. 5월 대선이 이뤄진다면 차기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지금의 4당 체제 국회와 보조를 맞춰야 ‘적폐 청산’ 등 국정을 수행할 수 있다. 여야 협치를 강제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은 법안 통과 기준을 180석(총의석의 5분의3)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 해도 현 의석 분포로는 야권 정당과 친야 무소속 의원을 다 끌어모아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연정론은 매우 실용적인 접근 방법이다. 우리 정치문화는 오랫동안 흑백 이분법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정치적 타협 노선은 바로 ‘사쿠라’로 치부됐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 시절 정치인의 최고 덕목은 선명 투쟁이었다. ‘사육신’도 ‘생육신’도 다 같은 충신이건만, 사육신만이 충신이라는 윤리관이 지배해 왔다. 지금 정치권도 이런 선명 논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대연정론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청산 대상과 청산 주체 간 이종교배는 있을 수 없다”며 ‘촛불 민심’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끼리의 ‘소연정’은 몰라도 대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선 주자들의 이념적 좌표를 보면 문재인=이재명(3.5) > 안희정(3.9) > 안철수(4.4) > 손학규(5.0) > 남경필(5.4) > 유승민(5.5) 순으로 나타났다(매일경제신문·서울대 폴랩 작년 12월 29~30일 여론조사 / 가장 진보 0, 가장 보수 10점으로 할 때).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지사나 유승민 의원을 놓고 보면 보수보다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 지사가 이들과 정책연대, 연립정부를 추진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과거 김대중 정권은 DJ(김대중)+JP(김종필)의 연합 정권으로 출범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이나 한국은 그동안 양당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해 온 탓에 연립정부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4당 체제와 같이 다당제가 정착되면 협치의 발전된 형태로 연립정부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대연정의 성공 사례로 독일을 꼽을 수 있다. 중도 우파인 기민당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세 번째 대연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는 2003년 2차 대전 후 최대 경제구조 개혁인 ‘어젠다 2010’을 발표하면서 인력 파견 취업알선회사 도입, 실업자 취업교육 의무화, 생계형 창업보조금제 등 노동개혁을 사회보장제도, 세제개편, 규제철폐 등과 패키지로 묶은 ‘하르츠 개혁’을 강행했다. 슈뢰더는 이런 인기 없는 개혁의 여파로 2005년 선거에 패배해 총리직을 기민당의 메르켈에게 넘겨주었다. 메르켈 정부는 정파의 이익과 관계없이 사민당과의 연정을 통해 슈뢰더의 개혁 정책을 계승하여 오늘날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서 독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대연정 실험은 한국 정치의 도전이다. 정당별 노선 경쟁을 촉진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국가 재설계의 방향과 국가 과제를 두고 연대나 연정을 모색하는 것은 한국 정치 발전의 진화 과정이다. 한국의 정치는 이제 흑백 정치가 쇠락하고 다원 정치로 진화하는 길목에 놓여 있다. 대연정론을 계기로 한국의 고질적인 이분법 정치 프레임을 극복할 때가 됐다. ‘좌빨 종북’ ‘꼴통 보수’ 등 이념적 편 가르기는 물론 정파나 계파를 노선이 아닌 ‘친(親), 반(反), 비(非)’의 접두어로 구분하는 정치문화는 폐기해야 한다. 한국 정치가 흑백 논리가 아니라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처럼 좌파 정책이든 우파 정책이든 이를 혼합하든 우리의 당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생산적인 해법을 내놓는 정치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
  • “국정교과서, 대안교과서·교학사 교과서 답습 확인”

    “국정교과서, 대안교과서·교학사 교과서 답습 확인”

