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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파리아스 ‘4강 매직’

    ‘마빡이’ 데닐손(33)과 ‘폭격기’ 스테보(27)가 고비에서 큰일을 냈다.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부뇨드코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 홈경기에서 데닐손은 2골, 스테보는 결승골이나 다름없는 1골을 터뜨렸다. 1차 원정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던 포항은 이날 연장전까지 120분 혈전을 치른 끝에 4-1로 부뇨드코르를 꺾어 1·2차전 합계 5-4로 4강 티켓을 따냈다. 포항은 21일 홈에서 카타르의 움살랄과 4강 1차전, 28일 원정에서 2차전을 치른다. FC서울은 이날 움살랄과 1-1로 비겨 합계 3-4로 4강행에 실패했고, 포항과의 준결승 맞대결 역시 물거품이 됐다. 원정 다득점원칙에 따라 2-0으로, 또는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던 포항으로선 큰 부담을 안고 나섰다. 같은 브라질 출신 명장 루이스 스콜라리(61) 감독에게 첫 판을 내준 뒤 “무조건 공격을 퍼부을 수밖에 없다.”던 세르히우 파리아스(42) 감독의 말에서 보듯 포항은 절박했다. 포항은 초반부터 데닐손과 스테보를 앞세워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8분 교체된 프로 5년차 미드필더 김재성은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13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1분에는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려 데닐손의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했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는 스테보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으로 내준 공을 데닐손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3-0으로 앞서갔다. 부뇨드코르에선 종료 직전 카르펜코 빅토르가 겹겹이 싸인 포항의 수비를 뚫고 만회골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번엔 스테보가 연장 전반 10분 박희철의 크로스를 받아 껑충 솟구쳐 오르며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헤딩으로 골을 낚아 꿀맛 같은 승리를 마무리했다. 포항은 K-리그와 피스컵코리아, FA컵을 합쳐 19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11승8무)도 내달렸다. 경기장을 꽉 채운 1만 6252명의 팬들은 ‘영일만 친구’를 부르며 대역전극을 이룬 감격에 출렁댔다. 반면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뼈아픈 무승부를 기록, 1·2차전 합계 1무1패(3-4)로 4강 티켓을 놓쳤다. 전반 13분 벤 아스카에게 코너킥 헤딩슛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서울은 2분 만에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반 9분 아디의 헤딩슛이 골대 왼쪽을 비껴가고 4분 뒤 데얀의 기막힌 중거리슛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데 이어 36분 기성용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프리킥마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을 맛봤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추석연휴 인형들과 세계여행 떠나볼까”

    “추석연휴 인형들과 세계여행 떠나볼까”

    이번 추석 연휴, 아이들 손 붙잡고 세계 여행을 떠나자. 눈물을 머금고 적립식 펀드를 깰 이유도 없다. 여권? 비행기 티켓? 모두 필요없다. 어른이든, 아이든 그저 다른 세상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 인형과 교감할 수 있는 파릇한 순수함만 있으면 된다.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오는 11월16일까지 ‘작은 나라 큰 세상, 인형’ 특별전을 갖는다.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권은 물론 독일,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 등 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등 아프리카, 과테말라 등 남미권, 모두 45개 국가에 걸쳐 600여점의 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인형들은 자기네 나라 민속 의상을 입고 있어 나라별 문화와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독일 교민 김영자 박사가 5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수집한 뒤 최근 국립어린이박물관에 기증한 것들이다. 이와 함께 개화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우리 인형 100여점과 56개 민족이 공존하는 중국의 민속의상 인형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연수 중인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출신 연수생들이 수집한 인형도 선을 보였다. 전시실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세계 여러 나라의 풍물과 문화, 역사의 한 부분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에게 각 나라의 다름(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음(同)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 전시실 한 쪽 벽에는 모자와 장신구, 옷 등이 자석으로 붙어 있어 아이들이 취향대로 독특한 패션을 연출해볼 수 있게 했고, 또 다른 벽면에 마련된 스크린에서는 좁쌀주머니를 던져 맞히면 나라별 인형이 쑥 커지며 자기네 말로 인사를 하는 체험영상물도 준비돼 있다. 또한 ‘빨간 모자’, ‘삼총사’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동화나 소설 속 이야기를 인형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인형 속 동화세상’ 코너도 마련됐다. (02)3704-3165.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초반 총공세로 역전승”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파리아스) “원정이긴 하지만 화끈하게 4강에 갈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스콜라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세르히우 파리아스(42) 포항 감독과 우즈베키스탄 부뇨드코르 루이스 스콜라리(61) 감독이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포항은 1차전 때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당한 ‘수비의 핵’ 김형일(25)이 빠지는 데다, 지난 26일 K-리그 부산전에서 데닐손(33)이 부상당한 약점 속에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고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만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1골을 내주면 3골을 넣어야 연장전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부뇨드코르는 좋은 감독과 선수들이 뛰는 팀이라 다시 한번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일은 우리가 좋은 경기를 선보여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차전은 선제골을 넣고도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2차전은 무조건 공격적인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26)은 “우리가 2골을 뒤지고 있어 많은 골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부뇨드코르에 우리의 홈이 어떤 곳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K-리그와 피스컵코리아, FA컵을 합쳐 18경기 연속 무패(10승8무)를 달리고 있다. 스틸야드에 낯선 해외 리그엔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스콜라리 감독도 “1차전을 통해 포항이 잘 준비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나 포항이나 모두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운을 뗐다. 부뇨드코르는 무승부, 또는 0-1로 지더라도 4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1차전에서는 포항의 모든 선수들이 요주의 대상이었다. 내일 경기는 양 팀에게 모두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 전술에 대해서는 “포항의 출전 명단이 확정된 뒤 대비하겠다.”면서 “포항에 부상자가 있던데 누군지 알려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K-리그는 6개 이상의 팀이 (챔스리그)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카타르 움살랄과 맞붙는 FC서울은 2골 차 이상, 1-0 또는 2-1로 이기면 4강에 오른다. 3-2 승리 땐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을 벌여야 한다. 서울이 4-3으로 이기면 4강 티켓은 움살랄에게 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에 ‘독일인 전사 마을’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에 ‘독일인 전사 마을’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에서 독일인 마을이 발견됐는데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라믹 무브먼트 오브 우즈베키스탄’이 마을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이 조직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대를 공격하는 등 최근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 마을에서의 삶을 소개하면서 자원자를 모집하는 동영상에 따르면 학교나 병원,약국,주민센터 등이 고루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전선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 바람직한 삶을 꾸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아부 아담’이란 인물이 동영상에 등장,손가락을 들어 가리키며 “마음이 끌리는가? 우리와 함께 하자고 따듯하게 초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에 따르면 북부 아프리카에 거주하던 독일인들의 후손이 와지리스탄을 찾은 뒤 이슬람으로 개종,가장 헌신적인 전사로 변한다고 했다.  ’이슬라믹 무브먼트 오브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여러 독일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아프간 주둔 독일군 숫자가 늘어나면서 더욱더 맹렬한 활동을 하고 있다.이달 초 민간인 수십명이 숨졌던 나토군의 공습을 주도한 것이 독일군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던 상황이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백인 무슬림 개종자인 ‘아드리안 M’ 등 6명의 독일인을 석방해줄 것을 파키스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이 남자는 에리트레아 출신 아내와의 사이에 네살 딸을 두고 있다.이들은 지난 3월 독일을 떠나 5월 이란 쪽에서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오다 체포돼 페샤와르의 한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이슬라믹 무브먼트 오브 우즈베키스탄’이 독일인 자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였던 것으로 독일 외무부는 파악하고 있다.이를 주도하고 있는 ‘아부 아담’은 터키나 북부 아프리카 후손으로 올해 24세이며 본 외곽의 케세니치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본명이 ‘무니르 초우카’인 그는 독일군에서 무기 사용법을 익혔으며 제대 후 3년 동안 연방통계국에서 일하면서 “괜찮은 남자”란 평판을 들었다.  그는 200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무역회사에서 일하게 됐다고 동료에게 말한 뒤 독일을 떠났는데 이때 예멘의 테러리스트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공개된 다른 동영상에서 그는 지지자들에게 “영예로운 죽음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친구 중의 한 명이며 전직 파키스탄 정보부 요원인 할리드 하와자는 “독일인 전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파키스탄에 지하드(성전)에 참여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한 스웨덴 개종자들을 여러 명 알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유럽인들도 그곳(와지리스탄)에 있다.가장 헌신적인 사람들이 유럽에서 온 이들”이라며 “그들은 이슬람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아버지가 무슬림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삼바 명장대결… 스콜라리 먼저 웃다

