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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한미 가리키는 듯

    김정은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한미 가리키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 도중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러시아에 적대적인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을 악의 세력으로 보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푼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며 “우리는 패권을 주장하고 팽창주의자의 환상을 키우는 악의 결집을 벌하고 안정적인 발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성한 투쟁을 벌이는 러시아군과 국민이 분명히 위대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적인 러시아군과 인민이 승리의 전통을 빛나게 계승,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강국 건설이란 2개 전선에서 무한히 값진 명예의 성과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깊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유럽의 정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면서,중요한 시기에 이뤄진 러시아 방문이 “북러 관계를 깨지지 않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또 북러 관계 발전이 양국 이익에 부합하며, 북한은 러시아와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총평한 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 지도자들의 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진정한 친구이자 북러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지지했던, 북한을 세운 뛰어난 정치인들이 제시한 길을 단호하고 자신 있게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의 우호 강화와 북러 주민의 안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건배 제의를 했다. 러시아 ’베레츠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 만찬에는 무화과와 천도복숭아를 곁들인 오리 샐러드, 캄차카반도산 킹크랩으로 만든 만두, 물고기 수프에 이어 메인 요리로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철갑상어와 구운 야채를 곁들인 쇠고기 스테이크가 제공됐다. 디저트로는 잣과 연유를 곁들인 바다 갈매나무 셔벗과 타이가 링곤베리가 나왔고, 러시아 남부 디브노모르스코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제공됐다. 만찬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검정색 리무진을 타고 우주기지를 떠났고, 푸틴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김 위원장에게 인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약 4시간에 걸친 이날 일정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는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는데 이 때 민감한 현안(무기 거래나 위성 관련 기술 이전 등)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상회담 종료 후 나온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민간·군사 장비 생산 시설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1170㎞가량 떨어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하바롭스크주에 속한 산업도시다. 이 도시에 있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에서는 수호이(Su)-27,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을 생산한다. 민간 항공기도 제조된다. 지역에는 잠수함 등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도 있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는 2019년 4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찾은 도시로, 당시 2박 3일을 머무르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찾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바쁜 여행 일정이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평양함대의 역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극동 지역 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이 오는 16일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 “우크라 베테랑 조종사들, 석달내 F-16 조종 가능” 美 공군 책임자

    “우크라 베테랑 조종사들, 석달내 F-16 조종 가능” 美 공군 책임자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미국에서 진행하는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최소 3개월에서 최대 9개월 안에 마칠 수 있다고 미 공군의 한 책임자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주방위공군(ANG) 사령관인 마이클 로 중장은 이날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개최된 연례 공군협회(AFA)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다음달 애리조나주 투손의 모리스 주방위공군 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 이 조종사들은 F-16 전투기 운영에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로 중장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에 대한 숙련도와 이전 다른 기종의 경험에 따라 베테랑 조종사들의 경우 3개월 안에 미국이 제공하는 조종 훈련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손 기지에 도착하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즉시 훈련받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빠른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나라 조종사들에 대한 기존 훈련 일정도 일부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미국 훈련을 마친 뒤 추가 훈련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유럽 국가로 가야 한다. 전투기를 유지 관리하고 보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 임무를 수행하려면 이 훈련 또한 완수해야 한다. 다만 이같은 추가 훈련이 얼마나 더 걸릴지 로 중장은 예상하지 못했다. ●“F-16 조종 훈련 평균 6~9개월”차기 미 공군 참모총장으로 지명된 데이비드 올빈 대장은 이날 인준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미국의 F-16 훈련 기간은 평균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블루멘탈 미 상원의원은 올빈 내정자에게 우크라이나군이 예상보다 빨리 스트라이커와 브래들리 전투차 등 다른 무기 체계를 운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언급하며 F-16 훈련도 가속화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현재 미 공군 참모차장을 맡고 있는 올빈 장군은 “투손에 있는 사람(훈련교관)들이 이같은 진전을 본다면 그(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발목을 잡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다”며 “그들은 본인들 역량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훈련시킬 것이며 만일 훈련에 더 적은 시간이 걸린다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크라,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 요청하는 이유는?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러시아로부터 침략당한 전쟁 초반부터 서방에 F-16 등 첨단 전투기의 지원을 요청해 왔다. 처음 1년 반 동안 미국은 물론 서방 동맹국들은 전투기 가격, 러시아를 더 자극할 우려, 우크라이나 영공을 사정궈에 두고 있는 러시아 방공망의 수, 전투기 유지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전투기가 아닌 다른 무기 체계를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그후 전쟁이 제1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키는 지상 전술과 참호전으로 끔찍하면서도 천천히 진행되는 싸움이 됐다. 그러나 F-16 전투기가 실제로 지원되면 적의 방공망을 억제하고 저고도 공격을 수행해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로 중장은 말했다. 그는 또 F-16은 우크라이나에 약속된 일부 다른 무기 체계와는 달리 여전히 생산 중이며, 많은 국제 협력국들에 의해 널리 쓰여 예비 부품도 많다며 F-16은 분명히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지원을 바라는 F-16 전투기 수는 50대 정도로, 미 공군의 3개 전투기 편대와 맞먹는 규모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네덜란드로부터 이 전투기 42대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덴마크가 지원하기로 한 전투기 19대를 더하면 총 61대에 달하지만, 이 중 일부는 훈련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 “똑똑한 사람이 아이 낳아야지!”…머스크, 여성 직원에 정자 기증했다

