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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캠프 갔다가… ‘러 납치’ 우크라 아이들 일부 귀환

    여름캠프 갔다가… ‘러 납치’ 우크라 아이들 일부 귀환

    지난해 러시아 측이 주최한 크림반도의 여름캠프에 참여했다가 천신만고 끝에 귀환한 13세 소년 보단(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상봉한 어머니 이리나를 껴안은 채 울고 있다. 러시아에 납치된 어린이들의 구조 작전을 주도한 인도주의 단체인 ‘세이프 우크라이나’는 이날 가족의 품으로 어린이 31명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1만 9500여명의 어린이가 러시아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한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 美 CIA, 김성한·이문희 대화 감청했다

    美 CIA, 김성한·이문희 대화 감청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리나라 정부의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논의 등 동맹국 정부를 도·감청해 온 정황이 드러나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외교·안보 라인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을 고심하는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건의 문건을 통해 한국 정부가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자국 원칙을 어기고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미군 포탄의 제공 여부를 논의한 대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월 초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고심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전했다. 문건에는 이 전 비서관이 (정부의) 정책을 변경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공식 천명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김 전 실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대화가 포함됐다.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은 최근 사임했다. 김 전 실장은 이에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하고, 폴란드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회 지원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CIA가 작성자로 된 문건에는 이 같은 정보들의 출처가 통신·메시지 도청을 의미하는 ‘신호 정보 보고서’(SIGINT·시긴트)로 명시됐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과 이스라엘, 영국 등 동맹국들의 국내 문제와 관련한 정보도 담겨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2월 초중순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층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개편안에 항의하는 자국 관리들과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유출된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CIA·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드러난 기밀 문건 분량은 총 100여쪽으로,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처음 등장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 ‘4chan’ 등을 거쳐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기밀문서에는 외국과 공유하지 않는 기밀이라는 의미인 ‘Secret/NoForn’이 표시돼 있었다. NYT는 “이 유출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함으로써 향후 외교 관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앞으로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 협조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그동안 위치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와 잠수함들의 우크라이나 주변 작전계획 정보 등도 공개됐다. 미국은 러시아 국방부 등에 대한 도청을 통해 러시아군의 공격 시기와 특정 목표물을 실시간 파악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군사·정치 지도자들을 감시해 왔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유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유출된 문건은 합법적인 정보 수집물과 국방부 합참 등의 브리핑 내용”이라면서도 “이 문건이 진본이라고 해도 정보가 모두 맞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청 관련 항의 표시나 진상 파악을 위한 설명 요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고 답했다.
  • 교황 부활절 메시지 “우크라와 러시아를 위해 기도” 兩是論 같지만

    교황 부활절 메시지 “우크라와 러시아를 위해 기도” 兩是論 같지만

    프란치스코 교황(86)이 9일 부활절 핵심 메시지를 통해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를 향한 여정을 도와주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이 내려 쏘이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베드로 성당 전면의 스튜디오 로지아에서 아래 광장에 모인 수만명을 향해 일 년에 두 번 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 시와 세계에)’를 낭독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친 자와 가족을 잃은 자, 양측의 포로가 귀국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언뜻 보면 양쪽 모두 옳다는 편을 드는 것 같기도 한데, 교황은 국제사회가 이 전쟁의 종식을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오전 부활절 미사를 주재했다며 시간이 흐르고 전쟁에 대해 언급하면 할수록 교황이 러시아를 공박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이 “순교를 당하고 있다”고 언급해 왔고, 러시아의 행동을 묘사할 때 ‘공략’과 ‘잔학 행위’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으로 인해 겪는 고난을 1930년대 옛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야기한 기근 학살에 빗대어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성탄 메시지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식량의 무기화 중단을 촉구했을 뿐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 로이터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추소서”라는 메시지를, 교황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 러시아에 ‘1조원대 수출 규제품’ 팔아 치운 英 회사…정체는?

    러시아에 ‘1조원대 수출 규제품’ 팔아 치운 英 회사…정체는?

    영국의 한 회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반도체와 통신장비 같은 수출 규제품을 포함해 12억 달러(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전자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세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세관 자료에 따르면 영국 수도 런던 북부 엔필드 지역인 사우스게이트 한 2층 주택에 본사를 둔 무역 업체 미키네스는 지난 1년여간 러시아에 반도체와 컴퓨터 부품, 통신 네트워크 장비, 서버, 노트북, 휴대전화 등을 판매했다. 이 중에는 중국의 화웨이와 화웨이쓰리콤(H3C) 외에도 인텔과 AMD, 애플, 삼성 등 글로벌 회사 제품도 포함됐다. 특히 미키네스 수출품 중 최소 9억 8200만 달러(약 1조 2900억원)의 품목은 영국의 러시아 수출 규제품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주로 중국 등 다른 국가를 통해 러시아로 물품을 보낸 것으로 나오지만, FT는 이 역시 영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제재 위반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기술이 수출되는 것을 통제하는 등 광범위한 제재를 가했다. 이 자료는 세관 흐름 분석 전문가인 막심 미로노프 스페인 IE 경영대학원 교수로부터 나왔다. 일부 기록은 상업 세관 데이터 수집업체인 임포트 지니어스의 데이터와 비교해 입증됐다. 미키네스가 러시아로 수출하는 품목 대부분은 애플과 삼성의 휴대전화 및 노트북 등 소비재다. 그러나 FT는 반도체와 통신 장비 등 많은 제품은 러시아의 군사 기반 시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키네스는 또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소유권이 알려지지 않은 두 기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키네스의 예년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익은 해당 기업 두 곳에 직접 전달됐다.FT는 미키네스가 본사로 등록한 사우스게이트의 해당 주택을 직접 방문했하기도 했다. 35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 상당의 이 주택은 키프로스에 본사를 둔 신탁 서비스 업체인 에라클라스의 소유자인 사바스 테미스토클로스가 소유하고 있다. 그는 메일온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집이 회사 주소로 사용되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미키네스의 소유주는 우크라이나 국민 비탈리 폴랴코프(53)로 확인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단체 ‘몰파’는 공개된 설명과 일치하는 폴랴코프는 우크라이나 국영 광산 회사에서 일하는 도로 공사 노동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까지 폴랴코프와 같은 도시 출신의 우크라이나 34세 여성의 소유로 기록돼 있다. 이 여성은 2018년 런던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 IT 전문가 겸 폴 댄서로 미키네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속보] 대통령실, ‘CIA 한국 감청’ 보도에 “필요한 협의 예정”