    삼바 명장대결… 스콜라리 먼저 웃다

    브라질 명장끼리의 대결에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1) 감독이 먼저 웃었다.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는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세르베르 제파노프의 연속골을 앞세워 포항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지는 2차전을 앞두고 한결 유리한 입장에 놓인 셈. 경기 전 “이곳에 지거나 비기러 오지 않았다. 어떤 경기를 펼칠지 다들 기대하라.”고 자신있는 선전포고를 했던 세르히우 파리아스 포항감독은 다음주 안방에서 힘겨운 승부를 벌이게 됐다. 거침없는 기세로 ‘트레블(리그·컵대회·AFC챔스리그 3관왕)’ 사냥에 나선 포항은 전반 8분 만에 노병준의 골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김정겸의 크로스를 받아 가슴으로 볼 트래핑을 한 후 수비수까지 따돌린 그림같은 터닝슛이었다. 하지만 이내 빠르고 세밀한 패스를 앞세워 중원장악에 나선 부뇨드코르의 반격에 주춤하며 짜임새를 잃었다. 올 시즌 23전 전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부뇨드코르는 강했다. 부뇨드코르는 결국 전반 30분 빅토르 카르펜코가 통렬한 중거리 슛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전세계 축구판을 주름잡았던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는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허리싸움의 핵심을 자처했다. 후반 들어 포항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2분 김형일이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열세에 놓인 것. 파리아스 감독은 재빨리 데닐손을 빼고 수비수 김광석을 투입하며 수비를 탄탄히 했다. 노병준이 원톱으로 나선 포항은 이후 역습에 주안점을 두고 수비위주의 안정적인 운영에 나섰지만 한 명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지난해 AFC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제파노프에게 후반 33분과 40분 잇달아 골을 헌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포항은 30일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준결승에 오를 수 있어 부담이 커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매직’ 스콜라리 넘는다

    [AFC 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매직’ 스콜라리 넘는다

    세르히우 파리아스(왼쪽·42)도, 루이스 스콜라리(61)도 스타플레이어는 분명 아니었다. 파리아스는 고교 때 발을 다치는 통에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접었고, 스콜라리는 수비수였던 데다 1973년부터 8년 동안 클럽에서 뛰었지만 골 기록조차 없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파리아스(K-리그 포항)와 스콜라리(우즈베키스탄 부뇨드코르)가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무대에서 사령탑으로 벤치 대결을 벌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무대다. 23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JAR경기장에서 1차전, 오는 30일엔 포항 스틸야드에서 2차전으로 4강 티켓 주인을 가린다. 같은 브라질 출신이지만 파리아스 감독에겐 특별한 대결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국의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 브라질이 낳은 ‘스타 감독’ 스콜라리를 꺾는다면 단숨에 세계적인 명장 대열에 오르게 된다. 26세 때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파리아스는 1998~99년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었고, 2004년 브라질 세리에C 우니앙 바르바렌시FC를 우승시켜 ‘최고 지도자 4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05년 포항에 와서도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K-리그와 지난해 FA컵, 올 시즌 피스컵코리아 정상에 오르며 국내 프로축구 타이틀을 모조리 거머쥐었다.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그는 현재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를 기록하며 피스컵코리아, AFC챔스리그와 함께 트레블(3관왕) 꿈에 한창 부풀었다. 성적표를 보면 33세 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스콜라리가 단연 앞선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부뇨드코르 지휘봉을 잡기 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 감독을 맡았던 세계적 명장이다. 지난해 일본 대표팀 사령탑이던 코임브라 지쿠(56·러시아 CSKA모스크바 감독)를 영입해 자국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휩쓸었던 부뇨드코르는 스콜라리와 그의 제자 히바우두(36)까지 영입해 23전 전승(71득점 9실점)을 내달리고 있다. 둘의 대결은 몸값 비교표에서도 확연하게 대조를 이룬다. 연봉 4억원으로 알려진 파리아스 감독에 견줘 스콜라리는 1200만파운드(235억원)로 세계 최고액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곳곳서 뛰는 이주 외국인의 삶 소개