    “똑똑한 사람이 아이 낳아야지!”…머스크, 여성 직원에 정자 기증했다

    일론 머스크 X(구 트위터) CEO가 자신의 회사 여성 임원에게 정자를 기증했다는 전기(傳記)내용이 공개됐다. 미국 경재매체 인사이더 등 현지 언론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출간된 월터 아이 작슨 작가의 책 ‘일론 머스크’에는 머스크가 뉴럴링크 임원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된 배경이 담겼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기업이다. 아이작슨 작가는 자신의 책을 통해 “머스크는 출산율 하락이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을 두려워했다”면서 머스크가 여성 임원에게 정자를 기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머스크의 정자를 기증받은 뉴럴링크의 임원은 시본 질리스(36)다.아이작슨 작가의 책에는 “질리스가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했고, 내게도 그렇게 하길 권유했다. 만약 내가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다면 자신(머스크)이 정자 기증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질리스는 머스크로부터 실제로 정자를 기증받은 뒤 체외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여 쌍둥이를 출산했다. 질리스는 아이작슨 작가와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많은 일을 하고 있는만큼 ‘대부’ 같은 역할만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예상과 달리 머스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질리스의 집을 찾아 쌍둥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머스크의 생물학적 자녀는 질리스가 출산한 쌍둥이를 포함해 총 10명으로 파악된다. 그는 2000년 당시 캐나다 작가인 저스틴 윌슨과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낳았다. 이후 연인인 클레어 바우처와는 3명의 자녀를 낳았다. 정자기증을 통해 얻은 쌍둥이까지 합치면 총 10명의 자녀가 있는 셈이다. “‘우크라 전쟁 개입’ 관련 내용은 오류” 앞서 아이작슨 작가의 책에는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아이작슨 작가는 자신의 책에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흑해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잠수함 드론으로 러시아 함대를 기습 공격하려다가,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는 바람에 공격에 실패했다”면서 머크스가 사실상 전쟁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적었다.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크림반도에서 애초에 스타링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스타링크를 켜 달라고 했을 때, 머스크가 러시아의 핵 보복을 우려해 거부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아이작슨 작가는 이를 인정하며 후속판에서 해당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벤저민 프랭클린 등의 전기를 쓴 유명 작가다. 아이작슨 작가는 머스크가 2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전기를 위해 동행하는 것을 허락했으며, 전기의 내용도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전기인 ‘일론 머스크’는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32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 북한 최고 지도자의 역대 방러 기록 [포토多이슈]

    북한 최고 지도자의 역대 방러 기록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12일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하며 4년여 만에 러시아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3일 오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가졌다.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포탄, 탄약 등의 재래식 무기 보유고가 크게 줄어든 러시아가 자국 무기체계와 비슷한 북한에 포탄을 공급받는 대가로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이전하는 거래를 할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사회의 이목이 ‘위험한 만남’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역대 북한 지도자들의 지난 러시아 방문일정을 살펴보았다.지금까지 북한 최고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총 14차례다. 김일성 주석이 9회, 김정일 국방위원장 3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회다. 3명의 최고지도자 모두 열차 이용을 선호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2001년 7월 26일부터 8월18일까지 모스크바 방문 당시 2만여 km에 달하는 거리를 열차를 이용해 이동했다. 러시아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를 위해 100m마다 안전요원을 한 명씩 배치할 정도로 특별히 배려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채택된 모스크바 공동선언은 지금까지 북한이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서로 강조하고 있다.1년 후 2002년 8월20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2차 러시아 방문은 극동지역의 산업 시설을 둘러보는 경제 시찰 성격이 강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하바롭스크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첫 방러는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방러 후 9년만인 2019년 4월 이뤄졌다.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열차를 이용해 하산 역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극동연방 대학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4시간의 걸친 회담을 통해 양국 무역 경제 관계의 발전과 극동개발과 관련해 남·북·러 3자 경협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김일성 주석의 경우 총 9차례 러시아를 방문했다. 첫 소련 방문 이었던 1949년 3월 3일부터 20일까지 박헌영 부수상 겸 외상 등과 함께 모스크바를 찾아 스탈린에게 무기와 장비 지원 등 군사원조를 요청하고 남침 허가를 간청한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 50년 3월 30일 모스크바를 다시 찾아 스탈린으로부터 결국 남침 허가를 받아냈다.
  • 김정은 푸틴과의 ‘위험한 만남’…중국 “미국 압박에 북러 밀착” [영상]

    김정은 푸틴과의 ‘위험한 만남’…중국 “미국 압박에 북러 밀착” [영상]

    미국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무기 거래 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복수의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며 “이는 러시아가 1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침공 끝에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날 입장을 재확인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한 이전 공약을 지키기를 촉구한다”며 “무기 공급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불필요한 전쟁을 연장시킬 뿐”이라고 규탄했다. AP통신은 이날 김정은의 방러가 북러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푸틴 회담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면서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스스로를 18세기 러시아 표트르 대제에 비유해온 푸틴 대통령이 국민을 굶기는 가난한 북한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 처지를 역설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갈수록 전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실시간으로 생중계 보도하는 등 크게 주목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한미일과 대립각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한미일 구도에 북러 밀월 대내외 과시 의도” NHK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보다 장기화되는 것에 대비해 포탄 등 대량의 무기가 필요한 러시아와 군사 분야에서 첨단 기술 지원을 원하는 북한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연계를 한층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최근 해제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결정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에 접근해 대등한 입장에서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결속을 다지는 한미일을 두고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위험한 만남’을 두고 ‘미국의 압박이 양국을 가깝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2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전하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두 나라에 대한 서방의 고립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는 서방으로부터 전례 없는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양국 관계 강화는 서방의 고립 정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이번 정상회담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북러 협력은 잦은 한미 군사훈련의 결과”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국의 제재는 북한과 러시아를 더 가깝게 만들고 전략적 동맹을 맺도록 자극했다”며 “양국의 군사력은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군사협력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북한에 기술을 지원할 수 있고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 생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잦은 한미 군사훈련의 결과”라며 “한미 군사훈련은 동북아에서 더 많은 분열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러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만남도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으로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중국을 조급하게 만들 것이라는 이유다. 과거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양대 패권국이던 중국과 러시아 간 경쟁 심리를 교묘히 활용해 실리를 챙기던 전략을 김 위원장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이 당장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현재 중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경기 침체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견제로 글로벌 공급망 내 영향력도 서서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북중러’가 완전히 하나의 진영으로 보일 수 있는 행보에 나서면 서구세계의 반발을 더 키워 대내외적 어려움이 배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잘 알기 때문이다.
  • 출산율에 진심인 머스크 자녀가 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미치광이’

    출산율에 진심인 머스크 자녀가 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미치광이’

