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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숫자로 본 외국인 근로자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숫자로 본 외국인 근로자

    우리나라는 노동력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뀐 지 오래됐다. 근로현장의 다문화는 1993년 시작된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로 본격화됐다. 특히 최근에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3D업종을 기피하는 풍조 때문에 구인난을 겪는 업종이 근로자를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 경제의 작지만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저숙련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를 2004년 도입했다. 이들의 다양한 얼굴을 숫자를 통해 알아봤다. 법무부가 밝힌 ‘취업자격 체류 외국인’ 수는 5월 말 현재 55만 6039명이다.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2007년에는 47만 6179명이었지만 이듬해 54만 8553명으로 7만명 이상 늘었고, 이후로도 소폭 증가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모국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고 있지만, 이제는 우리도 이들이 꼭 필요한 실정이다. ●대학 재학이상 고학력자 70%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은 한국계 중국인, 즉 조선족이 가장 많다. 30만 1597명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한다. 베트남인이 5만 1704명으로 다음이고, 필리핀(3만 216명)·인도네시아(2만 5093명) 등의 순이다. 조선족은 같은 핏줄이고 한국말에 능통한 것이 큰 매력이다. 한국계가 아닌 중국인들은 조선족의 10분의1도 안 되는 1만 9813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근로자는 고학력자가 많다.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학계 연구가 어느 정도 증명하고 있다. 국제지식컨설팅연구원의 유승균 책임연구원이 동국대 무역학과 박사학위 논문에서 서울과 경기에서 일하는 중국·필리핀·몽골·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출신 외국인 401명의 학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283명(70.5%)이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졸은 61명(전체의 15.2%)이었고, 대학원 이상도 25명(6.2%)이나 됐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제적 여건 등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렵자 경험을 쌓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 ●불법체류 근로자 5만 3664명 불법체류 근로자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다시 늘었다. 2007년 불법 근로자 수가 6만 4907명에 달했지만, 2008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만 4518명과 4만 8029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5월 현재는 5만 3644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인은 고용허가를 받고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기 침체로 실직하거나, 직장을 제때 찾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것이다.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속과 강제 추방만으로는 불법체류를 근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합법적으로 다시 한국에 올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저임금 노동력 착취 수단으로 악용하던 ‘산업연수생 제도’는 2007년 폐지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4003명(해외투자기업 제외)의 산업연수생이 남아 있다. 이들은 연수기간이 만료됐지만, 귀국하지 않거나 고용허가를 받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조선족이 949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389명)·베트남(253명)·인도네시아(237명)인 등도 상당수 남아 있다. 이들은 종종 생존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데이비스컵] 채워지지 않는 이형택 공백

    한국 남자테니스의 위기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11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코트에서 끝난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승3패로 탈락, Ⅱ그룹 강등의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은 사흘 동안 4단식 1복식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첫날 임용규(19·명지대)와 김영준(30·고양시청)이 거푸 1, 2단식을 내준 데 이어 둘째날 복식에서도 김현준(23·경산시청)-김영준 조가 데니스 이스토민-무라드 이노야토프(이상 24) 조에 1-3으로 져 일찌감치 우즈베키스탄에 승리를 헌납했다. 11일, 남은 3, 4단식에서 임용규와 김현준이 이겼다고는 하나 이미 승부가 갈린 뒤라 의미는 없다. 한국은 당초 2008년 천신만고 끝에 오른 대회 본선인 월드그룹에서 1년 만에 물러나면서 위기를 예고했다. 지난해에는 버팀목이었던 이형택(34)마저 대표팀은 물론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세대교체의 과제까지 떠안았다. 그러나 예고됐던 그의 퇴진으로 인한 공백은 메워지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3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벌인 카자흐스탄 원정전에서 0-5 참패를 당한 데 이어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완패나 다름없는 패배를 당해 타이완-필리핀의 패자와 오는 9월 Ⅰ그룹 잔류와 Ⅱ그룹 강등을 결정할 심판대에 서게 됐다. 물론, 그동안 크게 의존했던 이형택의 빈자리는 쉽게 메워질 수 없다. 임규태(29·삼성증권), 김영준 등 바로 밑 후배들이 있다고는 하나 과거 이형택의 몫을 해 내기에는 역부족이고, 임용규·정석영(17·동래고) 등 유망주들도 제 역할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 앞서 대표팀은 “신·구의 조화를 도모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공염불’로 끝났다. ‘4년 한솥밥’의 우즈베키스탄은 어림없는 상대였다. 테니스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의 잇단 패배로 한국 남자테니스는 그 시간만큼 세계무대에서 후퇴했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 내준 초반 세 경기가 죄다 역전패였던 만큼 5세트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에 맞는 선수들의 체력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시간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데이비스컵 첫날 단식 2경기 져