    곳곳서 뛰는 이주 외국인의 삶 소개

    이주 외국인 100만 시대, 더 이상 한국에서 이들은 이방인이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에서부터 한 기업의 CEO, 결혼 이주여성, 귀화 예술인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자신들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21일부터 2주에 걸쳐 방송하는 아리랑TV 4부작 ‘마이 코리아, 마이 코리언(My Korea, My Korean)’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직업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주 외국인 4인방을 소개한다. 21일 오후 8시30분 방송하는 첫 회는 충남교육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필리핀 이주여성 라켈카르비오(39)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1995년 남편을 만나 한국에 삶의 터전을 꾸렸다. 필리핀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영어 원어민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그녀는 이주 외국인이 겪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 지역 이주자 상담사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이주민들도 있다. 22일 방송분은 베트남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전후국(37)씨를 소개한다. 최근 베트남에서 가장 성공한 음악인으로 꼽히는 전씨는 러시아 유학시절 한국 여성을 만나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이미 한국으로 귀화하고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악장과 강사를 겸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매년 베트남에서도 연주회를 가지며 양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은 힘든 업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현장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의 삶도 소개한다. 28일에는 STX 조선해양에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함담벡씨를, 29일에는 IT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스리랑카 유학생 헤나야카 나디씨의 한국 활약기를 그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 中 인터넷 만리장성 허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개인용컴퓨터(PC)에 필터링 소프트웨어인 ‘그린댐-유스 에스코트’를 설치하려던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지난 5월17일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PC는 그린댐 소프트웨어를 사전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발표한 지 석 달 만에 국제사회의 여론에 밀려 ‘백기’를 든 셈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이란 등 일부 정권이 여론 통제를 위해 인터넷 뉴스 등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것에 대항하는 시스템을 개발,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리이중(李毅中)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13일 “PC에 그린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정책은 강제성을 띠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리 부장은 또 “향후 소비자들이 PC를 구매하면 이 소프트웨어가 담긴 CD 등을 함께 받게 되며 장착 여부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이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인 구매와는 별도로 학교 및 PC방 등 공공장소에서는 그린댐 소프트웨어 장착을 계속 권장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중국 정부는 청소년이 음란물 등 유해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사전차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음란물은 물론 각종 정보의 필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전세계 각국은 물론 중국 내에서도 중국 정부가 사실상 인터넷 통제에 나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자 시행 전날인 지난 6월30일 ‘준비 부족’을 이유로 전격 연기했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과 이란 정부의 인터넷 뉴스 차단망을 뚫는 기술을 시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방송이사회(BBG)의 정보기술(IT) 책임자인 켄 버먼은 ‘피드오버이메일(FOE)’이라는 시스템이 일부 정권에서 설정한 웹 스크린망을 피해 뉴스와 아이팟을 통한 방송 콘텐츠 등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험 단계에 있는 이 시스템은 구글, 핫메일, 야후의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버먼은 “시험은 초기 단계이며 두 나라가 이를 감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비밀에 부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이란과 중국에서 시험 중에 있으며 FOE 시스템은 두 국가 외에도 미얀마,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tinger@seoul.co.kr
  • ‘축제 종합세트’ 장르별로 즐겨볼까

    ‘축제 종합세트’ 장르별로 즐겨볼까

    방학이 끝나고, 휴가철이 지나도 축제는 계속된다. 전통음악, 합창, 연극, 무용 등 장르별로 집중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장료도 1만~2만원으로 저렴하다. 그야말로 ‘착한 공연’들로 가득 찬 축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 세계 문화예술 체험-15일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제13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5일부터 9일간 화성행궁 앞 광장무대, 만석공원 수상무대, 화서공원 성곽무대 등 경기 수원 8곳에서 열린다. ‘시민과 함께 즐기는 연극’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는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 ‘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 등 국내 작품 11편을 비롯해 6개국 16개 작품이 초청됐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이 16일 오후 8시 만석공원에서 옛 궁중 잔치를 재현한 ‘하야연(夏夜宴)’을 개막공연으로 선보이고, 폐막 공연은 전남 진도의 전통 민속놀이인 ‘진도 명 다리굿’을 연희극으로 만든 중앙음악극단의 ‘명(命) 다리굿’이 23일 오후 8시 화성행궁 앞 광장 무대에 오른다. 해외 작품은 독특한 조형물과 인형들이 등장하는 호주 MK1의 팬터마임극 ‘애벌레의 꿈’, 전통 인형극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인도네시아 인형극 ‘데와루치’ 등이 공연된다. 공식 초청작 외에 4편의 시민연극 공연, 교육연극 워크숍, 학술 세미나, 설치미술전 등이 마련된다. 야외 공연은 전석 무료, 실내 공연은 1만~1만 5000원. (031)238-6496. ■ 전통·현대춤의 만남 -21일 창무국제예술제 전통춤의 계승과 세계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제15회 창무국제예술제가 21~30일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재정난으로 열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새 출발을 한다. ‘다색화(Polychrome)’를 주제로 7개국 24개팀이 다양한 춤을 선사한다. 축제는 하용부의 ‘밀양북춤’, 조흥동의 ‘한량무’, 의정부시립무용단 ‘동방의 빛 한국의 소리’ 등을 선보이는 ‘전통춤 명인전’으로 시작한다. 창무회의 ‘천축’, 김충한무용단의 ‘무고의 옥’, 전미숙무용단의 ‘약속하시겠습니까’ 등 한국 무용팀의 작품을 비롯해 두 남성 무용수의 기교와 반전이 돋보이는 ‘더 뉴 45’(독일), 중국중앙발레단이 표현하는 현대발레 ‘회상’, 미국 나이니 첸 댄스컴퍼니의 ‘퀘스트’ 등 흥미로운 작품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전통으로 시작해 현대를 거쳐 춤의 미래를 조망하는 흐름에 따라 축제는 호주 잼버드 무용단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만든 ‘메타댄스’로 마무리된다. 1만~2만원. (02)704-6420. ■ 합창음악의 진수-새달 2일 고양합창페스티벌 고양문화재단은 새달 2일부터 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제1회 고양합창페스티벌을 펼친다. 올해 처음 여는 이 합창 페스티벌에는 국내 최정상의 전문 합창단이 한자리에 모인다. 재단측은 “많은 해외공연에 초청되며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합창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고 더욱 발전시키는 발판으로 삼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년 동안 협연자, 지휘자 등 새로운 클래식 스타를 발굴하며 한국 교향악의 발전을 이끈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의 ‘합창 버전’인 셈이다. 2일 고양시립합창단(지휘 이기선)을 시작으로 성남시립합창단(지휘 박창훈), 광주시립합창단(지휘 구천), 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 대전시립합창단(지휘 빈프리트 톨), 인천시립합창단(지휘 윤학원), 부산시립합창단(지휘 김강규), 부천필코러스(지휘 이상훈) 등 8개팀이 참여한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등 익숙한 음악부터 말러와 바그너의 가곡을 합창곡으로 편곡한 곡,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즐기며 합창음악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1만원. 1577-7766. ■ 흥겨운 소리놀이판-새달 23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달 23~27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에서 제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소리 울림, 신명의 어울림’을 주제로 판소리, 현대음악, 세계음악 등을 아우르며 판을 벌인다. 김명곤 축제조직위원장은 “예년보다 축제기간이 대폭 줄어든 대신 남녀노소가 입맛에 맞는 공연을 찾아 즐기고 호흡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프로그램을 짰다.”고 소개한다. 축제 프로그램은 84개에 달한다. 개·폐막 공연과 함께 천하 제일의 소리를 모았다고 자신하는 ‘천하명창전’, ‘창작판소리 초대전-임진택’, ‘국악 고악보 고음반 재현’,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전’ 등 시선이 꽂히는 공연이 수두룩하다. ‘문학과 판소리’에서는 고은, 도종환, 김용택, 안도현, 조정래 등 저명한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을 판소리로 옮긴다. 가수 심수봉, 성악가 신영옥, 아르헨티나 가수 그라시엘라 수사나는 ‘월드 마스터스’ 무대에 선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집트의 구전 서사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식,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음악 등을 만나는 자리도 있다. 60여년 만에 국악계 원로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개막행사 ‘백 개의 별, 전주에 뜨다’는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1만~2만원. (063)232-8398. 이순녀 최여경기자 coral@seoul.co.kr
  • 후반 38분 박주영 결승골… 남미 징크스 깼다