    “위대한 혁신가들은 배변 훈련을 거부하고 위험을 자청하는 어린아이일 수 있다. 무모하고,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고, 때로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 그리고 미치광이일 수도 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사람 말이다.”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는 일론 머스크(52)를 2년 동안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회의에 참석하고 그와 함께 공장을 걸으며 그의 이야기를 기록한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13일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서 동시 출간한 전기 ‘일론 머스크’의 결론으로 쓴 글이다. 저자는 괴팍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그의 성격과 세 번에 걸친 불안정한 결혼 생활, 리스크를 추구하는 사업 스타일 등 그의 공적·사적 면모를 상세히 담았다. 머스크와의 인터뷰는 물론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과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 가족, 전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를 입체적으로 살린 점도 돋보인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랐고, 그가 소유한 솔라시티, 보링컴퍼니, 뉴럴링크 등도 성장 중이다. 여기에 트위터까지 사들였다. 책은 그 과정에 생겨난 여러 문제들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13년부터 본격화된 베이조스와의 피 말리는 우주탐사 경쟁,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게이츠와의 대립,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우크라이나군에 공급하면서 벌어진 논란, 여러 여인과의 헤어짐과 만남 등이다.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쓴 아이작슨은 둘의 비슷한 듯 다른 면모에 주목했다. 잡스는 때론 비열했고, 직원들에게 잔인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힘도 있었다. 아이폰과 매킨토시가 나온 배경에는 강한 추진력이 있었다. 머스크는 다른 의미의 잔인함, 괴팍함을 지녔다. 저자는 질문한다. “만약 그가 괴팍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를 전기차의 미래로, 그리고 화성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비슷한 점도 있다. “그는 직원들을 미치게 만들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내게 만들기도 하는 ‘현실 왜곡장’을 갖춘, 똑똑하지만 까다로운 보스였다”며 머스크는 잡스처럼 “동료든 경쟁자든 모두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삶은 부모의 학대, 학교에서의 따돌림, 동료의 배신, 외로움, 몽상, 집착, 위험 추구, 그리고 꿈을 향한 강렬한 집념 같은 단어들로 채워졌다.그리고 그는 이런 약점들을 일정 부분 극복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사람들의 감정을 읽지 못한다는 점에서 공감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비전이 있으며 추진력이 있다는 점에선 탁월했다. 그는 극도로 복잡한 인물이었다. 머스크는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진심이었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와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하다가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한다”며 질리스에게 정자를 기증하겠다고 자청했다. 질리스가 이에 동의, 체외 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 지난해 7월 머스크가 질리스와의 사이에 쌍둥이를 얻었다는 사실이 처음 언론에 공개되자 다들 두 사람이 사귄 것으로 알았다. 머스크는 아이들과 나름 유대감을 형성해 질리스를 놀라게 했다. 지금의 여자친구인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는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머스크에게 화를 냈다. 그라임스는 머스크의 첫 아이를 힘들게 출산한 뒤 둘째는 대리모를 통해 낳았는데, 질리스의 임신·출산 시기와 겹쳤으며,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최근 그라임스와 셋째를 낳아 그의 자녀는 10명이 됐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의 아버지 에롤을 “오늘날까지 일론을 괴롭히는 엔지니어이자 악당, 카리스마 넘치는 몽상가”라고 표현했다. 아버지의 폭언과 조롱 등 언어적인 학대를 견뎌야 했다고 아이작슨은 썼다. “넌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거야”, “너는 쓸모없고, 한심하다”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 머스크의 사촌인 피터 리브는 부전자전이라며 “일론이 기분이 좋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재미있는 것 같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정말 어두워져서 주변 사람들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내적인 평온함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다”며 그가 맺는 관계 대부분이 “심리적인 혼란을 수반한다”고 썼다. 측근인 샘 텔러는 허드를 영화 ‘배트맨’의 조커에 비유했다. 그라임스는 머스크와 허드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그는 혼란스러운 악(evil)에 끌린다”고 말했다. 그라임스는 “그는 나쁜 대우를 받는 것에 빠져들고, 사랑을 심술궂은 것이나 학대하는 것과 연관시킨다”며 “아버지(에롤)와 관련돼 있고, 에롤-앰버가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21세기북스. 안진환 옮김. 760쪽.
  • 우크라 포수 “구소련 전차와 獨 레오파르트 모두 타봤더니...”

    우크라 포수 “구소련 전차와 獨 레오파르트 모두 타봤더니...”

    옛 소련제 전차와 서방 전차에 모두 탑승해 전투에 나선 우크라이나의 한 포수가 두 전차의 차이를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영상으로 공개한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 소속인 블라디슬라프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제47기계화여단은 서방이 제공한 무기로 무장하고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최정예 부대다. 현재 블라디슬라프는 자포리자 지역 로보티네 인근 최전선에서 지난 4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레오파르트 2A6 전차에 탑승해 전투 중에 있다. 특히 그가 레오파르트에 앞서 탄 전차는 구소련제인 T-64다. 지난 1960년 대 처음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T-64는 125㎜ 주포에 자동 장전 장치를 사용한 최초의 소련 전차로, 최대 속도는 시속 45㎞ 정도다. 이처럼 오래된 전차지만 그간 여러차례 개량되면서 최근까지 우크라이나군의 주력 전차로 활약했다.이에비해 레오파르트 2A6는 독일의 전차기술이 집대성된 최신예 전차로 세계 최초로 120㎜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다.   사실상 두 전차를 나란히 놓고 성능을 비교하기가 무의미하지만 실제 두 전차에 탑승한 승무원이 느끼는 감정은 또다르다. 이에대해 블라디슬라프는 "T-64에서 현재 레오파르트를 타고있는데 그 차이는 정말 엄청나다"면서 "우리 모두 구소련제 전차보다 독일제 신형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가 가장 큰 차이로 꼽은 것은 바로 생존 가능성이다.블라디슬라프는 "독일 전차의 가장 큰 장점은 승무원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면서 "기존 소련제 전차의 가장 큰 문제였던 포탑이 날아갈 일은 없다"고 밝혔다. 포탑이 날아가는 것은 구소련제 탱크의 치명적 결함으로 꼽히는데, 서구에서는 이를 ‘잭 인 더 박스 효과’(jack-in-the-box effect)라 말한다. 잭 인더 박스는 손잡이를 돌리면 갑자기 피에로가 튀어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난감인데 이는 러시아 탱크가 공격받으면 폭발하면서 포탑이 통째로 하늘로 튀어 오르는 것을 빗댄 것이다.보도에 따르면 T-64나 이후에 개발된 T-72, T-80과 같은 구소련의 전차들은 현대의 서구 탱크와 달리 포탑 내부에 여러 개의 포탄을 구획없이 가지고 있어 연쇄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구소련시대에는 승무원의 생존 가능성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북한 군인들, 우크라 전쟁 끌려갈 수도”…푸틴이 진짜 원하는 것은? [핫이슈]