    한국 남자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첫날 두 차례의 단식에서 모두 패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잔류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9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벌어진 지역 Ⅰ그룹 1라운드 플레이오프(4단식·1복식) 1, 2단식에서 ‘막내’임용규(19·명지대)와 ‘맏형’ 김영준(30·고양시청)이 각각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 파류크 듀스토프(이상 24)에게 나란히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해 이번 대회를 놓치면 오는 9월 필리핀과 2라운드에서Ⅰ그룹 잔류를 위한 최종전을 펼치게 된다.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내일의 경기]

    ■프로야구 ●LG-두산(잠실)●넥센-삼성(목동)●KIA-한화(광주)●롯데-SK(사직 이상 오후 5시) ■프로축구 ●인천-AS모나코(오후 3시 인천문학월드컵)●수원-우라와 레즈(오후 7시 수원월드컵) ■테니스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한국-우즈베키스탄(오전 11시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펜싱 아시아선수권(오전 9시 올림픽체조경기장)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LG-두산(잠실)●넥센-삼성(목동)●KIA-한화(광주)●롯데-SK(사직 이상 오후 5시) ■프로축구 ●포항-전남(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전북-대구(오후 8시 전주월드컵) ■테니스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한국-우즈베키스탄(오후 1시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펜싱 아시아선수권(오전 9시 올림픽체조경기장)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LG-두산(잠실)●넥센-삼성(목동)●KIA-한화(광주)●롯데-SK(사직 이상 오후 6시30분) ■야구 대붕기 고교대회(오전 10시 대구시민운) ■배구 한국실업연맹전(오전 11시 경남 양산) ■테니스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한국-우즈베키스탄(오후 1시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 [데이비스컵] 임용규 첫 판 잡는다

    ‘앙팡테리블’ 임용규(19·명지대)가 위기의 한국 남자 테니스를 구할 ‘해결사’로 나선다. 김남훈(현대해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11일 김천국제실내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Ⅰ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임용규를 첫날 제1단식 주자로 내세웠다. 4단식 1복식 등 5경기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 방식에서 1단식은 사흘 동안의 판도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경기. 승패에 따라 두 팀 사령탑은 이후 4경기의 전략을 본격적으로 짜게 된다. 따라서 팀의 ‘에이스’를 내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은퇴한 ‘간판’ 이형택(34)도 한동안 1단식을 전담했다. 상대는 두 팀 선수를 통틀어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데니스 이스토민(24·70위). 임용규는 대진 추첨이 끝난 뒤 “이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지면 월드그룹(16강)을 향해 가야 할 길이 그만큼 더 멀어진다.”면서 “Ⅰ그룹 사활이 걸린 경기에서 한국 남자 테니스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도록 온몸이 부서져라 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신구조화’로 세계무대 밟는다

    위기의 한국 남자테니스가 9~11일까지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4단1복식)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무대는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코트. 지난 2008년 월드그룹(세계 16강)까지 진출했던 한국은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에 져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 3승2패로 중국을 꺾고 Ⅰ그룹 잔류에 성공했지만, 이형택(34)이 은퇴한 뒤인 지난 3월 카자흐스탄과의 1라운드 원정 5전 전패의 수모를 당해 Ⅱ그룹 강등 위기에 몰렸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만 Ⅰ그룹에 남아 내년 월드그룹 재도전 기회를 얻는 만큼 배수진을 치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남훈(4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신구의 조화’를 앞세워 난관을 헤쳐 나간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김영준(30·고양시청)과 임규태(29·삼성증권)가 ‘선참’으로 이형택(34)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최근 상승세를 탄 막내 임용규(19·명지대)와 김현준(23·경산시청) 등 ‘젊은 피’들이 스트로크를 가다듬고 있다. 특히 기대주는 올해 윔블던테니스 8강의 루옌순(세계 42위·타이완)을 5월 부산오픈에서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임용규. 그는 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을 꼭 잡고 싶다.”며 당찬 대표팀 첫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일 잘하는 국회의원 더 많이 내각에 들어 갔으면…”