    후반 38분 박주영 결승골… 남미 징크스 깼다

    박주영(24·AS모나코)이 결국 해냈다. 박주영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첫 월드컵 평가전에서 하프타임 때 이동국(30·전북)과 교체 투입됐다. 0-0으로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이던 후반 38분 아크 왼쪽에서 이승현(부산)이 슛한 공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문전으로 쇄도, 오른발로 차분하게 차넣어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볼을 정확히 맞춰 강하면서도 뜨지 않았고 오른쪽 상단 구석에 기막히게 꽂혔다. 2만 2600여 관중들은 뒤늦게 터진 골에 ‘대~한~민~국’을 외치며 빗줄기 그친 그라운드을 후끈 달궜다. 박주영의 결승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인 한국은 20위의 파라과이를 1-0으로 격파했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꺾은 것은 승부차기승을 제외(1패3무)하고 사실상 처음이다.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독일월드컵 예선경기로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고 데뷔골까지 터뜨렸던 박주영은 이로써 36번째 A매치에서 통산 12골째를 낚았다.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 최다출장(12경기)에 최다 득점을 올린 박주영답게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지난 9일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빼어난 위력을 이어간 것. 허정무 감독은 24연속 A매치 무패행진(12승12무)을 벌이며 남미국가와 역대 맞대결에서 3승(6무14패)째를 거뒀다. 남미 징크스를 단숨에 날려보낸 경기. 한국은 1999년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1-0), 96년 11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4-1) 승리에 이어 무려 10년 만에 승전보를 알렸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진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던 좌우 윙어엔 부상에서 돌아온 염기훈(26·울산)이 있었다. 염기훈은 선발 출장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준비로 빠진 박지성의 오른쪽 윙어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후반 24분 이승현(24·부산)과 교체되기까지 69분간 부지런한 몸놀림과 정확한 패스로 볼 공급원 역할을 했다. 염기훈은 하프타임 땐 왼쪽 날개로 호흡을 맞추던 김치우(FC서울) 대신 투입된 조원희(위건)가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맡자 왼쪽으로 옮긴 뒤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견줘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은 전반전만 뛰며 파라과이 진영을 누볐지만 둔한 움직임 속에 실망감을 안기며 후반 교체됐다. 파라과이는 A매치에서 각각 8골을 터뜨린 베테랑 살바도르 카바냐스와 넬손 발데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시 안방에서 질 수는 없다는 각오로 나선 한국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과일껍질에는 항산화 성분들이 농축돼 있어 알고 보면 음식부터 살림까지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다고 한다. 잘만 활용하면 누런 옷도 하얗게, 유리의 찌든 때도 깨끗하게, 피부 미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요리, 살림, 미용까지 과일껍질 활용의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일하는 엄마들이 늘어나 공동육아를 해야만 하는 시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 지향적’인 젊은 아빠들이 늘고 있다. 프렌디(friend+daddy=friendy, 친구 같은 아빠)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인데….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친구가 된 아빠들을 만나본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동네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를 낙으로 삼는 미선과 희정은 찰떡 우정을 자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 서로를 씹어댄 사실이 들통나고 대판 싸우게 된다.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미선과 희정의 폭로전. 결국 이들은 동네 여자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만다. 과연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병실에서 의사는 영민에게 지숙이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말을 안 하려 한다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민은 영선을 향해 철수에게 알릴 거냐고 물어보는데, 영선은 누구 때문에 지숙이 이러고 있는데 알리냐는 말을 한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철수는 마음이 아파온다. ●얼쑤! 한국어쇼(EBS 오전 6시) 언제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나타샤의 집이다.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나탸샤 부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양가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나타샤와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 남편 정재우씨의 신혼생활이 펼쳐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드라마 ‘식객’의 인기로 한식 요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코리아플라자 등 문화센터에서 매주 한국 요리교실을 열어 한국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이제 직접 한식을 조리하며 한국의 맛과 멋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 [월드이슈] ‘아프팍 (아프간+파키스탄) 전쟁’ 불똥?… 중앙亞 테러공포 확산