    “북한 군인들, 우크라 전쟁 끌려갈 수도”…푸틴이 진짜 원하는 것은? [핫이슈]

    13일 오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의 투입을 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인 미국 터프츠대학 플레처 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북한군을 주둔시키길 원할 수 있다”면서 “푸틴은 북한으로부터 탄약과 대전차 포탄, 그리고 국경지역에서 활동할 북한군 병력 즉 인력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주장은) 비록 추측이지만 몇 가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 전제한 뒤 “2017년 12월 러시아도 승인한 유엔(UN) 안보리 제재 결의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북한 근로자 수천 명이 아직 러시아에 남아있다.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엄청난 손실과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 정부는 사람의 생명은 물론이고 자국민의 생명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이런 종류의 협상에 실용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군사력과 관련해 북한은 농담을 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번 회담을 ‘국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몇 년 만에 북한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직접 향한 이유에 대해서는 “러시아로부터 더 발전된 군사 기술을 얻기 위해”라면서 “이는 김정은이 2021년 1월 당 대회에서도 제시했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북핵 막으려는 유엔의 노력 좌절시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기 거래와 군사 기술을 맞교환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실제로 양국 간 무기 거래가 성사된다면 북한의 핵무기 확보를 막으려 한 유엔의 15년에 걸친 노력이 수포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유엔 소식 전문지인 ‘유엔 디스패치’의 마크 레온 골드버그는 지난 11일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무기 거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핵 개발 야망을 막으려 했던 지난 15년간의 외교적 노력이 뒤집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반도가 갑자기 훨씬 더 위험한 장소가 되며, 미국은 본토를 겨냥한 핵무기를 보유한 두 적대국의 공공연한 동맹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버그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에 핵무기에 점점 더 무신경한 태도를 보이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러시아 내부뿐만 아니라 서방국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궁지에 몰린다고 생각되면 전술 핵무기를 쓸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를 입증하듯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나토 회원국들과 국경을 맞댄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21세기에 유일하게 핵실험을 한 국가로, 2006년 이후 6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했다. 골드버그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러시아)가 제재 결의를 위반한다는 것은 곧 북한이 앞으로 7차 핵실험에 나서는 등 추가 도발을 해도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불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북한, 러시아와 정상회담 직전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 한편 북한은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이후 14일 만이다.이번 도발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도착해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일본 방위성은 13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전했으며 NHK방송은 “1번째 발사체는 오전 11시 46분에 발표됐고 5분 뒤인 오전 11시52분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낙하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 머스크 전기에도 “우크라의 러 공격 때 스타링크 껐다” 작가 “내 착각”

    머스크 전기에도 “우크라의 러 공격 때 스타링크 껐다” 작가 “내 착각”

    그래서 그(머스크)는 엔지니어들에게 비밀리에 크림반도 해안에서 100킬로미터 이내의 커버리지(통신망 연결)를 끄라고(turn off)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무인 잠수정은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함대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연결이 끊겨 무력하게 해안을 떠돌 수밖에 없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임무 도중 스타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곧이어 머스크에게 크림반도에 대한 커버리지를 되살려달라는 전화와 문자가 정신없이 쇄도했다.(중략) “만약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함대를 침몰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미니 진주만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사태가 크게 확대됐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머스크는 말한다. “우리는 그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지요.”(전기 ‘일론 머스크’ 번역본 514~515쪽)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일시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개입했다는 머스크의 전기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내용을 보도했던 미국 CNN 방송 등은 12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을 바로잡았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썼던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쓴 머스크의 전기 ‘일론 머스크’는 이날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CNN은 지난 7일 발췌본을 미리 입수해 머스크가 지난해 러시아 해군 함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잠수함 기습 공격을 막기 위해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에게 크림반도 해안 근처의 위성 통신망을 끄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실제로 위 한글 번역본을 봐도 잘못된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 내용이 보도되자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가 머스크를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그가 전쟁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미국 국방부도 우주 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군사적 사용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명시해야 하는지를 놓고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파장은 계속됐다. 그런데 아이작슨은 이틀 뒤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스타링크 문제에 대해 명확히 하자면,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까지 커버리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내용을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그들(우크라이나)은 러시아 함대에 대한 드론 잠수함 공격을 위해 머스크에게 커버리지를 가능하게(enable) 해달라고 요청했고, 머스크는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작슨은 후속 게시물에서 “머스크와 대화하며 나는 크림반도 공격에 스타링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정책이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 시도가 있던 날 밤에 처음 결정된 것으로 잘못 생각했다”며 “그(머스크)는 그 정책이 더 일찍 시행됐지만, 우크라이나는 그것을 몰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역시 아이작슨의 해명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리며 “내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행동하기를 거부한 것과, 우크라이나를 방해하기 위해 스타링크를 고의로 변경한 것은 책임이 다르다”며 “나나 스페이스X의 누구도 크림반도에 대한 커버리지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머스크는 그에 앞서 X에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으로부터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까지 스타링크를 가동해 달라는 긴급 요청이 있었다. 정박 중인 러시아 함대 대부분을 침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했다”며 “내가 그들의 요청에 동의했다면 스페이스X는 전쟁과 분쟁 확대라는 중대한 행위에 명백히 연루되는 것”이라고 밝힌 일이 있다. 두 사람의 설명을 정리하자면 머스크는 해당 지역의 스타링크 통신망을 ‘끈’ 것이 아니라 추가로 활성화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CNN은 그동안 잡스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벤저민 프랭클린 등의 전기를 써서 찬사를 받았던 아이작슨이 일부 오류를 시인하면서 머스크의 전기에 먹구름을 드리운다고 지적했다. 아이작슨은 툴레인대학 역사학 교수이자 CNN 대표를 역임하는 등 미디어 업계에서도 명망있는 인물이다. 머스크의 전기를 출간한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향후 판본에서는 해당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의 해명에도 그의 전쟁 개입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통신망을 끈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크림반도를 스타링크 통신망 범위에서 제외한 결정 역시 전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 ·매사추세츠)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전날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이 대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외교 정책이 억만장자가 아니라 정부에 의해 실행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타링크와 관련해 스페이스X와 미 국방부의 계약 관계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 망명 러 조종사에…“귀순 의사 70% 늘어”