    [속보] 대통령실, ‘CIA 한국 감청’ 보도에 “필요한 협의 예정”

    대통령실은 9일 미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를 감청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불거졌지만, 한미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정도는 아니었으며, 한미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감청 내용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무기 우회 지원 내용이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이게 보도됐지만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직접 지원은 불가능하고, 인도적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상기시키며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군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는 일단 언론에 의혹이 제기된 단계라는 점에서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소통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13년 미 중앙정보국(CIA) 전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 국가안보국(NSA)의 주미 한국대사관 도청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스노든에게서 입수한 NSA 일급비밀 문건을 토대로 NSA가 한국대사관 등 38개국 주미대사관을 상대로 도청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미국 측은 정보활동에 대한 재검토 방침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NYT에서도 미국의 주요 정보 수집대상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NSA 문건이 보도되자, 정부는 “이 문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 및 조치를 신속하게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CIA, 우크라 무기지원 관련 한국 정부 감청”

    “CIA, 우크라 무기지원 관련 한국 정부 감청”

    NYT, 미 국방부의 유출 기밀문서 분석 보도 “미국, 러시아는 물론 동맹국들도 감시했다”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우리나라 정부의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논의 등 동맹국 정부를 감청해 온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유출된 미군 문건 2건에서 한국 정부가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자국 원칙을 어기고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미군 포탄을 제공할지 여부를 논의한 부분이 있었다”며 “한국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물품(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도록 압력을 가할까 봐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이 미군에 155㎜ 포탄을 제공하기로 한 사실이 드러난 것과 연관된 내용으로 보인다. CIA가 작성자로 된 문서에는 이 같은 정보들의 출처가 통신·메시지 도청을 의미하는 ‘신호 정보 보고서’(시긴트)로 명시됐다고 NYT가 전했다. NYT는 “이 유출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제 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함으로써 향후 외교 관계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정보기관의 보안이 뚫렸다는 점에서 향후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 협조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총 100쪽에 달하는 유출된 기밀 문건은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보안·정보기관에 깊숙이 침투한 정황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정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고위층의 불만 등 광범위한 기밀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디스코드에 처음 등장한 정보 문건들은 트위터, 텔레그램 등으로 유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법무부는 국방부와 공조해 유출 경위 수사에 나섰으며, 미 중심의 동맹을 균열시키려는 고의적 유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 美 ‘우크라 문건’에 한국 감청 정황…“尹에 포탄 제공 압박 우려”

    美 ‘우크라 문건’에 한국 감청 정황…“尹에 포탄 제공 압박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미군 기밀 문건이 유출된 가운데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에 한국 관리들을 감청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유출된 기밀 문건 가운데 적어도 2건이 실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기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포탄을 미국을 통해 ‘우회 공급’할지에 대한 한국 정부 내부의 논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관리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물품 전달과 관련해 압박을 가할 것을 우려했다”고 적혀 있다. 한국의 실상무기 지원 문제는 지난해 한국에서 155㎜ 포탄 10만발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하면서 표면화됐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독면, 방탄조끼, 의약품 등은 제공해도 살상무기를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NYT는 “이런 도청 사실이 공개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과 같은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언급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방부뿐 아니라 중앙정보국 등 정보기관들이 만들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일일 정보보고 형식으로 보고된 기밀 문건들 중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한국·영국·이스라엘 정부에 관한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이미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복잡해졌고 미국의 비밀 유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작성자인 문건 내용 중에는 정보 출처를 ‘신호 정보 보고’(시긴트·signals intelligence report)라고 표현했다고 NYT는 전했다. 시긴트는 전자 장비로 취득한 정보로, 도·감청한 내용임을 뜻한다. NYT는 이밖에 2월 초중순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급 인사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안한 사법 개혁안에 항의하는 자국 관리들과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러군 공격시기와 특정 목표물 등 정보 美에 실시간으로 전달 지난 며칠간 확산한 문건을 보면 미국 정보당국은 공격 계획과 전쟁 여력 등을 상세히 평가하고 있는 등 러시아의 보안·정보기관에 깊이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뚜렷이 담겨 있다. 또한 러시아군의 공격 시기와 특정 목표물까지 매일 실시간으로 미국 정보기관에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보를 미국이 전달해준 덕에 우크라이나가 중요 전기마다 방어 태세를 충분히 갖춘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서방 고위 관리는 문건들을 살펴본 후 “고통스러운 유출”이라면서 “여러 정보기관이 서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밀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와 확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은 총 100쪽에 이르며, 미 국가안보국(NSA)·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청된다. 해당 문건은 사냥 잡지 등으로 보이는 것들 위에 올려져 촬영된 사진의 형태로 온라인에 확산했는데, 이를 분석한 전직 관리들은 유출자가 기밀 브리핑 자료를 접어 주머니에 넣은 다음 안전한 장소에서 꺼내 찍은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먼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4chan’ 등에 유포된 후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일부 사진에서는 미국 국방부의 공개 데이터와 달리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훨씬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등 일부 조작된 정황도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상당수 고위 관리는 문서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 제출되는 CIA ‘세계 정보 리뷰’ 보고서와 형식이 유사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의 계획과 관련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포착] “자녀 여름캠프 보내!” 러 ‘강제 억류’ 우크라 어린이 31명 귀환