    논란 끝에 교육부가 내놓은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이 2008년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이 발간했던 대안교과서와 2013년 교학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국정교과서가 대안교과서, 한국사교과서의 역사 서술 기조를 유지해 식민지근대화론적 시각을 담고 있으며 친일 독재를 미화했다”며 세 교과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국정교과서 최종본은 대안교과서에 이어 도산 안창호가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잘못 기재했다. 실제로는 초대 회장이 아니라 3대 회장이었다. 민족주의 우파진영이 내세운 실력양성운동에 대해 ‘민족실력양성운동’이라는 신조어를 내세운 교학사 교과서의 서술을 그대로 답습했다. 이준식 연구위원은 “이 용어는 학계에서도 쓰지 않고 검정 8종 교과서 중 교학사만 유일하게 사용한 용어”라며 “교학사가 이 운동을 부각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를 국가가 공인해준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승만·박정희 정권 독재를 미화한 기조도 그대로 이어졌다. 다른 역사교과서에서는 5·10 총선거에서 일부 친일파의 피선거권이 제한됐다는 사실이 제시된 바 없으나 대안교과서에 서술된 내용을 국정교과서도 따라 썼다.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이승만 정권이 친일과 무관한 듯 보이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이 사실을 강조했지만 실제 피선거권이 제한된 사람이 출마한 경우도 여럿일 뿐더러 김구·김규식 등이 선거를 거부했고 당시 군·경찰·사법관료 등 국가권력이 친일파들로 채워졌다는 사실이 누락됐다”고 말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의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서술하거나 5·16 군사쿠데타 ‘혁명공약’을 원문대로 수록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사진 캡션 오류, 잘못된 사진 사용 등도 있었다. 박 실장은 “국정 교과서는 단순히 학생 세뇌에 그치지 않고 각종 공무원시험 등에 표준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오류가 국민적으로 재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영국과 미국)가 깨어난 해였습니다.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예상을 뒤엎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다. 같은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코블렌츠에서 열린 유럽 극우 성향 정당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트럼프의 뒤를 이을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대세론 피용 前총리, 비리 의혹에 ‘흔들’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반(反)이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브렉시트로 상처를 입은 EU의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르펜은 세계화의 흐름에서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에 호소하면서도 트럼프처럼 반감을 살 극우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통해 집권을 꿈꾸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63) 대통령이 이끄는 현 사회당 정부는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평균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26%),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선 구도는 르펜과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 사회당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장관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24%의 지지율로 1위, 피용은 21%로 2위, 마크롱은 20%로 3위를 기록했고 아몽은 1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 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피용이 맞붙으면 피용이 60%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오독사의 결선투표 예측 여론조사 결과가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피용은 지난해 12월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렸으나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일부 조사에선 마크롱에게도 뒤진 3위로 나타날 만큼 흔들리고 있다. 피용은 지방 하원의원 시절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키고 80만 유로(약 10억원)를 급여로 지급한 의혹이 최근 불거져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표면상으로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약진하는 모양새라 프랑스 대선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에르베 모랭 전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마크롱에게 집중돼 르펜 후보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면서 “(군소 정당이던) 국민전선이 2015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원조 극우는 아버지 장마리 르펜 2015년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잇달아 일으킨 테러는 르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 1위는 실업(30.9%), 2위는 테러(30.4%)로 나타났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테러를 불안 요소로 꼽은 응답자가 17.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지난 18개월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고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부정적인 르펜이 표를 얻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르펜은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지만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트럼프와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는 피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EU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와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발언이다. 르펜은 대신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존을 탈퇴하고 2002년 이전에 사용하던 프랑화를 부활시켜 궁극적으로는 프랑화가 유로화를 대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U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느라 진통을 겪은 그리스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유로존이 유럽 각국을 옥죄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가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주장이 55%에 달했다. 르펜이 EU 탈퇴에는 불안해하지만 EU의 간섭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프랑스 국민의 이중적인 심리를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외된 민심 파고들며 무슬림까지 포용 르펜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서민계층을 파고들며 프랑스 기성 주류 정치권을 비판해 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피용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50만명 감축하고 주 35시간 노동을 39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반면 르펜은 피용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고 주 35시간 노동, 공공부문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해 전통적 사회당 지지층의 표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디언은 “국민전선이 노동계층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의 절반 이상이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2010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비유해 비난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세실 올두이 교수는 지난해 4월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딸 마린 르펜의 연설 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딸은 아버지가 즐겨 썼던 ‘인종’이나 ‘진정한 프랑스인’ 같은 자극적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르펜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지만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프랑스는 EU 때문에 더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르펜은 지난해 11월 국민전선 좌담회에서 “파리에 집중된 투자를 이민자가 많이 사는 외곽으로 확대해야 한다. 프랑스인인 이민자 2세 어린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반이민 노선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자 출신을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다. 500만명이 넘는 프랑스 무슬림 사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이 많이 사는 파리 인근 도시 오베르빌리에의 주민을 인용해 “프랑스 무슬림들이 당연히 르펜을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프랑스 좌파나 우파 정치인들은 모두 입에 발린 말만 하는 데 반해 르펜은 최소한 솔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르펜이 대통령이 돼도 이미 프랑스 국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청와대 ‘우파 지원’ 리스트 전경련에 전달…김기춘 주도 정황