    우크라 망명 러 조종사에…“귀순 의사 70% 늘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 덕에 러시아인들의 귀순 의사가 급증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가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 대변인은 전날 자국 ‘라디오 스보보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소우 대변인은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망명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 ‘호추지티’(나는 살고 싶다)의 핫라인에 대한 일일 접수 건수가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추지티 프로젝트의 핫라인 외에 다른 연락 수단으로도 망명 신청이 상당히 늘었다며 “Mi-8 헬기 조종사가 성공적으로 망망한 뒤 이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러시아 군인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러시아 육군 항공대 제319 헬리콥터연대 소속 Mi-8 헬기 조종사 겸 지휘관이었던 막심 쿠즈미노프(28) 대위는 지난달 9일 자신의 헬기와 거기에 실려 있던 전투기 부품을 갖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그와 그의 헬기뿐 아니라 그의 가족인 부모를 우크라이나로 데려오기 위해 반년 넘게 공들인 코드명 ‘신니차’(Synytsia·박새) 작전의 결과다. 쿠즈미노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인뿐 아니라 러시아인 모두에 대한 대량 학살임을 깨닫고 망명을 결심하고 우크라이나 측에 먼저 연락했다. 그는 자신과 부모에 대한 안전 보장과 보상을 약속받고 망명을 준비해 왔다. 망명 계획을 지지한 부모는 먼저 비밀리에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건너간 상태였다. 정기적으로 러시아 미그 전투기 부품을 실어나르는 헬기를 조종하던 그는 당시 임무 중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의 헬기에는 부하 2명이 타고 있었지만, 국경을 넘어 러시아군으로부터 총격을 받기 전까지 이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비무장 상태였고, 조종사인 그를 제외한 누구도 헬기를 조종할 기술이 없어 착륙할 때까지 대항하지 못했다.갑작스러운 러시아 측 사격에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은 쿠즈미노프는 조종간을 꼭 잡은 채 자신의 부하들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괜찮다. 여기 좋은 사람들이 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렇게 그는 약 20㎞를 더 헬기를 이동시켜 우크라이나 당국과 사전 약속한 장소에 착륙시켰다. 그러나 러시아군에 보복당할 것을 두려워한 그의 부하들은 헬기가 착륙하자 러시아로 돌아가겠다며 그를 공격하고 급기야 헬기에서 내려 러시아 국경을 향해 탈출을 시도하다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쿠즈미노프는 이번 망명으로 50만 달러(약 6억6700만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돈(약 1848만 흐리우냐)을 보상금으로 받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호추지티 프로젝트의 일부로,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군사 장비를 가져온 망명 군인에게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보상금 규모는 전투기 100만 달러, 헬기 50만 달러 등 장비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편 호추지티 핫라인은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예비군을 대거 동원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개설된 것으로, 직통전화와 텔레그램을 통해 운영된다.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조르)이 지난해 10월 중순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는데, 그때까지 신청 건수는 2000건 이상이었다고 당시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인들은 그후로도 우회 접속 등을 통해 호추지티 핫라인에 망명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이 프로젝트에 신청한 러시아 군인은 약 1만 명에 달한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기관인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기관의 정기적인 접속 차단 시도에도 해당 사이트에는 1400만 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그중 84%는 러시아 영토의 방문자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에 항복을 원하는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핫라인과 챗봇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10명의 상담원이 신청서를 받고 처리하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전문가들이 협조에 나선다. 핫라인에는 러시아 군인의 가족이나 애인들이 연락하는 사례도 있다.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뒤 인터넷이나 통신에 접근할 수 없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발적으로 항복한 전쟁포로들의 구금은 제네바협약의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 이 포로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교환을 통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우크라이나와 일부 유럽연합(EU) 국가에 망명을 요청할 수도 있다.
  • 우크라전 567일, 김정은 손잡는 푸틴…결국 남북 대리전? [월드뷰]

    우크라전 567일, 김정은 손잡는 푸틴…결국 남북 대리전? [월드뷰]

    우크라이나 전쟁 567일인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은 양국 정상이 13일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RBK도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기존에 예상됐던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북쪽으로 약 1000㎞ 떨어져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이 우호국가 간 협력을 다지는 외교 접촉 수준을 넘어 군사 협력에 치중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한반도 안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 최우선 의제로 다량·다종의 탄약 등 무기거래를 포함한 군사협력 문제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도 보다 직접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차로 접어들면서 러시아는 탄약 등 재래식 무기가 절실해졌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에 무기 조달처 역할을 할 나라는 사실상 북한뿐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 및 군사기술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에도 제재를 무시할 태세다. 정 박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부대표는 11일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러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다량·다종의 탄약을 지원받는 무기거래 최종 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거래에서 북한이 러시아 방위산업에 사용될 원자재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핵심 기술 이전을 요청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핵추진잠수함 등에서 러시아의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들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북한이 ICBM 최종단계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서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단 게 중론이다. 정찰위성과 핵추진잠수함은 김 위원장이 2021년 지시한 5대 국방 과업 중 하나로, 목표대로 2026년까지 완수하려면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 군사정찰위성의 경우 올해에만 2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해 오는 10월 예고한 3차 발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입장이다. 핵추진잠수함은 김 위원장이 최근 건조 계획을 공언했다. 디젤이 아닌 핵에너지를 동력으로 하는 핵추진잠수함은 소음 없이 수개월간 위로 떠오르지 않고 물밑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다.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자체 기술력으론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추정된다. 양국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상황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은 북한과의 연합훈련 가능성을 대놓고 언급해왔다.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이번 방러 수행단엔 군 고위층과 군수산업 책임자들이 충촐동했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방러 당시 수행단이 외무성 라인 중심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북한 무기가 러시아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은 이미 지난해 미국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민간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제공된 것으로, 북러 양국 간의 본격적 무기거래는 아니었다. 북한 무기가 ‘뒷문’이 아닌 ‘정문’으로 러시아에 들어간다면 한국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대규모 무기 거래 등을 통해 역내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것과 관련해,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은 앞서 7일 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한국도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테리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한 미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 “대북 제재가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대가가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다면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서 미사일 등을 사면 우크라이나도 한국에서 천궁 미사일 등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기거래 등 북러 군사동맹 강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와 한반도에서의 억제력을 키우려는 미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안보위기 지형 확대로 미국의 억지력은 분산될 것이고 한반도 핵 긴장도 더욱 고조될 공산이 크다. 이는 필연적으로 한미 안보협력 가속화로 이어질 텐데, 집단 서방 노선에 합류해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해온 한국은 그간의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깨고 직접 지원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수순을 예견한 듯 러시아 고위 외교당국자도 한러 관계 파국을 운운하며 한국을 압박했다.동방경제포럼(EEF) 행사 참석차 블로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11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러시아와의 관계는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경제·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서울(한국 정부)은 공개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수준에서 우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경제·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여러 경로로 러시아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미국 탄약 거래에 관한 서방 언론 보도가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한 관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은 러시아에 대한 대리전의 도구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원하는 집단 서방 노선에 합류했다”고 지노비예프 국장은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무기와 군사 장비를 공급하기로 무모한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 관계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위기에 대한 서울의 접근법의 추세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베트남전 당시 남과 북은 각각 월남과 월맹을 군사지원하며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동맹 및 우방에 연루된 남북이 또다시 간접전쟁에 휘말린다면, 한반도의 시계(視界)는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캄캄해질 수 있다. 일단 한미는 북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무기거래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에 연일 경고를 보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경쟁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신(新)냉전 구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가 현실화하면 한반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랑 깊숙이 빨려 들어갈 것은 자명하다.
  • 미국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조사 지시…차남 비리 의혹 감췄다는 이유