    [포착] “자녀 여름캠프 보내!” 러 ‘강제 억류’ 우크라 어린이 31명 귀환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 약 2만명 중 일부가 몇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등의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억류됐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31명이 폴란드 등 4개국을 거쳐 전날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에서는 부모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자녀들과 포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지난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쌍둥이 여동생과 몇 주간 크림반도 여름 캠프에 보내졌다는 14세 소녀 다샤 라크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크림반도에 도착하자 러시아 관리들로부터 훨씬 더 오래 머물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입양될 것이고 보호자가 생길 거라고 했다. 우리가 더 오래 머물 것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모두 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나탈리아는 딸들을 되찾기 위해 폴란드·벨라루스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크림반도로 가야 했다며 “울타리 뒤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을 봤을 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어린이들의 구조를 도운 인도주의 단체 ‘세이프 우크라이나’ 설립자 마이콜라 쿨레바는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연 브리핑에서 “5번째인 이번 구조로 돌아온 어린이 31명은 헤르손주와 하르키우주에서 여름 캠프에 참석하려고 떠났던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은 5달 동안 숙소를 5번이나 옮겨 다녔으며, 일부 아이들은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는 숙소에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지난달 먼저 우크라이나로 귀환한 2명의 소년과 1명의 소녀도 참석했다. 이 3명의 아이들은 여름 캠프로 아이들을 보내라는 러시아 당국의 압력 탓에 부모와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름 캠프에 4~6개월 동안 머물면서 거처를 계속 옮겨 다녔다고 했다. 이 중 비탈리라는 소년은 “그들은 우리를 동물처럼 다뤘다”며 “우리에게 우리 부모가 더는 우리를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1만9500여명의 어린이가 러시아나 크림반도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는 그러나 이에 대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송한 것이라며 납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문제에 대한 논평 요구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러시아는 ICC의 사법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영장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납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리보바-벨로바 의원은 이번 주 초 자신의 위원회가 군사 작전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어린이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행동했으며 부모나 법적 보호자가 실종 상태가 아닌 한 동의 없이 어린이를 이송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 ‘지역인권센터’의 카테리나 라셰우스카 변호사는 러시아 관리들이 어린이들의 복귀를 고의로 막았다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모든 사연에서 각종 국제법 위반이 드러나고 있다. 이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 우크라軍, 크림반도 미사일 공격…“美 에이태큼스 손에 넣었나?”

    우크라軍, 크림반도 미사일 공격…“美 에이태큼스 손에 넣었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크름)반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타스통신과 우크라이나나우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 흑해 연안의 페오도시야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자치공화국 행정수반 세르게이 아크쇼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를 향해 날아온 미사일을 자국 방공망이 페오도시야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크림자치공화국 행정고문 올레그 크류치코프는 요격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잔해가 페오도시야 시내로 떨어졌으나, 재산 및 인명피해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이후 현지 매체와 군사 전문가 사이에서는 미국이 사거리 300㎞의 장거리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극비리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친러 성향 탓에 해외 망명한 우크라이나 기자 출신 아나톨리 샤리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쁘리벳(안녕), 에이태큼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림반도와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드니프로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거리는 최소 260㎞에 달한다는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그간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에이태큼스 공급을 지속 요청해왔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 및 그에 따른 확전을 우려해 거부해왔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이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적은 에이태큼스를 갖고 있다. 우리는 자체 탄약 재고도 유지해야 한다”며 에이태큼스 지원과 관련한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한편 우크라이나는 19991년 옛소련 독립 선언 당시의 국경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통해 강제 병합한 점령지는 물론,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까지 탈환하겠다며 꾸준히 국경선을 건드리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는 작년 12월 크림반도 주요 도시 심페로폴에서 북동쪽으로 95㎞ 떨어진 로즐리비 마을의 유류창고 근처에서는 우크라이나 무인기(UAV)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영토 완전성 회복(전체 점령지 탈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전쟁범죄자 처벌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등을 평화협상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전차 등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뿐만 아니라 크림반도 쪽으로도 진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에 맞서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접경 지역에 참호를 깊게 파고 방어선을 구축하며 대비에 나섰다. 3일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막사(Maxar)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크림반도의 북부 해안지역 등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 수겹의 참호가 길게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 킬로미터(㎞)씩 이어지는 참호는 접경 소도시 메드베데우카 주변을 비롯해 우크라이나군 진입 예상 경로 10여곳에 형성됐다. 참호는 150㎝ 깊이로 만들어졌고, 일부 참호는 전차나 장갑차 등도 빠질 정도로 더 넓고 깊게 파였다. 일부 참호와 장애물, 관련 시설은 운하나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용의 이빨’(Dragon‘s Teeth)로 불리는 콘크리트 장애물도 배치됐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군사 전문가 이언 마트비에프는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에서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WP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도 참호를 팠지만, 크림반도의 참호는 다른 지역의 것보다 훨씬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 ‘1급 기밀’ 유출된 미국, 삭제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유출 경로는?