    “일 잘하는 국회의원 더 많이 내각에 들어 갔으면…”

    박희태 국회의장과 인터뷰를 가진 25일은 국회 안과 밖이 모두 ‘열기’에 휩싸인 날이었다. 우선 국회 안에서는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관련법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 문제를 놓고 여야가 불꽃튀는 정쟁을 벌이고 있었다. 국회 밖에서는 국민의 관심이 ‘원정 16강’ 목표를 달성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성원하는 데 쏠려 있었다. 박 의장도 국회 현안은 물론 월드컵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날 새벽에도 월드컵을 보느라고 잠을 설쳤다고 한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월드컵에 관심이 많은 줄 몰랐다. -프랑스 월드컵 때도 갔었고,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지역 예선도 직접 가서 봤다. →스포츠는 국민을 통합시키는데, 정치는 국민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이 있다. -허허허…. 스포츠는 선수들이 감독 말을 잘 듣지 않나. 정치는 그러지 못하고. →잘 싸운 우리 대표팀에 어떤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 -정치가 국민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데, 축구가 해줬다. 북쪽으로부터 천안함 공격을 당해서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을 확 풀어줬다. →여야가 집시법 개정과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집시법이야 상임위에서 얘기되고 있으니 아직 괜찮다. 행복도시(세종시)법 문제는 아직 본회의에 부의되지 않았다. 여야 원내대표가 잘 풀 것으로 믿는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모두 뛰어난 협상력과 타협능력을 갖고 있다. 두 분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나 한테 올리지 않고 잘 해결할 것이다. →국회법에는 본회의 부의 뒤 7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6월 임시회가 3일밖에 안 남았으니, 다음 임시회나 정기회에서 4일 내에 처리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그런 방법이 있나? 그게 가능하다면 7일이 참 긴 기간이네. (배석한 관계자에게) 왜 그런 것을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나. 한번 알아보세요. →지난해부터 국회의장 직권상정 제도에 대해 논란이 많다.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법에 있는 대로 하면 된다. 직권상정도 필요하니까 만든 것 아니겠나. 어떻게 폐지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보나. -어느 쪽이 더 명예로운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세종시 문제가 다음 대선에서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나. -행복도시 문제는 국민적인 관심 대상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새롭고, 진전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나. -전혀 없었다. 내가 총리가 아니어서 이럴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청와대와는 어떤 협의가 있었나.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 →국민은 어떤 국회를 원한다고 보는가. -법대로 하는 국회를 원하지 않겠나. 법을 잘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법을 잘 지키는 국회가 돼야 한다. 법만 잘 지키면 국민들이 눈살 찌푸릴 일이 없다. 국민은 하나 하나의 사건을 계속 지켜보다 때가 되면 모든 과정을 다 종합해 심판한다. 그때 당시의 승패와 관계없이 전 과정을 심판하는 것이다. →대 정부 질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개선 필요성이 있다. 운영위 등에서 연구를 좀 했으면 한다. 선진국에는 대정부질문이 거의 없다. 대정부 질문을 하루종일 해도 의원 6~7명밖에 참여하지 못한다. 다른 의원들은 모두 앉아서 듣기만 해야 한다. 그러니 본회의장이 텅 비는 것이다. 정부를 상대로 질문하는데 다른 국회의원들이 꼭 앉아 있을 필요가 있나. →국회는 기본적으로 다선 위주로 운영되는데, 초·재선 의원들이 활약할 공간을 마련해 줄 계획이 있나. -기회를 줘야 한다. 국회가 상설화돼야 활동 무대가 넓어진다. 지금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제도로는 의원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다. 국회 상설화의 핵심은 소위원회 활동 강화다. 소위원회가 움직이면 1년 내내 국회가 열리는 것처럼 보인다. 현행 예산소위, 법안소위 위주에서 좀더 소위가 세분화돼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 →스폰서 검사 특검,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개혁 요구가 높다. -일반적으로 사회 이슈가 되는 범죄가 생기면 우리는 주로 법이 없어서 그렇다고 비판하는데, 그건 좋지 않은 사고다. 결국 법 하나 만들어 놓고 할 일 다했다는 식으로 넘어가지 않나. 공수처 신설도 지난 17대 국회에서 논의해 옥상옥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결론낸 것 아니냐. 기존에 있는 제도를 갖고도 얼마든지 고위공무원 수사를 할 수 있다. 과거에 이미 타결된 문제를 왜 다시 리바이벌해야 하나. →정부 내에 일 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국회에서 활동하다 간 장관들이 잘한다. 정당, 국회, 국민과의 관계를 잘 풀 줄 안다. →의원외교도 중요해지고 있다. 어느 국가에 중점을 둘 것인가. -선진국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뻗어나갈 수 있는 나라가 좋겠다.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곳, 베풀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추겠다. 의원들의 해외 활동도 너무 단발적이다. 특정 테마를 잡아 한 달 정도 장기적으로 연수를 갈 필요가 있다. →초선 시절 세대교체나 쇄신을 생각했나. -나는 6·29 선언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쇄신이 이뤄진 이후에 정치권에 들어 왔다. 그때 헌법이 바뀌었고, 국회법도 새로 제정되다시피 했다. 요즘 정치개혁과는 비교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쇄신은 하루이틀만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일순간에 폭발적으로 요구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쇄신해야 한다. →대선에 도전할 생각은 하지 않았나. -(쓴웃음을 지으며) 대통령감이 돼야지. 나는 아니다. 찬스도 놓쳤다. 우리 세대에는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너무 오래 큰 영향력을 차지했다. 젊은 세대가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술을 좋아하신다. 최고의 술 파트너는 누구였나. -1988년 처음 국회에 들어오니 ‘폭탄계’가 있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김영구·박재홍 전 의원이 멤버였는데, 그들과 많이 마셨다. 그밖에는 기자들과 가장 많이 마셨다. →최고의 술 파트너와 정치 파트너는 일치하나. -그건 아니다. 술 한 잔도 못하는 민주당 박상천 의원이 내 최고 정치 파트너였다. 박 의원이 이번에 국회부의장이 안 돼 섭섭하다. 같이 일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정리 이지운·이창구기자 jj@seoul.co.kr
  • 우즈베크 동포 등친 고려인의 이중생활