    청와대 ‘우파 지원’ 리스트 전경련에 전달…김기춘 주도 정황

    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까지 관리한 사실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포착됐다. 청와대가 2014년 1월 보수·우익 성향 단체 이름과 각 단체별 지원 금액까지 적은 명단을 작성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전달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김기춘(7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신동철(56·구속) 전 정무비서관은 2014년 1월쯤 국민행동본부·어버이연합·애국단체총협의회·고엽제전우회 등 15개 보수·우익 단체 명단과 그 옆에 지원 금액까지 적은 리스트를 최홍재 전 행정관을 통해 전경련에 전달했다고 한겨레가 2일 보도했다. 최 전 행정관은 전경련 관계자를 만나 ‘청와대 요청사항인데 검토해달라’며 명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는 단체당 2억원 정도로 총 30억원 규모의 돈을 전경련에 요청했다. 전경련은 청와대가 지원을 요청한 15개 단체 중 한국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재향경우회 등 3개 단체 지원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 이들 단체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를 받는 등의 이유로 정치 활동이나 공직선거 개입이 금지돼 있다. 전경련은 자신들이 자금을 지원한 단체가 친정부 집회를 벌여 문제가 될 경우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단체를 오히려 추가하는 등 막무가내로 지원을 요청했다.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일부 감지됐다고 한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청와대 안에서는 보수단체가 진보에 비해 열악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단체명이랑 액수를 특정해서 전경련에 지원 요청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화이트리스트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덕(60·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2014년 3~4월 무렵 신 전 비서관에게 “좌파에 대한 지원은 많은데 우파에 대한 지원은 너무 없다. 중앙정부라도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좌파들은 잘 먹고 잘사는 데 비해 우파는 배고프다. 잘해보자”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의 별명/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의 별명/황성기 논설위원