    ‘1급 기밀’ 유출된 미국, 삭제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유출 경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국가안보 기밀을 담은 문건이 온라인에 유포돼 미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 측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내용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은 문서들이 트위터와 텔레그램에서 떠돌기 시작했다.  해당 기밀 문건에는 러시아에 대한 대공습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을 증강시키기 위해 미국과 나토가 무기를 추가로 보급하고 군대를 증강하는 등의 계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일급기밀’(top secret) 표시와 함께 ‘3월 1일 현재 전쟁 상황’이라는 제목이 적힌 한 문서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독일 비스바덴 미군기지 기동훈련 참여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문서에는 1~4월 사이 우크라이나군의 부대, 장비, 훈련 목록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문서에는 우크라이나군과 관련해 12개 전투여단을 조직 중이며, 이중 9개 여단은 미국과 나토의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도 적시돼 있다.  미국과 나토 지원을 받는 9개 여단 중 6개는 3월 31일까지, 나머지 3개는 4월 30일까지 준비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전차 250대와 장갑차 350대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당국은 SNS를 통해 문건이 확산하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차단하려 했으나, 6일 늦은 시간까지도 온라인상에 유포된 문건을 모두 삭제하는데 실패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정보 체계가 뚫린 셈”이라면서 "유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친러시아 SNS 채널을 중심으로 문건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내용이 러시아에 의해 수정됐을 가능성이 있어 진위 판단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는 이번 전쟁으로 사망한 러시아군이 1만6000~1만 7500명, 우크라이나군은 7만 1500명 규모라는 정보가 있으나, 이는 그동안 미 국방부와 전문가들의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연구책임자 마이클 코프먼은 “문건이 믿을만한지 아닌지를 떠나 출처가 러시아일 경우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동과 중국 관련한 다른 기밀문서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발견 미국 당국이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한 기밀문서 유출로 곤혹을 치르기 시작한 지 불과 하루만에 추가 기밀문서 유출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중국, 중동 등 지역에 대한 미군의 기밀을 담은 문건이 극우 성향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 등에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포챈에 올라온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의 전황을 보여주는 지도를 비롯해 중국,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기지 정보와 중동, 테러리즘 등과 관련한 민감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유출된 기밀문서 가운데 2월 23일자로 된 한 문서에는 외국과 공유하지 않는 기밀문서라는 의미인 'Secret/NoForn'이라는 표시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안보 기관의 몇몇 관계자들이 이들 문건의 유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유포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포된 기밀문건이 100건을 넘을 수 있으며 그 내용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석가는 지금까지 확인된 기밀문서 유출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 세 명을 인용해 “미군 기밀문건이 유포된 배후에 러시아나 친러시아 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일본 경제는 어쩌다가 한국에 완패했나”...日전문가의 뼈아픈 자성 촉구

    “일본 경제는 어쩌다가 한국에 완패했나”...日전문가의 뼈아픈 자성 촉구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독일에 추월당하고 있다. 이미 1인당 GDP에서는 대만에 역전당했고,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이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과연 그럴까. 지나간 과정과 일본 경제의 현주소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본 경제의 쇠락에 대한 경고음이 안팎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유명 경제 평론가가 현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일본의 기업들에 있으며 앞으로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에 나서지 않는 한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제평론가 가야 게이이치는 7일 소프트뱅크그룹 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IT’에 기고한 ‘일본 경제가 독일·한국에 완패한 이유, 분기점이었던 ‘90년대’에 무엇을 잘못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렇게 주장했다.독일에 늘 뒤처져 있었으면서도 “우리가 앞서 있다”고 착각했던 일본 가야 평론가는 우선 GDP 세계 3위인 일본과 현재 4위인 독일의 순위가 올해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22년 기준 명목 GDP(달러 기준)는 일본 4조 3006억 달러, 독일 4조 312억 달러로 일본이 조금 더 많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2023년에도 일본이 독일을 간신히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가 예상보다 더 약세를 보일 경우 당장 올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일본의 인구가 약 1억 2500만명인데 비해 독일은 약 8300만명이기 때문에 1인당 GDP는 독일이 지금도 일본의 1.4배에 달한다”고 했다.그는 “기업의 대량생산이 효과를 내면서 일본은 1968년 당시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독일을 추월했지만, 이는 인구가 많고 임금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구매력 평가로 보면 일본의 1인당 GDP가 독일을 웃돌았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늘 독일보다 아래에 있었는데도 전체 GDP가 많다는 이유로 마치 독일에 앞서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오랫동안 지속된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고도 성장기 일본과 독일의 관계는 얼마 전까지의 중국과 일본처럼 선진국과 신흥국의 관계였다. 독일은 당시나 지금이나 고부가가치 공업국이며, 일본과 비교하면 지금도 독일 공산품의 부가가치가 더 높다. 인구수로 인해 규모 면에서는 역전됐지만, 본질적으로 일본은 독일을 추격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독일이 늘 우위에 있었다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일본 경제 부활을 위한) 적절한 처방을 도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막대한 재정 투입? EU 자유무역의 혜택?...獨경제에 대한 분석부터 틀렸다 “그렇다면 전체 규모 면에서 독일을 추월한 일본이 왜 다시 독일에 밀리고 있는 것일까.” 가야 평론가는 “일본 정부의 재정 투입이 독일 정부보다 빈약했기 때문”,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어서 자유무역지대의 혜택을 보았기 때문” 등 진단이 나오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독일은 헌법에서 ‘균형재정’을 의무화한 국가로, 대규모 재정적자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정책 전환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독일에는 재정을 투입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개념보다는 기본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독일이 EU 회원국이어서 인접국 수출에 있어 환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과 같은 거대 공업국은 인근 경제권에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수출 무대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은 중국 수출도 꾸준히 늘려왔고다. 이는 EU라는 자유무역지대의 존재와 무관하다.” 그는 독일이 재정 지출에 의존하지 않고 EU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출을 늘려온 핵심적인 이유는 “공산품에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독일의 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독일의 수출제품 단가는 전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지만, 일본의 수출 단가는 1980년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독일은 제품 가격을 매년 올려도 판매량이 줄지 않을 만큼 높은 제품 경쟁력을 가진 반면 일본은 물량 유지를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수준의 경쟁력밖에는 안 됐다는 것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며, 이 점에서 일본은 아직 독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한국을 보라”…제품 경쟁력 높으면 환율은 별 상관없어 그는 “이는 한국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 한국은 일본의 하청업체로 부품을 생산하는 나라였지만, 1990년대 이후 IT와 반도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일본을 능가하는 공업국으로 성장했다.” 그는 “한국의 평균 임금이 일본을 추월한 것에 대해 국내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냉정하게 말해 한국의 임금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2010년 이후 한국의 평균 실질 성장률은 3%를 돌파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련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첨단산업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는 특히 한국의 제품 경쟁력은 ‘원화 강세’를 봐도 알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원화 가치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수출기업에 상당히 불리한 환경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제로(0)성장을 정부 탓으로 돌리는 한 추락은 계속될 것” 그는 독일과 한국 기업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반면, 일본 기업의 경쟁력은 왜 떨어진 이유를 기업들의 잘못에서 찾았다. “일본의 전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즈니스의 IT화라는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1990년대 이후 제조업의 IT화와 고부가가치화로 방향을 틀고 박리다매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국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부상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모든 자원을 이 2가지에 집중함으로써 단숨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은 이러한 흐름에 등을 돌리며 전통적인 제품 전략을 고수했고 반도체, 전자 등 분야에서 거의 완패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그는 지적했다.“그 결과는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연구원)가 발표하는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디지털 기술력 63개국 중 62위, 기업 민첩성 63개국 중 최하위, 빅데이터 활용도 63개국 중 최하위라는 참담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가야 평론가는 “모든 것이 기업 전략이 잘못된 탓이지 경제정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 기업들이 ‘제로(0)성장의 책임 정부 정책 때문으로 돌리는 한 앞으로도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포착] 휴대용 무기에 박살나는 수백억짜리 러軍 전투기…조종사는 극적 탈출(영상)