    [월드이슈] ‘아프팍 (아프간+파키스탄) 전쟁’ 불똥?… 중앙亞 테러공포 확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두샨베에서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아시프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었다. 사망자가 없어 크게 보도가 되지는 않았지만 타지키스탄 국민들은 또 한번 불안감에 휩싸였다. 바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중앙아시아로 넘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탓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프팍(아프간+파키스탄) 전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테러 위기가 중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서남아시아 국가들의 움직임도 과거와 다르다.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어 중국·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등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타지키스탄 등 치안 갈수록 악화 새로운 위기의 진원지는 아프간과 1300㎞가량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타지키스탄이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간에서 유입된 마약이 서유럽으로 건너가는 중간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지키스탄 정부는 국경 산악지역 내에서 반군·마약집단과 크고 작은 교전을 벌여 왔다. 최근 몇달 간의 충돌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아프간·타지키스탄 국경지대에서 교전이 발생, 반군 5명이 사망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살해된 이들은 테러조직의 일원”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소속은 함구했다. 7월 초에는 타빌다라 밸리 지역에서 정부군과 마약밀매 집단의 교전이 일어났다. 정부는 “이들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테러집단에 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타지키스탄을 경유하고 있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단체와 연계된 국제적 테러 네트워크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있었던 파키스탄의 스와트밸리 탈레반 소탕전에 관심이 밀려나 있었지만 같은 기간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페르가나밸리의 안디잔에서 탱크까지 동원한 대규모 탈레반 소탕전을 펼쳤다. 이 지역은 탈레반과 연계된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IMU)의 근거지로 알려진 곳이다. ●美 아프팍 전쟁의 ‘풍선효과’ 중앙아시아의 치안이 악화되는 이유는 아프팍 전쟁의 ‘풍선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악명 높은 지하드 지도자 압둘로 라히모프가 고국 타지키스탄으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파키스탄의 스와트밸리 소탕전으로 거점을 잃은 라히모프가 그곳 탈레반과 관계를 끊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992~1997년 일어난 타지키스탄 내전 이후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쫓겨난 반군 세력들이 복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해 초 타지키스탄 정부가 마약 밀매집단을 소탕하겠다며 벌인 ‘포피2009 군사작전’도 실상은 이들 반군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아프간·파키스탄과 함께 테러에 맞서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파키스탄의 불안이 타지키스탄으로 반사되고 있음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피에르 모렐 유럽연합(EU) 특별대표의 지난달 14일 발언은 이미 서방국가들도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만연한 빈곤과 종교분쟁, 정치불안 등으로 점철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점증하는 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40%가량을 해외송금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은 자국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또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지금의 테러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군사기지를 제공하며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협조한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정권은 미국의 용인 아래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카리모프 정권은 미국의 묵인 아래 이슬람을 탄압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이 지역 이슬람 세력은 더욱 폭력적이고 급진적으로 변화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서방 국가의 관심 표명이나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 등도 파도처럼 밀려드는 위기를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카자흐인에 주몽 후예의 혼을 심다