    정치인에게 별명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려고 대중 노출을 직업으로 삼은 자의 업보다. 별명이란 그 사람의 외모, 성격, 행동에서 추출되는 이미지다. 때론 긍정적으로, 한편으론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지만 실명이건 별명이건 기억해 주는 것이 고마운 정치인에게 별명은 한두 개씩 있게 마련이고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때마다 승리를 가져왔다 해서 붙여진 ‘선거의 여왕’이 드물게 긍정적인 별명인데, 대부분은 부정적이다. 한나라당 대표 때 수첩에 적은 단어와 문장을 보고 말하는 습관 때문에 생긴 ‘수첩 공주’는 대통령이 되고서는 꼭 챙기거나 혼내 줘야 할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는 뜻이 추가됐다. ‘얼음 공주’, ‘불통 공주’, ‘발끈해’는 박 대통령의 부정적인 언행이 낳은 산물이다. 19대 대선의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대 대선 때 ‘노무현의 그림자’를 선호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우직하고 서민 냄새가 풍기는 ‘고구마’를 좋아한다. 중고등학생 때는 그 나이 또래의 별명답게 ‘문제아’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뭐든지 대든다는 뜻에서 ‘싸움닭’인데, 요새는 시원하게 쏘아 주는 ‘사이다’가 더 유통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사려 깊게 간을 보는 ‘간찰스’에서 강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한다는 뜻에서 요즘은 ‘강철수’. 안희정 충남지사는 잘생긴 외모답게 아이돌 이름을 딴 ‘충남 엑소’이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아이돌급 미모를 지닌 딸 덕분에 ‘국민 장인’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혈통서 딸린 파시스트’. 3세 정치인이라는 혈통에 우파적 정치 행보를 빗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 ‘테플론 트럼프’였는데, 인종 및 여성 비하 등 어떤 차별적 발언을 해도 끄떡없는 것이 어떤 음식도 눌어붙지 않는 조리 기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음모적인 분위기를 풍겨서 ‘회색의 추기경’. 유럽의 인기 지도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난민 수용 정책을 일관되게 편 공로로 ‘난민의 어머니’이고, 푸근하다고 해서 ‘무티’(엄마)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별명은 ‘시아저씨’란 뜻의 ‘시다다’(習大大)이다. 시 주석의 특권층 이미지를 지우고 친근함을 심으려고 관영 매체에서 써오다 개인 우상화란 비난이 일자 지난해 사용을 금지했다. 오늘 미국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가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에 오는데, 우리 국방부의 사전 브리핑이 배꼽을 잡는다. 국방부는 “동맹국 예우 차원에서 그의 별명인 매드독(미친개)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했다. 미국 측 부탁이 아니라 “저희 판단”이라고 한다. 트럼프조차 아베 총리에게 매티스 장관을 가리켜 “미친 개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는데, 국방부는 과공비례(過恭非禮)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佛 샌더스’ 아몽 합류… 4월 대선 본격 레이스

    ‘佛 샌더스’ 아몽 합류… 4월 대선 본격 레이스

    기본소득 보장 내세운 ‘강경 좌파’ 피용·르펜·마크롱 3파전 예상 프랑스 집권 사회당 대선 후보로 브누아 아몽(49) 전 교육부 장관이 선출됐다고 A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몽 전 장관은 이날 열린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 결선 투표에서 58.7%의 득표를 기록해 41.4%에 그친 마뉘엘 발스 전 총리를 누르고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아몽 전 장관은 중도 좌파인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색이 선명한 ‘강경 좌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번 경선에서 기본소득 보장제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승리했다.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로 불리는 그는 지난 9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이 사회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오는 4월 치러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에서는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며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에서는 마린 르펜(48)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부 장관을 지낸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은 좌우 진영 탈피를 선언하며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좌파 진영에서는 아몽 전 장관과 공산당 소속 급진 좌파 장뤼크 멜랑숑(65)이 나선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피용 전 총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 마크롱 전 장관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경기 침체와 실업, 이민자 증가 등으로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지면서 사회당의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 당선이 유력한 피용 전 총리가 최근 부인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혈세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변수다. 피용 전 총리가 후보를 사퇴하면 대선판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르펜 국민전선 대표도 난민 문제와 유럽연합(EU)에 반감을 느끼는 유권자가 결집해 지지도 조사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 중이다. 젊은 층 지지를 업은 마크롱 전 장관은 좌·우파, 공화당과 사회당을 넘나드는 호소력을 자랑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프랑스 유력 대선주자 피용 “기소되면 후보 사퇴할 것”