    [포착] 휴대용 무기에 박살나는 수백억짜리 러軍 전투기…조종사는 극적 탈출(영상)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전투기가 격추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수부대는 동부 도네츠크주(州) 상공에 나타난 러시아군 전투기 Su-25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 전투기가 흰 연기를 뿜어내다 결국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러시아군 전투기를 격추할 때 사용한 것은 ‘맨패즈’(MANPADS)로 불리는 휴대용 방공무기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투기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지만 전투기 조종사는 추락 직전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 이후 현재 양군의 격전지이자 러시아군의 점유 비율이 높은 바흐무트와 불레다르에서 불과 수㎞ 떨어진 러시아군 점령지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전투기의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무기에 전투기가 격추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공격에 사용한 맨해즈는 미국과 폴란드, 영국이 우크라이나에게 다량 제공한 무기로, 보병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유용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소련 시절 개발된 스트렐라-2와 3, 이글라-1과 2 등의 맨패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 그리고 독일이 제공한 FIM-92 스팅어와 폴란드가 제공한 피오룬(Piorun)도 이번 전쟁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팅어는 아프간을 침공한 소련군 항공기 260대 이상을 격추하면서 유명해졌다.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반격, 곧 시작되나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도시 멜리토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등 ‘대반격’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시 이반 페도로우 망명 시장은 6일 멜리토폴 비행장 인근 러시아군 기지가 타격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5일에는 멜리토폴 열차기지·군 비행장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그 이틀 전에는 러시아 측 행정당국의 수뇌부 인사가 차량폭탄 공격으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러시아군이 점령한 멜리토폴은 크름반도와 도네츠크주를 이어주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되찾는다면 러시아의 병참 기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을 차지하면 아조우해 접근로가 열리고, 아조우해 북부에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해협 대교까지 사정권에 두는 것이 가능해진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본격적인 봄철이 시작되면서 러시아군에 대한 대공세 작전을 준비 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작전 방식이나 시기 등은 엄격한 군사 기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략적 중요도가 큰 멜리토폴에서 반격 작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본다.  현재 최대 요충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 측의 공격을 주도하는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이 최근 시청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도시 서부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고] 한국 수출확대로 경제위기 극복하자/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기고] 한국 수출확대로 경제위기 극복하자/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2023년 한국 경상수지 적자가 50억 달러가 넘으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이 직면한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복합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수출 확대와 해외관광객 유치가 좋다. 대한민국은 무역의존도 75%로 세계 2위다. 한국은 수출과 수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우리는 수출 확대와 해외관광객 1000만명 유치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다. 한국은 2022년 475억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70% 인상, 가스 500% 폭등, 반도체 수출 43%가 급감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민국은 제조업 수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 GDP 세계 9위 경제 강국이다.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지속, 중국의 경제 재개, 미국과 중국 패권전쟁, 반도체 수출 급감 등 대외 위험요소가 많다. 한국은 교역국을 다변화·다원화하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 수출은 중국 26%, 미국 15%, 홍콩7%, 일본6%다. 중국과 홍콩을 포함하면 33%다. 한국은 중국 수출 비중을 세계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13%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이와 함께 아세안, 중동, 남미 등으로 교역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5.0%까지 오르면서 한국 3.5%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준금리 격차와 국제금융 위기를 방어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수출 확대와 국내경기 활성화다. 2022년 한국인 출국자가 1000만명 정도다. 한국은 MICE 산업 아시아 1위다. 한국의 장점을 적극 살려 해외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여 내수경기를 살리자. 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한다면 한국이 가장 빠르게 수출이 확대된다. 정부도 한국 기업이 수출 확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민관이 모두 힘을 합하여 수출을 적극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은 수출 900조원, 수입 800조원, 무역흑자 100조원을 달성해왔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을 하기에도 가장 좋은 환경을 가졌다. 스마트폰 보급률 95%, 전자정부, 통신 인프라 등 세계 1위다. 한국 방위산업과 K-콘텐츠도 좋은 수출품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장기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2022년 전차, 자주포, 경비행기 등 20조원이 넘는 무기를 폴란드 등에 수출했다. 최근에는 폴란드 현지에서 포탄을 생산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다. 따라서 한국의 장점인 신속성과 정확성으로 무기 수출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한국은 반도체, K-콘텐츠, K-방산, 석유화학 등 수출을 적극 확대하고, 해외관광객 유치로 현재의 복합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 “마크롱 봤다니 부러움에 눈물이”…중국서 인기스타 대접받은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봤다니 부러움에 눈물이”…중국서 인기스타 대접받은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날 베이징 정상회담에 이어 7일 중국 남부지역의 광저우를 찾았다. 시 주석과의 식사 및 회담을 위해 광저우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중산대학교에서 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며 열띤 환영을 받았다. 전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동한 마크롱 대통령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하기 위해 몰려드는 수백명의 중국 대학생들에게 둘러싸였다. 중산대 학생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이름을 일제히 연호하자 그는 시 주석과의 이른 저녁 식사에 앞서 중산대 학생체육관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마크롱 대통령을 보았다는 사진이 올라오자 부러움에 눈물이 난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한 목소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평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두 정상의 이런 목소리에 러시아는 찬물을 끼얹었는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전쟁을 계속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당신이 러시아의 이성을 되찾아주고 협상 테이블로 데려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의지를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우크라이나 전쟁 말고도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 실리를 챙기는 것에도 집중해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전력회사 EDF, 환경기업 베올리아 등 프랑스 기업 대표 50명과 함께 중국과 방대한 계약을 맺었다. 에어버스는 전날 두 번째 조립 라인을 중국에서 열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린다고 공개했다. 미국의 보잉과 경쟁하는 에어버스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중산층의 항공 수요가 증가하면서 핵심 시장이 됐다.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는데 두 사람은 ‘굿캅(좋은 경찰) 배드캅(나쁜 경찰)’ 전략을 구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날 시 주석과 회동 후 “EU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 관행에 질려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시 주석 회유 전략을 펼쳤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의 불공정 경제와 대만 문제, 인권을 주제로 압박 전략을 쓴 것이다.
  • [포착] 우크라, 푸틴 코앞까지 갔나…러시아 국방부 건물에 의문의 화재