    서울 영등포에 있는 무역회사 사장 최모(46)씨는 이웃들에게 성공한 사업가로 통했다. 서울 평창동에 있는 16억원대의 198㎡(60평)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1억 5000여만원짜리 최고급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고려인 3세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최씨는 우리말도 잘했다. 2008년 귀화를 신청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다. 1996년 처음 방한한 최씨는 쉽게 자리를 잡았고 9년이 지난 2005년 우즈베크인 부인과 세 자녀를 우리나라로 불러들였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큰아들은 몇 년 후 유명 사립대에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살림도 넉넉했다. 하지만 최씨는 용서할 수 없는 사기범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하던 9400여명의 우즈베크인들이 “먹을 것, 입을 것 아껴 가면서 먼 나라에서 힘들게 일해 번 돈”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가로챘다. 최씨는 2003년 4월 당시 우즈베크 노동부장관, 해외이주청장 등과 짜고 ‘우즈베크 노동사회복지부 한국지사’라는 유령 단체의 대표를 맡았다. 최씨는 정부에서 공식 임명된 것처럼 행사하면서 산업연수생들에게 “매월 30만원씩을 본국으로 송금해 연금 등에 가입하겠다.”고 속여 월급에서 원천징수했다. 최씨의 사기행각에 넘어간 산업연수생이 사기당한 돈은 300억원에 달한다. 최씨는 이 가운데 40억원을 홍콩에 개설한 차명계좌를 이용해 따로 관리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을 울린 파렴치한 범죄가 영원히 묻힐 수는 없었다. 그 나라 장관까지 연루된 그의 사기행각은 2007년 고용허가제가 시작되고, 산업연수생 제도가 없어지면서 고국으로 돌아간 우즈베크 연수생들이 “그동안 불입한 연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들통 났다. 직무를 이용한 비위사실이 적발된 우즈베크 노동부장관은 2007년 파면됐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해외이주청장은 제3국으로 도망쳐 현재 수배 중이다. 공범들이 체포되는 등 범행 사실이 드러나자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면서까지 추적을 피했던 최씨도 우즈베크 당국이 인터폴에 적색수배자로 등록, 공조수사를 요청하면서 끝내 꼬리가 잡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씨는 올 4월 이중국적으로 판명돼 우리나라 국적까지 상실했다. 귀화 후 ‘우즈베크 국적 포기 사실확인서’를 내야 했지만 사기행각으로 우즈베크 대사관을 갈 수 없어 확인서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청 외사국 외사수사과는 24일 최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최씨의 은닉계좌 추적을 통해 피해금 환수에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산업연수생 관리를 위탁 받은 업체 3곳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즈베크서 30여명 의료봉사 활동