    카자흐인에 주몽 후예의 혼을 심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순녀특파원│ “어, 주몽이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대통령문화회관 박물관 5층 전시장.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를 둘러보던 10대 여학생 2명이 행사장 한쪽에 걸린 한국 드라마 ‘주몽’의 포스터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4월 현지에서 종영된 ‘주몽’을 재밌게 봤다는 하쿠(15)와 알마(15)는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고구려 역사를 좀더 알고 싶어서 전시장을 찾았다며 반가워했다. 이들은 동방신기, 비, 슈퍼주니어 등 한국 아이돌 스타의 이름을 줄줄 외우며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까지 건넸다. ●드라마 ‘주몽’ 포스터 보고 환호 역사를 전공했다는 20대 청년 피르다우시(23)는 “드라마 ‘장보고’와 ‘해신’을 통해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전시된 고구려 고분벽화의 그림에 등장하는 기마문화와 씨름 장면 등에서 카자흐 전통 문화와의 유사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5세기 동북아시아 4강의 일원으로 실크로드 초원의 길을 따라 중앙아시아와 교류한 고구려의 찬란한 문화가 15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실물에 가깝게 복원한 덕흥리벽화분, 강서대묘 벽화 그림을 중심으로 고구려 문화유적을 소개하는 ‘동아시아 고대 문화의 빛, 고구려’전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지난 22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고구려 고분벽화 몽골-튀르크벨트’ 순회 전시회의 하나로 마련됐다. ‘몽골-튀르크벨트’는 몽골에서 중앙아시아 사마르칸트에 이르는 고대 유라시아 동서 문물교류의 통로이며, 고구려 고분벽화는 동북아시아에서 고구려가 주도한 문명교류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유적이다. 순회 전시회는 지난달 몽골에서 시작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9월)에 이어 내년에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터키에서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몽골-튀르크벨트 문화교류 흔적 남아 전시 기획을 담당한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몽골-튀르크벨트는 고구려 북방동맹의 통로이자 문화교류의 가교로 동서세력 연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잊혀졌던 역사속 문화교류의 통로를 새롭게 연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고구려 역사지도, 성(城), 고분, 무기,토기, 와당 등의 사진과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2년간 디지털로 복원한 북한 남포시 소재 덕흥리벽화분, 강서대묘 벽화 그림 등 40여점이 소개됐다. ●“암각화와 벽화그림 유사”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부쩍 높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현지 관계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대통령문화회관 박물관 큐레이터인 바흣 발타바예바는 “고구려 벽화의 문양이 카자흐스탄의 암각화에 그려진 산양 뿔 무늬와 비슷하고, 고분 석실의 고깔 형태도 카자흐스탄 전통 집 모양인 유르타와 닮아 문화적 유대감을 느꼈다.”면서 “고구려 문화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일반 시민은 물론 역사학자와 언어학자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립자노바 로자 문화부 부위원장도 “양국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10만명이 넘는다. 1937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강제이주한 한인 후손 2~4세대로 최유리 상원의원을 비롯해 정·관계 고위직, 학계,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로만 고려인협회장은 “카자흐스탄은 고향이지만 내 피는 한인”이라며 “우리 선조인 고구려인의 문화유적을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암각화와 고분 벽화속 개마무사 사이에 유사성이 확인되고, 카자흐스탄 언어와 한국 고대 언어 사이에도 연결성이 발견되는 등 고구려와 중앙아시아 유목국가는 상당히 긴밀한 문화교류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한국과 카자흐간 오랜 교류의 기원을 찾고, 앞으로 교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전시회는 새달 20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coral@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1962년, 부산 경남상고에 재학 중이었던 한무. 첫사랑의 동생이었던 손일태의 환심을 사기에 여념이 없었던 한무는 단팥죽을 한 달간 사주기도 모자라 초등학생 일태의 방학숙제까지 해줘야 했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코미디언 한무가 첫사랑의 얼굴보다도 더 기억 속에 생생한 악동 손일태를 찾는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달아난 입맛 잡는다는 이색 면요리들을 공개한다.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미국으로 떠나보자! 침실, 욕실, 주방 갖추고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 완비! 여기에 무선인터넷까지 가능한 이곳은 다름 아닌 캠핑카. 캠핑의 천국 미국. 황홀한 캠핑의 세계를 소개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미국 땅에서 IT 업계의 신화와 같은 성공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스티브 김. 2007년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영구 귀국해 장학재단과 사회복지 사업에 연간 20억원을 지원하며 자신의 경험을 전파하기 위해 강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제2의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스티브 김을 만나본다. ●아침드라마 녹색마차(SBS 오전 8시40분) 정원이를 가진 채로 결혼했다는 지원의 말에 도여사는 둘이 닮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이상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고 한다. 한편 성근은 형모가 못나긴 했어도 이유 없이 설치진 않는다며 갑자기 정하와 널 죽인다고 흥분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며 무슨 일이냐고 지원에게 묻는데…. ●명의(EBS 오후 9시50분) 서울대 병원의 성숙환 교수를 단장으로 성형외과 민경원 교수, 안과 우세준 교수, 기생충학 교실의 홍성태 교수 등 서울대학교 병원, 보라매 병원과 개원 병원들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단’. 8박 9일 일정으로 120명의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풀고 돌아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단’을 만나본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요즘 한반도에선 남해안 끝자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당초 이달 말에서 다소 연기되기는 했지만 우리 기술로 처음 만들어지는 위성 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번 발사를 총괄 지휘하는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차관에게 나로호 발사 연기 이유 등을 들어본다.
  •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동북아연합은 한국, 중국, 일본이 전세계의 중심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특히 서구열강이 제국주의,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수백년간 변방으로 밀려났던 아시아 지역의 부활에 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동북아연합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개념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일본과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언젠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인정받는 중국에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그 힘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이같은 연합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세 나라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할뿐더러 이 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논의의 진전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북아 연합은 ‘아세안과 같은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연대가 되어야 한다.’ 등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거론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북아 연합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 문학계에서 진보진영을 대표했던 김지하(69·작가, 동국대 석좌교수)씨와 황석영(67·작가)씨다. 이들은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을 펼치며 정치·경제적 문제를 뛰어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북아 연합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생명·평화를 기반으로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말하는 김씨와 남·북한과 몽골을 중심으로 한 ‘알타이 문화연합’을 주창하고 있는 황씨의 주장은 ‘연합’이라는 대전제에서는 닮았지만 방법은 판이하다. 김씨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화’를, 황씨는 ‘민족성에 기반한 공감대’를 연합의 핵심으로 생각한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은 본인들의 주장이 학문의 영역으로 승화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현실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제 영역에서 평가되고 논의되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주장은 국내·외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하고 바뀐다. 황씨는 “큰 틀에서 우리 민족의 문제를 풀어 보자는 희망적 시각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북아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지난 세월동안 내가 펼쳐왔던 동북아 문화연대론은 희망이자 긍정적인 생각의 발로였다.”면서 “북한 문제를 대하는 오바마의 강경한 정책과 중국의 어정쩡한 태도를 지켜보면 당초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2000년대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와 기고, 학술대회 등에서 주장해온 동북아 시대의 의미와 구상을 재구성해 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황석영씨의 주장 “친(親) 한국적인 국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황석영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동북아 연대 전도사’다. 황씨가 주장해온 한반도와 유라시아 연합 구상은 최근 ‘알타이 문화 연합’과 ‘몽골+2코리아’로 구체화됐다. 특히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이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신아시아 외교’와 일치하면서 황씨는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황씨가 동북아 연대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자신감은 그의 국제적인 인맥에서 나온다는 해석이 많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몽골의 문화계 인사들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해 왔으며 미국이나 유럽 학자들과도 폭넓게 교류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황씨에 대해 “한국 문단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유력 후보 중의 하나로 범세계적인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세계적인 구상을 할 수 있는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씨의 알타이 연합 개념은 민족적인 동질성에 기반하고 있다. ‘몽골의 한 유력 학자가 한글을 자신들의 문자로 수입하자고 제의할 정도로 민족성이 친밀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황씨의 주장이다. 이를 발판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6개국과 중국, 일본까지 포함하는 ‘정치적 컨소시엄’이 바로 ‘알타이 연합’이다. 황씨 역시 이 같은 일이 손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개념이 사전 정지 단계인 ‘알타이 문화 연합’이다. 문화예술인과 학자가 앞장서 알타이 문화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서구식 근대 문명의 대안도 찾아보는 작업을 거치면서 서서히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은 그가 참여한 ‘한·중 문학인대회’나 현재 계획 중인 ‘알타이 국제 학술·문화 행사’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황씨는 참여하는 국제 모임마다 동북아 작가들끼리 거주지를 맞바꿔 생활하고 작품을 쓰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의 구상에는 동북아 연대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남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담겨 있다. 남한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몽골의 광대한 땅에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해 농사를 짓자는 것이다. 그는 “광활한 토지에 옥수수, 밀, 콩 등을 심으면 북한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남한은 이들 작물의 부산물에서 무공해 연료인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몽골+2코리아’ 구상이다. 동몽골의 개발대상 농지는 400만㏊로 남한 경작지 120만㏊의 세배가 넘는다는 것이 그의 추산이다. 이에 대해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진보진영이 꿈꿔왔던 ‘느슨한 연방제’”라면서 “남북관계가 풀린다면 곧바로 동북 중앙아시아 연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황씨의 또 다른 구상인 ‘유라시아 평화열차’는 남북 철도 연결을 좀더 확대한 개념이다. 파리에서 출발해 서유럽, 동유럽을 거쳐 압록강과 서울을 잇는 유라시아 평화열차가 실제 연합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지하씨의 주장 황석영씨의 ‘알타이 연합’이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데 반해 김지하씨의 ‘동북아 문화연대’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다. 개념 자체도 추상적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듣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난해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이미 사멸한 것으로 간주돼 역사책 속에서나 다뤄지던 동학사상도 서슴없이 끌어낸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정치학자나 사회학자처럼 현안을 분석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최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김씨만큼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명과 연합에 대해 고민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특히 실질적이고 당면한 과제인 개념을 역사 속의 사상이나 세계적 흐름 속에서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김씨가 처음부터 동북아 문화연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1980년 7년간의 옥고를 마치고 형 집행정지로 석방된 이후 그가 처음에 들고 나온 화두는 ‘생명’이었다. 10년 넘게 홀로 생명의 길을 모색하던 김씨는 유라시아 여행을 통해 고조선 시대의 ‘신시(神市)’ 정신이 중앙아시아 국가에 남아 있다는 데 주목했다.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상징하는 상생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김씨의 구상을 본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세계생명문화포럼으로 이어져 전세계의 생태학자와 환경운동가, 사상가, 문화이론가들이 참여해 생명담론을 실천하기 위한 대안적 사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김씨의 구상이 학자들의 학설과 다른 점은 현실의 변화와 긴밀하게 교감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의 역사적 대응이 본격화되자 “동아시아 고대사의 르네상스가 세계적 문화 대혁명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기존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의 생태학, 생물학의 한계를 넘어 우주적 생명학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새 문화로서 풍류(風流), 새 정치로서 화백(和白), 새 경제로서 신시(神市)를 재창조해 민주·자본주의 정치·경제와 이중적 교호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상고사(上古史)와 동학정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상을 기저에 갖고 있는 한국민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본격화된 촛불시위는 김씨에게 한국사회에서도 풍류, 화백, 신시 등 세 가지 현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는 거대한 정치·경제·문화·사상적 대변동이 오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상·철학적 대응이 시급하다.”면서 “초창기의 순수한 촛불시위에서 보여줬던 집단 지성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동북아 문화 르네상스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김씨의 주장이 동학의 예언론적 사고에 상당부분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주장이 확산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12년만에 가는 고국… 꿈만 같아요”