     자신의 부인을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프랑스 유력 대선 주자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예비조사결과 기소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오는 4~5월로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회당과 함께 프랑스 양대 정당인 공화당의 피용 전 총리는 이날 최대 민영 방송사 TF1 방송에 출연해 “부인 페넬로프가 자신을 위해 일한 것은 1980년대부터”라며 “언론 보도자료 검토, 연설 원고 교정 등의 일을 하고 지지자들을 대신 만났다”고 해명했다. 앞서 프랑스의 한 언론은 피용 전 총리의 부인 페넬로프가 보좌관 자격으로 약 6억 2000만원(50만 유로)을 부당 수령했다고 폭로했다. 프랑스에서 의원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페넬로프는 월급을 받으면서 실제로 일하지는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정부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리를 지낸 피용은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 후보로 차기 대통령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 대선에서는 피용 전 총리,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중도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기춘 지시로 자금 지원받은 보수시민단체가 탄핵 반대 집회 주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구속) 지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금을 지원받은 보수시민단체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청와대 차원의 지원을 받은 친정부 성향 외곽 단체들이 위기에 처한 정권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2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3년 말에서 2014년 초 사이 김 전 실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통해 지원을 지시한 보수단체 5곳 중 한 곳의 이모 대표는 지난해 말 박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대통령이 조사도 받지 않았는데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총본산은 종북 좌파 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에서는 “촛불시위 이런 시위를 통해 대한민국 정권이 전복되거나 바뀌면 되겠냐”고도 했다. 당시 지원을 받은 또 다른 보수단체의 서모 대표는 “대통령 퇴진 요구는 마녀사냥이고 인민재판”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특검의 블랙리스트 수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좌파독점을 시정하려고 한 것을 특검이 헌법 위반이라고 관리들을 구속시켰다”면서 “이대로 가면 문화계는 친북 좌파들의 철옹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했던 ㄱ씨는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의 ‘우파 시민단체 5곳 지원 지침’이 내려온 후 이 대표가 (나를) 서울 강남 사무실로 불러서 자금지원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도 전화(통화)나 청와대 인근에서의 만남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는 ㄱ씨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64)을 통해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58)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던 때다. 이 부회장은 5곳 중 3곳만 지원하겠다고 했고 청와대와 이 부회장은 줄다리기 끝에 이들 단체가 요구한 예산의 35~40%를 전경련에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 우파 시민단체 재정 지원도 지시”

    “김기춘, 우파 시민단체 재정 지원도 지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 사이에 친정부 보수우파 시민단체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4일 경향신문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직 청와대 직원으로부터 김 전 실장이 이와 같은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대 진보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배제한 것과 함께 친정부 성향의 단체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 과정에서 박준우·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했던 A씨는 특검 조사에서 “2013년 말에서 2014년 초 김 전 실장이 내린 ‘우파 시민단체 5곳에 대한 지원 지침’을 박준우 당시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어 A씨는 “지시를 받은 후 우파 단체들을 지원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부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14일 박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같은 김 전 실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의 블랙리스트 작성이 본격화될 즈음인 2014년 6월 초 조 전 수석으로 교체됐다. A씨는 이들 단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58)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원 요청을 받은 단체 5곳 중 이미 정부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2곳에 대한 지원은 난색을 표하고 나머지 3곳에 대해서만 지원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청와대와 이 부회장은 줄다리기 끝에 이들 단체가 요구하는 예산의 35~40%를 전경련에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실행과 우파 시민단체 지원 방침을 내리는 데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수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육·유린·고갈’ 등 선동적 단어… “분열만 조장”

    ‘살육·유린·고갈’ 등 선동적 단어… “분열만 조장”