    박명재 차의과학대학교 총장은 25일부터 7월1일까지 차의과대 교수, 학생 등 30여명의 봉사단을 이끌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인다. 고려인 동포 어린이 11명에 대한 무료 심장수술을 비롯해 현지인에 대한 외과, 내과, 치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6개 과목에 대한 무료진료에 나선다. 어린이집, 노인회관에 대한 학생들의 자원 봉사활동도 함께 펼친다.
  • 이민 떠난 주인 찾아간 ‘충성심 고양이’

    이민 떠난 주인 찾아간 ‘충성심 고양이’

    개 못지않은 충성심을 가진 고양이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러시아 전역을 감동케 했다. 오스트리안 타임스에 따르면 생후 9년 된 고양이 카림(Karim)은 2년 동안 무려 3200km 넘게 걸어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로 이민을 떠난 주인의 품에 다시 안겼다. 고양이 주인 라빌라 해어로바(52)는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는데 더럽고 바짝 마른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나에게 뛰어들어 애교를 부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길고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얼굴을 자세히 본 그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러시아로 이민 올 당시 헤어진 고양이와 모든 생김새가 똑같았던 것. 많이 마르긴 했지만 꼬리에 있는 상처며 배에 있는 점박이 등은 새끼 때부터 7년 넘게 키운 고양이와 똑같았다. 무엇보다 이 고양이는 이름을 알아듣고 주인 가족의 품에서 떠나지 않았고 주인은 이 고양이가 카림이 맞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2년 전 이민 올 당시 옆집 사람이 카림을 길러주기로 약속해 밥그릇, 쿠션, 의자까지 모두 주고 떠났다. 며칠 뒤 옆집 사람에게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정말 슬펐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했다. 만약 주인의 말대로 이 고양이가 카림이 맞다면 고양이는 2년 간 약 3200km를 걸은 셈이다. 어떻게 가족이 이사한 곳의 주소를 알았는지 또 러시아 국경을 어떻게 넘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고양이를 다시 만나 행복하다는 가족들은 “어떻게 다시 우리에게 왔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카림은 매우 똑똑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면서 “다시 카림과 함께 살수 있어 행복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사진=카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FP 세계 최악독재자 23명 선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악의 독재자’로 뽑혔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7, 8월)에서 선정한 ‘세계 최악의 독재자’ 23명 가운데 1위로 김 위원장을 꼽았다. 잡지는 김 위원장을 고급 프랑스 코냑을 즐기는 개인숭배화된 고립주의자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16년간 집권하면서 얼마 안 되는 소중한 국가자원을 핵프로그램에 쏟아부어 국민을 가난에 찌들게 하고, 2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보냈다는 점을 선정 배경으로 밝혔다. 2위에는 무려 30년을 장기집권 중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올랐다. 독립투쟁의 영웅에서 잔인무도한 독재자로 변신해 야당 인사를 체포, 고문하고 경제를 황폐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3위는 18년째 집권하는 미얀마의 군정지도자 탄 슈웨 장군, 4위는 오마르 하산 바시르 수단 대통령, 5위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다. 이어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이 뒤를 이어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잡지가 발표한 ‘2010 실패국가지수’ 조사에서 북한은 니제르와 함께 총점 120점 가운데 97.8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두 단계 내려간 공동 19위에 올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커지는 세계 각국 인프라 시장