    미국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조사 지시…차남 비리 의혹 감췄다는 이유

    미국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하원의 관련 상임위원회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 몇 개월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 즉 부패 문화에 대한 심각하고 믿을만한 혐의를 밝혀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관련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탄핵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공화당은 헌터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일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해 왔다. 공화당은 또 국세청(IRS) 내부고발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바이든 정부가 헌터의 탈세 문제 관련 기소를 막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거론해 왔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의회 기자회견에서 이런 의혹을 재차 제기하고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의 해외 사업과 관련해 자신이 아는 내용에 대해 미국인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주장하며“미국인들은 공직이 판매 대상이 아니며 연방정부가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가족의 행위를 덮는 데 이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원의 감독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세입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대통령과 백악관이 탄핵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해 온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감독·조사 담당 대변인은 엑스에 글을 올려 “하원 공화당은 대통령을 9개월 조사했는데도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최악의 극단적인 정치”라고 비판했다. 탄핵 조사(impeachment inquiry)는 탄핵 추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조사다. 다만 탄핵 추진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헌법적 절차는 아니다.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하원의 탄핵 소추안 가결과 상원에서의 탄핵 재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공화당 주도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경우 이탈표가 없으면 가결처리할 수 있다. 다만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탄핵소추가 승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미국 언론은 매카시 의장이 이날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배경에는 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두고 의장과 대립하는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인 공화당 강경파는 그동안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예산안 협상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며 의장직을 박탈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위협해 왔다. 이렇게 강경파가 큰소리를 치는 것은 매카시 의장이 올해 초 선출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의 표를 얻기 위해 단 한 명의 의원만 요구해도 의장 소환 투표를 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발표만으로 강경파의 불만을 잠재우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매슈 게이츠 등 강경파 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의장직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것으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이 하원 전체 투표를 통해 탄핵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표결 없이 바로 탄핵 조사를 지시한 것에는 공화당 안에서도 충분한 지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 “자유대한민국 초석 다진 분”…이승만기념관 기부한 이영애 편지

    “자유대한민국 초석 다진 분”…이승만기념관 기부한 이영애 편지

    배우 이영애(52)씨가 지난 12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기부와 함께 보낸 편지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서는 과(過)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솟아 있게끔 그 초석(礎石)을 단단히 다져놓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의 기부 소식을 밝혔다. 앞서 이씨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의 발족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7월부터 기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기부금과 함께 재단의 김황식 이사장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서 이씨는 “그분(이승만 초대 대통령) 덕분에 우리 가족도 자유대한민국의 품 안에서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자유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의 고마움을 외면할 수 없어 건립 모금에 선뜻 참여하여야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께서는 재임 중 잘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하신 것들도 많다고 본다”며 “잘못한 것만 비난하며 국민을갈등하게 하는 것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며 화합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평안하고 좋은 나라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정치적 논란이나 오해를 의식한 듯 “우리 가족은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그분들의 고마움을 기리며 후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내년에도 재단 측에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단 측은 “이영애씨가 밝힌 기부 취지에 동감한다”며 “이번 기부를 계기로 이승만대통령기념관 모금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씨는 연예인 기부천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 산불 피해 이재민에 5000만원을 보냈고, 지난 6월엔 2017년 강원 철원에서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의 아들 교육비 등 목적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이씨는 코로나19, 구룡마을 화재, 이태원 참사, 소아암을 비롯한 희소질환, 저소득층 산모 문제 등 사회 각계각층의 어려움은 물론 스리랑카 수해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사안에도 관심을 가지고 각 개인과 민간단체, 지자체, 병원 등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 BBC “김정은-푸틴 ‘브로맨스’ 아냐” 옐친 참모도 “북에 무기 받는 건 굴욕”

    BBC “김정은-푸틴 ‘브로맨스’ 아냐” 옐친 참모도 “북에 무기 받는 건 굴욕”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밀착해 서로 이익을 챙기려 하지만 ‘브로맨스’는 아니라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BBC는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밀착은 공동의 적이 있는 2023년 지정학적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며, 이들 관계를 ‘브로맨스’라고 하는 것은 아주 정확하진 않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애정 표현을 요란스럽게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BBC는 그러나 두 지도자는 공통점이 많고, 긴밀한 관계를 통해 서로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지도자 모두 나라 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불량국가’라는 비난과 함께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으며, 미국 헤게모니에 반대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러시아로선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북한이 소중한 군수품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북러간 무기 거래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개발이 덜 된 국가에 포함되는 북한에서 무기를 구한다면 러시아로선 굴욕”이라며 “강대국은 동맹이나 군수물자를 구하려 북한에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러시아가 전에 보호하던 국가에 도움을 구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위상이 낮아졌다는 신호이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BBC는 세계 질서를 전복하려는 국가라면 북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국제질서를 자기 입맛대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북한과 군사협력은 그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BBC는 북러간 무기 거래는 상당한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러시아는 최근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제재를 지지했는데 북한과의 무기 거래도 제재 대상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한 신문은 지난주 “서명은 취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교·국방정책협의회 의장은 “우리가 왜 이 제재를 지키고 있느냐는 질문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지금 국제관계 시스템 전체가 완전히 대혼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유엔 제재에 투표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가 던진 표를 취소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김정은의 귀에는 음악으로 들릴만한 내용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북한으로선 식량난 완화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바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고, 인공위성과 핵잠수함을 포함한 군사 목적의 첨단 기술을 바란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가디언은 북한이 무기 판매로 받은 돈이 무기 개발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BBC는 러시아가 군수품 재고를 보충해야 하고,북한과의 거래가 도움이 되겠지만, 북한 도움이 없다고 러시아의 전쟁 기계가 멈출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푸틴은 절박하지 않고, 이 상황을 오랜 기간 버티고 적응할 수 있다”며 “제재를 회피하는 방법과 중국, 북한, 아프리카 일부 정권과 협력하는 법을 매일 배운다”고 말했다.
  • ‘하와이 산불 美비밀무기 탓’ 가짜 뉴스, 중국이 배후