    美사회 ‘암울한 도살장’으로 표현 “국가주의 원칙 날것 그대로 선언” WP “정치 캠페인 하듯” 평가절하 ‘살육(carnage)과 유린(ravage), 고갈(deplet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취임연설은 이 같은 어둡고 선동적 문구로 가득했다. 지난 18개월간 벌어졌던 미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 등을 타깃으로 쏟아냈던 자극적 단어들이 16분 연설 내내 이어졌다. 미국의 미래 비전과 국정 과제를 제시해야 할 자리에서, 미국민의 분열만 다시 조장했다는 미 언론 등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기득권층만 이득을 챙기고 있고 사회가 만연하는 범죄와 만성적 가난, 부서진 학교, 빼앗긴 부, 묘비처럼 흩어진 녹슨 공장들로 가득하다”며 “미국의 ‘살육’은 당장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사회를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도살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어 워싱턴 엘리트들로부터 권력을 빼앗아야 ‘살육의 시대’가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나운 국가주의적 선언”이라며 “어두운 취임연설에서 트럼프는 오직 자신을 지지한 미국민에게만 충성서약을 함으로써 가장 추한 선거가 남긴 후유증과 분열을 치유하는 대신 계속 정치 캠페인을 하듯 국정을 운영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수십년간 우리는 미국의 산업을 희생해 외국의 산업을 배부르게 했고, 외국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너무나 슬프게도 우리 군대는 ‘고갈’됐다”고 했다. 우파 선동가로 연설문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역은 “트럼프 대통령은 포퓰리스트적이고 일종의 국가주의적 운동의 기본 원칙을 날것 그대로 선언한 것”이라며 “앤드루 잭슨 대통령 이래 이런 연설은 없었다. 매우 깊고 깊은 애국주의의 뿌리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안종범, 전경련에 위증 강요… ‘잘했다’고 연락도”

    “안종범, 전경련에 위증 강요… ‘잘했다’고 연락도”

    “미르·K스포츠 설립 자발적, 靑개입 안 했다 말 맞추라 지시” 안, 檢·국감서 허위 진술 종용 전경련 상무 “靑, 미르 파견 요청”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연관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안종범(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에게 검찰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판에서 이승철(58)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안 전 수석이 전화해 ‘(미르재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고 청와대에서 개입한 적이 없다고 했으니 같은 입장을 유지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어떨 때는 국감이 끝난 뒤 (안 전 수석이) ‘잘했다’고 연락하기도 했다”며 “‘아래 직원들까지 사실과 달리 말하라고 통제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자 안 전 수석은 ‘검찰에 가서 얘기하면 되도록 조치가 다 돼 있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안 전 수석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허위 진술을 종용한 내용의 메모도 공개했다. 메모에는 ‘수사팀 확대, 야당 특검,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되고 새누리 특검도 사실상 우리가 컨트롤하기 위한 거라 문제없다’고 적혀 있다. 국정농단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하에 있다’는 것으로 감지된다. 이 부회장은 “이미 전경련 직원이 검찰에 출석해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데 (안 전 수석이) 사태 파악을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해 며칠 전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더니 직원을 시켜 전달해 놓은 메모”라고 설명했다. ●“재단, 우파 단체 지원 목적 있다고 해” 이날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청와대의 지시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특히 배경에는 ‘우파 단체 지원’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과의 대화를 전하며 “(양 재단의) 설립 목적으로 한류문화 확산과 문화계 우파 단체 지원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피고인 측 변호사들은 과거 전경련 주도로 기업들이 기금이나 성금을 모은 전력이 있고 미르·K스포츠재단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처럼 청와대 지시에 따른 재단 설립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세월호 성금 모금은 오히려 기업들이 먼저 하려고 했고, 평창올림픽 관련 모금은 조직위원회에서 나섰다”고 반박했다. 그는 “20대 그룹이 광역시도에 설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시작은 강압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르재단이 전경련에 직원 파견을 요청했고 청와대도 이에 협조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우 전경련 상무는 “청와대가 미르재단 사무실 쓰레기통까지 갖춰 놓고 나중에는 현판식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보일 직원들을 섭외해 놨다”며 “(전경련은) 선택의 여지 없이 따라갔다”고 말했다. ●“20대 그룹 창조혁신센터, 시작은 강압” 한편 이날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2차 공판 준비기일이 진행됐다. 조 전 수석 측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는 받았지만 공모를 구체적으로 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EU 위기… 힘겨운 이에게 주의 쏟아야”