    커지는 세계 각국 인프라 시장

    신흥국의 인프라 수요 등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의 정부가 민간기업과 연계해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거대한 인프라 시장 규모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원전, 철도 등 세계 인프라 투자는 2030년까지 41조달러(약 4경 9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이나 수송효율이 높은 고속철도의 건설계획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구 증가와 성장이 현저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들의 급속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아시아나 중동, 중남미 등에서 예상되는 인프라 투자는 2030년까지 25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먹을 물 확보 등 수자원이 14조달러이고, 전력도 6조달러 규모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물 분야에 대한 세계 인프라 투자 규모는 연평균 77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속철도 사업도 거대 시장이다. 2008년 기준 세계 철도시장은 238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상반기만 해도 25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가 발주되는 등 약 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고속철도 11개 노선, 총연장 1만 3700㎞를 130억달러를 들여 정비할 계획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카메룬 등도 고속철도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자력을 대체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79년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중단했던 원전사업 개시를 선언한 이후 더욱 활성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인프라 수주전에서 기술력이나 가격의 우열에 그치지 않고, 경제지원과 군사협력 등 국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교섭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도시와 길] 또다른 서울 속 외국인거리

    사람들은 한 곳에 모여 살기를 원한다. 가정이 꾸려지고, 마을이 형성되고, 나라가 세워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비단 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나가서 살더라도 제 나라 사람끼리 마을을 이루는 게 다반사다. 그래야 낯선 하늘 낯선 땅이라도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2000년 이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시내 곳곳에 외국인 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서울 거주 외국인 수가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 3월 말 현재 25만 5501명의 외국인이 서울에 산다. 서울 전체 인구가 1046만 4171명이니까 100명당 2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 마을로는 용산구 이촌1동과 한남동, 이태원동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이촌1동은 1970년대 한강외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 지금은 이 일대 아파트단지에 사는 일본인이 1만명에 육박한다. 1960년대부터 주한 외국공관들이 속속 들어선 한남동은 주한 외교관 가족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용산 미8군기지에 근무하는 군인과 군속 등이 많은 이태원동에는 최근 주말이면 이곳 이슬람사원을 찾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의 노동자들이 부쩍 몰리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새롭게 만든 외국인 마을도 눈에 띈다. 구로공단이 디지털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서 공단 근로자들의 거주지였던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 쪽방 형태의 속칭 ‘벌집촌’은 조선족 등 한국계 중국인들로 채워졌다. 이곳에 둥지를 튼 외국인들은 줄잡아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보따리상들이 동대문 일대 의류시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중구 광희동 일대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촌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몽골인들이 늘면서 ‘몽골 타워’라 불리는 몽골 식품과 신문 등을 구할 수 있는 건물도 들어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유엔 “키르기스 피란민 최소 40만”

    키르기스스탄의 유혈 민족분규는 일단 소강 상태에 들어섰지만 집을 떠난 우즈베크계 피란민이 40만명에 이르는 등 난민들의 대규모 인도적 재난 우려속에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40만명이 유혈 사태속에 외지로 피란하거나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혈 사태 8일째인 17일(현지시간) 분규 진원지인 오슈시는 장갑차를 동원한 군인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키르기스 정부 측은 현재 공식적인 사상자와 관련해 사망 191명, 부상 2000여명이라고 내놓으면서도 사망자가 적어도 200명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즈베크계 공동체 측은 “우즈베크계 주민 사망자만 300명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의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대변인은 이날 “유엔의 집계 결과 최소 40만명의 키르기스 주민이 난민 또는 피난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바이어스 대변인은 약 10만명이 키르기스에 인접한 우즈베키스탄으로 피신했으며 이는 성인들만 계산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피란민 40만명은 삶터를 잃고 물과 음식물 등 생필품의 부족으로 심각한 처지에 놓였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중대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구호를 요청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텐트와 물·음식품 등 240t의 긴급구호품을 실은 항공기를 우즈베키스탄에 보냈다. 키르기스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 동안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 국민에게 조기를 달도록 당부했다. 또 분규의 배후로 지목돼 체포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혐의를 인정하는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역시 “목표가 분명하고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규약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 병력을 키르기스에 파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미국도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러, 키르기스 군사 개입 초읽기

    러, 키르기스 군사 개입 초읽기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남부에서 시작된 민족 분규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키르기스 과도 정부의 군 지원 요청을 거절했던 러시아가 개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구소련 연방국가들의 안보모임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의를 소집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도 “국제적으로 조율된 대응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AFP통신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두 번째 CSTO 가입국 안보장관회의는 물론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CSTO 사무총장과의 회의에서 “현 상황은 참기 어려운 수준이며, 이는 (CSTO)지역에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미 성향의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전 정권과 달리 현재 과도 정부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단독으로 개입하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시선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역내 안전을 내세울 경우 개입할 명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CSTO 차원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 과도정부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CSTO의 평화유지군 도입에 대해 “현재로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키르기스 과도정부, 유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러시아 등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OSCE 틀 안에서, 국제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키르기스 과도 정부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사태가 확산되는 데다, 러시아까지 개입 초읽기에 들어가자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170명이 숨지고 1762명이 다쳤다. 폭력 사태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나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물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등 또 다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 10만명이 우즈베키스탄 국경을 넘었고 추가로 10만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즈베크 정부가 국경을 폐쇄하면서 목숨을 걸고 국경까지 간 우즈베크계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에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국경을 계속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키르기스 민족간 유혈충돌… 37명 사망