    ‘하와이 산불 美비밀무기 탓’ 가짜 뉴스, 중국이 배후

    지난달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원인으로 ‘미군이 비밀무기를 실험하다가 불을 냈다’고 주장했던 음모론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와 마이크로소프트(MS), 메릴랜드대가 종합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음모론은 미국이 비밀리에 날씨를 이용한 신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마우이섬에 불을 냈고 영국 해외정보국(MI6)도 이를 파악했지만 숨기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음모론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한 조작 사진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지도국을 꿈꾸는 나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NYT는 “중국이 미 사회 분열을 조장할 목적으로 이러한 음모론을 퍼뜨렸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우이 산불이 미군의 비밀무기 탓’이라는 음모론에 대한 사회적 반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전방위적 음모론을 유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간 중국은 대만 독립 문제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등 자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 인터넷 여론 조작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의 사회문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선동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음모론을 통해 확인됐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레코디드퓨처의 브라이언 리스턴 연구원은 “중국이 자국의 이익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도 음모론을 생산한 것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행보는 내년 11월 치러질 미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연방수사국(FBI) 수사로 이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음모론 생산과 관련해 러시아와 공조한다고 본다. 실제 러시아는 하와이 산불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돈으로 산불 피해 난민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퍼뜨렸다.
  • [사설] 세계 평화 위협하는 김정은·푸틴의 추악한 거래

    [사설] 세계 평화 위협하는 김정은·푸틴의 추악한 거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두만강 국경을 통과해 러시아로 들어갔다. 김정은은 오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회담에서는 북한의 포탄 등 재래식 무기 공급을 원하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핵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기술 이전을 바라는 북한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추악한 군사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201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해 엄격히 금지된 상태다. 북러가 주변국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행한다면 국제사회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북한과 러시아의 급속한 접근은 지난 7월 정전협정 70주년 평양 행사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하면서 본격화했다. 쇼이구 장관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회담한 데 이어 북한의 무기전시회에 들러 무인기 등에 대해 김정은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중요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고 북한은 “제국주의자들의 전횡에 맞서 싸우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시”하는 등 심상치 않은 밀착 동향을 보여 왔다. 문제는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넘어 양측이 군사협력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다. ‘자동 참전 조항’ 부활이나 군사기술 지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러시아는 1990년 한국과 수교하면서 북러 조약의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삭제했다. 양측은 2000년 유사시 즉시 상호 접촉한다고 약속했지만 군사동맹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북측의 동맹 수준 요구에 러시아가 응할 가능성은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김정은은 2021년 국방 5대 과업으로 핵 추진 잠수함 보유를 제시했다. 핵잠수함이나 핵잠수함의 핵심인 소형 원자로 기술이 이전된다면 남북 전력 비대칭은 심화될 것이다. 북러의 군사 거래는 2021년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한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다. 한미일 3국 협력을 비난해 온 북중러와의 대립이 격화되고 신냉전을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유엔과 유럽은 대북, 대러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 러시아에는 자중해 온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으로 연결돼 33년 한러 관계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 동북아 정세를 혼란으로 이끌 북러의 군사 거래는 한미일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하나 돼 저지해야 할 것이다.
  • 美 “푸틴, 왕따에 구걸·악마의 거래 하나”… 日도 “전대미문 사건”

    美 “푸틴, 왕따에 구걸·악마의 거래 하나”… 日도 “전대미문 사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도착한 12일(현지시간) 미국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무기) 구걸, 악마의 거래”라며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북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절실한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설 가능성도 시사해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는 물론 인도태평양지역 긴장 고조까지 우려된다.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우리는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제적 왕따’에게 (지원)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하는 것을 ‘지원에 대한 구걸(begging)’로 규정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왕따’로 칭하며 푸틴 대통령이 포탄 등 무기 지원을 받기 위해 만나는 상황을 ‘구걸’에 비유한 것이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쿤스 의원은 이날 MSNBC 방송을 통해 “푸틴은 더 많은 장비와 지원을 간절히 원하고 북한은 매우 큰 규모의 포병, 물자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스크바와 평양은 악마 같은 거래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정 박 미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11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쓸 상당량 및 다종의 탄약을 제공받으며 북러 간 무기 거래를 매듭짓기 위한 일련의 대화의 최종 단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정상 간 거래에는 북한이 러시아 방위산업에 사용될 원자재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제공할 수 있는 무기로는 122㎜, 152㎜ 주력 화포용 구형 포탄은 물론 비교적 신형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등도 예상된다. 이를 대가로 북한은 정찰위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핵추진잠수함(SSN) 핵심 기술과 식량 지원 방안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북러의 밀착에 미 행정부의 집속탄이 포함된 장거리 미사일 지원 승인이 임박하는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2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무기와 관련한 물자 조달을 전면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은 김 위원장의 이동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그가 탑승한 전용 열차를 촬영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민영방송 TBS 계열 JNN은 러시아 지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을 때 환영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고립을 각오한 채 북한에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군사 대국을 자부하는 러시아가 자국보다 아래 지위에 있는 북한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다면 전대미문의 사건이 될 것”이라며 “북러 관계는 북한에 유리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러 관계도 미묘해질 수 있다. 북한 후견인 역할을 자임했던 중국은 북러의 급속한 접근에 신경질적으로 될 수도 있으며, 북중러를 한 진영으로 묶게 된다면 대미 관계를 포함한 중국의 세계 전략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러에 말을 아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친밀한 두 ‘맹우’의 왕래에 어떤 의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북러 사이의 일”이라고만 밝혔다. 또 “우리 양국은 최고 지도자들이 달성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며 영역별로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김 위원장 초청 계획에 대해선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이 북러 정상회의에 선을 긋는 것은 과도한 ‘북중러’ 벨트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방해한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 우주기지로 방향 튼 북러 ‘위험한 밀착’