    [나눔 바이러스 2009] “12년만에 가는 고국… 꿈만 같아요”

    “날아갈 것 같아요. 너무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태국 결혼이주여성인 아농잔타노(41·전북 남원시 인월면 취암리)씨는 “가정형편이 곤란해 2001년 이후 모국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온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항공권을 받게 돼 꿈만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1995년 배옥주(50)씨와 결혼해 5자녀를 둔 아농잔타노씨는 “11월3일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방콕에서도 기차로 17시간이 걸리는 고향이지만 조금도 멀게 생각되지 않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문화복지재단은 2007년부터 농촌 결혼이주여성 모국 방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무료법률구조, 농촌 어르신 말벗 서비스 등 농협이 매년 펼치는 20여개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올해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장기간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농촌지역 결혼이주여성 158가정 622명을 선정해 왕복항공권과 체재비(가정당 50만원)를 지원한다. 선정된 농촌 결혼이주여성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국내 거주 3년 이상이며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자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특히 본인은 물론 남편과 자녀 등 가족 수에 제한 없이 모든 가족이 동반 방문할 수 있도록 항공권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모국 방문 국가는 10개국이다. 필리핀이 62가정 24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57가정 229명, 베트남 26가정 93명, 태국 4가정 19명, 우즈베키스탄 3가정 9명, 인도네시아 2가정 9명 등이다. 모국방문 항공권 제공은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농협전북본부 상생관은 기쁨과 감동의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13가정에 모국방문 항공권을 전달하는 조촐한 행사였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게 다가왔다. 뜻하지 않은 항공권을 받은 다문화가정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중국 선양이 고향인 장국옥(46·전북 고창군 신림면)씨는 “12년 동안 꿈에 그리던 모국을 방문할 수 있게 돼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 가족이 가려면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모국방문을 하도록 혜택을 준 농협에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1992년 박재헌(51)씨와 결혼, 5자녀를 둔 장씨는 결혼 이후 한 차례도 친정을 찾지 못해 향수병에 시달려왔다. 이 가족은 10월 추석을 전후해 중국에 다녀올 계획이다. 김종운 농협 전북본부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오랜 기간 모국방문을 못했던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농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발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shlim@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속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고속철도(KTX) 건설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중국 쑤이닝~충칭 노선을 시작으로 2006년 우한~광저우 노선에 이어 올해 하얼빈~다롄 노선 등 3건의 감리업무를 수주했다. 지금은 스좌장~신양간 506㎞에 대한 참여를 타진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은 2006년부터 꾸준히 수주를 위한 정지작업을 해 와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카메룬 국가철도 마스터플랜 컨설팅 용역에서는 철도시설공단이 포함된 한국컨소시엄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업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사업은 이달 중 입찰결과가 나오면 계약을 맺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은 우즈베키스탄 철도 현대화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추진되는 우즈베키스탄 철도 현대화 사업은 전철화와 철도차량 유지장비 등에 모두 12억 4400만달러가 투입된다. 올 2월 국토해양부 시장개척단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마케팅 활동을 벌였고 지난 5월에는 국영철도와 철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철도시설공단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미국과 브라질 등이 추진하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이다.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간 420㎞ 거리에 고속철도를 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 20조원이 투입되며 국제경쟁입찰을 실시하게 된다. 지난 5월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브라질을 방문,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오는 12월 입찰을 앞두고 ‘브라질에 맞는 맞춤형 고속철을 건설한다.’는 철도시설공단의 설득에 브라질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도 고속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바마 정부가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고속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11개 노선 1만 2500㎞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이다. 미 교통부가 이들 노선에 대해 관심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월 국토부와 공단·민간업체와 함께 미국을 방문, 교통부 관계자와 면담한 데 이어 16개 업체가 공동으로 ‘사업 관심 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에는 철도시설공단과 포스코건설 등이 포함된 한국컨소시엄이 캘리포니아노선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다음달에 캘리포니아 고속철 수주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하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의 장점은 실제로 한국에서 KTX를 건설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속철 수출국인 프랑스나 일본 등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브라질 등도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지금까지는 감리업무 등의 수주에 치중했지만 2010년쯤에는 고속철 건설사업을 수주해 고속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해가 될 것으로 시설공단은 전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항공교통] 대한항공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항공교통] 대한항공

    세계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50년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항공사들이 운항수입 격감으로 도산과 대규모 실업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IATA에 따르면 2008년부터 파산한 항공사는 30개가 넘는다. 국내 항공업계도 불황의 화살을 비켜갈 수는 없다. 환율과 유가가 잠잠해지자 이제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여행수요를 갉아먹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글로벌 항공사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적극적인 해외마케팅과 투자로 위기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늘린다.’는 정공법을 쓰고 있다. 해외 항공사들이 줄도산하고 있지만 국내 양대 항공사는 올 1·4분기에는 영업흑자를 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흑자를 보이면서 세계 항공업계에서 경쟁우위를 확인시켜 준 셈이다. 대한항공은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될 것으로 보고 우즈베키스탄 나보이공항을 중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21년만에 항공업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ATW의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 항공사로 우뚝 섰다. 대한항공은 2004년 창사 35주년을 맞아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서비스 품질을 혁신적으로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고품격 서비스, 최첨단 항공기, 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2019년에는 매출액 25조원, 국제 항공여객 수송 1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프로젝트. 아시아와 유럽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나보이 공항을 중앙아시아 물류중심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에는 기존 인천~나보이~밀라노 화물노선(주 3회)에 인천~나보이~브뤼셀 노선을 신설하고, 대한항공 화물기 A300-600 2대를 5년간 임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서비스 질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와 명품좌석을 잇따라 도입한 것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초대형 2층 차세대 항공기 A380을 10대 도입할 예정이다. 첨단소재를 사용해 기존 항공기보다 30% 이상 중량을 줄인 B787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올해 신규 도입한 B777-300ER 항공기의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2등석)에는 코스모스위트 시트, 프레스티지슬리퍼 시트가 각각 놓인다. 코스모스위트 시트는 제작비용이 대당 2억 50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프레스티지슬리퍼 시트는 2등석으로는 처음으로 180도가 젖혀지고, 좌석간 거리도 일반 프레스티지 대비 66㎝ 길다. 김재호 여객노선영업담당 상무는 “2019년까지 차세대 항공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세계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운송에서는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계 항공 수송 통계 결과 대한항공이 실어나른 국제항공 화물은 88억 2200만t/㎞(항공 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를 운송해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김종철 화물전략개발담당 상무는 “글로벌 경기 침체속에서도 화물수송 5년 연속 1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중앙아시아 신시장 개발, 단일 기종의 화물기 운영, 최고 수준의 서비스 품질관리 등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2004년 인천공항 제1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연간 103만t에서 135만t으로 늘린 데 이어, 2007년 8월에는 연간 26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제2 화물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미국 뉴욕에도 전용 여객터미널과 화물 터미널이 있다. 대한항공 고객 서비스는 경계가 없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서 작품 설명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기까지는 대한항공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활동으로 한국어의 위상을 높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통신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통신