    키르기스스탄 남부 오쉬시에서 10일 밤 민족 분규가 발생, 적어도 37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키르기스 보건부가 11일 밝혔다. 키르기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오쉬시에 급파된 과도정부의 아짐벡 베크나자로프 부총리는 라디오 방송에서 “민족 간에 일어난 것”이라면서 “분규는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 과도정부는 11일 오쉬시에 군 병력과 장갑차 등을 파견한 데다 20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통행금지를 내리는 한편 분규를 주동한 5명을 체포했다. 파리드 니야조프 과도정부 대변인은 “청년 단체 간 충돌과 총격이 오쉬와 인근 카라수 지역 등에서 10일 밤과 11일 사이에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키르기스계와 우즈베키스탄계 청년들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면서 “각목과 돌을 든 1000여명의 젊은이들이 10일 저녁 오쉬 중심가에 모여 상점과 주택의 창문들을 부수고 차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또 “곳곳에서 여러 건의 화재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키르기스 남부지역은 다수의 우즈벡계 국민들이 소수 민족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전부터 민족 간 싸움이 잦은 곳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제재 찬성” 입장바꾼 中 왜?

    그동안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중국은 왜 입장을 바꿨을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핵문제에 대한 1929호 결의안이 통과되자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0일부터 이틀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OC)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찬성표를 던진 중국에 대한 불만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의 주도로 탄생한 상하이협력기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다자 외교무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 중국이 입장을 바꾼 것은 미국의 집요한 설득과 무관치 않다. 미국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와 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략경제대화 등을 통해 중국을 상대로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지시켰다. 중국이 석유 문제 때문에 제재를 주저하는 것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해 이란에서의 석유공급 중단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입장을 돌려놓기 위해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일각에서는 핵 비확산이라는 글로벌 이슈를 외면하기에는 중국의 위상이 이미 너무 커버렸다는데서 이유를 찾기도 한다. 리바오둥(李保東)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결의안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제재가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시스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여전히 이란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리 대사는 “새로운 제재의 목적은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우즈베크 유전개발 첫 쾌거 아랄해 광구서 가스전 발견

    우즈베크 유전개발 첫 쾌거 아랄해 광구서 가스전 발견

    한국석유공사와 포스코가 지분을 보유한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에서 가스가 발견됐다. 2006년 우즈베크 유전개발 사업에 진출한 이래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아랄해 광구에서 1차 탐사정 시추를 진행하고, 산출시험을 실시한 결과 천연가스를 1일 기준 50만㎥(원유 환산 3100배럴) 규모로 산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오는 8월에는 1차 탐사정 위치에서 50㎞ 떨어진 지점에 2차 탐사정을 시추할 계획이다. 2차 탐사정 시추를 성공하면 본격적인 평가작업을 통해 ‘발견 잠재자원량(탐사단계에서 확인된 규모)’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크 측은 ‘수르길 가스전(매장량 6300만t)’과 맞먹는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차 탐사를 성공해야 구체적인 매장량이 나오겠지만 우즈베크 측은 흥분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아랄해 탐사광구는 한국과 우즈베크를 비롯한 5개국 컨소시엄이 각각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석유공사(지분 10.2%)와 포스코(9.8%)가 참여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번 방문으로 한·우즈벡 경제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40억달러 규모인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이 탄력을 받아 내년에는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인 환전과 통관 문제도 우즈베크 정부가 협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장관은 8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털호텔과 데데만호텔에서 개최된 ‘한·우즈베크 민간 경협위 창립총회’와 ‘무역투자 상담회’에 참석해 “기존 양국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채널 외에 이날 탄생한 민간 경협채널이 양국 협력을 배가시키는 튼튼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도 “제1차 한·우즈베키스탄 민간 경협위 합동회의가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촉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슈켄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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