    우주기지로 방향 튼 북러 ‘위험한 밀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러시아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두 정상의 ‘위험한 만남’은 당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예상을 깨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북상하면서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북러 정상회담의 새 후보지로 부상했다. 북한이 탄약과 대전차미사일을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하는 ‘비대칭 무기 거래’ 가능성에 미국 등이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러시아는 회담에서 유엔 제재도 논의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전날 오후 북러가 김 위원장의 방러를 공식 확인하면서도 날짜, 시간을 밝히지 않아 ‘깜깜이 정상회담’의 모양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두 정상이 회담 뒤 하바롭스크주의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담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13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 내가 그곳에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0일 오후 늦게 전용 방탄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만 하루를 넘긴 이날 오전 북러 국경을 넘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선희 외무상과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이 대거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등 군 수뇌부 면면은 회담 핵심 의제가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이란 점을 뒷받침한다. 박태성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다. 김명식은 북러 해상연합훈련과 북한이 원하는 핵추진잠수함 기술 확보의 핵심 관계자다. 조춘룡은 재래식 포탄 생산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부 인원들을 다수 대동한 것을 고려할 때 무기 거래, 기술 이전 협상이 진행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병철·박정천 군 서열 1·2위 수행쇼이구 방북 때 ‘위시리스트’ 교환“北, 포탄 주고 식량·부품 얻어낼 듯러, 핵 리스크 안고 거래할지 의문” 북러는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이후 무기 거래와 관련한 ‘위시 리스트’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매체 니자비시마야 가제타는 군사전문가 빅토르 리톱킨의 말을 인용해 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합의될 수 있다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옛 소련제 122㎜, 152㎜ 포탄과 곡사포 D30 등을 거론했다. 그 대가로 러시아가 디젤잠수함이나 S300 방공미사일, 판치리 대공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 양상이라 북한이 122㎜ 방사포탄, 152㎜ 고폭탄, 7.62㎜ 소총탄을 러시아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미가 우려하는 핵기술이 포함된 비대칭 거래와 관련, 북러는 단기 및 장기 과제를 구분해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은 원유와 식량 등 인도적 지원, 취약한 공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품 공급과 성능 개량을 우선 얻어낼 가능성이 크다”며 “핵추진잠수함이나 군사정찰위성 기술 지원은 장기 과제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포탄과 핵기술을 거래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대칭 교환”이라며 “러시아가 핵확산 리스크를 떠안고 첨단 기술을 줄 정도로 급한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북한과 유엔 제재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과 공조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로 금지돼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을 앞두고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경고한 상황에서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언급한 것은 유엔 중심의 대북 제재 체계 형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 “동북아 게임체인저 노린 북러… 한미일·나토 협력해 북러 제재해야”

    “동북아 게임체인저 노린 북러… 한미일·나토 협력해 북러 제재해야”

    북한이 12일 공개한 방러 대표단에 군의 정찰위성과 핵추진잠수함, 포탄 담당 등이 망라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도모는 물론 재래식 탄환·포탄과 첨단 군사기술을 주고받는 ‘위험한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러한 북러 군사 결속이 향후 동북아 안보지형에 미칠 영향과 유엔이 금지하는 무기 거래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국제사회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러가 회담을 강행하는 것은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껏 높아진 한미일의 대북 압박 수위에 맞대응할 동력이 필요한 김 위원장과 우크라이나 침공 및 전쟁 장기화로 비빌 언덕이 없어진 푸틴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나 푸틴 대통령이나 연대를 통해 ‘내가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기하거나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고립이 풀리지만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고립을 전제로 한 타개책을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을 이전받아 대미 핵공격 능력을 고도화한다면 동북아 안보지형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대북 제재에 손발이 묶인 북한이 에너지, 현금 또는 노동력 송출을 러시아에 대가로 요구해 받아들여진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스스로 대북 제재를 허무는 모양새가 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유엔 대북 결의안과 대러 제재를 무력화한다면 한미가 유엔에서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원해 북한을 압박해 온 메커니즘이 실효성을 잃어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북러가 군사 협력을 가시화한다면 한미일의 공세적 대응이 이어져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의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중국의 선택에 따라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심화할 수도 있다. 북중러 최고위급 소통은 이달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다음달 일대일 정상포럼 등을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장궈칭 중국 부총리와 만나 연내 중러 최고위급 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중국으로서는 북러와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 대미 레버리지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북러가 무기 거래를 공식화할 경우 우리 정부는 대북 확장억제 실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불법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미일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연대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러가 손을 잡으면 정부는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선언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며 “북러 무기 거래가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거나 우크라이나에 신무기를 공급하는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만약 ICBM 재진입 기술이 이전된다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국제 조약·규범에 저촉되는 것”이라며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규범을 지키지 않는다면 유엔 안보리는 형해화되겠지만 오히려 한미일에 더해 나토까지 협력해 대러 제재와 대북 제재를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러 우주개발 전진기지… 김정은 ‘정찰위성 퍼즐’ 맞출 최적지

    러 우주개발 전진기지… 김정은 ‘정찰위성 퍼즐’ 맞출 최적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기차가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지 않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중요하게 거론될 것으로 보이는 군사협력 확대를 상징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 정부 차원의 우주 개발을 위한 전진기지로 평가받는다. 옛 소련 시절 건설한 세계 최초 우주기지인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낙후된 극동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3000~4000억 루블(당시 약 5조~7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했다. 2012년 착공해 115㎞에 달하는 도로와 125㎞ 길이의 철로,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갖췄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 2000루블짜리 지폐 뒷면에 등장할 정도로 러시아 정부가 중시하는 곳이다.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두 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으로서는 러시아가 보유한 첨단 우주기술의 상징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EEF)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상징성도 있는 곳을 원했을 것으로 본다”며 “군사정찰위성을 추구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향후 우주기지 운영도 과제가 될 수 있기에 상징성도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또다시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아무르주 인근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 전투기 생산공장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2001년과 2002년 김 위원장이 방문한 적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전투기 및 군함 생산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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