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빅3」 움직임(“열전” 6·27선거/D7일)
◎3후보 강북서 종반 부동표 흡수 전력/달동네문제 완전 해소·교통시장 될터정원식/「포청천」 시장 뽑아 시오명 씻자조순/“세대교체 마지막 기회” 표다지기 주력박찬종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 「빅3」는 19일 상오 매일경제신문과 매일경제 TV(MTN),이코노미스트클럽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정당연설회,거리유세 등을 통해 지지표 다지기와 부동표 흡수에 진력했다.
○…각계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깊이 있는 답변이 요구되는 질문이 던져지고 상호토론도 유도됐으나 답변시간(3분)이 한정돼 심도있는 답변이나 후보간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정후보는 도심지의 녹지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에 『도심에 대공원을 새로 짓겠다는 뜻이 아니라 아파트에 담쟁이를 심거나 나무심기운동 등을 통해 도심을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후보는 질문자가 『야당후보가 당선되면 기업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견해를묻자 『나의 지지자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가,금융계 인사및 자영업자』라고 반박한 뒤 『더구나 현실적으로 서울시장은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만한 힘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후보는 『무소속인 만큼 아마추어시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정당 가운데 프로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선거후 쪼개질지도 모르는 당이 어찌 프로정당이냐.무소속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라고 응수했다.
▷정원식 후보◁
○…이날 하오 우이동 솔밭,성균관대 야구장에서 강북·도봉구민들을 상대로 두차례 정당연설회를 가진 것과는 별도로 유세장으로 이동하면서 신세계 미아점 앞,수유전철역,창동역 등 세곳에서 즉석 연설회를 가졌다.
정후보는 이에 앞서 상오에는 중앙우체국을 방문,선거홍보물 우송으로 연일 야근하는 우편공무원들을 만나 애로를 듣고 격려했다.
정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강북지역 주민들이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는 점을 의식,교통문제의 심각성을 집중 거론하며 『민선시장에 당선되면 교통시장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교통문제 해결에매달리겠다』고 다짐하고 『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성정책과 관련,『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여성의 취업확대를 위해 탁아소를 보육학교 개념으로 전환하고 여성직업훈련원과 여성전용 취업센터를 설립·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후보는 강북지역의 재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생활보호 대상자의 전세금 융자액을 5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리고 국·공유지 불하를 획기적으로 확대,달동네 문제를 임기 중 완전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순 후보◁
○…이날 상오 TV토론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부터 하오 6시까지 상봉터미널과 청량리역,삼양동,삼선동 등 강북지역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막판 세몰이에 진력했다.
조후보는 유세에서 『우리나라 정당정치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정치가 조금 안된다고 무소속 정치를 할 수는 없다』면서 『무소속 출신의 시장이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박찬종 후보 「시장 불가론」을피력했다.
그는 강북지역의 주택문제를 언급하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주먹구구식 개발이 오늘에는 다시 재개발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한 뒤 『재개발사업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시개발공사의 주택사업이익금과 개발이익환수금을 「재개발 진흥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후보는 상봉터미널에서의 유세를 끝낸 뒤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시립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로하고 『시립병원의 운영에도 경영 마인드를 도입,서비스 질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조후보 캠프는 이와 별도로 정대철,이부영,홍사덕,이철,이해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증권거래소와 중랑구 태릉시장,노원구 성북역앞 등에서 「물결유세」를 갖고 『「포청천 조순」을 서울시장으로 뽑아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씻자』고 호소했다.
▷박찬종 후보◁
○…박후보는 이날 정오부터 시청앞 동방플라자 입구와 남대문시장,석계역앞 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종반 「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박후보는 유세에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재개」에 대해 언급하면서 『서울시민들은 국민을 대신해 지역할거주의를 용인할 것인가,거부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는 20세기 안에 우리 정치권이 세대교체를 이룰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후보는 이어 『서울은 지역감정을 녹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고 「서울정서」에 호소한 뒤 『여러분이 나를 신임해주지 않는다면 더이상 지역할거에 저항할 힘이 없어 (정치권에서) 퇴장해야 하고 당분간 나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쓴 선거비용의 내역을 공개하면서 『다른 후보,특히 국고보조금으로 선거를 치르는 사람들은 자금 내역을 낱낱이 밝혀 선거자금과 관련한 일체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