    통신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다. 어떤 나라도 통신망을 외국 업체에 호락호락 내주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에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자제품이 세계를 석권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은 그동안 ‘안방싸움’에 치중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 진출의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이동형 고속무선인터넷)가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러시아 같은 신흥국가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이 와이브로를 유선통신망에 대한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막지역에 땅속으로 유선망을 까는 것보다 기지국 중심의 무선망을 설치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T와 SK텔레콤은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진출 대상도 미국처럼 포화 상태에 이른 선진시장이 아니라 중앙·중동아시아와 아프리카 같은 IT(정보기술) 미개척지로 선회했다. ■ SK텔레콤 - 이통인구 5억 中시장 노크… U시티 조성 SK텔레콤의 해외진출 전략은 특정 사업의 단독 진출이 아니라 연관 사업체와의 동반진출이다. 앞선 이동통신 서비스와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면 이와 관련된 다른 산업의 진출도 가능해져 ‘상생’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만원 사장은 “국내 시장이 정체됐다는 것은 이제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현지에서 동반진출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SK텔레콤과 같은 서비스 업체가 나서야 단말기, 소프트웨어, 플랫폼, 콘텐츠 업체들의 진출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5월 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와 공동으로 중동의 요르단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중동 지역에서 무선 초고속망사업 및 인터넷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쿨라콤사와 656만달러의 와이브로 컨설팅 계약과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고, SK텔레시스는 700만달러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특히 이동통신가입자가 5억명이 넘는 중국 시장의 문을 다각도로 두드리고 있다. 기술 수준이 우리와 비슷하고 문화적 환경도 유사해 콘텐츠 등 다른 사업자와의 동반진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중국 제2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3.8%를 확보했고, 정만원 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중국은 컨버전스 분야에서도 무한한 성장성을 지녔다. SK텔레콤은 중국 GPS 업체인 E-eye까오신을 인수,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TR뮤직에 지분을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성공도 꾀하고 있다. 베이징시와 체결한 ‘국제 디지털창의 및 산업디자인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U시티 조성에도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의 3세대 기술표준인 TD-SCDMA는 물론 4세대까지 포함하는 기술 표준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2003년 7월부터 S-Fone이란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장함과 동시에 가입자 기반 확보 및 매출액 증대를 위해 요금제, 단말기, 유통 등에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 미국에서 가상이동망서비스사업자(MVNO)인 힐리오를 설립했고, 지난해 힐리오 주식 전량을 버진모바일에 출자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 17%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가 됐으며, 이사회 2석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새로 조직된 미주사업부문은 SK텔레콤의 미국 내 컨버전스 사업 추진을 위한 전진기지다.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 4월 씨티그룹과 합작해 모바일 머니 벤처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개발·제공 업무를 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KT - 국가기간망·지분투자 ‘투트랙’ KT는 지난 5월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선언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와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사무소를 열고 통신망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통신가입자가 해마다 50%씩 늘어나는 지역이다. KT는 특히 아프리카 내 IT 허브를 꿈꾸는 르완다 정부와 함께 르완다 전국 30개 시 및 인접 5개국 국경지역을 연결하는 국가 기간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키갈리에서는 와이브로망을 깔고 있다. 또 풍부한 원유자원을 바탕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이 활발한 알제리에 U시티 개념을 적용한 통신망 설계 및 구축사업(336억원 규모)을 수행하고 있다. 맹수호 KT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두 국가에 대한 사업진출은 아프리카 사업확대를 위한 전략적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이 KT의 와이브로 등 IT 기술을 공유해 상호 윈윈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KT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제1 이동통신사인 NTC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경영권도 인수했다. NTC는 2007년 KT가 인수한 이후 매출액이 1억 1500만달러, 영업이익이 39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몽골의 통신사 MT 지분도 40%를 확보해 제2 주주가 됐다. 우즈베키스탄의 유선사업자인 ET의 지분도 51% 인수했다. KT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솔루션 플랫폼을 글로벌 표준에 맞게 상품화해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망 구축, 컬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했고, 방글라데시의 공중전화 통신망(PSTN 12만 5000회선) 구축도 성공리에 마쳤다. 자체 개발한 무선망설계 솔루션(CellTrek)을 일본, 러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KT는 또 세계 270여개 사업자와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네크워크 접속을 통해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의 트래픽을 중계해주는 허빙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세계 17개 주요 지역에 위치한 PoP(글로벌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해외 노드)를 근간으로 기업고객에게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에는 파라과이 통신망 현대화 사업, 네팔 및 몽골 와이브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해엔 르완다 국가백본망 구축사업, 콩고 정부망 구축사업, 알제리 시디압델라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도 참여했다. KT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기술과 서비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투자, 해외 IT 및 글로벌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다시 시작된 엘니뇨 공포

    지구촌 기후 패턴에 큰 혼란을 초래하는 엘니뇨가 돌아왔다. 엘니뇨는 태평양 열대 해상의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전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 물가 상승, 사회적 불안정을 일으키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바닷물 온도 측정 결과, 태평양 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가량 올라갔으며 기온은 점점 더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해수면 150m 이하의 수온도 4℃ 정도 치솟았다. NOAA 날씨예보센터의 마이크 헬퍼트 예보관은 “지속적인 수온 상승은 엘니뇨의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음식과 식수, 다른 생필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최악의 가뭄과 분투 중이고, 야자유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도 흉작에 시달리고 있다.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생산지 인도에선 6월 초에 와야 할 몬순 강우가 지난주에야 시작되면서 설탕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량 부족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은 2008년부터 서부 아프리카에서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아이티, 이집트 등 전세계에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에서도 소비자 운동이 벌어지는 등 식량 수입국에도 ‘패닉’을 가져왔다. 엘니뇨는 앞으로 몇개월간 세를 지속하며 북반구의 겨울 동안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997~98년에도 엘니뇨가 지구촌을 강타해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내고 쌀, 밀 등 주요 작물 가격을 폭등시켰다. 미 기상 당국은 올해 6~8월 중 엘니뇨가 나타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엘니뇨의 발생 이유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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