    “EU 위기… 힘겨운 이에게 주의 쏟아야”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의장 선거에서 이탈리아의 보수 정치인 안토니오 타이아니(63)가 당선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독일 정계로 복귀하고자 사퇴를 발표한 마르틴 슐츠 의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타이아니는 유럽의회 751석 중 최다인 217석을 가진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 후보로 나섰다. 타이아니는 이날 4차 투표에서 351표를 획득해 282표에 그친 같은 이탈리아 출신 중도좌파 정치인 잔니 피텔라 후보를 따돌리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열린 1~3차 투표에서도 타이아니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타이아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득세로 분열 위기를 맞은 시기에 향후 2년간 EU 입법을 담당하는 유럽의회 의장으로서 유럽 통합을 이끌 책무를 안게 됐다. 타이아니가 의장에 선출되면서 국민당 그룹은 EU의 핵심 요직인 EU 정상회의·상임의장·EU 집행위원장 등 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퇴임하는 슐츠 의장은 중도좌파 사회당 그룹이다. 타이아니는 언론인 출신으로 이탈리아 중도우파 ‘전진 이탈리아’ 소속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대변인을 지낸 그는 2010~2014년 EU 집행위 집행위원을 지냈다. 타이아니는 이날 의회에서 “이번 승리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이탈리아 강진 희생자와 유럽 테러 희생자들의 승리”라면서 “힘겨운 삶을 사는 모든 이에게 주의를 쏟아야 한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차기 의장이 된 타이아니에게 축하를 보내며 협력하기를 고대한다. 통합된 강한 EU에는 건설적이고 효율적인 유럽의회가 필요하다”고 기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안종범·조동원 “좌파가 문화·예술계 주도” 문자

    전 靑행정관 “우파 만들려 K·미르 지시”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조동원(60)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문화·예술계에 ‘좌파 인사’가 많고 그들이 해당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이 문화·체육계에 우파 인사가 없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전 청와대 행정관의 진술도 나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조 전 본부장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조 전 본부장은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에서 “한상준(전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 후보는 어렵게 찾은 우리 쪽 사람”이라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장 오명철은 이은 영화제작가협회장이 작업했다고”, “우리는 언제나 영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놀아난다. 우리는 언제나 영화와 SNS에서 밀리고 고생한다”는 내용도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에 포함됐다. 검찰은 또 이날 방모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배경에 대해 “문화·체육계에 우파가 없다고 단체를 만들라 했다”고 진술한 자료도 공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부고] 통독 경제개혁 주도 로만 헤어초크 前대통령

    [부고] 통독 경제개혁 주도 로만 헤어초크 前대통령

    1990년대 통일 독일의 경제개혁을 주도한 로만 헤어초크 전 독일 연방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82세.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1934년 4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란츠후트에서 태어나 뮌헨대학에서 법을 전공했다. 1983년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 판사를 역임했으며, 1987년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냈다.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출신인 헤어초크는 1990년 독일 통일을 주도한 같은 당 헬무트 콜 전 총리와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연립정부를 이끌던 시기인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종종 아시아의 활력과 독일의 경기 침체를 비교하면서 독일의 관료주의와 규제, 변화에 대한 거부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당시 독일은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된 가운데 실업률이 두 자릿수에 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일인 1월 27일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희생자 추모일로 지정하도록 하고, 나치 점령으로 고통받은 이웃 국가에도 용서를 구하는 등 홀로코스트 역사를 기억할 것을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른정당, 우파(right)보다는 ‘올바른’으로 이해”

    “바른정당, 우파(right)보다는 ‘올바른’으로 이해”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당명과 관련해 “우파정당(Right Party)이 아닌 ‘Right Choice’라는 바른 정당이라는 의미로 뜻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탈당파로 구성된 가칭 개혁보수신당은 전일인 8일 공식 당명으로 ‘바른정당’을 확정했다. 남 지사는 9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바른이 오른쪽의 의미도 있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도 들릴 수 있겠지만 ‘Right Choice(올바른 선택), 이런 영어 표기를 쓰기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저는 조금 더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당명을 원했다”면서 “예를 들어 ‘미래를 위한 전진’ 이런 당면을 원했다. 물론 당에서는 보수를 빼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른 것을 하나로 모으다 보니 바른정당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됐다”고 당명 확정 배경을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키 전향해 평창 도전” 통가 태권도 알몸 스타의 ´웃픈´ 현실