    [포착] 우크라, 푸틴 코앞까지 갔나…러시아 국방부 건물에 의문의 화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을 훌쩍 넘긴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 있던 국방부 소유 건물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후 7시 30분경 모스크바의 국방부 관리 건물 중 한 곳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건물 내부의 근무자들이 이를 감지하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불길은 건물 60㎡ 가량을 태운 뒤 진화됐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은 당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모스크바 중심의 즈나멘카 거리에 있으며, 즈나멘카 거리와 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불과 1㎞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국방부 본부와도 매우 가까운 것으로 확인했다.  국방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를 의심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6일 “중요 군사 및 방어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모스크바가 처음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3월 야로슬라블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은 다목적 디젤 엔진과 기어박스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정치 분석가인 아나톨리 네스미얀은 당시 자신의 텔레그램에 해당 화재 소식을 전하며 “이 공장은 토폴-M 핵미사일 발사기용 엔진을 포함해 러시아 육군 장비의 엔진 및 기어를 제조하는 최대 업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토폴-M은 사거리 1만 1000㎞에 달하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고체연료 ICBM으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는 “야로슬라블 공장 화재는 미사일 생산을 늘리려고 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정밀 유도 무기 생산을 2배 늘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폭발 사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화재가 이어지자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사보타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우려와 의심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발라시하의 쇼핑몰과 역시 모스크바주 힘키시에 있는 쇼핑몰에서 3일 간격으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개전 3개월 여 후인 지난해 4월에는 모스크바 북동부 근교 키네시마시와 코롤료프시의 화학공장, 우주방어센터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4월 22일에는 모스크바 북서부 트베리시의 국방연구소에서도 화재가 추가로 보고됐다.  벨고로드, 보로네시, 쿠르츠크 등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은 물론이고 극동 사할린섬의 화력발전소 등지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는데, 해당 화재 사건들의 공통점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 본토에서 발생한 일련의 화재 및 폭발 사고가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달 16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건물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 러시아 내에서 활동하는 반(反) 푸틴 단체인 ‘블랙 브리지’(Black Birdge)가 배후를 자처했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 건물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동 중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벨라루스의 통합을 강화하는 7개의 문서에 서명했다고 타스 통신도 보도했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양국의 긴밀한 국방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벨라루스의 공장들이 러시아 무기의 전자부품 공급원으로 서구 기업을 대체할 전문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 IAEA의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없음’ 의견, 문제있는 이유 [핫이슈]

    IAEA의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없음’ 의견, 문제있는 이유 [핫이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이하 IAEA)가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 과정과 관련해 ‘충분히 보수적이고 현실적’이라면서 긍정적인 중간 평가를 내놓았다.  IAEA는 지난 6일 발표한 4차 보고서에서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내 방출 전 측정 대상 핵종 선정방식 관련 핵종별 측정 및 분석결과를 반영했다”면서 “충분히 보수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세부 방법론은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가정 및 방법론에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첨언했지만, 사실상 도쿄전력과 일본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AEA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IAEA내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더불어 갈수록 동맹을 강화하는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IAEA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IAEA가 무시할 수 없는 ‘일본 돈’의 입김 일본은 전 세계 국가 중 세 번째로 IAEA 예산 분담금을 많이 내는 국가다.  2023년 기준 IAEA 주요국 분담률을 살펴보면, 미국이 25.1%, 중국이 14.5%이며 뒤를 이어 일본이 7.7%로 세 번째다. 일본 뒤로는 독일(5.9%), 영국(4.2%), 프랑스(4.1%), 이탈리아(3.0%), 캐나다(2.5%), 한국(2.4%), 스페인(2.0%) 등이 있다.  거액의 예산을 내는 일본에 대한 IAEA의 대우는 남다르다.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원전 시찰을 위해 입국했을 때 첫 번째 일정은 원전 방문이 아닌 현지 기업 및 학회 관계자들이 모인 후원 행사였다. 오염수 해양 방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온 일본도 예산 분담금과는 별도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당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200만 유로(한화 약 28억 8000만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해당 지원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포리자 원전 등 현장 조사를 지원한다는 명목이었으며,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 사고를 막기 위한 중요한 업무에 일본이 지원을 해줘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기술적 관점에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원전에서 일상적으로도 하는 일”이라며 노골적으로 일본의 편을 들었다.  일본과 IAEA의 밀착 관계를 고려하면, IAEA가 향후 5‧6차 보고서 이후 내놓을 최종 보고서의 내용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IAEA의 핵심’ 미국, 대중견제 핵심인 일본 손 들어줘 IAEA는 1957년 미국이 주도해 만들어진 기구다.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목적으로 하지만, 사실상 미국 등 소수 국가의 원자력과 핵무기 보유의 타당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를 통제하는데 IAEA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미국의 IAEA 예산 분담률은 2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미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IAEA의 핵심 국가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IAEA의 평가를 주변국의 비난을 막는 데 방패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실제로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렸을 당시,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방사성 물질이 실제로 기준치 이하인지에 대한 검증 등을 IAEA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미국은 대중견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해 줄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승인했다.  2021년 4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방한했을 당시 일본이 국제사회에 정보를 빠르고 투명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대해 “미국은 일본 정부가 IAEA와 완전한 협의를 했으며 IAEA가 매우 엄격한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절차를 마련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이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었으나, 실제로는 일본이 하고자 하는 오염수 방류를 막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IAEA,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조사 권한이 있나 IAEA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차치하더라도, 과연 오염수 방류 문제를 IAEA가 조사하는 게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IAEA는 원자력 산업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변하는 기구이지, 원자력의 축소를 지향하거나 환경적 위험성을 평가하는 전문기관이 아니다. 이에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IAEA 입장에서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방법 외에는 원전의 경제성을 갖출 방법이 없다보니 일본의 입장에 서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밖에도 IAEA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오염수 문제에 대한 안전성 논의는 환경 전문가들의 몫이지,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를 쏟아낸다.
  • 복잡한 인생 간단하게… 우크라이나 연극 ‘아주 간단한 이야기’

    복잡한 인생 간단하게… 우크라이나 연극 ‘아주 간단한 이야기’

    복잡한 인생에 간단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연극이 찾아온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우크라이나 작품이다. 극단 불과 연극마을이 공동제작한 ‘아주 간단한 이야기’가 오는 11~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국내 초연한다. 우크라이나 작가 마리아 라도(58)의 작품으로 2005년 우크라이나 배우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동유럽의 30개 이상의 극장에서 공연하는 인기작이다. 이번 공연은 조현건 연극마을 대표와 전기광 극단 불 대표가 한 작품을 2인 2색의 색다른 연출로 선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시골마을. 이웃집 남자와 사이가 좋지 않은 농장 주인집 부부는 자신들의 외동딸이 이웃집 남자의 아들과 눈이 맞아 임신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주인집 내외는 낙태를 원하고, 이웃집 남자는 낙태를 막고 싶어 한다.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인집 남자는 돼지를 죽이고, 천사로 나타난 돼지는 다른 가축들에게 아기의 낙태를 막으려면 누군가 아기 대신 죽어 수호천사가 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가축들은 누가 아기를 위해 죽어야 하는지 논쟁을 펼친다. 제작사 측은 “전 세계가 연결된 현대사회에서 문화적으로 서방의 가치에 지나치게 종속된 한국의 예술생태계에 다양한 시각의 연극예술작품을 공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이 작품을 기획, 공연하려 한다”면서 “또한 전쟁에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으로 작품을 공연한다”고 전했다. 김춘기, 조현건, 김명중, 황도석, 조미선, 정은수, 김홍택, 이하성, 이민아, 이태훈, 김희정, 전지수, 천우영, 안호주, 김산, 최찬미, 장소영, 김동현, 주인서, 박인아 등 60대부터 20대까지 중년 배우들과 신인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 마크롱 중국 간 사이 대통령 단골식당 불지른 연금 시위대[생생리포트]

    마크롱 중국 간 사이 대통령 단골식당 불지른 연금 시위대[생생리포트]