    “스키 전향해 평창 도전” 통가 태권도 알몸 스타의 ´웃픈´ 현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윗몸에 오일을 잔뜩 바른 채 국기를 들고 입장해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킨 통가의 태권도 대표 피타 타우파토푸아(33)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출전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지난달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대회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우리에게도 그렇게 기분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 CNN이 6일(이하 현지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시쳇말로 ´웃픈´ 대목이 적지 않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이상급 첫 판에서 이란 대표에게 무참한 패배를 당한 그는 한달 전 자신의 스키 전향 소식을 전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는데 “제 인생에 스키화를 신어본 것 자체가 동영상 촬영 때 딱 4분”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이 종목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스키 전향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난생 처음 눈을 구경했는데 사랑에 빠졌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동영상 촬영 이후에는 일주일 휴가를 얻어 스노보드를 딱 한 번 타봤으며 8일에야 스키 레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45일 뒤에는 핀란드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 개막식이 열린다. 그리고 1년 뒤 평창 대회가 열리니 기량을 갈고 닦을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는 피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마도 언젠가는” 1988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을 다룬 영화 ´쿨러닝´처럼 자신의 얘기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과 두 차례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에 올랐던 페터 노르투그(31)는 페이스북에 “이 남자를 기억해? 그는 스키를 신는 것보다 오일이나 바른 모습이 더 나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라고 적었다. 그와 가까운 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친구들과 가족들도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미친 생각인지와 상관 없이 내가 그 일에 매달릴 것을 알기 때문에 미친 짓은 과거의 일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년 동안 홈리스 어린이들을 돕는 청소년활동가로 일해온 그는 최근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그만두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의욕적으로 펼치는 전세계 난민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보급하는 일을 거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평창 대회에 출전하려면 까다로운 출전 기록을 충족시켜야 한다. 경쟁자들보다 10~15㎏이나 더 몸무게가 나가 힘을 폭발적으로 써야 하는 태권도보다 지구력이 훨씬 더 요구되는 이 종목에서 불리하다는 점 때문에 주눅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돈도 걸림돌이다. 리우 때와 마찬가지로 크라우드펀딩 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8만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태권도에 출전하기 위해 여섯 차례 골절, 세 차례 인대 파열, 석달 동안 휠체어 신세, 18개월 동안 목발을 짚고 다녔다며 이번 도전은 훨씬 덜 잔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천호식품 사과문 게재…박사모 “좌파에 당했다” 구매운동

    천호식품 사과문 게재…박사모 “좌파에 당했다” 구매운동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천호식품 구매운동에 나섰다. 4일 박사모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면 ‘천호식품은 좌파에게 당한 케이스’ 라는 제목과 함께 “불매운동 조짐이 보인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게시자는 “사과문 내용에도 홍삼농축액 공급업체의 문제라고 버젓이 나와있는데도 편향적 언론들은 마치 천호식품이 직접 가짜 농축액을 제조해 유통한 양 범죄피의자를 교묘하게 바꿔치기해 또 다른 마녀사냥중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사실을 바로 인지하고 공식사과 하고 전량 회수·파기를 결정한 건 오히려 기업으로써 칭찬받을 일이 아닌가요?”라며 “얼마 전 천호식품이 태극기 개념발언을 해서 이슈가 됐을 때 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조만간 보복공격이 들어가겠구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역시나 좌파들은 여지가 없더군요. 우린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니 어느 우파 개념시민이 우파 개념기업이 감히 소리를 낼 수 있겠습니까?”라며 “저런 무리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게 웃기지 않습니까? 앞으로 인삼·홍삼 제품은 천호식품꺼만 애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회원들은 “촛불들이 불매운동 하려한다. 좌파 비방글 올렸던 천호식품 회장이 지금 검찰의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호응했다. 건강제품 유통업체인 천호식품은 가짜 홍삼액이 함유된 제품을 판매했다가 지난 3일 사과문을 냈다. 천호식품은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 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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