    “정치인들은 무거운 접시를 나르고 매트리스를 옮기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른다. 64세까지 일하기는커녕 일주일도 못 할 것이다”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프랑스 연금개혁에 저항하는 11차 시위에 참여한 파리의 호텔 노동자는 분노에 가득찼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사이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는 그의 단골 식당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저항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연금 개혁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6일 마크롱 대통령이 좋아하는 식당인 몽파르나스 지역의 ‘라 로통드’의 천으로 된 차양에 불을 냈다. 이날 오후 앵발리드 광장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이탈리아 광장을 향해 행진하던 중 상점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불을 질렀다.‘라 로통드’는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 나서 마크롱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자축했던 곳으로 2020년 ‘노란 조끼’ 시위대도 이 식당을 공격했다. ‘라 로통드’를 향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돌, 유리병, 페인트 등을 투척했고, 차양에 불이 옮겨붙어 소방 당국이 진화했다. 유류세 인상에 반대했던 노란 조끼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 때 스무 차례가 넘는 시위를 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잠해졌다. ‘노란 조끼’ 시위는 유류세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운전자를 상징하는 노란 형광 조끼에서 따왔는데, 이번 연금개혁 반대 시위의 아이콘은 파리 시내에 쌓인 1만t이 넘었던 쓰레기였다. 파리 환경미화원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쌓였지만, 무노동 무임금인 파업이 3주 이상 이어지자 수입이 없는 근로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쓰레기는 수거됐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연금 개혁 반대 제11차 시위 참여 인원은 내무부 추산 57만명, 노조 추산 200만명으로 집계됐다.정부 집계 기준 시위 참여 인원은 점점 줄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9차 시위 때 108만 9000명, 지난달 28일 10차 시위 때는 74만명이었다. 노조 집계로도 9차 350만명, 10차 200만명 등 참여자는 감소세다. 프랑스 경찰은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파리에서만 30명 이상 체포됐다. 리옹에서도 은행 유리창이 깨지고 상점 약탈이 일어나자 최루탄이 터졌다. 두달 반 동안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연금 개혁 반대 시위는 13일 제12차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한국 헌법재판소 격인 헌법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부가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킨 연금 개혁 법안의 위헌 여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마크롱 정부는 프랑스 헌법 49조 3항의 특별 규정을 적용해 의회를 건너뛰고 연금 개혁법을 통과시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베이징에 이어 남부 광저우에서도 정상회담을 이어 간다. 시 주석이 해외 지도자를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제외하면 지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4년 만에 시 주석과 다시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적 평화 브로커’로 자리매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정치적 방법을 모색하려 했다.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외교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하자, 시 주석은 이 전쟁은 자신의 전쟁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중국과 프랑스가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평화협상 개시를 한목소리로 촉구했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상황은 복합적으로 아직까지는 평화 협상 전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은 지난해 4월이 마지막이었다.
  • [기고] 수소전쟁 승기 잡아 경제위기 극복하자/김창섭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

    [기고] 수소전쟁 승기 잡아 경제위기 극복하자/김창섭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 위기다. 전 세계적 긴축기조로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주요 원인은 에너지 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출통제가 유럽발 에너지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분쟁으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자국우선주의가 확산하던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자원무기화 경쟁을 본격화하며 에너지안보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국은 에너지 기반 미래첨단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산업이 대표적이다. 에너지안보 달성은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차원이다. 소수 사업자들이 주도하는 배터리·반도체산업과 달리 청정에너지인 수소산업은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이다. 차량·발전·드론·선박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도 크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연료전지와 수소차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주요국은 수소산업에 대한 파격적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 주도로 초기 시장을 창출하고 생태계를 구축해 블루수소부터 그린수소까지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몰두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청정수소 및 탄소포집·저장기술 관련 세액공제와 수소 생산기업에 대한 현금 지원을 규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4월 러시아산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정책패키지 ‘리파워 EU’(REPower EU)를 통해 2030년 유럽 내 청정수소 1000만t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수소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2억 유로의 추가 연구개발(R&D) 예산도 배정했다. 역외보조금제, 탄소국경세 등을 시행하고, 넷제로산업법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지원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최근 발표한 핵심원자재법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략물자의 40%를 지역 내에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전략물자에 수소가 포함됐다. 막대한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수소산업은 성장동력으로서 산업적 중요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도 얼마 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청정수소는 미래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며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청정수소’를 지목한 바 있다. 수소전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주저해서는 안 된다. 국가전략산업 육성 관점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수소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 수소시장 창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그린수소뿐 아니라 원전을 활용한 핑크수소, 탄소포집·저장·활용기술(CCUS)과 연계한 블루수소를 모두 활용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연계 산업투자와 기술개발의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할 대규모 민간 투자 촉진과 에너지 안보 확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수소산업에 대한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마크롱 “中, 러 무기 지원 말라”… 시진핑 “젤렌스키와 통화할 것”

    마크롱 “中, 러 무기 지원 말라”… 시진핑 “젤렌스키와 통화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흘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의 조속한 추진’, ‘핵무기 사용 금지’의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를 정신 차리게 하고 당사자 모두 평화 협상 테이블로 모이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언제든지 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회담을 한 지 5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는 심각한 역사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자주적 전통을 가진 대국으로 세계 다극화, 국제관계 민주화의 확고한 추진자”라고 말했다. 다자주의 실현 등을 위해 협력할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미중 관계가 표류하는 상황에서 프랑스를 대유럽 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아 서방의 중국 견제 구도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은 공식적으로 중립을 지킨다고 하지만 시 주석은 (침략국인) 러시아를 비난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이 가능한 한 빨리 열려야 한다. 핵무기 사용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해야 진정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두 정상은 전날 중국을 찾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3자 회동도 진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어버스와 알스톰, LVMH 등 프랑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50여명을 대동해 여러 건의 초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특히 에어버스는 중국 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계약에 서명하는 등 아시아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크롱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다음날 광둥성 광저우에서도 다시 한번 만나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외국 고위 관리를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만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그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 SCMP는 “중국이 프랑스와의 관계 재설정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매력 공세’를 펼칠 것”이라며 “베이징 밖에서 이뤄지는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간 이례적인 만남은 (미국의 개입 없이) ‘제3의 방식’으로 중국을 대하려는 마크롱에 대한 중국의 열정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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